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채의 지구조각](20) 핀란드 리시툰투리

북유럽 핀란드는 1000개의 호수로 둘러싸인 나라다. 아름다운 산과 숲이 가득하다. 핀란드의 북쪽 라플란드는 여름이면 대자연을 만끽하러 찾아오는 많은 여행객으로 붐비지만, 겨울이 오면 호수는 모두 얼어붙고 모든 것이 새하얀 눈으로 가득 찬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거란 생각은 금물. 오히려 눈으로 가득 쌓인 풍경이 동화처럼 아름다워 여름보다 더 매력적이다. 그런 겨울 풍경을 제대로 즐겨보고 싶다면 찾아갈 곳이 있다. 리시툰투리 국립공원(Riisi tunturi National Park)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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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눈이 가득 쌓여 신비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핀란드 리시툰투리 국립공원은 마치 우주 외계의 공간 같다. /케이채
핀란드 북동쪽 포시오(Posio)에서 30km 정도 떨어진 리시툰투리 국립공원은 77㎢의 면적이다. 크고 작은 언덕과 늪지대로 이루어진 리시툰투리의 겨울을 정의하는 풍경은 눈이 가득 쌓인 나무들의 모습이다. 이곳에 가장 흔한 가문비나무에 거대한 눈덩이가 쌓이면서 그 무게에 나뭇가지가 축 처지게 되는데, 마치 예술 작품처럼 기묘한 모양을 한 나무들이 공원 주변을 가득 메우게 된다. 마치 외계의 풍경을 보는 듯하다. 그 기묘함은 여름이 찾아오면 사라진다. 눈이 녹아내리면서 나뭇가지가 부러져 떨어져 나가 사라져버린다. 매해 겨울에만 볼 수 있는 풍경이라서 더 매력적이다.

아무리 아름답다고 해도 겨울에 1m 넘게 눈이 쌓이는 곳을 어떻게 찾을 수 있느냐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눈이 아무리 많이 쌓였어도 문제없이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스노 슈즈(Snow shoes)가 있다. 이 널찍한 눈신발을 신으면 눈 속에 파묻히지 않고 문제없이 리시툰투리를 돌아볼 수 있다. 겨울에도 즐길 수 있도록 준비된 하이킹 트레일은 총 40㎞를 넘어선다. 짧게는 4.3㎞ 정도인 리신 라파시 트레일(Riisin Raapasy Trail)을 통해 돌아볼 수도 있고, 10.9㎞의 키린마탈라(Kir inmatala)나 7㎞의 키린쿠옵파(Kirinkuoppa) 등 취향에 맞는 루트를 선택해 걸어볼 수 있다. 리시툰투리에서 가장 높은 언덕인 리시툰투리 언덕에 오르면 시원하게 뚫린 하늘 아래로 킷카야르벳 호수(Lakes Kitkajarvet)와 주변 언덕, 그리고 그 언덕을 장식하는 가문비나무 숲이 만들어내는 동화 같은 겨울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겨울의 라플란드는 해가 무척 짧기 때문에 밖에서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다. 그래서 당일 여행보다는 하룻밤 정도 리시툰투리에서 머무는 것이 이 국립공원이 가진 매력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다. 이런 마음을 지닌 이들을 위해 공원 내에는 하이킹을 즐기는 여행자들이 쉬어가거나 밤을 보내고 갈 수 있는 오두막집이 준비되어 있다. 마련된 땔감으로 벽난로에 불을 지펴 따스하게 몸을 녹이며 시간을 보내고, 다른 여행자들이 찾아오면 함께 여행에 대한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보낸다.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자신이 사용한 땔감만큼 떠나기 전에 다시 채워놓아야 한다는 것. 핀란드 겨울 여행자들의 에티켓으로, 다음에 찾아올 여행자가 금세 추위를 벗어날 수 있도록 땔감을 쌓아주고 떠나야 한다. 오두막집 옆에 나무가 있고 톱과 도끼 또한 있으니 잊지 말도록 한다. 땔감을 마련하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따스한 오두막집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면 금세 밤이 찾아온다. 그렇다고 바로 잠자리에 들 생각은 말자. 하늘만 깨끗하다면 수십수백 개에 달하는 별이 밤하늘을 아름답게 비추고 있을 테니까. 그리고 운이 좋다면 겨울에만 나타나는 하늘의 축복, 오로라의 방문을 받게 될지도 모른다. 리시툰투리 특유의 독특한 설경(雪景) 위에 오로라가 펼쳐지면 그 아름다움은 정말 말로 설명하기 어렵다. 오직 그 한순간만을 위해서 이곳을 찾아도 후회는 없을 것이다. 당신이 꿈꾸는 겨울 동화의 한 장면을 리시툰투리 국립공원에서 모두 만나볼 수 있을 테니까.

항공기 편 안내

☞가는 길


핀에어에서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까지 주 7회 직항편을 운행하고 있다. 헬싱키에서 국내선으로 환승 후 쿠사모(Kuusamo)로 향하면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리시툰투리 국립공원에 닿을 수 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노르웨이
만년설 녹아 흘러내린 폭포… 천지개벽과도 같은 굉음
저지대에는 빛깔 고운 집들… 옹기종기 동화 속 마을

"겨울이 지나 봄은 가고, 또 여름날이 가면 세월이 간다. 아! 그러나 그대는 내 사랑하는 님일세, 내 마음을 다하여 늘 기다리노라."

헨리크 입센의 희곡에 에드바르 그리그가 곡을 붙인 '솔베이그의 노래'는 구슬프고도 감미롭다. 애절한 사랑을 담고 있는 이 곡이 탄생한 노르웨이는 극작가 입센과 음악가 그리그의 고향이다. 이 노래의 음률만큼이나 노르웨이의 자연은 경이롭다.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답다는 피오르(fjord)를 가장 잘 볼 수 있는 여정은 '노르웨이 인 어 넛셸(Norway in a Nutshell)'이라는 여행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이다.

오슬로(Oslo)와 베르겐(Bergen) 사이의 철도, 산악열차, 크루즈 등을 모두 포함하는 코스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녹음이 짙어가는 유월에 찾아간 노르웨이는 이제 겨우 봄의 정취를 느끼게 했다. 서쪽 항구도시 베르겐에서 '노르웨이 인 어 넛셸' 투어를 시작하기 위해 오후 1시쯤 중앙역에서 내륙의 보스(Voss)로 떠나는 열차에 몸을 실었다.

시내를 빠져나간 열차는 어느새 바다가 내륙 깊숙이 파고 들면서 만들어낸 믿기 어려운 광경으로 안내했다. 피오르는 해수면을 뚫고 거의 수직으로 솟은 봉우리가 굽이치고, 만년설을 뒤집어쓴 거대한 산들이 이어졌다.

창밖으로 바라보이는 눈부신 협만의 봉우리는 하늘과 바다를 절묘하게 연결했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에는 어김없이 크고 작은 폭포가 자리 잡고 있었다.





세계에서 가장 길고(204㎞) 깊은(1309m) 노르웨이 송네 피오르를 돌아보는 여정은 경이로움의 연속이다. 코발트빛 바닷물과 양 옆의 거대한 산, 그리고 산정의 눈 녹은 물이 폭포가 되어 떨어지는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피오르 주변 낮은 계곡에 들어선 작은 마을도 그림처럼 아름답다.

열차는 두 시간쯤 뒤에 보스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다시 버스로 갈아타고 구드방엔(Gudvangen)으로 향했다. 몇 차례 관광객을 갈아 싣는 버스는 구불구불한 능선과 계곡을 휘돌아 빠져나갔다. 거대한 협곡은 조금도 곁눈을 팔 수가 없도록 만들었다. 숲과 호수, 강물과 폭포가 끊임없이 신기한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버스는 100m가 넘는 높이에서 굉음을 내며 떨어지는 폭포 앞에서 멈췄다. 어디에서 이처럼 큰 물줄기가 흘러내릴까? 신(神)이 손으로 긁어 내린 듯 촘촘한 고랑으로 이어진 협곡이 겹겹이 펼쳐지면서 탄성이 절로 나왔다. 산꼭대기 만년설이 녹아서 흘러내리는 폭포는 천지개벽과도 같은 굉음을 내며 떨어졌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빙하 계곡은 한 줌의 언어로 표현하기엔 부족함이 느껴질 정도였다. 녹색으로 덮인 저지대에는 빛깔 고운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동화 속 마을이 나타났다. 버스는 한 시간여를 달린 뒤 구드방엔 선착장에서 페리에 관광객을 인계했다.

페리는 느릿느릿 피오르의 최고봉이라는 송네(Sogne) 협곡을 거슬러 올라갔다. 더 깊고 험한 협곡으로 빠져들어 가자 피오르는 원시의 속살을 그대로 드러냈다. 길게 이어진 절벽 사이를 가까스로 통과하며 피오르를 감상하는 느낌은 황홀경이다. 수만년 전 만들어진 빙하가 세월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흘러내린 피오르를 통과한 페리는 두 시간여 만에 플롬(Flam)에서 멈췄다. 에울란(Aurland) 피오르 안쪽에 위치한 플롬은 선착장과 기차역, 우체국 등이 거의 전부일 정도의 작은 마을이었다. 주민은 450여 명에 불과한 이곳을 노르웨이 사람들은 '피오르의 심장' 또는 '노르웨이의 진주'라고 불렀다. 1870년 문을 연 유서 깊은 프레테임 호텔(Fretheim Hotel)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호텔 방 창문을 열면 협곡을 따라 호수처럼 잔잔한 바다와 산에서 직하하는 폭포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른 아침 해발 867m 지점에 위치한 뮈르달(Myrdal)행 산악열차에 올랐다. 송네피오르는 크게 네 구역으로 나뉜다. 그중 플롬에서 구드방엔 구간인 에울란과 네뢰위(Nærøy) 피오르가 가장 아름다워 2005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 길이 204㎞에 최고 수심도 1309m에 이른다. 산악열차는 20개의 터널을 지나 지그재그 절벽길을 시속 40㎞ 속도로 50분가량 달린다. 협곡 세 개와 강 한 개를 건너며 8개 역을 잇는 이 열차의 절정은 쇼스포센(Kjosfossen)역 전망대에서 느낄 수 있다. 5분 정도 머물면서 93m 높이에서 쏟아지는 폭포의 물방울을 온몸으로 맛보게 하는 곳이다. 높은 계곡 사이에서는 관광객을 위해 공연을 펼치는 님프(요정)의 춤이 매혹적이다. 1923년 착공해 20여 년 만에 완공된 단선궤도로 최대 기울기가 55° 이상인 가파른 협곡을 나선형으로 가로지른다. 철로 주변에 아름다운 산악마을과 목장, 웅장한 폭포가 자리해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골짜기 사이를 가로지르는 교량에서 바라보는 창밖의 풍경은 산악열차 여행의 또 다른 매력이다. 뮈르달에 도착한 열차에서 내린 여행객은 오슬로와 베르겐으로 서로에게 아쉬운 이별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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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는 노르웨이 피오르드

최근 해외여행의 대세는 어디일까? 핫 트렌드는 바로 북유럽 국가들이다. 북유럽 스타일은 간결하고 실용적인 디자인으로 오래 봐도 질리지 않으면서 기능성을 갖춘 모습들부터 휘게라는 삶의 방향까지도 제시하고 있다. 복지가 좋은 나라, 가정을 꾸리기 좋은 나라, 독서량 세계 1위 국가 등 소위 '좋은 것은 다 1위' 하는 나라들은 언제나 북유럽 국가들이었다. 북유럽 스타일 본고장을 찾아가보자. 북유럽스타일은 다양한 모습들로 존재한다. 

