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방스 & 코트다쥐르 Cote d'Azur 드라이브 여행
지중해의 쪽빛 바다, 따뜻한 햇살, 라벤더 꽃향기...

유럽은 참 매력적인 여행지다.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이 유럽의 문명 유적지와 자연을 찾아 떠나는 이유도 그 감탄할 수밖에 없는 매력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너무나 볼 게 많으면 그 속내를 보지못하고 지나치기 쉽다. 관광의 감탄을 넘어선 속 깊은 여행 이야기. 두 번째는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와 코트다쥐르이다.

코트다쥐르는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알프코트다쥐르 주의 동쪽 부분, 마르세유(Marseille)남쪽 툴룽(Tulong)에서 이탈리아 인근 국경 도시 망퉁(Menton)까지 이어지는 지중해 해안 지역을 일컫는다. '쪽빛 바다의 해안'이라는 뜻의 이름 그대로, 코발트 빛 지중해와 일 년 내내 내리쬐는 따뜻한 햇볕, 그리고 작고 예쁜 바닷가 마을들이 어우러져 어딜 가나 여행자의 넋을 쑥 빼놓을 정도로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그런 빼어난 경관과 기후 때문에 이미 18세기부터 영국과 러시아의 귀족들이 추위를 피해 찾는 휴양지로 유명했다.

생 트로페즈 부두

코트다쥐르의 맛을 제대로 즐기려면 자동차 드라이브 여행이 제격이다. 여름 휴가철의 인파를 피해 5월, 6월의 늦봄과 초여름에 일주일 정도의 여정으로 인근 프로방스 지역의 옛도시들을 찾아가는 여행이다. 이 시기에는 여름처럼 너무 덥지도 않고 겨울처럼 쌀쌀하지도 않고 적당히 따뜻한 햇살에 라벤더를 비롯한 온갖 꽃들이 일제히 그 향을 뿜어낸다. 발길가는 대로 적당히 느린 속도로 달리다 보면 시원스런 해변과 깎아지른 구불구불 절벽 길을 따라 이어진 지중해의 해안 절경에 반하고 내륙의 야트막한 산길로 이어진 좁은 시골길의 꽃향기에 절로 취한다.

숙소는 호텔보다 캠핑장을 권한다. 코트다쥐르 곳곳에 산적해 있는 캠핑장은 단순히 텐트 치는 장소만을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의 별장식 펜션처럼 산비탈 숲속 곳곳에 가족용 방갈로를 만들어 놓아 여름엔 바캉스를 즐기려는 가족 단위 여행객, 추운 겨울에는 은퇴자들을 위한 훌륭한 별장 역할을 한다.

대부분의 캠핑장들은 24시간 경비에 상점, 레스토랑, 세탁소, 각종 운동시설이 갖춰져 있다. 캠핑장은 호텔처럼 등급이 매겨져 있는데, 보통 별 네개 이상의 캠핌장은 수영장 시설도 훌륭하다.

생 트로페즈 부둣가를 따라 길거리 예술가들이 그림을 팔고 있다.

코트다쥐르 접근은 니스나 마르세유의 공항을 통해서다. 우리나라에서 직항은 없지만 파리 드골공항을 경유하는 비행기 편이 여럿 있다. 인터넷 캠핑사이트에서 미리 캠핑장을 예약해 니스와 마르세유 중간 지점 한 곳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1주일 정도 머무는 것이 추천할 만한 일정이다. 니스나 마르세유 공항이 아닌 파리 드골공항에서 차를 렌트해 파리를 구경하고 니스를 찾는 여정을 고려한다면 최소 3~4일 정도의 일정을 추가해야 한다. 베이스캠프에서 니스(Nice), 에즈(Eze), 앙티브(Antibes), 칸(Cannes), 생 라파엘(St Raphael), 생 트로페즈(St Tropez), 모나코(Monaco) 등 코트다쥐르 곳곳의 해변나들이를 다니거나 엑상 프로방스, 레드보프로방스 등 프로방스 주변 도시와 관광지를 당일로 다녀오면 된다.

리비에라의 에즈 부근 해안 도로에서 바라다 본 지중해 풍경. 하루 종일 와인 파티가 열릴 것 같은 별장들이 해안가 절벽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져 있다.

코트다쥐르 대표 도시, 니스

코트다쥐르에서 가장 지명도 높은 도시 니스는 연간 90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유럽 최고의 휴양지이다. 그 명성 그대로 옛 모습을 간직한 구시가지와 화려한 쇼핑타운, 마티스와 샤갈 미술관, 그리고 멋진 레스토랑과 카페들이 가득해 도시와 휴양지의 낭만을 모두 만족시킨다.

