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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중국

중국 : 올 여름 백두산, 그 곳에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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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을 오르는 계단 중국 백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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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깊은 화산 호수인 백두산 천지의 경이로운 풍광

원시림 수준의 자작나무 숲 앞에 서니 가슴이 먹먹하다. 한 사람조차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어 보인다. 그야말로 나무가 빽빽하다. 숲을 지나온 시원한 바람이 피부를 스쳐 지난다. 옷소매를 타고 몸속으로 파고든다. 자작나무 숲을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듯하다. 이내 머리도 맑아진다. 드디어 정상으로 향하는 길, 지치고 힘들다. 가다 쉬다 반복하며 1442개의 계단을 오르면 드넓은 풍경이 펼쳐진다. 바로 백두산 정상 천지다. 

민족의 영산 백두산은 한국인이면 누구나 한번 가보고 싶어하는 명소 중 하나다. 높이 2744m. 한반도에서 가장 높다. 겨울이 길고 여름은 무척 짧다.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5월에도 백두산 정상에는 눈이 남아 있다. 9월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해 가장 방문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7~8월이다. 

백두산 정상엔 칼데라인 천지가 있다. 하늘과 맞닿아 있는 천지의 장관을 보기 위하여 해마다 많은 관광객이 백두산을 찾고 있다. 

 백두산 천지를 가는 대표 산행 코스 

백두산 천지로 가는 코스는 크게 북파코스, 서파코스, 남파코스로 나눌 수 있다. 북파코스는 차량을 타고 천문봉 정상까지 올라간다. 차에서 내린 후 2~3분만 걸어 올라가면 푸른 하늘을 품은 천지를 조망할 수 있다. 가장 편안하게 천지를 감상할 수 있는 코스다. 

북파코스에서는 장백폭포와 천연온천수가 흘러내려오는 온천지대, 에메랄드빛의 연못인 녹연담과 소천지를 관광하며 대자연을 만날 수 있다. 천지에서 흘러내린 물이 갑자기 절벽을 만나 68m 아래로 쏟아져 내리는 것이 장백폭포다. 거대함만큼이나 소리 또한 웅장하다. 

겨울에 눈이 쌓여도 얼어붙지 않고 1년 내내 시원스레 쏟아져 내린다. 마치 용이 하늘로 날아오르는 것 같다고 하여 비룡폭포라고 불리기도 한다. 

서파코스도 차량을 타고 올라갈 수 있다. 셔틀버스의 목적지인 노호배 주차장에 도착하면 1442개의 계단이 있다. 백두산 주위 풍경을 즐기며 계단을 오르면 넓고 평평한 대지가 나와 천지를 감상하기 좋은 코스다. 

서파코스 정상에는 북한과 중국의 경계를 표시하는 37호 경계비가 있다. 서파코스에서는 계단 모양의 하천인 제자하, 화산 폭발로 형성된 금강대협곡을 볼 수 있다. 무엇보다 1800여 종의 야생화를 볼 수 있는 고산화원이 주요 명소다. 야생화는 6월 말~7월 중순에 절정을 이룬다. 

남파코스는 차량을 타고 압록강변을 따라 올라가는 코스다. 북한과 인접해 있어 가장 늦게 개발된 코스이기도 하다. 이용할 수 있는 기간도 한정적이다. 

남파코스의 대표적인 명소인 탄화목 유적은 화산폭발 시에 까맣게 타 숯이 된 나무를 볼 수 있다. 백두산을 연구하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된다. 남파코스에는 서파의 금강대협곡보다 깊고 웅장한 압록강대협곡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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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개토대왕비와 장군총 볼거리 

백두산으로 가는 코스가 다양해지고 있지만 가장 일반적인 코스는 바로 장춘코스다. 장춘코스의 장점은 북파와 서파를 모두 가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장춘에서 백두산까지 이동하면서 발해 건국 초기의 수도인 돈화를 거쳐 발해 유적을 볼 수 있다. 지안(集安) 등 고구려 유적지뿐만 아니라 항일 유적지를 방문할 수 있어 우리 민족의 역사적 자취를 따라 나설 수 있다. 

