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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덴마크 : 우하하게 걸으며 고풍스러운 중세로 스며들다 ↑ (사진제공=트래블포커스) 남의 것을 막무가내로 탐하거나 지각없이 부러워하는 성정은 아니지만 다른 나라 여행을 하면서 종종 시기와 질투를 금할 수 없을 때가 있다. 대부분의 경우 그냥 그 나라의 특징으로 이해하지만 어떤 부분은 이 땅에도 이식시킬 수 없을까 하며 비교의 잣대를 들이대는 일이 있다는 뜻이다. 지금까지 몇 번 그런 적이 있었는데, 유럽을 다니면서는 유독 두 가지가 부러웠다. 하나는 보행의 즐거움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고성의 존재였다. 유럽에서 얻는 보행의 즐거움은 산이나 지방 혹은 외곽지역이 아니라 대도시에 있다는 것. 우리네와 대별되는 지점인데, 철저하게 보행자 위주로 조성된 대도시의 거리 그리고 걷는 멋과 맛을 한껏 돋우는 주변 경관은 수도 서울의 복잡하고 혼탁한 거리에 비해 확실히 부.. 더보기
독일 : 프랑크푸르트, 독일이 낳은 세계적인 거장 괴테, 바흐의 발자취를 괴테가도·고성을 기차로 즐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라이프치히에 이르는 일명 고성가도에서는 독일이 낳은 세계적인 거장 괴테, 바흐의 발자취를 되짚어볼 수 있어 여행이 흥미롭다. 괴테하우스에 들어서면 목재 계단을 따라 그가 나타날 것만 같은 생생함을 느낄 수 있다. 아이제나흐의 바흐 생가에서는 18세기 고악기를 통해 당시 바로크 음악을 들어볼 수 있다. 유럽 근대 종교 개혁가 마르틴 루터가 신약성경을 번역한 곳인 바르트부르크성은 독일 3대 고성 중 하나로 꼽힌다. 100여 년 역사를 간직한 독일 소도시 호텔은 문학적 영감을 되찾아주는 듯 낭만이 가득하다. ↑ 바르트부르크성 ↑ 프랑크푸르트 크리스마스마켓 ↑ 프랑크푸르트 시가지◆ 새로운 여행지로 변신하는 프랑크푸르트 프랑크푸르트는 초현대식 고층 건물과 중세 .. 더보기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 주류에 편입되면서도 지켜낸 문화의 힘 영국 안 또 다른 나라 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든버러(Edinburgh). 비록 영국으로 묶여 있지만 스코틀랜드인에게 잉글랜드가 그들의 나라가 아니듯 런던은 그들의 수도가 아니다. 이러한 스코틀랜드인들의 긍지와 자존심은 자신들의 수도 에든버러 곳곳에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자신들의 역사와 개성을 뚜렷하게 아로새겨놓았다. 에든버러시는 18세기에 구시가지의 인구가 급격히 팽창하면서 신시가지를 계획적으로 조성했다. 프린스 스트리트를 경계로 사진의 좌측이 구시가지, 우측은 신시가지다. 비록 인구는 잉글랜드의 10분의 1밖에 안되지만, 골프와 스카치위스키의 원조이자 민속악기인 백파이프와 특이한 타탄으로 만들어진 전통의상 킬트 등 자신들만의 전통을 고유한 정체성으로 확립시킨 스코틀랜드인의 고집은 충분히 가.. 더보기
프랑스 : 느긋하고 한적한 시골을 꿈꿨다… '그' 프로방스는 어디에? 느긋하고 한적한 시골을 꿈꿨다… '그' 프로방스는 어디에? 내가 처음 프로방스를 알게 된 건, 교과서에 실린 알퐁스 도데의 '별' 때문이었다. 내가 프로방스에 가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건 '피터 메일'의 '나의 프로방스'를 읽은 후였다. 세상에서 가장 바쁜 직업인 광고회사 카피라이터 출신의 영국인 피터 메일이 조용하고 느린 문화를 가진 프로방스의 작은 시골에 내려오면서 시작되는 이 여행기가 어느 날, 야근이 밥 먹듯 이어지던 내 일상을 두들긴 것이다. 내게 프로방스는 또한 고양이 '노튼'의 도시이기도 하다. 역시 세상에서 가장 바쁜 도시에 사는 작가이자 출판인, 편집인인 뉴요커 '피터 게더스' 덕분인데 ('노튼'은 8년이나 키운 피터 게더스의 고양이다!) 두 저자의 이름이 우연히 '피터'라는 사실 이외에.. 더보기