니스 해변은 자갈 해변으로 깨끗함을 자랑하지만 반대로 발을 다치기도 쉬워 해수욕은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다. 또한 워낙 유명한 관광지라 호텔 잡기도 쉽지 않고 그나마 있는 곳도 비싼 호텔비(별3개짜리 호텔도 1박당 100유로가 넘는다)와 물가에 지갑 꺼내기가 겁난다. 하지만 코트다쥐르의 철도, 버스 교통의 중심지라 인근 관광지를 렌트카로 이동할 수 없는 여행자는 니스에서 숙소를 찾는 게 경제적이다.


성채 마을 앙티브

성벽으로 둘러싸인 해변 마을, 앙티브

해수욕을 즐기기엔 니스보다 앙티브를 첫손으로 꼽는다. 니스와 칸 사이에 위치한 앙티브는 외지인보다 현지인들에게 더 각광받는 곳으로 아기자기한 시가지와 해변이 바로 붙어 있는 항구 마을이다. 옛 로마의 항구였던 이곳에는 중세의 성벽이 상당 부분 남아 있어 독특한 느낌을 더해준다. 앙티브의 아름다움에 반한 피카소도 이곳에 머물며 작품 활동을 했다. 앙티브의 배경으로 그가 남긴 작품이 유명한 '앙티브의 밤낚시'다. 인상파 화가 크로드 모네 역시 '앙티브의 아침'을 그렸다.

앙티브는 재즈 축제의 마을이기도 하다. 1960년 시작해 유럽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앙티브 주앙 재즈국제페스티벌'은 수많은 아마추어 음악가들과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대중과 함께 호흡하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음악축제로 알려져 있다. 50주년을 맞은 올해에는 유명 재즈 대가들이 대거 참가하는 등 더욱 성대하게 치러질 계획(7월 13일~14일)이라고 한다.

모나코 항구 전경

핫플레이스, 생 트로페즈

칸에서 툴롱을 향해 해안도로를 따라 한참을 달리다 두 갈래 길에서 왼쪽으로 빠지면 항구 마을 생 트로페즈가 나타난다. 조그만 어촌이었던 이곳은 19세기에 이르러 예술가들이 거주하면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요즘도 부둣가 주변에는 '길거리 화가'들이 직접 자신이 그린 그림을 전시해놓고 즉석에서 팔고 있다.

항구는 그리 크지 않다. 그러나 부자들의 호화찬란한 요트들이 즐비하게 정박해 있고 부둣가를 따라 멋진 카페와 레스토랑이 자리 잡고 있다. 이곳 카페에서 차를 마시는 손님들을 보면 생 트로페즈가 니스나 칸과는 또 다른 분위기의 그야말로 '핫 플레이스' (hot place)라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이 조그마한 어촌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할리우드 스타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 때문이다. 1950년대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가 머물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해 브루스윌리스, 조지 클루니, 조니 뎁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알려졌다. 할리우드 섹스 심벌 파멜라 앤더슨이 선상 결혼식을 올린 장소도 이곳이다.

니스를 중심으로 툴롱 반대 방향, 이탈리아 국경 도시 망퉁을 향해 달리면 가파른 절벽으로 이어진 코트다쥐르의 해안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많은 이들에게 이탈리아의 아말피 해안이 지중해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알려져 있지만 오히려 이곳 코스가 훨씬 매력적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아름다운 풍광의 관광지가 마치 목걸이처럼 줄지어 있다고 하여 목걸이를 뜻하는 '리비에라'라 불리는 이곳은 굴곡이 많은 해안뿐만 아니라 따뜻한 기후의 영향으로 라벤더, 허브 등 화훼 재배와 향수 제조로도 유명하다.

지중해의 비경 전망대, 에즈

리비에라 해안 절경을 제대로 감살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로 꼽히는 곳은 절벽 꼭대기의 마을 에즈이다. 중세 시절 적들의 침략을 피해 세운 요새 마을인 이곳에서 비좁은 돌계단 골목길을 타고 오르다 뒤를 돌아보면 코발트 및 지중해에 하얀 보트가 점점이 박혀 있는 그림 같은 풍경이 한눈에 잡힌다.

에즈를 지나 이탈리아 쪽으로 조금 더 달리면 바티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작은 나라인 모나코 왕국에 이른다. 잘 알려진 대로 나라 전체가 '부자들의 파티장'이라 불릴 만큼 화려한 도시다. 화려한 요트, 화려한 별장, 화려한 의상을 차려입은 부자들까지... 모든 게 화려해 오히려 여행객을 질리게 만든다. 그 유명한 몬테카를로 카지노 앞 광장에는 대낮에도 영화에서나 보는 파티복을 차려입은 이들로 가득하다.

