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가볼까… 日 교탄고 바닷가의 '트리 하우스'

유네스코서 손꼽은 명승지…계단 타고 뱅글뱅글 올랐더니 푸른 바다가 한눈에 펼쳐졌다

트리 하우스
바람처럼 살고 싶다, 새처럼 살고 싶다. 아스팔트 키드는 난생처음 만나는 비밀의 집에 환호한다. 녹음 우거진 후박나무를 나선형으로 돌아 트리 하우스에 오른다. 용의 승천을 빗대 지었다는 교토 교탄고 트리 하우스. /사진=영상미디어 이신영 기자

"형님, 내가 이 집을 지킬거야."

'님'이란 의존명사를 습관적으로 남발하는 여섯 살 경훈이가 나무 계단을 뛰어올라 간다. 네 살 위 형 경하는 바닷가에서 주운 후박나무 가지 하나를 들고 마치 보병의 소총인 양 의기양양이다. "빠바바방~, 빠바바방~ 그래, 우리가 지키자!"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에 중독됐던 아스팔트 키드가 소리를 지르며 뛰어다닌다. 여기는 일본 교토 최북단에 있는 교탄고시(京丹後)시의 바닷가 트리 하우스(Tree House). 푸른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나무 위의 집'에 형제는 흥분했다. 녀석들로서는 난생처음 보는 자연의 집이다. 트리 하우스는 곧 개구쟁이들만의 비밀 은신처가 됐다.

트리 하우스
나무로 만든 현판에는 ‘용의 보금자리’(Dragon’s nest)라고 적었다./사진=영상미디어 이신영 기자
아이들과의 여행은 모든 아빠의 숙제다. 게다가 숲과 바다보다 미끄럼틀과 워터파크를 더 좋아하는 도시의 소년 소녀들이라면 부모는 더욱 난감하기 마련. 그러던 중 읽은 일본 건축가 고바야시 다카시의 '트리 하우스'(살림출판사)가 자극이 됐다. 아직 우리나라에는 낯선 나무 위의 집. 이 책은 일본 트리 하우스 최고의 전문가가 직접 지은 20여채에 대한 매혹적인 리포트다. 그중 교탄고의 트리 하우스에 시선이 멈췄다.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트리 하우스라니. 굳이 허클베리핀과 톰소여를 들먹거리지 않더라도 자연으로의 모험과 교육이 동시에 가능하지 않을까. 게다가 저비용 항공사들의 선전(善戰)으로 부지런히 서둘러 예약하면 15만원 안쪽으로도 오사카까지의 왕복 비행기표가 가능한 시대가 아닌가.

교탄고 트리 하우스는 오사카 간사이 국제공항에서 자동차로 2시간40분, 북쪽으로 157㎞ 떨어져 있었다. 일본 교토의 최북부, 동해 바다를 마주하고 있다. 인구 1만여명에 불과한 이 호젓한 바닷가 마을의 이름은 구미하마(久美浜). 오래도록 아름다운 해변이라는 의미가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풍광이었다. 아름다운 암석과 지층 자산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유네스코 선정 지오파크로 공인받은 명승(名勝)이기도 하다. 트리 하우스는 바다가 구미하마의 땅을 소심하게 파고들어 온 자그마한 만(�)에 자리 잡고 있었다. 표지판을 따라 좁은 비탈길과 오솔길을 세 번 돌았을 때 건너편 벼랑의 커다란 후박나무가 한눈에 들어왔다. 여기였다. 16m 높이의 후박나무 중간쯤에 숨어 있는 비밀의 집. 입구에는 용틀임 문양의 나무 기둥 두 개가 대문을 상징하고 있었다. 나선형 나무 계단을 올라 뱅글뱅글 돌아 올라가자 스테인드글라스로 멋을 낸 출입문이 나왔다. 조심스레 문을 열자 앙증맞은 나무 현판이 반겼다. 필기체로 'Dragon's nest'(용의 보금자리)라고 적혀 있다. 그러고 보니 입구부터 계단, 문 손잡이까지 모두 용이 하늘로 오르는 모습이다

교토 료칸 가덴쇼의 야외 온천.
사진은 교토 료칸 가덴쇼의 야외 온천./사진=영상미디어 이신영 기자
어른 댓 명도 충분히 쉴 수 있게 벤치까지 마련한 나무집 안에는 커다란 통유리가 한쪽 벽면을 가득 채웠다. 바다. 한쪽 벽면 전체가 푸른 바다다. 녀석들이 탄성을 지른다. 뒤로 돌자 조각조각 창(窓)이 있다. 하나의 창은 초록 잎이 가득, 또 하나의 창은 푸른 하늘이 가득이다.

미리 약속했던 교탄고시의 가와구치 마사히코(川口 誠彦) 기획정책과장이 트리 하우스의 역사를 들려줬다. 작은 해변 마을 여섯 개를 합쳐 새로운 시가 탄생하면서 새 시장의 역점 사업 중 하나가 됐다는 것. 낙후된 지역 경제를 관광 활성화로 돌파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캐치프레이즈는 일본 유일의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트리 하우스.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무료 개방. 트리 하우스는 2008년 6월에 완성됐다. 마사히코 과장은 그즈음 있었던 한국과의 흥미로운 인연도 들려줬다. 한참 트리 하우스 계획을 추진하던 2007년 구미하마 인근 해변에서 플래카드 한 장이 발견됐다는 것. 플래카드에는 한글로 '축 삼호동 출범'이라고 적혀 있었다. 수소문한 결과 울산 남구의 한 마을이 삼호동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내건 경축 플래카드였다는 것. 이를 인연으로 교탄고시는 울산 삼호동과 자매결연을 맺었다고 했다. 트리 하우스 앞 바다로 800㎞를 달리면 울산이다. 그는 플래카드가 한국에서 헤엄쳐 온 선물이라고 했다. 역사 문제와 영토 문제로 갈등을 자초하고 있는 이들의 모국과는 별도로 개인과 민간 영역의 우의와 관계는 따로 정립해야 할 필요를 재삼 확인한다.

다음 날 동트기 직전 잠든 아이들을 뒤로하고 조용히 트리 하우스를 찾았다. 잠시 멈춰 서 바람을 느끼고, 숲의 향기를 맡고, 나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아이들의 모험과 교육을 위해 떠난 여행이었지만 스스로 먼저 치유받는 자신을 느낀다. 오래전에 잃어버린 소년이 그 안에서 다시 꿈틀거리는 중이다.

여행수첩

▲저비용 항공사들이 많아지면서 항공 요금도 많이 저렴해졌다. 피치항공 세일요금의 경우 평일 인천~오사카는 6만7800원(유류할증료·공항 이용료 포함)부터 시작한다.

▲트리 하우스는 오사카 간사이 국제공항에서 북쪽으로 157㎞. 자동차로 2시간 40분 거리다. 미리 예약하면 한국어 내비게이션을 장착한 렌터카를 공항에서 빌릴 수 있다. 도요타 렌터카(rent.toyota.co.jp) 전화: (81)3-5954-8020. 여행박사(070-7017-2074) 등 국내 여행사들은 수수료 2만원을 받고 예약 대행도 해 준다. 기차로는 오사카역에서 출발, 도요오카(豊岡)에서 한 번 갈아탄 뒤 구미하마(久美浜)역에서 내린다. 3시간 33분. 요금은 3310엔.

▲트리 하우스 이용은 무료다. 단 트리 하우스에서 1㎞ 떨어진 소박한 식당 겸 료칸 후란노 야카타(風蘭の館)에서 예약해야 한다. 전화: (81)772-83-1033. 주소는 교토부 교탄고시 구미하마초(京都府京丹後市久美浜町) 518-1. 식사나 숙박이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메밀국수(소바)가 빼어난 집이다.

▲교탄고 시는 일본 교토부의 최북단. 교토와의 직선 거리는 90㎞, 오사카와는 190㎞다. 이 지역 관광지로는 모래 해변 고토비키하마(琴引浜)가 있다. 걸으면 석영 모래가루가 부딪혀 소리를 낸다는 국가 지정 명승이다. 특산 쌀의 밥맛이 일품이고, 게 요리가 맛있다. 인근에는 영양소 풍부하다고 이름난 저지(Jersey) 소 밀크 공방(工房) '소라'가 있다. 직접 키운 소로 그날 아침 짜낸 우유와 아이스크림, 요구르트를 판매한다. 공방소라(工房そら) 전화: (81)86-421-0961. 자동차로 모두 10분 이내 거리다.

▲교토의 대표적 관광지 아라시야마의 전통 료칸 가덴쇼는 전철 아라시야마(嵐山)역에서 도보로 1분 거리에 있다. 가덴쇼(花�抄)는 일본 전통극에서 연기자가 피워내는 신비로운 꽃에서 유래한 이름. 1층에서 다양한 유카타를 투숙객이 골라 무료로 빌려 입을 수 있다. 전화: (81)75-863-0489. 석식과 조식 포함 2인 1박에 36000엔.

▲하루카스 300은 오사카 지하철 덴노지(天王寺)역과 붙어 있다. 간사이 국제공항에서 50분 거리. 연중무휴. 요금은 성인 1500엔, 초등생 700엔. 전화: (81)6-6621-0300 www.abenoharukas-300.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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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마다 색다른 경관, 남다른 재미… 자연이 그려내는 특별한 여행 무대

사과노천탕
사과노천탕

사과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진 아오모리(靑森). 아오모리현은 일본 혼슈의 가장 북쪽에 위치하며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해산물도 풍부하다. 특히 외줄낚시로 잡는 오오마의 참치와 가리비는 아오모리의 자랑이다.

아오모리라는 이름은 ‘푸른 숲’을 뜻한다.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아오모리의 가장 큰 매력은 청정 자연이다. 방대한 너도밤나무 원생림과 생태계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록된 시라카미 산지를 비롯해 오이라세 계류, 도와다호 등 절정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간직한 자연 명소들은 계절마다 그 모습을 달리하며 아오모리라는 화폭을 수놓는다.

가을과 겨울, 아오모리는 그 화폭 위에 누워 쉼을 누리려는 여행객들을 맞을 준비로 한창이다.

히로사키성
히로사키성

사시사철 각기 다른 특유의 매력을 자랑하는 아오모리. 한국에서 아오모리를 찾은 관광객들은 흔히 ‘강원도와 제주도의 풍경을 적절히 섞어 놓은 것 같은 분위기’라고 아오모리를 표현한다.

바닷가의 현무암 바위와 깎아지른 듯한 주상절리 그리고 봄이 되면 만발한 유채꽃밭이 제주도를 닮았다. 또한 옥수수가 유명하고 겨울이 되면 눈이 많이 내려 설경이 장관을 이루는 모습은 강원도를 닮았다. 두 지역의 매력이 잘 조화된 듯한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곳이 바로 아오모리다.

이곳을 가을에 찾는다면 여행의 테마는 단풍이다. 아오모리에서는 9월 하순부터 11월 초순까지 단풍을 즐길 수 있는데, 핫코다산에서부터 오이라세 계류 그리고 도와다호까지 모든 자연 명소가 단풍으로 물든다. 자연이 수놓은 이 장관을 보고자 매년 수많은 사람들이 아오모리를 방문한다. 핫코다산에는 보통 10월 하순에서 11월 사이에 첫눈이 내려 새하얀 눈과 붉은 단풍이 대비되는 이색 풍경을 연출하기도 하는데 이 또한 묘미다.

주변 경관을 더욱 아름답게 비추는 도와다호

도와다호와 단풍
도와다호와 단풍

도와다호에서는 아름다운 단풍과 호수 위에 비친 또 다른 단풍의 조화가 인상 깊게 다가온다. 도와다호는 화산 활동으로 생긴 웅덩이에 물이 고여 형성된 칼데라 호수로, 아오모리현과 아키타현에 걸쳐 있으며 일본에서 3번째로 깊은 호수다.

아이누어로는 ‘도와타라’로 불리는데, ‘도’는 ‘호수’, ‘와타라’는 ‘바위’를 의미한다. 호수의 투명도가 높아 주변 풍경을 마치 거울처럼 비추어 계절에 따라 변하는 주변 경관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원래 이곳에는 물고기가 없었으나 1903년 도와다호 개발의 선구자인 와이나이 사다유키가 홋카이도 시코쓰코의 각시송어를 방류했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 각시송어는 도와다호의 특산품이 됐다고 한다.

야스미야를 기점으로 아오모리와 아키타의 경계 지역에 있는 료코쿠바시에서 고젠가하마까지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 있으며, 고젠가하마의 아름다운 모래사장에는 일본의 유명한 조각가 다카무라 코타로의 ‘소녀상’이 있어 더욱 유명하다.

호반을 가로지르는 유람선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특히 단풍이 물든 가을에 절정을 이루며, 카누를 타고 호수 주변의 구석구석을 살펴볼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

오이라세 계류 또한 손꼽히는 단풍 명소로 시냇물의 경쾌한 흐름이 이곳의 경관이 발산하는 매력을 한층 더 자아낸다. 자연림에 둘러싸인 오이라세 계류는 도와다호의 네노구치에서 발원하는 길이 약 14킬로미터, 고저 차 약 200미터의 계류로, 계류를 따라 여기저기 폭포가 흩어져 있어 ‘폭포가도(瀑布街道)’라고도 불린다.

사과와 이와키산
사과와 이와키산

이곳의 관광기점은 도와다 온천마을로 계류 근처에서 온천을 즐길 수도 있다. 계류를 따라 잘 조성된 산책로를 통해 삼림욕을 즐기며 여유 있게 걷다 보면 오이라세 계류의 풍광이 선사하는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된다. 또한 오이라세 계류관에서는 계류의 사계절과 생태계를 소개하는 패널 전시와 더불어 이곳의 물을 사용한 커피를 판매해 계류를 찾는 많은 사람들이 쉬어간다.

계류 관광을 마친 후에는 일본의 명탕(名湯) 100선 중 하나인 쓰타 온천에서 온천을 즐기고, 인근의 너도밤나무 숲과 늪을 산책한 후 조가쿠라 대교로 가보자. 산과 산을 연결한 조가쿠라 대교는 아오모리시에서 스카유 온천으로 가는 길에 자리하는데, 스카유 온천은 노송나무 천인탕을 비롯해 특유의 운치와 높은 약효로 유명한 곳이다.

사과파이
사과파이

조가쿠라 대교에서는 봄과 여름에는 신록이, 가을에는 단풍이, 겨울에는 설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데 아오모리시와 핫코다산, 이와키산 등을 조망할 수 있다. 특히 이와키산은 쓰가루 평야 남서부에 위치하며 아오모리현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쓰가루의 후지산이라 불리기도 한다. 이와키산을 둘러싼 사과원에서는 가을이 되면 빨갛게 익은 사과가 이와키산을 배경으로 탐스럽게 열려 쓰가루 지방의 상징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하늘을 달리며 단풍 감상을, 핫코다 로프웨이

핫코다 로프웨이
핫코다 로프웨이

아오모리 단풍 체험은 핫코다 로프웨이에서 절정을 이룬다. 핫코다산이 연출하는 단풍의 절경 위로 약 1천300미터까지 단숨에 오르는 명물이다. 로프웨이의 종착역인 산초코엔역에서는 아오모리 시가지와 쓰가루 평야 그리고 이와키산을 조망할 수 있다. 날씨가 좋을 때는 홋카이도까지 보인다.

9월 하순부터 산초코엔역 부근에서 물들기 시작하는 단풍은 10월에 절정을 이루는데, 이 시기가 되면 로프웨이의 수송 인원이 10만 명에 달할 만큼 수많은 관광객이 단풍 구경을 위해 몰려든다. 로프웨이로 종착역까지 가는데 약 10분 정도가 소요되며, 단풍이 드리워진 풍경 위로 하늘을 달리는 듯한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여유가 된다면 히로사키성 공원에도 가보면 좋다. 봄에는 벚꽃으로도 유명한 히로사키성 공원은 가을에는 1천 그루의 단풍나무와 2천600그루의 벚나무가 아름답게 물드는 단풍 명소이기도 하다. 이 밖에도 약 200년 전 히로사키 번주가 교토로부터 단풍나무를 옮겨와 심었다는 구로이시의 나카노 단풍산도 멋진 가을 풍경을 연출한다.

가을과는 또 다른 감동 선사하는 아오모리의 겨울

핫코다산의 겨울
핫코다산의 겨울

가을 내 구석구석 붉은빛으로 물들었던 아오모리는 겨울이 되면 새하얀 세상으로 탈바꿈한다. 아오모리의 겨울은 스키나 스노보드 그리고 시라카미 산지에서의 스노 트레킹 등 각종 겨울 활동이 펼쳐지는 설국의 무대가 된다.

핫코다산은 가을에 이어 겨울에도 아오모리의 멋을 만끽하기에 가장 좋은 곳으로, 이 일대는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대설지대 중 하나다. 산이 그리 높은 편은 아니지만 일본의 북부에 위치해 있어 매년 10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 많은 양의 눈이 내린다. 그 덕에 비교적 긴 기간 동안 겨울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데, 특히 눈보라가 나무에 부딪히며 얼어붙어 형성된 수빙(樹氷)들 사이로 설원을 질주하는 쾌감은 남다르다.

수빙 사이를 질주하는 약 5킬로미터 길이의 다운힐 코스는 많은 스키팬들로부터 사랑 받고 있다. 수빙은 그 형상이 마치 괴물과 같다 하여 일명 ‘스노 몬스터’로도 불리는데, 풍설을 견뎌낸 나무들이 멋진 수빙으로 변신한 모습을 보면 자연의 신비가 피부로 와 닿는다.

시라카미 산지
시라카미 산지

시라카미 산지는 아오모리현 남서부에서 아키타현 북서부에 걸쳐 펼쳐진 광대한 산림지대다. 이 중 아오모리현에 걸친 면적은 전체 면적의 75퍼센트에 달한다. 1993년 일본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됐으며, 너도밤나무를 비롯한 다양한 식물과 2천종 이상의 곤충, 천연기념물인 까막딱따구리, 검독수리 등 귀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어 학술적으로도 가치가 높다.

시라카미 산지의 세계자연유산 지역은 핵심지역과 완충지역으로 나눠지며 핵심지역에 입산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허가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완충지역에는 누구나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산책 및 등산 코스가 마련되어 있다.

주요 산책로에는 6개의 코스가 있는데, 시라카미 산지의 생태계를 가볍게 체험할 수 있는 너도밤나무 산책 코스(1시간 30분~2시간 소요), 수령 400년이 된 너도밤나무 거목을 볼 수 있는 마더 트리 코스(약 30분 소요) 등이 대표적이다. 등산로 또한 세 개의 커다란 폭포 ‘암몬노타키’를 둘러보는 코스(편도 약 1시간 10분 소요)를 비롯해 6개의 주요 코스가 있다.

겨울철 관광 포인트로 2월에 아오모리 각지에서 열리는 축제도 빠뜨릴 수 없다. 겨울축제 중에서는 특히 ‘도와다호 겨울축제’, ‘히로사키성 눈등롱축제’, ‘하치노헤 엔부리’가 유명해 매년 많은 관광객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최근에는 ‘고아라시야마•구로이시 온천마을 눈축제’가 주목 받고 있는데, 행사장에는 일본에서 높이가 가장 높은 눈사람 외에 크고 작은 다양한 눈사람들이 만들어진다.

도와다호 겨울축제
도와다호 겨울축제
히로사키성 눈등롱축제
히로사키성 눈등롱축제
예기치 못한 선물, 아오모리가 자랑하는 미술관

아오모리에는 계절과 관계없이 즐길 수 있는 문화시설도 다양하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을 소개하자면 아오모리현립미술관과 도와다시 현대미술관을 꼽을 수 있다.

아오모리현 현립미술관
아오모리현 현립미술관

2006년 7월 13일 개관한 아오모리현립미술관은 지하2층, 지상2층으로 이루어진 공간에 기획전시실, 상설전시실, 창작공방, 커뮤니티 갤러리, 카페, 뮤지엄 숍 등을 갖춘 종합 예술공간이다.

건물은 인근에 위치한 산나이마루야마 유적 발굴 현장에서 영감을 얻어 기하학적으로 파놓은 커다란 흙 도랑에 요철 모양의 흰 구조물이 덮여 있는 모양으로 대담하게 설계됐다.

‘지역 풍토에 밀착한 예술을 중시함과 동시에 풍부한 감성을 키우고, 미래 창조의 바탕이 될 수 있는 미술자료를 수집한다’는 이념 하에 아오모리가 배출한 예술가들의 작품과 아라카와 슈사쿠, 토시미츠 이마이, 피카소, 마티스와 같은 일본 국내외 유명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또한 미술 외에도 음악, 연극, 영화 등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어린이들이 미술관과 예술에 친근감을 가질 수 있도록 각종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미술관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알레코홀’은 발레 ‘알레코’의 무대 배경을 위해 샤갈이 그린 그림 3점을 전시하고 있어 이곳을 찾은 이들에게 뜻밖의 선물 같은 역할을 한다. 아오모리 출신의 유명 아티스트 나라 요시토모의 커미션 워크 ‘아오모리 개’, ‘팔각당’도 미술관의 상징으로서 인기가 있다.

도와다시 현대미술관은 2008년 4월 26일 건립되었다. 크고 작은 16개의 각종 전시실을 독립된 주택과 같이 거리에 점재시키고, 그것들을 유리로 된 복도로 연결하는 매우 독특한 구조로 만들어 거리와 길과 작품 그리고 관람자까지 완전히 일체화시킨 것이 큰 특징이다.

일본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21명의 아티스트들에 의한 커미션 워크의 전시 외에도 예술문화 활동의 지원과 교류 촉진을 위한 시설로도 활용되고 있으며, 특히 우리나라의 최정화 작가와 서도호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어 더욱더 친근함을 더해준다.

미술관 관람을 주저하던 사람들도 손쉽게 예술을 접하고 관심을 가질 수 있는 흥미로운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인기를 끌고 있다.

핫코다산
핫코다산
핫코다수빙
핫코다수빙
* 기사제공 : 대한항공 스카이뉴스(www.skynews.co.kr)
*자료 협조 : 북도호쿠3현 훗카이도 서울사무소(www.beautifuljapan.or.kr)
                일본정부관광국 서울사무소(www.welcometojapan.or.kr)

쓰가루철도 스토브 열차
☞ 여행 TIP

- 쓰가루철도 스토브 열차

아오모리의 스토브 열차는 옛 향수를 불러일으켜 특히 중장년층에게 큰 인기를 언더 겨울철 관광의 필수 코스가 되고 있다.

1930년 11월 13일 개통했으며 현재 운행되고 있는 열차는 4대째로 한량당 2개의 석탄난로가 설치되어 있고, 80명을 태울 수 있다. 운행 중 난로에 마른 오징어나 떡 등을 구워 먹을 수 있어 맥주와 사케를 지참하거나 열차내에서 구입해 즐기는 사람들도 많다.

온통 하얗게 된 차창 밖 세상을 바라보며, 따뜻한 석탄 난로와 사람들의 즐거운 웃음소리 속에서 달리는 46분은 너무나 짧고 아쉽게만 느껴진다.

· 운행기간 : 매년 12월 1일 ~ 다음해 3월 31일(1일 3회 왕복 운행), 편도 46분 소요
· 운행구간 : 쓰가루나카사토 ~ 쓰가루고쇼가와라 간의 12개역 운영
· 홈페이지 : http://tsutetsu.com/index.html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위저딩 월드 오브 해리 포터>

어른들에게는 잊고 있던 동심을 되찾게 해주고 아이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판타지를 경험하게 해줄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오사카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의 <위저딩 월드 오브 해리 포터™>가 정답이다.

“호그스미드 마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너털웃음을 지으며 환영 인사를 하는 호그와트 급행열차의 차장 뒤로 희뿌연 연기를 뿜어내는 증기기관차 호그와트 익스프레스(Hogwarts Express) 5972호가 보인다. 차장의 말에 따르면 런던에서 출발한 열차로 방금 도착했다고 한다. 지금 막 도착했지만 곧 다시 떠날 듯한 모습으로 연신 굉음을 뿜어내고 있었다.

‘아, 이건 단순한 어트랙션이 아니군. 그야말로 엄청난 마법 세상이야.’

나도 모르게 탄성이 터져 나왔다. 

“윙가르디움 레비오우사~, 윙가르디움 레비오우사~.”

큰 키와 안경, 듬직한 목소리로 예비 마법사 한 명을 불러내서 지팡이를 골라준다. 첫 번째 마법 지팡이를 쥐고 주문을 외우니 장식장 위에 놓인 꽃이 시들어 죽어버리고, 두 번째 다른 지팡이를 골라 주문을 외우자 어찌된 영문인지 책장이 내려앉고 난장판이 되어버렸다. 고심 끝에 30㎝가량의 지팡이를 마지막으로 건네자 이내 환한 빛이 켜진다. 자신에게 맞는 지팡이를 찾은 우리는 기쁜 마음으로 다음 목적지로 발길을 돌렸다. 본격적인 마법 학교로 들어가기 전 마지막으로 금기시되는 몇 가지 룰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하늘을 반쯤 가릴 만큼 높다란 호그와트 성은 웅장한 모습으로 우리 예비 마법사들을 반겼다. 좁다란 언덕길을 지나 움직이는 그림들이 걸린 어두컴컴한 좁은 통로를 건너고 나서야 마법 학교 최고의 하이라이트인 어트랙션 ‘해리 포터와 금지된 여행’을 마주했다.

누군가가 주문을 건 것일까, 순식간에 솟아오른 우리는 어느새 호그와트 상공을 날고 있었다. 앞서 길을 안내하는 해리 포터 친구들을 따라 호수를 건너고 성의 위아래를 날아오르기를 수차례. 호그와트 성 상공을 선회하며 짜릿한 스릴을 만끽했다. ‘퀴디치’ 경기를 실제로 하는 것처럼 실감 나는 비행과 선명하게 펼쳐진 마법 세계의 아름다운 풍경 등, 모든 것을 구경한 후에야 지상에 도착할 수 있었다. 실제로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짜릿한 기분은 정말 지금껏 현실 세계에서 경험했던 것과는 분명히 달랐다.

부모도 아이들도 모두 학생이 되는 순간!

