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중부 '알펜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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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메이플 로드? 늦었다. 지금 준비하다간 예약하고 여행 준비하는 동안 단풍 훅 진다. 독일 신데렐라성? 역시 아니다. 이것저것 배낭 싸다 겨울 된다. 이럴 땐 짧고 굵게 치고 빠져야 한다. 역시나 대안은 만만한 일본. 아, 그렇다고 단풍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절대 아니다. 일본 최고의 비경으로 알려진 북알프스 단풍은 이 가을 최고의 비경으로 꼽힌다. 거기에 3000m급 연봉으로 이뤄진 산세를 따라 형형색색 이어질 단풍의 행렬이라니. 일본 중부 나가노, 도야마, 기후 3개 현에 걸쳐 있는 거대한 산군이 모두 붉게 타들어간다. 

# 울창한 삼림과 협곡 있는 동양의 알프스 

일본 혼슈 중앙 북부의 도야마현 다테야마역에 가까워질수록 창밖 단풍이 더욱더 짙어졌다. 붉다 못해 핏빛으로 물든 단풍. 한껏 물 오른 단풍잎, 만지면 그 색깔이 손에 밸까 싶다. 심장도 따라 뛴다. 이곳은 일본 북알프스의 중심인 도야마현 다테야마산. 다테야마는 후지산, 하쿠산과 더불어 일본의 3대 명산으로 손꼽힌다. 3000m급 연봉이 겹겹이 쌓인 모습이 영락없이 스위스다. '동양의 알프스'라는 애칭, 절로 튀어나올 만하다. 울창한 삼림과 웅장한 협곡도 발달해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다테야마산은 도야마현 중앙에서 동남쪽으로 가늘고 길게 뻗어 있다. 예부터 지형이 험해 전문 산악인들도 쉽게 접근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1963년 구로베댐이 완공되면서 다테야마를 찾는 등산 인구가 크게 증가했다. 댐 건설을 위해 놓은 산악철도를 관광용으로 개조해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다테야마 동쪽엔 구로베 협곡이 펼쳐져 있어 색다른 풍경을 제공한다. 

# 약 95㎞에 이르는 산악 관광루트 

일본 구로베 알펜루트는 높이 3016m의 다테야마산을 관통하는 산악 관광루트다. 전체 구간은 약 95㎞, 도야마에서 나가노현까지 표고차 2400m를 케이블카, 산악열차, 트롤리버스, 로프웨이, 고원버스 등 다양한 교통편을 번갈아 타며 횡단하는 트레킹 코스다. 

첫 여행 루트는 다테야마역에서 출발하는 궤도열차. 홍콩 빅토리아 피크 트램과 비슷한 급경사를 오르는 스릴, 이거 끝내준다. 평균 기울기 24도, 비탈길 1.3㎞를 단 7분 만에 주파한다. 궤도열차가 도착한 곳은 비조다이라. 순식간에 우리나라 북한산보다도 높은 고도에 오르게 돼 귓속이 먹먹하다. 

비조다이라는 삼림욕의 숲 일본 100선에 나오는 원생림이다. 수령이 1000년이 넘는 다테야마 삼나무 거목, 너도밤나무 원생림을 감상할 수 있다. 이곳 두 번째 투어 코스는 고원버스. 비탈길을 약 40분 달려 해발 2000m의 미다가하라 고원에 닿는다. 가을철 선명한 단풍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넓게 펼쳐진 습지가 일품이다. 이곳은 엄청난 적설량 때문에 겨울엔 출입할 수 없다. 겨울이 끝난 후 3월께부터 눈을 치워 차량이 다닐 수 있는 길을 내는데 그것이 바로 알펜루트 최고의 볼거리인 다테야마 설벽이다. 

해발 2450m의 무로도고원은 알펜루트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미쿠리가이케 등의 볼거리가 가득한 곳이다. 옛날 이 연못의 물을 사용해 다테야마의 신에게 올리는 요리를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다시 트롤리버스를 타고 10분 정도 달려 터널을 빠져나오면 다이칸보 전망대가 있다. 이곳에 서면 북알프스와 구로베댐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눈앞에 펼쳐진 산과 호수가 조화를 이룬 파노라마는 그 자체가 감동이다. 전망대를 구경한 후 로프웨이와 케이블카를 번갈아 타고 내려오면 바로 구로베댐이다. 구로베댐은 일본에서 가장 높은 댐으로 높이가 186m에 이른다. 역사적인 난공사 끝에 건설돼 일본인의 자존심이라 불린다. 댐전망대에 서면 주변 산이 온통 단풍으로 물들어 장관을 연출한다. 구로베댐은 아찔한 협곡을 달리는 산악열차로 유명하다. 산악열차는 우나즈키역에서 출발해 게야키다이라역까지 이어진다. 45개가 넘는 터널과 철골로 만들어진 다리 위를 지나다니는 스릴과 쾌감이라니. 아, 스위스? 알프스? 이 가을엔, 잠깐 쉬어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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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펜루트 즐기는 여행 Tip 

△가는 법〓아시아나항공에서 인천~도야마 간 직항편을 운항한다. 2시간 정도 걸린다. 

△날씨〓고산지대로 올라가면 제법 쌀쌀해 일교차가 심하다. 가을 옷차림에 두꺼운 점퍼와 긴바지는 필수.  

△여행상품〓롯데제이티비(1577-6511), 레드캡투어(02-2001-4500), 한진관광(1566-1155), VIP투어(02-757-0040) 등에서 일본 알펜루트 여행상품을 판매한다. 


현지인 추천, 오사카 카페거리 나카자키쵸의 감성카페 다섯곳 
ⓒ Get about _ bintory

쇼와시대로의 타임 슬롯 나카자키쵸(中崎町) 
반짝반짝 빛나는 네온사인과 고층 빌딩으로 뒤덮힌 오사카의 대표적인 번화가 우메다.
화려한 우메다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레트로한 무드가 가득한 감성 거리, 나카자키쵸를 만날 수 있다. 우메다에서 도보 10분, 오사카의 주요 번화가를 연결하는 지하철 타니마치선 '나카자키쵸역' 4번 출구에서 도보 1분, 아직 재개발이 진행되지 않아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갖추고 있어 쇼와시대로 타임머신을 타고 온 느낌을 준다. 

영세했던 나카자키쵸(中崎町)에 변화가 찾아오다 일본은 이미 1968년에 주택 보급률 100%를 달성했다고 한다. 당시에는 일본인 대다수가 잇코다테(一戸建て)라 부르는 단독 목재주택에 거주했었고 1968년이 속하는 쇼와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만화, 드라마를 보아도 다음 사실을 확인할 수가 있다. 하지만 헤이세이 시대가 도래하고, 일본의 거품경제가 시작되며 맨션의 인기가 폭등하여 맨션으로 떠나는 이들이 많아졌다. 

지금의 젊은이들은 단독주택보다는 맨션을, 다다미 보다는 후로링구라 부르는 일반 바닥의 집을 선호한다. 그렇기에 다다미가 깔린 목조주택들이 가득한 나카자키쵸는 젊은이들의 관심에서 점점 멀어질 수밖에 없었다. 노년층이 거주의 주를 이루다 보니 낡고 영세한 가게들만이 겨우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태원 경리단길의 시작이 그러했듯, 번화가와의 접근성은 좋지만 집값이 저렴했기 때문에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가게를 오픈할 수 있다는 메리트를 가지고 있었던 지역이기에 젊은 감각과 개성을 갖춘 마스터들이 몰려들기 시작했고 단시간에 현지인들도, 외국 관광객들도 주목할만한 거리로 재탄생하게 된다.

사실 나카자키쵸(中崎町)의 첫 이미지는 내게 큰 실망감을 안겨준 곳이었다. 
사전에 큰 정보 수집 없이 단지 카페거리라는 한마디만 듣고 방문했었던 터라, 예쁜 카페들이 스트리트처럼 몰려있는 모습을 기대했기 때문. 오사카를 찾는 지인들의 가이드를 해줄 때도 꼭 한 번은 '나카자키쵸 카페거리에 가보고 싶어'라는 말을 들었지만 매번 '거기 볼 거 없다'라며 다른 곳으로 안내해 주기 일쑤였는데, 연말에 이 인근으로 이사를 오며 나카자키쵸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다. 그래서 오늘은 오사카 카페거리 나카자키쵸의 레트로한 매력이 돋보이는 감성 카페 다섯 곳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참고로 나카자키쵸의 카페 대부분은 소음 및 다른 손님들에게 위화감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 카페 내부에서 카메라를 이용한 사진 촬영을 금지하고 있으니 잠시 카메라는 접어두고 휴대폰으로 가볍게 촬영하길 권장한다. 이번 포스트에 사용된 사진들 모두 휴대폰을 이용해 촬영하였다. 

오사카 카페거리│현지인이 추천하는 감성카페 다섯곳
태양의 탑 (太陽の塔)
Osaka, Kita Ward, Nakazaki, 2 Chome−3−12 パイロットビル 본점 (영업시간 09:00-22:00)
Osaka, Kita Ward, Nakazaki, 2 Chome-4-36 그린웨스트 (영업시간 11:00-23:30)

트로 무드가 가득한 카페 
나카자키쵸에서만도 본점과 green west 그리고 별관을 만날 수 있으며 오사카에 총 다섯 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다. 마치 40년 전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온 것만 같은 쇼와시대의 분위기 물씬 풍기는 고풍스러운 레트로함으로 사랑받고 있으며 독특한 메뉴 및 플레이팅으로 일본인들 사이에서도 일명 *바에한 곳으로 인기가 굉장하다.
* 인스타바에란 SNS에 업로드하기 좋은 사진을 뜻하는 일본의 신조어로 줄여서 바에라고도 한다.


검은깨(흑임자) 버터 카레(黒ごまバターカレー) 1080엔+세금

블루 라즈베리 (ブルーラズベリー) 740엔+세금 / 맛차 파르페 (抹茶パフェ) 980엔 +세금

금붕어 젤리 소다(金魚ゼリーソーダ) 620엔+세금

오사카 카페거리│현지인이 추천하는 감성카페 다섯곳
커피숍 와라라 (coffee shop WARARA)

Osaka, Kita Ward, Nakazaki, 3 Chome-2-22(영업시간 09:00-19:00)

숲속을 여행하는 듯한 느낌 내부 가득 꽃으로 장식된 고풍스러운 카페 토스트 카레 샌드위치와 같은 간단한 식사, 브런치를 겸하고 있으며 일본의 양식 다방인 킷사텐 (喫茶店)에서 만날 수 있는 메뉴들을 주로 한다.

오사카 카페거리│현지인이 추천하는 감성카페 다섯곳
카페 슈가 (Cafe sugar)

3  Osaka, Kita Ward, Nakazaki, 3 Chome-2-28 (영업시간 09:00-17:00)

북유럽풍의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카페 건강한 식당을 선보이고 있음과 더불어 자체 제작한 기념 굿즈를 판매한다.

피리카라 소스 함바그(ピリ辛ソースハンバーグ) 850엔 / 카푸치노 (カフチーノ) 600엔 

오사카 카페거리│현지인이 추천하는 감성카페 다섯곳
코몬카페 (common cafe)

Osaka, Kita Ward, Nakazaki, 1 Chome−1−6 吉村ビル B1F (영업시간 12:00-18:30, 19:00-24:00)

낮에는 한적한 북카페, 저녁이 되면 라이브와 연극을 진행하는 하나의 예술공간 일과 삶의 균형 '워라벨' 을 지향하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카페로 개개인의 작품 전시 및 라이브, 공연 등을 주관하며일일 점주를 모집하여 매일 바뀌는 주인의 성향에 맞춰 운영하는 재미난 방식을 채택하였다.

또 하나 재미난 점은 코몬에선 커피를 주문할 수 없다는 것. 재료의 영양분을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 물에 삶지 않고 쪄내는 채소와 잡곡밥 천연 티백을 이용한 차, 달콤한 홍차 위주의 메뉴들을 선보이고 있다.


샌드 하프 + 스콘 (サンドハーフ+スコーン)850엔

오사카 카페거리│현지인이 추천하는 감성카페 다섯곳
이야시쿠우칸부 (癒し空間部)

Osaka, Kita Ward, Nakazaki, 1-chōme-1-18 (영업시간 10:00-17:00)

쇼와시대의 인생샷! 9가지 컨셉의 룸 카페 쇼와시대의 운치가 가득한 이야시쿠우칸부는 영화 촬영장으로 이용되었던 오래된 목조건물 2층을 카페로 이용하고 있다.

                     

다다미방부터 고풍스런 액자와 테이블로 장식해둔 양실까지 각기 다른 9개의 룸을 선보이며 몽환적인 느낌의 내부와 걸맞는 '치유저택' 이라는 재미난 별명을 가지고 있다. 


맛챠라떼 抹茶ラテ (780엔) / 이야시라떼 癒しラテ (750엔) 

 

국내 2019 벚꽃 개화 시기가 한창이고, 2019 벚꽃 개화 시기를 코앞에 두고 있다. 벚꽃엔딩을 배경으로 한 2019 벚꽃축제도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고, 전국 벚꽃 명소를 찾아다니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 국내 벚꽃축제와 봄꽃축제를 이미 다녀온 사람들 가운데, 4월 가볼 만한 곳을 찾고 있다면 2019 일본 벚꽃 개화 시기를 맞아 2박 3일 일본여행을 추천한다. 2019 일본 벚꽃 개화 시기를 맞아 일본 벚꽃축제가 열리고 있고, 일본 벚꽃 명소가 곳곳에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일본 여행지추천부터 항공권 싸게 사는 법, 해외여행자 보험가격 및 해외여행자 보험 보상 등 해외여행자 보험가격 비교 등까지 소개한다.

 

 

 


▲2019 일본 벚꽃 개화 시기, 일본 벚꽃(사진=ⓒ픽사베이)
2019 일본 벚꽃 개화 시기, 일본 벚꽃 ‘활짝’

 

국내 2019 벚꽃 개화 시기처럼 일본 벚꽃 개화 시기도 빨리 찾아왔다. 지역별 일본 벚꽃 개화 시기는 ▲일본 도쿄 벚꽃 개화 시기, 3월 23일 ▲일본 오사카 벚꽃 개화 시기, 3월 26일 ▲일본 교토 벚꽃 개화 시기, 3월 25일 ▲일본 후쿠오카 벚꽃 개화 시기, 3월 19일 ▲일본 삿포로 벚꽃 개화 시기, 4월 30일 등이다.

일본 벚꽃 개화 시기 후 일본 벚꽃 만개 시기까지는 보통 1주일가량 걸리는데, 일본 벚꽃 만개 시기는 ▲일본 도쿄 벚꽃 만개 시기, 3월 30일 ▲일본 오사카 벚꽃 만개 시기, 4월 2일 ▲일본 교토 벚꽃 만개 시기, 4월 2일 ▲일본 후쿠오카 벚꽃 만개 시기, 3월 30일 ▲일본 삿포로 벚꽃 만개 시기, 5월 4일 등이다.

 


▲4월 해외 여행지추천, 2박 3일 일본여행(사진=ⓒ픽사베이)
4월 해외 여행지추천, 2박 3일 일본여행

 

4월 해외 여행지추천으로 ‘2박 3일 일본여행’을 추천하는데, 가족 해외여행 추천부터 2박 3일 해외여행 추천 그리고 부모님 해외여행 추천으로도 제격이며 일본 여행지 순위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일본 벚꽃 개화 시기와 일본 벚꽃 만개 시기에 맞춰 일본 벚꽃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이 많은데, ‘일본 오사카여행’부터 ‘일본 오사카 벚꽃’, ‘일본 교토 벚꽃’, ‘교토 벚꽃 여행’, ‘교토 여행코스’, ‘교토 3박 4일’ 그리고 ‘일본 3박 4일 여헹’까지 관련 키워드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일본 여행지추천으로 일본 벚꽃축제 일정과 일본 벚꽃 명소를 모아봤다.

 


▲일본 여행지 추천, 일본 벚꽃축제 및 일본 벚꽃 명소(사진=ⓒ픽사베이)
일본 여행지추천, 일본 벚꽃축제+일본 벚꽃 명소

 

 

일본 벚꽃 개화 시기와 일본 벚꽃 만개 시기를 맞아 일본 여행하기 좋은 곳으로 일본 벚꽃축제 일정과 일본 벚꽃 명소 리스트를 소개한다.

지역별 일본 벚꽃 축제와 일본 벚꽃 명소는 ▲일본 도쿄 벚꽃 축제 추천, 나카메구로 벚꽃축제 ▲일본 오사카 벚꽃축제 추천, 오사카성 벚꽃축제 ▲일본 교토 벚꽃축제 추천, 헤이안 신궁 벚꽃축제 ▲일본 후쿠오카 벚꽃축제 추천, 고쿠라성 벚꽃축제 ▲일본 삿포로 벚꽃축제 추천, 마츠마에 공원 등이 있다.

 


▲일본 여행준비물 체크리스트, 일본 여행준비물(사진=ⓒ픽사베이)
일본 여행준비물 체크리스트, 일본 여행준비물

 

 

해외여행을 떠나기 전, 해외여행 준비물 체크리스트로 해외여행자 보험 가입이 우선이다. 이에 일본 여행준비물 체크리스트와 일본 여행자보험 가입 꿀팁을 소개한다. 일본 여행자보험을 비롯한 해외여행자보험은 오는 10월부터 공항에서 휴대폰 어플로 재가입할 수 있게 됐는데, 기존에는 여행자보험에 가입하기 위해 장기·단기 여행자보험 상품 설명과 서명 또는 공인인증서 절차를 거쳐야 했다.

해외여행자 보험은 단기 해외여행자 보험과 장기 해외여행자 보험으로 2가지 종류가 있는데, 단기여행자 보험은 3개월까지 할 수 있다. 이에 일본 여행자보험으로는 단기여행자 보험이 제격이다. 해외여행자 보험에 가입할 때는 해외여행자 보험가격 외에도 비교할 것이 있는데, 해외 여행자보험 핸드폰을 비롯한 해외여행자 보험 보상내역도 다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해외 여행자보험 가입할 때는 해외여행자 보험가격 비교부터 병원비나 도난 등 여행자보험 보상 사항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좋다.

해외여행자 보험에 가입한 후, 보험비를 청구하기 위해서는 약제비와 치료비의 진단서, 영수증, 처방전 등을 챙긴 후 제출하면 된다.

 


▲항공권 싸게 사는 법 및 항공권 싼 요일(사진=ⓒ픽사베이)
항공권 싸게 사는 법, 항공권 싼 요일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최고의 관심사가 ‘항공권 싸게 사는 법’과 ‘항공권 싼 요일’을 비롯한 땡처리 해외여행이다. 이에 항공권 싸게 사는 법과 항공권 싼 요일을 소개한다.

항공권 싸게 사는 법으로 항공권 예약 시점이 있다. 한국에서 출발하는 항공권의 경우, 16주 전에 예약해야 가장 싸게 살 수 있는데, 평균 12% 정도 싸게 살 수 있다. 항공권 싸게 사는 법으로 두 번째는 땡처리투어와 땡처리여행 등과 같은 항공권 대행사이트보다 한국 항공 사이트에서 사는 것이다. 한국에서 출발하는 경우는 한국 항공 사이트에서 사는 것이 더 저렴한데, 교환이나 환불에 대한 수수료, 유류할증료, 공항이용료, 기타 수수료, 위탁 수화물 등의 비용 등을 별도로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항공권 싸게 사는 법으로 ▲이커머스 이용 ▲얼리버드 티켓 ▲스탑오버 ▲코드셰어 등이 있고, 항공권 싼 요일로는 화요일과 일요일 등이 있다.

출처 : 내외경제TV(http://www.nbntv.co.kr)


남국의 정취를 물씬 풍기는 일본의 대표 휴양도시 미야자키.
일 년 내내 따뜻한 날씨와 천혜의 자연 경관으로 '아시아의 하와이'로 불린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비행기로 1시간 30분, 태평양을 앞마당 삼아 꿈 같은 휴식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가깝고도 가까운 그곳 미야자키로 출발!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칠레 이스타 섬의 모아이 석상을 재현한 '선멧세 니치난'
About MIYAZAKI

위치 일본 규수 남동쪽 미야자키 현
면적 7734k㎡(일본 내 14번째로 큼)
인구 약 113만 명(2009년 기준)
기후 연평균 기온이 17℃로 따뜻하며 대부분 맑고 쾌청한 날씨가 이어진다.
특징 '골프 천국' 미야자키는 던롭 피닉스 컨트리 클럽을 비롯한 28개의 골프장이 있어 세계 각국 골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또한 연중 온난한 기후 덕분에 신혼부부들의 허니문 여행지, 국내외 스포츠 팀의 전지훈련지로도 유명하다.

벚꽃이 만개한 '오비 성' 돌담길 풍경
얄궂은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무렵, 봄꽃이 만개했다는 일본의 작은 도시 미야자키로 떠났다. 일본 규슈 남동부, 그중에서도 가장 남쪽에 자리잡은 미야자키 현은 그야말로 축복받은 기후조건과 자연경관을 갖춘 대표적인 관광도시.

녹음이 우거진 산과 끝없이 펼쳐지는 코발트 빛 바다, 어느 하나 아름답지 않은 곳없는 절경의 연속이다. 규슈 산맥과 태평양 난류의 영향으로 기후가 온난하고 일조시간도 일본에서 가장 길다. 연평균 기온이 17℃ 내외인데다 한겨울에도 영하로 떨어지는 법이 없다니, 미야자키는 연중 대부분이 쾌청한 봄인 셈이다.

일본의 전통, 역사가 살아 숨쉬는 '태양의 도시'

미야자키는 일본의 건국신화가 시작된 곳이기 때문에 일본의 전통 문화와 역사, 손때 묻지 않은 자연의 멋이 그대로 살아있는 유적지가 많다. 이토 가문이 280년간 지배했다는 오비 성 그리고 성 주변을 따라 형성되어 있는 성터 마을은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가득 품고 있다. 묵직한 돌담 사이로 흐드러진 연분홍 벚꽃이 그림처럼 어우러진다.

수령을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로 울창하게 우거진 삼나무 숲도 장관이다. 오비 성 돌계단을 걷다 보면 시간이 아주 천천히 흐르다 잠시 멈추는 듯 묘한 기분에 사로잡힌다. 수백 년 전 가옥에서 주민들이 대대손손 모여 살고 있는 성터 마을에는 장인들이 직접 만든 전통 공예품과 먹거리 등을 팔고 있다.

태양의 메시지를 받는 곳이라는 뜻의 선멧세 니치난은 남국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테마 파크다. 카트를 타고 구불구불 언덕길을 따라 전망대에 오르니 한눈에 담기에는 벅찰 만큼 광활하게 펼쳐진 태평양의 위엄에 입이 떡 벌어진다.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수평선이 마치 어안렌즈로 보는 듯 굽어 보인다.

칠레 이스타 섬을 그대로 재현한 선멧세 니치난에는 실제 크기로 제작된 7개의 거대한 모아이 석상이 태평양을 등지고 우뚝 서 있다. 모아이 석상은 각각 건강운, 재물운, 사랑운 등을 상징하고 있어 직접 석상을 만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중간) 나치난 해안의 침식 퇴적암인 '도깨비 빨래판' (우) 바다와 절벽을 따라 이어지는 붉은색 난간이 인상적인 '우도 신궁'

무려 400여km에 달하는 미야자키의 해안선은 드라이브나 자전거 일주 코스로도 훌륭하다. 니치난 해안을 쭉 따라가면 둘레 1.5km의 작은 섬 아오시마가 나온다. 비로야자를 비롯한 수백 종의 아열대 식물이 아오시마 섬을 가득 메우고 있다. 아오시마 주변에는 호리키리라는 독특한 침식 해안이 펼쳐져 있다. 퇴적암이 바닷물에 침식되면서 마치 빨래판처럼 보이는데 그 때문에 '도깨비 빨래판'이라는 재미있는 별명으로 불린다.

나치안 해안 끝에 자리 잡은 우도 신궁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바다와 절벽을 따라 이어지는 붉은색 난간과 화려하게 꾸며진 동굴이 인상적이다. 우도 신궁은 예부터 결혼이나 순산, 육아의 신을 모시는 곳이었다. 때문에 1970년대 무렵 미야자키 현이 일본 최고의 허니문 여행지로 각광 받을 당시에는 일본 내 신혼부부의 3분의 1이 이곳을 찾을 정도로 인기였다. 100엔을 내면 복구슬 다섯 개를 구입할 수 있는데 바다에 솟아 있는 거북바위에 복구슬을 던지며 소원을 비는 풍습도 경험할 수 있다.


니치난선 관광특급열차 '우미사치 야마사치'

보고 체험하며 건강해지는 웰빙 여행

화산 활동이 활발한 미야자키는 곳곳에 천연 온천이 발달되어 있는데 대부분의 호텔에도 온천 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기타고초의 이노하에 계곡을 따라 오중폭포까지 2.6km 구간을 오르는 '삼림 테라피'도 인기다. 산책로 초입에 삼나무 조각이 고루 깔려 있어 부드럽게 밟히는 느낌이 좋다. 맑은 물줄기를 따라 호젓한 산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피로가 싹 풀리는 듯하다. 40m가 넘는 거목들이 뿜어내는 피톤치드에 몸도 마음도 건강한 에너지로 충전된 기분이다.

기타고초 이노하에 계곡 근처 족탕 삼림공원에서는 야외 족탕 시설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뜨끈한 온천수에 발을 담그니 서투르게 산길을 오르느라 피곤했던 발바닥이 스르르 풀리는 느낌이다. 발을 담그고 앉아 도시락을 까먹는 재미도 꽤나 쏠쏠하다.

니치난선 관광특급열차 우미사치 야마사치도 타보자. 일본 건국 신화인 '우미사치히코, 야마사치히코' 전설을 바탕으로 이름 지어진 우미사치 야마사치는 미야자키역에서 난고역까지 하루 한 번 왕복하는 작은 나무열차다. 삼나무로 만들어진 차창 밖으로 산과 바다, 아름다운 풍광이 잇달아 펼쳐진다. 오전 11시10분에 출발해 종착역까지 1시간 40분 정도 소요되는 코스로 아오시마, 오비, 니치난 등 여러 관광 명소를 지나가니 원하는 역에서 자유롭게 내리면 된다.

