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추천해준 여행지에 대해 불평하던 K양, 멕시코의 '산 크리스토발 데 라스 카사스'에 오니 나온 입이 쑥 들어갔다. 산의 가슴골에 포박된 이곳은 전세계인의 까탈스런 기호와 목적을 충족시키는 테마 여행의 집결지다. 서정적이면서도 생경해 신비롭다.

멕시코의 꼬리뼈 같은 동쪽 내륙에 있는 치아파스 주 '산 크리스토발 데 라스 카사스'(이하 산 크리스토발). 이곳은 유난히 다양한 국적과 나이의 여행자가 거리를 메운다. 멕시코에서도 꽤 오지에 속하는 이 치아파스 주까지 그들은 어인 일로 행차한 걸까. 사실 치아파스 주는 멕시코에서도 가장 찢어지게 가난한 주다. 여기서 가난하다는 것은 곧 천혜의 산이 있고, 그 속에 여러 인디오가 생을 이어간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그 중 산 크리스토발은 해발 2200m 산 중턱에 터를 닦은, 치아파스 주의 문화적 주도다. 원주민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데다가 지리적, 문화적 풍유를 만끽하는 필요충분조건을 갖추고 있다. 보행자 도로를 중심으로 동서남북 교회가 수호신처럼 세워진 시내 산책을 비롯, 인근의 인디오 마을과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몬테베요(Montebello) 호수 및 수미데로(Sumidero) 협곡 등 외곽 지역을 투어하는 옵션까지, 여행 동선은 더 이상 바랄 것 없이 다채롭고 아름답다.

덕분에 유난히 벽보엔 렌탈 하우스 광고가 눈에 띈다. 식도락, 힐링, 역사 등 각종 여행 테마를 핑계 삼은 장기 투숙자를 위한 배려다. 한 달에 약 1200 페소(=100 달러)로, 부엌도 있고 와이파이도 되고 더운 물도 콸콸 나오는 '집' 다운 집이다. 작년 네덜란드 아내를 맞이한 멕시코인 추이(Chuy)도 멀쩡한 집이 마자틀란에 있음에도 이곳에 세달 간 체류할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고 했다. 낙원이 이곳이라는 그는 딱 한가지 불평만을 했다.

"비가 많이 오는 것만 빼고요…."식도락 여행멕시코 vs 세계 음식, 기쁨 터지는 맛의 대결

산 크리스토발 여행은 보행자 도로인 레알 데 과달루페와 미구엘 이달고를 중심으로 잔가지를 친 골목을 누비면서 시작한다. 블록 당 때론 오십 보도 채 안되는 짧고 굵은 미로들로 탐험 느낌을 강하게 즐길 수 있다. 길을 잃었나 싶으면 아는 길이 등장하는 신기한 이곳은 일반 도로의 신호등 대신 'UNO'(스페인어로 '하나')란 표시로만 운영된다. 교차점에서 '한 대씩' 양보하는 이들만의 약속이다. 도로 바닥은 스페인 식민지 시대 때 건설된 돌길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뾰족 구두는 고스란히 집에 모셔놔야 한다. 오르락내리락 산새에 따라 지어져 골목마다 경사도 남다르다.

이곳에는 여행자의 오감을 자극하는 초강력 아이템이 다국적 맛집들이 즐비하다. 프랑스부터 아르헨티나, 태국, 레스토랑과 바가 저마다 출신과 개성을 자랑하고 있는데, 그 길 한 바퀴 돌고 나면 세계를 다 돈 기분이다. 이곳에서 만난 여행자들은 서로 발견한 맛집 자랑으로 시간 가는 줄 모르는데, 그 어떤 집을 막론하고 절대 실패하지 않을 정도로 맛과 분위기가 제대로다.

어느 날 부른 배를 두드리며 거리로 스멀스멀 날아다니는 빵 냄새에 끌려간 적이 있다. 인디오가 빵을 굽는 프랑스 빵집, 엘 오르노 마지코(El Horno Magico)였다. 각종 갓 구운 크로와상과 바게트가 품절될 때까지 파는 이곳은 대부분 15~30 페소(=1,2~2.5 달러)로, 잔뜻 성질이 난 사람의 마음도 녹여내릴 만큼 맛이 좋다. 올랄라!(Oh la la!)는 케이크와 에스프레소로 사람을 홀리는 카페다. 피라미드 형 초콜릿 무스 케이크인 마야B(MayaB)부터 탱글탱글 씹히는 맛이 제대로인 과일 타르트까지, 에스프레소 한 잔과 함께 하면 올랄라! 한라산보다 높은 이곳의 한기 따위 거뜬히 이겨낼 수 있다.

가난하기로 소문난 지역에 국제적인 맛집 거리가 생긴 이유는 프렌치 레스토랑 엘 샬렛(El chalet)에서 알 수 있었다. 프랑스인 주인 말에 따르면 약 16만명이 사는 산 크리스토발의 중심가에 언제부턴가 400여명의 유럽인이 터를 닦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유는 단 하나, 먹고 살기 좋기 때문. 특히 멕시코의 불명예 중 하나인 상인 갈취나 자식의 납치, 유괴 등의 비인도적 사고가 이곳에서는 일어나지 않는다는 게 유럽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한 유럽에서 온 셰프의 요리 솜씨에 정직하고 저렴한 현지 식재의 결합은 높은 수준의 요리를 만들 기회를 주었고 그렇게 생기기 시작한 글로벌 식당들이 오늘날 이곳을 맛의 천국으로 이끌었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멕시코 현지 음식이 기를 죽이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보행자 도로에서 한두 블록 떨어진 곳에 이곳이 멕시코인 것을 잊지 말라고 경고하는 최상의 맛집이 포진되어 있다. 엘 칼데로(el caldero)는 타코나 또띠야만 아는 기존의 편견에 어퍼컷을 날리는 멕시코의 시원한 국물 음식, 칼도스(Caldos)를 선보인다. 큰 손의 어미가 아낌없이 자른 야채와 치킨이나 고기로 진국을 낸 큰 그릇에 각종 양념을 입맛에 맞춰 먹으면 된다. 카멜리타(Carmelita)는 샌드위치나 타코 같은 여러 음식을 골라 먹는 식당이다. 1949년 이래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는 이들의 만족감을 준 이곳은 둘이 무리하게 과식을 해도 100페소(8.3달러)를 넘기지 않는다. 특히 바삭한 타코 위에 다진 콩을 잼처럼 바르고 그 위에 단 맛의 야채를 얹은 후 치즈 가루를 송송 뿌린 차루파스(Chalupas)를 추천한다.

힐링 여행

발가벗겨진 몸과 마음, 라구나 데 몬테베요

"오전 6시 출발입니다." 살인적이다. 이곳의 여행은 게으를 겨를도 주지 않는 것일까. 라구나 데 몬테베요는 산 크리스토발 시내의 서쪽, 치아파스 주의 첫 국립공원 내에 있다. 1959년에 조성되어 늦은 2009년에서야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곳은 이웃 나라 과테말라와 반반을 나눠먹는 땅에 있다. 대중 교통편이 만만하지 않아 대부분 에이전시에서 마련한 셔틀버스나 렌트카로 투어하는데, 대신 숙소 주인의 개인 차로 두 명의 호기 있는 호주 청년과 길을 나섰다. 운전자를 제외한 사람들은 차에 오르자 마자 모두 실신 상태가 되었다.

2시간여 달렸나 보다. 좁게 열린 차문 사이로 새침한 바람이 잠을 깨웠다. 눈은 일시에 푸른 빛을 그린다. 아니 옥빛이다. 아니 청초록 빛이다. 잊었던 한글의 수많은 색깔 표현을 끄집어 내야 할 정도로, 호수는 눈을 깜빡이는 찰나의 다른 빛깔로 변한다. 호수 내 미네랄 성분이 하늘에 반사되어 빛을 발현하는 모습이 제각각이다. 산의 그림자를 그리는 곳은 더욱 짙은 에메랄드 빛을 냈다. 바다처럼 시시각각 모습을 달리할 리 없는 그곳에서 왜 그리 이성을 잃은 채 셔터를 눌렀던가.

라구나 데 몬테베요는 사실상 호수 선물 세트다. 산이 구간을 지어 '호수'라 이름 붙일 수 있는 곳이 59곳에 이른다. 수에 민감하지 않아도 호수를 포함한 국립공원은 6411헥타르, 즉 1만8150평이란 놀랄 입을 그릴 숫자다. 그 중 라고 치스카오(Lago Tziscao)와 씬코 라고(Cinco Lago)는 놓치지 말아야 할 뷰 포인트.

라고 치스카오는 과테말라의 서쪽 끝 국경 지역에 있는 국립공원의 대장 호수다. 산은 일시에 병풍처럼 세우고 호수는 자랑하듯 길고 넓은 용모를 드러낸다. 풀길을 지나 돌과 모래길, 이내 낮은 호숫물에서 길은 깊이를 알 길 없는 청초롱한 호수에서 사라진다. 눕거나 앉거나 서거나, 호수 앞 도시인은 누드가 된 심정으로 자연을 관조하게 된다. 호수 뒷동산에 오르니, 나무로 불을 지피는 원시적인 부엌의 아낙네가 발길을 잡는다. 기념품 숍 겸 식당이다. 이곳은 엄연한 멕시코 땅이지만 이 가게에서 파는 것들은 대부분 과테말라산들이다. 조금 더 걷자 국경을 표시하는 탑이 등장한다. 나는 여권 없이 국경을 넘고 말았다. 과테말라 쪽 역시 호수와 폭포가 여행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다시 멕시코 영토로 돌아온다.

씬코 라코는 5개의 호수 그룹을 이르는 곳으로, 여러 호수가 도미노처럼 연결되어 아름다운 굴곡과 리듬감을 준다. 이 호수에서는 수영은 물론 카누 처럼 생긴 뗏목 놀이도 가능하다. 생나무와 끈으로만 만들어진 뗏목을 나무 노로 저어 앞산에 가려진 호수를 향해 들어갈 수 있는데, 호수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면 세상에서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고요함 때문에 소름이 다 돋을 지경이 된다. 거기에 형용할 수 없는 색깔이 세상을 뒤덮고 있어서 머리가 하얘질 정도다. 호수의 깊이는 구역에 따라 30~100m 정도? 그 물이 너무 투명해 뗏목 위의 사람들마저 발가벗겨진 기분이었다. 두 호주 청년은 못 참겠다는 듯 호수로 무작정 뛰어들었다. 호수 중턱에서 초입까지 가히 500m 정도 되는 그 거리를 헤엄쳐가겠다는 의지였다. 10분 후 숨을 헐떡이던 한 사내가 뗏목을 죽기살기로 붙잡으면서도, 끝까지 수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대 후반인 그는 어느새 코찔찔 소년이 되어 있었다.

역사 기행

마야'도 리콜되나요? 시나카탄과 차물라

산 크리스토발 시내에선 시간의 혼란을 겪기 일쑤였다. 21세기 보행자 도로의 또 다른 시간대, 인디오의 출현 때문이다. 때론 동네 주민이지만, 대부분 여행자를 대상으로 한 길거리 상인이다. 덕분에 한낮의 정서를 만끽하려 야외 테이블에 앉아 있으면, 그들의 완벽한 희생양(?)이 된다. 다섯살 배기 꼬마가 나무 미니어처를 테이블에 하나 둘 놓아 전시하기 시작하고, 좀 전에 거리에서 봤던 할머니가 또 한번 총천연색 패턴 블라우스를 사라고 권한다. 핸드메이드 상품을 머리에 이고, 어깨에 지고 끝없이 돌아다니는 움직이는 상점들. 그들이 점심은 제대로 챙겨먹었는지는 미지수다.

인디오의 생활을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서는 산 크리스토발 외곽 마을인 산 로렌조 시나칸탄(San Lorenzo Zinacantan, 이하 시나칸탄)과 차물라(Chamula)를 찾아가야 한다. 둘 다 마야문명의 후손인 초칠(Tzotzil)이 기거하는 산악 마을이다. 마야 문명의 전통을 완고하게 지키며 사는 그들은 다운타운의 인디오와 달리 외부인 방문에 경계의 눈빛을 보낸다. 그들은 스페인어가 아닌 초칠어를 사용할 정도로 전통을 중시하며 살아간다.

첫 행선지는 산 크리스토발로부터 30여 분, 시나칸탄이었다. 산 크리스토발 시내에서 밟히듯 보이던 레스토랑은 그들의 주 수입원인 꽃밭으로 대체됐다. 마을 내 주민도 나이, 성별 구분 없이 꽃 잔치다. 그들의 전통 복장 덕에 다섯 명의 동행인은 어느 외로운 행성에 불시착한 꼴이었다. 가장 높은 전망대에 오르겠다고 하자, 가이드로 동행한 알뚜로와 인디오 사이엔 어렵사리 대화가 오갔다. 마야인에게 신성시되는 산이기에, 외부인만의 출입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밀어였다. 그가 동행하는 조건으로 오르는 길엔 식구가 불었다. 두 어미는 갓난아기를 포대기에 얼싸 안고 어린 세 딸은 장정이나 들을 법한 칼과 보따리를 지고 함께 가는 길이다. 우리는 전망대에 올라 사진 찍는 게 목적이었지만 그들의 등산은 뗄감을 구하기 위한 생존의 발길이었다. 그들의 신발은 당장 쓰레기통에 가도 문제 없을 법한 슬리퍼, 우리의 신발은 무적 트래킹 슈즈였다.

한 시간 가까이 등판길을 오르자 전망대가 등장했다. 산새에 폭 안긴 마을의 소박한 전망 뒤로는 마야 신앙에 의한 일종의 제단을 모시는 곳이 있다. 스페인의 식민지가 된 이후 이들의 신앙도 카톨릭교와의 진통을 겪는 운명을 피할 순 없었다. 생화와 솔잎을 곱게 입은 세 개의 초록빛 십자가 앞은 그들의 신앙이 붙인 무수한 촛불의 잔재가 있었다.

하산하는 길, 마음의 짐이 무거웠다. 우리와 동행한 인디오 두 어미는 20kg은 족히 되는 땔감을 짊어진 채였다. 나무 베는 게 무섭다며 엉엉 울던 다섯 살 마리아는 5kg의 장작을 진 채 어른스런 걸음을 떼어갔다. 동행자 중 한 명이 슬그머니 세 살 배기 플로렌시아의 손을 꼬옥 잡았다. 그저 등산이라 하기엔, 뜨거운 양감이 귀까지 아프게 했다.

생각보다 지체된 차는 차물라로 방향을 틀었다. 그런데 알뚜로가 홀로 진땀을 흘렸다. 차물라엔 오후 4시 이후에 외부인이 들어올 경우 목을 잘라 죽여버린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그 때문인지, 차물라의 첫인상은 차디 찼다. 카메라를 숨겨야 한다는 이름 모를 압박마저 들었다. 괜히 몰래 찍고 고개를 휘휘 저어 주변을 살폈다. 역설적이게도 관광객 대상의 기념품 상점은 문을 활짝 열고 이방인을 반겼다. 우리는 오후 세 시 반 달아나듯 차물라를 떠났다.

차물라는 독립된 나라인 양 지독히 강한 커뮤니티를 지닌 마을이다. 외부 군대도, 경찰마저 거부한다. 그들만의 법과 관습으로 세파에 크게 훼손되지 않고자 했다. '츅(Chuc)'이라 불리는 전통 복장은 시나칸탄의 꽃 패턴 대신 양모로 대표된다. 남자들은 계절이나 축제 여부에 따라 하얗거나 까만 튜닉을 뒤집어 쓰고, 여자들은 보통 까만 치마를 두른다.

볼거리라면 재래 시장 앞에 선 산 후안 교회. 의아하게 교회인데 입장료 20 페소(=1.7달러)를 요구했다. 입장권엔 무시무시한 경고도 적혀 있다. '실내 사진 촬영 금지', 마을 내 공식적인 의식 촬영 역시 금지란다. 이를 존중하지 않았을 시 벌을 내린다는 내용이었는데, 이미 시나칸탄에서 만난 한 이탈리아 여행자가 몰래 촬영하다가 인디오의 습격(?)을 받았다는 거친 경험담을 들은 직후였다.

색깔이 예쁜 교회로 들어가니, 심장이 쾅 내려앉았다. 순식간에 혼미해지는 다른 세상이다. 일시에 암흑이 된 내부는 인디오가 읊는 주문에 수렁에 빠지는 기분이었다. 기존 교회에서 본 성인의 상은 빛깔 좋은 옷감으로 치장했으나 촛불에 그을려 있다. 벤치가 있을 법한 자리엔 그들의 무릎이 있다. 마른 솔잎으로 뒤덮인 바닥, 그들의 무릎 앞에 세워진 수십 여개의 촛불, 콜라와 주스 병, 그리고 포쉬(Posh)라는 38도의 독주, 신에게 목을 부러뜨려 바치기도 하는 생닭… 안녕을 기리는 이들의 기도는 너무 생경해 두려울 정도였다. 기록하고 싶은 맘에 수첩을 꺼내자 한 관리자는 팔로 완강한 X 표시를 했다.

오후 4시 20분 경, 차는 다시 산 크리스토발 시내로 방향을 틀었다. 갑자기 어떤 생각이 나를 괴롭혔다. 세계 각지에서 여행자를 불러들이는 것은 이 마야 문명의 후예들 덕이건만, 정작 당사자는 먹고 배울 돈 없이 근근한 삶을 이루는 현실. 우리는 (목 잘리는 일 없이) 다행히 살았고, 그들과의 기억이 죽어도 지워지지 않을 문신일 것만 같았다.

How to GO

멕시코 시티로부터 버스를 타느냐 비행기를 택하느냐의 선택. 전자는 멕시코 시티의 타포(Tapo) 터미널에서 산 크리스토발까지 약 16시간, 시간대와 버스 회사에 따라 대략 760~840페소(=63~70달러)로 제각각이다. 후자인 항공편은 멕시코 시티에서 치아파스 주도인 툭스틀라 구트에레스(Tuxtla Gutierrez)까지 날아가 그곳에서 산 크리스토발까지 버스로 약 2시간 정도 이동하는 수고가 있다. 항공은 볼라리스(Volaris)와 에어로멕시코(AeroMexico)가 약 15~20만원 대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문의

ADO 버스 www.ado.com.mx / 항공권 가격 비교 www.skyscanner.co.kr/flightsWhere to EAT

대부분 레스토랑과 바가 실패하기 어려운 맛과 저렴한 가격이 있다. 보행자 도로 레스토랑의 대부분은 10% 부가세가 있으니, 총 금액을 따지는 눈썰미가 필요할 것. 거리에서 나눠주는 전단지의 해피 아워도 놓치지 않는다.

엘 오르노 마지코(El Horno Magico)

특히 초콜릿과 바나나가 섞인 크로와상이 사르르~ 환상적이다. 위치 Av. General Utrilla #7, Centro 문의 elhornomagico.com엘 칼도(el caldero)한국 음식의 향수병에 걸린 이들의 특효약이 많다. 위치 Insurgentes #5-A Centro Historico 문의 www.elcaldero.com.mx올랄라!(Oh la la!)어떤 케이크를 택해도 다른 만족감. 단골이 되기 쉽다. 위치 Cuauhtemoc 4, Col. Centro 문의 967-67-47-875안토히토스 카멜리타(Antojitos Carmelita)오픈 키친의 음식을 하나씩 확인해 정확히 손가락으로 주문하는 맛 위치 Av. Matamoros No.4 Frente Al Templo de La Merced엘 샬렛(El Chalet)오직 네 개 미니 테이블에 일품 프렌치 요리를 일품 서비스로 내놓는다. 위치 Diego Dugelay #5 문의 967-12-12-605Where to STAY 호스텔 에르니hostel Erni

풍채 만큼이나 맘씨 좋은 에리카와 알뚜로 부부가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 모두 프라이빗 룸에 공용 욕실이다. 이곳에 머문 누구나 최고의 숙소라 아낌없이 추천하는 데엔 집보다 편하게 하는 그들의 배려 덕분. 주인과 손님이 서로 식사를 대접하고 수다 떠느라 한나절을 보내는 건 일상이다. 각종 외곽 투어도 같은 가격으로 알뚜로의 개인 차로 소풍간 기분. 매일 에리카가 랜덤으로 준비하는 아침식사는 단단히 기대해도 좋다. 혹 이곳에 손님이 가득 차면, 그들이 새로 지은 다크호스 호스텔 다코타(Dakota)로 방을 마련해준다. 1인 150 페소(=12.5 달러), 2인 170 페소(=14 달러)

  1. 재미있네요 정말 ㅋㅋㅋㅋ 2013.11.25 18:06

    멕시코 여행 꼭 가고 싶어요 산 크리스토발 정말 흥미롭네요

2박 3일의 여정은 콜로라도 강과 만나는 부분에서 강을 건너면 노스 림으로 이어진다. 사우스 림(South Rim)에서 협곡 아래로 이어지는 트레일은 현재 2개. 또 하나는 야바파이 포인트에서 이어지는 사우스 카이밥 트레일(South Kaibab Trail)에서도 북벽으로 갈 수 있는 코스다. 콜로라도 강을 건너며 물살을 가르며 급류에 휩쓸려 내려오는 래프팅 무리들도 만나게 된다.


수억 년의 세월을 마주하고, 바람과 콜로라도강의 급류가 만들어낸 대자연 앞에서 자연의 위대함과 경건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신이 허락한 대자연을 지키고자 하는 미국인의 강인함과 세심함에도 감탄하게 될 것이다. 어쩌면 특별할 것도 없는 이러한 점들이 특히 미국 여행 중에 가장 부러운 점으로 부각되기도 한다.

황혼 무렵, 다크 세도우에 태양의 그림자로 뒤 덥히는 장엄한 순간은 태양이 잉태하는 빛의 신비로운 연출이다.


아메리카 인디언들의 숭고한 성지로, 또 서부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은 인디언 자치구역으로 오늘도 그들만의 성지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비록 인디언들은 사라져버렸지만 그들의 생명력만은 지금도 대지 속에서 꿈틀대며 숨 쉬고 있을 것이다. 말 안장에 올라 서부 대자연 속살을 탐험하며 광활한 대지를 온전히 호흡해보자. 그 생명력의 씨앗을 뜨거운 몸 안에 다시 잉태시켜 보자.


여행 정보
교통편 / How to get there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은 동서로 길게 이어지는 중앙의 협곡을 중심으로 남쪽과 북쪽으로 나뉜다. 입구는 사우스 림, 노스 림 그리고 데저트 뷰(Desert View) 등에 있다. 이 중에서 가장 접근하기 쉽고 관광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것은 사우스 림이다.


사우스 림으로 가기 위해서는 LA나 라스베이거스에서 비행기로 직접 그랜드캐니언 공항으로 가는 방법이 있고, 앰트랙이나 그레이하운드를 이용해 플래그스태프를 경유해 그랜드캐니언으로 향하는 방법이 있다. 그레이하운드를 이용한다면 윌리엄스를 거쳐 그랜드캐니언으로 향한다. 항공편으로 라스베이거스에서는 1시간, 로스앤젤레스에서는 3시간이 소용된다.



그랜드캐니언 내에서의 이동

공원 안으로 차를 가지고 들어갈 수 있으므로 직접 드라이브하면서 돌아보는 것이 편리하다. 공원 내에는 무료 셔틀버스가 운행되므로 쉽게 이동이 가능하다. 셔틀버스는 그랜드캐니언 빌리지를 순환하는 것과 그랜드캐니언 빌리지에서 웨스트 림까지 운행하는 것 두 가지가 있다.

여행자들은 공원 입구에 까지 차를 몰고 들어와, 주차를 하고 가족단위의 트레킹에 나선다.


1. 빌리지 루프(Village Loop) - Bright Angel Lodge, West Rim Junction, Visitor Centor, Yavapai Point, Grand Canyon Village 등을 운행한다. 운행시간: 7:00a.m.~10:00p.m.(15분에서 20분 간격으로 운행)


2. 웨스트 림 루프(West Rim Loop) - West Rim Junction에서 Hermit's Rest까지 왕복 운행하면서 중간의 모든 포인트(Point)에서 멈춘다.



운행시간: 7:00a.m.~일몰 후 1시간까지(15~20분 간격으로 운행)


숙박: 서부 최대의 관광지이므로 반드시 들러야 하는 플래그스태프에서부터 다양한 숙소들이 여행객을 기다리고 있다. 우선 모텔은 $60~90 수준이면 충분히 머물 수 있으며, 젊은 여행자나 버짓 트레블러를 위한 유스호스텔도 다양하다. 그랜드캐니언 내로 들어오면 숙박의 선택이 많이 줄어드는데 우선 로지와 호텔, 캠핑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로지의 경우 브라이트 엔젤 포인트 바로 앞에 위치해 접근성과 편리성이 최고인 Bright Angel Lodge & Cabin과 Yavapai Lodge를 꼽을 수 있으나 요금은 $150~200으로 비싸다. 공원 내 관광 안내소 인근에 위치한 Mather Campground에서는 캠핑과 야영이 가능하며 취사와 샤워도 할 수 있다.

접경이 지니는 분위기는 묘하다. 두 개의 문화가 공존하는 착시현상을 불러일으킨다. 캐나다 오타와(Ottawa)는 접경의 도시다. 영국 문화와 프랑스 문화의 최접경지에 자리 잡았다. 온타리오 주의 동쪽 끝인 도심에서 다리 하나 건너면 퀘벡 주다. 프랑스색이 짙은 퀘벡주 사람들이 오타와까지 출퇴근하는 일은 다반사다. 캐나다의 수도인 오타와는 태생부터 중간지대의 성격이 짙다. 위치상 영국계와 프랑스계를 함께 다독일 수 있는 중립지역이라는 점도 수도로 낙점된 주된 이유였다.

오타와 강변에서 바라다본 팔러먼트 힐의 아늑한 전경. 언덕 위에 국회의사당이 자리 잡았다.




세계문화유산인 리도 운하

수도 오타와의 당당한 위용을 대변하는 곳이 언덕 팔러먼트 힐(Parliament Hill)에 위치한 국회의사당이다. 네오 고딕양식의 건물은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명령에 따라 1800년대 중반에 지어졌다. 중앙탑 위에 오르면 오타와 강 건너 가티노 지역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오래된 건물과 강이 어우러진 풍경은 아름답다.

이왕 국회의사당까지 왔으면 편견을 버리고 내부를 두루 둘러볼 일이다. 실내 장식은 운치 있고 국회의원들이 앉아 있는 의자는 옛날 교실 나무의자처럼 단출하다. 회의는 영어와 프랑스어로 함께 진행된다. 낮은 목소리가 오가고 정중하게 발언권을 얻어 얘기하는 모습이 오타와 강의 풍경만큼이나 단아하고 사랑스럽다.

국회의사당 앞 거리는 강을 건너온 퀘벡 차량들이 여유롭게 오간다. 오타와에서 퀘벡 차만 별도로 구분하는 일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앞 번호판이 없는 차들은 모두 퀘벡 차들이라고 보면 된다. 불필요한 경비와 세금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또 퀘벡 주의 자동차 번호판에는 'Je me souviens'라는 프랑스어가 적혀 있다. '나는 기억한다'는 의미로, 한때 영국계에 의해 지배당했던 프랑스계 주민들에게는 좌우명처럼 여겨지는 말이다. 영국여왕이 짓도록 명령한 국회의사당을 앞을 지나는 차량의 문구치고는 꽤 도전적이다.

빅토리아 여왕의 지시로 1800년대 지어진 국회의사당. 오타와의 상징이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리도 운하. 여러 개의 수문으로 이어져 있다.



오타와의 도심은 리도 운하가 가로지른다. 국회의사당을 나서 10여 분 걸으면 도심의 또 다른 이정표인 샤토 로리에 호텔(Chateau Laurier Hotel)이 모습을 드러내고 그 앞을 운하가 지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운하의 총 길이는 200km가 넘는다. 초창기 수문이 간직된 곳에는 운하의 역사를 담운 바이타운 박물관(Bytown Museum)이 들어서 있다.


