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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일본

일본 돗토리 : 느릿느릿 '원시'의 삶… 이곳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미타키엔 1 토란, 고사리, 무 등속을 담백하게 무쳐낸 산채요리. 미타키엔에는 몸에 약(藥)이 되는 음식으로 가득하다. 2 미타키엔 마을 어귀엔 토산품을 판매하는 가게가 있다. /조선닷컴 미디어취재일본팀 하성기 기자·돗토리현과거로의 여행. '세 개의 폭포가 있는 정원'이란 뜻의 '미타키엔'은 시계가 거꾸로 가는 곳이다. 돗토리시에서 자동차로 30여 분. 대나무, 삼나무, 편백나무 우거진 산길을 돌고 돌아 닿은 곳에 미타키엔은 원시의 모습으로 불쑥 나타났다. 눈처럼 하얀 머리에 등이 굽은 자그마한 여인이 '타임머신'을 타고 온 이방인들을 포옹으로 맞이했다. 전통산채요리촌의 우두머리 격인 데라타니 세쓰코(70)씨. "산골에 사니 나이 먹는 걸 잊어버려 올해가 칠십인지 칠십 하난지 모르겠다"는 그녀는 수다스러.. 더보기
일본 돗토리 : 돗토리현으로 떠난다 맛있고 소박한 시간 여행 설탕·버터 없이 천연균으로 발효 시킨 빵 자연의 한 조각을 먹는 듯했다올봄 돗토리현으로 자리를 옮긴 ‘다루마리 빵집’은 천연효모를 사용해 빚는 반죽으로 화덕에 피자도 구워내기 시작했다. 와타나베 이타루씨 부부가 구워내는 모든 빵은 무공해 자연 그대로의 맛이 무엇인지를 느끼게 한다. 화·수요일엔 문을 열지 않는다. /조선닷컴 미디어취재일본팀 하성기 기자자동차는 고깔 모양 초록색 삼나무 숲이 병풍처럼 이어진 길을 달렸다. 건너편엔 철 지난 해변이 펼쳐졌다. 그 길 끝자락에 가이케(皆生) 호텔이 있었다. 통유리창 너머 감청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바다. 어둠 내린 모래사장을 부드럽게 핥고 물러가는 파도 소리가 온몸을 파고들었다. '오늘이 며칠이었지?' 시간이 멈춘 듯한 마을. 불도 켜지 않은 채 고요로 출렁이.. 더보기
일본 돗토리 : 소들은 한가롭게 풀 뜯고… 고요한 山寺엔 커피향 가득 다이센 목장마을·이나카야 카페 요나고 시내와 동해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다이센 목장마을. 젖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 /조선닷컴 미디어취재일본팀 하성기 기자·돗토리현해발 1709m의 다이센(大山) 산은 모래언덕 사구(砂丘) 와 함께 돗토리현을 대표하는 여행지다. 산악불교의 수행장으로 번성했던 곳으로 단애절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후지산을 닮아 등산 좋아하고 스키 좋아하는 한국인들이 단체로 여행하는 곳이지만, 몰라서 혹은 시간이 없어 지나치는 명소도 많다. 다이센 목장마을과 이나카야 카페, 그리고 일본 최고의 맥주맛으로 유명한 간바리우스 식당이 그곳이다. ◇아이스크림 맛있는 다이센 목장마을 다이센 목장마을은 다이센 산을 오르는 리프트 출발지점에 있다. 370마리의 젖소가 85헥타르의 푸른 초원.. 더보기
일본 : 아시아 와인의 신흥강국 일본 와인 시장은 자국 와인이 전체 소비량의 35%를 차지하는 동아시아 전체를 통틀어 보기 드문 구조를 이루고 있다. 일본 와인은 오랜 역사를 바탕으로 생산량도 높아 양질의 와인이 많이 생산되고 있다. 훗카이도(북해도)는 일본 내의 와인 산지 중 생산량으로 야마나시(山梨)나가노(長野)에 이어서 3번째이다. 그러나 유럽계(vitis vinifera)품종의 재배로는 전국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고지대는 한여름에도 25도가 잘 넘지 않을 만큼 사시사철 서늘한 기후로 식용 포도의 생산량은 적지만, 강우량이 많은 일본에서 유일하게 6~7월 장마와 8~9월 태풍 피해가 없는 지방이며 건조한 기후가 와인 양조용 포도를 재배하는데 적합하기 때문이다. 케르너(Krener), 게뷔르츠트라미너(Gewurztraminer),.. 더보기
