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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터키

터키 파묵칼레 : 하얀 온천지대와 고대 유적의 만남 귀에 익숙한 터키의 3대 명소를 꼽으면 이스탄불, 카파도키아, 파묵칼레쯤 되겠다. 이스탄불이 동, 서양 문물의 교차로 성격이 짙다면 카파도키아는 특이한 자연지형으로 명함을 내민다. 규모는 다소곳하지만 파묵칼레의 성향은 좀 색다르다. 석회층으로 이뤄진 터키 남서부의 온천지대는 고대 로마시대의 유적이 어우러진다. 석회층은 세계자연유산으로, 로마 유적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데 이런 복합 세계 유산은 전 세계적으로 드문 경우다. 언덕 위 온천 수영장에서는 고대 로마 유적 사이를 헤엄치는 독특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목화의 성’. 파묵(목화), 칼레(성)에 담긴 의미다. 하얀 온천지대 하나만으로도 독특한 풍경이다. 터키 현지인들이 아름다움을 비유할 때도 파묵칼레(파무칼레, Pamukkale)가 종종 .. 더보기
터키 트라브존 - 투박하면서도 이질적인 삶의 풍경 흑해 최대 도시인 터키 트라브존에서 느껴지는 정서는 복잡다단하다. 도심 메이단 공원에 나서면 본토 흑해 주민과 함께 러시아인들의 창백한 얼굴과 흔하게 마주친다. 트라브존은 흑해를 사이에 두고 그루지아 등 옛 러시아 문화권과 맞닿은 곳이다. 이스탄불에서 출발하면 동북부 트라브존까지는 버스로 16시간을 달려야 한다. 언어만 같을 뿐 심리적인 거리가 멀다. 지리상의 단절 때문에 트라브존은 지중해 연안의 화려한 도시들과는 다른 풋풋한 개성을 잉태했다. 가옥들은 해안과 산자락 사이의 비탈길에 가지런하게 정렬해 있다. 흑해의 바다는 검고, 지붕들은 붉으며, 도시의 배경이 된 산자락들은 계절이 흐르면 녹음으로 채색된다. 그 안에 투박하면서도 이질적인 삶이 공존한다. 보즈테페 언덕에서 내려다 본 트라브존 시내와 흑해... 더보기
터키 이스탄불 : 신비로운 색(色)을 더하다, 터키 이스탄불 동서양의 문명이 공존하는 신비의 세계… 다양한 문화의 잔영이 전하는 순수한 감동루멜리 히사르아시아와 유럽은 이스탄불에서 만난다. 마르마라해와 흑해를 연결하는 보스포루스 해협을 사이에 두고 동쪽은 아시아, 서쪽은 유럽으로 나뉘는 것. 두 대륙을 이어주는 보스포루스는 치열했던 오랜 역사와 상흔을 뒤로한 채 온아한 물결로 이스탄불의 아름다움을 극대화시킨다. 보스포루스 해협과 이어지는 골든 혼은 신시가지와 구시가지를 구분 짓는 경계선이자, 현재와 과거로 떠나는 시간여행의 시작점이다. 신시가지는 교통의 요지인 탁심 광장을 중심으로 주요 호텔과 레스토랑, 상점들이 모여 있어 번화한 도시의 모습을 갖추고 있으며, 구시가지에는 비잔틴 건축의 걸작 아야소피아 성당과 오스만 황제의 궁전인 톱카프 궁전, 블루 모스크로 잘 .. 더보기
터키 페네지구 : 色色 빨래와 건물에서… 마주한 소박한 역사 터키 페네지구그림=임형남 건축가터키의 이스탄불에 가게 되면 보통, 가장 유명하다는 유적지들을 둘러보고 보스포루스 해협에서 배를 타고 이국적인 도시의 풍경을 훑어보기에도 바쁘다. 그러나 제대로 그 도시를, 문화를, 역사를 보기 위해서는 버스에서 내려 그 도시의 가장 오래된 골목을 걸어야 한다. 유럽 구시가지 파티흐 지역에 있는 페네(Fener) 지구가 바로 그런 곳이다. 페네 지구는 1453년 메흐메트 2세가 콘스탄티노플을 함락하며 동로마제국을 몰락시킬 때 밀려난 그리스인들이 모여 살기 시작한 동네라고 한다. 그리고 지금은 이스탄불에서 가장 오래된 동네이며, 개발을 엄격히 제한하고 보존하는 곳이기도 하다. ◇세월의 흔적 그대로… 등대같이 빛난 페네 지구 페네는 그리스어로 등불, 등대 등을 뜻하는 '파나리(.. 더보기
