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퀸즐랜드 여행

'선샤인 스테이트(Sunshine State)'가 되살아났다. 선샤인 스테이트는 연중 300일 이상 태양이 내리쬐는 호주 최고의 관광명소 '퀸즐랜드(Queensland)'의 또 다른 이름.

퀸즐랜드는 지난 1월 100여년 만의 대홍수에 이어 2월 열대 저기압 사이클론으로 큰 피해를 봤다. 그러나 호주 정부가 신속히 복구 작업을 마쳐 이제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지금은 티없이 맑은 하늘 아래 보석처럼 빛나는 바다가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퀸즐랜드 윗선데이 제도에 있는 데이드림섬. 바닷물을 끌어다 만든 인공 석호 바닥의 오색빛깔 산호초가 손에 잡힐 것 같다. / 윗선데이제도 관광청 제공
퀸즐랜드를 가장 특별하게 만드는 자연유산은 수십억년 바다의 신비를 품고 있는 산호초 군락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 퀸즐랜드 해안을 따라 남북으로 2300㎞ 뻗어 있다. 세계 7대 자연 불가사의 중 하나라 할 만하다. 헬기를 타고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를 내려다보면 하트모양을 닮은 산호초 군락인 '하트 리프'를 볼 수 있다.

이곳은 수중 스포츠의 천국이기도 하다. 육지에서 10㎞ 떨어진 윗선데이 제도(Whitsundays Island) 내 해밀턴섬을 출발해 배로 두 시간을 달려가면 바다 한가운데를 수놓은 산호초 '하디리프(Hardy Reef)'가 눈에 들어온다. 대형 수상플랫폼에 배를 묶어 놓고 스노클링과 스쿠버다이빙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바닷물이 얕아 산호 사이를 헤엄치는 물고기들과 바다거북이 생생하게 눈에 들어온다. 물 흐름도 고요해 발이 닿을 듯한 바닷물에 편안하게 몸을 맡기다 보면 형형색색의 물고기떼에 깜짝 놀라곤 한다.

윗선데이제도의 화이트헤이븐 비치(Whitehaven Beach)는 7㎞에 이르는 하얀 모래와 투명한 에메랄드빛 물을 자랑하는 휴양 명소다. 이곳은 육지와 해변을 오가는 관광선이 하루 몇편 오고갈 뿐 모든 것을 내려놓고 여유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브리즈번 남쪽 교외에 있는 골드코스트(Gold Coast)는 자연과 도시가 공존하는 관광휴양지다. 고층빌딩과 금빛 백사장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골드코스트를 대표하는 서퍼스 파라다이스(Surfer's Paradise) 해변은 이름 그대로 서핑의 천국이다. 바다가 얕은데도 높은 파도가 끝없이 밀려온다.

골드코스트의 랜드마크인 Q1빌딩 77·78층에 있는 '스카이 포인트 전망대'는 사방으로 탁 트인 시야를 자랑한다. 칵테일 한잔을 곁들여 밀려오는 파도와 모래사장, 그리고 파도 타는 서퍼들을 구경할 수 있다.

놀이동산 드림월드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직낙하 놀이기구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자이언트 드롭'(119m)을 타보자. 놀이기구에 오르면 골드코스트의 고층 빌딩과 열대 우림 전망이 한눈에 들어온다. 발이 공중에 붕 뜬다 싶더니 어느새 시속 135㎞ 속도로 떨어지는 짜릿한 경험을 할 수 있다.'파라다이스 제트 보트'는 50여분 동안 골드코스트 해안선과 스카이라인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최고속도는 시속 80㎞로 급커브나 360도 회전을 할 때는 물벼락을 맞기 십상이다.

그래픽=김현지 기자 gee@chosun.com
여행수첩

●환율:
1호주달러($AUD)=약 1141원

●항공: 대한항공에서 인천공항발 브리즈번행 직항을 주 3회 운항한다. 시드니행 직항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모두 매일 운항. 해밀턴섬행 국내선은 브리즈번·시드니·멜버른 등에서 출발.

●교통: 해밀턴섬·화이트해븐비치 등 윗선데이제도의 섬 관광은 배편이 편리하다. 브리즈번 국제공항에서 골드코스트까지 철도·공항버스로 1시간30분 소요. 시내에선 주요 관광지행 투어버스 운행.

●관광안내: 호주정부관광청 www.australia.com, 퀸즐랜드 관광청 www.tq.com.au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맑은 바다와 티 없이 푸른 하늘 그리고 흥미진진한 해양스포츠는 열대 휴양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남태평양 바다 위 보석 같은 섬, 팔라우는 이 모든 것을 두루 갖추고 있다. 팔라우는 과 필리핀 중간, 태평양 서쪽 끝자락에 자리한 섬나라다. 크고 작은 430여 개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연중 온화한 기후가 이어지고 파도가 얕아 다이빙을 즐기기에도 좋다.

↑ 평화로운 분위기의 팔라우 해변

◆ 바다의 정원 '록아일랜드' = 팔라우는 지리적으로 필리핀과 가까운 까닭에 오랫동안 필리핀 세력권에 속해 있었다. 1899년 이후에는 독일과 일본의 지배를 받기도 했다. 2차대전 이후 미국의 도움을 받고 1986년 자치공화국을 거쳐 1994년 10월 완전 독립하였다.

우리에게는 아직 낯설게 느껴지지만 전 세계 다이버들이 인정하는 세계 최고의 해양 지역으로 꼽힌다. 파도가 얕고 물살이 잔잔해 초보자들도 다이빙을 즐기기에 좋다. 스쿠버다이빙스노클링을 비롯해 각종 해양스포츠 프로그램이 발달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팔라우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200여 개 섬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는 록아일랜드다. 마치 어린 분재를 모아놓은 것 같은 바위섬과 속이 들여다보이는 바다가 어울려 '바다의 정원'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스피드보트를 타고 선상에서 다양한 모양의 섬을 관광한다. 무인도에 정박해 즉석 바비큐를 맛볼 수도 있다.

밀키웨이는 산호 머드팩이 유명한 곳이다. 이름처럼 우유를 풀어놓은 듯한 아름다운 물빛이 눈길을 끈다. 물이 우윳빛을 띠는 이유는 잘게 부서진 산호가루가 바닥에 쌓였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산호가루를 건져올려 산호머드팩을 즐긴다. 산호가루를 온몸에 바른 후 햇빛에 말리면 피부가 팽팽해지는 기분이 든다.

젤리피시 레이크도 빼놓을 수 없다. 이곳에는 작은 해파리 100만여 마리가 떠다닌다. 오랜 기간 천적이 없었던 까닭에 독침을 쏘는 기능은 퇴화된 해파리다. 때문에 해파리와 함께 수영을 즐기거나 직접 만져도 안전하다. 갈라진 바닷길을 산책할 수 있는 롱비치를 걸어보는 일도 즐겁다.

◆ 대통령 집무실과 아쿠아리움 = 종합마린스포츠라는 선택 관광도 인기다. 니코베이까지 차를 타고 이동한 후 니코베이에 정박해 있는 요트에 탑승한다. 요트 위에서 즐기는 다이빙은 보다 특별하다. 형형색색 물고기를 만날 수도 있다. 파도가 잔잔하기 때문에 바나나보트, 땅콩보트, 카누, 카약 등 각종 해양스포츠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반나절 정도 시간을 내어 시내를 둘러보자. 대통령 집무실과 아쿠아리움이 주요 볼거리다. 대통령 집무실은 작은 섬의 초등학교를 연상케 하는 소박한 모습이다. 1층짜리 건물로 내부에는 역대 대통령 사진이 걸려 있다. 현 대통령 집무실은 2006년 바벨다오브의 새로운 행정관으로 이전했다. 팔라우 제3대 대통령 고기라켈 에피손을 기념해 만든 에피손 박물관도 볼거리다. 이곳에는 팔라우의 역사와 사회에 관한 흥미로운 정보가 전시되어 있다.

아쿠아리움은 팔라우 주변 바다의 수중세계를 잘 보여주는 곳이다. 실내전시관에서는 산호섬과 희귀 바다생물 등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규모가 작아서 전체를 둘러보는 데 15분 정도면 충분하다.

△가는 길=아시아나항공이 인천~팔라우 구간 직항편을 운항한다. 대한항공은 7~8월 특별 전세기를 매주 운항한다. 비행시간은 약 5시간이 소요된다. 

생태의 보고 Tasmania

호주에는 숨겨진 '보물섬'이 하나 있다. 호주 남동쪽 가장 끝에 자리 잡은 섬 '태즈메이니아(Tasmania)'다. 섬 크기는 우리나라의 3분의 2 정도지만 인구는 50만명밖에 되지 않는다. 놀라운 건 전체 면적의 40%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과 생태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는 것. 오랜 기간 호주 대륙과 떨어져 있었던 때문인지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하고 희귀한 동식물들이 넘쳐난다.

호주 태즈메이니아 크레이들산 국립공원 내 도브호수. 수백 년이 넘은 이끼와 희귀 야생동물과 만날 수 있는 이 국립공원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

◇호바트

태즈메이니아 여행은 대부분 호바트(Hobart)에서 출발한다. 멜버른에서 비행기로 50분, 시드니에서는 1시간 50분이면 갈 수 있다. 호주에서 시드니 다음으로 오래된 도시다.

호바트에서 처음 찾아간 곳은 웰링턴 산(Wellington Mountain). 고사리과 식물들과 유칼립투스 나무들이 산 초입부터 무성하게 자라있어 때묻지 않은 원시림으로 들어서는 것 같은 착각에 빠졌다. 조금 더 올라가면 '오르간 파이프(Organ Pipe)'라고 불리는 붉은색의 규조현무암 바위들이 우뚝 솟아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해발 1271m의 산 정상에 오르자 남극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더해져 쌀쌀했다. 호바트 전경과 태즈맨 반도 일부가 눈앞에 시원스럽게 펼쳐졌다.

작고 아기자기한 매력이 있는 호바트 항구 주변에는 해산물 레스토랑들이 즐비하다. 살라망카 스퀘어 주변에서 매주 토요일 열리는 벼룩시장 '살라망카 마켓'도 놓칠 수 없는 구경거리다. 태즈메이니아산 굴을 맛보기 위해 바릴라 베이(Barilla Bay) 굴 양식장으로 이동했다. '모둠 굴 접시'를 주문했더니 익힌 굴과 각종 소스를 얹은 굴, 생굴 등 30여 가지 굴요리가 나왔다. 와인까지 곁들이니 '천국의 맛'이었다.

(좌) 태즈메이니아산 굴. (우) 캥거루와 닮았지만 몸집은 절반인 왈라비.

◇프레시넷 국립공원·크레이들 산 국립공원

호바트에서 출발해 넉넉잡아 네 시간이면 프레시넷 국립공원(Freycinet National Park)에 도착한다. 주차장에서 와인글라스 베이 전망대(Wineglass Bay Lookout)까지는 1.5㎞. 전망대에 도착하자 세계 10대 해변에 뽑힌 와인글라스 베이가 한눈에 들어왔다. 눈부시게 하얀 백사장으로 유명하지만 이름에 얽힌 사연은 슬프다. 고래잡이가 한창이던 시절, 이곳은 고래들이 죽어 흘린 피로 빨갛게 물들었다. 사람들은 그 모습이 마치 와인 잔에 레드 와인을 따른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와인글라스 베이'로 부르기 시작했다.

크레이들 산(Cradle Mountain) 국립공원은 태즈메이니아 북서쪽 산지에 있다. 크레이들 산으로 가는 길은 구불구불하고 도로 주변에는 숲과 계곡이 가득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산으로 설악산보다 네배쯤 크다. 크레이들 산에서 세인트클레어(St. Clair) 호수까지 걷는 오버랜드 트레킹 코스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코스 길이는 무려 80㎞. 완주하려면 5~6일 정도 걸린다. 수백년이 넘은 녹색 이끼, 깨끗한 물과 공기, 희귀한 야생동식물을 만날 수 있었다.

마침 풀을 뜯고 있는 웜뱃(Wombat)을 발견했다. 웜뱃은 몸길이가 70~120㎝ 정도 되는 초식 동물이다. 다리가 짧고 뚱뚱해 곰과 비슷하지만 얼굴은 코알라와 닮았다. 캥거루의 절반만한 왈라비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태즈메이니아를 대표하는 동물은 '태즈메이니안 데빌(Tasmanian Devil)'. 이곳에서만 사는 동물로, 이름과는 달리 온순하게 생겼다. 19세기 탐험가들이 상륙했을 때 숲 속에서 모습은 드러내지 않은 채 악마 같은 울음소리를 내는 것을 듣고 이런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호주 북동부의 포구, 포트 더글라스는 1년 내내 훈풍이 부는 도시다. 규모로 치자면 호주 땅덩이에 비해 앙증맞고 단출하다. 바다를 향해 엄지 손가락이 튀어나온 듯한 모양의 해안선 안쪽으로 작은 마을과 거리들은 소담스럽게 들어서 있다.

부호들의 휴양지였던 포트 더글러스는 은밀한 여행이 실현되는 꿈의 공간이기도 하다. 눈부신 비치, 짜릿한 액티비티,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바다, 발코니와 라군이 맞닿은 럭셔리 빌라가 아담한 땅에 담겨 있다. 시끌벅적한 도시를 벗어나 ‘우리’만의 그윽한 휴식을 원한다면 포트 더글러스가 단연 매력적이다. 해변에 몸을 기대면 흰 돛을 올려 세운 요트들이 선명한 바다 위를 유유히 가로지른다.

포트 더글러스는 요트가 떠다니는 단아한 포구의 풍경을 지니고 있다.

1년 내내 훈풍이 부는 휴양도시

포트 더글러스의 길목은 바다향을 머금은 호젓한 산책을 부추긴다. 중앙로와 포마일 비치 사이에는 리조트들이 들어서 있고 바다로 향하는 좁은 길들이 뻗어 있다. 대산호초인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를 바라보고 늘어선 포마일 비치는 이 도시의 정서를 잘 대변한다. 모래사장이 4마일 뻗어있어 포마일 비치로 불리는 해변은 아침 일찍부터 조용히 산책하는 사람들로 채워진다. 세련된 옷매무새 따위는 이곳에서 필요 없다. 해변 산책은 아담한 휴양도시에서의 일상과 휴식의 작은 워밍업일 뿐이다.

그렇게 산책을 끝내면 번화가인 매크로슨 거리로 향한다. 머피 거리와 매크로슨 거리 사이에는 차 한잔, 혹은 브런치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이 들어서 있다. 겉은 평범해 보여도 맛이나 사연은 예사롭지 않다. 한 낮의 도심은 낯선 시골마을에 온 듯 한가로운 풍경이다. 언덕을 넘은 해풍만 살랑거릴 뿐 거친 요동이 없다.

매크로슨 거리에서 서쪽으로 향하면 일요일마다 선데이마켓이 열리는 안작공원이다. 동쪽으로 발길을 옮기면 플래그스태프 언덕으로 연결된다. 플래그스태프 언덕은 포트더글러스에서 최고의 전망을 지닌 곳이다. 언덕위 빛바랜 나침반 아래로는 포마일비치가 펼쳐지고 비치 너머로는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의 짙은 바다가 수평선까지 아득하게 이어진다.

작은 도심에서 느꼈던 한적함은 포구로 나서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오전부터 사람들이 북적이는 곳은 마리나 미라지이다. 이 포구는 예전 골드러시 때 금맥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몰려들던 곳이다. 지금은 표정이 완연히 다르다. 한가롭게 낚시를 즐기는 나무데크에는 크고 작은 호화스러운 요트들이 정박해 있다. 그 풍경이 황금만큼이나 단아하다.

상공에서 내려다 본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플래그스태프 언덕에서 바라본 포마일 비치.

심장 박동을 부추기는 산호바다

이곳에서 쾌속선 위에 몸을 싣는다. 배가 향하는 곳은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로 불리는 산호초 군락이다. 대산호는 세계 최대 자연유산으로도 등재된 곳이다. 포트더글러스에서는 진행됐던 휴식과 워밍업은 여기서 잠깐 ‘업 그레이드’ 된다. 바다로 나서면 심장 박동은 32비트로 빨라진다.

대보초의 먼 바다에서 경외스러운 것은 산호바다의 물고기들이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의 산호나 열대어들은 고맙게도 보존이 잘 된 편이다. 무분별한 개발이 유산을 망치는 일 따위는 삼갔다. 스노클링과 스쿠버 다이빙을 응용한 해저 액티비티들도 이곳에서 한결 짜릿하다. 산호바다에서는 해저 웨딩도 치러진다.

대산호초 여행은 삼박자로 진행된다. 바다를 질주하고, 황홀한 해저세계를 봤으면 헬기를 타고 하늘에 오른다. 푸른색을 이용해 바다라는 캔버스 위에 추상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이런 게 아닐까 싶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화폭에는 푸른 혹성도 담기고, 동물모양의 형상도 춤을 춘다. 6성급 호텔보다 황홀한 휴식과 감동이 이곳에서 완성된다.

대산호초의 바다에서 흔하게 만나게 되는 물고기들.

다시 돌아온 포트 더글러스의 포구는 그윽한 저녁 풍경이다. 산호초 투어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 마리나 포구에 앉아 저녁을 맛본다. ‘바라문디’. 이 곳 레스토랑들에서 메인 요리로 나오는 생선은 대부분 호주에 서식한다는 바라문디다. 암컷으로 살다가 2,3년이 되면 숫컷으로 성전환을 한다는 생선은 포트 더글러스처럼 독특하면서도 반전의 맛을 갖췄다.

밤이 이슥해져 별이 총총 떠 있는 숲으로 들어서면 전통악기인 디제리두의 선율이 흘러나오고 호주 원주민들이 캥거루 춤을 춘다. 이들의 춤은 신과의 교감을 의미한다. 진한 ‘롱 블랙’ 커피와 함께 한 디제리두 선율은 밤새도록 여운이 돼 귓가에 웅웅거린다.

가는 길

포트 더글러스까지 직항편은 없다. 퀸즐랜드주의 케언즈가 포트 더글러스의 관문이다. 케세이패시픽으로 홍콩을 경유하거나, 대한항공을 이용해 브리즈번을 경유해 케언즈까지 이동할 수 있다. 케언즈 공항은 국제선, 국내선 공항이 구분돼 있다. 사전에 예약하면 포트 더글러스에서 공항까지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1시간 소요. 고급 숙소는 포마일 비치 주변에 들어서 있으며 라군과 골프장을 갖춘 곳도 있다.

벌거벗은 오페라 하우스

"시드니 항구의 아름다움을 독자들에게 전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나는 포기했다." 영국의 소설가 앤서니 트롤럽은 이렇게 썼다. "이 만을 아름답다고 말할 수는 있지만 묘사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대영제국의 통치자들이 꼴 보기도 싫은 죄수들을 지상 낙원으로 보냈을 리는 만무하다. 1788년 그들이 이 해변에 깃발을 꽂았을 때, 물 한 톨 찾아보기 어려운 퍽퍽한 벌판에는 땅에 떨어져도 썩지 않는 독성의 식물들만이 시큰둥하게 서 있을 뿐이었다.


유형수들과 군인들은 기근과 고통의 공감대 속에 이 도시의 터전을 만들었다. 이 항구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소로 변모시킨 뒤, 그 아름다움의 정점에 오페라 하우스를 세웠다. 덴마크 출신의 건축가 외른 우트존(Jørn Utzon)의 설계안이 공모를 통해 당선되고, 1973년 완공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은 아직도 미스터리로 여겨질 정도로 파격이었다.


신대륙에 건설된 아름다운 고전 예술의 장. 그러나 자유분방한 시드니 시민들은 이곳을 고리타분한 장식물에 머무르게 하지 않았다. 2010년 3월 1일, 공공장소에서 대규모 누드 사진을 찍는 프로젝트로 유명한 스펜서 튜닉이 이 오페라 하우스 앞에 자원 참가자들을 불러 모았다. 유명한 동성애자 퍼레이드(Sydney Gay and Lesbian Mardi Gras) 행사의 일환으로 벌어진 이 프로젝트에 모여든 사람은 5,200명. 2001년 멜버른의 4,500명 기록을 깼다.  

 

 

우리는 록스를 부술 수 없다

오페라 하우스의 건설은 시드니 중심가의 대대적인 현대화 과정의 일환이었다. 더불어 항구 주변의 허름한 지역들을 정비하기 위한 공사 프로젝트들이 줄을 이었다. 그 와중에 커다란 논란거리가 등장했다. 록스(the Rocks) 지역은 시드니 정착의 역사를 보여주는 가장 오래된 동네. 곳곳에 남아 있는 역사적 유물들의 처리가 문제였다.


아이러니컬하게도 건설 노동자 조합의 지도자였던 잭 먼디가 반대하고 나섰다. 조합원과 지역 주민들이 주축이 된 '그린 밴스(green bans)'는 개발의 우선순위는 공공장소와 역사적 유산을 보존하는 것이지 대규모 상업 시설을 짓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교외에 있는 켈리스 부시(Kelly's Bush)를 보존하기 위해 시작된 '그린 밴스'는 왕립 식물 공원(Royal Botanic Gardens)을 오페라 하우스의 주차장으로 만들려는 계획과도 맞섰다. 개발업자와 지역 주민들의 다툼은 폭행, 납치, 심지어 살인으로까지 이어졌다. 시드니의 몽마르트르라고 불리는 빅토리아 스트리트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건설하려는 시도 속에, 지역 신문의 발행인이었던 후아니타 닐슨이 실종되었는데 그녀는 아마도 살해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시드니에서 가장 오래된 주거 건물인 록스의 캐드먼스 코티지(Cadmans Cottage). 건설 노동자들은 이 건물을 부수는 것을 거부했다.


 

 

뉴타운을 그래피티로 뒤덮자

뉴타운의 그래피티는 고전의 패러디, 팝스타에 대한 오마주, 정치적 발언 등 여러 형태를 띠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는 아웃백, 그리고 아웃도어의 나라다. 젊은이들은 언제나 반바지 차림으로 스케이트보드, 서핑 보드, 묘기 자전거를 타고 다닐 것만 같다. 그리고 그들의 손에는 당연하게도 스프레이가 들려있을 것 같지 않나?

 

1980년대부터 시드니 서남쪽의 '뉴타운' 지역에서 시작된 그래피티 열풍은 이 도시의 색다른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갖가지 주제와 스타일로 그려진 벽화들은 길거리 청년들의 거친 낙서가 아니라, 도시 자체를 캔버스로 삼은 집단 예술 프로젝트로 보인다. 작은 크레인을 이용해 킹 스트리트에 '아이 해브 어 드림'을 그린 앤드류 아이켄(Andrew Aiken)은 이것이 "포스트모더니즘의 무의미함에 맞선 휴머니스트의 저항"이라고 주장한다.

 

 

살짝 맛이 가서 즐거운 놀이동산

멜 깁슨, 휴 잭맨, 니콜 키드먼…. 할리우드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의 배우들의 이름을 하나씩 떠올리다 보면 마음이 짠해지는 순간을 만나게 된다. 바로 [브로크백 마운틴]으로 떠올라 [다크 나이트]의 조커로 피어나던 순간, 약물과다 복용으로 요절해버린 히스 레저. 그가 마약중독자로 등장해 마치 그 최후를 예견하는 듯한 슬픈 영화가 된 [캔디]. 거기에 시드니 시민들이 사랑하는 놀이동산 루나 파크(Luna Park)가 등장한다.


9미터 높이의 거대한 사람의 입을 통과해 들어가야 하는 이 놀이동산은 1930년대에 세워져 오랫동안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왔다. 흥미로운 점은 입구의 얼굴이 낮에는 웃고 있는 것 같지만, 밤에는 기괴한 조명을 받아 공포 영화의 살인마처럼 변신한다는 사실. 그만큼 기괴한 유머 감각의 공간인 셈인데, 1979년에 '유령 열차 화재'로 여러 명의 사상자를 내고 시설 대부분이 파괴되었다는 사실을 알면 놀이기구가 좀 더 짜릿해질 것 같다.


루나 파크는 놀이기구를 이용하지 않으면 입장료는 무료다.

 

 

본다이 비치의 숨바꼭질

본다이 해변의 초창기 방문객들. 지금에 비하면 옷감의 사용량이 10배는 넘어 보인다.


 

시드니의 거주민과 방문자는 해양성 종족이다. 선원, 낚시꾼, 요트 여행객, 수영복 모델, 그리고 서퍼들은 곳곳에 널려 있는 항구와 모래사장을 즐겨 왔다. 그중에서도 가장 사랑받아온 해변은 본다이 비치(Bondi Beach). 보통의 해수욕장과는 다르게, 마치 공원을 찾아온 듯 느슨하면서도 활기찬 분위기가 적도 위쪽의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오랫동안 본다이에서는 조금이라도 적게 입으려는 시민들과 그걸 눈뜨고 못 봐주는 감시관 사이의 숨바꼭질이 이어졌다. 1950년대 비키니가 유행했을 때는 감시관들이 해변을 다니며 수영복의 길이를 재서 해변에서 쫓아내기도 했다고. 그러나 점점 규제에 대한 저항이 커지면서 1980년대 이후에는 토플리스 차림도 일반화되기에 이른다. 시드니 해변의 또 다른 즐거움은 다른 곳에서는 상상하기도 힘든 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

 

서퍼들이 줄지어 뛰어노는 파도 너머로 돌고래와 고래가 노니는 걸 볼 수 있고, 아주 가끔이기는 하지만 남쪽에서 놀러 온 펭귄도 만날 수 다고 한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영화 [죠스]의 한 장면을 만나기는 어려워 보인다. 물 아래로 튼튼한 상어 막이 그물이 가로막고 있다.