Travel Info

음식
미야자키 쇠고기 미야자키의 먹을거리 중 단연 최고는 쇠고기다. 마블링이 촘촘해 육질이 매우 부드럽고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쇠고기 샤브샤브의 가격은 1인분에 2000~3000엔 정도.

망고 망고에 양말 모양의 그물망을 씌워 놓고 완전히 익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저절로 떨어진 열매만 수확하기 때문에 최고의 당도를 자랑한다.

숙소
최고의 전망과 시설, 시가이아 리조트
시가이아 리조트는 호텔, 온천, 골프장 등 다양한 위락시설을 모두 갖춘 거대한 리조트 타운이다. 객실에서 태평양을 조망할 수 있는 '쉐라톤 그랜드 오션 리조트'와 던롭 피닉스 토너먼트가 개최되는 '피닉스 컨트리 클럽'등 최고급 시설을 자랑한다. 호텔에서 자전거를 대여해 시가이아 리조트내 공원이나 해안 도로를 따라 돌아보는 것도 재미있다. 미야자키 공항에서 버스로 20분 가량 소요되며, 1박 비용은 2인 기준 3만 엔 정도다. 문의 0985-21-1133 www.seagaia.co.jp

가는 법
아시아나항공에서 인천-미야자키 간 직항편을 수,금,일요일 주 3회 운항하고 있다. 수,금요일은 오전10시, 일요일은 오후 4시에 출발한다. 대한항공, ANA, SNA, JAL에서 도쿄,오사카,나고야,후쿠오카,오키나와,구마모토,가고시마 공항을 경유하는 항공편을 운항하고 있다



교토와 시가현 방문에서 사찰과 신사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한국 불교와는 매우 색다른 일본 불교를 만날 수 있었고,신사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7월 8일부터 10일까지 그곳에 머무는 동안 30도가 넘는 무더운 여름날씨였지만,관심을 끄는 유서깊은 고찰들, 고즈넉한 호수와 울창한 숲은더위를 잊게 하였다.사찰로는 뵤도인(평등원)과 엔랴쿠지(연력사),구라마데라(안마사),미이데라(삼정사), 신사로는 기부네 신사, 호수로는 비와코 (비화호)를 방문하였다.

#환희에 넘친 보살상과 벽화

교토의 평등원 봉황당 벽에 걸려있는 보살조각들은 탄성을 자아냈다. 52구로 된 운중공양보살상은 보살들이 구름을 타고 그 위에서 다양한 악기를 타거나 춤을 추는 모습을 새겨, 생동감이 넘친다. 양손에 북채를 든 채 북을 막 두드리려는 장면, 장고를 무릎에 얹고 양손으로 장고채를 두드리는 모습, 입에 피리를 다소곳이 대고 있는 모습, 선 ㅇ� 발을 들고 춤사위를 펼치는 모습등등. 나무결이 고스란이 드러난 조각에서는 후덕하고 온화한 얼굴 표정과 맨살의 볼륨감있는 가슴, 한쪽 가슴을 덮으며 흘러내리는 옷자락의 유려한 선,그리고 변화무쌍하고 기운이 넘치는 구름의 자태를 잘 표현하고 있다.

봉황당의 벽화는 세상에 이렇게 환희에 넘치는 장면� 있을까 할 정도로 경이로웠다. 구품영내도는 아미타여래가 보살들을 이끌고 죽은 사람을 맞이하러 오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화려한 색채로 꾸민 보살들이 구름을 타고 내려오는 모습은 마치 물살이 센 계곡물에서 래프팅을 하며 환호하는 젊은이들처럼, 패기넘치고 활기차 보였다. 화공의 솜씨는 말세에 관백이 느꼈을 법한 죽음에 대한 공포를 잊게 하기에 충분했으리라.

평등원 사찰은 1052년 관백 후지와라 요리미치공이 별장을 절로 개축한 것이다.그 해는 불법의 가르침이 쇠퇴해가는 말세가 시작되는 해로 여겨져 극락에 가고 싶은 소망을 담아 건립되었다. 봉황당은 그 다음해인 1053년에 아미타여래를 모시는 아미타불당으로 건립되었다. 이 불당의 모습이 마치 날개를 펼친 새처럼 보이고, 지붕 위에 봉황 2마리가 마주보고 있어 봉황당이라고 불려지게 되었다. 아미타여래상은 일장육척(4.8m)의 거대한 금칠 목조불상으로 조초가 제작한 것이다. 광배에는 11개의 작음 불상이 조각되어 있다.

#일본 천태종, 사람 눈높이로 불상 배치

시가현 오츠시 히에이 산에 있는 천태종의 총본산 엔랴쿠지(延曆寺,연력사)는 불상 배치가 독특하다. 한국에서는 불상을 우러러보게 되어있는데,히에이산 제일의 법당인 곤본쥬우도오(根本中堂)의 불상은 사람 눈높이에서 마주볼 수 있도록 배치되어 있었다. 엔랴쿠지 참배부 사무장 고바야시 후쿠이치씨는 "부처님을 우러러 보는 곳은 일본에서도 많다. 이 절의 불상은 천태종 양식으로 부처님과 예불자의 눈높이가 같다. 왜냐하면 사람도 부처님과 같은 자상함을 가지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불상이 모셔진 공간과, 그리고 불상이 바라보이는 높이에 마루를 만들어 부처님과 예불자의 눈높이를 맞춘 것이다. 12개의 기둥이 받치고 있는 높다란 본당의 기둥 사이마다 구름속 보살상(목조각)이 우람하면서도 부드러운 자태를 보이며,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곤본쥬우도오는 일본 천태종의 종조인 전교傳敎대사 사이쵸가 788년에 창건했고, 약사여래가 봉안되어 있다. 불전에는 창건 이래 '불멸의 법등(法燈)'이 1200년의 시간을 넘어 꺼지지 않고 빛나고 있다.

#일본 절에 세워진 장보고 기념비

엔랴쿠지에는 장보고 기념비가 있다. 다음은 비문에 적힌 내용이다. 일본 천태종의 3세 좌주인 엔닌 스님이 9세기 중엽 9년 반동안 당에서 구법순례하면서 장보고 대사의 도움을 받았고, 대사가 세운 당나라 적산 법화원에서 머무르기도 했다.그 인연으로 장안 등지를 순례할 수 있었다. 엔닌은 그의 일기 < 입당구법순례행기 > 에서 장대사에 대한 흠모의 정을 다음과 같이 남기고 있다.

"해가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소식을 자주 듣지 못했습니다. 하오나 감사 쌓이는 정은 더욱 깊어만 갑니다. 이 사람 엔닌은 은혜를 입었으나 구름처럼 멀리 떨어져 있기에 뵙지는 못했지만 우러러 사모하는 마음이 날로 깊어짐을 어찌 비유할 수 있겠습니까?......구법을 마친 뒤 적산으로 돌아왔다가 청해진을 거쳐 일본으로 돌아가고자 하오니 바라옵건대 장대사를 만나 자세한 사정을 아뢰고자 합니다. 제가 이곳으로 돌아오는 것은 생각건대 내년 가을이 될 것 같습니다. 만약 그곳에도 사람과 배가 왕래한다면 높으신 명을 내리사 저희들을 특별히 보살펴 주도록 해주시기를 바랍니다."(840년 2월 17일)

후학들은 엔닌의 구법체험담을 통하여 구세의 신라 일본 당의 문화교류 실상을 알게 된다. 두분이 다져놓은 정다운 관계가 오늘날 두 나라 사람들 사이에 널리 알려져 더욱 두터워 지기를 바라마 이 비를 세운다.

#종교와 국가를 초월한 평화의 숨결

히에이산 엔랴쿠지는 개별 사찰이 아니라 히에이산에 자리잡은 사찰 모두를 일컫는 말이다. 840미터 높이의 히에이산은 200여개 사찰을 포함해 산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700미터까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정상으로 사찰로 향하니 가는 길에 하늘로 치솟은 침엽수와 보라색 선명한 수국이 신선하고 서늘한 공기와 함께 상쾌한 느낌을 주었다.

히에이산 정상에는 세계종교자평화기원기념비가 세워져 있고, 참가 종교로 불교,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힌두교, 시크교,유교, 신도가 일본종교대표자회의 명의로 기록되어 있었다. 길가에는 쓰러질 듯한 큰 산벚나무가 양갈래 줄기를 곧게 솟은 전나무에 의지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안내자 고바야시씨는 "산벚나무 줄기가 사람인(人)자 형상을 하고 있다. 산벚나무가 일본이라면 전나무는 한국이다.일본정치를 이런 마음으로 해야 평화가 온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안마사, 우주의 기운 존천을 믿다

교토의 구라마데라(鞍馬寺,안마사)는 본존불로 우주의 기운, 尊天(존천)을 모신다. 존천은 천수관세음보살과 호법마왕존,비사문천왕의 삼신일체를 가리킨다. 종파는 원래 천태종에 속했으나, 1949년 독립하여 쿠라마 홍교의 총본산이 되었다. 인간과 자연,우주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고 믿는다.우주만물은 생명과 마음, 정신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인간이 마음으로 자연과 대화하며 자기의 마음을 깨치고, 우주의 기운을 받아 활발한 기운을 얻고자 하는 것이 이 종교의 목표다. 존천, 즉 우주의 기운을 받으면모두가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게 깎은 흰머리에 눈이 빛나는 60살 가량의 여성불자 안내인은 "중간에 케이블을 그친 이유는 본전에 신으로 모시고 있는 깨끗한 공기, 우주의 기운, 尊天을 제공하기 위해서"라며 웃음을 지었다.

안마사는 공(空)사상을 바탕으로 법화경과 반야심경을 경전으로 삼는다. 기도문을 보자." 인간을 보다 향상시키고, 부와 영광을 증진시켜 주소서. 달처럼 아름답게, 태양처럼 따뜻하게, 대지처럼 힘있게. 존천이여, 많은 혜택을 주옵소서.이 성지에 있어서 평화가 불화를 싸워 이기고, 무욕이 탐욕을 정복하고, 진실한 말 한마디가 거짓을 극복하고,존경이 굴욕을 이기게 하옵소서."

#삼정사, 불상이 없는 본당

시가현의 미이데라(三井寺,삼정사)를 방문했을 때 금당(본존불을 안치하는 중심건물)에 부처가 보이지 않는 것이 의아했다. 비불(秘佛) 전통에 따른 것이다. 비불은 비밀히 모신 불상으로,불감(佛龕) 같은 곳에 모셔서 항상 문을 닫고 직접 참배할 수 없는 불상이다. 미이데라는 672년 일본 황족간의 왕권다툼에서 패하여 죽은 오오도모노미꼬의 아들이 자신의 아버지의 명복을 빌기 위해 세운 절로 전해지고 있다.

#기부네 신사, 일본신사의 다양하고 풍부한 빛깔 알게 돼

교토 쿠라마에 있는 기부네 신사 방문은 신사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깨는 계기가 되었다. 그간에 신사는 야스쿠니 신사와 일제시대 신사참배 강요로 인해 부정적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일본의 신사는 매우 풍부하고 다양한 빛깔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일본인은 신을 가미[神]라고 부른다.신도에서 가미는 인간과 질적으로 다른 절대타자로서 창조신이 아니다. 따라서 인간이 사후 혹은 생전에 가미로서 숭배되고 제사 받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일본인들은 신을 호칭할 때 마치 이웃집 아저씨를 대하듯이 '가미상'이라고 부르기를 좋아한다. 인간은 가미를 숭경함으로써 가미의 영위를 높여주며, 그 대가로 가미는 인간을 지켜주고 복을 가져다준다고 여긴다. 신도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믿는 가미는 조상신이다. 물론 그밖에도 무수한 가미들이 있는데,일본인들은 자기가 지금 예배드리는 대상으 어떤 가미인지 그 이름조차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중요한 것은 그 가미가 현실적으로 어떤 복덕을 가져다 주느냐이다.

기부네 신사는 교토의 발원지이자 물의 신을 모시는 곳으로서, 가는 길에 계곡에서 힘차게 물흐르는 소리가 들려 청량감을 느끼게 한다. 1600년 전에 세워진 것으로 보이며,비를 내리게 하는 신으로 유명한 신사이다. 맑은 날을 기원할 때는 백마를, 비를 기원할 때는 검은말을 바쳐 빌었으나 실제로는 나무판에 그림을 그려놓은 에마(말그림)를 바쳐 에마의 발상지로도 불리운다.부채질을 쉼없이 할 정도로 찌는 듯한 더위에도 기부네 신사에 이르자,많은 사람들이 길게 줄을 지어 신사에 절을 올리거나 복점을 쳤다. 참배자들은 신사 우물에서 손과 입을 헹구고 신사 앞에 걸린 줄을 흔들어 방울을 울린다.그런 다음 참배자는 무언가를 기원하며 두번 절하고 두번 손뼉을 친 후 다시 한번 절하고 물러나온다.참배객 중에는 점을 치는 이들도 많다. 점을 치는 종이를 사서 물에 띄우면 백지에서 점차 진한 글씨가 나오면서 점괘를 읽을 수 있다. 건강,행운,사랑을 기원하는 글귀들이 적혀 있다. 신사도 그렇고, 안마사도 그렇고 일본에서는 종교가 일상속에 스며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IMG10] #비화호, 산속의 절 처럼 고요한 호수

교토와 가까운 시가현의 비와코(琵琶湖) 호수는 드넓게 펼쳐진 호수면과 고즈넉한 풍경이 일품이다. 비파악기를 닮은 호수는 일본 최대의 호수로 교토, 오사카, 고베 사라들이 이 물을 마신다. 호수 면적이 670 제곱킬로미터,호수를 따라 호안선이 277킬로에 이른다. 유람선, 미시간크루즈를 타고 호수를 둘러보니 해안선이 저층 건물들이 각양각색으로 평온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드물게 높은 40층짜리 오츠프린스 호텔은 모든 객실이 호수가 바라다보이는 전망 좋은 곳이라 한다.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를 닮은 음악당은 좋은 시설을 갖추고 유명한 출연진을 유치해 수준높은 공연시설로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크루즈 주변에는 다른 배들이 거의 없고, 잔잔한 바다를 조용하게 가르고 가는 크루즈는 물 위에 떠있는 불당 같았다. 바람소리만이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염불 외는 소리처럼 들려왔다. 오후 4시경 강한 햇볕이 작렬하는 호수면 한쪽에는 하얀 물비늘이 일고, 다른 한쪽에는 짙은녹색의 물빛이 대비를 이루었다.

#오고토 온천 웅산장과 교토 웨스틴 미야코 호텔

비와코 주변에는 오고토 온천과 비와코 온천, 이시야야,난고 온천 등 온천이 많다. 우리 일행이 첫날 묵은 오고토 온천의 류잔소(雄山裝,웅산장)은 비와코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노천탕 객실을 갖추고 있다. 객실의 노천탕 대신 툭 트인 야외 노천탕에서 저녁,아침으로 몸을 담갔다. 류잔소는 직접 재배하거나 계약재배를 통한 신선채소로 식재료를 만들어 음식이 맛깔스럽다.

이틀째 묵은 교토 웨스틴 미야코 호텔은 정원이 아름다운 곳이다. 7층객실과 연결된 정원은 문화재로 등록되어 있다. 물이 졸졸졸 흐르는 아담한 바위계곡 위에 자리잡은 숙소는 다이아나비가 묵었던 곳이라 한다. 아침에 일어나 정원에서 산 정상까지 갔다 돌아오는 1시간 정도의 산책코스를 걸었다. 석등이 의외로 많고, 산정상의 신사와 폭포, 외줄로 깔아놓은 돌길 등 제법 운치가 있다.

교토 기온의 요리여관,하타나카(火田中)에서 일본 전통공연 관람은 신나고 즐거웠다. 20살 이하의 무희, 마이코상 2명과 악기를 연주하는, 나이든 게이코상이 펼치는 공연은 일본전통공연의 맛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전통복장과 화장을 한 무희들의 춤과 전통악기에서 나오는 소리가 어우러져 마음을 들뜨게 하였다.무희들과의 관객이 함께 두가지 게임을 흥겹게 벌인 뒤, 무희들이 좌석별로 돌며 환담을 나누고 기념촬영을 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되었다.

#교토, 시가현,오사카 등 관서지방은 안전했네.

마지막 일정으로 오사카부오사카성을 둘러보고,한국의 명동에 해당하는 신사이바시 상가를 찾았다.지붕이 쳐져 있는 신사이바시 상가는 양옆으로 점포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고, 무더운 날씨에도 수많은 인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축제행사로 가마 위에 올라선 소년 네명이 활달하게 북을 두드리는 모습, 거리에 마이크를 설치해 노래를 부르며 시선을 끄는 소녀,소년 가수들의 활기찬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번 여행은 교토부, 시가현, 오사카부 등 관서지방이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일본국토교통성이 초청해 이뤄진 것이다. 여행 말미에 이 생각이 떠오르면서 신사이바시의 활기찬 풍경을 담고자 했지만, 아차! 카메라를 차에 두고 왔다. 이건 지난 4월 큐슈여행에서 일본이 안전하다고 느꼈던 내가 이번 교토여행에서 불안을 전혀 의식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great@cbs.co.kr



오키나와(沖繩)의 바다는 푸르다 못해 눈부셨다.

25일 숙박한 호텔의 한 직원은 "오키나와 주민들은 오키나와야말로 전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바다를 가진 리조트라는 자부심을 갖고 산다"고 말했다. 에메랄드 빛 해수욕장은 섬 곳곳에 샐 수 없을 정도로 즐비하다. 오키나와 어디를 가나 탄성이 나올 정도의 관광명소가 있고, 무엇보다 일본에서는 유일하게 아열대 해양성 기후로 여행하기 쾌적한 날씨다. 현재 오키나와는 일본에선 가장 먼저 6월 초에 장마가 끝났다. 이미 '한여름 진행중'이다. 24일 오키나와 본도 남부에 위치한 나하(那覇) 공항에서 내리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야자수. 일본을 떠나 마치 하와이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

◆북부지역=

추라우미(美ら海) 수족관이 대표적인 볼거리다. 거대 수족관의 수조 크기는 총 길이 10m를 자랑한다. 25일 오후 수족관을 찾으니 관람객에 가장 인기를 끌고 있던 것이 바로 '고래상어'였다. 3마리의 거대 고래상어가 수조를 헤집고 다니는 모습이나 먹이를 먹기 위해 거대한 입을 벌리며 바닷물과 함께 먹이를 들이 삼키는 모습에는 "와~"하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3마리 중 가장 덩치가 큰 길이 10m의 고래상어는 몸을 아예 일자로 세운 채 수면의 먹이를 빨아들이는 희귀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바닷가에 접해 있어 수족관을 나와 산책하며 에메랄드 빛 동중국해를 바라보는 광경도 환상적이다. 바닷속을 관찰할 수 있는 유람선도 명물이다. 약 20분간 유람하는데 오키나와 바다의 형형색색의 열대어와 아름다운 산호초를 즐길 수 있다.

◆중부지역=

북부지역에서 중부지역에 이르는 서해안 지역은 대표적인 휴양 리조트가 몰려 있는 곳이다.

오키나와 제일의 명승지인 만자(万座毛), 산호초 등 바다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닛코 아리비라' '부세나 테라스' '매리엇 리조트 스파' 등 유명 리조트 호텔들이 이곳에 위치한다. 각종 수상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중부지역에서 관광객들이 꼭 가볼 만한 곳으로는 '테르메 빌라 추라 유(Terme VILLA Chula-u)'라는 온천을 꼽을 수 있다. 이 온천은 오키나와 최초의 온천으로 지하 1400m에서 솟아나는, 가열 순환을 하지 않는 천연온천이다. 즉 온천수의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가열하거나 열을 식히는 작업을 하지 않고 온천수 그대로 이용한다.

이 밖에 무라사키무라(むら?むら)에는 오키나와의 류큐 왕족시대의 옛 거리모습을 재현해 만든 테마파크가 있다.

◆남부지역=

오키나와의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지다. 예전 류큐왕국의 중심 도시로 번영했던 '슈리(首里)'는 돌길과 붉은 기와지붕이 옛정취를 느끼게 해준다. 현청 소재지인 나하시의 중심거리는 온갖 쇼핑 거리가 가득한 '고쿠사이(國際) 거리'다. 오키나와 토산물과 스테이크 점포들이 줄지어 서 있다. 나하공항에서 차로 15분 거리에는 갤러리아 면세점이 입점해 있으며 샤넬·루이뷔통·페라가모·프라다 등 각종 고급 브랜드 상품들이 진열돼 있다. 면세점 안에는 다양한 푸드코트가 들어서 있어 쇼핑과 먹거리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또한 나하공항에서 약 20㎞ 남쪽으로 내려가면 평화기념공원이 있다. 공원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오키나와 전투에서 최대 격전지였던 마니부 언덕 일대에 위치한다.

◆오키나와의 먹거리=

대표적인 먹거리는 '우미부도'(바다 포도)라고 하는 해초다. 모양이 마치 포도송이와 같아 지어진 이름이다.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느낌과 향은 마치 바다를 먹는 듯하다.

이 밖에 오키나와의 전통음식으로는 다소 우동면에 가까운 면으로 만든 '오키나와 소바(메밀)'다. 돼지고기 수육을 국수 위에 올려 놓는 것이 오키나와 식이다. 또한 일본 본토 사람들이 오키나와를 찾으면 늘 찾는 음식이 바로 '아구'라고 불리는 오키나와 흑돼지 요리다.

세계 장수지역으로 유명한 오키나와인들의 장수비결이 삶은 '아구'고기 요리에 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누룩만으로 증류해 만든 알코올 도수 35도 이상의 오키나와 특산소주 '아와모리'를 한잔 걸치며 먹는 아구는 별미다.

◆여행 팁=

오키나와 지역은 9월까지 해수욕이 가능하며 인천공항에서 나하공항까지 아시아나 직항이 주 5일(화·수·금·토·일) 운항한다.



홋카이도는 겨울의 나라라고 했다. 눈이 20m 내려야 한겨울이 끝난단다. 넓게 보면 10월 말부터 5월까지가 동장군의 시간적 영토다. 동장군의 치세는 1년의 반 이상에 뻗친다. 영화 '철도원' '러브레터'를 비롯해 갖가지 소설, 드라마, 뮤직비디오 속 설국의 심상(心象)이 '홋카이도'라는 네 음절에 담겨 있다.

그러나 무거운 눈 옷 벗은 여기는 이제 초록 여름의 나라다. 삿포로 신(新)지토세 공항에서 시라오이(白老)까지 가는 도로 양편으로 유화처럼, 무겁도록 짙은 녹음이 마중 나왔다. 도로 가장자리 허공에는 땅으로 꽂히는 화살표 모양의 낯선 교통 표지판이 군데군데 떴다. 겨울 눈으로 차도 폭이 불분명해지는 것에 대비해 설치한 일종의 공중 차선인데, 이제 쓸 데를 잃고 파란 여름 하늘에 달린 귀고리가 됐다. 자작나무는 먼 산을 덮었다.

여름 홋카이도의 특장점은 열도의 여름을 괴롭히는 장마와 태풍이 비껴간다는 것. 위도가 높아 여름 날씨치고 선선해 래프팅, 파도타기, 낚시, 등산 등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기 좋다. 가미후라노의 라벤더 꽃밭도 바로 이때 펼쳐진다.

▶무겁도록 짙은 녹음, 여름 홋카이도=아이누 민속박물관이 있는 시라오이는 지금은 흑소(와규ㆍ和牛)로 유명하다. 선주민 아이누는 본토의 동화 정책으로 자취를 감췄다. 이곳 박물관에서 그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을 뿐이다. 곰 신을 숭배하고 짚으로 만든 집에서 연어를 말리며 살던 아이누의 삶이 축소 보존돼 있다. 매일 열리는 아이누 전통 공연은 독특한 구음과 악기 연주, 춤이 어우러져 볼거리다. 한국 말을 천연스레 섞어내는 사회자 입담이 맛깔난다.

여름에 즐기는 온천 맛은 어떨까. 노보리베츠는 규슈의 벳푸, 하코네와 더불어 일본 3대 온천지에 든다. 물빛이 부연 유황 온천. 차 타고 노보리베츠에 접어들면 수천만엔을 들여 합성수지로 만들었다는 커다란 도깨비상이 반긴다. 도깨비가 많이 살았다는 이곳은 지옥 계곡으로 유명하다. 비탈 위로 차를 몰아 이곳에 들른다. 화산 폭발로 산 반쪽이 날아간 곳에 비릿한 유황 냄새, 여기저기서 피어오르는 흰 연기, 유황에 시달려 식물을 잃고 울퉁불퉁 황량한 땅이 지옥도를 이뤘다. 간헐천까지 나무 널판이 이어진다. 부글부글 끓어 솟는 온천의 진면을 볼 수 있다. 겨울과 달리 푸른 산과 극적인 대비를 이루는 지옥 계곡은 여름 홋카이도에서만 볼 수 있는 정경이다. 비탈진 산책로를 따라 30분쯤 걸으면 물 끓는 호수, 오유누마에 닿는다. 22m 깊이에 수중 최고 온도는 135도, 표면 온도도 40도 이상이다. 1만년 전 분화의 흔적이다.

노보리베츠 인근 시대촌(時代村)에 가면 박진감 넘치는 리얼 액션의 닌자 쇼, 게이샤 쇼를 즐기고 토리우동무시(닭 우동 찜)를 맛볼 수 있다. 홋카이도의 것은 아니지만 에도시대 일본 본토의 전통도 맛보기로 즐길 수 있는 셈이다.







▶여름 홋카이도의 꼭짓점, 우스산 전망대=시대촌을 나와 면적 181㎢의 대호수 도야코(洞爺湖)로 가는 1시간 길은 대관령을 연상케 하는 산고개 지름길을 택한다. 여름이라 눈이 없으니 시원하게 뚫린 이 도로는 정상쯤에 꼭 들러야 할 전망 포인트(요로호레)를 품었다.

여기서 요테이산(羊蹄山)이 보인다. 높이 1898m의 사화산. 언뜻 보면 후지산이다. 정상에서 갈라져 나온 만년설 모습이 양 발굽 닮아 신비하다. 요테이산 왼편 원경엔 도넛 모양으로 둘레 43㎞에 달하는 칼데라호 도야코가 깔렸다. 최고 수심 179m, 동서 지름 11㎞에 달하는 거대 호수다. 물이 깨끗해 송어, 향어 낚시가 되고 수상스키도 즐길 수 있다.