마법 학교를 나오자, 우리를 반긴 것은 다름 아닌 히포그리프(Hippogriff). 마법 세계에서 하늘을 날 수 있는 생물인 히포그리프와 함께 해그리드의 아담한 오두막과 호박 밭 위 하늘을 날며 자유를 만끽했다. 넘어질 듯 말 듯, 빠른 속도로 휘젓고 다니는 히포그리프를 타고 나니 배가 고파온다. 오전부터 시작된 호그와트 탐방에 지쳐갈 무렵, 마을의 오래된 술집 겸 여관인 스리 브룸스틱스(Three Broomsticks)에 들러 마법 세계 명물인 ‘버터 맥주’를 주문해 갈증을 달래고 맛있게 구운 치킨과 립, 감자, 옥수수, 셰퍼드 파이 등이 포함된 메뉴로 맛있는 점심 식사를 마쳤다. (*버터 맥주: 어른들에게는 좀 달기 때문에 한 잔 정도가 적당하겠지만 아이들은 무한 리필을 할지 모르니 보호자의 적당한 제재가 필요하겠다. 물론 마음껏 마실 수 있고 건강에도 해롭지 않다.)
흡입하다시피 식사를 마치고 님바스와 책, 교복 등을 판매하는 마법 도구점에 들렀다. 빨강과 노랑으로 디자인된 그리핀도르 교복 세트를 비롯해 스디데린, 후플푸드의 소품과 하늘을 나는 데 필요한 빗자루, 퀴디치 게임에서 사용되던 골든 스니치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이처럼 <위저딩 월드 오브 해리 포터>에서는 부모와 아이들이 완벽하게 재현된 호그와트 빌리지를 통해 마법 학교를 함께 체험해볼 수 있다. 전혀 유치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난해하지도 않은 마법 학교에서는 얼굴이 3개인 플러피, 히포그리프, 마법 지팡이와 빗자루를 만날 수 있고, 9와 4분의 3 지점에서 출발하는 런던-호그와트행 익스프레스를 타보기도 하고, 마법 학교 학생들에게 가장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허니 듀크(Honey dukes) 과자 가게의 개구리 초콜릿과 온갖 맛이 나는 강낭콩을 맛보기도 하고, 겨울이 찾아와 눈이 수북이 쌓인 호그스미드 마을을 둘러볼 수 있어 부모와 아이들 간에 깊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매우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이 아닌가 생각한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의 <위저딩 월드 오브 해리 포터>

올랜도에 이어 두 번째이자 아시아에서는 첫 번째로 개장한 <위저딩 월드 오브 해리 포터>는 전 세계가 열광하고 근대의 최고 걸작으로도 불리우는 <해리 포터>의 세상을 압도적인 스케일과 철저한 세부 제작으로 이 세상에 재현한 장대한 공간이다. 전 세계에 7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지금도 열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J.K. 롤링의 소설 전권(7권)과 워너 브라더스의 영화 시리즈로 만들어진 마법사 소년의 우정과 모험으로 가득한 세계를 충실하게 재현하고 있다.

도쿄돔 그라운드의 약 3배 규모에 달하는 <위저딩 월드 오브 해리 포터™> 부지 내에는 정교하게 재현된 바위산 위에 지어진 장대한 호그와트 성을 비롯해 검은 호수와 라이드 어트랙션(해리 포터 앤드 더 포비든 저니, 플라이트 오브 더 히포그리프)과 마법 학교 학생들이 자주 들르는 상점(8곳), 영화에서 보았던 음식들을 실제로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2개) 등이 자리하고 있으며, 마을 곳곳에서는 다양한 거리 공연이 펼쳐지기도 한다.

국내 이용객이라면 <위저딩 월드 오브 해리 포터™> 입장 및 어트랙션 이용 시간을 미리 지정할 수 있는 확약권(확정예약권)을 이용하면 편리하게 즐길 수 있다. 한국에서는 여행박사에서 ‘프리미엄패스’라고 해리 포터 확약권을 포함한 입장권 상품을, 패키지로는 하나투어에서 USJ 확약권을 포함한 패키지나 에어텔을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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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온천… 저렴하게 즐기기

삿포로 온천… 저렴하게 즐기기
1 길을 걷다 온천수에 발을 담그고 피로를 풀 수 있는 족탕이 마련돼 있다. 족탕 끝 정자(亭子) 밑엔 조잔의 동상이 있다. / 조잔케이=최보윤 기자·조잔케이호텔 제공
거칠 것 없는 자연의 상태로 자연을 맞는다. 태초의 인간이 된 듯.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오는 온천물의 온기는 신선의 옷같이 온몸을 감싸고, 칠흑 같은 까만 밤을 하얗게 수놓는 함박눈은 다정하게 어깨 위로 내려앉는다. '물아일체'. 그야말로 물과 내가 하나가 된다. 비로소, 자유다.

'눈의 도시'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시의 조잔케이(定山溪) 온천마을. 삿포로 시내에서 자동차로 1시간 정도면 도달한다. 도요히라 강으로 이어지는 계곡을 끼고 산 중턱에 자리 잡았는데, 그 아늑함과 절경으로 '삿포로의 안방'이라 불린다.

삿포로답지 않게 11월 말까지 따뜻한 날씨가 이어졌다는데, 객지에서 온 손님을 알아본 건지 도착 첫날부터 함박눈이 펑펑이다. 곳곳이 온천수가 뿜어내는 열기로 희뿌옇다. 마을 안에는 누구나 공짜로 온천수에 발을 담글 수 있는 '족탕'이 3군데 있다.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 위로 개구리같이 생긴 석상들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관광안내소에 물어보니 '갓파'라는 전설의 동물이란다. 온천을 지켜주는 수호신 역할이다.

삿포로 온천… 저렴하게 즐기기
2 조잔케이 마을의 온천 요괴 ‘갓파’. 여러 종류가 있는데 이 갓파의 경우 가슴을 만지면 애정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있다. 3 조잔케이호텔에 있는 대욕탕 내부. 미끄럼틀이있는 탕도 있어 아이들이 좋아한다. / 조잔케이=최보윤 기자·조잔케이호텔 제공

조잔케이 마을은 150여년 전 '조잔'이라는 수도승이 '수백리 산속에 신비의 효험을 지닌 온천이 있다'는 말을 전해 듣고 발견한 곳이다. 초막(草幕)을 짓고 몸 아픈 이들이 와서 치료받고 쉬게 했다. 온천마을이라 해서 '료칸'을 기대했더니 호텔에 대중탕이 붙어 있는 형식이었다. '불황'이 만들어낸 풍경이라 했다. 예전엔 료칸이 있었지만 가격이 비싸 손님이 줄었고, 문을 닫았다는 것이다. 대신 1인당 1박에 10만원 내외의 호텔이 십여개 들어섰다. 짐을 푼 곳은 '조잔케이 호텔'이다. 이 지역 온천의 원탕(원조). 호텔 명칭에 별다른 설명이 붙지 않고 마을 이름만 떡하니 붙은 이유가 있었다. 호텔 입구에 조잔의 동상이 서 있다. 호텔은 1918년 완공됐으니 거의 100년이 돼 간다.

73℃의 용출수가 나오는데 식염 온천이다. 식염 온천은 류머티즘, 부인병, 만성 피로 등에 치유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대욕탕과 중욕탕으로 나뉘는데, 2~3시간에 한 번씩 남녀가 교환해 이용한다. 예를 들어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대욕탕을 남자가 쓰면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는 여자가 대욕탕을 쓰는 형식이다. 온천 자체의 치유 효과도 있지만, 남녀의 기를 서로 통하게 해 몸을 좋게 한다는 게 호텔 측의 설명이다. 탕 입구에 보니 '이곳을 다녀오면 애인 없는 이는 사랑이 이루어지고, 부부는 그 관계가 더 뜨거워진다'고 적혀 있다. 일본 무라야마 전 총리가 최근 다녀갔다. 2644.64㎡(800평) 규모의 대욕탕은 노천탕을 비롯해 9개의 크고 작은 탕과 사우나실로 이뤄져 있었다. 호리병 모양의 대형 탕과 자수정이 있는 수정탕, 원천수 그대로를 44도 내외로 식혀 사용하는 원천탕 등이 있다. 25m 길이의 차가운 풀도 있다. 이곳이 원천탕이어서 주변 호텔 온천의 물이 모자랄 경우 물을 대주는 역할도 한다. 온천을 하다 답답하면 노천탕에 들어가 하늘을 바라보며 숨을 틔울 수 있다. 또르르 계곡 물소리가 청아하기만 하다. 따로 로션을 바르지도 않았는데 피부가 땅기는 것도 없이 보들보들하다.

조잔케이 마을의 유서를 간직한 이곳이 자칫 역사 속으로 그대로 사라질 뻔한 적이 있다. 경영 악화로 문을 닫을 뻔한 것을 4년 전 재일교포 2세 김태일 회장이 매입했다. 교토 출신인 김 회장은 "교토엔 500년, 600년 된 역사를 지닌 가게들이 그렇게 많은데 100년이 채 안 된 건물이 무너지는 걸 가만두고 볼 수가 없었다"며 "당장 이익은 보지 못하더라도 그 뜻은 오래오래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마을을 만든 승려 조잔이 조선인 출신이라는 설(說)도 있어 마음을 더 굳게 먹었다고 했다. 호텔 가격은 아침·저녁 식사(뷔페형) 포함 4인실 기준으로 평일 1인당 7000~8500엔. 지금 환율로 하면 6만~7만원대면 즐길 수 있다. 주말엔 2000엔이 더 붙는다. 목욕탕만 이용할 수도 있다. 가격은 성인 880엔(약 8200원)으로 온종일 이용 가능하다.

여행사 JTB에서 나온 온천 투어권인 '유루리 패스'를 예약하면 제휴된 9개 호텔의 온천탕을 이틀간 이용할 수 있다. 보통 숙박하는 곳에 500~1000엔 정도만 더 내면 되는 금액이다. 온천탕 가격이 800엔에서 1500엔 사이인 것을 감안하면 저렴한 편이다. 조잔케이 호텔을 포함해 밀리오네, 후루카와, 스이잔테이, 쇼케츠 그랜드 호텔, 그랜드 호텔 즈이엔, 하나모미지 등이다. 7군데를 가봤는데 조잔케이 온천탕이 가장 크고 탕의 개수도 많았다. 대부분 미지근한 탕(39도 내외), 뜨거운 탕(42~44도 내외), 노천탕 등 3개로 구성돼 있다.

한국인들이 자주 찾는 곳 중 하나인 스이잔테이는 고급 료칸에 들어온 듯한 분위기로 눈길을 끈다. 온천탕은 1000엔인데 시설은 평범했다. 하나모미지 호텔 온천탕은 대중탕은 탕 3개가 전부였지만, 가족들만 따로 온천을 쓸 수 있는 '프라이빗탕'이 마련돼 있는 게 특징이었다. 45분간 이용하는 데 2200엔 정도 내면 된다. 밀리오네 호텔 온천탕이 1500엔으로 가장 비싸고 시설도 현대식으로 넓고 깨끗했다. 다만 수영장 같은 냄새가 다소 나는 점은 아쉬웠다.

위치 삿포로 시내에서 1시간, 삿포로 지토세 공항에서 1시간 반 정도.

삿포로 온천… 저렴하게 즐기기
조잔케이 호텔의 특별식. 따로 신청해야 된다. 1일 2식 제공되며 2인실 기준 1인당 1만4000엔부터.
먹을거리 대부분의 호텔이 뷔페를 제공하는데 일본에선 이를 '바이킹'이라 부른다. 스칸디나비아 해적인 바이킹들이 해적 생활 뒤 고향에 돌아와 온갖 신선한 음식을 한곳에 차려놓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즐겼다는 데서 뷔페가 유래했다고 한다. 마을엔 식당이 많지 않은데 라멘 전문점인 가락(可樂)이 가장 유명하다. 미소라멘 700엔. 연락처는 81(국가번호)-(0)11-598-2563. '한잔'을 즐기려는 이들을 위해 작은 술집도 있다. '스낵(스나크)'이라고 부른다. 스이잔테 호텔 근처 스나크 '다이(大)'가 인기. 이름과 달리 5~6명이 들어갈 정도의 작은 규모다. 81-(0)11-598-3610. 조잔케이 호텔 내에는 대형 편의점이 있어 각종 먹을거리와 술도 살 수 있다. 한국인 직원도 있고, 뷔페엔 한국 음식도 제공된다. 조잔케이 호텔 81-(0)11-598-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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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리의 발견'―도쿄

슬리퍼, 탁자, 헤어드라이어, 냉장고 등 집기가 오밀조밀 정리되어 있는 일본 도쿄의 한 여관. ‘인생의 축제가 시작되는 정리의 발견’의 저자 곤도 마리에는 “정리는 물건뿐 아니라 모든 것의 제 위치를 찾아주는 작업”이라고 했다.
슬리퍼, 탁자, 헤어드라이어, 냉장고 등 집기가 오밀조밀 정리되어 있는 일본 도쿄의 한 여관. ‘인생의 축제가 시작되는 정리의 발견’의 저자 곤도 마리에는 “정리는 물건뿐 아니라 모든 것의 제 위치를 찾아주는 작업”이라고 했다. /조선일보 DB
2000년대 초반 '아무것도 못 버리는 사람'이란 책을 발견했을 때, 나는 이게 딱 내 얘기인 줄 알았다. 책에서 말한 풍수 회로 9개는 지금 사는 집에 바로 적용할 수 있었다. 예를 들면 현관은 지식, 지혜, 자기 수양, 안방은 창조성, 자녀, 계획, 거실은 좋은 친구, 정, 여행 등을 상징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부, 재산, 풍요로움, 재물의 축복을 상징하는 다용도실이 더러우면 이런 행운은 스스로 당신을 비껴가게 될 것이라는 것이 풍수 회로의 지침인 셈이다.

"풍수에 대한 나의 접근법은 다른 풍수 전문가들과 좀 다르다. 왜냐하면 나는 각 공간의 에너지를 직접적으로 다루기 때문이다. (중략) 잡동사니로 가득 찬 곳을 발견할 때면 에너지장(場)의 변화는 틀림없이 느껴진다. 그것은 전체 에너지의 흐름을 방해하고 있을 뿐 아니라, 매우 불쾌하고 축축한, 마치 보이지 않는 거미줄 사이로 손을 움직이고 있는 불쾌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처음 이런 경험을 했던 순간, 나는 잡동사니가 사람들의 삶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물론 이런 책의 문제는 효과가 짧다는 것이다. 이론적으론 알겠는데 실천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한때 '청소의 여왕'이라든가 '세탁의 여왕' 같은 책을 엄청나게 사들여 읽던 나도 더는 정리나 청소에 관한 책을 사지 않았다. 그러다가 이사를 앞둔 며칠 전, 바로 이 책 '인생의 축제가 시작되는 정리의 발견'이라는 책을 '발견'했다. 곤도 마리에라는 일본의 정리 컨설턴트가 쓴 책인데, 우연히 이 책의 문장 하나가 마음을 건드렸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옷만큼은 도저히 버릴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세제는 꼭 쌓아놓고 써야 하는 사람도 있다. 말하자면 근육의 뭉침처럼 정리에서의 뭉침, '응어리'다. 이렇게 특정 카테고리에만 집착하는 사람은 대인 관계나 일, 그 외의 개인적인 생활에서 반드시 '응어리'가 있다. … 예를 들어 '지금 하는 일이 재미없다' '엄마를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일이 있다' 하는 식이다. 본인이 알든 모르든 이런 생활 속 '응어리'를 풀어주는 것이 정리 전에 하는 질문의 목적이다. 정리는 물건뿐 아니라 모든 것의 제 위치를 찾아주는 작업이다."

모든 물건의 제 위치를 찾아주는 작업. 그녀는 정리의 정의를 이렇게 내리고 있었다. 그러면서 '물건'과 '수납'에 대해 좀 특별한 얘길 한다.

"모든 물건은 당신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한다. 그런 물건들이 쾌적한 공간에서 지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보자. 사실은 바로 이것이 수납의 본질이다. 모든 물건을 제 위치에 돌려놓는 신성한 의식, 그것이 수납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물건의 기분을 충분히 느껴봐야 한다. 그런 과정을 통해 정리가 단순한 수납 요령이 아니라 물건과 깊이 있는 소통을 나누는 행위임을 알게 된다."

수납과 정리가 '물건과 깊이 있는 소통을 나누는 행위'라고 말하는 여자 앞에서 나는 뭔가 머릿속이 환해지는 기분을 느꼈다. 잠자기 전에, 방 안의 물건들을 보면서 "이곳에 있어줘서 고마워"라고 말하거나 "속옷이나 옷들을 개면서 '나를 지켜줘서 고마워'라고 말하면 옷이 기뻐하는 것 같다"고 말하는 사람에게 '정리'는 단순히 '청소'의 의미가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물건이 오랫동안 제 역할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 당신을 도와주었다는 증거다. 이제는 당신이 그 물건에게 은혜를 갚을 차례다. 물건을 소중히 하면 그 물건과 관계도 깊어진다. 그럼 다른 물건들에 비해 애착이 가기 때문에 당신과 물건 모두 반짝반짝 빛이 난다."

이 책은 자기 계발서 모양을 하고 있지만, 내가 보기에는 매우 구체적인 생활 철학서다. 실제로 저자는 이상적인 생활은 이상적인 시간을 보내는 방법이며 '이상적인 집'과는 다르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정리를 마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갑자기 이사를 하거나 실내 장식을 바꾼 사람은 거의 없다. 가장 먼저 나타나는 변화는 '시간'에 대한 생각이다.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자신이 꿈꿨던 '이상적인 집'과 똑같지는 않아도 '지금의 집'을 좋아하게 된다. 집은 바꿀 수 없지만 생활은 바꿀 수 있다."

그녀에 따르면 정리를 끝내면 물건을 찾아 헤매는 시간이 줄어들어 시간이 늘어나고, 시간이 늘어나면 설렘의 감도 역시 높아진다. 선택하는 물건의 소재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화학섬유로 된 옷이 줄어들고, 플라스틱 수납 케이스가 나무 선반으로 바뀌고 비닐봉지 속의 물건들은 천 주머니로 옮겨진다.

"설렘의 감도가 높아지면 물건을 만졌을 때의 기분과 집 안 공기의 편안함을 우선하기 때문에 소재에 민감해지는 것이다. 여기서 후각으로 느끼는 공기란 아로마 향초나 방향제로 만든 향기가 아닌 보다 본질적으로 집 안의 분위기를 결정짓는 공기다. 구체적으로는 나무로 된 물건은 '마음이 차분해지는 느낌' 스틸 제품은 '차갑고 싸늘한 느낌' 플라스틱은 '소란스럽고 요란한 느낌'이다."


좁은 집에 살아야 하는 도쿄 사람이나, 넓지 않은 집에 살아야 하는 서울 사람이나 정리는 언제나 큰 화두일 수밖에 없다. 사실 가만히 두면 집이 어질러지는 것은 당연지사인데, 이는 물리학자들이 '엔트로피의 법칙'이라는 거창한 우주적 이론으로 이미 발표한 바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새로 이사할 집에 가기 전 버려야 할 물건 목록을 만들었다. 이 책의 조언대로 수납하면서 물건을 버릴 게 아니라 버려야 할 물건부터 즉각 버리는 게 낫겠단 생각이 들어서였다. 수도 없이 정리해야 할 물건이 쏟아지는 것을 보면 나도 어지간히 버리는 것에 익숙하지 못한 사람이다. 책을 읽고 오래도록 반성하기도 오랜만의 일이었다.

●인생의 축제가 시작되는 정리의 발견―일본 정리 컨설턴트 곤도 마리에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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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의 발견
국내도서
저자 : 곤도 마리에 / 홍성민역
출판 : 더난출판 2014.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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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규슈 올레'로 떠나는 여행

규슈 올레 야메 코스는 광활한 녹차밭을 가로질러 걷는 길이다. 중앙대다원이라 불리는 62만㎡ 차밭에 온통 초록의 물결이 펼쳐진다.
규슈 올레 야메 코스는 광활한 녹차밭을 가로질러 걷는 길이다. 중앙대다원이라 불리는 62만㎡ 차밭에 온통 초록의 물결이 펼쳐진다. / 야메(규슈)=이한수 기자
'팔녀(八女)'라고 쓰고 '야메'라고 읽는다. 일본 규슈 후쿠오카(福岡) 남동쪽, 자동차로 1시간 떨어진 인구 7만명 소도시 야메(八女). 일본을 대표하는 차(茶) 생산지다. 지난 6일 이곳에 '규슈 올레' 새 코스가 오픈했다. 온천으로 유명한 벳푸(別府) 코스와 함께 개장했다. 2012년 시작한 규슈 올레는 야메와 벳푸 두 코스가 추가 오픈해 14개 코스로 늘었다. 올레는 제주도에서 시작한 '걷는 길'의 대명사. 규슈관광추진기구는 제주올레(이사장 서명숙)에 로열티를 지불하고 '올레'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야메 코스는 광활한 차밭과 5~6세기 고분군(古墳群)을 걷는 9.2㎞ 길이다. 평탄한 길이어서 트레킹 초보자도 3~4시간이면 완주한다. 출발점인 야마노이(山の井) 공원에서 500~600m 걸으면 옛 무덤이 나타난다. 서기 500년대 만들어진 고분 300개 중 조성 시기가 가장 늦은 것으로 추정되는 도난잔(童男山) 고분이다. 길이 18m에 이르는 석실(石室) 일부를 직접 들어가 볼 수 있다.

1시간 정도(야메시에서 준 팸플릿에 따르면 3.4㎞ 지점) 걸었을까. '녹색 바다'가 탄성을 자아낸다. 중앙대다원(中央大茶園)으로 불리는 차밭이다. 총면적 62만㎡. 시선을 돌리는 곳마다 온통 초록색 물결이 안구(眼球)에 넘실댄다. 지역민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야메차(茶)는 일본 정부가 최우수 농산물에 주는 '덴노(天皇·일왕)상'을 받았다.

조금 지칠 무렵(7.3㎞ 지점) 마을길을 따라 걷다 보면 옛날식(式) 사이다 '라무네'(110엔)를 파는 가게가 있다. 라무네는 '레모네이드'가 바뀐 이름. 병 입구를 막고 있는 둥근 구슬을 아래로 밀어뜨려 마시는 독특한 음료다. 시원한 탄산음료가 목을 타고 넘어가면서 땀이 식는다.

벳푸 코스. 눈 덮인 유후다케가 후지산처럼 보인다.
벳푸 코스. 눈 덮인 유후다케가 후지산처럼 보인다.
벳푸 코스는 해발 500~600m 산길을 걷는 11㎞ 길이다. 야메 코스보다 난도(難度)가 조금 높다. 길을 걸으면서 몸이 더워져 여러 차례 외투를 벗었다. 대나무·삼나무·향나무 숲이 번갈아 나타나 지루할 틈이 없다. 눈을 들어 멀리 보면 눈 덮인 유후다케(由布岳·1583m)가 후지산처럼 시원하다. 낙엽이 쌓인 푹신한 산길을 밟을 때마다 다리 근육을 타고 오르는 땅의 기운이 홍진(紅塵)에 지친 뇌에 기분 좋은 울림을 준다.

벳푸는 한국인에게 유명한 온천 관광지다. 벳푸 방문 외국인 관광객 중 한국인이 60%를 차지한다. 이곳 온천을 여러 번 다녀온 사람이라도 벳푸의 속살은 보지 못했다. 길을 걸으면 "아, 이런 곳이 있었구나" 감탄하게 된다. 코스를 완주하고 지친 몸을 뜨거운 물에 담그면 예전 경험했던 어떤 온천욕보다 큰 행복감이 밀려온다.

혼자라도 걱정 없다. 푸른색과 붉은색 리본이 곳곳에 달려 있어 갈 길을 알려준다. 제주올레와 똑같은 표지다. 이 길이 맞나 싶을 때쯤 여지없이 나타나 당신이 걸어온 길이 틀리지 않았노라고, 험하고 멀지라도 내가 가는 길이 바른 길이라고 일러준다. 길을 걸으면서 튼튼해진 종아리만큼 내 정신의 힘줄도 더 단단해졌으리라는 믿음이 차오른다.

야메 코스 / 벳푸 코스
인포메이션
여행정보

후쿠오카공항
 도착. JR하카타(博多)역에서 하이누즈카(羽犬冢)역으로 이동해 호리가와(堀川) 버스 타고 가미야마우치(上山內) 정류장에서 내리면 도보 2분 거리에 야메 코스 시작점인 야마노이 공원. 벳푸역에서 벳푸 코스 출발점인 시다카코(志高湖)로 가는 가메노이 버스 이용. 숙박 야메 그린호텔(0943-22-2156), 플라자호텔 아베뉴(0943-25-6100). 벳푸 가메노이호텔(0977-22-3301), 하나비시호텔(0977-22-1211) 등. 규슈관광추진기구(092-751-2947, www.welcomekyushu.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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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가현 올레코스 중 하나인 나고야 성터.
사가현 올레코스 중 하나인 나고야 성터.
일본 온천 여행은 겨울철이 최적기다. 특히 우리나라와 가까운 규슈는 제주도보다 따뜻해 겨울에도 눈이 거의 내리거나 쌓이는 법이 없으며 공기가 맑고 신선하다. 비행기를 타면 50여분이면 도착한다. 부산과는 불과 200km 정도 떨어져 있으니 한국인 관광객이 늘 붐빈다. 그중 사가현은 벳부와 유후인으로 몰리는 관광객들의 번잡함이 없고, 후쿠오카에서 당일치기가 가능해 입소문을 타고 인기몰이 중이다.

"어, 돌하루방이 있네?" 제주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 규슈 올레

규슈 올레길 가라쓰 코스.
규슈 올레길 가라쓰 코스.

일본에 불어 닥친 한류열풍은 케이팝(K-Pop)만은 아니었나보다. 규슈에는 14개의 올레길이 있다. 이름만 같은 게 아니다. 일찍부터 교류가 있던 제주도로부터 정식으로 허락을 받아 만들었다. 간세(조랑말 캐릭터를 표현한 구조물, 주로 시작점과 끝에 있다)와 화살표, 리본까지 그대로다.

가라쓰는 제주올레가 시작된 서귀포시와 1994년 자매도시를 체결하고 교류해왔다. 올해 초 가라쓰 올레코스 개통을 기념해 서귀포시에서 사람만한 크기에 돌하루방 두 분(?)을 보내와서 방문객들을 맞이하는 중이다.
가라쓰는 제주올레가 시작된 서귀포시와 1994년 자매도시를 체결하고 교류해왔다. 올해 초 가라쓰 올레코스 개통을 기념해 서귀포시에서 사람만한 크기에 돌하루방 두 분(?)을 보내와서 방문객들을 맞이하는 중이다.
사가현에는 총 3개의 올레길이 있다. 각 마을별로 가라쓰 코스, 다케오 코스, 우레시노 코스가 그것이다. 그중 해안가를 끼고 있는 가라쓰가 제주도와 가장 닮았다. 같은 태평양 바다를 공유하는 사이라서 강한 바람과 키작은 나무들까지 비슷하다. 하나 아쉬운 것이 있다면 낮은 돌담길 사이로 사람 사는 모습을 엿보는 재미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낮이고 밤이고 올레꾼과 관광객으로 붐비는 제주 올레가 싫은 사람에게는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겠다. 대부분 11~14km 정도로 4~5시간가량 걸린다. 코스를 따라 여행 일정을 짜도 좋고, 후쿠오카에서 당일 일정으로 와도 좋다.

130년 전통의 일본식 여관에서 느껴보는 '극진한 대접' 

와타야 료칸
와타야 료칸 전경.

가라쓰 올레를 종일 걸었다면 와타야 료칸을 기억하기 바란다. 올레 코스인 가라쓰성 그리고 JR 가라쓰 역, 버스터미널과도 가까운 요지에 있어 이미 많은 한국인에게 알려져 있다. 1876년 일본 요리점으로 시작해 벌써 130년을 지켜온 일본식 전통 여관이다.