 

 

뮤리엘과 엘튼 존의 의심스러운 결혼식장

1988년 실직 상태의 영화감독 폴 제이 호건은 단골 카페에서 쓸쓸히 앉아 있었다. 연이은 실패로 절망감에 빠진 그는 길 건너 신부 의상실을 오고가는 여자들은 관찰하게 되었다. 그러고는 여자들이 가게 안으로 들어간 뒤 신부로 변신해서 나타나는 웨딩드레스의 마법에 감동하게 된다. 그러곤 생각한다. "누군가를 가짜 신부로 만들면 어떨까?" 그리하여 바닷가 마을에서 지루한 인생을 살아가던 평범녀 뮤리엘로 하여금 시드니로 와서 가짜 신부가 되게 만든다.

 
[뮤리엘의 웨딩]의 결혼식 장면이 펼쳐지는 곳은 달링 포인트의 세인트 막스 교회(St Marks Anglican Church). 그런데 뮤리엘 이전에 바로 이 교회에서 대단히 유명하면서도 의심스러운 결혼식이 벌어졌다. 팝 스타 엘튼 존은 1970년대에 자신이 양성애자라고 주장하고 다녔다. 적어도 여자도 좋아한다고. 그리고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는 듯, 1984년 발렌타인 데이에 이 교회에서 레나테 브라우엘과 결혼식을 올렸다. 올리비아 뉴튼 존 등 유명인사들이 이 결혼을 축하하러 왔는데, 결국 4년 여의 시간 뒤에 막을 내리고 말았다. 엘튼 존은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숨길 수 없었던 것이다.


바닷가 처녀 뮤리엘에게 시드니에서의 결혼식은 환상 그 자체.


 

 

빨간 약 먹을래, 파란 약 먹을래? - 마틴 플레이스

마틴 플레이스 1번지인 시드니 중앙 우체국. 현대식 비즈니스 건물 사이에서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더해준다.


 

아르데코와 현대적 건물이 조화를 이룬 시드니의 중앙 비즈니스 구역(central business district)은 영화와 드라마를 위한 이상적인 배경을 만들어준다. 마틴 플레이스는 국내 광고에도 즐겨 등장하는 명소이지만, 할리우드에서는 미래 영화의 배경으로 인기가 높다.


[매트릭스] 시리즈에서 네오가 빨간 옷을 입은 여자에게 혼란을 느끼는 장면에서 피트 스트리트의 분수가 등장하고, [매트릭스 레볼루션]에서 네오가 스미스 요원과 최종적인 결투를 벌이는 장면도 마틴 플레이스에서 촬영되었다. [슈퍼맨 리턴즈] 역시 대부분의 장면이 시드니 주변의 세트와 거리에서 촬영되었는데, 슈퍼맨의 도시 '메트로폴리스'가 바로 마틴 플레이스 주변의 비즈니스 거리인 셈이다. 슈퍼맨이 여주인공 키티를 자동차 사고로부터 구해내는 장면이 어디였을까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으리라.

 

자연은 언제나 장엄하고 숭고하다. 마주하는 그 순간 만으로도 감동이다. 고요한 거대 자연 속에서 내면에 존재하는 ‘나’를 찾아 야성의 자연 속을 향한다. 내 마음의 가장 순수한 정상을 향하여 오르듯, 태고의 자연 프렌츠 조셉 원시 빙하를 오른다.

수 천년 세월을 견뎌온, 서던 알프스 프렌츠 조셉빙하를 향해 다가가는 클라이머들.


야성의 세계, 마운트 쿡의 신비 속을 걷다.

수 억년을 기다려 온 프렌츠 조셉 빙하가 내 마음속 한가운데로 다가온다. 원시 빙하, 태고의 대자연을 온몸으로 느껴본다. 전세계적으로 빙하가 점점 산 위로 퇴각하는 추세이지만 프렌츠 조셉 빙하는 여전히 해수면 높이까지 흘러내려 온다. 이것이 바로 뉴질랜드 남섬 서해안이 세계에서 가장 쉽게 빙하를 구경할 수 있는 이유 인 것이다.

뉴질랜드 웨스트 코스트의 깊은 계곡 속을 걷는다. 가장 장대하고 사람의 발길조차 드문 빙하를 몸소 체험하고 환상적인 산악지형을 감상하며 전문 가이드의 안내로 빙하 투어를 즐길 수 있다. 물론 홀로 빙하를 찾아 산정상을 오를 수도 있다. 하지만, 안전은 필수다. 여행자의 안전을 위해 국제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뉴질랜드 산악 가이드 협회에서 인정하는 훈련 받은 전문 가이드가 코스를 안내한다.

거대한 빙하 계곡의 입구에 선다. 모든 것은 원시 그대로다. 자, 출발이다. 영국과 말레이시아, 호주 출신의 친절한 전문 가이드가 신비한 얼음의 세계로 안전하게 안내해 준다. 빙하 말단부를 구경하러 걸어가는 길에서부터 시선을 자극하는 장관은 시작된다. 빙하가 흘러 내려 오는 유빙의 유유한 흐름과 강 계곡의 좌우 절벽을 올려보면서 그 옛날 빙하가 전진과 퇴각을 반복하면서 남긴 거대한 자국들을 만나 보며 산길을 오른다.

정상 등반을 위해, 계곡을 지나고, 작은 개울을 가로지르는 여행자들은 기대로 부푼다.

빙하에 가까이 다가서면 그 엄청난 규모에 이내 숙연해진다. 남반구의 겨울이 끝나고 봄이 시작 되는 10월의 우기에 찾아간 탓인지 가랑비는 하염없이 내린다. 30~40 여명의 방문객들이 파란색 점퍼 차림에 등산화를 신고 신발엔 아이젠을 찼다. 모두 모여 가이드의 설명을
듣지만 마음은 이미 빙하 위를 걷고 있다. 길이 13 km가 넘는 폭스 빙하는 연간 강설량이 약 30m에 이르는 서던 알프스 정상부에서 고산빙하 4개가 합쳐져 하나로 된 후, 2,600m 아래 지점까지 흘러내리는 장관이 펼쳐진다.

수정색도, 하얀색도 아닌 신비한 투명 얼음덩이 빙하가 손끝에 닿는다. 차곡차곡 쌓인 눈이 압축되어 수백 미터 두께의 파르스름한 얼음으로 바뀌면 산 아래 계곡으로 밀려 내리며 녹게 된다. 계곡 말단부의 얼음 두께도 여전히 300m 정도다. 빙하는 흘러내리면서 빙하 바닥과 가파른 지면의 접촉 부분에 있는 얼음이 녹아서 빙하 흐름이 촉진된다.

프렌츠 조셉 빙하의 마지막 정상을 향해, 묵묵히 전진하는 등반대원들.

얼음에 징을 밖아 산정상으로 이어지는 길에 로프를 매달아 두었다. 비탈진 계곡 지면으로 인해 이리저리 갈라지게 되는 빙하 표면은 극적이고 위험한 경관을 보여준다. 아래로 내려오면서 빙하는 서서히 녹아 강으로 유입되고 마침내 온대 우림을 거쳐 남섬 서해안의 타스만 해로 흘러 들어 일생을 마치는 것이다. 그렇게 여전히 빙하는 녹아 흘러 내리고 있다.

고독한 땅, 웨스트 코스트의 신비

뉴질랜드 서해안은 원시의 세계가 끝없이 펼쳐진다. 누구도 상상치 못한 거칠고 야성적인 자연이 펼쳐지는 곳. 산을 넘고, 계곡을 지나 해안 평원에 도착했다. 인구가 단 31,000명에 지나지 않는 웨스트 코스트는 초창기 개척지와 같은 처녀지 같은 분위기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한국의 10월에 해당하는 그곳의 봄은 해빙기와 맞물려 원시 자연에 해양성 빗방울을 하염없이 쏟아 붓는다.

태즈먼해 드넓은 바다. 태고의 자연, 수 억년 세월을 동거해온 대 자연의 오랜 시간이 느껴진다.

뉴질랜드 서해안은 신비로운 자연과 기막힌 풍광들로 그득하다. 숱한 강과 우림, 빙하, 해안평야 등, 지질학적인 명소로 유명하다. 웨스트코스트 주민을 코스터(coaster)라 부르는데, 서던 알프스에 의해 외부지역과 단절된 환경으로 인해 코스터들은 외롭지만 독특한 문화를 이어왔다. 고독한 땅에서 비와 바다 바람과 해풍을 이겨내며 강인한 정신을 이어왔을 것이며 강인한 개척정신은 현지 주민들의 눈빛과 마음가짐에서 강하게 느낄 수 있다.

프렌츠 조셉 빙하가 자리한 웨스트랜드 국립공원은 서던 알프스의 서쪽지역의 1,175 ㎢ 를 덮고 있으며, 그것은 남섬의 서해안 줄기를 절반이상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동쪽으로는 마운트 쿡 국립공원과 경계를 짓는 주요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국립공원 내에는 60개가 넘는 다양한 빙하가 있는데, 대부분의 빙하는 작지만, 보통 그 길이가 8km가 넘는다.

그러한 모든 빙하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프란츠 조셉 빙하는 해발 300m에서 내려와 숲을 통과하기 때문에 국립공원에서도 가장 큰 흥미거리이며 위대한 자연의 호기심을 불어 넣어 줄 수 있는 유일한 것이기도 하다. 고기압과 저기압이 번갈아 나타나기 때문에 흐리고 자주 내리는 비는 서던 알프스 지역과 남섬에 일반적인 날씨 패턴이라고 할 수 있다.

프렌츠 조셉 빙하는 몇 시간을 자동차로 달려도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은 지역 분포를 자랑하며 대부분의 숲과 빙하는 사람들이 손길이 닿지 않던 야생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특히 캠핑카를 타고 여행하는 캠퍼밴 마니아들이 이 지역에 많이 나타나는 것은 어디에서나 쉽게 자연과 하나되어 국립공원의 다양한 기운과 자연을 고스란히 느껴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뉴질랜드 서던 알프스의 꽃, 수 억년 세월의 기다림 프렌츠 조셉 빙하가 인간들의 발걸음을 허락한다.

끝도 보이지 않는 빙하 위를 쉼 없이 걸었다. 한기에 더해, 추적추적 내리는 비는 마음마저 시리게 적신다. 인간의 발길을 허락한 그곳까지 우리는 쉼 없이 걸어야만 갈수 있다. 넘어지고, 또 다시 일어났다. 미끄러지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오른다. 시작이 있었고, 그렇게 또 끝이 있었다. 프렌츠조셉 빙하의 숨결을 온 마음에 고스란히 간직할 수 있었다. 포기하지 않는 다는 것, 쉼 없이 간다는 건, 결국 자신을 사랑하는 가장 순수한 방법일 것이다.


프렌츠 조셉 여행 TIPS

프란츠 조셉빙하는 남섬의 서쪽해안에 위치해 있으며,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차로 5시간, 퀸스타운 북쪽으로 5시간, 넬슨에서는 7시간이 걸린다. 서쪽 해안의 고속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갑작스럽게 빙하가 보이면 프란츠 조셉 마을에 도착한 것이다. 프란츠 조셉 타운은 서던 알프스 뒤쪽 부분에 자리잡고 있으며, 해발 200m의 고도에 위치하여 따뜻하기 때문에 통상적으로는 눈이 내리지 않는다. 빙하 오르기는 빙하 꼭대기의 장대한 광경과 빙하 호수, 파란빛의 크레바스, 그리고 끊어지듯이 흐르는 폭포가 있는 가파른 록키 계곡 등 이러한 모든 것을 체험하는 레포츠다. 전문 가이드와 함께 작은 그룹을 지어 빙하위로 올라가게 된다.

코발트 빛 바다, 울창한 숲, 그리고 그 청량한 공기. ‘파라다이스’라는 단어가 꼭 들어맞는 천지 창조 그대로의 풍광이 청정 자연 뉴질랜드에 숨어 있다. 유럽의 노르웨이에나 있을법한 피오르(피오르드)가 남반구에 그 경이로움을 간직하고 있다. 퀸스타운에서 좁고 가파른 언덕길과 호수를 따라 300km쯤 달리면 밀퍼드 사운드(밀포드 사운드, Milford Sound)에 닿는다. 누구나 이곳에 닿으면 순간, 눈앞으로 펼쳐지는 원시의 자연풍광에 탄성을 지르고 말 것이다.

피오르랜드 최고의 볼거리, 해수면에서 올려다 보는 단애(斷崖)를 즐기려면 크루즈에 올라타자.



남반구의 피오르, 밀퍼드 사운드

바다에서 솟아오른 십여 개의 거대한 봉우리는 아름답다는 표현보다 신비롭고 영롱하다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수백 미터 길이의 장쾌하게 쏟아내는 폭포, 바위 끝에 아슬아슬하게 자리 잡고 있는 푸른빛의 빙하도 경이로움의 극치를 보여준다. 남반구의 피오르 중에 가장 아름다운 지역으로 알려진 밀퍼드 사운드, 약 1만 2천 년 전 빙하에 의해 형성된 피오르 지형이다.

1877년 도날드 서덜랜드라는 탐험가에 의해 밀퍼드 사운드로 가는 길이 처음 발견되어 우리는 이 신비하고 경이로운 자연에 다가갈 수 있게 되었다. 뉴질랜드 남섬의 남서부에 자리 잡고 있는 피오르랜드 국립공원은 14개를 헤아리는 사운드(구불구불한 좁은 만)와 호수, 산, 숲 등으로 형성되어 있는 자연의 보고로,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테 와히포우나무 공원에 속한다. 뉴질랜드에서는 가장 크며 세계에서는 다섯 번째로 큰 국립공원이다.

지역버스가 들판과 굽이치는 산길을 헤치고 밀퍼드 사운드로 향하고 있다.


퀸스타운에서 300km 거리, 그러나 중간에 높은 산이 가로막혀 있고 바위산을 뚫은 터널을 통과해야 한다. 하지만 가는 길이 너무 아름다워 연방 감탄하느라 긴 시간도 지루한 줄 모른다. 가다가 수많은 양 떼를 만나기도 하고, 난생처음 보는 야생동물과도 조우한다. 가뜩이나 인구가 적은 뉴질랜드에서도 이곳은 특히 인적이 드물고 눈이 오면 폐쇄되는 길이 많다. 한참 달리다 보면 우뚝우뚝 솟은 설산들과 만나게 되고 바다처럼 넓게 펼쳐진 들 풀밭을 만나기도 한다.


이 풀밭을 만나면 밀퍼드 사운드가 가까워졌다고 생각해도 좋다. 그러나 여기서부터 길은 더 험해지고 산꼭대기에 있는 터널을 통과해야 하는 마지막 관문이 남아 있다. 터널은 바위산을 뚫어 만든 데다 비포장길이어서 다른 차와 마주 달릴 때는 조마조마하다. 터널을 통과하자마자 구불구불 내리막길을 내려가면 드디어 애타게 찾던 피오르 관광 유람선이 출발하는 선착장에 도착한다.


피오르 깊숙이 위치한 선착장에서 유람선이 출발한다. 뒤쪽으로 높이 160m의 보엔폭포(Bowen Falls, 보웬폭포), 왼쪽으로 삼각형의 멋진 능선을 자랑하는 마이터 피크(Mitre Peak)가 솟아있다. 이 봉우리는 밀퍼드 사운드의 절정으로 바다에서 수직으로 솟아오른 산 중에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 중의 하나이며 이 봉우리 아랫부분의 물 깊이는 피오르 지역 중 가장 깊은 265m의 깊이를 자랑한다.

수직으로 깎아지른 단애와 폭포를 바라보며, 자연의 포근한 숨결을 

호흡한다.

빙하에 의해 수직으로 깎여진 사면을 힘차게 흘러 내리는 보엔폭포.


멋진 유람선에 올라타자 바다의 계곡을 헤치고 출항한다. 급경사의 산들이 포개어지듯 이어지는 사이로 스치듯 배가 지난다. 험준한 바위산과 초록 골짜기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배를 타고 있다는 사실도 잊고 깊은 산 속에 들어선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포개어진 산 너머로 바다가 있다는 사실도 믿어지지 않는다.


배는 피오르에서 가장 폭이 좁은 지역인 코퍼 포인트(Copper Point)로 들어간다. 구리 침전물이 발견되어 그런 이름이 붙었으며 폭이 좁다 보니 바람이 돌풍을 일으키기도 하는 곳이다. 조금 더 나아가면 바다가 조금씩 넓어지고, 비로소 이곳이 바다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배는 다시 피오르로 방향을 틀어 나아가는데 조금 들어가면 뉴질랜드 물개가 한가로이 햇볕을 쬐고 있는 실 록(Seal Rock)에 다다른다. 그리고 최고의 볼거리 스털링 폭포에 이르면 배는 폭포 속으로 빨려 들어갈 듯 가까이 지나간다. 예상치 못한 물 포탄 세례 때문에 물을 뒤집어쓴 여행객들 사이에 한바탕 소란이 벌어진다. 운이 좋으면 귀여운 돌고래도 볼 수도 있으니 모두들 눈은 초롱초롱하다.


날씨가 좋은 날엔 무지개와 함께 피오르의 수려한 아름다움을 선명하게 볼 수 있어 좋고,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자욱한 안갯속에 폭포가 떨어지는 신비한 아름다움을 맛볼 수 있어 좋다. 비가 오는 날은 깎아지른 직각의 벼랑으로 쏟아지는 빗물이 모두 거대한 폭포가 되어 바다로 떨어진다. 비가 오는 날 여행한다면 평생 볼 폭포보다 더 많은 다양한 물줄기의 폭포를 보게 될 것이다. 이곳의 바다, 계곡, 산들의 자연과 어우러져 반나절을 보내고 나면 ‘환경’과 ‘생태’가 얼마나 소중한 가치인지를 자연을 통해 느끼게 된다.

크루즈를 타고 절벽을 따라 이동하면서, 밀퍼드 사운드의 생태를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남태평양을 배경으로 우뚝 솟아있는 밀퍼드 사운드는 지구 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국립공원 중 가장 청정한 지역으로 손꼽힌다. 국립공원 지역에 위치한 산장이나 로지(lodge)에서 머물면서 밀키웨이가 춤추는 남반구 별밤을 감상하거나 조용한 숲길을 걸어 보자. 그러면 밀퍼드 사운드가 간직하고 있는 다양한 생태계와 숨겨진 비경이 우리 앞에 차분히 그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고요한 그 순간, 지구 위에 인간 말고도 얼마나 많은 생명이 함께하고 있는가를 문득 깨닫게 되는 것이다.



가는 길
인천에서 밀퍼드 사운드로 가려면,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도시인 오클랜드까지 직항 편을 이용한 다음 국내선으로 갈아타고 퀸스타운으로 이동하거나 밀퍼드 사운드행 비행기를 타야 한다. 퀸스타운에서는 당일 투어를 비롯해 다양한 상품이 있지만 가능하면 자동차를 렌트해 천천히 둘러보는 것도 좋다. 밀퍼드 사운드 지역에서는 크루즈 투어와 트레킹, 항공투어가 모두 가능하다. 테아나우 호수, 웨스틀랜드 국립공원(웨스트랜드 국립공원) 등 아름다운 자연풍광에 둘러싸여 있어 볼거리가 많다.



숙소와 의상
숙박시설로는 자연유산 지역에 위치한 로지(lodge)와 주변호텔을 이용한다. 대자연을 만끽하려면 로지가 좋고 주변 도시와 마을을 둘러볼 계획이라면 4시간 거리의 퀸스타운에 머무는 것이 편리하다. 호텔은 비싼 편이므로 퀸스타운의 숙소를 이용하고 렌터카를 이용하여 다녀오면 저렴하다. 치안 상태는 깨끗한 자연만큼이나 안전하다.
뉴질랜드 여행은 운전석이 반대편이라 좀 불편하기는 하나 누구나 금방 적응할 수 있다. 남섬 여행은 국제 운전면허증이 필수일지도 모른다. 밀퍼드 사운드 지역은 남반구로 한국과는 계절이 반대인 까닭에 겨울 휴가철에 떠나는 이들은 반소매의상을 꼭 챙겨가자.



밀퍼드 트랙
밀퍼드 사운드가 뉴질랜드에서 가장 아름다운 피오르라면 밀퍼드 트랙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책로(World Finest Walk)라고 불리는 트레킹 코스. 테아나우에서 출발하여 밀퍼드 사운드까지 54km의 코스로 대자연의 아름다운 경관을 부족함 없이 느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4박 5일의 트레킹 투어에 참가하는 것이 좋겠지만 시간이 충분하지 못한 여행자라면 당일 코스를 선택해도 좋다. 넓은 초원, 원시림의 환상적인 풍경, 서던 알프스의 빙하나 U자형의 피오르 계곡이 내려다보이는 매키논 패스(MacKinnon Pass) 등 광활한 대자연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는 여행지이다.





life reflection 본다이블루

1997년 애플로 복귀한 스티브 잡스는 당시 30살이던 영국 디자이너 조나단 아이브와 함께 이듬해 아이맥(iMac)을 선보였다. 아이맥은 '사용하기 위한' 컴퓨터를 넘어서 '갖고 싶은' 디자인으로 가장 혁신적인 제품 반열에 올랐다. 특히 청록빛 젤리 사탕을 연상하게 하는 반투명 외관이 압권이었다. 아이맥이 도입한 이 색상이 그 유명한 '본다이블루'다. '본다이블루'는 호주 시드니의 '본다이비치'에서 유래된 색상으로 아이맥을 통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게 된다.

◇본다이비치 매혹적인 절경, 그 자체가 '미술관'〓

본다이비치는 여름이면 아무 것도 걸치지 않은 채 일광욕을 즐기는 누드비치로 더 유명하다. 이곳은 아름다운 해변, 서핑을 즐기기에 최적인 파도, 다양한 숙박 장소와 식당, 펍 등이 밀집해 있다. 시드니 도심에서도 불과 15km 거리에 불과해 호주인 뿐 아니라 외국인도 찾기 쉽다.

호주 원주민 언어로 '본다이(Bondi)'는 바위에 '부서지는 흰 파도'라는 뜻이다. 모래사장이 있는 본다이비치에서 바라보면 양쪽으로 바위 지형이 방파제를 형성하고 있다. 해류로 인해 형성된 강하고 높은 파도가 이 바위에 부딪히면 그 기세가 꺾여, 해변 가까이에서는 초보 서퍼들도 즐겁고 안전하게 파도를 탈 수 있다.





본다이블루

모래사장에 앉아 있노라면 이 바위지형에 끊임없이 부딪히는 파도가 한 눈에 들어온다. 부서지는 파도에 의해 호방하게 조각된 바위의 모습도 천혜 절경이다. 이 아름다운 경치로 영감을 받은 사람은 애플의 조나단 아이브만이 아니었다. 비슷한 시기인 1997년 호주 예술가들은 본다이비치의 절경을 전시장 삼아 '바다의 조각(Sculpture by the Sea)'라는 수수한 이름의 전시회를 매년 개최하기 시작했다.

본다이비치의 10월말~11월초는 남반구에 여름이 시작되는 때다. 그래도 아직은 쌀쌀한 탓에 이곳을 찾는 이들은 성수기의 10% 수준인 1주일에 10여만명 정도다. 하지만 바다의 조각이 시드니와 호주인 사이에 입소문을 타면서 초여름 최대 이벤트로 자리 잡아 이 행사가 열리는 3주간 관광객은 50만~60만명으로 불어난다. 특히 주말이면 전시장이기도 한 해안 산책로가 사람들로 꽉 들어차 인기를 실감하게 한다.





'바다의 조각(sculpture by the Sea) 타마라마해변

바다의 조각은 2011년부터는 주정부로부터 매회 30만 호주달러(3억원/1AU$=1000원)를 지원받는 행사가 됐다. 이와 더불어 맥쿼리나 현대자동차 등 기업 스폰서와 일반 기부가 몰리며 올해 행사는 총 200만 호주달러(2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현대자동차는 주말마다 방문객 관람 편의를 돕는 셔틀버스도 운영해 현지인들에게 호감을 사고 있다.

◇시드니의 대표적인 초여름 축제로 인기 절정〓

행사 주최 측에 따르면, 매년 18일 정도 개최되는 바다의 조각 전시회의 경제효과는 5900만호주달러(590억원)로 추산된다. 출품작 중 25~40% 정도 판매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이와 유사한 형태의 자매 전시회를 서호주 코트슬로와 덴마크 아써스에서도 개최할 정도로 호주 전역으로 명성을 알리고 있다.





타마라마해변 주민들에게 인기있는 사진놀이

올해 전시회에는 전 세계 520명의 작가가 공모에 참가했다. 이 중 106명의 작품이 최종 선정돼 본다이비치를 누비고 있다. 한국 작가 중에서는 안병철, 문병두, 김승환 등 3명이 참가했다. 김승환의 작품은 본다이비치 방향에서 관람이 시작되는 초입에 있다. 모습이 파도 같기도 하고 꽃 같기도 한데 '영원'을 주제로 하고 있다.

이민자의 새로운 삶을 형상화한 안병철의 작품은 마크공원 바위 해안 앞에 놓여있다. 본다이 바다와 사람들의 모습이 투영될 때 한층 멋스럽다. 문병두 작품은 바다를 여백 삼아 삶의 단절과 지속을 형상화했다. 전시는 오는 11월10일까지로 관람료는 무료다. 안내책자는 10 호주달러.





본다이블루 그리고 파도


세계의 이름난 항구도시 중 아름다움과 독특한 느낌으로 손에 꼽을 수 있는 도시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굳이 손에 꼽자면 북미의 낭만도시 밴쿠버와 샌프란시스코, 남아공의 케이프 타운과 호주의 시드니를 연상할 수 있다. 남태평양의 해풍을 등에 안고 대양의 나래를 편 오클랜드는 밝고 화사한 칼라로 인해 시선을 머무르게 한다.

화이트 톤 카페와 부티크들이 즐비해 젊은이들에게 낭만과 패션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는 Quay St.



범선의 도시, 칼라의 도시 오클랜드

평온한 자연과 낭만의 바다를 캔버스처럼 끌어안고 있는 오클랜드. 그곳에 가면 다양한 색감을 지닌 오클랜드 스타일의 칼라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코발트 블루의 이미지로 다가서는 미션만의 워터 프론트는 행복한 광장이다. 바다로 열린 도시 오클랜드에서 유람선을 타고 항해를 나서면 항구에 정박해 있는 수많은 요트와 유람선의 모습에서 ‘ City of Sails’ 즉 범선의 도시임을 극명하게 느끼게 된다.