일본 다카마쓰 : 쫄깃한 日 우동 면발의 비밀, 직접 체험해 볼까 사누키 우동의 고장 '다카마쓰'나카노 우동학교에서 선생님 지시에 따라 반죽을 미는 학생들. / 하성기 조선닷컴 미디어취재 일본팀 기자가가와현의 중심인 다카마쓰는 나오시마섬을 여행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들러야 하는 소도시다. 인천공항과 직항으로 연결된 다카마쓰 공항이 있고, 나오시마 여객선이 출발하는 다카마쓰 항구가 있다. 사누키 우동의 본고장이기도 하다. 다카마쓰에서 수돗물을 틀면 우동 국물이 나온다는 우스갯말이 있을 정도다. ◇리쓰린 공원에서 뱃놀이 해볼까? 리쓰린 공원은 일본 최대 규모의 정원으로 알려져 있다. 1000그루 넘는 소나무들로 둘러싸인 여섯 개의 연못과 언덕을 교묘하게 배치한 이 공원은 '한 걸음마다 하나의 풍경(一步一景)'이란 말이 있을 만큼 사계절마다 전혀 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놓.. 더보기
일본 나오시마 : 나오시마 섬은 섬 전체가 예술이다. 섬 전체가 미술관… '나오시마'나오시마섬 부두에 우두커니 앉아 있는 ‘노란 호박’. 86세에 주황색 단발머리를 즐기는 일본 여성 작가 구사마 야요이의 작품으로 나오시마의 상징물로 쓰인다. 점박이 호박뿐 아니다. 버스로, 자전거로 섬을 여행하다 보면 모래사장과 언덕, 나무숲에서 예기치 않은 예술 작품들을 만나게 된다. / 하성기 조선닷컴 미디어취재 일본팀 기자다카마쓰(高松)항에서 나오시마(直島)로 출발한 여객선은 한산했다. 여자 승객이 유난히 많았다. '섬 전체가 갤러리'라는 수식 때문일까. 새하얀 선박 하단에 빨강 도트 무늬를 박은 것부터 여성 취향이었다. 구사마 야요이 것이었다. 86세에 주황색 단발머리를 즐기는 이 여성 작가는 안도 다다오와 함께 이 섬의 '문패' 같은 인물이었다. 섬의 관문 미야노우.. 더보기
일본 도쿄 : 일본 도쿄 여행, 180cm 이하 남자들의 쇼핑 천국 일본은 분명히 그다음 날이면 줄을 서지 않고도 살 수 있는 물건인데도 며칠 동안 줄을 서서 물건을 사는 사람들이 사는 나라다. 그리고 어느 식당을 가도 혼자 식사하는 사람이 더 많은 곳이다. 나는 이런 일본을 좋아한다. 180cm 이하 남자들의 쇼핑 천국 얼마 전에 인터넷 배너 광고 중에 ‘키작남’이라는 남자 옷 인터넷 쇼핑몰 광고를 보고 한참 웃은 적이 있다. 하지만 클릭해서 들어가진 않았다. 나 스스로가 ‘키 작은 남자’라고 인정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키가 작은 것이 아니다. 다만, 큰 키가 아닐 뿐. 아무튼 키가 180cm가 안 되는 나에게 일본 남성 패션은 정말 새로운 세상이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남자들의 평균 키가 작은 일본에서는 길이가 어중간한 티셔츠도 없었고, 매번 밑단을 잘라.. 더보기
일본 도쿄 : 도쿄에서 짧은 시간 안에 패션 쇼핑을 마쳐야 한다면? 도쿄의 하이패션 1번지, 아오야마 도쿄에서 짧은 시간 안에 패션 쇼핑을 마쳐야 한다면 아오야마가 제격이다. 오모테산도를 시작으로 아오야마까지, 멀티숍에는 엄선된 패션 아이템이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이 거리를 걷다 보면 옷들이 나에게 “나를 집으로 데려가지 않으면 후회할걸!” 하고 말을 거는 것 같다. 게다가 아오야마는 시부야나 하라주쿠만큼 사람들로 북적이지 않고, 다이칸야마보다 쇼핑 동선도 짧은 편이다. 이런 이유로 나는 아오야마를 좋아한다. 내 본격적인 패션 쇼핑이 시작되는 곳도 아오야마다. 아오야마에는 명품 매장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비롯해 도쿄에서 가장 트렌디한 멀티숍으로 꼽히는 숍들이 즐비하다. 오모테산도에서 아오야마까지만 쇼핑해도 글로벌 패션 트렌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숍의 외관도 예술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