어느새 그 호수를 옆에 끼고 달린다. 화산 활동으로 생긴 또 다른 신비, 우스산(有珠山)을 향해. 우스산은 남동쪽에 붉은 얼굴을 내민 쇼와신산(昭和新山)에서 로프웨이(케이블카)를 타고 6분가량 올라가야 한다. 케이블카 정거장에 내려 야생화 거느린 계단길을 5분쯤 오르면 탁 트인 우스산 전망대가 나온다.

이곳이 여름 홋카이도의 한 꼭짓점이다. 남서(南西)로 푸른 태평양, 북으로 요테이산 만년설과 도야코 호수, 서편으로 흰 연기 뿜는 흑갈색 분화구(지름 350m), 남동으로 붉은 쇼와신산, 북서로 검은 우스산 정상에 일순 포위된다. 파란 하늘을 인 채로. 수학여행 온 현지 여중생 여남은 명이 일제히 나무 난간에 올라 태평양을 향해 뜻 모를 외침을 던지더니 까르르 웃는다. 영화 속인가. 문득 헛되이 카메라를 찾아 고개를 돌린다.


옛 모습과 현재 공존하는 마쓰모토 온천 여행의 메카 아키타 여행

한겨울 눈 덮인 산도 얼어붙은 호수도 뒤따를 뜨끈한 온천욕을 생각하면 즐거운 구경이다. 겨울이면 따뜻한 온돌방에서 차가운 냉면을 먹었다는 전통을 진취적으로 계승한다. 눈 덮인 이웃 나라 일본에서 얼음과 불의 여행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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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에도 얼어붙지 않는 일본 아키타현 다자와호수. 일본에서 가장 깊은 이 호수는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주인공 김태희와 이병헌이 재회한 장소로도 유명하다. / 롯데관광 제공
일본 나가노에서 찾은 알프스

나가노현은 일본의 중앙에 있는 지역으로 이 나라의 옛 모습과 현재가 공존하는 곳이다. 메이지 시대 유럽의 알프스 산맥을 보고 돌아온 일본인들은 중부지방 산지에 일본 알프스라는 별칭을 붙였다. 나가노현과 접한 히다산맥(飛 山脈)은 북쪽에 있다고 해서 '기타(北)알프스'가 됐다. 높고 험준한 산악 지대와 평탄한 고원이 펼쳐진다. 기타알프스의 현관이라고 불리는 마쓰모토시에서 일본 유일의 2층 곤돌라 '신호타카 로프웨이'를 타고 히다산맥의 절경을 즐긴다. 해발 2156m에 있는 전망대에서는 설산(雪山)이 360도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발밑으로 펼쳐지는 구름을 보는 것도 재미.

호수 면의 얼음이 1m 정도 솟아오르는 '오미와타리(御神渡り)'를 만나 볼 수 있는 스와 호수도 들른다. 겨울철에 호수가 결빙되고 나서 기온 변화로 인해 빙판이 수축·팽창을 반복하며 균열이 생기고 이곳 얼음이 점차 커지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전설도 있다. 스와신사에 머무르는 신이 건너편 기슭의 여신에게 다녀온 흔적이라는 것. 영하 10도 이하의 날이 열흘 이상 계속돼야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지구 온난화로 몇 년에 한 번씩 생기는 특이한 현상이 됐다.

16세기에 지어진 마쓰모토성과 에도 시대의 거리가 남아 있는 다카야마 옛 거리는 여행의 정취를 더한다. 교토가 웅장하고 화려한 멋이라면 다카야마는 서민적이고 차분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는 평이다. 일본 3대 아침 시장으로 꼽히는 다카야마 시장도 구경거리. 약 350m에 걸쳐서 60개의 점포가 늘어선다.

설산은 실컷 구경했으니 따뜻한 온천에 들어갈 때다. 진짜 알프스라면 누리기 어려운 호사. 히다 호텔 플라자 온천은 설산이 보이는 옥상에서 온천욕을 할 수 있다. 온천 풀장, 노천 온천, 자쿠지, 미스트 사우나 등 부대시설도 다양. 지하 1000m에서 나오는 천연 온천수는 약알칼리성으로 피부 미용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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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나가노현 마쓰모토성. 아키타현 오가호텔의 ‘이시야키’. 아키타현 산로쿠소의 ‘효소욕장’.
온천 여행의 메카 아키타

드라마 '아이리스(IRIS)'에서 주인공 이병헌과 김태희는 다자와 호수에 놓인 여인상 '다쓰코 동상' 앞에서 뜨겁게 포옹하며 사랑을 확인한다. 수심이 400m가 넘는 일본에서 가장 깊은 호수로 한겨울에도 얼지 않는다. 얼지 않는 호수 위로 설산이 비친다. 다쓰코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다가 호수의 수호신이 되었다는 전설 속 주인공. 옥빛으로 빛나는 호수를 보면 전설도 그럴듯하게 들린다. 아키타의 수호신 나마하게를 주제로 한 전통 공연도 본다.

아키타는 온천 여행의 메카. 유황 온천, 염분 온천 등 종류도 많고 온천을 즐길 곳도 많다. 다자와 호수를 내려다볼 수 있는 료칸식 온천 호텔 '다자와코 온천 플라자호텔 산로쿠소', 태평양과 울창한 숲을 두루 바라보며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오가 호텔' 등이 대표적. 특히 오가 호텔에서는 맑은 날씨에는 1993년 일본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시라카미 산지'를 보며 온천욕을 할 수 있다.

아키타에서는 이시야키를 먹어야 한다. 뜨겁게 달군 돌을 전골 국물에 넣어 끓인 뒤 일본 된장을 풀어 간을 맞춰 먹는 지역 요리다. 고기잡이를 하던 어부가 간단히 끼니를 때울 때 선내 화로에서 달군 돌멩이와 생선 토막을 한데 넣고 끓여 먹은 데서 유래했다.

롯데관광은 국내 최초로 2월 21일부터 인천-마쓰모토(나가노현) 구간 대한항공 전세기 상품을 선보인다. 2박 3일 일정으로 4회 진행. 현지 가이드와 기사 경비 포함 1인 149만9000원부터. 아키타는 1월 20일부터 2박 3일, 3박 4일 일정의 전세기 여행을 진행한다. 89만9000원부터. 두 코스 모두 특급 온천 호텔에서 묵으며 일본 전통 연회용 코스 요리 '가이세키'를 맛보는 일정을 포함하고 있다. 문의 롯데관광(02-2075-3001), www.lottetou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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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속의 더 깊숙한 일본… 따뜻함으로 우리를 맞아줄 새하얀 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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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노 리조트 아오모리야 노천탕. ⓒ Hoshino Resorts, Aomoriya
미지의 땅. 나만 알고 있는 비밀의 장소. 내가 맨 처음 발견한 나만의 쉼터는 누구나 꿈꾸는 곳이지만 용기를 내기는 쉽지 않다. 특히 한국을 벗어나 이런 곳을 찾고 있다면 그 짜릿한 성취를 위해 상당한 모험과 용기가 필요할 것이다.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해외 여행지인 일본. 편안함과 안락함을 누릴 수는 있어도 이미 익숙해진 여행지이기 때문에 나만의 아지트를 가지기 위해서는 일본 속의 더 깊숙한 일본을 들여다봐야 할지도 모르겠다. 

일본 대도시를 어느 정도 둘러본 후에 일본의 지방 도시가 궁금해질 즈음, 따뜻함으로 우리를 맞아줄 새하얀 설국, 아오모리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지. 아오모리에서는 나만의 아지트를 가질 수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를 안고 말이다.

아오모리의 푸른 숲이 새하얀 옷을 입는다

아오모리를 한자로 쓰면 ‘청삼(青森)’, ‘푸른 숲’이라는 뜻의 고장이다. 여름에 비행기 착륙 직전 내려다본 아오모리는 말 그대로 숲이었다. 이 숲들은 여름내 푸르른 빛과 피톤치드를 뿜어내다가 가을이 되면 빛을 떨구고, 한겨울에는 새하얀 옷으로 중무장을 한다.

아오모리는 북위 40도에 위치하여 백두산과 위도가 같고, 일본 본섬(혼슈)의 최북단에 위치해 있다. 영화 '러브레터'의 ‘오겡끼데스까’와 ‘삿포로 눈축제’로 유명한 홋카이도와는 세이칸 해저터널로 1시간 정도면 갈 수 있는 곳이어서, 기후적으로는 홋카이도와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홋카이도의 기후는 습기가 없어서 여름에 쾌적하게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겨울에는 세상의 눈을 다 보는 것 같은 운치를 맛볼 수 있어서 동경하는 여행지로도 꼽힌다. 아오모리는 이런 홋카이도의 기후를 동일하게 지녔지만 본섬에 자리하기 때문에 일본 특유의 문화와 전통을 지니고 있다. 일본이 익숙하게 느껴질 때, 숨겨진 아지트로 삼을 만하다.

일본 온천의 매너 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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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스카유 온천 내부 / 스카유 온천 입구
일본을 여행하는 목적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온천이다. 유명한 관광지를 돌아 보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즐거운 체험을 하더라도 일본에서 온천에 가보지 않는다면 무언가 부족한 느낌이 들 것이다.

먼저 일본 온천욕의 매너 상식을 알아보자. 샤워장에서 가볍게 샤워를 마친 후 들어가야 한다. 샤워장에서 욕탕으로 들어갈 때에도 수건으로 몸을 가리고, 수건은 바닥에 놓으면 젖기 때문에 돌돌 말아서 머리 위에 얹는 게 편하다. 탕에서 충분히 몸을 담근 후 나갈 때에는 온천수의 효능이 반감되므로 가볍게 물만 끼얹고 비누 샤워를 하지 않는다.

온천이 좋아서 일본 여기저기를 탐방하고 있지는 않은지, 유명 온천에서 새로운 자극을 원하는지, 설국 온천의 정취를 느끼며 진정한 온천수의 효능을 체험하고 싶지는 않은지. 답은 아오모리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온천의 치료 효능이 궁금할 때, 스카유 온천

핫코다 산의 수빙
핫코다 산의 수빙
스카유 온천(酸ヶ湯)은 무려 360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입구에서부터 진한 유황의 냄새를 맡으면서 온천수의 효능을 짐작할 수 있다. 유구한 역사에 걸맞게 치료를 목적으로 한 본격적인 온천이며, 일명 ‘탕치 온천’으로 불리고 있다. 온천수에는 수질에 따라 관절염, 부종, 고혈압, 신경통, 피부염 등에 다양한 효능이 있다고 일컬어지고 있는데, 스카유 온천은 자외선이나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적은 맑은 공기와 고지대 기후가 작용하여 10일간 하루 3번 입욕하면 만병이 낫는다고 한다. 건물이 2동으로 나뉘어져 1개동은 숙박동, 1개동은 탕치동으로 운영된다. 탕치동은 한 달가량 장기 숙박하면서 치료 목적으로 찾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탕치동에서는 취사 도구도 빌려주기 때문에 저렴한 숙박비로 온천 치료가 가능하며, 간호사가 상주해 있으니 건강상태를 체크하면서 온천 효능을 누릴 수 있다.

스카유 온천의 또 다른 특징은 혼탕이라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색깔이 뿌연 유황온천은 혼탕인 경우가 많다. 몸을 담그고 있으면 낯 뜨거울 일이 없기 때문에 혼탕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탕까지 들어갈 용기를 내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천명이 들어갈 수 있다고 이름 지어진 센닌부로의 실내는 언제나 자욱한 유게(뜨거운 온천수에서 나온 증기)로 앞이 잘 보이지 않아 혼탕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온천 효능이 궁금하지만 혼탕에 갈 자신이 없는 여성이라면 여성 전용탕도 있으니 걱정마시길.

사실 스카유 온천을 하기 전에 필수적으로 들러야 하는 코스가 있다. 핫코다(八甲田) 산의 수빙을 보는 것이다. 핫코다 산은 일본 100대 명산중 하나로 1584m를 로프웨이로 단숨에 올라갈 수 있다. 핫코다 산에서는 봄부터 가을까지는 신록, 진록, 단풍을 감상하고 겨울에는 눈밭 위에 촘촘하게 솟아있는 수빙들을 볼 수 있다. 수빙은 나무에 얼어붙은 거대 얼음이란 뜻으로 일본 내 설국에서도 감상할 수 있는 곳이 몇 안 된다. 요즘은 지구 온난화로 더더욱 수빙을 감상하기가 어려워졌지만 아오모리의 핫코다 산에서는 수빙의 진수를 볼 수 있다. 수빙은 일정의 조건을 갖춘 지대에서만 생기는데 눈이 무작정 많이 내리는 지역이라고 해서 생기는 것은 아니고 바람과 습도 등이 맞아야 한다.  핫코다 수빙 감상법은 두 가지로 제안된다. 하나는 남녀노소 누구나 다 가능한 방식으로, 로프웨이로 산 정상에 올라가 설피 또는 장화를 신고 아무도 밟지 않은 눈밭을 마음껏 걸어보고 뒹굴면서 발자국을 남기는 것이다. 나만의 은세계를 가질 수 있다. 10~20분 남짓 산 정상의 매서운 바람을 맞으면서 푹신한 눈밭에서 걸어보는 것 자체가 상당한 운동이 된다. 하산하여 스카유 온천에 몸을 담그면 완벽한 건강지향 코스가 되는 것이다. 또 다른 즐기는 법으로 천연 비압설 스키장이기도 한 핫코다 스키장에서 수빙으로 조성된 자연 슬로프를 하강하면서 눈을 즐기는 것이다. 아무리 넘어져도 아프지 않은 2m 비압설 천연 슬로프를 경험하고 싶다면 핫코다 스키장을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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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부터) 호시노리조트 아오모리야 '미치노쿠 마츠리야' 쇼 레스토랑. ⓒ Hoshino Resorts, Aomoriya / 호시노 리조트 아오모리야 가을단풍. ⓒ Hoshino Resorts, Aomoriya
아오니 온천이 선물하는 진정한 쉼
눈 속의 아오니 온천
눈 속의 아오니 온천
아오모리의 또 다른 자랑거리, 일본 국내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아오니 온천(青荷温泉)이다. ‘램프의 집’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아오니 온천은 전기시설 등의 문명시설을 거부하면서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메시지가 엿보이는 디톡스 온천이다. 전기시설이 없다 보니 불이 들어오지 않고 핸드폰, 인터넷과도 이별해야 한다. 밤이 되면 별을 보고, 낮에는 개울의 물소리를 들으면서 진정한 쉼을 누리는 곳이다. 해가 떨어지면 모든 번뇌는 잊고 온천탕에 몸을 담근 후 일찍 잠자리에 들라는 무언의 압력인 것 같기도 하다. 이런 무언의 압력이 어릴 적 들어봄직한 엄마의 잔소리와 닮아서 이 온천에서 온기를 느끼게 되었다고나 할까… 처음 무방비 상태로 깜깜한 식당에서 램프 하나에 의지하여 뭐가 뭔지도 모르고 저녁식사를 했을 때의 불편함은 참으로 오래 기억이 된다. 하지만 몇 분 지나지 않아 눈이 고양이처럼 밝아져 오는 신기한 경험 또한 평생 잊을 수 없다.

아오니 온천에는 온천탕이 4곳이나 되는데, 각기 수온과 구조, 특징들이 달라서 온천탕을 밤새 순례하는 것 만으로도 심심하지 않을 것이다. 노천탕에서 쉴 새 없이 떨어지는 유성 퍼레이드에 몸이 불어나는 것도 잊은 채 온천 삼매경에 빠져볼 수도 있다. 별빛에만 의지하여 온천을 하기 때문에 혼탕으로 운영이 되는 노천탕이지만 부끄럽지 않다.

달콤한 사과향이 가득한 미나미다 온천 애플랜드

미나미다 온천 애플랜드의 사과탕
미나미다 온천 애플랜드의 사과탕
아오모리는 일본 사과의 절반 이상을 생산할 정도로 사과 산지로 유명하다. 사과를 테마로 한 온천이 있는데 미나미다 온천 애플랜드(南田温泉アップルランド)가 그곳이다. 료칸 주변이 모두 사과 밭이라 도착하자마자 ‘사과마을에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객실에 들어가면 냉장고 안에는 웰컴 드링크 대신 웰컴 애플이 들어 있고 온천탕에도 둥실둥실 향긋한 사과가 띄워져 있다. 사과탕은 온천의 매끄러운 수질과 사과향이 더해져 미인이 된 듯한 착각을 할 정도로 미용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식사에서도 사과를 테마로 한 독특한 창작 요리들을 맛볼 수 있는데 사과 튀김과 차가운 사과 수프가 압권이다.

호시노 리조트 온천이 주는 매력 속으로

모든 이에게 사랑받는 것으로 정평이 자자한 온천탕, 호시노 리조트(星野リゾート)의 우키유와 야에코코노에노유를 빼놓을 수 없다. 수질은 물론이고 탕의 규모나 운치, 설비 등 무엇 하나 나무랄 데 없는 국민온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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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노 리조트 아오모리야 전통가옥. ⓒ Hoshino Resorts, Aomoriya

우키유는 연못 위에 욕조가 떠 있는 형상에서 지어진 이름으로, 전경의 폭포를 감상하면서 연못의 잉어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우키유가 있는 샤워장에서 탕에 들어가기 전에 몸을 씻을 때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바디워시가 씻겨지지 않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 온천수 자체가 매끄러운 수질이기 때문에 애써 씻어내지 않아도 된다. 피부도 매끈매끈, 머리카락도 찰랑찰랑. 평생 느낄 수 없었던 부드러운 머릿결을 경험해 볼 수 있다.

호시노 리조트의 오이라세계류 호텔에서 운영하는 야에코코노에노유는 별관 노천탕이다. ‘팔중구중탕’이라는 뜻인 야에코코노에노유는 폭포가 여러 겹에 걸쳐 떨어지는 광경을 보면서 온천욕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탕에 들어가는 순간 그 뜻이 이해가 간다. 시간대를 정해 놓고 혼탕으로 운영되기도 하는데 별도로 마련된 가운을 착용한 후 들어갈 수 있어서 가족과 커플들이 오붓하게 온천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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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노리조트 아오모리야 우키유. ⓒ Hoshino Resorts, Aomoriya / 호시노리조트 오이라세계류 야에코코노에노유. ⓒ Hoshino Resorts, Oirase Keiryu Hotel / 호시노 리조트 오이라세계류 호텔 로비(모리노 신와). ⓒ Hoshino Resorts, Oirase Keiryu Hotel

· 글·사진 : 아오모리 관광청
· 기사 제공 : 대한항공 스카이뉴스(sky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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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마신궁 뒤쪽에 매달려 있던 등

Fall in 시모노세키, 한겨울에 가을을 만나다

“껴입고 왔던 코트도, 칭칭 감고 왔던 목도리도 무용지물이 됐다.얼굴에 살살 스치는 바람과 새빨갛게 물든 단풍잎은 분명 겨울의 것이 아니다.그렇게 다시 가을이 왔다. 한겨울에 떠난 일본 여행에서.”

귀 없는 불상, 미미나시호이치. 악기를 들고 있는 그의 모습이 처량해 보인다

아카마신궁 정문. 천황이 상상했던 바다 속 용궁도 저런 모습이었을까

●시모노세키 下關

저 바다 아래 우리 집이 있어
아카마신궁

신비롭다 혹은 몽환적이다라는 표현이 어울릴 것 같다. 강렬한 붉은색으로 유려하게 장식된 정문에서부터 묘한 분위기가 흘렀다. 시모노세키(下關)의 간몬해협 바로 앞에 위치한 아카마신궁(赤間神宮)은 지금으로부터 약 800년 전, 8살의 어린 나이로 죽은 안토쿠 천황(安德王, 1180∼1185년)을 기리는 신사다. 고작 8살에 생을 마감하다니. 짧은 정보만을 들었을 뿐이지만 설명하기 힘든 이 분위기의 정체가 조금은 짐작은 갔다. 이곳엔 또 어떤 안타깝고 슬픈 사연이 있는 걸까.

일본 헤이안 시대* 당시, 안토쿠는 외할아버지 다이라노 기요모리(平清盛)의 뜻으로 어린 나이에 천황이 되었다. 그러나 얼마 후 헤이시(平氏) 집안은 무사 집단이었던 겐지(源氏) 세력과의 최후 전쟁에서 패한 후 곧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고, 이에 안토쿠의 어머니와 외할머니는 어린 천황을 안고 바다에 뛰어들었다. “저 바다 밑에 우리가 살 궁이 있단다.” 이유도 모른 채 삶의 끝에 선 어린 아이를 바다 아래 희망으로 달래면서. 그 후 후손들은 바다 속 용궁과 같은 모양으로 신궁을 지었다. 깊은 바다 속에서 가족과의 행복한 시간을 잠시나마 떠올렸을, 가엾은 어린 영혼을 위해.

아카마신궁에는 다소 무시무시한 전설도 전해져 내려온다. 신궁 안쪽 건물 옆쪽에 자리한 ‘미미나시호이치(耳なし芳一)’ 불상 이야기다. 시모노세키에서 유명한 악사였던 호이치는 어느 날 왕 앞에서 연주를 하도록 초청되었는데, 그 왕은 다름 아닌 사후세계의 염라대왕이었다. 호이치의 뒤를 밟은 마을 주지스님이 곧 이 사실을 알게 되었고, 스님은 사신들의 눈에 호이치가 보이지 않도록 그의 온몸에 불경을 적었다. 그런데 이때, 실수로 그만 귀를 빼먹었던 것. 염라대왕 앞에 호이치를 데려가야 했던 사신들이 호이치를 찾다가 그의 귀만 발견해 귀를 잘랐다. 그렇게 호이치는 귀를 잃었고, 그때부터 귀 없는 호이치란 뜻의 ‘미나시호이치’라 불리기 시작했다. 일본판 베토벤 정도로 비유할 수 있을까. 그럴 리 없겠지만, 홀로 유유히 악기를 들고 있는 호이치의 불상에서 처량한 노랫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오는 것 같았다.

*헤이안 시대│794~1185년, 일본 고대사 말기에 해당한다.

아카마신궁
주소: 4-1 Amadaiji-cho, Shimonoseki 750-0003, Yamaguchi Prefecture, Japan
전화: +81 83 231 4138

쵸후 성하마을의 거리. 담벼락 너머 나뭇잎들이 색색의 수채화처럼 물들었다

쵸후 모리 저택으로 들어가는 문

정원을 바라보며 말차 한 잔은 필수코스다

오래된 건물이지만 그 어떤 집보다도 깔끔하고 정갈한 쵸후 모리 저택

쵸후 모리 저택의 정원

잊을 수 없는 가을과 녹차의 맛
쵸후 모리 저택

덥지도 춥지도 않은 바람이 솔솔 불어왔다. 새빨간 단풍잎들이 떨어지고 있었다. 어쩌면 서울의 삼청동이나 부암동, 아니 북촌 같기도 한 거리는 한적함 그 자체였다. 그냥 온종일 걷고만 있어도 좋을 것 같았다. 아직도, 쵸후長府 성하마을(城下町) 에는 겨울이 찾아오지 않은 듯했다. 

쵸후 성하마을이라는 이름은 ‘쵸후 모리(長府毛利)’의 성 아래 마을이라는 의미다. 쵸후 모리는 1900년대 초 시모노세키 지역을 다스렸던 영주로, 모리 집안의 사람들이 살던 쵸후 모리 저택長(府毛利邸)이 아직도 마을에 남아 있다. 이 저택은 모리 가문의 14대 자손인 모리 모토토시에 의해 1898년부터 1903년까지 지어졌는데, 1919년까지 모리 가문 사람들의 거처로 사용되었다가 현재는 방문객들을 위한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쵸후 모리 저택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전형적인 일본식 가옥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널찍널찍한 다다미방과 천장에 은은하게 달린 꽃 모양의 등이 집의 차분한 분위기와 잘 어울렸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저택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안채와 연결된 정원이다. 어찌 저리도 잘 가꾸어 놓았을까, 나무와 아담한 연못과 바닥에 깔린 돌길까지도 어느 하나 모나지 않고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이곳에서 시선을 뗄 수 없었던 이유는 또 있었다. 빨간 단풍과 노란 은행이 흐드러진 한낮의 정원은 그야말로 가을로 가득했기 때문이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어느새 정원으로 나가 바닥에 떨어진 나뭇잎을 하나둘 주워 담기 시작했다. 한동안 볼 수 없다 생각했던 사람을 다시 만난 듯, 뜻밖의 반가운 마음으로.

정원 구경을 마치고 안채로 돌아오니 따뜻한 말차 한 잔이 기다리고 있었다. 과자 한 입에 차 한 모금, 달달함과 쌉쌀함이 입 안에 번갈아가며 기분 좋게 맴돌았다. 적어도 올 겨울동안은, 한동안 머리와 가슴 속을 번갈아 맴돌 것 같다. 그렇게 우연히, 다시 만난 가을의 달콤쌉쌀했던 그 맛.      

쵸후 모리 저택
주소: 4-10 Chofusoshamachi, Shimonoseki 752-0970, Yamaguchi Prefecture, Japan
요금: 성인 200엔, 초등·중학생 100엔(말차 시음 400엔 별도)
오픈: 매일 09:00~17:00
전화: +81 83 245 8090
이메일: mouritei.sanyasou.10@tempo.ocn.ne.jp

●시모노세키의 바다를 즐기는 방법

초밥덕후들 여기여기 모여라
가라토 시장

기왕 시모노세키에 갈 거라면, 평일보단 주말이 백배 좋겠다. 시모노세키 선착장 앞 가라토 시장(唐戶市場)이 문을 열기 때문이다. 가라토 시장은 우리나라의 노량진시장 같은 수산시장으로, 일본 복어 생산량의 80% 정도가 이곳을 거쳐 유통된다.

가라토 시장에 가야 할 이유이자 목적은 단연 ‘초밥 세계 평정하기’. 평소 결정 장애가 있는 사람이라면 적잖이 당황할 만큼 온갖 초밥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연어, 성게 알, 장어, 새우 등 익히 봐 왔던 종류에서부터 생김새도 이름도 생소한 생선까지 구경하는 것만으로 배가 부를 정도다. 가라토 시장의 시스템은 간단하다. 우선 맘에 드는 집을 선택한 후 일회용 용기와 집게를 집어 들고, 맘에 드는 초밥을 맘껏 골라 담으면 된다. 초밥의 종류마다 가격이 조금씩 다른데, 메뉴 앞에 가격표가 붙어 있으니 참고할 것. 손수 고른 초밥들을 들고 계산대로 가면, 젓가락과 간장을 함께 챙겨 준다. 초밥을 먹을 공간은 1층에는 마땅치 않아 사람들은 보통 2층에 있는 바 형태의 공간이나 아예 시장 밖으로 나가 바다를 보며 먹기도 한다. 가라토 시장에서 즐기는 초밥. 무엇보다 신선한 맛에 합리적인 가격은 덤이다.      