스페인 : 꿈속 미술관·달걀지붕 생가… 역시 '달리'답다 스페인 미술여행 ▲ 피게레스‘달리 극장식 미술관’의 1층 모습. 정면으로 보이는 벽엔 마치 사람이 그림에서 흘러내린 페인트를 닦는 것처럼 보이는 조형물이 붙어 있다. 오른쪽에 보이는 그림의 이름은‘미로’ / 송혜진 기자 enavel@chosun.com "나와 미친 사람 사이의 한 가지 차이점이 있다면 그건 바로 내가 미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1904~1989)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두 시간을 기차로 달리면 도착하는 작은 도시 피게레스(Figueres). 바닷가와 맞물린 이 소박하고 조용한 마을에서 달리는 태어났고 또 생의 대부분을 살았다. 때론 편집증 환자, 강박주의자로 불렸고 실제로도 지나친 자기 확신과 과도한 소심함을 오가며 살았다는 예술가. 하지만 달리는 .. 더보기
크로아티아 뜨로기르 -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섬마을 뜨로기르는 크로아티아의 작은 섬마을이다. 아드리아해의 순풍이 닿고, 붉은 색 지붕들이 인상적인 아담한 고장이다. 섬 안의 건물들은 중세의 흔적을 차곡차곡 투영하며 옹기종기 늘어서 있다. 육지와 섬을 가르는 운하 사이로는 요트들이 늘어선 단아한 풍경이다. 치오보섬에서 바라본 뜨로기르 전경. 해변가에 중세의 유적들이 나란히 늘어서 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섬마을 조그만 섬마을은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 됐다. 섬마을 하나가 온전히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것은 드문 경우다. 중세의 흔적을 담고 있다지만 섬의 면면을 살펴보면 중부 유럽의 고성들처럼 위압적이거나 웅장한 것은 또 아니다. 오히려 그런 점들이 이방인들에게는 친근하게 다가선다. 뜨로기르로 가는 길부터가 운치 넘친다. 크로아티아 제2도.. 더보기
프랑스 : 성모 발현 성지… 기적과 축복의 땅 佛 루드르(Lourdes) 연간 600만명 순례행렬 이어져 마사비엘 동굴 '치유의 샘물'엔 기적 바라는 환자들 발길 '북적' 프랑스 서남쪽 끄트머리에 위치한 루르드(Lourdes)는 일반여행객의 기준으로 보면 벽촌이다. 프랑스 파리에서 TGV를 타고 5시간30분 정도 달려야 도착할 수 있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성모 마리아의 발현지인 만큼 건축물이나 성곽ㆍ문화재보다 순례에 의미를 둘 수 있는 여행지다. 딱히 가톨릭 신자가 아니라도 괜찮다. 순례는 인류의 가장 오래된 여행 형태이기 때문이다. 곳곳에서 도적떼가 여행자들을 노렸고 때로는 무거운 통행세를 내야 했던 예전의 순례는 고행길이었다. 그래도 신의 음성을 듣고 선각자들의 흔적을 확인하기 위해 많은 이들이 그 길을 떠났다. 중세에는 성지 로마나 예루.. 더보기
슬로베니아 : 크리스마스 여행기 프랑스 대학교(Universite)는 12월 중순이면 크리스마스 방학이 있고 1월 초에 시험이 끝나면 한 학기가 끝나게 된다. 이맘때면 다들 '크리스마스, 방학 때 뭐할 거야?'라는 질문이 꼭 오가는데, 프랑스 친구들은 99퍼센트 가족들과 함께 보내고, 에라스무스 프로그램으로 교환학생 온 유럽 친구들조차 다들 가족들과 보내기 위해 자기나라로 돌아간다. 심지어 어학원에서 만난 미국친구도 2주 동안의 짧다면 짧은 방학 동안 크리스마스를 가족과 보내기 위해 미국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한국에서 교환학생 친구들과 지낼 때를 다시 생각해봐도 유럽, 미주 친구들은, 1년 동안 한국에서 지내는 친구들조차, 크리스마스를 위해 집으로 돌아가곤 했다. 나는 내심 그런 친구들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렇게 많은 비행기 삯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