1. 앙티브 주앙 재즈 페스티벌 2. 유럽에서 그 규모가 가장 크고, 깊이도 가장 깊은 베르동 협공은 하이킹, 플라잉 낚시, 카누, 패러글라이딩, 래프팅, 등산, 협곡 타기 등 수 많은 레포츠가 이루어진다. D71번 도로 중간 아르튀비 다리(Pont de Artuby)에선 번지 점프를 할 수 있다.

석회암 성채 마을, 레보드 프로방스

해안 절경이 어느 정도 질린다면 '레보드 프로방스' (Les-Baux-de-Provence) 석회암 마을과 베르동(Verdon Gorge) 협곡 드라이브를 즐길 차례다. 엑상 프로방스(Aix-en-Provence) 인근 레보드 프로방스는 멀리서는 하얀 석회암 바위산으로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누구나 탄성을 지를 만한 절벽 위에 세워진 마을이다. 중세 때까지만 해도 성채도시로 위용을 자랑했던 이곳은 종교와 세력 다툼의 와중에 철저하게 파괴되어 지금은 옛 영광의 잔해만 남아 있다. 대신 성곽 아래에 200여 명이 살고 있다는 조그만 마을의 고풍스럽고 예쁘게 꾸며진 기념품가게, 잡화가게, 레스토랑, 카페들이 관광객들을 맞는다.

이곳은 동양인들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프랑스에서는 몽셀미쉘 다음으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 인기 관광지라고 한다. 마을의 골목길을 따라 오르다 바위산 절벽 꼭대기에 이르면 평평한 지대가 나타나는데, 그곳이 바로 영주의 성이 있던 자리다. 우뚝 솟은 이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프로방스(Provence) 지역의 전형적인 풍경인, 끝없이 펼쳐진 올리브, 라벤더 농장과 고풍스럽고 아기자기한 집들이 어우러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초록빛 협곡 지대의 비경, 베르동
코트다쥐르 해안에서 1~2시간 정도 걸리는 내륙의 베르동(Verdon Gorge) 협곡을 따라 달리는 여정도 프랑스 남부 드라이브 여행의 진수 중 하나이다. D71번 도로를 따라 이어지는 베르동 협곡 드라이브는 해안 절경과는 또 다른 초록빛 협곡 지대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

베르동 협곡은 베르동 강이 석회암 덩어리를 깎아 700m가 넘는 골짜기를 만든 곳으로 약 25km 정도 이어지다 협곡의 끝에서 생 크로와(Saint Croix) 인공호수와 만난다. 베르동 협곡의 카약 래프팅도 신나는 체험이다. 코트다쥐르 숙소에서 이른 아침부터 서두르면 카약 래프팅을 즐길 수 있다. 래프팅은 호텔이나 캠핑장에서 사전에 예약할 수 있다.


여행 정보

렌트카 에이비스(www.abis.com), 유럽카(www.europcar.com), 내셔널카(www.nationalcar.com) 등 국제적인 렌트카 회사의 인터넷사이트에서 차량을 예약할 수 있다. 여름 성수기에는 최소한 한 달 전에는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가격은 하루 8~10만 원 선.

숙소 캠핑장은 수영장 등의 시설에 따라 등급이 정해져 있다. 별 네 개 이상이면 가격이나 시설 모두 만족할 만큼 무난하다.


프랑스 샤모니 트레킹

프랑스령 알프스의 한 산중턱 바윗길. 초가을 햇볕이 남서쪽의 몽블랑 정상(4807m) 부근에 내려왔다. 몇 시간을 걸었지만 몽블랑은 같은 자리에 있다. 눈 쌓인 정상이 빛난다.

북쪽 산비탈 아래로 고개를 돌리면 길이 23㎞에 달하는 거대한 U자형 계곡이 두 눈을 압도한다. 계곡 아래로 조그마한 집들이 점처럼 붙어 있다. 이곳은 프랑스의 남동쪽 끝, 몽블랑과 함께 살아가는 샤모니 마을이다.

샤모니의 트레킹 코스는 깎아지른 듯한 산비탈을 둘러둘러 이어진다. 해발 2000m가 넘는 둘레길을 여성 가이드가 앞장서 걷고 있다. 계곡 맞은편으로 에귀유 뒤 미디의 뾰족한 바위봉우리가 보인다

샤모니 몽블랑(Chamonix Mont-Blanc)은 스위스·이탈리아 국경과 맞닿아 있는 작은 산골마을이다. 해발 1036m의 계곡에 1만명 남짓한 주민이 모여 산다.

이 작은 마을의 남쪽에는 서유럽의 최고봉, 몽블랑이 있다. '하얀 산'이라는 뜻의 몽블랑 덕분에 샤모니는 근대 알피니즘(등반)의 성지가 됐다. 1786년 처음으로 몽블랑에 사람이 선 뒤로, 수많은 산악인들이 샤모니를 찾아와 산과 인생을 논했다.