터키 이스탄불 : 넌 어디니? 유럽이니 아시아니?? 보스포루스 다리 - 아시아와 유럽이 겹쳐지다 아시아와 유럽은 이스탄불에서 만난다. 하나의 도시는 두 개의 대륙에 걸쳐 있다. 보스포루스 해협을 사이에 두고 이스탄불의 서쪽은 유럽, 동쪽은 아시아이다. 오스만 터키가 1453년 5월 29일 콘스탄티노플을 함락시킨 계책은 배를 보스포루스 해협에서 골든혼 해협 쪽으로 갈라타지구의 육로를 통해 넘긴 것이었다. 정복자 메흐메드 2세는 골든혼 해협 입구를 쇠사슬로 막아놓고 아시아 쪽에서 유럽 쪽을 넘보는 군대만 경계하던 비잔틴 제국의 뒤통수를 쳤다. 당시 이미 쇠약해있던 비잔티움 제국은 콘스탄티노플이 함락되면서 결정적으로 멸망했다. 이렇듯 유럽 쪽의 콘스탄티노플을 점령하면서, 오스만 터키는 두 대륙을 갈라놓은 보스포루스 해협을 완전히 장악하게 되었다. 이곳을 허가 .. 더보기
터키 이스탄불 : 낯선 골목 구석에서 만난 여행지의 숨겨진 보석들_터키 이스탄불 이스티크랄 거리 ▲ 터키 이스탄불 이스티크랄 거리에 있는 어시장 '치체크 파스즈'의 노천 레스토랑. 일요일 밤 11시쯤인데도 빈 테이블이 거의 없다. / 변희원 기자해외여행의 묘미 중 하나는 예상하지 못했던 사람과 문화, 음식을 만나는 것이다. 이런 이국 정서를 잘 느낄 수 있는 곳은 이미 널리 알려진 도심이나 유명관광지가 아니라, 여행가이드북에도 잘 나와 있지 않고 여행사의 패키지 여행코스에도 들어가지 않는 낯선 골목인 경우가 많다. 런던과 이스탄불 거리에서 숨겨진 보석을 발견했다. 시끌벅적 소리를 따라가면… 밤문화 정수를 볼 수 있다 19세기 프랑스 시인이자 소설가 제라르 드 네르발은 터키 이스탄불에 갔다가 옷가게, 보석가게, 사탕가게부터 카페와 호텔, 대사관이 즐비한 베이올루의 이스티크랄거리를 보고 "파리의 거리와.. 더보기
터키 : 2천년 전 그리스인이 살던 그때 그 마을 지중해 휴양지, 터키 안탈리아 해안절벽 두른 성벽·꼬불꼬불한 옛길 고대극장서 열리는 오페라·발레 페스티벌안탈리아는 외국인들에게 많이 알려진 이스탄불보다 매년 더 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터키의 최대 휴양지다. 연중 300일 이상 밝은 태양이 내리쬐는 이 지역은 일광욕이나 수영, 윈드서핑, 수상스키, 세일링, 등산, 동굴탐험 등도 가능하다. 여기에 송림(松林)이나 올리브 숲, 감귤·야자수·아보카도·바나나 농장들 사이에 들어선 역사 유적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 터키 안탈리아에 있는 테르메소스 원형 극장. / 터키관광청 제공고대 그리스 시대에는 페르가뭄의 아타루스 2세 이름을 따 아텔리아로 불렸다는 안탈리아는 기원전 2세기쯤 만들어진 유서 깊은 도시다. 고대광장 카레이치, 아타튀르크 공원과 카리알리 .. 더보기
터키 이스탄불 : 흑해 보며 마시는 맥주 한잔 어부로 눌러앉고 싶은 충동이… '파묵의 가이드'로 떠난 터키 이스탄불의 명소 소설가 오르한 파묵은 이방인들에게 이스탄불 최고의 여행 가이드다. 물론 노벨 문학상을 받은 파묵이 직접 가이드를 해줄 리는 만무하다. 그가 쓴 책이 훌륭한 안내책자가 된다. 파묵은 이스탄불에서 나고 자랐다. 번화가에 부모의 집이 있었고, 항구는 그의 놀이터였다. 파묵이 쓴 산문 '이스탄불: 도시 그리고 추억'에는 그의 유년기와 더불어 이스탄불의 정수가 담겨 있다. 술탄 아흐멧 자미(블루 모스크)나 아야소피아(성 소피아 성당) 등 단체 관광객들이 뻔히 갈 만한 곳을 피해 파묵의 책을 가이드로 삼아 '숨겨진 이스탄불의 명소' 탐험에 나섰다. ◆이스탄불의 에너지, 보스포러스 해협 파묵은 그의 책에서 많은 부분을 할애해 보스포러스 해협을 이야기한다. 보스포러스는 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