운하는 애초 미국에 대응하기 위한 군사적 목적으로 건설됐다. 운하를 건설한 ‘존 바이(John By)’ 대령의 이름을 본따 오타와의 옛 이름도 한때는 바이타운으로 불렸다. 군수물자를 옮기던 운하는 지금은 오타와 시민들의 휴식처가 됐다. 여름이면 유람선이 오가고 겨울이면 세계에서 가장 긴 스케이트 링크로 변신한다.




160년된 재래시장과 박물관들

옛 이름 바이타운의 흔적은 도심 재래시장에서 발견한다. 쇼핑몰 리도센터 북쪽은 160년 넘는 세월의 시장이 형성돼 있다. 이름도 바이워드 시장이다. 오래된 건물 1층에는 생선, 채소, 과일 등을 팔고 2층과 그 주변으로는 세계 각국의 레스토랑들이 들어서 있다. 수수한 오타와에서 밤늦게까지 술렁거리는 곳은 이곳 바이워드 시장이 대표적이다.

바이워드 시장의 밤. 다양한 레스토랑까지 어우러져 밤늦게까지 불을 밝힌다.


오래된 시장과 함께 기품 있는 박물관이 공존하는 곳이 또 오타와다. 박물관의 도시로 불리는 오타와는 20여 개의 미술관과 박물관이 오밀조밀하게 들어서 있다. 그중 외관조차 작품인 국립미술관은 캐나다를 대표하는 화가 집단인 ‘그룹 오브 세븐(Group of Seven)’의 그림부터 세잔, 고흐, 드가의 작품까지 2만 5,000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프랑스 루브르, 뉴욕 메트로폴리탄과 견주는 세계적인 수준의 미술관이다. 캐나다 문명 박물관은 이 지역 원주민인 이누이트(이뉴잇)의 거대한 토템 기둥이 인상적이다. 그 외에도 사진, 항공, 전쟁 박물관 등 종류가 제각각이다.


가티노 지역에서 카누를 타고 오타와 강에 나서면 언덕 위 국회의사당이 강물에 투영되며 도시가 간직한 짧고도 구구한 사연을 전한다. 바이타운 이전의 오타와는 벌목꾼과 모피상인들의 거점지였다. 정치적인 완충지였던 오타와는 요즘은 세인들에게 봄이면 튤립 축제, 겨울이면 리도 운하변에서 펼쳐지는 윈터 페스티벌로 사랑받는 곳이다. 튤립페스티벌에는 2차대전 때 네덜란드와 맺었던 인연과 유래가 서려 있고 리도 운하 역시 영미전쟁의 배경이 담겨 있다. 우연히 마주한 거리의 한 골목에서는 재즈 선율도 은은하게 흘러나와 도시의 풍취를 더한다.




가는 길


한국에서는 토론토를 경유해 오타와까지 항공으로 이동하는 게 일반적이다. 토론토와 오타와 구간은 VIA 레일 열차가 수시로 오간다. 열차로는 약 4시간 소요. 국회의사당, 리도 운하, 바이워드 시장 등 주요관광지는 걸어서도 둘러볼 수 있다. 리도 운하의 서쪽이 다운타운, 동쪽은 상업지역인 로어타운으로 상점이 밀집돼 있다.

일루리사트의 개 평원

기온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다. 길을 걸으면 여기저기 물 흐르는 소리가 점점 자주 들린다. 날씨가 따뜻해질수록 북극의 혹한에 길들여진 썰매개들은 아주 힘들어한다. 그래서 이런 날이면 개들은 차가운 눈밭 위에서 뒹굴거나 배를 깔고 엎드려 지낸다.


해안 마을의 언덕 위로 올라서자 축구장 다섯 개 정도의 평지가 눈에 들어왔다. 거기 썰매개 수백 마리가 개 줄에 묶인 채 넓게 퍼져 있다. 늑대처럼 크고 우람하고 잘생긴 북극 썰매개들이 하얀 눈밭에서 졸거나 뒹굴거나 울부짖는다. 정말 굉장한 ‘개판’이다.


잠시 후 개 주인이 나타나 대장 개를 풀어놓는다. 그럼 대장 녀석은 무리를 누비고 다니며 개들에게 뭐라고 수군거린다. 축구에서 교체 선수가 다른 선수들에게 감독의 지시사항을 전달하는 것처럼.

인구 5천 명의 일루리사트에는 약 3천 마리의 썰매개들이 함께 살고 있다.


영화를 통해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썰매개들은 주로 알래스카의 개들이다. 그린란드나 알래스카 모두 개썰매의 전통이 이어져 내려오지만 개들을 썰매에 묶는 방식에 있어 눈에 띄는 차이가 있다. 알래스카에서는 두 마리씩 종대로 묶여 썰매를 끄는 반면, 그린란드에서는 수천 년 전부터 부채꼴 모양으로 썰매를 끈다. 부채꼴 대형에서는 대장 개의 줄이 다른 개들보다 좀 더 길다. 왜 그럴까? 썰매개들의 혈관에는 늑대의 야성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본능적으로 리더의 자리를 노리는 썰매개들에게는 대장 개에 대한 질투와 시기심이 늘 깔려있다. 대장 개는 미칠 노릇이다. 홱 뒤돌아서서 호시탐탐 자기를 노리는 개들에게 반격하고 싶어도 주인이 휘두르는 채찍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다시 앞을 향해 달릴 수밖에 없다. 뒤따르는 개들은 그런 대장 개를 끝없이 추격하고……, 그렇게 썰매는 빠르게 전진할 수밖에 없다.


다른 개들이 목줄에 묶인 상태에서 가슴 줄을 차는 것과 달리 대장은 목줄을 묶지 않아도 된다. 대장만의 특권이다. 가슴 줄이 다 채워지면 다시 대장부터 차례로 썰매 줄을 채운다. 이때 주인이 잠시 고개를 돌리는 찰나에 개들 사이에서 다툼이 벌어진다. 대장을 시기하는 녀석들이 일제히 공격을 감행하는 것이다. 결과는? 주인한테 두들겨 맞는다. 그래도 이 천하무적 썰매개들은 여간해선 기가 죽지 않는다. 이렇게 드센 개들을 우리 탐험대가 과연 컨트롤할 수 있을까? 앞이 깜깜하다.


잘 훈련된 썰매개들과 함께 사냥에서 돌아오고 있는 이누이트 사냥꾼



썰매개들의 생존 법칙

일루리사트의 썰매개들에게 한 끼의 식사란 처절한 생존의 문제이다. 이들은 살아남기 위해 먹고, 먹기 위해 살아남는다. 너무 커서 들기조차 버거운 넙치 한 마리를 공중으로 힘껏 던지면 땅에 닿기도 전에 해체되어 녀석들의 뱃속으로 들어간다. 들리는 거라곤 입안에서 우두둑우두둑, 넙치 뼈를 부서뜨리는 둔탁한 소리뿐이다. 먹이가 주어지는 건 겨울철 하루에 단 한 번뿐이며 여름철엔 2, 3일에 한 번일 때도 허다하다. 많은 개들의 사료 값도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지만, 또한 늘 허기진 상태를 유지함으로써 먹이를 주는 주인의 말에 더욱 잘 복종하게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늘 굶주린 상태에서 우아하고 느긋한 식사란 없다. 먼저 먹어 치운 놈이 남은 먹이를 강탈하기 때문이다. 누구보다 빨리, 더 많이 먹어 치우는 것만이 생존의 지혜일 뿐 양보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이 무자비한 생존 투쟁에서 동정이란 그저 허영이며 장애물에 지나지 않는다. 썰매개들의 세계에서는 먹는 자와 굶는 자만이 존재할 뿐이다. 이런 야생의 규칙은 인간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혹한의 설원 위에서 열댓 마리의 사나운 썰매개들을 상대해야 하는 이누이트 사냥꾼들은 결코 불필요한 자비를 베풀지 않는다. 자비란 나약함의 증거이고, 그것은 곧 개들에게 공격의 빌미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다른 개들의 공격을 받아 상처를 입고 무리에서 

떨어져 나온 썰매개

현지에서 탐험대를 도와준 이누이트 어부 앙아유(21, Angau).



앙아유를 만났다. 그는 썰매개 구입과 훈련을 도와주는 현지인 어부다. 2010년, 홍 대장이 답사 및 적응훈련을 위해 이곳에 왔을 때 앙아유로부터 썰매개 스무 마리를 구입했다는데 그 사이 두 마리는 도망가고 한 마리는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고 한다. 실제 원정에 16마리가 투입되면 베이스캠프에는 최소한 두 마리를 후보로 준비하고 있어야 하는데 한 마리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현재 남은 개들의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는 점이다. 앙아유가 자기 개처럼 정성껏 넙치를 잡아다 먹인 듯하다. 그린란드 사람들조차 가지 않는 내륙 빙하를 도대체 왜 종단하려는지 도무지 이해 못하는 눈치이긴 하지만, 그래도 저 멀리 한국에서 온 ‘비슷하게 생긴’ 우리 탐험대에 대한 관심과 애정만큼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생긴 것도 미남인데다 마음씨도 참 고운 친구다.


“이건 기생충 약이고, 이건 항생제……, 꼭 챙겨야 해요.” 앙아유는 개줄, 가슴 띠, 개 양말, 채찍 등 원정에 필요한 여러 장비들을 몇 번이고 꼼꼼하게 점검해주었다. 행여 개들이 다치거나 죽지 않을까, 그 먼 거리를 개썰매 초보자들이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이 한도 끝도 없다. 나보다 더 간절한 것 같다.



일루리사트의 개썰매 공장

일루리사트의 개썰매 공장에서는 아직도 전통 방식으로 개썰매를 만든다. 개썰매는 크게 두 종류, 즉 사냥용과 고기잡이용으로 나뉘며 제작 방식도 약간 차이가 있다. 고기잡이용 개썰매는 약간 비틀려져 유연함이 적은 반면에 아주 단단하다. 얼어붙은 빙판을 달려야 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사냥용이나 운반용은 비틀림이 크게 주어 유연성을 최대한 살린다. 평지보다는 산길을 더 많이 달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종류 모두 어디 한 군데라도 쇠못을 박지 않고 나무나 끈으로 자연스럽게 잇는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휘어질지언정 결코 부러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그린란드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개썰매를 만들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고등학교(대학교는 없다)에서 운영하는 직업훈련 프로그램에 개썰매와 카약을 만드는 6주 코스의 강좌가 있어 누구나 배울 수 있다.

“이게 탐험대가 탈 썰매요.” 개썰매 장인인 닉이 손가락으로 커다란 썰매 하나를 가리켰다. 이야, 잘 빠졌다! 정성스럽게 깎고 다듬은 썰매 앞쪽에 ‘HONG SUNG TAEK’이라고 이름까지 직접 새겨놓았다. 개썰매는 2인용이 일반적인데 홍 대장이 주문한 것은 4인용으로 조금 더 크다. 가격은 우리 돈으로 140만 원 가량 된다.


이제 열여섯 마리의 개들이 이 썰매를 끌고 2천 킬로미터가 넘는 북극의 설원을 행군하게 될 것이다. ‘과연 해낼 수 있을까?’ 흥분과 불안이 동시에 밀려온다. 지도에도 나와 있지 않고, 여기 사람들조차 가본 적이 없다는 해발 2,000미터의 얼어붙은 길을 무사히 완주할 수 있을까?

전통의 방식으로 썰매 날을 손질하는 이누이트

새로 제작된 개썰매를 시험하고 있는 탐험대



눈밭 위의 시트콤 – 원정대의 개썰매 훈련

드디어 개썰매 훈련에 돌입했다. 가장 선배인 정기화 대원과 홍성택 대장, 그리고 정동영, 배영록 대원 모두가 훈련에 참가했다. 앙아유가 빠진 상태에서 우리 대원들끼리만 수행하는 첫 훈련이라 내심 걱정도 되지만 결국 2천 킬로미터의 빙판을 행군해야 할 당사자들이니 이제부터는 발생 가능한 모든 상황에 스스로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첫째 날, 정기화 대원이 뭐라고 큰소리를 쳤는데 그 소리를 출발신호로 잘못 알아듣고 썰매개들이 일제히 내달리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정기화 대원은 개 줄을 붙잡은 채 수십 미터를 끌려가고 말았다. 말이 끄는 힘을 마력(馬力)이라 한다면 견력(犬力)은 개가 끄는 힘이다. 북극 썰매개 열여섯 마리가 한꺼번에 발휘하는 ‘16 견력’을 어찌 감당하랴. 정신을 차리고 보니 개들은 이미 뿔뿔이 흩어진 뒤였다. 길길이 날뛰는 개들을 일일이 잡아서 다시 묶는 데만 꼬박 하루가 걸렸다. 이날 우리는 완전히 녹초가 되어 곯아떨어지고 말았다.

도망간 개들을 잡느라 분주한 탐험대원들


둘째 날, 썰매를 잡고 내리막길을 내려오던 홍 대장이 그만 미끄러지는 바람에 개들이 썰매만 끌고 멀리 달아나 버렸다. 비록 훈련 상황이긴 하지만 이건 정말 엄청난 사고다. 만일 원정 도중에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모든 장비와 식량을 실은 채 개들이 사라져버린다면 그것은 곧 조난이고 죽음이다.


달려가서 보니 썰매는 부서지고 개들은 줄에 뒤엉킨 채 서로 으르렁대며 싸우고 있었다. 녀석들은 지구 반대편에서 온 이방인들에게 결코 호락호락하게 넘어가지 않겠다는 듯 기세등등하게 울부짖었다. 홍 대장은 마치 빙산처럼 무너져 내리는 표정으로 말했다.


“이번 원정의 성패는 개들에게 달렸다.” 맞는 말이었다. 이미 에베레스트와 북극, 남극 등 지구 3극점을 모두 정복한 홍 대장을 비롯하여 대원들 모두 고산 등반과 극지 원정의 베테랑들이었다. 그러나 이전의 그 어떤 탐험보다 이번 원정이 어려운 것은 바로 썰매개들 때문이었다. 헬기나 식량, 장비 따위는 (비록 엄청 비싸지만) 돈으로 해결 가능한 것들이다. 그러나 야성의 유전자를 지닌 그린란드 썰매개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 그들로부터 신뢰와 복종을 얻어내는 것은 결코 돈으로 해결할 수가 없다. 끝없는 도전과 반복, 그리고 인내가 필요하다.

신호를 어기고 먼저 출발하는 썰매개들

앞장서서 썰매개들에게 방향을 지시하는 홍대장



셋째 날, 홍 대장이 제법 현지인 흉내를 내기 시작했다. 아직은 한참 어설픈 솜씨지만 그래도 썰매개들에게 ‘까(달려)!’, ‘우넹잇(정지)!’ 번갈아 외치며 30킬로미터가 넘는 길을 달렸다. 개들의 입에서 거친 숨소리와 거품이 나왔다. 행군이 거듭될수록 개들과 홍 대장은 서로의 존재를 조금씩 알아가는 듯했다. 채찍을 휘두르는 홍 대장과 대원들의 얼굴도 어느새 원주민처럼 검게 변해가고 있다. 탐험이란 낯선 곳을 알아가고 낯선 존재와 서로 익숙해지는 과정이다. ‘그런데 썰매개들도 우리에게 익숙해지고 있을까?’ 훈련 과정에서 우스꽝스럽게 펼쳐지는 ‘눈밭 위의 시트콤’이 앞으로의 본격적인 원정에서는 ‘설원의 드라마’로 완성되길 기대해본다.

하와이에는 고급 레스토랑만 있는 게 아니다. 코나 커피, 셰이브 아이스, 새우 요리 등 명물 먹을거리도 많아 매일 음식 축제가 펼쳐 지는 곳이 바로 하와이다. 특히 오아후 섬의 할레이바 지역은 서민들의 맛집이 밀집한 마을. 카메하메하 고속도로를 타고 노스쇼어 로 향하다 보면 서핑보드를 타는 소년의 그림이 그려진 이정표가 눈에 띄는데, 바로 할레이바의 이정표로 이것마저 유명하다. 특유 의 아기자기하고 빈티지한 느낌으로 관광객의 발길을 이끈다. 무엇보다 줄 서는 맛집이 모여 있다.

1 부드러운 유기농 과일 아이스크림
돌 플랜테이션


세계적 열대 과일 생산ㆍ가공 업체인 돌Dole의 옛 파인애플 농장인 돌 플랜테이션Dole Plantation. 대규모 농장 단지에서는 파인애플 종류와 생육 과정을 둘러볼 수 있다. 유료 관람용 꼬마 기차를 타고 투어를 즐길 수도 있다. 이곳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바로 돌 휩Dole whip이라 부르는 소프트아이스크림. 유기농 파인애플로 만들어 부드럽고 상큼한 맛이 일품이다.
문의www.doleplantation.com

2 오바마 대통령의 알록달록 셰이브 아이스
마츠모토 그로서리 스토어


하와이의 유명 먹을거리 중 하나인 셰이브 아이스 shave ice. 오바마 대통령이 하와이를 찾을 때마다 맛본다고 하여 오바마 아이스라고도 부른다. 그중 원조는 1951년 문을 연 마츠모토 그로서리 스토어 Matsumoto Grocery Store. 사이즈는 스몰과 라지 두 가지며, 아이스크림을 담고 그 위에 셰이브 아이스와 팥, 연유를 추가해 먹는 것이 인기 메뉴.
문의www.matsumotoshaveice.com

3 서퍼들의 별미가 명물 도시락
새우트럭


할레이바 타운 남쪽 끝, 서핑으로 유명한 노스쇼어의 서퍼들이 가볍게 먹던 새우 요리가 유명해져 지금은 그 지역의 명물이 되었다. 그중 지오바니슈림프가 가장 유명하지만, 카후쿠 슈림프 등 주변에 엇비슷한 새우트럭이 여러 개 성업 중이다. 통통한 새우 요리와 밥ㆍ샐러드를 한 접시에 담아주는데, 마늘 소스 맛으로 갈릭 버터 새우가 가장 인기다.
문의지오바니슈림프(808-293-1839)

4 코나 커피의 깊고 진한 맛
호놀룰루 커피 컴퍼니


빅아일랜드의 코나 지역에서 생산하는 원두로 코나 커피는 하와이에서 꼭 먹어봐야 할 리스트 목록 중 하나. 호놀룰루 커피 컴퍼니Honolulu Coffee Company는 제대로 된 코나 커피를 맛볼 수 있는 유명 커피 전문점이다. 가장 인기 있는 커피는 코나 원두로 내린 카페라테. 매장 내에서는 코나 원두와 커피 티백, 다양한 종류의 차, 초콜릿, 잼, 케이크 등도 판매한다.
문의808-949-1500

5 맛있는 샌드위치와 스무디
와이알루아 베이커리


할레이바 타운 가운데에 위치한 와이알루아 베이커리Waialua Bakery는 외관부터 눈에 띈다. 매일 직접 굽는 빵과 인근 농장에서 재배한 신선한 채소를 주재료로 사용한 샌드위치와 쿠키 맛이 일품이다. 샌드위치와 함께 꼭 맛봐야 하는 것이 신선한 과일로 만든 스무디다. 그중 아일랜드 파라다이스, 패션 플래저, 베리 하와이안, 아사이 에너지가 인기다. 가격은 4~5달러 선.
문의808-341-2838

6 하와이식 햄버거의 참맛
쿠아아니아 버거


자갓, 트립어드바이저 등이 극찬한 햄버거집으로, 도쿄와 런던에 분점을 낼 만큼 인기가 높다. 특히 할레이바 타운 안에 위치한 쿠아아니아Kuaania는 수많은 관광객으로 늘 붐빈다. 아보카도 햄버거와 파인애플 햄버거가 베스트셀링 메뉴. 햄버거는 소스가 따로 들어 있지 않으므로, 테이블에 준비한 소스를 취향껏 넣어 먹는다. 바삭한 프렌치프라이 맛도 압권이니 놓치지 말고 맛볼 것.

옐로우스톤을 찾아가는 길은 멀고도 멀다. 익히 알려져 있는 그랜드 캐년 국립공원이나 요세미티 국립공원에 비해 유달리 뚝 떨어져 있는 위치 때문에 옐로우스톤을 찾기 위해 꼬박 이틀을 운전해야 하는 일도 그다지 드문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이 국립공원을 꼭 찾아가 봐야 할 곳으로 손꼽으며 그 아름다움을 찬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세상 어디에도 그와 비슷한 것을 보기 힘든, ‘살아있는 지구’, ‘태초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일 것이다.

'살아있는 지구’, ‘태초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옐로우스톤 국립공원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

옐로우스톤의 역사는 그대로 미국 국립공원의 역사이기도 하다. 1800년대초 미개척지로 남아있던 땅을 조사하기 위해 떠났던 탐사대는 1년 반이 걸려 최초로 아메리카 대륙 육로 횡단에 성공하고 돌아오던 중 처음으로 옐로우스톤에 발을 들여놓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 사람들은 땅이 흔들리고 일곱 색깔로 빛나는 호수나 땅에서 수증기가 솟구쳐 오른다는 이야기를 믿지 않았고 후에 다시 새로이 결성된 탐사대에 의해 그 존재가 드러나게 되었다.


옐로우스톤이 가진 대자연의 아름다움에 깊이 감동한 탐사대는 이곳은 모든 인류, 모든 생물에게 자유와 행복을 주기 위해 신이 창조한 것으로 절대 사유물로 하거나 소수의 이익을 위해 개발해서는 안 된다고 하며 정부에 국민들을 위해서 이 땅을 영구히 보존하기 위한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하기에 이르렀고 이에 1872년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이 탄생하게 되었다.

옐로우스톤 곳곳에선 하얗게 뿜어져 나오는 증기를 쉽게 볼 수 있다

옐로우스톤은 세계 최초의 국립공원일 뿐만 아니라 미국 최대의 국립공원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규모로는 그랜드 캐년의 세배가 넘고 와이오밍, 몬타나, 아이다호 등 세 개 주에 걸쳐있지만 90% 이상 와이오밍주에 속해 있다.



1만개의 간헐천

옐로우스톤에는 현재 알려진 것만도 1만개에 이르는 간헐천이 있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규모이며 세상에서 가장 커다란 250개의 간헐천 중에서 200개가 이곳에 있다고 하니 간헐천에 관해선 옐로우스톤을 빼놓고 얘기할 수가 없겠다.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올드 페이스풀 Old Faithful’은 약 40-80분마다 40m 이상의 높이로 5분동안, 무려 4만리터의 뜨거운 물이 솟구쳐 올라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다. 예전에는 매번 45분간격으로 충실히 뿜어져 나와 이런 이름이 붙여졌지만 1959년에 있었던 지진이래 그 간격이 부정확해졌다고 한다. 현재는 비지터 센터에서 방출되는 수증기의 양을 측정해 다음 분출 시간을 예측하고 있다.

올드 페이스풀. 끊임없이 활동하는 간헐천을 보고 있노라면 지구도 하나의 살아있는 생명체로 느껴진다.

총천연색으로 빛나는 아름다운 색깔의 비밀은 미생물이다. 가운데로 갈수록 온도가 높아져 세균이 살 수 없기 때문에 푸른색이 나타난다고 한다.

옐로우스톤에 이렇게 간헐천이 많은 것은 옐로우스톤이 지구상에서 맨틀과 가장 가까운 지표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데 불과 몇 킬로미터 아래 흐르는 마그마로 인해 데워진 지하수가 지표면으로 분출되면서 진흙탕이 끓는 것 같은 머드 폿 Mud Pot, 증기기관차처럼 증기가 뿜어져 나오는 증기 구멍 Steam Vent, 물이 고여 아름다운 색깔을 발하는 온천 Hot Spring, 뜨거운 물을 분수처럼 하늘로 쏘아 올리는 간헐천 Geyser, 석회암의 탄산칼슘 성분을 퇴적시켜 하얀 테라스를 형성하는 트래버틴 Travertine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옐로우스톤은 지구의 지열활동에 관한 대규모의 전시장과 다름없다.



야생 동물의 보고, 자연의 종합선물셋트


옐로우스톤에서는 사람들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자연스레 돌아다니는 수많은 동물들과 마주치게 된다. 그야말로 야생동물의 천국이다.


옐로우스톤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동물은 바이슨 Bison이라 불리는 들소와 멋진 뿔을 가진 엘크 Elk다. 차를 타고 돌아다니다 보면 바이슨이 도로를 가로 막고 있어 정체를 일으키기도 하고 캠핑장 주변 강가에서 유유히 풀을 뜯어 먹고 있는 엘크들과 만나게 되는 일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 외에도 옐로우스톤에는 곰, 회색 늑대, 여우, 독수리 등 북미에서 가장 많은 종류의 포유동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옐로우스톤의 모습은 다채롭기 그지없다. 앞서 얘기한 지구가 활발히 활동하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만개에 달하는 간헐천을 비롯해 거대한 폭포, 웅대한 계곡, 3000미터가 넘는 산봉우리, 드넓은 초원과 그 사이사이를 유유히 흐르는 맑은 강, 수많은 야생동물 등이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남아 있어 옐로우스톤에서 느끼게 되는 감동에는 대자연에 대한 경이와 가슴 깊숙한 곳을 울리는 묵직한 무언가가 있다.



여행 팁
광대한 옐로우스톤을 개인적으로 돌아보기 위해선 렌터카 이용이 필수다. 공원 내 숙박 시설은 캠핑장을 제외하고는 불과 몇 개의 호텔뿐이라 가격이 비싸고 예약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옐로우스톤에서 차로 1시간 남짓 떨어진 곳에 위치한 리조트 타운 잭슨에 머무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옐로우스톤은 5월에서 10월 사이에 개방하고 있지만 방문하기 좋은 시기는 6월말에서 9월말까지이다. 여름에도 밤에는 상당히 기온이 떨어지기 때문에 단단히 준비하는 것이 좋다.

 

발끝에 닿는 이끼의 느낌이 보드랍다. 호수 옆으로 숲길은 아득하게 이어진다. 땀에 젖은 몸이 바위 해안에서의 다이빙으로 순간 정갈해진다. 고개를 돌리면 호숫가 마을에는 단아한 포구가 담겨 있다. 캐나다 오대호의 숨은 보물 브루스 반도(Bruce Peninsula)에서 펼쳐지는 장면들이다.

브루스 반도 북쪽 끝에 위치한 토버모리의 전경. 아늑한 포구마을은 따사롭고 평화롭다.

캐나다가 거대한 자연으로만 채색되는 것은 아니다. 살갑고 정겨운 정취도 여행자의 가슴을 적신다. 캐나다 오대호의 브루스 반도는 짙푸른 호숫가 마을과 두 곳의 국립공원을 품은 땅이다. 최근 설문에서 ‘캐나다의 숨겨진 보물 같은 여행지’로 최상위에 꼽힌 곳이기도 하다.


낯선 여행지라고 해서 대륙의 외딴 모퉁이에 위치한 것은 아니다. 토론토 북쪽, 자동차로 3~4시간 달리면 만나는 반도는 동쪽으로는 조지안 베이(georgian bay), 서쪽으로는 휴런 호수(Lake Huron)를 끼고 있다. 점 같은 섬들을 넘어서 수평선 위를 단장한 크리스탈 물빛은 예상과 달리 바다가 아니라 잔잔한 호수다.

위어튼 상공에서 내려다본 조지안 베이의 풍경.




숲과 호수가 어우러진 국립공원

브루스 반도의 귀한 보석은 브루스 국립공원이다. 로키산맥처럼 높은 산세나, 나이아가라 폭포처럼 스펙터클한 장면이 아니더라도 잔잔한 감동이다. 길 위를 걷다 보면 그 전율에 낮고 묵직한 힘이 실린다. 국립공원 내의 숲길은 호수를 따라 20여 km 이어진다. 호숫가에는 1만 년 세월 동안 치이고 패였다는 절벽과 바위가 늘어서 있다.

