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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일본

일본 도쿄 : 일본 도쿄 700엔 미만의 맛집, 동전 지갑을 뒤져서 갈 수 있는 아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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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엔 미만의 맛집

따끈한 녹차를 곁들인 만두 고주반

나쓰메 소세키 등 일본의 유명 작가들에게 사랑받은 동네 ‘카구라자카’는 제2차 세계대전 후에 복원된 동네의 모습이 비교적 그대로 잘 간직되어 있다. 게이샤가 종종걸음 쳤을 법한 좁다란 골목길, 오래된 동네 목욕탕, 인도를 따라 낙엽을 흩뜨리던 가로수가 동네 분위기를 특별하게 만든다. 근처에 프랑스 국제학교가 있어서 초등학교가 파하는 시간에는 화보 속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예쁘장한 프랑스 아이들이 책가방을 멘 채 엄마의 손을 잡고 지나간다. 서울로 치면 프랑스인이 많이 살고 있는 서래마을과 분위기가 비슷하다. 그래서인지 동네에는 다른 어느 곳보다 프렌치 레스토랑이 많은 편이다.

세련된 프렌치 레스토랑이 즐비한 곳에서 사람들이 길게 선 줄을 따라가 보면, 의외로 ‘고주반五十番’이라는 만둣집을 만날 수 있다. 아이 얼굴만한 왕만두를 빚는 중국식 만둣집이다. 카구라자카의 중앙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고주반’을 두 번 만날 수 있는데, 하나는 길게 줄을 섰다가 ‘테이크아웃’해 갈 수 있는 그야말로 로드 숍이고, 다른 하나는 직접 테이블에 앉아 먹고 갈 수 있는 작은 카페 형태의 음식점이다.

여행차 들르는 이방인 입장에서는 ‘테이크아웃’으로 만두를 사는 것보다는 제대로 따끈하게 쪄낸 만두를 카페에 앉아서 먹고 가는 편이 더 반갑다. 좁고 아담한 구조의 ‘고주반’은 입구의 쇼케이스를 제외하고는 주방과 두어 개의 테이블이 전부다. 화장실이 위치한 2층에는 작은 테이블이 몇 개 더 있지만 사람들은 주로 1층에 앉아 조용히 먹고 바로 일어나는 편이다.

이곳의 메뉴 중에서는 ‘세트 메뉴’가 합리적인데, 늘 700엔 전후의 두 가지 메뉴를 준비해둔다. 하나는 왕만두와 차, 다른 하나는 두 가지 맛의 미니 만두와 차다. 고기만두 하나를 배불리 먹을 것이면 전자를, ‘고주반’에서 만드는 맛을 적어도 하나 이상 맛보고 싶다면 후자를 택하면 되겠다. 작은 쟁반에 오밀조밀 담겨 나오는 모양새도 예쁘고, 일하는 사람들도 무척 친절하다.


고주반 五十番
ADD
 신주쿠구 가구라자카 3-2 新宿? 神?坂 3-2
TEL 03-3260-0066
OPEN 월~토요일 08:30~23:00 ㅣ  일·공휴일 08:30~21:00  
SITE www.50ban.com
MENU 교자(ギョウザ 만두) 5개 600엔,  하루마키(ハルマキ 춘권) 600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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