무민이라는 캐릭터, 스웨덴 에그팩 비누, 자일리톨, 뭉크의 절규, 트롤, 바이킹, 그리고 핀란드 사우나까지. 이렇게 사실 우리 삶에 다양한 모습으로 들어와 있지만 무민이 핀란드 국민 캐릭터이면서 무민 골짜기에 사는 상상 속 숲 속의 요정 트롤인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북유럽의 다양한 모습들은 북유럽의 도시적인 모습에만 있지 않다. 대자연의 숨결이 북유럽의 또 다른 매력이다. 태초에 자연으로부터 온 인간은 또한 자연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렇게 생의 시작과 끝이 대자연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들은 자연을 등한시 한다. 이제 빼곡히 들어선 빌딩들, 매캐한 매연 냄새, 뿌옇고 노란 하늘을 벗어나서 새로운 여행을 시작해보자. 

#노르웨이에서는 무엇을 볼까? 

△게이랑에르 피오르드=게이랑에르 피오르는 노르웨이 5대 피오르 중 하나. 100만년 전 빙하가 만들어 낸 'U'자 모양의 협곡에 바닷물이 들어와 생긴 피오르는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자연유산이다. 

△플롬라인 열차 탑승=세계에서 가장 로맨틱한 철도 중 하나라고 하는 플롬역에서 미르달 구간의 해발 2m의 플롬에서 해발 866m의 미르달까지 20㎞의 구간. 그림같이 아름다운 협곡과 수없이 나타나는 폭포 그리고 환상적 풍광을 맘껏 눈에 담을 수 있는 낭만적인 열차이다. 웅장한 규모의 산과 폭수 등이 펼쳐진다. 

△브릭스달 빙하=유럽대륙에서 가장 큰 빙하인 요스테달 빙하의 북쪽에 있는 지류빙하이다. 해발 1200m의 고지대에서 브릭스달렌 계곡을 따라 형성되어 있다. 해발 346m에 있는 작은 빙하 호수인 브릭스달브레바네까지 이어져 있다. 

#덴마크에서는 무엇을 볼까? 

△아말리에보르 궁전=1794년 이래 덴마크 왕실의 거처로 사용되는 로코코풍의 건축물이다. 광장을 둘러싼 4개의 건물에는 왕족들이 살고 있다. 궁전 내부는 공개되지 않으나 돌이 깔린 광장에서 매일 정오에 행해지는 위병 교대식을 볼 수 있다. 

△니하운 항구거리=니하운 운하 주변 지역으로 니하우는 '새로운 항구'라는 의미이다. 운하는 1673년에 개통되었다. 운하 남쪽에는 18세기의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즐비하고 북쪽에는 네모난 창이 많이 달린 파스텔 색조의 건물이 화려하게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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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게이랑에르를 지나는 크루즈 선박

#스웨덴에서는 무엇을 볼까? 

△스톡홀름 시청사=스톡홀름 시청사는 리다르프예르덴의 제방 위에 아름답게 서 있다. 두 개의 안뜰은 사무실과 의전용 공공 공간을 연결해주며 그 위로는 우아하고 위로 갈수록 완만하게 좁아지는 106m 높이의 탑이 서 있다. 

△감라스탄 구시가지=스톡홀름을 다녀온 많은 사람들이 가장 인상 깊은 곳으로 꼽는 곳이 감라스탄 지구다. 스웨덴의 옛 모습과 정취를 고스란히 간직한 감라스탄은 하나의 거대한 옥외 박물관 같다. 작은 섬이지만 고딕, 바로크, 로코코 등 다양한 양식으로 건축된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즐비하다. 

#핀란드에서는 무엇을 볼까? 

△원로원광장=알렉산드로 2세 동상을 중심으로 헬싱키 대성당과 정부 청사 등이 이 광장을 둘러싸고 있다. 대부분 19세기에 지어진 건물이라 멋스럽다. 광장의 넓은 바닥에는 약 40만개의 화강암 포석이 깔려 있다. 

△헬싱키 대성당=헬싱키대성당은 핀란드의 수도인 헬싱키의 중심부에 있는 대성당이다. 이 대성당은 핀란드 루터교회 헬싱키 교구에 속해 있다. 1917년 핀란드 독립 전까지는 성 니콜라우스 성당이라고 불렸다. 신고전주의 건축 양식으로 만들어진 대표적인 성당이기도 하다. 현지인들의 만남의 장소로 이용되며 카페와 기념품숍이 많아 여행객들도 즐겨 찾는다. 

한진관광에서는 북유럽 전세기 여행상품을 선보인다. 6월 23일부터 8월 11일까지 매주 금요일, 총 8회 출발. 북유럽 4개국 9일 정통 코스, 품격 코스, 집중 코스가 있다. 대한항공 노르웨이 오슬로 직항 전세기. 전 일정 체인호텔/산장/일급/특급호텔 숙박. 현지식 메뉴, 지역별 전통식과 특식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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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여행의 하이라이트 페루를 대표하는 마추픽추 전경

이것이야말로 진짜 여행이 아닐까. 항구에 정박해 있는 새하얀 유람선, 특급호텔을 눕혀 놓은 듯 크기에 놀라고 화려함에 다시 한번 놀란다. 가장 높은 데크에 오르면 푸른 바다가 사방으로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피부에 와 닿는 따사로운 햇살과 부드러운 바람, 수영장에서 들려오는 유쾌한 웃음소리에 내 마음도 편안해진다. 럭셔리 크루즈에서 휴양지의 여유와 행복이 느껴진다. 이것이 바로 크루즈여행이다. 

크루즈여행은 바다 위 리조트라 불리는 호화 유람선을 타고 세계 일주를 즐기는 여행이다. 이전까지만 해도 일부 부유층의 호화여행으로만 인식됐던 크루즈여행이 한국을 찾는 유명 크루즈선이 늘어나면서 점차 대중화되고 그 인기가 날로 치솟고 있다. 코스도 다양해졌다. 가까운 곳은 한·중·일, 한·일 코스, 멀게는 지중해, 남미 크루즈까지.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장거리 항공여행이나 패키지여행에 싫증을 느낀 현대인에게 새로운 힐링 여행상품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레드캡투어가 추천하는 크루즈여행 베스트 5를 선정해봤다. 그곳에 숨겨진 매력을 들여다보자. 

◆ 동양에서 가장 아름다운 휴양지…홍콩·하이난·다낭 5일 

인기 휴양지인 홍콩, 하이난, 다낭, 타이베이, 오키나와를 한번에 여행하는 가장 편리한 방법은 뭘까. 바로 14만t급 규모의 로열캐리비안크루즈 보이저호에 오르는 것이다. 밤사이 화려한 부대시설을 즐기고 호텔급 객실에서 잠을 잔다. 아침에 눈을 뜨면 중국, 베트남, 일본 등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휴양지들이 매일 새롭게 펼쳐지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휴양지에서의 여유는 물론 선내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엔터테인먼트 쇼와 레크리에이션까지 잊지 못할 추억을 간직할 수 있다. 

▷ 8월 5일, 9월 15일, 9월 27일 출발. 캐세이퍼시픽항공 이용, 선착순 동반자 30만원 할인, 요금은 189만원부터(유류할증료 포함). 

◆ 크루즈 여행의 최고봉 북유럽 크루즈…북유럽 7개국·두바이 16일 

크루즈여행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북유럽 크루즈는 크루즈여행을 경험해 본 사람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상품 중 하나다. 2014년 신규 취항한 리갈 프린세스호는 깔끔하고 정교한 인테리어와 승무원들의 고품격 서비스로 여행자를 사로잡는다. 특히 바다 위를 걷는 듯한 시워크, 성인들만의 프라이빗 휴식시설 생추어리, 별빛 아래 영화관 무비 언더더스타 등은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 

▷ 5월 21일(확정), 6월 23일, 7월 15일, 8월 6일(확정), 8월 28일 출발. 발코니 선실 무료 업그레이드, 하늘을 나는 호텔 에미레이트항공 A380 이용. 두바이·코펜하겐 호텔 1박과 관광 포함. 특별 제작 선실용 망원경 증정. 요금은 579만원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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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휴양지로 안내하는 로열캐리비안크루즈 보이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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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명소 누비는 코스타 크루즈…부산~일본 6일 

코스타크루즈에서 선보이는 부산~일본 취항 코스. 해마다 있는 정규 코스가 아닌 만큼 특별한 기회가 된다. 특히 부산에서 직접 승하선하기 때문에 항공료 부담과 대기 시간 및 불필요한 여행 동선을 완전히 없앤 것이 특징이다. 마이즈루, 가나자와, 사카이미나토 등 평소 패키지여행에서 접하기 어려운 일본 해안 도시를 중심으로 한 코스여서 일본을 처음 방문하는 여행자에게 적극 추천할 만하다. 

▷ 8월 8·13·18·23·28일, 9월 2·7일 출발. 5월 예약 시 8월 8·13·18·23·28일 출발일에 한해 선내팁 2인 무료 공제 및 객실 무료 업그레이드 제공. 요금은 99만원부터. 

◆ 패키지와 크루즈의 절묘한 만남…중남미·쿠바 28일 

중남미 패키지여행과 크루즈여행의 환상적인 컬래버레이션.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시작으로 멕시코, 쿠바, 페루,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등 중남미를 항해한다. 판에 박힌 단조로운 기항지가 아닌 환상적인 여행코스가 돋보인다. 전체 일정 중 13일은 11만t급 크라운 프린세스 크루즈로 남미를 여행한다. 

▷ 2017년 2월 4일 출발. 조기 예약 시 1인 150만원 할인, 발코니 선실 무료 업그레이드. 인솔자 동행. 요금은 1540만원부터. 