조지안 베이의 푸른 호수를

오가는 카약들.

브루스 국립공원은 브루스 트레일의 핵심 루트다.

하이킹과 다이빙이 가능한 그로토 지역은 브루스 국립공원 내에서 인기가 높다.

여행자들에게 인기 있는 코스는 해안동굴이 위치한 ‘그로토’(Grotto)로 향하는 루트다. 숲을 지나 해안절벽을 내려서면 해식동굴이 나타나고 동굴 밑바닥은 호수와 연결돼 있다. 빛이 은은하게 스며드는 동굴 인근에서 사람들은 다이빙을 즐긴다. 호수에서 이뤄지는 생소한 다이빙은 마니아들에게도 꽤 인기가 높다.


브루스 국립공원의 호숫가 숲길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하이킹 코스인 브루스 트레일의 연장선이다. 캐나다에서 가장 길고 오래된 걷기 여행 루트는 반도 북쪽 끝에서 나이아가라까지 800여km 이어진다. 브루스 반도에 속한 코스만 450여km에 해당한다. 반도의 관문인 위어튼(Wiarton)을 시작으로 조지안 베이 쪽에 위치한 라이온스 헤드, 토버모리 등의 해안마을이 하이킹 코스에 기대 있다. 브루스 트레일은 유네스코에 등재된 생태보존 지역이기도 하다. 반도 일대는 ‘Dark Sky'(검은 하늘) 지역으로도 지정돼 있다. 생명이 숨쉬는 땅에 등을 대고 누우면 ’빛의 공해‘에 찌들지 않는 어둠 속의 에코투어가 실현된다.

화분섬은 패덤 파이브 

국립공원의 상징적인 이정표다.

브루스 트레일은 호숫가 절벽을 따라 수십km 이어지기도 한다.


반도는 캐나다 최초의 수중 국립공원도 품에 안았다. 광활한 동서해안을 지닌 캐나다의 첫 번째 수중 국립공원이 호수와 닿아 있는 것도 이례적이다. 패덤 파이브(Fathom Five) 수중 국립공원은 호숫속 침식지형뿐 아니라 이색 섬들, 섬들의 식생, 호수에 잠겨 있는 배들까지 모두 소중한 자산이다. 꽃이 심어진 화분 모양을 닮은 화분섬은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코스로 투박한 이곳 지형의 특색을 엿볼 수 있다. 이방인들은 다이빙이나 트래킹으로 호수, 해안과 은밀한 소통을 한다.




행복하고 아늑한 포구 ‘토버모리’

반도 북쪽 끝에 매달린 호수마을 토버모리(Tobermory)는 두 국립공원과 맞닿은 아늑한 포구다. 호수로 나서는 어선과 요트들은 이곳에서 아련하게 숨을 돌린다. 1850년대 스코틀랜드 이민자들에 의해 콜린즈 포구에서 명칭이 바뀌었지만 한적하게 고기잡이배들이 드나드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포구마을 토버모리는 브루스 국립공원, 패덤 파이브 국립공원과 맞닿아 있다.


벤치에서 바라보는 포구 풍경은 평화롭다. 낮게 드리운 포구 양쪽으로는 앙증맞은 노천바와 가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호수의 잔물결에 맞춰 행복이 가슴까지 밀려드는 정말 아름다운 풍경이다.


피겨스타 김연아가 올림픽 금메달을 딴 뒤 지난 여름 휴가차 방문한 곳도 바로 토버모리와 브루스 국립공원 일대였다. 그녀는 아늑한 포구와 바위 해안에 머물며 지난한 마음을 다독이고 앳된 미소를 되찾았다.

호수마을 토버모리는 800km가 넘는 브루스 트레일의 출발점이다.

브루스 국립공원에서는 울창한 숲을 벗어나면 아득한 수평선의 호수가 펼쳐진다.



토버모리에서 서남쪽으로 내려서면 소블 비치(Sauble Beach)다. 길이가 12km로 담수호 모래사장으로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길며 캐나다의 10대 비치로도 선정돼 있다.


해가 지면 숲과 호수가 만나는 아늑한 숙소에 짐을 푼다. 모닥불 사이로 세상 사는 얘기는 두런두런 쏟아진다. 이곳 주민들이 최고로 꼽는 ‘화이트피시(흰 살 생선)’ 냄새가 구수하다. 호수와 숲만큼이나 브루스 반도에서 인상적인 것은 자연의 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대도시를 벗어나 서너 시간 달려왔을 뿐인데 만나는 낯선 이들은 모두 구수하고 다정다감한 얼굴이다.




가는 길
에어캐나다 등이 밴쿠버를 경유해 토론토에 닿는다. 토론토가 반도 여행의 출발 기점으로 북쪽으로 향하면 관문인 위어튼(Wiarton)을 시작으로 라이언스 헤드, 브루스국립공원, 토버모리 등이 늘어서 있다. 중간 중간 호수의 정경과 조우할 수 있다. 브루스 트레일 인근은 가을이면 단풍이 붉게 드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곳곳에 산악자전거용 코스도 마련돼 있다.

만남, 이별 그리고 커피의 그윽한 향기가 공존하는 시애틀. 여름철의 짧지만 강렬한 햇살과 가을, 겨울의 자욱한 안개 그리고 비가 대조를 이루는 도시, 사계절 내내 커피 향이 가득한 도시, 왠지 잠을 이루지 못할 것 같은 도시, 시애틀이다.


◆ 시애틀의 랜드마크, 스페이스 니들

시애틀에서 가장 먼저 들러야 할 곳은 시애틀센터다. 1962년 세계박람회 개최지였던 곳으로 약 30만㎡ 면적에 높이 185m의 전망대 스페이스 니들과 오페라하우스 그리고 2개의 극장, 콜로세움, 음악ㆍ과학ㆍ어린이 박물관과 아이맥스 영화관 등 여러 공공 건물들과 위락시설들을 잘 갖추고 있어 시애틀의 대표적인 명소로 통한다.



↑ 시애틀센터 안에 있는 스페이스 니들은 185미터 높이의 전망대로 시애틀의 도시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사진제공=시애틀관광청>



누구든 시애틀에 오면 먼저 이곳 전망대에 올라 시의 동서남북을 조망하며 전체적인 감을 잡는 것이 순서다. 이곳 전망대에 서면 서쪽으로는 태평양으로 연결되는 푸른 퓨젓사운드, 북쪽 바로 발 아래로는 거대한 담수호 유니언 레이크, 저 멀리 동쪽으로는 워싱턴 레이크, 남쪽 멀리로는 흰 눈을 덮어쓴 해발 4392m의 레이니어 산봉이 높이 솟아 있는 경치를 한눈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도심에서 가장 높이 솟아 낮에는 하늘을 향해 솟은 자태로 밤에는 아름다운 조명으로 도시의 이정표 역할을 하는 스페이스 니들은 길다란 통로같이 보이는 특이한 건축물이다. 스페이스 니들 꼭대기에 있는 360도 회전 레스토랑에서는 멋진 도시의 밤 풍경을 즐길 수 있다.




◆ 옛모습을 간직한 관광명소, 파이어니어 광장

시애틀의 옛 모습을 보고 싶으면 시애틀이라는 도시의 발생지인 파이어니어 광장으로 가면 된다. 이곳은 미국 국가 지정 사적지로 시내 중심지 체리 거리와 1번 대로 사이에 있는 작은 삼각형 모양의 광장이다. 독특한 모양의 토템 기둥이 있는 파이어니어 플레이스를 중심으로 19세기의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한 건물들을 아직도 많이 볼 수 있는데, 1889년 6월 시애틀 대화재 때 불타 버린 자리에 미술관, 화랑, 레스토랑, 골동품 가게들이 새롭게 들어섰다. 광장 가운데는 높이 18m의 토템 폴과 인디언 추장 시애틀의 흉상이 세워져 있는데, 이 추장의 이름을 따서 시애틀이란 도시명이 탄생했다.

또 시내 관광 코스에 빠지지 않는 파이크 플레이스는 시내 1번가라 할 수 있는 퍼스트 애비뉴와 파이커 스트리트 사이 엘리엇 만을 끼고 위치해 있는데,신선한 생선이나 야채를 찾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재래식 시장이다. 1907년 개장했는데, 원래는 어시장이었으나 차츰 일반 물품을 파는 상점들로 변모했다. 80여 년 전에 세워진 네온사인 시계는 지금도 멀리서 쉽게 알아볼 수 있다. 현재 2만8328㎡의 대지에 200곳이 넘는 식당과 던지니스 게, 굴 등 신선한 어패류와 꽃, 액세서리 등 다양한 물품을 판매하고 있다. 휴일 없이 영업하고 주변의 식당은 밤 늦게까지 문을 연다. 시장 앞에 '거리의 악사'가 순번제로 하는 연주도 볼 만하다. 입구에 청동으로 '레이첼'이라는 대형 돼지저금통을 만들어 놓고 기부를 받아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도 한다.



◆ 안개와 비가 만들어낸 커피의 도시

시애틀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커피'다. 연중 5분의 3 정도가 안개와 비로 점철되는 스산한 날씨에다 이 도시의 근간을 이루는 항공ㆍIT 등 첨단 산업을 이끄는 고급 인력들이 커피를 좋아해서 그런지 커피 소비가 엄청난 도시로 일찍부터 카페 체인 스타벅스를 비롯해 시애틀스 베스트 커피, 툴리스 등이 생겨나 세계로 진출, 커피 도시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도 많은 스타벅스의 원조는 1971년 웨스턴 애비뉴에 처음 문을 열었는데, 1977년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으로 자리를 옮겨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이곳 사람들은 시애틀을 커피의 도시라 부르는 진짜 이유를 수많은 독립 카페들 덕분이라고 말한다. 이 카페들은 직접 해외 유명 커피 산지에서 농장 단위로 원두를 구매해 독특한 커피들을 재생산해서 공급한다.

독립 카페들의 중심지, 캐피톨 힐에 가면 다양한 커피 말고도 펑크록 뮤지션들이 활발히 활동하는 카페들이 많아 눈길을 끈다. 가장 오래된 카페 중의 하나에서는 '펄잼'이란 밴드명이 탄생하기도 했고, 펑크록에서부터 드랙 쇼까지 각종 공연이 펼쳐지는 카페, 실내 가득히 책을 채워놓은 카페 등 개성 있는 곳이 많아 카페 마니아는 물론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가는 길=시애틀까지는 대한항공이 매일 운항하고 있다. 약 9시간55분 소요.

쿠바는 여행자들에게 로망의 종착역으로 섬겨지는 땅이다. 환상을 품고 달려왔던, 변해버린 실체가 낯설던, 뛰는 가슴은 이미 헤밍웨이와 체 게바라의 흔적을 찾아 방황하고 있다. 낯선 곳 어디에 머물러도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의 잔잔한 색소폰 선율이 들려오는 듯하다.


코히마르(Cojimar)는 헤밍웨이의 풍류가 서린 마을이다. 수도 아바나 동쪽, 한적한 어촌마을인 코히마르는 헤밍웨이에게 노벨문학상을 안겨줬던 소설 [노인과 바다]의 모티브가 된 곳이다. 해변 한쪽에는 헤밍웨이의 동상이 서 있고 그가 즐겨 찾았다는 술집도 남아 있다. 헤밍웨이를 기리는 청새치 낚시 대회도 매년 이곳에서 열린다.

어촌마을인 코히마르는 소설 [노인과 바다]의 모티브가 된 곳이다.




[노인과 바다]의 모티브가 된 포구

예술가에게는 제2의 고향이라는 게 있다. 그가 태어나지 않았어도 집필이나 창작의 자양분이 된 곳. 유럽의 문호들에게 지중해의 외딴 도시가 그러했듯 헤밍웨이에게는 아바나와 함께 이 낯선 어촌마을이 제2의 둥지였다. 이념도 피부색도 달랐던 공간에서, 헤밍웨이는 카리브해의 아득한 바다를 촉매 삼아 꿈을 포기하지 않은 한 늙은 어부의 삶을 그려냈다.

20년 넘는 세월을 쿠바에 머물렀던 헤밍웨이는 코히마르에서 낚시를 즐겼고, 소설 속 노인인 선장과 술잔을 기울이며 풍류를 나눴다. “낚시하기 안 좋은 날이면 당장 글을 쓰겠다”고 할 정도로 낚시에 푹 빠져 살던 시절이었다. 노인은 세상을 떠났지만 아직도 그의 가족들은 어촌마을에 남아 옛 추억을 전하고 있다.


마을은 요란스럽지 않고 아담한 풍경이다. 현란한 이정표도 없고, 관광지를 떠올리게 하는 상인들이 몰려드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더욱 운치 있다. 해변을 거닐다 우연히 마주치는 헤밍웨이의 흉상이 이곳이 소설의 모티브가 된 포구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흉상은 한 어부가 기증한 선박의 프로펠러를 녹여 만들었다는 사연을 담고 있는데, 그가 그토록 동경했던 바다를 바라보고 외롭게 서 있다.

‘라 테레사’에서는 라이브 선율이 흘러나와 포구마을의 운치를 

더한다.

턱수염 가득한 헤밍웨이의 얼굴이 새겨진 동판.



레스토랑 ‘라 테레사(La Terraza)’는 유일하게 이 포구마을에서 붐비는 곳이다. 헤밍웨이가 즐겨 찾았다는 단골 술집으로 내부에는 그의 사진들이 빼곡하게 진열돼 있다. 이곳에서 창밖 바다를 배경으로 라이브 음악을 들으며 그가 마셨던 모히토(Mojito) 한 잔을 기울이는 기분은 묘하다.




순박한 쿠바의 풍경을 만나다

코히마르가 가슴 깊이 박히는 것은 단지 헤밍웨이 때문만은 아니다. 아바나의 도심이 변질돼 가는 것과는 달리 이곳 어촌마을의 골목에서는 상상 속에 오래 묻어둔 순박한 쿠바인들을 만난다. 카메라를 들이대면 성긴 이를 먼저 드러내고 웃는 모습들이다. 가난 속에서도 쾌활하고 때가 묻지 않은 미소와 눈빛. 그 정경들이 알알이 새겨진다. 소설 속 감흥을 이끌어낸 헤밍웨이의 선택에는 분명 이유가 있었다.

외딴 코히마르의 골목에서는 박물관에서나 볼 듯한, 50년대 올드카들과 마주치는 게 오히려 낯설다. 미군정 시절, 아바나 근교는 미국 부호들의 휴양지였고 그들이 남긴 유흥의 흔적이 수십 년 세월을 지나 그대로 남아 있다. 울퉁불퉁한 올드카들은 외국의 자동차 마니아들이 눈독을 들여도 팔지 않는 쿠바의 명물이 됐다.

코히마르에서는 순박한 쿠바인들의 삶을 엿볼수 있다.


헤밍웨이는 쿠바를 사랑했고, 쿠바의 여인을 사랑했고, 쿠바의 럼을 사랑했던 소설가였다. 미국과 쿠바의 관계악화로 헤밍웨이는 쿠바를 떠나야 했지만 그의 흔적은 쿠바 곳곳에 흩어져 있다. 소설 [노인과 바다] 배경의 다른 한 축을 이뤘던 마리나 헤밍웨이는 요트가 즐비한 관광지가 됐고, 그가 실제로 거주했던 아바나 남쪽의 저택은 헤밍웨이 박물관으로 남아 있다. 박물관에 들어서면 그의 애장품인 낚싯배도 함께 전시돼 있다. 헤밍웨이는 아바나 도심의 암보스 문도스 호텔에 머물며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를 집필했으며 해가 저물면 대성당 옆 ‘라 보데기타(La Bodeguita)’나 ‘라 플로리디타(El Floridita)’에 들려 럼주를 기울였다. 20세기 문학을 대표하는 대문호의 숨결은 이렇듯 쿠바의 낯선 해변, 골목과 바에 잔잔하게 녹아 있다.




가는 길
미국 LA~멕시코시티를 경유하는게 일반적인 루트다. 중미 지역에서 에어로 멕시코 항공, TACA항공, 쿠바 항공이 아바나까지 수시로 오간다. 캐나다를 경유할 수도 있다. 입국 전에 공항에서 비자를 구입할 수 있으며 출국 때 역시 별도의 공항세가 있다. 아바나에서 코히마르까지는 버스가 다닌다. 택시를 타기 전 가격 흥정은 필수. 쿠바 내에서는 달러나 유로를 쿠바 화폐로 교환이 가능한데 미국 달러는 캐나다 달러에 비해 80~90%의 환율이 적용돼, 캐나다 달러로 가져가 환전하는 게 더 유리하다.

해마다 수많은 여행자들이 찾는 캐나다의 명소 로키산맥은 자연과 야생 동식물이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곳이다. 밴프(Banff)에서 재스퍼(Jasper)까지 이어지는 약 300㎞의 고속도로인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는 로키산맥의 웅장함과 에메랄드빛 호수 뾰족한 침엽수림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로키산맥과 함께 걷고 뛰는 것만큼 로키를 잘 이해하는 방법은 드물다.

시간이 빚어낸 로키산맥의 위용과 요정이 잠들어 있을 법한 고요한 호수는 세계 그 어느 길에서도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이미지를 여행자에게 선사한다. 때문에 비경을 놓치기 아쉬워 도로 한쪽에 차를 세우는 횟수가 점점 많아진다.

대자연은 비록 험준하지만 이루 형용할 수 없는 거대함과 아름다움으로 여행자를 인도한다. 자연 속에서 걷고, 타고, 날고, 함께 호흡하는 것이 앨버타를 느끼는 가장 탁월한 여행 방법이다. 앨버타(Alberta)는 대자연의 광대한 품속으로 직접 뛰어드는 사람에게만 궁극적 희열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그 때문인지 산과 호수를 끼고 MTB를 타거나 트레킹과 마운틴바이크를 즐기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눈에 들어온다.


거대한 산맥의 위용을 가슴에 품고

로키산맥의 골짜기 깊숙한 곳에 위치한 재스퍼는 매우 작은 도시다. 작은데다 구획정리도 깔끔하기 때문에 지도 한 장이면 도보나 렌터카로 누구나 쉽게 돌아다닐 수 있다. 서부영화에서 보았던 아담한 시골마을을 연상케 한다.

사실 로키산맥에 위치한 도시에 뭐 볼게 있겠는가? 당연히 재스퍼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나타나는 협곡과 산줄기, 호수가 아닐까 싶다. 재스퍼를 방문하는 이유는 인간에 의한 작품이 아닌 자연이 만들어낸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데 있다.

우선 첫 목적지는 휘슬러산(2,277m)이다. 한반도 최고봉인 백두산보다 500m가량 낮다. 더욱이 트램웨이를 이용하니 두 손 놓고 간편하게 재스퍼 국립공원 구경이나 하면 된다. 트램웨이는 휘슬러 산 정상까지 올라가는 케이블카로 재스퍼나 로키산맥을 조망하는데 트램웨이만큼 좋은 것은 없다. 삼각형 형태로 조성된 재스퍼 다운타운과 기묘한 협곡이 눈에 들어온다.

휘슬러산 정상 부근에는 트레킹 코스가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 트램웨이를 통해 MTB를 편하게 가져올 수도 있어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기기에 손색이 없다. 가벼운 옷차림과 물병만을 손에 든 채 트레킹에 열중하고 있는 커플도 눈에 띈다. 생각보다 트레킹 코스는 꽤 가파르다. 하지만 트램웨이에서 내려 능선을 따라 걸음을 내디디면 바로 밑으로 거대한 로키산맥과 푸른빛 호수가 펼쳐지는 광경은 장관이다. 평소 운동부족으로 거친 숨을 내쉬면서도 두 눈과 머리는 내 몸의 안위를 생각지 않게 된다는 점이 가장 놀라운 점이다. 생각해보라. 구름 위를 걷는 것 같은 기분. 무엇이 이보다 더 멋질 수 있을까?

작고 아담한 재스퍼 다운타운. 고전 서부영화의 배경지 느낌이 물씬 난다.

휘슬러산까지 여행자를 편하게 이동시켜주는 트렘웨이. 멀리 재스퍼 다운타운이 보인다.



요정들의 안식처 멀린 호수

재스퍼 인근에는 빙하가 만들어낸 많은 호수가 있다. 패트리샤 호수나 피라미드 호수, 세컨드 호수 등 저마다의 특색을 발하는 다양한 호수들이 여행자를 맞이한다. 호수까지 가는 꾸불꾸불한 길 양쪽에 펼쳐 진 경관도 환상이다. 시간상 한군데밖에 들를 수 없다면 멀린 호수를 추천한다.


멀린 호수(Lake Maligne)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빙하호이고 캐나디안 로키 지역 내에 있는 호수 중 가장 크다. 또한 워낙 맑은 물 덕분에 민물 송어와 무지개 송어의 주요 서식지로도 유명하다. 멀린 호수의 동쪽 끝에는 스피릿 아일랜드(Spirit Island)라는 섬이 호젓이 떠 있는데, 육로가 연결되어 있지 않아서 호수를 건너는 크루즈를 통해서만 섬으로 갈 수 있다.


이는 멀린 호수 투어의 가장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데, 재스퍼의 대표 사진 촬영 장소로도 유명하니 꼭 가봐야 한다. 캐나다 로키 지역을 대표하는 엽서나 달력의 사진에 언제나 가장 먼저 등장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호수의 전체 길이는 22km, 넓이는 630만 평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의 호수이다.



예정된 결말은 탄식으로, 컬럼비아 아이스필드

재스퍼까지 와서 휘슬러 산과 멀린 호수만 봤다고 끝이 아니다. 또 다른 자연의 위대함을 경험해야 할 일이 남았다. 앞서 설명했듯 밴프에서 재스퍼에 이르는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라 불리는 93번 고속도로의 정확히 중간쯤 끝없는 빙하가 펼쳐지는데 이를 빼놓고 로키 산맥을 이야기할 수는 없다.


컬럼비아 아이스필드(ColumbiaIcefield)라 불리는 이곳은 북극을 제외하고 지구 상에 가장 큰 빙원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맨해튼의 5배에 달하는 이 빙원은 밴프 국립 공원과 재스퍼 국립 공원에 걸쳐 있다.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를 따라 자전거를 탄 관광객이 지난다.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는 재스퍼 국립공원과 밴프 국립공원을 연결하는 고속도로로 로키에서 가장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다.


설상차를 타고 빙하 위를 질주하는 체험은 남녀노소 누구라 할 것 없이 탄성을 내지르게 만든다. 만년설과 빙하가 전하는 시간의 공백은 낯설지만 이 놀라운 경험은 모든 이에게 매력적이다.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100여 년 후에는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는 가이드의 말은 보는 이의 탄성을 아쉬움으로 바꿔놓는다.


지금 발 딛고 서 있는 지구의 어느 곳도 다시 돌아왔을 때 똑같은 모습으로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순백의 빙하가 전하는 애틋함이 더 간절하게 다가온다.




가는 길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에어 캐나다 등을 이용해 밴쿠버에 도착한 다음, 국내선으로 갈아타고 캘거리까지 가면 된다. 밴쿠버~캘거리 구간의 비행 시간은 약 1시간. 캘거리에서 차로 2시간 정도를 달리면 밴프에 도착한다. 다시 밴프에서 산간도로를 따라 약 300Km를 질주하면 재스퍼에 도달할 수 있다.

여행의 진정한 가치는 과거의 시간들을 언제든지 현재로 불러올 수 있다는데 있지 않을까. 시간은 더없이 빠르게 지나가지만, 소중했던 여행의 기억들은 오롯이 남아 또 다른 하루를 살게 하는 원초적인 힘이 되어 준다.


심호흡을 한 후 잠시 눈을 감는다. 부드럽고 신선한 바람에 몸을 맡기면 어디선가 상큼한 플루메리아 꽃향기가 나는 듯하다. 청명한 하늘 아래 시원하게 펼쳐져 있는 바닷가, 따뜻하고 평화로운 사람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그 중에 누군가가 다가와 말을 건넨다. “알로하! 하와이의 심장 오아후에 잘 오셨습니다!”

하늘에서 바라본 오아후. 오아후는 풍부한 자연환경과 현대 시설이 공존하는 곳이다.



선한 사람들의 평화로운 천국

“그 평화로운 땅, 그 아름다운 대지…. 그 기후, 길고 풍요로운 여름날과 선한 사람들은 변함이 없으리니, 모두 천국에서 잠들고 또 다시 천국에서 깨어난다.” 마크 트웨인은 하와이를 이렇게 표현했다. 지구상의 수많은 명소 중에서도 하와이는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활발한 분화활동을 하고 있는 화산, 세계에서 가장 높은 바다산, 훌라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알로하 정신. 아주 오래 전부터 이어져 내려온 하와이의 전통인 알로하 정신은 하와이 주민들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심어져 있는 환대의 마음이다. 아무리 외부인이라고 하더라도, 평화롭고 환한 하와이 사람들의 미소를 보면, 어느새 마음을 쉽게 열고 다가갈 수 있다.


하와이는 빅아일랜드, 마우이, 오아후, 카우아이, 몰로카이, 라나이 등 크게 여섯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중에서도 오아후는 호놀룰루 국제공항이 위치해 있으며, 하와이 인구 대부분이 살고 있는 하와이 주(州)의 주도이다.


호놀룰루 공항에서 내리자마자 차를 타고 한 시간쯤 달려 도착한 곳은 노스 쇼어(North Shore)의 할레이바 비치(Haleiwa Beach). 세계 최고의 서핑 명소 중 하나로 불리고 있는 것처럼, 바닷가에는 서핑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을 쉽게 접하게 된다. 밀려오는 거대한 파도를 뚫고, 서핑하는 모습이 너무나 멋져 보이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해야겠다. 6미터가 넘는 파도의 높이는 초보 서퍼의 입장에서는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하다. 서핑 타운인 할레이바거리에 즐비하게 들어서 있는 서핑 장비들을 바라보며, 언젠가는 한 번쯤 저 파도를 정복하고야 말겠다는 야망(?)을 불태운다.

노스 쇼어에서의 서핑. 노스 쇼어는 서퍼라면 누구나 꿈꾸는 서핑 명소이다.

진주만. 제2차 세계대전이 시작되고 끝난 장소. 5개의 진주만 기념관이 들어서 있다.




쟁의 아픔을 바다를 보며 달래다

오아후 섬의 중심, 센트럴 오아후에는 진주만이 있다. 한때는 진주조개 수확지였기 때문에 이름 붙여진 진주만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공습을 받은 곳으로 2천여 명이 넘는 사망자와 수백 명의 부상자를 낸 아픔이 있는 곳이다. 미국에서 유일하게 국가 사적지로 지정된 해군기지인 이곳에는 USS 전함 아리조나 기념관을 비롯해 5개의 기념관이 있다. 각각의 기념관을 돌아다니다 보면 전쟁의 참상이 피부에 닿는 것처럼 쓰려온다.


마음을 다시 가다듬고 다음으로 도착한 곳은 오아후의 동쪽 끝자락에 위치한 마카푸우 포인트 등대이다. 1909년에 세워진 이 등대에 오르면 윈드워드 코스트를 굽어보는 최고의 전망을 선사해 준다. 빨려들 것처럼 더없이 맑은 파란 바다가 잔잔한 바람에 실려 흐르는 모습을 보면 가슴 속이 뻥 뚫린 것처럼 시원하다.


보는 것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고, 바다를 가까이 보기 위해 하나우마 베이에 도착한다. 해양생물 보호구역인 이곳은 수영뿐 아니라 스노클링 등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형형색색의 다양한 물고기들과 이채롭고 찬란한 산호초는 오아후 바다의 진면목을 만끽하게 해준다. 사람들로 북적이지만, 깨끗하게 잘 보존된 모습에서 해양 생태계 보호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다.




