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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여행

크루즈 : 일상은 잊고 배 위 '지금 이 순간'을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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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항해 나선 '코스타 크루즈'를 타다

바다 위 거대한 특급호텔은 물결의 흔들림에 견고하게 맞섰다. 물살을 가르며 앞으로만 나아갈 뿐 배 안에서 먹고 마시며 춤추고 수영하는 승객들에게 사소한 흔들림도 허용하지 않았다. 지난 1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첫 항해를 나선 대형 크루즈 코스타 파볼로사(Costa Favolosa·사진)는 들어서는 순간 거대한 규모와 화려한 실내 장식으로 사람들을 압도했다. 무게 11만2000t, 12층 높이에 길이 280m, 폭 32m의 이 대형 구조물은 배에 관한 상식을 조각조각 깨부쉈다.

이 배에 탄 승객은 모두 3700여명. 이들은 모두 제각각의 방식으로 크루즈를 즐겼다. 따사로운 지중해의 햇살을 받으며 갑판 위 수영장 주변 선베드에서 한가롭게 누워있는 사람이 가장 많았다. 막상 수영을 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지만 대부분 육지에서 겪어야 했던 치열한 일상을 모두 잊어버린 듯 반라(半裸) 차림새로 시원한 바람 사이로 스며드는 햇볕에 온몸을 맡긴 채 독서와 사색을 즐겼다. 이곳에 와서도 신체 단련에 여념이 없는 사람도 많았다. 갑판 가장 위쪽에 마련된 농구장에서 편을 갈라 게임을 하는 젊은이들은 평안한 일상 때문인지 더욱 힘이 넘쳤다. 트레이닝센터에는 드넓은 바다를 바라보며 달릴 수 있는 최첨단 러닝머신 30여대가 도열해 승객들을 끌어모았다. 웨이트 트레이닝 기구 또한 다채롭게 구비돼 있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는 세태 때문인지 이 배는 스파시설에 가장 신경을 쓴 듯했다. 20여개의 방에 승객을 나눠받아 전문가들이 스웨덴, 태국, 발리 등 10여 가지 종류의 마사지를 시행했다.

해가 지면 배는 축제의 마당으로 변했다. 유럽의 유명한 요리사들이 만드는 정통 이탈리아식 코스 요리로 저녁 식사가 끝난 뒤에는 배 구석구석에 자리잡은 10여개의 클럽과 바에서 칵테일 파티가 열렸다. 카지노에서 도박을 즐기는 사람도 있었고 웬만한 중소 공항 못지않은 규모의 면세점에서 물건을 사는 사람도 있었다. 10대들에게는 4D 영화관과 게임센터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1200여명에 달하는 종업원들은 승객들 사이에 그림자처럼 존재하면서 재빠른 서비스를 제공했다. 두 번째 기항지(寄港地)인 트리에스테에서 보낸 첫날 밤에는 손에 잡힐 듯 생생한 불꽃놀이가 이어져 승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배가 어디에 떠 있는지는 승객들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이들에게는 주어진 시간 동안 얼마나 유쾌하게 배 안의 시설들을 활용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었다. 육지를 떠난 배의 가장 큰 매력은 철저하게 세상과 단절돼 있다는 것이었다. 땅에 발붙이고 있지 않아 느낄 수 있는 행복이란 이런 것이었다.

국내 관광객들도 이런 지중해 크루즈에 참여할 기회가 있다. 롯데관광이 오는 9~10월 코스타 크루즈와 손잡고 한국인을 위한 관광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매년 크루즈를 이용하는 전 세계 관광객은 1800여만명에 이른다. 문의 (02)2075―3400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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