가라토 시장 (唐戶市場)
주소: 5-50 karato-cho, Shimonoseki 750-0005, Yamaguchi Prefecture, Japan
오픈: 금·토요일 10:00~15:00, 일요일·공휴일 08:00~15:00
전화: +81 83 231 0001
홈페이지: www.karatoichiba.com


바다 생물들과의 깜찍한 조우
카이쿄칸

가라토 시장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카이쿄칸(海響館)은 2001년 오픈한 대형 수족관이다. 시모노세키에서 유명한 복어가 100종류 이상 서식하고 있고 이외에도 고래, 해파리 등 각종 바다 생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2010년에 생긴 펭귄 존에는 140여 마리의 펭귄이 살고 있는데, 시간대별로 조련사가 함께하는 펭귄 쇼가 열린다. 일본어를 알아듣지 못한다 해도, 뒤뚱뒤뚱 펭귄들의 깜찍한 재롱에 절로 흐뭇한 아빠미소를 짓게 된다. 

카이쿄칸(海響館)
주소: 6-1 Arukapoto, Shimonoseki 750-0036, Yamaguchi Prefecture, Japan
오픈: 매일 09:30~17:30
전화: +81 83 228 1100
홈페이지: www.kaikyokan.com

▶Travel Info

ACCOMMODATION

바다 전망을 갖춘 모던한 호텔
시모노세키 그랜드 호텔(Shimonoseki Grand Hotel)
가라토시장과 카이쿄칸이 근처에 위치한 호텔로, 바다가 내다보이는 발코니 전망이 훌륭하다. 싱글, 더블, 트윈, 트리플, 딜럭스, 스위트 룸이 있으며 3개의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일반 객실은 모던하고 현대적인 분위기지만, 원한다면 일본식 다다미방도 선택할 수 있다. 호텔에서 나가면 바로 편의점과 스타벅스 등 편의시설들이 잘 갖춰져 있어 편리하다. 조식은 일본식과 서양식으로 나뉘는데, 둥근 바구니에 깔끔하게 담겨져 나오는 일본식 아침식사를 단연 추천한다.
주소: 31-2, Nabecho, Shimonoseki-shi, Yamaguchi, 750-0006, Japan
전화: +81 83 231 5000
홈페이지: www.sgh.co.jp/en

 

생각이 봉우리를 맺는 오솔길 - 철학자의 길

번잡스러운 벚꽃놀이의 행락객들, 줄을 이은 수학여행 학생들, 카메라 렌즈가 아니면 세상을 보는 법을 잊어버린 관광객들…. 교토는 수많은 방문객들로 어지럽다. 그럼에도 모퉁이를 돌아가면 고즈넉한 강변,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는 숲길, 백 년은 족히 넘은 듯한 침묵이 기다리고 있다. 교토가 수많은 문학인들의 산실이자, 책 한 권을 들고 오는 게 자연스러운 사색의 여행지가 되고 있는 이유다. 


교토를 배경으로 하는 판타지 소설을 꾸준히 발표해 '교토의 소설가'라는 별명을 얻은 [태양의 탑], [요이야마 만화경]의 모리미 도미히코는 가장 교토다운 곳을 묻자 '철학자의 길(哲学の道)'이라고 답했다. 이름도 고상하여라. 긴카쿠지(銀閣寺)에서 난젠지(南禅寺)로 이어지는 이 오솔길은 20세기 초반 일본에 서양철학을 들여온 교토대 철학교수 니시다 키타로가 즐겨 걷던 길이라 하여 이런 이름을 얻었다. 드문드문 작은 가게와 카페들이 기다리고 있는 이 벚꽃나무 길은 교토다운 차분함을 대표하는 장소다.  

 

 

스스로 불타버린 문제적 자아 - 금각사

미시마 유키오는 20세기 일본의 문제 작가들 중에서도 가장 문제아였다. 자기 소멸에 이르는 극단적 유미주의, 세상을 뒤흔든 동성애의 고백, 도쿄대 전공투 학생들과의 맞장 토론, 그리고 자위대원들의 봉기를 선동하다 실패를 깨닫고 선지피를 흘리며 공개적 죽음을 맞은 최후까지. 그는 언제나 문제의 중심으로 다가가 그 스스로 문제가 되었다.


교토의 찬란한 금빛 사찰, 킨카쿠지(金閣寺)의 공식적인 이름은 로쿠온지(鹿苑寺)다. 그러나 물 위에 떠 있는 금박의 누각이 워낙 유명해 금각이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져 있다. 1950년 이 절은 정신병을 앓고 있던 승려가 자살을 기도하면서 불타버리게 되었는데, 미시마 유키오는 바로 이 사건에 착안해 1956년 소설 [금각사]를 창작하기에 이른다. 1955년에 재건축된 누각은 지금도 비현실적인 금박을 입고 있지만, 실제로 본 사람들은 실망감을 토해내기도 한다. 어쩌면 소설 속의 주인공처럼 금각은 상상 속에서야 진정한 황금의 누각으로 존재할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눈 속의 금각은 더욱 비현실적이다.

 

 

게이샤는 추억이 아니라 현재 - 기온

영화 속에서 어린 사유리가 뛰어가는 몽환적인 길은 교토 동남쪽 후시미이나리 신사(伏見稲荷大社)의 붉은 토리이다.


 

교토가 '천년 고도'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역사책을 보여줄 수도 있다. 도시 곳곳에 백년 넘은 건물들이 그대로 남아 있음을 보여주며 그 증거로 삼을 수도 있다. 그러나 수백 년 전의 삶과 직업을 그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만큼 강한 설득력이 있을까? 교토를 정말로 놀라운 도시로 만드는 것은 기온(祇園)의 게이샤들일지도 모른다.


잘못된 통념과 달리 기온은 홍등가가 아니라 수백 년간 여성 예술인들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거리다. 또한 교토에서는 게이샤가 아니라 게이코(芸子)라는 지칭으로 이들을 부른다. [게이샤의 추억(Memoirs of a Geisha)]은 콜롬비아 대학에서 일본사를 공부한 아서 골든이 이와사카 미네코 등 기온에서 게이코로 살았던 사람들을 인터뷰한 뒤 그것을 바탕으로 쓴 소설이다. 국내에는 장쯔이 주연의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소개되었는데, 주인공인 사유리는 가난한 어촌 마을에서 태어난 소녀로, 기온의 '노부 오키야'에서 게이코로 자라난 뒤 제2차 세계대전을 통해 격동의 시간과 사랑의 아픔을 겪어간다. 기온의 일상은 무라카미 모토카의 만화 []에서도 섬세하게 그려진다.

 

 

가모가와 강은 추리를 부른다 - 신본격파

[살육에 이르는 병]의 아비코 다케마루, [잘린 머리에게 물어봐]의 노리즈키 린타로, [십각관의 살인]의 아야츠지 유키토….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1980년대 후반부터 등장한 '신본격파'의 핵심 작가들. 그리고 모두 교토대 미스터리 연구회의 출신들이다. 이들은 고전 본격파의 명탐정과 트릭 풀이에 매료되어 서로를 자극하며 추리소설을 써나갔고, 결국 아야츠지를 필두로 일본 추리소설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이들뿐만 아니라, [월광게임]의 아리스가와 아리스가 교토 도지샤(同志社) 대학 미스터리 동호회 출신이기도 하다. 이 고전적인 도시와 미스터리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여러 가지 추리가 있지만 다음과 같은 유추가 나름 설득력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 하나는 이 비현실적인 고전 도시의 분위기가 상식 바깥의 착상을 쉽게 불러일으키게 한다는 점이다. 고도의 밀실 트릭이나 엽기적 연쇄 살인과 같은 본격파의 상상력은 교토를 배경으로 한 판타지, 호러 소설들과도 진한 혈연관계를 이루고 있다. 또 다른 이유는 교토가 '대학 도시'라는 데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곳곳에 자리 잡은 대학들은 어떤 주제를 치밀하게 탐구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그것을 교류할 통로들을 제공하고 있다. 확실히 교토는 도쿄나 오사카의 상식적 일상과는 다른 정신세계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 같다. 


교토대 미스터리 연구회의 화려한 데뷔 - [십각관 살인 사건].

 

 

윤동주와 정지용의 교정 - 도시샤 대학

정지용의 '압천'을 새긴 도지샤 대학의 시비.


 

'鴨川 十里ㅅ벌에/ 해는 저물어...저물어...// 날이 날마다 님 보내기 / 목이 자졌다...여울 물소리....' 교토 도시샤 대학의 교정에는 이와 같은 시비가 자리잡고 있다. 우리 시인 정지용의 시 '압천'을 새긴 것인데, 이 '압천'이란 바로 교토 한가운데를 흐르는 가모가와 강을 말한다. 


대학 도시인 교토는 바다 너머 조선의 청년들을 부르기도 했다. 1923년 정지용은 모교인 휘문고보의 교비생으로 도시샤 대학 영문과를 다니게 된다. 그리고 교토와 고향인 옥천을 오가며 시작에 열중해 조선과 일본 양쪽의 문단에 시를 발표하기에 이른다. 일본 <근대풍경(近代風景)>에는 예민한 언어 감각으로 순간의 이미지를 그린 '카페 프란스', '바다', '갑판 위'와 같은 작품들이 실렸다. 지금 들여다보아도 지극히 현대적인데, 1930년대 우리 문단의 총아였던 김기림은 "한국의 현대시는 지용에게서 비롯되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20년 뒤 도지샤는 또 다른 조선의 천재를 맞이한다. 바로 윤동주. 1942년 도쿄 릿코 대학 영문과에 들어갔다가, 6개월 뒤 도지샤 대학 문학부로 옮기게 된 것이다. 그는 선배인 정지용처럼 대학 시절을 즐길 수는 없었다. 때는 제2차 세계대전의 시기였고, 몰락 직전의 일제가 마지막 발악을 하고 있었다. 그는 1943년 7월 사상범으로 체포되어 교토 지방 재판소에서 2년 형을 언도받았고, 후쿠오카 형무소로 간 뒤에 돌아올 수 없는 몸이 되었다.


정지용 역시 해방 전후와 6.25 전쟁 시기의 이념 분쟁에 휘말려 북으로 사라지게 되고, 남에서는 오랫동안 존재하지 않는 이름이 되었다. 두 사람의 시비는 도지샤 대학의 교정에 나란히 앉아, 그들이 겪은 비극의 깊이만큼이나 또렷한 언어를 빛내고 있다.

 

 

후쿠야당 딸들의 과자 -  히가시야마

교토, 특히 기온을 품고 있는 히가시야마에서 창업 40년, 50년은 크게 자랑할 만한 거리가 못된다. 이곳에는 백년을 넘어서는 전통의 가게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만화 [후쿠야당 딸들]은 원래 350년 전통의 교과자점을 배경으로 하려 했는데, 교토에 400년 역사의 과자점이 있다는 걸 알고, 결국 창업 450년의 가게가 되었다.


300년이든 400년이든 그 역사는 정말 굉장하다. 그만큼 오랜 전통과 관습이 교토와 이 가게를 꽁꽁 묶고 있기도 한데, 만화는 이 과자 가게를 운영해야 하는 세 자매의 각고의 노력을 흥미진진하게 보여준다. 매번 등장하는 다채로운 스타일의 과자들을 구경하는 것도 적지 않은 재미다. 눈이 어지러운 오색의 과자 안에 달콤한 팥을 안고 있지만, 다도회에서는 차를 앞질러 과자가 눈에 들어오게 하면 안 되는 것도 교토 식의 격식이다.


교과자를 맛보지 않고는 교토에 다녀왔다고 할 수 없다

 

 

노르웨이의 숲은 어디 인가요? - 무라카미 하루키

[노르웨이의 숲]은 교토의 숲이 아닐까?


교토 출신의 작가들을 찾다 보면 너무나도 익숙한 이름을 발견하게 된다. 무라카미 하루키. 안타깝게도 그는 교토에서 태어나기만 했을 뿐 고베 등지에서 자라났고, 이 세계적인 관광지를 썩 고운 시선으로 보고 있지도 않는 것 같다. 그는 1983년 잡지 <앙앙> 7,8월 특별호의 '남자와 교토에' 편에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지금 교토에 간다면 바로 산 속 깊은 곳으로 들어가는 게 낫다. 맛있는 음식이나 먹으면서." 그런데 이 글귀가 하루키의 팬들에게는 묘한 힌트가 되고 있다. 바로 일본에서만 2009년 8월까지 1천만 부가 판매된 [상실의 시대(노르웨이의 숲)]에서 나오코가 입원해 요양을 하고 있는 정신치료시설(阿美寮)이 교토 근교의 산 속에 있는 것으로 나오는데, 실제로 존재하는 어떤 장소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추리를 만들어낸다.

 

그리하여 소설 속에 나오는 여정을 찾아간 일본의 어느 독자 (tokyo-kurenaidan.com/haruki-naoko5.htm)는 교토 북쪽의 산속에 있는 들풀요리점 미야마소(美山荘)가 바로 그 모델이 되는 장소라고 주장한다. 1985년 <인 포켓> 10월호에 실린 '무라카미 하루키 vs. 무라카미 류'에서 하루키가 이 요리를 열렬히 좋아한다고 말하고 있어 그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미야마소는 인기 요리 만화 [맛의 달인]에도 등장하는 명소다

 

와인에 문외한인 이들도 와인 하면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떠올리는데 일본 와인이라니 생소하다. 하지만 알고 보면 일본 역시 와인의 명가라 할 수 있다. 일본 중앙에 위치한 야마나시 현은 포도를 재배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고슈'라는 고유의 포도 품종을 보유해 80여 개 와이너리에서 이를 이용한 다양한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맛이 어떠냐고 묻는다면, 후지산 아래 따사로운 햇살을 머금은 '신의 물방울'이라고나 할까.



소크라테스의 제자이자 그리스의 철학자인 플라톤은 와인을 "신이 인간에게 준 최고의 선물"이라고 칭송했다. 하지만 기자가 지금까지 경험한 와인은 프랑스와 이탈리아, 독일, 칠레산이 전부. 때문에 일본 와인 투어가 낯설게 느껴진 것이 사실인데, 반면 그래서 더 궁금하고 매력적으로 다가왔는지도 모른다. '우리나라와 가까운 일본의 와인은 어떤 풍미를 지니고 있을까?'라는 호기심과 궁금증을 안고 나리타 공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인천에서 약 1시간 반을 비행해 나리타 공항에 도착한 뒤 다시 야마나시 현으로 향하는 버스를 탔다. 도쿄 중심에서 100km 떨어진 거리에 위치한 야마나시 현은 세계 문화유산이자 일본을 상징하는 후지산을 비롯해 많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자연미가 풍부한 지역이다. 봄이면 복숭아꽃이 만발해 환상적인 분홍빛 절경이 펼쳐지고, 가을이면 단풍, 겨울이면 후지산의 설경으로 절로 탄성이 나오는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일본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온천도 있는데, 도쿄 신주쿠에서 1시간 반 거리의 이사와 온천은 야마나시 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곳으로 1백여 채의 호텔과 료칸이 들어서 있다. 뿐만 아니라 포도를 비롯해 복숭아와 딸기 등이 재배되는 과일 왕국으로도 유명하다. 여름부터 가을까지는 관광농원에서 포도와 복숭아 따기 체험을 즐기며 갓 수확한 과일의 싱싱한 맛을 만끽할 수 있다.

일본 제1의 와인을 경험하고 싶다면



1 영국 와인 콩쿠르에서 금상을 수상한 그레이스 와이너리. 2 로리앙 와이너리 전경. 화사한 벚꽃이 들어 있는 '사쿠라 와인'을 한국에 수출하고 있다.
야마나시 현은 이번 투어의 핵심인 일본 제1의 와인 생산 지역으로, 1300년대부터 포도를 재배한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생산량도 일본에서 가장 많다. 포도가 자라는 곳은 많지만 와인용 포도가 자랄 수 있는 환경을 가진 곳은 많지 않은데, 야마나시는 해가 길어 일조량이 많고 일교차가 크며 강수량이 적은 등 와인용 포도를 재배하기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특히 야마나시에서만 생산되는 와인용 포도종인 '고슈(甲州)'가 2010년에 OIV(국제와인기구)에 등록되면서 고슈로 만든 다양한 토종 일본 와인이 프랑스와 영국 등 세계적으로 알려지고 있다. 와인 생산국의 선배 격인 프랑스나 이탈리아에 비하면 아직 새내기 수준이지만 때로는 새로운 것이 더 매력일 때도 있지 않은가. 우리나라는 현재 충북, 충남, 전북 등을 중심으로 와인 양조장이 1백여 개가 점재해 있어 와인 시장에서 아직 걸음마 단계인 반면, 일본은 야마나시 현에만 80여 개가 있다. 이 지역에는 견학을 하면서 시음할 수 있는 다양한 와이너리가 있으며, 일본 와인의 맛과 기술을 배우기 위해 많은 소믈리에와 와인 애호가들이 이곳을 방문한다.

야마나시 현의 와이너리 투어


나리타 공항에서 차로 3시간가량 달려 도착한 고슈는 야마나시 현 북동부에 위치한 시로 일본에서 가장 먼저 와인을 제조한 지역이다. 그중 첫 방문지는 고슈 시 안에 있는 포도와 와인의 마을인 가쓰누마에 자리한 그레이스 와인. 1923년에 설립된 이 와이너리는 영국 와인 콩쿠르에서 일본 와인으로는 처음으로 금상을 수상했다. 고슈 품종으로 만든 '그레이스 고슈'라는 화이트와인이 대표적인데 레몬과 귤, 복숭아꽃 향 등이 진하게 풍기면서 살짝 쌉싸름한 맛이 나며 깔끔하고 맑은 피니시를 지녔다. 그레이스 와인의 대표인 미사와 시게카즈씨는 "고슈는 상쾌하고 신맛이 강한 포도로 발효시킬 때 설탕을 첨가하는데, 이때 좋은 향이 생긴다. 발효시키는 온도 또한 맛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이므로 그레이스 고슈는 18℃로 와인을 발효시켜 제조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맛을 본 '그레이스 가야가타케' 역시 고슈로 만든 화이트와인이다. 탄산가스 제조 기법을 이용한 것이 특징으로 부드러운 풍미가 일품. 세계적인 국제와인대회 DWWA에서 2011년에 은메달을 수상한 바 있다.

그레이스 와인을 둘러본 뒤 곧장 근처에 있는 로리앙 와인을 방문했다. 로리앙 와이너리는 한국에 유일하게 와인을 수출하고 있는 곳인데, 수출 품목은 병 안에 식용 벚꽃이 담겨 눈까지 즐거워지는 '사쿠라 와인'이다. '가쓰누마 고슈'는 고슈 품종만을 사용한 화이트와인으로 와인을 몇 개월 동안 효모 앙금과 접촉한 상태로 숙성시키는 쉬르 리 기법으로 양조했다. 깔끔한 감칠맛이 절묘하게 균형을 이루는 드라이 와인으로 만화 「신의 물방울」에 등장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서양 유래 포도 품종인 머스캣 베일리 에이를 블렌딩한 '로리앙 머스캣 베일리 에이'는 달콤한 향기와 스모키 향이 조화를 이루는 레드와인으로 일본 최대 와인 대회인 'Japan Wine Competition'에서 올해 은상을 수상했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따사로운 햇살이 퍼지는 언덕에 위치한 산토리 토미 노 오카 와이너리. 이름만 듣고 '혹시?' 싶을 텐데, 맞다. 위스키와 맥주로 유명한 그 산토리다. 산토리 그룹에서 운영하는 이 와이너리는 야마나시 현의 기후를 활용해 일본 특유의 개성 있는 와인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포도밭에 오르면 강렬한 햇볕이 내리쬐는데 일본에서 일조량이 가장 많은 곳이라고 한다. 이와 함께 밤과 낮의 일교차가 커 와인용 포도를 기르기에는 최적의 기후 조건을 갖췄다. 덕분에 단맛이 깊은 와인을 만들 수 있는 것. 포도밭에서 내려오면 산 밑에 위치해 15℃의 시원한 온도로 냉방이 되는 숙성고가 있다. 여기에는 산토리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와인들이 보관돼 있는데, 그중 눈에 띈 것이 '귀부 와인'. 이름 그대로 '귀하게 부패했다'라는 뜻이 담긴 와인으로 곰팡이 균을 이용해 만든 제품이다. 재배 환경과 역사를 확인하고 나니 그 맛이 더욱 궁금해졌다. 곧장 산토리의 다양한 와인을 구입할 수 있는 매장으로 가서 화이트와인과 레드와인을 시음했다. 샤도네이 품종으로 만든 화이트와인은 부드러운 맛과 신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졌으며, 머스캣 베일리 에이로 만든 레드와인은 딸기와 사탕 같은 상쾌하고 화려한 향이 느껴졌다. 차갑게 마시면 특유의 향을 더욱 잘 느낄 수 있다.



1 그레이스 와이너리에서 생산되는 와인들. 대표적인 화이트와인 '그레이스 고슈'는 진한 레몬과 귤, 복숭아꽃 향에 깔끔하고 맑은 피니시가 특징이다.
2 만화 「신의 물방울」에 소개된 로리앙 와이너리의 '가쓰누마 고슈' 와인은 깔끔한 감칠맛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 3 야마나시 현의 고유 품종인 고슈를 비롯해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등 다양한 와인용 포도 품종을 재배하는 로리앙 와이너리의 포도밭. 4 입장료 1천1백 엔으로 야마나시 현 와인 업체가 생산한 1백여 개의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가쓰누마 포도의 언덕 내의 와인 저장고.국내에서 일본 와인 판매 1위를 기록하는 샤토 메르시안도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1949년에 탄생한 브랜드 샤토 메르시안은 1966년 국제와인대회에서 일본 와인 최초로 금상을 수상했으며, 그 후 유수의 세계적인 와인 대회에서 계속해서 금상과 은상 등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야마나시 현의 고유한 포도 품종 고슈는 물론 서양 포도 품종인 메를로와 카베르네 소비뇽 등을 재배하며, 여기에 일본의 기후, 풍토 등을 바탕으로 개성 있는 맛의 와인을 개발하기 위해 지금도 노력하고 있는 중. 샤토 메르시안의 몇 가지 와인을 시음해보니 깊은 향과 입 안에 맴도는 부드러운 맛이 그만인데, 과연 수상할 자격이 있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5 산토리 와이너리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와인. 6 와인 리조트 리조나레 아쓰가타케 와인 하우스에는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자판기가 있다. 매장에서 받은 카드를 넣고 취향에 따라 맛을 결정해 한 잔씩 시음할 수 있는데, 총 24가지 와인을 맛볼 수 있다. 7 산토리의 화이트와인은 신맛과 부드러운 맛이 조화로우며, 레드와인은 상쾌하고 달콤한 향을 느낄 수 있다.


8 국내에서 일본 와인 판매 1위를 기록하는 샤토 메르시안. 브랜드의 역사가 담긴 와인이 전시돼 있다. 9 야마나시 현의 포도밭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가쓰누마 포도의 언덕. 10 가쓰누마 포도의 언덕에서 와인을 체험할 때 제공하는 은빛 와인잔. 옛날 양조자들이 와인의 양조 상태를 확인할 때 사용했다고 한다.와인과 함께 경치를 감상하는
가쓰누마 포도의 언덕


야마나시 현 여행 계획이 있다면 가쓰누마 포도의 언덕을 방문하는 일정을 꼭 넣자. 가쓰누마 포도의 언덕은 야마나시 현 내 와인 제조업체 20여 곳의 와인을 1백 개 이상 전시한 공간으로,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와인을 시음해볼 수 있어 와인 애호가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입장료 1천1백 엔을 내면 하루 종일 원하는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데, 옛날 와인 양조자들이 숙성고에서 양조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사용했던 은빛 와인잔을 준다. 특히 품질을 꼼꼼히 평가해 인정받은 와인만 이곳 포도의 언덕 와이너리에 전시되니 믿고 찾아보자. 다양한 와인을, 그것도 품질 좋은 제품 위주로 경험해볼 수 있어 이곳을 찾는 관광객은 연간 60만 명에 이른다고. 와인을 마시며 주변을 산책하는 것도 좋다. 아름답게 펼쳐진 포도밭과 야마나시 현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데, 근사한 풍경을 바라보다 보면 행복감에 젖어드는 것은 물론 여행 중 쌓인 피로도 녹아내린다. 야경이 특히 멋지니 어둑어둑해지는 저녁 무렵에 방문해보자.

Tip 와인용 포도 품종 알아보기


와인용 포도는 우리가 흔히 먹는 포도와 조금 다른데 대부분 유럽산으로 껍질이 매우 두껍고 신맛이 나며 당도가 높다. 레드와인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대표적인 품종으로는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피노누아 3가지가 있다. 화이트와인은 연둣빛과 황색을 띠는 포도 품종으로 만들어지며 샤르도네, 소비뇽 블랑, 리슬링이 대표적. 일본 야마나시 현에서 생산되는 고슈는 화이트와인을 만드는 데 적합한 포도 품종으로 자줏빛과 연둣빛이 감돌며 당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Tip 야마나시 현, 이렇게 가자!


일본 중앙에 위치한 야마나시 현에 가려면 인천공항에서 후지산 시즈오카 공항까지 주 5회 취항하는 아시아나항공 직항편을 이용한다. 도쿄에서 지하철 JR선을 타고 1시간 30분가량이면 도착할 수 있다.

또 야마나시 현 와인 투어에 편리한 '와인택시'가 매주 토·일·공휴일에 운행하는데, 이사와 온천(JR선 이사와 온천 역)을 기점으로 가쓰누마를 비롯한 와이너리 밀집 지역 4곳을 3천 엔이라는 비교적 저렴한 요금으로 돌아볼 수 있어 추천할 만하다. 야마나시 현과 이 지역 와인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야마나시 현 한국 공식 사이트(yamanashi.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야마나시 현 서울관광 데스크(02-737-1122)에서도 알아볼 수 있다.

