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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갖춰진 선상에서 자유와 여유로움을 만끽하다 보니 어느새 오사카에 도착했다. 크루즈에서 바라다본 짙푸른 바다와 시원한 바다내음,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에 취해 마음까지 깨끗해졌던 오사카 크루즈 여행기를 소개한다.
진정한 휴식과 낭만이 있는 크루즈, 목적지까지의 이동은 덤
무거운 짐을 끌고 공항을 오가며 비좁은 기내 의자에 묶여 여행지에 도착하기만을 기다리는 항공 여행에서 벗어나 좀 더 여유롭고 낭만적으로 여행을 시작할 수 있는 팬스타의 부산발 오사카행 크루즈에 몸을 실었다. 빡빡한 여행 일정에 길들여져 19시간의 운항 시간이 지루하지 않을까 염려했던 것은 기우였다. 팬스타 크루즈는 기존의 이동 수단으로서의 배가 아닌 숙박, 엔터테인먼트, 쇼핑, 쇼, 음식 등을 모두 갖춘 여행의 일부다. 그리고 그것을 즐기다 보면 덤으로 목적지에 도착하게 되는 매력적인 여행의 시작이다. 터미널에서 객실로 짐을 옮겨주는 포터 서비스를 시작으로 지루할 틈이 없는 이벤트와 즐길거리가 준비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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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크루즈 여행의 많은 장점 중 가장 매력적인 것을 꼽으라면 바로 여유로움이다. 육지와 떨어져 바다 한가운데에서 누리는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휴식…. 언제 누려보았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만큼 아득한, 진정 나만을 위한 시간은 여행의 참맛을 느끼게 해준다. 안락한 침대에 누워 창문 밖의 짙고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기도 하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쐬며 갑판에서 책을 읽을 수도 있다. 크루즈에서 객실이 진정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라면 갑판은 크루즈 여행의 절정을 맛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끝없이 펼쳐진 망망대해, 머리카락을 스치며 지나가는 시원한 바닷바람, 수평선 밑으로 사라져가는 아름다운 일몰…. 가만히 서서 바다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영화 '타이타닉'의 주인공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갑판 위에 서서 "내가 왕이다!"라고 소리친 장면에 크게 공감하게 된다. 선내 방송에서는 운항 경로 중의 볼거리와 명소들을 소개해주는데, 대마도를 지나 일본 본토인 혼슈 지방과 시모노세키를 거쳐 일몰이 질 때쯤에는 3,000여 개의 크고 작은 섬들로 이뤄진 세토 내해의 전경을 눈에 담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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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여객터미널에 내려 두 시간가량 떨어진 일본의 전통 온천 마을인 기노사키를 찾았다. 1,30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 마을은 가이드북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곳으로 외국 관광객보다는 현지인들이 조용하게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 찾는 고즈넉한 곳이다. 강을 중심으로 월계수 나무가 한 폭의 그림처럼 매혹적인 모습을 뽐내며 서 있고 마을 전체가 아기자기한 료칸으로 이뤄져 일본 문인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한다. 마을 안의 료칸을 숙소로 잡으면 료칸 패스를 주는데, 이것으로 료칸 내부의 온천은 물론 다른 온천 일곱 군데를 돌아다니며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때문에 각기 다른 개성의 온천을 즐길 수 있고 료칸에서 제공하는 유카타와 나막신을 신고 또각또각 소리를 내며 미술관, 문예관, 토산품 가게 등 마을을 돌아다니며 여기저기 구경하는 재미를 더한다.
료칸에 묵지 않아도 마을 입구의 관광안내소에서 이용권을 구매해 온천을 즐길 수 있으며, 마을 곳곳에서 무료로 족욕을 할 수 있는 족탕과 음용할 수 있는 온천 음용대를 만날 수 있다. 기노사키 마을은 온천 이외에도 소박하고 단정한 목조 건물들과 자연경관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것으로 유명한데, 산기슭에 있는 로프웨이를 이용하면 산중턱의 오래된 건축물을 돌아보고 정상의 전망대에서 기노사키와 라무야마 강, 바다의 경치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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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문화와 건축물을 자랑하는 교토의 짙푸른 녹음, 새빨간 단풍, 눈 내린 설경 등 교토의 사계를 가장 잘 감상할 수 있는 명소가 바로 청수사다. 교토 최고의 관광지인 청수사에 가는 것도 좋지만, 그곳으로 가는 길목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양쪽으로 전통상품이나 기념품, 먹을거리를 파는 가게들이 옹기종기 늘어서 있는데 억지스러운 느낌이 아닌 전통이 녹아들어 있어 하나하나 구경하면서 올라가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난다. 종종 기모노를 차려입고 가부키 화장을 한 여성들도 만날 수 있다. 청수사는 '성스러운 물'이라는 뜻으로 입구에 그에 어울리는 수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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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교토의 오래된 역사를 둘러보고 저녁에는 오사카의 중심지 도톤보리를 찾았다. 도톤보리의 밤은 매우 화려한데, 저마다 특색 있는 각양각색의 대형 간판들 때문이다. 어둠이 내리면 오색빛깔의 입체적인 간판들이 불을 밝히며 도톤보리를 별천지로 만든다. 그중에서도 마라톤 선수가 그려진 에자키 구리코의 대형 간판은 오사카의 상징이라고 할 정도로 유명해 많은 사람들이 이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다. 현대적인 대형 간판들을 운치 있게 중화시키는 도심을 지나는 운하에는 손인사를 하는 사람들을 태운 유람선이 다녀 아름다운 야경을 완성시킨다. 도톤보리 중심 운하의 바로 앞에 위치한 돈키호테의 대형 간판 또한 볼거리인데, 우리나라에 비해 상점들이 일찍 문 닫는 일본에서 늦은 시간에 물건을 구입하고 싶다면 돈키호테 도톤보리점에 들를 것. 흔치 않게 24시간 운영하는 곳인데다 만물상점이라 불릴 만큼 많은 물건이 구비돼 있고 한국인 직원이 있어 안내받기도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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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항 노선
부산~오사카(주 3회 / 화·목요일 오후 3시 출발 / 일요일 오후 2시 출발)
오사카~부산(주 3회 / 월·수·금요일 오후 3시 출발)
운임(편도)디럭스 스위트 22만5천원, 패밀리 스위트 18만5천원, 스탠더드 12만5천원.
문의1577-9996, www.panstarcruise.co.kr
*팬스타 크루즈에서는 크루즈와 항공을 접목한 에어크루즈 상품을 이용할 수 있으며, 크루즈 이용 고객에게 오사카, 교토, 기노사키 등 근처 도시의 숙소 예약과 관광 안내를 함께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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