따사로운 태양아래 하얀 테라스 카페들과 검은 파라솔이 청춘을 유혹한다. 바다를 만끽하는 청춘들은 자유와 사랑의 속삭임을 밀어처럼 나누고, 하얀 닺을 올리고 출항하는 세일러들에게서는 푸른색의 부푼 꿈을 만나게 된다. 그린 칼라의 가든 시티라 불리는 크라이스트 처치가 뉴질랜드 남섬의 관문이라면 북섬의 관문은 화이트 칼라로 연상되는 뉴질랜드 최대의 도시 오클랜드일 것이다.


크라이스트 처치가 조용하고 여유로우며 자연 풍광이 아름다운 영국다운 도시인데 반해 오클랜드는 패셔너블하고 활기에 찬 미국 도시 분위기를 많이도 풍기고 있다. 그러나 오클랜드 만의 매력은 따로 있다. 남태평양과 태즈먼 해의 두 바다 사이에 누워 있는 언덕의 도시. 지구상 어느 섬에서도 느껴보지 못한 독특한 매력이 그곳에 살아 숨쉬고 있다. 바다를 향한 열린 마음처럼, 활기찬 도시 오클랜드는 언제나 바다를 품고 너른 가슴을 호흡하고 있다.


하버 브리지를 건너 데번포트에 서면 아름답게 정돈된 항구도시 오클랜드의 모습을 실감할 수 있다.


영국 풍의 분위기를 간직한 남태평양의 도시를 꼽자면 단연 시드니와 오클랜드라 할 수 있다. 영국이 오랜 역사적 전통으로 스스로의 칼라를 표현하고 있다면 오클랜드는 현대에서 재 창조된 나름의 칼라로 남반구의 전통을 표현하고 있다. 중후한 맛은 덜해도, 밝고 경쾌한 파스텔 톤의 칼라들은 파넬로드 Parnell Road 를 중심으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고 바다로 연결된 퀸 엘리자베스 광장은 모던한 화이트 칼라로 시원함을 더해주고 있다.



인간과 자연, 도시와 감각의 절묘한 조화

낭만 도시와 더불어 바닷가에서 만나는 오클랜드 시민들의 미소와 여유로움은 이 도시가 가져다 주는 행복한 표정 중의 하나다. 그 여유로움은 유럽과 북미 사람들에게서 느껴지는 맛과는 사뭇 다르다. 마음의 고향인 영국의 영향을 받아서 일까? 그들의 여유로움에는 절제와 규범이 함께한다. 거리의 카페와 식당들, 공공기관은 물론 밤의 선술집에서도 그들의 여유로움 속의 절제를 고스란히 느낄 수가 있으니 말이다.

파넬 거리는 화려하지만 전통을 지녔고, 낭만적이지만 소란스러움은 없다.


그들의 절제는 도심의 건축물들에 곱게 단장한 삶의 표현 방식, 즉 건물의 스타일과 칼라에서도 쉽게 감지되고 있다. 파넬 빌리지는 오클랜드 사람들의 패션감각과 낭만적인 삶의 단면을 보여주는 곳이다. 세련된 부티크와 레스토랑, 전통적인 스타일의 쇼핑몰이 늘어서 있어 사랑스런 느낌과 함께 자유롭고 정돈된 분위기도 느낄 수 있다. 특히나 건물들은 핑크와 옐로우, 스카이 블루 등 화사한 파스텔 톤의 컬러터치로 분위기를 더욱 경쾌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오클랜드에는 멋진 전망을 자랑하는 언덕이 많아서 참 좋다. 특히나 바다에 면한 언덕이 많은 항구도시 오클랜드의 모습은 호주 시드니,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낭만과 맞닿아 있다. 언덕이 많은 복잡한 지형의 오클랜드지만 도시의 중심부는 페리 부두 근처의 시원한 퀸 엘리자베스 광장이다. 이곳에는 화려한 카페와 부티크로 대변되는 거리로 퀸 스트리트를 구심점으로 하여 은행, 상점, 식당 영화관등이 즐비하며, 오클랜드의 도시 윤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도 자리하고 있다.

마운트 에덴에 올라, 한가롭게 산책을 하거나 도회지의 전망을 감상하며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전망대에서의 조망은 원색의 파란 하늘 아래 초록의 에덴 산과 원트리 힐을 바라보는 자연적인 분위기의 조망이 압권이다. 게다가 도회적인 첨단 기능도시와 바다를 향한 항구의 낭만적인 분위기가 함께 어우러져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특히나 엘버트 공원과 낭만의 패션 중심지 파넬로드를 파란 바다와 함께 환상적인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어 이곳이 바로 바다로 향해 열린 남반구의 보석임을 고스란히 체감하게 된다.


자연과 도회지의 절묘한 조화를 한눈에 체험할 수 있는 에덴 동산인 마운트 에덴(Mt Eden)에 올라본다. 산정에서 바라보는 푸른 도시의 스카이라인에서부터 사화산의 흔적인 분화구의 어우러짐도 압권이다. 특이한 것은 분화구 주변으로 젖소와 양떼의 풀을 뜯는 한가로운 풍경에 마음은 즐거워 진다. 놀랍게도 이러한 모습은 하늘이 선사한 평화로움이자 오클랜드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행복한 풍경이 아닐까?

사화산의 분화구 흔적이 있는 마운트 에덴 정상, 마오리족의 요새도 정상에 보인다.


도시와 자연의 오묘한 조화, 다양한 칼라로 표현된 낭만적인 도시 개발, 자연과 함께하는 스카이 라인이 더욱 멋져 보이는 황금도시, 그 속에서 너그러운 미소와 욕심 없는 표정으로 활기찬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 도심 깊숙이 자연이 숨쉬고 더불어 인간의 마음속에 피어나는 자연의 향기들. 오클랜드는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하나되어 아름다울 수 있는지 보여주는 자연의 도시, Eco City의 표본이 되고 있다.



여행정보

오클랜드 하버 브리지
와이테마 항구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며 오클랜드 시가와 베이오브 아일랜드를 이어주는 하버브리지는 총 길이 1,020m로, 다리 위를 달리노라면 스카이라인의 화려한 파노라마와 바다의 낭만이 주는 기쁨에 드라이빙 마저 행복해 진다. 캐나다의 밴쿠버 항과 씨애틀의 스카이 라인처럼 오클랜드의 하버 브리지는, 그 자체 만으로 근사한 야경을 배경으로 스카이 라인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오클랜드 도메인
시의 외곽 동쪽에는 오클랜드 도메인(Domain)이라는 시민들의 휴식처가 자리하고 있다. 조깅이나 테니스를 즐기거나 잔디에 둘러앉아 정담을 나누는 피크닉 가족들도 만날 수 있다. 왕의 영토라는 뜻의 광대한 이 공원은 사계절 푸른 잔디와 잘 다듬어진 숲이 시민들의 훌륭한 휴식처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잔잔했던 역사를 대변하는 건물인 만큼 연한 브라운 칼라의 장중한 오클랜드 박물관은 뉴질랜드의 과거와 미래를 한눈에 만나 볼 수 있는 곳이다.

바다로 열린 도시의 화려함은 언제나 항구의 풍경을 밝고 경쾌하게 가꾸어가고 있다.

피지(Fiji)는 원시가 숨 쉬는 남태평양의 외딴 섬나라다. 비티레부(Viti Levu)와 바누아 레부(Vanua Levu) 등 2개의 큰 섬과 320여 개의 부속 섬들은 푸른 바다에 점점이 흩어져 있다. 섬 구석구석에는 해변에 기대 살아왔던 멜라네시안 원주민들의 오랜 흔적과 휴양을 위해 찾아든 이방인들의 삶이 뒤엉킨다.

서쪽 난디항에서는 휴양지 섬들로 향하는 유람선이 출발한다. 이곳의 노을이 아름답다.

현실 속의 피지는 과거와는 다른 낯선 모습으로 다가선다. 수도인 수바(Suva)는 원양어선들의 오랜 쉼터고, 서쪽 난디(Nandi)는 휴양이 시작되는 기점이다. 난디와 수바를 잇는 퀸스로드를 달리면 사탕수수밭이 끝없이 펼쳐진다. 들판을 가로지른 작은 협궤는 사탕수수를 나르는 데 이용된 흔적이다. 100여 년간 영국의 지배를 받다 독립한 피지는 사탕수수 재배를 위해 인도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전체 인구의 절반을 인도인이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마을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추장집을 대신해 교회가 들어서고 잡귀를 쫓기 위해 마련한 힌두교인들의 붉은 깃발이 하나둘씩 담장밖에 내걸린 모습들이다.


피지는 남태평양에 의지해 살아가는 멜라네시안들의 터전이 된 섬이다.

한가롭게 비치를 오가는 젊은 연인들.


멜라네시안 원주민의 독특한 삶

멜라네시안 여인들은 붉은 꽃잎인 ‘세니토아’와 흰 꽃잎인 ‘부아’를 귀에 꽂고 상냥하게 “불라”(bula, 안녕하세요)를 연발한다. 장터의 아줌마와 눈이 마주쳐도, 길거리를 거닐다가도 살갑게 “불라 불라”를 건네는 순진무구한 그들을 만날 수 있다.

대부분의 피지인들은 맨발로 생활한다. 이곳 남성들은 정장으로 ‘술루’라는 치마를 입으며, 애들 머리를 만지는 것은 혼이 빠져나간다며 유난히 싫어한다. 도시를 벗어난 대부분의 주민들은 해변에 거주하는데 초가집인 ‘부레(Bure)’ 뒤편으로는 맹그로브 나무가 바다에 뿌리를 박고 해변을 수놓는다. 인구 90만의 외딴 섬에는 아직도 추장제도가 남아 14개 마을로 구성된 대 추장회의가 1년에 한 차례씩 열린다.

전통 카바 의식을 행하는 원주민들.

장터에서 만나는 주민들은 모두 순박한 얼굴들이다.

나부아강으로 향하는 배들이 출발하는 선착장.


부족단위 생활을 하는 피지에서는 ‘세부세부’와 ‘카바’ 의식이라는 이색 풍습을 경험하게 된다. ‘세부세부’는 낯선 마을에 들어갈 때 허락을 청하는 의식. 방문자들은 ‘얀고나(Yaqona)’라는 뿌리를 마을의 추장에게 바쳐 적대감이 없음을 보여준다. 카바의식은 마을에서 손님을 형제로 맞이할 때 치른다. 얀고나 뿌리를 갈아서 만든 ‘카바’라는 술을 마시게 되는데 방문자들이 둘러앉아 잔을 밤새도록 돌리기도 한다. 원주민들은 최근에도 이방인이 방문하면 카바의식(환영식)을 치른 뒤 나무껍질 치마를 입은 채 쉴 새 없이 메케댄스를 춘다.


남쪽 해변에서 나부아 강(Navua River)을 거슬러 오르면 도끼 든 멜라네시아인과 마주치기도 한다. 나무 도끼의 끝은 예전에 사람의 목을 꺾는 데 이용된 것들이다. 피지는 19세기까지 ‘카니발리즘’이라는 식인문화가 존재하던 섬이었다. 상점에 진열된 기념품인 ‘이쿨라’는 엽기적이게도 사람고기를 먹을 때 쓰는 포크였고, 피지박물관에는 관절을 꺾는 순서가 담긴 사진이 있다.



영화의 배경이 된 남태평양의 섬들

작은 섬들로 들어서면 피지는 낭만의 휴양지로 변색한다. 피지에도 관광 훈풍이 불며 섬의 색깔과 모습을 바꿨다. 휴양지에서는 원시의 흔적은 찾아보기 어렵다. 본섬에는 다양한 리조트들이 가족들을 위한 특급 숙박지로 떠올랐고 마나, 보모섬에는 신혼부부들의 휴식을 위한 숙박시설이 들어섰다. 바다를 바라보는 웨딩채플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색다른 경험도 이곳에서 인기가 높다.

마나 섬 등은 신혼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섬 리조트에는 현지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커플들을 위한 채플들이 들어서 있다.



바다와 섬이 어우러진 경관을 배경으로 피지에서는 인상 깊은 영화들이 촬영됐다. 브룩 쉴즈 주연의 [블루라군]은 난디 인근의 열도에서 찍었고 몬드리키섬(Mondriki Island)은 [캐스트 어웨이]의 촬영무대였다. 나부아강은 [아나콘다 2]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열대의 바다는 난디 인근 아마누카제도의 마나, 보모(Vomo island) 등 작은 섬으로 향하면서 더욱 환상으로 덧씌워진다. 피지에서는 카누를 타고 마나섬 해변을 둘러보거나 몬드리키 해변을 거닐며 [캐스트 어웨이]의 낯선 주인공이 되는 상상도 가능하다. 요트를 타고 섬으로 향하면 푸른 산호바다에서 호흡하는 남태평양의 청춘들을 만날 수 있다.


피지 주민들의 전통음식인 망기티를 만드는 모습.

요트를 타고 몬드리키 해변으로 향하면 [캐스트 어웨이]의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진다.



나른한 휴식은 달콤한 즐거움으로 이어진다. 피지에서는 남태평양에서만 나는 식물로 된 전통 음식들이 입맛을 당긴다. 그중 피지의 대표음식인 망기티(MAGITI)는 땅을 파고 돌을 달군 뒤 돼지, 닭, 카사바(Cassava 마 뿌리), 달로(Dalo 토란) 등을 바나나 잎에 싼 뒤 모래와 코코넛 잎으로 덮어서 3∼4시간 쪄낸 찜구이다. 한입 물면 담백하고 구수한 맛이 피지 해변의 오후처럼 달짝지근하게 혀끝을 감싼다.




가는 길


인천에서 난디까지 대한항공이 운항중이다. 나부아강 뗏목 트레킹을 위해서는 난디에서 수바를 오가는 코치버스를 이용한다. 난디에서 마나, 보모 섬 등 휴양지는 경비행기로 10여분 걸린다. 유람선으로는 1시간30분이면 닿을수 있다. 수바는 1년의 절반 가량 비가 오지만 난디지역은 청명한 날이 많다. 마나섬에서는 [캐스트어웨이]가 촬영된 몬드리키섬을 향하는 1일 투어에 참가해 보는 것도 낭만적이다.



영화 [나니아 연대기]의 세 번째 시리즈 ‘새벽 출정호의 항해’는 전편을 뉴질랜드에서 촬영한 것과 달리 오스트레일리아 퀸즐랜드를 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영화를 보는 내내 곳곳에 숨어있는 퀸즐랜드(Queensland)가 보일 것이다.

퀸즐랜드의 프레이저 아일랜드에 있는 ‘그레이트 샌디 국립공원’의 모습 - 240종이 넘는 희귀 생물들이 공존하는 그야말로 자연 그대로의 섬이다.




나니아의 엔딩, 프레이저 아일랜드

눈부신 모래알이 빛나는 바다에서 ‘아슬란’의 나라를 막고서 있는 파도 앞에서 [나니아 연대기]의 아름다운 이별의 엔딩이 펼쳐진다. 이제 어른이 된 루시와 에드먼드는 이제 다시는 나니아에 올 수 없음을 깨닫고 아쉬운 눈물을 흘린다. 영화에서 감초라고 하기에는 톡톡 튀는 연기로 웃음을 컸던 사촌 유스티스는 이해하는 법과 용기를 배우고 나니아의 다음을 기약한다.

영화를 볼 때 이 아름다운 엔딩의 배경은 바다라는 생각이 들지만 사실 이곳은 프레이저 아일랜드(Fraser Island) 안에 있는 ‘멕켄지 호수’다. 누사의 북쪽, 허비 베이에서 페리로 약 1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신비의 섬 프레이저 아일랜드가 있다. 100만년의 세월 동안 바람이 실어다 준 모래들이 쌓이고 쌓여 생명이 발을 딛게 된 이 거대 섬은 직접 마주하지 않고는 짐작하기 힘들다.

프레이저 아일랜드의 ‘멕켄지 호수’ - 영화의 엔딩 장면의 배경이 되었다.

프레이저 아일랜드는 항상 세계최고의 모래섬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그 걸맞은 경관을 보여주고 있다. 1992년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래 카카두 국립공원,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에어즈 록과 더불어 오스트레일리아를 대표하는 4대 관광명소로 눈길을 끌고 있다.

섬의 절반은 ‘그레이트 샌디 국립공원’으로 새하얀 모래가 대지를 일군 모습은 경이로움 그 자체다. 모래 아래 뿌리내린 거대한 나무들은 자연의 끈끈한 생명력을 느끼게 한다. 게다가 240종이 넘는 희귀 생물들이 공존하는 그야말로 자연 그대로의 섬이다. 이런 천혜의 자연을 보존하기 위해 섬에는 숙박시설을 3개로 제한했다. 프레이저 아일랜드는 개별적으로는 찾기가 조금 힘든감이 있기 때문에 여행사 투어 프로그램과 렌탈 차량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종종 타이어가 펑크 나고 모래 바닥에 바퀴가 빠지는 크고 작은 에피소드는 이 험난한 모래섬에서 야생의 자연을 즐기겠다는 만반의 마음가짐을 가진 여행자에게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여행의 시작, 퀸즐랜드

[나니아 연대기]에 배경지로는 프레이저 아일랜드 외에도 황금빛 엘도라도라고 불리는 퀸즐랜드의 제2의 도시인 ‘골드코스트’와 녹음 짙은 산악지대 ‘탬보린’이 등장한다. [나니아 연대기]하면 빠질 수 없는 환상적인 CG처리는 아름다운 영화 속 배경과 어우러져 퀸즐랜드를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영화 속 또 다른 배경지 골드코스트 모습.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천국이라는 명성만큼 거칠고 시원한 파도가 유명한 곳이다.

골드코스트는 길고 긴 해안 가운데 한 부분을 칭한다. 브리즈번에서 76km 정도 떨어진 쿠메라에서 쿠란가타에 이르는 총 45km의 해안은 퀸즐랜드에서도 연간 수십만 여행객들이 드나드는 황금 노다지다. 겨울에도 20도를 웃도는 따뜻한 기후, 부서질 듯한 파도가 서퍼들의 보드를 신나게 밀어 붙인다는 황금빛 해변을 확인하기 위해 찾는 여행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골드코스트의 모든 해변을 일일이 돌아보기는 힘들지만 서퍼스 파라다이스는 황금의 땅 가운데서도 가장 근사한 엘도라도다. 서퍼들의 천국이라는 명성만큼이나 거칠고 시원한 파도가 쉼 없이 내려치는 해변은 역동성과 여유로움이 함께 머물고 있다.

골드코스트에서 조금만 눈을 돌리면 파도와 백사장의 낭만과 또 다른 여행의 즐거움을 ‘탬보린 국립공원’에서 찾을 수 있다. 서퍼스 파라다이스에서 차로 약 40분, 굽이진 산길을 오르다 보면 어느새 달달한 나무 향이 온몸의 감각을 신선하게 한다. 산 정상에는 패러글라이딩을 위해 몰려든 동호회 사람들이 비행 준비에 한창이고 눈앞에 펼쳐진 골드코스트의 풍경은 답답한 가슴을 시원하게 틔워주기에 충분하다. 좁혀져 있었던 마음의 눈도 방위를 넓히고 불어오는 산바람에 휴식을 취하면 역시 산도 바다만큼 아름답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자연 그대로의 울창한 숲을 만끽할 수 있는 탬보린 국립공원


탬보린 국립공원에는 비교적 잘 구획된 도로를 따라 흥미로운 볼거리가 가득 하다. 아늑한 숙소를 잡고 하루쯤 세상과의 교신을 끊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탬보린 산 북쪽 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예술가 마을 ‘갤러리 위크’에서는 아기자기한 수공예품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곳에서는 직접 수확한 포도로 담근 와인을 맛볼 수 있다. 이러한 체험들은 공간이 주는 한정된 이미지에서 벗어나 여행의 폭을 넓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또 탬보린 공원에 있는 ‘선더버드 파크’는 캠프와 광산체험, 웨딩과 승마 등을 즐길 수 있는 복합 테마공원으로 여행의 재미를 더한다. 여행자들은 주로 승마와 광산체험을 즐기는데 선더에그 광산은 1967년 발견된 이래 세계에서 제일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한때 화산으로 분출했던 곳이라 지반 아래는 다양한 광물로 가득하다. 채굴용 곡괭이와 작은 철제 양동이를 둘러메고 가파른 산길을 올라 땅속에서 채집한 광석들을 직접 확인하고 관찰하는 체험은 새로운 경험을 원하는 여행자에게는 흡족할 만 하다.

산호초의 낙원,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하늘빛 바다와 녹색의 산호가 어울려 장관을 이룬다.


이곳 골드코스트 주변뿐만 아니라 케언즈의 산호초 군락,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서는 원시림을 만날 수 있다. 쿠란다 열차를 타고 원시림 속으로 들어가면 문명과 완벽하게 단절된 원시 그대로의 모습을 눈으로 확인하게 된다. 원주민을 직접 만나 그들과 신성한 자연을 교감하는 여행은 이곳 퀸즐랜즈기에 가능하다.



퀸즐랜드 원주민 체험 Tip

① 부메랑 던지기: 넓은 풀밭 위로 바람을 가르는 부메랑을 보고 있으면 마음까지 시원해진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부메랑은 생각보다 힘들지만 그 과정만으로도 충분히 즐겁다.

② 양몰이&소몰이: 채찍을 허공 위로 크게 휘감아 바닥을 내려치면 청천벽력 같은 굉음이 울린다. 다시 소리로 위협을 가해 동물을 운동시키거나 이동시킨다. 우리 안을 종횡무진 뛰어다니는 양 무리의 움직임을 보는 것도 큰 재미다.

③ 염소 우유주기: 젖병을 향해 돌진하는 어린 양들이 마냥 귀엽다. 어린 아이처럼 입 안 가득 물고 맛있게 빨아내는 모습이 재미있다.

④ 소 젖 짜기: 농장의 젖소는 하루 두 번, 3000ml 분량의 젖을 짜내야 건강하다. 체험은 물론 시식도 가능.

⑤ 양털 깎기: 체험을 하며 방금 깎아낸 양털을 만져 볼 수 있으며 실을 직접 만들어내는 과정까지 경험하게 된다.

⑥ 빌리티와 댐퍼빵 시식: 예전 오스트레일리아 사람들이 즐겨 먹던 전통차 빌리티와 댐퍼빵을 맛보는 시간. 펄펄 끓는 물에 차를 우리고 빵 위로 사탕수수를 찍어 고소한 맛을 더한다.

[투어코리아] 한 여름 더위 피해 겨울로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면 우리나라와 달리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는 뉴질랜드로 떠나보자. 6월 중순이면 뉴질랜드 남섬 서던 알프스에 첫눈이 내리고 눈이 쌓이기 시작 겨울 동화를 연출한다. 특히 스키스노보드 시즌이 본격 시작, 유명 스키 리조트들도 문을 열고 전 세계 스키어와 스노보더들의 발길을 유혹한다.


뉴질랜드의 스키 시즌은 6월부터 시작해 10월까지 이어진다. 뉴질래느 스키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퀸스타운과 와나카 호수 지역의 스키장으로 가보자.


또 코로넷 피크(Coronet Peak)와 카드로나 알파인 리조트(Cardrona)는 6월 11일, 리마커블스(The Remarkables)는 18일 개장했고, 트래블콘(Treble Cone)도 오는 23일에 개장한다. 스키 시즌을 앞두고 스키장에는 많은 눈이 내려 온통 새하얗게 변했다. 특히 리마커블스 스키장에는 하루 동안 정상 부근에 최고 1m 이상의 눈이 내렸고 와나카 지역은 산 전체에 내린 눈이 2m 넘게 쌓였다.

스키장과 도심 곳곳에는 스키스노보드 장비 대여점이 위치해 뉴질랜드를 방문한 여행자도 스키와 스노보드를 손쉽게 즐길 수 있다. 주요 스키장도 가깝게 위치해있어 여행 중 다양한 스키장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이다.


스키와 스노보드를 타본 적 없는 여행객들도 다양한 겨울 엑티비티를 만끽할 수 있다. 와나카 호수 근처에 위치한 스키장 '스노우 팜'은 시베리안 허스키나 알래스카 허스키가 끄는 개썰매 투어를 진행한다. 눈 전용 신발 '스노슈'를 신고 눈 사이를 미끄러지듯이 걸어 다니는 스노슈 워크 투어, 튜브를 타고 내려오는 스노튜브 등 겨울여행 재미에 푹 빠져들 수 있다.


뉴질랜드에서는 다양한 겨울 축제도 함께 열려 재미를 더한다. 6월 24일부터는 매년 개최되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퀸스타운 윈터 페스티벌(American Express Queenstown Winter Festival)이 열린다. 스키 타운 '퀸스타운' 전역에서 개최되는 만큼 전 세계에서 몰려온 스키어들은 스키 대회, 거리 퍼레이드, 음악 공연, 와인 시음 행사 등을 즐기게 된다. 특히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축제 기간 중 펼쳐지는 불꽃 축제인데 화려한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으며 볼거리를 제공한다.

스키 리조트 근처에 위치한 많은 숙소들은 스키와 보드 여행자를 위한 편의 시설도 마련하고 있다. 퀸스타운에 위치한 '셔우드'는 스키와 보드를 손질하고 보관할 수 있는 워크숍과 건조실까지 갖추고 있다. 스키 호텔인 크라운 플라자 퀸스타운은 유명 스키장과 제휴를 맺고 숙박 고객에게 스키장 리프트 패스를 제공하는 패키지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뉴질랜드관광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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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짜릿하고 스릴 넘치는 '샷오버 제트'

말하자면 뉴질랜드, '배틀트립' 편입니다. 여행 전문을 자처하는 매일경제신문의 두 기자, 신익수와 장주영이 맞붙습니다. 그래도 인생은 '짬밥' 순. 선배라고 신익수 기자가 1면을 씁니다. 장주영 기자는 2~3면에 펼쳐서 뉴질랜드 액티비티 버킷리스트를 집중 정리해드립니다. 강렬한 이 맞짱. 독자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내릴지. 

