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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

영국 리버풀 : 땀이 창조하는 도시 철도 여행을 만들다 1830년 9월 15일, 리버풀 사람들은 최초로 도시 간을 오가는 철도 여행의 승객이 되었다. 스티븐슨이 증기기관차를 만들어내고도 한참 동안 기차는 그저 석탄이나 옮기고 가까운 거리에 있는 사람들을 부정기적으로 실어 나르는 도구에 불과했다. 리버풀 앤 맨체스터 레일웨이(Liverpool and Manchester Railway)가 개통되고 나서야 정기적인 시간표를 가지고 운행되는 도시 간 철도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처음 철로를 놓을 때는 리버풀 항구와 맨체스터 공장 사이의 물자 교역을 위한 목적이 컸지만, 열차의 편리함을 알게 된 승객들 덕분에 본격적인 기차 여행의 시대를 열게 된 것이다. 역사적인 첫 운행의 승객들은 당시 영국과 리버풀을 대표하는 유명인사들이었는데, 그들은 또 다른 .. 더보기
인도 콜카타 - 두 얼굴의 도시 인도 콜카타(Kolkata, 구 캘커타)는 두 얼굴의 도시다. 영국풍의 정제된 건물과 뒷골목의 삶이 한 공간에 뒤엉켜 있다. 영국 식민지 시대 때 수도였던 화려한 경력의 이면에는 서민들의 애환과 생채기도 남아 있다. 갠지스강(갠지즈강)의 지류인 후글리강과 낡은 트램은 도시의 지난한 세월을 묵묵히 가로지른다. 갠지스강의 지류인 후글리강은 콜카타 서민들에게 삶의 버팀목이자 성스러운 존재다. 콜카타는 색의 대비가 강하다. ‘이국적인 인도’에 대한 깊은 인상은 색감이 던져주는 화려함 때문인지도 모른다. 콜카타의 첫인상은 노란색 택시로 채워진다. ‘블랙’이 뒤섞인 델리나 뭄바이의 택시와는 또 다르다. 뜨거운 태양 아래 번쩍이는 택시의 행렬은 이질감을 더욱 증폭시킨다. 영국풍의 거리에 취하다 런던의 한 골목을 걷고.. 더보기
스위스 : 남서부 레만 호수 ‘알프스의 지붕’ 스위스는 동서로 뻗은 알프스 산맥과 남서로 뻗은 쥐라 산맥 그리고 두 산맥 사이에 중앙고원이 펼쳐져 있으며 곳곳에 빙하가 만들어 낸 깊은 계곡과 호수가 아름답게 수놓인 나라다. 이곳에는 세계를 한 바귀 돌고도 남는 6만km의 하이킹 코스가 펼쳐져 있다. Part1. 스위스 남서부 레만 호수 빛나는 레만 호수와 알알이 읽어가는 포도밭의 정취 스위스 남서부의 초승달 모양으로 드넓게 펼쳐진 레만 호수를 배경으로 포도밭 사이사이를 걸었던 그 감동은 황금빛 화이트 와인을 닮았고, 그 향기는 와인 아로마의 향기를 가득 머금고 있었다. "레만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경사진 비탈길에서는 스위스 와인을 만들기 위한 포도들이 자라고 있다. 오직 자국 내에서만 소비되는 까닭에 그 신비로운 스위스 와인 맛은 타.. 더보기
체코 프라하 카를교 : 삶과 세월을 잇는 소통로 중세의 다리는 성과 마을뿐 아니라 삶과 세월을 잇는 소통로다. 체코 프라하의 카를교(까를교)는 보헤미안의 애환과 600년을 함께 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구시가와 프라하성을 연결하는, 블타바강의 가장 오래된 다리이기도 하다. 카를교는 겉과 속이 다르다. 블타바 강변에서 바라보는 카를교는 조연에 가깝다. 최고의 야경으로 일컬어지는 프라하의 야경을 추억할 때 카를교와 블타바 강은 프라하성의 버팀목이자 배경이다. 여행자들에게는 성으로 향하는 관문이 되고, 소설가 카프카를 되새기며 다시 구시가로 돌아오는 길에는 사색의 연결로가 되는 곳이다. 카를교는 프라하성과 구시가 광장을 이으며 600년 세월을 보헤미안의 애환과 함께 했다. 다리 동쪽 탑 위에 올라서서 내려다보는 카를교는 세월만큼의 풍류를 선사하다. 다.. 더보기
