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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세이셸

세이셸 : 천국보다 낯선, 신비의 섬 세이셸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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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과 휴식을 위해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에게 세이셸은 그 이상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15억 년 전 태곳적 원시림과 원시 생물들이 오랜 역사를 말하고, 다양한 해양 생물과 산호를 만날 수 있는 1백15개의 아름다운 섬은 힐링 이상의 여유로움을 선사한다. 적당히 호사스럽고, 적당히 신비로우며, 수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인도양의 섬 세이셸을 만나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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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러브리티들의 비밀스러운 휴가지, 세이셸

영국 윌리엄 왕자 부부의 신혼 여행지, 축구 스타 베컴 부부의 결혼 10주년 여행지,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대선 전 가족과 함께한 휴양지가 바로 '신비의 섬 파라다이스'로 불리는 세이셸이다. 셀러브리티들의 비밀스러운 여행지라는 사실만으로도 흥미로운데, 지상 최후의 낙원으로 불리며 여행 전문지 <내셔널지오그래픽 트래블러>와 영국 BBC가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으로 꼽기도 했다. '죽기 전에 꼭'이라는 단어가 잠재웠던 여행의 욕구를 자극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국내에선 최근 럭셔리한 신혼여행지라는 정보만 있을 뿐 대다수 사람에게 '세이셸'은 아직 낯선 이름이다. 여행이란 모름지기 다녀온 사람들의 평을 정보로 삼고 다녀야 제맛인데, 이름조차 낯선 '세이셸'은 도대체 어떤 곳일까.

세이셸은 아프리카 동쪽 인도양에 자리한 나라다. 가장 가까운 육지는 케냐지만 아프리카 국가들과는 완전히 다른 풍광을 지니고 있다. 전체 면적은 한반도의 4백분의 1 정도. 거대한 대륙이던 곤드와나 랜드가 바다에 가라앉을 때 가라앉지 않은 부분 중 가장 높은 봉우리들이 현재 1백15개(76개의 산호섬과 39개의 화강암 섬)의 섬으로 남아 있다. 그래서 태곳적 원시의 모습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밀림과 해발 1000m가 넘는 고산, 화강암으로 덮인 기묘한 해변을 목격할 수 있어 더욱 흥미진진한 것.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환초와 사람을 닮은 '코코 드 메르' 열매, 최장수 거북 등 때 묻지 않은 자연과 순수함, 이국적 풍광은 유럽과 중동 지역 부호들이 최고의 휴양지로 손꼽기에 부족함이 없다.

독특한 문화 양식, 크레올 문화

18세기 초 발견된 이후 두 세기 가까이 유럽 강대국들의 지배를 받다가 지난 1976년 독립한 세이셸에는 '크레올(Creole)'이라는 유니크한 문화가 탄생했다. 아프리카와 유럽, 중국과 인도에서 온 사람들이 함께 살면서 다양한 인종과 종교가 어우러진 특유의 문화가 형성되었는데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와 음식, 그리고 생활 방식 등을 크레올이라고 지칭한다. 백인과 흑인, 인도차이나 계열의 혼혈이 대부분인 섬사람들은 영어와 프랑스어, 크레올어(현지화된 프랑스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며 대부분 가톨릭을 믿는다.

more Info.

항공편_ 인천국제공항에서 세이셸까지는 12시간 30분이 걸린다. 에미레이트항공편은 현재 인천-세이셸(두바이 경유) 주 11회, 2013년부터는 주 14회(두바이 경유, 매일 2회)로 확대된다. 에티하드항공편은 현재 인천-세이셸(아부다비 경유) 주 4회, 2013년부터는 주 8회(아부다비 경유, 금요일 2회) 운항된다.
기후_ 대체적으로 건조하며 1년 내내 22~32℃를 유지한다.
시차_ 한국보다 5시간 늦다.
화폐_ 세이셸 1루피(SCR)는 약 1백25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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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spot 1. 시간이 멈춘 자리, 라 디그(La Digue)

