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 코믹스 ‘배트맨’의 배경은 고담시티다. 뉴욕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고담시티는 어둡고 우중충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 치안이 좋지 않아 배트맨이 항상 고생하는 곳이다. 이런 위험한 도시와 웃으며 자매결연을 맺은 도시가 현실에 있어 눈길을 끈다.
일본의 ‘타비 라보’는 히로시마 현 후쿠야마 시가 세계 최초로 배트맨에 등장하는 고담시티와 자매도시 협정을 맺었다고 10일 보도했다. 후쿠야마 시는 히로시마 동부에 위치한 도시로 인구는 45만6779명이다.
실제 존재하는 후쿠야마 시가 가상의 도시 고담 시티와 자매결연을 맺은 것은 상징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올해는 후쿠야마의 상징 후쿠야마 성이 축성 400주년을 맞는다. 후쿠야마 성은 코모리 산에 있는데 코모리는 일본어로 ‘박쥐’를 뜻한다. 현재 후쿠야마 시 문양은 박쥐와 산을 본 따 1917년 7월 1일 제정했다. 최근 들어 이 문양이 배트맨 로고와 닮아 화제에 올랐다. 마침 영화 ‘더 배트맨’이 3월 11일 일본에서 개봉해 홍보 차원에서 실제와 가상을 넘나드는 자매결연을 체결한 것이다.
2월 21일 두 도시는 후쿠야마 시청 본청사 제2회의실에서 자매도시 결연식을 상호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후쿠야마 시에서는 에다히로 나오키 시장, 고담시티에서는 워너브라더스 재팬 합동회사 도아이 토모히로 부회장이 나왔다. 후쿠야마 시 출신 유명 성우 후쿠야마 준도 참석했다.
두 도시는 구체적으로 협력에 나서고 있다. 후쿠야마 시는 배트맨 출연진으로부터 도착한 축하 메시지 유튜브 영상을 공개했다. 로버트 패틴슨(브루스 웨인/배트맨 역), 콜린 패럴(오스왈드 코블팟/펭귄 역), 조이 크래비츠(셀리나 카일/캣우먼 역), 폴 다노(에드워드 내쉬튼/리들러 역), 제프리 라이트(제임스 고든 역)가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시내 백화점 텐마야 후쿠야마점에서는 3월 7일부터 27일까지 매일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외벽에 배트맨 로고를 점등한다. 또한, 자매결연 콜라보 포스터도 공개했다.
조인식에 참석한 후쿠야마 준은 “세계적인 도시와의 자매결연에 참석할 수 있어 영광이다. 배트맨도 보고 있을 후쿠야마 시의 아름다운 경치를 눈앞에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글= 서주훈 여행+ 인턴 기자
감수=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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