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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22

미국 알라스카 : 반소매 티 입고 만년설을 만나다 열차로 종단하는 알래스카 여행미국 알래스카. 만년설과 빙하로 뒤덮인 땅일 거라는 막연한 짐작은 북부 내륙에 위치한 제2의 도시 페어뱅크스(Fairbanks) 국제공항에 내리는 순간 보기 좋게 빗나갔다. 북위 65도의 페어뱅크스는 자정이 임박한 시각임에도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고 있었다. 말로만 듣던 백야(白夜). 백야라면 그저 어슴푸레한 저녁 분위기 정도일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보니 한낮이나 마찬가지다. 거리의 사람들은 반소매 옷과 반바지를 입고 활보했다. 여객기의 창을 통해 내려다보며 연방 탄성을 토했던 그 많은 설산과 빙하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이곳에서 조금만 더 북쪽으로 올라가면 북위 66.5도 이상을 일컫는 북극권에 들어간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았다. 페어뱅크스의 한여름(7~8월) 평균 기온은 섭.. 더보기
베트남 하노이 : 뻔하지 않아 좋다, 동남아의 숨은 보석 아시아의 나폴리 베트남 나트랑 11·12월만 우기, 늘 따뜻하고 쾌청한 날씨 수심 가시거리 30m… 수상 스포츠의 천국 ▲ 베트남 나트랑에서 가장 큰 시장인‘담 시장’의 초입에 선 각종 해산물과 건어물을 판다.여름휴가 시즌, 부담 없이 훌쩍 떠날 수 있는 해외여행지로 동남아시아를 꼽을 수 있다. 하지만 너무 알려져 식상한 관광지가 많은 게 흠. 이럴 땐 베트남의 새로 부상하는 휴양지 나트랑(Nha Trang)에 주목해보자. ◆해변 레포츠 명소 나트랑은 수도 하노이와 호찌민에 비해 널리 알려져 있지 않지만 베트남전 당시 '나짱'이란 이름으로 미 군수기지로 활용됐으며, 인근에는 우리나라 백마부대가 주둔했었다. 프랑스 식민통치 시기에는 유럽인들을 위한 휴양지로 개발돼 '아시아의 나폴리'라는 별명을 얻은 베트남.. 더보기
프랑스 보르도 : '와인 천국' 보르도에선 썩은 포도가 더 귀하다? 프랑스 와인 여행 과연 '와인의 제국'이었다. 프랑스 남서부에 자리한 세계적 와인 산지 보르도. 가늠할 수 없을 만큼 광활한 포도밭이 그림처럼 펼쳐지고 중세 성(城)처럼 멋스러운 샤토(Château) 건물들이 곳곳에서 위용을 뽐내고 있다. 보르도가 고급 와인의 대명사로 손꼽히게 된 것은 자갈·석회질·진흙 등 지역에 따라 다양한 테루아(terroir)와 서로 다른 포도품종으로 빚은 와인의 독특한 혼합(blending) 덕분이다. 와인의 천국인 만큼 고급 와인 시음 기회도 많고 샤토에 직접 들러 주인과 함께 저녁을 즐길 수도 있다. ▲ 보르도시 인근 페삭 레오냥 지역에 자리 잡은 샤토 스미스 오 라피트 전경. 포도밭 면적은 67만㎡에 이르며 83%는 레드와인, 나머지는 화이트 와인을 생산한다. / 샤토 스미.. 더보기
영국 런던 : 낯선 골목 구석에서 만난 여행지의 숨겨진 보석들_영국 런던 신사용품 거리 해외여행의 묘미 중 하나는 예상하지 못했던 사람과 문화, 음식을 만나는 것이다. 이런 이국 정서를 잘 느낄 수 있는 곳은 이미 널리 알려진 도심이나 유명관광지가 아니라, 여행가이드북에도 잘 나와 있지 않고 여행사의 패키지 여행코스에도 들어가지 않는 낯선 골목인 경우가 많다. 런던과 이스탄불 거리에서 숨겨진 보석을 발견했다. 100년 이상 품위 지켜온 남성의 보물창고 같은 곳 '신사의 나라' 영국. 그 수도 런던엔 남성용 의류·잡화 매장이 모인 '신사의 거리'가 있다. 간판에 적힌 창업연도를 보면 100년은 기본이고 200년이 넘는 곳도 있다. 오랜 세월 신사복의 품위를 묵묵히 지켜온 물건을 만날 수 있어 클래식한 멋을 추구하는 남성들에게는 보물창고와도 같은 곳이다. 런던 중심가 지하철 피카딜리서커스 역(.. 더보기