'록(Rock) 슬라이드, 번지그네, 제트보트.' 

이름만 들어도 머리털이 주뼛 서는 아찔함의 종결자들. 딱 지금이다. 휴가를 앞두고 아찔한 스릴을 찾는 '탐험족'이라면 볼 것 없다. 무조건 뉴질랜드다. 

지금부터 소개할 액티비티는 차원이 다르다. 모조리 인공이 아닌 천연이다. 천연 액티비티 '빅3'. 심호흡, 크게 하고 보시라. 

1. 물미끄럼틀 '레레 록슬라이드' 

뉴질랜드 기즈번 하고도 약 50㎞ 떨어진 곳. 바로 와레코파에강(Wharekopae river)이다. 번지점프로 유명한 카와라우강만큼이나 아찔한 익스트림 레저가 바로 이곳에 둥지를 틀고 있다. 길이만 무려 60m짜리. 자연이 만들어준 놀이터 천연 물미끄럼틀 '레레 록슬라이드(Rere RockSlide)'다. 

그냥 슬라이드만 있느냐고? 천만에. 그 뒤는 '레레 폭포(Rere Falls)'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그래 봐야 미끄럼틀인데…" 하는 분들, 큰코다치신다. 체감속도만 시속 50㎞. 게다가 천연 슬라이드의 끝, 강 속이다. 부기보트나 튜브 등을 활용해 질주해도 된다. 레레 폭포수 안쪽으로는 지나갈 수 있는 길도 있다. 천연 폭포수 샤워다. 

 여행 Tip = △주소 3600 Wharekopae Rd, Gisborne, New Zealand △요금은 공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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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물미끄럼틀 '레레 록슬라이드'(왼쪽), 최고 순간 속도가 시속 125km에 달하는 '네비스 번지'

2. 시속 125㎞짜리 그네 '네비스' 

이번엔 그네다. "뭐야, 그네?" 하고 콧방귀 뀌신 독자들, 각오하시라. 세계에서 가장 높고 크다. 장소도 살벌하다. 뉴질랜드 퀸스타운에서 약 45분 거리에 있는 네비스 계곡. 깎아지른 절벽 사이로 아, 공포스럽게도 그네가 놓여 있다. 원래 이곳 명물은 '네비스 번지'다. 

뉴질랜드 번지의 상징 '카와라우'만큼이나 잔뼈가 굵은데, 요즘 모험가들의 선택은 네비스다. 그네가 놓인 곳은 다리로 연결된 계곡과 계곡 사이 160m 허공. 안전장비로 중무장한 채 눕거나 거꾸로 선 자세로 천길 낭떨어지 아래로 몸을 던진다. 이 공포 그네가 허공에 그리는 궤적의 길이는 무려 300여 m. 게다가 반대편 계곡으로 돌진하는 최고 순간 속도는 시속 125㎞에 달한다. 어떠냐고? 묻지 마시라. 기자도 포기했으니까. 

 여행 Tip = △주소 Nevis Swing-AJ Hackett Bungy, Cnr of Camp and Shotover Street, Queenstown Central, Queenstown, New Zealand △관련 사이트 www.bungy.co.nz △성인 요금 175~195달러 

3. 급류 타기 '샷오버 제트' 

샷오버강. 스릴과 흥분으로 가득한 급류 래프팅이다. 무려 170m 길이로 이어지는 옥센브리지 터널을 빠져나오는 순간 아찔함은 시작된다. 연속해서 등장하는 캐스케이드 급류. 울퉁불퉁한 이 코스를 헤쳐가는 루트다. 급류 래프팅이야 수없이 많다. 하지만 샷오버 제트는 그중에서도 으뜸이다. 

왜냐. 세계에서 가장 짜릿하고 스릴 넘친다는 제트보트, '샷오버 제트'를 타고 질주하기 때문이다. 샷오버강 협곡 틈으로 물보라를 일으키며 360도 회전. 그래도 걱정은 붙들어매시길.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이드가 안전수칙을 설명하고 안내하니까. 

 여행 Tip = △주소 Challenge Rafting, The Station Building, Cnr Shotover and Camp Streets, Queenstown Central, Queenstown, New Zealand △관련 사이트 www.raft.co.nz △성인 요금 209달러 

[신익수 여행·레저 전문기자 / 취재 협조·사진 = 뉴질랜드 관광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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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익수 선배의 으름장 같은 선전포고(?)를 받고 고민에 들어갔습니다. 과연 어떤 액티비티로 독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하고 말이죠. 심사숙고 끝에 엄선한 세 가지는 '뉴질랜드의, 뉴질랜드에 의한, 뉴질랜드를 위한' 액티비티 여행에 최정점을 찍을 것이라 자부해봅니다. 그럼 강렬한 맞짱 2탄 속으로 함께 떠나보실까요. 

 400m 상공에서 팔짝…퀸스타운 '레지 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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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스타운 '레지 번지' [사진 제공 = 뉴질랜드 관광청]

시쳇말이 아니다. 정말 '번지점프의 성지'가 바로 여기다. 심지어 수도인 웰링턴은 몰라도 바로 이곳, 퀸스타운은 익숙한 느낌이 드는 것이 어쩌면 번지점프 등 익스트림 스포츠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마저 든다. 

이만큼 미사여구를 듬뿍 쏟아내는 명분도 있다. 지금 우리가 즐기는 번지점프를 탄생하게 한 고장이 퀸스타운이다. 레지 번지(Ledge Bungy), 카와라우 다리(Kawarau Bridge), 네비스 번지(Nevis Bungy Jump) 등 번지점프 명소들이 이곳에 몰려 있다. 

특히 퀸스타운까지 찾았다면 400m 상공 곤돌라 위에서 뛰어내리는 레지 번지에 도전해봐야 한다. 다른 번지점프와 달리 나만의 스타일로 점프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몸을 비틀고, 뒤집고, 회전하고, 달리는 등 원하는 대로 도전할 수 있다. 물론 특수 안전장비를 사용하기 때문에 안전은 기본이다. 

레지 번지를 보다 새롭게 즐기고 싶다면 밤에 오르길 바란다. 깜깜한 밤에 퀸스타운의 아름다운 야경을 바라보며 뛰어내리는 기분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낭만 그 자체다. 

 여행 Tip = △퀸스타운은 세계적인 액티비티 인프라스트럭처만큼이나 자연환경도 으뜸이다. 코로넷산에서의 스키, 해미티지와 밀퍼드사운드를 연결하는 알프스와 빙하, 빙식호, 피오르 관광 등이 대표적 △번지점프 관련 사이트 www.bungy.co.nz △요금 195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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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튜브에 들어가 데굴데굴…로토루아 '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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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토루아 '조빙' [사진 제공 = 뉴질랜드 관광청]

어떤 것이든 세계 최초라고 하면 의미가 남다르지 않을까. 뉴질랜드 북섬 화산지대의 도시 로토루아에 가면 눈이 휘둥그레지는 광경이 펼쳐진다. 투명 튜브같이 생긴 도구에 들어간 사람이 언덕을 데굴데굴 굴러 내려오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같이 모두 얼굴은 함박웃음을 짓고, 입으로는 환호성을 지른다. 

이 액티비티 이름은 조빙(Zorbing). 1994년 이곳에서 처음 만들어졌다. 지름 3m가량의 커다란 투명 '조브' 안에 지름 2m짜리 공이 있고, 그 안에 사람이 들어가 움직이는 방식이다. 안쪽 공 안에서 사람이 발을 내디디면 바깥쪽 공이 회전해 앞으로 나간다. 

대부분 10도 정도 경사진 언덕을 글로브라는 안전장치에 탑승해 다람쥐 통 돌리듯이 타는 하네스 조빙을 즐긴다. 하지만 보다 짜릿한 체험을 하고 싶은 이들은 물 위에서 즐기는 워터 조빙이나 완만한 지형의 스키 슬로프 등을 달리는 스노 조빙, 한 명이 아닌 두세 명이 함께 체험하는 조빙 등도 도전할 수 있다. 

 여행 Tip = △로토루아는 간헐천이 많아 뉴질랜드 최대 관광지로 손꼽힌다. 특히 쌍둥이 간헐천이라 불리는 마항가는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조빙 관련 사이트 www.zorb.com/rotorua △요금 26~9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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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공 위를 걷듯 아슬아슬…오클랜드 '스카이타워 외벽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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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 '스카이타워 외벽 걷기' [사진 제공 = 뉴질랜드 관광청]

상상 그 이상의 아찔함을 느끼길 원한다면 뉴질랜드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자 오클랜드 명물이기도 한 스카이타워에 올라 하늘 위를 걸어야 한다. 타워 높이는 지상 328m지만 외벽을 걷는 곳은 192m에 자리한다. 1000m에 육박하는 미국 그랜드캐니언이나 중국 윈돤보다는 한없이(?) 낮은 느낌이지만 오금이 저리는 기분은 오히려 두 배 이상이다. 

스카이 워크(Sky Walk)에는 타워를 에둘러 1.2m 폭의 난간이 만들어져 있는데, 소위 말하는 안전지지대가 없다. 걷기 체험을 하는 이들은 오로지 로프 하나만을 의지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난간 턱을 잡을 수도 없다. 자신의 두 발로 중심을 잡고 한 발 한 발 나아가야 하는 것. 혹시라도 바람에 날아가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도 잠시. 발 아래 까마득히 내려다보이는 오클랜드 도심과 요트가 정박돼 장관을 이루는 항만의 아름다움이 서서히 눈에 들어온다. 

아찔한 걷기를 마쳤다면 짜릿하게 뛰어내리는 것까지 해봐야 하지 않을까. 192m에서 뛰어내려 지상까지 도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고작 11초. 무려 시속 85㎞로 내리꽂히는 느낌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여행 Tip = △오클랜드는 시민들의 휴식처인 콘월파크와 사화산 언덕인 에덴동산이 일상의 지침을 내려놓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으로 사랑받고 있다. 또 '항해의 도시'란 애칭이 붙은 만큼 와이헤케섬이나 모투이헤섬 등 주변 섬 일주도 빼놓을 수 없다. △스카이타워 관련 사이트 www.skycityauckland.co.nz △요금 28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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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주영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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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아름다운 남태평양의 보물

사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말보다
한번의 경험이 큰 영향을 줄때가 많다

직접 가보고싶은
오늘 당장 갈 순 없지만

사진을 통해서 우리 몸속에
여행 유전자 본능을 일으켜세웠으면
좋겠다

뉴칼레도니아
허니문으로도 최고의 여행지!

Newzealand Queenstown
뉴질랜드 남섬의 퀸스타운Queenstown. 트레킹, 번지점프, 스키, 스카이다이빙 등 사계절 즐길거리가 무궁한 이 작은 마을에서 걷고, 뛰고, 날았다. 퀸스타운을 겪고 나니, 스포츠, 레포츠, 어드벤처로 이름지어진 세상 모든 것들이 시시해졌다.

글·사진 최승표 기자 취재협조 뉴질랜드관광www.newzealan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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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스타운에서 밀포드 사운드로 향하는 길에 만난 작은 호수 미러레이크Mirror lake에 근사한 설산의 풍광이 반사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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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스타운에서는 뉴질랜드 3대 트레킹 코스 중 하나인 루트번트랙을 하루 코스로 체험해 볼 수도 있다. 우거진 숲 속을 걷다가 만난 협곡의 풍경이 황홀하다

●Trekking
Routeburn Track
산소의 농도가 다른 숲을 걷다


뉴질랜드 남섬은 두 발로 구석구석 걸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세계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트레킹 코스가 퀸스타운에서 시작되니 이를 놓칠 수는 없는 일. 유럽의 알프스, 캐나다의 로키와는 다른 어떤 매력이 있길래 전세계 등산광들이 버킷리스트로 뉴질랜드 남섬을 꼽는지 직접 체험해 보고 싶어 가벼운 등산 장비를 챙겼다.

뉴질랜드 3대 트레킹 코스로 꼽히는 밀포드 트랙Milford Track, 루트번 트랙Routeburn Track, 케플러 트랙Kepler Track의 관문 도시가 바로 퀸스타운이다. 가장 짧은 코스라 해도 40km가 넘고, 완주를 위해서는 최소 3일이 필요하다.

3대 인기코스 중 퀸스타운에서 가장 가까운 루트번 트랙을 선택했다. 초행길인 데다 모든 등산 코스를 개방하는 여름철이 아니었던 만큼 산악 전문 가이드와 함께하는 1일 트레킹 코스를 선택했다. 퀸스타운에서 와카티푸 호수를 끼고 1시간쯤 달려 루트번 트랙 진입로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시작하는 40km의 등산로는 서쪽의 피오르국립공원 테아나우Te Anau에서 끝이 난다. 16세기 마오리족이 그린스톤을 찾기 위해 개척했던 길이 이제는 뉴질랜드에서 가장 대중적인 등산로가 된 것이다. 기자가 도전한 코스는 비교적 경사가 완만한 루트번 플랫 코스로, 가이드 숀Shaun과 천천히 이야기하며 왕복 14km를 약 3시간 30분 동안 걸었다.

이끼에 뒤덮여 가지까지 초록으로 물든 너도밤나무, 허리춤까지 자란 고사리, 잎사귀에서 매운 맛이 나, 마오리족 여성들이 아기 젖을 뗄 때 가슴에 붙였다는 페퍼트리, 연중 노란 잎사귀를 떨어뜨리는 취목 등, 우거진 숲길을 걷노라면 휘황찬란한 풍경이 없어도 좋았다. 등산길 중간중간 나타나는 계곡의 물빛은 몰디브의 에메랄드빛 바다보다 더 영롱했다. 등산 중에는 방울새가 나타나 앙증맞은 소리로 지저귀고, 유유히 상공을 가르는 매가 시시로 나타나 루트번 트랙의 때묻지 않은 매력을 증명했다. 드넓은 평원 루트번 플랫에서 숀과 함께 샌드위치로 가볍게 요기를 마쳤다. 숀은 루트번 폭포를 가리키며 바로 폭포 옆에 산장이 있다고 말했지만 더 이상 허락된 시간이 없어 아쉬움을 머금은 채 발길을 돌렸다. 지금까지 밟아 보지 못한 루트번트랙의 나머지 26km가 아련하기만 하다.


●Crusing
Milford Sound
주름진 바닷길에 압도당하다


여행지 중에는 이름만으로 사람의 마음을 혹하게 하는 곳들이 있다. 바이칼, 마추픽추, 샹그릴라, 마다가스카르 같은 곳들 말이다. 이곳들이 여행지의 이미지와 결부되어 사람들에게 동경을 일으킨다면, 마치 록음악의 한 장르 같은 '밀포드 사운드'는 이름만으로 끌리는 그런 곳이다. 좁은 해협, 그러니까 바닷물이 숲과 언덕, 산 사이로 비집고 흘러든 풍경은 우리에게는 꿈에서나 봄직한 그런 풍경이 아니던가. 호주 방향의 태즈먼해로 나가는 배를 타고 가다가 고래가 수면 위로 떠오르는 장면을 볼 수만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었다. 그,리,고, 밀포드 사운드를 한바퀴 둘러보는 크루즈 안에서 이 모든 꿈꿨던 풍경들이 눈앞에 펼쳐지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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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스타운에서 밀포드사운드로 가는 길, 천장까지 유리로 된 버스를 타고 파노라마로 경치를 즐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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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즈먼해에서 육지 방향으로 비집고 들어온 15km의 해협, 밀포드사운드는 흡사 칼데라 호수를 연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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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포드사운드 크루즈를 타면서 돌고래, 물개 등 야생 동물을 마주치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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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는 절벽 가까이 붙어 운항한다. 해협 속에 배 한 척 떠가는 풍경은 물개잡이 어선이 이곳을 처음 발견한 19세기를 연상케 한다


돌고래가 사는 육지 속 푸른 바다

퀸스타운에서 4시간. 버스를 타고 밀포드 사운드까지 가는 길은 다소 지루했다. 풀 뜯는 양떼들의 풍경은 '복사하기+붙여넣기'를 한 것처럼 무한반복됐고, 비를 뿌릴 채비라도 하듯 잔뜩 찌푸린 하늘은 밀포드 사운드의 장관을 허락하지 않을 것만 같았다. 그러나 바위산을 관통하는 호머터널을 지나자 전혀 다른 색의 하늘이 펼쳐졌다. 기어이 도착한 밀포드 사운드의 선착장. 거대한 산봉우리에 둘러싸인 해협은 흡사 백두산 천지 같은 칼데라 호수처럼 보였다. 배에 올라타지 않아도 그 풍경만으로 황홀했다. 여행 가이드북과 뉴질랜드 여행깨나 했다는 이들이 했던 말들, '남섬에서 날씨는 기대하지 말라'거나 '갈 때마다 비가 와서 실망했다'는 말들은 모두 나를 비껴갔다.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과 함께 배에 올라탔다. 허기부터 달래려 뷔페 식사(중국식 요리에 김치까지 나오는 걸 보면 관광객의 상당수는 아시아인인가 보다)를 하고 있는데 사람들이 괴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창밖을 보니 돌고래 두 마리가 지나가는 것 아닌가. 브이자 모양의 꼬리를 치켜 올린 범고래는 아니었지만 동물원이 아닌 야생에서 돌고래를 본 것 자체만으로 흥분할 만했다. 유람선은 절벽 가까이 붙어 태즈먼해로 천천히 나아갔다.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겹겹의 봉우리들이 모두 걷히는 순간 눈앞에 보이는 것은 태즈먼해의 수평선뿐이었다.

배는 갔던 길을 돌려 다시 해협으로 접어들었다. 절벽을 타고 돌아오는 길, 바위 위에서 일광욕을 즐기고 있는 물개들과 인사를 나눈 뒤, 배는 수직으로 떨어지는 스털링 폭포 쪽으로 바싹 다가갔다. 150m 높이에서 쏟아붓는 폭포는 갑판 위에서 기념사진을 찍던 관광객들의 전신을 적셨다. 선착장으로 돌아오는 길, 밀포드 사운드를 굽어보고 있는 산봉우리에는 토성의 고리 같은 모양의 얇은 구름이 걸려 있었다. 지구 밖 풍경처럼 밀포드 사운드의 모습은 끝까지 경이로웠다.

▶리얼 저니
밀포드 사운드 크루즈는 다양한 일정의 상품을 운영하는 관광업체인 리얼저니Realjourneys를 이용하는 게 가장 좋다. 퀸스타운과 밀포드 사운드까지 왕복 버스를 포함한 크루즈 상품은 198뉴질랜드달러, 크루즈만 이용할 경우는 95뉴질랜드달러다. 버스 대신 왕복 경비행기를 이용할 경우, 약 425뉴질랜드달러.www.realjourneys.co.nz

●Skydiving
Queenstown
4,500m 상공에서의 아찔한 추락


퀸스타운에서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단 하나의 액티비티를 꼽으라면 주저하지 않고, 스카이다이빙이라 말하겠다. 고소공포증 때문에, 안전에 대한 걱정 때문에 4,000m 상공에서 추락하는 쾌감을 유보한다면 평생을 후회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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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공 1만5,000피트(약 4,500m)에서 수직 하강하는 순간. 엄청난 굉음과 함께 와카티푸 호수로 빨려들어가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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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 조교와 한몸이 되어 뛰어내려 약 50초간 직하강을 하며, 함께 다이빙을 한 포토그래퍼 앞에서 포즈를 취해 보았다. 물 속에서 헤엄치는 듯한 기분이었다

글·사진 최승표 기자

취재협조 뉴질랜드관광청www.newzealand.com

하늘에서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 세어 볼까

먼저 밝혀 두자면 본 기자는 테마파크에 가도 바이킹이나 롤러코스터를 타지 않는다. 약간의 고소공포증이 있는 데다가 돈을 써가면서 기계한테 고문당하는 느낌이 퍽 유쾌하지 않은 까닭이다. 테마파크의 성지라 할 수 있는 미국 올랜도의 디즈니랜드에서도 놀이기구를 거들떠 보지 않았다. 허나 스카이다이빙, 이건 좀 많이 다르다고 생각했다. 번지점프를 포기하고 스카이다이빙을 선택한 것도 왠지 이 이상의 극한 체험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였다.

버스를 타고 다이빙 출발지로 갈 때까지도, 신상명세를 기입하는 등록절차를 하고 안전복장을 착용할 때까지만 해도 별 느낌이 없었다. 그리고 간단한 안전교육을 받았다. '다이빙 하는 순간 팔다리를 개구리처럼 만들어라', '안전띠를 꽉 잡아라', '착륙할 때 다리를 높이 들어라' 이것이 전부였다. 4,000m에서 떨어지는 것에 대한 안전교육치고는 너무 단순해서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함께 착륙할 조교 닉Nick과 악수를 하고 일행과 함께 경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지금까지 7,000번 이상 다이빙을 했다는 닉은 집 앞 산책을 나가듯 휘파람을 불며 함께 비행기에 올랐다. 경비행기는 마음을 가다듬을 여유도 주지 않고 짧은 활주로를 달려 순식간에 와카티푸 호수 위로 날아올랐다. 경비행기의 안전장치는 상당히 허술해 보였다. 1번 주자로 뛰어내릴 내 옆의 문은 구멍가게 셔터처럼 닫혀 있는 게 전부였다. 지금까지 12만명 이상이 안전하게 뛰어내렸다니 믿는 수밖에 없었다.

1만5,000피트(4,572m) 상공. 사진 촬영을 위해 함께 탄 리키Ricky는 주저없이 비행기의 셔터를 올리더니 먼저 뛰어내렸다. 심장이 터질 듯한 긴장이 절정에 달한 순간이었다. 거침없이 나를 출구 쪽으로 내몬 닉은 원, 투, 쓰리를 외쳤고, 닉과 나는 하나의 점이 되어 약 50초 동안 시속 200km의 속도로 수직 하강했다. 와카티푸 호수와 산맥에 빨려들어가는 듯한 기분을 느끼며 연신 탄성을 내질렀다. 반면 닉은 덤덤히 미소를 지으며 리키가 찍는 사진에 7,000번 다이빙을 하면서 익숙해진 포즈를 취해 주었다. 해발 1,000m 정도 높이가 됐을 때 닉은 낙하산을 펴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이내 속도가 급감했고, 귀가 떠나갈 듯한 소음도 사라져 그야말로 평화로이 발 아래 풍경을 유유히 감상하는 시간이 펼쳐졌다. 약 5분간의 낙하 시간, 목장에서 풀 뜯는 양도 또렷이 보였고 호숫길 따라 산책 중인 사람도 보였다. 안전하게 착지를 마치고 나니 미세한 현기증이 느껴졌다. 하늘을 자유로이 날다가 두 발로 중력을 받으며 걷는 게 오히려 어색했나 보다.

▶스카이다이빙
NZONE은 남섬 퀸스타운과 북섬 로토루아에서 스카이다이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가격은 낙하 높이에 따라 269~429뉴질랜드달러. 사진과 비디오 촬영은 각각 179뉴질랜드달러가 추가되고, 사진과 비디오를 함께 신청하면 219뉴질랜드달러.www.nzone.biz

●Driving
Queenstown
빙하가 훑고 간 길을 달리다


퀸스타운은 빅토리아 시대의 여왕이 살면 어울릴 법한 풍경을 지녔다 하여 이름지어진 마을이다. 그러나 마을이 형성된 과정은 올림픽 개막식에 등장한 영국 여왕의 우아한 이미지와 상반된, 거칠기 짝이 없었는 것이다. 수만년 전, 산보다 더 큰 빙하가 훑고 지나간 길에 물이 고여 와카티푸 호수가 생겼고, 19세기 금광 채취를 위해 모여 든 유럽인들은 뗄감을 얻기 위한 무분별한 벌목으로 호수 주변을 모두 민둥산으로 만들어 버렸다. 그런 마을이 전세계인들이 열광하는 액티비티의 천국이 됐으니 어떤 여행지의 숙명이란 이다지도 아이러니한 것이다.
퀸스타운의 거친 자연풍광을 만끽하려면 4륜구동 RV차를 타고 곳곳을 누비는 것이 가장 좋다. 특히 영화 <반지의 제왕>이 촬영된 장소들은 영화보다 더 SF적인 풍광으로 여행자를 압도했다.

퀸스타운 드라이브 여행은 낭떠러지길을 달리며, 번지점프 장소로 유명한 카와라우Kawarau 다리를 지나 금광개발 시대의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한 애로우타운Arrowtown으로 향했다. 강가에서 금이 발견되기 시작하면서 급속도로 상권이 형성됐던 마을은 생각보다 일찌감치 쇠락해 지금은 박물관 같은 모습으로 남아 있다. 애로우강에서 내려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직접 사금 채취도 해보았다. 엄마뻘 되어 보이는 가이드는 겨자씨만한 금을 채취하는 시범을 보였고, 이곳이 <반지의 제왕>에서 악당들이 말을 타고 등장한 '그 장면'의 배경이라 설명했지만 금도, 영화도 상상으로 즐길 수밖에 없었다. 다음 코스는 스키퍼스 캐니언Skippers Canyon. 차 한 대가 간신히 지나갈 수 있는 절벽길은 그 자체로 음산했다. 날씨 때문이었을까? 낮게 구름이 깔려 있는 주름진 바위산 어느 틈에 골룸이 숨어있을 것처럼 스산하기 짝이 없었다. 전망대에 서자 퀸스타운과 와카티푸 호수가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양떼가 한가로이 풀을 뜯는 풍경이 빙하와 사람의 손으로 쓸어내린 지형과 묘하게 교차됐다.

퀸스타운의 거친 자연 풍광을 만끽하려면 와카티푸호수와 숏오버Shotover강과 카와라우Kawarau강을 제트 보트를 타고 온몸으로 체험하는 방법도 있다. 배가 뒤집힐 듯 거친 물살을 가르며 호수와 강, 계곡으로 이어지는 물길을 질주하는 쾌감이 짜릿하다.

