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럴파크 북쪽의 할렘 지역은 남부에서 몰려온 가난한 흑인들이 모여 살던 동네였다. 20세기 초반, 이들은 월세를 마련하기 위해 작은 파티를 열어 뉴올리언즈에서 가져온 재즈 음악을 연주하며 춤추고 놀았다. 백인들의 사교댄스를 흉내 내 만든 찰스턴(Charleston) 댄스는 '하얀 바퀴벌레'들에게 진짜 춤이 무언지를 보여주었고, 댄서 조세핀 베이커에 의해 프랑스와 유럽 전역을 열광시켰다.
사보이 볼룸(Savoy Ballroom)은 할렘을 대표하는 댄스홀로, 1920년대 후반 오늘날 '스윙 댄스'로 알려져 있는 린디 홉(Lindy Hop)이 태어난 곳이었다. 사보이에는 정기적인 밴드 배틀이 있어, 카운트 베이시, 듀크 엘링턴, 엘라 피츠제럴드, 베니 굿맨 등 재즈 초기의 거장들이 피 튀기는 대결을 벌였다. 린디 홉 댄서들의 더 큰 박수를 받는 쪽이 당대 최고의 뮤지션이라는 증거였다. 사보이 볼룸이 있던 자리엔 현재 기념공원이 들어서 있고, 당시 여러 공연이 벌어졌던 아폴로 극장은 여전히 성업 중이다. 마이클 잭슨 등 흑인 스타들의 등용문인 '아마추어 나이트'가 매주 목요일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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