◆ 바다를 수놓은 보석…대만·일본 섬 일주 5일 

크루즈여행에서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일반 패키지여행으로는 가기 힘든 곳을 관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미주에서 운항하던 11만t급 골든 프린세스호가 아시아 코스로 돌아와 선사하는 특별한 일정이다. 늦여름~초가을에 여행할 수 있는 이 여행은 대만뿐만 아니라 에메랄드빛 바다로 유명한 일본 최남단 섬 오키나와와 그 주변 이시가키, 미야코지마를 찾아 휴식을 취한다. 휴양지 그 이상의 만족을 선사한다. 

▷ 8월 21·28일, 9월 11·25일, 10월 2일 출발. 20만원 추가하면 발코니 업그레이드. 요금은 153만원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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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기찬 살사 리듬만큼 형형색색 화려한 매력을 가진 쿠바

▶ 문의 = 자세한 사항은 레드캡투어 홈페이지(www.redcaptour.com) 또는 크루즈 팀(02-2001-4702)으로 문의하면 된다.  

[전기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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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63번 골든루트
Trollstigen~Geiranger~Briksdal

ⓒ 김보선

북유럽을 여행하는 여러 방법 중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렌트카를 이용한 자동차 여행이다. 북유럽 여행의 핵심인 피오르를 비롯한 대자연을 감상하는 데는 아무데나 머물 수 있는 자동차가 확실히 유용한 이동 수단이다. 더욱이 북유럽은 곳곳에 캠핑장과 힛데(우리식의 방갈로)같은, 값싸고 깨끗한 숙박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 캠핑과 어울려진 자동차 여행이 경제적으로도 유리하다.


세계 10대 험로 자동차 루트
북유럽 여행의 핵심은 피오르와 빙하를 볼 수 있는 노르웨이 서부다. 노르웨이 관광국은 자동차 여행객들을 위해 ‘내셔널 투어리스트 루트’(www.turistveg.no)라는 자동차 여행 도로를 소개하고 있다. 그중대표적인 루트가 피오르와 협곡으로 대표하는 장관을 경험할 수 있는 게이랑예르(Geiranger)~ 트롤스티겐(Trollstigen) 루트이다. 
이 코스는 온달스네스에서 출발해 트롤스티겐~ 게이랑예르로 이어지는 63번 국도 중심의 루트로 일명 ‘골든루트’로 불린다. 험난하기로 세계에서 10번째 안에 꼽히는 트롤스티겐과, 노르웨이 4대 피오르 중 최고의 절경을 자랑하는 게이랑예르를 감상할 수 있다. 여기에 유럽 최대의 빙하 브릭스달를 직접 만날 수 있어 노르웨이의 관광도로 중 가장 인기가 높다. 온달스네스도 공항이 있지만 출발은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부터다. E15고속도로를 타고 온달스네스 초입까지 달리다 왼쪽으로 방향을 틀면 트롤스티겐을 향하는 길이다.

트롤스티겐은 노르웨이의 요정 트롤과 사다리라는 뜻의 스티겐이 합쳐진 말. 지그재그로 이어진 산길이 마치 사다리 같다하여 붙어진 이름으로 ‘요정의 길’이라 부른다. 1938년 개통된 이 길은 폭포수를 통과하는 다리를 지나고 11번의 굽잇길을 올라야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이 길은 아무리 심장이 강한 운전자로도 브레이크를 밟는 오른쪽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스릴이 넘치는 곡예길이다. 하지만 이 코스에서 사고 날 일은 거의 없다. 모든 차가 거북이 걸음이기 때문이다.

트롤스티겐에서 63번 도로를 계속달리면(중간에 페리를 이용해 피오르를 건너야한다) 2005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게이랑예르에 도착한다. 계이랑예르는 노르웨이의 수많은 피오르 중 비교적 짧은 편이지만 ‘피오르의 진주’로 불린 정도로 그 경관은 첫손으로 꼽힌다.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여기서 페리 유람선을 타고 피오르를 감상한다. 자동차로 여행한다면 트롤스티겐에서 655번 간선도로를 이용하여 헬레쉴트(hellesylt)로 간 다음 이곳에서 게이랑예르행 페리를 타는 코스를 추천한다. 선착장에 내려 마을을 통과해 1500mm 굽이 길을 오르면 산꼭대기 전망대에서 게이랑예르 피오르의 장관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이 코스의 백미는 게이랑예르에서 올덴(Olden)으로 가는 길의 초입이다. 채 눈이 녹지 않은 산 정상을 달리는 1차선 도로인 이 길은 변화무상한 날씨와 어우러져 신비스런 느낌을 자아낸다. 바람을 타고 휘날리는 하얀 구름과 흩뿌리는 비, 군데군데 쌓인 눈과 빙하수가 녹은 옥빛호수…, 마치 영화 ‘반지의 제왕’의 한 장면(실제 반지의 제왕은 뉴질랜드에서 촬영했다) 속으로 빠져든 느낌이다.

(위에서부터) 게이랑예르 피오르. 마을 뒤 굽잇길을 올라 전망대에 서면 게이랑예르 피오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게이랑예르~휄레쉴트 페리 유람선, 게이랑예르를 넘어 브릭스달 빙하로 가는 산등성이 길의 정상 부근. 바위산을 타고 넘는 하얀 구름이 장관이다. ⓒ 김보선, 이미지투데이
바위산의 한 면을 짙푸른 갑옷으로 덮은 브릭스달 빙하
골든루트의 또 하나의 장점은 빙하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북유럽의 대표하는 것이 두개 있는데, 피요르드와 빙하이다. 그 빙하를 대표하는 게 브릭스달(Briksdal)이다. 요스텔달 빙하(Jostedalsbreen) 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브릭스달 빙하는 1,200m 높이에서 계곡으로 빙하가 쏟아져 내리고 있는 듯한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브릭스달 빙하로 들어가는 길은 조금은 지루하다. 게이랑예르에서 오딘을 향해 2시간여를 달리다보면 갑자기 눈앞에 브릭스달 빙하가 나타난다. 여기서도 꽤 먼 길을 달려야 브릭스달 빙하의 입구에 도착한다. 하지만 이러한 지루함은 브릭스달 빙하를 직접 만져보고, 올라서는 순간 눈 녹듯이사라진다. 

북유럽 자동차 여행의 또 다른 추천 코스는 ‘바다 위에 뜬 계림(중국)을 달리는 코스’라 불리는, 북유럽 서쪽 끝 환상의 섬들이 연결된 로포텐 제도 길과 노르웨이 나르빅~노스케이프~핀란드 카라카세~스웨덴 키루나~나르빅으로 이어지는 유럽 최북단 라플란트 지역을 달리는 ‘백야 드라이브 코스’다. 이곳 역시 자동차 여행을 즐기는 마니아라면 꼭 한 번 달리고 싶은, 평생 잊을 수 없는 대자연을 가슴에 담을 수 있는 코스이다. 

1 브릭스달 빙하. 실제로 보면 엄청 크다. 빙하 클라이밍을 하는 이들도 종종 있다. 2 브릭스달 빙하로 오르는 길 도중에 만나는 빙하 폭포. 3 노르웨이 서부 피오르 지역은 굽잇길들을 수 없이 많이 지나야한다. 4 노르웨이 63번 골든루트 ⓒ 김보선

<Travel Information>

1 자동차로 북유럽을 여행하는 데는 한 달로도부족하다. 노르웨이 서부 피오르의 핵심을 만나는데도 최소한 10일 정도의 여정을 준비해야한다.

2 북유럽, 특히 노르웨이 도로는 도로 폭도 좁고 경사가 가파르며 또 꼬불꼬불한 길이 많아 고도의 숙련도가 요구된다. 수없이 지나게 되는 터널도 주의해야한다. 노르웨이의 터널은 어둡고(조명이 없는 터널도 많다) 정돈되어 있지 않고 길이도 매우긴 것도 많다. 전조등은 항상 켜고 터널 진입 전에는 선글라스를 꼭 벗어야한다.

3 자동차 렌트비는 미리(한 달 전 정도) 예약한다면 생각보다 싸다. 1500cc 소형차의 경우 하루 5~10만 원 정도이다. 외국의 가격비교 사이트를 이용하면 더 싼 가격도 가능하다. 하지만 렌트비 외에 추가적인 보험료도 많으니 잘 챙겨 비교해야 한다. 자동차를 렌트할 경우 국제운전면허증을 발급받는 건 필수다.

4 로터리(라운드 어바우트)에서의 운전요령을 반드시 숙지해야한다. 로터리 진입은 좌측에서 진행중인 차량에 우선권이 있고 일반도로에서는 오른쪽에서 진입하는 차량이 우선이다. 또한 차도라도 반드시 보행자가 먼저 건너기를 기다렸다 지나야한다. 순록 등 야생동물을 만나서도 마찬가지다.

5 속도위반도 주의해야한다. 차가 거의 없어 속도를 내기가 쉽지만 도시 곳곳에 감시 카메라가 있고 구간 속도 측정을 하는 데도 많다. 한국에 도착한 한참 뒤에 렌트카 회사로부터 속도위반 벌금이결제된 신용카드 사용내역서가 날아오기도 한다.

6 북유럽, 특히 노르웨이는 자동차 렌트비보다 페리 이용료가 더 많이 지출된다. 피오르 지역은 도로 곳곳에서 페리를 타고 이동해야하는 경우가 많다. 요금 또한 만만치 않다. 여행경비 예산을 세울때 꼭 추가해야한다.

김보선 | LEISURE+ 편집장. 2008년 한 달간 자동차로 북유럽을 달렸고, 그 뒤로도 두번 더 북유럽의 거친 자연을 속살까지 찾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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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박 15일, 5639.5km

ⓒ 최태원

북유럽을 또 모터사이클로 하는 여행은 어떤 매력이 있을까? 2010년 여름(7월 8일~25일), 필자는 속초에서 배를 타고 러시아 자루비노항에 내려 장장 30일 동안 러시아와 몽골을 달려 상트페테부르크를 거쳐 핀란드 헬싱키에 도착했다.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겨 준 14박 15일 북유럽 바이크 횡단기.


1~3일
 러시아 국경 부터 헬싱키 도심까지 255.8km
러시아의 국경을 넘어 유럽국인 핀란드로 통과 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별도의 서류도 필요 없으며 통과시간도 10분 정도 소요된다. 국경을 넘어 E18 도로를 타면 헬싱키까지 쉽게 갈수가 있다. 헬싱키는 핀란드의 수도로써 값비싼 호텔부터 저렴한 호스텔까지 숙박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 바이크로 여행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넉넉한 주차공간이 있는 호스텔을 이용할 것을 추천한다.

