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일본 썸네일형 리스트형 일본 도쿄 메지로 : 낡은 고요함만이 그득했다 오백살도 더 먹은 골목길엔 도쿄 '메지로'메지로 골목 안 가게의 단정한 외벽 모습.나는 우리와 너무나도 비슷하며 너무나도 다른 일본에 비교적 자주 간다. 일 때문에 갈 때도 물론 있지만, 주로 계획을 세우지 않고 대충 묵을 곳을 한 곳 정하고 그냥 그 동네를 며칠 배회하는 게 여행의 목적이다. 여행이라기보다는 '목적 없는 임시 체류'라 하는 것이 더 적합할 것이다. 관광객이 뜸한 그런 골목을 다니는 가장 큰 이점은 무엇보다도 속도를 내지 않고 천천히 다니게 된다는 것, 그리고 동네 사람들이 약간 당황해 하면서도 대부분 친절하게 대해주어 편안하게 지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어떤 여행 안내서에도 없는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직접 캐내는 즐거움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기도 하다. 일본에 가본 사람이라면, 번화가부터 동네 골목길까지 예.. 더보기 일본 히다다카야마 : 일본 북알프스 설경과 봄 풍광이 한꺼번에 펼쳐지는 이색 여행지 '기후현 히다다카야마' 봄과 겨울이 공존하는 히다다카야마. 일본 북알프스를 오르는 2층 신호다카로프웨이를 타면 봄철에도 설국의 장관을 만날 수 있다.파릇한 봄 향기에 콧노래가 절로 나는 계절이다. 푸른 대지 위로 흥겨운 꽃잔치가 펼쳐지니 가벼운 옷차림으로 훌쩍 떠나고 싶어진다. 가까운 일본에도 봄나들이 명소가 있다. 일본 중부 기후현의 히다다카야마가 바로 그곳. 히다다카야마의 봄풍광우리와도 가까운 거리에 일본 주요도시인 도쿄, 오사카, 나고야에서도 이동이 편리한 관광지이다. 이곳은 뚜렷한 사계의 변화를 지니고 있어 여행의 참맛을 느끼기에 좋다. 오쿠히다 온천향은 히라유, 후쿠지, 신히라유, 도치오, 신호다카 등 5곳의 온천마을을 이른다. 병풍처럼 둘러싸인 북알프스의 절경 안에서 노천온천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사진은 신호다카 온.. 더보기 일본요코하마 : 태풍도 여행의 과정일뿐, 우리 인생처럼 크루즈 타고 추억 여행지난 8일 일본 요코하마항을 떠나 대만 화롄으로 향한 11만5000t급 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쾌속 주행을 하고 있다. 선미에 있는 테라스 수영장 주변에선 승객들이 수영을 즐기기도 한다. / 조인원 기자바다는 고요했다.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지난 7일 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일본 요코하마(橫濱) 항을 떠나 대만을 향했다. 18층 높이에 여의도 63빌딩을 눕힌 길이보다 40m가 더 긴 이 배는 3500명이 넘는 승객과 승무원을 태우고도 북태평양 서쪽 바다를 공주의 발걸음처럼 사뿐사뿐 헤쳐 나갔다. 심한 배멀미를 했던 아픈 기억 때문에 잔뜩 갖고 간 멀미약은 돌아와서 당장 환불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그렇게 잔잔한 바다가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몰랐다. 승객들은 .. 더보기 일본 : 일본 제일의 온천, 쿠사츠로 온천여행 가자! 일본의 ‘3대 명천’ 중의 하나로 불리는 쿠사츠 온천은 'HOT SPRING ONSEN-ISM(온천 천국)'으로 불린다. 일본인들은 '지금까지 간 온천 중 가장 좋았던 온천지' '가장 가고 싶은 온천지' 1위로 꼽는다. 고원에 자리한 쿠사츠는 진귀한 고산 식물은 물론 화산 지대 특유의 아름다운 경관과 유서 깊은 문화재 등 다양한 볼거리로 일본 국내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쿠사츠의 풍부한 온천수는 마을 곳곳 100여 곳에서 솟아난다. 온천수량은 일본에서 가장 많다. 