오아후의 상징, 와이키키 해변

훌라와 함께 세계적으로 유명한 와이키키는 호놀룰루 남쪽 해안에 자리 잡고 있는 역사 깊은 관광지이다. 하와이 말로 ‘용솟음치는 물’로 알려진 와이키키는 오늘날 오아후의 주요 호텔과 리조트들이 들어서 있는 중심 지역이 되었다. 칼라카우아 거리를 걸으면, 다양한 쇼핑 상점과 레스토랑 등이 길가에 죽 늘어서 있어, 활기찬 도시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제 미국에서 유일한 왕족 거주지인 이올라니 궁전을 만나볼 차례이다. 국가 사적지인 이곳은 하와이의 마지막 두 군주, 칼라카우아 왕과 그의 누이인 릴리우오칼라니 여왕의 거주지로 쓰였다고 한다. 1978년 일반에 공개된 궁전은 아름다운 정원과 화려한 내부 등 당시 왕족의 생활을 엿볼 수 있으며, 하와이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와이키키 비치 전경-하와이 왕족의 유원지로 사용됐으며, 현재는 활기 넘치는 관광지가 되었다.


와이키키에서 서쪽으로 15분 거리인 호놀룰루 하버에 위치한 알로하 타워는 하와이를 상징하는 건물이라고 할 수 있다. 1926년 9월에 지어진 이 건물은 이후 40년 동안 하와이의 최고층 건물이었으며, 현재도 오아후 유람선 정박지로 사용되고 있다. 10층의 전망대에 올라 아름다운 항구의 전망을 바라본다. 세계 각지에서 온 연인들의 로맨틱한 모습들, 화려한 호놀룰루의 모습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하와이를 상징하는 또 다른 곳,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은 다이아몬드 헤드(해발 231m)이다. 19세기 분화구 비탈에서 다이아몬드를 발견했다고 착각한 영국 선원들에 의해 다이아몬드 헤드라는 이름이 붙은 이곳은 하와이 말로 레아히(참치의 눈썹)라고도 불린다.


어두운 지하터널과 계단 구간을 지나 다이아몬드 헤드 정상에 오르면, 와이키키를 비롯한 오아후 남부 해안의 파노라마 절경이 눈앞에 들어서 벅차오르는 감동을 받게 된다. 힘겹게 오른 고생에 대한 보람과 더불어 과거에 대한 후회나 미래에 대한 걱정도 함께 씻겨 내려간다.


오아후는 단지 아름다운 섬을 넘어서 지치고 힘든 몸과 마음, 그리고 영혼에 활기를 불어넣어줄 만한 신비로운 곳이다. 비록 단 한 번뿐인 여행일지라도, 그곳의 향기는 오랫동안 마음 속 깊은 곳에 잔향을 남겨, 현재의 시간을 사는데 더욱 깊은 활력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하와이 주민들의 여유롭고 평화로운 미소가 세상 그 어느 꽃보다 아름답다고 느껴지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알로하 하와이! 마할로 오아후!”




가는 길
대한항공, 하와이안 항공, 아시아나 항공이 인천-호놀룰루 노선을 운행하고 있다. 소요시간은 약 7시간 30분 정도.

지나치게 번쩍이는, 코르테스와 천사의 황금

해발 2,240m의 고원에 자리잡은 멕시코시티는 황금으로 뒤덮여 있었고, 황금 때문에 멸망했고, 황금의 추억으로 살아가는 도시다. 14세기 초 톨텍 제국이 멸망한 뒤 이곳으로 옮겨온 사람들은 수도 테노치티틀란(Tenochtitlan)을 건설하고 대제국 아즈텍의 영광을 구가했다. 이 도시는 인구 20~30만 명을 수용한, 당시로서는 세계적인 대도시였다.


1518년 베라크루스 해안에 도착한 정복자 코르테스는 500여 명의 병사를 이끌고 내륙 정복에 나섰다. 황금으로 뒤덮여 있다는 즈아즈텍의 도시에 대한 소문이 그의 피를 끓게 했다. 그는 주변 부족들과 동맹을 맺고 병사와 말을 늘려가며 수도로 들어섰다. 황제 몬테주마 2세는 전통에 따라 그들을 환영했고 황금으로 된 갖가지 선물을 하사했다. 그러나 평화는 오래가지 못했다. 코르테스의 병사들은 축제를 벌이기 위해 사원에 모여든 아즈텍의 지도층을 몰살시키고 황금을 노략질했다. 그 가치는 구대륙의 물가를 휘청거리게 할 정도였다고 한다. 분노한 시민들은 '슬픔의 밤(La Noche Triste)'에 스페인 병사들과 그들에게 나라를 빼앗긴 왕을 처단했는데, 이때 황금을 들고 달아나다 호수에 빠져 죽은 병사들은 저주받은 보물의 전설을 만들어냈다.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에 나오는 코르테스의 황금 주화 역시 이로부터 유래한 것이다.


스페인 군대를 신의 사자로 착각했던 아즈텍 제국은 멸망했고, 테노치티틀란은 가톨릭교회를 믿는 멕시코시티로 바뀌었다. 그리고 지금 이 도시는 거대한 기둥 위에 있는 황금의 천사상이 내려다보고 있다. 멕시코 독립전쟁 개시의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앙헬(El Ángel)은 이 도시를 상징하는 존재가 되었다.




독립의 천사상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승리의 여신 니케를 형상화한 것이라 한다.

지나치게 맛있는, 타코와 식도락의 전쟁터

아즈텍의 원주민들은 오래전부터 옥수수 가루를 반죽해 만든 토르티야를 애용해왔다.


아메리카 대륙의 한가운데서 유럽 각국의 방문을 허락한 멕시코는 식도락의 전쟁터가 되었다. 아보카도를 넣은 아즈테카 수프, 정체를 알아보기 어려운 돼지껍질 튀김, 테킬라, 메스칼, 코로나와 같은 갖가지 술들…. 그중에서도 타코(Taco)를 빠뜨리고서는 이 도시를 이야기할 수 없으리라.


아즈텍을 비롯한 중앙아메리카의 원주민들은 오래전부터 옥수수 가루를 반죽해 만든 토르티야를 밥이나 빵과 같은 기본적인 식사로 애용해왔다. 농부의 아내들은 토르티야에 여러 재료들을 싸서 먹는 타코를 새참으로 만들곤 했는데, 각 지역 사람들이 멕시코시티로 몰려들어오면서 수백 가지 타코가 경연을 벌이게 되었다. 국립궁전 옆의 소칼로 광장(Plaza de la Constitución)은 주말마다 온갖 노점으로 뒤덮여, 화끈한 살사 소스를 끼얹은 타코를 베어먹기에 아주 좋은 장소가 된다.

여행객들은 뜨거운 오후에 가벼운 한 끼를 해결하기 위해 길거리 타코를 찾게 마련이지만 유념해둘 사실이 있다. 멕시코시티에서 타코는 이른 아침이나 저녁 이후의 식사다. 이 도시의 사람들은 오후의 식사를 가장 거나하게 먹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 시간을 제외한다면 곳곳의 타코 가게에서 갈아구운 고기, 석류 알맹이, 허브와 채소, 각종의 살사 소스가 뒤섞인 맛의 향연에 동참할 수 있다.


지나치게 흥겨운, 마리아치 밴드

"멕시코~, 멕시코~" 영화 [제8요일]을 보고난 사람들은 이런 노래를 자기도 모르게 부르게 된다. 왜 프랑스 영화를 보고 대서양 너머의 저 나라를 찾게 되는 걸까? 주인공의 환상 속에서 요란한 치장의 멕시코 가수가 난데없이 나타나 노래를 부르기 때문인데, 그 장면이 너무나 인상적이어서 잊기가 어렵다.


커다란 모자에 쫙 달라붙은 옷과 부츠를 갖춰 입은 마리아치 밴드는 멕시코의 흥겨움을 전 세계에 퍼뜨렸다. 미국 남부를 비롯한 곳곳의 식당에서 돈을 받고 노래를 해주는 이 밴드를 만나기는 어렵지 않다. 그러나 역시 본연의 마리아치를 만나려면 멕시코시티, 특히 가리발디 광장(Plaza Garibaldi)을 찾아가야 한다. 여러 길거리 밴드들이 마치 경연을 벌이듯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복장의 스타일이나 악기의 구성들이 조금씩 다르다. 여러 음역대의 크고 작은 기타와 바이올린은 집시 밴드의 구성과 비슷하지만, 때론 하프도 등장하고, 쿠바 음악에 영향을 받은 트럼펫도 심심치 않게 나타난다. 가리발디 광장에서는 마리아치 외에 야로초, 노르테뇨 등의 민속 음악 밴드들도 만날 수 있다.




마리아치 밴드의 음악은 스페인을 중심으로 중미와 아프리카의 민속적 요소가 결합되어 있다.

지나치게 열정적인, 디에고 리베라와 프리다 칼로

코요아칸에 있는 프리다의 '푸른 집'. 다리를 자른 말년의 그녀는 이 집과 정원 밖으로는 거의 나가지 못했다.


20세기 초반 황금의 천사는 영광스럽게 기둥 위로 올라갔지만, 독립국가 멕시코는 여전히 포르피리오 디아스 대통령의 절대 권력 아래 무릎 꿇려 있었다. 스페인 지배자들로부터 유형과 무형의 유산을 물려받은 대지주들은 농민들을 가혹하게 착취하고 있었고, 독립 100주년 기념행사는 지배 체제를 선전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 그런데 바로 그때, 러시아 혁명의 전초가 되는 멕시코 혁명의 봉화가 타오른다. 멕시코시티는 아메리카의 등불이 되었고, 도시는 혁명이 가져다준 창조적 열정에 휩싸이게 된다. 그 한가운데 있었던 남자가 디에고 리베라. 그 그늘 아래 더욱 독창적인 예술혼을 불태운 여자가 프리다 칼로였다.


시대를 불태운 뜨거운 연인이었지만 동시에 치정극의 맞상대였던 두 사람. 그들의 작품은 멕시코시티가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을 대변하고 있다. 아즈텍 문명의 유산을 혁명적 스케일로 재현한 디에고의 벽화는 대통령궁에 있는 '멕시코 식민의 역사'를 비롯해 이 도시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멕시코의 국민 예술가로 미국과 러시아에까지 그 명성을 떨친 디에고의 위용을 확인하기란 어렵지 않다. 반면 프리다는 오랫동안 '디에고의 부인'으로만 알려져 있었다. 죽은 뒤 수 십 년 뒤인 1980년대에 와서야 새로운 예술 운동을 통해 그녀 작품의 진정한 가치가 알려지게 되었다. 소아마비로 고통받은 어린 시절, 여성으로서의 억압과 콤플렉스, 멕시코의 자연을 느끼게 하는 원시적 화풍…. 그녀는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는 마이너리티의 대변자가 되었다. 현재 박물관이 된 프리다의 '푸른 집(La Casa Azul)'은 그녀의 예술과 더불어 남편 디에고와 혁명가 트로츠키에 얽힌 놀라운 삶을 확인하려는 사람들의 발길로 분주하다.



지나치게 현학적인, 바스콘셀로스 도서관

21세기 들어 멕시코시티는 세계에서 가장 번잡하고 오염되고 위험한 도시라는 오명을 벗어나고자 여러 노력을 벌이고 있다. 그리고 그 결과물들 역시 이 도시의 놀라운 창의성과 초현실주의적인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멕시코의 국립 도서관장을 역임한 호세 바스콘셀로스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도서관(José Vasconcelos Library)은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난해한 구조의 도서관으로 보인다. 큐브 형의 구조물이 서로 얽혀 있는 사이로 거대한 공룡의 골격이 전시되어 있다.

빈센트 대통령의 주도 하에 만들어진 이 건축물은 '멕시코시티의 막대한 인구는 막대한 문학 인구'라는 아이디어를 반영하고 있다. 부에나비스타 기차역과 결합된 건물을 통해 하루 35만 명에 이르는 이곳의 지하철, 버스, 교외 기차 이용객을 독서 대중으로 끌어들이고자 한다.




도서관은 가브리엘 오로즈코의 '발레나'를 비롯한 여러 멕시코 현대 미술가들의 작품으로 장식되어 있다.

지나치게 모은 세계, 코로니아 로마

보자르 스타일의 건축물을 만날 수 있는 코로니아 로마, 아트 갤러리.


분명 코로니아 로마(Colonia Roma)라는 이름은 이탈리아의 수도가 아니라 이 지역의 옛 이름인 라 로미타(La Romita)로부터 왔다. 그러나 이 동네를 거니는 사람들이 유럽의 어느 도시에 왔다는 착각에 빠지기란 어렵지 않다. 루이 카브레라 공원의 아름다운 분수와 곳곳에 자리잡은 보자르(Beaux-Arts) 양식의 건물들은 '리오 데 자네이로' '마드리드' 등 먼 나라의 이름을 딴 지명들과 겹쳐지며 묘한 다국적의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20세기 초반 중상류층이 모여 살면서 아름다운 건축과 조각으로 장식해갔던 이 지역은 1940년대에 이르러 부유층이 교외를 떠나며 조금씩 쇠퇴해갔다. 1985년의 대지진의 여파는 이 지역에도 커다란 타격을 주었는데, 신기하게도 무너진 대부분은 새로 지은 건물들이었다고. 그 덕분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지금도 멕시코시티의 서정을 즐길 수 있는 산책로가 되고 있다.



지나치게 많은 신들 - 국립 인류학 박물관

스페인의 정복자들은 유일신을 내세우며 이 땅을 정복했다. 그러나 이 도시는 온갖 신들이 뒤엉켜서 사는 게 훨씬 자연스러워 보인다. 그 증거가 바로 여기, 기둥 하나로 받혀져 있는 84m의 캐노피 아래 있다. 멕시코 모든 박물관의 어머니라 할 수 있는 국립 인류학 박물관(Museo Nacional de Antropología). 아즈텍인들이 테오티우아칸을 두고 '인간이 신이 되는 장소'라고 말했던 이유를 알 수 있는 곳이다.


가장 많은 사람들을 사로잡는 전시물은 멕시코의 상징처럼 되어 있는 '태양의 돌'. 25톤의 돌에 새겨진 거대한 신의 모습인데, 중앙에 있는 태양의 신 주위로 종교 의식에 사용되던 달력의 주기가 표시되어 있다. 기괴한 팔다리의 위치를 보여주는 땅의 여신, 노래와 춤을 담당했다는 거북이 모양의 신, 독특한 헤어스타일로 유명한 팔렌케 청년의 머리 등 예술혼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미지들로 가득하다.


아텍의 '태양의 돌'은 소칼로 광장 아래에 있다가 1790년에 발굴되었다.

푸른 하늘 아래 끝없이 펼쳐진 에메랄드빛 바다. 느릿하게 넘실거리는 파도, 살랑거리는 바람소리. 입맞춤을 하는 연인의 로맨틱한 모습까지……. 클래지콰이의 노래 [피에스타]의 가삿말처럼, “늘 머리 속에 맴돌던, (그리고) 언젠가는 가겠다고 생각만 한” 여행을 이제는 정말로 떠나야 할 시간이다. 한국에서 동남쪽으로 3,00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북마리아나제도를 대표하는 작은 섬, 사이판은 여행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가보고 싶어 할 매력으로 넘치는 곳이다.

새 섬의 모습. 파도 치는 모습이 새의 날갯짓처럼 보여 이름 붙여졌다.




청명한 바다, 환상적 물빛 속으로 다이브!

비행기 창밖으로 사이판 섬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낸다. 온통 파란 물결 일색인 거대한 태평양 바다 위에 놓인 녹색 작은 섬은 두 색의 선명한 대비가 조화를 이루며, 아름다움을 배가시키는 듯하다. 사이판 국제공항에 나오면, 열대 섬 특유의 따뜻한 온기가 온몸에 스며들어 이국적인 느낌이 더욱 두드러진다. 좁고 긴 모양을 이루는 섬을 남쪽에서 북쪽까지 가로질러 가는 시간은 차로 불과 30분도 채 되지 않는다. 그 안에는 어떠한 놀라움과 즐거움, 감동이 기다리고 있을까.


차를 타고 달려 처음 도착한 곳은 섬의 북동부 쪽에 있는 새 섬(Bird Island)이다. 새가 많은 섬일까? 물론 아니다. 석회암으로 형성된 섬의 작게 난 구멍에는 실제로 새가 살고 있기는 하지만, 섬 주변을 향해 치는 파도가 새의 날갯짓처럼 보이는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이곳 원주민들은 특히 ‘거북 바위’로 부른다고 하는데, 육지를 향해 웅크리고 있는 모습이 과연 거북이처럼 보인다. 새 섬 앞쪽 바다를 향해 멀리 나가면, 세계에서 가장 깊다는 마리아나 해구에 닿게 된다. 영화 [트랜스포머]의 촬영지였던 만큼, 저 앞 청명한 바다 어딘가에 묻혀있던 메가트론이 다시 솟아오를 것만 같다.


청명한 바다도 좋지만, 사이판 최고의 다이빙 포인트로 알려진 그로토(Grotto)에서는 환상적이고도 오묘한 색깔의 물빛을 감상할 수 있다. 이곳은 전 세계의 다이버들이 꼭 한 번 가보고 싶어 하는 곳이며, 경사가 심한 백여 개의 계단을 내려가면 작은 동굴을 만나게 된다. 동굴 사이로 보이는 푸른 물빛은 보는 것만으로도 아찔할 정도로 깊은 수심을 예상하게 된다. 진작부터 스킨 스쿠버를 배워놓지 않은 것이 후회되지만, 저 앞 바위 위에서 다이빙을 준비하는 다이버들의 당찬 모습을 보며 대리만족을 할 수 밖에 없다. 계단을 내려가기 전에 있는 입구 간판에는 그로토에서 볼 수 있는 수많은 어패류들과 아름다운 물속 경관 사진들이 프린트 되어 있다. 세찬 물결로 뛰어드는 다이버들의 모습을 뒤로 하고, 다시 계단을 오른다.

그로토의 위용. 거대한 암석들 사이로 다이빙하면 동굴과 어패류들이 가득하다.




전쟁의 아픈 기억…영혼을 위한 기도

섬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것도 좋지만, 사이판 섬이 지닌 역사를 안다면 조금 더 의미 있는 여행이 되지 않을까. 사이판 섬이 있는 서태평양 한가운데 위치한 북 마리아나제도의 역사는 선사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후 유명한 탐험가 마젤란이 첫 발견(1521년)을 하고, 스페인 통치시대, 독일 통치시대를 겪었으며, 1914년 일본이 섬을 빼앗음과 동시에 2차 세계대전의 군사적 요충지가 되어 전란에 휘말렸다.


지금 서있는 이곳, 사이판의 최북단 깎아지른 절벽 위에 서면 뭔가 알 수 없는 비장하고, 장엄한 분위기를 느끼게 된다. 이곳의 이름은 바로 만세 절벽(Banzai Cliff)이다. 일본 통치시대는 1944년 미군이 사이판에 들어오게 되며 막을 내리게 되지만, 끝까지 저항하던 일본 군인과 일반인들이 “천황 만세(Banzai)!"를 외치며 뛰어내린 곳이 바로 여기다. 그래서일까. 절벽 아래 바다는 보기만 해도 아찔하고 무서울 정도로 깊고 짙푸른 위험스런 색을 띄고 있다.


전쟁의 기억이 남아 있는 또 다른 곳, 자살 절벽(Suicide Cliff)은 만세 절벽 근처에 위치해 있다. 만세 절벽에서 일반 군인들이 자살했다면, 이 절벽에서는 군 장교들이 뛰어내렸다고 한다. 정상에 오르면 평화기념공원으로 꾸며져 있는데, 당시 사용되었던 전쟁물품과 전쟁상황판 등이 전시되어 있다. 전쟁의 정의 여부를 떠나, 같은 인간이라는 동질감 속에 깊은 애도의 마음을 담아 기도를 드려본다. 전쟁은 무의미한 것이지만, 이곳에서 희생된 사람들의 영혼은 다른 이들과 마찬가지로 더없이 소중한 법이니까 말이다.

마나가하 섬 전경. 마나가하 섬은 작은 섬으로 10분이면 섬 한 바퀴를 돌 수 있다.




사이판의 진주를 걷고, 하늘을 날다

자, 이제 사이판 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를 만나야 할 시간이다. 사이판 섬 자체가 그리 크지 않은 섬이라고 볼 수 있지만, 사이판 섬의 북서쪽에 위치한 마나가하 섬(Managaha Island)은 ‘사이판의 진주’라 불릴 정도로 값진 곳이다. 선착장에서 고속 보트를 타고 15분여를 달려 도착한 이 작디작은 섬은 그림이나 사진에서나 볼 법한 선명하고도, 원시적인 놀라운 아름다움이 녹아들어 있다.


마나가하 섬을 한 바퀴 죽 돌아 산책하는 시간은 불과 십여 분. 하지만 그 시간이 더없이 황홀하게 느껴지는 것은 마치 무인도를 걷는 것 같은 호젓함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시간을 천천히 즐기며 걷다가 드넓은 모래사장 위에 있는 하얀 의자를 발견한다. 느긋하게 누워 바닷가를 바라보면, 천국이 부럽지 않을 정도이다. 아니, 어쩌면 이곳이 천국일지도 모른다.


사이판 섬으로 돌아오는 길, 고속 보트에서 구명조끼와 안전 장비를 착용한다. 잠시 심호흡을 하며 숨을 고른 후 카운트다운! 3, 2, 1! 순식간에 하늘로 올라가 마나가하 섬을 뒤로 한다. 저 멀리 보이는 사이판 섬의 아름다운 경관이 보인다. 떠다니는 물새들의 움직임과 산호초로 인해 생성된 오묘한 에메랄드 빛깔의 바다. 패러세일링은 좁은 시야를 넓혀 주는 듯하다. 저 멀리 사이판 섬을 향해 하늘을 저으며 날아가고 있다. 자유로운 새처럼 혹은 자유인처럼…….


사이판 섬이 간직한 아름다운 자연경관은 그곳에 도착한 것만으로도 여행의 참 묘미를 만끽하게 한다. 어쩌면 그동안의 여행에서는 뭔가 의미를 발견하기 위해서만 떠나려 한 것은 아닐까. 떠나는 것 자체가 여행의 본질에 가깝다면, 사이판 섬에서는 어렵게 생각할 것도, 진지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그저 그곳에서 재미있고 유쾌한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니까.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의 저자 잭 캔필드가 한 말이 떠오른다. “재미가 없으면 하지마라!” 사이판 섬은 온갖 흥미진진한 즐길 거리와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는 보물섬 같은 곳이었다.




여행 정보
미국 북마리아나제도 연방에 속해 있다. 공용어는 영어, 화폐는 달러를 사용한다. 평균 온도는 27도로 연중 기온차가 거의 없다. 시차는 한국보다 1시간 빠르며, 물가는 한국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비싼 편. 전압과 플러그는 115/230V, 60Hz 사용한다.




가는 길
아시아나 항공이 인천/부산-사이판까지의 항공편을 운항 중에 있다. 약 4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울창한 녹음 속에 있으니 마음까지 정화되는 것 같다

[Gallery Canada] British Columbia 

올해 초 드라마 <애인있어요>에서 진중한 내면연기를 선보였던 배우 지진희.
7월부터 새로운 작품을 준비하던 그가 아주 멋진 한 주를 만났다. 아직도 빅토리아가 눈에 아른거린다는 배우 지진희의 캐나다는 푸르렀고, 아찔했고, 맛있었다.

●밴쿠버Vancouver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중 하나로 꼽히는 밴쿠버. 
그곳을 감싸고 있는 것은 평온한 바다와 부드러운 능선의 산, 
그리고 아름다운 녹음을 자랑하는 깊은 숲과 공원이다. 
시내에는 멋진 숍과 레스토랑이 즐비하며, 공원 산책부터 숲 속 하이킹, 
산악자전거 타기와 카누 타기 등 다양한 액티비티의 즐거움이 가득하다.

절대 지루할 수 없는 놀이터

그랜빌 아일랜드Granville Island  | 1970년대까지 지저분한 공장지대였으나 깔끔하게 정비되어 매력적인 상업지구로 탈바꿈했다. 레스토랑, 극장, 갤러리, 스튜디오, 퍼블릭 마켓, 디자인 스쿨, 부티크 호텔, 수상 가옥 등으로 채워져 있다. 음식, 옷, 예술작품 쇼핑을 원한다면 망설이지 말고 이곳으로. www.granvilleisland.com

여유로운 밴쿠버의 시작

개스타운Gastown | 밴쿠버의 발상지. 개스타운이라는 지명을 탄생시킨 존 데이튼John Deighton의 동상과 15분마다 한 번씩 증기를 내뿜는 시계가 개스타운의 명물이다. 시계가 잘 보이는 곳에 스타벅스가 하나 있으니, 커피 한 잔과 함께 개스타운의 여유를 만끽하시길. www.gastown.org

아찔함과 힐링의 경계

카필라노 서스펜션 브리지 파크Capilano Suspension Bridge Park |카필라노 강 위에 펼쳐진 높이 70m, 길이 137m의 구름다리, 카필라노 서스펜션 브리지. 보기만 해도 아찔하지만 다리 주위로 우뚝 솟은 상록수들, 고요한 산책로 덕분에 제대로 된 힐링을 경험할 수 있다. 나무 사이의 트리톱 어드벤처와 절벽의 산책로 클리프워크Cliffwalk 역시 스릴만점. 원주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스토리센터, 오리지널 캐나다 상품을 판매하는 기프트 숍도 한 번 둘러보면 좋겠다. www.capbridge.com

무지개 타고 강을 건너요

아쿠아 버스Aqua Bus | 폴스 크릭False Creek을 가로지르는 밴쿠버의 상징. 무지개 컬러의 독특한 교통수단으로 그랜빌 아일랜드, 예일타운, 밴쿠버 다운타운 등을 연결한다. 귀여운 통통배를 타고 밴쿠버 스카이라인을 구경하는 시간, 그 자체로 훌륭한 추억거리가 된다. www.theaquabus.com

빅토리아의 상징 브리티쉬컬럼비아 주 의사당에서. ‘정원의 도시’라는 별명을 가진 빅토리아는 밴쿠버 아일랜드에서 가장 큰 도시다.

●밴쿠버 아일랜드Vancouver Island 

밴쿠버 아일랜드는 브리티시컬럼비아 육지 끝자락과 마주하고 있는 섬이다. 섬이라고는 하지만 그 크기가 무려 남한 면적의 3분의 1이나 된다. 주요 도시는 던컨, 슈메이너스, 나나이모, 캠벨리버, 토피노 등. 밴쿠버 아일랜드는 캐나다에서도 가장 온화한 기후를 자랑하며, 대자연의 경이로움과 여유로운 삶이 있는 최고의 여행지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곳은 빅토리아였습니다. 이곳에서라면 일주일도 부족할 것 같아요."

와이너리가 아니라 사이더리?

메리데일 사이더리Merridale Cidery and Artisan Distillery | 와이너리는 익히 들어 봤다만, ‘사이더리’는 처음이다. 여기서 ‘사이더Cider’는 우리가 흔히 마시는 ‘사이다’가 아니다. 와인으로 분류되는 술로, 포도 대신 사과로 만든 술이라 보면 된다. 고로 사이더리Cidery란 사과즙을 발효시켜 술을 빚는 곳. 점심식사가 포함된 투어를 신청하면 사과주 제조 과정을 견학 후, 유기농 재료로 만든 식사와 사과주를 즐길 수 있다. 특히 가마에서 직접 구워낸 피자와 빵이 별미다. www.merridalecider.com 

한여름 밤의 티타임

부차트 가든The Butchart Gardens  | 연간 100만명의 관광객들의 발길이 머무는 부차트 가든은 빅토리아에서 꼭 들러 보아야 할 명소다. 총 19만8,000여 평방미터의 광활한 정원으로 사시사철 상큼하고 아름다운 세계 각국의 꽃들이 방문객들의 감탄을 절로 자아낸다. 마치 영국 왕실의 정원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부차트 가든의 역사는 1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원래는 로버트 핌 부차트Robert Pim Buchart가 석회암 채석장과 시멘트 공장을 운영하던 곳으로, 채석장이 문을 닫을 즈음인 1904년 그의 부인이 황폐해진 땅을 가꾸어 정원의 원형이 된 선큰가든Sunken Garden을 만들었다. 이와 동시에 로버트 핌 부차트가 정원에서 기를 각종 새를 사육하면서 정원을 확장시켜 지금의 아름답고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부차트 가든이 탄생하게 된다. 현재는 선큰 가든, 로즈 가든, 재패니스 가든, 이탈리아 가든의 네 개 파트로 이루어져 있다.

