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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메리카/미국

미국 뉴욕 : 바스키아<거리 미술가·1960~1988>가 살던 그곳… 맨해튼의 마지막 예술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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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가게 천국… 뉴욕 맨해튼 이스트 빌리지 ‘바워리’

“여긴 맨해튼에 남아 있는 마지막 작은 가게의 천국이죠. 호주머니가 넉넉지 않은 예술가들은 이미 대부분 브루클린으로 자리를 옮겼으니까요.” 남성복 편집 매장에서 일하는 브렌트 홈슬리(Homesley)는 눈을 찡긋해 보이며 이렇게 말했다. 여긴 미국, 아니 세계의 중심도시 뉴욕 맨해튼 동쪽에 있는 이스트 빌리지(East Village)의 바워리(Bowery) 거리. 27세 나이에 요절했던 천재 화가 바스키아(Jean-Michel Basquiat·1960~1988)가 살았다는 젊은 예술가들의 둥지다.

동화책을 옮겨 놓은 것 같은 홍차 카페 ‘포던크’
천정부지로 솟아오른 임대료 탓에 뉴욕에서 아기자기한 가게가 밀집한 지역을 찾기란 쉽지 않다. 한때 예술가들이 모여 살던 동네 소호(SoHo)마저도 대형 패션 매장과 약국형 편의점에 자리를 내준 지금, 이스트 빌리지 바워리 거리는 이제 뉴욕 맨해튼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작은 가게 골목’으로 꼽힌다. 이곳에서 빨리 돌아다니는 건 손해. 찬찬히 뜯어봐야 한다. 그저 황량해 보였던 거리, 낡은 건물도 찬찬히 뜯어 보면 구석구석 귀여운 가게와 갤러리, 근사한 맛집을 숨겨놓고 있었다.

바워리에서 '걷는 즐거움'을 찾다

많은 맨해튼 현지인들은 "바워리 일대를 둘러보려면 일단 '뉴 뮤지엄'부터 가보라"고 권한다. '뉴 뮤지엄(The New Museum of Contemporary Art)'은 뉴욕에서도 가장 젊고 전위적인 작가들의 기발한 작품을 골라 전시하는 박물관으로 꼽힌다. 2003년 일본인 건축가 세지마 가즈요와 니시자와 류가 건물 개조작업을 했다. 새하얀 박스 몇 개를 아무렇게나 쌓아올린 것처럼 보이는 건물 외관도 멋지지만, 어떤 전시를 하느냐에 따라 조금씩 건물을 다르게 꾸며서 더욱 화제를 모으는 곳. 작년 6월엔 미국 출신 아티스트 샤카이아 부커(Chakaia Booker)의 비디오 작품을 밤마다 박물관 건물 외벽에 쏘아서 보여줬다. 요즘엔 건물 바깥에 길이 8.5m가 넘는 아름다운 장미 조형물이 걸려 있다. 이사 겐츠켄(Genzken)이란 독일 출신 아티스트가 만든 작품으로, 올해 7월까지 볼 수 있다. 입장료 14달러. 18세 이하 무료. 목요일 오후 7~9시 무료. 월·화요일은 휴무다. www.newmuseum.org 

뉴욕 최고 구두 장인이 운영하는 가게‘바바라 셤’.

바워리의 또 다른 명소는 '바워리 호텔(Bowery Hotel)'. 2004년 내부 단장을 새롭게 한 이후로는 패션 화보 촬영 장소로도 종종 애용되는 곳이다. 마호가니 나무로 만든 안락의자, 붉은 카펫, 모닥불이 있는 벽난로까지 1950~60년대 스타일로 꾸며서 친근하면서도 멋스럽다. 335 Bowery. 212 505 9100, www.theboweryhotel.com

미국 뉴욕 맨해튼 이스트 빌리지의 작은 골목. 낡은 건물 1층과 반지하엔 작고 아기자기한 가게가 특히 많이 숨어 있다.
예술가들이 즐겨 찾는 희귀 잡지와 비평 서적을 구경하고 싶다면 '세인트막스 북숍(St. Mark's Bookshop)'을 추천한다. 인디펜던트 비평지, 예술·사진 서적으로 가득 차 있다. 31 3rd Ave(8th& 9th). 212 260 7853, www.stmarksbookshop.com

이곳에만 있다…독특하고 아기자기한 가게들

'존 바바토스(John Varvatos)' 바워리 매장은 남다른 매력을 자랑한다. 가게는 LP 레코드 전시장을 방불케 한다. 희귀 레코드판이 줄줄이 걸려 있고, 가게 한가운데엔 드럼과 기타를 연주할 수 있는 무대가 따로 있다. 이곳 매니저 미구엘 샌도발(Sandoval)은 "실제로 가끔 이곳에서 밴드들이 찾아와 공연을 연다"고 했다. 315 Bowery. 212 358 0315.

바워리 호텔 맞은편에 있는 '빌리 레이드(Billy Reid)'는 보는 재미가 있는 패션 편집 매장. 낡은 멋을 살리기 위해 앨라배마에 있는 한 폐교에서 문짝을 가져와 천장과 일부 벽면을 만들었다. 그래서 천장 부분엔 문 손잡이가 달렸고, 어떤 벽엔 '조용히 하시오(Be Quiet)'라고 쓴 글씨도 희미하게 보인다. 이탈리아에서 수입한 실크·스웨이드 등으로 만들었다는 셔츠와 바지, 넥타이, 구두도 멋스럽다. 54 Bond Street at Bowery. 212 598 9355.

오래된 장인이 만든 신발을 구경하고 싶다면 '바바라 셤(Barbara Shaum)'도 놓치지 말자. 뉴욕 최고의 구두 장인으로 꼽히는 바바라 셤이 직접 운영하는 아틀리에로, 그녀가 일일이 손으로 만든 가죽 신발과 벨트 등을 볼 수 있다. 샌들 가격은 150~400달러. 60 E 4th St. 212 254 4250.

기존 매장과 달리 색다르게 꾸며놓은 ‘존 바바토스’ 바워리 매장.
걷다가 지친 다리를 쉬어가고 싶을 땐 홍차 카페 '포던크(Podunk)'에 들를 것을 권한다. 만화책에서 튀어나온 것처럼 볼이 발갛고 통통한 귀여운 할머니가 운영하는 가게다. 세트 가격은 대략 20~30달러. 예쁜 쟁반에 아기자기하게 음식을 담아준다. 231 E 5th St, 212 677 7722

주얼 바코(Jewel Bako)와 디거스테이션(Degustation)은 각각 일식과 스페인식 안주 요리를 판다. 같은 주인이 운영하는 가게로 나란히 붙어 있다. 30여명이 들어서면 꽉 찰 정도로 내부는 아담하다. 239 E 5th St. 212 979 1012.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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