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도시의 이름을 그에게 바치는 것만큼 큰 사랑의 표현이 있을까. ‘사이공’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던 이 아름다운 도시는 혁명가 호치민에게 헌정되었다. ‘호 아저씨’라는 애칭으로 불렸던 호치민의 본명은 응우엔 탓 단. 호치민은 ‘성공할 사람’이라는 의미의 이 이름을 버리고 1942년부터 호치민, 즉 ‘깨우치는 자’라는 이름을 썼다. 현재 호치민 뮤지엄 앞길의 이름이 바로 ‘응우엔 탓 단 거리'이다.
1975년 베트남이 통일되자 베트남 통일정부는 호치민의 이름을 따서 이 도시의 이름을 ‘호치민’으로 명명했다. 호치민시 곳곳에서 동상과 기념관 등 호치민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호치민 박물관이 자리 잡은 곳은 의미가 깊다. 1911년, 당시 21세이던 호치민은 호치민 박물관 옆의 사이공 강 부두에서 프랑스 화물선 ‘아미랄 라투셰-트레빌 호’의 주방보조로 취직해 프랑스 마르세유로 떠났다. 이후 무려 30년간 타국을 돌며 혁명을 도모해, 명실상부한 통일 베트남을 이룩했던 것이다.
이곳에는 호치민이 살아있을 적 사용하던 안경, 지팡이, 타자기 등의 유물이 2,000여 점 가량 전시되어 있어, 살아있을 당시의 이 혁명가의 체취를 가까이서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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