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럽/프랑스

프랑스 리옹 : 美食의 도시 인형의 도시 여기는 리옹(Lyon)

반응형

프랑스 리옹

리옹 구(舊)시가지 전경. 리옹은 손(Saone)강과 론(Rhone)강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해, 옛부터 사람과 물자가 모이는 통로였다.
리옹 구(舊)시가지 전경. 리옹은 손(Saone)강과 론(Rhone)강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해, 옛부터 사람과 물자가 모이는 통로였다. / 프랑스 리옹관광청 제공

기뇰(Guignol)은 1800년대 초 프랑스 리옹(Lyon)에서 탄생한 인형극 주인공이다. '리옹의 상징'으로 여겨지며 여전히 리옹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그만큼 리옹의 역사와 문화가 깊이 배어 있는 캐릭터이다.

리옹은 오래전부터 비단으로 유명했다. 럭셔리 브랜드 에르메스가 여전히 리옹에서 자사의 카레(Carre·정사각형 스카프)를 생산할 정도다. 전성기 10만 개에 달하는 방직공장에서 수백 만명의 방직공이 일했다고 한다.

리옹의 상징‘기뇰’인형으로 만든 피규어 기념품.
리옹의 상징‘기뇰’인형으로 만든 피규어 기념품. / 한준호 영상미디어 기자
위기는 1800년대 초에 왔다. 1789년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면서 주요 소비자였던 귀족과 성직자가 사라졌다. 1801년에는 리옹에서 방직공장을 운영하던 조세프 마리 자카드(Jacquard)가 자카드 직물기를 발명했다. 비단 생산에 필요한 노동력이 줄어들면서 방직공이 일자리를 잃었다.

로랑 무르게(Mourguet·1769~1844)는 실직한 방직공 중 하나였다. 먹고살기 위해 온갖 일자리를 전전했다. 심지어 시장에서 이[齒]를 뽑아주는 '무허가 치과의사'도 했다. 손님을 맞으며 농담을 늘어놓던 그는 자신이 탁월한 언변과 예술적 감성을 지녔음을 알게 된다. 작은 무대를 시장 바닥에 세우고 인형극을 시작했다. 1808년쯤 자신만의 캐릭터 기뇰을 만들어냈다. 나무를 깎아 머리를 만들고 가죽옷을 입혔다. 아래로 손을 집어넣어 움직임을 표현하는 손가락 인형이다. 친구의 이름을 따서 기뇰이라고 명명했다지만, 머리를 길게 뒤로 땋고 꼭 맞는 모자를 쓴 모습은 직조기에 머리카락이 끼지 않도록 했던 당시 방직공 그러니까 무르게 자신을 빼닮았다.

무르게의 기뇰 인형극은 큰 인기를 얻었다. 부패한 위정자와 탐욕스러운 부자들을 비판하며 서민들에게 위로와 즐거움을 선물했다. 기뇰은 끊임없이 진화하며 현재에 맞게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최근 리옹에 있는 '기뇰극장(Th��tre de Guignon)'에서 인형극을 관람했다. 거기에는 요리사 폴 보퀴즈(Bocuse)가 캐릭터로 등장했다. 보퀴즈는 리옹에서 태어나 프랑스는 물론 서양 요리계에서 가장 높은 '어른'으로 추앙받는 전설적인 요리사다. 인형극이 끝난 뒤 백스테이지에서 만난 기뇰 연출자는 "두 달마다 새로운 각본을 만들어낸다"면서 "요즘 관객에게 흥미 있는 내용을 만들어내는 것이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라고 했다.

여·행·수·첩

●리옹
: 프랑스 제2의 도시지만 한국 여행자들에게는 덜 알려진 '숨겨진 보석'이다. 고속열차 TGV가 파리에서 스위스나 남프랑스 해안, 이탈리아 등으로 갈 때 반드시 거쳐 가니 쉽게 방문할 수 있다.

●기뇰 공연장·박물관: 도심에 기뇰 극장 3곳이 있다. '프티 뮈제 판타스티크 드 기뇰(Petit Musee Fantastique de Guignol)'은 1층은 기뇰과 리옹 기념품을 파는 가게가 있고, 지하에는 기뇰 관련 전시가 볼 만하다. '세계인형박물관(Musee des Marionettes du Monde)'에서는 기뇰의 역사를 자세하면서 재미있게 전시한다.

―기뇰 드 리옹(Guignol de Lyon): 2 rue Louis Carrand, www.guignol-lyon.com

―메종 드 기뇰(Maison de Guignol): 2 mon tee du Guourguillon, www.lamaisonde guignol.fr

리옹식 샐러드.
리옹식 샐러드. / 김성윤 기자

―콤파니 다니엘 스트레블르(Companie Daniel Streble): 65 boulevard des Canuts, www.guig nol-un-gone-de-lyon.com

―프티 뮈제 판타스티크 드 기뇰(Petit Musee Fantastique de Guignol): 6 rue Saint Jean, www.lamaisondeguignol.fr

―세계인형박물관(Musee des Marionettes du Monde): 1 place du Petit College, www. gadagne.musees.lyon.kr

●음식:
 리옹은 프랑스에서도 이름난 미식 도시. 비싼 식당에서 먹을 필요는 없다. '부숑(bouchon)'을 추천한다. 상인들이나 공장 근로자들이 싸고 푸짐하게 한 끼 해결하던, 우리로 치면 밥집쯤 된다. 점심에 3코스 식사를 20유로 정도로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리옹시로부터 공식 인정받은 부숑을 리옹관광청 홈페이지에 게재해 놓았다.

●리옹관광청: 잘 만든 관광책자를 무료로 얻을 수 있다. Place Bellecour, 33 (0)4 72776969, www.lyon-france.com

한국의 리옹 '쁘띠프랑스'

경기도 가평에 있는 ‘쁘띠프랑스’는 7월 20일~8월 18일 ‘유럽인형축제’를 선보인다. 키 3.2m의 대형 마리오네트 인형들이 나오는 ‘자이언트 마리오네트 퍼레이드’가 눈길을 끈다. 프랑스 전통 손인형극 ‘잭과 콩나무’, 거리의 악사 공연, 천체 관측 프로그램 ‘별밤 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문의 (031)584-8200, www.pfcamp.com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