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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필리핀

필리핀 보홀 - 아름다운 해변과 한적하고 여유로운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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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의 세부는 상당히 많이 알려진 휴양지지만, 세부에서 배로 한 시간 떨어져 있는 보홀 섬에 대해서는 크게 알려져 있지 않다. 하지만 세부 섬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맑고 아름다운 해변과 한적하고 여유로운 섬 분위기를 가지고 있고, 여기에 형형색색의 산호와 열대어가 유혹하는 바다 속 세상이 펼쳐져 있는 곳이 바로 보홀이다. 세부까지 단 4시간의 비행시간과 세부에서 배로 한시간만 이동시간만 투자할 수 있다면, 아침에 한국에서 출발 해 오후 4, 5시 정도에는 보홀의 어느 해변 아쟈수 그늘 밑에 누워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가깝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아름다운 섬, 보홀을 좀 더 알아보자.

팡라오섬의 알로나 비치

보홀 섬의 이모저모

보홀은 세부와 비교해서는 작은 섬이지만, 따지고 보면 여행자들이 즐기기에는 그리 작은 섬이 아니다. 차로 돌아본다면 하루가 모자를 정도로 이곳 저곳 구경할 곳도 많고, 섬 크기도 그리 무시할 수준은 아니다. 보홀 섬에 간다고 하면 사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찾는 곳은 보홀과 붙어 있다시피 한 작은 섬 팡라오에 가는 것이 더 맞는 말일 것이다. 팡라오 섬은 보홀 본 섬과 짧은 다리로 이어져 있어 사실 섬인지 잘 분간이 안 될 정도인데 이 팡라오 섬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비치로 알려진 알로나가 바로 보홀 여행의 최종 목적지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이 팡라오 섬의 알로나 해변에 여행자들을 위한 숙소며 식당 등의 편의시설이 모여 있고, 보홀의 중심도시인 탁빌라란은 팡라오 섬으로 들어가는 관문 역할을 하는 곳이라고 볼 수 있다.

팡라오 섬의 관문, 탁빌라란 시내 모습

보홀 섬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일단 세부 섬으로 와야 한다. 한국에서 출발하는 세부행 항공은 하루에도 수 편씩 있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세부에서 보홀로 들어가는 배도 하루에 여러 편이 있다. 보홀에 도착했다면 선착장에서부터 시내까지, 혹은 숙소까지의 이동은 주로 트라이시클이라는 오토바이를 개조한 교통 수단을 이용하게 된다. 가격도 상당히 저렴한 편이고 대중화 되어 있기 때문에 여행자들이 이용하기에도 가장 싸고 편한 교통수단이 된다.

보홀의 꽃, 알로나 비치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듯이 알로나 비치는 보홀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꼽히는 곳이다. 이미 너무 많은 관광객들로 몸살을 앓고 있는 잘 알려진, 휴양지 보라카이의 10년 전 모습이 아마 지금의 알로나 비치가 아니었을까 싶다. 10년 전의 보라카이 모습처럼 알로나 비치는 순백색의 고운 모래 해변이 있고, 여기저기 쭉쭉 뻗은 야자수 밑으로 평온하게 시간을 보내는 드문드문 여행자들의 자취가 눈에 띈다. 작은 해변이지만 필리핀의 어느 곳보다 아름답고 여유가 넘치는 곳이 바로 이 곳, 알로나 비치다. 밤이 되면 총총히 빛나는 별을 보며 하늘을 지붕 삼아 맥주 한잔을 하고 있으면 도시의 소음은 어느새 오래전 낡은 사진첩의 모습처럼 아득해 진다.

알로나 해변의 평화로운 모습

알로나 비치는 10년 전 보라카이의 아름다웠던 해변을 떠올리게 한다.

알로나 비치는 그 길이는 1킬로미터 남짓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짧은 해변에 팡라오 섬의 대부분의 숙소와 편의시설들이 모여 있다.


보홀 섬의 명물, 초콜릿 힐과 안경원숭이

보홀 섬에 간다면 놓치지 말아야 할 것 두 가지가 있다. 종종 지구촌 진기명기 같은 TV 프로그램에 소개되는 신기하고도 재미있는 명물이 있는데 하나는 초콜릿 힐이라고 불리는 언덕이고, 또 다른 하나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원숭이, 안경원숭이가 그것이다.

초콜릿 힐이란 마치 ‘키세스 초콜릿’을 엎어 놓은 듯한 수많은 언덕들이 모여 있는 지역을 말하는데, 정말 끝이 뾰족하고 좌우 대칭이 딱 들어 맞는 언덕들이 눈앞에 수천 개가 펼쳐 진다. 이 언덕들은 산호초가 퇴적하며 오랜 시간 동안 융기와 부식을 반복하며 다듬어진 것으로, 우기 기간인 6월부터 11월까지는 갈색으로 변했다가 그 외 시간에는 잔디를 깔아 놓은 듯한 녹색으로 변신한다.

현실의 모습이라고 믿기 어려운 초콜릿힐의 모습

또 다른 명물, 보홀에서 꼭 보고 와야 하는 것은 바로 안경 원숭이다. 안경원숭이는 보홀 섬에서만 사는 동물로 섬을 상징하는 동물이라고 할 수 있는데, 세계에서 가장 작은 동물 중 하나로 기록되어 있다. 손바닥에 올려 놓아도 남을 정도로 작은 원숭이인데 몸집에 어울리지 않게 비정상적으로 커다란 눈을 가지고 있어서 그 외모 또한 상당히 귀엽다. 안경 원숭이는 평소에는 거의 움직이지 않고 눈동자를 180도 돌리거나, 머리를 360도 회전하는 것이 특기다.

손바닥 보다 작은 안경 원숭이. 커다란 눈망울이 귀엽다.

가깝지만, 뭔가 색다른 휴양지로의 여행을 계획한다면 보홀 만한 곳도 없을 것이다. 소박하지만 조용하고 평화로운 해변에서 여유 있게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화려하진 않지만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 주는 보홀 섬을 눈여겨 봤으면 좋겠다.

가는 길
필리핀의 세부까지 직항으로 4시간 정도가 소요되고, 세부에서 다시 배를 타고 1시간 가량 이동하면 보홀 섬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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