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island okinawa

수족관을 천천히 걷는 것만으로도 바닷속을 유영하는 듯한 기분이 드는 곳이다. 8m 길이의 고래상어와 가오리가 헤엄치는 대형 수조는 단일 수조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4층 건물 높이다. 고래상어도 물론 최대급이다

가족의 복수를 위해 사랑하는 여인에게조차 칼끝을 겨누는 남자와 치명적 사랑 앞에 흔들리는 여자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로 김남길과 손예진, 하석진, 이하늬 등이 주연을 맡았다

오키나와에는 상어가 산다

드라마 <상어>에 등장하는 이국적인 바다풍경과 리조트. 그 배경은 청정한 해양환경과 독특한 문화로 유명한 오키나와다.

찍으면 그림이 되는 그곳

5월 말부터 방영되고 있는 김남길, 손예진 주연의 KBS2 드라마 <상어>는 오키나와 현지에서 촬영이 이루어졌다. 극 중에서 주인공 김남길(한이수 역)과 하석진(오준영 역), 손예진(조해우 역)의 집안은 호텔과 리조트 사업을 하는 설정. 제작사는 이에 알맞은 장소를 물색하다가 일본에서 리조트와 관광산업으로 가장 발달한 곳이 오키나와라는 점에 착안하여 오키나와 현지 로케를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촬영은 지난 5월11일에서 16일까지 5박6일간 오키나와 현지에서 진행됐으며 4회분부터 8m 길이의 대형 고래상어가 살고 있는 추라우미수족관, 슈리성에서 소매치기를 당한 이하늬(장영희 역)가 김남길을 만나게 되는 장면, 요미탄 아리비라 호텔 수영장 장면 등이 방영됐다.

하반기에도 오키나와의 풍경을 담은 또 한 편의 영화가 기다리고 있다. 7월 이후 개봉 예정인 한국영화 <프라이빗 섬>도 지난 4월 오키나와의 이시가키섬 등에서 현지 촬영을 진행했다. 배우 손은서, 신소율이 주연을 맡았으며 20대 여성들의 비밀스런 여행기를 수려한 영상미로 그려냈다는 평가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영화를 맡은 한상희 감독은 2007년 이준기와 미야자키 아오이가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된 한일 합작영화 <첫눈>으로 데뷔했으며 2011년에도 이시가키섬을 배경으로 영화를 촬영했었다.

일본이 아닌 일본의 섬

일본 최남단에 자리한 오키나와현은 일본 사람들도 누구나 한번쯤 가보고 싶어하는 휴양지다. 40여 개의 유인도와 수많은 무인도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가운데 규모가 제일 큰 것이 오키나와 본섬으로, 현청 소재지인 나하시도 이 섬에 자리한다. 도쿄에서 비행기를 타고 오키나와에 도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시간여. 서울에서 가는 시간(2시간 30분)보다 길다. 오키나와는 나하시 기준, 연평균 기온이 섭씨 22.3도에 달하는 '남국'이다. 청정한 자연환경 때문에 최근에는 일본내 이주민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에서는 신혼여행지의 이미지가 강했던 오키나와는 최근 들어 가족여행지, 휴양지로 다시 부각되고 있다. 실제로 2012년 오키나와를 찾은 한국인 방문객 수는 역대 최고인 4만5,000명이었다. 숨은 공신은 역시 항공편의 증가다. 21년 동안 가교 역할을 해온 아시아나항공과 더불어 진에어가 나하로 신규 취항했기 때문이다. 오키나와를 여행할 수 있는 길이 하나에서 두 개로 확장된 셈이다. 항공료나 여행상품의 가격도 당연히 저렴해졌다. 부속섬을 사랑하는 사람도 부쩍 늘었다. 올해 3월7일에는 부속섬인 이시가키섬에 신공항이 문을 열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나란히 임시로 비행기를 띄우기도 했다. 이시가키섬에는 클럽메드 카비라가 자리하고 있다,

한국인 여행자들이 늘어나면서 현지에서도 한국에 대한 관심과 호감이 늘어나고 있다는 후문. 이시가키섬 나카야마 요시타카Nakayama Yoshitaka 시장에 따르면 현지 주민들이 한국인을 환대하기 위해 한국어를 배우고 있으며 한국어 가이드북도 자체 제작했다.

작은 섬들의 합창

오키나와 여행은 이시가키섬을 기점으로 이리오모테섬, 다케도미섬 등 점점이 박힌 보석 같은 섬을 두루 즐겨야 완성된다. 이리오모테섬은 이시가키섬에서 뱃길(타이완 방향)로 1시간 정도 거리에 있다. 이리오모테섬의 중요한 방문지는 광활한 맹그로브 숲과 커다란 물소가 있는 유부섬인데, 특히 이곳의 맹그로브는 지구상 가장 서쪽에 있는 맹그로브숲 중 하나여서 생물학, 지리학적으로도 가치가 있다. 유부섬은 이리오모테섬에 달린 작은 육계도로 섬 사이는 1km도 안 되는 거리인데, 그 사이를 검은 물소가 끄는 커다란 달구지가 오간다. 발걸음이 느려 둔해 보이지만 힘이 좋고 성실해 이 지역 사람들에게 귀한 대접을 받는 것이 이 물소들이다. 이시가키섬에서 배로 20분 거리에 있는 다케도미섬에서는 낮에도 별을 볼 수 있다. 별모래 해변이라고 불리는 섬 북쪽의 백사장에는 별 모양의 산호가 산재해 있다. 얼핏 보면 좁쌀 크기의 모래 같지만 자세히 보면 반짝이는 별 모양을 하고 있다.

슈리성은 류큐왕국 최초로 통일 왕조를 수립한 쇼하시가 정치와 행정의 중심지로 삼았던 곳. 1429년에 등장한 통일 왕국인 류큐왕국은 작고 약했지만 일본도 중국도 아닌 하나의 독립된 나라였다. 1879년에 오키나와현이 될 때까지는 그랬다. 독립왕국인 류큐왕국은 무역을 통해 일본, 중국, 우리나라의 영향을 받게 된다. 해서 슈리성을 보면 독특하게 이국적이다. 중국의 색채가 강렬하면서도 일본이 오묘하게 꿈틀거린다. 성 안에는 국왕의 집무실인 슈리성 정전, 성의 정문인 슈레이문, 안전을 기원하며 제를 지낸 소노햐안우타키 석문 등 볼거리가 많다. 오키나와 전쟁 당시 소실된 슈리성은 1992년에 복원됐으며, 지난 2000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이시가키섬은 오키나와의 부속섬으로 본섬인 나하보다 한적한 편이다. 클럽메드 카비라가 이곳에 있다. 리조트 여행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이시가키섬을 추천한다. 올해 3월7일에는 이시가키 신공항이 문을 열기도 했다

'클럽 하모니호' 크루즈 여행

1 클럽 하모니호는 중세 시대 군함을 형상화한 모습에 내부에는 호텔급 레스토랑과 바, 스파 등을 갖췄다. 2 갑판 위에 마련된 자쿠지. 따뜻한 물속에서 승객들이 여독을 풀고 있다. 3 깊은 밤, 바다도 하늘도 빛을 잃었지만 크루즈선‘클럽 하모니호’가 내뿜는 조명은 보석처럼 망망대해를 꾸민다. 갑판 위에서 야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지만, 날이 따뜻해지면 수영장과 자쿠지를 이용하며 즐길거리가 더 늘어난다. / 하모니크루즈 제공
'느림의 미학(美學)'을 즐길 수 있는 여행은? 정답은 크루즈 여행이 아닐까.

봄비가 흩뿌리던 현해탄 바다 물길을 가르며 거대한 크루즈 여객선이 뱃고동을 울린다. 지난 22일 오후 6시, 부산항을 출발한 국내 최초 국적 크루즈 '클럽 하모니(Club Harmony)호'가 일본 나가사키·후쿠오카로 뱃머리를 향했다. 길이 176m, 폭 26m로 축구장 2개 정도 크기인 이 크루즈선(2만6000t)은 이날 승객 441명과 승무원 365명을 태웠다. 그리 멀리 않은 코스를 다음 날 아침까지 천천히 가도 좋은 건 여정 자체가 또 하나의 즐거움이기 때문이다.

◇여유로움, 크루즈 여행의 묘미

미국 라스베이거스 출신 흑인 여가수가 걸쭉한 목소리로 스윙 재즈를 선보이는가 싶더니, 볼룸댄스 선수들이 신명나는 댄스 공연을 한다. 첫날 일정이 배에만 머무는 것이라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한다면 오산.

9층 높이 선박의 맨 꼭대기 층에는 스파·사우나가, 8층에는 헬스클럽이 준비됐다. 7층 갑판에는 야외 수영장, 자쿠지(뜨거운 욕조)가, 6층에는 커피전문점과 뷔페식당, 키즈클럽, 바(Bar)와 공연장이 마련돼 배가 아니라 '테마파크' 같다.

3박 4일로 일본 나가사키·후쿠오카를 돌아보는 첫날 일정은, 배에 올라 구명조끼 입는 법 등을 배우는 선상 안전교육으로 시작한다. '구릉구릉' 선체가 출렁이며 배가 출발한 후 시간에 맞춰 기념 밴드 공연이 시작됐다. 중년 승객들 어깨는 자연스레 덩실덩실 움직인다.

크루즈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은 맛있는 먹거리다. 첫날 저녁 7시, 만찬이 시작된다. 메뉴는 호텔 주방장 출신이 솜씨를 부린 뷔페. 신선한 조개관자 샐러드에 LA갈비, 생선초밥과 연어회 등이 수준급이다. 밤이 깊을수록 쇼는 화려해진다. 6층 '해리스바'에서는 피아노 반주에 맞춰 가수들이 라이브 공연을 펼치고, 같은 층 '마리나볼룸' 공연장에서는 라인댄스 강사가 댄스 강습에 나선다. 가족 단위 승객들도 표정이 밝다.

어린이들을 위한 선내 '키즈 클럽'에서는 제기와 하회탈을 직접 만든 아이들이 신이 났다. 그동안 부모들은 칵테일 한 잔을 느긋이 즐기면 된다.

◇봄꽃 향연 펼쳐지는 나가사키·후쿠오카

크루즈가 도착한 일본 나가사키·후쿠오카에는 각각 하루짜리 기항지 관광이 준비돼 있다. 한국에선 아직 꽃샘추위가 기승이지만, 일본 남단 규슈에 위치한 나가사키·후쿠오카는 낮 기온이 20도 가까이 오를 정도로 완연한 봄이다. 특히 후쿠오카 다자이후에 있는 신사(神社) '텐만구(天滿宮)'의 매화나무 6000그루는 이미 줄기마다 진분홍색 꽃을 줄줄이 달기 시작했다. 후쿠오카에는 '좋은 물'을 자랑하는 온천이 많다. 국내 관광객들은 후쿠오카를 순전히 온천 여행만을 위해 찾기도 하니, 온천물에 몸 한 번 담그지 않으면 서운하겠다.

'나가사키'는 1945년 8월 히로시마에 이어 두 번째로 원자폭탄이 떨어진 곳. 일본인들은 '피폭의 참상'을 보여주고 평화의 의미를 되새긴다며 '나가사키 원폭자료관'을 만들었다. 자료관을 둘러보며 피폭에 얼굴이 녹아내린 주민 사진을 보면 당시 상황이 짐작된다. 인근 평화공원엔 나가사키 상징물 중 하나인 9.7m 높이 평화 기념상이 서 있다.

쇄국정책을 펴던 17세기 일본이 서양과 교류하는 유일한 통로로 만든 부채꼴 모양 인공섬 '데지마(出島)'를 둘러보는 일정도 흥미롭다. 네덜란드 상관이 살던 집터와 동인도회사 문양이 선명하게 박힌 도자기 등이 볼만하다.

◇연령별 맞춤형 즐길거리

클럽 하모니호에서는 매일 밤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다. 크루즈는 즐거움을 적극적으로 찾아나서는 관광객에게 보다 큰 만족감을 준다. 어린이부터 노년층까지 즐길 방법은 다양하다. 20~30대 젊은 승객들은 크루즈 6층 '트로피카나 극장'에서 크루즈 전속 걸그룹 '메리 지'가 선보이는 춤과 노래에 빠져들고, 40~50대 부부들은 볼룸댄스를 배우며 즐거운 한때를 보낼 수 있다. 노년층 승객들도 밤에 열리는 가라오케 무대에 올라 신나게 스트레스를 풀 수도 있다. 아이들은 간단한 일본어 수업을 듣거나, 점성학 체험을 해보며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여성 승객들에겐 아침 요가 프로그램 맛보기도 크루즈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덤'이다. 날씨에 따라 배가 다소 흔들리는 경우도 있으니, 뱃멀미에 민감한 관광객이라면 대비를 해야 한다.

 



▲ 구라바 정원에서 바라본 나가사키 항구일본 근대화의 영웅, 영국인 글로버가 살던 저택을 공원처럼 꾸며놓았는데, 나가사키 관광의 필수 코스가 되었다.

ⓒ 서부원

'이이토고토리(良いとこ取り)'라는 유명한 말이 있다. '좋은 것이라면 누구의 것이든 받아들여 내 것으로 소화해낸다'는 뜻의 일본인 특유의 개방적인 사고방식을 보여주는 말이다. 이를 두고 '일본은 없다'며 폄훼하는 경우가 없진 않지만, 대개는 이야말로 일본 문화의 저력이라며 상찬해마지않는다.

기실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먹고 사용하는 것들 중에 일본으로부터 건너온 게 적지 않다. 근대화 과정과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이식된 것들이다. 개중에는 왜색 문화나 일제의 잔재라며 치도곤 당하는 것들도 적지 않지만, 돈가스와 라면, 통조림과 같은 먹거리부터 만화나 영화 등 볼거리에 이르기까지 이미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된 것들이 많다.

뭐든 일본식으로 만드는 '이이토고토리' 문화

그런데, 그것들 중 '오리지널' 일본 것은 거의 없다. 이웃나라인 우리나라나 중국으로부터 비롯된 것들도 있고, 심지어 서세동점의 제국주의 시대 자신들을 무릎 꿇린 서구열강에게서 배워온 것도 많다. 예컨대, 아이들 모두가 좋아하는 돈가스는 개항 이후 서양의 육식문화를 철저히 일본화한 사례로, 동서양을 막론하고 대표적인 일본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맵지 않고 달큰한 '기무치'는 우리나라로부터 건너간 반찬이고, 중국 화북지방의 주식인 국수를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든 라면은 차라리 일본인들의 '발명품'이다. 그렇다고 그 누구도 돈가스와 기무치, 라면을 '짝퉁' 스테이크나 '가짜' 김치, '표절' 국수라고 부르지 않는다. 앞서 말한 이이토고토리의 힘이다.

그 힘을 가장 잘 간직하고 있는 도시가 있다. 바로 규슈 아니, 일본의 맨 서쪽에 자리한 항구도시, 나가사키다. 지리적 입지상 예로부터 우리나라, 중국 등과 문물을 서로 주고받았으며, 이른바 신항로 개척이 활발하게 전개되던 16세기 중반부터는 일본이 포르투갈과 네덜란드 등 서양 국가와 첫 접촉을 가졌던 역사적인 도시다.



▲ 나가사키의 차이나타운1702년 처음 조성된 이곳은 도심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다. '짬뽕'이 시작된 곳이 바로 이곳이다.

ⓒ 서부원

이후 200여 년간 이어진 에도 막부의 쇄국정책의 와중에서도 이곳만큼은 문을 걸어 잠그지 않고 서양과의 통상 교역을 지속시켰다. 이는 곧 동서양의 문화가 절묘하게 융합된 도시라는 나가사키의 성격을 규정하는 계기가 됐다. 그래서인지 도시의 인구수만큼이나 세계 각국의 다양한 문화가 시대를 넘어 공존하고 있다.

나가사키라는 이름에 반사적으로 뒤따라오는 단어가 바로 '짬뽕'이다. 자장면과 함께 중국음식점의 '감초'인 짬뽕이 시작된 곳이 바로 이곳 나가사키다. 일본 유일의 개항장이었던 데다 중국과 가까운 이점 때문에 중국인들이 일찍이 터를 잡았고, 그들의 즐겨먹던 음식이 시나브로 일본화하면서 변모한 것이 바로 짬뽕이다.

'밥 먹었니?'라는 뜻의 중국 남방 복건성 사투리인 '챠뽕(吃飯)'이 일본인들에게 뒤섞인다는 의미의 '쟌폰'으로 들린 나머지 그대로 음식 이름으로 굳어졌다고 전한다. 짬뽕이 우리나라로 전해지면서, 정작 음식보다는 뒤섞인다는 의미의 관용적 표현으로 더 자주 쓰이게 된 것이다. 어떻든 짬뽕은 중국과 일본 문화의 융합, 나아가 나가사키라는 도시의 특징을 한마디로 상징하는 단어가 됐다.

현재 도심 한복판에는 1702년 조성된 중국인들의 거주지가 보존돼 있는데, 이곳이 바로 짬뽕의 '발원지'인 셈이다. 십자로로 난 비좁은 차이나타운에 들어서면 잠시나마 일본이 아닌 중국 어느 도시에 온 듯한 착각이 들지만, 공원 등 주변 풍광과 잘 어울려 전혀 어색하지 않다. 여러 식자재가 자연스럽게 어울려 독특한 맛을 내는 짬뽕처럼.

나가사키의 또 다른 '외국', 오란다자카



▲ 오란다 자카 입구네덜란드인들이 모여살던 집단 거주지인데, 소소한 서양건축물과 박석 깔린 길의 모습이 자못 이국적이다.

ⓒ 서부원

이렇듯 나가사키에는 '중국'도 있지만, 서양 여러 나라도 이웃처럼 만날 수 있다. 여느 지역에서처럼 박제화한 유물이 아니라 여전히 사람이 살고 있거나 목적에 맞게 활용되고 있는 곳이다. 분주한 항구와 도심이 내려다보이는 바닷가 봉긋한 언덕 위에 자리한 '구라바' 정원과 그 아래 '오란다자카'는 나가사키의 또 다른 '외국'이다.

'구라바'는 글로버의 일본식 표기다. 토머스 글로버는 1859년 21세의 젊은 나이에 나가사키에 들어와 차 무역과 조선업 등을 통해 부를 축적한 영국인이다. 구라바 정원은 그가 짓고 살던 저택과 정원을 관광지로 꾸며놓은 곳인데, 빼어난 전망과 역사적 의미로 인해 나가사키 관광의 필수 코스가 되었다.

사실 그는 우리와 '악연'이 있다. 당시 젊고 유능한 사무라이였던, 조선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영국에 보내 서양 문물을 배울 수 있도록 적극 후원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비록 그가 일본을 침략해 통상 요구를 강제한 서구 열강의 일원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이토를 비롯한 일본 근대화의 영웅들을 길러낸 공을 인정받아 모든 일본인들로부터 추앙을 받고 있다.

그는 나가사키에 미쓰비시의 전신이 대형 조선소를 세웠고, 현재 일본 굴지의 브랜드인 기린 맥주를 창업한 이로도 유명하다. 말하자면, 상인으로서 사업 수완이었을지언정 일본의 산업혁명을 이끈 또 하나의 주역이었던 셈이다. 복원된 그의 저택 안에는 당시의 생활 모습을 그대로 갖춰놓았으며, 글로버의 업적과 생애를 자세히 안내해주고 있다.

저택 곁에는 글로버의 동상이 세워져 있는데, 마치 그의 부인인양 다정한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는 일본인들이 많다. 아닌 게 아니라, 글로버는 이곳에서 일본인과 결혼했으며, 푸치니의 오페라 작품 < 나비부인 > 도 그를 모델로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말하자면, 세계적인 오페라의 무대가 구라바 정원, 곧 나가사키인 셈이다.

우리에게도 글로버와 같은 인물이 왜 없을까마는 이렇듯 외국인에게 존경의 마음을 표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것 같다. 예컨대, 조선 말 < 대한매일신보 > 를 간행해 우리 민족의 독립 의지를 고취시킨 영국의 언론인 베델도 있고, 고종의 밀사 자격으로 헤이그에 가서 일본의 침략 행위를 규탄한 헐버트 같은 인물도 우리에게 존경을 받을 만하지 않나.

그러나 그들은 그저 역사 교과서 끄트머리에 한두 줄 살짝 언급돼 있을 뿐이고, 찾는 발길이 뜸한 서울 한강변 양화진 야트막한 언덕 외국인 선교사 묘역에 쓸쓸히 잠들어 있다. 동상과 기념관을 세워 업적을 기리기는커녕, 근대사를 잘 모르는 이들에게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서양 제국주의자의 일원으로 오해되는 일도 더러 있을 정도다.

근대화의 성지처럼 꾸며진 구라바 정원에서 '달라도 너무 다른' 우리와 일본의 모습을 비교해보게 된다. 근대화를 식민지로 전락해가는 과정쯤으로 이해하는 우리나라이고 보면, 두 나라의 근대화에 대한 인식의 차이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적어도 나가사키에서 글로버는 더 이상 영국인이 아니라, 일본의 근대화 영웅 '구라바'일 뿐이다. 역사에서도 '이이토고토리'의 힘은 건재하다.

일본인 최초의 순교성지도 바로 '나가사키'



▲ 오우라 성당의 모습서양 종교인 천주교가 일본의 목조건축과 만나 '명작'을 만들어냈다. 현재 국보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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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라바 정원의 발아래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성당인 오우라 성당이 우뚝하다. 서양 종교 건축으로는 보기 드물게 국보 문화재로 지정돼 있는데, 관광객뿐만 아니라 천주교 신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일본에서 최초로 천주교가 전래된 곳이며, 16세기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26명의 신자들을 처형한, 일본인 최초의 순교성지도 바로 이곳 나가사키다.

구라바 정원, 오우라 성당과 간선도로를 경계로 한 반대편 야트막한 언덕빼기 골목길은 이름하여 '오란다 자카'다. 오란다는 네덜란드를 의미하는 '홀란드'의 일본식 표기이며, 자카(坂)는 언덕이라는 뜻이다. 그대로 풀이해보면 '네덜란드 사람들이 모여 살던 언덕'쯤 되겠다. 언덕을 따라 소박한 서양건축물들이 산재해 있고, 길바닥도 유럽풍의 박석이 깔려 자못 이국적이다.

에도 막부의 쇄국정책이 극에 달했을 때도 유독 네덜란드인들에게만은 유화적이었고, 일본은 그들을 통해 서방세계의 변화와 주시하며 서양문물에 대한 감각을 놓치지 않았다. 이른바 일본 근대화의 뿌리라고 불리는 '난학'은 바로 네덜란드를 의미하는 중국어인 '화란(和蘭)'의 학문이라는 뜻이니, 일본에서 네덜란드에 대한 인식은 각별하다.

당시 아무리 네덜란드인들에게 허용적인 분위기였다고 해도 그들이 제 나라인 양 나가사키 전역을 활보하며 다닐 수는 없었다. 그들이 일하고 거주한 곳은 통행이 엄격하게 통제됐다. 심지어 막부에서는 '데지마(出島)'라 하여 앞바다에 부채꼴 모양의 인공 섬을 만들고, 그들로 하여금 그 섬 안에서만 일하도록 강제했다.



▲ 복원된 '데지마'의 모습서양 상인들의 활동 제한 구역이며, 일본인들에게는 출입 금지 구역이다. 이곳을 통해 서양문물이 일본에 소개됐고, 일본이 서양에 널리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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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는 매립되어 더 이상 섬은 아니지만, 그 자취가 그대로 남아 있어 당시의 모습을 유추해볼 수 있다. 17세기 제주도에 표착해 조선에서 천신만고 끝에 탈출하여 '하멜표류기'를 남긴 핸드릭 하멜도 식민지였던 바타비아(현재의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이곳 나가사키의 데지마로 가던 중에 풍랑을 만나게 된 것이다.

이곳을 통해 일본엔 없던 코끼리나 커피 같은 동식물과 기호품들이 쏟아져 들어왔고, 도자기와 무사도 같은 독특한 일본 문화가 서양에 널리 알려졌다. 나가사키를 일본에서 가장 이국적인 풍광을 지닌 도시로 손꼽는 것도, 따지고 보면, 바로 이곳 '데지마'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말하자면, '이이토고토리'의 발상지와도 같은 곳이다.



▲ 나가사키 또 하나의 '명물', 노면 전차노면 전차가 다니는 철로가 중앙분리대 역할을 하고 있는데, 특별한 신호 체계 없이도 교통 혼잡이 일어나지 않는다.

