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니아 연대기]의 세 번째 시리즈 ‘새벽 출정호의 항해’는 전편을 뉴질랜드에서 촬영한 것과 달리 오스트레일리아 퀸즐랜드를 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영화를 보는 내내 곳곳에 숨어있는 퀸즐랜드(Queensland)가 보일 것이다.

퀸즐랜드의 프레이저 아일랜드에 있는 ‘그레이트 샌디 국립공원’의 모습 - 240종이 넘는 희귀 생물들이 공존하는 그야말로 자연 그대로의 섬이다.




나니아의 엔딩, 프레이저 아일랜드

눈부신 모래알이 빛나는 바다에서 ‘아슬란’의 나라를 막고서 있는 파도 앞에서 [나니아 연대기]의 아름다운 이별의 엔딩이 펼쳐진다. 이제 어른이 된 루시와 에드먼드는 이제 다시는 나니아에 올 수 없음을 깨닫고 아쉬운 눈물을 흘린다. 영화에서 감초라고 하기에는 톡톡 튀는 연기로 웃음을 컸던 사촌 유스티스는 이해하는 법과 용기를 배우고 나니아의 다음을 기약한다.

영화를 볼 때 이 아름다운 엔딩의 배경은 바다라는 생각이 들지만 사실 이곳은 프레이저 아일랜드(Fraser Island) 안에 있는 ‘멕켄지 호수’다. 누사의 북쪽, 허비 베이에서 페리로 약 1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신비의 섬 프레이저 아일랜드가 있다. 100만년의 세월 동안 바람이 실어다 준 모래들이 쌓이고 쌓여 생명이 발을 딛게 된 이 거대 섬은 직접 마주하지 않고는 짐작하기 힘들다.

프레이저 아일랜드의 ‘멕켄지 호수’ - 영화의 엔딩 장면의 배경이 되었다.

프레이저 아일랜드는 항상 세계최고의 모래섬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그 걸맞은 경관을 보여주고 있다. 1992년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래 카카두 국립공원,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에어즈 록과 더불어 오스트레일리아를 대표하는 4대 관광명소로 눈길을 끌고 있다.

섬의 절반은 ‘그레이트 샌디 국립공원’으로 새하얀 모래가 대지를 일군 모습은 경이로움 그 자체다. 모래 아래 뿌리내린 거대한 나무들은 자연의 끈끈한 생명력을 느끼게 한다. 게다가 240종이 넘는 희귀 생물들이 공존하는 그야말로 자연 그대로의 섬이다. 이런 천혜의 자연을 보존하기 위해 섬에는 숙박시설을 3개로 제한했다. 프레이저 아일랜드는 개별적으로는 찾기가 조금 힘든감이 있기 때문에 여행사 투어 프로그램과 렌탈 차량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종종 타이어가 펑크 나고 모래 바닥에 바퀴가 빠지는 크고 작은 에피소드는 이 험난한 모래섬에서 야생의 자연을 즐기겠다는 만반의 마음가짐을 가진 여행자에게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여행의 시작, 퀸즐랜드

[나니아 연대기]에 배경지로는 프레이저 아일랜드 외에도 황금빛 엘도라도라고 불리는 퀸즐랜드의 제2의 도시인 ‘골드코스트’와 녹음 짙은 산악지대 ‘탬보린’이 등장한다. [나니아 연대기]하면 빠질 수 없는 환상적인 CG처리는 아름다운 영화 속 배경과 어우러져 퀸즐랜드를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영화 속 또 다른 배경지 골드코스트 모습.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천국이라는 명성만큼 거칠고 시원한 파도가 유명한 곳이다.

골드코스트는 길고 긴 해안 가운데 한 부분을 칭한다. 브리즈번에서 76km 정도 떨어진 쿠메라에서 쿠란가타에 이르는 총 45km의 해안은 퀸즐랜드에서도 연간 수십만 여행객들이 드나드는 황금 노다지다. 겨울에도 20도를 웃도는 따뜻한 기후, 부서질 듯한 파도가 서퍼들의 보드를 신나게 밀어 붙인다는 황금빛 해변을 확인하기 위해 찾는 여행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골드코스트의 모든 해변을 일일이 돌아보기는 힘들지만 서퍼스 파라다이스는 황금의 땅 가운데서도 가장 근사한 엘도라도다. 서퍼들의 천국이라는 명성만큼이나 거칠고 시원한 파도가 쉼 없이 내려치는 해변은 역동성과 여유로움이 함께 머물고 있다.