▶노매드 사파리
<반지의 제왕> 촬영지 투어, 19세기 마을 풍경을 간직한 애로우타운Arrowtown, 글레노키Glenorchy 등 퀸스타운 주변의 명소를 4륜구동 자동차로 여행할 수 있다. 가격은 성인 165뉴질랜드달러.www.nomadsafaris.co.nz

▶카와우라 제트

퀸스타운 선착장에서 출발해 카와우라강, 숏오버강을 가로지르는 제트보트. 가격은 코스에 따라 245뉴질랜드달러부터.www.kjet.co.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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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트보트를 타고 카와라우강과 숏오버강을 질주하면서 퀸스타운의 광활한 풍경을 감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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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지점프는 뉴질랜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액티비티.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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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퍼스 캐년에서 내려다본 퀸즈타운의 풍경. 수만년 전, 빙하가 거칠게 훑고 간 자리에 물이 고이고, 사람이 살고, 양이 풀을 뜯으며 살고 있다


●Walking Around
Queenstown
호수가 보이는 언덕에서의 달빛 정찬


연간 200만명 가량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퀸스타운은 인구 2만명에 불과한 소도시다. 도심의 규모도 도보로 10분 이내에 모든 곳을 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아담하다. 이 작은 도시에도 쇼핑과 다이닝을 즐길 만한 매력적인 곳들이 많아 평화로운 호반의 풍경과 잔디밭에 누워 한가로이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함께 여유를 누리다가 아담한 다운타운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금세 지나간다. 퀸스타운 가든에서는 주말마다 장터가 펼쳐진다. 미술 작품, 수제 공예품이 전시되며, 히피 같은 음악인들의 라이브 공연도 펼쳐진다. 이곳 타운에서는 뉴질랜드산 아웃도어 제품, 옥으로 만든 액세서리 등을 구매하면 좋다. 특히 양모 중에서도 메리노울Merino wool로 만든 옷들은 땀 배출이 잘 되면서도 보온력이 뛰어나다.

퀸스타운에서 가장 근사하게 저녁식사를 즐길 수 있는 장소로는 케이블카를 타고 봅스힐Bob's Hill로 올라가 와카티푸호수를 조망할 수 있는 스카이라인Skyline을 꼽을 수 있다. 저녁을 기다리면서 마오리족의 전통공연을 보거나 창가에 앉아 너른 호수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좋다. 누가 익스트림 스포츠의 메카가 아니랄까 봐, 이곳에서도 패러글라이딩, 언덕썰매, 산악자전거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체험할 수 있다.

▶스카이라인
퀸스타운 다운타운에서 곤돌라를 탑승하고 산에 올라 다양한 액티비티와 식사를 즐길 수 있다. 곤돌라 탑승은 성인 25뉴질랜드달러, 뷔페 식사와 곤돌라 탑승 패키지는 성인 72뉴질랜드달러.www.skyline.co.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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봅스힐에 자리한 스카이라인에서는 원주민의 전통공연을 관람한 뒤, 석양을 마주보며 근사한 저녁식사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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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에 위치한 주민들의 쉼터, 퀸스타운 가든에서는 라이브 공연과 다양한 수제품을 파는 노천시장이 주말마다 열린다


▶travie info

항공 뉴질랜드 퀸스타운까지 가려면 최소한 한 차례 이상 환승을 해야 한다. 대한항공이 북섬의 오클랜드에 취항하고 있지만, 국내선 항공을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도쿄에서 출발하는 에어뉴질랜드를 이용하면 북섬의 오클랜드, 남섬의 크라이스트처치를 경유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문의 에어뉴질랜드 02-737-4025
기후 퀸스타운은 남반구에서도 남쪽에 위치해 한국과 계절이 정반대다. 우리의 여름철인 6~8월 퀸스타운은 스키의 메카로 변신하고, 11월부터 4월까지는 온화한 날씨로 등산객이 많이 찾는다.
환율 1뉴질랜드달러 = 914원(8월 기준). 물가는 우리나라에 비해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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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피지의 몬드리에 섬

광활한 태평양 위에 눈부시게 떠 있는 작은 섬나라 피지. 멜라네시안 원주민들이 오랜전 삶의 터전으로 삼았던 이곳은 이제 여행자들에게도 매력적인 곳이 되었다. 피지를 이루고 있는 2개의 큰 섬과 주변에 흩어진 330여 개의 작은 섬은 언제든 낭만적인 휴양지로 변신한다. 그 속에서 만나는 원주민들의 독특하고 순수한 삶은 여행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피지 여행의 관문, 난디

지도에서 피지를 찾으려면 호주와 뉴질랜드를 먼저 찾으면 된다. 두 나라 사이에서 북쪽 사선 방향으로 떠 있는 작은 섬이 바로 피지. 남태평양 서부 멜라네시아의 남동부에 위치한 피지는 사실 거대한 산호초군으로 형성되어 있다. 중심이 되는 2개의 큰 섬 비티레부섬바누아레부섬 주변으로 약 1만㎞ 거리까지 산호초로 둘러싸여 있다. 산호초 위로 330여 개의 크고 작은 섬이 흩어져 있는 모습이다.

피지 여행의 관문은 바로 난디. 국제공항이 위치하며 난디 시내에는 호텔, 리조트 등 숙박시설과 레스토랑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바다가 바라보이는 곳에 자리한 고급 리조트와 별장들이 관광객 눈을 즐겁게 한다.

또 난디 중심부에서 열리는 재래시장은 피지의 여러 재래시장 중에서도 제일 유명하다. 채소와 과일, 생선 등을 판매하는데 규모도 크고 볼거리도 많은 편이다. 또 원주민들이 직접 만든 독특하고 아기자기한 수공예품이 가득해서 기념품을 구입하기에도 그만이다.

난디를 둘러본 뒤에는 주변의 섬들로 떠나자. 경비행기를 타고 10분만 가면 한적하고 아름다운 피지의 휴양지가 펼쳐진다. 유람선을 타더라도 1시간 30분 정도면 새로운 분위기의 섬들로 갈 수 있다.

아름답고 한적한 최고 신혼여행지

파란 바다에 떠 있는 보모 아일랜드, 몬드리에 섬, 마나 섬 등 아름다운 섬들은 유명 할리우드 스타들이 즐겨 찾는 휴양지로, 또 많은 영화의 배경 장소로 사랑받아왔다. 많은 유명인들이 신혼여행지로 피지를 선택하기도 했다.

피지에 흩어진 330여 개 섬 가운데 3분의 2 정도가 무인도라고 하니 한적하고 낭만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소는 무궁무진하다. 피지에서 경험하는 무인도 투어는 여행의 특별한 추억이 될 것이다. 고요함 속에 반짝이는 별빛 아래로 해변을 걷다 보면 온 세상이 내 것만 같다.

피지는 다이버들에게도 천국 같은 곳이다. 세계 3대 다이빙 지역으로 꼽히는 피지의 바닷속에는 신비로운 물고기들과 아름다운 산호가 가득하다. 장비를 갖추고 바닷속으로 들어가는 순간, 그동안 보지 못했던 환상적이고 진기한 풍경이 펼쳐진다. 간단한 장비의 스노클링을 통해서도 그 감동은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래서 피지를 한번 찾았던 다이버들은 피지의 바닷속을 잊지 못해 또다시 찾곤 한다.

피지 여행이 더욱 기억에 남는 이유는 아름다운 섬에서 만나는 아름다운 사람들이다. 넓고 아름다운 자연에서 살아와서일까. 피지인들은 '세계에서 가장 친절한 민족'으로 꼽을 수 있을 만큼 순수하고 따뜻한 미소를 가지고 있다.

△가는 길=대한항공에서 주 3회(일ㆍ화ㆍ목요일) 인천~피지 난디국제공항 직항편을 운항한다. 비행 시간 약 9시간 30분 소요.


뉴질랜드 남섬, Southern Scenic Route 피오르드와 만년설이 연출하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는 뉴질랜드 남성. 북섬의 유명세에 가려져 청정 대자연의 아름다움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뉴질랜드 남섬의 하이라이트 서남부 시닉루트로 여행을 떠난다.

(위) 뉴질랜드 남섬 하이라이트 밀포드사운드. 세계자연유산이자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국립공원인 테 와히포우나무 공원에 속하는 청정지역. (아래) 빙하의 퇴적물에 의해 계곡이 막힘으로써 생긴 테아나우호. 세계에서 가장 많이 비가 오는 지역으로도 유명하다.

뉴질랜드는 남섬과 북섬이 약 1600km의 길이로 길게 이어진 국토다. 남반구에 있기 때문에 한국과는 계절이 반대로 돌아가므로, 7월은 가장 추운 겨울에 속한다. 하지만 한겨울과 한여름이 우리나라만큼 춥거나 덥지 않으나, 일기의 편차가 심한 편이라 아침과 낮의 기온이 상당히 다를 수 있다. 남섬은 북섬보다 극지방에 가깝기 때문에 약간 더 춥다. 남섬 서부 및 밀포드 사운드, 마운트 쿡 일대는 강우량이 많고, 겨울에는 눈도 많이 내린다. 덕분에 슬로프가 예술인 스키장이 많아 추운 겨울에도 관광객 폭풍을 맞는다.

뉴질랜드 남섬을 가장 잘 탐험할 수 있는 길이 있다. 바로 더니든시티에서 출발해 퀸즈타운까지 이어지는 서던시닉루트(Southern Scenic Route, 이하 시닉루트)다. 아름다운 건축물과 뉴질랜드 최초의 대학이 세워진 곳으로 유명한 더니든시티(Dunedin city), 알바트로스와 펭귄이 서식하는 캐틀린스(Catlins) 지역, 뉴질랜드 최남단의 도시 인버카길(Invercargill), 피오르드랜드 호수의 동편 테아나우호(Lake Te Anau), 마지막으로 젊음의 도시 퀸즈타운(Queenstown). 시닉루트만 따라가다 보면 셔터만 누르면 하나의 걸작이 탄생하는 뉴질랜드 남섬의 매혹적인 자연과 세련된 도시를 두루 여행할 수 있다.

캐틀린 해안가 너깃 포인트

Traditional & Sophisticated 작지만 매력적인 도시, 더니든
오클랜드 공항에서 차로 1시간 남짓 달리면 도착하는 더니든시티. 시닉루트의 시작 혹은 끝 지점이다. 더니든시티는 빅토리아와 에드워드 건축 양식의 영향을 받은 건축물이 많아 도시 곳곳에서 훌륭한 건물을 구경할 수 있다.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오타고 대학과 오래된 교회 등 고딕 양식의 건물들이 오밀조밀하게 들어서 있으며, 동시에 현대적인 감각의 카페와 레스토랑, 보석 가게, 패션 아웃렛, 호텔 등으로 가득하다. 시티 중심부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희귀종의 펭귄과 바다사자를 볼 수 있는 오타고페닌슐라(Otago Peninsula)도 있다.

이 지역 또 하나의 자랑거리가 하나 있다면 135년 전통의 ‘스페이츠(Speight’s)’라는 맥주회사다. 스페이츠는 더니든뿐만 아니라 남부 뉴질랜드의 자존심이라고 불릴 정도로 오랜 전통과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더니든에 있는 스페이츠의 본사에는 유머감각이 가득한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스페이츠사의 역사와 전통식 맥주 제조과정 등을 직접 눈으로 체험할 수 있는 ‘스페이츠 브루어리 투어(Speight’s Brewery Tour)’ 체험관이 있다. 브루어리 바(Brewery Bar)에서 여섯 가지 맛의 스페이츠 맥주를 맘껏 골라 마시고 기념사진도 찍는 시간을 가지는 것으로 투어는 끝난다. 입장료는 어른의 경우 뉴질랜드 화폐로 22$(한화로 약 1만8000원)인데, 다양한 맥주를 양껏 마실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크게 비싼 편은 아니다. 스페이츠에서 운영하는 The Speight’s Ale House 레스토랑은 스페이츠 맥주공장과 역사를 함께하는 유서 깊은 식당이며, 시푸드차우더, 블루코드, 양(lamb)고기, 소고기 스테이크 등 초기의 고전 메뉴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 네 가지는 뉴질랜드의 대표 음식이기도 하다.

코로넷 피크에서 내려다 본 뉴질랜드 전원 풍경.

Wild & Natural 인버카길로 가는 길, 해안 절경의 진수를 맛보는 길
더니든에서 출발해 뉴질랜드 최남단 도시인 인버카길로 향하는 길은 뉴질랜드의 광활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기쁨을 선사한다. 아슬아슬하게 깎인 해안 절벽을 따라 올라가 낭떠러지에서 쉴 새 없이 몰아치는 거친 파도를 보고 있으면, 아찔하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Wild Life, 말 그대로 ‘생 야생’을 자랑하는 캐틀린 지역은 인간이 만끽할 수있는 자연의 극치를 선사한다. 너깃 포인트(Nugget Point)는 오타고 지방자치지역의 해안을 대표하는 상징적 지형으로, 캐틀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너깃 포인트의 맨끝 낭떠러지는 절망이 아닌 희망. 140년 전부터 지금까지 쉼 없이 불을 밝히고 있는 하얀 등대가 있기 때문이다. 해안 절벽길을 걸으면서 좌우에 전혀 다른 모습으로 펼쳐진 바다 풍경을 감상하는 것은 보너스. 한쪽은 불가사리와 다시마, 게, 그리고 목초 암석 등이 만들어낸 아기자기한 풍경이, 다른 한쪽은 검푸른 바닷가에서 강한 파도가 휘몰아치는 다이내믹한 풍경이 펼쳐진다. 푸라카우니폭포(Purakaunui Falls), 플로랜스 힐 륵아웃(Florence Hill Lookout), 큐리오베이(Curio Bay) 모두캐틀린의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길 중간중간에 표지판이 있으므로 찾아가기가 어렵지 않다.

Fun & Marvelous Henry 114세 투아타라(Tuatara), 조상은 공룡
캐틀린 지역 다음 코스는 인버카길. 이곳은 한국인의 발길이 드문 도시다. 인버카길 역시 더니든시티처럼 수도타워와 같은 오래된 건물들이 많다. 때문에 이곳에서 드라마나 영화 촬영도 많이 이뤄진다. 인버카길은 야생이 살아 숨 쉬는 스튜어트섬(Stewart Island)과 접해 있어서 여행자들이 스튜어트섬으로 가기 전에 들르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는 100년이 넘은 ‘투아타라’를 목전에서 관찰할 수 있는 박물관이 있다. 인버카길의 투아타라는 상상 이상으로 유명하다. 작은 도마뱀 형상의 투아타라는 조상이 공룡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그 인기가 하늘을 치솟고 있다. 투아타라는 현재 뉴질랜드의 광활한 대자연을 놔두고 아쉽게도 소박한 <Southernland Museum & Art Gallery>의 작은 정원에서 살고 있다. 그중 가장 유명한 투아타라의 이름은 ‘헨리(Henry)’. 2008년 111세의 나이로 새끼를 낳아 화제의 주인공이 된 바가 있으니, 어쩌면 인간과 동물을 통틀어 가장 늙은 아빠라는 명목으로 기네스북에 오를 수도 있을 것 같다. 덕분에 헨리는 뉴질랜드 남섬의 명물이라는 명성을 굳혔다. 헨리를 보러 오는 방문객은 꼬마에서부터 노신사까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1 너깃포인트에 위치한 등대는 14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며, 아직까지도 밤길을 밝히고 있다. 2 보엔폭포로 바짝 다가서고 있는 크루즈선. 3 뉴 질랜드에는 양이 인구 수보다 더 많을 정도로 양이 매우 많다. 4, 5 캐틀린 해안은 자연보호 구역으로, 조류, 식물, 무척추 동물 등 매우 다양한 희귀 동물들이 서식하고있다. 캐틀린 해안을 포함한 뉴질랜드 남동쪽 해안에는 40종의 바다새를 포함한 126종의 새들이 서식하고 있으며, 서던 로 열 알바트로스, 노란눈펭귄, 뉴질랜드바다사자 등 뉴질랜드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동물이 산다. 3,4,5 ©뉴질랜드 관광청

Lovely & Romantic 테아나우호, 사랑을 부르는 마법의 호수
인버카길에서 187km, 차를 타고 대략 3시간을 달리면 아름다운 테아나우 호수(Lake Te Anau)에 당도한다. 테아나우호로 향해 달리는 내내 창밖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는 것은 여행의 연장선. 고로 지루할 틈이 없다. 뉴질랜드 남섬에서 가장 큰 호수인 테아나우호는 빙하의 퇴적물에 의해 계곡이 막혀 생긴 산중호수다. 세계적인 자연 관광지 ‘피오르드국립공원’의 일부인 테아나우 호수는 마오리어로 ‘소용돌이 치는 물 구멍’이라는 의미다. 그러나 이름과 정반대로 고요하다 못해 적막하다. 이 호수는 길이가 53km나 되고 너비도 자그만치 10km다. 그 누구도 호수 풍경에 압도되지 않을 수 없다. 호수의 동편에서 바라본 건너편의 풍경을 요약하자면, ‘산과 하늘’. 단순하지만 두 개의 조합이 이뤄낸 환상적인 그림은 지상 최고를 자랑한다. 우리나라의 한강 남쪽에서 바라본 북측 풍경과는 전혀 차원이 다른 풍경이 나타나는 셈이다.

테아나우호 근처에서 할 수 있는 색다른 경험을 소개하자면 바로 ‘테아나우 글로웜 케이브 투어’가 있다. 이 는 테아나우호 서쪽에 위치한 석회암 동굴에서 동굴 벽에 붙어 서식하는 개똥벌레를 관찰하는 일종의 에코투어상품이다. 이 동굴은 1948년에 발견됐지만 역사는 약 1만 5000년이나 되며 아직도 침식이 진행 중이다. 암흑 속에서 연두색 형광 빛을 발하는 개똥벌레의 유충을 바라보는 것이 투어의 하이라이트. ‘이 벌레들을 어떻게 발견했을까?’ 싶을 정도로 동굴 내부는 칠흑 같이 어둡다.
어둠이 전하는 고요함과 천장에 붙어서 빛을 발하고 있는 수십만 마리의 개똥벌레 유충들이 선사하는 자연의 신비를 체험할 수 있다. 글로웜 케이브로 가기 위해서는 테아나우 호수 남쪽에 위치한 리얼저니 방문객센터(Real Journey Visitor Center)에서 투어를 신청하면 된다.

물 위의 모든 풍경이 고스란히 수면 위로 비춰지는 미러레이크.

Vast & Fascinated 중력의 법칙이 선사하는 원시의 자연 풍광 밀포드 사운드
정규적인 시닉루트가 포함되지 않는 곳이지만, 뉴질랜드 남섬에 왔다면 반드시 가보아야 할 명소가 있다. 바로 세계적인 관광지인 ‘밀포드 사운드(Milford Sound)’다. 테아나우호에서 출발해 밀포드 사운드까지 차로 대략 2시간 정도 걸린다. 그 사이에는 15개가 넘는 자연 명소들이 있다. 버스를 타고 가는 것이 가장 보편적인 방법인데, 테아나우호에 있는 리얼저니방문객센터(Real Journey Visitor Center)에서 운전기사 겸 가이드의 친절한 설명과 함께 밀포드 사운드까지 관람객을 안내하는 버스를 운행한다. 밀포드 사운드로 가는 길에 만드시 들러야 하는 곳은 ‘미러 레이크(Mirror Lakes)’다. 테아나우호에서 58km 떨어진 곳에 있다. 미러 레이크는 말 그대로 거울 호수다. 푸른 하늘과 하얀 구름, 그리고 산천초목이 마치 거울에 비춰지듯, 수면 위에 선명한 그림으로 나타난다. 밝고 짙음의 음영 뿐 아니라 색상까지도 그대로 수면에 드러나 미러 레이크를 보고 탄식하지 않는 자 없다. 이 호수는 나무의 영양물질이 물에 흠뻑 스며들어 일반적인 호수보다 농도가 짙다. 때문에 거울과 같은 수면을 지니게 된 것이다. 자연이 만든 데칼코마니 예술인 셈이다.

미러 레이크와 레이크 건(Lake Gunn)을 지나 어둡고 긴 호머 터널(Homer Tunnel)을 통과하면 밀포드 사운드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신호다. 신이 빚은 최고의 걸작이라는 화려한 수식어도 설명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밀포드 사운드. 약 1만2000년 전 빙하에 의해 형성된 밀포드 사운드는 바다에서 솟아오른 거대한 봉우리와 수백 미터 길이의 폭포, 그리고 코발트 빛 바닷물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 천혜의 명소다. 중력의 법칙이 선사한 밀포드 사운드의 절경 앞에서 탄성을 지르지 않을 이 없을 것이다. 작은 파도 하나 일지 않는 고요한 바닷물과 우뚝 솟은 봉우리가 만나는 지점의 곡선은 자연이 아니면 누구도 빚을 수 없는 작품이다. 미개발의 미덕에 자연이 화답했다. 

밀포드 사운드는 일 년에 100만명의 사람들이 찾는 세계적인 관광지가 되었다. 이곳을 여행하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밀포드 사운드 전용 크루즈를 타는 것이다. 해설가의 설명과 함께 배가 밀포드 사운드 구석구석을 안내한다. 밀포드 사운드 남단에서 항해를 시작하며,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의 사이의 태즈먼해가 시작되는 지점에서 다시 뱃머리를 돌려 출발점으로 돌아온다. 관람은 약 2~3시간 소요된다. 짙푸른 물결 위를 헤쳐 나갈 때 수면 위를 유심히 지켜보면 돌고래를 목격할 수 있는 행운을 만끽할 수 있다. 마오리족이 옥을 찾으러 왔다는 그린스톤비치와 높은 산에서 시원하게 떨어지는 폭포수도 장관이다. 크루즈가 빙하에 의해 해수면에 거의 수직으로 깎인 사면을 거침없이 흘러내리는 보엔폭포에 바짝 다가서면 배 안에 있던 사람들이 우르르 나와 장대한 폭포수가 전하는 절경을 만끽한다. 폭포의 위력은 대단하다. 바다로 떨어진 폭포수가 수면에서 다시 배 위로 사정없이 튀어 올라 옷을 적셔도 관람객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8월호에는 뉴질랜드 남섬 여행 두 번째로 레포츠의 천국이자 젊음과 낭만의 도시 퀸즈타운과 야생 그대로를 간직한 스튜어트섬을 소개한다.


글 사진 김지영 기자, 김보선 기자
취재협조 뉴질랜드관광청(www.newzealand.co)· 에어뉴질랜드(www.airnewzealand.co.kr)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이런 상상, 꽤 흥미롭다. 자전거를 타고 섬을 한 바퀴 돈 뒤, 바다 향 가득한 도심에 앉아 커피 한잔 홀짝이는 상상 말이다. 이쯤 되면 휴일의 오후는 더 없는 낭만으로 채워진다. 호주 서쪽 프리맨틀에서는 그윽한 휴식을 꿈꾸는 여행자들의 오랜 로망이 현실이 된다.

서호주의 항구도시인 프리맨틀과, 30여 분 떨어진 로트네스트 아일랜드는 '쉼표 투어'의 찰떡궁합을 갖춘 여행지다. '카푸치노'라는 흥미로운 애칭을 지닌 골목에서의 커피 한잔과 무공해 섬에서의 자전거 여행이 소담스럽게 이어진다. 화창한 하늘과 짙푸른 해변은 넉넉한 덤이다.

로스네스트 아일랜드의 아미 제티의 풍광. 보트 위에서 낚시를 하는 한가로운 모습들이다.

커피 한잔의 여유 '카푸치노 거리'

바다 바람이 살랑 불어오는 프리맨틀은 서호주의 주도 퍼스에서 페리로 1시간 정도면 닿는 곳이다. 열차도 다니고 도로도 뚫려 있지만 프리맨틀까지 스완 강변의 정취를 감상하며 이동하는 것은 꽤 매력적이다. 강변을 수놓은 호사스런 별장과 그 앞을 흰 요트들이 가로지르는 풍경은 숨통을 확연하게 틔워준다.

프리맨틀은 진한 바다 내음과 커피향이 묻어나는 도시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거리 이름도 카푸치노 거리다. 배들이 한가롭게 드나드는 도시는 아담한 규모다. 시청사가 들어선 킹스 스퀘어 광장에서 10여 분 거닐면 노천 카페가 줄지어 들어선 카푸치노 거리가 모습을 드러낸다, 사람들은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기기 위해 굳이 이 골목까지 찾는다. 이곳에서 카푸치노를 주문하는 것은 분위기에 취하려는 낯선 이방인들의 선택이다. 서호주의 청춘들은 카푸치노보다는 라떼처럼 부드러우면서도 에스프레소 샷이 추가된 '화이트플랫'을 즐겨 마신다.

낭만의 거리는 예전 죄수들의 유배지였던 반전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1829년 찰스 프리맨틀이 영국 죄수의 유배지를 찾던 중 발견했고 도시에 지어진 첫 번째 주요 건물 역시 감옥이었다. 프리맨틀 교도소, 라운드 하우스 등 작은 도시 곳곳에 투박한 사연의 교도소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

관광명소로 변한 감옥은 프리맨틀 마켓과 마주보고 서 있다. 1890년대 처음 개장한 프리맨틀 마켓은 주말에만 열리는 시장으로 이 일대의 과일들과 서민들의 삶이 북적거리며 녹아 있다. 예술 센터가 들어선 도심 거리에서는 아트 페스티벌도 열린다. 뒷골목에서 만나는 앙증맞은 갤러리들은 포구도시에서의 휴식에 품격을 더한다.

로트네스트 아일랜드는 자전거를 타고 섬을 순회하는 코스로 유명하다.

