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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23

일본 나오시마 : 나오시마 섬은 섬 전체가 예술이다. 섬 전체가 미술관… '나오시마'나오시마섬 부두에 우두커니 앉아 있는 ‘노란 호박’. 86세에 주황색 단발머리를 즐기는 일본 여성 작가 구사마 야요이의 작품으로 나오시마의 상징물로 쓰인다. 점박이 호박뿐 아니다. 버스로, 자전거로 섬을 여행하다 보면 모래사장과 언덕, 나무숲에서 예기치 않은 예술 작품들을 만나게 된다. / 하성기 조선닷컴 미디어취재 일본팀 기자다카마쓰(高松)항에서 나오시마(直島)로 출발한 여객선은 한산했다. 여자 승객이 유난히 많았다. '섬 전체가 갤러리'라는 수식 때문일까. 새하얀 선박 하단에 빨강 도트 무늬를 박은 것부터 여성 취향이었다. 구사마 야요이 것이었다. 86세에 주황색 단발머리를 즐기는 이 여성 작가는 안도 다다오와 함께 이 섬의 '문패' 같은 인물이었다. 섬의 관문 미야노우.. 더보기
중국 칭다오 : 입안 부드럽게 감싸는 대륙의 맛… 靑島서 즐긴다 '양꼬치엔 칭다오' 세계 4대 맥주 축제, 칭다오맥주축제칭다오맥주축제에서 맥주 빨리 마시기 대회에 참가한 사람들이 맥주를 마시고 있다. / 칭다오맥주 제공귀를 찌르는 음악 속에 서커스와 미남미녀들의 쇼가 펼쳐진다. 맥주를 마시던 사람들이 일제히 일어나 춤을 춘다. 밖에선 양꼬치가 익어가고, 공장에서 갓 나온 맥주는 갈증을 달랜다. 목을 넘길 때 뼛속까지 시원해지는 맥주다. '양꼬치엔 칭다오'라는 광고 문구로 유명한 중국 산둥(山東)성의 항구 도시 칭다오(靑島)에서 마실 수 있다. ◇중국 국가대표 맥주의 잔치, 칭다오맥주축제 맥주의 본고장 독일 뮌헨에 맥주 축제 '옥토버페스트'가 있다면, 아시아에는 중국 칭다오맥주축제가 있다. 해마다 8월 중순에 열리는 이 축제를 약 100만명이 찾는다. 체코의 필스너페스트, 일본의 삿포로맥.. 더보기
남아공 케이프타운 : '희망봉' 가는 산책로 아프리카 펭귄 3000마리가… 남아공 케이프타운구름이 내려앉은 테이블 마운틴 정상의 모습. 현지인들은 “최후의 만찬을 위한 식탁보가 깔렸다”고 묘사한다. / 신수지 기자인천에서 도하로, 도하에서 케이프타운으로. 스무 시간의 비행은 여름을 겨울로 바꿔 놓았다. 공기는 차갑고 건조했지만, 햇살은 따뜻했다. 아프리카의 끝 남아프리카. 그곳에서도 최남단에 있는 케이프타운에 발을 딛자 왜 이 나라가 '아프리카의 유럽'이라 불리는지 알 수 있었다. 웅장한 자연은 아프리카 그 자체지만, 해안을 따라 늘어선 고급빌라와 잘 정돈된 도심은 지중해의 한 휴양도시를 옮겨놓은 듯했다. 남아공 사람들은 케이프타운에서 자신들의 역사가 시작됐다고 하여 이곳을 '마더 시티(Mother City)'라고 부른다. 1488년 포르투갈 선장 바르톨로메우 디아스가 희망봉을.. 더보기
홍콩 : 한층 더 강해진 공포 한시도 풀 수 없는 긴장 15년 맞은 홍콩 오션파크 핼러윈 축제 "꺅!" 앞서 걸어가던 사람들의 귀청 찢어질 듯한 비명에 길을 따라 걷던 사람들이 침을 꿀꺽 삼킨다.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컴컴한 공간에서 직감과 청각만을 믿고 앞으로 가야 하다 보니 무의식적으로 앞사람의 가방을 질끈 잡게 된다. 벌벌 떨면서 걸어가길 잠시, 예상치 못한 곳에서 사탄의 인형인 '처키'를 닮은 인형들이 튀어나온다. '꼭두각시 조종사의 죽음의 작업실'에선 식은땀이 등에서 줄줄 난다. '홍콩과 함께 성장했다'고 해도 될 만큼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홍콩 오션파크가 11월 1일까지 핼러윈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핼러윈 축제 15주년을 맞아 스릴과 공포가 한층 더 강해졌다. 오후 11시까지 개장한다. 무서움을 두 배로 느끼고 싶다면 해질 때쯤 방문하는 것을 .. 더보기