ⓒ 서부원

이러한 나가사키 내 '외국'들은 모두 전차로 연결된다. 버스나 택시도 있지만, 값도 비쌀 뿐만 아니라 이용하기에 번거로워 관광객이라면 대개 전차를 이용한다. 마실 산책 다니듯 나가사키를 음미하며 여행하기에는 전차가 제격이다. 낡고 예스러운 전차들이 최신형 하이브리드 차들과 공존하며 도시를 달리는 모습은 또 다른 볼거리다.

최첨단의 시대, 그것도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일본에서, 전선이 거미줄마냥 하늘을 가리고 덜컹거리는 전차가 여전히 굴러다니고 있다는 것이 솔직히 낯설기도 하다. 그러나 이조차 나가사키의 매력이다. 동서양의 문화가 뒤섞여있고,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누군가는 시내를 종횡무진 누비는 전차를 두고 '가장 나가사키다운 보물'이라고 말했다. 전차는 '이이토고토리'를 싣고 오늘도 달린다.

큼지막한 평화공원,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 '평화'

나가사키 여행에 있어 '옥에 티' 하나. 나가사키를 떠나기 전, 전차를 타고 평화공원에 들렀다. 잠시나마 원폭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서다. 적어도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나가사키는히로시마와 함께 우선 '원폭 도시'로 기억된다. 당시 가공할 원폭에 징용으로 끌려간 조선인들을 포함해 수만 명이 희생되는 등 도시 전체가 엄청난 생채기를 입었다.

주지하다시피 원폭은 일본인들을 제국주의 시대 가해자에서 피해자로 둔갑시켜버렸고, 침략의 과거사를 반성할 줄 모르는 일부 정치인들이 극우적 신념을 지니게 된 온상이 됐다. '전쟁의 잘잘못을 떠나 함께 인류 평화를 기원하자'며 원폭이 떨어진 자리에 평화공원을 큼지막하게 조성해 놓았지만, 그들이 외치는 '평화'에 진정성이 그다지 느껴지지 않았다.



▲ 평화공원 내 평화기념상한 서양인이 놓고 간 추모의 꽃다발 뒤로 평화기념상이 '육중한' 모습이 도드라진다.

ⓒ 서부원

근육질의 육중한 기념상의 치켜세운 팔이 원폭의 참화를 잊지 말자는 의미이고, 수평으로 뻗은 팔은 평화를 추구하자는 뜻이라는데, 그러자면 우선 이웃나라들에 엄청난 고통을 안긴 일본 제국주의 침략에 대한 참회와 사죄가 선행되어야 한다. 이곳에 징용으로 끌려와 무고하게 죽어간 이웃나라 사람들을 위한 추모시설이나 위령탑 하나 없는 현실에서 평화 운운하는 건 과거는 다 덮고 가자는 말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평화공원을 찾은 일본인들은 떼를 지어 기념상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에 바빴다. 미국인으로 보이는 백발이 성성한 한 여행자가 기념상 앞 제단에 놓고 간 꽃다발이 유난히 도드라져 보인 건 그래서다. 이방인인 그가 추모하려는 사람은 과연 누구였을까. 그러고 보니 다가오는 8월 9일은 나가사키에 원폭이 투하된 날이다.

하모니카요코초의 메인 골목. 하모니카 키친이라는 터줏대감 가게가 자리하고 있다. ⓒ 정윤정

매년 봄이면 ‘이노카시라 공원’의 벚꽃을 즐기려는 인파로 넘쳐나고, 사시사철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으로 유명한 미야자키하야오의 ‘지브리 미슬관’을 찾는 여행자들로 가득한 동네, 기치조지에는 도쿄에서 손꼽는 매력의 골목이 하나 있습니다. 마치 하모니카 모양처럼 작은 가게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다고 해 이름 붙여진 ‘하모니카요코초’.

(좌) 점심시간이면 행렬이 이어지는 인기만점 중국집 '밍밍' (우) 밍밍의 대표 메뉴 구운 만두 ⓒ 정윤정
하모니카 요코초는 기치조지역 북쪽 출구로 나와 좌측 바로 앞, 노란 간판의 정문으로 들어서면 시작됩니다. 레스토랑, 바, 선술집, 옷 가게, 생선가게 등 100여 개의 가게가 뒤섞인 미로 같은 골목은 길을 잃는 것조차 재미가 되는 사람 냄새 가득한 공간입니다. 

기치조지 No.1 길거리 간식이 있는 ‘스테이크하우스 사토우’ⓒ 정윤정
하모니카요코초에는 도쿄에서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가게, ‘스테이크 하우스 사토우'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거의 매일 끝없는 행렬이 이어지는 가게로 다진 쇠고기를 넣은 커틀릿, '멘치카쓰(1개 180엔)'가 인기만점입니다. 오후 3~4시면 품절되는 경우가 허다해 발길을 돌리기 일수인 기치조지 길거리 간식 1인자입니다.

낮에는 카페, 밤에는 바로 이용되는 하모니카요코초의 다용도 가게들. ⓒ 정윤정

하모니카요코초 하면 뭐니뭐니해도 '술'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골목을 향해 활짝 열어젖힌 작은 선술집과 바들이 도쿄에서의 흥겨운 밤을 선사합니다. 스페인 스타일의 술집부터, 밤이면 외국인들이 가득한 스캔딩 바, 아기자기한 선술집 등 은근한 개성으로 무장한 가게들은 어느 하나 지루한 곳이 없습니다. 

점심에는 레스토랑, 저녁에는 바로 변신하는 곳들이 대다수여서, 낮과 밤 풍경이 사뭇 다른 것도 매력입니다. 낮에는 식사를 하고 기치조지를 여유롭게 둘러본 후, 밤에 다시 찾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술잔을 기울이기에 좋은 장소입니다. 밤이 깊어가는 줄 모르고 나누었던 대화와 웃음 가득했던 순간은 두고두고 되새김질 하는 추억이 됩니다.

하모니카 요코초 풍경 ⓒ 정윤정
하모니카요코초는 기치조지 최고의 번화가 한복판에 자리한 기치조지 속 또 다른 세계입니다. 수 많은 잡화점과 카페로 대변되는 여유 가득한 동네에서 복작복작 정감 가는 색다른 순간을 느껴볼 수 있습니다. 갈수록 생선가게, 옷 가게, 식료품 가게들은 줄고 바와 선술집들이 늘고 있지만, 아직도 그 독특한 믹스 앤 매치는 여전합니다. 도쿄를 찾는 누구에게라도 추천하고 싶은 골목입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몇 해 전 처음 일본에 와 도쿄에서 기차를 타고 하코네를 여행할 때의 일이다. 표를 사고 시간이 남아 기차역 주변을 거니는데, 역 앞 도시락을 파는 가게에 길게 늘어선 줄을 보고 의아했다. 양복을 차려입은 샐러리맨부터 젊은 여성에 이르기까지 나이와 성별에 상관없이 모두 언제 나올지 모르는 도시락을 기다리고 있었다. '굳이 저렇게 줄을 서면서까지 도시락을 살 이유가 있을까? 우동이나 김밥 같은 간단한 음식으로 대충 때우고 가면 될 것을….' 당시 들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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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본 생활에 익숙해진 지금 어느덧 도시락을 사기 위해 줄을 선 자신을 발견하곤 새삼 웃음이 난다. 어느새 나도 일본 문화에 익숙해진 것이다. 그만큼 나 역시 에키벤을 사랑하게 되었다. '에키벤'이란 '역(驛)'이란 뜻의 '에키'에 '벤또(도시락)'의 '벤'을 합성한 말이다. 어떤 일본 사람은 에키벤을 먹기 위해 기차여행을 하기도 한다. 그만큼 일본 사람들에게 에키벤은 여행의 멋과 즐거움을 더해주는 필수 아이템인 것이다.

종류가 다양해 골라 먹는 재미도 있다. 전국적으로 2천5백여 종이 있을 정도로 에키벤은 지역 향토 음식부터 세계 모든 음식을 망라하고 있다. 규슈 지방의 고구마튀김 도시락부터 인도 카레, 한국 불고기, 영국 샌드위치, 미국 햄버거까지, 온갖 도시락이 기차역에서 손님을 기다린다. 가격은 3백 엔대부터 2천 엔대까지 다양한데, 사람들은 보통 1천 엔 내외의 에키벤을 고른다. 여기에 1백 엔 내외의 녹차 음료를 더하면 멋진 한 끼 식사가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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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키벤이 워낙 인기가 있고, 대중적이다 보니 일본에서는 에키벤 콘테스트가 벌어지기도 한다. 올해 규슈 지방에서 실시한 에키벤 콘테스트에서 1등을 차지한 도시락은 '사가규 스키야키 벤또'였다. 우리말로 쉽게 풀면 '불고기덮밥'인 셈. 청정 지역 사가 현의 쇠고기는 부드러운 육질로 유명한데 그 쇠고기를 볶아 밥 위에 얹은 도시락이 사가규 스키야키 벤또다. 이 밖에 오징어를 주재료로 하는 '이카 산마이', 닭뼈 육수로 지은 밥 위에 닭고기와 지단, 감가루를 섞어 올린 '카시와 메시' 등이 '올해의 규슈 에키벤'으로 선정되었다.

이처럼 도쿄를 조금만 벗어나면 향토 음식으로 만든 에키벤을 맛볼 수 있는데, 그 지역의 정취도 느낄 수 있고 맛도 독특해 여행에 또 다른 즐거움을 안겨준다. 만약 일본을 여행할 계획이 있다면 반드시 기차여행을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경치를 감상하면서 각지의 특산물을 재료로 한 에키벤을 맛보다 보면 눈과 입이 즐거운 오감 만족 여행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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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안민정씨는… 정치, 경제, 문화 칼럼을 아우르는 일본 전문 뉴스 사이트, 제이피뉴스(www.jpnews.kr)의 재일 저널리스트로 주로 문화 관련 뉴스를 담당하고 있다. 국내 일간지에 재밌는 일본 문화 뒷이야기, 인터뷰 등을 기고하고 있다.

 

 

다치바나 다카시의 가장 큰 고양이 - 고양이 빌딩

‘고양이 빌딩’에는 고양이가 없다. 빌딩 자체가 고양이다. 좁고 긴 빌딩은 전체적으로 까맣고, 그 한가운데 거대한 고양이의 얼굴이 그려져 있다. 캐릭터처럼 귀엽지도, 호러물처럼 무섭지도 않은, 약간 뾰루퉁한 표정의 고양이. 그래서 그 빌딩의 별칭이 ‘고양이 빌딩’이다. 엄청난 다독가인 다치바나 다카시는 자신이 가진 책과 자료들을 보관하기 위해 이 건물을 지어 올렸다. 지하 1층, 지상 3층, 총 4층짜리 건물은 하루키식 표현을 빌리자면 ‘치즈케이크 모양’을 하고 있다. 좁은 땅에 맞춘 좁고 긴 삼각형 모양.


이 건물을 소개한 다치바나 다카시의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에 첨부한 상세한 고양이빌딩 내부 부감도를 그린 이는 세노 갓파이다. 독학으로 무대미술가가 된 그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독특한 세밀화와 손글씨로 재미있는 책을 많이 써 냈다. 굉장한 호기심과 에너지를 가진 그는 마찬가지로 열렬한 호기심의 소유자인 다치바나 다카시와 오랜 친분을 유지했는데, 그 덕분에 고양이 빌딩을 짓는데도 한발 깊이 딛게 되었다.


막연하게 건물 외벽에 뭔가 그림을 그려서 재미있는 작업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다치바나 다카시는 세노 갓파와 얘기하며 다양한 의견을 검토한 끝에 현재의 고양이 얼굴을 그리기로 결정했다. 세노 갓파는 종이를 잘라 빌딩 모형을 만들어 보이며 마을 안에 까만 고양이 빌딩이 서 있는 모습을 상상했다. 고양이로 결정된 것은 다치바나 다카시가 고양이를 좋아하기 때문. 다른 이유는 없었다고 한다. 막상 그림을 그린 이는 세노 갓파가 아니라 구름그림은 일본에서 제일 잘 그린다는 세노의 친구 시마쿠라 후치무라다. 덕분에, 이 묘한 눈 색깔을 한 고양이는 마을을 내려다보며 당당하게 길가에 자리잡게 되었다.



구구가 산책하던 아름다운 공원 - 이노카시라 공원

이노카시라 공원에 간다고 해서 구구를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구구를 밖으로 내보내지 않고 집안에서만 키우던 아사코가 구구를 위해 이노카시라 공원으로 통하는 창문을 만들어줬다지만, 공원을 활발하게 활보하는 아메리카숏헤어 고양이 구구는 영화 속의 상황을 연기한 것일 뿐이니까. 하지만 영화 [구구는 고양이다]의 중요한 배경이 된 이노카시라 공원은 실제로 고양이들을 자주 만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여의도 한강시민공원보다 큰 규모의 이노카시라 공원은 고양이뿐 아니라 오리, 까마귀, 금붕어, 그리고 개성적인 아티스트를 비롯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왕가 소유였던 정원을 개방해 만든 이곳의 가운데에는 호수가 자리잡고 있어, 날씨가 좋은 날이면 보트를 타는 연인들도 자주 볼 수 있다.


[구구는 고양이다]에서 고양이의 매력이 백분 잘 살아날 수 있었던 것은 이누도 잇신 감독 스스로가 고양이 ‘챳피'를 키우면서 고양이를 가까이서 관찰한 덕분이다. 그 자신이 유명한 만화가인 원작자 오시마 유미코는 자신의 작품에서 “고양이는 모든 것의 입구”라고 말했는데, 그 의미는 <구구는 고양이다>안에서 유감없이 살아나 있다.


이노카시라 공원은 고양이뿐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과 동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노카시라 공원이 있는 키치조지는 델리스파이스의 노래 [키치조-지의 검은고양이]에도 나오는 동네이다. 도쿄의 외곽에 위치하고 있지만 벚꽃이 아름다운 이노카시라 공원을 비롯하여 각종 가게들, 재즈클럽, 라이브 하우스 등이 많아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살고 싶은 동네로 꼽는 곳이기도 하다.



나쓰메 소세키와 그의 고양이들의 영면지 - 소세키 공원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의 표지.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吾輩は猫である]의 주인공은 고양이다. 영어교사인 구샤미 선생의 집에 얹혀사는 고양이인 ‘나’는 고양이의 눈으로 인간들을 보며 적나라하게 비웃는다. 고양이의 눈으로 보면 구샤미 선생 일가나, 그의 집으로 모여드는 친구, 후배들이나 다 우습기 그지없다. 더구나 ‘나’는 보통 고양이가 아니다. 온갖 책의 구절들을 인용하며 근거있게 비웃는다. 시선은 어디까지나 고양이이지만, 사람이 들어도 그럴듯하다. "발이 네 개가 있는데도 두 개밖에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부터가 사치다. 네 발로 걸으면 그만큼 빨리 갈 수 있을 텐데 언제나 두 발로만 걷고, 나머지 두 발은 선물 받은 말린 대구포처럼 하릴없이 드리우고 있는 건 우습기만 하다." 라는 식.


소설 속 구샤미 선생의 모델이기도 한 작가 나쓰메 소세키 (Natsume Soseki,夏目漱石)는 “일본의 셰익스피어”라 불리며 사랑받는 일본의 국민작가다. 그가 1905년에 [호토토기스]에 발표한 이 작품은 그의 처녀작으로, 이후 그는 교직을 사임하고 <아사히 신문>에 입사하여 전속작가가 되었다. 소설의 주인공인 고양이 ‘나’에게도 모델이 있다. 소세키가 키우던 이 고양이는 1908년 9월 13일에 죽었다. 소세키는 친구들을 불러 고양이 무덤을 만들어주고 같이 슬퍼하였다고 한다. 이 고양이의 무덤이 원래 있던 곳은 현재의 아이이치현의 야외박물관 자리인데, 나중에 <나쓰메 소세키 공원>으로 옮겼다.


‘나쓰메 소세키 공원’은 그가 말년에 살았던 집 주변에 조성되어 있다. 와세다대학 근처에 있는 이 공원에는 그의 흉상과 ‘네코즈카(猫塚)’라는 이름의 고양이 무덤이 자리하고 있다. 이 무덤은 소설의 모델이 되었던 고양이 뿐 아니라 나쓰메 집안에서 기르던 모든 고양이, 강아지, 새들의 공양탑이라고 한다. 나쓰메 소세키의 무덤은 조시가야 공원묘지에 있고, 영국 유학시절 그가 살았던 집 맞은편에는 런던 소세키 기념관이 세워져 있다.

고양이 버스를 타러 오세요 - 지브리 뮤지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영화 [이웃집 토토로]에 나오는 고양이 버스, 네코버스(ネコバス)는 모든 고양이 마니아들의 로망이다. 통통한 다리를 여러 개 달고 있는 고양이 버스는 그 둔중한 몸매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을 태운 채 나뭇가지 사이로 가볍게 달린다. 그런 고양이 버스를 탈 수 있는 데가 있다면 당연히 달려가보겠다는 사람들을 위해, 미야자키 하야오는 지브리 뮤지움 안에 특별한 방을 만들었다. 고양이 버스를 타볼 수 있는 곳이다.


약 1, 210평 넓이의 공간에 지하 1층, 지상 2층 총 3층으로 만들어진 이곳은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세계를 모두 집대성해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미술관이다. 이곳의 설계를 직접 맡은 미야자키 하야오는 "우리 모두 이곳에서 길을 잃어버리자“를 모토로 삼았다. 넓어서라기보다 아기자기해서 길을 잃기도 쉬울 뿐 아니라 어느 곳에서건 재미를 발견할 수 있는 이 곳은 작업풍경이나 과정, 애니메이션의 원리도 볼 수 있는 탐구의 공간이기도 하다. 아이들 뿐 아니라 전연령대의 사람들이 감탄하며 즐길 수 있도록 정교하고 아기자기하게 만들어진 전시품들과 절묘한 구조가 환상적이다.


하지만 고양이 버스는 12세 까지만 이용가능하다. 다시말해 어른들은 구경만 해야 한다는 이야기. 헝겊과 솜으로 만들어져 폭신폭신해보이는 고양이 버스는 달리지는 못하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다. 그 정도로는 아쉽다는 사람은 뜰로 나가 고양이 모양의 수도꼭지를 만져볼 것. 미타카 역과 지브리 뮤지움을 연결하는 셔틀버스도 고양이버스라 하지만 평범한 버스에 그림을 그려넣은 정도이니, 큰 기대는 금물이다.


지브리 뮤지움의 고양이 수도꼭지



마네키네코의 고향 - 고토쿠지

마네키네코는 일본에서 매우 보편적인 부적이다. 어느 가게에서나 행운을 기대하며 가져다놓은 마네키네코를 쉽게 볼 수 있다. 마네키네코가 한 손을 흔들어 손님을 부른다는 설의 유래는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가장 신빙성있는 유래는 예민한 고양이가 사람이 다가올 때 불안함을 달래기 위해 얼굴을 닦는 모양이 마치 사람을 부르는 듯 하다는 것. 원인과 결과가 바뀌어 고양이가 손을 들면 사람이 온다며 마네키네코가 만들어진 것이다.

일본 각지에는 마네키네코의 발상지를 자처하는 곳이 몇 곳 있는데, 설화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고양이의 습성이 반영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많은 고양이들은 비가 오기 직전에 날씨변화를 느끼며 얼굴을 닦는다. 날씨의 갑작스러운 변화는 고양이를 불안하게 하여 스스로를 달래기 위해 하는 습관적인 행동인 것이다. 그것을 관찰한 사람들에 의해 세계 여기저기에 "고양이가 얼굴을 닦으면, 비가 온다"라는 의미의 속담이 만들어졌는데, 일본 또한 예외는 아니다.

고토쿠지 근처의 가게들은 마네키네코를 전면에 내세운다.


에도 시대의 히코네 번 제2대 번주 이이 나오타카가 매사냥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만난 고토쿠지의 고양이도 아마 날씨의 변화 때문에 민감해져 있었을 것이다. 그는 고양이가 이리 오라며 손을 흔드는 모양을 보고, 절에 들어가 쉬기로 결정한다. 그가 방에 들어선 직후, 번개가 치고 비가 내리며 날씨가 험악해졌다. 이에 고양이를 기특하게 여긴 그는 고토쿠지에 많은 기부를 하였고, 덕분에 고토쿠지는 이이 가문의 위패를 모시는 절이 되어 부흥하게 된다. 이후 후세에 경내에 고양이를 위한 사당이 세워지고, 마네키네코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설화야 어찌되었건, 고토쿠지는 고양이를 만나기 위해 찾는 이들을 기쁘게 한다. 사람들이 소원을 기원하며 두고 간 마네키네코들을 모아놓은 봉납처는 그 많은 수로 인해 압도적인 느낌을 준다. 그뿐 아니라 소원을 비는 나무판인 에마에도 고양이가 그려져있고, 사방팔방에 고양이들이 숨겨지듯 자연스럽게 놓여있다.



안경 쓴 고양이 료스케의 집 - 카페 란포

카페란포는 ‘고양이카페’라 할 수는 없다. 일본의 유명한 추리소설 작가인 에도가와 란포에서 따온 카페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주인의 잡다한 취향이 반영되어 있는 카페이다. ‘고양이’도 그러한 주인의 잡다한 취향 중의 하나일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페란포가 일본 고양이 카페를 대표하는 이름으로 고양이지도에 그려질 수 있는 이유는 카페의 사방 벽을 채우고 있는 고양이 그림과 장식품 때문이 아니다. 간판고양이인 료스케 덕분이다.

료스케는 한 마리가 아니다. 현재 카페 란포를 대표하는 료스케는 3대째이다. 마음에 드는 고양이에게만 주어진다는 ‘료스케’라는 이름을 받은 세 번째 고양이인 것이다. 우에노에서 주워왔다는 고양이 ‘료스케’의 매력은 안경 쓴 모습에 있다. 카페주인이 만들어준 작은 고양이용 안경을 쓴 모습이 알려지면서 안경 쓴 료스케와 같이 사진을 찍기 위해 고양이 애호가들이 멀리서도 찾아오기 시작했다고 한다.


아무리 간판고양이라고는 해도 살아있는 고양이인 만큼, 갈 때마다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럴 때는 주변의 희귀한 고양이 수집품들을 보면서 마음을 달래보는 것도 좋을 듯. 료스케는 이강훈의 [도쿄펄프픽션]중의 한 단편, [그녀를 찾습니다]에도 고양이 탐정단의 일원으로 깜짝출연한다.




고양이 마을로 유명한 야나카지역의 지도

고양이를 주제로 한 카페 겸 공방 - 넨네코야

넨네코야 찾아가는 법.


넨네코야는 고양이를 주제로 한 카페 겸 공방이다. 카페 겸 공방이라고는 하지만 상시겸업하는 것은 아니다. 금토일, 그리고 경축일에는 카페를 운영하지만 주중에는 공방에 전념한다. 카페영업을 하는 날이라도 운영시간은 오전 11시반에서 오후 6시까지. 이곳에서 자랑하는 냥 카레와 고양이 혀 스튜를 맛보려면 부지런을 떨어야 한다.


고양이 얼굴모양의 밥을 얹은 냥 카레나 고양이발바닥 모양의 경단도 고양이마니아들을 열광하게 하는 요소이지만, 이곳의 매력은 단연 상당한 양과 퀄리티의 고양이 관련 상품과 작품들이다.


넨네코야의 입구는 안에서부터 넘쳐나온 고양이 관련 상품들로 가득 차 있어 비좁아보인다. 실내도 넓은 편은 아니지만 꼼꼼히 살펴볼만한 상품들이 진열되어있어 쉽게 자리를 뜰 수 없다. 실내로 들어서면 신발을 벗고 갈아신어야 하는 슬리퍼조차 고양이얼굴이 그려져 있다.


또 하나의 이곳의 매력은 일곱 마리의 고양이 점원. 간판고양이는 최고령 고양이인 신이치로, 어렸을 때 다친 상처로 한쪽 눈을 잃었지만 오히려 그것이 매력포인트로 인정받아 각종 고양이 그림과 조각의 ‘윙크하는 고양이’ 모델로 등극했다. 이곳에서 ‘점원’으로 일하는 고양이들은 나름대로의 다양한 사연을 가지고 이곳에 모여들었지만 자유롭게 외출하며 넨네코야의 얼굴마담이 되어주고 있다.