친환경 자전거 섬 로트네스트 아일랜드

프리맨틀은 서호주의 명성 높은 친환경 섬인 로트네스트 아일랜드로 향하는 경유지이기도 하다. 페리를 타고 섬에 닿으면 교통수단의 99%가 자전거로 채워진다. 아예 배를 탈 때부터 자전거용 승선 공간이 별도로 마련돼 있다.

이곳에서는 자전거를 타고 섬을 둘러보다 우연히 만나는 외딴 해변에서 스노클링을 하거나 낚시를 즐기면 된다. 수영복을 뒷주머니에 꼽고 자전거로 섬 한 바퀴를 도는 데는 넉넉잡아 서너 시간이면 족하다. 달리다 보면 젖었던 몸은 태양과 해풍에 금새 말짱해진다.

로트네스트가 간직한 바다는 연두빛 라군으로 단아하게 치장돼 있다. 선착장 인근의 톰슨 베이를 시작으로 캐서리 베이, 리틀 암스트롱 베이 등 20여개의 독립해변과 등대, 전망대 등이 옹기종기 늘어서 있다. 현지 주민들은 아예 방갈로에서 며칠씩 머물며 한가로운 휴가를 즐기기도 한다.

로트네스트 아일랜드는 단순 휴양섬만은 아니다. 섬의 가치는 섬의 동식물들이 철저하게 보호되고, 자연 그대로 남아 있어 더욱 도드라진다. 섬 이름의 유래가 된 쥐를 닮은 '쿼카' 역시 어렵지 않게 만나게 된다. 섬 하나를 지켜내려는 깐깐한 노력은 호주 최대의 친환경 관광 섬을 만들어 낸 셈이다.

프리맨틀이 그랬듯 로트네스트에도 반전의 과거는 담겨 있다. 섬은 본래 호주 원주민을 가뒀던 감옥을 세운데서 그 유래가 출발한다. 섬 초입에는 섬의 역사를 보여주는 박물관, 묘지, 교회 등이 들어서 있어 여운을 남긴다.

가는길

한국에서 홍콩, 싱가포르나 호주 시드니를 경유해 퍼스로 향한다. 퍼스에서 프리맨틀까지는 버스, 열차, 페리 등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서호주관광청을 통해 교통 숙박에 대한 상세한 현지정보를 얻을 수 있다. 프리맨틀 시내는 대형 고양이가 그려진 '캣'이라는 순환버스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프리맨틀에서 로트네스트 아일랜드까지는 페리로 30여 분 소요된다. 섬에서 자전거와 스노클링 도구 등을 대여할 수 있다.

뉴질랜드 로토루아湖를 가다

마오리족 전사의 손님맞이 의식 장면.
무서운 표정의 마오리 전사가 창(타이아하·Taiaha: 한쪽 끝은 칼날, 한쪽 끝은 창으로 이루어진 마오리족의 전통무기)를 휘저으며 목책 울타리에서 갑자기 튀어나온다. 몸을 구부렸다 뛰어올랐다를 반복하는 몸짓이 힘차다. 아랫배에서 나오는 중저음의 기합소리에서는 영국군에 맞서 싸운 저력이 느껴진다. 작은 나뭇가지를 증표로 손님 발 앞에 던져놓고 다시 몇발자국 뒤로 훌쩍 뛰어 물러난다. 손님이 나뭇가지를 손으로 집으니 정중히 맞이할 채비를 한다. 반대로 손님이 발로 밟는 경우엔 전쟁이라고 한다. 이 마오리족의 손님맞이 의식은 뉴질랜드 북섬 중앙에 위치한 로토루아(rotorua)에서 볼 수 있다. 남태평양의 숨겨진 보석, 뉴질랜드 여행은 마오리 전사와 함께 시작했다.

로토루아 호수 가운데 있는 모코이아 섬. / 모코이아아일랜드 제공
◇마오리족의 성지 모코이아섬

흔히들 뉴질랜드를 천혜의 자연을 가진 나라라고 한다. 그만큼 수십억년 대자연의 역사가 여과 없이 켜켜이 기록된 땅이다. 이 대자연에서 한 꺼풀 더 들어가 뉴질랜드의 문화를 보려고 하면 마오리족이 빠질 수 없다. 마오리족은 인디언과 달리 영국군과 12년의 전투 끝에 공존 공생의 길을 간 원주민이다. 백인과 결혼도 하고 투표권 연금 등 모든 것에서 같은 대우와 혜택을 받고 있다. 코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앞두고 시내 거리에서 젊은 마오리족 몇 명이 마오리 정당을 지지해달라는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었다.

뉴질랜드 북섬에서 두 번째로 넓은 로토루아 호수. 이 호수 한가운데 자리한 모코이아(mokoia) 섬은 화산 활동으로 생긴 거대한 칼데라 호수 가운데 다시 화산활동으로 생긴 분화구가 생겨 만들어진 무인도이다. 쉽게 말하면 백두산 호수 중앙에 작은 섬이 생겼다고 이해하면 된다. 이 섬이 곧 마오리 족의 성지인 모코이아 섬이다. 면적은 1.35㎢ 정도로 자그마하다. 매년 여름이면 마오리 청소년들을 선발해 이 섬에 들어가 일주일 동안 마오리 전통무술을 가르친다.

포이 춤을 가르치고 있는 마오리 여인.
◇연가(포카레카레아나)의 발원지 

마침 이 섬에 들어가 나무 심는 행사를 하고, 마오리 전통무술과 전통춤을 경험해본다는 일행과 동행할 기회가 생겼다. 여성들은 전통춤인 포이(Poi)춤을, 남성들은 전통무기인 타이아하를 원주민이 가르치는 데로 따라 했다. 처음 해보는 손짓, 몸짓이지만 다들 진지한 표정이다. 남녀 관광객들은 처음 배운 포이춤과 타이아하를 서로에게 선보이고 박수를 주고받는다.

다산(多産)의 효험이 있다고 전해지는 히네모아(hine moa)온천에 발을 담그고 마오리 역사상 가장 유명한 '마오리식 로미오와 줄리엣' 사랑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섬에 살고 있는 무사 투타네카이에 반한 부족장의 딸 히네모아가 신분의 차이와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그를 찾아 호수를 헤엄쳐 섬으로 건너와 사랑을 찾았다는 이야기다. 이는 1350년쯤 실제로 일어난 일로, 이때 투타네카이가 불렀던 포카레카레아나(Pokarekare ana)는 뉴질랜드 대표적 민요가 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연가'(비바람이 치던 바다 잔잔해져오면…)로 널리 알려졌다. 이어진 마오리 부족장과 여인의 포카레카레아나 듀엣은 풍성한 성량으로 우리나라에서 듣던 노래와는 또 다른 감흥을 주었다.

모코이아 섬에서 나무를 심고 있는 관광객들.
◇나무심기로 생태복원 참여

모코이아섬은 1950년까지 사람들이 살았으나 무차별 경작으로 숲이 사라지고 땅이 황폐화되었다. 이로 인해 곤충들과 토착 조류도 사라지기 시작했다. 뉴질랜드 정부는 1980년대 이후 이 섬을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토착식물과 키위(뉴질랜드 국조)를 비롯한 보호조류를 섬으로 옮겨 생태계 복원 작업을 벌이고 있다. 덕분에 지금은 코카코새, 키위새 같은 희귀조류와 멸종 위기에 처한 안장무늬새 등 이국적인 모습의 새들을 볼 수 있다.

나무심기는 섬의 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벌어지고 있다. 이날 섬에서는 수명이 900년 되는 뉴질랜드 토종나무를 각자 한그루씩 심는 행사가 열렸다. 높이 60㎝ 정도의 묘목을 심고 각자의 소망을 적은 이름표지를 땅에 꽂았다.

모코이아 관리센터에서 나눠주는 '식수 증명서'에는 나무의 위치를 GPS로 나타내는 위도와 경도가 기록되어 있다. 1년후, 10년 후 언제라도 나무를 볼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행사가 다 끝나고 돌아설 시간, 일행들의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60대 한 아주머니는 이 행사 관계자 손을 꼭 잡고 "이런 이벤트에 참석하게 돼서 정말 뜻깊다"라고 했다.

뉴질랜드에서 가장 큰 태즈먼 빙하. 뒤로는 에드먼드 힐러리가 에베레스트산을 처음으로 오르기 전 산악 훈련을 했다는 마운트 쿡이 보인다.
쾌속선으로 돌아온 일행들은 모두 한마디씩 소감을 나눈다. 뉴질랜드에는 빙하를 직접 손으로 만져볼 수 있는 태즈먼 빙하, 영화 쥬라기 공원의 촬영지 레드우드숲, 로토루아의 세계적인 유황온천 폴리네시안 스파, 트렉터를 타고 돌며 양과 키위를 만나는 농장체험 등등 보고 즐길거리가 많다. 하지만 일행들은 모코이아섬에서 뭔가 부족한 2%가 채워졌다고 입을 모았다. 

●교통
대한항공이 하루 한 편 운항하고 있다. 비행시간은 평균 11시간 30분.
●통화
1뉴질랜드달러(NZD)= 약 870원
●날씨
한국과 반대로 보면 된다. 지금은 대략 한국의 5월 날씨. 자외선이 강해 선글라스는 필수품.
롯데관광은 로토루아 호수 가운데 떠있는 모코이아섬 투어를 마련했다. 쾌속보트를 타고 섬으로 이동해, 전통 춤 배우기, 유황온천 체험, 나무심기 등을 즐길 수 있다. www.lottetour.com
(02)2075 3005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천국에 가까운 섬’이라는 표현이 더없이 어울릴 만한 지상 최대의 낙원 뉴칼레도니아(누벨칼레도니)는, 드라마 [꽃보다 남자]를 통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드라마가 방영된 2008년 무렵에야 우리나라에 알려졌지만, 일본이나 유럽인들에게는 오래전부터 유명 관광지로 각광받아 왔다. 호주와 뉴질랜드 사이에 있는 남태평양의 열대섬 뉴칼레도니아, 그중에서도 누메아는 유럽풍 생활양식이 보편화 되어 남태평양의 작은 니스로도 불린다. 맑고 깨끗한 해변을 한가로이 거닐며, 천국에서의 기분을 만끽해보자.

상공에서 본 누메아. 뉴칼레도니아의 수도 누메아는 바다에 인접한 해변 도시다.




프랑스 문화와 멜라네시안 문화가 공존하다

프랑스령인 뉴칼레도니아의 수도 누메아에서는 낯설고도 흥미로운 프랑스 문화를 접하게 된다. 항구에 늘어선 수많은 요트들, 산호가루 반짝이는 백색 해변, 그리고 잘 꾸며진 도시를 보면 자연스레 프랑스의 니스가 연상된다. 순수한 눈망울을 가진 원주민 아이는 “봉주르!”라고 인사하며 유창하게 프랑스어를 구사하고, 거리에는 불어로 된 간판의 상점들이 즐비하다. 이렇듯 유럽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지만, 한쪽에서는 멜라네시안 문화가 물씬 느껴지는 떠들썩한 공연이나 토속적인 기념품 상점들도 쉽게 만날 수 있다.


이 도시에는 25만 명의 뉴칼레도니아인 대다수가 거주하고 있다. 인구 대비 요트 보유 1위의 국가인 뉴칼레도니아 답게 항구에 정박해 있는 수많은 요트의 행렬은 그야말로 진풍경이다. 항구 뒤편으로는 유럽풍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으며, 단층 건물들이 많기 때문에 따사로운 햇볕을 받으며 느긋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시내 중심은 걸어서 둘러보고 조금 먼 거리는 앙증맞은 꼬마기차 ‘누메아 익스플로러’를 이용해 보는 것도 좋다.




누메아 도심 속 관광 명소를 즐기다

여행지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다면, 그 다음 여행이 쉬워지는 법. 맨 처음으로 갈 곳은 도시의 가장 남쪽에 위치한 우엔토로(Ouen toro) 언덕이다. 이 언덕에서는 누메아의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으며 앙스바타(Anse Vata) 해변에서 가까운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정상에 쉽게 오를 수 있다. 해발이 128m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힘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으며, 까나르 섬과 메트로 섬 등을 볼 수 있는 최고의 전망 장소 중 하나다.

누메아 남쪽에 있는 아름다운 앙스바타 해변.


해변의 신선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다음으로 도착한 곳은 시트롱 만(Baie des Citron) 근처에 위치한 ‘누메아 수족관(Aquarium des Lagons)’으로 지난 2007년 새롭게 단장을 했다. 뉴칼레도니아의 진짜 바닷물 속에서 노니는 물고기를 관람할 수 있는 이곳은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희귀종이 많기로 유명하다. 어두운 실내에서 형광색으로 빛나는 산호, 사람 얼굴을 한 인면어, 머리 부분에 혹이 자라는 나폴레옹 피시 등 진귀하고도 흥미로운 볼거리들이 가득하다.


이제 누메아 시내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꼬꼬띠에 광장(Place des Cocotiers)'으로 발걸음을 옮길 차례다. 열대 야자나무(꼬꼬띠에)가 많이 자라고 있는 데서 명칭이 유래된 이 광장은 사람들의 수가 비교적 적어 한적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또한 가운데에 길게 뻗은 교차로를 두고 네 개의 직사각형 구획으로 나뉘어 있기 때문에 이동이 매우 편리하다. 광장 동쪽에는 키오스크 음악당이, 광장의 중앙에는 여신상이 세워져 있는 셀레스트 분수대가, 서쪽에는 누메아 관광안내소가 위치하는 등 깔끔한 구획 구성이 돋보인다.


관광안내소 근처에 있는 카페테리아에서 잠시 티타임을 갖고 공원 골목들을 활보한다. 공원 양 옆으로 자리한 골목들마다 자그마한 쇼핑상점과 레스토랑, 카페 등이 많기 때문에 누메아 시내관광을 할 때 꼭 들를만한 곳이다. 광장에서는 매주 목요일 밤마다 멜라네시안 원주민들의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작은 축제도 열린다고 하니 참고하도록 하자.

상공에서 본 항구. 촘촘하게 정박된 요트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놓치면 후회하는 티바우 문화 센터와 아침 시장

누메아는 3천 년의 역사를 지닌 원주민인 카낙(Kanak)족의 멜라네시안 문화와 150년의 프랑스 문화가 한데 어우러진 도시다. 원주민의 문화와 역사를 더 알기 위해서 티나 만에 위치한 ‘티바우 문화 센터(Tjibaou Cultural Centre)’로 향한다. 멀리서도 유독 눈에 띄는 독특한 외관의 건축물은 이탈리아의 유명 건축가 렌조 피아노(Renzo Piano)가 원주민의 전통가옥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했다고 한다. 카낙의 민족지도자였던 장 마리 티바우(Jean-Marie Tjibaou)의 추모를 위해 만든 티바우 문화센터는 카낙 전통의 예술성과 현대적 감각이 가미된 건축물로 인정돼 세계 5대 건축물로도 손꼽힌다.


이곳은 연극이나 댄스 등 퍼포먼스를 관람할 수 있는 공연장과 상설 전시실로 구성돼 있다. 나무가 우거진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3천 년 전으로 시간여행을 떠나 카낙 원주민과 조우한 듯 신비스런 분위기가 연출된다. 전시실에서는 멜라네시안 문화와 더불어 남태평양 문화가 고스란히 가미된 다양한 조각, 회화, 공예 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며, 북부·남부·로얄티 군도 등 세 지역의 가옥이 그대로 재현된 ‘므와카 구역(Mwakaa)’도 꼭 들러봐야 한다.

아침 시장에는 신선한 채소와 과일이 가득하다.

현지의 기념품 상점 곳곳에서 일본인 관광객들을 위한 일본어 표기를 볼 수 있다.


아침 시장 역시 여행 중 빼놓지 않고 꼭 방문해야 할 코스이다. 현지인들의 활기찬 생활 모습도 엿볼 수 있고, 운이 좋다면 저렴한 가격에 좋은 물건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모젤항 부근 육각형의 푸른색 지붕을 찾아가면 아침 시장을 만날 수 있다. 오전 5시부터 11시 30분까지만 열리기 때문에 오전 첫 일정으로도 알맞다. 시장에는 뉴칼레도니아에서 수확되는 아름다운 꽃과 탐스러운 과일, 진귀한 토속 기념품들이 가득해 자연스럽게 눈이 휘둥그레진다. 진열품들이 지닌 원색의 아름다움은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을 준다. 또한 이곳 카페테리아 주변에서는 무료로 음악 연주나 공연 등이 열리는데, 인근 섬마을 주민과 타 지역 사람들, 여행자들이 몰려 역동적이고 활기찬 시장의 풍경이 연출된다. 시장 주변에 운집한 특산물 가게에서 조금은 늦은 아침 식사를 하고 다시 항구로 향한다.


항구에서는 즐거운 갈등의 시간이 기다린다. 모젤항에서 쌍동선(Catamaran)을 타고 아메데 등대섬(Amedee Lighthouse Island)에서 하얀 등대와 푸른 하늘이 만들어 내는 환상의 조화를 만끽할 것인가, 때 묻지 않은 에덴동산 블루리버파크에서 천혜의 생태자연을 바라보며 순수한 자연을 즐길 것인가. 선택은 자유지만, 결과는 확신할 수 있다. 이번 여행이 그동안 꺼져 있었던 꿈을 향한 불꽃을 다시 일으키는 기회가 되리라는 것을. 어쩌면 이미 그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Merci, 뉴칼레도니아! Au revoir, 누메아!!”




가는 길
2008년부터 에어칼린 항공이 인천과 누메아를 잇는 직항노선을 현재 주 2회(월/토요일) 운항하고 있다. 한국어 통역원이 탑승하며 한국어 자막 영화도 볼 수 있다. 비행시간은 9시간 30분 정도 소요.




여행팁
남태평양 중심에 위치한 뉴칼레도니아는 1774년 제임스 쿡 선장의 의해 발견됐으며, 현재 프랑스 해외 자치령 섬이다. 연평균 20~28도의 봄 날씨로, 언제든 쾌적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공용어는 프랑스어를 쓰지만 각기 다른 멜라네시안 언어가 30여 개가 된다. 시차는 한국보다 2시간 빠르다.

 

울룰루·카타추타 국립공원

사막의 하루가 저물고, 보랏빛 하늘은 울룰루를 감싼다. 거대한 바위는 수줍은 여인처럼 점점 더 붉어지다, 짙은 갈색으로 되다, 종국엔 캄캄한 밤 속으로 숨어든다.
태초에 지평선이 있었다. 하늘과 땅이 나란히 누워 서로 눈을 마주치던 애틋한 시절이었다. 6억년 전 땅이 울고 하늘이 요동쳤다. 그리고 그들의 결실이 솟아올랐다. 세상에서 가장 큰 바위 울룰루(Uluru)다. 높이 348m, 둘레 9.4㎞. 마치 거대한 산처럼 보인다.

호주 중부 사막 한가운데 있는 울룰루는 거칠고 황량한 아웃백(Out Back·개척되지 않은 오지)의 상징이다. 거대한 지각변동으로 위로 솟구친 퇴적물 층이 빗물과 바람의 풍화 작용으로 연약한 지반이 깎이고 남은 부분이 울룰루가 되었다.

울룰루행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대지는 붉은 캔버스 위에 유성 물감을 떨어뜨린 것처럼 암녹색과 황록색, 검은색의 거대한 선(線)으로 출렁인다. 하얗게 메마른 웅덩이들은 유성(流星)의 무덤 같다. 비행기 좌석 위치야 여행자들의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울룰루로 향할 때만큼은 꼭 창가에 앉길 권한다. 그래야 아웃백의 '나체'를 제대로 관람할 수 있을 테니까.

따로 마련된 전망대에서 바라본 카타추타.

◇붉은 사막 위로 솟아오른 '지구의 배꼽'

울룰루는 일본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2004)의 배경이 됐다. 영화 속 미완의 사랑이 마침표를 찍었던 곳이다. 호주대륙 한가운데에 있어 '세상의 중심' '지구의 배꼽'이라고도 불린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자연문화유산이기도 하다. 울룰루의 커다란 바위 몸체 곳곳에는 할퀸 것 같은 굴곡과 크고 작은 구멍들이 숭숭 나있다. 처음 발견됐을 때 남호주의 첫 주지사였던 헨리 에어스경의 이름을 따 '에어즈락(Ayer's Rock)'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곳 원주민의 언어인 울룰루가 공식 명칭이다.

이곳의 여름은 12월. 기온은 섭씨 30~40도를 오르내리지만, 1년 강우량이 200mm 안팎에 불과해 산불이 자주 일어난다. 그래서 까맣게 타버린 올가(Olga·울룰루 지역에서 사는 나무) 아래 사막 잔디가 까까머리를 내미는 광경을 자주 보게 된다. 화마도 꺾지 못한 자연의 의지다. 그 옹골찬 생명력에 경배를!

울룰루 일몰을 바라보며 샴페인을 마신다. 샴페인 잔 속으로 울룰루가 빠졌다.
바위나 모래는 녹이 슨 것처럼 붉다. 지면과 바위 철분이 공기 중 산소와 만나 산화된 결과다. 울룰루 둘레길은 12㎞이며 한 바퀴 도는 데 걸어서 4시간 정도 걸린다. 모두 14개의 작은 코스로 이뤄져 있는데, 한 번에 한 바퀴를 모두 도는 것보다는 투어 차량을 이용해 코스 몇 개를 선택해 찬찬히 걸어보는 게 좋다. 대부분 평평한 길이라 트레킹이 그리 피곤하지 않다. 울룰루의 바위 표면을 타고 정상까지 오를 수 있으나, 바람이 심하면 등산로가 폐쇄된다.

울룰루는 태양의 높낮이에 따라 색이 다양하게 변한다. 이른 새벽에는 검은 실루엣만 보여주다가 여명이 밝기 시작하면 태양은 야금야금 울룰루의 한쪽을 잘라먹는다. 그때 울룰루는 보랏빛을 머금은 짙은 회색이 된다. 태양이 점점 하늘 높이 걸리면서 울룰루는 다시 잿빛에서 주황빛 머금은 황토색으로 바뀐다. 해질녘의 울룰루는 밝은 주홍색으로 타오르는 거대한 불덩어리처럼 보인다. 대자연의 에너지가 이곳을 중심으로 모이고 있는 것 같다.

일출과 일몰을 보기 위한 '명당'이 따로 있는데, 저녁에는 관광객들이 샴페인과 와인을 마시며 그 장관을 음미한다. 샴페인 잔을 들고 울룰루를 향해 건배하면, 붉은 바위가 잔 속으로 퐁당 빠진다. 울룰루가 식도를 타고 흘러 몸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온다.

◇바위산 카타추타(Kata Tjuta)

울룰루 전통 민속춤
울룰루에서 서쪽으로 42㎞ 떨어진 지점에 카타추타(올가산)가 있다. 서양말로 올가스(The Olgas)라고 알려진 카타추타는 원주민어로 '많은 머리'라는 뜻이다. 바위 한개로 이루어진 울룰루와 달리 최고 높이 546m에 이르는 36개의 바위가 모여 있다. 이 중 6개가 크게 돋보인다. 남성적 강인함을 상징하는 곳으로, 남자만 들어가 제사를 지냈던 성스러운 곳이라고 한다. 실제로 이 산은 바람이 많이 불어 위험하기 때문에 아이와 여자들의 출입을 금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마이산처럼 몇 개의 봉우리가 쫑긋 솟아있다. 바위는 군데군데 풍화되어 여드름 자국처럼 뻥뻥 구멍이 나 있다. 36개의 머리가 호위하는 산책길을 걷다 보면 캥거루보다 작고 왈라비보다 큰 이 지역의 동물 '유로'를 만날 수도 있다. 울룰루와 카타추타는 하나의 국립공원으로 입장권을 끊으면 3일동안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울룰루와 카타추타는 이곳 토착 주민인 아난구(Anangu)부족이 신성시하는 곳이다. 이 부족은 약 2만2000년 전부터 이곳에서 살아왔다고 한다. 태고적부터 이어온 그들의 설화와 관련된 신비한 바위벽화들을 곳곳에서 구경할 수 있다.

하지만 1850년 유럽인이 울룰루를 발견하면서 아난구족의 수난은 시작됐다. 1950년대 호주 관광 붐이 일면서 아난구족은 이곳에서 쫓겨나기도 했으나, 1985년 울룰루는 다시 제 주인의 손으로 돌아갔다. 아난구족은 자신들이 신성시하는 울룰루의 몇 곳은 절대로 사진이나 영상으로 외부에 유출되지 않도록 하면서 자신들의 전통을 지키고 있다.

☞여행수첩

룰루를 가슴에 넣어 오고 싶다면 헬기를 꼭 타보길 권한다. 하늘에서 바라볼 때 울룰루의 위용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헬기 이용료는 15분에 약 145호주달러. 사막지역이라 따분할 것 같다고?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를 타고 황야의 반항아가 되어보기도 하고, 낙타를 타고 유목민이 될 수도 있다. 오토바이 이용료는 1인당 보통 200호주달러. 낙타 트레킹 요금은 1시간 30분에 75호주달러.

울룰루에는 국제공항이 없기 때문에 시드니에서 콘넬란(Connellan)공항으로 가는 호주 국내선을 이용해야 한다. 비행시간은 3시간 30분 정도.

이곳에는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도시가 없다. 다만 리조트들이 사막 가운데 오아시스처럼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롱기튜드 131’은 텐트 모양의 별채형으로 된 고급 리조트로, 총 15채다. 좀 더 저렴한 숙소를 원하면 에어즈락 리조트를 이용하면 된다. 헬기·자동차 대여, 투어 예약 등이 가능하다.

호주관광청 www.australia.com

호주관광청은 연말특별 이벤트로 ‘나의 호주여행 이야기’를 21일까지 진행한다. 호주 여행 이야기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호주 왕복 항공권을 준다. www.facebook.com/wowaustral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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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나라로 떠나는 여행

노캉위 섬에 발을 내딛는 순간, ‘천국에서 가장 가깝다’는 뜻을 실감할 것이라고 장담한다. 풍화된 나목(?木) 앞에서 한국에서 온 신혼부부가 멋진 포즈를 취했다. 뉴칼레도니아는 이렇게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을 마음에 담아 가는 곳이다. / 사진작가 강근호씨 제공

추위가 몰아닥쳤다. 몸뿐 아니라 마음까지 움츠러드는 듯하다. 이번 주 '주말매거진+2'는 '피한(避寒)여행 특집'으로 꾸몄다. 따뜻한 기후, 뛰어난 풍광으로 우리의 얼어붙은 심신을 어루만져줄 만한 해외 여행지들이다. 겨울휴가철 가볼 만한 국내 여행지 편도 곧 마련할 계획이다.