와타야 료칸 가이세키 석식.
와타야 료칸 가이세키 석식.
천여 평의 아름다운 일본식 정원을 배경으로 2층 구조 건물에 객실은 총 13실이다. 규모는 작아도 가라쓰 유일의 천연 온천수를 사용하는 곳으로 노천탕, 도자기탕, 노송나무탕 등을 갖췄다. 음양오행에 따라 낮과 밤에 남녀탕을 바꾸는 전통을 따르고 있으니 입욕 전 욕탕 입구 표시를 주의하자. 파란색이 남탕, 빨간색이 여탕이다.

가이세키(かいせき)를 빼놓고 료칸을 말할 수 없는 법이다. 와타야 료칸은 여행객들 사이에 그 맛과 정성으로 유명하다. 조식, 석식 모두 훌륭하지만, 그중 사가규(사가현산 최고급 소고기)가 포함된 석식은 여러 번의 일본 여행 중에서도 손꼽을만한 별미였다. 기모노를 완벽하게 차려입은 여주인에게 물으니 비법이 따로 있는 건 아니란다. 그저 60년 경력의 주방장의 솜씨라 하고 웃어 보일 뿐이다. 

와타야 료칸 가이세키 석식.

사케를 추천해 달라고 하자 금세 두 종의 사케를 내왔다.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데워 마셔야 풍미가 사는 큰 병과 차게 해서 마시는 작은 병이었다. 기름진 사가규를 먹고 난 직후라 차게 마시는 사케가 몸과 마음까지 상쾌하게 씻어주었다. 잡내 없이 입안을 가득 채우는 달콤하고 상큼한 쌀의 풍미가 정직하게 만들어 졌음을 알려준다. 료칸에서 10분 거리에 100여년 된 양조장의 것으로 주인장도 5분 거리에 사는 동네 주민이다. 누가, 어디에서 만든 술인지 알고 마실 때 그 맛과 정성에 믿음까지 더해진다.

온천물로 끓인 두부, "그 맛 참 별미일세"

오레시노 온천탕 두부 원조집 '소안 요코초'.
오레시노 온천탕 두부 원조집 '소안 요코초'. 식사 시간이면 늘 관광객으로 붐빈다.

우레시노는 '일본 3대 미인온천'으로 유명하다. 특히 무라카미 하루키가 우레시노 온천을 사랑했다고 하는데 살아있는 작가의 이야기가 전설처럼 전해지는 것이 재미있다. 우레시노는 곳곳에 녹차밭이 많아 녹차를 테마로한 온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우레시노 올레 코스 끝에는 족욕탕이 마련되어 있어서 올레꾼들의 피곤함을 풀어주고 동네 주민들의 사랑도 담뿍 받고 있다.

소안 요코초의 온천탕 두부 회 정식.
소안 요코초의 온천탕 두부 회 정식.
소안 요코초의 온천탕 두부.
소안 요코초의 온천탕 두부.

우레시노 여행에서 명물인 온천탕 두부(온천유도후)를 빼놓을 수 없다. 우레시노 시내에 여러 가게가 있지만, 우레시노 올레 코스 종점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소안 요코초(宗庵 よこ長)가 원조집이다. 본래 두부 가게였다가 1957년 온천탕 두부를 개발해 요리집을 시작했다. 이름 그대로 두부를 온천물에 끓여내는 요리로 각각이 담고 있는 성분이 결합해 좋은 맛을 내는 게 비결이라고 한다. 100% 우레시노산 콩만을 사용한다. 우리나라에는 만화 ‘맛의 달인’에 소개되면서 유명해졌다. 생긴 것도, 들어가는 재료도 평범한데, 한국인 입맛에 딱 맞는 감칠맛이 무척이나 훌륭하다.

일본인이라면 한번은 들어봤다는 바로 그 술

미네마츠 주조장 전경.
미네마츠 주조장 전경.

사가시 남서쪽 60km 지점에 위치한 가시마시는 애주가라면 꼭 들러 봐야할 곳이다. 무로마치 시대부터 이어져 온 역사 깊은 마을인 히젠 하마슈쿠는 에도시대부터 이어오는 사케와 소주 양조장이 13곳이 몰려있어 '양조장거리'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규슈 내에서도 술 생산량이 가장 많은 곳으로 하마가와 물을 사용해 술을 담그면 은은한 단맛이 난다고 해서 일본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히젠 하마슈쿠는 주조장 견학과 시음이 가능하고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구 노리타가 주택 등 다양한 건축물도 견학할 수 있다.

미네마츠 주조장에서는 다양한 소주와 사케를 직접 시음하고 구매할 수 있다.
미네마츠 주조장에서는 다양한 소주와 사케를 직접 시음하고 구매할 수 있다.
미네마츠 주조장 술 장인 미네마츠 잇세이 씨
미네마츠 주조장 술 장인 미네마츠 잇세이 씨.

이 마을의 술 장인 미츠타케 히로유키 씨가 만든 '마계로의 초대'는 일본인이라면 한번 정도 들어봤을 법한, 사가현을 대표하는 술로 자리 잡았다. 대학 재학 중 양조장을 이어받아 가업을 기업으로 전환해 술의 고장 가시마 고구마 소주를 히트시킨 장본인이다. 흑국(검정누룩)을 사용한 고구마 소주를 시작으로 적고구마 소주, 군고구마 소주 등 여러 시리즈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하마쥬쿠에서 태어나 평생을 술과 함께 살아온 술 장인 미네마츠 잇세이 씨는 양조장 거리가 관광 거리로 조성되기 전부터 내방객들에게 하마쥬쿠를 소개해온 이야기꾼이다. 한 눈에도 장인의 풍모가 느껴지는 그가 만드는 술은 사케다. 사가현산 야마다니시키라는 쌀을 100% 사용하여 청사과를 연상시키는 과일향 가득한 히젠 하마쥬쿠와 저온에서 40일간 숙성시켜 깊은 맛을 내는 키쿠오쇼가 유명하다. 이곳 주조장은 고구마 소주를 비롯한 다양한 사케 등을 시음하고 직접 구매할 수 있다. 물론 상시 견학도 가능하다. 

교통정보

후쿠오카에서 가라쓰 가는법
후쿠오카 공항/하카타항에서 하카타역으로 이동->후쿠오카 시영 지하철 JR 치쿠히센->가라쓰역(약 1시간 20분소요/1170엔)

후쿠오카에서 다케오 가는법
후쿠오카 공항/하카타항-> JR하카타역(특급 미도리/특급 하우스텐보스이용)->JR다케오 온천역(약 1시간 소요/2580엔)

후쿠오카에서 가시마 가는법
후쿠오카 공항/하카타항-> JR하카타역(특급 카모메이용)->히젠가시마역(약 1시간/2890엔)

와타야 료칸
가이세키메뉴와구성 (구성과 재료에 따라 가격이 달라짐)
가격: 약15,000엔~ 20,000엔
교통편: JR에서 :지쿠히선「가라쓰 역」하차, 도보 약 15분, 택시 약 5분
http://www.e-wataya.com/foreign/kr/access.html
홈페이지주소 : www.e-wataya.com

미츠타케 주조장 
주소 가시마시 하마쵸 오츠 2421 (佐賀県鹿島市浜町乙2421)
홈페이지 http://www.kinpa.jp/
주말,공휴일,하기(8/13~8/15),연말연시(12/31~1/3) 휴업 
주조장 직영 직판점에서 술 구입 가능 (8시~17시15분) 
견학은 불가하나 미리 예약 시 주조에 관한 이야기도 들을수 있음.

미네마츠 주조장
주소 가시마시 하마쵸 오츠 2761-2 (佐賀県鹿島市浜町乙2761-2)
홈페이지 없음
설,추석 휴일 
주조장 직영 직판점에서 술 구입 가능 (9시~17시) 
상시 견학 가능

여행정보 문의
사가현 관광 연맹 www.welcome-saga.kr 
엔타비 글로벌 www.ntabi.kr 051-466-4602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일본 미야코지마 골프 여행

미야코지마의 인기 골프클럽 에메랄드 코스트 골프 링크스.
미야코지마의 인기 골프클럽 에메랄드 코스트 골프 링크스. /롯데관광 제공

겨울 한파(寒波)를 견디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남국(南國)은 완벽한 도피처다. 1월에도 뺨을 때리는 칼바람 대신 몸 전체를 부드럽게 감싸는 청풍(淸風)이 부는 남국은 먼 나라 얘기 같지만, 사실 우리와 꽤 가까운 곳에 있다. 일본인들도 겨울이면 한파를 피해 찾는다는 남쪽의 섬, 미야코지마(宮古島)다. 1년 내내 낮 기온이 20도를 넘는 따뜻한 아열대기후, 에메랄드를 녹인 듯한 청록색 바다, 섬 전체를 둘러싼 산호초가 어우러진 이 섬은 우리가 상상하는 남국 이미지 딱 그대로다. 오키나와에서 남서쪽으로 300㎞가량 떨어져 있다.

일본인들은 미야코지마 산호초 바다의 푸른빛을 '미야코 블루'라는 별칭으로 부를 정도로 사랑한다. 섬 한 바퀴를 돌 수 있도록 이어진 해안도로를 차로 달리면서 바라보는 '미야코 블루'야말로 눈(目)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사치 중 하나일 것이다. 섬 남동쪽에 있는 '히가시 헨나자키' 해변은 일본 100경(景) 중 하나로 꼽히는데, 푸른빛 바다 사이로 밤하늘의 별처럼 점점이 널려있는 이끼 낀 바위들이 귀엽고 정겹다.

최근 미야코지마는 겨울 골프 여행에 좋은 관광지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골프 팬들에게는 특히 세 골프장이 잘 알려졌다. 에메랄드 코스트 골프 링크스(COAST GOLF LINKS)에는 미야코지마의 절경 중 하나인 마에하마 해변을 따라 이어진 골프 코스가 있다. 자연 그대로의 모래사장에서 공을 칠 수 있는 홀이나 바다를 넘겨 샷을 날려야 하는 홀 등 자연 경관을 활용한 다채로운 코스 구성이 장점이다.

시기라베이 컨트리클럽 역시 모든 홀에서 드넓게 펼쳐진 태평양을 조망할 수 있다. 이곳은 오키나와에서 신성한 나무로 불리는 아열대 지방 상록수인 가주마루(榕樹)나 데이고, 부겐빌라 등 이국적인 꽃과 나무들로 모든 홀이 단장된 것이 특징이다. '히가시 헨나자키' 해변에 자리 잡은 오션 링크스(OCEAN LINKS)는 바다를 향해 샷을 날리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코스가 마련돼 있다. 물론 공을 다시 찾을 순 없다.

미야코지마 관광의 단점이라면 직항편이 없다는 점. 오키나와로 가서 일본 국내선 비행기로 갈아타야 한다. 롯데관광은 올해 설 연휴 기간을 이용해 2월 18일과 20일, 2회에 한해 미야코지마 직항 전세기를 운영한다. 이 직항편을 타고 가는 골프 투어, 패키지 투어, 에어텔 등 상품이 마련돼 있다. 89만9000원부터. 롯데관광 일본팀 (02)2075-3001. www.lottetou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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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 간직한 고유의 감성과 아름다움… 숲 속에서 즐기는 온천욕이 선사하는 진정한 힐링

여행의 기쁨을 누리는 방법은 저마다 제 각각일 테지만, 편안한 휴식과 여유로움은 여행자 누구나 꿈꾸기 마련이다. 특히 겨울이 되면 얼어붙은 몸과 마음을 달래줄 훈훈한 온기와 함께하는 쉼이 더욱더 간절하다.

온몸을 어루만져주는 천연 온천의 기운과 때묻지 않은 자연의 아름다움, 곳곳에 자리한 전통가옥이 선사하는 고즈넉함, 안개 자욱한 호수가 만들어내는 몽환적인 풍광까지…. 여행 자체가 쉼이 되는 그곳, 오이타에서 여유로운 휴식과 낭만을 누려보자.

유후인
유후인

저마다 간직한 고유의 감성과 아름다움이 온천마을 곳곳에

일본 규슈의 오이타현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일본 온천 여행지다. 특히 겨울이 되면 따뜻한 온천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고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 위해 더욱 즐겨 찾는다. 오이타현에는 일본 최대 온천지대인 벳푸와 아담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의 온천마을 유후인이 자리해 있으며, 각자 서로 다른 매력으로 여행객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유후인역
유후인역
감성을 자극하는 온천마을, 유후인

오이타현 중부에 자리한 유후인은 벳푸와 군마현의 구사쓰와 더불어 일본에서 용출량이 많은 온천으로 손꼽힌다. 벳푸의 서쪽에 자리하고 있으며, 후쿠오카에서는 2시간 남짓, 오이타 공항에서는 버스로 약 1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유후인역에 내리면 정면으로 마주하게 되는 유후다케는 웅장하면서도 자애로운 모습으로 유후인 지역을 감싸고 있는 산으로, 계절이 바뀔 때마다 마을의 모습을 새로이 단장한다. 유후인역에서 긴린코 호수까지 이르는 길은 한적한 시골마을의 소담한 매력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자연과 어우러진 오래된 료칸을 비롯해 갤러리, 수공예품점, 캐릭터숍, 레스토랑 등이 모여 있어 아기자기한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이곳 길거리에서 맛보는 벌꿀 아이스크림은 주변 정취와 어우러져 더욱더 달큼하게 다가온다. 입에서 사르르 녹아 드는 일본식 감자 고로케도 빼놓을 수 없는 별미다. 이외에도 샤갈 미술관과 유후인 미술관, 테디베어의 숲 등이 둘러볼 만하다. 

유후인 거리 끝자락에 있는 긴린코 호수(金鱗湖)는 물고기 비늘이 석양 아래 비춰져 금빛으로 빛나는 모습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 호수의 바닥에서 온천과 냉천이 함께 솟아나오는 것으로 유명하며, 아침에는 수면 위로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때때로 오리들이 한가롭게 노니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호수 근처에는 신사와 오래된 삼나무들이 자리하고 있어 운치를 더한다.

유후인
유후인

긴린코 호수 근처에는 유후인을 대표하는 료칸들이 위치해 있다. 아무런 방해나 잡음 없이 고요한 휴식을 취하기 좋은 최적의 장소로, 주위 풍경과 어우러지는 고즈넉한 건축미는 이곳에서 누릴 수 있는 덤이다. 이곳에서 하루를 묵게 된다면, 자전거를 이용해 마을 구석구석 다녀보는 것도 추천한다. 이제껏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을 발견하는 소소한 기쁨이 여행의 재미를 더할 것이다. 

유후인은 반나절이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아담하지만, 마을 곳곳 펼쳐지는 다양한 볼거리는 물론 자연과 전통이 만들어낸 우아한 기품이 여행자의 발걸음을 그저, 유유히 흐르게 한다. 

고풍스러운 멋이 살아있는 벳푸

벳푸 온천
벳푸 온천
유후인에서 차로 약 50분 거리에 위치한 벳푸 또한 유후인과 함께 관광객들에게 잘 알려진 온천 지역이다. 이곳에는 2천800여 개의 원천이 있으며, 1일 용출량은 약 13만킬로리터 이상으로 그 규모가 방대하다. 풍부한 양만큼 유황과 산성, 식염, 철, 명반천 등 다양한 수질을 자랑하며, 교통까지 편리해 온천 휴양지로서 오랜 기간 명성을 떨치고 있다. 

온 도시에 피어오르는 하얀 수증기는 이 곳만의 독특한 풍경. 땅 위로 올라오는 온천의 증기와 아스팔트를 뚫고 올라오는 열감은 그 자체로 기이하다. 시내 곳곳에는 열대의 야자수가 심어져 있어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바다와 산을 감싸고 안은 듯한 도시의 형국이 포근함마저 들게 한다. 

대표적인 온천으로는 벳푸 8탕이라고 불리는 하마와키와 벳푸, 호리타, 간카이지, 묘반, 간나와, 시바세키, 가메가와가 있으며, 현지인들은 물론 많은 관광객들로 연일 붐빈다. 특히 묘반온천은 약용 효과가 뛰어난 천연 입욕제로 알려진 ‘유노하나’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어 더욱 유명하다. 이곳 유노하나는 300여 년 전 에도시대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전통적인 채취 방법에 의해 생산되고 있다. 묘반온천 지역은 유노하나의 결정체를 만들기 위해 지어진 원두막들이 줄지어 서 있어 토속적인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다. 

벳푸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온천 체험관광은 바로 ‘지옥순례’. 지옥순례 일대는 오래전부터 뜨거운 증기, 흙탕물, 열기 등이 분출되어 이곳 주민들로부터 ‘지옥’이라는 명칭으로 불리게 되었다. 지옥순례의 코스로는 붉은색 물빛이 인상적인 지노이케와 일본식 정원이 있는 청백색 열탕 시라이케, 코발트 하늘빛을 담고 있는 우미, 돌 사이로 수증기를 내뿜는 야마, 진흙탕에서 몽글몽글 공기방울이 터지는 오니시보즈 등이 있다. 기이하고 놀라운 자연현상을 눈앞에서 목도하면 오랜 세월 켜켜이 진행된 거대한 화산활동이 새삼 경이롭게 느껴진다. 각각의 지옥온천은 도보로 10분 이내의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모두 돌아보는데 약 2시간 정도 걸린다. 지옥의 열기로 삶은 달걀을 맛보는 즐거움은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맛을 선사한다.

유노하나 유황 재배지
유노하나 유황 재배지
이외에도 벳푸에는 무료 온천부터 100엔으로 즐길 수 있는 온천, 노천온천, 워터파크 시설을 갖춘 고급 온천까지 취향에 따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온천이 있다. 특히 산 중턱에 자리한 료칸의 옥상에서 벳푸만을 내려다보며 즐기는 노천온천은 이른 아침, 밤 시간 등 때를 가리지 않고 최고의 휴식을 선물한다.

일본 전통식 고급 료칸 마을, 구로가와

구로가와
구로가와

규슈 구마모토현에 위치한 구로가와는 해발 700미터의 산속에 위치한 온천마을로, 규모는 작지만 일본인들이 꼭 한번 방문해보고 싶은 곳으로 손꼽을 만큼 명성이 자자하다. 유후인에서 하루에 2번, 오전과 오후에 각각 출발하는 버스가 있으며, 약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마을에 들어서면 유후인, 벳푸와는 차별화된 예스러운 분위기에 젖어 든다. 옛것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킬 만큼 전통적인 소박함과 자연미가 면면히 돋보이는 것은 물론, 굽이굽이 놓여진 가파른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집중하지 않아도 곳곳에서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어 혼자만의 기분 좋은 사색에 잠기기도 한다. 흐르는 개울과 녹음은 어지럽힌 마음을 정화시키고, 길가에 피어 있은 수국과 나팔꽃은 순수한 낭만까지 전한다. 

숲 속에 자리한 노천 온천탕에서 산새 소리를 들으며 즐기는 온천욕은 그야말로 진정한 힐링을 선사한다. 왜 많은 이들이 꼭 한번 이곳을 찾고 싶어하는지 그 이유를 실감할 수 있는 순간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구로가와 마을에 자리한 일본풍의 상점들은 보는 즐거움까지 더해준다. 한 입 베어 물면 바로 사르르 부드럽게 녹아버리는 슈크림이 든 빵을 판매하는 가게는 빼놓을 수 없는 방문 코스다. 

시간이 허락된다면 다다미룸으로 구성된 일본식 전통 료칸에서 머무는 것도 추천한다. 온천욕은 물론 유카타를 입고 가이세키 요리까지 맛볼 수 있어 온천에서 즐길 수 있는 호사를 모두 누릴 수 있다. 가끔씩 유카타를 입은 서양인 관광객을 마주할 수 있는 것은 이곳 온천마을에서 볼 수 있는 이색적인 장면이다.

다카사키야마
다카사키야마
자연과 가까이서 교감할 수 있는 즐거움

온천 이외에도 오이타 여행에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은 다채롭다. 그 중 야생 일본원숭이 무리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자연동물원 다카사키야마와 오이타 바다를 테마로 한 수족관인 우미타마고가 대표적이다.

오이타시의 서쪽, 벳푸시와의 경계에 위치해 있는 다카사키야마는 사계절 각기 다른 매력으로 관광객들을 매료시킨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봄에는 갓 태어난 새끼 원숭이의 모습을, 여름에는 아기 원숭이들이 자유롭게 물놀이하는 광경을, 가을에는 이들이 고구마를 두고 다투는 장면을, 겨울에는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원숭이들이 뭉쳐 있는 진풍경을 관람할 수 있다. 

다카사키야마 근처에 있는 우미타마고 수족관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아름다운 자연에 둘러싸인 이곳에서는 돌고래는 물론 각종 해양동물을 만날 수 있으며, 신비한 바닷 속 이야기를 생생하게 마주할 수 있다. 실제로 바닷속을 유영하는 듯한 기분이 드는 머메이드 홀도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야간개장 시기에 방문하면 낮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감동과 경이로움이 있어 연인, 가족과 함께 꼭 한번 방문해볼 만하다. 

우미타마고 수족관에서 동쪽으로 약 1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는 시민들의 휴식처, 다노우라 비치가 있다. 이곳은 인적이 드문 한적한 해변공원으로 야자수 나무와 곳곳에 놓여진 벤치 등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오이타 시내에서 약 7~8킬로미터 떨어져 있어 시내관광을 하고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한번쯤 들러보는 것도 추천한다.

* 기사제공 : 대한항공 스카이뉴스(www.skynews.co.kr)
* 자료협조 : 일본정부관광국(www.welcometojapan.or.kr)
                한진관광(www.kaltour.com)
                오이타현관광협회(www.visit-oita.jp)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일본 니가타 스키여행

8인승 곤돌라가 해발 800m 높이의 스키장을 향해 올라가고 있다. 주변의 설산(雪山)이 수묵화처럼 펼쳐진다.
8인승 곤돌라가 해발 800m 높이의 스키장을 향해 올라가고 있다. 주변의 설산(雪山)이 수묵화처럼 펼쳐진다. / 일본관광청 제공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신호소에 기차가 멈춰 섰다." 1968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 '설국' 첫 문장을 읽는다. 눈앞에 눈(雪)의 결정이 아른거린다. 그리고 일본 니가타, 소설 속 반나절 거리의 땅에 선다. 겨울이 그대로 멈춰 있다. 당일치기를 계획한 이상 망설이지 않는다. 스키를 챙기고, 곧장 눈을 찾아간다. 목적지는 니가타현 갈라유자와 스키장. 도쿄에서 조에쓰 신칸센을 타고 끝자락 조모코겐 역에 이르면 11㎞짜리 다이시미즈 터널을 마주한다. 터널의 어둠이 빛으로 바뀌는 순간, 시공을 뛰어넘는 듯한 새로운 감각이 솟아오른다. 거리의 나무는 3~4m쯤 눈에 파묻혀 있고, 건물은 이글루처럼 얼굴에 온통 눈투성이인 채로 서 있다. 불과 1시간여 만에 다른 세계로 와버린 것이다.

종점인 에치고 유자와 역에서 겨울철에만 임시로 문을 여는 종착역 갈라유자와 역으로 간다. 일종의 스키장 전용 역이다. 도쿄에서 200㎞ 정도 떨어진 이 동네는 북서면은 바다에, 나머지는 온통 산에 둘러싸여 있다. 겨울엔 4m 정도의 적설량을 기록하는 곳이다. 눈송이가 무게를 증명하며 툭툭 떨어져 내린다. 푹신한 눈 위를 미끄러지는 상상을 한다. 이 역이 곧 스키장의 입구인 셈이니 지체없이 짐을 풀고 곧바로 스키를 탈 수 있다. 8인승 곤돌라를 타고 숙소 치어스(Cheers)로 올라간다. 정상 부근의 조형물 '사랑의 종'에 닿아 이곳을 기점으로 11개의 코스를 선택해 스키를 타면 된다. 호젓한 라이딩을 즐기고 싶어 초급자용 코스라는 북쪽 '스완 코스'로 간다. 완만한 경사에서 마치 숲 길을 홀로 산책하는 듯 여유로운 활강이 가능하다.

[그래픽] 일본 나가타
16개의 코스가 분산돼 있어 주말에도 리프트 대기 시간이 거의 없다. 파우더처럼 부드럽고 폭신한 설질(雪質)이 스키를 부드럽게 감는다. 눈이 부족해 얼음이 생기는 아이스 구간은 한 곳도 없다. 넘어져도 아프지 않으니 마음이 편하다. 다설지역이지만 습도가 높아 1월 중순에도 기온이 영상이라 추위도 덜하다.

야간 스키는 운영하지 않는다. 오후 라이딩을 마친 뒤 셔틀버스를 타고 에치고 유자와 역으로 간다. 별의별 식당이 다 모인 번화가다. 사케 전문점 폰슈칸에 들어가 니가타현의 술을 한 잔 맛본다. 출출해질 때쯤, 스모 선수들이 몸을 불리기 위해 먹는다는 고열량 스테미너 음식 '창코 나베'를 먹으러 '다니가와'에 간다. 생선·고기·야채 등을 큼직하게 썰어 큰 냄비에 넣고 끓인 것인데,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맛집이라 그런지 맛이 깊다. 보양식으로 모처럼의 운동으로 빠져나간 몸의 원기를 되찾는다. 공항으로 가 비행기를 타고 귀국한다. '히카에리(日歸り·당일치기)'가 끝났다. 몸이 눈처럼 녹아내린다. 문의 일본스키닷컴(02-753-0777), 투어앤스키(02-319-8840). 세부 정보는 일본관광청 홈페이지(jroute.or.kr) 참조.

[여행 수첩]

일본에서 맛보는 ‘창코 나베’.
일본에서 맛보는 ‘창코 나베’. / 일본관광청 제공
교통편 대한항공이 니가타 직항 노선을 운항한다. 혹은 도쿄 하네다, 나리타 공항으로 입국해 도쿄역이나 우에노역에서 에치고 유자와까지 조에쓰 신칸센을 타고 이동할 수 있다. 돈을 아끼려면 JR칸토에어리어 패스+갈라(GARA) 옵션권 구매가 필수. 도착 공항 JR동일본여행서비스센터 또는 JR매표소에서 구입할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jreast.co.jp

갈라유자와 스키장 올해는 5월 6일까지 이용 가능. 매일 오전 8시~오후 5시. 스파 갈라 온천은 정오~오후 7시까지 운영. 성인 1300엔, 어린이 800엔. 한국어 홈페이지 galaresort.jp/winter/korean

나스파 뉴 오타니 리조트 갈라유자와 스키장에서 3.7㎞, 자동차로 10분 거리. 무료 셔틀버스 운행.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먹을거리가 풍부하고 골퍼들이 사랑하는 여행지


일본의 이바라키현(茨城県)은 일본 관동(関東)지구의 북동에 있고, 동쪽은 태평양에 접해 있다. 이바라키현(이바라키공항)에 직항으로 가는 비행기가 없어 현재는 나리타 공항(도쿄)을 거쳐 방문할 수 있는데 차로는 약 1시간 20분 정도, 지하철로는 아키하바라역에서 쓰쿠바역에 도착하면 약 45분 정도 소요된다.

현재 이바라키현의 전체 인구는 약 290만명 정도이며 그 중 한국인은 약 7천명정도 거주하고 있다. 사계절이 모두 다른 경관을 자랑하여 어느 계절에 방문해도 이바라키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데, 그 중 3~4월은 벛꽃과 매화가 만발하여 한국 관광객들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지금부터 이바라키의 먹을거리와 볼거리, 즐길거리를 알아보자.



