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감성이 전하는 매력이 도심 곳곳에
예스러운 정취가 매력적인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이른 아침부터 찾은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Pike Place Market)’. 설탕가루를 뿌려놓은 듯 반짝이는 햇살과 심호흡을 하면 가슴 가득 차오르는 차가운 공기가 설렘을 더한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으로 손꼽히는 이곳에서 느끼는 즐거움은 언제나 다채롭다. 길거리 곳곳에서는 음악가들이 기타와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시장 입구에는 향긋한 내음이 감도는 꽃가게들이 들어서 있어 기분 좋은 여행의 시작을 알린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신명 나는 호객 소리와 싱싱한 해산물을 주고 받는 분주한 움직임은 시장의 활기를 더한다. 낯설 것 없는 시장의 모습이지만 오랜 전통을 간직한 이곳 특유의 예스러운 매력이 더해져 여행자들에게는 더욱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에는 신선한 농수산물을 판매하는 가게 외에도 저마다 개성과 목적을 간직한 상점들이 들어서 있다. 빈티지 아이템과 의류를 판매하는 가게, 빛바랜 중고 책을 사고파는 서점, 기념품과 공예품으로 가득한 상점 등 갖가지 볼거리가 넘쳐난다. 또한 관광객의 미각을 사로잡는 레스토랑도 즐비해 두세 시간 동안 식당을 돌아보며 다양한 음식을 맛보는 도보 여행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오랜 세월을 간직한 또 다른 명소, 스타벅스 1호점 매장도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한 편에 자리하고 있다. 그 명성을 따라 기념품을 사려는 사람들로 매장 밖까지 줄이 길게 늘어서 있어 멀리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매장 안 벽면에 진열된 다채로운 형태의 머그컵과 텀블러에는 커피 원두의 색을 닮은 초창기 오리지널 로고가 새겨져 있다. 세계 어느 곳에서도 구할 수 없는 이 기념품들을 사기 위해서는 시간을 넉넉히 잡아야 하며, 기나긴 지루함은 길거리 악사들의 연주가 달래어 준다.
눈길을 끄는 이색적인 볼거리가 곳곳에
시애틀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스페이스 니들(Space Needle)’은 시애틀 센터 내에 자리해 있다. 1962년 세계박람회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지어진 이곳은 명칭 그대로 끝부분이 뾰족한 바늘 형태로 이루어져 있으며, 날아오르는 비행접시를 연상케 하는 독특한 외관을 갖추고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약 160미터 지점에 위치한 전망대에 오르면 시내 스카이라인을 비롯해 광활한 태평양과 유니언 호수, 레이니어 산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전망대 바로 아래에는 매 시간마다 360도로 회전하는 레스토랑, 스카이시티가 있다. 이곳은 시애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셋 스폿으로 황홀한 야경과 함께 태평양 북서부 요리를 즐길 수 있어 여행객은 물론 현지인들도 즐겨 찾는다.
도시와 자연의 조화로움, 라이드 덕 투어
EMP 박물관 근처에는 오리 모양의 수륙양용차인 ‘라이드 덕(Ride the Ducks)’을 탈 수 있는 정류장이 있다. 육지와 물 위를 넘나들며 이색적인 관광체험을 선사해 시애틀 최고의 시티 투어 프로그램으로 알려져 있으며, 영화 ‘만추’에서 현빈과 탕웨이가 라이드 덕을 타고 데이트를 즐기는 장면이 나와 더욱 유명세를 탔다.
라이드 덕이 관광객들에게 특히 인기 있는 이유는 운전사의 재미있는 프로그램 진행 때문이다. 요란한 복장을 한 운전사는 뛰어난 말솜씨와 춤 실력을 갖추고 있으며, 코스에 따라 눈과 귀를 사로잡는 설명으로 승객들의 흥을 돋운다. 하드록 카페를 지날 때는 록음악과 함께 시애틀 록의 역사를 들려주고, 스타벅스를 지날 때는 커피와 어울리는 음악을 선사하기도 한다. 때때로 가발을 쓰고 브레이크댄스를 추는가 하면, 물안경에 오리발을 신은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승객들은 공연을 보러 온 관람객처럼 박수를 치고 노래를 함께 따라 부르기도 하고, 지나 가는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이기도 한다. 라이드 덕 위에서는 한시도 지루할 틈이 없다.