일본에서 일조량이 가장 많은 곳에 위치한 산토리 와이너리의 포도밭. 일교차도 커 와인용 포도를 기르는 데 최적의 기후 조건을 갖췄다.


일본 3대 정원 이시카와현 '겐로쿠엔'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에 있는 겐로쿠엔. 정원 가운데 연못을 파고 동산과 정자를 세운 일본 전통양식으로 조성됐다.
'겐로쿠엔(兼六園)'. 일본의 주섬인 혼슈 동해연안 이시카와(石川)현 가나자와(金澤)시에 있는 정원이다. 일본 3대 정원 중 하나로 꼽힌다.

겐로쿠엔은 에도시대의 대표적 정원양식인 임천회유식(林泉回遊式·정원 가운데 커다란 연못을 파고 곳곳에 동산과 정자를 만들어 거닐면서 감상하는 양식)으로 만들어졌다. 17세기 마에다 가문 5대 번주 마에다 쓰나노리가 조성하기 시작해 170여년 만에 완공했다.

겐로쿠엔이라는 이름은 이 정원이 광대함, 한적함, 인공미, 고색창연, 풍부한 물, 아름다운 조망 등 6가지의 뛰어남을 지니고 있는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다른 모습을 연출하는 명승지로, 일본인들은 "계절마다 한 번씩, 적어도 네 번은 가봐야 겐로쿠엔을 제대로 보았다고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아와즈 온천마을의 1300년 된 호시료칸을 찾은 손님들이 일본 전통 옷을 입고 차를 마시고 있다.
약 10만㎡ 넓이의 겐로쿠엔 입구를 들어서자 연못 주변에 고색창연한 이끼가 나무뿌리와 줄기를 타고 올라간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정원 내 구불구불한 개울을 가로지르는 아치형 돌다리를 건너자 거대한 소나무 한그루가 여행객들을 압도했다. 가지를 연못으로 길게 늘어뜨렸는데 부러지기는커녕 수많은 부목을 물 위에 받치고 있었다. 이 나무가 바로 가라사키노마쓰(唐崎松)라는 겐로쿠엔 최고의 흑송(黑松)이다. 겨울 폭설로 가지가 부러지는 것을 막기 위해 나무에 엮어놓은 새끼줄(유키쓰리)에 눈이 쌓인 모습도 이 공원의 독특한 볼거리다.

겐로쿠엔 인근에 있는 가나자와 성은 1583년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일등 가신인 마에다 도시에가 입성한 후 280년간 지배한 마에다가(家)의 성이었다. 성은 하얀 눈이 내린 듯, 외벽과 지붕이 온통 하얗다. 납성분이 들어 있는 기와를 썼기 때문이다.

이시카와현은 일본의 옛 거리나 주택, 문화유적이 잘 보전되어 있어 '리틀 도쿄'라고 불린다. 이시카와현의 현도(縣都)인 가나자와 시내 히가시차야가이(東茶屋街)를 방문하면 200여년 된 에도시대 전통 목조 가옥들을 볼 수 있다. 노란 벽돌길 양옆으로 차야(찻집) 특유의 격자풍 건물이 세월의 무게만큼이나 여행객들의 호기심을 끈다. 차야는 일본의 전통 예능을 즐기며 차와 술을 마시고 식사를 하는 곳이다.

이 거리에는 하쿠자 같은 금박가게들이 즐비하다. 하쿠자는 건물 한쪽 벽면 전체를 금박으로 입혔으며, 금박이 든 술과 여성용 화장품, 금박을 입힌 카스텔라 등도 다룬다. 가나자와(金澤)라는 도시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이곳 금박은 일본 전체 생산량의 99%를 차지한다.

가나자와 시내를 벗어나 노토 반도로 향해보자. 해안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50분 정도 달리면 차로 달릴 수 있는 8km의 백사장이 나온다. 만져보니 모래밭이 딴딴하다. 지리하마(千里浜) 나기사 드라이브웨이다. 이 백사장을 차로 달리면 자동차 광고를 찍는 기분이 든다.

이시카와현에는 수많은 온천과 료칸(旅館·일본식 전통여관)이 있다. 그중 고마쓰 공항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아와즈 온천마을엔 1300년 된 호시(法師) 료칸이 46대째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이끼로 가득 덮인 400년 된 적송들이 정원을 가득 채웠다.

●항공편: 대한항공이 인천공항~이시카와현 고마쓰 공항까지 매주 월·수·금·일 직항한다.



겨울철 눈이 많이 내리는 일본 홋카이도에 본격적인 스키 시즌이 시작됐다. 울창한 산지와 호수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자연을 자랑하는 홋카이도는 겨울이 되면 환상적인 설국으로 변신한다. 특히 솜털처럼 부드러운 파우더 스노 설질은 겨울을 기다려온 스키 마니아들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건강에 좋은 온천욕과 풍부한 음식까지 곁들여지면 여행은 더욱 즐겁다.

◆ 홋카이도…순백의 대자연

↑ 호시노리조트 토마무에 위치한 슬로프

홋카이도는 일본 열도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한다. 태평양과 동해, 오호츠크해에 둘러싸인 아름다운 대자연으로 유명하다. 특히 일본 다른 지역과는 달리 연중 건조하고 서늘한 기후가 특징이다. 여름에 장마나 태풍의 영향이 적고, 겨울철에는 많은 눈이 내려 설국으로 변신한다.

홋카이도는 웅장한 산과 광활한 습지, 그리고 아름다운 경관의 호수가 많아 자연을 살린 레저 스포츠가 잘 발달돼 있다. 특히 겨울철 스키는 일본 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적설량이 많은 홋카이도 중앙부와 북부에는 스키장 10여 곳이 있다. 스키장마다 100% 천연설로 이뤄진 다양한 슬로프가 개발돼 있다. 또 여러 등급의 스키 마니아를 모두 만족시켜 준다.

그 가운데 삿포로에서 1시간30분 정도 떨어진 호시노리조트 도마무는 스키와 스노보드에 적합한 파우더 스노가 가득한 17개 스키 코스를 갖췄다. 일본 최대 실내 웨이브 풀인 비즈스파와 독특한 체험을 가져다주는 아이스 빌리지, 노천탕 기린노유 등 다양한 편의시설과 프로그램이 있어 겨울 레저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호시노리조트 도마무로 가는 고속도로가 잘 발달돼 있어 삿포로에서 스키장까지 이전보다 약 1시간 이상 단축된 1시간30분이 소요돼 교통이 무척 편리하다.

◆ 호시노리조트…천연설 설원 즐겨

호시노리조트는 100여 년 전통을 가진 일본 료칸그룹으로 유명하다. 그 가운데 호시노리조트 도마무는 국제적인 감각과 다채로운 리조트 시설, 편안한 서비스를 갖춘 종합 리조트다.

호시노리조트 도마무는 리조트 내 모든 것을 하나의 카드로 즐기는 '올 인클루시브'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골드카드를 이용해 스키뿐 아니라 숲속 모빌 투어, 스노모빌, 바나나보트, 스노 다운힐, 크로스컨트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또 홋카이도 관광 중심지인 삿포로 기차 투어, 도카치가와 온천과 오비히로 시내 투어, 아사히야마 동물원 투어 등 외부 관광, 그리고 리조트 내 식사가 모두 포함돼 있어 여행이 편리하다.

호시노리조트 도마무 객실은 모두 1300실. 럭셔리 스타일의 '갤러리아 타워 스위트', 랜드마크인 36층 쌍둥이 빌딩인 '더 타워', 그리고 유럽풍 '빌라 스포르트' 등으로 구분된다. 그중 약 200개에 이르는 갤러리아 타워 스위트는 넓은 면적과 함께 전 객실에 자쿠지가 설치돼 있어 주목을 받는다.

호시노리조트 도마무 자랑거리는 100% 천연설의 파우더 스노. 스키나 스노보드를 탈 때 푹신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특히 빠른 속도를 낼 수 있어 파우더 라이딩의 스릴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17개 스키 코스는 초ㆍ중상급으로 나뉜다. 중상급자를 위한 파우더 스노 스키&보딩 스쿨은 한국인 강사가 진행하기 때문에 언어에 상관없이 수업을 받으면서 대자연과 스키를 즐길 수 있다. 상급자에 한해 도마무산 최상급자 코스도 개방하고 있다.

또한 헬기를 타고 리조트를 벗어나 가리후리산 정상으로 올라가 아무도 밟지 않은 대자연의 파우더 스노를 만끽할 수 있는 헬기 투어도 마련돼 있다. 설상차 투어도 이색적이다.

또 일본 최대 규모 실내 웨이브 풀인 '비즈 스파'도 호시노리조트 도마무만이 가진 독특한 체험이다. 한겨울 햇살 속에서 즐기는 물놀이가 이색적이다. 또 싱그러운 숲과 하얀 눈꽃을 배경으로 즐기는 기린노유에서의 노천욕은 스키와 다양한 레저 활동에 지친 피로를 말끔히 씻어준다.

눈과 얼음으로 만들어진 아이스 빌리지 안에는 아이스 공방, 아이스 호텔과 레스토랑, 아이스 바, 모닥불 카페, 그리고 아이스 채플이 위치해 있어 멋진 추억을 제공한다.

△가는 길=대한항공에서 인천~삿포로 구간에 직항편을 운항한다. 약 2시간30분 소요된다. 호시노리조트 도마무까지는 버스로 약 1시간30분 걸린다.



3일 휴가로 즐기는 벳푸 여행 ①

이번 겨울, 가족들과 짧은 휴가를 이용해 일본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벳푸는 어떨까?

오이타현에 있는 벳푸는 일본 1위의 온천수 용출량에 하루 13만 톤이 넘는 온천이 솟아나고 있는 일본 제일의 온천지대이다. 지구 상에 존재하는 온천 성분을 모두 포함한 온천수를 보유하고 있어 일본 내에서도 특급 온천 여행지로 손꼽힌다.

벳푸에는 온천 이외에도 어린 아이에서부터 고령의 부모님 세대까지 함께 할 수 있는 관광 명소들이 많이 있다. 일본만의 아기자기한 특색이 반영되어 있는 테마파크, 바로 눈앞에서 뛰어 다니는 70여 종의 동물들을 볼 수 있는 아프리칸 사파리, 향수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는 오이타 향(香) 박물관 등 오감을 만족시키는 즐길거리가 많다.

츠루미다케의 사계절.※사진을 클릭하시면 큰 이미지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영원히 남기고 싶은 풍경 ‘긴테츠·벳푸 로프웨이’

츠루미다케 산상 전망대까지 약 10분간 로프웨이를 타보자.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동안 발 아래로 펼쳐지는 절경은 탄성을 자아낸다. 360도의 대 파노라마와 풍요로운 사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이곳은 아소쿠주 국립공원의 동쪽에 있는 해발 1,375m의 츠루미다케 자연공원 안에 있다. 봄에는 진달래와 벚꽃이 만발하고 여름에는 로맨틱의 절정인 야경을 즐길 수 있으며 가을에는 알록달록 물든 오색단풍, 겨울에는 눈꽃을 감상할 수 있다. 매년 1월 1일은 일출을 보려는 사람들로 만원을 이룬다.

여행 Tip. 산 정상에 바람이 많이 부니 두툼한 점퍼는 꼭 가지고 갈 것.

지옥에서 보내는 천국의 시간 ‘지옥(지고쿠) 온천순례’

벳푸의 간나와 온천지역은 곳곳에서 유황냄새가 풍기고, 눈길 닿는 곳은 어디나 수증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지옥(지코쿠) 온천은 지하 300m에서 분출되는 온천의 모습이 마치 지옥을 떠올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지옥순례는 땅속 깊은 곳에서 뿜어져 나오는 분출물의 성분과 수질, 모양새에 따라 나눈 9개의 다양한 온천을 순례하는 코스이다. 지옥마다 탐방 스탬프가 있어 지옥 온천순례를 하며 한 장을 스탬프로 다 채우는 재미도 쏠쏠하다.

바다 지옥(우미지고쿠)

지옥 온천 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바다 지옥(우미지고쿠)은 온천수 온도가 무려 98℃다. 푸른 코발트 색이 도는 연못으로, 보고 있으면 오묘한 기분마저 든다. 바다 지옥 가장자리에는 온천수에 달걀을 넣어 판매하고 있는데 이 삶은 달걀은 일본 천연사이다와 함께 먹으면 더욱 맛있다.

솥 지옥(가마도 지고꾸)에는 크고 작은 연못이 있는데, 열탕 온도와 연못의 넓이에 따라 성분의 결정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온천수의 색깔이 다르게 보인다. 온도가 낮을수록 결정도가 높고 푸른색을 띠게 된다. 뜨거운 진흙탕과 붉은색을 띤 열탕이 끊임없이 솟아나는 연못 등 자연의 신비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솥 지옥(가마도 지고꾸)
여행 Tip 1. 솥 지옥(가마도 지고꾸)의 온천 계란 맛있게 먹는 법

흰자는 소금을 살짝 쳐서 먹고, 노른자는 간장을 찍어서 먹으면 온천 계란의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여행 Tip 2. 주변 볼거리

유노하나 유황재배지는 벳푸 온천 중에서도 유명한 명반 온천이다. 이곳에서 채취한 유황은 약용효과가 뛰어난 천연 입욕제로 팔려나간다. 독특한 제조방법에 의해 생산되고 있으며 벳푸 시에서 무형문화재로 지정한 천연기념물이다.

* 숙소는 어디로 묵으면 좋을까?

스기노이 호텔은 1997년 한일 정상회담이 열린 곳으로, 외국의 유명인사들도 숙박했던 벳푸의 대표적 호텔이다. 간카이지 온천의 고지대에 있어 아름다운 벳푸만의 풍경을 내려다보며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단위의 여행객이라면 추천할만한 호텔이다



↑ 츠키오카온천 료칸의 가이세키(일식 정찬) 요리.

↑ 에치코유자와에 있는 사케 박물관 폰슈칸 내 목욕탕. 사케를 넣어 피부 미용에 좋다고 한다.

니가타현 무라카미시의 염장연어(시오비키) 가게 가득 에도시대부터 전래된 방법으로 가공한 연어가 걸려 있다. 현지인들은 사케에 시오비키를 담가 부드럽게 만든 것을 최고의 연어 요리로 친다.

복식 수확(베기와 탈곡을 동시에 함)이 보편화하고부터 알곡 밴 볏단을 가을볕에 세워 말리는 풍경이 사라졌다. 미질(米質)의 유불리를 떠나 농촌에 대한 정서의 한 단락도 뭉텅 생략돼 버렸다. 15호 태풍 로키가 일본 열도를 핥으며 비를 뿌린 지난 주, 니가타(新潟)에서 그 잘려나간 정서와 다시 만났다. 들엔 추수를 끝내고 2층, 3층으로 걸린 벼가 낟알을 문 채 바람을 버티고 있었다. 속도와 편리를 좇느라 잃어버린 농경의 마지막 매무새. 풍요롭게 출렁이는 벌이 끝나는 서쪽 바다, 우리의 동해로 구름에 싸인 낙조가 번져 내렸다.

니가타는 일본 최고의 쌀 고시히카리를 재배하는 고장이다. '고시(越)'는 이 쌀을 처음 재배한 지역 이름, '히카리(光)'는 빛을 뜻한다. 하지만 찰기(コシ)와 윤기(ヒカリ)의 합성어도 된다. 도정을 해 놓으면 거의 투명할 정도로 맑은 쌀인데, 밥을 지으면 탱글탱글한 감촉과 윤기에 눈과 혀가 모두 즐거워진다. 동행한 니가타현 관계자의 자랑 섞인 설명은 이랬다.

"언젠가 도쿄 긴자(銀座)의 최고급 요정 주인들을 상대로 설문을 한 적이 있었어요. '손님들에게 딱 한 가지만 더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무얼 하고 싶냐'고. 가장 많은 대답은 '니가타현 우오누마(魚沼)산 고시히카리로 지은 하얀 쌀밥을 대접하고 싶다'는 거였습니다."

우오누마 쌀이 그토록 귀한 것은 꼭 값이 비싸서가 아니다. 이 지역 사람들은 자신들이 먹고 남은 쌀만 내다 파는데, 어릴 때부터 그 맛에 길들여진 탓에 돈을 아무리 준대도 좀체 팔 생각을 않는단다. 츠키오카(月岡) 온천에서 저녁식사로 가이세키(會席) 상을 받았다. 에도시대 영주 다이묘(大名)의 정찬인 진수성찬이다. 젓가락 대기가 미안한 화려한 상의 한가운데 있는 것은, 독특한 탄력으로 단맛을 감싼 하얀 쌀밥이었다.

좋은 쌀은 곧 좋은 술의 재료가 된다. 니가타에서 생산되는 사케(전통 청주)의 양은 일본 전체에서 3위. 하지만 고도의 기술이 필요해 대량 생산이 어려운 프리미엄급 긴조(吟釀)의 양은 최대다. 240만 인구의 현 내에 95개 양조장이 있고, 여기서 500여 가지 사케가 생산된다. 니가타시(市)에서는 매년 3월 중순이면 사케노진(酒の陣)이라는 사케 페스티벌이 열린다.

지난해 우승기업인 니가타현 무라카미(村上)시 다이요(大洋) 주조 공장장은 "니가타 지역 사케는 쌀알을 깎아내고 남는 부분인 정미보합률이 58.2%로 전국 평균보다 10% 가량 낮다"고 말했다. 쌀은 바깥부분에 잡맛을 내는 성분이 많이 섞여 있는데 이를 제거해 최고 품질의 사케를 생산한다는 설명이다. 깔끔한 맛을 내는 주조용 쌀 고시탄레이도 니가타에서 생산된다.

이곳 사케 맛을 결정짓는 보다 근본적인 환경은 니가타의 남쪽을 병풍처럼 두른 산악지역, 그리고 거기서 기인한 기후다. 니가타는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나라였다'로 시작하는 가와바타 야스나리(1899~1972)의 소설 < 설국(雪國) > 의 배경. 일본 최고의 강설량을 자랑하는 곳이기 때문에 겨울철 낮과 밤의 온도 차가 작아 고급 사케에 필수인 저온 숙성에 이상적인 조건이다.

다이요주조 공장장은 "눈이 녹으면 복류수가 돼 지면과 지하에 모이는데, 미네랄 성분이 적은 매끄러운 이 물이 니가타 사케 맛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늦가을부터 한겨울까지는 태평양으로 출분했던 연어가 회유하는 시기. 시월이 되면 니가타 북부 연안도시 무라카미시는 연어를 잡고 말리느라 분주해진다. 조카마치야(城下町屋)로 불리는 전통상가에서는 1m 가까이 되는 연어의 배를 가르고 소금을 친 다음 처마에 널어 말리는 전통 가공 방법을 직접 볼 수 있다. 멀리 홋카이도 해협을 지나 일본 열도의 서안을 따라 이곳까지 살아서 온 연어는, 긴 생존투쟁의 승자답게 강인한 아래턱을 갖고 있었다. 처마에 거꾸로 매달려서도 살벌한 눈빛을 쏘아냈다.

특이한 것은 내장을 꺼내느라 절개한 연어의 배 한 부분이 붙어 있는 점. 완전히 가른 배는 할복을 떠올리게 해 꺼리기 때문이다. 전쟁이 끊이지 않던 막부 시절부터 이 지역에서 연어를 가공해왔음을 알게 해주는 단서다. 이 지역은 일본 최초로 연어알의 인공 부화에 성공한 곳이기도 하다. 조상 대대로 연어 가공업을 해온 기카와 뎃쇼 씨는 "연어만으로도 100가지 요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일본에게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안겨준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 [설국]은 이렇게 시작된다. 온통 눈으로 둘러싸인 눈앞의 정경, ‘뽀드득’ 소리를 내며 눈을 밟을 때의 그 울림, 순백색의 아름다움이 어울리는 그곳, 바로 일본의 니가타 현이다. 겨울의 매서운 바람에 온몸이 움츠려 들었다면, 오히려 눈의 고장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어쩌면 추운 바람이 어느 때보다 따뜻하게 느껴질 지도 모를 테니까.

니가타 현의 야경. 니가타 지역은 높은 산들로 둘러 싸여 있으며, 겨울 내내 많은 눈이 내린다.

시나노강을 따라가는 니가타 시 자전거 여행

일본의 중부지방 북부, 니가타 현의 행정과 경제의 중심도시인 니가타 시(市)에 도착해 맨 처음 한 일은 대여 자전거를 빌린 일이다. 날씨는 조금 춥지만, 이곳 시내를 관통해 흐르고 있는 나가노 강을 따라가는 자전거 드라이브는 소박하고도 즐거운 시간이 되리라 생각한다. 화려하고 활기가 넘치는 거리, 넓고 깨끗한 도로는 니가타의 첫인상을 긍정적으로 만들어 준다.

우선 시의 북쪽으로 내달려 도착한 곳은 니가타시의 역사와 문화를 한 번에 알 수 있는 니가타 시 역사박물관. 이곳에는 1869년에 건축된 구 세관청사와 구 다이시 은행 스미요시 지점 등 역사적 건물들이 가득하다.

시나노 강을 끼고, 맞은편에는 대형 건물인 도키메쎄가 자리 잡고 있다. 125m 높이에 위치한 전망대에서는 니가타 시의 전경 뿐 아니라 저 멀리 먼 바다의 정경까지도 한눈에 볼 수 있다. 또한 이 건물 내에는 니가타 한국 영사관도 있다. 니가타 시가 니가타 현의 중심도시인만큼, 이곳에는 현 내 최고의 상업지역이 있다. 바로 후루마치 지역으로 옛날 상가의 모습이 그대로 이어져 온 건물과 새롭고 근대적인 건물 등 역사와 현재가 혼재해 있는 지역이다.

후루마치 지역과 함께 상업지역을 형성하고 있는 반다이 지역 또한 백화점과 패션잡화점 등 거대한 건물들이 죽 늘어서 있으며, 쇼핑과 식사 등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이 두 지역을 연결하는 반다이바시 다리는 6개의 아치가 이어진 아름다운 다리로, 니가타 시의 상징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중요문화재로도 선정된 이 다리는 에도시대 때부터 이어져 왔으며, 1964년 니가타에서 발생한 큰 지진에도 불구하고, 전혀 피해를 입지 않은 견고한 다리로도 알려져 있다.

니가타 시는 도보 여행도 물론 가능하지만, 자전거를 타고 여행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시 외곽에는 니가타 섬을 일주할 수 있는 자전거도로가 있어, 바다를 보며 사이클링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시내에도 하쿠산 공원, 시나노 강변 산책길 등 호젓한 여유를 즐길 수 있다.

도키메쎄. 125m 높이의 전망대가 있는 고층 건물이다.

나에바 지역 스키장. 일본에서 가장 많은 스키어&스노보더들이 몰리는 광활한 스키장이다.

전 세계 스키어들이 열광하는 ‘눈의 고장’

니가타 시에서 깨끗하고 활기 넘치는 거리의 모습을 발견했다면, 이번에는 본격적으로 ‘눈의 고장’으로서의 니가타의 매력을 느껴볼 차례다. 스키, 스노보드 등 다양한 겨울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니가타에는 너무나 많은 수의 스키장이 곳곳에 위치해 있으며, 일본 뿐 아니라 전 세계의 수많은 스키어와 스노보더들이 이곳을 방문한다.

그 중 나에바‧유자와 스키 지역은 한국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특히 높으며, 많은 수의 사람들이 몰리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일본 스키 리조트의 성지로도 불리는 유자와 지역은 서두에 얘기한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 <설국>이 탄생한 장소이기도 하다. 벌써부터 새하얀 눈길을 굽이쳐 내려오는 스노보더들의 모습에 마음이 들뜬다.

나에바 스키장과 함께, 수많은 스키어들이 방문하는 곳은 묘코 스키 지역으로, 특히 일본 100대 명산으로도 곱히는 묘코산에 위치해 있다. 일본 스키의 발상지이고도 한 이 지역에서 케이블을 타고, 멋진 조망을 감상하다보면, 풍요로움 속에서 변화무쌍한 대자연의 위용에 넋을 잃게 된다. 묘코산과 어우러진 자연의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을 압도될 만한 한 폭의 웅장한 그림을 선사해 준다.

사실 니가타가 ‘눈의 고장’으로 유명한 만큼, 스키장도 종류와 특징에 따라 너무나 많다. 좋은 설질과 잘 정비된 스키장에서 만끽하는 겨울 스포츠의 매력은 그저 그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후끈 달아오르게 만드는 듯하다. 입김을 후후 내뱉으며, 바람을 가르는 묘미. 일본 제일의 눈의 고장, 니가타에서 그 진수를 온몸에 여실히 느끼게 된다.

느긋한 온천욕과 명품음식을 맛보는 시간

스키장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겼다면 온 몸이 지치게 되는 것은 당연지사. 하지만 그 피로를 간직하고 밤을 보낸다면, 내일부터 이어질 여행이 힘겹게 되지 않겠는가. 그 피로를 날리기 위한 최고의 방법 중 하나는 바로 온천이다. 니가타 현에는 스키장이 많은 만큼, 온천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스키시즌이 되면 수많은 사람들이 방문한다.

소설 [설국]의 무대로 유명해진 에치고유자와 온천, 산 속 깊은 곳에 위치한 마츠노야마 온천, 묘코산이 있는 묘코 고원 일대의 온천 등 스키장 근처에는 어디든지 온천이 있어, 탕 속에서 한가로운 여유를 즐길 수 있다. 그 중 한 온천을 골라, 산과 어우러진 자연의 정기를 받으며 여유로운 온천욕을 즐기고 나면, 니가타 지방의 맛 좋은 음식을 맛볼 시간만이 남았다.

온천욕탕. 니가타 현 어느 곳이든 자연과 더불어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다양한 초밥. 니가타의 명품쌀 '고시히카리' 쌀로 만든 다채로운 초밥.