여유롭게 천천히 감상하고 싶다면 단체 관광객이 몰리는 오전 11시~오후 3시 사이를 피할 것. 오전 9시에 개장하자마자 입장하는 것이 좋다. 여름 밤에는 야외공연이 열리고 토요일 저녁엔 불꽃놀이가 펼쳐지며,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야간조명을 밝혀 로맨틱한 분위기를 더한다. 아름다운 정원을 배경으로 영국 귀족들이 즐겼던 애프터눈 티타임을 즐기며 봄을 즐기기에 최고의 명소이다. www.butchartgardens.com

염소가 지붕 위에 올라간 이유

올드 컨트리 마켓 쿰스The Old Country Market Coombs| ‘지붕 위의 염소’로 유명한 쿰스의 명물. 식료품, 거실용품, 주방용품, 인테리어 소품, 아시아 스타일 잡화, 장난감에 이르기까지 거짓말 조금 보태 사람살이에 필요한 것이라면 대형 가구와 가전 빼고 전부 갖췄다. 맛있는 것 좋아하는 사람은 특히 조심할 것. 식료품 코너에 가면 프랑스, 덴마크 등 유럽에서 직수입한 신선한 치즈와 소시지, 산더미처럼 쌓인 과일과 채소, 이탈리아산 파스타와 올리브 오일, 달콤한 잼과 마멀레이드, 직접 구운 빵과 훈제 연어가 끊임없이 눈과 코를 자극할 테니 쇼핑 전에 미리 배를 채워 두는 것이 좋다. 69가지나 되는 아이스크림도 마켓의 명물. 밴쿠버 섬을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들러 보아야 할 곳이다.  www.oldcountrymarket.com

벽화마을의 그림이 되어

슈메이너스Chemainus| 밴쿠버 섬 동쪽 해안에 위치한 매력적인 해변 마을.  35개 이상의 벽화와 13개의 조각들이 마을의 역사와 사람, 그리고 미래를 묘사하고 있는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벽화마을이기도 하다. 말하자면 세계에서 가장 큰 야외 갤러리인데, 매년 새로운 작품들이 추가되고 있다. 마을 바닥에 그려진 발자국 모양을 따라가면 셀프 가이드 투어를 할 수 있고, 말이 끄는 마차를 타거나 혹은 증기기차를 타고 투어를 즐길 수도 있다. 선물가게, 아트 갤러리, 부티크숍, 카페와 레스토랑들이 잘 어우러져 있는 예술 커뮤니티다. www.chemainus.bc.ca

 

에디터 트래비  사진 Photographer 유운상  촬영협조 캐나다관광청 www.keepexploring.kr, 브리티시컬럼비아 주 관광청 www.HelloBC.co.kr, 에어캐나다 www.aircanad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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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부 캐나다 버킷리스트 5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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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디만에 위치한 '호프웰 록스'

서부와 동부를 살짝 훑기만 했던 캐나다 여행의 패턴이 확 바뀐다. 인천~토론토 직항이 열리면서 그동안 접근하기 어려웠던 동부를 줄줄이 훑을 수 있어서다. 한국인들에겐 접근조차 쉽지 않았던 곳, 애틀랜틱 캐나다 지역. 캐나다에서 대서양을 접하고 있는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주, 노바스코샤주, 뉴브런즈윅주, 뉴펀들랜드&래브라도주를 아우른다. 그림 같은 해안과 숲이 이뤄내는 대자연 그리고 이야기가 숨쉬는 곳. 그곳의 버킷리스트를 골라 드린다. 



① 호프웰 록스, 숲 이룬 기암괴석 랜드마크 

애틀랜틱 캐나다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중 하나로 꼽히는 호프웰 록스. 전 세계에서 조수간만의 차가 가장 큰 것으로 유명한 펀디만에 위치한다. 6시간마다 바닷물 높이가 최대 16m가량 차이가 난다. 아직도 그 현상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을 정도로 무궁무진한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수백만 년 동안 조수에 의한 침식으로 생긴 10~20m 높이 암석 구조물이 이뤄내는 모습은 장관이다. 

조수간만의 차가 워낙 커서 물이 빠지는 썰물 때는 바위 근처까지 걸어가서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밀물 때는 멀리서 바라보거나 여름에는 이때를 틈타 바위 사이로 카약을 타볼 수도 있다. 하루에 두 번 바위가 바다에 잠기기 때문에 홈페이지(www.thehopewellrocks.ca)에서 썰물 시간을 확인하고 방문해야 한다. 

조수간만의 차로 조성된 바위들을 보러가는 숲길은 트레킹하기에 적합하다. 길게 뻗은 침엽수들 사이에서 삼림욕을 즐기며 걷다 보면 어느샌가 자연이 빚어 놓은 절경에 동화된다. 

 찾아가는 법=몽튼에서 114번 국도를 따라 남쪽으로 40분 정도 차로 이동. 운영 시간 △5월 20일~6월 24일 오전 9시~오후 5시 △6월 25일~8월 19일 오전 8시~오후 8시 △8월 20일~9월 5일 오전 9시~오후 7시 △9월 6일~10월 10일 오전 9시~오후 5시. 입장료 : 성인 10캐나다달러, 학생(19세 이상) 8캐나다달러, 청소년(5~18세) 7.25캐나다달러. 



② 핼리팩스, 타이타닉호 유물이 이곳에 

애틀랜틱 캐나다의 심장이다. 노바스코샤의 주도인 핼리팩스는 영국 프랑스 등 유럽과 캐나다를 잇는 허브 역할을 하던 곳이다. 19세기부터 20세기 초반까지는 이곳을 통해 주요 문화와 기술이 캐나다로 전파됐다. 또 캐나다 해군기지가 위치한 지역으로 선박산업, 목재산업 등이 발달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크리스마스 트리도 이 지역에서 자라는 나무를 미국 등지에 수출하고 있다. 

핼리팩스 항구를 따라서 주요 관광지들이 몰려 있어 도보 관광이 가능하다. 이민사 박물관부터 카지노까지 약 3㎞에 걸쳐 조성된 부둣가를 따라가다 보면 핼리팩스의 주요 관광 스폿을 즐길 수 있다. 특히 핼리팩스가 타이타닉호 침몰 당시 구출 작업이 이뤄진 항구였다는 점에서 애틀랜틱 해양박물관에는 타이타닉호와 관련된 유물 등이 전시돼 있다.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옛 성채 '핼리팩스 시타델'은 캐나다 전쟁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영국군이 프랑스군에 대비하기 위해 지었지만 한번도 실전에 사용된 적은 없다. 지금은 18세기 당시 군인 복장을 한 군인들이 훈련 모습을 재현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북미에서 가장 오래된 맥주 양조장이자 캐나다 국민 맥주인 '알렉산더 키스' 양조장도 들러볼 만하다. 1820년 설립된 이곳은 역사와 제조 과정을 볼 수 있는데, 빅토리아 시대 의상을 입은 가이드가 당시 말과 행동을 재현해 재미를 더해준다. 

 찾아가는 법=다른 지역에서는 비행기를 타고 넘어오거나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주에서는 페리로 1시간20분 동안 이동한 뒤 차로 75분가량 이동하면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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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성채 '핼리팩스 시타델'



③ 페기스 코브, 정겨운 옛 어촌 모습 그대로 

노바스코샤주 최고 관광지로 꼽히는 페기스 코브. 캐나다의 옛 어촌마을 모습을 그대로 잘 간직하고 있는 동네다. 주민 60여 명이 아직도 마을에 거주하며 항구에서 어업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하얀색 탑과 빨간색 랜턴으로 이뤄진 15m 높이 등대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등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캐나다에서 가장 사진이 많이 찍히는 명소인 만큼 매년 수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간다. 

페기스 코브 해안을 뒤덮고 있는 화강암 언덕과 바다, 하늘의 일체감이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해 '인생샷'을 남겨보는 것도 이곳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다. 맑은 날씨에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찍는 것도 좋지만 해질녘 붉게 물든 하늘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것도 좋다. 

 찾아가는 법=핼리팩스에서 자동차로 약 50분 거리. 차가 없으면 핼리팩스에서 출발하는 현지 투어버스(앰버서투어, 핼리팩스투어)를 이용할 수도 있다. 



④ 루넌버그,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유산 

독일인이 정착해 살던 지역인 루넌버그는 노바스코샤를 대표하는 관광지다. 1753년 조성되고 당시 모습을 지금까지 그대로 간직해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화려한 색상의 고딕 양식 건축물과 고풍스러운 옛 선박이 인상적인데, 18세기 영국 식민지 시절 모습을 엿볼 수 있다. 1750년대 시작된 캐나다의 조선업이 가장 성업했던 도시 중 하나로, 부둣가에 오래된 선박들이 많이 남아 있다. 

루넌버그 상징물 중 하나인 세인트존 성공회 교회는 캐나다 최초의 성공회 교회다. 1763년 뉴잉글랜드 스타일로 간소한 2층 건물로 지어졌다. 1892년까지 세 차례 개축을 거쳐 지금의 고딕 양식 건축물로 탈바꿈했다. 노바스코샤 지역에 가장 먼저 생긴 '루넌버그 아카데미'라는 학교도 있는데, 18세기 건축 양식을 잘 담고 있다. 5년 전 다른 지역으로 옮겨 지금은 음악학교로 운영 중이다. 

 찾아가는 법=핼리팩스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 핼리팩스에서 투어버스(www.ambassatours.com)를 이용하는 법도 있다. www. explorelunenburg.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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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스코샤주 '페기스 코브'

⑤ 샬럿타운, 빨강머리 앤 뮤지컬 보러오세요 

캐나다에서 가장 '캐나다다운 도시'. 캐나다 건국의 결정적 계기가 된 샬럿타운 회의가 열렸다. 1864년 영국 지배하에 있던 4개 식민지 주(노바스코샤, 뉴브런즈윅, 퀘벡, 온타리오주) 리더들이 이곳에 모여 캐나다 역사상 첫 의회를 출범시켰다. 그 회의가 열린 곳이 바로 샬럿타운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는 주의사당이다. 유럽과 가장 가까운 항구였다는 점에서 이민자들이 많이 건너왔다. 

주의사당 바로 옆에 위치한 컨페더레이션 예술센터는 애틀랜틱 캐나다 지역에서 가장 큰 예술 공간이다. 흥미로운 것은 캐나다 10개주 정부에서 각 주 인구당 30센트씩 부담해서 우리 돈으로 총 52억원이 모여 건축됐다는 점.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주를 대표하는 '빨강머리 앤'의 뮤지컬이 매년 열린다. 

 찾아가는 법=뉴브런즈윅주 쪽에서는 컨페더레이션 다리를 건너서 이동하면 된다. 흥미로운 점은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주에서 지상으로 연결하는 유일한 다리로 차량을 이용할 경우 비용을 받지 않지만, 나올 때 요금을 지불한다. 

[핼리팩스(캐나다) = 조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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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토론토 직항 개통…미지의 캐나다 동부가 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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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 관광청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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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동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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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소했다. 동부라니. 게다가 애틀랜틱 캐나다 지역. 아직 직항이 없어 국내 여행족에게는 생소한 곳. 이곳에서의 투어 초청이라니. 볼 것도 없이 오케이. 바로 출정(?)에 나섰다. '단풍의 나라.' 캐나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일 것이다. 세계 3대 폭포로 꼽히는 나이아가라폭포를 시작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길다는 로키산맥, 김연아 선수가 피겨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딴 밴쿠버 동계올림픽까지. 한국 사람들이라면 이 정도를 떠올린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캐나다의 매력을 단정짓기에는 이르다. 서부와 동부를 살짝 훑기만 했던 캐나다 여행은 인천에서 토론토까지 직항이 열리면서 그동안 접근하기 어려웠던 명소에 발걸음을 옮길 수 있게 됐다. 

잘 알려지지 않았던 애틀랜틱 캐나다 지역. 캐나다에서 대서양을 접하고 있는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주, 노바스코샤주, 뉴브런즈윅주, 뉴펀들랜드&래브라도주를 지칭한다. 그림 같은 해안과 숲이 이뤄내는 대자연, 그리고 이야기가 숨쉬는 곳이다. 

더 놀라운 건 이 지역이 캐나다 대표 소설가인 루시 몽고메리의 대표작 '빨강머리 앤'의 배경이 된 곳이라는 점. 빨강머리 앤을 탄생시킨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주는 몽고메리에게 소설 속 '앤'처럼 풍부한 상상력을 자극하고 꿈꾸게 한 곳이다. 실제로 캐나다에서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주 캐번디시의 '그린 게이블스 헤리티지 플레이스'에 가면 우리의 영원한 말괄량이 '빨강머리 앤'을 만날 수 있다.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주의 주도인 샬럿타운에서 차로 1시간 정도 이동하면 갈 수 있는 이곳은 전 세계에서 찾아온 빨강머리 앤의 팬으로 북적인다. 어린 시절 빨강머리 앤을 읽고 자란 북미 사람들뿐만 아니라 일본에서 이미 시작한 '빨강머리 앤 투어'로 수많은 관광객이 매년 드나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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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이곳부터 달려갔다. 작품 속 초록지붕, 그린 게이블스의 모델이 된 곳이지만 실제 작가가 살던 곳이 아니라 먼 외가 친척이 살던 곳이다. 몇 차례 보수공사를 거쳐 소설 속 집 구조를 그대로 재현해 놓은 게 인상적이다. 집 바로 앞에도 명물이 있다. 앤이 '눈의 여왕'이라고 이름 붙인 사과나무. 환영하듯 관광객을 반긴다. 집 안에는 앤이 상상력을 펼치던 책상과 침대, 마릴라가 사용하던 물레 등 앤과 매튜, 마릴라가 생활했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100년 전 빅토리아 시대에 지역 사람들이 살던 모습도 엿볼 수 있으니 소설을 좋아하지 않은 사람도 지루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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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꼭 걸어봐야 할 길도 있다. 그린 게이블스 옆. 바로 소설 속 앤이 집까지 장작을 옮기며 걷던 '연인의 오솔길(Lover's Lane)'이다. 

실제로는 없던 길인데, 소설이 유명해지고 관광객이 찾아오면서 소설대로 이름을 붙이게 된 포인트다. 앤이 도깨비가 나온다고 상상하던 '도깨비 숲(Haunted Wood)'은 관광객의 힘으로 현실 세계에 조성돼 있다. 별 볼 일 없어 보이는 이 오솔길을 걷다 보면 작품 속 세계에 풍덩 빠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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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 앤 투어'의 마침표 포인트는 쇼핑이다. 캐번디시에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샬럿타운에는 '빨강머리 앤' 관련 상품만 판매하는 공식 기념품점 '앤 오브 그린 게이블스 스토어'도 있다. 그린 게이블스를 배경으로 한 엽서나 그림 등 기념품부터 앤 인형, 의상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바로 옆에는 빨강머리 앤을 콘셉트로 하는 공식 초콜릿이나 캔디 등을 판매하는 초콜릿숍도 있으니 함께 들러보면 좋다. 

그린 게이블스 이외에도 애틀랜틱 캐나다만의 매력을 담고 있는 명소가 많다. 애틀랜틱 캐나다의 심장인 '핼리팩스', 전 세계에서 조수간만의 차가 가장 큰 '호프웰 록스', 캐나다 역사가 시작된 '샬럿타운',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루넌버그',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등대가 있는 어촌마을 '페기스코브' 등 함께 둘러볼 수 있는 지역이 많다. 

소설 속 앤은 이렇게 말한다. "나중에 알아봐야 할 온갖 것들을 생각하면 근사하지 않아요? 살아 있다는 게 막 기쁘게 느껴져요. 진짜 흥미로운 세상이라니까요. 모든 걸 다 알아버린다면 아마 재미가 절반으로 줄어버릴 거예요." 맞는 말이다. 가보지도 않고 다 알아버린다면 그 재미가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다. 지금, 당장 떠나보시라. 그 빨강머리, 앤을 만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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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틀랜틱 캐나다 여행 Tip 

 직항편 뚫렸다 = 애틀랜틱 캐나다(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주, 노바스코샤주, 뉴브런즈윅주, 뉴펀들랜드&래브라도주) 지역을 이제 누구나 갈 수 있다. 인천~토론토 직항편이 뚫려서다. 에어캐나다(www.aircanada.co.kr)는 지난 18일부터 인천~토론토 직항 운항을 시작했다. 보잉787 드림라이너 도입과 함께 연중 운항하는 정기편으로 편성됐다는 점이 매력. 매일 오후 6시 인천 출발이며 주 7회 서비스를 제공한다. 비행 시간은 12시간50분이다. 

 직항 기념 프로모션을 챙겨라 = 직항 서비스 시작을 기념해 에어캐나다가 다양한 프로모션을 마련하고 있다. 이달 30일까지 발권에 한정해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이 최대 25% 할인된다. 한국에서 출발하는 에어캐나다를 이용하면 목적지에는 제한이 없으며 출발은 12월 13일까지다. 

※취재 협조=캐나다 관광청(keepexploring.kr), 에어캐나다(aircanada.co.kr) 

[캐번디시(캐나다) = 조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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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오타와 편
두 얼굴(?)의 오타와에 젊은 여행객이 몰리고 있다

이인선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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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에 거주한 지 벌써 2년째. 하지만 지도 상으로 바로 옆 동네인 오타와는 아직 가보지 못했다. 차로 두 시간 거리일 뿐인데, 왠지 캐나다의 행정수도라는 것에서 연상되는 경직되고 딱딱한 이미지가 가기를 주저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오타와를 멀리하던(?) 내게 그곳을 꼭 가봐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한 장면이 나타났다. 무려 백만 송이가 넘는 형형색색의 튤립이 펼쳐진 모습이 바로 오타와에 그려지고 있는 것이었다. 

메이저 힐 공원에 펼쳐진 튤립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하는 관광객들

때는 5월 중순. 겨울만 있을 것 같은 캐나다에 이른 더위가 찾아왔다. 이곳 주민들은 마치 ‘이때다’ 싶은 듯 주말만 되면 나들이에 많이 나선다. 오타와에 들어서자 역시 여행객들이 꽤 눈에 띄었다. 게다가 우리가 찾았던 때에 오타와는 튤립 축제(5월 12~23일)가 한창이었다. 화사하게 물든 도시 속 관광객 무리가 마치 나비인 듯 꽃을 쫓아 분주히 움직였다.

세계 최대의 튤립 축제가 네덜란드가 아닌 캐나다에서 열리는 이유는 역사 속에서 찾을 수 있다. 세계 2차 대전 당시 캐나다로 피신한 네덜란드 왕녀 율리아나가 셋째 딸을 오타와에서 출산하는데, 네덜란드령 태생 자만이 왕위를 계승할 수 있다는 법에 따라 캐나다는 오타와 시립병원의 산부인과 병동 일부를 치외법권 지역으로 정하고 역사상 유일무이하게 외국국기를 게양했다. 이후 감사의 표시로 네덜란드 왕가는 매년 10만여 송이의 튤립 구근을 보내오고 있다. 캐나다에서 튤립은 네덜란드 국화이기보다 평화와 자유, 우호의 상징이다. 그때문인지 몬트리올에서도 어느 꽃보다도 튤립이 가장 먼저 봄을 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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튤립 축제를 만끽하고 싶다면 가장 많은 튤립이 심어진 커미셔너스 공원(Commissioner’s Park)과 리도 운하(Rideau Canal)를 따라 걷는 게 좋다. 거리 곳곳에서 형형색색의 튤립을 볼 수 있지만 시내 중심가에서 많은 튤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은 메이저 힐 공원(Major’s Hill Park)이다. 그러나 막상 공원에 들어서면 오타와가 튤립만 아름다운 곳이 아님을 일깨워준다. 

오타와에서 가장 오래된 노트르담 성당

공원 아래쪽으로 펼쳐지는 울창한 숲 옆으로는 오타와 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다. 오타와 강을 사이에 두고 프랑스 문화가 강한 퀘벡 주와 영국 문화가 우세한 온타리오 주로 나뉜다. 그래서일까. 오타와는 바로 그 접점에 위치해 두 문화가 혼재된 듯한 모습이다.

오타와 강 한편으로 깎아지른 듯 세워진 팔러먼트 힐(Parliament Hill)이 있다. 그 위에는 고풍스러운 고딕 양식의 국회의사당이 자리한다. 국회의사당 건물을 보고 있으면 마치 한 편의 흥미로운 소설을 읽는 듯 극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국회의사당의 다양한 표정을 볼 수 있는 또 다른 지점은 리도 운하가 지나는 매킨지 킹 브릿지에서 내셔널 아트센터로 들어서는 부근이다. 특히 일몰 시간이 되면 한동안 머물게 될 정도로 풍광이 눈부시게 아름답다.

오타와에는 캐나다를 대표하는 인물들의 동상이 유독 많다. 몬트리올 출신의 세계적인 재즈 피아니스트 오스카 피터슨의 동상 주변에서는 그의 연주가 흘러나온다

메이저 힐 공원은 오타와 대표 관광지의 길목에 있다. 공원 산책을 마치고 어느 쪽으로 방향을 바꾸더라도 충만한 볼거리와 만날 수 있다. 정치의 메카 국회의사당, 캐나다에서 가장 큰 규모의 미술관인 내셔널 갤러리, 오타와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노트르담 성당 등이 바라다 보인다. 2007년 유네스코가 선정한 세계 문화유산인 리도 운하와 160년의 역사를 지닌 재래시장 바이워드 마켓도 인접해있다.

북미에서 가장 오래된 리도 운하는 5월부터 10월 사이에 수문이 열리는데, 보트가 지날 때마다 사람이 직접 수위를 조절해 수문을 개폐하는 모습이 이채롭다. 겨울이 되면 이곳은 시민들을 위한 거대한 스케이트장으로 변신한다. 

메이저 힐 공원에서 바라다 본 국회의사당은 황홀할만큼 아름답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방문한 바 있는 바이워드 마켓(Byward Market)은 여전히 활발하게 거래되는 재래시장이기도 하지만 수많은 레스토랑과 술집이 밀집해 있어 젊은 오타와 시민들의 발길을 이끄는 곳이기도 하다.

행정수도에서 연상되는 편견은 젊고 세련된 오타와를 직접 마주한 후에야 사라졌다. 잿빛의 건물 대신 마주친 것은 아름다운 자연과 어우러진 고풍스러운 건축과 세련된 레스토랑이었고, 양복 차림의 공무원들보다 자주 보인 이들은 자유롭고 독특한 옷차림을 한 젊은이들이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캐나다에서 싱글과 젊은 층이 가장 많은 곳이 오타와라고 한다. 예상 밖의 신선함을 간직한 오타와의 다른 계절이 궁금해졌다. 머지않아 오타와의 겨울을 만나러 오게 될 것 같다.


캐나다 동부 4개주, 애틀랜틱 캐나다를 가다
‘타이타닉’ 그리고 빨강머리 앤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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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양을 건너는 긴 여정을 마치고 항구로 들어오는 배들을 위해 길을 밝혀주던 페기스 코브 등대. 화강암 바위 언덕 위에 세워진 이 등대는 애틀랜틱 캐나다를 대표하는 상징물 중 하나다. / 노바스코샤주 관광청

푸른 잔디와 작은 숲 사이 숨어 있는 주택들이 한동안 이어지더니 어느 순간 사람 흔적이 사라지고 잡초 드문드문 뒤섞인 평원이 차창 밖으로 펼쳐졌다. 그렇게 30분쯤 달렸을까, 시야가 뻥 뚫리면서 낮고 둥글둥글한 화강암 바위들이 겹쳐진 언덕 위로 우뚝 솟은 하얀 등대가 나타났다. 머리에 빨간 랜턴을 단 이 구조물 높이는 15m. 페기스 코브(Peggy's Cove) 등대다. 대서양을 건너 애틀랜틱 캐나다로 들어오던 초기 이주민들을 반겼을 그 등대 너머로 대서양의 푸른 수평선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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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영국 식민지 시절에 지어진 건물들이 지금까지 그대로 남아 있어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루넨버그. ②애틀랜틱해양박물관 입구에 18세기 해적을 처형하던 방식을 그대로 재현한 조형물. / 신동흔 기자




대서양 바라보는 외로운 등대

페기스 코브는 옛 어촌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마을이다. 매년 관광객 수만명이 찾지만 60여명인 주민들은 과거 생활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부둣가엔 바닷가재 덫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고, 만선(滿船)으로 돌아온 작은 어선은 등이 반짝이는 고등어를 토해내고 있었다.

'페기'는 그 옛날 어느 난파선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여자 아이였다. 어부들이 데려온 아이는 예쁘게 자라나 '코브의 페기'라고 불리다가 나중에는 마을 이름이 페기스 코브가 됐다는 전설. 노바스코샤에는 해안선을 따라 뭍으로 움푹 들어와 있는 크고 작은 만이 무수하다. 그곳마다 작은 마을이 들어서고 전설이 생겨났다. '페기'는 고향을 버리고 신대륙으로 건너온 이주민들 자신이 아니었을까. 애틀랜틱 캐나다 지역 곳곳에선 자신들이 떠나온 유럽을 뒤로하고 새로운 땅에서 삶을 시작한 이들의 이야기가 넘쳐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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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세계 바닷가재의 수도’로 불리는 작은 마을 쉐디악의 대형 바닷가재 조형물. ②아카디아인 후손들이 복구해 지금은 역사문화 공원이 된 그랑프레 유적지를 찾은 
학생들이 초원에서 점심을 먹는 모습. / 신동흔 기자


대서양 횡단 통신과 운송의 거점, 핼리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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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역을 찾는 사람들의 입에 끊이지 않고 오르내리는 또 다른 난파선 이야기는 '타이태닉'이다. 핼리팩스는 당시 이 대형 침몰 사고의 주요 '현장'이었다. 1912년 4월 북대서양에서 빙산에 부딪혀 타이태닉이 침몰했을 때 핼리팩스에는 유럽과 북미 사이에 해저 케이블을 가설하던 선박들이 많았다. 이 배들이 침몰 현장에 나가 시신을 건져 올렸다. 대형 케이블을 설치하는 고된 해상 작업에 능숙한 승무원들은 당시 사망·실종자 1500명의 5분의 1 정도인 333구를 건졌다. 대부분 1등석 탑승자였다. 여기에는 남모르는 사연이 있다. 시간에 쫓기는 선원들이 잘 차려입은 시신을 먼저 건져 올리면서 승무원이나 3등 칸 승객의 상당수가 수장됐다는 것. 100여년 전 참사를 다룬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 케이트 윈즐릿 주연의 1997년도 영화 '타이타닉'은 우리에게 알려주지 않는 슬픈 이야기다. 이 도시는 짧은 역사에 비해 참사가 많았다. 1917년에는 폭탄 운송선이 부두 근처에서 충돌 사고를 일으키는 대폭발 사고로 2000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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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간마다 16m 가까이 해수면의 높이가 차이가 날 정도로 조수 간만의 차이가 심한 캐나다 펀디만의 호프웰 록스. 시간에 따라 풍경이 바뀌는 펀디만 일대는 드라이브 코스로도 유명하다. / 캐나다 관광청(kr-keepexploring.canada.travel)
언덕 위의 별, 핼리팩스 시타델

미국 독립전쟁에서 패한 영국은 뉴욕이나 보스턴을 대신해 사람과 물자를 실어 나를 항구가 필요했다. ‘새로운 스코틀랜드’라는 뜻의 노바스코샤는 원래 프랑스인들이 개척했던 곳. 두 나라 사이 전쟁은 불가피했다. 핼리팩스 항구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지어진 별 모양의 아름다운 성채 ‘핼리팩스 시타델’은 1749년 핼리팩스에 주둔하던 영국군이 프랑스군과 맞서기 위해 지었다.

