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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23

인도 오르차 : 17세기 유령이 머무는 마을, 오르차(Orchaa) ▲ 내가 이곳에서 살지 않을까? 황홀함에 점점 빠져든다. ⓒ이형수 (※사진을 클릭하시면, 큰 이미지로 화보를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내 삶에서 실제로 유령을 본적은 없다. 유령은 고사하고, 가위에 눌려본 적도 없다. 하지만 꼭 유령을 만나보고 싶었고, 마치 만날 것만 같았던 장소가 있었다. 사람을 놀래키는 '한(悍)' 많은 유령이 아니라, 미래에서 온 여행객에게 과거의 이야기를 조용하게 들려줄 것만 같은 그런 유령. ▲ 내가 묵었던 숙소는 'Shiva guesthouse' 바로 옆이었다. 밤마다 옥상에 올라가 의자에 앉아있으면 저 장엄한 짜투르부즈(Chaturbhuj)이 음산하면서도, 고요함을 가져다 주었다. 밤마다 저 안에서는 무슨일이 일어날까 궁금해하면서… ⓒ이형수인도 북중부를 여행하다 우연히 들른.. 더보기
터키 이스탄불 : 낯선 골목 구석에서 만난 여행지의 숨겨진 보석들_터키 이스탄불 이스티크랄 거리 ▲ 터키 이스탄불 이스티크랄 거리에 있는 어시장 '치체크 파스즈'의 노천 레스토랑. 일요일 밤 11시쯤인데도 빈 테이블이 거의 없다. / 변희원 기자해외여행의 묘미 중 하나는 예상하지 못했던 사람과 문화, 음식을 만나는 것이다. 이런 이국 정서를 잘 느낄 수 있는 곳은 이미 널리 알려진 도심이나 유명관광지가 아니라, 여행가이드북에도 잘 나와 있지 않고 여행사의 패키지 여행코스에도 들어가지 않는 낯선 골목인 경우가 많다. 런던과 이스탄불 거리에서 숨겨진 보석을 발견했다. 시끌벅적 소리를 따라가면… 밤문화 정수를 볼 수 있다 19세기 프랑스 시인이자 소설가 제라르 드 네르발은 터키 이스탄불에 갔다가 옷가게, 보석가게, 사탕가게부터 카페와 호텔, 대사관이 즐비한 베이올루의 이스티크랄거리를 보고 "파리의 거리와.. 더보기
터키 : 2천년 전 그리스인이 살던 그때 그 마을 지중해 휴양지, 터키 안탈리아 해안절벽 두른 성벽·꼬불꼬불한 옛길 고대극장서 열리는 오페라·발레 페스티벌안탈리아는 외국인들에게 많이 알려진 이스탄불보다 매년 더 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터키의 최대 휴양지다. 연중 300일 이상 밝은 태양이 내리쬐는 이 지역은 일광욕이나 수영, 윈드서핑, 수상스키, 세일링, 등산, 동굴탐험 등도 가능하다. 여기에 송림(松林)이나 올리브 숲, 감귤·야자수·아보카도·바나나 농장들 사이에 들어선 역사 유적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 터키 안탈리아에 있는 테르메소스 원형 극장. / 터키관광청 제공고대 그리스 시대에는 페르가뭄의 아타루스 2세 이름을 따 아텔리아로 불렸다는 안탈리아는 기원전 2세기쯤 만들어진 유서 깊은 도시다. 고대광장 카레이치, 아타튀르크 공원과 카리알리 .. 더보기