높은 산과 차가운 대지, 맑고 깨끗한 물. 이 모든 것은 일본 최고의 명품쌀 고시히카리 쌀의 생산지가 될 만한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 이 쌀로 만든 초밥을 비롯한 다채로운 음식들과 함께 양조장에서 만들어낸 일본주(사케)를 곁들이면, 여느 왕 부럽지 않은 풍성한 니가타 특유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양껏 배불리 먹고 나면, 포만감과 함께 밀려오는 잠의 기운으로 인해 이내 눈꺼풀이 무거워진다. 매섭게 차가웠던 겨울바람은 어느새 니가타의 매력으로 인해 저물어 버린 지 오래이다. 잠은 쏟아져 내리지만, 내일도 니가타는 맑고 깨끗한 순백색으로 가득 차서, 여행자를 기다릴 것이다. 과연 노벨 문학상을 받을 만한 원대한 작품이 창조될 만한 명소라 할 수 있지 않을까. 겨울은 춥기에 어느 계절보다 따뜻할 수 있는 법이다. 새하얀 눈으로 가득한 이곳, 니가타 현은 어느 곳보다 인간적인 따스함으로 중무장한 채 여행객을 맞이하고 있다.

가는 길
인천-니가타 직항편을 대한항공이 매일 운항한다. 소요 시간은 2시간 정도. 도쿄에서 자동차를 이용해 간에츠 고속도로를 타면 4시간 정도가 소요되며, 죠에츠 신칸센은 약 1시간 40분 정도 걸린다.


3일 휴가로 즐기는 벳푸 여행 ②

일본 규슈 오이타현에 있는 하모니랜드.※사진을 클릭하시면 큰 이미지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헬로키티가 초대하는 파티시간 속으로… '하모니랜드'

일본 규슈 오이타현에 있는 하모니랜드는 1993년 일본기업 산리오의 캐릭터들을 테마로 건립되었다. 헬로키티와 시나몬을 비롯한 산리오의 캐릭터를 만날 수 있는 테마파크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기구가 가득한 곳이다. 일본 특유의 아기자기한 구성으로 헬로키티 캐릭터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다. 1년 내내 신나는 축제와 라이브 공연이 열려 특히 초등학생 이하의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라면 이곳의 분위기에 흠뻑 빠질 것이다.

하모니 빌리지에서 약 20분간 펼쳐지는 퍼레이드
약 20분간 펼쳐지는 퍼레이드는 하모니랜드의 하이라이트로 귀엽고 친근한 산리오의 캐릭터들이 총출동해 관람객들의 흥미를 북돋으며, 관람객들이 직접 쇼에 참가하여 캐릭터들과 춤추고 뛰어 놀 수 있어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다.

여행 Tip. '대관람차 원더파노라마'를 타보자. 소요시간은 약 15분이며 캐릭터 곤돌라를 타고 지상 약 60미터에서 벳푸만을 조망할 수 있다. 단, 7세 미만의 어린이는 보호자를 동반해야 탑승이 가능하다.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향수 만들기 체험 '오이타 향(香) 박물관'

오이타 향 박물관은 세계의 모든 향수를 전시하고 향수에 대한 역사와 전통에 대해 알 수 있는 곳으로 벳푸 대학의 관리하에 운영되고 있다. 향에 대한 각종 정보가 있는 곳으로 향수를 좋아하는 여행객이라면 반드시 들려봐야 할 필수 코스이다.

향수제조 체험실에서 만든 나만의 향수

1층에는 기념품 판매대와 가벼운 식사와 차를 마실 수 있는 카페가 있으며, 많은 양의 향수 컬렉션을 해 놓은 갤러리가 있다. 연도별·나라별로 지금까지 출시되었던 많은 종류의 향수를 관람할 수 있다. 

가장 인기 있는 관람 코스는 3층에 있는 향수제조 체험실이다. 향수제조 체험실에서는 나만의 오리지널 향수를 만들어 볼 수 있는데 M, T, E로 분류된 서로 다른 향의 원액을 일정 비율로 섞는다. 향을 맡아보고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원액을 더 첨가해 내가 원하는 향을 완성하면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향수는 투명한 유리병에 담아 1주일간 밀봉한 상태로 보관한 후 사용하면 된다.

여행 Tip. 향수제조 체험은 사전에 접수 창구에서 예약해야 하며 만든 향수와 향수병을 포함한 이용요금은 2,000엔(약 29,000원)

벚꽃과 철쭉의 명소 '라쿠텐치'로 소풍을…

라쿠텐치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가족 유원지로 작은 동물원과 식물원, 놀이기구 등이 있다. 귀엽게 생긴 강아지와 고양이 모양을 한 케이블카를 타고 유원지가 있는 곳으로 올라가다 보면 창문을 통해 벳푸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다. 벚꽃과 철쭉의 명소로 벳푸에서는 소풍 가기 좋은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여행 Tip. 최고의 전망에서 즐기는 족욕도 잊지 말고 해보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정글버스를 타고 기린에게 먹이를 주는 관람객

동물들이 야생 그대로 살고 있는 곳으로… '아프리칸 사파리'

벳푸 내 아프리칸 사파리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자연동물원으로 면적 115만㎡에 이르는 넓은 고원에 약 1,400마리(70 여종)의 동물들이 야생으로 생활하는 것을 볼 수 있는 곳이다. 50분 동안 정글 버스를 타고 동물들의 서식지를 둘러보는 사파리 투어는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 만한 스릴 만점의 코스이다. 정글 버스에 있는 집게와 가위를 이용해 가이드의 지시에 따라 먹이를 동물에게 주면 되는데 50분이란 시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흥미진진한 체험이다.

동물들의 서식특성에 따라 5개의 구역으로 나뉘어 있으며 프리카 동물들의 역동적인 삶을 그대로 볼 수 있어 아시아 전역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다.

캥거루 만남의 숲

정글 버스 사파리를 마쳤다면 캥거루가 모여 있는 '캥거루 만남의 숲'으로 가보자. 가까이에서 캥거루와 사진을 찍고 직접 만져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이외에도 강아지와 희귀 고양이, 새끼 호랑이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여행 Tip. 정글 버스에서 동물들에게 먹이를 줄 때 절대 창 밖으로 손을 내밀어서는 안 된다.


동네 주부들이 저녁상에 올릴 반찬 재료를 사러 들르는 단골 채소가게, 몇 시간 전 만들어 아직 온기가 남아있는 두부를 한 모씩 잘라 파는 두부가게, 남편이 갈치를 좋아하는지 딸이 고등어를 비려서 싫어하는지 훤히 아는 시장 입구 생선가게…. 대형마트의 편리함과 저렴한 가격에 밀려 차츰 사라지고 있지만, 십여 년 전만 해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던 동네 시장 풍경이다.

↑ [조선일보]①야나카긴자상점가의 상징인 고양이 조각상. ②일본에서는 초등학교 간식으로도 나올 정도로 친숙한 추억의 음식‘야키소바빵’. ③야나카의 상징인 고양이의 꼬리 모양으로 만든‘야나카식포야’의 도넛. ④야나카 생선가게 주인과 저녁상에 올릴 생선을 고르는 단골손님./ 이경민 영상미디어 기자 kmin@chosun.com ⑤야나카긴자상점가

↑ [조선일보]야나카긴자상점가 입구. / 이경민 영상미디어 기자 kmin@chosun.com

그 그립던 풍경을 일본 도쿄에서 만날 줄 몰랐다. 도쿄 북동쪽 다이토구(台東區) 야나카(谷中)에 있는 야나카긴자상점가(谷中銀座商店街). 한국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우에노(上野)에서 멀지 않다. 길이 170m에 불과한 짧은 길이지만 양쪽으로 점포 70여 개가 빽빽하게 늘어섰다. '긴자'라는 단어에 속으면 안 된다. 수수하다 못해 허름한 가게들이다. 서민들이 일상에 필요한 물건들을 판다. 채소가게 앞에는 토마토, 가지, 오이가 광주리에 수북하게 담겨 있고, 맞은편 생선가게 주인은 "오늘 물이 좋다"며 전갱이를 단골에게 권한다.

◇1950년대 도쿄 모습 고스란히 간직한 거리


지난 24년 동안 야나카긴자상점가진흥조합 이사장을 맡아온 호리키리 마사아키(堀切正明·75)씨는 상점가 맨 끝에 있는 잡화점 하쓰네야(はつねや)의 주인이다. "2차대전이 끝나고 1955년 상점가가 조성됐습니다. 이 주변이 도쿄 다른 지역에 비해 개발·재개발이 덜 돼 낙후하긴 하지만, 덕분에 50년 전 거리가 처음 만들어질 당시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동네 주민, 서민의 거리였던 야나카상점가는 최근 관광지로 알려지고 있다. 호리키리씨는 "관광객들이 4~5년 전부터 오기 시작했다"고 했다. "평일에는 하루 5000명쯤 오는데 대부분 지역 주민들이고, 주말에는 2만~3만 명쯤인데 대개 관광객입니다. 관광객은 외국인과 일본인이 반반쯤 됩니다. 외국 관광객은 진짜 도쿄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오고, 일본 사람들은 옛날 모습이 그리워서 온다고 해요."

55년 된 호리키리씨의 가게 하쓰네야도 본래 침구류만 파는 가게였지만, 지금은 관광객을 상대로 가방이나 옷, 기념품 따위도 팔고 있다. 상인들은 이러한 변화가 달갑지 않지만 어쩔 수 없다고 보고 있다. 한국처럼 일본에서도 일상용품을 쇼핑하러 대형마트로 가는 경우가 늘면서 관광객이 오지 않으면 야나카의 상점들도 운영을 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상인들은 변화를 거부하는 대신 적극적으로 수용하기로 했다. 대신 야나카의 정취를 해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최대한 관광객을 위한 소소한 재미를 추가했다. 야나카가 도쿄 서민지역의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했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온다는 점을 이해하기 때문이다. 상호와 전등, 차양, 도로를 정비하면서 편리하지만 "촌스럽게" 분위기를 유지했다.

지난 2008년에는 고양이 조각상 7개를 거리 한복판은 물론 상가 지붕 등 의외의 장소에 설치해 찾아보는 재미를 느끼도록 했다. "고양이는 야나카의 상징 같은 존재입니다. JR선 닛포리(日暮里)역에서 상점가로 내려오는 계단 있잖아요? 그 계단에 원래 고양이가 많았어요.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사라졌지요. 근처에 있는 도쿄예술대학 교수에게 부탁했는데, 교수가 바쁘다고 학생 5명을 추천해줬어요. 이 학생들이 만든 고양이 조각상들이에요." 고양이 조각상 말고도 고양이를 소재로 한 열쇠고리 따위 기념품을 가게마다 팔고 있기도 하다.

◇느긋하게 걸으며 이것저것 사먹는 소박한 즐거움


야나카긴자상점가에 대단한 볼거리는 없다. 하지만 느긋하게 걸으면서, 과자나 튀김을 사 먹거나 수퍼마켓에서 플라스틱 잔에 파는 생맥주를 홀짝거리기 딱 알맞다. 튀김집 이치후지(いちふじ)는 솥뚜껑처럼 큼직한 치킨가스가 190엔, 고로케가 30엔으로 저렴해서 사람들이 줄을 선다. 전통과자점 야키-가린토혼포(燒かりんとう本店)는 산마와 오키나와 이에지마(伊江島)산 흑설탕으로 만든 구수하고 달착지근한 과자를 구워 파는데 큼직한 봉지 하나에 630엔이다. 꼬치집에선 꼬치 하나에 장어 230엔, 소라 180엔, 가리비 180엔씩 받는다. 꼬치집 옆 수퍼마켓에서 파는 생맥주는 한 잔(350mL)에 250엔이다.

야나카에서 가장 인기 높은 가게는 야나카싯포야(やなかしっぽや)로, 고양이 꼬리 모양으로 만든 도넛을 판다. 지름 2㎝ 정도에 길이 18㎝인 도넛은 만화영화에 나오는 고양이의 꼬리처럼 통통하고 귀엽다.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1개 130엔쯤. 야나카싯포야 맞은편에 있는 커피전문점 만만도(滿滿堂) 커피와 먹으면 궁합이 딱이다. 이곳에선 자신들이 직접 볶은 커피원두를 쓴다.

일본인들에게는 친숙한 음식이지만,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낯선 음식도 맛볼 수 있다. 닛포리역에서 야나카로 가는 길목에 있는 가게에서는 '야키소바빵'이란 걸 판다. 볶음국수인 야키소바를 길쭉한 빵에 속으로 넣었다. 일본인 관광가이드는 "초등학교 간식으로 나올 정도로 일본에선 흔하고 누구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추억을 가진 빵"이라고 했다. 1개 157엔.

관광객이 찾아오면서 이들을 상대로 하는 가게들이 오래된 가게를 대체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호리키리씨는 "작년에만 8개 가게가 바뀌었다"고 했다. "가게가 없어지고 생기는 것이야 상가에서 당연한 일이지만, 그 속도가 너무 빨라요. 작은 물건 하나 사더라도 줄을 서야 하니 동네 주민 손님이 줄어 슬프기도 합니다."

여·행·수·첩

찾아가기:JR선 닛포리(日暮里)역이 가장 가깝고 찾기 쉽다. 역을 나와 이정표를 따라 5분쯤 걸으면 야나카에 닿는다. 지하철 지요다(千代田)선 센다기(千??)역에서 도보 10분, JR선과 지요다(千代田)선이 교차하는 니시닛포리(西日暮里)역에서는 걸어서 15분 걸린다.



히다(飛騨), 기소(木曽), 아카이시(赤石) 산맥을 묶어 일본 알프스라 부른다. 해발 2,000~3,000m의 고지대가 일본 열도 중앙부에 우뚝 솟아 있어 사계절 다른 얼굴의 천연림과 온천, 농촌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눈의 나라답게 제철은 역시 겨울. 하지만 다홍색 물든 산자락을 보며 트레킹을 하거나, 호젓하게 노천 온천을 즐길 수 있는 이 계절의 일본 알프스도 숨을 죽이고 다가서야 할 만큼 매력적이다.

↑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소설 &lt;설국&gt;을 집필한 방. 에치코유자와 온천 다카한 료칸에 있다.

↑ 묘코 고원 아카쿠라 스키장에 있는 노천 온천. 겨울이면 눈앞이 온통 순백의 세상이 된다.

● 비너스 라인은 다테시나부터 기리가미네, 우츠쿠시가하라 고원을 연결하는 산악도로다. 예부터 '신슈(信州ㆍ나가노현의 옛 지명) 최고의 경치'로 꼽힌 곳으로 지금은 드라이브 코스로 인기가 높다. 미니버스에 몸을 싣고 이 길을 지난 날은 태풍의 영향으로 시계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평균 해발 1,400km의 굽잇길을 부드럽게 달리며 끝없이 스쳐 지나는 자작나무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시원했다. 21개 스키 슬로프가 밀집한 시가 고원, 동계올림픽 코스로 이용된 하쿠바 등이 멀지 않다. 신슈-나가노 관광협회 홈페이지( www.nagano-tabi.net )에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 묘코(妙高) 고원은 나가노현과 니기타현의 경계에 있는 묘코산 동쪽 자락이다. 지고쿠다니, 아카쿠라, 이케노다이라 등 7개의 온천과 함께 9개의 스키장이 있다. 최대 4m 이상 눈이 쌓일 정도로 풍부한 강설량에 설질(雪質)도 뛰어나 유럽에서까지 스키 마니아들이 찾아온다. 묘코산 쌀로 술을 빚는 양조장이 3곳 있어 스키와 온천, 질 좋은 사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묘코시 관광협회( www.myoko.tv )나 니가타현 서울사무소( www.niigata.or.kr ) 홈페이지에서 찾을 수 있다.

● 에치고 유자와(越後湯沢) 온천은 소설 < 설국 > 이 태어난 곳이다.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묵었던 800년 역사의 타카한(高半)을 비롯한 10여곳의 료칸이 자그마한 동네에 모여 있다. 다카한 료칸은 < 설국 > 의 집필 공간을 보존해 전시실로 꾸며 놓았다. 눈에 파묻힌 로맨틱한 휴가를 계획하는 이들에게 제격이다. 니가타현 관광협회( www.enjoyniigata.com )에 더 자세한 정보가 있다.


헬로키티가 초대하는 파티시간 속으로… '하모니랜드'

일본 규슈 오이타현에 있는 하모니랜드는 1993년 일본기업 산리오의 캐릭터들을 테마로 건립되었다. 헬로키티와 시나몬을 비롯한 산리오의 캐릭터를 만날 수 있는 테마파크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기구가 가득한 곳이다. 일본 특유의 아기자기한 구성으로 헬로키티 캐릭터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다. 1년 내내 신나는 축제와 라이브 공연이 열려 특히 초등학생 이하의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라면 이곳의 분위기에 흠뻑 빠질 것이다.


↑정글버스를 타고 기린에게 먹이를 주는 관람객

↑ 향수제조 체험실에서 만든 나만의 향수

↑하모니 빌리지에서 약 20분간 펼쳐지는 퍼레이드

↑ 일본 규슈 오이타현에 있는 하모니랜드.※사진을 클릭하시면 큰 이미지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약 20분간 펼쳐지는 퍼레이드는 하모니랜드의 하이라이트로 귀엽고 친근한 산리오의 캐릭터들이 총출동해 관람객들의 흥미를 북돋으며, 관람객들이 직접 쇼에 참가하여 캐릭터들과 춤추고 뛰어 놀 수 있어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다.


여행 Tip.'대관람차 원더파노라마'를 타보자. 소요시간은 약 15분이며 캐릭터 곤돌라를 타고 지상 약 60미터에서 벳푸만을 조망할 수 있다. 단, 7세 미만의 어린이는 보호자를 동반해야 탑승이 가능하다.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향수 만들기 체험 '오이타 향(香) 박물관'

오이타 향 박물관은 세계의 모든 향수를 전시하고 향수에 대한 역사와 전통에 대해 알 수 있는 곳으로 벳푸 대학의 관리하에 운영되고 있다. 향에 대한 각종 정보가 있는 곳으로 향수를 좋아하는 여행객이라면 반드시 들려봐야 할 필수 코스이다.


1층에는 기념품 판매대와 가벼운 식사와 차를 마실 수 있는 카페가 있으며, 많은 양의 향수 컬렉션을 해 놓은 갤러리가 있다. 연도별·나라별로 지금까지 출시되었던 많은 종류의 향수를 관람할 수 있다.

가장 인기 있는 관람 코스는 3층에 있는 향수제조 체험실이다. 향수제조 체험실에서는 나만의 오리지널 향수를 만들어 볼 수 있는데 M, T, E로 분류된 서로 다른 향의 원액을 일정 비율로 섞는다. 향을 맡아보고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원액을 더 첨가해 내가 원하는 향을 완성하면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향수는 투명한 유리병에 담아 1주일간 밀봉한 상태로 보관한 후 사용하면 된다.

여행 Tip.향수제조 체험은 사전에 접수 창구에서 예약해야 하며 만든 향수와 향수병을 포함한 이용요금은 2,000엔(약 29,000원)

벚꽃과 철쭉의 명소 '라쿠텐치'로 소풍을…

라쿠텐치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가족 유원지로 작은 동물원과 식물원, 놀이기구 등이 있다. 귀엽게 생긴 강아지와 고양이 모양을 한 케이블카를 타고 유원지가 있는 곳으로 올라가다 보면 창문을 통해 벳푸 시내를 내려다볼 수 있다. 벚꽃과 철쭉의 명소로 벳푸에서는 소풍 가기 좋은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여행 Tip.

최고의 전망에서 즐기는 족욕도 잊지 말고 해보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동물들이 야생 그대로 살고 있는 곳으로… '아프리칸 사파리'

벳푸 내 아프리칸 사파리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자연동물원으로 면적 115만㎡에 이르는 넓은 고원에 약 1,400마리(70 여종)의 동물들이 야생으로 생활하는 것을 볼 수 있는 곳이다. 50분 동안 정글 버스를 타고 동물들의 서식지를 둘러보는 사파리 투어는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 만한 스릴 만점의 코스이다. 정글 버스에 있는 집게와 가위를 이용해 가이드의 지시에 따라 먹이를 동물에게 주면 되는데 50분이란 시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흥미진진한 체험이다.

동물들의 서식특성에 따라 5개의 구역으로 나뉘어 있으며 프리카 동물들의 역동적인 삶을 그대로 볼 수 있어 아시아 전역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다.

정글 버스 사파리를 마쳤다면 캥거루가 모여 있는 '캥거루 만남의 숲'으로 가보자. 가까이에서 캥거루와 사진을 찍고 직접 만져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이외에도 강아지와 희귀 고양이, 새끼 호랑이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여행 Tip.정글 버스에서 동물들에게 먹이를 줄 때 절대 창 밖으로 손을 내밀어서는 안 된다.




야쿠시마의 조몬스기로 향하는 철길


새벽 4시. 평소 같으면 상상도 못할 시간에 잠에서 깼지만 그럼에도 여유가 없었다. 씻는 둥 마는 둥 옷가지만 대충 챙겨 입은 채 방을 나섰다. 호텔 정문에는 우리 일행을 등산로 입구까지 데려 갈 버스가 진작부터 기다리고 있었다. 호텔 직원들이 아침 도시락과 점식 도시락이 든 봉투 하나씩을 나눠준다.

야쿠시마의 숲에는 몇몇 화장실을 제외하고는 아무런 편의시설이 없다. 생존에 필요한 모든 준비는 등산객의 몫이다. 야쿠시마의 숙박업소에서는 어디 할 것 없이 전날 예약하면 도시락을 준비해 준다. 행여 깜빡해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등산로로 향하는 버스 정류장에는 새벽 일찍부터 도시락을 판매한다.

야쿠시마 숲 들어가자, 계곡의 엄청난 수량과 거친 소음

예상대로 새벽 어스름을 뚫고 비가 내렸다. 애당초 맑은 날씨는 기대도 하지 않았다. 여기는 야쿠시마. '일주일에 8일, 한 달에 35일' 비가 내린다는 동네다. 그나마 가장 적게 내리는 해안가의 연 평균 강수량이 4000mm, 숲 속은 고도에 따라 8000~1만mm까지 내린다. 참고로 우리나라의 연 평균 강수량은 1275mm이다. 그러니 야쿠시마에서 맑은 날을 기대하는 것은 대책 없는 낙천주의자거나, 전생에 혹은 평소에 복을 엄청 지은 사람임에 틀림없다. 그저 이 비가 폭우로 변하지 않기만을 바랄 따름이다(물론 이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졌다).



조몬스기로 향하는 여정은 빗속을 뚫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호텔을 출발한 버스는 약 40분을 달려 '아라카와등산구'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일행은 선 채로 아침식사를 해결했다. 새벽부터 입맛이 있을 턱이 없지만 생존을 위해 열심히 구겨 넣었다. 빗줄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굵어졌다. 비옷을 꺼내 입는 등 나름 열심히 채비를 했지만 과연 얼마나 버텨줄지 다들 걱정스런 눈치다.



조몬스기 등산코스 개요


해발 600m에 위치한 아라카와등산구에서 조몬스기까지의 거리는 약 11km, 표고차는 700m 정도다. 시작점에서 8km까지는 벌목한 삼나무를 운반하던 산림철도가 깔려있다. 철길을 따라 걷는 이 코스는 경사가 완만해 산행이라기보다는 산책 수준이다. 본격적인 산행은 '오카부보도입구'에서 시작되는 약 2.5km 구간. 평소 운동량에 따라 힘들게 느끼는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이 코스에는 야쿠스기의 대표선수에 해당되는 유명한 삼나무를 차례로 볼 수 있어 수고에 대한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야쿠시마의 숲은 시작부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출발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등장하는 계곡의 엄청난 수량과 유속 그리고 거친 소음이 여간 사납지 않다. 마치 절집의 입구에서 잡귀의 범접을 막고 중생을 정화시켜주는 사천왕상을 연상케 한다. 그 이름조차도 뱃사람들이 거친 바다를 일컫는 '황천(荒天 아라카와)'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황천길'의 그 황천(黃泉)까지는 아니다. 하지만 야쿠시마 사람들은 이 거친 계곡 때문에 전기를 얻는다. 100여 년 전이나 지금이나 계곡물을 이용한 수력발전으로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아라카와 계곡은 이방인의 간담을 서늘하게할 정도로 사나웠다


철길을 1시간쯤 걸으면 고스기타니 초중학교가 있던 터에 닿는다. 잡초만 무성한 학교 터는 대충 봐도 만만찮은 규모다. 1920년대에 조성된 이 마을에는 한때 500명의 주민이 살 정도로 번성하다 1970년 국가 주도의 벌목 사업의 축소와 함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못나서 살아남은 야쿠스기가 그렇게 고마울 줄이야

17세기부터 본격화된 벌목은 20세기 중반까지 계속됐다. 사츠마번의 재정난을 덜어 주었던 야쿠시마의 삼나무는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 근대화의 밑거름이 됐고, 제2차 세계대전 후에는 국가 재건의 버팀목이 되기도 했다. 300년 넘게 진행된 벌목으로 섬 면적의 80%가 훼손됐다. 1993년 유네스코로부터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될 당시에는 훼손되지 않은 20% 정도만 지정됐다. 만약 그 20%라도 남아있지 않았더라면 야쿠시마의 오늘은 없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1910년대에 만들어진 산림철도는 야쿠스기를 운반하는데 사용되었다


천 년을 넘게 버텨 온 야쿠스기의 운명 또한 이와 비슷하다. 예뻐서 봐 준 것이 아니라 못나서 살아남았다. 곧게 뻗지 않은 삼나무는 수령이 아무래 오래되어도 목재로서의 가치가 없었다. 곧고 높게 자란 야쿠스기는 어김없이 잘려 나갔다. 그래서 살아남은 야쿠스기는 둘레에 비해 생각보다 키가 크지 않고 그 생김새 또한 하나같이 기괴하다. 별 볼일 없는 내 처지에 빗대니 과하게 감정이입이 된 탓일까? 못나서 살아남은 야쿠스기가 그렇게 고마울 수 없다. 그러니 지금 좀 잘났다고 고개 빳빳이 들고 거들먹거릴 일이 아니다. 세상사 세옹지마라는 말이 이 숲에 서면 절로 수긍이 간다.

고스기타니마을 터를 지나 30분쯤 걸으니 갈림길이 나온다. 이정표를 보니 왼쪽 오솔길을 따라 90분 정도를 걸으면 '시라타니운스이계곡'에 닿는다고 한다. 조엽수와 야쿠스기 그리고 초록의 이끼로 뒤덮인 이 계곡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 원령공주 > 의 배경이 되었던 곳이다. 야쿠시마에서 가장 아름다운 계곡이라고 하는데, 빠듯한 일정 때문에 다음을 기약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옮겼다.