지금도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 군복을 입은 ‘아르바이트’ 병사들이 당시와 똑같은 일정에 따라 훈련을 하고, 포 사격을 연습한다. 매일 정오에는 공포도 발사된다. 성문 초병인 스티브(27)는 “우리는 대부분 부업으로 일하는 대학생들이지만 하루 3교대로 한 번에 세 시간씩 성문 보초를 선다”고 말했다. 1820년에 설립된 북미에서 가장 오래된 맥주 양조장 중 하나인 알렉산더 키스 맥주 공장은 지금도 19세기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빅토리아 시대 의상을 입은 펍 종업원들 얼굴에선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스코틀랜드풍 치마를 입은 남자 종업원들은 이해가 됐지만, 여자 종업원들의 짧은 치마는 역사적 고증과 무관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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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핼리팩스 도심을 내려다보는 언덕 위에 별 모양으로 지어진 핼리팩스 시타델 성채. ②1820년에 만들어져 지금도 전통 방식을 유지하고 있는 알렉산더 키스 양조장. ③현지인들도 즐겨 찾는 샬럿타운의 바닷가재 요리 맛집 ‘워터프린스 코너숍’. ④현지인들이 바닷가재를 잡을 때 사용하는 통발. / 신동흔 기자·캐나다관광청
아카디아의 슬픈 역사가 담긴 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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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리팩스에서 북쪽으로 한 시간 정도 달리면 나오는 펀디만 연안의 드넓은 초지 ‘그랑 플레’는 아카디아인들의 성지다. 17세기부터 이 지역에 살던 프랑스 이주민의 후손인 아카디아 사람들을 쫓아낸 ‘대축출(Great Expulsion·1755~1763)’ 이후 자손들이 돌아와 돈을 모아 재(再)조성했기 때문이다. 미국 시인 헨리 워드워즈 롱펠로는 대축출 과정에서 약혼자와 헤어져 노바스코샤 일대를 헤매다 정혼자의 죽음이 임박해서야 해후하는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서사시 ‘에반젤린’을 써서 큰 인기를 얻었다. 아카디아인들은 자신들이 ‘되찾은’ 그랑 플레에 이 작품 속에 나오는 교회와 에반젤린의 동상을 세워 이를 기념하고 있다. 아카디아인 들은 지금도 이곳을 정신적 구심점으로 삼고 있다. 지난 4일 오후에는 스쿨버스를 타고 관람을 온 학생들이 프랑스어를 쓰는 박물관 지도사의 설명을 듣고 있었다. 스스로를 프랑스인이 아닌 ‘아카디아인의 후손’이라고 생각하는 이들 역시 구대륙이 아닌 새 대륙에서의 정체성을 만들어낸 것이리라.

시간 속으로 떠나는 여행, 루넨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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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시절 어촌 마을의 표본으로 꼽히는 루넨버그는 화려한 색상의 목조 건축물들이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을 준다. 부두에는 1921년 이곳에서 건조돼 1946년 아이티 연안에서 좌초할 때까지 역사상 가장 빠른 범선으로 불렸던 ‘블루 노즈’를 그대로 재현한 ‘블루 노즈Ⅱ’의 수리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 배는 캐나다의 우수한 선박 건조 기술의 상징으로 10센트짜리 동전에도 그려져 있다. 젊은 청년들이 옛 방식 그대로 돛대를 수리하고, 닻에 붙은 녹을 털어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 작은 도시에 들어서면 마치 타임머신에 탄 느낌이 든다. 어른 20달러, 어린이 10달러(5세 이하 무료)만 내면 이륜마차를 타고 도시 곳곳을 돌아볼 수 있는 35분짜리 투어의 이름도 ‘마차로 시간여행(Trot in Time)’이었다. 핼리팩스에서 루넨버그로 가는 길에 있는 작은 포구 마혼 베이는 물결이 잔잔하고 따듯해 카약이나 패들보딩 등 수상 액티비티를 즐기는 이들이 많이 찾는다. 하지만 사람들이 모여 살기 전인 18세기 초반 이전에는 해적들의 아지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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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빨강 머리 앤’의 실제 무대인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주 그린 게이블의 옛집. / 신동흔 기자
빨강 머리 앤을 찾아서

1864년 캐나다 역사상 첫 의회가 열렸던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의 주도 샬럿타운에서 차로 40분 정도 떨어진 그린게이블스 헤리티지 플레이스는 루시 몽고메리의 소설 ‘빨강 머리 앤’(Anne of Green Gables)의 배경이 된 집이다. 주인공 앤을 비롯해 소설에 나오는 마릴라, 매슈의 방이 그대로 재현되어 있다. 작가의 집은 아니고 먼 친척의 집. 몽고메리는 어린 시절 놀러 다니던 기억을 되살려 작품을 완성했다. 소설 속 ‘연인의 오솔길’ ‘도깨비 숲’ 산책로에는 전 세계에서 여성 독자들이 찾아와 소녀 시절의 추억을 되살리며 산책을 즐긴다. 남자 관광객들이 아내나 여자 친구, 딸을 기다리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카페도 있다.

길고 좁다란 형태 때문에 세계 최대 16m까지 조수 간만의 차이를 보이는 펀디만에 있는 호프웰 록스(Hopewell Rocks)는 밀물 때는 섬이 떠 있는 것처럼 보이다가 물이 빠지면 기암괴석이 드러난다. 물이 빠지면 걸어서 바위까지 갈 수 있지만, 물이 차면 배를 타야 한다. ‘호프 웰’이라는 이름은 혹시 힘든 삶을 살아가던 초기 정착민들이 간절한 바람을 담아 붙인 이름이 아닐까. 간간이 비가 내리던 날 호프웰 록스를 들렀다 캐나다 최대의 바닷가재 산지(産地)인 쉐디악을 향해 떠나면서 객쩍은 상상을 해봤다.

☞애틀랜틱 캐나다: 캐나다 동부 대서양 지역에 위치한 노바스코샤, 프린스에드워드아일랜드, 뉴브런스윅, 뉴펀들랜드&래브라도 4개 주를 말한다.
☞애틀랜틱 캐나다: 캐나다 동부 대서양 지역에 위치한 노바스코샤, 프린스에드워드아일랜드, 뉴브런스윅, 뉴펀들랜드&래브라도 4개 주를 말한다.
■ 애틀랜틱캐나다는 가까운 곳이 아니다. 인천공항에서 밴쿠버를 거쳐 비행기를 세 번씩 갈아타기도 한다. 18일부터 에어캐나다(www.aircanada.co.kr)가 인천~토론토 직항을 운항하면서 숨통이 트였다. 에어캐나다는 밴쿠버까지 주 7회, 토론토까지 주 7회 등 앞으로 총 14회 직항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인천발 토론토행은 매일 오후 6시 출발한다.

하나투어(1577-1233), 모두투어(1544-5252), 롯데관광(02-2075-3004), 노랑풍선(02-2022-7284), 참좋은여행(02-2188-4070) 등은 샬럿타운, 호프웰락스, 핼리팩스 등 애틀랜틱캐나다 지역과 캐나다 동부 퀘벡시티와 몬트리올, 나이아가라까지 둘러볼 수 있는 열흘짜리 여행 상품을 출시했다.

■ 애틀랜틱캐나다는 북미에서 랍스터가 가장 많이 나는 지역이다. 한번 들러볼 만한 곳으로 프린스에드워드아일랜드 샬럿타운에 있는 ‘워터 프린스 코너숍’을 추천한다. 현지인들도 즐겨가는 맛집. 1인분 36캐나다달러 정도면 랍스터 한 마리를 즐길 수 있다.

■ 애틀랜틱캐나다 인구의 90% 이상이 영어를 쓰지만 아카디아인이 많은 뉴브런스윅주은 35% 이상이 프랑스어를 쓴다. 캐나다달러는 1달러와 2달러는 동전. 1달러는 ‘루니(Loonie)’, 2달러는 투니(Toonie)라고 부른다. 물건을 살 때 노바스코샤는 15%, 프린스에드워드아일랜드는 14%, 뉴브런스윅은 13%의 판매세를 부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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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빙하산을 품은 밴프국립공원의 레이크 루이스

추운 겨울을 견뎌낸 대자연 속에서 만물이 파릇파릇 피어나는 이 순간의 느낌이란…. 드넓은 하늘 아래 펼쳐진 푸른 언덕과 수많은 야생화, 새하얀 만년설과 빙하를 머리에 이고 있는 웅장한 산맥. 이 모든 것이 바로 여기 로키산에 있다. 한결 가벼워진 발걸음, 벌써 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낀다. 숲을 걷는 내내 나도 모르게 콧노래를 흥얼거리게 된다. 지금 난 생동감 넘치는 대자연 앞에 서 있다. 

 캐나다 여행의 관문 밴쿠버  여행의 영감을 받으세요 travelbible.tistory.com 

캐나다 여행은 밴쿠버에서 시작된다. 태평양 연안에 위치한 밴쿠버는 캐나다에서 살기 좋은 도시 1위로 손꼽히는 휴양 도시다. 실제로 캐나다에서 가장 적당하고 온난한 기후가 펼쳐져 풍요로운 삶을 제공한다. 길고 따스한 햇살이 사람들을 기분 좋게 하는 곳이다. 

밴쿠버는 전 세계 문화가 복합된 국제도시로 유명하다. 여행자를 위한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밴쿠버의 클래식함이 곳곳에 묻어 있는 개스타운에는 역사 깊은 건물과 빈티지한 상점이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노천카페가 많아 봄 햇살을 맞으며 테라스에 앉아 티타임을 가져보는 것도 좋다. 

꽃과 자연이 아름다운 빅토리아로 가보자. 빅토리아는 브리티시컬럼비아의 주도로 봄이 되면 무한 매력을 발산한다. 거리를 거니는 것만으로 기분 좋아지는 고풍스러운 이 도시는 곳곳에 꽃과 나무가 만발해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빅토리아가 정원의 도시라 불리는 이유다. 

빅토리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부차트 가든. 세계적으로도 이름난 부차트 가든의 형형색색 꽃들을 보고 있으면 여기가 과연 채석으로 황폐화되어 버려졌던 곳이 맞는지 의심이 든다. 부차트 부부의 노력 끝에 50에이커에 이르는 아름다운 꽃의 정원으로 부활한 이곳에는 선큰 가든, 이탈리아 가든 등 총 5개의 테마 정원이 있다. 이 정원들을 돌아보며 달달한 꽃놀이를 끝낼 즈음에는 캐나다의 또 다른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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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연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는 나이아가라 폭포

 로키산맥의 하이라이트 밴프국립공원  여행의 즐거움 travelbible.tistory.com 

캐나다 하면 먼저 떠오르는 곳이 바로 로키산맥이다. 그중 밴프국립공원은 로키여행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다. 밴프는 로키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도시다. 밴프의 가장 큰 매력은 어디에서나 보이는 고봉과 또 그들에 둘러싸인 아늑한 분위기. 흡사 알프스 어느 산간 마을에 와 있는 듯 주위 풍경이 아름답다. 

로키에 자리 잡고 있는 수많은 호수 가운데 가장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은 바로 레이크 루이스다. 이곳에는 연간 2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한다. 눈과 얼음이 덮인 빅토리아 빙하산을 배경으로 푸른빛과 초록빛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레이크 루이스의 풍경은 전문 사진작가들이 뽑는 로키 최고 관광 명소다. 19세기 후반 빅토리아 영국 여왕의 딸인 루이스 공주 방문을 기념해 루이스 호수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밴프국립공원에서는 해발 2281m 설파산 곤돌라를 타고 로키 전경을 즐길 수 있는가 하면 특수 제작된 설상차를 타고 빙하 위를 직접 달려 볼 수도 있다. 

설상차 투어는 평소 즐기기 힘든 체험이다. 설상차를 타고 빙하를 직접 만나보는 것도 놀랍고 그 위에서 차를 타고 달린다는 것도 신기하다. 설상차는 빙하 위에서도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도록 특별히 제작된 차량으로 안심해도 좋다. 설상차에서 내려 직접 빙하를 밟거나 만져볼 수도 있다. 빙하가 갈라진 틈 사이를 들여다보면 푸르스름한 빛을 뿜는 얼음 절벽이 매우 아름답다. 시원한 빙하수를 마셔볼 수도 있다.  

 캐나다 100배 즐기는 여행 Tip  여행의 즐거움 travelbible.tistory.com 

△나이아가라폭포 = 천둥소리를 내는 물이라는 뜻의 나이아가라폭포는 캐나다와 미국 두 나라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자연의 거대함과 신비함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관광 명소로 보는 내내 감탄을 자아낸다. 나이아가라 크루즈를 타고 웅장한 나이아가라폭포를 가장 가까이서 만나볼 수도 있다. 또한 나이아가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스카이론 타워에서 폭포를 아래로 내려다보며 미국식 스테이크 등 멋진 식사를 경험해 볼 수 있다. 

△여행상품 = 하나투어에서 캐나다 로키&밴프 여행상품을 판매한다. 캐나다 외에 '캐나다+미국 서부' 또는 '캐나다+미국 동부' 코스 등 다양한 상품이 준비되어 있다. 상품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하나투어 홈페이지(www.hanatour.com) 또는 대표전화(1577-1212)로 문의 가능하다. 

[전기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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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진보고 어찌 가고싶지 않을수있단말인가??
대서양의 보물 버진아일랜드 꼭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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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진아일랜드 : 가고싶다   (2) 2016.06.14
  1. Favicon of https://kkumsb.tistory.com 꿈꾸는 꽃선비 2016.06.15 19:27 신고

    실제 이런 곳이 있다니....@.@
    정말 꼭 가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저절로 드네요.. 와우~

■ 향기 가득 힐링여행 캐나다 퀘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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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풍스러운 분위기가 인상적인 여행자들의 거리 올드 퀘벡

설레는 봄볕만큼이나 아름다운 곳. 바쁜 일상 속에 잠깐 꿈을 꾸듯 다녀온 캐나다는 그야말로 천국 그 자체였다. 눈부신 풍광과 다양한 문화, 그 안에서 여유로운 미소를 짓고 살아가는 사람들 모습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평온해진다. 그중 캐나다 퀘벡은 프랑스의 향기가 진하게 배어 있는 곳으로 더욱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캐나다의 광대한 자연과 함께 유럽의 정취를 느끼는 1석 2조 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퀘벡으로 떠나자. 

◆ 캐나다 속 리틀 프랑스 / 퀘벡시티 

캐나다 동부에 위치한 퀘벡은 세인트로렌스 강이 유유히 흐르는 항구도시로 450년 역사를 자랑한다. 특히 그 규모가 매우 방대하다. 캐나다 10개 주 가운데서 가장 큰 면적을 자랑하는데 무려 영국 국토의 7배에 달한다. 그만큼 지역별로 저마다 다양한 매력이 있다. 특히 캐나다의 뛰어난 자연미를 모두 만날 수 있어 사계절 내내 관광객으로 북적인다. 

퀘벡의 가장 큰 특징은 인구 중 90%가 프랑스계 사람이라는 점이다. 때문에 영어가 통용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이 프랑스어를 사용한다. 또한 표지판이나 가이드북 또한 대부분 프랑스어와 영어를 혼용한다. 북미의 프랑스로도 불리는 이곳은 프랑스 색채가 짙게 내려앉아 유럽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퀘벡을 여행하기 가장 좋은 계절은 여름. 1년의 절반이 겨울인 퀘벡은 6월부터 7월 말까지 햇살이 쏟아져 내려 더욱 기분 좋은 여행을 할 수 있다. 가을에는 메이플로드가 열려 형형색색 단풍을 감상할 수 있으며 1월에 찾으면 겨울축제를 즐길 수도 있다. 

먼저 퀘벡시티로 가보자. 퀘벡시티는 캐나다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이자 북아메리카 유일의 성곽 도시로 잘 알려져 있다. 그중 옛 시가지는 198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멋진 경관을 자랑한다. 

이곳의 상징적인 건물로는 1893년 모습을 드러낸 '샤토 프롱트낙 호텔'이다. 프랑스 문화의 맥을 이어가는 퀘벡의 랜드 마크로 세인트로렌스 강이 내려다보이는 절벽 위에 자리해 도심 어느곳에서나 샤토 프롱트낙 호텔을 바라볼 수 있다. 

군사 요새인 '시타델'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로 꼽힌다. 1750년 프랑스군이 세운 이곳은 현재까지도 군사시설로 사용되고 있다. 중세풍 외관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뽐내며 내부에는 군사 박물관이 자리한다. 6월부터 9월 사이에는 근위병 교대식을 볼 수 있어 더욱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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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을 두드리는 재즈의 선율 / 몬트리올 

프랑스어로 '몽레알'이라 불리는 몬트리올은 캐나다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 1844년부터 1849년까지 캐나다의 수도 역할을 했던 곳이다. 남부 세인트로렌스 강 어귀 몬트리올 섬에 위치한다. 프랑스계 레스토랑과 극장이 즐비해 북아메리카의 파리라는 별명이 있다. 

몬트리올 여행이 더욱 즐거운 이유는 매년 다양한 축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국제 불꽃축제, 국제 재즈 페스티벌, 몬트리올 국제 영화제 등이 대표적이다.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은 몬트리올 국제 재즈 페스티벌. 매년 6월 말부터 7월 초 사이 개최된다. 캐나다에서 가장 권위 있는 재즈 축제로 손꼽히며 30년 넘는 세월 동안 전 세계 재즈 뮤지션의 선율이 이어지고 있다. 

축제만 있는 것이 아니다. 곳곳에 자리한 명소들은 여행객들의 시선을 붙든다. 몬트리올 최고 명소로 꼽히는 곳은 단연 노트르담 대성당. 몬트리올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임은 물론 북아메리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1829년 완공돼 오늘에 이르기까지 몬트리올의 상징으로 통한다. 세월을 품은 고풍스러운 외관과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된 화려한 내부는 감탄사를 자아내기 충분하다. 

이밖에도 몬트리올 성요셉 성당, 샤토 람제이 박물관, 몬트리올 올림픽 경기장, 몬트리올 현대미술관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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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 퀘벡 100배 즐기는 Tip = 온라인투어(02-3705-8180)에서 '캐나다 동부 스페셜 일주 9일' 상품을 선보인다. 퀘벡시티, 몬트리올을 비롯해 퀘벡 최초 와인 생산지인 이스턴타운십, 캐나다 최고의 여행명소 토론토 등을 둘러보는 일정이다. 대한항공을 이용해 출발하며 왕복 항공료, 유류할증료 및 택스, 관광지 입장료, 전 일정 호텔, 식사, 차량, 해외여행자보험 등을 포함한 요금은 309만원부터. 

[한송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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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힐링여행] 가슴 속 깊이 짜릿한 낭만을 찾아 美서부로…

기사입력 2016.05.30 04: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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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버리힐스는 할리우드 가까이 자리해 셀러브리티들이 모여들며 더욱 유명해졌다. [사진제공 = 캘리포니아 관광청, JTBC]

답답한 일상을 벗어나고 싶을 때면 현실과는 동떨어진 영화 한편에 제격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만족이 되지 않는다면 과감히 짐을 꾸려보자.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는 미서부 일주는 여행객들의 로망으로 손꼽히는 곳. 

미국 50개 주 중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살고 있는 캘리포니아주는 그만큼 활기와 볼거리가 넘친다. 일 년 내내 온화한 날씨를 자랑하는 축복받은 기후와 멕시코령에에 속했던 과거로 인한 다양한 문화까지. 사람들의 발길을 붙들 수밖에 없는 매력 넘치는 여행지다. 

최근 캘리포니아 관광청 지원으로 JTBC에서 방영한 예능프로그램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미국편에서 캘리포니아 여행 장면이 전파를 타면서 더욱 관심을 모았다. 출연자들이 찾아간 곳은 산타모니카 해변, 할리우드, 유니버설 스튜디오, 데스밸리 국립공원 등으로 캘리포니아의 특별한 풍광을 담아냈다. 

 세계적인 영화의 중심지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주에 자리한 수많은 도시 가운데서도 로스앤젤레스는 뉴욕에 이어 미국의 2번째 도시이다. 태평양의 관문 도시인 만큼 다양한 동양계 이민자가 거주하는 곳이다. 때문에 그만큼 다양한 문화가 자리한다. 

가장 대표적인 곳은 영화의 중심지 할리우드이다. 할리우드는 영화에 관심없는 사람이라도 누구나 알고 있는 명소. 1920년 영화촬영소가 건립되면서 세계적인 영화의 무대가 됐다. 이곳에는 1919년 설립된 야외극장인 할리우드볼, 연극 원형극장, 영화 박물관과 미국 주요 영화회사의 중앙배역사무소 등이 자리한다. 세계적인 배우들의 손도장이 찍혀 있는 중국 극장도 특별한 볼거리다. 

'유니버셜스튜디오'도 빼놓을 수 없다. 유니버셜스튜디오는 영화를 테마로 하는 곳으로 누구나 알 만한 유명 영화의 세트장과 특수촬영 장면을 직접 만날 수 있다. 로스앤젤레스에 자리한 수많은 영화 스튜디오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코스는 총 3가지. 스튜디오투어, 스튜디오센터, 엔터테인먼트센터로 이루어져 있다. 그중 가장 흥미로운 프로그램은 스튜디오센터이다. 실제 영화 촬영모습을 관람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재난 영화 속 등장하는 화재나 지진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특수촬영 효과를 체험하며 그동안 영화를 관람하며 가졌던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다. 

문화투어를 마쳤다면 힐링을 즐겨 보자.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샌타모니카 해변은 여행객들뿐만 아니라 현지인들의 휴양지로 사랑받고 있다. 샌타모니카 해변의 첫인상은 영화의 한 장면 같다. 실제로도 이곳은 수많은 영화의 배경으로 등장했다. 

 다이나믹한 데스밸리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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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으로도 아찔한 곳이 있다. 바로 '데스밸리 국립공원'이다. 죽음의 골짜기라 불리는 이곳은 무서운 이름과는 다르게 순수한 자연이 펼쳐져 있다. 캘리포니아 주와 네바다 주 사이에 자리하며 지구에서 가장 더운 곳으로 알려져 있다. 

데스밸리 국립공원은 그 규모 또한 남다르다. 250㎞가량 뻗어 있는 웅장한 계곡이 시선을 압도한다. 들쑥날쑥 솟아오른 봉우리들은 멀리서 한눈에 봐도 다이내믹한 풍광을 짐작케 한다. 

데스밸리 국립공원에는 광활한 규모만큼이나 다양한 동식물들이 서식한다. 완만한 경사면에서는 식물을 찾아보기 힘들지만 경사가 급하거나 물이 고여 있는 지점에는 풍성하게 자리해 오르내리며 시시각각 변하는 풍광이 재미를 더한다.  

롯데홀리데이에서 다양한 미서부 일주 상품을 기획했다. 미서부 완전일주 4대캐년 8/9일, 미서부 완전일주 4대캐년+디즈니 9/10일, 미서부 완전일주+4대캐년+디즈니+씨월드 10/11일, 미서부 완전일주 9일 등이다. 상품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대표번호 1577-6511로 상담 가능하다. 

[한송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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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풍경의 밴프다운타운 [사진제공 = 벤프레이크루이스 관광청]

더는 무슨 말이 필요할까. 이 멋진 풍경 앞에서. 내 눈 앞에 펼쳐진 울창한 숲과 호수, 거대한 폭포는 거의 밀림 수준. 사방 어디를 둘러봐도 시야를 가득 채운 파노라마 뷰는 감동적이다. 놀랍다. 아름다운 대자연을 벗 삼아 자연을 만끽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여행이다. 이곳은 바로 청정대자연이 살아 숨 쉬는 캐나다 로키산맥이다. 

로키산맥 중 캐나다에 해당되는 부분을 일컬어 캐나디언 로키라고 부른다. 길이 약 1500㎞, 너비는 80㎞에 이른다. 이 지역에는 4개의 국립공원과 3개의 주립공원이 있다. 웅장하게 솟아오른 산봉우리들과 그 사이사이로 다양한 빛깔의 호수가 이어져 최고의 경관을 자랑한다. 그 속에 수많은 명소와 트레킹 코스가 발달해 있다. 대자연의 파노라마를 온몸으로 경험하며 트레킹 도중에 만나는 다양한 폭포와 호수, 빙하 그리고 우람한 산의 자태는 놀라움을 넘어서 신비롭기까지 하다. 

대자연으로 둘러싸인 도시 캐나다 캘거리는 로키산맥의 관문이다. 낮에는 로키산맥에서 야생의 매력을 만끽하고 밤에는 세계적인 수준의 식도락과 도시문화를 즐기는 것이 가능한 곳이다. 서부문화의 유산을 간직하고 있는 한편 혁신의 에너지가 뜨거운 도시이다. 2012년 캘거리가 캐나다의 문화수도로 명명된 것은 그만큼 캘거리가 캐나다의 문화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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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대자연의 밴프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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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노라마 뷰 감상할 수 있는 설퍼산 곤돌라

캐나다 로키하면 떠오른 또 다른 곳이 있다. 바로 앨버타주다. 캐나다 앨버타주는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역으로 손꼽힌다. 다채로운 풍경만큼이나 다양한 경험이 가능한 곳이기 때문이다. 특별한 액티비티는 물론 세련된 도시와 문화유산을 고루 갖추고 있다. 로키 여행의 핵심 지역을 포함하고 있기도 하다. 

가장 먼저 밴프로 가보자. 밴프는 눈길이 닿는 곳마다 무결점 풍경이 펼쳐지는 곳이다. 아찔한 빙하와 산봉우리, 야생동물, 고산지대의 초원, 에메랄드빛 호수 모두가 밴프 국립공원에 모여 있다. 길가에서 야생 곰을 목격하는 일도 대수롭지 않게 펼쳐진다. 바로 오늘. 로키 여행의 끝판왕이라 할 만하다. 

자동차를 타고 캘거리 서쪽으로 약 1시간 반만 달려가면 지상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공원의 하나인 밴프 국립공원에 닿는다. 눈길 닿는 곳마다 압도적인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는 것은 밴프 국립공원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이다. 밴프는 어디든 운전해가는 길 자체도 아름다울뿐더러 차를 세우고 몇 걸음만 옮기면 어마어마한 폭포, 산 속의 호수, 험준한 봉우리, 도도한 강줄기를 만날 수 있기 때문에 그야말로 이상적인 관광지라고 할 수 있다. 

밴프 국립공원은 앨버타주에 있는 다섯 개의 유네스코 세계 유산 중 하나. 원시 그대로의 산림과 계절마다 할 수 있는 다양한 액티비티, 세계 수준의 스키와 숙박시설 등을 즐길 수 있다. 유황 온천인 밴프 어퍼 핫 스프링스에는 연중 어느 때나 몸을 담글 수 있다. 1880년에 만들어져서 과거의 매력과 현재의 고급스러움을 모두 간직한 페어몬트 밴프 스프링스 호텔도 방문해볼 만하다. 

 레이크루이스 카누타기 

밴프 다운타운에 인접한 보우강을 따라 나 있는 길을 걷다보면 아름다운 보우폭포와 만나게 된다. 다운타운에서 불과 몇 걸음 떨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저녁시간의 산책코스로도 탁월한 장소이다. 보우폭포는 신랑신부들이 손꼽는 야외촬영 장소이기도 하다. 

존 스톤 캐니언은 계곡을 따라 가볍게 하이킹하면서 스펙터클한 풍광을 즐기기에 부담 없는 코스로 많은 여행자들을 유혹한다. 

