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여행 전 반드시 알아야 할 세관 통과 시 피해 예방 요령
세관에서 불쾌한 경험 피하려면 수수한 차림이 최고?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관세청 직원들이 해외에서 신고없이 명품을 사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펼치고 있다. 조사를 받는 중국에서 온 한 젊은 여성이 샤넬백을 메고 영국에서 지인에게 받은 것이라며 설명하고 있다. /사진=조선일보DB

최근 여행 관련 가십 중 최고의 화제는 필리핀 세관 얘기다. 필리핀은 다른 동남아 국가와 달리 면세 한도가 제로(O)이기 때문에 외국에서 들여오는 물건은 모두 세금 부과 대상이 된다. 

여기서 문제의 핵심은 필리핀 세관원이 일정한 기준을 가지고 관광객들에게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 데 있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필리핀으로 여행을 떠나는 한국인 관광객의 수가 많이 늘어난 만큼 세관원에게 부당한 고액의 세금을 부과 당해 피해를 보는 여행자도 속출하고 있다.

피해를 본 사례 중에는 현지 세관원에게 항의했다가 되려 "너희 한국 사람 돈 많지 않으냐"고 세관원이 역정을 낸 경우도 있다고 한다. 구매한 지 1년이 넘은 가방이나 사용 중인 카메라 등도 세관원이 새것이라고 우기면 입국 거부 등 불이익을 당하지 않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돈을 내야 하는 실정이다. 

이런 행태는 지난해 필리핀 법원의 판결로 항공사들이 공항 측에 기부금 명목으로 수백만 달러를 건네던 관행이 사라진 이후부터 시작됐다. 공항 측의 기부금 요구 횡포에 반발한 필리핀 항공이 지난해 소송에서 승소한 뒤 다른 항공사들도 잇따라 기부금을 끊었다. 항공사로부터 들어오던 뒷돈이 없어지자 필리핀 세관 측이 이를 메우기 위해 관광객을 대상으로 이와 같은 행동을 한다는 것이 현지 교민과 여행사들의 분석이다. 

서울신문 등 일부 언론의 보도를 보면 이와 같은 필리핀 세관의 행위는 개선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현지 공항은 물론 필리핀 정부도 이 같은 상황을 묵인하고 있고 한국 정부도 정부 차원에서 개입할 문제가 아니라는 태도를 밝힌 바 있다. 

결국, 필리핀 여행 시 세관에서 부당한 대우를 당하지 않으려면 여행객 각자가 알아서 조심하는 길뿐이다. 일반 여행객뿐만 아니라 쇼핑몰 촬영을 위해 장비를 가져간 것까지 세관에서 세금을 부과한다고 한다. 이에 필리핀 여행과 관련한 인터넷 카페, 쇼핑몰, 사진 동호회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에 대처하는 방법을 공유하고 있다. 

트래블조선에서는 포털 사이트 필리핀 여행 카페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필명 '세부뇨자'로부터 이에 대한 대처 방법을 들어봤다.  

1. 한국에서 출발 전 모든 작업을 끝내라! 

필리핀 공항은 대부분 아주 작다. 짐을 받는 곳에서부터 세관원들이 눈에 불을 켜고 감시하고 있기 때문에 물건을 꺼내서 어찌해 보려다가는 걸리게 되어 있다. 면세점 비닐 가방을 들고 나오는 건 필리핀 세관에게 나를 봐달라고 광고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인천공항에서 면세품을 사는 순간 비닐 가방, 포장박스 등은 모두 작업(?)을 거쳐야 한다. 

2. 복장은 최대한 수수하게! 

위와 같은 이유로 복장과 차림새는 최대한 수수하게 준비할 것을 권장한다. 화려한 액세서리 혹은 비싸 보이는 카메라를 목에 걸고 있다면 "나 돈 많아요"라며 현지 세관원들에게 자랑하는 것이 된다. 일률적으로 모든 여행객을 검사하는 게 아니라 복불복(福不福)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수수한 차림새는 위장복 역할을 하게 된다. 

3. 새 제품은 가져가지 마라! 

산 지 얼마 되지 않은 가방, 지갑 등의 제품도 문제가 될 수 있다. 관련 언론 보도에 언급됐지만 1년을 사용한 가방임에도 불구하고 필리핀 세관에서는 트집을 잡아서 돈을 내라고 한다. 그들이 제시하는 근거는 가죽 냄새다. 어처구니가 없지만, 세부에 여행을 자주 다니는 사람의 말에 따르면 가방과 지갑의 냄새를 세관원이 직접 맡아보고 붙잡는 일도 많다고 한다. 

4. 공항에 현금을 가져가지 마라!

세금을 내는 것도 카드는 안 되고 현금만 된다. 현지 세관법에 정확한 세율 기준이 없으므로 세관원 마음대로 현금을 받아내려는 것이다. 심지어 현지에서는 흥정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일단은 "I Have No Money"(돈이 없다.)라고 외치는 게 우선이다. 그렇지만 무작정 버티다 공항에서 벗어나지도 못하고 여행도, 촬영도 못 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 적당히 흥정해서 세관원이 처음 부른 금액에서 일부라도 줄이는 협상이 필요하다. 돈을 낸 후에는 반드시 영수증을 챙겨야 이중으로 내는 억울함을 피할 수 있다. 물론 이와 같은 비법은 한국의 면세 한도인 400달러 내에서 활용해야 하겠다. 

5. 쇼핑몰 촬영, 국내선을 이용하자! 

일반 여행객은 그럭저럭 통과한다고 해도 촬영을 위해 많은 장비와 옷을 가져가야 하는 쇼핑몰 촬영 등은 어떨까? 검색을 조금만 해 보면 100만 원이 넘는 세금을 냈다는 여행 후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유는 대부분 국제선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부에선 필리핀 항공을 타고 마닐라로 간 후 필리핀 국내선으로 이동하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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