뉴칼레도니아의 풍광에 대해 일본 작가 모리무라 가쓰라는 '천국에서 가장 가까운 섬'이란 찬사를 헌정했다. 이 말은 뉴칼레도니아 얘기가 나올 때마다 인용되기 때문에 사실 식상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어쩌랴, 이것 이상 적합한 표현을 찾을 수 없는 것을. 현실로 느껴지지 않을 만큼 아름답다고 해서 내가 아는 여행 저널리스트는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이라고 썼다. 나도 동의한다. 그러니 아무리 식상해도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시작하자. 뉴칼레도니아는 분명 지구 상에서 천국에 가장 가까운 곳 맞다.

다만 '친절하진 않은' 천국이다. 사람들이 불친절하다는 얘기가 아니다. 그 섬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선한 미소와 상냥함, 남을 배려하는 매너를 접하면 매료되지 않을 도리가 없다. 친절하지 않다는 것은 관광 개발에 대한 말이다. 곳곳에 널려 있는 그 수많은 관광자원을 이 나라는 아마 10%도 활용하지 못하는 것 같다. 조금만 개발하고 마케팅하면 세계적 명소가 될 곳을 그냥 내버려둔다. 개발보다는 자연 그 상태로 보존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는 것이다.

각국의 관광지를 여행하다 보면 숱한 과장과 허풍을 만나곤 한다. 별것도 아닌 곳에 요란한 선전문구를 달고 스토리를 얹어 대단한 것처럼 포장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뉴칼레도니아는 그 반대다. 이 섬나라를 여행하면서 아깝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다. 교통편과 편의시설을 더 만들고 적극적으로 홍보한다면 '대박'날 수 있을 텐데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다. 과장은커녕, 별 기대도 않고 찾아갔는데 입이 벌어진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럴 이유가 있다. 뉴칼레도니아는 관광에 목매는 나라가 아니다. 이 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은 3만5000달러에 달한다. 니켈·망간·텅스텐 등 값비싼 지하자원이 널려 있어 이것만 갖고도 웬만한 선진국만큼 잘산다. 굳이 관광객을 끌려고 아등바등 애쓸 필요가 없다. 무리하게 개발할 필요도, 과장을 섞어 선전할 필요도 없다.

그러니까 뉴칼레도니아의 불친절함은 '상업적인 불친절'인 셈이다. 돈을 더 벌려고 요모조모 친절하게 설명해주거나 편의시설을 잔뜩 만들지 않는다는 뜻이다. 덕분에 뉴칼레도니아의 관광 명소는 어디를 가도 한적하다. 그리고 상업적으로 가공하지 않은 소박한 원시성을 간직하고 있다.

◇'천사의 놀이터' 오로 풀장

수도 누메아에서 비행기를 타고 동남쪽으로 25분쯤 날아간 곳에 일데팽(Ile des Pins)섬이 있다. 프랑스어로 '소나무섬'이다. 태고의 시간이 그대로 멈춘 듯 한없이 푸른 하늘과 바다와 송림(松林)이 끝없이 펼쳐졌다. 이 자그만 섬에 오로(Oro) 천연 풀장이 있다.

오로 풀장은 바다가 육지 안쪽으로 파고들어 호수처럼 가둬진 곳이다. 주위 사방을 뉴칼레도니아 특유의 아로카리아 소나무 숲이 병풍처럼 둘러쌌다. 수면은 잔물결 하나 없이 고요해 심산유곡 속의 거대한 옹달샘을 연상케 한다. 그래서 풀장이란 이름이 붙었지만 물맛은 분명 짜디짠 바닷물이다. 바닥은 산호초군(群)으로 덮여 있고 형형색색의 열대어들이 군무(群舞)를 춘다. 스노클링에 더할 나위 없는 조건이다.

그러나 오로 풀장은 처음 온 관광객들에게 결코 친절하지 않다. 우선 입구부터 찾기가 쉽지 않다. 보일 듯 말 듯한 안내판이 하나 붙어 있을 뿐이다. 입구로 들어선 뒤에도 숲길과 얕은 물길을 15분은 걸어야 한다. 다른 나라였다면 도로를 내고 온갖 시설을 다 지었을 터다. 그렇게 한참을 걸어 숲길이 끝나는 순간 갑자기 천국이 눈앞에 펼쳐지고, 불편했던 기억은 한순간에 다 사라진다.

오로 풀장엔 음식점도 카페·편의점도, 화장실이나 샤워장도 없다. 주의를 당부하는 어떤 안내문도 붙어 있지 않고, 안전요원도 없다. 산호초 바닥이니 맨발로 들어가선 안 된다는 경고도 없다. 깊은 곳도 수심 2m 정도니 큰 사고야 없겠다. 하지만 관광지의 과잉친절에 익숙해져 있는 아마추어 관광객이라면 약간의 시행착오를 겪을지도 모르겠다. 원래 천국으로 가는 길은 험난한 법이다.

◇비현실적인 절대 미감(美感) 노캉위섬

일데팽에서 다시 보트로 30분쯤 달리면 노캉위(Nokanhui)라는 무인도가 나온다. 숨이 턱 막힐 만큼 아름다워 지구 상의 섬이 맞는가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곳이다. 설탕가루를 뿌린 듯한 백사장과 시리도록 맑은 연초록빛 바다라고 하면 역시 식상하지만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다. 새하얗게 풍화된 나목(裸木)들은 세상과 괴리된 비현실감을 더해준다.

이곳 역시 상업적으로 친절하지는 않다. 교통편이라고는 20명 남짓 태우는 소형 보트 몇 편뿐이다. 허용된 체류시간 역시 30여분에 불과하다. 축구장 2~3개 크기만한 섬에 인공적인 요소라고는 단 하나도 없다. 자연이 그려내는 단순명료한 절대 미감(美感)만 존재할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천국이다.

이 무인도에 내릴 때는 신발부터 벗을 것을 권한다. 맨발로 고운 모래의 질감을 즐기면서 카메라 셔터를 아낌없이 눌러대라. 당신이 들렀던 어떤 관광지보다 추억의 사진첩을 아름답게 장식해줄 것임을 장담한다. 이 섬만은 아니다. 뉴칼레도니아 어디를 가도 청명한 태양빛과 코발트빛 바다를 만날 수 있으니 셔터를 누르면 그게 바로 작품 사진이다.

여행 수첩

에어칼린 항공사가 인천공항~뉴칼레도니아 직항편을 매주 월·토요일 두 차례 운행한다. www.aircalin.co.kr (02)3708-8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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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멜버른 그레이트 오션로드

멜버른 그레이트 오션 로드의 ‘12사도상 바위’풍광은 석양 무렵 절정을 이룬다. 바위는 해가 지면서 붉은 보라색과 짙은 남색으로 빛깔을 바꿔가며 시선을 압도한다. / 사진가 김재욱 제공

호주 멜버른 남서쪽의 ‘그레이트 오션 로드(Great Ocean Road)’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도로’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로 꼽힌다. 멜버른 남서쪽 토키에서 포트 캠벨까지 243㎞, 스펙터클한 풍광이 이어지는 이 도로는 세계 유명 자동차 회사들의 단골 CM 촬영장소다. 해류와 강풍에 수만년간 침식된 온갖 형상의 바위가 기암절벽과 협곡을 이루고, 아스라히 펼쳐진 바위와 백사장, 푸른 바다와 맞닿은 짙게 깔린 구름이 신비스러운 장관을 이룬다.

◇12사도상 바위와 해안절벽 트레킹

그레이트 오션 로드에는 많은 절경 포인트가 있지만, 최고의 명소는 예수의 열두 제자를 연상해 명명한 '12사도상 바위(Twelve Apostles· 이하 12사도상)'. 흰 포말을 내뿜으며 달려드는 파도 사이로 최고 70m까지 기둥처럼 우뚝 솟아오른 바위는 거룩하고 장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12사도상의 신비로움은 그 다이내미즘에 있다. 남극 해류를 타고 밀려오는 거친 파도와 바람은 큰 나무의 생육을 곤란하게 할 정도로 강하다. 그 바람을 타고 구름은 시시각각으로 다른 모습을 만들어내고, 그것이 변덕스러운 날씨로 이어진다. 비가 그치면 구름이 다시 흩어지고, 그 사이로 쏟아지는 햇빛이 기암에 반사된다. 석양에 모래 빛을 띠던 12사도상은 해가 지면서 붉은 보랏빛과 군청색으로 모습을 바꾼다.

이름은 12사도상이지만 현재 바위의 숫자가 12개는 아니다. 바위 일부가 파도의 침식에 무너져내려 8개만 남아 있다. 이 주변의 토양성분은 라임스톤이라는 석회암층. 해저에 퇴적된 생물의 유해가 몇 억년 단위의 세월을 거쳐 바위가 된 것이다. 바위는 대지의 지각변동으로 서서히 융기해 드디어 오세아니아 대륙의 일부가 됐고, 바위는 수천 수만년 세월 동안 파도와 바람의 영향으로 육지와 분리돼 지금의 석상이 됐다고 한다.

이전에 그레이트 오션로드를 둘러보려면 투어버스를 타고 각 포인트에 내려 이동하거나 헬기를 타고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방법이 전부였다. 요즘은 해안 절벽을 따라 트레킹하는 '그레이트 오션 워크'가 단연 인기다. 아폴로 베이에서 시작해 12사도상까지 약 104㎞의 해안을 걸어서 탐험하는 코스다. 코스와 난이도에 따라 40분짜리 프로그램에서부터 길게는 6일짜리 프로그램까지 있다. '호주의 올레길'인 셈이다.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해변, 양떼가 풀을 뜯는 탁 트인 평원, 울창한 숲을 걷는 것은 물론이고, 호주에서 가장 높은 해안절벽에 닿기도 한다. 잡목 숲길을 걷다 숲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캥거루와 왈라비를 만나는 것도 도보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100년 전 증기 열차와 와이너리 여행

멜버른 인근은 호주의 독특함을 경험할 수 있는 관광지로 가득하다. 멜버른 동쪽으로 승용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단데농 지역에는 울창한 숲과 와인공장이 있는 야라계곡과 단데농 국립공원이 있다. 단데농이 유명해진 것은 100년 된 증기기차를 타고 유칼리 나무 숲 속을 달리는 '퍼핑 빌리' 투어 덕분이다. 하얀 증기를 내뿜으며 칙칙폭폭 달리는 빨간색 증기기관차는 여행객들을 동심에 빠져들게 한다. 퍼핑 빌리 열차는 원래 목재와 농작물을 도시로 실어나르던 화물열차였으나 관광용으로 개조해 열차를 타고 삼림욕을 하는 듯한 체험을 제공해준다. 열차 차창 밖으로 고개를 내밀 수 있어 창밖 풍경들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느껴진다.

멜버른 북쪽의 야라밸리는 포도밭 세상이다. 200여곳 포도밭에 60여개의 와이너리가 들어서 있다. 도메인 샹동 오스트렐리아, 락포드, 야라우드 등 멜버른이 자랑하는 와이너리에 가면 시음 리스트에 있는 대부분의 와인을 공짜로 맛볼 수 있다.

필립섬에선 매일 해질 무렵 펭귄들이 바다에서 돌아와 뒤뚱거리며 해변가 보금자리로 돌아가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이곳에 사는 펭귄은 키 30㎝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작은 리틀펭귄이다.

멜버른 근교 단데농국립공원을 가로지르는 증기기차 ‘퍼핑 빌리’. 칙칙폭폭 구불구불 추억을 달린다. / 사진가 김재욱 제공
여행수첩 

■인천국제공항에서 호주 멜버른까지는 대한항공 직항편이 운항되며 홍콩 등을 경유하는 방법도 있다. 멜버른을 제대로 즐기려면 다운타운을 사각형으로 순환하는 시티순환트램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한 바퀴 도는 데 30분 정도 걸리며 요금은 무료.

■호주관광청 www.australia.com, (02)399-6500

호주 빅토리아주 관광청 한국어 블로그 www.melbournehol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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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세계로 향하는 관문, 뉴질랜드 오클랜드

마운트 이든에서 바라본 오클랜드

‘요트의 도시’ 오클랜드(Auckland).

그 별칭에 걸맞게 오클랜드에서는 바다 위를 한가로이 떠다니는 요트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어쩌면 이 모습은 매우 단편적이지만 오클랜드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준다.

아름답고 광활한 자연 그리고 그 자연의 품 안에서 여유와 기쁨을 누리는 사람들. 오클랜드는 도시 어디에서건 이와 같은 여행의 매력을 선사한다. 하얀 백사장의 서해안과 검은 모래 해변이 장관을 이루는 동해안, 크고 작은 분화구와 울창한 삼림, 그리고 도심과 그 주변의 크고 작은 관광명소들까지.

그러나 오클랜드의 매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유수의 판타지 영화에서 촬영지로 쓰였던 뉴질랜드 신비의 자연으로 향하는 관문이 바로 이곳 오클랜드이기 때문이다.

오클랜드 야경
오클랜드 야경 ⓒ Chris McLennan
오클랜드는 쾌적하다. 편리한 도시공간, 아름다운 자연, 활기 넘치는 사람들로 도시 곳곳에선 상쾌함이 묻어난다.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 중 하나로 손꼽힐 만한 충분한 매력을 갖추고 있는 도시다.


쾌적하고 활기 넘치는 도시

이 도시의 활기찬 일상과 쇼핑문화를 경험하려면 중심가인 퀸 스트리트(Queen Street)로 가보자. 의류, 도서, 전자제품 그리고 각종 기념품을 판매하는 매장들로 즐비하다. 유명 디자이너의 매장과 부티크 로드숍들이 자리한 하이 스트리트(High Street)와 챈서리(Chancery)도 이곳 퀸 스트리트와 연결되어 있다.

오클랜드 하버브리지
오클랜드 하버브리지 ⓒAJ hackett Bungy New Zealand

뉴마켓(Newmarket)에서도 인기 있는 디자이너들의 매장을 찾을 수 있다. 특히 뉴질랜드가 낳은 세계적인 디자이너 카렌 워커(Karen Walker), 케이트 실베스터(Kate Sylvester), 애나 스트레턴(Annah Stretton)의 매장이 유명하다. 여행 일정 중에 토요일이 포함되어 있다면 파넬(Parnell)에서 열리는 프렌치 마켓(French Markets)과 도심 브리토마트(Britomart)의 시티 마켓(City Market)과 같은 주말시장도 들러보자.

오클랜드에선 여러 종류의 맛있는 음식들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해안가에 즐비한 고급 레스토랑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퀸 스트리트의 식당들, 유명 요리사들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들이 들어선 페더럴 스트리트(Federal Street) 그리고 세계 여러 나라의 다양한 토속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엘리엇 스트리트(Elliot Street)까지. 여행 테마를 음식 투어로 삼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이 도시의 매력은 해가 진 이후에 더욱 빛을 발한다. 바이어덕트 하버(Viaduct Harbour), 브리토마트, 윈야드 쿼터(Wynyard Quarter)에선 오클랜드의 야경이 선사하는 황홀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불야성을 이루는 대안문화 거리 카랑가하페 로드(Karangahape Road), 라이브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세련된 폰손비(Ponsonby)도 멋진 저녁 시간을 즐기기에 좋다.

다양한 문화예술 볼거리도 이곳의 자랑이다. 오클랜드 미술관을 비롯해 여러 갤러리에서는 수준 높은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오클랜드 박물관에선 마오리족과 태평양제도 사람들의 귀중한 문화유산을 전시하고 있으며, 마오리 문화공연도 펼쳐진다. 저녁에는 아오테아 센터(Aotea Centre), 시빅 시어터(Civic Theatre), 타운 홀(Town Hall) 등의 공연장에서 콘서트를 비롯한 여러 공연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클래식 코미디 클럽(The Classic Comedy Club)의 코미디 쇼도 인기다.

오클랜드 미술관, 뉴마켓
(좌)오클랜드 미술관 ⓒ Auckland Art Gallery Toi o Tamaki (우) 뉴마켓 ⓒ Newmarket Business Association
자연, 오클랜드 최고의 예술

오클랜드 최고의 예술은 자연이다. 특히 어디서나 쉽게 화산구를 볼 수 있는데 그중 가장 유명한 곳은 마운트 이든(Mount Eden)과 원트리 힐(One Tree Hill)이다. 마운트 이든의 마오리식 명칭은 ‘마웅아화우’로 풀이하면 화우나무의 산이라는 뜻이다. 196미터 높이의 마운트 이든은 오클랜드 화산구 가운데 가장 높다. 18세기까지 마오리인들 삶의 터전이었던 곳으로 계단식 밭과 식품 보관 구덩이, 집터 같은 흔적들이 남아 있다.

하카
하카 ⓒJames Heremala
원트리 힐의 마오리 이름은 ‘마웅아키에키에’로 키에키에덩굴의 언덕이라는 뜻이다.

뉴질랜드 전체를 통틀어서 손꼽힐 만큼 큰 규모의 마오리 마을 흔적이 남아 있어 1840년에 보호구로 지정됐다. 바로 옆에 자리한 콘월 파크(Cornwall Park)는 오클랜드 사람들이 즐겨 찾는 휴식공간이다. 산책로, 나들이 장소, 양과 소를 키우는 목장까지 있어서 도심 속 전원의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오클랜드의 바다는 ‘항해의 도시’란 별칭이 명불허전임을 실감케 한다. 바다에 도착하기 앞서 오클랜드 도심에서 미션 베이(Mission Bay)까지 가는 길도 유명하다. 타마키 드라이브라고 불리는 이 길은 동쪽 해안을 따라가는 매력적인 드라이브 코스다. 자전거 전용차선도 있고, 조깅을 하거나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 달리기에도 좋다.

타마키 드라이브를 따라가다 보면 나오는 세비지 메모리얼 파크(Savage Memorial Park)는 최적의 바닷가 전망대 중 하나다. 뉴질랜드 초대 수상인 마이클 조셉 세비지를 기념하는 곳이기도 하며 동시에 마오리족의 회의 장소인 마라이가 있어 문화적으로도 중요하다.

데번포트
데번포트
부드러운 백사장과 넓은 잔디밭의 미션 베이는 해수욕과 피크닉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또한 미션 베이를 지나서 계속 드라이브를 하다 보면 코히마라마 비치(Kohimarama Beach)에 닿게 된다. 미션 베이보다 한결 한적한 곳으로 또 다른 매력이 있다.

데번포트(Devonport)는 오클랜드 시내에서 항만 건너편으로 보이는 곳에 위치한 명소다. 주요 도로에서 살짝 벗어나 있는 덕에 전통유산이 잘 보존되어 있다. 1800년대 말과 1900년대 초에 건축된 목조빌라가 거리에 즐비하다. 노스 헤드(North Head)로 발걸음을 옮기면 하우라키만과 여러 섬의 전경을 시원스레 조망할 수 있다. 노스 헤드 기슭을 돌아 암벽을 지나면 자그마한 해변에 이어 예쁜 해변 마을 첼터넘 비치(Cheltenham Beach)가 나타난다.

경이로운 자연에서 즐거운 체험

와이타케레 산맥(Waitakere Ranges)은 오클랜드 서해안 쪽의 근사한 해변이 연이어 펼쳐지는 자연보호지다. 시내에서 30분 정도면 갈 수 있고, 강과 폭포, 해변과 삼림이 함께 연출하는 광대한 자연의 세계를 즐길 수 있다.

마오리 조각 공예
마오리 조각 공예 ⓒChad Case

이곳에는 총 250킬로미터가 넘는 트랙이 있어, 10분 정도면 마칠 수 있는 가벼운 산책로부터 며칠 동안 캠핑하며 산과 계곡, 해변을 지나는 코스까지 다채로운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아라타키 여행자 센터에서는 이곳의 여행정보를 제공하는데, 센터로 가는 길에 자리한 작은 마을 티티랑이(Titirangi)의 멋진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음미하는 것도 묘미다. 티티랑이에서 5킬로미터 정도 가면 높이 11미터의 포우(지킴이 말뚝)를 비롯한 여러 마오리 조각품으로 장식된 여행자 센터가 보인다.

센터 안에는 각종 전시물과 멀티미디어 시청각 자료가 있고, 도움을 주는 직원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센터의 도로 건너편 자연탐사 코스는 1시간 정도 소요되는 코스로 이곳의 여러 토착나무의 특징과 전래, 용도 등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선사한다.

도심에서 차로 4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셰익스피어 리저널 파크(Shakespear Regional Park)는 편안한 휴식을 제공한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해변의 전망도 인상적이다. 넓은 잔디밭에 피크닉 매트를 깔고 누워 쉬거나 독서를 하기에 그만이다. 천천히 산책로를 따가 걸어보는 것도 좋다.

헤리티지 트레일은 숲과 농장지를 지나 2차 세계대전 당시 쓰였던 대포진지를 보는 역사유적 탐방 코스고, 또 다른 트랙인 티리티리 트랙은 해변을 끼고 절벽 위를 오르는 코스로 티리티리마탕기 아일랜드(Tiritiri Matangi Island)의 전망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공원에는 캠핑카 전용공간도 있으며, 캠핑을 하려면 오클랜드 시청에 예약을 해야 한다.

워터프론트 파크, 타마키 마카우 라우
(좌) ⓒChris McLennan (우) Scott Venning

○ 여행 Tip

오클랜드에서 꼭 경험해야 할 액티비티

1. 스카이 타워 전망대에 오르기
2. 마운트 이든에서 피크닉을 즐기며, 오클랜드의 아름다운 전경 감상하기
3. 항해의 도시(City of Sails)로 불리는 오클랜드 바다의 매력 체험하기 → 항만 유람이나 돌고래 사파리, 아메리카스컵 요트 항해

* 기사제공 : 대한항공 스카이뉴스(www.skynews.co.kr)
* 자료협조 : 뉴질랜드관광청(www.newzealand.com)
                뉴질랜드관광청이미지라이브러리(www.images.newzealand.com)
                Auckland Tourism, Events and Economic Development Ltd.(www.aucklandnz.com)

지도

☞ 서울/인천 - 뉴질랜드 오클랜드
대한항공 주 5회 운항(약 11시간 20분 소요)

※자세한 스케줄은 대한항공 홈페이지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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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비바람이 치던 바다 잔잔해져 오면 오늘 그대 오시려나 저 바다 건너서~." 여름 바닷가 또는 캠핑장에서 즐겨 부르는 '연가(戀歌)'다. 하지만 이 노래가 뉴질랜드 원주민 마오리족 민요 '포카레카레아나'임을 아는 이는 드물다. 이 노래의 고향은 뉴질랜드 북섬 로토루아(Rotorua) 호수 한복판에 있는 섬 모코이아(Mokoia)이다.

뉴질랜드 북섬에 있는 오클랜드. / 롯데관광 제공
뉴질랜드 북섬에 있는 오클랜드. / 롯데관광 제공

이 노래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한다. 오래전 로토루아 호수 지역에 살던 젊은 마오리족 남녀가 서로 사랑했다. 여성은 족장의 딸로 고귀한 신분이었다. 족장은 미천한 신분의 남자와 딸의 결혼을 반대했다. 딸이 모코이아에 사는 남자를 만나러 가지 못하게 카누 탑승을 금했다. 남자는 여자를 그리워하며 매일 피리를 불었다. 애절한 피리 소리를 들은 여자는 요즘 쾌속정으로도 20분이나 걸리는 섬까지 헤엄쳐 마침내 연인과 재결합했다. 둘의 간절한 사랑은 결국 허락을 받았다.

로토루아는 뉴질랜드 여행의 관문인 오클랜드에서 차로 3시간쯤 거리에 있다. 간헐천과 온천이 솟구치는 로토루아는 북섬 최고 휴양지로 꼽힌다. 이곳에 있는 온천 휴양지 '폴리네시안'은 류머티즘·근육통·피부병 등에 효험이 있다고 알려져 한국인을 포함한 동양인 관광객에게 특히 인기다.

모코이아 섬에 있는 원주민 마오리족이 관광객들에게 전통 풍속을 보여주고 있다. / 롯데관광 제공
모코이아 섬에 있는 원주민 마오리족이 관광객들에게 전통 풍속을 보여주고 있다. / 롯데관광 제공

모코이아섬은 멸종위기 야생동물의 안식처이기도 하다. 뉴질랜드 정부가 생태보존구역으로 지정해 허가 없이 들어갈 수 없고, 하루 최대 250명만 방문이 허용된다. 롯데관광은 단독 계약을 통해 기존에 없던 프로그램을 관광 일정에 추가해 색다른 체험을 제공한다. 마오리족에게 남성은 '타이아차', 여성은 '포이댄스'라고 불리는 전통 무용을 배우고 전통 차를 시음하는 등 다채로운 일정이 준비돼 있다. 하이라이트는 뉴질랜드 토종 코와이 나무 기념식수다. 코와이 나무 심기는 섬 생태계 복원은 물론 야생동물 서식지를 넓히는 효과가 있다.