밴프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눈부시게 아름다운 빅토리아 빙하가 병풍처럼 둘러 선 레이크 루이스다. 레이크루이스란 명칭은 19세기 후반에 빅토리아 여왕 딸인 루이스 공주가 방문한 것을 기념해 붙었다고 전해진다. 호수 주변으로 아주 쉬운 코스부터 제법 어려운 코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하이킹 트레일이 주변에 펼쳐져 있다. 카누타기, 클라이밍, 말 타기와 카약타기에도 훌륭한 장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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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 100배 즐기는 여행 Tip 

△ 재스퍼국립공원 = 솟아오른 산봉우리, 신비롭고 경이로운 빙하, 싱그러운 상록수림, 계곡으로 이어지는 청록색 호수로 둘러싸인 풍경을 간직한 곳이다. 마치 엽서에 담기는 그림 같은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호화로운 로지부터 소박한 통나무집, 모든 것을 갖춘 캠핑장까지 다양한 숙소를 가지고 있다. 진정한 휴식을 원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여행상품 = 한진관광에서 대한항공 캘거리 직항 전세기를 이용한 캐나다 여행상품을 판매한다. 캘거리 직항으로 이동시간 최대 10시간 단축. 업계 유일의 재스퍼 숙박. 정통, 품격, 트레킹 등 3가지 타입 상품으로 구성돼 있다. 5박7일 일정. 8월 4일, 9일 단 2회 출발. 밴프 3박/캘거리 2박 캐나다 로키[드럼헬러] 7일 상품은 379만원부터. 자세한 사항은 한진관광 홈페이지(www.kaltour.com)와 전화(1566-1155)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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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앨버타주와 BC주의 경계 근처의 요호국립공원 밴프국립공원보다 관광객이 적어 한적함 속에 웅대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다만 마을이 참 드문드문 있어 적당한 밥집을 찾는 건 쉽지 않다. 밴프국립공원을 출발한지 1-2시간 지나 요호국립공원으로 접어든 때, 점심시간이 꽤 지났다. 함께 요호국립공원을 찾은 할아버지가 묻는다.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조금 더 가서 점심을 먹어도 될까? 맛은 보장하마. 하고 웃으시면서.

 

 

 

*  요호국립공원 필드 Field 마을, 트러플피그 비스트로 Truffle Pigs Bis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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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세운 곳은 '필드'다.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수십 년을 살아온 할아버지가 뜬금없이 Field  가자고 하기에 무슨 ‘장’인가 하였더니 요호 국립공원에서의 필드는, 마을의 이름이었다. 필드 Field는 다양한 의미로 쓰인다. 어떤 장을 의미한다. 골프’장’의 필드인 경우도 있고 물리학에서 어떤 힘이 미치는 영역인 ‘장’을 의미하기도 한다. 보통 지질학에서 필드라고 하면 야외에서 여러가지 암석들이 드러나있어 지질학적 역사를 잘 알 수 있는 곳을 필드라고 한다. 그러니 처음엔 필드?하고 고개를 갸우뚱 할 수밖에. 여하간 꼬르륵 대는 소리를 들으며 필드로 향했다. 

캐나다 브리티시콜롬비아주 요호 국립공원은 마을 '필드 Field'에서 시작한다. 그레이하운드라는 버스 정류장이 있고 관광 안내소가 있다. 필드 북쪽으로 타카카우 폭포와 스파이럴 터널, 그리고 에메랄드 호수와 저 버제스 산이 있다. 남쪽으로 가면 오하라 호수와 네츄럴 브릿지가 자리한다. 요호 국립공원은 밴프 국립공원에 비해 규모가 작아서 찾는 관광객의 수도 적고 마을도 작다. 그 중 필드 Field 는 레스토랑, 민박/여관 같은 롯지 등을 찾을 수 있는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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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드 마을에서 숙박업과 레스토랑을 겸하고 있는 트러플 피그스 비스트로 Truffle Pigs Bistro 다. 돼지는 사실 깨끗함을 좋아하고 예민하며 섬세한 동물이다. 감각이 좋아 세계 3대 귀한 식재료 중 하나인 땅속 송로버섯 Truffle을 찾을 때 돼지의 도움을 받는다. 그러니 트러플 피그스 Truffle Pigs이름의 조합은 이상할 것 없다. 필드 마을 지역에 몇 안되는 레스토랑이자, 느리게 서빙 되지만 신선한 식재료로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곳이라고 한다. 
 
적당히 여행자들과 동네사람들이 섞인 듯한 실내. 넓지 않지만 아늑하다. 커다란 창 가득히 불어 오는 기분 좋은 바람도 좋고, 걸린 액자며 날아가는 돼지들이 재밌는 분위기를 낸다. 할아버지는 ‘날으는 돼지’는 일어나기 힘든, 드문 일을 뜻한다며 이것저것 설명해 준다. 친절한 사람과 함께 하면 정말 마음이 놓이고 즐거워진다.

 

 

 

* 트러플피그 비스트로, 맛있는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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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으는 돼지'의 메뉴판은 간단하다. 좌우로 펼쳐 점심 메뉴를 고른다. 알프레도 파스타, 랩, 햄버거, 샐러드 등등. 할아버지는 늘 주문하신다는 샐러드를 선택하셨다. 바삭하게 튀긴 면이 더해진 독특한 샐러드에 드레싱이 무척 맛있다면서. 고민하다가 연어구이에 쫀득한 뇨끼가 더해진 메뉴를 골랐다. 뇨끼는 조랭이떡 같다. 감자로 만든다. 고소하고 찰진 맛이 매력이다.

아주 느지막히 음식이 나왔다. 먼저 나온 말레이시안 치킨 샐러드는 무척 신선하고 맛있게 보였다. 바삭한 면의 씹는 맛이 무척 좋다고. 신선한 야채와 오렌지 참깨 소스가 맛있단다. 선선히 어서 음식사진도 찍으란다. 할아버지는 ‘요즘’ 애들의 SNS는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웃으신다. 시대에 따라 소통의 방법이 달라지긴 해도 서로 알고 알리고 싶은 마음이야 같다고 말씀드렸다. '먹'스타그램이나 '얼'스타그램을 알려 주었더니 재밌어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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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은 역시 현지인의 추천이 최고다. 연이어 나온 스페인 스타일 연어 구이. 연어는 날것으로 먹는 걸 좋아하지만 이번에는 잘 익힌 상태다. 엄지 척, 올리면서 정말 맛있다 하니 할아버지가 좋아하신다. 뇨끼는 매력적인 파스타다. 좋아한다. 평소 뇨끼는 치즈가 더해진 상태로 농밀한 크림소스에 먹는 걸 좋아하는데 이번에, 독특하다. 스페인 Spanis 스타일이라고 하는데-. 음. 올리브유에 바삭하게 구워 메이플 시럽을 뿌렸다. 바삭하고 달콤하니 무척 맛있었다.

여기까지 오는 긴 시간동안 할아버지는 캐나다의 자연경관이며 역사에 대해 수십 년간의 지식을 녹여 설명을 해 주셨다. 고맙다고 말씀드리니 오히려 할아버지는 굳이 무언가 많이 지식을 얻거나 하지 않았어도, 기억에 남는 여정이 된다면 좋겠다고 한다.

 

       

 

* 맛있는 식사, 더 맛있는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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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 메뉴판을 펼쳤다. 차를 주문했다. 치즈케이크와 아이스크림도 주문했다. 메뉴판 다시 보니 참 재밌다. 왜 칼로리 높고 맛있는 음식을 먹어야 하는지 유명한 사람들의 말들을 모아 놓았다. 살쪄도 괜찮아- 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맛있게 먹었으면 '0'kcal 아니던가. 뉴욕치즈케이크와 다른, 수플레같은 치즈케이크라 독특했다. 치즈케이크가 포근포근하다. 은근한 따스함까지 있다.

아이스크림도 먹었다. 달고 맛있다. 그러고 보니 이 자리, 아이스크림과 같은 만남이다. 함께 한 할아버지는 자신의 일을 참 좋아한다고 했다. 은퇴 없이 할수 있는 만큼 경험과 지식을 살려 계속 일하고 싶다며 웃으셨다. 그리고 자신과 같은 길을 가는 사람들이 그 일을 계속 해 나가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씀하신다. 다양한 자원봉사프로그램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할 생각이라고 말씀하신다. 청장년 때처럼 일할 수 없어도 노년에 맞는 일을 하며 열심히 살고 싶다는 생각이 참 멋지다. 여행 중에 만나는 사람들. 길 위에서 만난 누군가의 인생에 대해, 그 사람 자신의 일에 대해 듣다보면 생각보다 참 많이 배운다. 열의를 가지고 일하는 사람과 함께 하면 그 열의가 나에게도 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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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후 인근의 산책길은 어디나 그림같다. 걸으며 또는 멈춰서서 자연 풍광을 바라보며 이야기하기 참 좋다. 여행의 속도는 좋은 사람을 만날 수록 점점 느려지고 있다. 낯선 곳에서 만나는 몇몇 사람들은 길게 간직하고 싶은 멋진 추억을 선사한다. 이런 사람과의 만남이 진짜 '날으는 돼지'같은 일아닐까. 멋진 정경도, 맛있는 음식도 좋았지만 언제나 가장 마음에 남는 건 '사람'이다. 함께 한 사람이 좋으면 그 어떤 시간도 반짝이게 각색되는 듯 싶다. 

좋은 사람. 선한 의지로 삶을 열심히 사는 좋은 사람을 만나면 좋은 여행을 한 것과 같다. 그 사람이 시간을 들여 가꾼 생각과 의지들을 만나는 건 세월이 시간을 들여 만든 여행지의 멋진 장소를 만나는 것과 비슷하다. 풍경에게만큼, 음식에게만큼, 함께한 사람에게도 감탄하고 감동하고, 그리고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내 어딘가에 잘 저장해 둔다. ​이런 기억들은- 현재를 지탱하고 미래를 이끌어 주는 힘이 되기를 바라며. 
 
 

 

 

* 요호국립공원, 필드마을 트러플 피그스 Truffle Pigs Bistro  정보 
- 주소 : 100 Center Street, Field, BC V0A 1G0, Canada (Emerald lake  가기 전) 
- 전화 : ​+1 250-343-6303 / 영업 : 점심 : 11:00-15:00, 저녁 17:00-21:00, 바 16:00-23:00
- 메뉴 : 10-30 CAD 내외.  
- 점심메뉴 : 수프 & 바게뜨 8$, 그린 오일 카프레제 샐러드 14$, 말레이시안 치킨 샐러드 15$, 시금치 연어 샐러드 18$, 불고기 나초 15$, 와규버거 17$ 등 

 http://www.trufflepigs.com/bistro/

 

 

 

홍대고양이
홍대고양이

동아사이언스 과학기자, 웹진과학전문기자, 아트센터 객원기자, 경기여행지식인단으로 활동. 지금 하나투어 겟어바웃의 글짓는 여행자이자 소믈리에로 막걸리 빚는 술사랑 여행자. 손그림, 사진, 글로 여행지의 낭만 정보를 전하는 감성 여행자. http://mahastha.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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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빅아일랜드 화산국립공원

하나의 섬인가 싶었다. 한쪽에선 해 지는 밤이면 붉은 용암과 푸른 바다가 만나 하얀 연기를 토해냈다. 다른 한쪽에선 해 뜨는 아침마다 야자수와 반얀 나무(banyan tree), 멍키 포드(monkey pod)가 찬란한 녹색의 스펙트럼을 드러냈다. 구름 위로 솟은 산은 눈으로 하얗고, 그 풍경을 바라보는 바다는 서핑과 수영을 즐기는 이로 가득했다. 풍요와 불모, 추위와 더위가 함께였다.

젊어서 가능한 일이다. 지구에서 가장 활발한 화산이 여기 있다. 지구에서 가장 젊은 땅이다. 하와이 군도에서 가장 큰 섬, '빅 아일랜드' 얘기다.

하와이 화산국립공원 킬라우에아 이키 분화구 위를 걷는 느낌은 묘하다. 땅 위를 까맣게 물들인 용암의 기운이 발에 확연하다. 발이 불모를 밟을 때, 눈은 사방의 벽을 둘러싼 열대림으로 풍요를 누린다.
하와이라면 서핑의 고향인 줄만 알았다. 사방에서 달려드는 에메랄드 빛 파도로 충만한 물의 나라인 줄만 알았다. 빅 아일랜드에서 비로소 깨달았다. 하와이에선 물과 불이 공존한다.

불의 고리. 환태평양 화산대를 일컫는 말이다. 서핑의 고향 하와이도 이 일대다. 불과 하와이의 조화가 낯설다면 빅 아일랜드에 있는 하와이 화산국립공원(Hawaiian Volcanoes National Park)으로 가야 한다. 거기, 지금도 끊임없이 용암을 쏟아내며 섬의 크기를 키우는 활화산이 있다.

화산국립공원은 넓다. 설악산 국립공원의 네 배다. 구석구석을 다 살피기엔 일주일이 모자란다. 그래도 시작하기 좋은 지점이 세 곳 있다. 시선의 높이와 속도를 달리하며, 원경과 근경 사이를 오가는 곳들이다.

먼저 화산국립공원 여행의 서곡, 중경(中景). 지름 4㎞의 칼데라에 또 다른 분화구를 품은 킬라우에아(Kilauea) 정상을 향한 길이다. 산을 차로 오를 때 다우림(多雨林)이 펼쳐내는 진녹빛 향연은 지상을 배회하는 수증기의 등장으로 모습을 감춘다. 하늘 높이 솟은 야자수 자리를 불모의 까만 흙이 대신한다. 그 끝에 불의 여신 펠레가 머문다는 궁전, 할레마우마우(Halemaumau) 분화구가 있다. 펠레는 불의 여신이되, 고요하다. 할레마우마우에서 용암은 하늘 높이 치솟는 대신 조용히 흘러내렸다. 마지막 분출이 1982년이다. 그 이후로 29년간 할레마우마우는 주변으로 숨소리 같은 수증기만 내뱉어 왔다.

분화구에서 북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마우나 로아(Mauna Loa) 산이 구름을 허리에 걸쳤다. 4039m. 까마득한 높이지만 경사가 완만해 위압적이지는 않다. 가까이 펼쳐진 초원이 분화구와 함께 낯선 대비를 이룬다.

전형적인 하와이 풍경, 민속촌.
이젠 좀 더 가까워질 차례다. 킬라우에아에 작다는 뜻의 이키(Iki)를 붙인 분화구 트레킹이 기다린다. 1959년 킬라우에아 이키에서 1000번이 넘는 지진이 감지됐다. 끝내 용암이 분출돼 깊이 60~80m의 용암 호수가 형성됐다. 여전히 뜨거운 땅속 바위가 비와 만나 수증기가 곳곳에서 솟아오르는 이 땅을 직접 걸을 수 있다. 약 6㎞로 두 시간쯤 걸리는 트레킹 코스다.

이 길, 물과 불이 서로 대항하다가 끝내 묘한 조화를 보인다. 분화구 위에서 시작한 길이 아래를 향할 때 밀림 속 오솔길에서는 물이 이겼다. 습하다. 고사리를 닮은 고비과 다년초는 낮게 엎드린 대신 줄기를 여럿 세우며 높게 자랐고, 현무암은 이끼로 푸르게 젖었다.

풍요로운 물의 기운이 사라지는 건 분화구 바닥에 닿을 때다. 밀림 끝에 까마득한 넓이의 검은 땅이 펼쳐진다. 달 표면을 닮은 모양새다. 간혹 갈라진 땅이 내뱉는 수증기는 열기를 머금었다. 황량하되, 낯선 풍경으로 사람을 매혹한다. 문득 눈을 드는 순간, 대다수 이방인은 탄성을 내뱉는다. 낮은 곳은 적막한데, 이를 둘러싼 사방의 벽은 온통 열대림으로 찬란하다. 불이 낳은 폐허와 물이 낳은 풍요가 극적으로 만난다. 해서 자꾸만 걸음이 멈칫한다.

마지막 원경(遠景)은 헬기 투어로 맛볼 수 있다. 소형 헬리콥터를 타고 화산국립공원 일대를 도는 여정이다. 킬라우에아 이키에서 물과 불의 자식이 서로 만난다면, 상공에선 물과 불이 직접 만나는 풍경을 눈앞에서 목격한다.

주무대는 푸우 오오(Puu Oo) 분화구. 분화구 중 가장 젊다. 1983년부터 지금까지 쉼 없이 용암을 쏟아내는 중이다. 2007년엔 건물 189채를 불태웠고 고속도로 14㎞ 구간을 지도에서 지워냈다. 교회도, 상점도, 주택도 같이 사라졌다. 대신 지난 20년간 푸우 오오는 2㎢가 넘는 땅을 하와이에 선물했다.

킬라우에아 정상 드라이브와 킬라우에아 이키 트레킹이 그러했던 것처럼, 헬기 투어는 극과 극의 풍경을 보여준다. 규모는 더 크다. 힐로(Hilo) 공항에서 출발한 헬리콥터가 남진(南進)할 때 정면으로 달려드는 뭉게구름 아래 광활한 마카다미아 농장이 있다. 점점 솟구치는 수증기가 구름과 구별되지 않더니 이윽고 흐릿한 시야 안에 붉은 분화구가 모습을 드러낸다. 푸우 오오다. 여기부터 바다에 이르기까지 땅은 기묘한 형태로 끊임없이 흐른다. 땅을 붉게 물들인 용암과 그 위로 섬처럼 고립된 숲이 교차한다. 마침내 바다에 닿은 용암은 한바탕 연기를 쏟아내곤 땅이 된다. 땅 위에 쌓여 갔던 것들이 소멸하는 대신 땅 아래 숨죽였던 용암이 새로운 땅을 토해낸다. 신생과 죽음을 함께 품은 젊은 땅이 자아내는 풍경은 그렇게 사람을 압도한다.

◆강추

●환율 
1달러=약 1100원

①항공편: 오하우섬 호놀룰루와 빅 아일랜드를 같이 볼 요량이라면 최근 인천-호놀룰루 노선 운항을 시작한 하와이안 항공을 추천한다. 인천에서 하와이 군도 내 섬들을 가는 항공권 요금이 모두 같다. 모든 노선이 호놀룰루를 경유하므로 두 섬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셈. 인천-빅 아일랜드 왕복 항공권을 끊을 경우, 호놀룰루 3박·빅 아일랜드 1박 일정이 가능하다. 사전 예약은 필수. 현재는 전화로만 예약이 가능하다. 인천-호놀룰루 노선은 월·수·금·일 주 4회 운항한다. 일반석 110만~180만원. 세금·유류할증료 불포함. (02)775-5552, www.hawaiianairlines.co.kr 오아후섬 호놀룰루에서 빅아일랜드 힐로까지는 하루 수십 회 하와이안 항공이 운항한다. 약 50분.

②힐로~화산국립공원: 공항 앞 렌터카 업체에서 차를 빌려 가는 편이 낫다. 때에 따라 다르나, 소형차를 하루 60~80달러에 빌릴 수 있다. www.priceline.com 등에서 예약 가능. 11번 고속도로를 타고 50㎞쯤 달리면 하와이 화산국립공원이다.

◆산행안내

①킬라우에아 방문자 센터에서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할레마우마우 분화구와 킬라우에아 이키 분화구가 여기서 가깝다. 승객 포함 차 한 대 입장료가 10달러. 일주일간 이용 가능. (808)985-6000, www.nps.gov/havo

②헬기 투어는 힐로 공항에서 이용할 수 있다. 출국장 옆에 헬기 투어 관련 여행사가 모여 있다. 블루 하와이안 헬리콥터스가 오래됐다. 50분 기준 1인 약 200달러 내외. (808)961-5600, www.bluehawaiian.com

③국립공원 주변에 숙박시설이 많다. 저렴한 곳을 원하면 '홀로 홀로 인(Holo Holo In)'이 무난. 56달러부터. (808)967-7950, www.volcanohostel.com 고풍스런 곳을 원한다면 1886년에 지은 '마이 아일랜드 B&B 인(My Island Bed & Breakfast Inn)' 추천. 90달러부터. (808)967-7216, www.myislandinnhawaii.com


◆여행문의

하와이 관광청 한국사무소:
 (02)777-0033, www.gohawai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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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에 사는 대학생처럼 평범한 여성들이 발코니에 서서, 또는 길거리에서 티셔츠를 올리고 가슴을 드러낸다.

술기운이 얼큰하게 오른 구경꾼들은 환호성을 질러대며 가슴을 보여준 여성에게 구슬 목걸이를 던져준다.

뉴올리언즈 마디그라(Mardi Gras) 카니발에 대해 들어본 이들은 대부분 이런 광경을 떠올린다. 과연 마디그라 카니발은 무엇일까. 왜 여성들은 싸구려 구슬 목걸이를 위해 속살을 드러낼까. 뉴올리언즈 마디 그라 카니발에 대해 알아보자. <편집자주>



올해 뉴올리언즈 마디 그라 카니발은 오는 3월8일이다. 하지만 2월25일부터 주말이 되면 화려한 퍼레이드가 뉴올리언즈 다운타운 일대 곳곳에서 펼쳐진다.

한국에선 마디 그라 카니발이라고 하면 호주에서 열리는 마디 그라 게이 축제가 더 유명하지만 뉴올리언즈 마디 그라 카니발은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 브라질의 리오 카니발과 함께 아메리카 대륙의 대표적 축제다. 무려 100만명 가까이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대축제다.

리오 카니발은 아슬아슬한 옷차림, 때로는 상체를 완전히 드러내고 삼바춤을 선보이는 무희들로 한국은 물론 지구촌 전체에서도 유명세를 타는 세계인의 축제.

반면 뉴올리언즈의 마디그라 카니발은 평범한 여성들이 술기운과 밤의 어둠을 빌려 가슴을 드러내는 일탈행위로 유명하다.

카니발(사육제)은 원래 가톨릭에서 그리스도를 추앙하기 위해 술과 고기를 먹지 못하도록 한 사순절 이전 1주일 동안 사람들이 축제를 벌이고 평소보다 술과 음식을 즐긴 데서 비롯됐다.

뉴올리언즈의 카니발은 주현절(the feast of epiphany:동방박사 세 사람이 구유에 누운 아기 예수를 보고 신의 계시를 깨달아 경배 드린 사건을 기념하는 날)인 1월 6일 시작돼 사순절이 시작되는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 전야까지 지속된다.

프랑스어인 마디 그라는 영어로 팻 튜스데이(Fat Tuesday)란 뜻이다. 팻 튜스데이는 마지막날을 맞은 카니발이 절정에 달하는 화요일을 일컫는 표현이다. 때문에 원래는 마디 그라라 하면 카니발의 마지막날을 뜻하지만 뉴올리언즈에선 일반적으로 카니발 기간 전체를 마디 그라 축제로 칭한다.

마디 그라가 북미대륙에 소개된 것은 17세기의 일이다. 당시 프랑스 왕 루이 14세는 루이지애나 일대가 프랑스령임을 확고히 하기 위해 이버빌레와 비엔빌레 르모인 형제를 미국에 파견했다.

르모인 형제는 1699년의 마디 그라였던 3월3일 미시시피강 어귀에 도착한 뒤 근처에 캠프를 마련한 뒤 이 지점을 마디 그라 포인트라 명명하고 파티를 열었다.

오늘날과 유사하게 유럽식 복장을 하고 가면을 쓴 사람들이 퍼레이드를 처음 벌이게 된 것은 1838년의 일이었으며 이후 마디 그라 축제는 음주와 폭력의 진원지란 오명을 쓰고 사라질 위기에 처하기도 했지만 결국 오늘날과 같은 모습으로 자리잡게 된다.

마디 그라 축제 기간 동안 뉴올리언즈에선 각양각색의 분장을 한 시민들이 다양한 테마의 퍼레이드를 펼치며 축제를 즐긴다.

마디 그라 축제를 갖는 곳은 뉴올리언즈 외에도 여러 도시들이 있으며 오스트레일리아와 같은 외국에서도 마디 그라 카니발을 즐기지만 뉴올리언즈는 그 규모나 명성 면에서 마디 그라 축제의 원조격으로 받아들여진다.

뉴올리언즈의 마디 그라 축제는 초반부엔 사설 클럽들이 주최하는, 초청장을 가진 이들만 입장할 수 있는 무도회로 그 분위기가 무르익어 간다.

일반 대중들이 참가하는 부분은 마디 그라를 수주 앞두고 사설 클럽 회원들이 무도회 복장을 하고 뉴올리언즈 시내를 휩쓸고 다니는 약 70여회의 퍼레이드이다. 각자 개성있는 분장과 옷차림을 하고 거리로 쏟아져 나온 사람들은 퍼레이드를 구경하며 새로운 친구들을 사귄다.

마디 그라 축제의 또 다른 재미는 퍼레이드 행렬이 군중들에게 던져 주는 모조 동전, 구슬 목걸이 등을 모으는 것.

군중들에게 장신구를 던져주는 풍습은 1870년대 초 생겨났다. 이후 1884년에 이르러 장신구 대신 메달을 던져주는 풍습이 생겨났으며 이는 오늘날 스페인 옛 금화를 본뜬 모조 동전으로 바뀌었다.

모조 동전들은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지며 퍼레이드 행렬들의 테마에 따라 색깔을 달리 한다. 일부 수집가들은 한 면은 퍼레이드를 상징하는 색깔로, 다른 한 면엔 퍼레이드 주최 집단의 문양이 새겨진 모조 동전들을 모으기도 한다. 이밖에도 컵과 구슬 목걸이, 봉제 인형들이 인기있는 투척용품(?)들이다.

구슬 목걸이를 받기 위해 티셔츠를 들어올려 순간적으로 가슴을 드러내는 여성들은 마디 그라 카니발의 대명사처럼 됐지만 이는 축제의 일부에 지나지 않으며 축제 기간 동안 싸구려 구슬 목걸이를 던져주면 멀쩡한 여성들이 너도나도 가슴을 드러낼 것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특히 퍼레이드 행렬이 지나가는 곳에서 가슴을 드러냈다간 경찰에 체포당할 수도 있다. 여성들의 '가슴 드러내기'가 시내 전역에서 벌어지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이러한 행위는 스트립쇼 등의 풍속산업이 발달한 프렌치 쿼터 지역의 버본 스트리트에서만 볼 수 있지만 뉴스나 인터넷을 통해 마치 마디 그라 축제의 대부분인 것처럼 잘못 알려진 것이다.

실제로 가슴을 드러내는 여성들의 대부분은 봄방학 기간 중 뉴올리언즈를 찾은 대학생들이거나 외지 관광객들이다. 게다가 마디 그라 퍼레이드는 프렌치 쿼터 지역을 지나지도 않는다.

마디 그라 카니발의 진면목을 알기 위해선 만취한 사람들이 득실대는 버본 스트리트를 피하고 볼 일이다. 단, 마디 그라 카니발의 이러한 일면(?)에 집착하는 이들에게 버본 스트리트는 순례해야 할 성지임에 틀림없다. 구슬 목걸이를 잔뜩 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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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로키(록키산맥)에서는 가끔 신기루와 마주친다. 전나무 숲 아래에서 뿔이 멋진 엘크 무리를 만나거나, 설산과 호수에 정신이 아득해지기도 한다. 골목에 스며든 로키의 겨울 풍경에는 눈이 시리다.

눈 덮인 전나무 숲과 상고대를 나 홀로 감상하는 묘미도 운치 있다.


로키는 캐나다 여행의 로망이다. 광활하고 원시적인 캐나다의 자연을 강건하게 대변한다. 알버타주(앨버타주)와 브리티시 컬럼비아주의 경계가 된 산줄기는 미국 북부까지 수천km 이어진다. 캐나다 로키는 밴프(Banff) 등 4개의 국립공원과 그 공원에 기댄 삶과 절경을 품고 있다.


로키에서는 새벽 일찍 하루를 맞을 일이다. 숙소 마당에서 사슴과 맞닥뜨리는, 가슴 뛰는 일이 일상처럼 반복된다. 낮은 산자락을 지나쳐도 상고대가 화려하게 피어난다. 일본 북도호쿠(北東北)의 설국이 소담스럽다면 로키의 설국은 대범하고 웅장하다.