야쿠시마의 숲은 고요했고, 그 고요함은 전혀 다른 차원의 아름다움이었다


이것은 하나의 의견인데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고요함이다

산은 고요하다

밭은 고요하다

흙은 고요하다

벌이가 안 되는 것은 괴롭지만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고 필요한 것은

고요함이다

해발 700m 지점을 지나니 본격적인 야쿠시마의 숲이 펼쳐졌다. 숲은 고요했다. 일본의 시인이자 철학자인 야마오 산세이는 고향인 도쿄를 떠나 1977년 가족과 함께 야쿠시마의 숲에 정착했다. 2001년 숲의 일부가 되기까지 그는 농부이자 시인으로 살았다. '이것은 하나의 의견인데'라는 겸손함과 '벌이가 안 되는 것은 괴롭지만'이라는 솔직함, 야쿠시마의 숲을 노래한 시인의 현학적이지 않은 태도가 오히려 더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야마오 산세이는 숲을 찾는 인간들에게 '결코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걸을 것, 잡담을 삼가고 침묵을 지키며 걸을 것'을 당부했다. 그러면 생명이 깃든 모든 것으로부터 '참다운 나(가미)'를 발견하게 될 것이라 했다.

그러고 보니 야쿠시마의 숲에서는 신사나 도리이를 발견할 수 없다. 일본에는 '야오요로즈가미(八百万神)'라는 말이 있다. 신의 숫자가 800만이나 된다는 소리다. 그래서 일본인들은 곳곳에 크고 작은 도리이와 신사를 세운다.



야쿠시마의 숲은 그 자체로 신(가미)이고, 숲을 이루는 모든 것이 신의 일부였다


수시로 땅이 갈라지고, 시뻘건 용암이 터져 나오고, 거센 폭풍우가 몰아친다면 인간은 어떤 선택을 할까? 간단하다. 하늘과 땅과 바다 그리고 조상, 심지어 동물에게 까지 신령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하며 이를 경외하게 된다. 경외하는 모든 대상은 '가미(神)'가 되고 신에게 생존과 농사의 번영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낸다.
이것이 원시신앙이다. 원시신앙이란 신에 대한 의례를 통해 재앙을 물리치거나 공동체적 결속을 다지는 일체의 행위를 일컫는다. 이러한 원시신앙이 수천 년 간 이어져 온 것이 바로 일본의 신도(神道)다.

따라서 신도는 일본이라는 사회와 문화 그리고 개인의 삶을 이해하는 중요한 통로가 된다. 일본에서 신도는 종교이자 도덕이며 생활로서 태고적부터 존속해온 일본의 전부이자 일본인의 '삶' 자체다.

그런데 야쿠시마의 숲에는 신에게 의지하기 위한 그 어떤 상징물도 없다. 숲 자체가 신이고, 그 숲을 구성하는 모든 죽은 것과 산 것이 신의 일부라 생각하는 것 같았다. 야마오 산세이가 '참다운 나'를 두고 '가미'라고 한 것이 그제야 이해가 됐다.

침묵하며 걷기, 고요함을 깬 것은 사슴

그의 당부대로 서두르지 않고, 잡담도 않고, 침묵을 지키며 묵묵히 걸었다. 숲이 나를 받아줄지 어떨지는 몰라도 숲의 일부가 되어 보기로 했다. 어쩌면 생애 최고의 광경을 목격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기대로 출발한 여정이었건만, 이미 나를 스쳐가는 모든 것들이 생애 최초이자 최고의 풍경이었다. 숲의 일부가 되지는 못했을지언정, 어쨌거나 나는 그 숲에 있었다.



제 땅에 살고있는 사슴들은 인간을 경계하지도, 그렇다고 굳이 가까워 지려고도 하지 않았다



고요함을 깬 것은 사슴이었다. 저만치서 두 마리의 사슴이 부스럭 거리며 나타났다. '원숭이 2만, 사슴 2만, 사람 2만', 오래전부터 야쿠시마를 상징해 온 말이다. 한번 보이기 시작한 사슴은 그 후로 수시로 출몰했다. 2만이나 되는지는 몰라도 아무튼 많았다. 사슴은 인간을 경계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일본의 유명 관광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닳아빠진 녀석들처럼 먹을 것을 구걸하지도 않아다. 이곳은 본래부터 녀석들의 땅이었고, 인간은 잠시 스쳐가는 나그네에 불과했다. 사슴도 인간도 서로를 간섭하지 않고 각자에게 허락된 길을 갈 뿐이다.

3시간쯤 걸으니 8km에 이르는 철길이 끝났다. 본격적인 산행을 앞두고 '오카부보도' 입구 산장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아직 담배를 끊지 못한 나로서는 강한 흡연의 욕구가 일었다. 일본 역시 제법 깐깐한 금연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흡연자에게 관대한 나라다. 국립공원이나 유명 관광지의 경우 제한적이지만 흡연이 가능한 장소를 마련해 두고 있다.

나와 같은 처지인 현지 가이드의 안내로 산장 후미진 곳에서 담배를 피웠다. 아이러니 하게도 고요함에 매료되어 미처 깨닫지 못했던 숲의 공기를 그때서야 실감했다. 청량하고 향기로웠다. 내 언제 다시 이런 곳에서 다시 담배를 피워 볼 수 있을까 싶어 연거푸 두 개피를 피웠다. 하지만 위험했다. 지금까지 마셔왔던 것과 차원이 다른 공기는 복부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었다. 흡입력이 전혀 달랐다. 공기 좋은 곳에 있으니 담배 따위가 얼마나 백해무익한지 절로 실감할 수 있었다.



뿌리를 땅 속으로 내리지 못한 야쿠스기는 수천년의 세월을 거치며 나름의 생존방식을 터득했다


잠시 휴식을 취한 일행은 채비를 갖추고 다시 걸었다. 경사가 제법 심하고 길도 험했지만 그건 문제도 되지 않았다. 지나 온 길이 예고편이라면 진짜 풍경은 지금부터다. 천 년이 넘은 야쿠스기가 차례로 나타났다.

삼나무의 평균 수명이 500년인데 반해 야쿠스기가 천 년을 넘게 사는 것은 척박한 환경 때문이다. 섬 전체가 거대한 화강암 덩어리인 야쿠시마는 토양의 깊이가 평균 30cm 밖에 되지 않는다. 멀리서 날아 온 약간의 흙이 섬을 덮었고 오래전 죽은 식물들이 다시 그 위를 덮었다. 그렇게 쌓인 토양에서 야쿠스기는 뿌리를 내렸다. 죽은 것을 딛고 살아야하는 야쿠스기는 제 욕심을 차리기보다 염치 있는 삶을 택했다. 성장을 최소화함으로써 숲의 환경에 적응했다. 야쿠스기자연관에서 본 1660년 된 야쿠스기 나이테의 중심부는 0.1mm에 불과했다.



수백년전 잘려나간 야쿠스기의 그루터기에서는 새로운 삼나무가 자라고 있었다



아이러니 한 것은 다음 세대에 성장한 삼나무들이다. 인간에 의해 잘려나간 야쿠스기의 그루터기와 비바람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진 야쿠스기에는 온통 이끼가 끼어 있었고, 그 이끼 위로 새로운 삼나무가 자랐다. 제 어미의 품에 뿌리를 내린 형국이다. 어미를 품고 자란 삼나무는 성장이 빨랐고 곧게 자랐다.

수령이 천 년이 되지 않은 고스기(小衫)는 대부분 이렇게 성장한 것이다. 죽은 것들이 만든 토양에서 어미가 자랐고, 죽은 어미를 딛고 다음 세대가 성장을 거듭했다. 야쿠시마의 숲은 이렇게 만들어졌고, 이 숭고한 생명의 대물림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고작 100년을 사는 인간의 처지에서 야쿠시마의 숲이 경이로운 것은 바로 이 광경을 두 눈으로 직접 목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숲에서는 겸손 따위를 언급하는 것조차 겸손하지 않게 느껴진다.

8년 동안 상상했던 조몬스기, 이 느낌은 뭐지?



윌슨그루터기 속에서 올려다 본 야쿠시마의 숲


해발 1000m에 이르니 '윌슨그루터기'가 나타났다. 1900년대 초반 미국의 식물학자 윌슨 박사에 의해 발견됐다 해서 붙은 이름이다. 약 300년 전에 잘려나간 2000년 된 야쿠스기의 흔적이다. 중심부가 썩어서 비어있고 그루터기 아래를 통해 나무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내부에서 하늘을 올려다 볼 때 하트 모양이 보여 유명해진 그루터기이기도 하다.

밑동의 지름만 4m인 윌슨그루터기의 내부 면적은 다다미 8조 규모라고 한다. 일본에서는 예로부터 '몇 조'라는 식으로 방의 넓이를 다다미의 갯수로 표현했다. 다다미 두 장이 대략 한 평에 해당된다. 4평쯤 되는 다다미 8조는 꽤 넓은 방을 의미한다. 그래서 일본인들이 공간에 대해 '뻥'을 칠 때는 '다다미 8조'라는 표현을 자주 쓴다.



세상에 그 어떤 고급 레스토랑이 이런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을까?



윌슨그루터기를 지나니 한 무리의 사람들이 모여 있다. 빗속을 뚫고 숲길을 걸은 지 꼬박 4시간. 정신은 더없이 맑고 충만했지만 속은 비어 있었다. 대자연의 경이로운 풍경 속에서도 인간의 배고픔은 어김없다. 다들 삼삼오오 모여 앉아 도시락을 먹었다. 주먹밥에 몇 가지 반찬이 전부였지만 꿀맛이었다. 그런데 어디선가 익숙하고 정겨운 냄새가 감지됐다. 일행 중 한명이 시중에 판매되는 깻잎 무침을 챙겨와 나누고 있었다. 해발 1100m의 야쿠시마의 숲에서 먹는 깻잎무침이라니! 깻잎 두 장에 그렇게 감격할 줄은 미처 몰랐다. 행여 야쿠시마를 가실 분들은 꼭 한번 고려해 보실 것을 권한다.

식사를 끝내고 해발 1200m에 이르니 '다이오스기(大王杉)'가 나타난다. 수령 3천년으로 추정되는 이 나무는 조몬스기가 발견되기 전까지 야쿠시마에서 가장 오래된 삼나무였고, 그래서 '대왕'이라는 거창한 이름이 붙었다. 이미 대왕의 자격을 누리고 있는 상태에서 그 보다 오래된 나무가 나타났으니 나무는 나무대로 사람은 사람대로 꽤 난처했을 것이다.

다이오스기를 뒤로하고 밥심에 의지해 마지막 에너지를 쏟았다. 저 멀리서 웅성거림이 느껴졌다. 경사를 오르니 웅성거림은 탄성으로 바뀌었다. 조급한 마음을 진정시키고 숨을 고르고 계단을 올랐다.



조몬스기는 이곳에서 나를 수천년 동안 기다리고 있었다



그것은 마치 깊은 산속에서 느닷없이 만난 백발의 노인과도 같았다. 옅게 드리워진 안개는 분위기를 한층 몽환적으로 만들었다. '이건 대체 뭐지?' 8년 동안 상상했던 모습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했다. 굉장히 거대한 무언가를 상상했던 것에 비해서는 왜소했다. 그런데 알 수 없는 어떤 기운과 감정이 자꾸만 나를 끌어 당겼다. 안개가 걷히니 노인의 표정은 점점 선명해졌다. 조몬스기가 지나 온 시간의 흔적은 크기가 아닌 그 표정에서 드러났다.

수피, 지금껏 이런 나무의 표정은 본 적이 없다. 그동안 봐 왔던 흑백으로 찍은 수많은 인물사진이 스쳐 갔다. 명암의 대비가 선명한 흑백사진은 세월의 흔적과 스토리를 짐작케 하는 힘이 있다. 수천수만 장의 사진이 마치 모자이크처럼 조몬스기의 수피로 날아와 박혔다. 역사, 조몬스기는 그 표정으로 지나 온 역사를 표현하고 있었다.

이 표정 앞에서 나무가 7000년을 살았느니, 3000년을 살았느니 하는 것은 부질없었다. 관건은 시간의 길이가 아닌, 시간의 깊이였다. 이 척박한 곳에서 나홀로 인고의 세월을 버텨 온 나무였기에 가능한 표정이었다. 그 표정은 한없이 인자해 보기기도 했고, 때로는 무서워 보이기도 했다. 그 심중을 헤아리는 것은 애당초 불가했다. 그저 바라보고, 또 바라만 볼 밖에 달리 도리가 없었다.



이 속깊은 노인의 심중을 헤아리기란 애당초 불가능한 일이었다



마음 같아서는 하루 종일 노인의 표정을 바라보고 싶었으나, 이제 그만 내려가란다. 잠시 그쳤던 비는 폭우가 되어 다시 내렸다. 감정을 수습하고 작별 인사를 할 틈도 없이 발길을 돌려야 했다. 지나 온 길만큼 다시 가야하는데 비의 양이 심상찮았다. 연 평균 강수량 8000~1만mm는 그제야 실감이 났다.오후가 되니 숲은 빠른 속도로 어두워졌다. 이미 온 몸은 젖을 대로 젖어 있었다. 원숭이 가족이 나타나 작별 인사를 한다. 달리 비를 피할 곳이 마땅찮은 숲에서 저 녀석들이나 나나 이 무슨 고생인가 싶다.

그래, 어차피 삶은 고행이다. 고행은 고행인데 정신은 왜 이다지도 맑은 것일까? 몸은 천근만근이고 다리는 풀릴 대로 풀렸는데, 이 가볍고 충만한 기분은 대체 뭔가. 이 맛에 그 험난한 고행의 길을 마다하지 않는 걸까? 빗속에서 별 쓸데없는 상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다들 들떠있다. 숲을 오를 때는 그렇게 침묵하던 일행들이 숲을 내려갈 때는 침묵을 놓았다. 흥분을 가라앉히기 위해서라도 말을 해야 했고, 고단함을 잊기 위해서라도 말을 해야 했으며, 점점 식어가는 몸을 추스르기 위해서라도 말을 해야 했다.

출발점을 두어 시간 앞두고는 슬슬 저체온증 증세를 보였다. 누군가 초콜릿을 나눠 준다. '오, 마이, 갓!' 달콤함이 이렇게 따뜻하고 감사한 줄 미처 몰랐다. 단 음식을 그닥 좋아하지 않지만 앞으로는 초콜릿을 사랑하기로 했다. 버스에 오르니 비로소 모든 것이 끝났다는 안도감이 몰려왔다. 정말로 간절한 것이 있었다. 누군가 달걀 하나 푼 컵라면을 내민다면 영혼을 팔고서라도 바꾸고 싶었다. 11시간 동안의 긴 여정의 감동과 깨달음은 그렇게 세속적인 욕망 앞에 여지없이 무너졌다.



깨달음은 없었다. 하지만 나는 그 숲에 있었고, 그 기억은 아마도 평생 동안 잊지 못할 것이다


아무 것도 변한 것도 달라진 것도 없다. 나는 다시 떠날 때와 다름없는 일상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나는 그 숲에 있었고, 조몬스기의 표정을 봤다. 그 기억만큼은 평생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을 듯싶다.

도쿄에서 출판 편집자로 살아가다 일이 아닌 ‘생활’에 집중할 수 있는 삶을 찾아 가족과 함께 오키나와로 떠나온 세소코 마사유키는 오늘도 섬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섬을 여행한다. 비록 비행기를 타고, 배를 타고, 다시 버스를 타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지만 풍요로운 삶이 있는 섬이 그를 이끈다. 세소코 마사유키가 이번에는 다른 섬들로 여행을 떠났다. 세토우치 지역의 작은 섬들과 규슈의 나가사키 현 고토 열도, 그리고 가고시마의 요론지마, 오키나와 현의 미야코지마 그리고 야에야마 제도의 작은 섬들을 여행했다. 이곳으로 떠난 건 바로 그곳의 사람들 때문이다. 그들이 어떻게 자유로운 삶을 영위하는지 알고 싶어서 작은 섬들로 여행을 떠났다. 그의 새 책 <새로운 일본의 섬 여행>에는 자유로운 삶 속에서 매력적인 것들을 만들어내며 활기차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섬에 사는 사람들의 따뜻한 ‘연결 고리’ 같은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자연을 가까이에 두고 작은 가게를 꾸리며 사는 사람들을 통해 ‘낙도’라는 커뮤니티에서 얼마나 매력적인 삶을 살아가는지 전하고 싶었죠. 사람마다 각자 자신에게 가장 잘 맞고 마음이 편해지는 장소가 있다고 생각해요. 만약 지금 살고 있는 곳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면 이 책을 통해서라도 자신과 맞는 장소를 찾을 수 있으면 기쁠 것 같아요.” 그리고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은 마치 인생의 가치관을 공유하는 동료처럼 느껴진다. 각자 다른 곳에서 다른 모습으로 지내고 있지만 그들 나름대로 생활을 꾸려가기 위해 힘을 내어 앞을 보고 달려가는 것을 지켜보며 세소코는 자신의 생활을 이어나갈 용기를 얻는다.


세소코가 섬에서 찾아낸 삶의 매력은 이런 거다. 자연을 가까이하고 가족과 소소하지만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제 손으로 편안한 삶을 꾸려나가는 삶. “도시에서 살 때는 편리하고 합리적인 것을 추구했어요. 그때는 지금처럼 느리게 사는 것이 뭐랄까, 조금 무성의한 것처럼 느껴졌죠. 그런데 이제는 자연 속에서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훨씬 ‘진짜’에 가까운 삶이라고 느껴요. 아마 많은 사람들이 이런 삶을 꿈꾸지 않을까요? 그런 삶이 바로 섬에 있어요.” <새로운 일본의 섬 여행>에는 자신의 마음을 담아 뭔가를 만들고 섬에 발을 디디고 살아가며, 일과 삶을 조화롭게 꾸려가고 있는 가게들이 소개되어 있다. “책을 준비하면서 만난 모든 사람과 좋은 추억을 남겼지만 그중에서도 딱 한을 곳 고른다면 ‘페이잔’이라는 천연 효모로 빵을 만드는 시골 빵집이에요. 페이잔은 제가 8년 전에 도쿄에서 살 때 취재차 방문한 적이 있어요. 그때 생각했죠. 시골에 산다는 것과 삶과 일이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직접 뭔가를 만들어낸다는 것에 대해서요. 그 가게를 보고 처음으로 도시를 떠나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 뒤로도 지금껏 섬에서 직접 만든 효모로 숙성한 반죽으로 장작불을 피워 빵을 구우며 살아온 거죠. 그 가게를 다시 찾았을 때는 뭐랄까 무척 감격스러웠어요.”


작은 섬 여행을 끝낸 세소코는 다시 오키나와로 돌아갔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섬에 산다는 건 생활에 필요한 것만을 갖추고 사는 거다. 필요하되 구할 수 없는 건 사람들이 직접 머리를 짜내서 만든다고 생각하고 사람들끼리 서로 도우려는 마음이 있는 곳이 섬이다. 마지막으로 물었다. 그래도 가끔씩은 도시가 그리워지느냐고. “도시, 특히 도쿄는 새로운 정보와 질 높은 상품이 굉장히 많아서 가끔 가고 싶어요. 하지만 어디까지나 가고 싶은 거지 살고 싶은 곳은 오키나와죠.”

오키나와 다들 들어보셨죠?
일본이지만 일본이 가져서는 안될땅
정말 아름다움으로 가득차있는 이 곳

정말 부럽습니다.
과연 그들이 가질 자격이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물론 이곳의 주민들은정말 친절하기 그지없습니다.

사진으로 한반 보세요

  1. Favicon of https://thinkprint.tistory.com 내발자국 2016.08.04 00:07 신고

    오키나와 너무 멋지네요...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어집니다...^^

    • Favicon of https://travelbible.tistory.com 오리궁둥이 2016.08.04 06:00 신고

      정말 날더우니 오키나와가 더 그리워 집니다.언젠가 꼭 가보시길 기원합니다 ^_^

  2. Favicon of https://lieldaddy.tistory.com Liel Daddy 2016.08.04 08:57 신고

    우와 사진 내공이 상당하십니다
    너무 멋집니다

  3. Favicon of https://z1day.tistory.com 기특한 살림꾼 2016.08.04 13:00 신고

    오키나와 가고싶네요!!

  4. Favicon of https://lovetravelnyou.tistory.com 령령이맘 2016.08.04 16:17 신고

    사진 넘 멋집니다!!반했어요

Let's Go!
오사카는 일본에서 가장 맛있는 고장으로 첫 손꼽힌다. 먹다가 망해 나가도 좋다는 '쿠이다오레(食い倒れ)' 정신이 전통으로 전해 내려오는, '먹자 문화'의 원조격 도시이다.

여행지, 여기로 간다!

난바(難波)
오사카 시내 남쪽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지역이다. 시내, 공항, 근교 등 모든 곳을 향하는 교통의 중심이기도 하다. 수많은 백화점, 쇼핑센터, 복합 공간 등이 몰려 있으며, 호텔 및 한인 민박 또한 이 일대에 밀집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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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톤보리(道頓堀)
미식가의 고장으로 유명한 오사카에서 가장 즐겁고 화려하며 맛있는 거리라 할 수 있다. 오사카를 미식 콘셉트로 여행할 때 사령기지와도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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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리에(堀江)
최근 뜨고 있는 오사카의 힙플레이스. 조용하고 깔끔한 골목 안에 세련된 카페, 레스토랑, 셀렉트 숍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카페 등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맛있는 브런치를 내놓는 곳이 종종 있어 오사카의 브런치 명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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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레스토랑과 먹거리

지유켄(自由軒) - 카레
밥 가운데 날계란을 깨서 얹어주는 '메부츠카레(名物カレ?, 명물 카레)'로 유명한 곳이다. 느끼할 것 같지만 계란과 카레의 향이 의외로 멋지게 어울린다. 모험가에게 추천. 난바 비꾸카메라 뒷골목에 위치하고 있다.
cost 70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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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쿄쿠세이(北極星) - 오므라이스
세계 최초로 '오므라이스'라는 음식을 개발한 원조집이다. 지금도 일본에서 가장 맛있는 오므라이스의 하나로 당당히 손꼽힌다.
cost 1,00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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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루마(だるま)
원래 신세카이(新世界)라는 동네에 있던 인기 쿠시카츠(串カツ, 꼬치튀김) 전문점으로, 도톤보리에 분점이 있다. 본점은 줄을 서지 않으면 맛도 보기 힘들 정도로 인기가 많으나 도톤보리점은 그보다는 한산하다. 가장 맛있는 쿠시카츠로 정평이 나 있다. 영업시간은 22:00까지.
cost 2,00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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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금토일 해외여행
저자 : 윤영주, 정숙영 지음
출판사 : 위즈덤하우스

 

日 가나자와 전통 거리 걸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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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교토’라 불리는 일본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는
 오랜 전통문화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 최인준 특파원

도쿄는 비싸고, 오사카와 교토는 사람들로 치인다. 한적한 공간에서 일본의 예스러움을 느끼고 싶은 사람에게 일본 중부에 위치한 이시카와현 가나자와(金澤)는 일본 여행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다. '작은 교토'라 불리는 가나자와는 2차 세계대전 때 폭격을 받지 않아 에도 시대에 세워진 전통 건물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오래된 도시다.

가나자와가 종종 교토와 비교되는 건 도시 전체에 빽빽하게 자리 잡은 옛 목조건물 때문이다. 아사노가와 하천을 따라 2층 목조건물이 밀집해 있는 히가시차야가이(東茶屋街)는 교토의 기온 거리와 함께 대표적인 일본의 전통 찻집 거리로 꼽힌다. 50여m에 이르는 거리 자체가 국가 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2층 목조주택은 에도 시대엔 지역 영주였던 마에다(前田) 가문 외에는 사용하지 못했을 정도로 부와 권력의 상징이었다. 현재는 찻집이나 전통 음식점과 기념품 가게로 바뀌었다. 게이샤들이 활동하는 고급 요정도 있다. 400년 이상 큰 보수 없이 견뎌온 건물이 늘어서 있다. 외벽이 검게 그을린 건물에선 세월의 기품이 보였다. 찻집 거리에 들어서면 오래된 목조건물이 뿜어내는 특유의 나무 냄새와 천연향이 뒤섞여 나온다. 관광객에겐 건물 1층 외벽에 새겨진 격자무늬인 기무스코(木蟲籠)를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는 게 필수 코스다. 문화재로 지정된 거리답게 찻집에 들어가려면 모든 짐을 입구에 맡겨야 했다. 내부를 해칠 수 있는 물건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거리가 어둑해지자 찻집 거리에선 샤미센(三味線·일본 전통 현악기) 소리가 은은하게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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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자와 전통산업회관의 장인이 전통 염색법인
 ‘가가유젠’으로 흰색 천에 채색을 하는 모습. / 가가유젠관 제공

가나자와는 교토와 함께 기모노용 견직물에 전통 방식으로 염색하는 유젠이 발달했다. 가나자와의 '가가유젠(加賀友禪·직물염색)'은 특유의 화려한 색상으로 오래전부터 일본 부유층의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었다. 가가유젠 기모노센터에서는 흰색 손수건에 가가유젠 염색 방식으로 화려하게 채색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4500엔을 내면 기모노를 입고 1시간가량 주변 산책을 할 수 있다. 기모노를 입은 채 걸어서 10분 거리인 히가시찻집 거리를 찾는 코스가 인기다.

가나자와를 다스려온 마에다 가문은 이탈리아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에 비견될 만큼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대표적인 예가 일본 전국 생산량의 99%를 차지하는 금박(金箔) 공예다. 황금 전각으로 유명한 교토의 '금각사'에도 가나자와산(産) 금박이 사용됐다.

도시 곳곳엔 금박을 만드는 과정을 보거나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가나자와시 서쪽에 위치한 하쿠코칸(箔巧館)은 전통 금박공예품인 '가나자와박(箔)'을 테마로 만든 금박공예 전용관이다. 어둑한 지하 1층에는 금박공예 체험관이 있다. 장인이 1만분의 1㎜로 다져놓은 금박을 규격대로 잘라 옮겨보는 체험(1인당 500엔)이 인기다. 대나무 젓가락으로 금박을 집어 가죽 판에 얹는 간단한 작업이었지만 실제로 해보니 쉽지 않았다. 0.1g도 안 되는 금박은 숨만 쉬어도 날아갔고, 손으로 만지면 바스라졌다. 손거울이나 보석함에 금박을 붙이는 체험 프로그램(1인당 1000엔)은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 인기다. 체험관 옆에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최측근이었던 가나자와 지역 영주 마에다 도시이에의 황금방과 황금 갑옷이 전시돼 있다.