지안 시는 고구려의 옛 수도였던 국내성의 현재 지명이다. AD 3년께 고구려 제2대 왕인 유리왕이 졸본성에서 국내성으로 천도하였는데 427년까지 가장 오랜 기간 수도로서 가장 찬란했던 번성기를 누렸던 만큼 1만여 개의 고분과 수많은 유적지가 남아 있다. 광개토대왕비, 태왕릉, 장수왕릉, 국내성터 등 고구려 유적이 많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광개토대왕비. 414년 광개토대왕의 아들 장수왕이 광개토대왕 재위 22년간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세운 한반도 최대의 비석이다. 

인근의 장수총은 고구려의 대표적인 돌무지무덤이다. 고구려 20대 왕인 장수왕의 무덤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안의 고구려 고분 중 가장 웅장한 형태의 능으로 동방의 피라미드라고 불리기도 한다. 높이 12.4m, 길이 31.6m의 7단 계단식 사각형 피라미드 형태로 축조되어 있다.  

▶▶ 백두산 100배 즐기는 여행 Tip 

하나투어에서는 6월 백두산 성수기에 맞춰 전세기를 운항한다. 원하는 코스에 따라 다양한 항공편을 통해 백두산을 갈 수 있는 상품을 준비했다. 상품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하나투어 홈페이지(www.hanatour.com) 또는 대표전화(1577-1212)로 문의하면 된다. 

 페리타고 떠나는 중국 산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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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5대 명산 중 하나인 '태산'

우중등태산(雨中登泰山). 태산(泰山)에 오를 때 비를 맞으면 큰 뜻을 이룬다는 말이다. 중국 최초의 황제 진시황이 천하통일을 이룬 후 태산을 찾아 하늘에 제를 지낼 당시 비가 내린 것이 어원이 됐다. 

5월 초여름이 무색할 정도의 매서운 비바람과 산 추위에 아연실색한 한국인 관광객과 달리 중국인들은 하나같이 미소를 숨기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었다. 여름 절경을 앞둔 5월의 태산은 이렇게 가르침을 줬다. 

 中 오악 중 으뜸…태산이 높다하되 

태산은 중국 산둥성에 있는 높이 1545m의 명산으로 중국 오악(五岳)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힌다. 진시황 이후 한무제, 광무제, 당현종, 건륭제 같은 중국의 역대 황제들이 하늘에 제를 올리는 봉선(封禪)을 치르며 국가의 안녕을 빌었던 곳이기도 하다. 지난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태산에 오른 것을 두고 대권설이 나왔을 정도로 국내 정치인들도 자주 찾는 성산으로 알려져 있다. 

산 중턱 중천문까지 20여 분 버스를 탄 뒤 산마루 남천문까지 케이블카로 이동하면 케이블카 옆으로 펼쳐지는 태산의 절경을 편하게 감상할 수 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10여 분을 더 걸으면 남천문인데, 이곳부터 중국 황제들이 새긴 석각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비석만 800여 개, 마애석각은 1000여 개에 이른다. 대부분 봉선제 당시 올린 제문과 태산을 칭송하는 시문이다. 남천문에서 태산 최고봉인 옥황정에 이르는 길은 황제가 걷던 길로, 하늘로 통하는 길로도 불린다. 

 7000 돌계단 오르는 난코스 도전 

태산 입구인 일천문부터 중천문을 거쳐 남천문까지 7000여 개의 돌계단을 오르는 코스도 있다. 계단만 5시간 넘게 오르는 혹독한 고행의 길이다. 중천문에서부터 오르는 계단은 십팔반이라고 하는데 총 1633개 계단이 가파르게 이어진다. 걸어서는 1시간30분 정도 걸린다. 폭이 좁기 때문에 도중에 걸어온 길을 내려다보면 아찔할 정도다. 진시황이 비를 피할 수 있도록 가지를 늘어뜨려 '오대부' 작위를 받았다는 소나무 오대부송(五大夫松)도 이곳에 있다. 