세계에서 가장 멋진 산악 경관을 자랑하는 아이스필즈 파크웨이(Icefields Parkway) 일대를 달리는 것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산자락은 하얀 병풍처럼 도로를 에워싼다. 철저하게 보호받는다는 야생의 흑곰, 큰뿔양이 금방이라도 병풍을 젖히고 걸어나올 것만 같다.

눈 덮인 로키의 풍경. 조각같은 산세를 드러낸다.



밴프의 시린 설경과 마주치다


로키의 관문은 밴프 국립공원이다. 캐나다 최초의 국립공원인 이 일대는 호흡이 빠르다. 여행자들은 아지트인 밴프 타운에 일단 짐부터 풀어놓는다. 전 세계 청춘들이 몰려드는 밴프 중심가에는 각 나라 별미가 가득하다. 산악마을의 밤은 로키와 밴프의 자연을 찬미하는 대화로 채워진다.


밴프타운에서는 오전 일찍 설퍼산에 오를 일이다. 밴프 여행의 기본코스이지만 상고대가 핀 길을 지나 아득한 로키를 방해 없이 음미하는 기분은 묘하다. 눈앞에는 런들 산캐스케이드산 이 묵묵하게 솟아 있다. 트레킹을 마친 뒤 라운지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면 진한 행복감은 밀려든다.

밴프의 스키장들은 파우더 

스노우의 설질에 한적한 

분위기가 돋보인다.

한 철도 노동자에 의해 발견된 밴프의 핫 스프링스 온천. 노천욕이 가능하다.


밴프타운에서는 100년을 넘긴 온천이 명물이다. 핫 스프링스 온천은 1884년 철도 노동자에 의해 우연히 발견된 유황온천으로 뜨끈한 노천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스키족들은 하루의 피로를 이곳에서 나른하게 풀기도 한다.


밴프의 겨울은 스키로도 명성 높다. 이 일대에 대형 스키 리조트만 3곳이나 된다. 2,000m를 넘어서는 준봉에서 뻗어내린 슬로프가 수백 개다. 이곳 겨울 스키의 매력은 로키의 화려한 풍광을 감상하며 질주할 수 있다는 것. 설질은 습기 없이 보드라운 파우더 스노우다. 곤돌라에 올라 경치만 바라봐도 로키의 고혹스러운 겨울이 실감 난다.

로키 일대에만 수백 개의 크고 작은 호수들이 들어서 있다. 

호숫가에서는 요트투어와 캠핑을 즐길 수 있다.

로키 여행의 관문인 밴프타운은 저녁 풍경이 고즈넉하다.



온천, 스키, 호수로 채워진 풍경


밴프 인근에는 보 폭포(보글레이셔 폭포), 미네완카 호수 등이 사연을 더한다. 보 폭포는 마릴린 먼로 주연의 [돌아오지 않는 강]의 배경이 된 곳으로 마릴린 먼로는 밴프 스프링스 호텔에 투숙하며 촬영을 하기도 했다. 100년 넘는 세월의 이 호텔 역시 명소다. ‘죽은 자들의 영혼이 만나는 곳’이라는 별칭을 지닌 미네완카 호수는 봄이 오면 악마의 협곡까지 운행하는 크루즈 보트 투어가 인기다.

밴프에서 레이크 루이스를 잇는 보 밸리 파크웨이(Bow Valley Parkway)는 활처럼 휘는 낭만의 도로다. 빠른 고속도로가 개통됐지만 굽이굽이 설경을 구경하는 데는 옛길이 또 운치 있다.

레이크 루이스의 겨울 풍경. 얼어붙은 호수와 전나무 숲이 아련하다.

이 일대에서 가장 가슴 벅찬 감동을 선사하는 곳은 빅토리아 빙하를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레이크 루이스다. 호숫가 오두막과 전나무 숲의 설경은 눈물이라도 쏟아질 듯 아름답다.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딸인 루이스 공주의 방문을 기념해 이름 붙여진 호수는 ‘작은 물고기들의 호수’라는 앙증맞은 별칭도 지니고 있다.


이곳에서는 겨울이면 말을 타고, 따뜻한 날에는 노를 저으며 호수를 감상한다. 산책을 끝내면 기품 있는 호텔에서의 차 한 잔이 어우러진다. 페어몬트 샤토 레이크 루이스 호텔에서는 호수를 바라보며 ‘애프터눈티’를 즐기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창밖으로는 계절에 따라 색을 달리하는 호수가 눈에 알알이 박힌다. 로키와 하나 된 듯한 착각에 빠져드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가는 길
한국에서 직항편은 없다. 밴쿠버, 캘거리를 경유해 밴프타운까지 향한다. 여름에 한시적으로 캘거리까지 직항편이 운행되기도 한다. 캘거리에서 밴프타운까지 승용차로 약 2시간 소요. 캐나다 국영철도인 VIA 레일과 로키 마운티니어(Rocky Mountaineer)를 이용해 로키 일대를 둘러볼 수 있다. 알버타 관광청(www.travelalberta.com)을 통해 숙소 및 겨울 스키 이용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나이아가라는 요란하다. 초입에 들어서면 낮은 저음의 폭포소리가 귀를 압도한다. 카지노와 불꽃쇼로 거리는 불야성을 이루기도 한다. 하지만 한 발만 물러서면 나이아가라의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다. 19세기 빅토리아풍의 소담스런 마을과 와이너리들이 고즈넉하게 펼쳐진다. 나이아가라 폭포가 지닌 '웅장'한 선입견은 깊게 들어설수록 새롭게 변질된다.


나이아가라가 전해주는 감동에는 반전이 깃들어 있다. 새벽녘 잠을 깨운 창 밖 괴성은 분명 천둥소리가 맞다. 이곳 폭포에 대한 경이로움에는 눈보다 귀가 먼저 반응한다. 굉음의 템포에 맞춰 심장도 쿵쾅거린다. 나이아가라 폭포는 애당초 캐나다 원주민의 말로 ‘천둥소리를 내는 물’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예전 인디언들은 폭포의 굉음을 두려워하고 신성시 해 부족의 처녀를 제물로 바치기도 했다. 폭포 소리는 7만여 개의 트럼펫을 동시에 불어댈 때 나는 사운드와 비슷하다고 하는데, 잠자코 들으면 강렬한 리듬이 실린 오케스트라의 선율같다.

헬기를 타고 상공에서 내려다본 나이아가라는 또 다른 전율로 다가선다.



세계 3대 폭포에서 펼쳐지는 황홀한 도전

나이아가라는 남미 이구아수, 아프리카 빅토리아 폭포와 함께 세계 3대 폭포로 알려져 있다. 높이 50여m에 총너비가 1km에 육박하는 규모로 1만 2000여년전에 형성됐다. 폭포에 관한 대단하고, 사전적인 지식은 실제의 감동을 뛰어넘지는 못한다. 폭포를 설명하는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사전에 보는 것은 요식 행위처럼 번거롭다. 소리에 이끌린 마음은 이미 폭포 속으로 깊숙히 달려가고 있다.


나이아가라에 대한 최대의 경의는 눈앞에서 폭포를 마주하는 것이다. 긴장된 마음으로 폭포 앞에 서면 현기증이 난다. 가까이 다가설수록 몸은 달아오른다. 거대한 스피커로 빼곡하게 둘러싸인 댄스홀에서 몸이 저절로 흔들리는 느낌이다. 천둥같은 소리와 쏟아지는 물방울이 뒤섞일 때 폭포는 진가를 발휘한다. 날씨가 맑더라도 폭포 앞은 항상 비가 내린다. 무지개까지 피어올라 동화 같은 풍경이 연출된다.


나이아가라는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 위에 놓여 있다. 고트 섬을 기준으로 미국 폭포와 캐나다 폭포로 나뉜다. '브라이덜 베일'로 불리는 미국 폭포가 신부의 면사포처럼 우아하다면 '호슈'(말발굽)로 불리는 캐나다 폭포는 장대하다. 실제로 폭포수량의 90%가 캐나다 폭포로 수직낙하한다.


거대한 나이아가라를 즐기는 방법 역시 다양하고 흥미롭다. 공중, 수면, 폭포 바로 밑에서 스릴 넘치게 진행된다. 폭포를 조망하기 위해 전망 타워에 오르는 것은 다소 식상하다. 폭포의 궤적을 살피려는 도전자들은 헬기를 타고 하늘에 오른다. 폭포의 속살을 들여다 보기 위해 폭포수 아래로 승강기를 이용해 내려가기도 한다. 4월이 시작되면 ‘안개속의 숙녀호’라는 배를 타고 폭포 바로 아래까지 다가서는 것도 가능하다.


실제로 폭포에 대한 도전은 예전부터 끊임없이 이어졌다. 나무 드럼통을 타고 폭포에서 뛰어내린 여인의 사연은 영웅담처럼 전해 내려온다. 과감한 도전은 아직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폭포의 상류는 세계에서 가장 거칠다는 ‘6급’의 급류코스. 이곳에서 격류를 타는 체험이 짜릿하다.


밤에 만나는 나이아가라 역시 황홀하다. 폭포 위로는 조명쇼가 펼쳐지고, 클리프턴 언덕의 카페들은 밤늦도록 흥청대며, 카지노는 24시간 네온싸인이 번쩍거린다.

나이아가라의 야경. 자정이 가깝도록 불야성을 이룬다.



와이너리의 보고 '나이아가라 온 더 레이크'

역동적인 폭포에 심장이 뛰었다면, 고풍스러운 마을에서의 와인 한잔으로 마음을 달랠 시간이다. 나이아가라는 숨은 이면을 지닌 고장이다. 폭포에서 시작되는 나이아가라 파크웨이는 이 일대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연결된다. 봄이면 초록세상이, 가을이면 단풍길이 펼쳐진다. 파크웨이 끝, 빅토리아풍의 도시 이름 역시 ‘나이아가라 온 더 레이크’다. 이 작은 도시는 규모는 아담해도 19세기 온타리오주의 첫 주도였을 정도로 유서가 깊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묵었던 호텔에서 그윽하게 ‘에프터눈 티’를 즐기거나 부티끄숍을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하루 해는 짧다. 나이아가라 온 더 레이크는 캐나다에서는 명성 높은 연극 도시이기도 하다. 매년 봄, 여름에 걸쳐 영국의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를 기리는 연극 페스티벌이 열린다.


나이아가라 온 더 레이크 인근은 와이너리의 보고로도 명성 높다. 100여 개의 와이너리가 이 일대에 흩어져 있다. 특히 아이스와인은 서부 오카나간과 어깨를 견줄 정도로 유서 깊다. 달콤한 와인 한잔이면 낮과 밤의 환청, 환영들이 모두 고요하게 잔 속에 가라앉는다.



여행팁
나이아가라는 토론토를 기점으로 이동한다. 인천공항에서 토론토 공항까지 직항 항공편이 다닌다. 토론토에서 나이아가라까지는 버스, 열차 외에도 카지노에서 운행하는 셔틀버스가 오간다. 1시간 30분~2시간 소요. 나이아가라에서는 폭포를 조망할 수 있는 ‘오크스 오버룩킹 더 폴스’, ‘캐나디안 나이아가라’, 힐튼 호텔 등이 묵을 만하다.

사랑의 종
눈부시게 빛나는 파란 하늘, 에메랄드 빛 바다, 바람에 춤추는 야자수들…. 관광과 휴양 그리고 쇼핑까지 3박자가 맞아 떨어지는 괌은 영혼의 안식처라 불릴 만 한 여행지다. 때문에 괌은 신혼 여행객이나 가족단위 관광객 모두가 오감 만족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괌의 또 다른 장점은 뛰어난 접근성. 인천공항서 비행기로 4시간이면 닿을 수 있다. 덕분에 최근 일본 대지진에 따른 원전 폭발 등으로 일본 여행이 어렵게 되자 그 대체 여행지로 톡톡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마이크로네시어 몰
◆눈이 즐거운 볼거리 

▶아름다운 해변=드넓은 백사장을 가진 아름다운 해변이 섬 특성상 여러 곳에 산재해 있다. 특히 이판, 건, 탈라포포, 리티디안 비치 등은 잔잔한 파도와 적당한 수온으로 해수욕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투명한 바다 속을 헤엄치는 열대어들과 산호도 특별한 장비 없이 스노클링 만으로도 감상할 수 있다. 

▶사랑의 절벽=괌이 스페인 식민지 시절 스페인 장교의 구혼에 못 견딘 차모로족 여인이 자신의 연인과 함께 머리를 묶어 투신한 슬픈 전설을 지닌 곳이다. 이곳을 방문, 사랑의 약속의 징표로 걸어놓은 자물쇠와 종을 치면 영원한 사랑이 이뤄진다는 '사랑의 종'이 있어 신혼 여행객들에게 인기다. 

▶해양수족관 '언더워터월드'=총 2층 규모로 세계 최장 터널 수족관을 자랑하는 언더워터월드는 약 100종의 해양생물 5000마리가 서식하고 있다. 머리위로 지나는 상어, 가오리 등 물고기들은 아이들이 있는 가족 여행객에겐 필수 여행 코스다. 

▶샌드캐슬쇼=화려한 마술과 무용수들이 펼치는 환상 무대는 라스베이거스쇼를 압도한다. 무대와 객석이 근접해 있어 눈앞에서 펼쳐지는 매직 마술과 공중을 날아다니는 밧줄쇼는 관객들을 꿈의 세계로 인도한다. 
◇인천공항서 4시간 남짓, 접근성이 뛰어난 괌은 관광과 휴양, 쇼핑까지 여행의 3박자를 고루 갖춘 여행지다. 사진은 괌 해변 전경.<사진 제공=괌 관광청>
◆가슴이 뛰는 즐길 거리 

▶해양레포츠=요트를 타고 20분만 나가면 파도를 따라다니며 재주를 부리는 돌고래를 만날 수 있다. 또한 오색 빛깔 물고기들을 눈과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스노클링과 스킨스쿠버 등도 인기다. 이 밖에 제트 스키, 카약, 낚시 등도 즐길 수 있다. 

▶정글 체험=도심에서 40분 거리에 위치한 강에 도착하면 정글 크루즈를 타고 강을 내려가며 울창하게 우거진 열대 나무들과 동물들을 감상할 수 있다. 

▶골프 체험=자연 그대로의 해안선을 살린 코스에서 바다 바람을 맞으며 즐기는 골프는 이미 마니아들의 입소문으로 이어지고 있다. 레오팔레스 컨트리클럽, 망길라오 골프클럽, 괌인터내셔널 컨트리클럽 등이 대표적이다. 

유명 휴양호텔-리조트가 들어선 괌 해변.
◆마음이 편안한 휴식처 

▶아웃리거 괌 리조트=세계 유명 호텔 체인으로 쇼핑몰의 중심인 투몬 지구 중심에 있다. 최근 600개 객실을 리모델링해 더욱 고급스런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특히 저녁 무렵 호텔 바에서 칵테일이나, 음료 등을 마시며 아름다운 노을을 감상할 수 있다. 

▶PIC괌=총 770개의 객실을 보유한 괌 최대의 호텔로 4만평에 달하는 최대 규모의 워터파크 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키즈클럽은 클럽메이트와 함께 미술, 공작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다. 

▶호텔 니코 괌=전 객실이 바다 전망으로 보는 곳마다 투몬 베이 뷰와 파란 바다가 정면으로 펼쳐지는 중앙 뷰가 일품이다. 또한, 괌 최장의 워터 슬라이드가 있어 가족 여행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쇼핑이 행복한 괌 

섬 전체가 면세구역인 괌은 쇼핑 천국이다. 최신 유행하는 브랜드의 예쁜 디자인 제품들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가히 '쇼핑 천국'이라 할 수 있다. 

▶DFS 갤러리아=괌에서 가장 번화한 플레저 아일랜드에 위치해 있으며 패션, 뷰티, 부티크 등에서 유명 브랜드들을 비교적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쇼핑 중 시장할 때는 2층에 위치한 플래닛 할리우드에서 식사나 가벼운 음료도 마실 수 있어 편하다. 또 전화로 요청하면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무료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 

▶마이크로네시아 몰=데데도에 위치한 괌에서 가장 큰 쇼핑몰이다. 뉴욕 고급 백화점 메이시스를 비롯해 총 130개의 전문 매장이 입점해 있다. 시기에 따라 유명 제품들을 25~30% 세일하고 있으며 매장 중앙에는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시설도 갖추고 있다. 

▶K-마트=연중무휴 영업하고 있는 거대한 미국식 할인 마트다. 괌에서도 가장 저렴하게 물건을 살 수 있는 곳으로 현지 주민과 실속파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다. 

◆괌 여행메모 

괌은 15개 섬으로 이루어진 마리아나 군도 중 최남단에 위치해 인천공항에서 약 4시간이면 도착한다. 인구는 약 16만 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제주도의 3분의 1 크기다. 미국령 자치지역으로 한국 여권 소지자는 미국 비자 없이도 45일 미만 체류할 수 있다. 

◇여행 문의= 괌 정부 관광청 한국사무소(02-725-3107, www.welcometoguam.co.kr). 라이브괌(070-8637-8708, www.liveguam.co.kr) 


◆"클린 앤 세이프!(Clean and Safe!)" 

에디 B. 칼보 괌 지사는 "일본 원전 폭발로 인한 방사능 유출을 걱정하는 관광객들이 많지만 이곳 괌만큼은 절대적으로 안전하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칼보 괌 지사와 몇몇 긴급 대응 정부기관 대표들은"간혹 일부 관광객 중에는 안전 여부를 문의 하는데, 이는 잘못된 정보와 오해로부터 빚어진 결과이며, 괌은 청정하고, 안전한 관광지"라고 전했다. 또한 칼보 괌 지사는 "괌 국토 안전청 및 괌 주방위군이 일본으로부터 오는 대기, 수화물, 우편물 등을 매일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필라 라구아나 괌 관광청장대행은 "일본 주둔 미군과 그 가족이 이곳으로 이동해 있는 것만으로도 괌이 안전지대라는 증거"라고 말했다. <장종호 기자>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라스베이거스는 흔히 남자들이 환락과 유흥을 즐기는 카지노와 술집의 도시로 알려져 있다. 모르는 말씀이다. 2011년의 라스베이거스는 여성, 특히 20~30대의 '골드 미스'들을 능수능란하게 다루는 '선수'다. 작업 방법은 이렇다.

첫째, 그녀의 현실 감각을 몽롱하게 만든다. 메인 도로 양옆으로 에펠탑,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고대 로마, 피라미드, 할리우드, 중세시대 성까지 '얘기되는' 관광 명소들을 오밀조밀 재현해놓고 "여기는 가상현실이야"라고 끊임없이 속삭인다. 베니스 운하가 흐르고 곤돌라가 떠다니는 베네시안 호텔 안의 그녀, 급기야 '이탈리아로 여행 왔던가?' 헷갈린다.

둘째, 그녀의 오감(五感)을 두루 만족시킨다. 거리 곳곳 '오늘의 쇼'를 알리는 간판이 손짓하고, 쇼핑몰은 눈 닿는 곳마다 있다. 그녀의 혀끝을 유혹하는 음식들은 또 어떤가. 그녀, 라스베이거스의 구애에 "예스(Yes)"를 외치는 순간 깨닫는다. 때론 여심(女心)을 매혹하는 것은 남자가 아니라 도시라는 사실을. 

1 라스베이거스의 중심 지역인 스트립(Strip) 대로의 야경. 이 도시에서 반짝이지 않는 것 은 밤하늘뿐이다. 2 최고급 명품 브랜드만 입점한 쇼핑센터‘크 리스탈즈’에서는 설치미술작품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3 미슐랭 별 3개를 받은 프렌치 레스토랑‘조 엘 로부숑'의 디저트. 4 '가짜' 엘비스 프레슬리 수십명이 등장하는 '비바 엘비스'쇼. 여자 댄서들은 객석 사이를 휘저으며 관람객의 흥을 돋운다. /라스베이거스관광청 제공

◆그녀의 볼거리

눈과 귀가 즐거운 도시가 바로 라스베이거스. 거리 간판마다 데이비드 카퍼필드, 브리트니 스피어스, 셀린 디옹, 제이 리노 같은 스타들의 '강림'을 예고하고, 상상초월·중력거부·두뇌자극 등의 문구가 제격인 '태양의 서커스'가 모두 7개의 쇼를 펼친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일생을 서커스로 그린 '비바 엘비스' 쇼는 관객의 엉덩이를 들썩이지 못하면 환불하겠다고 작정한 듯 내내 흥겹다. 뮤지컬 '팬텀'은 파이프 오르간의 묵직한 소리가 귓전을 때리며 비극적 사랑을 가슴속에 망치질한다. 엘비스 프레슬리와 비틀스가 라스베이거스에서 서커스쇼로 만들어져 영생(永生)을 얻었듯, 마이클 잭슨도 내년쯤 서커스 쇼 '임모털(Immortal)'을 통해 부활한다. 라스베이거스관광청의 제넬 잭스(29)씨는 "여기는 쇼마다 전용극장이 있기 때문에 같은 쇼라도 뉴욕 브로드웨이보다 무대가 훨씬 낫다"고 자랑한다.

브래드 피트 같은 스타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밀랍인형 박물관 '마담 투소'는 유명 인사들과 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들로 붐빈다.

이 사막 위의 '인공 도시'에는 뜻밖에도 자연이 숨 쉰다. 미라지 호텔의 미니 동물원 '시크릿 가든'에는 돌고래·백호랑이·백사자가 어울려 산다. 1m 거리에서 백호(白虎)와 눈맞추는 경험은 어떤 남자와의 눈맞춤보다도 짜릿하다. 벨라지오 호텔의 식물원은 꽃과 식물로 만든 화려한 조형물이 볼거리다.

◆그녀의 밤

호텔 방에만 있기엔 라스베이거스의 밤이 아깝지 않나. 어둠이 깔리면 거리엔 '레이디즈, 애니 클럽(ladies, any club)?' 전단지 돌리는 나이트클럽 호객꾼과 가슴부터 엉덩이까지 최단 길이 원피스로 가린 젊은 여성들이 쏟아져 나온다. 검은색 정장차림의 목 굵은 경비원들의 '심사'를 거치면 클럽 입장. 족히 100㎏은 넘어 보이는 금발 아가씨가 연방 흘러내리는 원피스를 추켜올리며 몸을 흔들고, "너는 몇 살이니? 22살?"이란 꿈같은 말도 들린다.

패리스 호텔의 '샤토(Chateau)'는 야외무대에서 도시 야경을 보며 춤출 수 있는 곳. 아리아 호텔의 '헤이즈(Haze)'에서는 흰 모자를 눌러쓴 마이클 조던에게 카메라를 향하자 클럽 경비원이 금세 제지를 해온다. MGM 그랜드 호텔의 스테이시 해밀턴(35)씨는 "호텔마다 자체 보안팀을 운영하고, 요주의 인물들의 블랙 리스트를 호텔끼리 공유한다"며 "라스베이거스는 여성들이 즐기기에 안전한 도시"라고 했다.

◆그녀의 쇼핑

'돈 쓰면서 돈을 번다'는 즐거운 착각을 도처에서 할 수 있다. 먼저 팔라조 호텔 맞은편에 있는 쇼핑몰 '패션쇼'로 가보자. 메이시즈, 니먼 마커스 같은 백화점 7곳과 중저가 패션 브랜드 포에버21 등 250여개 상점들이 들어선 초대형 쇼핑천국이다. 할인 기간이라면 국내 백화점 구두 한 켤레 값으로 '이름 있는' 구두 3켤레 정도를 족히 건질 수 있다. 시저스 팰리스 호텔 안에 있는 '포럼숍'은 로마 시내를 산책하는 기분으로 160여개 브랜드를 한 번에 둘러볼 수 있다. 3000달러짜리 신상 명품백을 계속 들었다 놨다하자 여점원이 "하나 남은 건데 오늘밤까지 킵(keep)해 드리죠"라며 고뇌에 빠트린다.

도심에서 택시로 15분 거리의 '프리미엄 아웃렛'도 필수 코스. 랄프 로렌, 코치, 갭 등의 브랜드가 30% 이상 할인된다. 아웃렛 사무실에서 나눠주는 쿠폰북을 챙겨 추가 할인도 잊지 말자. '크리스탈즈'는 티파니·에르메스 등 최고급 브랜드만 입점한 국내 모 명품관 같은 곳. 만약 좋은 물건을 알아보는 안목이 있다면 '로스'나 '노스트롬 랙' 같은 쇼핑몰도 도전해볼 만하다. 산더미처럼 쌓인 재고 상품을 뒤지다 보면 헐값에 '노다지'를 캘 수도 있다.

◆그녀의 음식

두 사람이 10달러면 배불리 먹는 중국 음식점 '팬더 익스프레스(Panda Express)'부터 미슐랭 별 3개를 받은 프렌치 레스토랑 '조엘 로부숑'(1인당 200달러선)까지 입맛대로, 주머니 사정대로 골라 먹을 수 있다. 동부 메인주에서 꿈틀꿈틀 살아있는 채로 공수한 바닷가재, 태평양 굴과 대서양 굴, 스페인의 해물 요리 파예야, 뉴욕산 생맥주 등 메뉴마저 화려하다. 벨라지오 호텔의 '옐로테일'은 한국계 셰프 아키라 백의 총지휘 하에 일식과 서양식의 만남을 맛볼 수 있는 곳. 화이트 초콜릿과 미소 된장국을 섞은 수프에 꼬마 야채들이 앙증맞게 올라앉은 식이다. 석양 무렵 발코니에 앉으면 음악에 맞춰 너울대는 호텔 앞 분수대 물줄기의 군무(群舞)는 덤이다. 팔라조 호텔의 '모렐스'는 느지막한 브런치를 즐기기 좋다. 10~20달러 선. 임페리얼 팰리스, 플래닛 할리우드, 리오 등 7군데 호텔 뷔페를 하루종일 이용할 수 있는 뷔페 패스가 44달러다.

◆그녀의 자연

이 '인공의 도시'에서 승용차로 3시간 달리면 모하비 사막이 끝없이 펼쳐진다. 사람이 하늘 위로 손 뻗은 듯한 형상의 조슈아 나무와 쓰러진 고목(枯木)들로 초현실적인 괴괴한 분위기를 풍긴다. 관광 가이드 빌 케브나(55)씨는 "모하비 사막의 야경에는 두 종류가 있다"며 "보름달이 뜨면 은은하게 아름답고, 그믐달이 뜨면 수백만개 별들이 찬란하게 반짝인다"고 했다.

그랜드 캐니언의 장엄함을 온몸으로 체험하는 방법은 헬기 투어. 5인승용 헬기를 타고 깊이 1.2㎞의 협곡 사이를 가로지르면 마치 신(神)의 눈을 빌린 듯한 기분마저 든다. 협곡 상공 위에 얹어진 투명 유리 다리를 걷는 '스카이워크'도 다리 떨리는 경험. 다리 한가운데서 청혼을 해온다? 쉽사리 거절하기 어려울 것이다. 

여·행·수·첩

●환율
: 1달러=약 1090원

●항공: 대한항공에서 주3회(월·수·금) 라스베이거스행 직항을 운항한다. 라스베이거스 공항에서 시내까지 택시(15분, 20달러 내외)를 이용하면 된다.

●교통: 호텔과 호텔을 잇는 무료 모노레일과 셔틀버스가 있다.

●여행팁: 건조한 사막 기후라 피부는 금세 푸석해지고 목은 칼칼해진다. 선크림과 보습크림, 생수는 꼭 챙길 것. 팁은 20% 수준으로 미국 다른 곳보다 높은 편. 신분증(여권)은 항상 지참하는 게 좋다. 신용카드로 계산할 때나 술집에서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라스베이거스관광청 한국사무소(www.VisitLasVegas.co.kr ,02-775-3232)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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