⑤ 손꼽히는 절경과 대도시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미야기현

미야기현 마쓰시마의 절경.※사진을 클릭하시면 큰 이미지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미야기현(宮城縣)에 이르러서야 길고 긴 겨울을 벗어난 것 같다. 끝없이 펼쳐진 설원이 있는가 하면, 눈은 온데간데 없어진 대도시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얀 눈이 덮인 웅장한 자연 속에서 마음의 평화를 얻은 줄 알았는데 도시에 들어서자 갑자기 신나면서도 편안한 느낌이 드는 걸로 보아 어쩔 수 없는 도시인인가 보다.

미야기현은 태평양에 면한 북동부에 위치한다. 동북지방 최대 도시이자 현청소재지인 '센다이(仙臺)시'가 있는 현이기도 하다.

미야기현의 바다 쪽으로는 북부의 복잡한 리아스식 해안과 '마쓰시마' 남쪽의 완만한 경사의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으며, 서쪽의 내륙에는 '자오산'을 비롯한 1천 미터 가량의 산들이 즐비하다. 고도의 도시와 아름다운 경관을 동시에 보유한 매력적인 현이다.

미야기로 가는 길

한국에서 센다이까지 직항이 있으며 2시간 10분 가량 소요. (아시아나항공 화,목,일)
도쿄에서 JR신칸센으로 1시간 36분 소요.


◎볼거리

나루코(鳴子)계곡

나루코 계곡의 가을(왼쪽),나루코 온천마을- 미야기현 관광청 제공

100m 아래로 흐르는 골짜기의 물이 만들어 낸 웅장한 계곡. 햇빛에 의해 색이 변하는 칼데라호 '가타 늪'도 근처에 있으며, 단풍이 특히 유명한 곳으로 10월 하순이 가장 아름답다고 한다. 주변에는 온천 및 스키장 등 레저시설도 많아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온다.

나루코 온천(鳴子溫泉)

나루코 온천(鳴子溫泉)은 이자카, 아키우와 함께 도호쿠 3대 온천의 하나로 풍부한 온천수가 특징이다. 11종류의 온천 수질이 있다고 알려진 일본 온천 중에서도 8개의 온천 수질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나루코 온천은 화상,당뇨, 동맥경화, 피부병, 고혈압 등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온천장에 들어가지 않아도 온천 마을에는 무료로 손을 담그거나 발을 담글 수 있는 곳이 있으니 마음 편하게 온천을 즐길 수 있다. 각양각색의 온천을 즐길 수 있게 하려고 판매되는 '온수순방 티켓'으로 돌아다니는 것도 나루코 온천을 즐기는 방법 중에 하나다.

고케시(왼쪽), 고케시 공방(오른쪽)
고케시 인형 체험

나루코 온천마을은 일본의 향토 인형인 '고케시'의 고장이기도 하다.'고케시'는 에도 시대 말기부터 도호쿠 지역에서 발달한 인형으로 층층나무나 단풍나무 등 주변의 나무들을 깎아 만든 소박한 목각 인형이다. 초록색, 빨간색, 검정색 3가지 색상만을 이용해서 만든 것이 특징이다. '일본 고케시관' 에는 약 7천 점의 고케시가 전시되어 있어 다양한 '나루코 고케시'를 볼 수 있다.
나루코 온천마을 고케시 공방에서 직접 고케시 인형을 만들어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JR 리쿠우토센 나루코온센역에서 하차

마쓰시마(松島)

'마쓰시마'는 미야기현 중부 마쓰시마 만의 연안 및 마쓰시마 만에 산재하는 크고 작은 260여개의 섬들이 모여있는 도서군의 총칭이다. 마쓰시마는 위치나 계절에 따라 그 경관의 아름다움이 변화무쌍하여 일본의 3대 절경 중에 하나로 손꼽힌다.
일본의 시조의 소재로서 널리 사랑 받아온 마쓰시마는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풍류객들을 매료시킨 명승지였다. 특히 일본이 자랑하는 하이쿠(俳句, 일본 고유의 짧은 시)의 명인 마쓰오 바쇼(松尾芭蕉)가 절찬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마쓰시마에서는 유람선으로 마쓰시마의 해안과 주변의 섬들을 돌며 경치를 즐길 수 있다. 유람선 주변으로 갈매기 떼가 모여드는데 과자 등의 먹을거리를 주면 어느샌가 날아와 순식간에 채가는 장면을 볼수 있다.

오전 9시~ 오후 3시까지 운행(계절에 따라 다름)
성인 기준 1420엔

유람선으로 마쓰시마를 둘러보는 것 외에 마쓰시마에는 다테(伊達)가의 문화를 몸소 느낄 수 있는 역사적인 문화재가 많이 있다. 대표적으로 즈이간지(瑞巖寺), 고다이도(五大堂), 엔쓰인(円通院), 덴린인(天麟院), 간란테(觀瀾亭)등이 있다.

엔츠인의 사당(왼쪽), 고다이도의 다리(오른쪽)

즈이간지(瑞巖寺)

828년 고승 지카쿠(慈覺)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남아있는 것은 1609년에 다테 마사무네(伊達政宗)가 재건한 본당 및 부엌 등이 있다. 화려한 장식으로 알려진 모모야마(安上桃山)양식으로 지은 선사로 국보로 지정되어 있다.

오전 8시~오후 5시(계절에 따라 다름)
성인 기준 700엔
JR 마쓰시마카이칸역에서 도보 10분

엔쓰인(円通院)

즈이간지 삼나무 길을 지나 왼편에 다테 마사무네의 손자인 미츠무네의 묘가 있는 절이다. 국가지정 중요문화재인 아름다운 정원이 정비되어 있다.

오전 8시~오후 5시(계절에 따라 다름)
성인 기준 300엔

고다이도(五大堂)

즈이간지에 소속된 불당으로 화려한 건축 양식의 국가 중요 문화재이다. 인연을 맺어 준다는 붉은 다리가 유명하다. 5개의 수호신 상을 모시고 있어 고다이도라고 불리고 있다.

오전 8시 30분~ 오후 5시
입장료 무료, 연중 무휴
즈이간지에서 나와 길 건너 맞은 편에 위치

*역사적 인물

도호쿠 지역을 여행하면 꼭 듣게 되는 이름, 다테 마사무네(伊達政宗).
일본의 패권을 다툰 전국 시대의 무장이었으며, 다테 가문의 당주로서 오슈(奧州)의 다이묘이자 에도 센다이번(江戶 仙台藩)의 시조이다. '도호쿠왕(東北王)' 또는 '오슈의 용'이라고도 불렸다.

센다이 성터에 있는 다테 마사무네 동상

센다이(仙臺) 시

도호쿠에서 가장 큰 도시이며 일본을 대표하는 11대 도시의 하나이다. 미야기현의 현청소재지이기도 하다.

센다이 성터

1610년에 다테 마사무네가 건축한 성이다. 난공불락의 요새라 불리던 이 성은 2차 세계대전 때 공습을 받고 완전히 파괴된 후 1967년에 오테몬(大手門)망루대만 복원되었다고 한다. 성의 중심에 해당하는 건물 유적지에는 다테마사무네 기마상이 있으며 센다이 시의 시가지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루플센다이

루플센다이는 센다이역 앞을 기점으로 센다이 중심부의 관광명소를 약 1시간에 걸쳐 순환하는 버스로 승하차가 자유롭기 때문에 센다이 시내를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오전 9시 이후 30분마다 센다이 역을 출발. 마지막 차는 오후 4시. 일일 승차권은 600엔, 1회는 250엔.

센다이 다나바타 축제

센다이 다나바타 축제의 모습(미야기현 관광청 제공)

다나바타(七夕, 칠석)를 화려하게 장식한 센다이 다나바타 축제는 8월 6일부터 8일 사이에 열리며 도호쿠 지역의 3대 축제의 하나이다.
이 축제의 특징은 호화찬란하게 장식하는 것이다. 바람에 흔들리는 아름다운 전통 종이의 장식 사이를 헤치면서 도는 산책은 다나바타 축제의 즐거움이다. 특히 다나바타 축제 전야제로 8월 5일에 열리는 다나바타 불꽃놀이는 센다이시를 흐르는 히로세강의 강변에서 약 1만 6천발의 불꽃을 쏘아 올리며 그 화려한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미야기현의 먹을 거리

센다이의 명물 규탕야끼(왼쪽), 즌다모찌(오른쪽)

규탕야끼(소혀 요리)

센다이가 원조인 요리로 소 혀를 소금이나 된장 등으로 만든 다양한 양념에 재워 숯불에 구운 요리이다. 연하고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센다이 전역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에다마메모치(枝豆餠,즌다모치)

삶은 풋콩을 곱게 갈아 으깬 것을 고물로 하여 만든 떡으로 풋콩의 향과 맛이 떡과 어우러져 독특한 맛을 낸다.

미쓰시마 대관장의 런치코스

마쓰시마 대관장 런치코스

뛰어난 전망과 요리로 유명한 마쓰시마의 대관장 호텔의 런치코스로 '마쓰시마 사계절 식재료 콘테스트'에서 그랑프리 상을 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마쓰시마 지역에서 나는 재료로 마쓰시마 경치를 형상화 한 각 코스는 그 섬세한 맛과 디자인으로 먹는 사람에게 즐거움을 더한다.

 

문화, 예술, 전통의 도시, 가나자와

가나자와는 우리나라에는 그다지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이지만 지난 450년간 제2차 세계대전과 같은 전쟁은 물론, 대규모 지진의 피해를 입지 않아 교토에 이어 일본의 전통 문화, 옛모습이 잘 남아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게다가 에도시대 도쿠가와 막부에 버금가는 2번째로 큰 다이묘였던 마에다가(家)의 통치가 300년간 평화롭게 이어지면서 가나자와에서는 금박공예(일본에서 생산되는 금박의 99%를 차지한다)∙가가유젠(염색기법) 등과 같은 전통 공예, 다도∙노가쿠 등의 전통 문화는 물론 가가요리∙화과자와 같은 음식문화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서 풍요롭고 격조 높은 문화가 발달하였고 오늘날까지 그대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가나자와성 공원으로 이어지는 이시카와(石川)문

옛 정취에 흠뻑 빠져 걷는 길

교토에 기온이 있다면 가나자와에는 차야(찻집거리)가 있다. 에도시대 게이샤들의 춤과 연주를 술과 식사와 함께 즐기던 일종의 유흥가였던 차야는 히가시차야, 카즈에마치, 니시차야 3곳이 남아있는데 지금까지도 예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고풍스러운 목조가옥이 늘어선 골목길을 조용히 걷노라면 도시 생활의 번잡함은 다른 세상의 일처럼 느껴진다. 그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히가시차야는 길 전체가 국가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을 뿐 아니라 180년 전에 지어진 찻집 내부를 관람할 수 있는 곳도 있고 옛 건물들을 살려 음식점, 다실, 기념품점으로 바뀐 곳들도 많아 가나자와를 찾는 사람들이라면 빼놓지 않고 방문하는 곳이다. 히가시차야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카즈에마치도 비록 규모는 작지만 가나자와를 가로지르는 아사노가와 강변에 위치해 있는데다 좁다란 길을 따라 늘어선 벚나무 덕분에 벚꽃이 피는 4월 초중순경이면 특별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그 외에도 가나자와를 상징한다고 할 수 있는 겐로쿠엔은 웅대한 임천회유식(林泉回遊式) 정원의 진수를 보여주는 일본 3대 정원 중 하나로, 봄에는 매화와 벚꽃, 초여름엔 철쭉과 붓꽃, 가을엔 단풍, 겨울에는 눈 쌓인 유키즈리(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 특성상 눈의 무게를 지탱할 수 있도록 나뭇가지에 받침을 대는 것) 등 4계절의 자연미를 만끽할 수 있다.

옛 거리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웨딩 사진 촬영 스폿으로도 인기있는 히가시차야

벚꽃이 만개했을 때의 카즈에마치

가나자와의 가장 번화가인 고린보와 가타마치에서 한블럭만 들어가면 옛날 무사들이 살던 저택 터가 모여있는 나가마치가 나온다. 새로 복원된 곳들이 많지만 좁은 골목과 흙으로 만든 담, 예전에는 물자를 수송하거나 집안으로 끌어들여 정원수로도 사용했다는 흙담을 따라 흐르는 맑은 용수는 이곳이 과연 백화점과 상점들이 밀집한 번화가에서 불과 한 블록 떨어진 곳이라고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예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가나자와 시민의 부엌


280년의 기나긴 역사를 가진 오미쵸 시장은 가나자와 사람들의 식탁을 책임져 왔다. 동해에서 갓 잡아 올린 신선한 해산물은 물론, 가나자와 지방 특산 야채, 신선한 과일에서부터 갓 튀겨낸 고로케나 군침 돌게 만드는 꼬치구이 등과 같은 간식거리, 상인들의 친근한 호객 소리로 가득 찬 활력 넘치는 시장을 걷는 것만으로도 시각, 청각, 후각, 미각 모든 것을 만족시킨다. 특히 신선한 해산물이 잔뜩 올라간 카이센동(해산물덮밥)은 오미쵸 시장에 왔으면 꼭 맛보아야 할 별미.

오미쵸 시장이 가장 붐빌 때는 해산물이 가장 맛있어 진다는 겨울철. 동해에서 잡아 올린 게와 방어, 단새우는 일본에서도 특히 유명하다. 시장이 문 닫을 시간이 가까워지는 오후 4시부터는 신선한 해산물이 반값으로 뚝 떨어지니 이때를 노려보는 것도 좋다.

장인 정신을 체험한다


가나자와에는 100년 넘는 역사를 가진 노포들이 수두룩 하다. 그 중에는 1600년대 창업해 대대로 화과자를 만들어 온 집도 있을 정도다. 가나자와에서는 오랜 세월 끊이지 않고 면면히 이어온 다양한 전통 문화, 전통 공예를 직접 느껴 볼 수 있다. 금박 공예관에 들러 금박을 만드는 공정을 알고 나면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로 고되고 끝없는 인내를 요구하는 힘든 그 공정에 금박을 보는 눈이 달라질 것이다. 노가쿠(能楽) 미술관이나 가가유젠 전통산업회관에서 볼 수 있는, 화려하고 섬세한 그림이 특징인 가가유젠으로 염색된 기모노는 하나의 예술 작품과 다를 바 없다. 내용도 이해하기 어렵고 정적인 움직임과 단조로운 음악과 노랫소리에 지루하기 짝이 없을 수도 있겠지만 무용, 극, 시, 음악이 함께 어우러진 현존 세계최고(最古)의 무대예술이라는 600년 역사의 노(能)를 관람해 보는 것은 일본 전통극을 접해보는 흔치 않은 기회다. 300여년간 가나자와를 지배해온 마에다가(家)의 사랑을 받은 덕분인지 노(能)는 유독 가나자와에서 잘 보존되고 현재까지 많은 팬을 유지하고 있다.

이도 저도 힘들다면 역시 먹는 것이 가장 쉽고 즐겁게 체험하는 방법. 가나자와는 교토, 마쓰에와 함께 일본 3대 과자 생산지로 꼽히는데 에도시대 마에다가(家)에서 다도를 장려하였기 때문에 다도에 빠뜨릴 수 없는 과자 산업도 함께 발달한 까닭이다. 가나자와 시내 곳곳에 유명 과자점의 점포가 있으며 가나자와역과 시내 주요 백화점 지하매장에 대표적인 화과자 가게들이 모여있어 쉽게 맛보고 선물로 사갈 수도 있다.

노가쿠 미술관에 전시된 아름다운 복장

미래로 이어지는 문화∙예술 도시로서의 자부심

가나자와의 예술과 문화에 대한 관심과 노력은 단지 전통적인 것을 보존하고 지켜나가는 데에 있지 않다. 종전의 미술관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미술관으로 전시품은 만지거나 앉아보는 등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작품들로 주로 구성되어 있으며 무료로 개방된 공간들도 많다. 또한 무료로 들어갈 수 있는 구역의 경우 밤10시까지 개방해 시민들로 하여금 자유롭게 예술을 접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 되어 주고 있는 등 가나자와 시민과 함께 호흡하고 소통하는 열려있는 미술관으로 자리매김하였다.

가나자와는 유네스코 창조도시로도 선정된 곳이다. 메이지유신 때까지만 해도 일본 5대도시중 하나였던 가나자와는 이후 산업 중심의 근대화 흐름 속에서 밀려났지만 미래 성장 동력을 산업이 아닌 문화 예술분야에서 찾아 성공하였다. 이는 가나자와의 문화적 전통을 바탕으로 일상 속에서 자연스레 예술을 즐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가나자와는 하루 정도면 다 둘러볼 수 있을 정도로 아담한 도시이기는 하지만 가나자와의 정취와 문화를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는 3일 정도는 필요하다.

가는 길
고마츠 공항을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 대한항공이 월∙수∙금∙일에 각 1편씩을 운행하고 있으며 고마츠 공항까지는 약 1시간 40분이 걸린다. 고마츠 공항에서 가나자와까지는 버스를 이용하며 약 40분 정도 걸린다.

日本 돗토리 기행

일본 돗토리(鳥取)는 유별난 곳은 아니다. 교토나 나라처럼 국보급 문화재가 쌓여 있지도 않고, 하코네나 아타미처럼 손꼽히는 온천이 있는 것도 아니다. 산과 계곡이 아름답다지만 위용에선 후지산을 당해낼 턱이 없다.

돗토리는 소박하게 아름답다. 화려하거나 세련되진 않지만, 정겨운 자태로 여행자를 포근하게 품어주면서 아기자기한 재미를 준다. 그래서 처음 가는 사람도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다. 하루 이틀만 지내도 금방 정이 들고 떠날 때면 아쉬워 자꾸만 뒤돌아보게 하는, 그렇게 묘한 매력을 풍기는 것이다.

◇세계 첫 '모래 미술관'

제주도 두 배 만한 면적의 돗토리현(縣·한국의 도에 해당)이 '세계 최초'의 타이틀을 자랑하는 것이 있다. 4월 14일 오픈한 '모래 미술관'이다. 물과 섞어 딱딱하게 굳힌 모래로 조각하는 작품을 상설 전시하는 미술관은 세계 처음이다.

동서 16㎞ 길이로 펼쳐진 돗토리 모래언덕.

돗토리에 모래미술관이 탄생한 데는 이유가 있다. 돗토리현 동쪽 끝 해안가에는 거대한 사구(砂丘), 즉 모래언덕이 있다. 풍화(風化)한 화강암 가루를 강과 바람이 10만년 동안 쌓아 형성된 것이다. 동서 16㎞에 걸쳐 펼쳐진 모래언덕은 그것 자체가 관광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모래미술관은 모래언덕 바로 옆에 세워졌다. 돗토리 사구의 모래는 재질이 고와 모래조각의 재료로 최상품으로 꼽힌다고 한다. 풍부한 양질의 모래를 사용해 작품을 제작하고 그것을 그 옆의 미술관에 전시하는 방식으로, 사구와 미술관을 묶어 패키지 관광상품을 만든 것이다.

현재 미술관에선 세계 각국의 모래 조각가들이 영국을 주제로 제작한 16개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대영제국의 영광과 산업혁명을 재현해놓은 작품부터 다윈·뉴턴·셰익스피어를 묘사한 작품까지, 살아있는 듯 생동감 넘치는 모래 예술의 세계를 만끽할 수 있다.

◇산악 트레킹의 천국

돗토리는 일본 관광지로는 드물게 아웃도어 활동을 간판 상품으로 내걸었다. 이것을 가능케 하는 것이 돗토리현 서쪽에 위치한 해발 1709m의 고산(高山)이다. 다이센(大山)으로 불리는 이 산은 요나고공항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것이 장점이다.

등산로는 해발 약 700m 지점의 출발지에서 정상까지 편도 4시간 35분이 소요되는 코스가 있다. 너도밤나무가 다량 서식하는 산림이 아늑한 느낌을 준다. 산 정상의 높이는 설악산과 비슷하지만 코스가 크게 험난하지 않아 등산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등반할 수 있다. 등산로 주변으로 1300년 역사를 지닌 고찰(古刹) 다이센지(大山寺)가 들러볼 만하다.

다이센(大山)의 해발 850m 지점에서 해안까지 연결하는 22㎞의 자전거 하이킹 코스. 소요시간은 약 3시간 반이다. / 파라다이스티앤엘 제공

다이센지 인근의 승방(僧房) 엔류인(圓流院)은 법당 안에 그림과 만화가 어우러진 희한한 곳이다. 인기 만화가 미즈키 시게루의 요괴(妖怪) 만화 캐릭터 108점이 천장에 그려져 있고, 법당의 사방 벽에는 화가들이 기증한 동·서양화 50여점이 걸려 있다. 성(聖)과 속(俗)의 경계가 애매한 일본 불교의 특징이 종교와 그림의 융합을 가능케 했다.

등산로 입구에서 자동차로 10분쯤 내려오면 가족 단위로 머물 수 있는 캠핑장 '모리노쿠니'가 있다. 빈손으로 가도 텐트를 빌려 잔디밭 위에서 취사까지 하면서 야외 캠핑을 만끽할 수 있다. 자전거 애호가라면 해발 850m 지점에서 바닷가까지 22㎞의 내리막길을 자전거로 질주하는 코스를 추천한다.

◇19세기 근대 체험

돗토리현 구라요시(倉吉)시엔 일본의 19세기가 얼어붙은 것처럼 남아있다. 19세기 후반 메이지(明治)시대에 지어진 양조장이며 간장공장, 인형공방, 죽(竹)공예장 같은 근대 상공업의 시설을 지금도 그대로 활용해 관광객을 맞고 있다. 개천을 따라 늘어선 유서 깊은 목조 건물을 누비며 일본의 흥성했던 근대를 맛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있다. 구라요시 인근의 불당(佛堂) '나게이레도(投入堂)'도 놓쳐선 안 될 필수 코스다. 해발 520m의 암벽에 목조 불당이 마치 떠 있는 것처럼 얹혀져 불가사의하게 느껴진다.

◇만화 왕국

돗토리의 구호는 '만화 왕국'이다. 인기 만화 '기타로(鬼太郞)'의 작가 미즈키 시게루와 '명탐정 코난'의 아오야마 고쇼 등의 고향이란 점을 내세운 것이다. 요나고공항 인근의 '미즈키 시게루 로드'엔 동상으로 제작된 120여개의 만화 캐릭터가 늘어서 있으며, '명탐정 코난'을 주제로 한 아오야마 고쇼 기념관도 만화 마니아들을 매료시킨다.

일본 훗카이도

일본 열도의 최북단 홋카이도(北海道)는 태고적 신비를 간직한 자연 풍광, 혼슈·규슈 등 다른 지역과 확연히 구분되는 역사·문화적 배경을 가졌다는 점 때문에 연중 한국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주로 겨울철 눈축제 관람객과 스키족이 찾는 곳으로 유명하지만, 여름에는 한국보다 선선한 기후 때문에 피서 여행지로도 인기가 높다.

일본 홋카이도 하코다테의 성곽
일본 홋카이도 하코다테의 성곽./조선일보DB

올림픽·월드컵도 치렀던 홋카이도 제1의 도시 삿포로는 근대 문화유산과 현대적 도심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도시다. 1881년 처음 설치돼 지금까지도 매시간 맑은 소리로 시간을 알려주는 삿포로 시계탑, TV탑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길쭉하게 펼쳐져 꽃나무들이 계절별로 다른 그림을 만들어내는 오오도리 공원 등이 인기 코스다.

삿포로역에서 기차를 타고 40분이면 도착하는 오타루는 영화 '러브레터' 촬영지로 유명해 한국 관광객들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코스가 됐다. 근대 개항(開港) 초기 당시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운하를 따라 늘어서 있는 육중한 벽돌 창고들은 지금은 저마다 개성을 뽐내는 멋진 레스토랑으로 변신했다. 오르골(일정한 음악이 자동연주되는 음악 완구) 전문가게인 오르골당(堂), 아이스크림 가게·유리 공예품점·시계탑 등이 옹기종기 붙어 있는 산책로 옆 상점가도 '인증샷' 코스로 인기 만점이다.