인도 : 90일 간의 인도 여행기 ① 인도여행의 베이스캠프, 델리(Delhi) ▲ ⓒ 손수원 인도는 영적인 여행지라는 말을 많이 한다. 인도는 휴식을 위한 곳이 아닌, 무언가 얻기 위해 떠난다는 말도 많이 듣는다. 하지만 굳이 그런 생각을 가지고 떠났던 것은 아니다. 나의 인도 여행 3개월의 첫 시작은 ‘가깝고 싸니까’였다. 당연히 나의 무계획 인도 여행은 좌충우돌 그 자체였다. 인디라간디국제공항. 자정이 지나 비행기에서 내린 나는 고온다습한 공기에 적응할 틈도 없이 공항에서 빠져나가는 것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인도에 대한 가이드북에서는 늦은 밤에 공항 밖으로 나오는 것은 위험하니 아예 공항 안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나오는 게 낫다고 적어놨을 정도니 인도가 처음인 여행객에게는 진땀이 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럴 때는 그냥 포기하고 공항의 딱딱한 의자에 몸을 맡기거나 용기를 내 .. 더보기
홍콩 : 미슐랭<세계적 레스토랑 평가서>이 반한 딤섬, 맛은 '호텔' 가격은 '분식' '미슐랭 가이드'에 실린 홍콩 맛집 5 ▲ 홍콩 구룡반도에 있는 중식당 ‘얀토힌’의 점심세트에서 제공되는 전채요리. 전통적인 광둥요리에 현대적 풍미를 더했다. / 김성윤 기자 세계적 레스토랑 평가서 '미슐랭 가이드(Guide Michelin)'가 홍콩에 진출한 건 지난 2009년. "식당 선정과 평가가 서양인 입맛에 맞춰 값비싼 프랑스 레스토랑에 편향됐다"는 비난을 의식한 것일까. 지난해 말 발간된 2011년 판은 중국 토속·전통음식점이 대거 포함됐다. 허름한 국숫집, 밥집이 여럿 소개된 것도 눈길을 끌었다. 유독 눈에 띄는 식당 다섯 곳을 다녀왔다. ●팀호완(添好運·Tim Ho Wan) ★ "세계에서 가장 싼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으로 화제가 된 딤섬식당이다. 별 1개를 받았는데, 미슐랭에서 계산한 1.. 더보기
이탈리아 : 지중해의 포근한 햇살 담은 맛있는 그곳 이탈리아(ITALIA) 흔한 맛 기행일지라도 뻔한 맛 기행문을 쓰지는 말자. 생각했다. 이탈리아의 역사부터 줄줄이 읊어야만 하는 교과서 같은 기행문 역시 되지 말자. 생각했다. 내가 낯선 땅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새로운 시야를 텄듯이 새로운 모습의 이탈리아를 담아내고자 한 글의 의도를 먼저 밝히고 싶다. 이탈리아의 거대한 역사를 알기도 전에 이탈리아가 전하는 맛에 충성을 맹세한 후 피자와 파스타 등 이탈리아 음식을 만들고 맛 볼 수 있는 요리사의 길을 걷던 내가 동경의 나라 이탈리아에 입성, 지금부터 이 나라가 지닌 식(食,eat)의 색깔이야기가 유쾌하게 시작된다. 이탈리아인들에게 음식은 역사이고 문화이며, 생활이고 삶이다. 식(食,eat)의 즐거움을 아는 민족이기 때문에 여행자들 역시 이탈리아 식(食,eat)을 즐겨야 그.. 더보기
노르웨이 : 빙하가 빚은 절경 노르웨이 피오르드 여행 거대 폭포·거친 계곡… 이보다 더 '자연'스러울 순 없다 끝도 없는 숲과 물의 장관(壯觀)이다. '북쪽(North)으로 가는 길(Way)'이란 뜻의 나라 노르웨이(Norway). 이곳은 자연이 보여줄 수 있는 최대한을 뽐내며 관광객을 맞는다. 수백미터가 넘는 거대한 폭포와 기암괴석 협곡은 이곳이 선보이는 최고의 걸작이다. ▲ 페리를 타고 바라본 송네 피오르드의 모습. 좁고 긴 지형 탓에 피오르드의 바다는 언뜻 산을 휘감아도는 강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시선을 멀리 두면 저 멀리 수평선에 맞닿아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갈매기도 이따금 바다 위를 스치듯 날아간다.(위) / 박세미 기자이 작품을 만든 건 노르웨이 피오르드다. 피오르드는 수만년에 걸친 빙하의 침식 작용으로 만들어진 U자·V자 계곡에 바닷물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