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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프랑스 파리 : 파리의 하이브리드 스페이스 파리에 새로운 장르의 공간들이 늘어나고 있다. 베를린을 필두로 다른 유럽 도시들에서 영감을 받아 생겨나고 있는 파리의 창의적인 공간들을 소개한다. ↑ LO/A 라이브러리 오브 아츠LO/A 라이브러리 오브 아츠 갤러리와 콘셉트 스토어가 넘쳐나는 마레 지구에서 조금 벗어난 길에 눈에 띄는 공간 하나가 숨어 있다. 'LO/A 라이브러리 오브 아츠LO/A Library of Arts', 말 그대로 예술 서점. 이곳에 어떤 특별함이 있기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까. '접근 가능한 예술'을 모토로 하는 이곳은 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와 예술 서적을 판매하는 서점이 합쳐진 공간이다. 3개월마다 지역, 도시, 트렌드 또는 시대 등 새로운 테마를 제시하면서 작품 전시를 하고, 관련 아트북, 고서적, 사진, 영화, 옛.. 더보기
독일 라인강의 슬픈 전설… 연인들도 알고 있을까 독일 로렐라이 언덕·쾰른 강줄기따라 수채화 같은 풍경 언덕아래 마을 '뤼데스하임'엔 골목 곳곳 와인·맥주향 가득 고전·모던 공존하는 '쾰른'엔 632년 걸쳐 건축한 대성당 화려함·웅장함에 탄성이 절로 "가슴 저며 드는 까닭이야/ 내 어이 알리요/ 예부터 전해 오는 옛 이야기/ 그 이야기에 가슴이 젖네/ 저무는 황혼 바람은 차고/ 흐르는 라인강은 고요하다/ 저녁놀에/ 불타는 산정(山頂)/ 저기 바위 위에 신비롭게/ 곱디고운 아가씨가 앉아 있네 (중략) 뱃길 막는 암초는 보지 못하고/ 언덕 위만 바라보네/ 끝내 사공과 그 배는/ 물결에 휩싸였으리/ 로렐라이의 옛 이야기는/ 노래의 요술" 학창시절 누구나 한두 번은 불러 봤던 독일 가곡 '로렐라이'다. 독일의 후기 낭만파 시인인 브렌타노 등 많은 작가들이 문학.. 더보기
스페인 빌바오 : 되살아난 고철도시에 베레모를 쓴 체게바라가 살아났다 '산티아고로 가는 길' 위에서 고민하라 - 산티아고 성당 빌바오는 '산티아고로 가는 길' 위에 서 있는 또 하나의 산티아고다. 도시를 휘감아 도는 네르비온(Nervion) 강의 동쪽에 산티아고 성당이 있다. 동쪽과 북쪽에서 흘러와 서쪽 갈리시아에 있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성당을 향해 지친 발걸음을 옮겨가던 순례객들이 잠시 숨을 돌리던 장소다. 이곳이 작은 어촌 마을에 불과했을 때부터 교회는 기독교인들의 중요한 이정표가 되어 왔다. 그 이름 때문에 성스러운 길의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착각에 빠지게도 했지만 말이다. 중세 때부터 바스크 민족의 중심 도시로 역사를 이어왔지만, 여행객들에게 빌바오는 그저 산티아고의 조개 표식을 따라 잠시 들르게 된 여관에 불과했다. 불과 20년 전까지만 해도 별반 다를 바 없.. 더보기
리투아니아 카우나스 : 자유와 혁명의 도시를 그대는 아는가? 카우나스(Kaunas)는 인구 약 40만 명 정도가 거주하는 리투아니아 제2의 도시이다. 어느 나라나 그러하지만, 제2의 도시에 사는 시민들은 언제나 수도의 그늘에 가려 올바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한다는 불만이 그득하다. 카우나스 사람들은 특히 그러하다. 예수부활성당 꼭대기에서 바라보는 카우나스 풍경 역사적으로 보았을 때 카우나스가 정식으로 도시로 인정받게 된 것은 1408년으로, 600년이 넘은 오랜 역사를 간직한 도시이다. 리투아니아를 흐르는 양대 젖줄인 네무나스(Nemunas)강과 네리스(Neris) 강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 카우나스는, 이런 입지적 조건으로 리투아니아 초기부터 사람들이 터전을 잡기 시작했다. 러시아, 폴란드, 독일 등 주요 거점 지역으로 통하고 있어 군사적, 경제적 중요성 역시 대단.. 더보기