세이셸 1백15개의 섬 중 가장 아름다운 섬을 꼽으라면 현지인들은 단연 '라 디그'를 꼽는다. 2010년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 베스트 10'에서 위풍당당하게 1위를 차지한 섬이자 세이셸에서 가장 포토제닉한 해변으로 꼽히며 영화 <캐스트 어웨이>의 주 무대가 되기도 했다. 라 디그의 해변들 중에서도 신비롭기로 손꼽히는 '앙세 소스 다종(Anse Source D'Argent)' 해변은 기암괴석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기기묘묘한 형태의 화강암들이 해변을 따라 누워 있는 모습도 장관이지만 햇빛의 움직임에 따라 짙은 회색에서 노랑, 심지어는 분홍빛으로 시시각각 달라지는 광경은 보고 있어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신비롭다.

아담한 라 디그 섬은 2~3시간이면 충분히 자전거로 일주할 수 있다. 수영복과 물, 읽을 만한 책을 넣은 배낭 하나 둘러메고 천천히 페달을 밟다가 마음에 드는 해변에 자리를 잡고 유유자적 시간을 보내면 되는 것이다. 마치 레고 블록으로 만든 것처럼 작고 화려한 외관의 건물들은 또 다른 볼거리. 경찰서, 여행사, 우체국, 자전거 대여소 등 영화 촬영을 위해 축소해놓은 듯한 마을 풍경이 보는 이의 마음을 흥분시킨다. 프라이빗한 초특급 리조트부터 식민지 시대 세이셸의 전통적 스타일을 간직한 다양한 가격대의 숙소가 해안가 지역에 자리 잡고 있어서 럭셔리부터 리즈너블한 여행까지 다양한 콘셉트로 머무를 수 있다. 분명 이곳은 파라다이스 같은 분위기를 꿈꾸는 신혼부부들과 힐링을 원하는 여행자들에게 아늑함과 고요함을 선사하기에 손색없다.

resort in La Digue

르 도맹 드 로랑저레
산의 지형에 따라 흙빛 젠 스타일의 빌라가 45채 자리 잡고 있다. 가든 빌라는 정원에 둘러싸여 있는데 소박함과 고요함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다. 로맨틱한 저녁 식사를 할 수 있는 프라이빗 테라스에선 풍경을 바라만 보고 있어도 마음의 휴식이 찾아온다. 프라이빗 월풀의 호젓함도 느낄 수 있어서 더욱 매력적이다.
문의_ www.orangeraie.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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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spot 2. 에덴의 동산이 있는 곳, 프랄린(Praslin)

라 디그 섬 못지않게 그냥 지나쳐선 안 될 또 하나의 섬이 바로 프랄린이다. 세이셸에서 두 번째로 큰 이 섬에는 국립공원이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발레 드 메(Valle′e de Mai)'가 있다. '5월의 계곡'이란 뜻의 이곳은 15억 년 전 곤드와나 대륙 시기부터 존재해온 원시림으로, 아담과 이브가 살았을 '에덴의 동산'이라는 애칭이 붙을 정도로 원시의 모든 특성이 이 숲에 살아 있다. 계곡 안으로 들어서면 사람 키의 몇 배쯤 되는 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 놀라운 풍경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터. 무성한 가지와 잎으로 둘러싸인 원시림 속을 탐험하다 보면 전설과 신화의 시간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한다. 전 지구를 통틀어 오직 이곳에서 서식하고 있다는 검은 앵무새와 녹색 도마뱀을 비롯해 이 거대한 숲의 주인인 수백 종의 야생 조류와 파충류들은 그 어떤 박물관의 유물들보다 신비롭고 놀랍다.