하루에 약 5300만L, 드럼통으로는 약 30만 통에 이른다. 온천수에 15cm의 못을 담가 두면 12일 후에는 바늘 크기가 된다. 그만큼 강한 산성의 뜨거운 온천수로 강력한 살균력을 갖고 있다. 피부병을 고치는 온천으로 이용될 만큼 효.. 더보기 일본 : 이곳에 발 디디는 순간 시간이 거꾸로 흐른다 일본 요코하마 여행 일본 도쿄(東京) 남쪽에 있는 개항 도시 요코하마(橫浜). 1859년 개항 후 152년이 지났지만 오래된 서양식 가로등 아래 고풍스러운 벤치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바다를 바라보노라면 유럽의 해안가에 앉아 있는 듯하다. 요코하마를 즐기는 최적의 방법은 외국인 거주지 야마테 언덕~상점가인 모토마치~항구 인근 야마시타~아름다운 스카이라인과 야경의 배경이 되는 미나토미라이 지구를 잇는 길을 천천히 걷는 것이다. 야마테에는 '요코하마 외국인 묘지'가 있다. 1853년 페리 제독과 함께 이곳에 왔던 미국인이 묻힌 게 시초다. 3000~4000명의 시신이 가톨릭·러시아 정교회·유대교·개신교 등으로 나뉘어 묻혔다. 항구와 도쿄~요코하마를 잇는 다리인 '베이 브리지(Bay Bridge)'가 한.. 더보기 일본 시코쿠 헨로미치 - 1200년 역사의 일본 불교 성지 순례길 굳이 절박한 삶의 물음표 따위가 없다 해도, 간절한 비원 같은 것을 품지 않았다 해도, 누구나 삶의 속도를 멈추고 일생에 한 번은 떠나야 할 순례의 길. 산과 바다와 들과 마을 사이 여든여덟 채의 절집을 지나 처음의 그 자리로 돌아오는 1,200킬로미터의 먼 길. 천이백 년간 이어져 온 불교 성지 순례길 일본 열도를 구성하는 네 개의 본섬 중에 가장 작은 섬 시코쿠. 그 섬에 천이백 년간 이어져 온 불교 성지 순례길이 숨어 있다. ‘헨로 미치’라 불리는 길은 번호가 붙은 88개의 절을 순서대로 돌아 1번 절로 돌아오는 1,200킬로미터의 장거리 순례길이다. 시코쿠에서 태어나 시코쿠에서 깨달음을 얻은 홍법대사(774년-835년)의 발걸음을 좇는 순례다. 일본 불교의 한 종파인 진언종을 창시한 홍법대사는 최.. 더보기 일본 돗토리 : 느릿느릿 '원시'의 삶… 이곳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미타키엔 1 토란, 고사리, 무 등속을 담백하게 무쳐낸 산채요리. 미타키엔에는 몸에 약(藥)이 되는 음식으로 가득하다. 2 미타키엔 마을 어귀엔 토산품을 판매하는 가게가 있다. /조선닷컴 미디어취재일본팀 하성기 기자·돗토리현과거로의 여행. '세 개의 폭포가 있는 정원'이란 뜻의 '미타키엔'은 시계가 거꾸로 가는 곳이다. 돗토리시에서 자동차로 30여 분. 대나무, 삼나무, 편백나무 우거진 산길을 돌고 돌아 닿은 곳에 미타키엔은 원시의 모습으로 불쑥 나타났다. 눈처럼 하얀 머리에 등이 굽은 자그마한 여인이 '타임머신'을 타고 온 이방인들을 포옹으로 맞이했다. 전통산채요리촌의 우두머리 격인 데라타니 세쓰코(70)씨. "산골에 사니 나이 먹는 걸 잊어버려 올해가 칠십인지 칠십 하난지 모르겠다"는 그녀는 수다스러.. 더보기 일본 돗토리 : 돗토리현으로 떠난다 맛있고 소박한 시간 여행 설탕·버터 없이 천연균으로 발효 시킨 빵 자연의 한 조각을 먹는 듯했다올봄 돗토리현으로 자리를 옮긴 ‘다루마리 빵집’은 천연효모를 사용해 빚는 반죽으로 화덕에 피자도 구워내기 시작했다. 와타나베 이타루씨 부부가 구워내는 모든 빵은 무공해 자연 그대로의 맛이 무엇인지를 느끼게 한다. 화·수요일엔 문을 열지 않는다. /조선닷컴 미디어취재일본팀 하성기 기자자동차는 고깔 모양 초록색 삼나무 숲이 병풍처럼 이어진 길을 달렸다. 건너편엔 철 지난 해변이 펼쳐졌다. 그 길 끝자락에 가이케(皆生) 호텔이 있었다. 통유리창 너머 감청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바다. 어둠 내린 모래사장을 부드럽게 핥고 물러가는 파도 소리가 온몸을 파고들었다. '오늘이 며칠이었지?' 시간이 멈춘 듯한 마을. 불도 켜지 않은 채 고요로 출렁이.. 더보기 이전 1 ··· 16 17 18 19 20 21 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