반복되는 계단에 산 타는 맛이 안 난다면 '한국길'을 이용해 태산을 등정할 수도 있다. 흙 밟기를 좋아하는 국내 관광객과 등산객을 위해 한국 전문 등반가의 조언으로 마련한 특별 트레킹 코스다. 봉선대전-망태령-소·대천촉봉-옥황정의 천촉봉 코스와 직구저수지-칼바위 능선-태평대-옥황정으로 이어지는 칼바위능선 코스가 있다. 각각 3시간30분과 4시간30분 정도 소요된다. 

태산에 오르는 것만으로 아쉽다면 태산이 있는 타이안(泰安) 인근이자 산둥성의 성도인 지난(濟南)을 찾아 천하제일천으로 불리는 바오투위안(표돌천)을 가거나 웨이하이(威海)에서 '해상왕' 장보고의 적산법화원을 들러도 좋다. 물의 도시로 꼽히는 지난에는 분수처럼 솟구치는 72개의 샘이 있으며 표돌천 공원 내에만 34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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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마다 물이 퐁퐁 솟구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이 표돌천이다. 물이 맑고 주변이 아름다워 건륭제가 천하제일천으로 이름지었다. 적산법화원은 중국 산둥반도 최초의 불교사원으로 당나라와의 교역이 발달한 통일신라시대에 신라인의 집단거주지인 신라방이 있던 곳이다. 

적산법화원은 흥덕왕 때 장보고가 세웠다. 한·중 수교 이후 중국 정부의 공식 승인을 받아 외국인으로는 최초로 장보고 기념관도 세워졌다. 이곳에 있는 해신상인 적산명신(赤山明神)은 높이 58.8m로 중국에서 가장 큰 구리상이기도 하다. 

태산, 표돌천, 적산법화원이 자리한 산둥성은 중국 대륙의 끝인 황허(黃河) 하류 지역이다. '산둥성에서 닭이 울면 인천에서 들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인천에서 페리를 타고 중국 산둥성으로 향하는 관광객도 늘어나는 추세다. 

17시간 정도 소요돼 항공편과 편의성은 비교하기 어렵지만 그만큼 경제적 부담도 작다. 저녁에 출발해 밤새 페리를 타고 가기 때문에 배 안에서 일몰과 일출, 선상 불꽃놀이를 즐길 수 있다. 칭다오항에 도착해 '양꼬치엔 칭다오'로도 잘 알려진 칭다오(靑島) 맥주 공장과 라오산(노산)을 살핀 뒤 버스로 약 5시간 거리인 태안으로 이동하면 된다. 

▶▶페리 타고 중국 여행 떠난다면…체크할 사항은 

1. 내복·담요 챙기기 = '날도 풀렸는데 간편하게 걸칠 카디건 하나면 되겠지'라고 생각하면 오산. 바닷바람은 한여름에도 꽤 매섭다. 얇은 내복을 챙겼다가 잠들기 전 껴입는 것이 좋다. 

2. 응급약은 카운터에 문의하기 = 멀미약 등 상비약은 카운터에서 받을 수 있다. 멀미약은 배타기 전보다 멀미가 나려고 할 때 먹는 게 좋으므로 개인적으로 샀다가 배타기 전 먼저 먹는 오류를 범하지 말자. 

3. 여분 수건 챙기면 도움 = 2인실 로열석을 기준으로 수건은 1명당 1개씩 구비돼 있다. 페리 내 편의점에서 수건을 팔긴 하지만 짐을 쌀 때 1~2개 정도 여분 수건을 챙기면 도움이 된다. 

4. 일몰·일출 시간은 미리 체크 = 출발 2~3시간 후부터 데이터 사용은 물론 전화, 문자 메시지도 잘 안 되기 때문에 일몰과 일출 시간을 미리 체크해두자. 중국은 한국보다 1시간 느리다. 

[전기환 객원기자 / 중국 타이안 =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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