노를 입고 찻집 거리를 걷는 체험 여행도 할 수 있다.

금박 관련 상품은 가나자와의 대표적 효자 상품이다. 가나자와 거리에선 금박이 들어간 '황금 마사지팩'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한 장에 5000엔 이상의 고가이지만 미용에 좋다는 입소문에 기념품점마다 판매율 1위를 지키고 있다. 금가루가 뿌려진 소프트 아이스크림(500~700엔)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금은 몸에 흡수가 안 되고 체내 이물질을 배출시키기 때문에 술에 넣거나 초밥 위에 가루 형태로 뿌려 먹는 등 가나자와에선 식품에 자주 이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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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건물밖에 보이지 않는 가나자와의 중심엔 UFO가 착륙한 듯한 원형 모양의 미술관이 있다. 2004년 개관한 '21세기 미술관'은 설치미술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120장의 곡선형 유리로 벽면을 둘러싼 건물 자체가 작품이다.

자동차로 가나자와시 주요 관광지를 탐방하다 보면 시 중앙에 위치한 대규모 정원인 겐로쿠엔을 지나게 된다. 10만㎡(약 3만평) 규모의 겐로쿠엔은 일본 정원 양식을 보여준다. 오카야마시의 고라쿠엔, 미토시의 가이라쿠엔과 더불어 일본 3대 정원 중 하나로 꼽힌다.

자녀를 동반하고 가나자와를 찾는 가족이라면 렌터카를 이용하는 게 편리하다. 일본은 세계적 렌터카 회사 외에도 현지 렌터카 회사도 간단한 예약, 반납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다. 최근엔 한국어 지원이 되는 내비게이션이 보급돼 있는 데다 렌터카 사무실엔 한국어가 가능한 직원이 있어 불편이 없다. 각 관광지의 전화번호와 지도 좌표를 번호화한 맵코드를 내비게이션에 입력하면 쉽게 목적지를 찾아갈 수 있다. 

 일본 가나자와
 한국에서 일본 가나자와로 가는 가장 가까운 비행기 노선은 인천공항을 출발해 이시카와현의 고마쓰공항으로 가는 경로다. 대한항공에서 인천~고마쓰 직항 노선을 일본항공(JAL)과 좌석 공유제로 주 3회(수·금·일) 운항 중이다. 1시간 45분 정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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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4일, 6월 3일. 절호의 기회다. 이때 휴가를 낸다면 5월 5일 어린이날이나 6월 6일 현충일과 주말을 이어 붙여 4일 동안 출근하지 않을 수 있다. 상사, 동료 눈치가 보이겠지만 잘만 활용하면 황금연휴로 만들 수 있다. 용기가 생기지 않아서 망설이고 있을 때 연가를 낸 동료가 있다면 조용히 어디로 가는지 물어보라. 아마 둘러대면서 답을 피할 테지만 해외라면 십중팔구 오사카, 국내라면 제주도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근거 있는 얘기다. 한국인이 선호한 2박3일 여행지 목록을 가늠할 수 있는 자료가 나왔다. 익스피디아(www.expedia.co.kr)는 사이트를 통해 2015년 1월부터 2016년 3월 22일까지 예약된 호텔 빅데이터를 분석했다. 2박3일 여행지 10위권엔 국내보다 국외가 많았다. 2014년 한국인 국외여행객 수는 1608만684명에 육박했다. 금요일 저녁이나 토요일 새벽에 비행기에 몸을 싣고 일요일 밤 늦게 또는 월요일 새벽에 돌아오는 '도깨비 여행'이 이미 하나의 현상으로 자리 잡았으니 놀랄 일도 아니다. 분석 결과 2박3일이라는 길지 않은 기간 특성상 한국과 일본, 중국, 홍콩, 괌이 10위권을 형성했다. 

특히 한국인은 일본에 빠졌다. 일본 도시 4곳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식도락 투어, 료칸 투어 등이 뜨면서 가깝고 먼 나라였던 일본을 향한 발길이 늘었다. 거기에 엔저도 톡톡히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대망의 1위는 일본 제2 도시 오사카다. 오사카는 인천국제공항에서 1시간40분 거리다. 서울에서 KTX를 타고 부산까지 걸리는 시간인 2시간40분보다 1시간 덜 걸린다. 김해국제공항에서 오사카까지는 1시간 20분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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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위 안에는 오사카를 비롯해 3위 오키나와, 4위 도쿄, 7위 후쿠오카까지 일본 도시 3곳이 더 포함됐다. 10위 안에 든 일본 도시들은 모두 전년 대비 100% 이상 숙소 예약 건수가 증가하는 성장세를 과시했다. 전년 대비 오사카 180%, 오키나와 251%, 도쿄 102%, 후쿠오카는 175% 늘었다. 

국외 여행지로 8위 홍콩, 9위 방콕, 10위 괌이 일본 도시의 뒤를 이었다. 

국내 도시는 10위권에 3곳이 포함됐다. 제주도가 명실상부 국내 여행지 1위였다. 제주도는 전체 2위를 차지하며 뜨거운 인기를 증명했다. 서울 5위, 부산이 6위였다. 제주도는 전년과 비교해 숙소 예약이 363% 늘었으며, 예약 순위도 9위에서 2위로 상승했다. 전년 대비 증가세에선 1위였다. 

익스피디아가 5·6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2040 한국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제주도는 가장 가고싶은 여행지로 조사됐다. 

2박3일 여행을 떠날 때 호텔 예약 순위 역시 살펴보면 좋다. 예약 순위권 호텔에서 묵으려면 예약할 필요가 있다. 익스피디아에서 2박3일 일정으로 가장 많이 선택된 호텔 1위는 켄싱턴 호텔 제주로 나타났다. 켄싱턴 호텔 제주는 푸른 바다와 한라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루프톱 수영장 스카이피니티 풀로 유명하다. 

켄싱턴 호텔 제주에 이어 2위 오션팰리스 호텔(제주), 3위 리잔 시파크 호텔 탄차 베이(오키나와), 4위 제주신라호텔(제주), 5위 온워드 비치 리조트(괌)이 5위권을 형성했다. 이어 6위 호텔 오리온 모토부 리조트&스파(오키나와), 7위 호텔 닛코 괌(괌), 8위 빌라 드 애월(제주), 9위 신라스테이 제주(제주), 10위 이비스 버젯 앰배서더 부산 해운대(부산)가 순위를 차지했다. 

[권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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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더 가까운 '쓰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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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보시타게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아소만. 쓰시마를 통틀어 최고 절경이다. /최보식 기자
직업적 관심 때문에 나는 쓰시마(對馬島)를 가보고 싶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1948년 8월 15일) 사흘 뒤 이승만 대통령이 첫 기자회견에서 꺼낸 게 '대마도 반환' 요구였다. 이듬해 연두 회견과 연말 회견에서도 "대마도는 우리의 실지(失地)를 회복하는 것. 일본이 아무리 주장해도 '역사'는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그 역사의 증표란 조선 후기에 제작된 '해동지도(海東地圖)' 같은 것이다. '백두산은 머리, 대관령은 척추, 영남의 대마와 호남의 탐라를 양발로 삼다(以白山爲頭 大嶺爲脊 嶺南之對馬 湖南之耽羅 爲兩趾)'라고 영토를 정의했으니까. 하지만 이승만의 야심 찬 '대마도 카드'는 6·25 발발로 날아가 버렸다. 지금 쓰시마에는 일본의 육·해·공 자위대가 배치돼있다.

부산 국제여객터미널에서 쓰시마의 이즈하라(嚴源) 항구까지 2시간 남짓 걸렸다. 산과 바다에 둘러싸인 이즈하라의 첫인상은 움직임이 멈춘 정물(靜物) 같았다. 시내에서는 돌아다니는 주민도 안 보였다. 초여름 햇볕 속의 소도시는 너무 적요해, 나른한 기분이 들었다. 애초 여행 동기가 됐던 '역사(歷史)'는 이런 풍경 앞에서 증발할 수밖에 없었다.

항구에서 차로 5분 거리, 언덕배기에 있는 쓰시마대아호텔에 짐을 풀었다. 쓰시마에서 가장 현대적이라는, 지은 지 14년 된 이 호텔에는 냉장고가 없었다. 방음(防音)이 안 됐다. 바깥에서 하는 대화가 침대맡에서 들리는 듯했다. 모바일 전화도 안 터졌다. 처음에는 불편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결핍과 간소함은 사람을 편안하게 만든다. 쓰시마 홍보 포스터에는 '유(癒·힐링)'라는 글자가 크게 적혀 있었다.

호텔 뒤편 해안 절벽에는 잔디 공원이 조성돼 있었다. 느릿느릿 산책하거나 벤치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 정화되는 기분이 들었다. 밤에는 배의 불빛과 창공의 별을 보고, 새벽에는 바다 피부를 뚫고 나오는 선혈(鮮血)의 해를 볼 수 있었다.

제주도 면적의 절반도 안 되는 쓰시마는 89%가 산(山)이다.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동네를 빼면 모두 삼나무·측백나무·밤나무 등이 군락을 이룬 원시림의 산이라고 보면 된다. 그 사이를 파고든 산길은 좁고 가파르다. 전(全) 구역에서 차량 제한 속도는 시속 40㎞(간혹 5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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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문이 바닷속에 잠겨 있는 와타즈미 신사.
첫날 오후에는 남쪽으로 내려갔다. 화강암 계곡인 아유모도시(鮎もどし·은어가 돌아온다는 뜻) 자연공원을 거쳐, 최남단 쓰쓰자키(豆酸崎)에 닿았다. 절벽 아래로 청색 바다에 허연 포말(泡沫)이 부서졌다. 내려오는 한류와 올라가는 난류가 여기서 충돌한다. 해변인데 갈매기는 보이지 않고, 대신 솔개들이 빙빙 돌고 있었다.

저녁에는 쓰시마의 전통식인 '이시야키(石燒)'를 먹었다. 돌판에 양념한 생선 등을 구워 먹는 것인데, 한때 우리가 돌판에 삼겹살을 구워 먹던 것과 다를 게 없었다. 1인당 2700엔이다. 저녁을 먹고 나와 시내 골목을 걸으니 불 꺼진 업소가 대부분이었고 여전히 행인은 보이지 않았다.

쓰시마 인구는 약 3만3000명. 이 중 1만6000여 명이 이즈하라 부근에 산다. 섬에는 대학교와 공장이 없다. 여기 청춘(靑春)들은 고교를 졸업하면 대부분 본토로 떠난다. 섬은 점점 고령화되고 있다. 쓰시마의 존재는 우리에게만 강렬할 뿐, 일본에서는 단지 숱한 섬 중 하나에 불과하다. 본토인들이 여기까지 여행 오는 일은 거의 없다. 쓰시마에서 거리를 활보하는 일군(一群)의 무리가 있으면 어김없이 한국 관광객이다.

둘째 날, '일본의 해변 100선(選)'에 선정된 미우다(三宇田) 해수욕장에 도착했을 때도 일본인은 없었다. 스물댓 명의 한국 소녀들뿐이었다. 수학여행을 온 전남 벌교여고 1학년생이었다. 개인당 7만원을 내고, 학교재단 이사진이 재정 지원을 해서 3박 4일간 왔다고 했다. 쓰시마가 이렇게 올 수도 있는 곳이구나. 학생들은 새벽에 벌교 집을 나와 부산에서 배를 타고 오전에 쓰시마의 북쪽 항구인 히타카쓰(比田勝)로 들어왔다. 뱃길은 49.5㎞, 여객선으로 1시간 거리였다.

쓰시마의 관광 코스는 대부분 높은 전망대라는 공통점이 있다. 산과 산으로 중첩돼 있어 더 높은 산 위로 올라가야 '풍경(風景)'이 열리기 때문이다. 러시아 발틱 함대를 격파한 쓰시마 해전(1905년)의 전망대도 해안 절벽에 만들어 놓았다. 발틱 함대는 대서양과 아프리카 남단 케이프타운을 돌아 인도양을 거쳐 거의 지구를 반 바퀴 돌아 이곳까지 싸우러 왔다. 이미 파멸이 예상됐던 것이다. 하지만 저 출렁거리는 앞바다에 무슨 전투 흔적이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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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와 상점에는 대부분 한글이 병기돼 있다.
기념탑에는 부상당한 채 포로가 된 러시아 제독 로제스트벤스키의 병실을 방문한 도고 헤이하치로(東�平八郞) 제독의 모습을 새겨놓았다. 군복 차림의 도고 제독은 내려다보고, 환자복을 입은 로제스트벤스키는 침대에 앉아 있다. 이 장면에 대해 '평화(平和)' '우호(友好)'라는 제목을 달아놓았다. 용어(用語)는 자신이 바라보는 시각에서 선택된다.

쓰시마를 통틀어 최고의 경관(景觀)을 볼 수 있는 지점은 에보시타게(烏帽子岳) 전망대다. 거기에 올라섰을 때 초록 무덤 같은 섬들이 푸른 바다(아소만·淺茅灣) 위에 흘러갈 것처럼 둥둥 떠 있었다. 신의 솜씨 중에서도 가히 으뜸이었다.

이 전망대에서 조금 내려오면 와타즈미(和都多美) 신사가 있다. 신사 입구에 있는 기둥 문(門)인 '도리이(鳥居)'가 다섯 개다. 그 중 두 쌍은 바닷속에 잠겨 있다. 왜 문을 바다에 세웠을까. 누구를 향한 문일까. 바다 너머 누구를 불러들이려는 걸까. 그 누구에게로 가려는 걸까. 신비함은 아름다움의 격조를 높인다.

귀국하는 셋째 날에는 이즈하라 시내를 걸었다. 정조의 '화성(華城) 행차도'를 벽에 새겨놓은 청계천처럼, 이곳 시내에는 '조선통신사 행렬도'를 새겨놓은 수로가 있다. '통신(通信)'은 믿음(信)을 서로 통하게 한다는 뜻이다. 한 번 여정(旅程)에 1년~1년 반이 걸렸던 조선통신사의 첫 도착지가 쓰시마였다. 이 때문에 쓰시마에서는 8월에 '아리랑 마쓰리(祭り)'라는 조선통신사 축제가 열렸다. 하지만 2013년 쓰시마의 어느 신사 '불상 도난 사건'의 범인이 한국인으로 밝혀지면서 축제는 2년간 중단됐다. 작년에 재개됐으나 '아리랑 마쓰리'는 '미나토(港) 마쓰리'로 명칭이 바뀌었다.

이 섬에서 우리의 '역사'를 찾으려고 하면 여행 일정이 숨 가쁠 것이다. 한말(韓末) 의병을 일으켰던 74세의 유생 최익현(崔益鉉)이 옥사한 곳, 쓰시마 도주와 결혼한 고종(高宗)의 고명딸 덕혜옹주의 비극적 삶…. 그런 관심에서 다들 배를 타고 건너오지만, 막상 이 섬에 하루만 머물러도 인간의 역사 대신 '자연(自然)'에 둘러싸일 것이다. 아주 나른하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기분에 젖어들면서.

쓰시마 개념도
쓰시마는 바다낚시나 등산을 즐기는 이들에게 매력적이다. 특정 목적이 없으면 단체 상품을 택하는 게 무난하다.

쓰시마에는 음식점이 많지 않고 수준은 높지 않다. 추천을 받아 2박 3일간 필자가 찾아간 음식점은 다음과 같다.

쓰시마대아호텔에서 5분 거리에 있는 ‘うどん茶屋(우동차야)’, 이즈하라 시내에서 이시야키(石燒)를 하는 ‘千兩(센료)’, 회전 초밥 가게인 ‘すし屋(스시야)’, 사스나 지역에 있는 메밀국수 집 ‘そば道場(소바도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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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요코하마 여행

일본 도쿄(東京) 남쪽에 있는 개항 도시 요코하마(橫浜). 1859년 개항 후 152년이 지났지만 오래된 서양식 가로등 아래 고풍스러운 벤치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바다를 바라보노라면 유럽의 해안가에 앉아 있는 듯하다. 요코하마를 즐기는 최적의 방법은 외국인 거주지 야마테 언덕~상점가인 모토마치~항구 인근 야마시타~아름다운 스카이라인과 야경의 배경이 되는 미나토미라이 지구를 잇는 길을 천천히 걷는 것이다.

야마테에는 '요코하마 외국인 묘지'가 있다. 1853년 페리 제독과 함께 이곳에 왔던 미국인이 묻힌 게 시초다. 3000~4000명의 시신이 가톨릭·러시아 정교회·유대교·개신교 등으로 나뉘어 묻혔다. 항구와 도쿄~요코하마를 잇는 다리인 '베이 브리지(Bay Bridge)'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항구가 보이는 언덕'은 요코하마의 명물이다.

모토마치 거리는 야마테 지역과 야마시타 지역을 가른다. 개항 초기 외국인 대상 상점들이 모여 거리를 이뤘다. 이곳에는 1888년 만들어져 4대를 이어가는 '우치키 빵집'이 있다. 매일 오전 11시 30분 개점 당시 처음으로 만들어 팔았던 식빵을 그대로 재현해 판매한다. 일본 최초의 맥주 공장터도 인근에 자리하고 있다.

요코하마의 밤은 잠들지 않는다. 빙글빙글 도는 놀이공원 관람차가 내뿜는 조명과 꺼질 줄 모르는 고층 빌딩 불빛이 항구의 정취를 더해주고 있다. / 이경민 영상미디어 기자 kmin@chosun.com
항구를 따라 펼쳐진 야마시타 지역에는 '야마시타 공원'이 있다. 햇살을 즐기며 이곳을 걷는 사람들의 얼굴은 '여느 휴양지가 부럽지 않다'는 듯 여유로운 표정이다. 공원 옆에 있는 '뉴 그랜드 호텔(New Grand Hotel)'에서는 개항 초기 외국인들이 즐겨 먹던 스타일의 '일본식 나폴리탄 스파게티'와 '도리아'를 맛볼 수 있다.

야마시타를 지나 신코바시 다리를 건너면 미나토미라이 지구 내 '아카렌가 창고'가 나타난다. 개항 초기 항구에서 내린 물건들을 보관하던 세관 창고 건물을 개조해 쇼핑센터로 만들었다. 건물 주변으로 과거 기차가 지나던 레일을 그대로 남겨 옛 정취를 느끼도록 했다. 이곳 1층의 '요코하마 바샤미치 아이스'에서는 일본 최초 아이스크림 제조법으로 만든 담백한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니 놓치지 말길.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맛본 뒤 '요코하마 코스모월드'의 대관람차를 타고 나면 어린 아이가 된 듯 기분이 좋아진다.

긴 산책에 지친 몸은 도심 온천 '요코하마 미나토미라이 만요 클럽'에서 풀자. 온천으로 유명한 하코네에서 매일 아침 온천수를 가져온다고 한다. 건물 옥상에 마련된 족욕탕에서는 요코하마의 아름다운 야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대관람차의 화려한 조명과 296m에 달하는 초고층 빌딩인 '랜드마크 타워' 그리고 반달 모양의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이 그려내는 스카이라인이 환상적이다. 

야마시타 공원에서 바라본 미나토미 라이 지구 전경.
야마테 지역‘외국인 묘지’. 수천개의 십자가가 늘어서 있다.
재즈바‘윈드잼머’에서 하루 세 개만 한정 판매하는 거대한 햄버거. 너무 커서 고기 와 야채가 분리돼 나온다.

야마시타 인근 차이나 타운(China Town)에는 중국 음식점만 있는 게 아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요코하마에 주둔하고 있던 미군들이 술과 음악을 즐기기 위해 찾던 '재즈바(jazz bar)' 30여 곳이 남아 영업 중이다. 요코하마의 직장인들은 퇴근 후 동료들과 이곳을 찾아 하루의 스트레스를 날린다. 바마다 '하우스 밴드(house band)'가 있어 매일 밤 바에 마련된 무대에서 작은 공연을 펼친다. 미국인이 주인인 '윈드잼머(Windjammer)'는 1972년 문을 열었다. 베이스 연주자 가야마 히로노부(57)씨가 이끄는 윈드잼머 하우스 밴드의 수준급 연주는 인근 재즈바들 사이에서도 정평이 나 있을 정도다. 하루 세 개만 만들어 판매하는 지름 20㎝가 넘는 큰 햄버거 역시 이곳의 명물이다. 윈드잼머 (045)662-3966

외국 문물의 영향을 받은 요코하마지만 전통 일본식 선술집은 여전히 직장인들에게 인기다. 사쿠라기쵸역 인근 '노게(野毛)'에는 탁자 서너 개가 겨우 들어갈 만한 작은 선술집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다. 시미주(64)씨 부부는 40년째 이곳을 지키며 선술집 '쓰바키(椿)'을 운영하고 있다. 시미주씨가 직접 만드는 소박하고 맛깔스러운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시미주씨는 젊은 시절 요정 요리가 발달한 교토에서 음식 만드는 걸 배웠다고 한다. 이곳의 메뉴는 대부분 그의 창작 요리다. 쓰바키 (045)231-3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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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방랑자가 뽑은 내 생애 최고의 길 '헨로미치'

ⓒ 김남희
별 준비 없이 가볍게 떠난 여행이었다. 하지만 나도 모르게 일본에 빠져 2년 사이 아홉 차례나 드나들었다. 그렇게 북쪽의 홋카이도에서 남쪽의 오키나와에 이르기까지 일본 최고의 걷기 여행 코스들을 찾아 헤맸고, 그중 시코쿠 섬의 불교 성지순례길 1200km를 추천한다.  

‘물집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어요’ 잠시 부처님께 간구하고 돌아선다. ⓒ 김남희
레플 걷기 여행의 묘미, 무엇이 당신을 걷게 만들었나요?

김남희 삶을 장악하고 있는 속도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시간으로 느리게 걸을 수 있다는 것, 그 자체가 매력 아닐까? 관찰자가 아닌 풍경의 일부가 되어 만나는 모든 것들과 소통도 가능해진다. 또 걷는 동작을 반복하다보면 관계도 생각도 단순 간결해진다는 점. 무엇보다 돈이 안 들고 특별한 기술이나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누구라도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는 여행법 아닌가. 

1 밤새 내린 가을비로 82번 절 마당이 낙엽에 덮혀 있다. 2 1200km를 걸어 다시 1번 절에 도착한 순례자들이 본당에서 참배중이다. 2 바다로 이어지는 마을의 강에서 카누 연습 중인 학생들 4 참배 중인 순례자들 ⓒ 김남희
레플 이제껏 걸어본 코스 중 최고를 꼽는다면?

김남희 특히 기억에 남는 곳은 많다. 네팔의 히말라야, 부탄, 카미노데산티아고를 비롯한 스페인, 파키스탄의 훈자, 남미의 파타고니아, 아일랜드·스코틀랜드·프랑스·이탈리아 등 유럽, 일본의 홋카이도에서 오키나와까지, 탄자니아의 킬리만자로, 이란·시리아·요르단·레바논 등 중동 등. 모두 저마다의 매력과 장점을 갖춘 곳이라 딱 하나만 꼽는다는 것이 너무나 어렵다. 하지만 꼭 소개하고 싶은 곳은 있다. 바로 일본 시코쿠 섬의 불교 성지순례길이다.

홍법대사가 입적한 고야산의 대참배길 ⓒ 김남희
레플 시코쿠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최적의 루트 혹은 당신이 걸었던 길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되는지요? 

김남희 시코쿠 섬의 불교 성지순례길은 ‘헨로미치’라 불리는데 8세기의 홍법대사 발자취를 좇아가는 1200km의 길이다. 1번부터 88번까지 절마다 매긴 번호를 따라 보통은 시계 방향으로 돌아 다시 1번 절로 오게 되어 있다. 순례를 마치면 오사카 근교의 고야산으로 넘어가 홍법대사께 감사 참배를 올리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끝까지 걸으면 45일에서 60일 정도 걸린다. 

홍법대사가 입적한 고야산의 대참배길
레플 시코쿠에서 꼭 즐겨야 할 것과 느껴야 할 것, 그리고 가져와야 할 것이 있다면? 당신은 그곳에서 무엇을 즐기고, 느끼고, 가져왔나요?

김남희 시코쿠 헨로미치의 가장 큰 보물은 주민들이 오랫동안 지켜온 전통이다. 그 섬의 주민들은 순례자들을 보면 ‘오셋타이’라 불리는 공양물을 바쳐왔다. 보통 음료수나 과자, 빵, 약간의 돈 등을 주는데 감사히 받으면 된다. 공양물은 절대로 거절하지 않는다는 전통이 있다. 친절한 주민들의 정을 듬뿍 느끼며 소통하고, 느리게 걸으며 마음을 비우는 것. 시코쿠에서 가져와야 할 것이 있다면 비어서 더 넉넉해진 마음이 아닐까? 

(위에서부터) 1 작고 단정한 일본의 바닷가 마을 2 모래사장에 돌아가신 아버지의 이름을 쓰고 명복을 비는 요코상과 츠즈미상 ⓒ 김남희 

레플 시코쿠 섬의 불교 성지순례길에서 주의해야 할 유의사항을 귀띔한다면?

김남희 시코쿠 헨로미치는 도로를 걸어야 하는 구간이 많다. 그때 자동차를 주의해야 한다는 것쯤은 두말하면 잔소리일 것이다. 또 어두워진 후에는 걷지 않는 편이 좋겠다. 장기간을 걸어야 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짐이 가벼워야만 하는데, 최대한 가볍게 짐을 꾸려 배낭의 무게가 자신의 몸무게의 10%가 넘지 않게 한다.

가을 산사의 풍경 ⓒ 김남희 
김남희 이렇게 죽을 수도 이렇게 살 수도 없는 나이, 서른넷에 방 빼고 적금 깨서 배낭을 꾸렸다. 인디언의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싶다는 모진 꿈을 꾸며 버리지 못한 것들로 가득 찬 배낭을 짊어지고 오늘도 끙끙거리며 길 위에 서 있다. ‘진심으로 지극한 것들은 다른 길을 걷더라도 같은 길에서 만나게 되는 법’이라는 말을 되새기며 인연에 매이지 않는 법을 배우는 중. <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 시리즈와 <유럽의 걷고 싶은 길> <일본의 걷고 싶은 길> <외로움이 외로움에게>를 썼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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