4일 스웨덴 스톡홀름 / 페리이동
북유럽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페리를 타고 이동하기로 했다. 우리가 탈페리는 실야라인(www.siljaline.co.kr)으로 핀란드 헬싱키에서 스웨덴 스톡홀롬행이다. 길이가 200m가 넘고 엘레베이터가 12개나 되는 초호화 북유럽페리인 실야라인은 각종 편의시설, 수영장, 면세점, 각종 음식점 및 클럽까지 없는 거 빼곤 다 있는 그런 곳이다. 유라시아 횡단을 하면서 너무 고생한 우리에게 이런 초호화페리는 매우 달콤했다. 바람이 세차게 부는 것은 상관도 없이 12층 꼭대기에서 샴페인과 연어스테이크를 먹으며 우리만의 선상파티를 즐겼다.

5일 톡홀름 ~ 헤르뇌산드 435km
스웨덴의 수도인 스톡홀름은 '북국의 베네치아'라고 불릴 만큼 아름답다. 시내는 중세의 분위기를 풍기는 구시가와 다양한 문화 시설을 포함한 현대적인 신시가가 공존한다. 노르웨이의 최북단 트롬소를 가기 위해 E4도로에 올라섰다. 북유럽은 라이더들의 천국이다. 구불구불 와인딩 코스부터 편안한 도로사정. 사방엔 푸른 산과 동화에나 나올법한 푸르고 맑은 물이 사방에 있다. 눈이 심심할 여유가 없다. 게다가 주변엔 좋은 시설을 갖춘 캠핑장이 즐비하다. 덕분에 캠핑카 및 바이크 여행족들이 많다. 필자도 노르웨이로 향하는 E4도로 휴게소에서 독일 라이더 '안드레이'를 만났다. 그는 12년도 더 된 야마하 바이크를 타고 다니며 홀로 여름휴가를 왔다고 한다. 

이동하는 경로가 같아 함께 이동하기로 한 우리는 캠핑장에 자리를 잡고 안드레이를 텐트에 초대해서 서로의 음식을 나눠먹으며 맥주를 마시고 새벽2시까지 수다를 떨었다. 이것이 바이크 여행의 장점이다. 바이크라는 공감대 하나만으로 서로의 경계심이 사그라지고 어느새 허물없는 친구가 된다. 이렇게 또 소중한 한명의 친구를 얻었다.

(위에서부터) 1 북유럽은 바이크 천국이다. 2 덴마크로 넘어가기전 스웨덴 캠핑장. 3 북유럽 도로에선 야생 순록을 쉽게 만날 수 있다. ⓒ 최태원

6일 칼릭스 577.8km + 에논테키스 502.6km
북유럽의 묘미 하나가 백야이다. 백야는 고위도 지방에서 한여름에 태양이 지평선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현상이다. 자연스럽게 자는 시간이 늦어진다. 눈가리개는 필수인 이유다. 노르웨이로 올라가려면 E4에서 E8 도로로 갈아타야 한다. E8도로는 참재미있다. 스웨덴에서 위로 올라가고 있지만 갑자기 핀란드로 들어와서 달리게 되고 또 스웨덴에서 달리게 되고… 작은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나라와 나라를 마음대로 왔다 갔다 한다. 결국에는 핀란드에서 노르웨이로 올라가게 된다. 노르웨이에 들어가기 전 이곳에서 핀란드 사우나를 경험해 볼 것을 추천한다. 하루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 낼 수 있었다.

7일 트롬소 504.4km
노르웨이에는 곳곳에 순록 출몰 안내판이 있다. 그리고 심심치 않게 순록들을 볼 수가 있다. 순록들을 보는 것도 신기하지만 운전의 조심성이 따른다. 노르웨이 국경을 넘는 순간 그림이 바뀐다. 만년설이 뒤덮인 산에 크고 작은 폭포수. 엽서에서만 보던 인터넷에서 찾아보던 그런 자연의 대장관이 펼쳐진다. 이 자연의 위엄에 내 자신이 작아진다. 북쪽 도시 중 가장 크다는 트롬소에 도착해보니 굉장히 디자인적인 건물들이 많고, 크고 작은 페리와 요트들이 나름 운치 있었다.

8일 보되 Bodo 301.8km
여름철 노르웨이의 여행은 날씨가 변수이다. 아름다운 주의경관들을 보지 못하게 되어 속상해진다. 하지만 산 속에 짙게 깔린 안개 덕에 노르웨이의 또 다른 면을 보게 되었다. 마치 판타지소설에나 나올법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무대의 특수효과가 아닌 자연이 빚어낸 작품이다. 비가오는데도 한동안 주위를 살펴보고 감탄을 금치 못한다. 노르웨이는 여러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라 페리를 잘 이용하면 더욱 재밌게 여행 할 수가 있다. 보되로 향하는 페리는 오후 7시30분에 출발을 한다. 운행시간도 4시간이나 되므로 되도록 편한 복장을 하고 있으면 된다. 노르웨이의 늦은 밤 12시는 대낮처럼 밝다. 백야 현상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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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웅
북유럽에서 철도는 넓은 지역 간을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교통편으로 생활수준이 높은 북유럽답게 좌석은 편안하고 무엇보다도 북유럽의 자연을 차창을 통하여 감상할 수 있다. 얼핏 보면 비슷하게 보이지만 북유럽의 철도는 나라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북유럽에서 가장 국토가 넓은 스웨덴은 남쪽에는 넓은 호수와 끝이 보이지 않는 숲이 많다. 스칸디나비아산맥을 너머서 있는 노르웨이는 피오르가 만든 협곡이 많아서 북유럽에서도 가장 경치가 좋은 철길이다. 핀란드는 스웨덴보다 훨씬 호수가 많아서 기차를 타면서 수없이 많은 호수를 만날 수 있다.


북유럽 피오르 철도 여행의 핵심 코스
플롬 철도 Flaam Line

노르웨이 플롬 코스는 길이는 20.2km에 불과하지만 세계적으로 보기드문 피오르를 따라서 달리는 등산철도이다. 베르겐선에서 나누어져 출발지인 뮈르달역은 해발 865.5m에 있지만 종점인 플롬역(FlaamStation)은 해발 2m에 있어서 55퍼밀(‰)(1km를 가는 동안 55m 올라감)인 급경사 구간이다. 열차는 연중 운행하고 있으나 관광객이 집중되는 여름에 자주 다닌다. 겨울에는 하루에 4왕복만이 다니지만 여름에는 10왕복까지 늘어난다.
플롬선 열차는 양쪽 끝에 전기기관차가 연결되어 있고 그 사이에 객차가 연결되어 있다. 객차는 오래되었고 짧은 구간을 달려서 좌석은 좀 불편하지만 창문이 열려서 밖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플롬선 관광열차의 백미는 쇼스포스(Kjosfoss)라는 폭포의 장관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지만 여가수가 판소리와 비슷한 노래를 부른다. 이 폭포로는 기차 이외에는 접근할 수 없다고 한다.

플롬은 플롬강이 네피오르와 만나는 장소에 있으며 인구는 고작 500명 정도에 불과한 작은 마을이다. 여기서 바로 관광 페리로 환승한다. 페리를 타고 둘러보는 구간은 네피오르의 지류에 해당하는 에우를란스피오르드와 내뢰이피오르이다. 길이는 짧지만 철도와 연계가 되어서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하면서 노르웨이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어느덧 피오르는 끝이 보이고 구드방겐(Gudvangen) 항구가 나타났다. 항구 주변에는 플롬처럼 조그마한 마을이 있다. 작은 마을이라서 항구 바로 앞에는 버스 정류장이 있다. 

버스정류장에는 보스(Voss)로 향하는 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버스는 내뢰이달렌 계곡을 올라가는 스탈헤임스클레이바(Stalheimskleiva)라는 도로를 올라간다. 길은 좁고 경사가 급하며 거의 180도에 가까운 커브가 U자형으로 이어진다. 도로의 폭은 좁고 13번이나 머리핀모양으로 꺾여 있었다. 올라가면서 경치는 점점 좋아져서 산에서 떨어지는 수많은 폭포와 내뢰이피오르가 끝나는 구드방겐 마을의 전경이 펼쳐졌다. 버스는 호수 주변을 달려서 보스역(VossStation)에 도착하였다. 보스에서 다시 기차를 타고 노르웨이에서 2번째로 큰 도시인 베르겐까지 갈 수 있다.

(위에서부터) 1량으로 움직이는 인란스바난의 디젤동차, 쇼스포스역(Kjosfoss Stasjon, Kjosfoss Station)에서만 볼 수 있는 쇼스포스(Kjosfoss)라는 폭포 ⓒ최지웅
피오르드를 따라 올라가는 산악 노선
오프트바넨 Ofot Line

노르웨이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오포트바넨(Ofotbanen, Ofot Line)은 나르비크(Narvik)에서 스웨덴과의 국경이 있는 릭스그랜센까지의 철길이다. 철길은 말름바난(Malmbanan)으로 이름이 바뀌어서 키루나(Kiruna)를 거쳐서 보트니아만(Gulf of Bothnia)에 있는 룰레오까지 연결된다.

오포트바넨은 노르웨이와 스웨덴이 국경을 이루고 있는 스칸디나비안산맥을 넘어야 하므로 나르비크부터 철길은 오르막이 계속 이어진다. 왼쪽으로는 오포트피오르(Ofotfjord)가 이어진다. 철길은 계속하여 올라가면서 물과는 점점 멀어지고 피오르는 점점 폭이 좁아지고 높아진다. 스웨덴에 들어왔지만 풍경은 크게 차이는 없다. 다만 바위보다는 숲과 호수가 많고 경사가 적고 선로 사정이 좋은지 열차는 속도를 내면서달린다. 낮이 긴 여름을 맞아서 정차하는 역마다 트레킹을 즐기는 사람들이 타고 내린다. 아비스코(Abisko)가 대표적인 장소로 마을이 있는 아비스코 외스트라역과 국립공원에서 가까운 아비스코 투리스트역(Abisko Turiststation)에 정차한다. 넓은 숲이 나타나고 왼쪽으로는 커다란 호수를 따라서 간다. 가끔 바위가 보이고 호수 건너서는 눈이 남아 있는 낮은 언덕이 계속하여 이어진다. 종착역은 키루나중앙역(Kiruna Central Station)이다.

