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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22

호주 시드니 : 세상 어디에도 없는 자연을 마주하다 감탄사를 자아내는 짙푸른 남태평양의 바다… 사납고도 거센 파도오페라 하우스와 하버 브리지비행기 안, 시드니 국제공항인 킹스포드 스미스(Kingsford Smith)공항으로의 착륙 안내방송이 나올 때쯤 창밖 풍경을 바라보고 있자면, 짙푸른 남태평양의 바다와 사납고도 거센 파도, 그를 따라 춤추듯 구불구불 이어진 지형 위로 자리한 푸르른 나무 숲, 그 나무 숲 사이로 숨은 그림 찾기 하듯 옹기종기 자리 잡은 낮은 지붕들이 나도 모르게 감탄사를 자아내게 한다. 매서운 남태평양의 파도는 노스 헤드(North Head)와 사우스 헤드(South Head)를 시작으로 부딪힐 듯 부딪히지 않으며, 이어진 수많은 만(Bay)들의 자연 방파제 역할로 순한 양처럼 파도가 잦아들고 고요함까지 느껴지는 그 순간, 세계 3대 .. 더보기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 : 1000년간 숨어있던 고대왕국… 그 꼭대기서 해를 기다리며 족자카르타 인도네시아는 적도의 나라다. 오전 5시면 해가 뜬다. 이 해를 보기 위해 지난달 8일(현지 시각) 오전 3시 30분, 수도 자카르타에서 400㎞ 떨어진 족자카르타(Yogjakarta) 보로부드르(Borobudur) 사원에 올랐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세계 3대 불교 사원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다. 인도네시아 현지인들도 이곳에서 해 보기를 일생 동안 소망한다. 상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오르며 깨달음을 얻은 뒤, 떠오르는 해를 보며 마음을 정화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사원을 오르는 길엔 가로등이 없다. 15층 건물 높이, 700개가 넘는 사원 계단을 손전등으로 하나씩 비춰가며 걷는다. 계단을 올라 보로부드르의 상징과도 같은 수백 개의 뒤집힌 종 모양 탑을 보는 순간, 걸음에 대한 보상은 .. 더보기
몰디브 : 투명한 바다, 반짝이는 수풀… 가만히 있으려는 나를 자꾸 부르네 몰디브 떠나기 전 목표는 오로지 하나였다. "이미 아무것도 안 하고 있지만,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를 제대로 실현하는 것. 여행할 때 반드시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는 것도 일종의 강박이다. 빡빡한 스케줄에 오히려 더 피로만 쌓였던 경험도 적지 않다. '제대로 쉬는 것'에 대한 실험이기도 했다. 필요한 건 비행기 티켓과 리조트 예약확인증, 그리고 가끔의 무료함을 달래 줄 책뿐. 그렇게 몰디브로 향했다. 속살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투명한 바다를 향한 개별 방갈로는 대자연 앞에서 온전히 자신만의 공간을 누리기에 최적화된 설계다. '가을 허니문' 시즌을 맞아, 계절상 지금 가장 즐기기 좋은 몰디브를 찾는 이들도 늘고 있지만, 가족 여행과 주말·연차 등을 이용한 '제2의 휴가'로도 인기가 높아지고.. 더보기
뉴칼레도니아 : 천국에 가까운 섬… 하늘인가 바다인가 찬바람 불 때 떠나는 따뜻한 섬 여행] 남태평양의 열대섬 뉴칼레도니아 일본 여성 작가 모리무라 가쓰라(森村桂·1940~2004)는 호주와 뉴질랜드 사이에 있는 남태평양의 열대 섬 뉴칼레도니아를 여행한 뒤 1965년 책을 냈다. '천국에 가장 가까운 섬'이라는 제목이다. 200만부가 팔리면서 이후 일본에 뉴칼레도니아 열풍이 불었다. 50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뉴칼레도니아 관광객의 20%를 차지할 만큼 일본인이 많이 찾는 이유 중 하나다. 그는 책에 이렇게 썼다. "아버지는 생전에 늘 말씀하셨다.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가지가 휘도록 열매 맺는 꿈의 섬, 언제든 신(神)을 만날 수 있는 섬. 일하지 않아도 좋고, 맹수나 독충도 없는, 그런 천국에 가장 가까운 섬이 지구 남쪽에 있단다.' 그 섬이 뉴칼레도니아라.. 더보기
최대 17% 항공권 할인… 11월에 저렴하게 떠날 수 있는 해외여행지 BEST 5 한국인이 사랑하는 아시아 여행지로 항공권이 가장 저렴한 11월에 떠나세요!11월의 태국은 건기가 시작되어 여행하기에 적기다./사진=스카이스캐너2015년도 저물어가고 있다. 날이 더 추워지기 전 어딘가로 떠나고 싶지만, 공휴일 자체가 없는 11월엔 해외여행을 계획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11월이야말로 해외여행을 떠나기 최적의 시기라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여행 가격비교사이트 스카이스캐너가 지난 2월 발표한 '최적의 항공권 예약 시점' 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낮은 가격의 항공권을 구할 수 있는 시기는 11월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 중국, 홍콩 등 한국인에게 인기 있는 아시아 여행지 대부분 11월에는 연평균 항공권 가격보다 약 14% 정도 저렴할 뿐만 아니라 지난 9월부터 3개월 동안 저유가 .. 더보기
체코 체스키 크롬로프 : 이해받지 못했던 이방인의 삶… 도시는 고스란히 품고 있었다 화가 에곤 실레가 사랑한 체코 '체스키 크룸로프'체코 수도 프라하에서 차로 3시간 떨어진 작은 도시 체스크 크룸로프. 100년 전 이곳에서 화가 에곤 실레는 인간의 삶의 새겨진 의심과 불안을 왜곡되고 뒤틀린 육체로 거칠게 그려내 결국 쫓겨났다. 하지만 오늘날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나무와 강과 돌에 새겨진 그의 흔적을 더듬고 음미한다./체코관광청 제공체코 프라하에서 남쪽으로 3시간을 달려 닿은 곳은 '보헤미안의 진주' 체스키 크룸로프.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나지막한 둔덕을 넘자 오메가(Ω), 쉽게 말해 말발굽 형태로 마을을 끼고 굽이쳐 흐르는 블타바 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다리를 건너 들어선 마을은 5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 듯하다. 세월의 더께가 내려앉은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 건물.. 더보기
미국 매사추세스 : 빨간 기운이 솟아나요 원더풀 베리~ 미국 매사추세츠주 오션 스프레이 협동조합 물에 떠오른 크랜베리를 한데 모아 수확하는 모습 /박정우 사진작가따뜻한 오전 햇살을 받으며 방수(防水) 장화를 신는다. 지하수가 가득 채워진 크랜베리(cranberry) 밭에 발을 내디딘다. 축구장 25개 넓이 밭에 크랜베리 열매들이 송골송골 물 위로 떠올라 주변을 발갛게 물들이고 있다. 둥둥 떠다니는 크랜베리를 장화로 가르며 농장 주인 에이드리언 몰로(43)와 함께 붉은 세상 한가운데에 섰다. 여기는 미국 동부 매사추세츠주 핸슨(Hanson) 농장. 지평선 아래로는 크랜베리의 빨간 기운이, 위로는 가을 하늘의 파란 기운이 서로 기분 좋게 맞대고 있다. 가을 내음이 코를 휘감는다. 크랜베리는 북미(北美)에서 자라는 시큼한 맛의 과일. 가을이면 영롱한 붉은색을 띠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