네덜란드 : 聖杯를 들자… 전통을 마시자 트라피스트 수도원 맥주벨기에 남단에 있는 오르발 수도원. 맥주 마니아들이 성지로 여기는 트라피스트 수도원 맥주 양조장 중 하나다.'가톨릭 수도원에서 맥주를 만들어 마신다'라고 하면 놀랄지 모르겠다. 하지만 수도원의 맥주 양조는 중세로 거슬러 올라갈 만큼 역사가 길다. 과거 유럽은 물이 깨끗하지 않아 마시면 배가 아프거나 심지어 전염병에 감염돼 사망할 정도로 위생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맥주나 와인을 마시는 편이 더 안전했다. 그리하여 수도원의 수도사들이 스스로 마실 맥주와 와인을 직접 만들게 됐고, 그 전통이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벨기에에 있는 성(聖)식스투스 수도원(Saint Sixtus Abbey)에서 생산하는 '베스트펠레테렌(Westveleteren) XII(12)'는 맥주 평가 사이트 레이.. 더보기
스페인 리오하 : 깊어가는 게 가을만이 아니구나 스페인 리오하 와인과 트라피스트 수도원 맥주… 그곳에서 그 맛을 보다빨갛고 노랗게 단풍이 든 스페인 리오하 포도밭. / 보데가스 리오하나스 제공가을은 한국뿐 아니라 유럽 여행을 하기에도 최적인 계절이죠. 깊어가는 가을에 어울리는 음료로 와인만 한 게 있을까요. 스페인 대표 와인 산지 리오하는 지금 포도 수확이 중반을 넘어섰습니다. 조금 있으면 포도나무에 빨강·노란색 환상적 단풍이 든다지요. 아, 만추(晩秋)에 어울리는 술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트라피스트 수도원 맥주'입니다. 황갈색 진한 빛깔만큼이나 맛과 향이 깊고 풍부합니다. 길게는 중세시대부터 전해오는 전통 방식 그대로 수도사들이 만드는 맥주는 전 세계 '맥덕(맥주 마니아)'들이 꼭 한 번은 맛보고 싶어하지요. 리오하 와인과 트라피스트 맥주를 .. 더보기
에티오피아 : 아프리카 하늘 가장 가까이에서 자유를 즐기는 작은 늑대 에티오피안 늑대들에티오피안 늑대가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 있는 해발 4000m 높이의 사네티 고원에서 사냥감인 두더지를 찾아 주변을 살피고 있다. 늑대는 땅을 파고 순식간에 두더지를 낚아챈다고 한다. / 케이채 제공아프리카라는 네 글자 앞에 떠오르는 많은 야생동물이 있다. 정글의 왕 사자를 비롯해 표범이나 치타 같은 화려한 녀석들부터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오는 기린이나 얼룩말까지…. 드넓은 초원에 펼쳐진 이 야생동물들의 모습은 사람들로 하여금 아프리카를 동경하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그런데 그런 아프리카 땅에 '늑대'가 살고 있다. 아프리카와 늑대라고 하면 어쩐지 잘 어울리지 않는 것이 사실인데 어찌된 일일까? 고작 500마리도 안 되어 멸종 위기를 맞고 있는 늑대들이 사는 곳. 바로 아프리카의 .. 더보기
중국 : 2500년전 중국으로의 시간여행, 타이위안 시공간의 개념이 무너진다 중국 타이위안 면산(綿山)과 핑야오(平遙) 고성 만약 하늘로 가는 길이 있다면 이런 모습 일 것이다. 점점 작아져 가는 지상세계를 뒤로하고 해발 2,000m의 기암절벽을 오르자 하늘에서 숨겨놓은 지상의 숨은 세계, 면산(綿山)이 드러났다. 거대한 중국의 땅에서 평범한 것을 찾기란 오히려 어렵지만 면산은 특별하다. 해발 2,000m의 보기만해도 아찔한 절벽을 깎아 만든 도로는 버스 2대가 간신히 지나갈만하며 반대편에서 버스가 오면 숨을 죽이고 혹여나 낭떠러지로 떨어지진 않을까 마음을 졸이게 만든다. 누군가 칼로 거칠게 깎아 놓은 듯한 면산의 험준한 산세는 옛 중국 산수도에서 튀어나온듯한 비경을 연상시킨다. '중국의 그랜드캐니언'이라 불리는 이유를 알 수 있다. 면산 내 풍경(상단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