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중국 텅그리 사막여행

중국 텅그리사막

웅장한 자연은 인간을 부드럽게 다독인다. 일찍이 인디언들은 자녀를 키울 때 사막이나 초원에서 홀로 있는 시간을 배려했다.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에게 방황은 일종의 성년의례로 사막을 헤매며 자신의 고유한 성격과 장점을 깨닫는 과정을 거쳤다. 망망대해와 같은 사막에서 자신의 목소리에 온전히 귀 기울이는 이른바 '자기 확인 과정'을 통해 삶에서의 자신감과 겸손을 스스로 깨닫게 한 것이다.

올해 인천 ↔ 중국 영하회족자치구 은천(銀川) 구간의 전세기가 새롭게 운행된다. 덕분에 사막여행이 한층 쉬워졌다. 은천은 몽골어로 '하늘처럼 드넓다'란 뜻을 지닌 텅그리 사막(騰格里沙漠)으로 가는 교두보로서 은천에서 차를 타면 사막에 도착하는 데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사막 트래킹

텅그리 사막은 체험여행지로 사막 한가운데 거대한 오아시스는 물론 캠핑장과 부대시설을 갖춘 리조트가 있다. 또 사구가 높지 않아 아이들도 사막횡단에 참여할 수 있다. 사막 입구에서 오아시스까지는 15km 정도 거리로서 사막지프를 타고 사구를 넘나드는 재미가 짜릿하다. 본인이 원한다면 낙타를 타고 일몰 감상 및 오아시스에서 수영을 하는 등 다양한 이색체험을 할 수 있다. 특히 오아시스의 흙을 퍼 몸에 바르면 그대로 '천연 팩'이 되는데 셀레늄, 칼륨, 천연소다 등 10여 종의 광물원소를 함유해 피부에 좋다. 마사지를 받은 것처럼 피부가 보들보들해진다.

사막에 어둠이 내리면 하늘이 까만 도화지로 변신. 도화지 위로 무수한 점들이 빛나기 시작한다. 그야말로 온 세상이 별천지다.

다음날 이른 아침에 보는 일출은 사막 여행의 하이라이트다. 사구의 능선사이로 태양이 장엄하게 떠오르면 일순간 검은 그림자가 사막을 뒤덮고 올록볼록 주름진 사구가 출렁인다. 사막은 바다이며 사구의 능선은 파도가 되는 순간이다. 자연이 늘 변함없이 해오던 일을 사막 한가운데에서 바라보는 건 감동이다.

텅그리 사막의 사구

사막여행을 마치고 은천으로 돌아오면 색다른 볼거리가 기다린다. 과거 은천은 약 1,000년 전에 세워진 서하왕국의 수도로 티베트계의 탕구트족이 토번(지금의 티베트)에 밀려 이곳에 정착했다. 국교는 불교이며 고유문자인 서하문자를 사용했던 서하왕국은 1227년 칭기스칸의 몽골군에 멸망하기까지 200여 년간 번영을 누렸다. 당시 서하왕국의 유물이 영하박물관과 서하왕릉에 잘 보존되어 있다.

현재의 은천은 사막이 인접했다는 것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풍요로운 도시다. 하란산 산맥이 몽골의 사막을 막아주고 황하가 풍부한 물을 공급해주는 덕분이다. 일찍이 관개수로가 발달해 중국 내에서도 쾌적하고 느긋한 대도시로 꼽힌다. 이슬람교를 믿는 회족이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하여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슬람 문화와 한족의 문화가 혼합돼 있다.

도시의 주요 볼거리는 구시가지에 밀집해 있어 걸어서 돌아보기에 좋다. 노천카페에 앉아 회족들이 즐겨 마시는 차를 마시고 거리의 안마사에게 느긋하게 어깨안마도 받고 저녁 무렵에는 실크로드의 분위기까지 느낄 수 있는 야시장이 있다. 남관청진대사 옆 야시장에는 양꼬치, 빤미엔 등 실크로드의 음식이 즐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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