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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인도

인도 펀자브 : 찬란히 빛났다, 황금 사원… 그리고 미소 띤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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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펀자브의 암릿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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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북서부 암릿사의 골든 템플. 밤에도 화려하게 금빛으로 빛난다. / 케이채
인도 하면 사람들은 대부분 타지마할이나 바라나시를 떠올린다. 하지만 인도 북쪽에서 살아온 시크(Sikh)족 사람들에게는 타지마할보다 유명하고 바라나시보다 성스러운 장소가 있다. 서북부 펀자브(Punjab) 지역의 암릿사(Amritsa)에 있는 하만디르 사힙(Harmandir Sahib)과 그 안에 있는 골든 템플(Golden Tem ple)이다.

암릿사는 1574년 시크교의 네 번째 지도자였던 구루 람 다스(Guru Ram Das)에 의해 세워졌다. 하만디르 사힙은 다섯 번째 지도자인 구루 아르잔(Guru Arjan)으로부터 처음 계획되어 1588년에 건축에 들어갔고, 1604년에는 시크교의 성전인 구루 그란스 사힙(Guru Granth Sahib)이 자리하게 되었다. 시크족 사람들에게는 가장 성스러운 장소가 되었고 매일 10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성지 순례를 위해 찾아오고 있다.

하만디르 사힙으로 통하는 입구는 동서남북으로 하나씩 있다. 이는 종교와 인종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시크교의 열린 교리를 보여주는 것이다. 구르드와라(gurdwara)라고 불리는 시크교 사원들은 기본적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종교에 상관없이 들어와 그들이 믿는 신을 자유롭게 섬길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지어졌기 때문에 누구나 들어갈 수 있다. 입구 발을 씻는 곳에서 신발을 벗고 발을 씻은 후 스카프를 받아 머리카락을 감싸는 것으로 입장의 예를 지키면 그것으로 입장 준비가 끝난다. 신발은 입구 근처 신발 보관소에 미리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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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족 사람들. 친절한 미소를 잊지 않는다. /케이채

사원 중앙 골든 템플이 화려한 금빛으로 시선을 잡아끈다. 밤이 되면 그보다 더 화려한 조명이 화려함을 뽐낸다. 꼭대기 지붕에는 황금 750㎏이 사용되었다고 한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이곳의 성전인 구루 그란스 사힙을 보기 위한 순례객들의 긴 행렬이 이어진다. 하지만 이런 화려함과 달리 하만디르 사힙에서 정말 중요한 장소는 골든 템플을 둘러싸고 있는 사원 내부의 인공 호수다. 암릿 사로바르(Amrit Sarovar)라 불리는 이 호수는 암릿사라는 도시 이름의 기원이 되기도 한 곳이다. 이 호수가 특별한 이유는 치유의 효과를 지닌 성스러운 물로 시크교도들에게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이곳을 방문하는 이들은 옷을 벗고 이곳에 몸을 담금으로써 자신들의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한다. 남성들은 어디서나 물에 들어갈 수 있지만 여성들의 입수는 여성들만을 위한 전용 구역에서 가능하다.

시크교 사람들의 나눔의 정을 특히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사원 서쪽 입구에 있는 구루 카 랑가르(Guru-Ka-Langar)다. 거대한 식당이라고 할 수 있다. 하만디르 사힙을 찾은 이라면 누구라도 무료로 밥을 먹을 수 있다. 끊임없이 거대한 솥에서 국을 끓이고 밀가루 반죽을 빚는다.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자원봉사자들이다. 방문하는 순례자들도 참여해 설거지를 돕거나 요리를 돕는다. 누구나 함께 음식을 나누는 모습에서 따뜻한 온정을 느낄 수 있다. 사원 내부에는 또한 자원봉사자들이 순례자들에게 마실 물을 나눠준다.

화려한 사원의 건축 양식이나 인공 호수에 있다는 영험한 힘보다도 이 장소를 마법처럼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이 시크족 사람들의 이런 따뜻함이다. 인공호수를 끼고 길게 사원을 한 바퀴 돌면서 만나는 다양한 시크교도들은 항상 미소 띤 얼굴로 당신을 대해줄 것이다. 친절한 사람들이 가득한 인도에서도 시크 사람들의 인정은 특별히 빛난다. 시크교를 믿지 않아도 종교가 무엇이든 상관없이 이 성스러운 사원은 똑같은 상냥함으로 여행객의 방문을 환영해준다.

가는길

에어 인디아와 아시아나에서 인도의 델리(Delhi)로 가는 직항편을 운항한다. 델리에서 국내선으로 암릿사까지 한 시간이면 닿을 수 있다. 기차를 타고 10시간 정도 걸려 가는 방법도 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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