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북아메리카/미국

미국 시애틀 : 도시와 자연, 커피와 와인이 함께 하는 여행…

반응형

오랜 감성이 전하는 매력이 도심 곳곳에

스페이스 니들과 도심전경
스페이스 니들과 도심전경
여행지를 가장 생생하게, 속속들이 체험하는 방법은 도보로 여행하는 것이다. 시애틀은 주요 볼거리들이 대부분 시내 중심에 위치해 있어 천천히 걸으며 이곳저곳 둘러보는 재미가 가득하다. 빼곡히 들어선 빌딩 숲 사이로는 크고 푸르른 녹음이 자리하고 있고, 하늘과 바다가 맞닿아 있는 항구도시의 풍광은 여행자의 마음을 한껏 들뜨게 한다. 빠르게 움직이는 도시의 모습 속에는 오랜 감성이 전해지는 장소들이 적절히 배어 있으며, 때때로 찾아오는 변덕스러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현지인들의 여유로운 미소는 이곳을 찾은 이방인들에게 낯섦보다는 정겨운 정서를 선물한다.

예스러운 정취가 매력적인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파이크플레이스마켓
파이크플레이스마켓

이른 아침부터 찾은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Pike Place Market)’. 설탕가루를 뿌려놓은 듯 반짝이는 햇살과 심호흡을 하면 가슴 가득 차오르는 차가운 공기가 설렘을 더한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으로 손꼽히는 이곳에서 느끼는 즐거움은 언제나 다채롭다. 길거리 곳곳에서는 음악가들이 기타와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시장 입구에는 향긋한 내음이 감도는 꽃가게들이 들어서 있어 기분 좋은 여행의 시작을 알린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신명 나는 호객 소리와 싱싱한 해산물을 주고 받는 분주한 움직임은 시장의 활기를 더한다. 낯설 것 없는 시장의 모습이지만 오랜 전통을 간직한 이곳 특유의 예스러운 매력이 더해져 여행자들에게는 더욱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에는 신선한 농수산물을 판매하는 가게 외에도 저마다 개성과 목적을 간직한 상점들이 들어서 있다. 빈티지 아이템과 의류를 판매하는 가게, 빛바랜 중고 책을 사고파는 서점, 기념품과 공예품으로 가득한 상점 등 갖가지 볼거리가 넘쳐난다. 또한 관광객의 미각을 사로잡는 레스토랑도 즐비해 두세 시간 동안 식당을 돌아보며 다양한 음식을 맛보는 도보 여행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오랜 세월을 간직한 또 다른 명소, 스타벅스 1호점 매장도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한 편에 자리하고 있다. 그 명성을 따라 기념품을 사려는 사람들로 매장 밖까지 줄이 길게 늘어서 있어 멀리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매장 안 벽면에 진열된 다채로운 형태의 머그컵과 텀블러에는 커피 원두의 색을 닮은 초창기 오리지널 로고가 새겨져 있다. 세계 어느 곳에서도 구할 수 없는 이 기념품들을 사기 위해서는 시간을 넉넉히 잡아야 하며, 기나긴 지루함은 길거리 악사들의 연주가 달래어 준다. 

파이크플레이스마켓
파이크플레이스마켓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안에 위치한 포스트 앨리(Post Alley)는 그라피티 아트로 가득한 벽면이 가장 먼저 눈길을 끈다. 골목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면 마켓 시어터 외벽에 높이 약 4.5미터, 넓이 약 15미터에 달하는 껌 벽(Gum Wall)이 있다. 1990년대 초 공연을 보러 온 대학생들이 장난 삼아 껌을 붙이기 시작한 것이 시초이며, 이곳을 지나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너도나도 씹던 껌을 붙이면서 거대한 규모의 껌 벽이 탄생하게 되었다.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관광지라는 오명이 무색하게도, 형형색색의 껌들이 익살스러운 재미를 주는 것은 물론 마치 하나의 예술작품처럼 비춰져 시애틀을 대표하는 관광명소가 됐다.