라이드 덕은 시애틀 센터, 스페이스 니들, 웨스트 레이크 센터 등 다운타운을 지나 유니언 호수에 이르러 차에서 배로 변신한다. 평화로운 호수, 그 위로 내려앉은 따사로운 햇살, 아기자기한 선상 가옥, 카누 위에서 노를 젓는 사람들까지. 하나하나 놓치고 싶지 않은 풍경이 이어진다. 도시와 자연의 조화, 재미 뒤에 이어지는 여유로움이 있어 라이드 덕은 시애틀 여행의 필수 코스로 자리잡았다.
커피와 와인이 함께 하는 여행
시애틀 여행이 더 좋은 이유, 감미로운 커피와 최고의 와인이 함께 하기 때문이다. 비록 시애틀은 세계적인 커피 체인 1호점으로 많은 이들에게 기억되고 있는 도시지만, 시애틀 커피의 진수는 ‘캐피톨 힐(Capitol Hill)’에서 비로소 만나볼 수 있다. 이곳에 자리잡은 수많은 독립 카페들은 세계적인 커피산지에서 농장 단위로 원두를 구매해 자신들만의 로스팅 노하우로 독특한 맛과 향을 재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각기 다른 개성을 간직한 카페에서 즐기는 커피 한 잔의 여유로움이 이곳만의 자유분방한 분위기와 어우러져 여행자들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를 선사한다.
시애틀 시내에서 약 20킬로미터 떨어진 ‘우딘빌(Woodinville)’은 소규모 부티크 와이너리들이 늘어선 지역이다. 이곳은 샤토 생 미셸과 콜럼비아 와이너리가 들어선 후, 워싱턴주 와인의 허브로 자리잡았다. 우딘빌을 대표하는 와이너리인 샤토 생 미셸에서는 와인 제작 공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수준급 와인을 테이스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우딘빌에 자리한 와이너리들은 드넓게 펼쳐진 짙은 에메랄드 빛 녹음과 조화를 이뤄 더욱 아름답게, 아늑하게 다가온다. 자연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들, 자연이 선사한 와인을 사랑할 줄 아는 그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순간, 이제껏 만나보지 못한 와인의 세계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여행 TIP] '테이스트 워싱턴 2015'
워싱턴 산 와인을 마음껏 시음해 보고 유명 레스토랑의 음식들을 모두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찾아온다. 오는 3월 26일부터 29일까지 4일간 시애틀의 센추리링크 필드 이벤트 센터(CenturyLink Field Event Center)에서는 ‘테이스트 워싱턴(Taste Washington 2015)’ 축제가 열린다. 시애틀의 연간 행사 중 가장 기대되는 축제로 미국 단일 지역으로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매년 약 3천명의 사람들이 와인과 음식을 맛보기 위해 모여든다. 올해는 225개가 넘는 세계적인 워싱턴 주 와인을 선보일 예정이며, 약 70개 이상의 시애틀 유명 레스토랑이 참가해 와인과 어울리는 특별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더 자세한 사항은 http://tastewashington.org/ 참고.
☞ 인천 - 시애틀
주 5회(화,수,금,토,일)운항, 비행시간은 약 9시간 45분 소요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북아메리카 > 미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국 모데스토 : "기디 업(giddy up·이랴 이랴)" 합창하면 오동통 잘 익은 아몬드 열매가 머리 위로 후드득 (0) | 2016.05.31 |
---|---|
미국 플로리다 : 누가 뭐래도 내게는, 타지마할보다 플로리다 키웨스트! (0) | 2016.05.30 |
미국 워싱턴 : 미국의 찬란한 유산을 마주하다… 워싱턴 D.C. (0) | 2016.05.30 |
미국 시카코 : 도시 깊숙이 흐르는 현대적 감성, 시카고 (0) | 2016.05.29 |
미국 하와이 카우아이 : 커피향 진한 해변을 지나… 자연의 대정원을 거닐다 (0) | 2016.05.29 |
미국 알래스카 : 첫 만남이라면 누구든지… 황홀한 '북쪽 빛'에 반하게 될 것이다 (0) | 2016.05.27 |
미국 LA : 인간의 발길을 허용치 않는 '죽음의 계곡' 데스밸리 (0) | 2016.05.25 |
미국 알래스카 : 너무 추워 겨털을 기르는 곳.. 알라스카 (0) | 2016.05.25 |
미국 알래스카 : 웅대한 대지 알래스카를 가다 (0) | 2016.05.25 |
미국 댈러스 : 여행의 호기심을 개척하다, 댈러스 (0) | 2016.05.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