(1)명란젓(멘타이 파크)

명란젓과 멘타이 파크 내부의 모습

이바라키 오아라이쵸에 위치한 멘타이 파크는 명란젓을 만드는 과정부터 판매까지 모두 한번에 경험할 수 있다. 일본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음식중 하나가 명란젓인데, 그중에서도 카네후쿠의 명란젓은 최고의 명란젓으로 꼽힌다. 그런 명란젓을 만드느라 수많은 인력이 동원되며 엑스레이를 이용하여 명란젓 속의 불순물까지 잡아낸다. 그리고 위생을 최고로 생각하기 때문에 모든 공장을 유리벽으로 설치하여 언제든지, 누구나 쉽게 견학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멘타이 파크
주소: 이바라키현 히가시 아바라키군 오아라이쵸 8255-3
전화: 029-219-4101


(2)이바라키를 대표하는 아귀

오아라이 호텔에서 볼 수 있는 아귀 해체쇼

이바리키를 대표하는 미각 아귀는 한국과는 다르게 몸집이 크고 거대하며 날카로운 이를 가졌지만, 그 모습과 어울리지 않게 맛이 담백하고 콜라겐도 듬뿍 들어 여성들에게 인기 있는 음식이다. 이런 아귀를 갈고리에 걸어 몸을 매달아 지느러미, 껍질, 간, 낫도 등 일곱 가지로 해체하는 쇼를 즐길 수 있다. 쇼를 즐긴 후에는 해체된 아귀를 이용한 전골 요리도 맛볼 수 있어 일석이조의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제공한다. 아귀 해체 쇼는 이바라키의 오아라이 호텔에서도 관람할 수 있다.

오아라이 호텔
주소:이바라키현 히가시이바라키군 오아라이마치 이소하마초 8249-10
전화:029-267-2171


(3)키우치 주조(사케&맥주)

키우치 주조의 사케 양조장 과 히타치 맥주
190년 된 우물물만을 사용하여 직접 발효시키는 곳으로 일본의 정통 사케를 만드는 곳이다. 현재 1년에 약 180킬로리터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데. 이곳에서는 약 17년 전부터 맥주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히타치 맥주라는 이름으로 미국, 스웨덴, 아일랜드 등 약 7개의 나라로 수출하고 있다. 히타치 맥주는 '지비루(지역맥주)'라고 불리며 한국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호가든의 맛과 비슷하다. 히타치 맥주의 종류중 과일맛이 나는 '화이트 에일'은 오렌지향이 나서 여성들이 좋아할 만하다. 히타치 맥주는 업계에서는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국제 양조 산업 시상식 2002(The Brewing Industry International Awards 2002)'에서도 수상한 바 있다. 일본에서도 재팬컵의 연속 금메달을 획득했으며, 이후에도 수많은 상을 거머쥐며 일본에서 사랑받는 맥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키우치 주조에 방문하면 맥주를 만드는 주조체험이 가능하다.


(4)낫토&소바

이바라키의 특산물 히타치 소고기와 메론,낫토 소바

이바라키에는 생산량 1위를 하는 음식이 많은데, 그 중 메론과 낫토의 생산량은 일본 전 지역을 통틀어 가장 많다. 이바라키의 낫토는 1083년 우연히 말의 사료로 끓였던 콩으로 남은 찌꺼기가 낫토가 되어 먹기 시작한 후 직접 집에서 만들어 먹은 것이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낫토는 영양가가 높고 피부미용과 건강에 좋다고 인정받아 요즘 현대인들이 웰빙 음식으로 즐겨 찾는다. 노화를 방지하거나, 혈액순환에 좋고 위를 편안하게 하는 등 낫토는 건강 음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소바 또한 일본의 대표 음식으로 꼽히는데 일본의 제일이라고 자랑하는 소바는 독특한 향과 풍미, 단 맛이 나 남녀노소 모든 사람에게 잘 어울린다. 이런 소바를 직접 체험하여 맛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는데 가족단위의 여행객이라면 꼭 한번 들려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이 밖의 히타치 소고기나 메론, 밤, 배, 연근 등이 유명하며, 이바라키의 현화인 장미를 이용한 로즈포크와 이바라키의 토종닭인 오쿠쿠지 샤오가 있다. 또한 고구마를 쪄서 건조시킨 식품으로 80% 이상이 이바라키현에서 생산되는 호시이모라는 음식도 있다. 이 호시이모도 이바라키에 간다면 꼭 한번 맛봐야 할 음식이다.


(5) 골프장의 천국 (신·세잔소 컨트리 클럽)

위)신·세잔소 컨트리 클럽의 17홀, 아래) 골프장 전경

이바라키에는 127곳의 골프장이 있는데 그만큼 많은 관광객이 찾는 이유 중 하나기도 하다. 그 중 신·세잔소의 컨트리 클럽은 세련된 디자인과 풍부한 코스로 유명하다. 자연과 어우러져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신·세잔소 컨트리 클럽의 특징은 17홀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17홀은 플레이어들의 도전의욕을 자극하여 충분한 전략을 짜야만 성공할 수 있도록 설계하였다. 이러한 점 때문에 많은 플레이어들이 도전하고, 그만큼 만족하고 있다.

신·세잔소의 컨트리 클럽
주소:이바라키현 히타치오타시 시모오오카도쵸 1063
전화: 0294-70-1234 http://seizansoucc.jp/


원전사고후 이바라키현은..

1)가반형 모니터링 포스트의배치
2) 토카이.오아리아지구의 고정방사선 측정국(41국)에서 연속 감시
3)전 시촌마을에 있어서 1m 높이의 공간선량률 측정 실시
4)방사선 측정기기의 증설

원전사고 직후부터 아바라키시, 타카하기시 등 24시간 감시 체제로 방사선율의 측정을 계속하고 있으며, 현재 이바라키현의 먼지 등에서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지 않고 있다.

자작나무가 울창한 눈 덮인 사호로 리조트 스키장에 서니 마음도 하얘지는 것 같다. 이곳 눈은 밀가루처럼 부드러워서 ‘파우더 스노’라 불린다. / 클럽메드 제공
벌써 2월이다. 겨울의 절반이 지나가고 있지만 스키는 지금부터가 진짜다. 물론 일본의 이야기다. 울창한 산지와 호수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자연을 자랑하는 홋카이도는 겨울이 되면 환상적인 설국(雪國)으로 변신한다. 특히 밀가루처럼 부드럽고 뽀송뽀송한 '파우더 스노' 설질은 겨울을 기다려온 스키 마니아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4월 초까지 자연설을 만끽할 수 있으니 일본 스키 원정은 이제부터가 절정이다. 따뜻한 온천욕과 맛있는 음식까지 곁들여진다면 금상첨화다. 이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는 곳, 홋카이도 한복판에 자리잡은 클럽메드 사호로 리조트이다.

◇이불처럼 푹신푹신한 눈

6인승 곤도라 리프트를 타고 해발 1030m 사호로 산 정상에 올랐다. 5분도 채 안 걸렸다. 발아래로는 도카치 평야가 새하얀 이불을 덮고 누워 있다.

'철컥'. 스키 부츠와 플레이트의 합체 소리가 잠자던 사호로 산을 깨운다. 정상에서 내려오려면 상급자 이상은 돼야 한다. 가파른 경사에선 제동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슬로프 위에 눈언덕이 형성된 '모글 코스' 앞에 섰다. 모글은 처음 도전해보는 것이라 망설이다 들어섰는데 역시 어려웠다. 몇 미터를 못 가고 넘어졌는데 이상하다. 안 아프다. 푹신푹신한 이불에 안기는 듯 편안함이 들 정도다.

옆에선 스키 강습을 받는 아이들이 줄을 지어 사뿐사뿐 내려가고 있다. 구겨진 자존심을 수습하고 얼른 일어서려는데 균형을 못 잡고 또 꽈당. 우여곡절 끝에 '모글 코스'는 일단 탈출해 다시 능선을 타고 질주했다. '슥슥' 턴을 할 때마다 가볍고 경쾌하다. 건조하고 부드러운 눈이라서 제동이 잘걸린다.

'미디움 턴' '숏 턴' 자유자재로 한참을 내려와서 보니 아직 산 중턱도 채 못 왔다. 최장 3㎞에 달하는 슬로프는 스키가 줄 수 있는 묘미를 모두 선물해준다.

'몽키스 밸리'라고 쓰인 푯말 앞에 섰다. 자연 그대로의 자작나무가 빽빽한 좁은 숲길이 펼쳐졌다. '몽키스 밸리'를 뚫고 나오면 여러 곳에서 뻗어져나온 중급자 코스와 만난다.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슬로프를 완주해 내려오니 리프트 타는 곳이 한산하다. 대기시간 0초. 이쯤 되면 '황제 스키'라는 말이 나올 법하다.

클럽메드 사호로 리조트는 해발 400m에 있다. 17개의 슬로프는 경사도·길이가 매우 다양해 자신의 스키 실력에 맞춰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무료로 진행되는 스키, 스노보드 강습엔 일본·뉴질랜드·캐나다·프랑스 출신 강사 외에 한국인 스키 강사도 4명이 상주하고 있다.

스키로 녹초가 된 몸을 달래는 데는 온천이 제격. 일본 전통식 목욕탕인 '오후로'와 사우나, 그리고 설원 위에 있는 야외 자쿠지에서 눈 덮인 숲속을 바라보며 몸을 녹일 수 있다. 온천을 좀 더 즐기고 싶다면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외부온천을 다녀올 수 있다.

몸이 풀렸으니 다음은 입을 즐겁게 할 차례. 메인 레스토랑은 뷔페식으로 운영되는데 양식과 일식, 중식, 한식 등 각국의 메뉴를 즐길 수 있다. 싱싱한 해산물이 특히 푸짐하다. 바에서는 밤 12시까지 와인과 생맥주, 칵테일 등 술도 무제한 공짜로 제공된다. 올해 클럽메드 사호로 리조트는 4월 1일까지 오픈한다. (02)3452-0123, www.clubmed.co.kr

사호로 리조트에 있는 야외 자쿠지. 눈 덮인 숲을 바라보면서 몸을 녹일 수 있다. / 클럽메드 제공
◇버스 타고 삿포로 눈 축제로

적설량이 많은 홋카이도 중앙부와 북부에는 사호로 리조트 말고도 루스츠, 토마무 리조트 등 스키장이 10여곳 있다. 100% 천연설로 한국 스키장에선 흔히 보이는 제설기가 필요 없다. 겨울엔 스키 마니아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그 외 계절에도 승마, 카누, 래프팅, 골프 등 자연 속에서 즐기는 스포츠와 온천 및 농장 체험을 할 수 있어 모여드는 관광객이 많다.

사호로 리조트에서 버스로 2시간 정도 가면 만날 수 있는 삿포로에선 매년 2월 눈 축제가 열린다. 올해는 6~12일 진행된다. 눈과 얼음으로 만든 300개 이상의 눈 조각품이 명물이다. 맥주를 좋아한다면 꼭 가봐야 할 곳이 삿포로 맥주 박물관이다. 삿포로 맥주의 역사, 특징과 맥주 만드는 법 등을 입체감 있는 조형물과 인형으로 잘 꾸며놨다. 물론 시음도 할 수 있다.

 

책 '금각사' '꼼짝도 하기 싫은 사람들을 위한 요가' ―교토

[Why] [그 작품 그 도시]
금박을 입혀 반짝이는 일본 교토 금각사. 백영옥은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소설 ‘금각사’ 를 읽고, 작가가 겪은 심리 변화를 느껴보고 싶어 금각사를 찾았다. 연말을 맞아 금각사에 몰린 관광객들에게 치여 절을 나온 그는 가방에 넣었던 소설 ‘금각사’ 를 잃어버린다. 그리고 “‘금각사’ 를 본 날, ‘금각사’ 를 잃어버렸다”고 쓴다. / 위키피디아

소설을 가장 잘 읽는 방법은 "작가가 작품을 쓴 곳에 가서 읽는 것"이라는 말을 한 건 소설가 K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 '설국'을 느끼자면 겨울의 니가타현으로 가는 것보다 좋은 방법은 떠오르지 않는다. 눈이 그저 하늘에서 땅으로 '내리는 것'이 아니라, 눈 아닌 모든 것이 그저 눈의 그림자로 보일 법한 눈의 고장이라면, 눈은 분명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보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눈을 내 눈으로 직접 보았을 때에만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신호소에서 기차가 멈춰섰다" 같은 가와바타의 문장도 제대로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제야 우리는 설국의 '눈'에 대해 비로소 안다고 말할 수 있게 된다.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설국'을 쓰기 위해 직접 니가타현의 낯선 여관방에 머물렀다. 그곳에서 소설 속 주인공처럼 목선이 아름다운 어느 여인과 남몰래 사랑에 빠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곳에서 작가가 느꼈을 감성은 유자와 온천의 어느 골목을 걷다 보면 불현듯 느껴질지도 모를 일이다.

2014년의 거의 마지막 날, 일본 오사카에서 열차를 타고 교토에 도착했을 때, 나는 금각사(金閣寺)부터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미시마 유키오의 금각사를 읽었던 열여덟 살 때 기억이 떠올라서였다.

"어려서부터 아버지는 나에게 자주 금각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아버지 말에 따르면 금각처럼 아름다운 것은 이 세상에 없었고, 또한 금각이라는 글자, 그 음운으로부터 내 마음이 그려 낸 금각은 터무니없이 멋진 것이다. 그토록 꿈에 그리던 금각은 너무나 싱겁게 내 앞에 그 전모를 드러내었다. 나는 이리저리 각도를 바꾸어, 혹은 고개를 기울여 바라보았다. 아무런 감동이 일지 않았다. 그것은 낡고 거무튀튀하며 초라한 3층 건물에 지나지 않았다. 꼭대기의 봉황도, 까마귀가 앉아 있는 것처럼 보일 뿐이었다. 아름답기는커녕 부조화하고 불안정한 느낌마저 들었다. 미(美)라는 것은 이토록 아름답지 않은 것일까, 하고 나는 생각했다. 나날이 내 마음속에서 다시 아름다움을 되살려 어느덧 보기 전보다도 훨씬 아름다운 금각이 되었다. 어디가 아름답다고는 말할 수 없었다. 몽상에 의하여 성장한 것이 일단 현실의 수정을 거쳐, 오히려 몽상을 자극하게 된 것으로 여겨진다."

나는 주인공이 느낀 금각사에 대한 심리 변화를 함께 느껴보고 싶었다. 금각사를 처음 보았을 때의 느낌, '아름다움이란 이토록 아름답지 않은 것인가!'에서 '어딘가 아름답다고 말할 수 없지만 아름답다고 느끼게 된 금각' 사이의 심리적 거리와 간격을 들여다보고 싶었던 셈이다. 실제로 존재하는 그토록 아름다운 금각사를 걷다 보면 결국 그것에 집착해 금각을 불태우고야 마는 파멸의 씨앗이 보일 것 같았다.

교토에 도착한 날 버스 터미널에서 시티버스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1일 패스를 끊었다. 금각사로 가는 버스 승객의 줄은 길었다. 정류장을 지나갈수록 버스에는 점점 더 많은 사람이 타기 시작했다. 하지만 버스에서 내리고 나서 금각사에 들어갔을 땐 놀라움이 거의 공포로 바뀌었다. 금각사는 사람들의 정수리 색깔, 검은색으로 뒤덮여 있었다. 외국인뿐 아니라 연말을 맞아 나들이를 나온 일본인 관광객들의 뒤통수 덕분에 사실상 걸어 다닌다기보다 마치 수평 에스컬레이터 같은 게 있어서 의지와 상관없이 정해진 동선 위를 떠다니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말하자면, 12월 30일에 금각사에 가는 일은 거의 미친 짓에 가까웠다. 그저 외국인 관광객과 일본인의 정수리 냄새를 제대로 맡아볼 계획이라면 상관없겠지만 금각사를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라면 말이다. 금각사를 보기는 봤지만, 봤다고 말할 수 없는 상태로 나는 절 밖으로 빠져나왔다. 가방 안에 소설 '금각사'를 챙겨왔(다고 생각했)지만 펼쳐 볼 엄두는 나지 않았다. 압도적으로 많은 사람을 보았을 때의 피로감이 한꺼번에 밀려왔다.

나는 결국 배낭 속에서 새로운 파스 몇 장을 꺼내 발에 붙이고,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낯선 길을 지도도 없이 걷기 시작했다. 무조건 사람이 없어 보이는 골목으로 들어간 셈이다. 어쩌면 길을 잃기로 작정한 것이 아니라, 이미 길을 잃은 것인지도 몰랐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나는 '금각사'를 잃어버렸다. 대신 다른 책의 이런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물건들은 없어진다. 그냥 사라진다. 무언가를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온 마음을 다 바쳐 노력하지만 그럼에도, 믿을 수 없지만, 그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걸 잃어버린다. 아끼는 물건일수록 언젠가는 잃어버리게 될 거라는 예감도 그만큼 더 확실하게 다가오고, 잃어버렸을 때 찾아오는 상실감도 크다."

결국 금각사 근처에서 내가 읽은 책은 '꼼짝도 하기 싫은 사람들을 위한 요가'였다. 그것은 고대 유적이 보존되어 있는 로마와 렙티스 마그나부터 자동차 산업이 붕괴하며 도시 자체가 쇠락해버린 디트로이트까지 '폐허'를 여행하는 한 소설가의 황량한 내면 풍경으로, 당장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나는 "폐허는 과거를 떠올리게 하지 않습니다. 그건 보는 이를 미래로 안내하죠. 거의 어떤 예언 같은 느낌입니다" 같은 문장에 여러 번 밑줄을 그었다.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사막에서 사이보그가 나오는 미래의 SF 영화를 찍는 건 이런 맥락일지 모른다고 생각하면서. 유독 오래된 절이 많은 교토의 사찰에서 이 책을 읽는 기분은 기묘했다.

"'금각사'를 본 날, '금각사'를 잃어버렸다"고 노트에 썼다. 그리고 12월 31일, 일본 NHK 텔레비전 화면 속에서 믿기지 않는 장면을 봤다. 폭죽을 터뜨리고 요란스럽기만 한 우리나라와 미국의 연말 방송만 보다가, 2014년에서 2015년으로 바뀌는 그 순간에 카운트다운조차 하지 않는 일본 방송에 문화적 충격을 느낀 것이다. 너무 고요해서 혹시 텔레비전 볼륨을 잘못 조절했나 의아해질 즈음, 이 책의 거의 마지막에서 이런 문장을 발견했다.

"나무는 온통 자라는 일에만 관심이 있는 것 같잖아."

창밖의 나무는 아직 잎이 없는 겨울나무였다. 하지만 서울보다 8도쯤 높은 교토의 겨울이 어쩐지 새해의 봄날처럼 느껴졌다. 창문을 열어도 춥게 느껴지지 않았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금각사
국내도서
저자 : 미시마 유키오 / 허호역
출판 : 웅진지식하우스 2002.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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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규슈 미야자키현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아오시마섬은 도깨비 빨래판과 어우러져 독특한 자연경관을 뽐낸다.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아오시마섬은 도깨비 빨래판과 어우러져 독특한 자연경관을 뽐낸다.
일본 규슈(九州) 남동부 지역에 있는 미야자키(宮崎)현은 일본의 건국신화가 시작된 곳으로 일본 고유의 전통 문화와 역사, 때 묻지 않은 자연의 멋이 살아 숨 쉰다. 녹음이 우거진 산맥과 끝없이 펼쳐진 태평양의 쪽빛 바다는 일본 그 이상의 정취를 뽐낸다.

화산이 만든 아름다운 자연, 日 최초의 국립공원 '에비노고원'

기리시마야쿠국립공원(霧島屋久国立公園)은 지난 1934년 일본 최초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다. 특히 해발 1200m에 위치한 에비노고원(えびの高原)은 다양한 원시림이 형성돼 있어 계절마다 독특한 풍광을 만날 수 있다. 크게 북쪽의 시라토리야마(白鳥山), 북동쪽의 고시키다케(甑岳), 남쪽의 에비노다케(えびの岳), 동쪽의 가라쿠니다케(韓國岳)로 나뉜다. 특히 이곳의 최고봉인 가라쿠니다케(해발 1700m)는 과거 '정상에 오르면 한국이 보였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고원 입구에서 가라쿠니다케까지는 약 3㎞ 남짓한 거리다. 산을 오르다보면 걸어왔던 등산로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크고 작은 화산 분화구와 10여개의 푸른 칼데라호수는 한 폭의 그림을 그려낸다. 살아있는 화산 덕분에 이곳 주변으로는 온천이 발달해 있다. 만성 소화기 질환과 신경통, 관절통, 피부병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미야자키 규
미야자키 규
경계를 알 수 없는 '푸른 바다와 하늘' 남국의 정취 가득한 미야자키

산행과 온천이 끝난 뒤 그들은 미야자키 드라이브 여행을 떠났다. 약 400㎞에 달하는 미야자키의 해안선은 드라이브나 자전거 코스로 손색없다. 니치난 해안(日南海岸)을 쭉 따라가면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아오시마(靑島)가 나온다. 이암과 사암이 겹쳐진 형태인 호리키리(堀切)라는 독특한 침식 해안이 펼쳐져 있다. 울퉁불퉁한 바위가 우리에게 익숙한 빨래판 모양이어서 일본에서도 오니노센타쿠이타(鬼の洗濯板) 즉 '도깨비 빨래판'이라 부르고 있다.

전망대에서 본 모습은 절경을 뽐낸다. 해안선을 따라 길게 뻗은 바위와 하늘 높게 솟은 야자수 등이 남국의 정취를 물씬 풍긴다. 밀물과 썰물 시간대를 맞춰 방문하면 사진을 찍는 실력이 없더라도 카메라 셔터만 누르면 작품이 된다.

해안 드라이브여행의 마지막은 크로스노우미(クルスの海)다. 미야자키 해안 북쪽으로 과거 화산 폭발로 용암이 굳어 형성된 주상절리 해안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십자가 모양의 바다로 유명하다. 이곳을 방문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내려오는데, 전망대에서 바라본 바다 모양이 '실현되다'는 의미의 한자 '叶'와 닮았기 때문이다. 취재협조 : 일본관광청, 일본정부관광국(JNTO), 미야자키현

여행정보

여행수첩

미야자키는 연중 따스한 기후와 풍부한 토양을 품어 산해진미(山海珍味)의 고장이라고 불린다. 미야자키 규(宮崎牛)는 일본 3대 와규(和牛)로 2007년 10월 일본에서 열린 ‘와규 올림픽’에서 최고점을 얻었다. 향토 음식으로는 치킨 남방(チキン南蛮)이 있다. 기름에 튀긴 닭고기를 식초에 적신 뒤 타르타르소스에 얹어 먹는다.

인천에서 미야자키 간의 직항은 수·금·일요일 주 3회 운항 중이다. 미야자키현 관광정보(http://www.kanko-miyazaki.jp). 일본 정부 관광국(http://www.welcometojapan.or.kr)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대마도 에보시타케 전망대에서 바라 본 아소만 전경.

대마도여행---1

태고의 섬 속으로 떠나는 여정 속에

우리 선인들의 흔적을 찾는다

하루 이틀, 훌쩍 바람을 쐬러 나설 만한 해외 여행지가 있다. 대마도(對馬島· 쓰시마)가 바로 그런 곳이다. 부산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49.5㎞의 지근거리에 이국적 정취가 흐르는 섬이 자리하고 있으니, 뱃길로도 2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본래 대마도는 섬의 90%가 산악지형으로, 장구한 세월 속에 원시 자연의 공간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따라서 삼림욕을 즐기며 트레킹 등 청정 자연을 찾는 여정을 꾸리기에도 적당하다. 특히 다도해 절경이 펼쳐진 아소만 해역은 돌돔, 뱅에돔 등 고급어종이 서식하는 최고의 포인트로 우리 꾼들의 단골 출조지이기도 하다.

대마도의 또 다른 매력은 우리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는 점. 한반도로부터 농업 기술, 종교, 문화 등 신문물이 전해지던 창구로, 조선통신사 등 조선의 역사유적들이 또렷이 남아 문화역사기행지로도 제격이다. 대마도(일본)=글·사진 김형우 기자


◆'가깝고 저렴한 여행지' 대마도

대마도는 우리와 정말 가까운 곳에 자리하고 있다. 맑은 날 부산 해운대 달맞이고개에서도 아스라히 바라다 보이는 곳으로, 대마도 북섬의 한국전망대에서도 부산을 에워싼 봉긋한 산자락을 마주할 수 있다. 일본 본토로부터 132㎞나 떨어져 있는 데 비해, 부산에서는 불과 49.5㎞거리. 그래서일까. 실제 대마도 땅을 밟게 되면 야릇하고도 아쉬운 마음이 절로 솟는다. 특히 독도와 더불어 한-일간 영토분쟁이 불거질 때마다 떠올려지는 곳이고 보니 그 감흥은 유다르다.

굳이 이종무 장군의 정벌의 역사가 없어도 일본 땅 대마도는 여행지만으로도 탐 나는 곳이다. 원시에 가까운 청정자연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마도 여행의 가장 큰 매력은 가까운 해외여행지라는 점이다. 부산에서 동남쪽 이즈하라항까지는 뱃길로 2시간 30분, 동북쪽 히타카쓰항까지는 1시간 40분이면 닿는다. 따라서 그만큼 짧은 시간, 저렴한 비용으로도 여정을 꾸릴 수 있다.

대마도 여행 상품은 1박 2일, 2박 3일 일정이 주류를 이룬다. 역사 탐방과 섬 관광이 주요코스로 산행 및 선상 낚시는 옵션투어가 된다.

대마도에서는 한국인 관광객이 가장 큰 고객이다. 전체 관광객의 90%가 한국인이고 보니 여행에 불편이 따르지 않는다.



직장인들이 해외여행을 떠나고 싶어도 쉽게 나서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시간' 맞추기가 어려워서다. 하지만 휴가를 내지 않고도 주말을 이용해 떠날 수 있는 나라들이 있다. 주말여행의 대표적인 여행지인 도쿄, 타이베이, 상하이, 홍콩 등이 바로 그곳. 지금 당장 떠나보자.

더 이상 해외 여행 위해 연차 쓰지 말자
2박3일 도쿄 알차게 즐기기

Day1 하네다공항 도착→새벽의 활기를 느낄 수 있는 츠키지 수산시장→도쿄 사찰 순례→최신 유행과 쇼핑이 있는 거리 시부야→일본을 대표하는 번화가 긴자
Day2 화산지대 하코네→레인보우브리지 오다이바→꿈과 환상의 테마파크 디즈니랜드→고급스러운 분위기의 롯폰기
Day3 인천공항 도착

주말 여행족들의 천국

단 한 번도 국내를 벗어난 적이 없는 사람이 여전히 많지만, 대부분 이젠 마음만 먹으면 해외 여행을 갈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있다. 이처럼 해외 여행에 대한 생각을 변화시키는 데 일조한 것이 바로 '일본 올빼미 투어'다. 굳이 휴가를 내지 않아도 되고, 상품에 따라 20만 원대로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여행객들이 일본을 방문했다. 그리고 이 상품은 '해외 주말 여행' 붐을 일으켰고, 2004년 정식으로 사전에 등록되기도 했다.