뉴질랜드 남섬에 있는 마운트쿡산. 산세가 험한 등산 코스부터 가벼운 트레킹 코스까지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다. / 롯데관광 제공
뉴질랜드 남섬에 있는 마운트쿡산. 산세가 험한 등산 코스부터 가벼운 트레킹 코스까지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다. / 롯데관광 제공

오클랜드와 로토루아 호수가 있는 북섬에서 남섬으로 건너가면 여왕의 도시라는 이름을 얻은 퀸스타운(Queenstown)과 뉴질랜드 최고봉(3754m)으로 만년설을 머리에 이고 있는 마운트쿡(Mount Cook)산, 남반구 최대 피오르(피오르드)인 밀퍼드사운드(Milford Sound)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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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태즈메이니아(Tasmania)

멜버른 인근 ‘그레이트 오션 로드’에 있는 ‘12사도상 바위’ 풍경.
멜버른 인근 ‘그레이트 오션 로드’에 있는 ‘12사도상 바위’ 풍경. / 김형원 기자

호주 지도를 펼치면 광활한 국토에 압도돼 자칫 놓치는 섬이 하나 있다. 바로 호주 남동쪽에 있는 '태즈메이니아(Tasmania)'다. 사과를 한입 베어 문 형태다. 실제 이곳은 사과 산지로 유명하다.

태즈메이니아는 호주의 가장 작은 주(州)다. 태즈메이니아라는 지명은 1642년 네덜란드 탐험가 아벨 태즈먼(Abel Tasman)이 이 섬을 처음 발견한 데서 유래됐다. 태즈먼은 뉴질랜드를 처음으로 발견한 항해가이기도 하다.

대한민국보다 조금 작은 크기인데, 인구는 50만명에 불과하다. 태즈메이니아는 전체 면적의 40%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과 생태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학자들은 이 섬이 오래전 남극과 연결되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세계의 끝'에 감춰진 이 섬의 해안선이 최근 트레킹 코스로 주목받고 있다.

태즈메이니아 위치

◇신의 손가락 사이를 거닐다

흔히 호주를 가리켜 "때 묻지 않은 자연의 땅"이라고 하는데, 태즈메이니아는 그런 호주 현지인들이 '자연'을 느끼기 위해 휴가 시즌에 찾는 곳이다. 태즈메이니아 관광청은 "편서풍에 실려오는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남극대륙 공기를 마실 수 있다"고 자랑한다. 이곳에서는 숨을 들이켜는 사소한 행동조차 관광이 되는 것이다.

호바트가 태즈메이니아 남부의 중심이라면, 북부는 론체스톤이 주도(主都)다. 론체스톤 공항에서 차를 타고 북동쪽으로 3시간 정도 달리면 '베이 오브 파이어스(Bay of Fires)'가 나온다. 장장 29㎞에 걸쳐 펼쳐진 백사장이다. 베이 오브 파이어스라는 지명은 초기 탐험가들이 이곳을 발견했을 때, 애버리지니(Aborigine· 호주 원주민)들이 해안을 따라 지펴 놓은 불을 보고 지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세계적 여행잡지 '콩데 나스트 트래블러'가 꼽은 세계 10대 해변에 선정되기도 했다.

태즈메이니아 해변에 있는 트레킹 코스는 맨발로 모래 위를 걷는 맛이 일품이다.
태즈메이니아 해변에 있는 트레킹 코스는 맨발로 모래 위를 걷는 맛이 일품이다. / 이두용 사진작가
기암괴석과 하얀 모래, 에메랄드 빛깔로 반짝이는 바다는 절경이라는 말로도 성이 차지 않는다. "신(神)이 오랜 기간 공들여 매만졌다"는 현지 가이드의 말이 과장으로 들리지 않는다. 이 코스를 걷고 있노라면 이 풍경을 애지중지 관리하는 신의 손가락 사이를 거니는 느낌이 든다.

이 트레킹 코스가 제주 올레길과 다른 점으로 맨발로 걷는 맛을 꼽을 수 있다. 해변을 걸으면서 예리한 인공물을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트레킹화와 양말을 배낭에 매달고, 발가락 사이로 사각사각 올라오는 모래의 감촉을 느끼면 된다. 트레킹 코스가 해안선으로만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바위가 빚은 협곡과 바다와 인접한 호수, 깊은 숲과 모래언덕이 차례로 등장해 눈이 심심할 틈이 없다.

◇송어 낚시와 해상 스포츠

태즈메이니아는 남극대륙과 가깝지만, 서안해양성기후의 영향으로 비교적 날씨가 따뜻하다. 호바트의 연평균 기온이 12.5도 정도다.

태즈메이니아 ‘앤선스 베이’에서 펠리컨이 유유히 헤엄치고 있다.
태즈메이니아 ‘앤선스 베이’에서 펠리컨이 유유히 헤엄치고 있다. / 이두용 사진작가
따뜻한 기후 덕분에 다양한 수상레저도 발달했다. 베이 오브 파이어스 해변은 파도가 다소 거칠어 서핑하기 좋다. 육지가 바다를 끌어안은 형태의 앤선스 베이(Ansons Bay)에서는 잔잔한 물 위로 수영과 낚시를 즐길 수 있다. 바다에서는 송어가 잘 낚인다. 강가의 민물낚시 시즌은 8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다. 호수에서는 1년 내내 낚시가 가능하다.

호수처럼 잔잔한 앤선스 베이에서는 카약 타기에 적합하다. 카약을 타고 노를 저어가면 협곡 사이 비경(�境)이 드러난다. 노 젓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힘을 많이 들이지 않고도 속도를 낼 수 있다. 갑자기 비가 쏟아질 수 있으니 두꺼운 점퍼 등을 준비해가는 게 좋다. 베이 오브 파이어스 남쪽에 있는 휴양마을 비나롱 베이(Binalong Bay)는 태즈메이니아에서 가장 다이빙하기 좋은 곳으로 알려졌다. 각종 스쿠버다이빙 장비와 자전거까지 대여할 수 있다.

앤선스 베이의 북쪽 끝에는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에디스톤 등대가 명소다. 37m 높이의 이 등대는 암초가 많은 주변 지형을 고려해 1889년에 세워졌다. 등대지기가 살던 오래된 집도 구경할 수 있다.

멜버른 ‘그레이트 오션 워크’ 코스의 유칼립투스 나무 군락지에서 코알라를 구경할 수 있다.
멜버른 ‘그레이트 오션 워크’ 코스의 유칼립투스 나무 군락지에서 코알라를 구경할 수 있다. / 김형원 기자
◇멜버른의 해안절벽 트레킹

호주 본국의 멜버른과 태즈메이니아를 같이 둘러보는 여행코스가 인기다. 멜버른의 그레이트 오션 로드(Great Ocean Road)는 멜버른 남서쪽 토키에서 포트 캠벨까지 이어지는 243㎞의 아름다운 해안도로다. 이곳의 최고 명물은 예수의 열두 제자를 연상해 명명한 12사도상 바위(Twelve Apostles). 해안 절벽을 따라 우람한 바위들이 최고 70m까지 솟아있는 모습이 장엄하다. 최근 그레이트 오션 로드 인근 해안 절벽을 따라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104㎞의 '그레이트 오션 워크' 트레킹 코스가 생겼다.

일부 트래킹 코스에는 호텔이 없는 곳이 많다. 대신 로지(lodge)라는 형태의 숙박시설이 있다. 각종 마사지와 스파시설이 갖춰져 있고, 와인을 곁들인 식사도 제공한다. 로지 직원이 현지 가이드가 되어 트레킹 코스도 안내해 준다. 

●호주관광청 www.australia.com, (02)399-6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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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보인다. 호주 시드니가 그랬다. 시드니의 상징인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브리지, 그 외에 양들과 캥거루, 양털로 유명한 어그 부츠, 굳이 따지면 풍부한 자연자원과 사막 정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지금까지는.

하지만 시드니의 역량은 훨씬 대단했다. 어두웠던 과거를 지우는 데 급급한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이를 잘 이용해 개발할지 잘 알아 보였다.

카커투 섬에서 배웠다. 시드니만에서 수상 택시 등을 이용해 북서쪽으로 10여분 정도 가면 도착하는 섬으로 주로 2008년부터 시드니 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다.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행사로 시드니 비엔날레가 열리는데 호주를 비롯해 전 세계 신진 작가와 유명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었다. 초창기엔 영국서 온 소년소녀 죄수들의 감옥으로, 2차대전 때는 배 수선소 등으로 쓰였던 낡은 건물을 활용했다. 화력발전소를 세계적인 갤러리로 변화시킨 영국의 테이트 모던처럼, 현대적인 작품들과 과거의 낡은 건물들이 어울려 또 다른 세계를 창출했다.올해는 6월 9일까지 행사가 진행되는데 관람객들이 직접 움직여 보거나 눌러보고 변형시킬 수 있는 쌍방형 미술 작품들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관람은 무료.

?호주를 대표하는 축제인 로열 이스터쇼.
⃝호주를 대표하는 축제인 로열 이스터쇼. 4월 말까지 2주간 열리는데 각종 놀이기구 는 물론 동물쇼 등 가족들이 즐길 거리들이 많다.
‘미스터 웡’식당의 대표 메뉴인 대형 게요리.
‘미스터 웡’식당의 대표 메뉴인 대형 게요리.
바위가 많아 붙여진 '록스' 지역은 또 다른 보물 같은 곳이다. 1788년 영국에서 온 군인과 죄수들이 정착하면서 호주의 역사가 이곳에서부터 시작됐다. 클래식한 건물과 좁은 골목길이 모던하게 펼쳐진 그곳은 시드니의 대표적인 웨딩 촬영지로 꼽힌다. 매주 토요일마다 일종의 벼룩시장 같은 '록스' 마켓이 열리는데 옷, 향수, 액세서리 등으로 여자들을 유혹한다. 특히 음식촌이 볼만하다. 대형 쇼핑센터도 있는데 어그 부츠가 많게는 80%까지 세일 중이었다. 양털로 된 실내화는 3만원대. 부츠는 10만원 정도면 살 수 있었다.

시드니가 특별했던 건 사막과 바다를 함께 볼 수 있는 포트 스티븐에서였다. 국내엔 포트 스테판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시드니에서 200㎞ 정도 떨어진 곳으로 동부 해안선을 따라 3시간 정도 차로 달리면 나온다. 시드니 사람들이 휴가 갈 때 가장 많이 찾는 곳 중 하나라고 한다. 40㎞에 달하는 황금 해변이 압권이다. 이곳은 '호주 고래의 수도'라고 불릴 만큼 일 년 내내 돌고래를 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시드니의 명물인 맥쿼리 등대
시드니의 명물인 맥쿼리 등대
록스 마켓에서 먹을 수 있는 길거리 음식들.
록스 마켓에서 먹을 수 있는 길거리 음식들.
돌핀 크루즈 중 가장 큰 업체로 꼽히는 탬보이 퀸즈를 이용하면 좋다. 한 시간 반 프로그램은 어른 기준 23 호주 달러, 아이들은 10달러로 돌고래를 구경하거나 혹은 크루즈가 쳐 놓은 그물 안에서 몸을 담그며 바다를 느낄 수 있다.

넬슨베이에서 20여분 정도 차를 타면 도착하는 애너베이에선 사막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모래썰매는 꼭 타봐야 한다. 보드에 몸을 싣고 모래 언덕을 빠르게 내려오는 것인데 속도감이 상당하다. 모래는 실크같다. 보드를 들고 모래 언덕을 올라갈 때는 다리가 무겁고 아팠지만 내려와 보니 올라갈 때의 고통은 완전히 잊는다. 모래가 먼지 수준으로 세밀한데 단점은 머릿속 입속 곳곳에 붙어 잘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륜구동 투어 업체인 쿼드 바이크 킹 기준으로 모래썰매 즐기는 데 어른은 24달러, 아이는 17달러. 자신의 차를 가져올 경우 허가를 받고 들어가야 한다.

시드니의 명물인 오페라 하우스 야경.
시드니의 명물인 오페라 하우스 야경.
호주 시드시 위치도

! 인천~시드니 간 직항편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서 운항한다. 비행시간은 약 10시간 소요. 대신 남반구여서 시차가 1시간(서머타임 때는 2시간)이라 시차 적응에 거의 어려움 없다.

먹거리로는 해산물이 풍부하고 짭조름하고 매운 스타일의 음식이 많아 입맛에 잘 맞는다. 시드니의 명물인 '미스터 웡' 중식당에는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탤런트 김희선 등이 다녀갔다고 알려졌다. 대형 게찜 코스가 특징이다. 50만원 상당으로 고가이지만 10명이 먹어도 부족하지 않다. 이자드 빌딩에 있는 럭셔리 레스토랑 '블랙'은 연예인들이 주로 찾는 곳이다. 립아이(400g)에 54달러. 등심 200g에 45달러.

이스터쇼는 호주를 더욱 호주답게 만든다. 4월 부활절을 전후해 열리는데 매년 100만명 관광객을 모은다. 호주의 농축수산업의 '최고'는 한자리에 모인다. 소젖짜기 체험, 양몰이개 쇼, 양털깎이 경합, 장작패기 대회, 로데오쇼 등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마이클 콜린스 최고운영자는 "아이들에게 호주의 전통을 가르치고 잊지 않게 하는 목적을 바탕으로 온 가족이 함께 즐기고 먹고 놀 수 있는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들을 열광하게 하는 '쇼퍼백'도 인기다. '샘플'류의 제품을 모아놓은 것인데 시중 대비 10분의 1 가격으로 살 수 있다. '스펀지밥'캐릭터의 양말과 가방, 액세서리 등 쇼퍼백을 위해 디자인된 상품도 있다. 문의는 호주 정부관광청 (02)399-6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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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활함과 섬세함을 동시에 지닌 자연… 쾌적한 매력에 물드는 도시, 시드니

하버브리지
하버브리지 ⓒ Ellenor Argyropoulos, Tourism Australia
시드니(Sydney)는 활기차고 쾌적하다.

이 이상 좋을 수 없을 듯한 쾌청한 날씨, 어디를 가든 감탄을 자아내는 명소, 광활함과 섬세함을 동시에 지닌 자연 덕에 시드니는 24시간, 365일이 즐겁다.

무엇보다 여행지로서의 시드니 최고의 매력은 여러 여행 포인트로의 편리한 접근성. 시드니가 지닌 멋은 세계적인 미항(美港), 호주의 관문 등과 같은 짤막한 표현으로 모두 담기엔 부족하다.

시드니 하버의 전경
시드니 하버의 전경

시드니 여행은 서큘러 키(Circular Quay)에서 시작하면 좋다. 시드니 만 중심에 자리한 페리 선착장으로 이곳에 서면 시드니 양대 랜드마크인 오페라하우스(Sydney Opera House)와 하버브리지(Sydney Harbour Bridge)가 양 옆으로 펼쳐진다.

양대 랜드마크, 오페라하우스 & 하버브리지

오페라하우스는 1959년 짓기 시작해 1973년에 완공한 세계적인 건축물이다. 이 건물의 설계를 위해 국제 건축 설계 공모전이 열렸고, 여기에 220여 명의 건축가가 지원했다고 한다. 그 가운데 1957년 1월 덴마크 출신의 이외른 우촌(JØrn Utzon)이 제출한 디자인이 선정되어 오늘의 오페라하우스가 탄생하게 됐다.

밖으로는 멋진 디자인, 안으로는 훌륭한 공연. 그야말로 안팎으로 아름다운 오페라하우스에서는 매년 2천500개 이상의 공연과 이벤트가 열린다. 오페라는 물론 재즈, 발레, 콘서트, 연극 등 장르도 다양하다. 꼭 공연을 관람하지 않더라도 건물 내부를 둘러보고 오페라하우스가 건립된 과정을 알아보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다. 유명인들과 그 관계자들만이 출입 가능한 구역도 살짝 들여다 볼 수 있고, 오케스트라 지정석에서 지휘자를 흉내내볼 수도 있다.

밀슨스 포인트에서 바라본 시드니 하버의 야경
밀슨스 포인트에서 바라본 시드니 하버의 야경 ⓒ Masaru Kitano snaK Productions, Tourism Australia

시드니 하버브리지는 돛을 형상화한 오페라하우스와 멋진 한 쌍을 이뤄 시드니 하버를 수놓는다. 현지인들 사이에서 ‘옷걸이’라는 애칭으로도 불리는 하버브리지는 즐기는 방법이 다양하다. 차를 타고 다리를 건너가도 좋고, 직접 다리 위를 올라가봐도 좋다. 아니면 그저 바라보기만 하는 것도 하버브리지를 즐길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도보로 접근하려면 록스(The Rocks)의 왓슨 가(Watson Road)와 컴버랜드 거리(Cumberland Street)를 통해야 한다. 시드니 하버의 경치를 감상하며 밀슨스 포인트(Milsons Point)까지 걸어서 다리를 건널 수 있다. 하버브리지 전시장(Harbour Bridge Exhibition)이 있는 파일론 전망대(Pylon Lookout) 역시 아름다운 경관을 즐길 수 있는 포인트. 컴버랜드 거리에 위치한 시드니 하버 방문객 센터에서는 하버브리지의 역사에 대해 무료로 알려주기도 한다. 또한 하버브리지를 직접 올라간다면 134미터 높이에서 도시의 전경을 파노라마처럼 감상할 수 있다.

시드니 역사의 시작, 록스

록스의 펍 / 록스의 거리
(위부터) 록스의 펍 ⓒ Jonathon Marks, Tourism Australia / 록스의 거리 ⓒ Jonathon Marks, Tourism Australia

서큘러 키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한 록스는 시드니의 초기 역사가 숨 쉬는 곳으로, 과거와 현재가 절묘하게 공존하고 있다. 과거 보세창고로 사용되던 곳에서는 옛 모습을 그대로 보존해 놓은 도르래도 볼 수 있고, 향료 무역상들과 이곳으로 유배를 온 죄수들의 흔적을 더듬어 볼 수 있다.

록스는 특히 오래된 자갈길과 시원하게 펼쳐진 산책로를 따라 옛 건물들, 갤러리, 부티크와 레스토랑들이 매력적으로 들어서 있어 현지인과 여행객 모두에게 인기다. 바닷가에서 몇 걸음만 옮기면 사암 테라스, 오두막 그리고 시드니에서 가장 오래된 주점과도 마주할 수 있다.

펍 또한 이곳의 명물. 록스의 펍은 시드니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자랑한다. 1800년대 이 지역의 선원과 군인, 부두 노동자들이 삶의 시름을 달래고자 들렀던 곳이다. 펍과 플레이페어 스트리트(Playfair Street) 테라스, 옛 노동자 막사 건물 사이를 따라 걷다 보면 당시의 정취가 느껴지는 듯하다.

록스에는 또한 시드니의 예술 명소가 많이 있다. 가까운 월시 베이(Walsh Bay)에서 시드니 극단(Sydney Theatre Company)의 공연을 관람하거나 시드니 무용단(Sydney Dance Company)의 댄스 강습에 참가해보는 것도 묘미다. 서큘러 키 맞은편에는 다수의 훌륭한 작품을 소장한 시드니 현대 미술관(Museum of Contemporary Art)도 있다.

페리 타고 즐기는 명소 탐방

서큘러 키의 페리는 시드니 하버의 장관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포인트이자 더불어 여행객을 다른 명소로 이어주는 귀한 운송수단이다.

타롱가 동물원 캠프장 / 수상택시
(위부터) 타롱가 동물원 캠프장 ⓒ Rick Stevens, Taronga Zoo / 수상택시 ⓒ Ellenor Argyropoulos, Tourism Australia

페리를 타고 시드니 항구가 선사하는 그림 같은 전경을 감상하다 보면 이내 타롱가 동물원(Taronga Zoo)에 닿는다. 선착장에 내려 동물원으로 향하는 스카이 사파리(Sky Safari) 케이블카를 타면 이제까지 본 것과는 다른 또 새로운 모습의 시드니 항구가 눈에 들어온다. 타롱가 동물원에서는 호주 하면 떠오르는 캥거루, 코알라는 물론 주머니고양이, 쥐캥거루, 코모도왕도마뱀, 너구리판다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여러 동물을 만나볼 수 있다.

맨리(Manly) 또한 페리를 이용해 반드시 가봐야 할 곳이다. 시드니 항구 최고의 명소들을 지나 30분 동안 물살을 헤치고 가면 맨리에 닿는다. 나무들이 줄지어 늘어선 해변, 노스헤드(North Head)에서의 전망, 세련된 레스토랑과 다양한 부티크들이 이 지역의 자랑거리다.

천연 삼림을 지나 스핏 브리지(Spit Bridge)까지 산책하고, 캐비지 트리 베이(Cabbage Tree Bay)에서 스쿠버다이빙을 배우거나 페어리 바우어(Fairy Bower)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보자. 아니면 셸리 비치(Shelly Beach)에서 해변 피크닉을 즐기거나 맨리 부두(Manly Wharf)에서부터 요트나 카약을 타고 만을 일주해보는 것도 좋다. 코르소(Corso) 거리를 따라 상점과 바 그리고 카페 등을 둘러보고, 맛있는 음식도 먹어보자. 특히 생선과 감자튀김 요리인 피시 앤 칩스(Fish & Chips)는 꼭 맛보도록 하자.

시드니에서만 가능한 최상의 해변 여행

특유의 푸른 바다 빛깔이 매력적인 본다이 비치(Bondi Beach)는 서큘러 키에서 버스를 타고 30~40분 정도 가면 닿을 수 있다. 본다이는 시드니에서 다채로움과 자유로움이 가장 넘치는 지역이다. 햇살을 즐기며 해변의 거리를 걷다 보면 본다이의 그런 매력이 절로 느껴지게 되는 듯하다. 그냥 잔디밭 언덕에 앉아 해변 경관을 바라만 봐도 좋지만 기회가 되면 수영을 하거나 서핑 강습을 받아도 좋다.

주요 도로인 캠벨 퍼레이드(Campbell Parade)에는 다양한 서핑 상점과 포장 요리점, 기념품 가게, 카페, 레스토랑, 바, 피시 앤 칩스점들이 늘어서 있다. 골목길 부티크도 둘러보고 펑키 스타일 카페에 들러 본다이 멋쟁이들 틈에서 브런치를 즐겨보자. 일요일마다 열리는 본다이 비치 마켓에서는 클래식 의류와 현지 디자이너들의 소품을 고를 수 있다.

본다이 비치
본다이 비치 ⓒ Andrew Wallace, Tourism Australia

시드니의 또 다른 아름다운 해변을 찾아가고 싶다면 타마라마(Tamarama), 브론테(Bronte), 쿠지(Coogee) 등으로 해안선 도보여행을 해보자. 본다이와 브론테 중간에 자리한 타마라마는 글라마라마(Glamarama)라고도 불린다. 이 해변에서는 종종 유명인사들을 볼 수도 있고, 보호구역 뒤쪽에 갖춰진 바비큐 시설에서 바비큐를 즐길 수도 있다. 브론테는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특히 인기가 있고, 쿠지 역시 넓은 모래사장과 아름다운 야외 수영장 등으로 사랑 받는 해변이다.

다채로운 매력 가득한 시내 곳곳

달링하버(Darling Harbour)는 낮이면 낮대로, 밤이면 밤대로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는 활기찬 해안 구역이다. 시드니에서 가장 큰 규모의 식당가이자 쇼핑, 오락 지구 중 하나로 언제나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

달링하버
달링하버 ⓒ Dominic Harcourt-Webster, Tourism Australia
특히 가장 인기 있는 장소 중 하나인 킹 스트리트 워프(King Street Wharf)에는 세련된 식당들이 즐비하다. 코클베이 워프(Cockle Bay Wharf)에는 항구 주변의 산책로와 노천 카페, 바, 레스토랑 등이 자리하고 있다. 항구 건너편의 하버사이드 쇼핑센터(Harbourside Shopping Centre)에도 다양한 상점과 레스토랑, 포장 요리점 등이 들어서 있어 각종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이외에도 중국우호정원(Chinese Garden of Friendship), 시드니수족관(Sydney Aquarium), 호주해양박물관(Australian National Maritime Museum) 그리고 흥미로운 무료 야외 공연 등 여행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볼거리가 풍부하다.

시내 중심부에는 호주 최고의 쇼핑 아케이드와 상점가가 있다. 이 곳에서 길을 찾을 때는 호주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시드니 타워(Sydney Tower)를 눈여겨보면 된다. 시드니 타워는 360도 조망이 가능한 곳으로 맑은 날에는 블루 마운틴(Blue Mountains)까지 펼쳐지는 시원한 전망을 만끽할 수 있다. 점심 시간에 시내에 가게 된다면 피트 스트리트 몰(Pitt Street Mall)에 잠시 들러 즉석 런치타임 공연도 즐겨보자.

패딩턴 마켓
패딩턴 마켓 ⓒ Masaru Kitano snaK Produtions, Tourism Australia

매력적인 빅토리아 시대풍의 테라스하우스로 유명한 패딩턴(Paddington)은 최신 패션, 새로운 요리법과 디자인 등을 만날 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옥스포드 스트리트(Oxford Street)에는 패션 부티크와 구두 가게, 가정용품 판매점, 카페, 레스토랑 등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여기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고급스러운 울라라(Woollahra)의 골동품 가게와 아트 갤러리, 보석상 등으로 유명한 퀸 스트리트(Queen Street)에 이르게 된다. 매주 토요일에 열리는 패딩턴 마켓, 그리고 빈티지 부티크, 수제화점, 절묘한 맛의 초콜릿 상점 등을 찾아볼 수 있는 윌리엄 스트리트(William Street)도 이곳의 명물이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과 2003년 럭비 월드컵(Rugby World Cup)이 개최됐던 시드니 올림픽공원도 빼놓을 수 없는 시드니의 명소다. 지금은 주요 스포츠 경기장과 행사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시드니 올림픽공원은 최신식 스포츠 경기장은 물론 매우 큰 규모의 공원까지 갖추고 있다.

또한 시드니에서 가장 인기 있는 레크리에이션 구역이자 피크닉장인 바이센테니얼 파크(Bicentennial Park)도 산책로와 자전거 트랙들이 잘 정비되어 있어 즐거운 추억을 쌓기에 좋은 장소다.

* 기사제공 : 대한항공 스카이뉴스(www.skynews.co.kr)
* 자료 협조 : Tourism Australia’s Image Gallery (www.images.australia.com)
                호주정부관광청(www.australia.com/ko)

☞ 서울/인천 ~ 시드니
매일 운항(약 10시간 5분 소요)

※자세한 스케줄은 대한항공 홈페이지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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