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떴다떴다 비행기 날아라 날아라 멀리멀리 날아라 우리 비행기’ 초등학생 시절 선생님의 풍금반주에 맞추어 교실이 떠날듯이 부르던 이 동요. 누구에게든 어린 시절 비행기 타고 파란하늘을 날아가고픈 꿈과 동심의 추억이 있을 것이다.

이런 인류에게 꿈의 실현을 안겨준 두 형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키티호크에서 모진 노력 끝에 동력의 힘을 이용해 드디어 인간이 하늘을 날았으니 바로 형 윌버 라이트Wilbur Light와 동생 오빌Orville이다.

이곳 키티호크 모래평지 끝에 놓인 조그만 구릉을 넘으면 바로 158번 국도가 있고, 그 건너편은 파도가 넘실대는 대서양인데 그곳에서 불어오는 해풍이 제법 상큼하다. 형제는 당시 불모지나 진배없는 이곳에 조그마한 두 동의 비행기 제작소와 연구소 겸 숙소를 만들었다.

바다를 가진 나라들은 대부분 공항이 바다 근처에 있는 것과 견주어 보면 이들 형제가 만든 인류 최초의 공항도 바로 옆이 대서양이기에 애초부터 선견지명이 있었던 것 같다. 지금부터 113년 전, 12월 14일 역사적인 아침이 오고 있었다.

이륙 준비를 마친 형제는 양복정장차림으로 벌판에 섰다. 그리고 축구시합 때처럼 동전을 하늘로 던져 탑승할 사람을 정했다. 당첨은 형 윌버였다. 그러나 비행기가 나가지도 못하고 바람에 돌아가는 바람에 그만 윌버는 땅으로 떨어지면서 부상을 입는다.

3일 뒤 기체 수리 후, 다시 기자들을 불렀지만 실패만 거듭하다보니 나중엔 그 누구도 형제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참관인은 기자 한 명을 포함 오직 네 명뿐이었다. 동생 오빌은 시동을 힘차게 걸었다. 프로펠러가 힘차게 돌았다. 형제는 마지막 악수를 했다. 형제는 인간이 하늘로 오른 이후 결과에 대해 아무것도 예측할 수 없었기 때문에 초긴장이었다. 형 윌버가 던진 말 ‘신이 너를 지켜주실 거야.’ 이 말을 들으며 동생은 비행기를 따라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재빠르게 비행기에 올라 타 상승키를 올린다. 그 순간 비행기가 기적처럼 허공으로 붕 뜨기 시작했다. 지상의 참관인과 형은 모두 소리쳤다.

“오 하나님!”

이게 전부였다. 12초간 비행했으며 날아간 거리는 36m에 불과했다. 하지만 첫 비행이 발판이 되어 80년도 채 되기 전 인류는 달나라도 가고 화성탐사도 하는 우주시대로 접어들었다. 아무도 이들의 작은 비행이 인류역사에 큰 도약에 도움이 될 거란 걸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바로 이들 형제가 첫 비행에 성공한 이곳 키티호크Kitty Hawk는 연방정부 역사보존 지역으로 지정되어 지금도 수많은 이가 찾아와 라이트 형제의 도전정신과 창조정신을 배우고 간다.

보존지역 내 첫 이륙한 장소에는 형제의 동판이 놓여있는데 제목은 ‘그들은 인류에게 나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They thught us to fly’다. 심플한 제목에 비약적으로 발전한 오늘날 비행기술의 원조가 누구인지 가르쳐준다.

이들 형제는 고등학교 학력이 전부였지만 당시 어느 누구도 동력을 이용한 비행기 개발에 도전한 이가 없어 자신들의 힘으로 비행기 이론을 만들며 연구를 거듭했다. 그런데 형제의 노트를 보면 독학으로 풀어간 수학과 물리이론이 상당한 수준이다. 당시 똑똑한 라이트 형제의 이론과 믿음은 간단명료했다. 인간도 새처럼 하늘을 마음대로 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었다. 학력을 뛰어넘는 총명함과 손재주, 그리고 열정이란 3박자에 호흡도 너무나 잘 맞아 마치 신이 인간새가 되라고 이 땅에 내려 보낸 형제 같다.

비행기 제작에 모든 열정을 바쳤던 형은 그만 장티푸스로 45세에 사망했다. 동생은 유럽으로 건너가 큰 성공을 거둔다. 그러나 형제가 피땀 흘려 얻어낸 특허들이 유럽이나 미국에서 막무가내로 도용되자 그만 모든 활동을 포기하고 은둔하다가 돌연 심장마비로 77세에 사망한다,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인간새가 되기 위해 결혼도 미룬 채 연구에만 열중한 이들 위대한 형제의 발자취는 지금도 키티호크 이곳에 고스란히 남아있어 찾는 이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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