세계 문화의 중심지, 도쿄

일본은 주말 여행지 중 가장 대표적인 곳이다. 인천공항에서 도쿄까지 2시간 1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시간적 부담 없이 떠날 수 있고, 교통이나 숙소가 다양해 자유 여행으로는 최고의 장소다. 일본 내 여행지 중 특히 도쿄는 단연 인기 지역이다. 간간이 일회성으로 홋카이도나 규슈 등의 여행 상품이 나오긴 하지만, 명절 연휴나 연말 연휴에 나오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하다. 반면 도쿄 주말 여행은 대부분의 여행사에서 상시 상품을 내놓고 있어 마음만 먹으면 쉽게 떠날 수 있다.

도쿄는 세계적인 인구 밀집 도시 중의 하나로 11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거주하는 일본의 수도다. 그만큼 일본의 정치 및 경제의 중심일 뿐 아니라 세계의 문화가 모두 모여 있는 곳이기도 하다. 세계의 유명 브랜드가 모여 있는 긴자, 불야성이라고도 일컬어지는 신주쿠, 전통 문화의 향기가 남아 있는 아사쿠사, 젊은층 문화의 발신지인 시부야 등 각 지역마다 독특한 색깔을 지니고 있어 볼거리로 넘쳐난다.

낯설지 않아 편안한 여행지

최근 여행자들이 선호하는 숙박의 형태는 바로 레지던스. 음식을 직접 할 수 있게 주방이 마련돼 있어 가족 여행자들에게 인기다. 비즈니스 도시인 만큼 도쿄는 레지던스가 상당히 발달돼 있는데, 대부분 시내 중심지에 있어 관광을 하기에도 아주 편리하다.

무엇보다 일본 여행이 매력적인 것은 편리함에 있다. 그 편리함은 누구나 쉽게 여행을 할 수 있다는 점. 관광 도시인만큼 여행자들을 위해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고, 대부분 간단한 영어는 소통이 가능해 가이드가 없어도 된다. 특히 일본인의 특성상 어떤 질문에도 친절하게 답해주니 모르면 주저하지 말고 물어보자.

일본은 아직 한번도 해외 여행을 해보지 않은 사람에게 첫 여행지로서 적합한 곳이다. 가족이든, 커플이든 어떤 형태의 여행자나 높은 만족을 얻을 수 있는 곳이다. 올 봄 주말, 도쿄에서 편안하고 다양한 여행을 해보자.

(좌) 디즈니랜드 (우) 지브리박물관

Travel Info

도쿄 대중교통 이용하기

도쿄를 여행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전철을 이용하는 것이다. JR 또는 시영 및 도영 전철 2가지로 운영된다. JR 노선의 경우 스이카(Suica) 카드 또는 IO 카드를, 사철의 경우 공통적으로 패스넷(Passnet) 카드 등의 교통카드를 이용하면 된다.


이곳은 꼭 가보자! 도쿄 추천 여행지
상상력을 높여줄 상상 공간, 지브리박물관

'이웃집 토토로'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작품들로 꾸며진 이곳은 비단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흥미로운 공간이다. 특히 만화 속 장면을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어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워줄 수 있을 것이다.

관람 시간 10:00~18:00(매주 화요일 휴관)
문의 81-3-3221-7522 www.ghibli-museum.jp


일본 특유의 아기자기함을 볼 수 있는 곳, 디즈니랜드

환상적인 분위기 속에서 아이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싶다면 도쿄 디즈니랜드는 절대 빼놓아서는 안 될 명소다. 무서운 놀이기구는 없지만 국내 테마파크에서는 느낄 수 없는 아기자기함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이용 시간 09:00~22:00(평일) 08:00~22:00(주말)
이용 요금 1일 이용권 성인 5800엔, 12~17세 5000엔, 4~11세 3900엔
문의 0570-00-8632 www.tokyodisneyresort.co.jp

한 끼를 먹어도 특별하게, 도쿄 맛집 가이드
같은 재료, 다른 음식 '야마토'

유바(두부 만들 때 생기는 얇은막) 튀김, 두부블루치즈 등 두부를 이용한 요리를 선보인다. 모양이 너무나 아기자기해 먹는것조차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

영업시간 11:00~15:00 17:00~23:00
문의 81-3-3377-1233



대마도 자유여행… 두 바퀴로 만나는 '바람의 섬'
돌을 머리에 인 가옥들… 누워 자란 활엽수

불과 두 시간을 배로 건너왔을 뿐인데, 가을 색 창연한 풍경을 만날 줄은 몰랐다. 아직 단풍을 머금은 풍경 속에서 겨울 외투를 벗었다. 일본이되 한국이 더 가까운 곳, 대마도(對馬島·쓰시마) 얘기다.

대마도는 대개 패키지여행으로 다녀오는 곳이었다. 대중교통이 불편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조금만 준비하면 자유여행 역시 어렵지 않다. 집단의 리듬이 아닌, 자기 고유한 리듬으로 만나는 쓰시마는 색다르다.

추천 코스는 이렇다. 대마도 북부 항구 히타카쓰(比田勝)에 내려 자전거로 해안 도로를 돈다. 다음은 걷기다. 시내버스 타고 대마도 중부로 이동, 아소만(淺茅灣)이 내려 보이는 에보시다케(烏帽子岳) 전망대와 물속 도리이(鳥居)가 신화 속 한 장면 같은 와타즈미 신사(和都多美神社)로 간다. 마지막은 차를 빌려 바람의 나라, 이즈하라마치(嚴源町)를 한 바퀴 도는 것. 대마도 북에서 출발, 리듬을 달리하며 남에서 마무리하는 여정이다. 일본 여행이기도 하고, 때로는 데자뷔 같은 한국 여행이기도 하다.

와타즈미 신사의 도리이(鳥居)는 바다를 향한다. 만조 때면 2m쯤 잠기고 간조 때 온 모습을 드러낸다. 다시, 바다와 육지 사이에 선 도리이는 바다 너머 경주 서라벌을 바라본다. 와타즈미 신사의 옛 이름은 도해궁, 바다를 건너온 궁이다.
자전거로 대마도를 맛보다

대마도, 꽤 크다. 제주도보다 작되 거제도보다 2배쯤 크다. 남북으로 종단하는 데 차로 대략 2시간 30분 거리다. 2박3일 일정을 잡았다면 대마도의 모든 것을 다 보겠다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 그래야 더 깊이 볼 수 있다.

첫날 히타카쓰 자전거 여행은 대마도 맛보기다. 최근 대마도는 북쪽에 자전거로 돌 수 있는 코스를 세 군데 개발했다. 이 중 히타카쓰 항구를 기점으로 미우다(三宇田) 해수욕장과 한국전망대를 돌아 순회하는 코스가 무난하다.

항구 앞에서 자전거를 빌려 길을 나섰다. 부산에서 49.5㎞ 떨어진 쓰시마는 외투를 벗을 정도로 따뜻했다. 첫 목적지는 아지로(網代)의 연흔(漣痕). 200m 가까운 길이의 해변에 바다의 잔물결을 담은 바위가 펼쳐진 곳이다. 말 그대로 파도의 흔적이 화석으로 남았다.

연흔을 보고 길을 돌아 해안 절벽을 타는 도로 위에 올랐다. 나지막한 경사 끝에 불현듯 파도 소리가 출렁였다. 날씨는 가을이나 바다는 맑은 겨울을 닮아 파도에 흔들리는 물 아래 자갈이 또렷했다. 그 해변도로 끝에 '일본의 해변 100선'에 선정됐던 미우다 해수욕장이 있다. 자갈은 거기서 하얀 모래로 바뀌고 바다 한가운데 오도카니 서 있는 바위 섬이 정취를 더했다.

바닷가의 고요를 즐겼다면, 이젠 한국전망대에 오를 순서다. 한동안 평탄하다 전망대에 다다를 무렵 길은 급격히 가팔라진다.

전망대는 한국과 대마도가 직접 만나는 자리다. 맑은 밤이면 부산이 수평선 너머 반짝이거니와 전망대 자체가 탑골공원 팔각정을 모델 삼아 한국산 재료로 지어져서다. 게다가 전망대는 한때 한국 휴대폰이 터지기로 유명했던 곳. 이날도 SK텔레콤과 KT 네트워크가 잡히긴 했으나 통화가 되진 않았다.

전망대 옆에는 조선역관사 순국비가 서 있으니, 여기서 과거와 현재도 중첩된다. 순국비는 숙종 29년인 1703년 2월 5일 대마도 앞바다에서 풍랑에 휩싸여 죽은 조선 역관 108명을 추모한다.

미우다 해수욕장과 한국전망대는 순회 코스에서 제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일종의 징표다. 그 징표를 나침반 삼아 길을 돌 때, 징표와 징표 사이가 더 흥미롭다. 언덕을 넘을 때마다 마주하는 바다의 안쪽으로는 단정한 일본 마을이 자리 잡고, 바다와 바다 사이 높게 솟은 삼나무 숲이 양쪽으로 도열한다. 바다와 산을 넘나들며 경계를 지우는 매와 까마귀는 특유의 울음소리로 공간의 깊이를 더한다.

미우다 해수욕장과 한국전망대 사이, 혹은 바다와 바다 사이에 낮게 앉은 마을, 이즈미. 자전거로 달릴 때 대마도는 속깊은 풍경을 보여준다. 터널끝에 마주친 12월의 대마도 풍경.
신화의 시대를 걷다

대마도엔 약 3만7000명이 산다. 이 중 2만 명 남짓한 이들이 대마도 남쪽 마을 이즈하라에 거주한다. 많은 유적과 오랜 풍경이 이즈하라에 있으니, 마땅히 히타카쓰에서 이즈하라로 건너가야 하나 그전에 들를 곳이 있다. 와타즈미 신사와 에보시다케 전망대가 있는 도요타마마치(豊玉町)다.

히타카쓰에서 하루 다섯 대 있는 버스를 타고 달리길 한 시간, 한때 진주양식으로 부유했던 마을 니이(仁位)에 도착했다. 바다와 끝을 맞댄 하천 따라 걸으면 이내 오르막이다. 멀리 붉은 도리이가 보였다. 신사 앞에서 속세와 신성(神聖)을 나누는 경계다. 그러나 이 붉은 도리이 앞에 신사는 없다. 신사 대신 신화의 공간, 아소만이 있다.

아소만은 일본에서 가장 복잡한 리아스식 해변 중 하나다. 바다를 넓게 안은 아소만에서, 섬의 구릉은 팔을 뻗어 쥘 수 없는 바다를 향해 손을 펼쳤다. 그 선사(先史)의 풍경 위로 이곳 주민은 진주 양식의 표지인 부표를 널어 바다를 까맣게 수놓았다. 지금의 부표와 선사의 아소만 사이는 신화의 시대다. 이를 증명하는 게 땅과 바다 사이에 걸친 와타즈미 신사다. 

해신(海神)을 모신 와타즈미 신사에는 도리이가 다섯이다. 바다를 향해 뻗은 다섯 도리이 중 둘은 바닷속에 서서 만조 때면 2m쯤 물에 잠긴다. 만조 때 젖고 간조 때 마르는 도리이는 바다와 땅, 신화와 현실을 오가는 경계이자 소통의 문이다.

와타즈미 신사의 신화는 한국과도 맞닿아 있다. 도리이는 바다 너머 경주 서라벌을 향한다. 이 신사의 옛 이름이 '도해궁(渡海宮·바다를 건너온 궁)'이란 기록도 남아 있으니, 한반도에서 건너온 신을 모신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신사 너머 에보시다케 전망대는 아소만의 원경을 한눈에 움켜쥘 수 있는 곳이다. 현재에서 신화로, 신화에서 선사의 시대로 거슬러 오르는 길이 여기서 모두 내려다보인다. 이제 다시, 그 길을 따라 현재로 내려갈 차례다.

바람의 나라를 달리다

대마도는 일본에 등을 돌리고 한국으로 시선을 향한 형국이다. 대마도 북쪽의 산이 낮게 엎드린 반면, 남쪽 해변은 높은 산이 바싹 압박한다. 길이 가팔라 차를 빌리는 편이 제일 수월하다. 기점은 이즈하라. 24번 현도(縣道)를 타고 대마도 최남단 쓰쓰자키(豆酸崎)를 지나 시계 방향으로 도는 여정이다.

24번 도로는 북쪽과 전혀 다른 풍경을 보여준다. 삼나무와 측백나무는 군락을 이뤄 힘 있게 수직으로 뻗었고, 사이사이 아직 단풍을 벗지 않은 활엽수가 시린 편서풍에 일제히 수평으로 몸을 뉘었다.

고산을 파고들며, 때론 능선으로 멀리 바라보며 남쪽을 향하면 끝에 쓰쓰자키가 있다. 이곳 풍경은 바람이 조각한다. 바다로 돌출된 쓰쓰자키에선 사방으로 바다가 달려들었다. 조류가 거센 데다 유독 암초가 많아 쓰쓰자키의 앞바다는 하얗게 거품을 물며 절벽으로 치달았다. 바다 한복판에 선 등대와 바다를 내려보고 선 부동명왕 동상만이 그 동적(動的)인 풍경을 매서운 눈으로 지켜봤다. 금강바라밀다보살이라고도 하는 이 동상은 파도를 잠재우는 신이라 했다.

바람에 대처하는 이곳 주민의 자세는 시이네(椎根)에서 확인할 수 있다. 목조 건물에 차곡차곡 돌을 쌓아 지붕을 덮은 창고들이 여기 있다. 너와나 초가로는 겨울 편서풍을 견뎌낼 수 없고 농민이 기와로 지붕을 이는 건 금지돼 있으니, 대신 택한 게 돌이다. 돌 지붕은 대마도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풍경이다. 자기 고유의 리듬으로 속도를 달리하며 만나는 대마도 여행은, 아쉽지만 여기서 끝낸다.


여행수첩

①부산→대마도


대아고속해운이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대마도 이즈하라항·히타카쓰항을 오가는 선박을 운항 중이다. 보통 하루 1회 부산에서 오전 9시 30분 출발하며, 대마도에서는 오후 1시~4시 사이에 출발한다. 부산↔이즈하라항 3시간, 부산↔히타카쓰항 2시간쯤 소요. 기상에 따라 선박 운항 여부나 출발 시각이 달라질 수 있으니 사전 확인 필수. 성인 1인 왕복 15만원. 1544-5117, www.daea.com

②히타카쓰 자전거 여행

히타카쓰 항구에서 직진, 삼거리에 관광안내센터가 있다. 자전거 24시간 대여 1000엔. 0920-86-2212. 아지로의 연흔으로 가려면 관광안내센터를 마주보고 서서 왼편으로 직진. 다시 왼편으로 육교가 보이면 육교 건너 직진. 자전거 순환코스를 돌려면 관광안내센터로 돌아나와 니시도마리→일본해 해전 기념비→미우다 해수욕장→이즈미→도요→한국전망대→와니우라→오우라→히타카쓰순. 거의 외길이라 길이 쉽다. 약 22㎞, 4시간 소요.

③니이 도보 여행

히타카쓰 버스터미널에서 오전 5시 15분, 7시 5분, 8시 40분, 오후 1시 25분, 4시 45분에 대마도를 종단하는 시내버스가 출발한다. 관광객에 한해 하루 버스를 무제한 탈 수 있는 승차권을 1000엔에 판매한다. 0920-86-2362

8시 40분 버스를 타고 오전 9시 55분 니이(仁位)에 도착하면 다음 버스(오후 2시 40분)까지 약 4시간 40분의 여유가 있다. 와타즈미 신사와 에보시다케 전망대를 둘러보기 충분한 시간이다. 니이 터미널에서 왼쪽으로 가면 육교가 보인다. 육교를 앞에 두고 우회전, 마을을 관통하면 끝에 왼편으로 우체국이 있다. 우체국 지나 하천을 오른편에 두고 계속 직진하면 오르막길이 있다. 표지판에 한글로 에보시다케 전망대가 써 있다. 표지판 따라가면 된다. 3시간 30분쯤 소요.

④이즈하라 자동차 여행

니이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대마도공항 입구에서 내린다. 바로 앞에 렌터카 업체가 모여 있다. '자파렌(JAPAREN)'의 경우 소형차 24시간 대여 5670엔. 나중에 이즈하라 항구에서 차를 반납할 수 있어 편하다. 0920-54-2220

공항에서 이즈하라 방향으로 직진, 24번 현도를 타고 쓰쓰→쓰쓰자키→시이네→가미자카공원→이즈하라 순. 대부분 표지판이 한글을 병기했다. 지도와 내비게이션을 같이 확인하면 금상첨화. 약 4~5시간 소요.

대마도에 숙박업소가 모인 곳은 히타카쓰와 이즈하라다. 히타카쓰에선 미우다 해수욕장 인근 대마도 미우다 펜션이 아늑하다. 히타카쓰 도오루 대표이사가 한국말을 잘한다. 4인 1실 1박 1만2000엔. 0920-86-3110, 090-5297-2403

바로 앞에 상대마 온천이 있다. 성인 500엔. 이즈하라에선 호텔 쓰시마가 시내 중심에 있어 다니기 좋다. 싱글룸 6800엔. 0920-52-7711.

이시야키(石燒)와 로쿠베는 대마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토속음식. 이시야키는 달군 돌 위에 날 생선과 조개를 가볍게 구워 먹는 요리요, 로쿠베는 고구마 반죽에서 뽑아낸 짧은 면을 육수에 말아 먹는 요리다. 둘 다 이즈하라 시내에 있는 시마모토에서 맛볼 수 있다. 이시야키 2625엔, 로쿠베 630엔. 0920-52-5252

카스텔라처럼 부드러운 빵에 팥 앙금을 넣은 카스마키 역시 대마도에서 맛볼 수 있는 간식이다. 호텔 쓰시마에서 항구 가는 길에 4대째 카스마키를 만들어온 빵집 에사키타이헤이도(江崎泰平堂)가 있다. 0920-52-0315

이즈하라는 대마도에서 가장 큰 해안도시. 놓칠 수 없는 게 두 개 있다. 일출과 유적 찾아 걷기다. 일출은 대아호텔 앞 공원에서 잘 볼 수 있다. 일본 3대 묘지 중 한 곳인 반쇼인(万松院)과 옛 이즈하라 성문 고려문, 덕혜옹주 결혼봉축 기념비, 조선통신사비, 대마도역사 민속 자료관, 최익현 순국비 등이 이즈하라 시내에 있거나 가깝다.


타쿠미노 사토(장인마을) 전경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일본 군마현은 풍부한 온천수와 아름다운 대자연으로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특히 스키, 카누, 래프팅, 번지점프 등 아웃도어 스포츠를 함께 즐길 수 있어 인기다.

군마현의 미나카미쵸에 위치한 타쿠미노 사토(장인 마을)에서는 일본 장인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일본 전통 기술을 체험해 볼 수 있다. 8.5km에 이르는 마을의 길을 따라 걷다 보면 가면의 집, 도예의 집, 목공의 집, 죽세공의 집, 짚세공의 집 등 20여 곳의 전통 공예문화의 집이 즐비해 직접 체험해보는 관광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장인마을 초입에 있는 종합안내소에서 자전거를 대여해 감상할 수 있다.

가면의 집

가면의 집

만화 속 등장인물부터 전통적인 가면까지 좋아하는 색을 입힌 가면을 만들 수 있다. 종이에 풀을 먹여 만든 하얀 무지 위에 스케치를 하고 색을 입혀 각자가 원하는 대로 만들어 볼 수 있다. 만든 사람에 따라 제각각 개성 넘치는 가면을 만들 수 있어 어른, 아이, 모두에게 즐거운 체험이다.

죽세공의 집

도예의 집. 대나무로 만든 바람개비를 장인이 직접 선보이고 있다.
대나무로 만든 바구니, 꽃병, 장난감(바람개비) 등을 전시 판매하는 곳으로 장인의 지도에 따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이 중 꽃병은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많다.

도예의 집
화병, 찻잔 등 원하는대로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점토를 손으로 반죽해 컵, 찻잔, 꽃병, 재떨이 등을 자유롭게 만들어 볼 수 있다. 작품 바닥에 이름과 날짜를 새겨 2주 이상 건조시킨 후 1200도의 불에 구워 완성하게 된다. 완성품은 2달 후쯤 집에서 받아볼 수 있다. 찻잔, 항아리, 그릇 등의 구운 물건을 전시 판매한다.

메밀국수 만들기 체험

타쿠미노 사토는 우동, 빵, 과자 등 밀과 메밀가루로 만든 음식이 발달했다. 4인 1조 또는 2인 1조로 짝을 지어 가루에 물 붓기부터 시작해 반죽하기, 밀기, 면 자르기까지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이렇게 완성된 면으로 우동을 만들어 맛볼 수 있어 더욱 흥미롭다.

2인 기준 1세트 2000엔으로, 체험 소요시간은 1시간 정도다.

이외에도 화지를 붙인 성냥곽을 캔버스로 해 그림을 그리는 ‘성냥그림의 집’, 소박한 옛 정취 속에 짚신, 짚 슬리퍼를 만드는 ‘짚세공의 집’ 등 일본 전통 문화를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다.


클럽 메드 카비라 리조트 Kabira Resort
리조트 여행의 묘미는 여유로움과 자유, 그리고 아무것도 강요받지 않을 권리에 있다. 그렇다고 결코 무료하지는 않다. 자연과 벗하며 내가 원하는 시간에,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천천히 살아가면 될 뿐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까운 해외 리조트 중 한 곳인 카비라 리조트는, 리조트에 대한 환상을 모두 만족시켜줄 최적의 장소이다.

일본 안의 또 다른 일본, 오키나와

오키나와는 ‘동양의 몰디브’라고 일컬어질 만큼 빼어난 자연 환경을 갖춘 일본의 대표적인
휴양지이다. 전형적인 아열대성 기후로 연 평균 24℃ 이상의 기온을 유지하고 있으며, 계절에 따른 기온 변화 역시 작은 편이다. 오키나와의 지리적 백미는 원시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해변과 도로 주변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울창한 관엽림이다. 특히 하얀 백사장과 어우러져 여러가지 색깔을 함께 보여주는 바다의 풍경은 투명하고도 신비로워 경외감까지 불러일으킬 정도이다.

지리적 특성과 더불어 오키나와를 언급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요소는 역사적 배경이다. 원래 오키나와는 ‘류우쿠우 왕국’이라는 독립된 국가였다. 하지만 오랜 세월 동안 지속된 일본의 착취와 압박으로 인해 1609년 마침내 일본령으로 편입되고 말았다. 이때부터 오키나와에서는 고유의 문화와 언어가 금지됐으며, 주민들은 일본으로부터 식민지 형식의 지배를 받게 됐다. 제2차 세계 대전은 오키나와 사람들에게 또 한 번의 큰 비극을 경험하게 했다. 전쟁 당시에는 원치않은 참전으로 수많은 원주민들이 희생됐고, 종전 후에는 미군 기지가 이곳에 자리 잡으며 여러가지 사회적 문제를 파생시킨 것이다.

고통스러운 과거사에도 불구하고 오키나와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조용하고 고즈넉한 편이
다. 인구 밀도가 높지 않은데다, 주민들의 성향 역시 서두르는 것과는 거리가 멀어 늘 여유로운 모습이다. 자연과 더불어 사는 슬로 라이프를 지향하는 덕분인지 오키나와는 일본의 대표적인 장수 지역으로 꼽히기도 한다. 실제로 오키나와 일부 지역에서는 전체 주민의 30% 이상이 70대 이상의 노인들로 구성돼 있다고 한다.
해양스포츠의 천국, 카비라 리조트

클럽 메드 카비라 리조트는 오키나와현 야에야마 군도 중 두 번째로 큰 이시가키 섬 카비라비치(Kabira Beach)에 자리 잡고 있다. 외딴섬이 많은 오키나와현의 특성상 야에야마 군도에는 총 세 곳의 공항이 있는데, 이시가키 섬에도 국내선이 취항하고 있다. 오키나와 나하 공항에서 이시가키 공항까지 비행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50분 정도.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 정도 되는 셈이니 오키나와가 얼마나 넓은 지역에 분포되어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카비라 리조트는 이시가키 섬 유일의 리조트이자, 6년 연속 일본 최고의 다이빙 리조트로 선정된 해양스포츠의 천국이다. 2009년에는 다이브 & 트래블 어워드(Dive & Travel Award)에서 일본 다이빙 리조트 최초로 ‘세계 최고의 다이빙 리조트 호텔(Best Diving
Resort Hotel in the world)’ 부문 4위로 뽑히기도 했다. 이곳이 해양 스포츠 최적의 장소로 꼽히는 이유는 바닷 속이 들여다보일 정도로 맑은 물과 푸른빛의 산호초, 그리고 따뜻하면서도 잔잔하게 불어오는 해풍 등 여러 조건을 두루 갖추었기 때문이다.

카비라 리조트의 장점은 천혜의 자연 환경에만 머물지 않는다. 일본과 프랑스의 매력이 잘 어우러진 숙박 시설과 가족 여행객을 위한 프티 클럽 및 미니 클럽, 다양한 실내외 프로그램, 거의 하루 종일 제공되는 맛있는 음식은 여행의 오감을 모두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다.

카비라 리조트의 외관은 오키나와 건축양식을 잘 재현하고 있다. 정사면체 형태로 주황색 기와를 얹은 지붕이 대표적인 사례. 이외에도 내부 인테리어에 오키나와 전통 문양 ‘민사’를 활용하고, 객실 내부에 오키나와 전통 미인도를 걸어놓는 등의 시도가 인상적이다.

프티 클럽과 미니 클럽은 가족 여행객을 위한 클럽 메드의 특별한 서비스이다. 체류 기간 동안 별도의 시설에서 어린이들을 돌보고 맞춤형 프로그램을 진행함으로써 가족 모두의 여행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다. 이곳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크게 즐길거리와 볼거리로 나뉜다.

스노클링, 스쿠버 다이빙, 윈드서핑을 비롯한 해양스포츠는 물론 요가, 양궁, 자전거 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시간대별로 운영되고 있고, 야외 수영장과 메인 바(Bar) 등은 언제든 이용할 수 있다. 매일 저녁 벌어지는 GO들의 쇼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이다. 서커스, 패션쇼, 아시아 댄스(Asian Dance) 등 매일 다른 주제로 펼쳐지는 쇼는 GO들의 열정과 에너지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이라 할 수 있다.

리조트에만 머물기 무료하다면 반나절 정도 외부 관광에 참여해보는 것도 권할 만하다. 카비라 리조트에서 추천하는 외부 관광은 야에야마 군도에 속한 타케토미 섬 투어. 총 340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는 작은 섬인 타케토미에는 오키나와 전통 생활상이 그대로 남
아 있고, 스타 샌드 비치(Star sand beach), 물소 투어 등 소소한 관광자원이 많아 관광객들의 만족도가 높다.