한참을 더 들어가면 그 유명한 '코코 드 메르(Coco de Mer, 쌍둥이 야자)'가 모습을 드러낸다. 세이셸 최고의 아이콘으로 사랑받는 코코 드 메르는 다른 야자수와 달리 처음에는 몸통 없이 엄청나게 커다란 잎과 줄기로만 자란다. 이 거대한 야자수가 유명해진 것은 독특한 모양새 때문. 암 열매는 여인네의 풍만한 엉덩이를, 수 열매는 남자의 그것을 쏙 빼닮아 보는 이들의 마음을 '므흣하게' 만든다.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열매'라 불리기도 한다.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꼽히는 앙세 라지오와 세이셸 유일의 18홀 챔피언십 골프 코스도 또 다른 즐길 거리다. 프랄린은 작은 시골 마을 같아서 바람과 새소리를 들으며 천천히 거닐다 보면 특유의 따뜻함과 건강함이 온몸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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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spot 3. 세이셸의 심장, 마헤

세이셸의 섬 1백15개 중 가장 큰 섬은 수도 빅토리아가 있는 마헤다. 65개가 넘는 해변이 즐비한 마헤 섬에는 세계적인 리조트와 함께 그림 같은 마을 풍경이 펼쳐져 있다. 그만큼 멋진 드라이브 코스가 많은데, 특히 빅토리아에서 출발해서 카페와 리조트가 밀집한 북쪽을 돌아 보발롱 해변과 갤러리를 만날 수 있는 남서쪽 해변을 따라가는 코스가 제일이다. 보발롱 해변에서는 수상스키와 제트스키, 바나나보트와 요트 등 수상 스포츠도 즐길 수 있다. 1년 내내 평온한 조수 간만 덕분에 뗏목이나 카약 등으로 태고의 바다를 항해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세이셸 전통의 파리 낚시로 녹새치와 참꼬치 등을 잡을 수도 있으니 수상 스포츠를 즐기는 여행자들에게는 낙원이 따로 없을 듯.

세이셸에서 자연 풍광 그 이상으로 인상적인 것은 밝고 다정한 사람들이다. 세이셸루아(Seychellois)들은 좀처럼 서두르는 법도, 다그치는 법도 없다. 유럽의 부호들이 가장 편애하는 휴양지로 일찌감치 낙점되었지만 그들을 현혹하기 위해 치장하거나 욕심을 부리지도 않는다. 쇼핑 스폿이라고 해봐야 수도 빅토리아 한복판에 있는 재래시장이 전부. 이곳에는 갓 잡아 올린 생선을 싼값에 판매하는 어시장과 과일과 채소, 꽃과 옷가지들을 판매하는 소박한 노점, 눈이 마주치면 꽃보다 아름다운 미소를 지어주는 상인들이 있을 뿐이다. 무엇보다 이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땅을 진심으로 사랑한다. 자연이란 함부로 훼손하거나 개발할 수 없는 것이라는 사실을 아주 잘 알고 있는 그들에게는 '보존해야 할 이유'가 더욱 소중한 것이다.

resort in Ma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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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콘스탄스 에필리아 리조트

세계적인 리조트 체인인 콘스탄스 그룹이 최근 문을 연 리조트로 마헤 섬에서도 아름다운 뷰를 자랑하는 폴로네 해상공원에 자리하고 있다. 세이셸의 리조트 중 최대 규모인 2백68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으며 주니어 스위트와 시니어 스위트, 패밀리 빌라와 스파 빌라 등 다양한 형태의 객실을 갖추고 있어 더욱 인기가 높다. 역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스파 드 콘스탄스'와 '시세이도 스파', 다양한 개성을 가진 다섯 개의 레스토랑과 바 등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문의_ www.epheliaresort.com

2 힐튼 노스홈 리조트

마헤 섬의 앙스 루이스에 자리한 힐튼 리조트는 세이셸에서도 손꼽히는 초호화 자연주의 리조트. 해안부터 산언덕 위까지 30여 개의 풀빌라가 이어져 있으며 각각의 빌라는 개인 별장과도 같은 넓은 공간과 야외 욕조를 갖추고 있다. 인도양의 리조트 중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손꼽히는 친환경적 자연환경과 해변에서 하는 플라이 낚시가 유명하며 낚싯대와 다이빙, 스노클링, 카약 등 해양 스포츠 장비를 무상으로 대여해준다.
문의_ seychelles.hilt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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