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톈진
수나라 대운하 개통부터 상업중심지로 발달하기 시작했고, 아편전쟁으로 중국이 서구에 문호개방을 하게 됐을 때도 이곳에서 '톈진조약'이란 것을 맺었다. 일찍이 서구문물을 받아들인 톈진은 중국과 유럽이 섞인 듯한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겉보기엔 상하이와 비슷하지만 훨씬 조용하고 차분해 오히려 고즈넉한 느낌이다.
![](http://travel.chosun.com/site/data/img_dir/2011/11/23/2011112301505_0.jpg)
◇강물에 옛 정취 반짝반짝 빛나
톈진의 택시기사들은 하나같이 관광지가 아니라 하이허를 이곳의 명소로 꼽는다. "밤에 가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그들의 충고대로 밤에 세계금융센터에서 톈진즈옌(天津之眼)까지 강길을 따라 걸었다.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까지 지어진 유럽식 건물이 강의 양쪽 길을 따라 늘어섰다.
해가 졌지만 강은 반짝반짝 빛났다. 다리와 건물에 불을 훤히 밝힌 톈진 야경(夜景)이 강물에 그대로 비친 것이다. 산책로에는 태극권을 배우는 중년들과 '모택동 어록' 같은 중국 사회주의 유물을 관광상품으로 파는 노점상 등이 군데군데 눈에 띄었다. 톈진즈옌은 말 그대로 '톈진의 눈'이다. '런던 아이(London Eye)'처럼 도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대관람차다. 톈진즈옌은 강 위에 놓인 다리 사이에서 솟아올라 멀리서 보면 강 위에서 둥둥 떠 있는 것 같다. 이곳에서 바라보면 강가에는 유럽식 건물이, 그 외곽에는 갓 지었거나 한창 짓고 있는 고층 빌딩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과자·만두·밤 간식 별미
톈진에는 끼니가 될만한 음식보다는 '샤오츠(小吃)'나 '디엔신(点心)'이라 불리는 간식거리가 더 인기다. 서울 명동거리와 같은 허핑루의 가게 5개 중 한개에서 마화(麻花)를 판다. 마화는 우리나라 꽈배기와 비슷한 과자다. 1920년대에 하북성 창저우(常州)에서 톈진으로 이주한 판(范)씨 형제가 가게를 내 만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국수처럼 길게 늘인 두세 가락의 밀가루 반죽을 꼬아 기름에 튀겨 만든다. 달고 바삭하지만 느끼하지 않다. 매실, 호두 등 반죽에 사용하는 재료에 따라 마화의 종류와 맛이 달라진다. 큰 것은 성인 여성의 팔뚝만 해서 한 개 먹고 나면 밥 한 공기 먹은 기분이다. 마화 브랜드는 많은데 '스바졔(十八街) 마화'가 원조라고 한다. 큰 것 한 가닥에 12위안(1위안=약 180원) 정도.
한국에서 잘 알려진 고우부리(狗不理) 만두도 톈진의 명물이다. 비법은 만두소에 돼지뼈를 고은 국물을 넣는 것. 고기만두를 먹어보니 차진 만두소 사이에서 기름진 육즙이 새어나왔다. 1인분 40~50위안.
현지인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샤오츠는 '리즈(栗子)', 즉 밤이다. 큰 솥에 밤을 넣고 설탕물을 뿌려가며 굽는데 껍질을 까면 알맹이의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다. 단맛이 강하지 않아 질리지 않는다. 길거리에서 밤을 굽는 곳은 눈에 띄지만 현지인들은 '샤오바오(小寶) 리즈'를 추천한다. 한 봉지에 20위안. 허핑루에 있는 꿰이파샹(桂發祥)에 가면 샤오바오리즈와 스바졔 마화 등을 한꺼번에 살 수 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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