중국 산시성 : 2700년 전의 모습… 그대로 남아줘서 고마워 [5천년 중국역사 품은 산시성을 가다] [2] 왕자다위안 & 핑야오구청 이곳에 발 디디는 순간 시간이 거꾸로 흐른다 ▲ 산시성의 대부호들을 가리켜 진상이라 불렀는데 왕자다위안은 진상의 저택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사진을 클릭하시면 큰 이미지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과연 대륙의 위엄이 느껴졌다. 산시(山西)성 핑야오(平遙)에서 차로 한 시간이면 닿는 왕자다위안(王家大院). 가늠할 수 없을 만큼 광활한 규모의 대저택이 위용을 뽐낸다. 집에서 길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가이드의 말이 허언으로 들리지 않는다. 이 저택들은 상업이 급속히 발전했던 명·청 시대에 소금장사로 많은 부를 모았던 왕씨 형제가 지은 것들로, 기둥과 벽 등 집 안 곳곳에 다양한 문양들이 남아 있으며 수백년된 고풍(古風)을 그대로 간직.. 더보기
미국 캘리포니아 : 캘리포니아 해안에 그러니언이 몰려온대요~ 미서부 캘리포니아 해안가에 희귀어종인 그러니언(Grunion)이 몰려온다. 때는 초승달과 보름달이 시작된 다음날로부터 각각 나흘동안의 만조 밤시간대, 장소는 소음과 불빛이 드문 곳으로, 캘리포니아주 남부 샌디에고·LA에서 샌타바버러에 이르는 캘리포니아 중부의 태평양 해안 백사장. 기간은 오는 8월 중순까지다. 이런 때에 이런 곳을 찾으면 이 세상 어느 곳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대자연의 경이로움을 경험해볼 수 있다. 그러니언 떼가 해안 모래밭까지 찾아와 펼치는 한밤의 퍼레이드가 바로 그것이다. 그러니언은 칠흙처럼 어두운 밤의 만조시간대에 높은 파도를 타고 뭍으로 나와 산란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이때 백사장에 펼쳐지는 은빛 그러니언떼의 모습은 실로 경이로움 그자체다.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흔히 볼수 있는 5∼7인.. 더보기
이탈리아 로마 : 심장을 뛰게 하는 열정의 로마, 심장을 쉬게 하는 여유의 아씨시 흔한 표현으로 로마를 이탈리아의 심장이라 말한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속담은 로마를 설명할 때 결코 빠지지 않는 문구 중 하나이다. 지금 나 역시 이 문구로 한 줄을 채우고 있으니 이것은 명백한 사실이지 않겠는가! 하지만 식상한 표현일지라도 그렇게 밖에는 설명할 수밖에 없는 곳이 바로 로마(Rome)라는 도시다. 이런 로마에서 기차로 2시간 반. 덜컹거리는 레조날레(Regionale, 과거 우리나라 통일호, 비둘기호 정도 등급의 저가열차) 허름한 좌석 한 켠에 앉아 이탈리아 외곽을 달리다보면 로마와 전혀 다른 도시를 만나게 된다. 로마 가톨릭 교회의 개혁가 성 프란체스코의 일생이 담긴 아씨시(Assisi)는 시간이 멈춘 듯, 모든 것이 정적이다. 하지만 이 정적함은 지루함과는 그 본질이 사.. 더보기
태국 : 푸껫의 재발견_해변 벗어나면… 정글도 있고 '대두 섬'도 있고 푸껫(Phuket). 제주도 절반 크기(543.0㎢) 섬으로, 매년 전 세계에서 600만명이 찾는 휴양지다. 스노클링, 스쿠버다이빙 등 해양 스포츠를 즐기거나 해변을 거닐기에 최적의 장소지만 "해변을 빼고는 특별히 볼 것이 없다"는 얘기를 듣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푸껫을 구석구석 둘러보지 않았기 때문에 생기는 오해이다. 북위 8도에 위치한 푸껫은 곳곳에 코코넛나무와 고무나무 등 이국적인 열대 식물들이 자란다. 열대 자연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섬과 육지를 이어주는 '사라신(Sarasin) 다리'를 건너 북쪽으로 향해보자. 푸껫 시내에선 볼 수 없던 야생이 다리 건너 기다리고 있다. ◆카오락 국립공원 지난 8일 오전 푸껫 시내에서 차로 2시간 정도 북쪽으로 이동해 카오락(Khao Luang) 국립공원에 도착..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