미국 뉴욕 : 윌리엄스버그 - 뉴욕 청춘들의 문화적 해방구 빈티지풍 청춘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현란한 그래피티(벽화)가 골목을 뒤덮는 곳. 뉴욕 청춘들의 문화적 해방구는 맨해튼을 벗어나 이스트강 건너 브루클린으로 이어진다. 최근 10년 사이 뉴욕 젊은이들에게 새로운 아지트로 떠오른 곳이 바로 브루클린의 윌리엄스버그다. 윌리엄스버그에 들어서며 혹 영화 ‘브루클린의 마지막 비상구’의 공장지대를 연상했다면 이런 이색적인 상황에 의아해 할 수도 있다. 20여년 전만해도 외지인들의 발길조차 뜸했던 이 투박한 공간 역시 본래는 남미 출신의 이민자들이 거주하던 곳이었다. 문 닫은 공장지대에 맨해튼의 돈 없는 젊은 아티스트들이 몰려 들면서 거리는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소호에서 첼시 등으로 이어지는 맨해튼의 문화적 확장은 이곳 브루클린으로 넘어와 새롭게 둥지를 마련한 셈이다. .. 더보기
프랑스 리옹 : 현재의 그릇에 과거가 오롯이..글로벌 '컬처 시티' 곱창 요리의 원조는 어딜까. 곱창전골이나 순대국을 즐겨 찾는 대한민국 남정네들. 그걸 질문이라고 하느냐며 피식 웃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런 자신감은 금물이다. 우리보다 더 풍성한 곱창 요리를 발전시킨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프랑스 리옹 사람들이다. 리옹 특유의 음식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한 소박한 음식점 부숑(bouchon)에 가보면 그런 비웃음이 금방 경탄으로 바뀔 게 틀림없다. 음식을 먹기에 앞서 식전주(aperitif)를 시키면 주인장이 곧바로 작은 접시에 안주거리를 내오는데 그중 빠지지 않는 게 돼지곱창 튀김과 돼지 내장에 고기를 썰어 넣어 말린 소시송이다. 프랑수아 라블레가 쓴 풍자소설로 1532년 리옹에서 출간된 '가르강튀아'에는 소나 돼지의 내장으로 만든 다양한 요리가 언급돼 있어 리.. 더보기
프랑스 생 폴 드 방스 : 단지 머무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진다는 남프랑스… 샤갈 세잔의 숨결을 느낀다 풍부한 역사 유적과 아름다운 바다가 펼쳐지는 남프랑스. 좁은 골목길이 매력적인 생 폴 드방스는 예술가들이 사랑한 작은 도시다./한진관광 제공남프랑스라고 쓰고 예술이라고 읽는다. 지중해에 면한 남프랑스 작은 도시 생 폴 드 방스(Saint Paul de Vence). 샤갈을 비롯해 이브 몽탕에 이르기까지 예술가들이 사랑한 이 도시는 많은 갤러리와 공방(工房)들이 줄지어 서 있는 아름다운 마을이다. 따사로운 햇살을 맞으며 좁은 돌길을 걷다 보면, 마치 시간이 멈춘 듯 중세의 한복판에 와 있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된다. 골목 사이사이에는 미슐랭 가이드가 추천하는 레스토랑도 있고, 예술가가 머물렀던 호텔들도 만난다. 생 폴 드 방스의 숨은 매력, 마그 재단 미술관(Maeght Foundation and Mus.. 더보기
중국 티베트 : 고산지대 목욕, 호흡은 거칠어지지만... 만년빙하에서 녹아 내린 물 '세상의 중심' 티베트의 불교와 옛 티베트 토착교인 뵙교, 힌두교와 자이니교가 카일라스를 일컫는 말이다. 해발 6656m, 산악인이 도전하는 히말라야 고산들에 비하면 다소 높지 않은 산이지만 신이 머물고 있는 카일라스의 등정은 쉽지 않다고 한다. 다소 황량한 주변 산세와는 달리 카일라스의 중심은 푸른 풀들과 군대 군대 피어난 야생화 그리고 카일라스 빙하에서 녹아내리는 물줄기로 마치 그림을 그려 놓은 듯 따듯한 어머님의 품처럼 안락하다. ▲세상의 중심이라 일컫는 카일라스. 차량을 이용하여 카일라스의 중심에 도착하였다. ⓒ 오상용 ▲돌아가신 장모님 납골당에 넣기 위해 물통으로 카일라스의 생명수를 담는다. ⓒ 오상용 1년 내내 만년빙하로 덮여 있는 카일라스는 날씨에 따라 적당한 양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