1 플롬선 등산열차를 탈 수 있는 뮈르달역 승강장 2 플롬선의 종착역인 플롬역 3 버스를 타고 급경사를 올라가면 높은 산 사이에 자리잡은 구드방겐(Gudvangen) 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최지웅

광활한 스웨덴의 숲을 가로지르는
인란스바난 Inlandsbanan

북유럽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스웨덴의 관광 철도인 인란스바난(Inlandsbanan,www.inlandsbanan.se)은 무라에서 스베그, 외스터순, 빌헬미나, 요크모크를 거쳐서 북극권 안에 있는 옐리바레까지 이어지는 1,289km의 철길이다. 스웨덴의 내륙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며 서쪽으로는 산맥을 넘으면 노르웨이가 있다.
인란스바난은 관광 열차이기는 하지만 스웨덴의 로컬선에서 볼 수 있는 겨우 1량짜리 디젤동차로 운행한다. 단체 승객이 있는 경우에는 여러차량이 연결되는데 차량 사이로는 건너갈 수 없다. 이 열차를 타는 동양인은 워낙 드물기 때문에 승무원은 물론 다른 승객들이 어디서 왔는지 무엇을 보고 싶은지를 물어볼 것이다. 

관광 열차이므로 열차에 타면 차장이 좌석 안내는 물론 인란스바난에 대한 여러 가지 설명은 물론 식사 주문까지 받는다. 기본적으로 스웨덴어와 영어가 통한다. 열차를 타고 가면서 궁금한 점이 있다면 주저하지말고 차장에게 문의하여 보자. 시각표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인란스바난은 기본적으로 반나절 이상을 달린다. 그러면 식사 문제를 생각할 수 있는데 중간에 식사 시간이 있어서 30~40분간 정차한다. 이때에는 역에서 가까운 음식점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 다만 미리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차내에서 차장이 주문을 받는다. 대부분이 현지에서 생산된 재료로 만들어서 스웨덴 시골의 소박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인란스바난이 지나가는 스웨덴 내륙은 사람이 많이 살지 않는다. 열차가 정차하는 마을은 정말 조용하고 가끔씩 보이는 도로도 지나가는 차를 보기 어렵다. 사람의 손길이 전혀 닿지 않은 북유럽의 자연을 그대로 볼 수 있다. 겨울이 긴 북유럽이라서 풀밭 바닥에는 물기가 많고 작은 풀들이 자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시력 향상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요즈음에 인기가 높은 블루베리(Blueberry)의 친척인 빌베리(Bilberry)가 자라고 있어서 스웨덴인들이 따서 먹는 걸 볼 수 있다. 자연에서 자라는 그야말로 무공해 빌베리이다. 다만 너무 열매가 작아서 먹은 것 같지도 않지만. 인란스바난이 정차하는 역은 현재 여객 수송보다는 인란스바난을 이용하는 승객들이 쉬어갈 수 있는 휴게소나 인란스바난의 역사를 볼 수 있는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시골이지만 마을은 깨끗하고 역도 정말 잘 관리되어 있다. 인란스바난 북쪽 구간은 북극권 안으로 이어진다. 북극권이라고 갑자기 눈과 얼음이 생기는 건 아니지만 우리나라보다 훨씬 북쪽인 북극권에 한 번 와 보았다는 것만으로도 북유럽 여행에서는 감동적이다. 

(위에서부터) 풀밭에 물기가 있어서 침목으로 길을 만들었다. 강을 건너는 도로와 철교 겸용 다리를 승객들이 열차에서 내려서 직접 걸어서 간다. ⓒ최지웅
<Travel Information>
북유럽의 기차 운임 역시 매우 비싸다. 여행 기간에 따라서 적당한 철도 패스를 사용하는 게 좋다. 기차 승차가 적다면 미리 각국 철도 회사 홈페이지에서 할인승차권을 구입한다면 저렴하게 기차를 탈 수 있다.

덴마크국철 DSB : www.dsb.dk
스웨덴철도 SJ : www.sj.se
인란스바난 : www.inlandsbanan.se
노르웨이국철 NSB : www.nsb.no
핀란드국철 VR : www.vr.fi

1 북유럽의 열차는 기본적으로 1등석과 2등석으로 구분된다. 1등석은 정차역이 적은 열차에만 편성되어 있다. 로컬선 열차의 경우에는 2등석만 있는 경우가 많다.

2 북유럽의 야간열차, 스웨덴의 X2000, 노르웨이의 장거리열차는 예약 필수이다. 패스 소지자의 경우에는 스웨덴의 야간열차와 X2000은 스웨덴철도 SJ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수 있으나 나머지는 북유럽 현지에서만 예약할 수 있다. 패스 소지자가 아닌 경우에는 해당 국가 철도 회사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면 자동으로 자리가 지정된다.

3 스웨덴과 핀란드는 북쪽에 육지가 연결되어 있으며 철길도 있지만 여객 열차가 다니지 않아서 버스를 타고 넘어가야 한다. 그런 관계로 많은 여행객들이 스톡홀름과 헬싱키 또는 투르크를 연결하는 페리를 이용한다.

4 유럽은 주말이나 연휴에는 평일에 비하여 열차운행 회수가 줄어드는 경우가 많고 야간열차가 운행하지 않기도 한다. 주말에 이동한다면 사전에 시각표를 확인하는 게 좋다.


최지웅 | 부경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선임연구원. 2001년부터 일본, 대만, 동남아, 유럽으로 철도 여행을 다녔다. ‘세계철도 여행기’이라는 블로그(blog.daum.net/zenith2 )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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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하게 차가운 눈과 얼음의 도시
'나는 항상 패배자들에 대해서는 마음이 약하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 심장이 뛴다 
어떤 면에서는 나도 영원히 그들 중 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항상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11월에는 얼음이 얼기 시작한다. 나는 덴마크의 겨울을 존중한다. 추위는 온도계로 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몸소 느낄 수 있는 것으로, 실제 기온보다 바람의 세기와 상대적 습도에 좌우한다.… 차고 끈적끈적한 11월의 첫 소나기가 젖은 수건처럼 내 얼굴을 치면, 나는 모피를 댄 캐퓨친과 검은 알파카 레깅스, 스코틀랜드식 긴 치마와 스웨터, 검은 고어텍스 망토로 소나기를 맞는다."

"나는 완벽하지 않다. 나는 눈이나 얼음을 사랑보다 더 중하게 여긴다. 동족 인류에게 애정을 갖기보다는 수학에 흥미를 가지는 편이 내게는 더 쉽다"라고 말하는 덴마크 여자의 목소리에 조용히 밑줄을 그은 적이 있었다. 그것은 언젠가 머문 적이 있던 코펜하겐에서 내가 느낀 당혹스러운 추위 때문이기도 했다.

17년 전, 코펜하겐 티볼리 공원 근처의 작은 호텔에 짐을 내린 적이 있었다. 한낮의 태양이 작열하는 7월 즈음의 일이었으므로 나는 짧은 면 티셔츠와 청바지 차림이었다. 그날 호텔 밖으로 나와 산책을 하다가 한기를 느낀 나는 어쩔 수 없이 티볼리 공원 근처의 가게에서 어마어마한 가격을 주고 스웨터를 사야 했다. 나와 도대체 어울리지 않는 기하학적 무늬가 그려져 있는 올리브 그린색 계열의 스웨터였다. 한여름에 나는 그 스웨터를 입고 코펜하겐 도심을 돌아다녔다. 코펜하겐의 겨울이 얼마나 혹독한 얼음 속에 가득 차 있는지 예상하지 못한 채로 말이다. 그것은 밤 12시까지 태양이 떠 있는 코펜하겐의 짙은 코발트 블루색 하늘과 백야만큼 기이한 체험이었다.

소설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은 코펜하겐의 지독한 겨울과 눈과 얼음에 대한 묘사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겨울이 아닌 때의 호이브로 소광장의 모습은 지극히 평화로운 코펜하겐을 보여준다. / 한영희 기자
코펜하겐의 지독한 겨울과 눈과 얼음에 대한 묘사로 가득 찬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을 읽은 건 말레이시아의 어느 리조트에서였다. 안온한 태양이 빛나는 파라솔 아래에서 이토록 추운 소설을 읽는 게 내겐 굉장한 아이러니로 느껴졌었다. 그 격차가 클수록 선크림을 잔뜩 바른 등에서 땀이 더 배어 나왔다. 눈 대신 스콜이 내리는 이 뜨거운 도시에선 '얼음' 같은 차가움을 느낄 수 있는 유일한 곳은 에어컨이 밤새도록 작동되는 호텔뿐이었다. 휴가 기간 동안 이 책을 붙들고 있었기 때문에 며칠 후 서울에 돌아왔을 땐, 나는 한동안 기침 감기에 시달려야 했다. 나는 그것을 스밀라의 얼음 때문이라고 믿었다.

다른 사람들이 교회에서 축복을 느끼는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고독을 느끼는 여자가 있다. 그녀의 이름은 스밀라. 그린란드 원주민인 어머니와 스웨덴 의사였던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경계인이다. 언제나 떠날 것을 대비해 자신의 방을 호텔방처럼 꾸민 이 여자는 무리수를 광기의 한 형태라고 이해하며, 유클리드 기하학을 반복해서 읽는다. 서른일곱 스밀라. 민간 탐사단이 극지 탐험에 반드시 데려가야 하는 유능한 항법사이며 한랭수 연구자들이 인정하는 얼음 전문가. 그리고 추리소설 역사상 가장 독특하다고 평가받는 매력적인 캐릭터.

뉘하운 항구. / 오윤희 기자

소설은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 날, 코펜하겐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소년이 추락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아이의 이름은 '이사야'. 스밀라의 이웃집 소년이다. 경찰은 이 사건을 단순한 실족사로 처리하지만 스밀라는 직감적으로 소년의 죽음이 사고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소년이 눈 위에 남긴 발자국을 보고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스밀라는 죽은 소년의 집에서 발견해낸 편지와 아이가 비밀장소에 남긴 녹음테이프를 단서로 사건에 얽힌 비밀들을 하나씩 추적한다. 소년과 이웃에 살던 수리공과 함께 말이다. 그리고 곧 이사야의 죽음이 사망한 소년의 아버지와 '빙정석 주식회사'의 그린란드 탐사와 관련된 일임을 알게 된다.

이 소설은 '왜'보다 '어떻게'가 훨씬 더 중요한 소설이다. 두꺼워진 번역 때문에 문장은 종종 얼음처럼 미끄러져 버린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소설을 끝까지 읽는 게 만만치 않은 일임을 알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을 읽어야 한다면 그건 바로 스밀라의 이런 독백들 때문이다.