홋카이도의 남쪽 관문 하코다테도 고즈넉하고 평화로운 도시 분위기를 느끼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서구식 근대 건축물들이 잘 보존돼 있는 모토마치 거리, 도심 전망을 한눈에 볼 수 있고, 일본인들이 '세계 3대 야경'이라며 뽐내는 하코다테산 전망대 등이 명소다. 온천 마을인 노보리베츠, 광활한 라벤더 농장으로 유명해진 후라노 등도 대표적인 홋카이도의 관광명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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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땅끝마을 가고시마

가고시마에 있는 일본의 국가 명승지 선암원에서 바라본 사쿠라지마 화산.
가고시마에 있는 일본의 국가 명승지 선암원에서 바라본 사쿠라지마 화산.
갑자기 행인들이 한 곳을 가리키며 사진기를 들었다. 바다 건너 멀지 않은 산 위에서 커다란 흰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었다. 말로만 듣던 '화산 폭발'이었다. 일본의 '땅끝마을' 가고시마(鹿兒島, 규슈 남단)에 있는 사쿠라지마(櫻島) 화산이 분출한 것이다. 그런데 다들 싱글벙글한다. 실제로 겁나기는커녕 진기하고 재밌는 현상을 봤다는 느낌이었다.

가고시마 도심에서 4㎞가량 떨어진 곳이지만 화산 폭발의 영향은 없었다. 그 뒤로 계속 분화(噴火)가 이어지면서 밤에 봤다면 불꽃놀이 같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험하냐고? '절대, 절대, 절대 아니다'. 바로 그 산밑에 1500가구 500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고 산 중턱에 전망대가 2곳이나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크고 작은 분화가 1년에 1000번가량 일어난다니 이들에게 분화는 '사건'이 아니라 '생활'의 일부인 셈이다.

일본은 어디 가도 화산, 온천, 눈(雪), 일본정식(화식·和食)이 있다. 가고시마도 마찬가지다. 이곳의 특별한 점은 그 천편일률성에서 살짝 벗어나 있다는 것이다. 먼저 그냥 화산이 아니라 활화산(그것도 바로 가까이서 볼 수 있는)이다. 일본 내 80여개의 화산 중 7개가 이곳에 몰려 있다. 그냥 온천이 아니라 바닷가 모래찜질이 가능한 온천(모래 밑에서 열기가 올라와 원적외선을 받을 수 있는 점이 물 온천과 다르다)이다. 음식도 빼놓을 수 없다. 흑돈(黑豚) 샤부샤부와 돼지족발찜은 일본 내에서도 알아준다. 소고기 역시 우리에게 친숙한 고베 와규의 원조 격이다. 여기서 6개월 키운 소를 고베로 보내기 때문이다.

일본의 인재를 다수 배출한 '정기(精氣)' 서린 곳이기도 하다. 메이지유신 3걸(傑)인 사이고 다카모리, 오쿠보 도시미치, 기도 다카요시가 모두 이곳 출신이다. 한때 일본의 엄마들이 자식에게 정기를 받게 하려고 이곳으로 원정출산을 올 정도였다고 한다. 정유재란(1598년) 때 조선에서 끌려온 17개 성씨의 도공 43명이 후손을 남겨 도자기 마을을 형성한 것도 '문화관광'이 가능한 대목이다. 15대까지 이어진 심수관(沈壽官) 집안의 도자기 전시관도 이곳에 있다. 이도 저도 싫으면 제주올레를 본뜬 규슈 올레코스나 기리시마에서 화산 부근의 칼데라 호수를 따라 걷는 트레킹을 다녀와도 좋을 일이다.


인천공항에서 가고시마까지 대한항공 직항편이 있다. 12월 중순 이후부터 주 3회에서 매일 운항으로 바뀌어 한층 좌석에 여유가 생긴다. 가고시마는 남단이어서 우리나라보다 기온이 다소 높은 편이다. 한겨울에도 눈이 거의 안 내려 골프나 트레킹에 지장이 없다. 세양여행사(02-717-9009)나 www.jroute.or.kr에서 여행상품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일본의 하와이' 오키나와 스포츠관광

사이클 선수들이 일본 오키나와의 고우리대교를 건너 언덕을 오르고 있다.
사이클 선수들이 일본 오키나와의 고우리대교를 건너 언덕을 오르고 있다. 투명에 가까운 바다를 건넌 사람들은 “바다를 보는 것만으로도 머릿속까지 시원해지는 느낌”이라고 했다. /오키나와 컨벤션 뷰로 제공
'마라톤 마니아'로 알려진 무라카미 하루키는 낯선 여행지에 가면 달리기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는 "조깅할 때의 스피드(시속 약 10㎞)는 풍경을 바라보기에 이상적이어서 차로 달리다 보면 놓치는 것들도 다 볼 수 있고, 걸어서 구경하는 것보다 얻을 수 있는 정보량이 훨씬 더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루키의 이 말은 일본 최남단 섬 오키나와(沖�)를 다녀와서야 비로소 실감했다. 걸음걸음마다 그림 같은 절경이 펼쳐지는 '청정섬' 오키나와는 성능 좋은 렌트카로 휙 지나치기보다 달리기로 천천히 다가가야 순도 100%의 맑은 속살을 내보인다.

오키나와의 바다를 달리자

'일본의 하와이'로 불리는 오키나와는 연중 날씨가 따뜻한 이유로 국내에는 프로야구 구단의 겨울 전지훈련 장소나 한류 드라마 촬영지 정도로 알려져 있다. 여름에는 스쿠버다이빙과 서핑의 고장으로 통한다. 하지만 이번 겨울에는 달리기를 위해 오키나와를 찾아보자. 이 섬의 또 다른 매력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11월 오키나와의 날씨는 비유가 필요없을 정도로 맑고 깨끗하다. 한겨울에도 10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오키나와는 여름이 끝난 요즘에는 서늘한 바닷바람으로 러너들을 유혹한다. 오키나와 본섬을 해안을 따라 남북으로 길게 연결하는 58번 국도는 욕심 많은 러너들에겐 달리기와 눈요기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맞춤형 코스다.

이 중 가장 주목받는 곳은 오키나와에서 가장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고우리대교'다. 오키나와 나하공항에서 북쪽으로 70여㎞ 떨어진 이 다리는 고우리지마섬을 본섬과 연결하기 위해 2005년 세워졌다. 2㎞ 길이의 다리는 주변의 수려한 경관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며 마라톤 코스로 더 사랑받고 있다. 시드니올림픽 여자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다카하시 나오코가 있는 '러너스 인포메이션 연구소'는 지난 12일 고우리대교와 고우리지마섬을 달리는 11㎞ 코스를 '일본의 달리기 좋은 마라톤 길'의 19번째 코스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 코스의 진미는 다리 좌우로 펼쳐진 바다의 풍광에 있다. 비교적 얕은 이곳의 바닷물은 시간에 따라 하루에도 다섯 가지 빛깔로 갈아입으며 러너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오전의 바다는 유화물감처럼 뻑뻑한 코발트블루의 짙은 색과 마린블루의 지중해빛이 교차한다. 오후에는 에메랄드 그린의 보석으로 반짝이더니 석양과 함께 노란색, 주황빛으로 물들며 절정에 이른다.

사이클족(族)도 환영

오키나와에서 마라톤과 함께 새롭게 각광받는 레저가 '자전거'다. 오키나와에 있는 리조트 호텔은 대부분 자전거 대여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키나와에는 자전거도로가 없다. 대신 차도 가장자리를 따라 자전거가 다닐 수 있다. 자동차들도 시속 50㎞ 내외로 서행하기 때문에 차도를 달려도 안전문제는 없는 편이다.

마음 내키는대로 달리다가 지치면 해안 도로에 있는 식당을 찾아보자. 오키나와 전통의 오징어 먹물 소바와 돼지 족발 요리로 스태미나를 보충할 수 있다.

볼거리도 풍성하다. 나하시에 있는 인공해변 '주라선비치'는 대표적인 일몰 감상 포인트다. 시야를 가리는 장애물이 없어 탁 트인 수평선을 바라볼 수 있다. 부부나 연인끼리 간다면 해가 질 무렵 2인용 자전거를 빌려 타길 권한다. 붉은 노을을 받은 커플의 실루엣은 저녁 바다와 함께 한 폭의 그림이 된다. 세계에서 가장 큰 어류인 고래상어가 전시된 주라우미수족관도 인기 코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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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本 규슈

[그래픽] 일본 규슈

인천공항에서 1시간 20분. 제주도 조금 지났는가 싶더니 일본 규슈(九州)의 가장 큰 도시 후쿠오카(福岡)에 내렸다. 한두 시간 지방 여행 가는 기분으로 길을 나서 온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 규슈다. '불의 나라'라고 불릴 정도로 온천이 많다. 연평균 기온이 16도 정도이며, 한겨울에도 영하로 내려가는 경우가 드물어 겨울 온천 여행객들이 몰리는 곳이다.

◇규스이케이 협곡과 '꿈의 현수교'

후쿠오카에서 렌트카를 이용해 온천 도시 유후인으로 길을 나선다. 규슈 동부 쪽으로 갈수록 평야가 산지로 서서히 바뀌더니 산과 계곡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가 나타났다. 하얀 벽면에 검은 기와를 얻은 일본식 집들이 모여 있는 소읍(小邑)이나 일본 전통 복장을 한 허수아비가 논을 지키는 풍경도 간간이 눈에 띈다. 오이타(大分) 자동차도로를 타고 가다 고코노에 톨게이트로 빠져나와 국도로 접어드니 규스이케이 협곡이 나온다. 이 협곡은 규슈 지역에서도 깎아지른 절벽과 단풍이 아름다운 곳으로 이름 나 있다.

협곡에서 20여분 정도 산길을 더 달리자 '꿈의 현수교'라고 불리는 '유메오쓰리바시'가 나온다. 나루코강의 깎아지른 계곡 상공 173m 높이에 길이 390m로 2006년 놓인 다리다. 폭 1.5m로 두 명이 겨우 지나다닐 수 있는 보행자 전용 현수교다. 15분 정도면 왕복할 수 있지만, 다리 중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다리가 후들거려 제대로 걷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마치 하늘에 붕 떠서 내려다보는 기분이다. 마침 늦단풍이 사방을 천연색으로 물들이는 가운데 저 멀리 족히 100m는 훌쩍 넘을 폭포 2개가 수직 직하하는 모습이 장관이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단풍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온천 테마 마을, 유후인과 우레시노

규슈 사가현 우레시노에 있는 야외 온천. 숲이 우거진 계곡에 료칸을 짓고 온천탕을 만들어 계곡을 보며 온천을 즐길 수 있다.
규슈 사가현 우레시노에 있는 야외 온천. 숲이 우거진 계곡에 료칸을 짓고 온천탕을 만들어 계곡을 보며 온천을 즐길 수 있다. / 한준호 영상미디어 기자
'유메오쓰리바시'에서 일본의 대자연을 보았다면, 인근 온천마을 유후인에선 일본의 속살을 느낄 수 있었다. 료칸에서 온천물에 몸을 풀었으면 다다미방에서 전통 요리 가이세끼(會席)를 먹어볼 일이다. 맑은 국물, 사시미, 구이요리, 조림요리, 튀김 등 10여 가지의 코스가 나온다. 음식 맛도 맛이지만 예술 작품 만들 듯 아기자기하게 꾸민 모양새가 인상적이다. 입술에 감기는 사케를 곁들이면 좋다. 음식을 먹는다기보다 일본의 전통을 맛보는 기분이다.

유후인은 마을 전체가 관광 상품이다. 나지막한 가옥이 늘어선 거리 곳곳에 잡화점과 기념품점, 갤러리 등이 늘어서 있다. 유후인 민예촌에서는 메이지 시대 때 가옥과 생활상을 복원한 모습과 규슈 전통 공예 작품을 구경할 수 있다. 긴린코 호수는 밑바닥에서 차가운 물과 온천수가 동시에 솟는데, 새벽녘에는 수면 위로 물안개가 자옥하게 피어오르는 장면을 연출한다.

규슈 북서부 사가현에 있는 우레시노 온천도 후쿠오카에서 2시간 정도면 갈 수 있다. 나트륨 성분이 많아 온천 후 피부가 매끈해져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다. 우레시노 온천 마을 인근 계곡에 자리한 료칸에서 야외 온천을 즐겼다. 대나무숲이 우거진 계곡에 료칸을 짓고 온천탕을 만들어 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온천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아무 데나 파면 온천수가 나온다는 이곳에는 온천수를 이용해 만든 두부가 별미다. 후쿠오카와 유후인을 오갈 때 '유후인노모리'라는 관광열차를 타면 색다른 추억을 만들 수 있다. 객차 바닥과 짐받이, 탁자를 나무로 만들었다. 열차 안에서 유후인 특산물로 만든 도시락을 까먹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후쿠오카 포장마차촌

후쿠오카 도심에 불을 밝힌 포장마차촌.
후쿠오카 도심에 불을 밝힌 포장마차촌. / 한준호 영상미디어 기자

규슈 여행의 출발지인 후쿠오카에는 포장마차 거리가 명물이다. 밤이 되면 도심 강변 100여m 구간에 일본식 등을 밝힌 포장마차들이 불을 밝힌다. 각종 생선 튀김, 어묵은 물론, 라멘을 철판에 볶는 야키라멘, 계란말이 속에 명란젓이 들어 있는 '명란젓 계란말이' 등을 맛볼 수 있다. 퇴근한 직장인과 연인, 외국 관광객들이 뒤섞여 무릎을 맞대고 연신 젓가락을 놀리는 풍경이 정겹다.

ⓘnformation

JR규슈 레일패스

규슈 지역을 여행하는 외국인 여행객들을 위한 철도 자유이용 패스다. 일본의 잘 갖춰진 철도망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다. 규슈 전 지역에서 사용 가능한 티켓과, 규슈 북부 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패스가 있다. 북규슈패스는 3일(7000엔)과 5일(9000엔) 패스가 있다. www.jrkyushu.co.jp/korea

렌터카 이용법

자유롭게 여행 동선을 짜고 대중교통이 닿기 어려운 곳도 방문할 수 있는 게 장점. 요즘은 렌터카에 한국어 안내가 나오는 내비게이션이 기본 탑재된 경우가 많다. 내비게이션에 목적지 전화번호만 입력하면 안내가 나오기 때문에 일본어를 몰라도 사용할 수 있다. 소형 차량은 하루 8000~1만엔. 예약은 한국 여행사나 www.toyotarent.co.kr, www.nipponrentacar.co.jp 등 일본 여행 전문 사이트를 통해 할 수 있다.

자전거로 후쿠오카 돌아보기

후쿠오카 번화가인 나카스에 있는 ‘후쿠차리’에서 자전거를 대여해 시내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092-292-8889

우레시노 온천

사가현 한국어 홈페이지(www.asobo-saga.jp/lang/korean) 참고.

규슈지역 온천여행 상품

내일투어 ‘규슈/유후인 가에데노쇼우자 노천객실 금까기’. 48만9000원부터. (02)6262-5050 ○여행박사 ‘우레시노+후쿠오카, 그녀들만의 女幸(여행) 그녀들이 좋아하는 온천+쇼핑’ 22만9000원부터. 070-7017-9758 ○온라인투어 ‘가을맞이 온천여행. 북규슈/벳푸/아소/유후인 3일’ 21만9000원부터. (02)3705-8120 ○웹투어 ‘료칸체험 매일 출발 유후인온천/후쿠오카 4일’ 27만9000원부터. (02)2222-2551 ○인터파크 투어 ‘유후인 여명. 먹고~자고~쉬고~ 온천 자유여행 3일’ 26만5000원부터. (02)3479-6452

후쿠오카에서 유후인으로 가는 길에 있는 ‘유메 오쓰리바시’.
후쿠오카에서 유후인으로 가는 길에 있는 ‘유메 오쓰리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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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크루즈 여행

최근 한·일 관계 악화에도 불구하고 엔저 덕분에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 여행객들은 급증하고 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 일본을 찾는 한국 방문객은 전년 대비 20% 정도 늘었다.

우리나라와 바다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는 일본을 '바다 위 리조트'라 불리는 크루즈선을 타고 여행하는 것은 어떨까. 최고급 시설을 갖춘 크루즈선에서 매일 열리는 선상 파티를 즐기며 일본의 주요 관광지를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①일본 나가사키 운젠지옥곡 온천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②한ㆍ일 크루즈여행에 나서는 코스타 빅토리아호. 3000여명이 탑승할 수 있다. / 롯데관광 제공
①일본 나가사키 운젠지옥곡 온천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②한ㆍ일 크루즈여행에 나서는 코스타 빅토리아호. 3000여명이 탑승할 수 있다. / 롯데관광 제공
롯데관광은 오는 5월 21일과 27일 두 차례 인천항을 출발해 6박7일 동안 일본 주요 관광지를 돌아보고 귀국하는 크루즈 여행 상품을 선보였다. 한·일 크루즈 여행에 이용하는 이탈리아 선적의 코스타 빅토리아호는 7만5166t에 길이 253m, 폭 32.5m 규모로, 승객과 승무원 3000여명이 탑승할 수 있다. 크루즈선은 카지노, 레스토랑, 바, 면세점, 나이트클럽, 극장, 도서관, 미용실, 헬스클럽 등을 갖추었고, 어린이 전용 풀을 포함해 3개의 수영장과 조깅 트랙, 피트니스센터, 스파 시설 등도 이용할 수 있다.

일본 이사카와현 겐로쿠엔은 일본 3대 정원 중 하나로 꼽힌다. / 롯데관광 제공
일본 이사카와현 겐로쿠엔은 일본 3대 정원 중 하나로 꼽힌다. / 롯데관광 제공
5월 21일 인천항을 출발하는 크루즈는 일본의 사카이미나토항(돗토리현, 시마네현 관광), 가나자와항(이시카와현, 도야마현), 마이즈루항(교토, 고베, 오사카)을 거쳐 인천항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돗토리현에서는 일본 최대 모래 언덕을,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에서는 일본 3대 정원 중 하나인 겐로쿠엔(兼六園)을 구경할 수 있다. 교토에서는 세계문화유산인 청수사,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니죠성, 금각사 등 전통 유산을 둘러볼 수 있다.

5월 27일 출발하는 크루즈는 인천항에서 승선해 일본 최남단 오키나와를 거쳐 아마미, 가고시마, 나가사키 등을 관광하고 부산항으로 돌아온다. 동양의 하와이라 불리는 오키나와는 청정 지역으로 유명한 곳으로, 류큐왕국 시절 유물과 해양공원, 민속촌 등이 있다. 가고시마에 있는 활화산 사쿠라지마에서는 하루에도 몇 번씩 분화(噴火)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일본의 3대 온천 중 하나인 기리시마 온천과 검은 모래 온천으로 유명한 이브스키도 방문할 수 있다. 2차 대전 당시 원폭이 투하되었던 나가사키는 현재 평화의 도시로 탈바꿈되어 있다.

롯데관광은 한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매일 발행하는 여행 정보신문을 한국어로 제공하고, 한국어 안내방송·고객 응대·식당 메뉴판 등을 갖춰 불편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양식 이외에 밥과 김치를 별도 제공하고 한국 영화 및 뉴스도 시청할 수 있다. 뽀빠이 이상용의 토크쇼 및 유명 가수 공연 등 볼거리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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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홋카이도

일본 훗카이도 아사히카와시(市)에 있는 아사히카와 다리. / 일본정부관광국 제공
일본 훗카이도 아사히카와시(市)에 있는 아사히카와 다리. / 일본정부관광국 제공

일본 홋카이도(北海道)는 겨울을 겨울답게 즐길 수 있는 여행지다. 특히 삿포로에 이어 홋카이도 제2의 도시인 아사히카와(旭川)가 그렇다. 눈이 펑펑 내리다 못해 도시 전체가 파묻히다시피 한다. 하지만 습도가 낮아 질척하지 않고, 하얗고 뽀송뽀송 쾌적하다. 게다가 일본답게 차도(車道)와 인도(人道)는 깨끗하게 치워져 있어 돌아다니는 데 불편이 없다.

훗카이도
아사히카와의 대표적 관광지는 후라노(富良野)·비에이(美瑛)와 소운쿄(層雲峽), 아사히야마(旭山)동물원, 홋카이도 전통미술공예촌, 오토코야마 주조자료관 등이다. 후라노와 비에이는 라벤더와 다양한 꽃이 서로 다른 색으로 무지개처럼 줄지어 언덕을 따라 끝도 없이 늘어선 꽃밭이 장관이나, 아쉽게도 겨울에는 볼 수 없다. '홋카이도의 지붕'이라 불리는 다이세츠산(山) 국립공원 중심에 있는 소운쿄는 높이 100m의 단애절벽이 이어지는 대협곡이다. 병풍처럼 늘어선 절벽 곳곳 나무들이 수묵화 같다. 수량이 풍부한 온천으로도 유명하다.

아사히야마동물원은 어른들도 '동물원이 이렇게 재밌었나'란 생각이 들게 한다. 동물들의 생태를 꼼꼼히 파악, 동물들이 최대한 자연 속에서 행동하는 대로 지내는 모습을 관람할 수 있게 했다. 눈밭을 펭귄들이 뒤뚱뒤뚱 몰려다니고, 바다표범이 수조 사이로 난 투명 유리 통로를 신나게 헤엄치는 모습을 코앞에서 관람할 수 있다. 인간도 동물도 행복한 동물원이다.

전통미술공예촌은 홋카이도의 직물공예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홋카이도 자연을 테마로 만든 직물공예관, 천연염료로 만든 세계 각지 직물을 볼 수 있는 국제염직미술관, 얼음기둥이 있는 눈 미술관이 있다. 지하 음악당에서는 연주회도 열린다. 오토코야마 주조자료관은 일본 술의 제조 과정을 과거부터 현재까지 살펴볼 수 있다. 1층에서는 다양한 술을 시음해볼 수 있다.

홋카이도는 라멘이 맛있기로 일본에서도 유명하다. 아사히카와는 삿포로, 하코다테와 함께 '홋카이도 3대 라멘 도시'로 꼽힌다. 삿포로가 진하고 기름기 많은 미소(일본 된장) 라멘으로, 아사히카와는 해산물 라멘, 하코다테는 시오(소금) 라멘으로 이름났다. '라멘촌'은 아사히카와의 라멘 명가(名家) 8곳을 모아놓았다. 해산물 라멘이라는 기본적인 공통점은 있지만, 어떤 재료를 얼마나 넣고 어떻게 조리하느냐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 달라진다.

☞ 가는 법 인천에서 오는 3월 1일까지 아시아나 전세기가 매주 수·토요일 운항한다. 삿포로에서 JR열차를 타도 된다. 1시간20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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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니세코·삿포로 겨울 여행

일본 홋카이도 니세코의 장엄한 설경.
일본 홋카이도 니세코의 장엄한 설경. / 일본정부관광국 제공

일본 홋카이도(北海道)는 '눈의 나라'다. 일년 중 3분의 1이 겨울인 홋카이도에는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 어른 키를 훌쩍 넘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양의 눈이 내려 쌓인다. 적설량이 풍부할 뿐 아니라 설질(雪質)이 뛰어나다. 홋카이도의 눈은 수분 함량이 매우 낮아 만지면 뽀송뽀송하단 느낌까지 들 정도. 일명 '파우더 스노(powder snow)'다. 그래서 스키나 스노보드 등 겨울 스포츠를 즐기기에 이상적인 곳이 바로 홋카이도다.

홋카이도에는 세계적 수준의 스키장이 널려 있다. 그중에서도 홋카이도 남서부 니세코는 최상의 파우더 스노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의 눈은 수분 함량이 8%에 불과하다. 인공설에 익숙한 국내 스키어·스노보더들에게 자연설은 느낌이 색다를 수밖에 없다. 일본 스키장의 또 다른 매력은 리프트를 타기 위해 대기할 시간이 필요 없다는 점이다. 스키장이 넓고 사람은 적으니 그럴 수밖에. '리프트가 사람을 기다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홋카이도에서는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지 못하더라도 눈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세계 3대 축제로 꼽히는 '삿포로 눈 축제'가 오는 2월 5일부터 11일까지 삿포로 시(市) 전역에서 열린다. 삿포로 도심을 동서로 가르는 오도리공원이 가장 큰 볼거리다. 약 1.5㎞에 걸쳐 거대하면서도 정교한 눈·얼음 조각이 늘어선다. 삿포로시 스포츠 교류시설 커뮤니티돔에 있는 '쓰도무 행사장'에서는 튜브 미끄럼틀이나 스노 래프팅(스노모빌이 끄는 래프팅 보트를 타고 눈 위를 달리는 놀이기구) 등 다양한 눈놀이가 준비돼 있다. '스스키노 행사장'에서는 얼음조각협회 회원들이 만든 눈 조각 콩쿠르 작품이 전시된다.