여행에서 누릴 수 있는 모든 서비스, 클럽 메드 1960년 두 명의 유럽인이 지중해에 오두막을 지으며 시작된 클럽메드는 올해로 60주년을 맞은 세계 최초이자 최고의 리조트 체인
이다. 현재 유럽과 북아메리카, 남아프리카, 아시아 등 26곳의 마켓에 80여 개의 리조트가 운영되고 있으며, 아시아 지역에서는 몰디브카니, 인도네시아 발리와 빈탄, 태국 푸켓, 말레이시아 체러팅, 일본 사호로와 카비과 등에 위치해 있다.

클럽 메드의 특징을 두 가지로 정의한다면 ‘All Inclusive’와 ‘GO’ 일 것이다. 클럽 메드를 방문하는 동안 여행객 모두는 체류 기간 내내 모든 것을 할 자유와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를 누리며 스포츠와 레저, 식사, 엔터테인먼트를 원하는 대로 즐길 수 있다. 또한 사전 예약을 통해 23개월 이하의 영아를 위한 베이비 웰컴(Baby welcome) 서비스와 2~4세 유아를 위한 프티 클럽, 7~11세 아동을 위한 키즈 클럽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GO(Gentle Organizer, 클럽 메드 내의 가이드 역할)는 오로지 클럽 메드에서만 누릴 수 있는 최상의 인적 서비스이다. 유럽과 아시아를 넘나드는 다국적 출신의 GO들은 방문객들이 리조트에 머무르는 동안 모든 편의를 제공하고, 주도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을 한다. 또한 여러 나라에서 모인 방문객들을 한데 어우러지게 하며 서로간의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수용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클럽 메드의 또 다른 장점은 시설 업그레이드 및 신규 리조트 개발에 과감한 투자를 계속한다는 것이다. 한국인들에게 친숙한 발리 리조트는 3개월간의 리노베이션 작업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났고, 올해 11월에는 중국 야불리 지역에 겨울 여행객을 겨냥한 리조트가 문을 열 계획이다. 클럽 메드의 콘셉트는 분명하다. 수없이 걷고 눈으로 즐기는 여행이 아닌 한곳에 오래 머물며 그곳의 장점을 오롯이 느끼고 오는 것이다. 때문에 클럽 메드에 머문다면 그들이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를 누릴 것을 권한다. 서비스에 대한 평가는
경험한 후에 해도 늦지 않는다. 모르고 지나치기에는 너무 아까운 기회이지 않은가.
가는 길 클럽 메드 카비라 리조트로 가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번째는 전세기 이용이다. 5월 8일부터 10월 27일까지 매주 수요일(4박 5일 일정), 토요일(5박 6일 일정) 인천공항에서 오후 12시 35분에 이륙해 대만을 경유, 이시가키 섬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돌아오는 날에는 이시가키 섬에서 오후 5시에 출발, 대만에서 1박을 한 후 다음 날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두번째는 일본 주요 공항에서 이시가키까지 운행하는 국내선을 이용하는 것이다. 도쿄에서 3시간 30분, 오사카에서 2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단 일본
국내선 이용 시에는 비용 부담이 훨씬 커지는 단점이 있다.

오키나와 특색
건축 양식 오키나와 전통 가옥에는 네 가지 특징이 있다. 정사면체 형태에 주황색 기와를 올린 지붕, 지붕과 집 안에 자리 잡은 시사(오키나와 전통 수호신, 입을 벌린 모습의 남신은 지붕 위에, 입을 다문 여신은 집 안에 위치한다), 낮은 돌담, 나무로 외벽을 둘러싼 단층 구조가 그것이다. 구멍이 숭숭 뚫린 돌담은 우리나라 제주도에서 볼 수 있는 풍경과 유사하다.

별미 오키나와 대표 별미인 고야참푸르는 표면이 오돌토돌한 수세미처럼 생긴 참푸르의 속을 긁어낸 후 채를 썰어 두부와 몇 가지 야채, 스팸을 넣어 함께 볶아내는 음식이다. 전통 식재료와 스팸을 한데 섞은 음식이라는 점이 흥미로운데, 우리나라의 부대찌개처럼 오키나와에 주둔한 미군 부대의 영향을 받아 탄생된 것이라고 한다. 이외에도 높은 미네랄 함유량을 자랑하는 양질의 소금과 고추기름, 자색 고구마 등이 유명하다.

여행 비용 4박 5일 일정은 성인 기준 139만원부터, 5박 6일 일정은 149만원부터 시작된다(출발일 및 룸 타입에 따라 변동 있음). 7~8월 사이 출발시, 50일 전 예약을 하는 만4세 이상의 고객에게는 1인당 10만 원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일본 도야마현의 호쿠리쿠 관광 명소

일본 도야마현의 호쿠리쿠 관광 명소
해발 3000m를 넘는 높은 봉우리들이 절경을 이루는 다테야마 연봉. / 롯데관광 제공
산악인 고(故) 박영석 대장은 생전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히말라야 등반에 관해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히말라야 정상으로 올라갈 수 있는 길은 몇 가닥뿐입니다. 신(神)이 허락해주는 시간에만 우리는 잠깐 올라갔다 내려오죠. 전율이 돋습니다."

그의 말처럼, 신은 우리에게 아주 잠깐만 웅장한 자연의 속살을 내보이는 걸 허락해 줄 때가 있다. 인간은 그 허락을 받고 찰나의 황홀경을 꿈꾸며 전인미답의 땅에 감히 발을 들여놓는다. 일본 도야마현의 호쿠리쿠(北陸) 지역은 예로부터 그런 전인미답의 땅 중 하나로 꼽혔다. 겨울이면 최고 30m 높이의 눈이 쌓이는 이 고원(高原)은 사람의 발길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메이지 시대 유럽의 알프스 산맥을 보고 돌아온 일본인들은 호쿠리쿠 지역에 경의와 동경의 뜻을 담아 북알프스라고 이름 붙였다. 그로부터 100여년이 지난 지금, 이 땅은 이제 사람들에게 그 속살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긴 시간은 아니다. 신이 허락하는 단 두 달의 짧은 시간 동안, 우리는 자연이 우리에게 허락하는 황홀을 잠깐 훔쳐본다. 그런 황홀이 아마 박 대장을 산으로 홀렸으리라.

일본 도야마현의 호쿠리쿠 관광 명소
일 년에 단 두 달만 볼 수 있는 일본 북알프스의 설벽 풍경. 힘 안 들이고 버스만 타도 볼 수 있다. / 롯데관광 제공
◇4~6월 두 달, 우리가 설벽을 사랑할 시간

매년 4월 중순이면 북알프스 다테야마 연봉(連峰)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 해발 3000m 높이의 봉우리가 이어지는 이곳에 봄이 찾아오고, 산의 아랫자락부터 쌓인 눈이 녹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정상으로 가는 길을 낸다. 3월부터 한 달간의 제설작업을 마치면 정상까지 가는 길이 뚫리는데, 그렇게 되면 길 양쪽은 20m가량 솟아오른 설벽(雪壁)으로 둘러싸이게 된다. 아니, 눈으로 된 대륙 사이에 인간이 갈 수 있는 좁은 길을 뚫는다는 표현이 더 적합하다. 예전에는 산악인조차 접근하기 힘들었던 지역이지만, 이제는 GPS 시스템을 장착한 불도저로 눈의 대륙 사이에 길을 뚫는다. 신이 인간의 이런 욕망을 어떻게 볼진 모르겠으나, 신이 이 설벽을 구경할 수 있게 허락한 시간은 4~6월 사이 두 달이다. 그 후엔 설벽이 녹는다. 이 길을 지나는 알펜루트(설벽 관광)는 그야말로 관광(觀光), 설벽의 빛을 보는 경험이다.

◇설벽, 협곡, 그리고 댐 

사람의 발길을 허락하지 않았던 고원이라고 지레 겁먹을 건 없다. 어떤 지형이든 집요하게 길을 놓는 데 재능이 있는 일본인들답게 이곳 역시 케이블카, 버스, 로프웨이, 트롤리버스 등의 다양한 교통수단으로 편하게 이동하며 절경을 즐길 수 있다. 다테야마 연봉이 시작되는 다테야마역에서 케이블카로 산 중턱까지 간 뒤 그곳에선 버스로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 이동하면서 웅대한 설벽을 감상하게 된다. 버스가 중간중간 정차하기 때문에 주마간산 식으로 훑어보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은 접어둬도 좋다. 다테야마 연봉을 지나서 펼쳐지는 구로베 협곡은 일본에서 가장 깊은 'V자' 협곡이다. 이 협곡을 정면으로 가로지르는 도롯코(광산이나 토목공사장에서 사용하는 광차)를 탑승하는 것은 '철도 마니아'라면 누구나 꿈꾸는 일이다. 도롯코의 발밑으로 올라오는 물소리의 풍류를 뒤로하고 전진하면 이내 다테야마 연봉의 명물 중 하나인 일본 최대의 수력발전소 구로베댐을 만나게 된다. 2억t의 물을 담고 있는 이 댐은, 일본 제일인 186m의 높이를 자랑하는 거대한 아치형 댐으로, 댐 전망대에서 이 댐의 방류 모습을 바라보는 일은 천하장사의 힘자랑을 보는 것처럼 압도된다. 이 거대한 댐이 가두고 있는 물만으로도 하나의 호수가 완성된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도쿄 '메지로'

[노은주·임형남의 골목 발견] 도쿄 '메지로'
메지로 골목 안 가게의 단정한 외벽 모습.
나는 우리와 너무나도 비슷하며 너무나도 다른 일본에 비교적 자주 간다. 일 때문에 갈 때도 물론 있지만, 주로 계획을 세우지 않고 대충 묵을 곳을 한 곳 정하고 그냥 그 동네를 며칠 배회하는 게 여행의 목적이다. 여행이라기보다는 '목적 없는 임시 체류'라 하는 것이 더 적합할 것이다.

관광객이 뜸한 그런 골목을 다니는 가장 큰 이점은 무엇보다도 속도를 내지 않고 천천히 다니게 된다는 것, 그리고 동네 사람들이 약간 당황해 하면서도 대부분 친절하게 대해주어 편안하게 지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어떤 여행 안내서에도 없는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직접 캐내는 즐거움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기도 하다.

일본에 가본 사람이라면, 번화가부터 동네 골목길까지 예외 없이 구석구석 먼지 한 점 없이 깨끗한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오래전 처음으로 도쿄에 갔을 때, 호텔에 짐을 풀고 근처 동네를 보러 나갔다가 그 연유를 알게 되었다. 열 시가 넘은 늦은 밤이었고, 호텔 주변 동네는 평범한 일본 서민들이 사는 동네였다. 어두운 골목에 사람들이 별로 없었고, 서울과 별반 다를 것이 없는 풍경이었다.

그런데 어느 집 앞을 지날 때, 그 집 주부로 보이는 아주머니가 앞치마를 곱게 두르고 빗자루와 쓰레받기로 대문 앞을 정성스레 쓰는 모습과 마주쳤다. 청소하는 것이 뭐 그리 놀랄 일은 아니고 무슨 사정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 늦은 시간에도 나와서 마치 안방을 청소하듯 꼼꼼하게 집 앞을 청소하는 모습은 무척 생소했다.

그리고 그다음 날은 일요일 아침이었다. 아침 일찍 다시 동네를 산보하고 있는데, 사람들이 어떤 집 앞에 모여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궁금해 다가가서 보니 그 집 2층에서 어떤 사람이 뛰어내리겠다고 소리치고 있었고, 밑에서 사람들이 달래는 상황이었다. 결벽증을 가진 사람의 책상처럼 깔끔하게 정돈된 주택가 골목과, 2층 베란다에서 소리 지르는 사람 사이의 아주 묘한 대조가 인상적이었다.

마치 화창한 날 피어난 벚꽃의 화려함과 일본 열도에 그득한 습기를 동시에 만나는 듯, 두 개의 모순된 사실이 같은 프레임 안에 공존하는 느낌, 그것이 일본을 궁금하게 하고 찾아가게 만드는 것 같다.

여행을 통해 나는 도쿄에 검은 눈과 흰 눈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실제 사람이나 동물의 눈이 아니라 동네 이름인데, 하나는 메구로(目黑)이고 하나는 메지로(目白)라는 동네다. 몇 년 전 신주쿠나 하라주쿠 같은 번화가에 무척 가까우면서 조용한 주택가를 끼고 있는 메구로에 마침 적당한 호텔이 있어서 묵다가, 문득 "왜 동네 이름을 '검은 눈'이라는 의미로 지었을까?" 하는 의문이 고개를 들었다. 누구의 눈이 검다는 이야기일까. 그런 궁금증은 거기서 전철로 몇 정거장 떨어진 곳에는 메지로, 즉 '흰 눈'이라는 동네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며 더욱 증폭됐다. 왠지 시적이기도 하고 많은 상징을 포함하는 이름이라고 생각했다.

메지로 골목 안 오래된 집 스케치.
메지로 골목 안 오래된 집 스케치.
그래서 전철을 타고 무작정 메지로역으로 향했다. 역에서 내려 잠시 둘러보니, 아주 한적하고 평범하기 그지없는 동네였다. 황족이 주로 다녔다는 학습원 대학이 있는 것이 조금 특별하다면 특별할까, 폭이 좁은 도로로 작은 차들이 천천히 지나다니고 있었고, 길가에는 여느 주택가와 마찬가지로 문방구, 옷 가게, 신발 가게, 반찬 가게, 도시락 가게 등이 늘어서 있었다. 오랜 시간이 반질반질하게 코팅된 채 침착하게 가라앉은 색을 몸에 두르고 앉아 있는 그 가게들 사이를 지나,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가 봤다.

그리고 마치 땅을 썰어놓았을 때 그 단면이 보이는 것처럼, 무척 오래된 집들과 많은 시간이 있었다. 동네가 존속했던 세월만큼이나 다양한 시대의 건물들이 모여 있었는데, 약간의 파열음도 없이 사이좋게 골목을 채우고 있었다. 비싼 재료를 썼다든가. 최신 유행에 따르는 형태의 건물들은 별로 없었다. 그러나 성실한 가장과 부지런한 주부가 시간을 들여 잘 정리해놓은, 낡았지만 편안하고 깔끔한 집에 갔을 때와 같은 느낌을 받았다. 대체 생활의 어수선함을 모두 어디에 감춰놓은 것일까. 일본의 골목을 걸을 때마다 그 점이 너무 신기했다.

조금 더 들어갔더니 점점 집들이 커지더니 푯말이 하나 눈에 띄었다. '도쿠가와 빌리지.' 도쿠가와, 무척 익숙한 이름이었다. 그리고 그 옆에 있는 집의 문패를 보니 한문으로 '덕천(德川)'이라고 쓰여 있었다. 그럼 우리가 아는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1543~1616)와 정말 무슨 관계가 있는 걸까. 알아보니 역시나 그 동네는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후손들이 살고 있다고 한다. 좁고 긴 형태와 아담한 크기의 일반적인 일본식 주택들과 달리, 마치 무사의 갑옷처럼 어깨가 넓은 그 동네의 집들은 고개를 살짝 기울인 채 크고 깊은 눈으로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검은 눈, 흰 눈…. 그 동네들 이름의 근원은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천하를 통일하고 에도막부를 세우면서 시작된다. 그때 도쿠가와의 핵심 측근인 덴카이(天海·1536~1643) 선사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가 막부의 안녕과 국가 태평을 위해 도쿄에 5개의 절(흑·백·적·청·황)을 지었는데, 다섯 군데 중 지금은 흑과 백만 남게 된 것이다.

소설가 김영하는 도쿄 번화가를 '볼륨을 줄인 대형 텔레비전' 같다고 했다. 사람이 많고 도시는 크고 넓고 또한 복잡하다. 그러나 그 안은 고요하다. 일본에 가면 문득 그 고요함이 익숙하지 않으며 때론 당혹스럽기까지 하다. 화창한 일요일 오후 하라주쿠 큰 길가 인도를 걸어보면 알게 된다. 대표적인 번화가인 그곳은 일요일을 즐기기 위해 나온 사람들로 그득하지만, 꽤 긴 거리를 걷는 동안 내 가방을 치는 사람도 없고 내 어깨에 부딪히는 다른 어깨도 없다. 마치 극성이 같은 자석처럼 사람들 사이에는 언제나 적당한 거리가 유지된다.

번화가가 소리를 줄인 대형 텔레비전 같다면 일본의 골목은 그 반대다. 나는 영상은 사라지고 소리만 남은 메지로 골목에서 오백 년도 훨씬 더 된 옛날이야기를 오랫동안 듣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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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과 겨울이 공존하는 히다다카야마. 일본 북알프스를 오르는 2층 신호다카로프웨이를 타면 봄철에도 설국의 장관을 만날 수 있다.
파릇한 봄 향기에 콧노래가 절로 나는 계절이다. 푸른 대지 위로 흥겨운 꽃잔치가 펼쳐지니 가벼운 옷차림으로 훌쩍 떠나고 싶어진다. 가까운 일본에도 봄나들이 명소가 있다. 일본 중부 기후현의 히다다카야마가 바로 그곳. 

히다다카야마의 봄풍광
우리와도 가까운 거리에 일본 주요도시인 도쿄, 오사카, 나고야에서도 이동이 편리한 관광지이다. 이곳은 뚜렷한 사계의 변화를 지니고 있어 여행의 참맛을 느끼기에 좋다.

오쿠히다 온천향은 히라유, 후쿠지, 신히라유, 도치오, 신호다카 등 5곳의 온천마을을 이른다. 병풍처럼 둘러싸인 북알프스의 절경 안에서 노천온천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사진은 신호다카 온천의 노천탕.
히다다카야마는 유난히 숫자 3과 관련이 많다. 일본판 미슐랭 관광가이드에서 최고 별점 3점을 받은 곳이며 일본의 3대 아름다운 축제인 '다카야마 축제'가 펼쳐지는 곳이다. 뿐만 아니라 일본 3대 온천마을인 '오쿠히다 온천향'과 3대 와규 중 하나인 '히다규'로도 유명하다. 또 하나의 명물은 해발 3000m급 높이의 북알프스를 단숨에 오를 수 있는 2층 케이블카 신호다카로프웨이. 발 아래는 파릇한 봄이지만, 산정부에는 흰 눈을 이고 있는 한겨울이다. 조금 특별한 여행을 원한다면 강력 추천 할만하다. 산에서 내려오면 바로 온천장이다. 신호다카로프웨이 옆에 위치한 호텔 호다카는 오쿠히다 온천향의 발원점으로 호텔 내 노천탕에서 몸을 담그고 피로를 풀 수 있다. 온천욕을 끝내고 시장기가 돌 때 향토 별미를 맛본다면 금상첨화. 특별함과 미식을 두루 갖춘 흡족한 여행코스가 된다. 

히다다카야마의 미각. 히다규가 유명하다.
▶'공중 산책', '온천 휴식', '향토 진미'를 한 번에 

히다다카야마의 전통박물관.
신호다카로프웨이는 스위스와 함께 세계에서 2번째로 운행되는 일본 유일의 2층 케이블카이다. 매년 4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이곳은 1차 전망대와 2차 전망대로 나눠지며 로프웨이로 오를 수 있는 최고 높이는 2156m.

히다다카야마의 옛마을 풍광.
로프웨이를 타고 산 정상으로 오르다 보면 발밑으로 펼쳐진 파스텔빛 봄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고 구름 위를 걷는 듯한 '공중 산책'의 묘미는 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첫 번째 전망대에서는 눈 위를 걷는 스노슈 트레킹과 족욕, 간이 노천탕 체험이 가능하다. 두 번째 전망대에서는 북알프스의 첩첩 산중 절경을 360도 파노라마로 즐길 수 있다. 또한 겨울에는 3m 높이 설벽 사이 눈의 회랑을 통과하는 산책코스를 돌아볼 수 있다. 산 정상까지 등반을 한다면 8시간이 걸리는데 정상 부근에는 100여 명이 묵을 수 있는 산장도 마련되어 있다. 호텔 호다카는 신호다카로프웨이와 연계된 호텔이다. 오쿠히관광개발 노부키 요코마쿠 전무는 호텔과 로프웨이에 대해 "공항과 가까운 곳으로, 로프웨이를 타고 15분 만에 고산에 올라 북알프스 설경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점, 그리고 온천과 맛있는 음식을 한 번에 해결 할 수 있는 것 까지 삼박자를 갖추었다"며 "호텔에서 1시간 전후의 거리만 이동하면 전통이 살아있는 오래된 마을과 축제까지 즐길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호텔 호다카·신호다카로프웨이
오쿠히다 온천향은 히라유, 후쿠지, 신히라유, 도치오, 신호다카 등 5곳의 온천마을을 이른다. 병풍처럼 둘러싸인 북알프스의 절경 안에서 노천온천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그 중 신호다카 온천은 이들 온천이 시작되는 가장 첫 번째에 위치하며 자연의 풍미가 물씬 풍기는 강가의 노천탕으로 인기가 높다. 로프웨이 체험을 마치고 내려와 바로 호텔과 연결된 노천탕에서 끊임없이 용출하는 천연 유황천에 몸을 담그면 일상에 찌든 피로가 눈 녹듯이 사라진다. 

히다다카야마의 미식거리로는 토종술과 된장, 히다규 등을 꼽을 수 있다. 토종술은 맑은 물과 양질의 쌀로 빚어 깨끗하고 맛이 뛰어나다. 숯불 위에 말린 호바 나뭇잎을 깔고 된장과 채소를 얹어 구운 호바 미소는 우리나라의 강된장과 비슷한 맛을 낸다. 무엇보다 마쓰자카규, 고베규와 함께 일본 3대 와규로 꼽히는 히다규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소고기로도 유명하다. 샤브샤브, 스테이크, 불고기, 초밥 등 다양한 조리법으로 맛볼 수 있다. 화로에 구워 먹으면 고기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데 부드럽고 육즙이 가득한데다 고소해서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호텔 호다카에서는 히다규와 전통 음식이 포함된 코스 요리를 메뉴로 준비해 놓고 있다. 이곳 호텔 식당은 전통소 히다규 취급가능 공식 인증 마크를 취득한 곳이기도 하다. 이밖에 향토음식으로는 깔끔한 간장 맛으로 향수를 느끼게 하는 라멘과 쌀가루를 반죽해서 대나무 꼬챙이에 꽂고 간장을 발라 구운 경단, 전통 장아찌 등이 있다.

▶축제와 세계문화유산, 그리고 400년 전으로의 시간여행

봄의 산노 마츠리와 가을의 하치만 마츠리를 합해 '다카야마 축제'라고 한다. 산노 마츠리는 매년 4월14일과 15일에, 하치만 마츠리는 매년 10월9일과 10일에 개최된다. 축제의 꽃은 호화롭게 장식한 수레이며 톱니로 만든 자동인형 가라쿠리를 수레에 싣고 독창적인 인형극을 선보이기도 한다. 세계 문화유산 시라카와고는 오랜 세월 외부와 단절되어 온 산악 지대 일본 전통 역사 마을이다. 갓쇼즈쿠리라는 독특한 가옥 양식 때문에 '갓쇼즈쿠리 마을'로 알려져 있으며 주민들은 뽕나무 재배와 양잠업에 종사하며 살아 왔다. 워낙 눈이 많은 곳이다 보니 눈이 쌓이지 않게 하기 위해 가파르게 지어진 초가지붕의 대형 목조 주택은 일본에서도 드물다. 마을은 다카야마시 히라유 버스 터미널에서 버스로 1시간30분 정도 소요된다. 병풍처럼 둘러싼 설산 아래로 옛 정취를 간직한 이 마을은 117채의 가옥과 7개의 부속 구조물이 1995년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리스트에 등록 된 곳이다. 시로야마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면 취락 전체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도 있다. 가장 크고 가장 낡은 민가인 와다 저택은 현재도 주거로 사용되고 있으며 지난날 실제로 사용되었던 생활용구들이 전시되어 있다.

히다후루카와는 옛 일본이 살아있는 마을이다. 1000여 마리 오색 잉어가 뛰어노는 세토가와 강과 일본의 정서가 물씬 풍기는 옛 성읍 마을은 후루카와의 주요명소이다. 마을모습은 400년 전 원형이 만들어졌으며 메이지 37년 대화재 때 90%가 소실됐지만 복원 후 전통적인 건축양식법이 이어져 현재에도 아름다운 목조가옥이 즐비하다. 이곳의 목공들은 탁월한 기술로 '히다의 장인'으로 불리고 있고 국가유형문화재로 등록된 2곳의 양조장에서 각각 특색을 지닌 술을 양조하고 있다. 해마다 4월19~20일 열리는 후루카와 축제의 오코시다이코 북과 호화로운 축제용 수레행렬도 볼만한 행사이다.

◆여행메모 

▶가는 길

◇항공=인천공항에서 도야마 혹은 나고야 공항 직항 편 운항. 일본 주요도시에서 히다다카야마까지의 교통수단은 JR, 버스, 렌터카 등이 있다. 

▶여행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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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타고 추억 여행

지난 8일 일본 요코하마항을 떠나 대만 화롄으로 향한 11만5000t급 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쾌속 주행을 하고 있다. 선미에 있는 테라스 수영장 주변에선 승객들이 수영을 즐기기도 한다.
지난 8일 일본 요코하마항을 떠나 대만 화롄으로 향한 11만5000t급 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쾌속 주행을 하고 있다. 선미에 있는 테라스 수영장 주변에선 승객들이 수영을 즐기기도 한다. / 조인원 기자

바다는 고요했다. 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지난 7일 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일본 요코하마(橫濱) 항을 떠나 대만을 향했다. 18층 높이에 여의도 63빌딩을 눕힌 길이보다 40m가 더 긴 이 배는 3500명이 넘는 승객과 승무원을 태우고도 북태평양 서쪽 바다를 공주의 발걸음처럼 사뿐사뿐 헤쳐 나갔다. 심한 배멀미를 했던 아픈 기억 때문에 잔뜩 갖고 간 멀미약은 돌아와서 당장 환불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하지만 그렇게 잔잔한 바다가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몰랐다.

승객들은 노부부가 많았다. 30년, 40년 넘게 살아온 부부들이 신혼부부처럼 두 손을 꼭 잡고 다니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그럼에도 크루즈 안에선 느긋하게 바다에 지는 노을이나 감상하며 추억을 회상할 시간이 없었다. 그러기엔 배 안에서 놀거리가 너무 많다. 크루즈는 추억을 회상하러 오는 것보다 추억을 만들러 오는 여행에 가깝다. 첫날 저녁 경기도 일산에서 왔다는 부부를 만났다. 내년에 칠순이라는 부인은 남편과 크루즈 여행만 이번이 벌써 네 번째라고 했다. 길게는 5개월짜리 세계 일주 크루즈 여행도 다녀왔다고 했다. 부인은 "매일 객실 앞에 배달되는 다음 날 일정을 꼼꼼히 챙겨 찾아다니면 시간이 부족하다"고 했다.

저녁을 먹고 배 안을 산책했다. 수영장 4개가 있는 15층부터 갤러리, 바, 극장, 식당, 카지노가 있는 5층까지 객실을 제외하고 한 바퀴 도는 데만 40분이 걸렸다. 첫날 저녁 7층 '익스플로러 라운지'에서 댄스를 배우는 행사가 열렸다. 100명이 넘는 승객들이 가수의 노래에 발을 맞춰 춤을 따라했다. 이 배 안에선 모르는 사람들끼리도 금방 친해졌다. 육지에서 남들이 멋지게 춤추는 모습만 보며 박수치던 승객들은 바다 위에선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았다.