"나는 수리공을 좋아한다. 나는 항상 패배자들에 대해서는 마음이 약하다. 환자, 외국인, 반에서 뚱뚱한 남자애, 아무도 춤추자고 하지 않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을 보면 심장이 뛴다. 어떤 면에서는 나도 영원히 그들 중 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항상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은 자신이 '알고' 있던 어린 소년의 죽음을 외면하지 못하고 끝끝내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멀고 두려운 항해에 오르는 한 인간의 마음을 아는 일임과 동시에, 기돈 크레머가 연주하는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만큼 아름다운 것이 이 세상에 있다는 것 때문에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는 세계에 편입되는 일이다. 다시 말하지만, 스밀라의 세계를 아는 것은 한 인간의 내면이 어떻게 얼음과 눈으로 구성되어 있는지를 엿보는 일이며, 얼음처럼 차가운 이성이 어떻게 물이 되어 가슴을 적시고 뜨거워질 수 있는지를 아는 것이다.

소설가 김연수의 말처럼 매력이 깊은 존경심에서부터 비롯되는 것이라면, 그녀는 기꺼이 존중받아야 한다. 그녀가 유년시절 야채나 빵이 아닌 몸을 따뜻하게 하는 기름진 고기를 먹으며 그린란드의 얼음 위에서 자라났다는 것은 이 여자가 자유분방한 영혼의 소유자라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 시대의 많은 아이들이 베트남 필리핀처럼 다른 국적의 엄마를 두고 자라난 경계인, 즉 '디아스포라'들이라는 것과도 깊이 연관되어 있으므로.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타임지 선정 올해의 책'(1993), '덴마크 올해의 작가상'(1992) 등 수많은 상을 휩쓴 문제작이다. 1997년에는 빌 어거스트 감독에 의해 'Smilla's Sense of Snow'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되기도 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노르웨이 63번 골든루트
Trollstigen~Geiranger~Briksdal

ⓒ 김보선

북유럽을 여행하는 여러 방법 중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렌트카를 이용한 자동차 여행이다. 북유럽 여행의 핵심인 피오르를 비롯한 대자연을 감상하는 데는 아무데나 머물 수 있는 자동차가 확실히 유용한 이동 수단이다. 더욱이 북유럽은 곳곳에 캠핑장과 힛데(우리식의 방갈로)같은, 값싸고 깨끗한 숙박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 캠핑과 어울려진 자동차 여행이 경제적으로도 유리하다.


세계 10대 험로 자동차 루트
북유럽 여행의 핵심은 피오르와 빙하를 볼 수 있는 노르웨이 서부다. 노르웨이 관광국은 자동차 여행객들을 위해 ‘내셔널 투어리스트 루트’(www.turistveg.no)라는 자동차 여행 도로를 소개하고 있다. 그중대표적인 루트가 피오르와 협곡으로 대표하는 장관을 경험할 수 있는 게이랑예르(Geiranger)~ 트롤스티겐(Trollstigen) 루트이다.
이 코스는 온달스네스에서 출발해 트롤스티겐~ 게이랑예르로 이어지는 63번 국도 중심의 루트로 일명 ‘골든루트’로 불린다. 험난하기로 세계에서 10번째 안에 꼽히는 트롤스티겐과, 노르웨이 4대 피오르 중 최고의 절경을 자랑하는 게이랑예르를 감상할 수 있다. 여기에 유럽 최대의 빙하 브릭스달를 직접 만날 수 있어 노르웨이의 관광도로 중 가장 인기가 높다. 온달스네스도 공항이 있지만 출발은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부터다. E15고속도로를 타고 온달스네스 초입까지 달리다 왼쪽으로 방향을 틀면 트롤스티겐을 향하는 길이다.

트롤스티겐은 노르웨이의 요정 트롤과 사다리라는 뜻의 스티겐이 합쳐진 말. 지그재그로 이어진 산길이 마치 사다리 같다하여 붙어진 이름으로 ‘요정의 길’이라 부른다. 1938년 개통된 이 길은 폭포수를 통과하는 다리를 지나고 11번의 굽잇길을 올라야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이 길은 아무리 심장이 강한 운전자로도 브레이크를 밟는 오른쪽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스릴이 넘치는 곡예길이다. 하지만 이 코스에서 사고 날 일은 거의 없다. 모든 차가 거북이 걸음이기 때문이다.

트롤스티겐에서 63번 도로를 계속달리면(중간에 페리를 이용해 피오르를 건너야한다) 2005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게이랑예르에 도착한다. 계이랑예르는 노르웨이의 수많은 피오르 중 비교적 짧은 편이지만 ‘피오르의 진주’로 불린 정도로 그 경관은 첫손으로 꼽힌다.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여기서 페리 유람선을 타고 피오르를 감상한다. 자동차로 여행한다면 트롤스티겐에서 655번 간선도로를 이용하여 헬레쉴트(hellesylt)로 간 다음 이곳에서 게이랑예르행 페리를 타는 코스를 추천한다. 선착장에 내려 마을을 통과해 1500mm 굽이 길을 오르면 산꼭대기 전망대에서 게이랑예르 피오르의 장관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이 코스의 백미는 게이랑예르에서 올덴(Olden)으로 가는 길의 초입이다. 채 눈이 녹지 않은 산 정상을 달리는 1차선 도로인 이 길은 변화무상한 날씨와 어우러져 신비스런 느낌을 자아낸다. 바람을 타고 휘날리는 하얀 구름과 흩뿌리는 비, 군데군데 쌓인 눈과 빙하수가 녹은 옥빛호수…, 마치 영화 ‘반지의 제왕’의 한 장면(실제 반지의 제왕은 뉴질랜드에서 촬영했다) 속으로 빠져든 느낌이다.

(위에서부터) 게이랑예르 피오르. 마을 뒤 굽잇길을 올라 전망대에 서면 게이랑예르 피오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게이랑예르~휄레쉴트 페리 유람선, 게이랑예르를 넘어 브릭스달 빙하로 가는 산등성이 길의 정상 부근. 바위산을 타고 넘는 하얀 구름이 장관이다. ⓒ 김보선, 이미지투데이
바위산의 한 면을 짙푸른 갑옷으로 덮은 브릭스달 빙하
골든루트의 또 하나의 장점은 빙하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 북유럽의 대표하는 것이 두개 있는데, 피요르드와 빙하이다. 그 빙하를 대표하는 게 브릭스달(Briksdal)이다. 요스텔달 빙하(Jostedalsbreen) 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브릭스달 빙하는 1,200m 높이에서 계곡으로 빙하가 쏟아져 내리고 있는 듯한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브릭스달 빙하로 들어가는 길은 조금은 지루하다. 게이랑예르에서 오딘을 향해 2시간여를 달리다보면 갑자기 눈앞에 브릭스달 빙하가 나타난다. 여기서도 꽤 먼 길을 달려야 브릭스달 빙하의 입구에 도착한다. 하지만 이러한 지루함은 브릭스달 빙하를 직접 만져보고, 올라서는 순간 눈 녹듯이사라진다.

북유럽 자동차 여행의 또 다른 추천 코스는 ‘바다 위에 뜬 계림(중국)을 달리는 코스’라 불리는, 북유럽 서쪽 끝 환상의 섬들이 연결된 로포텐 제도 길과 노르웨이 나르빅~노스케이프~핀란드 카라카세~스웨덴 키루나~나르빅으로 이어지는 유럽 최북단 라플란트 지역을 달리는 ‘백야 드라이브 코스’다. 이곳 역시 자동차 여행을 즐기는 마니아라면 꼭 한 번 달리고 싶은, 평생 잊을 수 없는 대자연을 가슴에 담을 수 있는 코스이다.

1 브릭스달 빙하. 실제로 보면 엄청 크다. 빙하 클라이밍을 하는 이들도 종종 있다. 2 브릭스달 빙하로 오르는 길 도중에 만나는 빙하 폭포. 3 노르웨이 서부 피오르 지역은 굽잇길들을 수 없이 많이 지나야한다. 4 노르웨이 63번 골든루트 ⓒ 김보선

<Travel Information>

1 자동차로 북유럽을 여행하는 데는 한 달로도부족하다. 노르웨이 서부 피오르의 핵심을 만나는데도 최소한 10일 정도의 여정을 준비해야한다.

2 북유럽, 특히 노르웨이 도로는 도로 폭도 좁고 경사가 가파르며 또 꼬불꼬불한 길이 많아 고도의 숙련도가 요구된다. 수없이 지나게 되는 터널도 주의해야한다. 노르웨이의 터널은 어둡고(조명이 없는 터널도 많다) 정돈되어 있지 않고 길이도 매우긴 것도 많다. 전조등은 항상 켜고 터널 진입 전에는 선글라스를 꼭 벗어야한다.

3 자동차 렌트비는 미리(한 달 전 정도) 예약한다면 생각보다 싸다. 1500cc 소형차의 경우 하루 5~10만 원 정도이다. 외국의 가격비교 사이트를 이용하면 더 싼 가격도 가능하다. 하지만 렌트비 외에 추가적인 보험료도 많으니 잘 챙겨 비교해야 한다. 자동차를 렌트할 경우 국제운전면허증을 발급받는 건 필수다.

4 로터리(라운드 어바우트)에서의 운전요령을 반드시 숙지해야한다. 로터리 진입은 좌측에서 진행중인 차량에 우선권이 있고 일반도로에서는 오른쪽에서 진입하는 차량이 우선이다. 또한 차도라도 반드시 보행자가 먼저 건너기를 기다렸다 지나야한다. 순록 등 야생동물을 만나서도 마찬가지다.

5 속도위반도 주의해야한다. 차가 거의 없어 속도를 내기가 쉽지만 도시 곳곳에 감시 카메라가 있고 구간 속도 측정을 하는 데도 많다. 한국에 도착한 한참 뒤에 렌트카 회사로부터 속도위반 벌금이결제된 신용카드 사용내역서가 날아오기도 한다.

6 북유럽, 특히 노르웨이는 자동차 렌트비보다 페리 이용료가 더 많이 지출된다. 피오르 지역은 도로 곳곳에서 페리를 타고 이동해야하는 경우가 많다. 요금 또한 만만치 않다. 여행경비 예산을 세울때 꼭 추가해야한다.

 철도여행은 K-rail만 있는게 아니다! 유럽 철도여행
ⓒ최지웅
북유럽에서 철도는 넓은 지역 간을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교통편으로 생활수준이 높은 북유럽답게 좌석은 편안하고 무엇보다도 북유럽의 자연을 차창을 통하여 감상할 수 있다. 얼핏 보면 비슷하게 보이지만 북유럽의 철도는 나라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북유럽에서 가장 국토가 넓은 스웨덴은 남쪽에는 넓은 호수와 끝이 보이지 않는 숲이 많다. 스칸디나비아산맥을 너머서 있는 노르웨이는 피오르가 만든 협곡이 많아서 북유럽에서도 가장 경치가 좋은 철길이다. 핀란드는 스웨덴보다 훨씬 호수가 많아서 기차를 타면서 수없이 많은 호수를 만날 수 있다.