눈길을 끄는 이색적인 볼거리가 곳곳에

스페이스 니들 / 스페이스 니들과 EMP박물관

시애틀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스페이스 니들(Space Needle)’은 시애틀 센터 내에 자리해 있다. 1962년 세계박람회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지어진 이곳은 명칭 그대로 끝부분이 뾰족한 바늘 형태로 이루어져 있으며, 날아오르는 비행접시를 연상케 하는 독특한 외관을 갖추고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약 160미터 지점에 위치한 전망대에 오르면 시내 스카이라인을 비롯해 광활한 태평양과 유니언 호수, 레이니어 산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전망대 바로 아래에는 매 시간마다 360도로 회전하는 레스토랑, 스카이시티가 있다. 이곳은 시애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셋 스폿으로 황홀한 야경과 함께 태평양 북서부 요리를 즐길 수 있어 여행객은 물론 현지인들도 즐겨 찾는다.

스페이스 니들 옆에는 세계적인 유리 조형 예술가 데일 치훌리의 작품세계를 만나 볼 수 있는 ‘치훌리 가든 앤 글라스(Chihuly Garden and Glass)’가 있다. 2012년 문을 연 이곳은 야외 정원과 글라스 하우스, 실내 갤러리, 온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수많은 유리 조형물들 가운데 유리가 조경의 일부로 활용된 작품이 인상적이며, 스페이스 니들을 배경으로 한 조형물이 대표적인 작품으로 손꼽힌다. 치훌리의 작품은 자연광 아래서 더욱 빛을 발한다. 붉고 노란 꽃이 만발한 유리 온실 안을 뚫고 들어오는 찬란한 햇살은 신비롭고 몽환적인 자태를 만들어내며, 야외 정원의 조형물들은 주변 자연과 조화를 이뤄 생명력이 넘쳐난다. 강렬한 원색과 유려한 곡선들로 이루어진 유리 조형물들은 보는 각도에 따라, 빛의 세기에 따라 각각 다르게 비춰져 매일매일 새로운 모습으로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EMP 박물관과 모노레일
EMP 박물관과 모노레일
‘EMP(Experience Music Project) 박물관’도 시애틀 센터에 있는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마이크로 소프트사의 공동 창시자, 폴 앨런에 의해 설립된 이곳은 시애틀 출신 천재 기타리스트 지미 헨드릭스가 공연 후 기타를 부수는 장면을 형상화한 이색적인 디자인과 스테인리스 소재의 외관이 특징이다. 이곳에서는 록 앤 롤부터 재즈와 블루스, 소울, 힙합, 펑키 등 다양한 장르를 탐구할 수 있으며, 유명 뮤지션들의 수집품들과 공예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박물관 입구에는 지미 헨드릭스가 생전 연주했던 기타가 전시돼 있으며, 그 뒤로는 500여 개 기타를 엮어서 만든 초대형 기타 조형물이 보는 이의 시선을 압도한다. 체험관에는 전자기타와 드럼, 키보드 등을 연주해 볼 수 있는 사운드 랩이 갖춰져 있어 음악적 체험이 가능하다. 그 외에도 너바나의 악기와 유품, 마돈나의 의상과 레이디 가가의 피아노 등 흥미로운 볼거리가 많다.

도시와 자연의 조화로움, 라이드 덕 투어

라이드 덕
라이드 덕

EMP 박물관 근처에는 오리 모양의 수륙양용차인 ‘라이드 덕(Ride the Ducks)’을 탈 수 있는 정류장이 있다. 육지와 물 위를 넘나들며 이색적인 관광체험을 선사해 시애틀 최고의 시티 투어 프로그램으로 알려져 있으며, 영화 ‘만추’에서 현빈과 탕웨이가 라이드 덕을 타고 데이트를 즐기는 장면이 나와 더욱 유명세를 탔다.