승객들이 무엇보다 가장 기대하는 시간은 이틀째 저녁인 선장 주최 환영 파티. 모든 승객들은 정장이나 드레스를 입어야 했다. 서양식 파티 문화가 어색한 우릴 비롯해 일본인, 중국인 노인들이 영화에서나 보던 파티복을 모두 입을지가 궁금했다. 어정쩡한 세미 정장을 걸치고 파티가 열리는 메인 홀에 들어서자마자 예상이 빗나갔음을 알았다. 낮에 뷔페 식당에서 만났던 슬리퍼, 반바지 차림의 단체 관광객들은 어디에도 없었다. 모두가 턱시도에 나비넥타이를 한 신사들과 화려한 이브닝드레스의 부인들로 변해 있었다.

바다로 떠난 지 사흘째 되는 오후, 다이아몬드 크루즈 선장의 방송이 갑자기 시작됐다. "무엇보다 승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우리는…"으로 시작된 선장의 말은 필리핀을 강타하고 북상하는 태풍 '노을'의 영향권이 우리 배의 이번 코스와 만나기 때문에 대만 일정을 하루 변경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대만 동쪽 화롄(花蓮)에서 남쪽 바다로 돌아서 가오슝(高雄)으로 가는 것을 포기하는 대신 화롄에서 반대로 돌아서 북쪽 지룽(基隆)에 도착한 뒤 예정에 없던 일본 가고시마(鹿兒島)를 거쳐 요코하마로 돌아가겠다는 것이었다. 항로가 태풍의 바깥쪽이었지만 바다에서는 어떤 상황에도 만일을 대비해야 했다.

그날 저녁 처음으로 배가 흔들리는 것이 느껴졌다. 아무리 큰 크루즈라도 바다에서 배는 배였다. 실제로 배의 흔들림보다 태풍으로 파도가 앞으로 얼마나 더 심할까 하는 걱정이 있었다. 하지만 저녁 먹을 때가 지나자 걱정보다 허기가 앞섰다. 온종일 열려 있는 14층 '호라이즌 코트' 뷔페 식당으로 올라갔다. 음식을 가득 올린 접시를 양손에 든 어르신 승객들도 비틀거리지 않을 정도의 흔들림이었다.

결과적으로 선장의 결정이 옳았다. 지룽을 거쳐서 가고시마로 향하는 이틀 동안 태풍 '노을'은 바다엔 파도가 계속됐지만 갑판에서 산책을 해도 괜찮을 정도였다. 예정에도 없던 가고시마는 화창한 날씨 속에 구경할 수 있었다. 또 가고시마 항구 바로 앞에 있는 사쿠라지마(櫻島) 화산이 분화하며 멋진 구름이 피어오르는 것도 보았다.

항해 엿새째인 12일 저녁 메인 홀에서 다시 정찬 옷차림의 파티가 열렸다. 이날은 특별히 프린세스 크루즈가 설립된 지 50주년이 되는 해를 기념한 파티였다. 80년대 초에 국내 TV로도 방영된 미국 ABC방송 시트콤 '사랑의 유람선(원제: Love Boat)'의 크루즈가 바로 프린세스 크루즈였다. 우리가 탄 다이아몬드 크루즈는 바로 이 회사가 보유한 17척 크루즈 중 아시아권에서 운항하는 배였다.

크루즈를 타면 바다가 얼마나 큰지 내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새삼 느낀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바다 위에서 이렇게 거대한 유람선도 얼마나 보잘것없는지도 알게 된다. 하지만 사람들은 파도에 배가 흔들리든 말든 먹고 마시고 춤을 추고 즐긴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기에 말이다. 혼자도 심심하진 않다. 모르는 사람과 친구가 되거나 새로운 사랑을 찾기도 한다. 크루즈는 목적지를 위한 여행이 아니라, 어딜 가더라도 여행의 과정을 즐기라고 한다. 우리들 인생처럼.

지난 12일 프린세스 크루즈 50주년 기념 만찬이 열린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승객들이 어울려 춤을 추고 있다.
지난 12일 프린세스 크루즈 50주년 기념 만찬이 열린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승객들이 어울려 춤을 추고 있다.

여행 정보

크루즈는 호텔처럼 등급이 있다. 초호화 7성급에서 중급까지. 승객 수에 대비해 승무원이 많은 크루즈일수록 등급이 높고 서비스가 좋다. 관광을 위주로 크루즈 여행을 원하면 기항지가 많은 여정을, 휴식을 원하면 해상 일정이 많은 것을 택하는 것이 낫다.

대체로 기항지가 적고 해상 일정이 많을수록 선상 이벤트나 프로그램이 많다. 크루즈 회사들은 보통 1~2년 전에 운항 일정을 확정하기 때문에 크루즈 회사 홈페이지를 들어가면 조기 예약자들을 위해 크게 할인된 가격으로 나온 상품들이 있다. 또 가족이나 친구들과 동행할 경우 무료로 배를 탈 수 있는 행사도 자주 열린다.

** Travel in Diamond Princess Cru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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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드는 빛은 온통 녹색, 귀에 닿는 음향은 옅은 빗소리뿐… 
사슴과 원숭이는 피하지도 않아

야쿠시마에서 만난 사슴, 야쿠시카(屋久鹿).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 야쿠시마 사슴에게 작은 인형은 그저 호기심의 대상이다. 사슴의 갑작스러운 입맞춤에 오히려 놀란 건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야쿠시마에서 만난 사슴, 야쿠시카(屋久鹿).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 야쿠시마 사슴에게 작은 인형은 그저 호기심의 대상이다. 사슴의 갑작스러운 입맞춤에 오히려 놀란 건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 여행박사 제공

야쿠시마(屋久島)의 천연림에 한 발짝 들어서는 순간 눈에 비치는 모든 세상이 녹색으로 물든다. 숲 속의 모래·돌·나무 등 모든 생태계는 푸른 이끼와 양치식물에 뒤덮여 있다. 인간의 흔적이 지워진, 태곳적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다.

야쿠시마
일본 규슈 가고시마현에 속한 야쿠시마는 가로 28㎞, 세로 24㎞, 둘레 130㎞ 정도 크기의 주먹 모양 섬이다. 제주도 약 4분의 1 넓이(약 500㎢)인 작은 섬인데도, 해발고도 1000m가 넘는 봉우리가 8개나 되는 데다 자연경관이 수려해 '해상의 알프스'로 불리는 명소다.

야쿠시마의 주인은 인간 아닌 자연이다. 거주민이 1만을 갓 넘는 섬에 사슴과 원숭이가 각각 2만 마리씩 산다. 섬의 동물들은 사람 다니는 길에 예사로 나타날 뿐 아니라, 다가오는 인간 무리를 피하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들의 생활 터전인 삼나무 숲 역시 야쿠시마를 대표하는 명물이다. 야쿠시마에서는 삼나무 수령(樹齡)이 1000년 미만이면 '작은 삼나무(小杉)'라 부르며 연소자(年少者)로 취급한다. 16세기부터 시작된 벌채로 상당수 나무가 베어졌음에도, 아직도 수천년을 살아온 삼나무가 숲을 가득 메우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1970년부터 삼나무를 베는 것이 금지되며, 야쿠시마의 삼림은 사람 없던 원시림(原始林) 시절 모습을 거의 완전히 되찾은 지 오래다. 그 결과 야쿠시마는 지난 1993년 유네스코(UNESCO)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됐다.

몇백 년 몇천 년을 살아온 나무들 사이로 걸음을 옮긴다. 야쿠시마 트레킹에서는 원시림 가운데를 걷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몇백 년 몇천 년을 살아온 나무들 사이로 걸음을 옮긴다. 야쿠시마 트레킹에서는 원시림 가운데를 걷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 여행박사 제공
야쿠시마의 숲에 허락된 인공은 단 하나, 좁다란 길을 따라 놓인 폭 60㎝ 정도의 단선 협궤(狹軌) 철로다. 과거 자른 삼나무를 실어 나르는 수레가 지나던 길로, 몇 남지 않은 벌목의 흔적이다. 철로는 가느다란 혈관처럼 수해(樹海)를 파고든다. 어린이 보폭 정도로 벌어진 침목(枕木)을 등산로 삼아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눈에 드는 빛은 온통 녹색이며 귀에 닿는 음향은 엷은 빗소리뿐이다. 야쿠시마에는 언제나 비가 내린다. 일본의 여류 작가 하야시 후미코(林芙美子)는 야쿠시마를 배경으로 한 장편 소설 '뜬구름(浮雲)'에서 '한 달에 36일은 비가 내린다'고 표현했을 정도다.

영화 ‘원령공주’의 한 장면
영화 ‘원령공주’의 한 장면.
빗줄기는 숲의 정경에 부드러운 흙 냄새를 더해 한층 분위기를 돋운다. 잎사귀를 울리는 빗소리는 모든 소음을 삼키며 숲을 한층 더 고요하게 해 준다. 만물의 기척이 사라진 숲에는 약동(躍動)하는 대자연의 생명력만이 남는다. 꺾인 나무 그루터기 위에 새 나무가 돋고, 넘어진 삼나무 줄기에서 다시 뻗어난 가지가 하늘을 향해 솟구치는 광경이 걷는 내내 길 좌우로 펼쳐진다.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宮崎駿)가 야쿠시마 자연의 역동성과 신비로움에서 영감을 얻어 인간과 자연의 대결을 그린 역작 '원령공주(정식 발매명 모노노케 히메·もののけ姬)'를 제작한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철길이 끝나는 곳에서부터 본격적인 산행(山行)이 시작된다. 돌과 이끼를 딛고 나무뿌리를 넘어 걷다 보면, 기원전에 태어나 2500년 넘게 살아온 대왕 삼나무(大王杉)와 윌슨 그루터기가 오는 이를 반긴다. 세 삼나무가 거듭 겹쳐 자란 산다이스기(三代杉), 두 나무가 한 가지로 연리지(連理枝)를 이룬 부부 삼나무(夫婦杉)도 지친 다리를 쉬어가며 감상할 만한 볼거리다.

(왼)얽히고설켜 있는 나무뿌리 위로 녹색 이끼가 뒤덮인 나무가 하늘을 향해 뻗어 있다. 녹색의 향연이 벌어지는 야쿠시마는 그 자체로 신비로움이 가득하다. (오)철로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산을 오르기 시작해 30분 정도면 윌슨그루터기(ウィルソン株)를 만나게 된다. 그루터기 안에 서서 하늘을 잘 바라보면 하트 모양이 나타난다.
(왼)얽히고설켜 있는 나무뿌리 위로 녹색 이끼가 뒤덮인 나무가 하늘을 향해 뻗어 있다. 녹색의 향연이 벌어지는 야쿠시마는 그 자체로 신비로움이 가득하다. (오)철로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산을 오르기 시작해 30분 정도면 윌슨그루터기(ウィルソン株)를 만나게 된다. 그루터기 안에 서서 하늘을 잘 바라보면 하트 모양이 나타난다. / 여행박사 제공
압권은 13명이 손을 맞잡고 둘러싸야 밑동을 다 감을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한, 야쿠시마를 대표하는 삼나무 죠몬스기(繩文杉)다. 죠몬스기의 추정 수령은 2600년부터 7200년까지 분분하다. 그러나 이 25.3m 높이 노목(老木)은 그를 올려다보는 어떤 이보다도 오랜 세월을 살아온 것만은 분명하다. 수천년 풍파를 굳건히 버텨온 고목(古木)의 연륜과 생명력은 가히 압도적이다.

산행만이 야쿠시마 관광의 전부는 아니다. 자동차에 몸을 싣고서 산 중턱까지 오르면 해발 1000~1300m 지점에서 자연 삼나무 휴양림인 야쿠스기랜드를 만날 수 있다. 야쿠스기랜드에서는 30·50·80·150분 길이로 구성된 4가지 코스 중 하나를 택해 삼나무와 돌·냇물·이끼가 어우러진 숲을 거닐며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 수령 3000년에 달하는 높이 19.5m·둘레 8.1m 크기의 기원 삼나무(紀元杉)도 차량으로 찾아갈 수 있는 명물 중 하나다. 야쿠시마 여행을 마무리할 장소로는 '삼나무 박물관'인 야쿠스기자연관이 적당하다. 자연관에서는 야쿠시마에 자생하는 삼나무의 생태와 역사를 소개하며, 삼나무 표본이나 공예품 등도 볼 수 있다.

여행 수첩
여행 수첩

여행박사는 두 종류의 야쿠시마 여행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두 상품의 출발지는 각각 서울과 부산이다. 서울 출발 코스는 2박 3일 일정으로 출발일은 6월 26일부터 8월 28일까지 매주 금요일이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대한항공 여객기를 타고 출발하며, 상품에는 왕복 항공권과 현지 교통편·숙소·야쿠시마 안내책자가 포함돼 있다. 가격은 77만원이다. 부산 출발 코스는 4박 5일 일정으로 6월 20일부터 12월 31일까지 예약 가능하다. 부산에서 야쿠시마까지 뉴 카멜리아 여객선을 타고 왕복하며 현지 교통편·숙소·자유여행 가이드 안내서를 포함하는 상품이다. 가격은 67만6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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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3대 명천’ 중의 하나로 불리는 쿠사츠 온천은 'HOT SPRING ONSEN-ISM(온천 천국)'으로 불린다. 일본인들은 '지금까지 간 온천 중 가장 좋았던 온천지' '가장 가고 싶은 온천지' 1위로 꼽는다.

고원에 자리한 쿠사츠는 진귀한 고산 식물은 물론 화산 지대 특유의 아름다운 경관과 유서 깊은 문화재 등 다양한 볼거리로 일본 국내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쿠사츠의 풍부한 온천수는 마을 곳곳 100여 곳에서 솟아난다. 온천수량은 일본에서 가장 많다. 하루에 약 5300만L, 드럼통으로는 약 30만 통에 이른다.

온천수에 15cm의 못을 담가 두면 12일 후에는 바늘 크기가 된다. 그만큼 강한 산성의 뜨거운 온천수로 강력한 살균력을 갖고 있다. 피부병을 고치는 온천으로 이용될 만큼 효능이 풍부한 100% 천연 온천을 자랑한다.

유바타케

쿠사츠 온천의 상징인 유바타케(유황밭)는 온천수가 솟아나는 곳으로, 마을 중심에 있다. 늘 강렬한 유황 냄새와 온천 연기로 관광객들의 눈길을 이끈다.

이곳에서 솟아나는 온천수는 항상 약 55도의 온도를 유지한다. 매분 5000L의 온천수가 끊임없이 솟아나고 있다. 7개의 나무통으로 흘러가며 온도를 식히는데 이렇게 식혀진 온천수는 각 료칸에 보내진다.

사진설명 ) 유바타케 옆 무료족욕탕
유바타케 옆에는 경관을 즐기며 쌓인 피로까지 한방에 풀어 줄 무료 족탕이 있다. 지역주민은 물론 여행객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사진설명 : 좌. 유바타케 앞 ’네츠노유’ 우) 온천수의 수온을 낮추기 위한 전통적 방식 ’유모미’

네츠노유

유바타케 앞의 네츠노유에서는 전통적인 유모미와 민요쇼를 공연한다. '유모미'는 쿠사츠의 입욕 전에 긴 목판을 이용해 뜨거운 물을 휘저어 적당한 온도까지 수온을 낮추는 전통방식을 말한다. 유모미 노래(민요)에 맞춰 직접 체험도 할 수 있다.

사진설명 : 1. 로프웨이를 타고 정상에 오르며 바라 본 풍경 2. 시라네산 정상 ’유가마’ 3. ’유이이케’ 호수 4. 가을 단풍의 사라네산 전경

시라네산

온천마을에서 차로 약 30분 거리인 시라네산. 시라네화산 로프웨이를 이용하면 셋쇼카와라와 아이노미네 간 2.4km를 8분 만에 닿을 수 있다. 가을에는 아름답게 물든 단풍으로, 겨울에는 쿠사츠 국제스키장의 명물 코스로, 봄-여름에는 웅대한 자연을 사계절 내내 만끽할 수 있다.

시라네산 정상에 오르면 분화구에 생긴 직경 300m, 수심 30m의 에메랄드 빛의 신비한 호수 '유가마'를 만날 수 있다. 물고기는 물론 생물이 살 수 없을 만큼 산성도가 높아 세계 제일의 산성호수로도 유명하다.

또 하나의 볼거리인 ’유이이케’는 화산으로 인해 자연적으로 생긴 호수로 나무가 늘어선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어 고산식물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겨울에는 11m 가량의 많은 눈이 내린다. 폭신한 설질에서 스키를 탈 수 있어 스키어들에게 인기다.


일본 요코하마 여행

일본 도쿄(東京) 남쪽에 있는 개항 도시 요코하마(橫浜). 1859년 개항 후 152년이 지났지만 오래된 서양식 가로등 아래 고풍스러운 벤치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바다를 바라보노라면 유럽의 해안가에 앉아 있는 듯하다. 요코하마를 즐기는 최적의 방법은 외국인 거주지 야마테 언덕~상점가인 모토마치~항구 인근 야마시타~아름다운 스카이라인과 야경의 배경이 되는 미나토미라이 지구를 잇는 길을 천천히 걷는 것이다.

야마테에는 '요코하마 외국인 묘지'가 있다. 1853년 페리 제독과 함께 이곳에 왔던 미국인이 묻힌 게 시초다. 3000~4000명의 시신이 가톨릭·러시아 정교회·유대교·개신교 등으로 나뉘어 묻혔다. 항구와 도쿄~요코하마를 잇는 다리인 '베이 브리지(Bay Bridge)'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항구가 보이는 언덕'은 요코하마의 명물이다.

모토마치 거리는 야마테 지역과 야마시타 지역을 가른다. 개항 초기 외국인 대상 상점들이 모여 거리를 이뤘다. 이곳에는 1888년 만들어져 4대를 이어가는 '우치키 빵집'이 있다. 매일 오전 11시 30분 개점 당시 처음으로 만들어 팔았던 식빵을 그대로 재현해 판매한다. 일본 최초의 맥주 공장터도 인근에 자리하고 있다.

요코하마의 밤은 잠들지 않는다. 빙글빙글 도는 놀이공원 관람차가 내뿜는 조명과 꺼질 줄 모르는 고층 빌딩 불빛이 항구의 정취를 더해주고 있다. / 이경민 영상미디어 기자 kmin@chosun.com
항구를 따라 펼쳐진 야마시타 지역에는 '야마시타 공원'이 있다. 햇살을 즐기며 이곳을 걷는 사람들의 얼굴은 '여느 휴양지가 부럽지 않다'는 듯 여유로운 표정이다. 공원 옆에 있는 '뉴 그랜드 호텔(New Grand Hotel)'에서는 개항 초기 외국인들이 즐겨 먹던 스타일의 '일본식 나폴리탄 스파게티'와 '도리아'를 맛볼 수 있다.

야마시타를 지나 신코바시 다리를 건너면 미나토미라이 지구 내 '아카렌가 창고'가 나타난다. 개항 초기 항구에서 내린 물건들을 보관하던 세관 창고 건물을 개조해 쇼핑센터로 만들었다. 건물 주변으로 과거 기차가 지나던 레일을 그대로 남겨 옛 정취를 느끼도록 했다. 이곳 1층의 '요코하마 바샤미치 아이스'에서는 일본 최초 아이스크림 제조법으로 만든 담백한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니 놓치지 말길.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맛본 뒤 '요코하마 코스모월드'의 대관람차를 타고 나면 어린 아이가 된 듯 기분이 좋아진다.

긴 산책에 지친 몸은 도심 온천 '요코하마 미나토미라이 만요 클럽'에서 풀자. 온천으로 유명한 하코네에서 매일 아침 온천수를 가져온다고 한다. 건물 옥상에 마련된 족욕탕에서는 요코하마의 아름다운 야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대관람차의 화려한 조명과 296m에 달하는 초고층 빌딩인 '랜드마크 타워' 그리고 반달 모양의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이 그려내는 스카이라인이 환상적이다.

야마시타 공원에서 바라본 미나토미 라이 지구 전경.
야마테 지역‘외국인 묘지’. 수천개의 십자가가 늘어서 있다.
재즈바‘윈드잼머’에서 하루 세 개만 한정 판매하는 거대한 햄버거. 너무 커서 고기 와 야채가 분리돼 나온다.

야마시타 인근 차이나 타운(China Town)에는 중국 음식점만 있는 게 아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요코하마에 주둔하고 있던 미군들이 술과 음악을 즐기기 위해 찾던 '재즈바(jazz bar)' 30여 곳이 남아 영업 중이다. 요코하마의 직장인들은 퇴근 후 동료들과 이곳을 찾아 하루의 스트레스를 날린다. 바마다 '하우스 밴드(house band)'가 있어 매일 밤 바에 마련된 무대에서 작은 공연을 펼친다. 미국인이 주인인 '윈드잼머(Windjammer)'는 1972년 문을 열었다. 베이스 연주자 가야마 히로노부(57)씨가 이끄는 윈드잼머 하우스 밴드의 수준급 연주는 인근 재즈바들 사이에서도 정평이 나 있을 정도다. 하루 세 개만 만들어 판매하는 지름 20㎝가 넘는 큰 햄버거 역시 이곳의 명물이다. 윈드잼머 (045)662-3966

외국 문물의 영향을 받은 요코하마지만 전통 일본식 선술집은 여전히 직장인들에게 인기다. 사쿠라기쵸역 인근 '노게(野毛)'에는 탁자 서너 개가 겨우 들어갈 만한 작은 선술집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다. 시미주(64)씨 부부는 40년째 이곳을 지키며 선술집 '쓰바키(椿)'을 운영하고 있다. 시미주씨가 직접 만드는 소박하고 맛깔스러운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시미주씨는 젊은 시절 요정 요리가 발달한 교토에서 음식 만드는 걸 배웠다고 한다. 이곳의 메뉴는 대부분 그의 창작 요리다. 쓰바키 (045)231-3929

굳이 절박한 삶의 물음표 따위가 없다 해도, 간절한 비원 같은 것을 품지 않았다 해도, 누구나 삶의 속도를 멈추고 일생에 한 번은 떠나야 할 순례의 길. 산과 바다와 들과 마을 사이 여든여덟 채의 절집을 지나 처음의 그 자리로 돌아오는 1,200킬로미터의 먼 길.

천이백 년간 이어져 온 불교 성지 순례길

일본 열도를 구성하는 네 개의 본섬 중에 가장 작은 섬 시코쿠. 그 섬에 천이백 년간 이어져 온 불교 성지 순례길이 숨어 있다. ‘헨로 미치’라 불리는 길은 번호가 붙은 88개의 절을 순서대로 돌아 1번 절로 돌아오는 1,200킬로미터의 장거리 순례길이다. 시코쿠에서 태어나 시코쿠에서 깨달음을 얻은 홍법대사(774년-835년)의 발걸음을 좇는 순례다. 일본 불교의 한 종파인 진언종을 창시한 홍법대사는 최초로 중일사전을 펴내고, 일본어 알파벳인 히라가나를 만들기도 한, 일본에서 가장 존경받는 고승 중의 한 분이다.

홍법대사의 깨달음을 얻기 위해 숲길을 걷고 있는 순례자.

깨달음을 향한 1,200km의 순례 의식

지난 1,200년간 순례자들은 홍법대사의 발자취를 따라 깨달음을 간구하거나, 간절한 소망을 성취하기 위해 이 길을 걸어왔다. 현대적인 교통수단이 없던 시절, 험한 길을 걸어서 순례할 수밖에 없던 순례자들은 이 길에서 삶을 마감하기도 했다. 순례자들의 전통 의상인 흰 옷은 길에서 삶을 마치게 되었을 때 수의로 사용하기 위해 유래되었다고 한다. 오늘날 대부분의 순례자들은 버스나 자동차를 타고 한 절에서 다음 절로 이동하며 4-5일 만에 순례를 마친다.

하지만 최근, 지나치게 빠른 일상의 속도에서 잠시나마 벗어나려는 도보 순례자들이 다시 몰리고 있다. 굳이 깨달음의 염원이나 절실한 갈망이 없어도, 자신의 삶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찬찬히 들여다보고 싶어서이다. 버스와 자동차와 자전거와 기차 곁을 스쳐가면서 오직 두 발에만 의지해 1,200킬로미터를 걷는 일의 의미는 무엇일까. 땀과 눈물과 고통이 배인 그 먼 길을 걸어 제자리로 돌아온 후에 남겨지는 것들이 궁금하다면, 별 수 없다. 직접 배낭을 메고 순례자가 되어 이 길 위에 오르는 수밖에.


'하쿠이'라 불리는 흰 옷은 순례자의 상징이다.

순례는 1번 절 료젠지에서 시작해 88번 절 오쿠보지까지 걸은 후 다시 1번 절로 돌아옴으로써 완성된다. 섬을 한 바퀴 일주하는 이 형식은 깨달음을 향한 중단 없는 추구를 의미한다. 갈림길마다 빨간 화살표와 삿갓을 쓰고 지팡이를 짚은 순례자의 그림이 길을 알려주기에 어지간한 길치도 걱정 없이 걸을 수 있다. 순례자들은 절에 들어서면 정해진 순서대로 참배를 행한다. 먼저 수돗가에서 손과 입을 헹굼으로써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고, 혼도라 불리는 본당으로 간다. 향과 초를 바치고 반야심경을 읊은 후 이름과 주소 등을 적은 종이 오사메후다를 바치며 시주를 한다. 다음은 홍법대사를 기리는 대사당에서 같은 순서로 참배를 드린다. 마지막으로 납경소에 가서 납경장이라 불리는 공책에 도장과 서명을 받음으로써 순례의 의식이 끝이 난다.

료젠지에서 오쿠보지까지 88개의 절

순례는 도쿠시마현(德島)의 1번 절 료젠지에서 시작된다. 순례자들은 이곳에서 순례에 필요한 물품들을 구입함으로써 순례를 시작한다. 1번 절에서 10번 절까지는 40킬로미터 남짓한 거리로 하루 이틀에 걸을 수 있는 평지길이다. 순례의 첫 시험대는 11번에서 12번 절 쇼산지까지 가는 길이다. 전체 순례길 중 가장 어렵기로 소문난 길이다. 경사가 가파른 오르막을 끝도 없이 오르는 깊은 산길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도쿠시마현의 마지막 절인 23번 절 야쿠오지는 태평양에 면한 절이다. 야쿠오지에서 다음 절인 고치(高知)현의 24번 절(홍법대사님이 깨달음을 얻은 곳이다)까지는 무려 84킬로미터. 절이 사라진 길은 더없이 적막하고 쓸쓸하며 멀게만 느껴짐을 처음으로 깨닫게 되는 길이다. 37번 이와모토지에서 38번 콩고후쿠지까지는 이보다 더 먼 87킬로미터. 전체 구간에서 절과 절 사이가 가장 긴 길이다. 코치 현을 걸을 때면 절벽으로 막힌 산들과 망망한 태평양으로 인해 종종 고립무원의 기분이 들기도 한다.