북유럽 피오르 철도 여행의 핵심 코스
플롬 철도 Flaam Line

노르웨이 플롬 코스는 길이는 20.2km에 불과하지만 세계적으로 보기드문 피오르를 따라서 달리는 등산철도이다. 베르겐선에서 나누어져 출발지인 뮈르달역은 해발 865.5m에 있지만 종점인 플롬역(FlaamStation)은 해발 2m에 있어서 55퍼밀(‰)(1km를 가는 동안 55m 올라감)인 급경사 구간이다. 열차는 연중 운행하고 있으나 관광객이 집중되는 여름에 자주 다닌다. 겨울에는 하루에 4왕복만이 다니지만 여름에는 10왕복까지 늘어난다.
플롬선 열차는 양쪽 끝에 전기기관차가 연결되어 있고 그 사이에 객차가 연결되어 있다. 객차는 오래되었고 짧은 구간을 달려서 좌석은 좀 불편하지만 창문이 열려서 밖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플롬선 관광열차의 백미는 쇼스포스(Kjosfoss)라는 폭포의 장관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지만 여가수가 판소리와 비슷한 노래를 부른다. 이 폭포로는 기차 이외에는 접근할 수 없다고 한다.

플롬은 플롬강이 네피오르와 만나는 장소에 있으며 인구는 고작 500명 정도에 불과한 작은 마을이다. 여기서 바로 관광 페리로 환승한다. 페리를 타고 둘러보는 구간은 네피오르의 지류에 해당하는 에우를란스피오르드와 내뢰이피오르이다. 길이는 짧지만 철도와 연계가 되어서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하면서 노르웨이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어느덧 피오르는 끝이 보이고 구드방겐(Gudvangen) 항구가 나타났다. 항구 주변에는 플롬처럼 조그마한 마을이 있다. 작은 마을이라서 항구 바로 앞에는 버스 정류장이 있다.

버스정류장에는 보스(Voss)로 향하는 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버스는 내뢰이달렌 계곡을 올라가는 스탈헤임스클레이바(Stalheimskleiva)라는 도로를 올라간다. 길은 좁고 경사가 급하며 거의 180도에 가까운 커브가 U자형으로 이어진다. 도로의 폭은 좁고 13번이나 머리핀모양으로 꺾여 있었다. 올라가면서 경치는 점점 좋아져서 산에서 떨어지는 수많은 폭포와 내뢰이피오르가 끝나는 구드방겐 마을의 전경이 펼쳐졌다. 버스는 호수 주변을 달려서 보스역(VossStation)에 도착하였다. 보스에서 다시 기차를 타고 노르웨이에서 2번째로 큰 도시인 베르겐까지 갈 수 있다.

(위에서부터) 1량으로 움직이는 인란스바난의 디젤동차, 쇼스포스역(Kjosfoss Stasjon, Kjosfoss Station)에서만 볼 수 있는 쇼스포스(Kjosfoss)라는 폭포 ⓒ최지웅
피오르드를 따라 올라가는 산악 노선
오프트바넨 Ofot Line

노르웨이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오포트바넨(Ofotbanen, Ofot Line)은 나르비크(Narvik)에서 스웨덴과의 국경이 있는 릭스그랜센까지의 철길이다. 철길은 말름바난(Malmbanan)으로 이름이 바뀌어서 키루나(Kiruna)를 거쳐서 보트니아만(Gulf of Bothnia)에 있는 룰레오까지 연결된다.

오포트바넨은 노르웨이와 스웨덴이 국경을 이루고 있는 스칸디나비안산맥을 넘어야 하므로 나르비크부터 철길은 오르막이 계속 이어진다. 왼쪽으로는 오포트피오르(Ofotfjord)가 이어진다. 철길은 계속하여 올라가면서 물과는 점점 멀어지고 피오르는 점점 폭이 좁아지고 높아진다. 스웨덴에 들어왔지만 풍경은 크게 차이는 없다. 다만 바위보다는 숲과 호수가 많고 경사가 적고 선로 사정이 좋은지 열차는 속도를 내면서달린다. 낮이 긴 여름을 맞아서 정차하는 역마다 트레킹을 즐기는 사람들이 타고 내린다. 아비스코(Abisko)가 대표적인 장소로 마을이 있는 아비스코 외스트라역과 국립공원에서 가까운 아비스코 투리스트역(Abisko Turiststation)에 정차한다. 넓은 숲이 나타나고 왼쪽으로는 커다란 호수를 따라서 간다. 가끔 바위가 보이고 호수 건너서는 눈이 남아 있는 낮은 언덕이 계속하여 이어진다. 종착역은 키루나중앙역(Kiruna Central Station)이다.

1 플롬선 등산열차를 탈 수 있는 뮈르달역 승강장 2 플롬선의 종착역인 플롬역 3 버스를 타고 급경사를 올라가면 높은 산 사이에 자리잡은 구드방겐(Gudvangen) 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최지웅

광활한 스웨덴의 숲을 가로지르는
인란스바난 Inlandsbanan

북유럽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스웨덴의 관광 철도인 인란스바난(Inlandsbanan,www.inlandsbanan.se)은 무라에서 스베그, 외스터순, 빌헬미나, 요크모크를 거쳐서 북극권 안에 있는 옐리바레까지 이어지는 1,289km의 철길이다. 스웨덴의 내륙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며 서쪽으로는 산맥을 넘으면 노르웨이가 있다.
인란스바난은 관광 열차이기는 하지만 스웨덴의 로컬선에서 볼 수 있는 겨우 1량짜리 디젤동차로 운행한다. 단체 승객이 있는 경우에는 여러차량이 연결되는데 차량 사이로는 건너갈 수 없다. 이 열차를 타는 동양인은 워낙 드물기 때문에 승무원은 물론 다른 승객들이 어디서 왔는지 무엇을 보고 싶은지를 물어볼 것이다.

관광 열차이므로 열차에 타면 차장이 좌석 안내는 물론 인란스바난에 대한 여러 가지 설명은 물론 식사 주문까지 받는다. 기본적으로 스웨덴어와 영어가 통한다. 열차를 타고 가면서 궁금한 점이 있다면 주저하지말고 차장에게 문의하여 보자. 시각표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인란스바난은 기본적으로 반나절 이상을 달린다. 그러면 식사 문제를 생각할 수 있는데 중간에 식사 시간이 있어서 30~40분간 정차한다. 이때에는 역에서 가까운 음식점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 다만 미리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차내에서 차장이 주문을 받는다. 대부분이 현지에서 생산된 재료로 만들어서 스웨덴 시골의 소박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인란스바난이 지나가는 스웨덴 내륙은 사람이 많이 살지 않는다. 열차가 정차하는 마을은 정말 조용하고 가끔씩 보이는 도로도 지나가는 차를 보기 어렵다. 사람의 손길이 전혀 닿지 않은 북유럽의 자연을 그대로 볼 수 있다. 겨울이 긴 북유럽이라서 풀밭 바닥에는 물기가 많고 작은 풀들이 자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시력 향상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요즈음에 인기가 높은 블루베리(Blueberry)의 친척인 빌베리(Bilberry)가 자라고 있어서 스웨덴인들이 따서 먹는 걸 볼 수 있다. 자연에서 자라는 그야말로 무공해 빌베리이다. 다만 너무 열매가 작아서 먹은 것 같지도 않지만. 인란스바난이 정차하는 역은 현재 여객 수송보다는 인란스바난을 이용하는 승객들이 쉬어갈 수 있는 휴게소나 인란스바난의 역사를 볼 수 있는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시골이지만 마을은 깨끗하고 역도 정말 잘 관리되어 있다. 인란스바난 북쪽 구간은 북극권 안으로 이어진다. 북극권이라고 갑자기 눈과 얼음이 생기는 건 아니지만 우리나라보다 훨씬 북쪽인 북극권에 한 번 와 보았다는 것만으로도 북유럽 여행에서는 감동적이다.

(위에서부터) 풀밭에 물기가 있어서 침목으로 길을 만들었다. 강을 건너는 도로와 철교 겸용 다리를 승객들이 열차에서 내려서 직접 걸어서 간다. ⓒ최지웅
<Travel Information>
북유럽의 기차 운임 역시 매우 비싸다. 여행 기간에 따라서 적당한 철도 패스를 사용하는 게 좋다. 기차 승차가 적다면 미리 각국 철도 회사 홈페이지에서 할인승차권을 구입한다면 저렴하게 기차를 탈 수 있다.

덴마크국철 DSB : www.dsb.dk
스웨덴철도 SJ : www.sj.se
인란스바난 : www.inlandsbanan.se
노르웨이국철 NSB : www.nsb.no
핀란드국철 VR : www.vr.fi

1 북유럽의 열차는 기본적으로 1등석과 2등석으로 구분된다. 1등석은 정차역이 적은 열차에만 편성되어 있다. 로컬선 열차의 경우에는 2등석만 있는 경우가 많다.

2 북유럽의 야간열차, 스웨덴의 X2000, 노르웨이의 장거리열차는 예약 필수이다. 패스 소지자의 경우에는 스웨덴의 야간열차와 X2000은 스웨덴철도 SJ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수 있으나 나머지는 북유럽 현지에서만 예약할 수 있다. 패스 소지자가 아닌 경우에는 해당 국가 철도 회사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면 자동으로 자리가 지정된다.

3 스웨덴과 핀란드는 북쪽에 육지가 연결되어 있으며 철길도 있지만 여객 열차가 다니지 않아서 버스를 타고 넘어가야 한다. 그런 관계로 많은 여행객들이 스톡홀름과 헬싱키 또는 투르크를 연결하는 페리를 이용한다.

4 유럽은 주말이나 연휴에는 평일에 비하여 열차운행 회수가 줄어드는 경우가 많고 야간열차가 운행하지 않기도 한다. 주말에 이동한다면 사전에 시각표를 확인하는 게 좋다

'피오르로 가는 관문' 베르겐
눈 덮인 산·아찔한 협곡, 그리고 바이킹… 겨울 왕국의 속살을 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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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제2도시 베르겐의 플뢰엔 산 전망대에 오르면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물의 도시라 해야 할까, 산의 도시라 해야 할까. 노르웨이 남서부 해안 도시 베르겐에 들어서는데 산수(山水)가 다 있었다. 항구를 낀 마을 위로 병풍 같은 산이 우뚝하다. 산 중턱에서 정상까지 예쁘게 낮은 집들이 곳곳에 아늑히 자리했다. 저렇게 높은 곳까지 어떻게 올라갈까? 의문은 곧 풀린다. 도심을 내려다보는 플뢰엔 산 정상까지 바위를 뚫고 철로를 놓았다. 가파른 사면(斜面) 위를 케이블카 같은 열차 한 량이 미끄러지듯 오르내린다. 10분도 채 안 걸려 전망대에 올랐다.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피오르 해안이 먼바다에 펼쳐진다.