삿포로 눈 축제.
삿포로 눈 축제. / 일본정부관광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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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중부 지방의 오쿠히다 온천
일본 중부 지방의 오쿠히다 온천./하나투어 제공

함박눈을 맞으며 뜨끈한 온천욕을 하고픈 때다. 전국에 3000여 온천이 있는 일본의 여행 성수기가 1~2월인 것은 그런 이유도 있다. 이 가운데 60곳가량이 국내 여행 상품으로 나와 있다. 최근 하나투어는 일본 여행 전문가 107명에게 설문을 돌려, '내 생애 최고의 일본 온천 톱 12'를 꼽았다. 온천 수질과 개성, 자연 휴양, 숙소(호텔과 료칸) 4가지 항목으로 평가한 결과, 규슈 구로카와 온천이 1위에 올랐다. 하코네 온천과 일본 3대 명탕(名湯)으로 알려진 고베 아리마 온천이 그 뒤를 이었다.

규슈는 온화한 기후와 온천 관광으로 잘 알려진 지역이다. 온천 도시 벳부를 중심으로 구로카와, 유후인, 우레시노, 이브스키 등 규슈 전역에 걸쳐 유명 온천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1위를 차지한 구로카와 온천은 '데가타'라는 공동입욕권 제도를 도입해 일본에서도 매년 상위에 오르는 온천 마을이다. 입욕권 한 장으로 다양한 온천 시설 중 3곳까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전경이 탁 트인 노천온천이 있는 '산아이고원호텔'과 객실마다 온천탕을 갖춘 고급 료칸 '하나무라'를 추천한다.

규슈 못지않게 온천이 많은 홋카이도는 청정 자연과 음식으로도 유명하다. 대게와 털게, 가리비 등의 수산물이 입을 즐겁게 해 식도락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홋카이도 3대 온천으로 꼽히며 오랫동안 인기를 누려온 노보리베쓰, 도야와 더불어 최근엔 도카치가와 온천이 각광을 받고 있다.

도쿄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하코네는 자연 휴양 여행에 제격이다. 화산활동으로 생성된 오와쿠다니 지옥 계곡과 아시호수 유람선에서 바라보는 후지산 전경이 일품이다. 하코네 자연 속에 있는 고급 료칸 '덴세이엔'은 최고층에 마련된 대형 노천온천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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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야마가타 자오온천스키장

일본 동북부 야마가타현에 있는 자오온천스키장은 설경(雪景)과 온천으로 유명하다.

해발 1700여m 봉우리 수십개가 잇따라 솟아 있는 설원지대에 자리한 스키장은 305㏊ 넓이에 14개의 슬로프, 12개의 코스, 34개의 리프트 등을 갖췄다. 10㎞ 코스를 질주하는 경험도 할 수 있다.

눈과 얼음이 달라붙은 나무들을 볼 수 있는 자오온천스키장. / 야마가타현 제공
눈과 얼음이 달라붙은 나무들을 볼 수 있는 자오온천스키장. / 야마가타현 제공

이곳에서는 눈과 얼음이 뒤덮인 나무, '수빙'(樹氷)을 구경할 수 있다. '아이스 몬스터'라고도 불리는 수빙은 시베리아의 습한 바람이 산맥을 넘어 불어오면서 차가운 빗물이 되고, 이 빗물이 나무에 닿아 얼음이 되면서 생긴다. 오는 3월 2일까지 밤에 수빙에 조명을 밝혀 환상적 경관을 연출하는 '시빙 라이트 업 감상회'가 열린다.

스키장 아래에 있는 자오 온천마을은 강산성 유황 온천으로 체내 수분량을 증가시키고 피부를 투명하고 매끄럽게 해주는 효과가 있어 '미인 온천'이라고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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돗토리 현과 시마네 현을 합친 산인 지방은 도쿄나 오사카처럼 유명 관광 도시는 아니지만 일본 하면 떠올리는 전통, 온천, 만화, 먹거리, 자연 등이 무엇 하나 빠짐없이 훌륭하다. 

아다치 미술관
아다치 미술관


돗토리 현과 그 바로 옆에 위치한 시마네 현을 합친 산인지방은 한반도와 가장 가까운 일본의 지역이다.  가까운 거리여서였을까. 역사적으로 우리나라와도 무관하지 않다. 곳곳에 이 지방과 우리나라가 교류한 흔적과 신화가 존재한다. 돗토리 현은 수애와 정우성이 주연한 드라마 <아테나 : 전쟁의 여신>의 배경지로 알려졌다. 그 당시 전통과 현재가 공존하면서 자연 풍광 또한 아름다웠던 촬영지가 주목받기도 했다. 1994년부터 강원도와 우호 교류를 시작해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하고 있다. 사실 관광 도시로는 도쿄나 오사카처럼 많이 알려지지 않은 지역이지만, 주요 관광지를 비롯한 많은 곳에 한국어 표기가 되어 있어 일본어를 몰라도 여행하기 편한 곳이다.

우리나라에서 이 지역으로 접근할 수 있는 교통수단도 비교적 잘되어 있다. 비행기로는 요나고 기타로 공항을 이용할 수 있는데, 아시아나항공이 이 지역으로 주 3회(화·금·일) 운항한다. 1시간 30분이면 닿을 수 있다.

배로도 갈 수 있다. DBS 크루즈 페리는 주 1회 목요일 오후 6시 동해항에서 출발해 금요일 아침 9시 사카이미나토 항에 도착한다. 소요 시간은 14시간 정도. 돌아올 때는 일요일 오후 출발하는 배를 타면 월요일 아침 동해항에 닿는다. 금요일 하루만 휴가를 내면 꽉 찬 3박 4일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일정이다. 


Theme 1  자연을 만나다

돗토리 사구  자연이 만든 작품인 돗토리 사구는 광활한 대지가 모래로 뒤덮여 있어 마치 사막 한가운데 로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준다. 모래 언덕을 넘어가면 바닷가에 닿을 수 있다. 동서 16km, 남북 2km 규모로 일본에서 가장 광대한 사구로 유명하며, 많은 곤충과 야생 식물이 자생하고 있다. 겨울의 일루미네이션 개최 기간(12월) 사구 입구에는 화려한 조명의 향연을 만날 수 있다.

1 돗토리 사구 일루전. 2 돗토리 사구. 3 모래박물관
1 돗토리 사구 일루전. 2 돗토리 사구. 3 모래박물관
모래 미술관  모래 미술관은 2006년 모래 조각 전시를 시작한 이래, 매년 테마를 변경해 열리고 있는데, 세계 각지의 조각가들이 이곳에 모여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각기 다른 작품을 만든다. 이번 시즌 전시 테마는 ‘모래로 세계 여행, 동남아시아 편’으로 태국, 싱가포르 등 각 나라의 특징을 표현한 거대한 모래 조각품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요금 일반 6백 엔, 학생 3백 엔

다이센 산  다이센 산은 일본의 상징인 후지 산의 형상과 닮은 것으로 유명한 산이다. 예로부터 ‘호키 후지’, ‘이즈모 후지’라고도 불리며 고대부터 신을 모시는 산으로 숭배되어왔다. 등산이나 사이클링 겨울 스포츠, 골프 등으로도 인기가 높다. 

돗토리 하나카이로
돗토리 하나카이로

돗토리 하나카이로  <아테나 : 전쟁의 여신>에서 정우성과 수애가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거닐던 공원이 바로 돗토리 하나카이로다. 다이센 산 기슭에 위치해 있으며, 총면적 50헥타르(50만㎡)로 일본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식물원이다. 메인 플라워는 백합이며, 2백여 종의 백합을 만날 수 있다. 그 밖에 바이올렛, 튤립, 나리꽃, 피튜니아 등 수많은 꽃들로 장식되어 있다. 

식물원은 테마별로 나뉘어 있는데, 그중 ‘꽃의 언덕’은 다이센 산을 배경으로 계절마다 제철 꽃들이 아름답게 수놓은 장면을 감상할 수 있다. 이곳 풍경이 매우 아름다워 종종 영화나 드라마의 배경으로 쓰이기도 한다. 이곳 나무(라이트업 아치)에는 소원을 적은 카드가 빼곡하게 꽂혀 있다. 유럽 정원은 야외 스테이지와 분수가 있는 유럽풍 정원으로, 종종 야외 콘서트가 열리기도 한다. 한복판에서 안개가 피어오르는 안개 정원, 90여 종의 허브를 만날 수 있는 허브 가든, 연못 위에 격자식 화단이 꾸며진 수상 화단, 네덜란드 큐켄호프 공원과 교류를 맺은 꽃의 계곡 등도 아름답다. 실내의 플라워 돔과 백합의 집에서는 1년 내내 싱싱한 꽃들을 만날 수 있다. 입장료 어른 7백 엔, 초등학생·중학생 350 엔(12~3월), 여권 제시 시 외국인 할인 50% 가는 법 JR 요나고 역에서 셔틀버스 운행, 약 25분 소요

아다치 미술관  일본화와 5만 평(≒165,289㎡/약 17만㎡)의 넓은 정원으로 유명한 미술관이다. 이 미술관은 창을 통해 그림보다 아름다운 풍경을 관람하도록 만들었다. 자연 경관은 모두 사람의 손을 거쳐 조화롭고 아름답게 조성되어 있다. 그야말로 살아 있는 그림이다. 가을에는 가을 풍경, 겨울에는 겨울 풍경 등 사계절 다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미술관 안 다실인 주라쿠 안에 앉아 말차와 양갱을 먹으며 자연의 그림을 감상하는 것도 좋을 듯싶다. 이곳에서는 행운과 장수를 가져다준다는 황금 솥으로 찻물을 끓인다. 미술관 한쪽에는 요코야마 다이칸을 비롯해 다케우치 세이호, 가와이 교쿠도, 도미오카 뎃사이 등 근대 일본 미술의 대표작들을 만날 수 있다. 도예 작가 가와이 간지로와 기타오지 로산진을 위한 도예관도 있다. 신관에서는 현대 일본화를 만날 수 있다. 매년 가을에는 사이코인전을 개최해 일본 미술원 동인의 신작 및 인선입선작을 한자리에 전시한다. 입장료 일반 2천2백 엔, 대학생 1천7백 엔, 고등학생 9백 엔, 초중학생 4백 엔 여권제시 시 외국인 할인 50% 가는 법 야스기 역에서 1일 11회 미술관까지 셔틀버스 운행


Theme 2  만화를 만나다

미즈키 시게루  로드 요나고 기타로 공항에 도착하면 여기저기 만화 속 귀여운 요괴 캐릭터와 마주친다. 일본의 국민 만화라 할 수 있는 <게게게의 기타로> 속 캐릭터들이다. 한국에서도 방영된 바 있어 그 모습이 낯익다. 사카이미나토 역 주변은 온통 요괴다. 이 만화의 작가 미즈키 시게루의 고향이기도 한 이곳에는 역 입구에서부터 청동으로 만든 요괴들이 줄지어 서 있다. 이곳에 세워진 크고 작은 동상들은 자그마치 153개나 된다. 이 미즈키 시게루 로드를 따라가다 보면, 역시 온통 요괴로 된 가게들을 만날 수 있다. 요괴 캐릭터를 판매하고 있는 캐릭터 숍뿐 아니라 미용실, 커피숍, 음식점 등 대부분의 가게들이 모두 요괴로 꾸며져 있다. 요괴 탈을 쓴 인형들을 만나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행운도 주어진다.

1,2 미즈키 시게루 로드. 3 미즈키 시게루 로드 입구.
1,2 미즈키 시게루 로드. 3 미즈키 시게루 로드 입구.
미즈키 시게루 기념관  미즈키 시게루 로드 끝에 위치해 있다. 이곳에서는 작가의 작품과 일대기를 만나볼 수 있다. 아들이 걱정되어 죽어서도 세상을 떠나지 못하고, 눈알만 빠져나와 기타로의 곁을 맴도는 눈알 아저씨의 사연이나, 작가가 기타로의 눈을 가끔 바꾸어 그린다는 이야기 등 <게게게의 기타로>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꽤 흥미롭다. 입장료 어른 7백 엔, 중고등학생 5백 엔, 초등학생 3백 엔, 여권 제시 시 어른 7백 엔, 중고생 5백 엔, 초등학생 1백 엔 가는 법 사카이미나토 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

명탐정 코난  한국에서도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만화 영화 <명탐정 코난> 역시 돗토리 현이 고향이다. <명탐정 코난>의 작가 아오야마 고쇼는 이 도시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를 위해 매년 티셔츠에 들어갈 그림을 제공하는데, 덕분에 이 시골 마을은 새 버전의 티셔츠를 받으려고 참가하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유라 역에서 작가 기념관까지 가는 길 곳곳에서도 코난을 만날 수 있다.

아오야마 고쇼 후루사토관?GOSHO AOYAMA / SHOGAKUKAN
아오야마 고쇼 후루사토관ⒸGOSHO AOYAMA / SHOGAKUKAN

아오야마 고쇼 후루사토관  작가의 기념관에서는 작가의 어린 시절 그림, 코난의 초창기 시절부터 현재까지의 스케치, 개인적인 그림들, 작가의 작업실, 트릭 등을 만나볼 수 있다. 탐정 만화 박물관답게 입장할 때 관람객들에게 문제가 적힌 질문지를 건네주고, 그 문제를 풀어가면서 꼼꼼히 기념관을 돌아보게 한다. 입장료 어른 7백 엔, 중고등학생 5백 엔, 초등학생 3백 엔 가는 법 JR 유라 역에서 도보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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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럭셔리료칸의 대명사격인 호시노리조트의 '아소 카이'는 온천 료칸 휴식의 묘미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마침 지난 2월 중순 쿠로가와 산간지대에는 폭설이 내려 카이아소 료칸이 온통 설국으로 변신했다. 하얀 눈을 이고 있는 삼나무-굴참나무숲 속 객실 테라스 노천탕 또한 일품이다. 한기를 이기며 뜨끈한 노천탕에 몸을 담그자면 과연 휴식의 진수를 실감하게 된다.
<규슈로 떠나는 명품 료칸기행 2선> 

절기가 봄을 재촉하는 우수(雨水·19일)라지만 아직 한기가 차갑다. 특히 이무렵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니 여전히 따뜻한 곳이 그리워지는 때다. 겨울과 봄의 간절기, 활기를 되찾게 해주는 여행 테마로는 온천욕이 무난하다. 거기에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고, 미식과 럭셔리 환대체험 까지 경험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터. 일본 규슈의 전통 온천마을 쿠로가와-유후인으로 발길을 옮기자면 이 같은 원기충전의 웰빙 여정이 가능하다. 

카이아소 리셉션 빌딩
규슈지방 전통 온천지대의 대명사격인 쿠로가와는 일본의 대자연과 전통문화, 미식에 이르기까지 총체적 매력을 맛볼 수 있는 보기 드문 여행지다. 특히 일본인들의 로망 '카이 아소' 료칸은 일상과 단절된 고원 산림지대에 자리해 조용한 침잠의 시간을 보내기에 적당하다. 하얀 눈을 이고 있는 적막한 삼나무-굴참나무 숲 속의 개인 노천탕에 몸을 담그고 있자면 과연 온천 료칸 휴식의 묘미를 실감케 된다. 유후인 국립공원 숲속의 신개념 료칸 '쿠오리테이'는 또 어떠한가. 아소산이 바라보이는 운치 있는 풍광 속에서 자리한 멋진 공간에서 편안하고 세련된 일본 료칸의 진수를 체험할 수 있다. 

카이아소
◆일본을 대표하는 명품 료칸 쿠로가와 '카이아소'

일본 구마모토현에 자리한 전통 온천마을 쿠로가와는 '화산과 온천의 나라' 일본의 매력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해발 700m 구주 고원지대에 자리한 이곳은 과연 규슈지역 최고의 온천지대라는 말이 실감날 만큼 다양한 테마의 온천이 자리하고 있다. 그중 해발 1000m의 세노모토 고원에 위치한 호시노리조트의 '아소 카이'는 휴식의 묘미를 맛볼 수 있는 일본 럭셔리료칸의 대명사격이다. 

지난 2월 중순 마침 쿠로가와 산간지대에는 폭설이 내려 카이아소 료칸이 온통 설국으로 변신했다. 눈에 덮인 카이아소는 일상과 단절된 선계의 공간 그 자체였다. 

카이아소는 일본을 대표하는 료칸 & 리조트 그룹인 '호시노 리조트'의 프리미엄 온천 료칸이다. 숲속에 자리한 테라스와 객실 전용 노천온천에서 사계절 그 모습을 달리하는 아소의 대자연을 감상하며 품격 있는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카이아소 노천탕
아소 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료칸 카이아소는 약 2만6446㎡(8000 평)의 너른 부지내에 12동의 별채 객실, 다이닝, 테라스, 스파 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때문에 그만큼 넉넉하고 프라이빗한 공간 속에서 망중한을 즐길 수가 있다. 

호시노리조트의 '카이(界)'는 작지만 최상의 서비스와 시설을 갖춘 온천 료칸을 지향한다. 카이브랜드의 큐슈 첫 번째이자 유일의 브랜치인 카이 아소 역시 이 같은 콘셉트를 담아내고 있다. 

카이 아소는 일본 유수의 인테리어 디자이너 사토 이치로 씨가 '목재와 석재의 따뜻함'을 테마로 디자인 했다. 분위기 있는 재즈선율이 흐르는 라이브러리 라운지에서는 벽난로 앞에 앉아 음악과 독서의 여유를, 테라스 라운지에서는 매일 저녁 따끈한 군고구마를 구워낸다. 

카이세키요리
운젠다케의 '한즈이료'와 더불어 규슈 최고의 명문 료칸으로 꼽히는 '카이아소'는 세련되고 극진한 환대를 실감케하는 곳이다. 이곳은 여느 전통 료칸과는 달리 고급 리조트호텔과 료칸의 장점을 살려 놓은 곳이다. 손님맞이 방식도 특급 호텔 이상이다. 현대식 벽난로 앞에서 맛깔스런 간식과 따뜻한 말차를 마시며 료칸 전반에 대해 설명을 듣는다. 이후 스태프의 안내로 료칸 시설과 정원, 객실 구경에 나선다. 호텔문화에 익숙한 외국인들로서는 훨씬 물흐르듯한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셈이다. 

가이세키 회요리
▶럭셔리 공간 '객실& 노천탕'

카이아소의 모든 객실은 단독 별채로 이뤄져있다. 차분하면서도 세련된 화모던의 인테리어가 특징. 객실 내에는 자쿠지를 겸한 실내탕과 테라스, 전용 노천온천을 갖추고 있어 완벽한 프라이빗 공간이 펼쳐진다. 따라서 일단 별채에 들어서면 철저한 독립공간으로 자유로움 속에 휴식을 취할 수가 있다. 특히 청정 숲속에 안온하게 파묻힌 료칸은 큼직한 객실 노천온천이 명물로, 눈 내린 숲속에서 즐기는 노천 욕이 일품이다. 눈 덮인 삼나무숲, 굴참나무 숲의 차갑고 청명한 기운과 뜨끈한 온천수의 조화가 노천 욕의 묘미를 더해준다. 노천탕 앞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아소다케의 설경도 압권이다. 가을이면 고운 단풍이, 여름엔 녹음이 진경이다. 

수질도 온천욕을 즐기기에 적당하다. 부지내 2개의 원천으로부터 끌어 올려진 온천수는 섭씨 41~42도의 무색투명의 단순천(ph7.6)으로 신경통, 근육통, 관절통, 오십견 등에 효험이 있다는 게 총지배인 이토 상의 설명이다. 

정갈한 아침 식사. 비단두부찜과 생선구이가 추가 된다.
▶카이아소의 자랑 '음식' 

료칸 기행의 묘미는 음식에도 있다. 이른바 가이세키요리. 에도시대부터 시작된 일본의 정식 요리인 혼젠요리를 간단하게 변형한 것이다. 계절 식을 기본으로, 같은 재료, 같은 요리법, 같은 맛이 중복되지 않도록 한다. 또 음식의 맛, 색깔, 모양을 고려하고, 그릇의 모양과 재질도 함께 감안해 준비한다. 

카이아소 역시 음식이 큰 자랑거리다. 료칸의 자존심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음을 실감케 하는 음식들은 얼핏 이탈리아, 프랑스의 미슐랭 스타급 레스토랑에 견주어 손색이 없다. 료칸이 위치한 규슈 지방은 일본 내에서도 식재료가 풍부한 곳이다. 이 같은 점을 적극 활용, 규슈의 향토요리와 일본 문화를 조화시킨 새로운 창작 가이세키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저녁식사는 코스 요리로 최상급의 와규(和牛)와 신선한 해물요리 등을 제공하고, 아침식사는 깔끔하면서도 정갈한 일식 정식을 맛볼 수 있다.

디저트
우선 맛깔스럽고 풍성한 가이세키요리는 샴페인 등 식전주로 시작한다. 전체 요리로 아소지역의 말고기회(바사시), 코티지치즈, 게살과 국화잎의 키누타마키(생선 등을 얇은 식재료로 말아낸 요리)가 나온다. 푸아그라와 곶감, 쑥갓 된장과 핫보우소스를 곁들인 연두부, 소송채와 구운 표고버섯 무침, 오리훈제와 사과 꼬치, 아몬드를 묻혀 튀긴 연어전병, 토란줄기의 가다랑어포 무침, 돈부리와 날치 알을 곁들인 가지스프 등 맛나고 진귀한 요리들이 줄을 잇는다. 이후 국요리가 나온다. 무로 만든 떡튀김과 꽃게조각, 완두를 올린 호박스프 등이 그것인데 쫄깃한 떡튀김의 식감이 일품이다. 고등어, 골뱅이, 생새우 등의 카이아소 생선회, 그리고 다진 새우 신비키 튀김, 제철야채튀김 등의 튀김류, 부드러운 달걀에 다양한 재료를 넣어 찐 오보로찜, 두부껍질 백합뿌리찜 등의 찜류, 일품요리로 와규- 능성어 샤브샤브, 흰쌀밥에 개운한 미소된장국 식사 등 10가지의 진귀한 별미가 줄을 잇는다. 이후 밤아이스크림과 무스 사과풍미 등 5가지(택일)의 후식이 순서를 기다린다. 

눈에 덮인 별채
그야말로 성찬이다. 생소한 진미가 마치 하나의 작품처럼 아기자기한 그릇에 담겨져 나온다. 고급 료칸에서의 식사는 좀 더 느긋하게 맛보는 게 필요하다. 갈수록 진미가 더해지기 때문이다. 

예약한 시간에 먹게 되는 아침 식사도 정갈하지만 풍성하다. 부드러운 비단두부찜, 모로미다시마, 가마아게 멸치, 오징어젓갈, 온천계란, 조림요리, 야채샐러드, 오늘의 건어물(마른 생선구이), 쌀밥에 보리된장국, 야채절임, 과일, 그리고 황금색 젓소우유(5가지의 음료 중 하나를 고른다) 등 한상 가득이다. 

눈 내리는 쿠로가와 마을 풍경.
한편 카이아소 다이닝에는 료칸 품격에 걸맞게 소믈리에가 상주해 있어 다양한 와인과 큐슈 각 지역의 사케, 소주 등도 맛볼 수 있다.

▶쿠로가와 온천 마을 한바퀴

구마모토현 해발 700m 깊은 산 속에 자리한 온천마을로, 고풍스러운 일본 전통 온천마을의 풍취가 느껴지는 곳이다. 마을 전체가 온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작은 마을 내에 30여 개의 온천이 성업 중이다. 때 묻지 않은 자연 속에서 조용히 전통 온천을 즐길 수가 있어 일본인들 사이 인기가 높다. 

카마난바 소바
쿠로가와 온천마을은 다양한 온천을 접할 수 있는 온천 순례 관광이 일반화 돼 있다. 뉴토데가타(1200엔) 라는 온천 순례 패스를 마을 중심에 위치한 가제노야(쿠로가와온센여관조합 사무실)에서 구입하면 쿠로가와 온천 료칸 중 3곳의 온천을 골라서 이용할 수 있다. 

미용에 좋아 '미인온천'으로 이름나며 여성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이코이 료칸, 온천수질이 좋기로 유명한 쿠로가와소, 강가 근처에 자리해 그림 같은 풍경을 자랑하는 야마미즈키, 그리고 온천뿐 아니라 실내온천풀이 마련돼 가족여행객에게 인기 있는 오쿠노유 등 쿠로가와 온천 마을 곳곳에 자리한 료칸들을 이 온천 패스로 돌아볼 수 있다.

