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터키색으로 자신을 덮은 가리발디 호 수. 전함을 닮은 작은 섬(Battleship Island)으로 가는 징검다리를 건넌다. 해발 1472m에 우뚝 솟은 호수가 위풍 당당하다. / 영상미디어 이경호 기자 ho@chosun.com
과학은 1만년 전 이곳 빙하가 화산 폭발과 만나 깎여나간 미세한 암석 부스러기(岩粉·Glacier flour)들이 물 속에서 햇빛과 만나 빚어내는 현상이라고 담담하게 설명한다. 하지만 그런 건조한 설명은 지구 반대편에서 10시간을 날아온 여행자의 들뜬 판타지를 갉아먹을 뿐. '지금' '이곳' 파노라마 리지 하늘에는 캐나다 쪽빛 가을의 투명한 공기와 만난 빛의 미립자가 푸르게 떠다니고, 저 아래 설악산 정상보다 조금 낮은 높이의 호수에는 푸른 빙하의 미립자가 물고기처럼 헤엄치고 있다. 15㎞를 걸어 올라온 육체는 젖은 솜처럼 피곤하지만, 마음과 정신은 놀라울 만큼 맑다.
기능적으로 보더라도 가리발디 호수 트레킹은 매력적이다. 우선 가리발디 호수는 밴쿠버에서 북쪽으로 1시간 10분 거리다. 캐나다 아웃도어의 수도로 불리는 휘슬러(Whistler)에서는 남쪽으로 20여분에 불과한 거리다. 이날 주말매거진+2의 선택은 왕복 30㎞에 11시간의 산행이었지만, 지름길을 선택하면 왕복 6시간 코스로도 터키색 가리발디 호수를 만날 수 있다. 북한산을 종주할 수 있는 체력이면 누구든 가능하다. 10월, 이달 말까지가 하이킹 적기. 11월이 넘어가면 내리는 눈 양에 따라 '스노우 슈(雪皮) 하이킹'을 고려해야 한다.
캐나다 가리발디 호수 여행수첩
●환율: 1캐나다달러=1103원(10월5일 현재)
●항공편: 밴쿠버까지 대한항공은 주 5회, 캐나다 항공(Air Canada)는 매일 운항. 비수기인 10월에는 왕복 70~80만원대 할인항공권을 구할 수 있다. 밴쿠버는 4만5000명 가량의 한국인이 살고 있는 캐나다 제3의 도시다.
●렌터카: 가장 편한 교통수단은 렌터카다. 엔터프라이즈(www.enterprise.com/car_rental/home.do)에서는 주말(금~월) 하루 9.99캐나다달러부터 시작하는 비수기 특별 이벤트를 시행중이다. 밴쿠버에서는 세 개 지점이 참여 중. 10월 15일부터 18일까지 3박4일간 도요타 야리스를 빌리면 세금 포함 48.82캐나다 달러에 이용할 수 있다(보험 별도). 가리발디 호수 등산로는 밴쿠버에서 99번 고속도로로 진입한 뒤 휘슬러 방향으로 약 1시간 정도 달리면 표지판이 나타난다. www.env.gov.bc.ca/bcparks/explore/parkpgs/garibaldi.html
●밴쿠버 3락: 자전거 대여점은 덴만 거리(Denman street)에 몰려 있다. 스탠리파크 사이클(604-688-0087)에서는 1시간 5캐나다달러, 반나절(3~5시간) 15캐나다달러에 빌려준다. 그랜빌아일랜드 정보는 www.granvilleisland.com, (604)666-5784. 그라우스 그라인드에는 곤돌라도 있다. 올라갈 땐 자신의 두 다리를 이용하더라도 내려올 때는 곤돌라를 탈 수 있다는 것. 10캐나다달러.
●숙박: 가리발디 호수 인근 휘슬러 지역은 콘도형 호텔이 많다. 오븐과 조리기구가 있어 직접 방에서 취사가 가능하다. 웨스틴 리조트 & 스파(604-905-5000)은 199캐나다달러부터.
●문의: 캐나다 BC(브리티시 컬럼비아)주 관광청 서울사무소 (02)777-1977. 서울 서소문동에 있는 관광청을 방문하면 하이킹 가이드와 밴쿠버 가이드북을 무료로 준다. 인터넷 홈페이지(www.HelloBC.co.kr)에서도 같은 내용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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