지금은 오슬로에 자리를 내주고 제2도시가 됐지만 11세기부터 200여년간 이곳은 노르웨이 왕국의 수도였다. 중세 때는 스칸디나비아 반도 전체를 통틀어 가장 큰 도시였다. 노르웨이에서도 1830년대까지 가장 큰 도시였다고 한다. 세계사 시간에 배운 중세 유럽 상인 연합체 한자동맹의 주요 거점이자 무역항이었다. 지역 맥주 이름 '한자(Hansa)'는 여기서 비롯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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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르 지형은 바다가 육지를 향해 긴 혀를 내민 듯한 지형이다.

옛 영광의 흔적은 곳곳에 가득하다. 해안가 브뤼겐 지역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목조 건물이 늘어서 있다. 거의 400년간 북해 연안 무역을 장악했던 한자동맹 상인들의 상관(商館)이 있던 곳이다. 지금은 갤러리, 공방, 옷가게 등이 자리했다. 1150년대 지은 마리아 교회, 13세기 하콘 왕의 저택이 늠름하다. 1710년 지었다고 새겨넣은 건축물에 맥도널드 햄버거 가게가 들어서 있었다. 거리 중심부 피시 마켓에서는 청정 바다 북해에서 잡아 올린 대구와 연어 등 수산물을 판다. 가게 상인이 고래고기를 맛보라며 칼로 조금 떼주었다.

노르웨이가 자랑하는 작곡가 에드바르 그리그(1843~1907)가 이곳에서 나고 자라고 죽었다. 그가 살던 집이 인근에 있다. 생전에 쓰던 피아노와 가구 등을 그대로 전시했다. 토마스라고 이름을 밝힌 잘생긴 청년이 생가를 안내했다. 그를 바라보는 여성 관람객들 눈빛이 마치 아이돌 그룹 멤버를 보는 듯 반짝거렸다.

베르겐은 여전히 교통의 중심이다. 지역 소개 공식 가이드북에는 '노르웨이 피오르로 가는 관문(Gateway)'이라고 적었다. 항구에서 유람선을 탔다. 노르웨이 피오르 중에서도 가장 긴 송네 피오르로 가는 배다. 길이 204㎞에 이른다. 피오르는 빙하의 침식으로 U자형 협곡을 이룬 지형. 검푸른 바다가 뱀처럼 긴 혀를 내밀어 육지를 파고든 모습이다. 배는 긴 협곡 바닷길을 거슬러 올랐다. 거대한 돌덩어리 산들이 좌우에 이어진다. 눈을 머리에 인 설산(雪山)이다. 높이 1700m가 넘는다고 한다. 바다 깊이는 1300m에 이른다. 산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거대한 폭포가 바다로 곧장 입수하는 모습이 장관이다. 처음엔 놀라서 사진을 찍었는데 이런 대형 폭포가 잇달아 나타났다. 워낙 폭포가 많다 보니 이름조차 없는 것도 많다고 했다. 어느 것이든 우리나라에 있었다면 천연기념물이 됐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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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베르겐 시내 피시 마켓에서 파는 해산물이 신선하다. 2 피오르를 항해하는 동안 바다로 떨어지는 폭포 모습을 숱하게 볼 수 있다.
배는 중간중간 해안 마을에 들러 손님을 내려주고 다시 태운다. 4시간 항해 끝에 발레스트란에 내렸다. 떠나는 배에 손을 흔들어 배웅했다. 선착장 입구에 1877년부터 영업했다는 크비크네스 호텔이 있다. 마을에서 가장 큰 건물이다. 독일 황제 빌헬름 2세가 단골 고객이었다고 한다. 이 마을에서 태어나 지금껏 살며 사과 농사를 짓는 엘리 그레테씨는 "할아버지가 이 호텔을 지었다"고 말했다. 그는 30분이면 다 돌아볼 작은 마을의 역사를 자랑스럽게 설명했다. 그의 할아버지가 스키를 즐겼다는 거대한 설산이 또 눈앞에 있었다. 이런, 이제는 신기하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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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플롬~뮈르달 구간을 달리는 산악열차. 눈 덮인 산과 협곡을 지난다. 2 북극권 로포텐 제도 헤닝스베르의 대구 덕장.
플롬~뮈르달 산악열차

피오르는 내륙으로 들어갈수록 더 깊어진다. 송네 피오르 해안 마을 발레스트란에서 쾌속선을 타고 4시간을 달려 플롬에 도착했다. 산악열차가 출발하는 곳이다. 해발 2m 해안에서 출발해 해발 865m까지 산맥을 뚫고 달린다. 길이 20.2㎞ 구간이다. 1시간 걸린다. 폭포수 쏟아지는 협곡이 있는 중간 역에 내려 사진 찍는 시간을 준다. 열차는 가파른 협곡을 휘어 돌며 달린다. 차창 밖으로 카메라를 내밀어 열차가 몸을 구부려 터널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셔터를 눌렀다.

눈 덮인 산과 계곡에 철로를 놓는 작업은 난공사였다고 한다. 1920년대 공사를 시작했다. 모두 20개 터널을 뚫었다. 이 중 18개는 일일이 손작업으로 이뤄졌다. 철도 노동자들이 1m를 뚫는 데 한 달 이상 걸렸다고 한다. 20년 공사 끝에 1940년 8월 개통했다.

보되·잘츠라우멘

노르웨이는 북극까지 이어진 나라. 얼음의 나라라는 아이슬란드보다 더 북극에 가까운 땅까지 영토를 갖고 있다. 중북부 보되는 북극권 노르웨이로 가는 관문 도시다. 날씨는 생각보다 춥지 않다. 영상 5도 내외. 난류의 영향 때문이라고 한다. 보되 항구에서 소형 보트를 타고 바다로 나간다. 해류가 서로 부딪쳐 소용돌이 물결이 이는 잘츠라우멘 해역이다. 작은 배가 소용돌이에 휩쓸리자 좌우로 기울었다. 뱃머리가 1m쯤 솟아올랐다가 곤두박질친다. 스릴 만점이다. 마침 노르웨이 TV에서 드론을 띄우고 촬영 중이었다. 이리저리 움직이는 모습을 12시간이나 계속 방영하는데 시청률이 꽤 높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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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슬로 바이킹십 박물관. 2 송네 피오르 해안 마을 발레스트란.
북극권 로포텐 제도

보되에서 더 북쪽 로포텐 제도로 간다. 북서부 6개 섬이 잇달아 있는 지역이다. 대부분 다리로 연결됐다. 가장 큰 마을은 스볼베르. 보되에서 연안 크루즈 후티루텐을 타고 6시간 걸려 도착했다. 국내선 소형 비행기를 타면 20분 만에 닿는다. 인근 보르그 지역에 바이킹 박물관이 있다. 1000년 전 이 지역 가장 강력한 바이킹 수장(首長)의 집을 복원했다. 단층집인데 길이가 83m에 이른다. 종묘 말고 이렇게 긴 건물을 본 적이 있던가. 안에 들어가니 바이킹 시대 옷을 입은 사람들이 실제로 가죽 옷과 장신구를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전통 의상을 입은 젊은 여인이 손을 잡고 함께 춤추자고 권했다.

북해는 1m가 넘는 대구가 잡히는 어장이다. 논픽션 작가 마크 쿨란스키는 대구를 ‘세계의 역사와 지도를 바꾼 물고기’라고 했다. 10세기 노르웨이에서 출발한 바이킹은 대구의 서식 경로를 따라 아이슬란드, 그린란드를 거쳐 캐나다 땅까지 닿았다. 바닷가 마을 헤닝스베르에서는 덕장에 대구를 두 마리씩 꿰어 널고 해풍(海風)에 말리고 있었다.

인구 500명 한적한 어촌은 지금 예술가 마을로 변신 중이다. 대구 알 가공 공장이던 건물은 미술관으로 탈바꿈했다.

노르웨이 여행의 관문 오슬로

여행은 수도 오슬로에서 시작하고 다시 이곳에서 끝난다. 대중교통으로 국립미술관, 뭉크뮤지엄, 왕궁 등을 돌아본다. 서쪽 외곽에 있는 바이킹십박물관, 노르스크 민속박물관도 함께 들른다. 오슬로 서북부 비겔란 조각공원에는 노르웨이 출신 조각가 구스타브 비겔란의 작품 200여 점이 모여 있다. 이곳을 찾았을 때 내내 흩뿌리던 가랑비가 잦아들었다. 파란 하늘이 눈부셨다.

[그래픽] 노르웨이
 인천공항에서 노르웨이 오슬로까지 직항편은 없다. 터키 이스탄불을 거쳐 간다. 6월 말부터 7월 중 대한항공 전세기가 운항한다. 6월 14일, 7월 1·8·15·22·29일 출발 예정. 노르웨이 관광청 한국사무소 (02)773-6428

 1노르웨이크로네(NOK·약 145원). 물가는 꽤 비싼 편이다. 물 한 병 35크로네(5000원), 프로모션 기간이라며 파는 햄버거가 199크로네(29000원)였다.

 오슬로와 베르겐을 여행할 때는 시내 카드를 구입한다. 주요 미술관·박물관, 버스·메트로 등 대중교통을 해당 시간만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한두 곳만 들른다면 구입 때 잘 계산해야 낭비를 줄일 수 있다. 미술관 입장료는 대부분 100크로네 수준. 오슬로 패스 24시간(335크로네), 48시간(490크로네), 72시간(620크로네). 시내 비지터 센터, 호텔 등에서 살 수 있다. www.visitoslo.com, 스마트폰 앱으로도 다운로드. 베르겐 카드 24시간(240크로네), 48시간(310크로네), 72시간(380크로네). visitBergen.com

플롬~뮈르달 산악열차는 18일부터 플롬역에서 오전 7시 30분부터 약 1시간 간격으로 오후 6시 40분까지 10편으로 증편했다. www.visitflam.com

 발레스트란 지역의 유서 깊은 호텔 크비크네스 호텔은 홈페이지(www.kviknes.com)에서 예약할 수 있다. 1박 1750크로네(약 25만원) 이상. 각 지역 스캔딕 호텔(www.scandichotels.com), 톤 호텔(www.thonhotels.com), 퍼스트 호텔(www.firsthotels.com) 등.

 주로 대구·연어 등 생선 요리. 베르겐 플뢰엔 정상에 전통 음식을 낸다는 플뢰엔 레스토랑(www.floienfolkerestaurant.no)이 있다. 오슬로에서는 옛 공장을 식당·쇼핑 공간으로 만든 마탈렌 오슬로(mathallenoslo.no)에 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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