쿠로가와 마을 냇가에 설치된 대나무 조형물이 이색 풍광을 자아낸다.
쿠로가와 마을을 둘러보는 데에는 반나절이 채 걸리지 않는다. 한적한 골목길을 훑다 보면 운치 있는 료칸과 소박하지만 아기자기한 상점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어 쿠로가와의 매력에 푹 젖어 들게 된다. 특히 짙은 숲에서 뿜어져 나오는 맑은 공기가 힐링 산책을 담보해준다. 마을 산책 중 제과점에서 맛보는 슈크림 빵도 별미다. 또 소바로 유명한 식당 모쿠베에 들러 따끈한 '카모난바 소바(750엔)'로 맛난 점심을 해결할 수 있다. 관광안내소의 타니히카루씨가 유창한 한국어로 친절한 안내를 해준다. 

관광안내소의 타니히카루씨
◆유후인 국립공원에 자리한 럭셔리 료칸 '쿠오리테이'

신개념의 '쿠오리테이 료칸'은 구주연산 산기슭, 구마모토의 아소와 유후인의 유후다케를 잇는 고원에 자리하고 있다. 특히 청정 대자연에 위치해 일상탈출의 묘미에 푹 젖어 들 수 있는 곳이다.

구주 연산의 산기슭, 해발 1000m의 고원 중심에서 솟아나는 온천인 쵸자바루(長者原) 온천은 수량이 풍부하고, 수질도 빼어나다는 평이다. 

'쿠오리테이'는 아소 국립공원 내에 9개의 별채 객실과 대욕장, 5개의 가족탕, 레스토랑 등의 시설을 갖추고 지난 2011년 문을 열었다. 여유 있는 공간과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인테리어가 특징으로, 유후인의 유명 료칸 '니혼노아시타바'의 오카미상이 프로듀스했다.

쿠오리테이 료칸 객실의 노천온천
쿠오리테이의 객실과 대욕장 등의 모든 온천탕은 카케나가시, 즉 이용한 원천을 그대로 흘려보내는 방식으로 공급되고 있어 항상 신선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또 이곳의 온천수는 일본 내에서도 드문 탄산수소염 성분으로, 피부미용과 만성피부염에 탁월한 효험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녀별 넓은 대욕장과 노천온천, 각각 다른 분위기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5개의 가족탕이 있어 숙박 기간 동안 다양한 온천을 즐길 수 있다.

별채 스타일의 9개 객실 동은 2개의 객실이 1동으로 되어 있는 이른바 땅콩 주택형태로, 양실 스타일이 4동, 화양실 스타일 4동, 1개의 특별실을 갖추고 있다. 특별실은 최대 5명까지 숙박이 가능한 풀빌라 스타일이다. 각 별채 객실은 모던하고 깔끔한 인테리어가 특징으로, 리빙룸 공간의 큰 창과 오픈테라스를 통해 아소의 대자연을 조망할 수 있다. 실내탕뿐만 아니라 커다란 사이즈의 전용 노천온천도 갖추고 있다. 또한 최신의 리조트 료칸 답게 전 객실에서는 무료로 Wi-fi 이용이 가능하다.

쿠오리테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주변 고원의 풍광
쿠오리테이는 음식도 수준급이다. 일본 국내의 식재료를 충분히 활용한 일식을 기본으로, 여기에 서양과 아시아의 풍미를 가미한 다채로운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따라서 일본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체류객도 만족할 만한 음식을 내놓고 있다. 석식과 조식 모두 넓은 창을 통해 아소 고원이 내려다보이는 다이닝에서 식사를 한다.

▶유후인 온천마을 한바퀴

◇온천 호수 긴린코 =유후인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다. 호수에서 잉어가 뛰어오를 때 그 비늘이 금색으로 보인다고 해서 이 같은 이름을 얻었다. 차갑고 따뜻한 온천수가 흐르는 자그마한 호수로, 겨울에도 수온이 높아 이른 아침에는 자욱한 물안개가 피어올라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호수 가장자리 나무데크는 사진 촬영 포인트가 된다. 호수와 유후다케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할 수 있다. 호수 주변에는 소바집과 멋진 카페도 즐비하다. 

쿠오리테이 카이세키요리
◇유노츠보 거리

유후인역 인근에 자리한 대표적 관광거리이다. 일본 전통분위기를 살려 마치 동화속 마을처럼 예쁘게 꾸며 두었다. 기념품 가게, 과자-케이크 등 미식거리 숍과 카페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메이지 시대 양식의 가옥이며, 저마다 특색 있는 가게가 풍성한 눈요깃감이다. 테디베어 가게, 잼 공방, 토토로부터 헬로 키티까지 각종 캐릭터를 만날 수 있는 상점, 아름다운 그림을 전시한 미술관, 전통 있는 작은 카페 등 곳곳에 시간이 멈춰 있는 듯한 풍경이 펼쳐진다. 마치 '전통 마을'처럼 꾸민 '새로운 마을'인 셈이다. 마을 전체를 걸어서 꼼꼼하게 돌아본다 해도 반나절이 채 걸리지 않는다. 

유노츠보 거리를 메우는 인파의 대부분은 일본사람들이다. 현지인들에게 인기 있는 여행지, 사랑받는 관광코스가 외국인들에게도 명품 여행지가 될 수 있음을 제대로 보여주는 경우다.

쿠오리테이료칸 객실 별채
◇미식 천국 '유후인' 

유후인 거리를 느릿하게 걷다보면 곳곳에 미식 맛집이 자리하고 있어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된다. 한결같이 구미가 당기는 것들이다. 그 중 롤케이크 전문점 '유후후'에서는 부드러운 롤 케이크뿐만 아니라 커피와 샌드위치, 신선한 우유와 계란으로 만든 푸딩도 맛 볼 수 있다. 유노츠보 거리 의 금상고로케도 유명 맛집이다. 갓 튀겨 바삭한 튀김옷 안에 고구마, 감자 등 부드럽고 달콤고소한 소가 입 안에서 살살 녹는다. 또 후쇼안(不生庵)은 유후인 3대료칸 중 하나인 무라타에서 운영하는 소바집으로 직접 뽑는 면으로 유명하다. 쿠로부타 소바(容�干族벧) 1470엔.

쿠로부타소바
◆여행메모

▶가는 길

◇항공=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제주항공 등이 '인천~후쿠오카'를 수시로 운항한다. 소요시간 1시간 20분. 

◇료칸 카이아소=숙박객을 위해 쿠로가와까지 송영서비스를 해준다. 

◇쿠로가와 온천=후쿠오카 공항에서 하카타 시내로 이동, 하카타 버스터미널에서 쿠로가와 온천행 고속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편도 약 3시간 정도 소요되며 하루 세편 운행한다.

◇료칸 쿠오리테이=유후인과 쿠로가와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으며, 숙박객을 위해 JR 유후인역 까지 무료 송영차량을 운행하고 있다. 유후인에서 료칸까지는 차량으로 약 40여 분 소요되며, 최대 6명까지 함께 탑승할 수 있다. 또한 체크아웃 후에는 유후인 또는 쿠로가와 지역으로 송영 차량 신청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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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토 아라시야마의 료칸 '가덴쇼(花伝書)'

일본 간사이 지방의 아라시야마(嵐山)는 교토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헤이안 시대(平安時代 794∼1185)에 일본의 귀족들이 별장을 짓고 풍류를 즐기던 곳이다. 이 지역은 봄에는 벚꽃이 만개하고 가을에는 단풍이 아름답게 물들어 일본인들뿐만 아니라 많은 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달이 건너는 다리라는 의미를 가진 154m 길이의 목조다리 '도게츠교'는 이 지방의 명물로 꼽히며 이외에도 일본의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명승지들이 즐비해 한적하게 휴양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가덴쇼의 외경(좌)과 정원(우)
가덴쇼의 외경(좌)과 정원(우). 정원은 가레산스이(枯山水 돌과 모래로 풍경을 표현하는 방식) 형식으로 꾸며졌다.
아라시야마에 있는 '가덴쇼'는 현대식 료칸(일본의 전통 여관)으로 전철역인 한큐 아라시야마역과 도보 1분 거리에 있다. 역과 가까워 길을 헤매기 쉬운 관광객들 입장에서는 찾아가기 편리하다. 교토가 가진 분위기를 그대로 옮겨 담은 듯한 건축물은 여행기분을 내기에도 적합하다. 온천도 함께 구비되어 있기 때문에 휴양에 최적화된 공간이다.

가덴쇼의 대형탕과 노천탕(위), 전세탕(아래)
가덴쇼의 대형탕과 노천탕(위), 전세탕(아래)
이곳의 온천은 대형탕, 노천탕, 전세탕 등 총 3가지 종류다. 대형탕은 남녀 구분을 지어 들어가는 실내 공용 온천이다. 노천탕은 야외에 있는 온천으로 저녁이면 밤하늘의 별을 보면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전세탕은 '가시키리탕'이라 불리는 온천으로 일행들이 함께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독립된 공간이기에 가족이나 연인, 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으며 이용요금 없이 비어있다면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다.

가덴쇼에서 제공하는 가이세키요리. 교토의 전통음식도 함께 맛볼 수 있다.
가덴쇼에서 제공하는 가이세키요리. 교토의 전통음식도 함께 맛볼 수 있다.
'가덴쇼'의 가장 큰 장점은 음식이다. 석식으로 가이세키요리(일본의 정식요리)가 제공되는데 다양한 일본 요리와 이 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튀김 요리, 교토 전통 가정요리를 함께 맛볼 수 있다. 원하는 음식은 추가 요금 없이 푸짐하게 맛볼 수 있다는 점도 좋다. 아침 식사는 뷔페 형식으로 일본식과 양식 중 선택할 수 있다.

교토의 분위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가덴쇼의 객실
교토의 분위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가덴쇼의 객실

숙박요금은 트윈룸을 사용했을 때 1박 기준 3만엔 대, 3인이 기본인 다다미 침대 객실은 5만엔 대다(조식·석식 포함가). 모든 온천은 투숙객에게 무료로 개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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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들이 꼽는 ‘죽기 전에 꼭 가보고 싶은 곳’한국인들은 잘 모르는 일본 중부지역 ‘쇼류도(昇龍道)’

일본을 많이 다녀본 여행객이라면 빼놓지 않는 여행지가 있다. 바로 이시카와, 니가타, 도야마, 후쿠이, 기후, 나가노, 야마나시, 시즈오카, 아이치 등 총 9개의 현으로 구성된 중부지역이다. 도쿄나 오사카, 교토 등과 같은 유명 여행지에 비해 덜 알려져 있지만, 이곳은 볼거리가 많아 일본인들 사이에선 유명한 관광지역이다.

일본의 3대 정원으로 꼽히는 ‘겐로쿠엔’.
중부지역은 용이 승천하는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쇼류도(昇龍道)’라고 불린다. 쇼류도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여행지는 겐로쿠엔(兼六園). 오카야마의 고라쿠엔(後樂園), 미토의 가이라쿠엔(偕樂園)과 함께 일본의 3대 정원으로 불리는 겐로쿠엔은 일본인들도 죽기 전에 꼭 가보고 싶은 여행지로 꼽는다고 한다.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에 있는 겐로쿠엔은 가나자와성 앞에 약 9만9174m²의 방대한 규모로 펼쳐져 있다. 겐로쿠엔(兼六園)은 겸할 겸, 여섯 육, 동산 원이라는 이름 그대로 6가지의 장점(광대함·유수함·기교·고색창연·수천·조망)을 겸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곳은 1676년 5대 영주 마에다 쓰나노리가 렌치정(蓮池亭)을 지어 그 정원을 렌지테이(蓮池庭)라고 불렀던 것이 시초가 되었다. 원래는 영주 개인의 정원이었으나 1874년 5월 일반에 공개되면서 유명세를 더해갔고, 1985년 국가 명승지로 지정되었다.

일본의 3대 정원으로 꼽히는 ‘겐로쿠엔’.
일본의 3대 정원으로 꼽히는 ‘겐로쿠엔’./(아래)1. 중부지역은 용이 승천하는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쇼류도(昇龍道)’라고 불린다.

정원에는 가족 단위 여행객들은 물론 산책 삼아 나온 동네 주민들도 종종 눈에 띈다. 이곳을 찾게 된다면, 시간을 두고 천천히 여유롭게 거닐어보자. 발길에 지나치는 풀 한포기, 얼굴에 와 닿는 바람 한 줄기도 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정원 곳곳에는 인공적으로 끌어온 물줄기가 1년 내내 마르지 않고 풍광을 채우고 있다. 인공 연못과 큰 폭포를 감상하며 걸어가다 보면 사자, 용, 거북 등 다양한 형상을 한 돌들도 만날 수 있다. 무병장수를 기원하기 위해 만들어놓은 것들이라고 한다.

주상절리 절경 ‘도진보’ 지질학적 가치 높아

후쿠이현의 ‘도진보(東尋坊)’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절경이다. 높이 25m가량의 주상절리 암벽이 약 1㎞에 걸쳐 이어지고 있는 이곳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만큼 경치가 빼어나다. 도진보는 약 1300만년 전의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화산암이 파도의 침식으로 지상으로 드러난 것이다. 도진보에서 볼 수 있는 휘석안산암 주상절리(5각형 또는 6각형 기둥 모양의 바위 집합체)의 돌기둥은 세계에서도 세 곳(도진보 외 금강산, 노르웨이 해안)에서만 볼 수 있어 지질학적으로도 가치가 높은 것이라고 한다.

800년 전 이곳에서 목숨을 잃은 승려의 이름에서 따온 도진보는 해마다 이곳에서 자살하는 사람들의 수가 늘어 ‘자살명소’라는 오명도 갖고 있다. 한쪽에는 공중전화 박스가 눈에 띈다. 여기에는 자살하기 직전 마지막으로 가족이나 친구들과 통화를 하는 이들을 위해 동전들과 담배, 성경책 등이 놓여 있다. 이 전화박스에서 자살하려던 마음을 바꾸고 새 삶을 찾아 돌아가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도진보
높이 약 25m의 주상절리 암벽이 약 1km에 걸쳐 이어지고 있는 도진보는 약 1300만년 전의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화산암이 파도의 침식으로 지상으로 드러난 것이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가족 여행객들이라면 반드시 들러야 할 곳이 후쿠이 현립 공룡박물관이다. 이곳은 후쿠이 지역에서 발견된 공룡뼈들은 물론 공룡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시기별로 공룡을 배치해 두었다. 전시관 한가운데에는 실제로 움직이는 거대한 공룡 모형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공룡 모형 앞에서는 사진 촬영을 안 하고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더구나 한국어로 나오는 오디오 가이드 장비까지 갖춰져 있어 편리하다. 각종 화석들이 다수 발견된 지역이다보니, 이 공룡박물관을 지을 때 사용된 돌 중에는 실제 화석이 들어 있는 것들이 많았다고 한다. 박물관 관계자는 “전시관 내부 바닥에는 암모나이트 화석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전시관을 걷다가 우연히 발견하는 쏠쏠한 재미도 있다”고 설명한다.


‘세계 3대 호수’로 꼽히는 시가현의 비와호(琵琶湖) 또한 반드시 들러야 할 명소다. 비와호는 특히 저녁 노을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시간만 허락한다면 비와호를 따라 지는 해를 바라보며 천천히 산책해보면 좋을 것 같다.

후쿠이 공룡박물관
후쿠이 공룡박물관 한가운데에는 실제로 움직이는 거대한 공룡 모형이 설치되어 있다. 이곳은 한국어로 나오는 오디오 가이드 장비까지 갖춰져 있어 편리하다.

세계 3대 호수 비와호 보며 짚라인 타볼 것!

비와호 근처의 바레이 짚라인 어드벤처는 드넓은 비와호를 산 정상에서 바라보며 즐길 수 있다. 1100m 고지에서 비와호를 내려다보며 와이어에 연결된 짚라인을 타고 내려오는 짜릿함은 놓치기엔 아쉬운 체험이다. 짚라인은 다양한 코스로 마련되어 있어 겁이 많은 사람은 짧은 코스를 선택하면 된다고 한다. 비와호를 내려다보며 내려오는 가장 난이도 높은 코스는 등 위에 짚라인을 매달아 내려올 수 있어 ‘하늘을 나는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도전자라면, 이곳에서도 반드시 기념사진을 남겨야 한다.

일본 문화의 독특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장소들도 있다. 가나자와시의 히가시 차야가이는 아직까지도 현역 게이샤들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현재 일본에는 모두 48명의 게이샤가 있는데, 이곳에 14명이 있다고 한다. 게이샤 공연을 보며 차나 술을 즐길 수 있다. 아이치현의 에비센베노사토 미하마 본점도 인기 있는 관광코스다. 일본의 유명 새우과자 공장으로, 과자 만들기 체험과 함께 수십 종류의 과자를 무료로 맛보고 구매할 수 있다.

후쿠이 공룡박물관

겨울에 쇼류도를 찾는다면 스키장 여행을 계획해도 좋다. 대표적인 곳은 나가노현의 시가 고원으로 1500m 이상의 고지대에 총 21개의 스키장이 있다. 규모가 크고 다양한 슬로프가 마련돼 있어 차원이 다른 스키를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쇼류도 여행상품

●롯데관광

겐로쿠엔, 유노쿠니노모리, 시라카와 합장촌, 
오미초 이치바 관광이 포함된 2박 3일 패키지 상품 
64만9000원부터. 02-2075-3001

●참좋은여행사(자유여행 상품) 

겐로쿠엔, 유노쿠니노모리, 히가시차야거리, 
오미초 시장 관광과 1300년 전통의 온천료칸인 호시료칸 
숙박이 포함된 일정으로 자유여행 상품을 구성해준다. 
70만원대부터. 02-2188-4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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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주부지방 여행의 출발점 '나고야'

나고야
나고야
나고야(名古屋)는 일본 주부지방 여행의 출발점이다. 도쿄와 오사카의 가운데에 위치해 주쿄(中京), 즉 ‘중앙의 수도’라 불렸다. 이러한 지리적 이점 덕에 나고야는 일본 동서지역의 문화가 적절히 융화를 이루고 있다. 또한 나고야는 아이치(愛知)현의 현청 소재지로 현의 행정, 경제, 문화 등에 있어 중심지다.

17세기에 건립된 나고야성은 그런 나고야의 위상을 잘 대변해주는 듯하다. 전통적으로 섬유와 도자기 산업을 통해 번영을 누렸고, 현대에 이르러서도 엑스포를 비롯한 유수의 세계적인 박람회를 개최하는 등 일본의 주요 산업도시로 꼽힌다.

나고야로의 여행은 일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일본 동서지역 문화의 조화를 두루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나고야성
나고야성

400년 전부터 도쿄와 오사카를 잇는 교통의 요충지로 번성한 나고야. 나고야성(名古屋城)은 이런 나고야의 상징이다. 나고야의 역사를 나고야성 건립 전과 후의 역사로 구분할 수 있을 만큼 오늘날 이 도시의 특징을 규정함에 있어 가장 큰 요인이 되는 것이 바로 나고야성이기 때문이다. 히메지성(姬路城)이나 구마모토성(熊本城)과 함께 일본에서 규모가 큰 성으로도 유명하다.

나고야의 상징, 나고야성

일본 전통 연극, 노
일본 전통 연극, 노
나고야성은 나고야시의 한가운데에 위치한다. 에도(江戶)막부의 장군인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가 전국 각지의 장군들을 동원해 축성했고, 1614년에 완공됐다. 그 후 초대 번주(지방 영주) 요시나오에 의해 도시는 차츰차츰 발전을 이뤄갔고, 1867년 막부의 통치가 막을 내릴 때까지 도쿠가와 3대 가문 중 하나인 오와리 도쿠가와 가문의 거성으로 영화를 누렸다. 특히 7대 번주 무네하루의 시대에는 상업과 더불어 일본 전통 연극인 노(能), 다도 등 예능 문화가 꽃을 피웠다.

이러한 오와리 도쿠가와 가문의 번영은 물론 나고야 발전의 역사를 보여주는 공예품과 서적 등 다양한 물품들은 현재까지 잘 보존되어 있어 도쿠가와 미술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나고야성의 가장 이색적인 장식은 지붕 위에 설치된 사치호코. 물고기 형상을 한 상상 속의 동물로 많은 금을 들여 제작했다고 한다. 화재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아 만들었으나, 1945년 전쟁으로 성의 대부분이 소실되는 바람에 이러한 기원은 무위로 돌아갔다. 지금의 나고야성은 1959년 재건된 것이다.

성의 1층부터 5층까지는 박물관으로 꾸며져 있다. 다양한 전시품을 통해 나고야성과 나고야의 역사를 엿볼 수 있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맨 위층의 전망대까지 올라간 후 한 층씩 내려오면서 관람하면 좋다. 성의 전망대에서는 나고야 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고, 성 안의 정원에서는 계절마다 운치 있는 풍경을 즐길 수 있다.

나고야 시정자료관
나고야 시정자료관

나고야성을 중심으로 조성된 메이조 공원에선 벚꽃축제, 나고야성 여름축제, 국화인형전 등 때마다 각종 이벤트가 열린다. 꼭 이벤트가 아니더라도 산책하기에 좋아 공원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성 동편으로는 17세기의 모습을 간직한 저택과 창고 등이 들어선 거리가 이어져 옛 정취를 자아내며, 성의 남쪽에선 신구 문물이 적절히 조화를 이룬 모습을 볼 수 있다.

나고야시 시정자료관은 1922년에 건립된 네오바로크 양식의 건물로 일본 중요문화재다. 나고야시의 공문서관으로 시정에 관한 자료를 보존 및 공개하고 있다. 특히 중앙계단실의 스테인드글라스가 유명하다.

도쿠가와엔은 일본 전통 정원으로 원래는 오와리 도쿠가와가의 저택이었다. 바다를 본뜬 연못을 중심으로 풍광이 좋은 곳을 일주하도록 설계되어 있어 아름다운 경치를 즐길 수 있다. 인근의 도쿠가와 미술관에서는 도검이나 다기(茶器) 등 오와리 도쿠가와 가문과 관련된 여러 전시품을 만나볼 수 있다.

전통과 조화를 이룬 오늘의 나고야

JR센트럴타워즈 / 오아시스21
JR센트럴타워즈 / 오아시스21
나고야성이 이 도시의 옛 모습을 대변하는 랜드마크라면 나고야역 빌딩 JR센트럴타워즈는 지금의 모습을 대변하는 새로운 랜드마크다. JR나고야역에 위치한 지상 51층의 오피스타워와 지상 53층의 호텔타워로 이뤄졌다. 지상으로부터 245미터 높이에 있는 오피스타워 최상층 파노라마하우스에서는 나고야 시내는 물론 주변 지역의 자연경관까지 조망할 수 있다.

역에서 지하철로 5분 정도 가면 나고야 최고의 번화가 사카에 거리에 닿는다. 멋쟁이들의 도시라고 불리는 나고야 최고의 번화가다. 백화점, 명품 매장, 인테리어 전문숍 등 분야별 전문 쇼핑몰들이 늘어서 있다. 또한 선샤인 사카에에서 운영하는 대관람차는 젊은 연인들이 야경을 보며 데이트하는 장소로 유명하다.

백화점이 즐비한 거리 한가운데에는 물의 우주선을 테마로 한 오아시스21이 있다. 21세기 오아시스를 표방하는 입체형 공원으로 물과 빛을 기본 테마로 만들었다. 지하는 쇼핑가, 1층은 버스터미널, 지상은 잔디가 깔린 녹지대다. 은하의 광장에서는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지며, 유리로 완성된 물의 우주선에서는 지상 14미터 높이에서 공중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낮에는 인근 직장인의 휴식처로, 밤에는 야경 코스로 21세기 오아시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노리타케의 숲
노리타케의 숲
JR나고야역에서 산책을 겸해 걸어서 15분 정도 가면 노리타케의 숲을 만날 수 있다. 녹음이 무성한 공원에서 도자기 제조 공정을 견학할 수 있고, 도자기에 그림 그리기 체험도 할 수 있는 도자기 종합 박물관이다. 크래프트센터, 올드 노리타케, 디자인 그림을 전시한 박물관, 쇼핑 매장 등 다양한 시설이 있다. 견학 도중 노리타케의 식기를 사용하고 있는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나고야 TV타워는 1954년 일본 최초로 TV통합 안테나와 전망대 기능을 갖춰 세운 방송탑이다. 요즘은 안테나 역할뿐 아니라 광고탑 역할도 한다. 높이는 약 180미터이며, 지상 90미터에 자리한 스카이 발코니에서는 나고야 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밤에는 아름다운 조명과 함께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홀에는 매표소와 카페가 있고, 타워 3층에는 오락센터와 기념품 매장, 레스토랑 등이 입점해 있다.