라트비아 다우가우필스 - 라트비아 안의 작은 러시아 러시아 내륙에서 라트비아로 들어올 때 가장 먼저 만나는 다우가우필스(Daugavpils)는 라트비아 제2의 도시이다(‘다우가프필스’로 불리기도 하지만, v자가 자음 앞에 왔을 때 묵음이 되는 라트비아어의 특성상 ‘다우가우필스’로 부르는 것이 맞다). 러시아 국경에서의 복잡한 여권심사를 마치고 다우가우필스에 들어오면 사람들은 누구나 러시아를 벗어났다는 느낌을 받는다. 간판이나 표지판, 안내문들이 모두 러시아어와는 상당히 다른 라트비아어로 적혀 있어 국경을 넘어 새로운 문화권으로 들어왔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하지만 겉보기와는 달리 다우가우필스의 사람들은 대다수가 러시아어를 사용한다. 라트비아어 간판이 달린 서점에 들어가도 내부에 진열된 책들은 90% 이상이 러시아어로 된 책들이며, 라트비아어로 된 메뉴판을.. 더보기
에스토니아 타르투 : 북방의 아테네 타르투(Tartu)는 규모나 인구적으로 에스토니아 제2의 도시로, 수도 탈린(Tallinn)과 함께 여러 가지 중요한 국가 기능을 함께 나누어 수행하고 있는 도시이다. 에스토니아는 물론이거니와 북유럽 전체에서도 최고(最古)의 대학교 중 하나인 타르투 대학교가 위치해 있는 데다가, 교육부, 최고법원, 국가기록원 등을 비롯해 에스토니아 과학단지 등 여러 가지 중요 기관들이 바로 이 도시에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명성에 걸맞지 않게 인구수는 고작 10만 명에 불과한 타르투는, 여느 다른 유럽의 대도시들과 비교하면 한적한 시골 마을 같은 이미지를 풍긴다. 10만의 인구를 가진 대도시라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다. 그러나 에스토니아 전체의 인구가 130만에 불과하고, 그 중 3분의 1인.. 더보기
스웨덴 스톡홀름 : 쓸모 넘치는 아름다움 스톡홀름 카드와 지상에서 가장 긴 아트 갤러리 "스웨덴에서 가장 좋은 게 무엇이었나요?" 많은 여행자들이 이렇게 답한다. "스톡홀름 카드요." 지하철과 버스, 섬들을 오가는 페리, 자전거 투어는 물론 80군데 주요 관광지의 할인 혜택까지 하나의 카드로 해결할 수 있다. 물론 무척이나 경제적이고 실용적이다. 그러나 여행의 수단에 불과한 교통 카드를 '가장 좋았다'는 목적으로 탈바꿈시키다니. 그야말로 '스톡홀름답다'. 이 카드는 또한 '세계에서 가장 긴 아트 갤러리'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게 해준다. 스톡홀름에 있는 90개의 지하철 역사들 하나하나가 예술 작품처럼 치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벽과 천장 자체를 동굴처럼 불규칙하고 자연스럽게 마감한 뒤에 페인팅, 모자이크, 조명, 조각 기둥들을 덧붙여 놓았다. 대.. 더보기
헝가리 부다페스트 부다 지구 : 도나우강을 채색한 세계유산 강줄기가 문화의 경계가 되는 설정은 다소 흥미롭다. 한강을 기준으로 강남과 강북 사람을 나누고, 뉴욕 맨해튼 강을 경계 삼아 뼛속 깊숙한 뉴요커와 브룩클린 사람들을 비교하는 설정 말이다. 동유럽의 한 도시에서도 이런 구분은 유효하다. 하지만 현실의 가벼운 세태와 견주면 오히려 역사적인 측면이 강하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부다 지구와 페스트 지역은 실제로는 다른 터전이다. 유유히 흐르는 도나우 강을 기준으로 언덕 위 부다와 낮은 지대의 페스트는 기반이 다른 별개의 도시였다. 도나우 강변의 야경은 프라하의 야경 못지 않은 아름다움을 뽐낸다. 도나우강을 채색한 세계유산 2세기경 로마의 군 주둔지였다던 부다는 14세기에는 홀로 헝가리의 수도 역할을 했다. 페스트와 한 도시로 합병 된 것은 19세기 후반의 일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