시코쿠의 세 번째 현은 에히메현(愛媛縣). 절벽 위에 서 있는 45번 절 이와야지를 지나면 시코쿠에서 가장 큰 도시 마쓰야마. 전설적인 도고 온천에서 지친 몸을 쉬고, 8개의 절을 이 도시에서 통과하는 동안 오랜만에 도시의 혜택을 즐길 수도 있다. 가장 높은 900미터 산 위의 66번 절 운펜지를 지나면 가가와현(香川). 인구 1인당 우동집의 숫자가 일본에서 가장 많다는, ‘사누끼 우동’의 본고장이다. 우동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사람들 덕분에 걷는 내내 싸고, 맛있고, 양까지 푸짐한 우동을 즐길 수 있다. 뇨타이 산을 넘어 88번 절에 도착하면 전통에 따라 그동안 들고온 지팡이를 이곳에 남겨두고 돌아선다. 마지막 40킬로미터를 더 걸으면 1번 절. 긴 순례의 끝이다.

고된 순례길을 아름다운 자연이 함께 동행해준다.

마음까지 환해지는 예쁜 순례길의 모습

홍법대사와 함께하는 길

1,200킬로미터의 길을 혼자 걷는다 해도 결코 혼자는 아니다. 길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이인동행’이라 적힌 팻말처럼 홍법대사가 내내 함께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시코쿠의 주민들이 순례자들에게 건네는 작은 정성인 ‘오세타이’가 있어 내내 따뜻한 마음으로 걸을 수 있다. 산과 바다를 넘나들며 이어지는 풍경의 빼어남, 길에서 만나는 순례자들과의 인연, 피로를 덜어주는 온천과 신선하고 맛있는 토속음식 등은 순례길의 즐거움을 더하는 요소들이다. 가깝지만 멀게 느껴졌던 이웃나라의 속살을 제대로 들여다볼 수 있다는 덤까지 따라온다. 일생에 한 번은 꼭 걸어야만 한다고 뜨겁게 추천하는 길이다.

순례자들이 여관 앞 바다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코스 소개
일본 진언종의 창시자인 홍법대사(774-835)의 자취를 따라 88개의 절을 참배하는 순례길. 번호가 매겨진 88개의 절을 1번 절부터 시계방향으로 순례, 다시 1번 절로 돌아오는 1,200킬로미터의 길이다. 순례자들은 ‘하쿠이’라 불리는 흰 웃옷을 입고, ‘스게가사’라 불리는 삿갓모자를 쓰고, 홍법대사를 상징하는 ‘즈에’라는 이름의 지팡이를 들고 걷는다. 절에 들어서면 수돗가에서 입과 손을 헹군다. 본당에서 향과 초를 바치고, 종을 쳐서 도착을 알린다. 이름과 주소, 날짜를 적은 종이 ‘오사메후다’를 함에 넣고, 시주를 바치고 반야심경을 읊는다. 대사당에서 똑같은 순서를 반복한다. 마지막으로 납경소에서 납경장에 도장과 서명을 받는다. 빨간 화살표로 전 구간이 안내되므로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전 구간을 완주하면 순례자 교류 센터에서 완주증서를 받을 수 있다.

찾아가는 길
순례의 시작점이 되는 1번 절 료젠지는 도쿠시마현의 반도(坂東)시에 있다. 서울에서 시코쿠의 마쓰야마나 다카마쓰로 가는 직항 항공을 이용한다면 기차로 반도시까지 이동. 고야산에서 출발한다면 페리로 와카야마시에서 도쿠시마시까지 두 시간이 걸린다.

여행하기 좋은 때
봄과 가을이 걷기에 좋다. 여름은 우기와 높은 습도 때문에 쉽게 지친다. 날씨가 좋은 봄이 가장 인기 있는 기간이어서 버스를 타고 다니는 단체 순례자들이 넘치는 시기다. 덜 붐비면서 날씨도 비교적 좋은 시기는 10월에서 11월 사이.

여행 Tip
순례자들은 순례 전이나 순례 후 와카야마현의 고야산으로 간다. 홍법대사가 입적한 오쿠노인을 참배하며 홍법대사님께 순례의 안녕을 기원하거나 무사히 마침을 감사드린다. 최근에는 순례를 마친 후에 찾아가는 순례자들이 늘고 있다. 오사카의 난바역에서 기차로 1시간 반 소요.

미타키엔

1 토란, 고사리, 무 등속을 담백하게 무쳐낸 산채요리. 미타키엔에는 몸에 약(藥)이 되는 음식으로 가득하다. 2 미타키엔 마을 어귀엔 토산품을 판매하는 가게가 있다. /조선닷컴 미디어취재일본팀 하성기 기자·돗토리현

과거로의 여행. '세 개의 폭포가 있는 정원'이란 뜻의 '미타키엔'은 시계가 거꾸로 가는 곳이다. 돗토리시에서 자동차로 30여 분. 대나무, 삼나무, 편백나무 우거진 산길을 돌고 돌아 닿은 곳에 미타키엔은 원시의 모습으로 불쑥 나타났다. 눈처럼 하얀 머리에 등이 굽은 자그마한 여인이 '타임머신'을 타고 온 이방인들을 포옹으로 맞이했다. 전통산채요리촌의 우두머리 격인 데라타니 세쓰코(70)씨. "산골에 사니 나이 먹는 걸 잊어버려 올해가 칠십인지 칠십 하난지 모르겠다"는 그녀는 수다스러운 할머니였다. 마당에서 종종걸음치는 닭들을 가리키더니 대뜸 "저렇게 명랑한 닭 본 적 있어요?" 한다. 맨발로 흙을 밟아보라고도 했다. "도시에서 부대낀 몸, 상처받은 마음 따뜻이 어루만져줄 테니."

세쓰코씨 부부는 45년 전부터 미타키엔을 가꾸기 시작했다. 아시즈 마을은 남편 데라타니 세이치로의 고향이었다. 도쿄에서 유학했지만 장남이라 가업을 잇기 위해 돌아온 세이치로씨는 아시즈에 돌아오자마자 이 산골부락을 만들기 시작했다. "경제성장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시대였는데도 우리는 이 일에 매달렸지요. 사라지지 말아야 할 아름다운 것들을 남기고 싶어서. 우리 마을 상징인 이 거대한 초가집은 다른 지역에 있던 것을 그대로 이축한 거예요."

미타카엔 요리
9채의 고택으로 이뤄진 미타키엔에서는 방문객들에게 전통 산채요리를 선보인다. 두부, 곤약, 된장은 물론 식탁까지 20여 명 종업원들이 직접 만든다. 고사리, 토란 등 산중에 자라는 나물과 채소로만 요리하되 양념은 가능한 한 적게 써서 자연 본연의 맛을 살린다. 마을 연못에서 양식하는 산천어는 맛있는 꼬치구이로 밥상에 올라온다. 꿩, 멧돼지 살을 얇게 저며 숙성시킨 요리도 이채롭다. "전문요리사요? 그런 거 없어요. 옛날 어머니들이 하던 방식대로 하지요. 기본 육수만 좋으면 음식은 맛나게 돼 있어요." 산채요리정식은 다케, 스기, 히노키 코스로 구성돼 있고 1인당 2만6000~5만7000원대에 맛볼 수 있다. 예약하고 가야 한다. 문의 0858-75-3665

지붕에 초록 이불을 덮은 고택 안은 화롯불 연기로 자욱했다. 벌레를 퇴치하고 습기를 제거하기 위해 피운단다. "지붕으로 올라간 연기는 짚을 더욱 견고하게 해주죠. 옛사람들이 얼마나 지혜로운지. 우리 어릴 때만 해도 화롯불에 할아버지 할머니 아들딸 손자가 모여 이야기꽃을 피웠지요. 요즘은 저마다 한 칸씩 방을 갖고 독립된 생활을 하지요? 그게 과연 좋은 걸까요?"

워낙 산중이라 돗토리현에서도 이 곳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알음알음 알게 된 사람들이 입소문을 내서 요즘 들어 주말이면 200~300명이 찾는 여행지가 됐다. 세쓰코씨는 "미타키엔은 인생상담소"라며 활짝 웃었다. "날 보면 고민을 털어놓고 싶대요. 특히 나이 든 남자들이 마누라들 흉을 보며 불평하죠. 내가 해법을 일러드릴 테니 다음에 꼭 마나님을 데리고 오라고 해요(웃음).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얻는 것 같아요."

미타키엔을 돌아 흐르는 계곡물과 작은 폭포, 표고버섯 재배지를 구경하는 재미도 크다. 여행자들은 '후쿠로쿠주'를 가장 좋아한다. 칠복신(七福神) 중 하나로 행복을 부르는 신인데, 삼나무 밑둥과 뿌리에 헤벌쭉 웃는 얼굴을 조각해 모셔놨다. 목상 옆에 이런 글귀가 적혀 있다. "행복을 바라는 사람들은 여기 와서 웃어라!" 

미타키엔 / 코코가든
1 행복을 부르는 신 ‘후쿠로쿠주’. 이 앞에 서면 큰 소리로 웃어야 한다. 2 촌장인 세쓰코씨가 마을에 놀려온 아이와 담소하는 모습. 뒤에 보이는 커다란 초가집은 다른 마을에서 철거될 위기에 있던 고택을 그대로 옮겨 세운 것이다. 3 산골에서 방목해 키운 닭의 달걀로 맛있는 팬케이크를 구워내는 ‘코코가든’의 오하라 리이치로씨. 배우 뺨치는 외모를 지녔다. 4 코코가든에서 하루 30식만 판매하는 달걀밥. /조선닷컴 미디어취재일본팀 하성기 기자·돗토리현

한 번 먹어보면 못 잊어… 청정자연의 맛 '팬케이크'

코코가든

돗토리시에서 남쪽으로 20분. 야즈(八頭) 마을 길모퉁이에 자리한 '코코가든'은 아침부터 손님들로 붐볐다. 팬케이크를 먹는 사람이 있고, 간혹 흰 쌀밥 위에 생달걀을 얹어 간장 넣고 비벼 먹는 사람들도 보였다. '다마고카케고항'으로 불리는 이 달걀밥을 먹는 것은 엄청난 행운이다. 그날 아침 닭들이 생산한 30개의 달걀로 한정 판매하는 메뉴라서다. 꼬꼬댁 하는 닭의 울음소리를 흉내내 '코코'라는 간판을 붙인 이 집의 본업은 양계(養鷄)다. 코코가든에서 5㎞ 떨어진 산중에서 닭 3만 마리를 자연방목해 키운다. 카페는 이 집으로 달걀 사러 오는 고객들을 위해 직판장 겸 휴게식당으로 2008년 문을 열었다.

주인장 오하라 리이치로(50)씨가 양계를 시작한 건 스물아홉 살 때다. "아버지가 먼저 양계를 하셨어요. 태어날 때부터 닭들과 함께 살았죠(웃음)." 샐러리맨으로 살다 고향에 돌아온 건, 아버지와 다른 방식으로 양계를 하고 싶어서였다. "어릴 때 닭 한 마리가 우리를 탈출한 적 있어요. 정말 자유로워 보였죠. 우리에서 사료를 먹고 알만 낳다 죽는 닭이 아니라 마당에서 자연을 즐기며 천연모이를 먹고 싱싱한 알을 낳는 닭을 보고 싶었어요."

첫 3년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달걀 1개에 800~900원 하니 사러 오는 사람이 없었다. 밤에는 호텔 벨보이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양계장을 꾸려갔다. 달걀이 비리지 않고 고소하다는 입소문이 돗토리현에서 전국으로 퍼지면서 궤도에 올랐다. 하루 생산되는 달걀이 3만개. 2만5000개는 직판 또는 통신판매하고 나머지 5000개로는 카페음식을 만드는 데 사용한다.

코코가은 팬케이크

팬케이크가 주 메뉴가 된 데는 이유가 있다. "그 무렵 도쿄에 팬케이크 붐이 일었는데, 가서 먹어보니 맛이 없더라고요. 우리 달걀과 다이센 목장의 우유로 여러 종류의 팬케이크를 만들어봤죠. 달걀도 살 겸 팬케이크 드시러 오시는 손님들이 대부분입니다." 코코가든은 팬케이크 말고도 오렌지 롤케이크, 바움쿠첸, 달걀시폰을 구워낸다. 8000~1만8000원대. 카페는 돗토리 시내에 차려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묻자 리이치로씨가 빙그레 웃었다. "손님들도 청정자연을 느끼셔야죠." 배우처럼 잘생긴 그가 덧붙였다. "시골에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 많지만, 자연이 있어 할 수 있는 일이 정말 많습니다. 젊은이들이 꼭 도전해봤으면 좋겠어요."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설탕·버터 없이 천연균으로 발효 시킨 빵 
자연의 한 조각을 먹는 듯했다

올봄 돗토리현으로 자리를 옮긴 ‘다루마리 빵집’은 천연효모를 사용해 빚는 반죽으로 화덕에 피자도 구워내기 시작했다. 와타나베 이타루씨 부부가 구워내는 모든 빵은 무공해 자연 그대로의 맛이 무엇인지를 느끼게 한다. 화·수요일엔 문을 열지 않는다.
올봄 돗토리현으로 자리를 옮긴 ‘다루마리 빵집’은 천연효모를 사용해 빚는 반죽으로 화덕에 피자도 구워내기 시작했다. 와타나베 이타루씨 부부가 구워내는 모든 빵은 무공해 자연 그대로의 맛이 무엇인지를 느끼게 한다. 화·수요일엔 문을 열지 않는다. /조선닷컴 미디어취재일본팀 하성기 기자
자동차는 고깔 모양 초록색 삼나무 숲이 병풍처럼 이어진 길을 달렸다. 건너편엔 철 지난 해변이 펼쳐졌다. 그 길 끝자락에 가이케(皆生) 호텔이 있었다. 통유리창 너머 감청색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바다. 어둠 내린 모래사장을 부드럽게 핥고 물러가는 파도 소리가 온몸을 파고들었다. '오늘이 며칠이었지?' 시간이 멈춘 듯한 마을. 불도 켜지 않은 채 고요로 출렁이는 풍경을 보다 서울로 문자를 띄웠다. "이곳이라면 세상 허섭한 시름 다 내려놓고 곤히 잠들 수 있겠어."

일본 돗토리현은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곳이다. 옛날 방식으로 닭을 키우고, 소젖을 짜고, 음식을 만들고, 빵을 만드는 가게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지난해까지 스타벅스가 없는 유일한 지자체였다. 7년 전 돗토리현으로 유학 와 현청 공무원이 된 배지영(30)씨는 "오지인데도 돗토리현이 1위 하는 게 많다"고 자랑했다. 대게 어획량 1위, 커피 소비량 1·2위, 그리고 카레 소비량이 1위란다. "가난한 맞벌이 부부가 많아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카레를 한 솥씩 끓여놔야 하거든요(웃음)."

고개만 돌리면 하루키 소설에 나옴 직한 풍광이 달려드는 돗토리현으로 '힐링여행'을 떠났다. 지난해부터 별렀던 '다루마리 빵집', 해발 800m 산중에 자리한 전통 산채음식촌 '미타키엔', 그리고 산꾼들에게 유명한 다이센(大山) 목장마을까지. 여럿이보다는 혼자, 또는 둘이서 떠나면 좋을 소박한 청정 여행지다.

◇해피해피 브레드… '다루마리 빵집'의 행복 실험

'시골 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더숲)라는 책으로 한국에도 수많은 독자를 거느린 빵집 '다루마리'가 오카야마현에서 돗토리현으로 자리를 옮긴 건 지난봄이다. 돗토리시에서 자동차로 30분 걸리는 지즈(智頭)마을, 폐교된 초등학교에 새로 문을 열었다. 깡마른 체구에 동그란 안경을 쓴 주인장 와타나베 이타루(44)씨는 "더 좋은 빵을 만들기 위해서"라며 맑게 웃었다.

해피해피 브레드… '다루마리 빵집'의 행복 실험
다루마리 빵집은 천연효모로만 빵을 만들어 일본 전역에 유명해진 곳이다. 이스트와 설탕, 버터, 우유, 계란을 사용하지 않는다. 천연균을 채취하기 위해 물 맑고 고택(古宅)이 있는 오지만 찾아다니며 빵을 구웠다. 오카야마현에 있을 땐 산 중턱에 자리한 100년 고택에서 천연균을 채취했다. 지즈로 이사한 뒤로는 공기 중에서 천연균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돗토리현은 수돗물을 틀면 바로 지하수가 나올 만큼 물이 풍부하고 깨끗해요. 산이 높고 숲이 울창하니 천연균이 자라는 데는 더할 나위 없이 좋지요."

평일 낮인데도 빵집은 사람들로 붐볐다. 단체 여행객이 줄을 서 들어오기도 했다. 오렌지빵, 호두빵, 건포도빵은 일찌감치 동났다. 빵값이 1개에 7000~8000원 할 만큼 비싸고, 시내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데도 다루마리 빵은 구워내기 무섭게 팔려나갔다. "설탕, 버터 없이 어떻게 맛을 내느냐"고 묻자 안주인 마리코씨가 대답했다. "이스트로 빵을 부풀리면 설탕, 버터를 넣어야 맛이 나지만 천연균을 발효시켜 빵을 만들면 설탕, 버터 없이도 그 자체로 고소하고 깊은맛을 낼 수 있어요."

도쿄·오사카 등 대도시에서 자동차를 몰고 빵을 사러 오는 손님들을 위해 부부는 폐교를 카페처럼 꾸몄다. 교실 한 곳은 아이들 놀이공간이다. 오렌지 껍질로 단맛을 낸 통밀빵을 한입 베어 물었다. 입안 가득 담백하고도 구수한 풍미가 번졌다. 이 집 단골이었다는 한 노인이 임종 직전 "다루마리 빵을 먹고 싶다"고 했다는 말이 떠올랐다. 마치 자연을 먹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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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센 목장마을·이나카야 카페

요나고 시내와 동해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다이센 목장마을. 젖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
요나고 시내와 동해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다이센 목장마을. 젖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 /조선닷컴 미디어취재일본팀 하성기 기자·돗토리현
해발 1709m의 다이센(大山) 산은 모래언덕 사구(砂丘) 와 함께 돗토리현을 대표하는 여행지다. 산악불교의 수행장으로 번성했던 곳으로 단애절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후지산을 닮아 등산 좋아하고 스키 좋아하는 한국인들이 단체로 여행하는 곳이지만, 몰라서 혹은 시간이 없어 지나치는 명소도 많다. 다이센 목장마을과 이나카야 카페, 그리고 일본 최고의 맥주맛으로 유명한 간바리우스 식당이 그곳이다.

아이스크림 맛있는 다이센 목장마을

다이센 목장마을은 다이센 산을 오르는 리프트 출발지점에 있다. 370마리의 젖소가 85헥타르의 푸른 초원을 어슬렁거린다. 1997년 만들어진 목장마을의 운영방식도 특이하다. 다이센 지역 젖소 농가들이 돗토리현으로부터 땅을 빌려 마을을 만들었다. 젖소들은 현청의 관리 아래 사육되고, 생산부터 유통까지 공무원들이 참여한다. "농가들로부터 우유를 비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거지요. 대신 최고의 퀄리티를 유지해 판로를 개척합니다. 생산자 제일주의 방식으로, 전국에서 단가가 가장 높기로 유명하답니다. 도쿄 같은 대도시에서는 고급 백화점 식품관에서만 구할 수 있지요." 지배인 오카모토 가오루씨 얘기다.

다이센 목장 아이스크림
다이센 목장마을은 다이센 우유를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안테나 숍' 같은 곳이다. 입장이 무료라 하루에도 수천명이 다녀간다. 다이센 우유로 만든 소프트 아이스크림은 목장마을의 '명물'이다. 하루 5000개가 팔려나가는 이 아이스크림의 가격은 3500원. 아이들은 버터와 푸딩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다. 10월 4일엔 마키바 목장 축제가 열린다.

山寺를 개조한 이나카야 카페

다이센 초입에 있는'이나카야 카페'는 마당에 빨간 천을 목에 두른 지장보살이 서 있는 특이한 커피숍이다. 원래 다이센지 절의 말사였다. 한때 승병 3000명을 거느리던 큰 절이었지만 승려들이 줄고 말사들이 텅텅 비게 되자 일반인에게 대여하기 시작했다.

샐러리맨이었다가 인생2막으로 커피를 만들기로 했다는 주인장 나카무라 미쓰오씨는 2010년 6월에 이나카야를 열었다. "고택을 찾다가 빈 절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와봤더니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지장보살 말고도 카페 마당 곳곳에 귀여운 동자승 조각상들이 서 있다. 카페 가장 안쪽에 불상이 서 있지만 커피를 다 마시고 나갈 때까지 이곳이 절이었는지 눈치채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각별한 사연을 지닌 단골손님도 있다. "내비게이션을 잘못 맞춰 이곳까지 온 50대 여인이 있었어요. 마당의 지장보살을 보더니 죽은 남편을 닮았다며 놀라워했지요. 그 후로 매년 10월 남편 기일이 되면 이곳에 찾아옵니다."

다이센을 찾았다면 간바리우스 식당도 놓쳐서는 안된다. 이곳에서 만든 '다이센G비어'가 2011년 영국에서 열린 '월드 비어 어워드'에서 1위를 차지했다. 스테이크 형태로 구워낸 다이센 닭요리와 맥주가 어우러지는 맛이 일품. 다이센 흑우와 '루비'라는 별명을 지닌 돼지고기 요리도 유명하다.

山寺를 개조한 이나카야 카페 / 사구·모래 미술관
1 산중 절에서 찻집으로 변신한 이나카야 카페. 4종류의 커피를 만든다. 한 잔에 2000원이다. 2 다이센 목장마을에서 판매하는 다이센 우유. 값은 비싸지만 비린 맛이 전혀 없이 고소하고 담백해서 사랑받는다. 3 돗토리현을 상징하는 모래언덕 사구 전경. 푸른 바다와 빚어내는 절경이 아름답다. 4 동화 ‘피리 부는 사나이’를 모래로 표현한 작품. 모래미술관은 아이들과 꼭 한번 가볼 만하다. /조선닷컴 미디어취재일본팀 하성기 기자·돗토리현

3만년 세월이 빚은 거대한 사막전 세계 조각가들 작품도 감상

사구·모래 미술관

‘모래언덕’이란 뜻의 사구(sand dune)에 도착했을 때 눈을 의심했다. 작은 계단을 올라가 입구에 발을 올려놓는 순간 눈앞에 거대한 ‘사막’이 펼쳐졌다. 그 사막 너머 다시 푸른 바다가 기다리고 있다.

사람들은 슬리퍼나 장화로 갈아 신고 아직 태양열이 가시지 않은 모래밭을 걷기 시작했다. 무슨 순례자들 행렬 같았다. 왼편에 오아시스가 보였지만 물은 없었다. 언덕 끝까지 올라갔다 돌아오는 데만 1시간 정도 걸린다.

3만년에 걸쳐 형성된 돗토리 사구는 남북 2.4㎞, 동서 16㎞에 이르는 거대한 지역이다. 면적이 550㏊(헥타르)에 가장 높은 언덕 높이가 90m다. 해안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화강암이 풍화해 쌓인 모래로 사구가 만들어졌다. 바람이 얼마나 센지 입고 있던 옷이 금세 모래로 뒤덮인다. 탈수 현상을 막으려면 물을 충분히 챙겨야 한다. 모래에 누워 찜질하거나 모래를 담아 나오는 일은 엄격히 금지돼 있다.

사구·모래 미술관

아이들은 모래언덕보다는 사구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모래 미술관’에 열광한다. 돗토리 사구에 반한 전 세계 모래 조각가들이 2006년부터 모래 조각을 만들어 전시하다가 2012년 4월에 미술관으로 정식 문을 열었다. 매년 주제를 달리해가며 모래 조각전을 펼친다. 올해의 주제는 ‘독일’이다. 괴테, 라푼젤, 신데렐라, 브레멘 음악대 등 독일의 문학을 모티브로 한 거대한 조각상들이 미술관을 가득 채웠다. 물기가 마르면 부서질 듯한 모래가 진흙처럼 차지게 붙어 있는 건 물과 모래를 섞은 뒤 공기를 압착해 빼내는 고도의 기술 덕분이다.

올해는 18개국 작가들이 참여해 솜씨를 발휘했다. 아직 한국 작가는 참여한 적이 없다. 입장료는 6000원 정도.

여행정보

교통 인천공항에서 요나고공항까지 아시아나 항공이 일주일에 3회 운항한다. 1시간 30분 소요. 사구를 비롯해 다루마리 빵집, 미타키엔, 코코가든 등 돗토리 시내에 있는 여행지는 ‘천엔 택시’를 이용하면 된다. 우리 돈 1만원으로 3시간 동안 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JR돗토리역 앞에 있는 국제관광객서포트센터에서 천엔택시를 운행한다. 다이센 지역은 서부관광택시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5인승 기준으로 2시간 30분 이용에 3070엔, 3시간 30분에 4110엔이다. 일반 택시의 4분의1 요금이다.

숙박 돗토리 시내 ‘고제니아 료칸’은 온천으로 유명하다. 1박 1인에 1만5000엔 정도로 비싸지만 돗토리 역에서 10분 거리에 있고, 구시가지를 걸어서 둘러볼 수 있어 좋다. 돗토리역 근처 비즈니스 호텔은 1박에 6000~7000엔 정도면 묵을 수 있다. ‘그린모리스 호텔’, ‘호텔 래시’ 등 깨끗한 시설이 많다. ‘베이사이드스퀘어 가이케 호텔’은 다이센 지역을 여행할 때 하룻밤 묵어도 좋을 온천 호텔이다. 모든 방에서 바다를 볼 수 있다. 1박에 8000~1만5000엔. 요나고역 근처 비즈니스 호텔도 실용적이다. 1박에 6000~7000엔 정도. 하베스트인 요나고 호텔이 유명하다.

돗토리현 지도

맛집 돗토리시에서는 ‘다쿠미요릿집’과 ‘카페소스’가 유명하다. 민예미술관과 함께 있는 다쿠미요릿집(0857-26-6355)은 샤부샤부의 원조인 스스기나베 요리로 이름났다. 카페소스(0857-21-3457)는 와규 돈부리 스테이크와 모플이 맛있기로 소문났다. 모찌와 와플의 합성어인 모플은 쫀득쫀득한 식감이 독특하다. 유명세를 타고 서울 홍대앞에 2호점을 냈다. 요나고시에서는 ‘더 파크’(0859-21-3355)가 젊은 층에 인기가 많다. 오래된 민가를 개조해 의류편집숍과 함께 운영한다. 르쿠르제 냄비 조림요리와 피자가 맛있다. 단팥 넣은 커피를 마시고 싶다면 구라요시에 있는 ‘구라’(0858-23-1130)에 가자. 맷돌로 간 커피를 내려 설탕과 프림 대신 단팥을 넣어 마시는 풍미가 일품이다. ‘세이스이안’(0858-22-4759)은 다랑어국물에 얇게 썬 떡을 가볍게 익혀 먹는 떡 샤부샤부로 유명하다. 이 식당이 있는 시라카베도조군 아카가와는 마을 전체가 국가지정 중요전통건조물 보존지구로 지정된 곳으로 ‘작은 교토’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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