오스칸논(大須觀音)은 일본의 대표 사원 중 하나다. 각종 역사 자료들과 국가 지정 문화재들을 보관하고 있다. 자신과 가족들의 안녕을 위해 기도하러 오는 일본인들로 붐빈다. 매월 18일과 28일에 열리는 골동품 시장과 인근에 자리한 오스상가도 이 일대의 명물이다.

오스칸논 / 나고야시 미술관
오스칸논 / 나고야시 미술관

오스칸논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시라가와(白川) 공원에는 나고야시 미술관이 있다. 모딜리아니, 샤갈을 비롯해 세계 유명 화가의 작품을 다수 소장한 미술관이다. 소장품 중심의 상설전시는 물론 개인 또는 테마 중심의 특별전이 열리며, 규모는 작아도 훌륭한 전시 내용으로 관람 만족도가 높은 곳으로 정평이 나있다. 미술관 북쪽에 위치한 나고야시 과학관도 미술관과 더불어 인기가 좋다.

명품 여행 선사하는 주변 지역
아이치현 북서부 노우비 평야 동부에 위치하는 이누야마(犬山)시도 나고야와 더불어 여행하면 좋다. 나고야에서 30분 정도면 닿을 수 있는 이누야마는 국보인 이누야마성을 중심으로 옛 성곽도시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곳이다. 또한 일본의 라인강으로 불리는 기소강의 급류가 상쾌함을 전해주는 도시이기도 하다.

이누야마성
이누야마성
16세기 후반 지어진 이누야마성은 일본에서 유일하게 개인이 소유한 성이며, 천수각은 현존하는 것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성 아래로는 17세기 상인들의 발자취가 느껴지는 전통적인 건물들이 즐비하다.

이누야마시는 이색 축제로도 유명하다. 봄에는 하리쓰나 신사에서 벚꽃 아래를 야마(축제용 수레)가 질주하는 이누야마축제가 개최된다. 여름에는 약 340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이누야마 우카이가 열린다. 우카이란 고기잡이의 일종으로, 가마우지를 이용해 은어를 잡는 전통적인 방법이다. 강에 띄운 작은 뱃전의 횃불을 보고 은어가 모여들면 어부는 잘 길들여진 가마우지를 부려 은어를 잡도록 하는 이색적인 모습을 연출한다.

이외에도 이누야마시에는 19세기의 건축물 등 문화재를 보존하는 메이지 촌과 야외민속박물관 리틀 월드, 일본 몽키파크 등 테마파크도 잘 갖춰져 있어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기후현 중동부, 나가노현과의 경계에 위치한 게로온천은 10세기부터 온천 치유지로 명성이 자자한 곳이다. 일본의 3대 온천 중 하나로 류머티즘성 질환과 운동기능장애 등에 효능이 있다고 전해져 언제나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게로온천 수명관
게로온천 수명관
게로온천은 또한 축제로도 유명하다. 한여름에 열리는 류진불꽃축제는 소형 불꽃과 횃불의 불가루를 맞으며 남자들이 힘 있는 용춤을 선보인다. 이 날을 시작으로 3일에 걸쳐 게로온천축제가 행해진다. 둘째 날, 여성이 어깨에 짊어지는 미코시(가마)와 셋째 날, 약 2천 발에 달하는 불꽃놀이도 볼 만하다.

겨울에는 일본의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타노카미축제가 열린다. 일본의 전통 종이를 사용하여 분홍, 노랑, 흰색으로 장식한 하나카사(꽃우산)를 쓴 남자들이 경내에서 춤을 추면 축제는 절정을 맞게 된다.

도자기에 관심이 있다면 세토(瀨戶)에 들러봐도 좋다. 나고야에서 기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세토는 일본 유수의 도자기 생산과 함께 도자기 가마가 있는 지역으로 유명하다. 도자기 거리에서는 직접 도자기 굽는 체험을 할 수도 있고, 저렴한 가격으로 도자기 구매도 가능하다.


*기사제공 : 대한항공 스카이뉴스(www.skynews.co.kr)
*자료 협조 :  
                
나고야관광컨벤션뷰로(www.nagoya-info.jp)


☞ 서울/인천~나고야 : 매일 운항(약 1시간 55분 소요)
    부산~나고야 : 매일 운행(약 1시간 25분 소요)
    제주~나고야 : 수·금·일 주 3회 운항(약 1시간 35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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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열치열 구마모토 여행

일본 구마모토현의 화산에서 흘러내린 용암으로 형성된 다카치호 협곡. 잔잔한 강물과 원시림, 폭포가 어우러진 절경을 보다 보면 더위는 싹 잊게 될 것이다.
일본 구마모토현의 화산에서 흘러내린 용암으로 형성된 다카치호 협곡. 잔잔한 강물과 원시림, 폭포가 어우러진 절경을 보다 보면 더위는 싹 잊게 될 것이다. / 코레일관광개발 제공
휴가철 행선지를 고를 때 필요한 게 있다. 역(逆)발상. 여름휴가라고 해서 탁 트인 해변이나 계곡만 염두에 둘 필요는 없다. 똑같이 생각하는 사람들에 치여 고생만 하다가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여름휴가라고 화산(火山)을 구경하고 온천물에 몸 담그지 말란 법 없다. 이열치열(以熱治熱) 휴가에 눈 돌려 볼 때다.

코레일관광개발에서 내놓은 2박3일 일정의 일본 여행 상품은 '불의 나라'라고 불리는 구마모토와 일본의 대표적 온천 휴양지인 유후인과 벳푸를 돌아보는 코스다. 이열치열이 부담스러운 사람을 위해 남국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일본의 대표적 휴양지 미야자키까지 포함하고 있다. 규슈 남단에 있는 미야자키는 산과 바다를 아우르는 지형에 1년 내내 맑고 온화한 기후를 자랑한다. 트레킹부터 해양 스포츠까지 입맛대로 레저 활동을 즐길 수 있다는 뜻이다. 낮에는 워터파크에서 물놀이를 즐긴 뒤 호리키리 고개→도깨비 빨래판 바위→우도신궁으로 이어지는 관광이 추천 코스다. 특히 우도신궁은 절벽 위에 세워진 신사로, 태평양이 저무는 해를 집어삼키는 석양의 절경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구마모토에는 세계 최대의 칼데라 화산인 아소 화산이 있다. 이 산의 분화구에서는 1년 내내 수증기가 올라온다. 산 중턱 곳곳에 솟아난 기생화산과 드문드문 펼쳐진 초지 사이를 거니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다. 아소산에서 흘러내린 용암으로 형성된 다카치호 협곡은 원시림과 폭포가 어우러진 곳이다. 화산 구경으로 땀에 젖은 몸을 이곳의 바람에 말리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단 생각이 절로 든다.

다음 차례는 온천이다. 유후인과 벳푸는 '온천 왕국'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온천 휴양지다. 특히 벳푸에는 이름만 들어도 더워지는 '지옥 온천 순례'가 인기다. 지하 250~300m 깊이에서 솟아나는 100도 전후의 열탕이 분출되는 모습이 지옥을 연상시킨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잿빛 진흙이 끓어오르는 모습이 삭발한 스님 머리를 연상케 하는 '도깨비 대머리' 지옥 등 총 8종류의 온천이 있어 그야말로 온천 '순례'를 즐길 수 있다. 한적한 온천 마을인 유후인에는 '이웃집 토토로'로 유명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작품의 캐릭터 상품을 파는 가게, 전국 크로켓 대회에서 상을 받았다는 크로켓 전문점 등 온천 외에 볼거리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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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홋카이도

곤돌라를 타러 가도 사람들이 줄을 서 있고, ‘운카이 테라스’로 올라가도 사람들이 빼곡하다. 새벽 4시에 말이다. 일망무제(一望無際·아득히 멀어 가리는 게 없음)의 하늘 속에서 우리는 몇 개의 점이 되었다.
곤돌라를 타러 가도 사람들이 줄을 서 있고, ‘운카이 테라스’로 올라가도 사람들이 빼곡하다. 새벽 4시에 말이다. 일망무제(一望無際·아득히 멀어 가리는 게 없음)의 하늘 속에서 우리는 몇 개의 점이 되었다. / 호시노 리조트 토마무 한국사무소 제공

'북국(北國)의 젖소들이 눈 위를 산책하는 광경을 상상한다'고 쓴 적이 있다. 여름이었고, 뜨거웠다. 그 계절 나의 소원은 땀을 흘리는 것이었다. 정말이지 절실했다. 열기에 갇힌 채로 상상했던 것이다. 눈과 삼나무와 젖소와 북국과 고립과 따뜻함에 대하여. 내가 상상하는 북국은 그런 곳이었다. 뾰족하지만 부드러운 나무가 있고, 고립되어 있으나 고독하지 않고, 연인의 키만큼 눈이 쌓이나 춥지 않은 곳. 형용 모순의 세계다. 고백하건대 그때 나의 북국은 홋카이도였다. 북해도(北海道)라고 부르기도 하는 곳. 그곳은 가장 가까이 있는 세상의 끝이었다. 하지만 세상의 끝답게 손을 뻗으면 사라져버리는 '다다를 수 없는 나라'.

"홋카이도에 가지 않을래요?"라는 말은 그래서 비현실적이었다. 많고 많은 곳 중에 홋카이도라니. 나는 북국에 대한 공상을 누구에게도 말한 적이 없었다. 복잡한 기분이었다. 말하자면 이런, 그리워했던 누군가를 만나기로 한 약속 장소로 가면서 그가 나타나지 않기를 바라는 기분이랄까. 누구보다도 보고 싶기 때문에 볼 수 없는 사람 같은 것. 하지만, 간다고 해버렸다. 늘 그렇듯이 여행 가방을 싸면서 후회한다. 어떤 것도 필요하지 않을 것 같고, 필요하지 않은 것은 없을 것 같다. 세 시간도 안 걸려 신치토세공항에 도착한다. 활주로에 초록이 가득하다. 방음림(防音林)인가? 여름 홋카이도다.

시간은 느릿하게 흐른다. 규정 속도가 50㎞인 2차선 도로를 운전사는 40㎞의 속도로 지나간다. 차도 별로 없고, 경적을 울리는 사람도 없다. 도로 위 공중에 붉은 화살표가 일정한 간격으로 매달려 있다. 겨울을 위한 거라고 했다. 이 거대한 섬의 겨울에는 제설차가 밀어낸 눈이 도로의 선을 잠식해버린다. 도리 없다. 붉은 화살표는 '여기가 차도입니다'라는 안내다. 앞과 뒤와 왼쪽과 오른쪽 모두 초록이다. 산은 높지만 둥글고, 둥글기 때문에 높아 보이지 않는다. 산이라기보다는 두꺼운 초록 융단이 허공에 깔려 있는 것 같다. 북반구의 냉기가 벼린 침엽수들은 다 어디로 갔는가?

침엽수(針葉樹)지만, 에조마츠는 끝이 둥근 바늘을 달고 있었다.
침엽수(針葉樹)지만, 에조마츠는 끝이 둥근 바늘을 달고 있었다.
부드러운 침엽수가 있었다. 에조마쓰. 일본 소나무다. 홋카이도에만 있는 것들에는 '에조(蝦夷)'를 붙인다고. 홋카이도 사슴은 에조시카, 홋카이도 불곰은 에조히구마다. 홋카이도의 옛 이름은 에조치. 에조는 '아이누'라는 뜻. 홋카이도는 오래도록 아이누의 땅이었다. 이 나무의 다른 이름은 가문비나무. 검은 껍질을 가졌다고 '검은 피(皮)'로 불리다 시간이 흘러 가문비가 된 것이다. 최고급 악기를 만드는 데 쓰이는 목재라고 들었던 바로 그 나무였다. 이 나무의 잎은 자랄수록 아래를 향한다. 잎의 끝도 둥글어서 찔려도 아프지 않다. 그래서 세상에 없을 것 같은 뾰족하지만 부드러운 침엽수가 되는 것이다. 사면은 이 나무들로 빽빽했다. 그리고 후키. 에조마쓰가 있는 곳에는 후키가 있었다. 여러 사람에게 물어 이름을 알았다. 둥근 쟁반 같은 잎을 가진 키 큰 식물이다. 머위란다. 거인만 하게 자라 숲을 호위하고 있는 저게 머위라니. 숲 안의 호수에서 낚시를 했다. 정확히 말하면 낚시꾼들이 낚는 모습을 지켜봤다. 미끼는 호사스럽게도 연어알. 가까이서 보니 공갈 연어알이다. 아무도 아무것도 낚지 못한다. 정적을 깬 소란. "우와, 탱이다."(한국어로 번역하자면 이렇습니다.) 길고 굵은 줄무늬 꼬리를 가진 너구리를 닮은 짐승이 호수를 횡단하고 있었다. 탱, 담비였다. 침엽수림에만 서식한다는 담비는 수영도 잘했다.

마지막 날 곤돌라를 타고 토마무산에 올랐다. 새벽에만 형성된다는 구름바다를 보기 위해서. 헉헉대며 두 발로도 산을 오른다. 구름 위에서 요가를 하기 위함이었다. 뾰족해 보이는 잎들이 찌르지만 아프지 않다. 삿포로에서 왔다는 잘생긴 요기는 폴라포리스로 된 노스페이스 겹옷을 입고 있었는데, 묘하게 이국적이었다. 비탈진 산등성이에 서서 그의 숨을 좇는다. 새와 나뭇가지가 바람을 데려오는 소리를 들으면서. 요기가 말했다. "숲에게로 되돌려 주세요." 들숨보다 날숨을 길게 쉬었다. 눈을 뜨니 구름으로 뒤덮인 홋카이도 그린이 있었다. 산에서 내려오니 새벽 다섯 시였다.

토마무 산 정상 표지판
날씨 가늠할 수 없는 땅이다. 높고도 넓다. 위도와 땅덩이 얘기다. 이 섬의 북쪽 끝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보다 더 북반구에 가깝고, 전체 면적은 남한과 비교될 만큼 광대하다. 새벽 4시면 하늘이 환해지고, 오래도록 낮이다. 홋카이도의 여름은 해가 지지 않는다. 내 느낌은 그랬다. 새벽 4시에도 선글라스를 써야 할 것처럼 환하다. 생각만큼 서늘하지는 않다. 아무리 ‘북해도’라고 해도 여름은 여름인 것이다. 습도가 낮아 확실히 쾌적하다.

교통 인천공항에서 홋카이도로 가는 직항이 있다. 인천부터 신치토세까지 세 시간이 안 걸린다. 기내식과 차를 서빙 받다 보면 도착해 있다. 유후쓰군 시무캇푸무라에 머물렀다. 북으로는 후라노와 비에이, 서쪽으로는 삿포로, 동쪽으로는 도카치, 남쪽으로는 쓰가루 해협이 흐른다. 다자이 오사무가 쓴 ‘쓰가루’가 그 쓰가루다.

숙소 숙소는 토마무 리조트. 토마무라는 이름의 신령스러운 산에 둘러싸인 곳이다. 토마무는 ‘늪지대’라는 뜻의 아이누어. 안도 다다오가 건축한 ‘물의 교회’가 리조트 안에 있다. 이 지역에는 여름에 구름바다가 생성되는데, 곤돌라로 ‘운카이(雲海) 테라스’라는 곳에 오르면 구름 사이를 걸을 수 있다. www.tomamuresort.co.kr 토마무리조트 서울사무소 (02)752 6262

음식 북해도에 가면 연어와 털게, 농산물과 유제품을 먹으라고 들었다. 옥수수와 감자, 깍지콩, 아스파라거스를 끼니마다 거르지 않고 먹었다. 홋카이도의 유제품도 명성대로였다. 버터와 요구르트, 치즈가 맛있다. 후라노산 화이트 와인도 좋다.

볼거리 라벤더 농장으로 유명한 후라노까지는 차로 한 시간쯤 걸린다. 아기자기하고 인공적인 느낌. 오고 가는 길에 스치며 본 비에이가 더 인상적이었다. 자연이 만든 운율이 있었다. www.furano.ne.jp/kankou

한 시간을 더 북쪽으로 올라가면 아사히카와에 닿는다. 홋카이도에서 삿포로 다음으로 큰 제 2의 도시라고. 아사히야마동물원에 가기 위해서였다. 아사히산(‘야마’로 발음한다)에 있어서 아사히야마다. 산에 있는 동물원은 처음이었다. 펭귄들이 눈 위를 산책하는 광경으로 유명해진 동물원이다. 여름의 펭귄은 권태로워 보였다. www.city.asahikawa.hokkaido.jp/asahiyamazoo

[그래픽] 일본 홋카이도 주요 관광지 위치도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가까운 바다를 사이에 두고 야생 돌고래와 화산을 함께 만나는 일은 신비롭다. 일본 규슈(큐슈) 서쪽의 아마쿠사(天草) 제도와 운젠(雲仙)은 한국에는 다소 낯선 땅이다. 시마바라(島原) 반도의 남쪽 바다는 돌고래가 뛰노는 어촌마을 풍경이고, 북쪽으로 향하면 산자락에 기댄 화산지역이다.

일본 아마쿠사 제도에서는 야생 돌고래가 헤엄치는 모습을 어촌마을 앞에서 목격할 수 있다.

야생 돌고래가 뛰노는 어촌마을

요동치는 것들에는 ‘쉼표’가 없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짜릿함으로 따지면 구마모토현(熊本縣)의 아마쿠사 제도가 생경하다. 일본에 뭐 이런 곳이 있었나 싶다. 120개의 섬으로 이뤄진 아마쿠사 해변은 오니이케항(鬼池港)을 벗어나 10분만 바다로 나서면 돌고래가 뛰논다. 도미오카(토미오카, 富岡) 등 어촌마을 앞바다는 야생 돌고래의 세상이다. 배가 다가서도 아랑곳 않고, 배가 멀어지면 오히려 수십 마리의 돌고래가 뒤따라 온다.

코 앞에서 야생 돌고래가 자맥질을 하는 풍경을 보는 것은 경이롭다. 돌고래들은 손에 닿을 듯 바로 갑판 옆에서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일본에서 1년 내내 야생 ‘돌고래 와칭’을 할 수 있는 곳은 흔하지 않다. 조류와 해저지형의 영향으로 먹이가 풍부한 츠지시마 섬 인근에는 300여 마리의 돌고래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드미컬하게 물보라를 튕겨 내던 돌고래들은 ‘끼익 끼익’하는 자신들만의 소리를 내지르기도 한다. 돌고래 구경 뒤에는 이 지역 특산물인 해산물 덮밥으로 배를 채우는 호사스러움이 곁들여진다.

대표적인 돌고래의 서식지인 아마쿠사의 역동적인 모습은 인근 어촌마을들의 단아한 풍경으로 이어진다. 아마쿠사 제도 일대는 일본에서도 가장 석양이 아름다운 곳으로 손꼽히는 지역이다. 아담한 호텔들이 어촌마을 앞에 한적하게 위치해 있고 마을에서는 민박을 받기도 한다. 천연기념물인 묘켄우라(妙見浦) 바위가 들어선 해안절경은 일본의 아름다운 석양 100선에 이름을 올린 곳이기도 하다. 족탕을 할 수 있는 작은 온천들도 마을 골목에 자리잡고 있다.

아마쿠사는 본래 일본 내에서는 특이한 역사로 알려진 섬이다 이 마을들은 그리스도교가 낯선 일본에서 천주교 전파의 시발점이 된 고장 중 하나다. 마을을 지나다 보면 옛 교회가 들어선 이국적인 풍경이다. 그 중 오에(大江)의 나지막한 언덕에 세워진 로마네스크 양식의 오에 성당(오에텐슈도, 大江天主堂)이나 어촌 마을에 위치한 샤키츠 성당(사키쓰텐슈도, 崎津天主堂 )이 인상적이다. 이곳 농민의 난을 이끌었던 16세 소년 아마쿠사 시로의 동상이 곳곳에 세워져 있는 모습도 독특하다.

지옥온천의 산책로. 나무데크 옆으로 연기가 자욱하게 피어오른다.

해변온천인 오바마 마을 온천은 족욕탕의 길이가 105m나 된다.

화산과 지옥온천의 흔적이 서린 땅

아마쿠사 제도는 규슈와 연결되는 5개의 다리가 놓인 뒤로는 육로를 통해서도 구마모토시 방향으로 닿을 수 있다. 하지만 여행자들이 선호하는 루트는 바다 건너 운젠으로 향하는 길이다. 시마바라 반도의 구치노츠항(口之津港)까지는 오니이케항에서 페리로 30분이면 닿는다. 운젠 지역은 화산에 얽힌 시린 과거와 흥미로운 온천 체험이 어우러진 곳이다.

운젠 지역의 묘미는 화산의 흔적을 음미하고 그 뜨거운 땅에 몸을 눕히는 것이다. 운젠은 산자락에서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운젠지옥으로 유명한데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나무데크 길을 따라 지옥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이 길을 야간에 이동하는 야간투어도 진행되는데 밤이면 눈보다 코와 귀가 먼저 반응을 한다.

운젠지역은 예전 후겐산(普賢岳)의 화산분출로 용암이 바다까지 흘러내리는 재앙을 겪기도 했다. 예전 피해마을을 고스란히 보존한 ‘미즈나시혼진 후카에(みずなし本陣ふかえ)’가 남아 있고 운젠다케 재해기념관도 세워져 옛 아픔을 곱씹고 있다.

화산이 재앙이라면 온천은 선물이다. 운젠 지옥(운젠 지고쿠, 雲仙地獄) 일대에는 유황온천들이 곳곳에 들어서 있다. 이 일대는 1930년대 일본 최초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던 사연을 지닌 곳이다. 해안가에는 특이하게 미국 대통령 오바마와 이름이 같은 오바마 마을 온천도 있다. 105m로 최장길이를 자랑하는 해변가 족욕탕에는 애완견 전용탕이 있으며, 오바마 대통령의 얼굴이 새겨진 수건도 제공하는 재미있고 낯선 풍경들이다.


가는 길
아마쿠사에 공항이 있으나 한국에서 직항편은 없다. 운젠에서는 나가사키 공항이, 아마쿠사에서는 구마모토 공항이 가깝다. 시마바라 반도에서 아마쿠사까지는 페리가 수시로 왕복 운항한다. 항공, 현지교통 및 숙박은 일본 규슈 관광기구(한국어지원)를 통해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규슈 서부는 한국보다는 기온이 따뜻한 편이다.

시코쿠 가가와현의 나오시마는 '예술의 섬'이다. 좁고 오래된 섬마을에 들어서면 한 편의 작품과 조우하게 된다. 빛바랜 집들은 예술가들에 의해 현대작품으로 재탄생했고, 바다를 캔버스 삼아 건축미가 도드라진 미술관들은 들어서 있다.

나오시마는 한때 구리 제련소가 있던 세토내해의 투박한 섬이었다. 90년대까지만 해도 외면받았던 낯선 섬에 예술인들의 손길이 닿으면서 변신은 시작된다. 1989년부터 시작된 재생 프로젝트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외딴 섬마을은 최근 10여 년 사이 한해 수십 만의 관광객이 찾을 정도로 가가와현의 새로운 명물이 됐다.

가가와현 다카마츠항을 벗어나 섬으로 향하는 풍경부터가 일단 생경하다. 여객선 위에는 가로등과 벤치가 놓여 있고, 젊은 청춘들이 삼삼오오 달뜬 얼굴로 서성거린다.

나오시마 미야노무라 포구의 노을

예술작품으로 변신한 외딴 섬마을

나오시마 미야노무라 포구에 닿으면 예술의 섬의 흔적은 도드라진다. 사진 속에서 봤던 야요이 구사마의 붉은 ‘호박’이 탐스럽게 해변에 놓여 있다. 포구 앞 목욕탕 역시 실제 공중목욕탕을 개조해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다시 꾸며졌다. 일본 각지의 물품들이 벽을 채운 흥미로운 모습이다.

섬 반대편 혼무라 지구는 ‘이에 프로젝트’로 불리는 아트하우스 프로젝트를 통해 어촌에서 예술의 마을로 탈바꿈한 곳이다. 100년 넘은 오래된 빈 집과 염전창고에도 현대미술의 숨결이 녹아들었다. 작품들에는 예술가의 손길뿐 마을 주민들이 직접 참여한 흔적이 묻어난다.