라이드 덕이 관광객들에게 특히 인기 있는 이유는 운전사의 재미있는 프로그램 진행 때문이다. 요란한 복장을 한 운전사는 뛰어난 말솜씨와 춤 실력을 갖추고 있으며, 코스에 따라 눈과 귀를 사로잡는 설명으로 승객들의 흥을 돋운다. 하드록 카페를 지날 때는 록음악과 함께 시애틀 록의 역사를 들려주고, 스타벅스를 지날 때는 커피와 어울리는 음악을 선사하기도 한다. 때때로 가발을 쓰고 브레이크댄스를 추는가 하면, 물안경에 오리발을 신은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승객들은 공연을 보러 온 관람객처럼 박수를 치고 노래를 함께 따라 부르기도 하고, 지나 가는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이기도 한다. 라이드 덕 위에서는 한시도 지루할 틈이 없다.

라이드 덕은 시애틀 센터, 스페이스 니들, 웨스트 레이크 센터 등 다운타운을 지나 유니언 호수에 이르러 차에서 배로 변신한다. 평화로운 호수, 그 위로 내려앉은 따사로운 햇살, 아기자기한 선상 가옥, 카누 위에서 노를 젓는 사람들까지. 하나하나 놓치고 싶지 않은 풍경이 이어진다. 도시와 자연의 조화, 재미 뒤에 이어지는 여유로움이 있어 라이드 덕은 시애틀 여행의 필수 코스로 자리잡았다.

커피와 와인이 함께 하는 여행

시애틀 여행이 더 좋은 이유, 감미로운 커피와 최고의 와인이 함께 하기 때문이다. 비록 시애틀은 세계적인 커피 체인 1호점으로 많은 이들에게 기억되고 있는 도시지만, 시애틀 커피의 진수는 ‘캐피톨 힐(Capitol Hill)’에서 비로소 만나볼 수 있다. 이곳에 자리잡은 수많은 독립 카페들은 세계적인 커피산지에서 농장 단위로 원두를 구매해 자신들만의 로스팅 노하우로 독특한 맛과 향을 재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각기 다른 개성을 간직한 카페에서 즐기는 커피 한 잔의 여유로움이 이곳만의 자유분방한 분위기와 어우러져 여행자들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를 선사한다.

시애틀 시내에서 약 20킬로미터 떨어진 ‘우딘빌(Woodinville)’은 소규모 부티크 와이너리들이 늘어선 지역이다. 이곳은 샤토 생 미셸과 콜럼비아 와이너리가 들어선 후, 워싱턴주 와인의 허브로 자리잡았다. 우딘빌을 대표하는 와이너리인 샤토 생 미셸에서는 와인 제작 공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수준급 와인을 테이스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우딘빌에 자리한 와이너리들은 드넓게 펼쳐진 짙은 에메랄드 빛 녹음과 조화를 이뤄 더욱 아름답게, 아늑하게 다가온다. 자연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들, 자연이 선사한 와인을 사랑할 줄 아는 그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순간, 이제껏 만나보지 못한 와인의 세계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여행 TIP] '테이스트 워싱턴 2015'

워싱턴 산 와인을 마음껏 시음해 보고 유명 레스토랑의 음식들을 모두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찾아온다. 오는 3월 26일부터 29일까지 4일간 시애틀의 센추리링크 필드 이벤트 센터(CenturyLink Field Event Center)에서는 ‘테이스트 워싱턴(Taste Washington 2015)’ 축제가 열린다. 시애틀의 연간 행사 중 가장 기대되는 축제로 미국 단일 지역으로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매년 약 3천명의 사람들이 와인과 음식을 맛보기 위해 모여든다. 올해는 225개가 넘는 세계적인 워싱턴 주 와인을 선보일 예정이며, 약 70개 이상의 시애틀 유명 레스토랑이 참가해 와인과 어울리는 특별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더 자세한 사항은 http://tastewashington.org/ 참고.

* 기사제공 : 대한항공 스카이뉴스(www.skynews.co.kr)
* 자료협조 : 시애틀관광청(www.visitseattle.co.kr)

인천 - 시애틀

☞ 인천 - 시애틀
주 5회(화,수,금,토,일)운항, 비행시간은 약 9시간 45분 소요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