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천 박물관'이라는 말은 참 흔하게 쓴다. 고색창연한 땅을 견줄 때 그만큼 적당한 표현이 없기도 하다. 이집트 룩소르(Luxor)에 들어서면 노천 박물관의 챔피언 벨트를 이 도시에 채워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수천 년 역사를 간직한 유적들은 나일강변 주민들의 삶 속에 자연스럽게 공존하고 있다. 룩소르는 오랫동안 고대 이집트의 수도로 위용을 떨쳤다. 그리스의 시인 호메로스는 룩소르를 ‘백개의 문이 있는 호화찬란한 고도’로 칭송했다. 나폴레옹의 군대 역시 이집트 원정에 실패하고 돌아가면서도 룩소르의 매력에 한동안 퇴진을 멈췄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굳이 선인들의 사례가 아니더라도 룩소르는 보이는 것만으로도 오래 구워낸 진흙 빛 신전과 유적들의 세상이다. 천년 걸려 완공된 카르나크 신전, 도심 한 가운데 우뚝 선 룩소르 신전 외에도 강 건너에는 멤논의 거대 석상과 왕들의 무덤이 들어서 있다. 룩소르는 실제로 거대한 박물관 안에 모든 것들이 차곡차곡 도열한 느낌이다. |
이집트의 신전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카르나크 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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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여신을 그리워하며 우는 소리를 냈다는 흥미로운 전설이 담긴 멤논의 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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