골드코스트에서 조금만 눈을 돌리면 파도와 백사장의 낭만과 또 다른 여행의 즐거움을 ‘탬보린 국립공원’에서 찾을 수 있다. 서퍼스 파라다이스에서 차로 약 40분, 굽이진 산길을 오르다 보면 어느새 달달한 나무 향이 온몸의 감각을 신선하게 한다. 산 정상에는 패러글라이딩을 위해 몰려든 동호회 사람들이 비행 준비에 한창이고 눈앞에 펼쳐진 골드코스트의 풍경은 답답한 가슴을 시원하게 틔워주기에 충분하다. 좁혀져 있었던 마음의 눈도 방위를 넓히고 불어오는 산바람에 휴식을 취하면 역시 산도 바다만큼 아름답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자연 그대로의 울창한 숲을 만끽할 수 있는 탬보린 국립공원


탬보린 국립공원에는 비교적 잘 구획된 도로를 따라 흥미로운 볼거리가 가득 하다. 아늑한 숙소를 잡고 하루쯤 세상과의 교신을 끊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탬보린 산 북쪽 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예술가 마을 ‘갤러리 위크’에서는 아기자기한 수공예품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곳에서는 직접 수확한 포도로 담근 와인을 맛볼 수 있다. 이러한 체험들은 공간이 주는 한정된 이미지에서 벗어나 여행의 폭을 넓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또 탬보린 공원에 있는 ‘선더버드 파크’는 캠프와 광산체험, 웨딩과 승마 등을 즐길 수 있는 복합 테마공원으로 여행의 재미를 더한다. 여행자들은 주로 승마와 광산체험을 즐기는데 선더에그 광산은 1967년 발견된 이래 세계에서 제일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한때 화산으로 분출했던 곳이라 지반 아래는 다양한 광물로 가득하다. 채굴용 곡괭이와 작은 철제 양동이를 둘러메고 가파른 산길을 올라 땅속에서 채집한 광석들을 직접 확인하고 관찰하는 체험은 새로운 경험을 원하는 여행자에게는 흡족할 만 하다.

산호초의 낙원,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하늘빛 바다와 녹색의 산호가 어울려 장관을 이룬다.


이곳 골드코스트 주변뿐만 아니라 케언즈의 산호초 군락,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서는 원시림을 만날 수 있다. 쿠란다 열차를 타고 원시림 속으로 들어가면 문명과 완벽하게 단절된 원시 그대로의 모습을 눈으로 확인하게 된다. 원주민을 직접 만나 그들과 신성한 자연을 교감하는 여행은 이곳 퀸즐랜즈기에 가능하다.



퀸즐랜드 원주민 체험 Tip

① 부메랑 던지기: 넓은 풀밭 위로 바람을 가르는 부메랑을 보고 있으면 마음까지 시원해진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부메랑은 생각보다 힘들지만 그 과정만으로도 충분히 즐겁다.

② 양몰이&소몰이: 채찍을 허공 위로 크게 휘감아 바닥을 내려치면 청천벽력 같은 굉음이 울린다. 다시 소리로 위협을 가해 동물을 운동시키거나 이동시킨다. 우리 안을 종횡무진 뛰어다니는 양 무리의 움직임을 보는 것도 큰 재미다.

③ 염소 우유주기: 젖병을 향해 돌진하는 어린 양들이 마냥 귀엽다. 어린 아이처럼 입 안 가득 물고 맛있게 빨아내는 모습이 재미있다.

④ 소 젖 짜기: 농장의 젖소는 하루 두 번, 3000ml 분량의 젖을 짜내야 건강하다. 체험은 물론 시식도 가능.

⑤ 양털 깎기: 체험을 하며 방금 깎아낸 양털을 만져 볼 수 있으며 실을 직접 만들어내는 과정까지 경험하게 된다.

⑥ 빌리티와 댐퍼빵 시식: 예전 오스트레일리아 사람들이 즐겨 먹던 전통차 빌리티와 댐퍼빵을 맛보는 시간. 펄펄 끓는 물에 차를 우리고 빵 위로 사탕수수를 찍어 고소한 맛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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