신사를 개조한 ‘미나미데라’는 그중 단연 돋보이는 공간이다. ‘빛의 작가’ 제임스 터넬의 솜씨가 발현된 작품으로 허름한 건물의 내부에 들어서면 빛과 여백이 만들어내는 아득한 세계를 몸소 체험할 수 있다.

혼무라 지구 곳곳은 삼나무를 태워 담장을 세운 갈색 골목길이 미로처럼 이어져 있다. 여행자들은 천천히 마을길을 거닐거나 자전거를 빌려 골목을 누비면서 그 안에 숨은 현대작품들을 만나게 된다. 작품에서 발견하는 숫자 하나, 공간 하나에도 섬마을의 자취와 예술을 엮으려는 노력은 스며 있다. 아기자기한 골목에는 담장 낮은 기념품 가게와 하룻밤 묵을 수 있는 민박집도 들어서 있다. 7개의 아트하우스는 티켓 한 장이면 두루 관람이 가능하다.

신사를 개조한 아트하우스. 내부 공간에서는 빛의 아득한 세계를 작품으로 만날 수 있다.

섬 초입의 목욕탕도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새롭게 채색됐다.

안도 다다오의 숨결이 깃든 건축물

혼무라 지구를 벗어나면 독특한 현대건축물을 조우하는 시간으로 이어진다. 건축가 안도 다다오는 베네세하우스와 지중미술관을 건립하며 섬에 현대예술의 이정표를 찍었다. 2000년대 중반 설립된 지중 미술관은 땅 속에 그 모습을 감추고 있다. 숨겨진 공간에서 모네, 월터 드 마리아, 제임스 터렐의 작품들은 빛과 어우러져 현란한 아름다움을 뽐낸다. 작품 하나하나를 위해 깐깐하게 설계된 미술관은 큰 잔영으로 기억에 새겨진다.

베네세 하우스는 고즈넉한 해변에 위치해 있다.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숙소, 미술관 등은 바다를 캔버스 삼아 이국적인 자취로 섬을 단장한다. 건물 안팎에는 앤디 워홀 등 현대미술 거장들의 작품들로 채워져 있다. 베네세 하우스에서는 하루 묵거나 작품들을 바라보며 그윽하게 식사를 즐길 수도 있다.

나오시마는 모토히로 가쓰유키 감독의 영화 ‘우동’의 배경이 되기도 한 섬이다. 가가와현은 나오시마 이전에 사누키 우동으로 오랫동안 명성을 떨쳐 왔다. 현의 중심도시인 다카마쓰를 중심으로 900여개의 우동집이 밀집해 있을 정도로 우동천국이다. 야간에만 영업을 하는 우동집도 있으며 맛집을 순회하는 우동투어 전문택시도 다닐 정도다. 나오시마에서는 이렇듯 예술도 음미하고 별미도 맛보는 색다른 여행이 평화롭게 이어진다.

가는 길
인천공항에서 다카마쓰까지 직항편이 운항중이다. 나오시마로 가는 배편은 다카마쓰 선포트 지역에서 수시로 출발한다. 항구가 JR역과 도보로 연결돼 있어 이동이 편리하다. 나오시마에서는 순환버스를 타거나 자전거를 빌릴 수 있다. 나오시마의 혼무라 지역에서 민박을 하며 하룻밤 묵는 것도 독특한 체험이다.

일본에서 가장 긴 상점가, 덴진바시 시장

오사카가 진정한 상업도시로서 가지는 면모는 ‘시장’에 가면 바로 볼 수 있다. 대형할인마트에 전통시장이 밀리는 건 오사카도 마찬가지. 그에 대한 갖가지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일본에서 가장 긴 상점가인 ‘덴진바시 시장’이다. 오오강에 연결된 덴진바시에서 시작하여 남북으로 2.6km. 걸을 수 없을 정도로 긴 것은 아니지만 걷고 나면 괜히 뿌듯할 만한 거리다. 그것을 장점으로 내세워 덴진바시에서 만든 제도가 바로 완보상장. 오사카 덴만구 사무소에서 증명서를 받아 완주 후 Aloyon 케이크점에 제출하면 완보상장으로 교환해준다. 물론 반대방향 완주도 가능하다. 이곳에 시장이 형성된 이유는 오사카 덴만구 때문이었다. 이곳에 참배하러 오는 사람들을 위해 열린 가게들이 모여 시장이 된 것이다. 시인 스가와라노 미치자네를 학문의 신으로 모시는 학문의 신사인 이곳은 947년에 세워졌다. 이곳에서 매년 열리는 마츠리도 유명하다. 일곱 개의 번지로 나누어진 상가는 제각각 다른 특징들을 가지고 있다. 식료품, 잡화, 의료품, 찻집 등 600여 개의 점포가 자리 잡고 있는데, 이외에도 ‘덴산 오카게칸’이라 하여 프리마켓을 하거나 전시를 하거나 장사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마련해두고 있다.

상업도시로 꽃 피다, 오사카성

오사카가 상업도시로 활발하게 꽃 피게 된 데에는 도요토미 히데요시(1537~1598)의 역할이 지대하다. 우리에게는 임진왜란의 주범으로 미움받는 인물이지만, 오사카에서는 거의 신으로 추앙받으며 사랑받고 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당시 천황이 있는 교토로 집중되어있던 경제력을 오사카로 가지고 오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상인의 힘을 믿었고, 전국의 유명하다는 상인들을 모두 오사카로 불러들였다. 교토의 후시미 상인, 오우미 상인, 오사카의 히라노 상인, 사카이의 사카이 상인들은 도요토미가 마련해준 성 아래 동네, 현재의 추오구 혼마치도오리 지역으로 집단이주했다. 그곳을 ‘센바’라 칭했는데, 그 뜻은 ‘선착장’이다. 운하를 물류에 적절히 이용할 수 있는 지리적 조건 덕분에 상인들은 그곳에서 전국의 시장을 좌지우지할 수 있었다.

오사카의 상징으로 일컬어지는 오사카성도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지었다. 1583년, 히데요시는 혼간지 절터에 거대하고 호화로운 성을 축성하기 시작했다. 당시는 대단한 규모로 눈길을 끌었지만, 현재 이곳은 히데요시가 지었던 성의 5분의 1에 불과하다. 여러 차례의 전쟁과 제2차 세계대전의 공습으로 부서지고 재건하기를 반복했기 때문이다.

이곳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야망과 몰락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다. 그는 오사카를 중심으로 하여 전국시대를 끝내고 일본을 통일했다. 그가 죽은 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도요토미 가문을 멸망시키는데, 오사카성은 마지막 남은 후손 히데요리가 끝까지 버텼던 곳이기도 하다.

1615년 오사카성을 함락시킨 ‘오사카 여름전투’는 현재 오사카 성에 미니어처로 재현되어 있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그 후 오사카성을 고쳐 지었으나 원래의 호화로움을 재현할 생각은 없었다. 정권을 잡게 된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오사카를 떠나 도쿄(당시 에도)를 거점으로 삼았다. 그 바람에, 일본의 정치, 경제의 중심은 도쿄로 옮겨가고 오사카는 그 위세 당당했던 지위를 잃게 되었다. 지금도 오사카의 상인들이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무척 싫어하는 것은 그 까닭이다.


오사카성의 전경.

상혼이 발명을 낳다, 겐로쿠 회전초밥

필요는 발명을 낳는다. 마찬가지로, 투철한 상혼도 발명을 낳는다. 저렴하게 스시를 즐길 수 있는 회전초밥집은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여기저기 볼 수 있지만, 처음 발명된 것은 1958년이었다.

겐로쿠 회전초밥의 전단지. 회전초밥은 스시의 대중화와 세계화에 큰 기여를 했다.


직접 컨베이어벨트에서 접시를 집어 먹는 회전초밥 시스템을 발명한 것은 오사카의 시라이시 요시아키. 공장지대인 동오사카에서 작은 스시집을 운영하던 그는 혼자서 여러 손님들을 대접하기가 어려운데다 사람을 고용하자니 인건비가 들어 스시 단가가 높아지는 것을 걱정하던 차에 우연히 아사히 맥주 공장의 컨베이어 벨트를 보게 된다.


컨베이어 시스템을 초밥집에 도입하겠다는 아이디어는 괜찮았지만, 좁은 초밥집에서 수월하게 돌아가는 컨베이어벨트를 만드는 것은 쉽지 않았다. 5년간 디자인과 초밥이 돌아가는 속도 등을 연구한 끝에 그는 1958년 오사카의 겐로쿠 스시에 처음 이 시스템을 도입하였다. 그에 따르면, 회전초밥이 돌아가는 이상적인 속도는 초속 8cm라 한다. 방향도 중요하다. 오른손에는 젓가락을 들고 있으니 접시를 잡는 손은 왼손일 수밖에. 그러므로 컨베이어벨트는 시계방향으로 돌아야 했다. 섬세한 관찰이 내린 결론이었다.


이 생경한 기계는 오사카 만국박람회에 선을 보인 뒤 1970년대에 대히트를 하게 된다. 첫 번째 초밥집을 낸 2년 뒤에 도톤보리에 2호점을 낸 그는 그 기세를 몰아 몇 년 후 일본 전국에 240여 개의 지점을 내는 기염을 토했다. 후에 시라이시 요시아키는 로봇이 스시를 서빙하는 시스템을 발명하기도 하였으나 아쉽게도 이는 상업적으로 성공하지는 못하였다.

쌀창고들로 가득찬 섬, 나카노시마.

나카노시마는 오사카의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는, 길이 약 3.5km, 면적 약 50ha의 섬이다. 오사카를 가로지르는 도우지마강(堂島川)과 도사보리강(土佐堀川) 사이에 나카노시마가 있다. 이 작은 섬은 현재 도심 속의 오아시스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으나, 1600년, 에도시대에는 쌀시장으로 유명했다. 당시 이 섬은 각 지방의 다이묘(大名)가 지은 창고 딸린 저택인 구라야시키(倉屋敷)로 가득 차 있었다.

이곳에 쌀시장이 자리 잡은 것은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만든 시스템 덕분이었다. 반란의 기미가 있는 번주들을 확실하게 휘어잡기 위해,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전국의 쌀을 일단 한 곳에 모았다가 다시 분배했다. 식량을 통제하면 번주들도 통제되리라 믿었던 것이다. 그렇게 하여 모인 쌀이 부려지는 곳이 바로 오사카와 도쿄였고, 오사카 중에서도 나카노시마였다.

지방의 번주들이 세금으로 내는 연공미들은 모두 이곳으로 모였다. 각 지방의 번이 이곳에 설치한 창고의 수는 한창 때인 19세기 전반에는 120개가 훌쩍 넘었다. 쌀 생산량이 적어 인구에 비해 돌아가는 쌀의 양이 부족하기는 했지만, 추수 때가 되면 이곳은 쌀이 넘쳐났다. 수용할 범위를 넘어서는 쌀들은 야외에 방치되었다가 썩기도 하였으므로 그때쯤에는 도매상과 생산자들은 흥정에 여념이 없었다. 그 때문에 생긴 독특한 시스템이 바로 깃발신호다. 적당한 간격으로 늘어선 깃발을 향해 빨리 오라거나 늦게 오라는 신호를 보내면, 깃발들은 봉화처럼 차례차례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 깃발을 보며 번주들은 배의 속도를 조절했다.


옛 나카노시마 풍경.

갈대가 우거져 있는 버려진 땅이었던 나카노시마에 제방을 쌓아 개발한 것은 바로 전설적인 상인 요도야 조안이었다. 목재상이었던 요도야 조안은 도쿠가와에게서 쌀시장의 독점권을 얻어 쌀시장을 일으킨 뒤, 그 노하우를 활용하여 오사카 각지에 다양한 상품 시장을 세웠다.

상인들이 세운 교육기관, 회덕당

중건 당시의 회덕당 모습.


오사카의 상인들은 눈앞의 이문에만 급급한 ‘장사치’가 아니었다. 그들은 1724년, 사재를 털어서 ‘회덕당’이라는 교육기관을 세우며 장기적으로 앞날을 내다보아야 한다는 신념을 구체화했다. 설립자는 다섯 명의 상인이었다. 미쓰보시야 타케에몬, 도묘지야 키치에몬, 후나바시야 시로우에몬, 비젠야 키치베에, 고노이케 마타시로. 그들은 작은 서당형태의 교육기관만이 있는 오사카에 상당한 규모의 교육기관을 세워 미래를 준비했다.


그들이 회덕당을 세우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에도로 올라가 다섯 달을 기다리며 허가를 얻은 그들은 오사카의 도묘지 절 자리에 가로 20m, 세로 36m 규모의 번듯한 학교를 세우는 데 성공한다. 빈부귀천을 가리지 않고 누구나 입학이 가능했으며, 교실에서는 모두가 평등한 대우를 받았다. 신분제도가 엄격했던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일이었다. 학파와 학설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학풍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사고를 중요시하고 체계적이고 실증적인 교육에 집중한 회덕당은 이후 수많은 인재를 배출했다.

회덕당은 146년 뒤인 1869년에 문을 닫았다. 그러나 50년 후인 1916년 [재단법인 회덕당기념회]의 주도 하에 시민강좌의 형태로 다시 문을 열게 된다. 이 또한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파괴되었으나, 1931년 일본의 여섯 번째 제국대학으로 문을 연 오사카 대학의 기원이 된다. 1949년, 회덕당의 모든 서적과 자료는 오사카 대학에 기부되었다. 현재 오사카 대학 문학부에 ‘회덕당 센터’가 자리 잡고 있는데 현재에도 여러 기업들의 지원을 받아 다양한 주제로 연간 60회 정도의 세미나를 열고 있다. 오사카 상인의 전통은 이렇듯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사회로 환원하다, 산토리 미술관

오사카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기업들에 견주어보면, 산토리는 내세울 게 별로 없을지 모른다. 1899년 창업했으니 백 년은 넘었지만 오사카에 백 년 넘은 기업이 한둘이던가. 하지만 산토리는 적극적인 사회환원으로 그 이름을 선명하게 남겼다. 지금도 일본 곳곳에는 ‘산토리’의 이름이 휘황하다.


1888년 위스키 수입상으로 처음 문을 열었을 때의 이름은 ‘도리이 상점’이었다. 약품도매상이던 도리이 신지로는 한동안 위스키 수입을 병행하다가 1906년 고토부키야 양주점으로 상호를 변경하면서 포도주를 생산, 판매하기 시작한다. 포도주의 성공은 국산 위스키에 대한 꿈을 불러 일으켰다 1921년 큰 마음 먹고 위스키 증류소를 만들었으나 위스키의 자체생산은 쉽지만은 않았다. 지난한 과정을 거쳐 1937년에 ‘가쿠빙’을 출시, 인기를 모으면서 일본은 국내에서 생산된 위스키를 갖게 되었다. 현재 산토리는 위스키와 와인뿐 아니라 맥주, 소주, 식품, 의약, 외식산업 등 다양한 방면으로 사업을 펼쳐가고 있다.


산토리의 이름을 ‘위스키’보다 ‘미술관’으로 먼저 접한 이들도 있으리라. 창업 70주년을 기념하여 1969년 만든 산토리홀도 유명하지만,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바닷가의 미술관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산토리사는 관청을 설득하여 공공대지였던 오사카 남항의 뎀포잔을 시민공간으로 바꾸어냈다. 1994년에 완공된 이 미술관은 전시공간뿐 아니라 아이맥스 영화관과 스카이라운지 레스토랑으로 이루어져 복합문화공간의 역할을 자임한다. 이외에도 도리이 음악상, 산토리 학술상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를 육성하고 지원하려는 산토리의 활동은 계속되고 있다.


1922년에 나온 산토리의 아카다마 포트 와인 광고 포스터. 일본 최초의 누드 광고 포스터.

시텐노오지 절을 지은 가장 오래된 기업, 공고구미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은 어디에 있을까? 오사카에 있다. 서양에서 가장 오래된 회사는 이탈리아의 금세공회사인 토리니 피렌체. 1369년에 창업하여 약 7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공고구미’의 역사는 그보다 훨씬 더 장구하다. 얼마나 오래되었길래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으로 이름을 떨치는 걸까? 무려 1400여 년 전, 586년에 창업했다. 창업자는 누구일까? 놀랍게도, 우리나라 사람이었다. 당시에는 백제사람. 쇼토쿠 태자의 초청으로 백제에서 건너온 장인이다.

20세기 초반 공고구미의 모습.


쇼토쿠 태자가 머나먼 백제에서 큰 절을 지을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장인을 초청하게 된 이유는 전설로 전해 내려온다. 당시 일본에서는 불교를 받아들일 것인가 배척할 것인가를 두고 대대적인 전쟁이 벌어졌다. 무려 48년에 걸친 오랜 ‘불교전쟁(538~586)’ 동안 불교의 편에 서서 싸운 쇼토쿠 태자는 그만 적들에게 포위되어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태자는 “저를 살려주시면 큰 절을 짓겠습니다”라고 부처에게 애절하게 기도를 올리는데, 놀랍게도 그가 기대 서 있던 고목이 반으로 쫙 갈라지면서 그를 감추어주었다. 전쟁은 곧 불교의 승리로 끝났고, 쇼토쿠 태자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큰 절을 지을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당시 일본에는 큰 절을 지을 수 있는 기술자가 없었다. 결국, 백제에서 네 명의 장인과 인부들이 건너오게 된 것이다.

그중 한 명인 유중광은 일본에 와서 쇼토쿠 태자에게 직접 ‘공고’라는 성을 하사받고 ‘공고 시게미쓰’가 되었다. 그는 오사카에서 가장 큰 절인 시텐노오지를 짓고, “앞으로 시텐노오지의 보수 관리는 유중광과 그의 후손들이 맡으라”는 쇼토쿠 태자의 명령에 따라 현대에 이르기까지 그 역할을 맡는 회사, ‘공고구미’를 설립했다.


그렇게 세워진 공고구미는 사찰전문 건축회사이다. 1995년 고베에서 있었던 심각한 대지진 때도 공고구미가 세운 절은 멀쩡했다며 대단히 신뢰받는 기업으로 오랜 세월 유지해왔으나, 지나친 확장노선으로 2006년 파산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기업은 해체위기를 면했지만, 실질적으로 공고구미의 전통은 끊긴 셈. 그러나 건설쪽 경영권과 종업원 대부분이 남아있으니, 백제인이 세운 공고구미의 역사는 오사카에서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슬쩍 믿어도 되지 않을까.

그 외 가볼 만한 일본 트리하우스

오키나와의 트리하우스
오키나와의 트리하우스./살림출판사 제공
일본은 교탄고 이외에도 특징 있는 트리하우스가 많다.

남부 규슈의 가고시마현에도 무료 개방하는 트리하우스가 있다. 가고시마현 히오키시에 있는 도토리 전망대다. 건축가인 고바야시 다카시가 들려주는 건축 동기가 애틋하다. 어린 시절 나무 타기 놀이를 했던 추억의 장소에 손자와 함께 놀 수 있는 트리하우스를 만들고 싶어한 60대 여성이 건축주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간에 자신의 뜻을 좀 더 넓혔고, 모두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용 트리하우스가 탄생하게 됐다. 팽나무에 지었다. 큐빅 모양의 집이 블록처럼 겹쳐지고, 나뭇가지 사이로는 창문이 보인다. 비영리 활동법인인 후쿠마쓰가 운영하며 매주 월요일 개방한다. 가고시마현 히오키시. 문의 (81)90-7290-8107

오키나와에 세워진 트리하우스는 일본의 유명 여행작가인 다카하시 아유무씨가 건축주였다고 한다. 그가 경영하는 오키나와의 캠프시설 '비치락 빌리지' 안에 지었다. 22m 높이의 19m 지점에 플랫폼이 있다. 태풍의 피해가 많은 지역이라 바람의 영향을 덜 받는 돔 형태다. 우주선을 모티브로 외벽에는 스테인리스, 알루미늄, 동 등의 금속을 붙였다. 거주의 편이성보다는 재미와 놀라움을 중시한 트리하우스다. 오키나와현 구니가미군. 문의 (81)980-56-1126

가나가와현에는 '시민의 숲 트리하우스'가 있다. 시에서 운영하는 공원에 지은 트리 하우스다. 이 시민 공원은 처음에는 이름과 달리 시민의 외면을 받았다는 소식. 자원봉사자들이 '트리 하우스'라는 아이디어를 냈다. 구름다리도 만들었다. 이전까지는 찾는 사람이 거의 없었지만, 트리 하우스 완성 뒤에는 연간 1만 5000명이 방문하게 되었다고 한다. 가나자와현 지가사키시. 단체 이용만 가능하다. 문의 (81)467-82-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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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가장 높은 빌딩 오사카 '하루카스 300'

하루카스 300
하늘 꼭대기에서 오사카 야경을 내려다보면 이런 기분일까. 내 눈을 가로막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다른 도시의 전망대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막힐 것 없는 전망. 지진의 공포를 겪는 나라의 건축 문화가 빚어낸 예외적 조망이다./사진=이신영 영상미디어 기자
트리하우스가 교탄고의 랜드마크라면, 오사카에는 새로 건설한 도시의 랜드마크가 있다. 올해 봄에 문을 연 지상 300m 높이의 전망대 '하루카스 300'. 지상 60층 지하 5층으로 문을 연 초고층 빌딩 '아베노 하루카스'의 상층부 3개 층을 쓰고 있다. 163층 828m로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에는 턱없이 못 미치지만, 일본에서는 가장 높은 빌딩이다. '하루카스'는 날씨가 개도록 한다는 의미를 지닌 일본 고어. 오사카의 랜드마크로서 미래를 밝힌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오사카 지하철 덴노지역(天王寺驛)과 바로 통한다.

고층 빌딩 전망대에서 깊은 인상을 받은 적이 거의 없는데, '하루카스 300'은 달랐다. 엘리베이터를 두 번 바꿔타며 60층 전망대에 도착한 시간은 저녁 9시. 천상회랑(天上回廊)으로 명명한 60층 공간은 동서남북 360도, 발밑에서 천장까지 유리로 장식되어 있다. 독수리가 하늘에서 인간 세상을 내려다본다면 이런 풍경일까. 압도적인 오사카 야경이었다. 여의도 63빌딩이나 타이베이 101빌딩 등 더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볼 때도 경험하지 못했던 높이의 격차와 조망이다. 곰곰 생각해보니, 이유는 오사카를 지배하는 단층 혹은 저층 건물 문화에 있었다. 전망대에서조차 비슷한 높이의 고층빌딩 스카이라인을 감상해야 하는 다른 곳과 달리, '하루카스 300'은 그야말로 독야청청이다. 마침 주변에는 특별한 산도 없어, 날씨 좋은 날에는 오사카 평야와 교토, 간사이국제공항까지 내려다보인다고 한다. 막힐 것 없는 전망. 지진의 공포를 겪는 나라의 건축이 빚어낸 예외적 조망이다.

주지하다시피 랜드마크는 랜드와 마크의 합성어다. 말 그대로 땅과 이정표의 합. 멀리서도 한눈에 보여야 한다는 게 필수 조건이다. 문명화 이전에는 산과 커다란 나무, 바위가 이정표 노릇을 했고, 그 이정표들은 믿음의 대상으로 추앙받기도 했다. 영산(靈山)도 그 한 예일 것이다. 역사의 강물을 따라 내려오면, 피라미드, 유럽의 성당, 그리고 현대의 마천루가 그 역할을 계승하고 있다. 어마어마한 높이로 위용을 뽐내는 현대의 영산. 랜드마크는 한 시대의 열망을 보여주는 엑스레이라고 했다. 기존의 랜드마크가 높이를 통해 20세기 자본력을 보여줬다면, 21세기의 랜드마크는 여백의 공간인 길과 땅에서 시민들을 위한 존재로 자리매김하는 게 목표다.

다시 하루카스 300. 58층 매점에서 아이스크림 하나를 사서 입에 베어 문다. 같은 층 중앙의 하늘정원은 마치 집의 건물과 건물 사이 마당인 중정(中庭)의 구조다. 59층, 60층을 넘어 하늘 끝까지 뚫려 있는 야외 정원이다. 레이저와 아름다운 음악이 밤의 하늘정원과 천상회랑을 빛과 소리로 물들인다. 외경의 대상이면서, 공유의 장. 300m의 하늘, 현대의 영산에서 지상을 내려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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