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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미얀마

미얀마 바간 : 이곳이 당신이 생각하는 그 곳으로 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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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바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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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미얀마 바간 사원들 사이로 관람용 열기구들이 떠오르는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바간에는 2300개에 이르는 사원이 있다. /케이채
아웅산 수지의 민주화 운동 결실로 군사정권을 처음 끝내고 문민정부 출범을 앞두고 있는 나라, 미얀마. 하지만 정치적으로 불안정했던 지난 시간 속에서도 아시아 어떤 나라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만큼 뛰어난 유적지와 관광 자원으로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은 나라이기도 하다. 그중에서도 바간(Bagan)은 아름다움과 역사적 가치에서 단연 발군이라고 할 수 있다. 익히 알려진 캄보디아의 앙코르 와트(Angkor Wat)와 비견되는 불교 유적지로서 지금도 수많은 관광객을 모으고 있다.

미얀마 중부 만달레이의 남서쪽 이라와디 강 동쪽에 있는 바간은 중국과 인도를 잇는 교통 요지로서 일찍이 번성했다. 바간 왕조가 번성했던 11세기부터 13세기까지 이 드넓은 초원에 불교 사원과 탑 수천 개를 지으며 번영을 맞이했지만, 1287년 몽골의 침략으로 쇠락기에 접어들었다. 이후에도 조금씩 사원을 짓기도 했으나 극소수였고, 5000개에 이르던 많은 사원은 시간의 흐름 속에 조금씩 무너져내렸다. 1975년에 일어난 지진 또한 큰 피해를 줬다. 그래도 현재 2300개 정도 사원이 남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바간에서 하루를 시작하는 데 일출을 보는 것만큼 확실한 방법은 없을 것이다. 여러 사원에서 멋진 일출을 볼 수 있지만 가장 인기 있는 일출 풍경은 쉐산도 파고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높은 계단 꼭대기에 올라 조금씩 떠오르는 태양과 그 사이로 물결처럼 흘러가는 열기구 모습을 바라보는 건 바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경험이다. 좋은 자리를 잡고 싶다면 늦어도 오전 6시 반에는 도착해야 한다. 해가 떠오른 뒤 내려오면 바간을 대표하는, 가장 크고 인기 있는 아난다 사원으로 가보자. 황금빛으로 아름답게 빛나는 중앙부 탑은 올라가볼 수 없지만, 흰색 높은 탑들로 이루어진 외관과 화려한 내관까지 볼거리가 다양하다. 그 외에도 바간 어디에서도 보일 만큼 우뚝한 높이를 자랑하는 담마양기 사원도 반드시 들러야 한다.

현재 바간은 크게 북쪽의 올드 바간과 뉴 바간, 그리고 냥우(NyangU) 지역으로 나뉘어 있다. 올드 바간은 유적지가 가장 많은 곳이며, 뉴 바간은 올드 바간에 살던 사람들을 유적지 보호 목적으로 이주시킨 주거 지역이자, 관광객을 위한 위락 시설이 가장 잘되어 있는 지역이다. 냥우는 오래된 시장이 있어 현지인들 발길이 끊이지 않으며 배낭여행자들을 위한 게스트 하우스가 많아 특히 젊은 여행자가 많이 머무르는 곳이다. 냥우의 서쪽에는 쉐지곤 사원이 있는데 유적이 아니라 현지인들이 꾸준히 찾아오는 현역 사원으로, 현대적이지만 화려한 불교 건축 양식을 보여주는 곳이니 놓치지 말도록 하자.

앙코르 와트의 유적지들이 서로 멀리 떨어져 정해진 장소에 한 움큼씩 모여있다면 바간은 드넓은 들판 곳곳에 크고 작은 탑과 사원이 모여 있다는 점이 다르다. 관광객들이 찾는 유명한 사원뿐만 아니라 아무도 찾지 않는 작은 사원들을 돌아보며 자신만의 흐름으로 여행할 수 있다는 것 또한 바간이 가진 매력 중 하나이다. 워낙 방대해 걸어서 다니기엔 쉽지 않고 대부분 자전거를 빌려 돌아다니는 방법을 택한다. 그래도 워낙 뜨거운 태양에 금방 기운이 빠지기 일쑤인데 이럴 때는 유명 사원 근처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마차로 이동하며 조금씩 쉬는 것도 좋을 것이다. 약간은 색다른 방식으로 일몰을 보고 싶다면 이라와디 강을 따라 흐르는 보트에서 바간 풍경을 바라보기를 추천한다. 세상을 붉게 물들이는 노을빛에 비친 사원들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노라면 여기가 극락이 아닌지 의심하게 될지도 모른다.

가는 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서 미얀마 양곤으로 가는 직항편을 운항한다. 양곤에서 국내선으로 1시간이면 바간에 닿을 수 있다. 버스로 이동한다면 15시간이 넘는 긴 여정을 거쳐야 하지만 가는 길에 다른 볼거리가 많기 때문에 시간이 있다면 육로 여행도 추천할 만하다. 5월 말에서 10월까지는 우기(雨期)라 바간을 여행하기 쉽지 않다. 3월에서 5월은 비는 안 오지만 폭염으로 몸이 녹아드는 듯한 더위를 체험할 수 있다. 12월에서 2월이 가장 여행하기 적당한 시기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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