200여년이 흐른 지금도 매년 여름이면 180만명이 넘는 외지 사람들이 샤모니를 찾는다. 예전 모험가들처럼 몽블랑을 밟기 위해서? 아니다. 샤모니에는 몽블랑 외에도 총연장 350㎞에 달하는 천혜의 트레킹 코스가 있다.

늦은 밤 샤모니 시내는 적당히 시끌벅적했다. 팔뚝에 털이 수북한 서양인들이 배낭을 한쪽 어깨에 짊어진 채 늦은 저녁을 해결하려고 레스토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시청 앞 거리에는 호텔, 레스토랑, 식료품 가게들이 오밀조밀 들어서 있다. 12년차 여성 가이드 크리스틴 페리외(45)는 "6~8월 성수기에는 호텔 방을 잡기도 힘들다"고 했다.

샤모니 주변 산길은 수십 수백개 갈래로 나뉜다. 이 중 '4대 산길'로 불리는 길이 있는데, '그랑 발콩 노드'와 '프티 발콩 노드', '그랑 발콩 수드'와 '프티 발콩 수드'다. '그랑(grand)'이란 이름이 붙은 길은 산세가 험하고, '프티(petit)'는 비교적 낮고 평탄하다.

다음날 아침 '그랑 발콩 노드'를 걷기 위해 출발했다. 이 길에 가려면, 에귀유 뒤 미디(3842m) 전망대로 가는 케이블카를 타고 중간정거장에서 내려야 한다. 에귀유 뒤 미디는 몽블랑을 둘러싼 수많은 에귀유(Aiguille·뾰족한 바위봉우리) 중의 하나다. 꼭대기의 전망대는 몽블랑을 지척에서 볼 수 있어 인기가 좋다.

오후 1시. 에귀유 뒤 미디를 구경한 뒤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와 중간정거장 플랑 드 에귀유(2317m)에 도착했다. 샤모니 계곡을 사이에 두고 맞은편 북쪽에 우뚝 선 브레방(2525m) 정상이 보였다.

가이드 크리스틴이 앞장을 섰다. 샤모니 산길 구석구석 안 가본 곳이 없다는 크리스틴은 유독 다른 등반객들이 가지 않는 험한 길을 골랐다.

사실 샤모니의 바위산에서 등반객들을 위한 일률적인 '정답'은 없다. 총연장 350㎞에 이르는 길이 어찌 한 길이겠는가. 곳곳에 표지판이 있어 방향만 잡으면 길 잃을 염려는 없다.

몇십 분 정도 산비탈을 걸어 내려가자 샤모니 계곡이 한눈에 들어오는 둘레길이 모습을 드러냈다. 우리 일행은 마치 산비탈을 사과 껍질 벗기듯 수평으로 둘러 걸었다. 옛날 양치기 소년들이 걸었던 길이다.

샤모니의 길을 걷는 이들은 남녀노소가 따로 없다. 만삭의 임신부도 남편의 손을 꼭 잡고 길을 걸었다.

2시간쯤 걸었을까. 크리스틴이 다시 가파른 바위 계단으로 방향을 틀었다. 어느새 전나무·자작나무 숲은 사라지고 바위에 붙은 이끼들이 초록빛 풍경을 연출했다. 시냘 포브스(2198m)에 오르는 마지막 바위에 선 순간, 불어오는 바람에 얼음 입자가 느껴졌다. "빙하다!"

거대한 돌무더기 벌판 끝에서 '메르 드 글라스(Mer de Glace)'가 모습을 드러냈다. 산맥 정상에서 흘러 내려오는 '빙하의 바다'다. 멀리 빙하 끝자락에는 유럽의 3대 북벽(north face) 중 하나인 그랑 드 조라스(4208m)가 태양을 등진 채 깎아지른 듯한 절벽을 드러냈다. 몽블랑보다 등정이 어렵다는 '마의 산'이다.

지난해 그랑 드 조라스를 등반하다 숨진 한국 산악인의 추모 동판을 뒤로 하고, 메르 드 글라스 아래로 향하는 산비탈길을 내려갔다. 가파른 지그재그 길에는 다홍빛 석남화가 가득했다.

오후 4시 50분. 드디어 비탈길의 끝에서 기차역을 만났다. 샤모니로 향하는 빨간 기차가 몽텐베르 역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샤모니 북쪽 산자락의 '락 블랑' 산장에서 등반객들이 몽블랑을 바라보며 쉬고 있다.

가는 길 인천공항에서 파리를 거쳐 제네바 공항으로 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제네바 공항에서 샤모니까지 버스가 운행한다. 편도 20~25유로 정도. 1유로는 1500원 정도. 비슷한 가격으로 운행하는 봉고형 택시도 있으나, 4명 이상 예약을 해야 한다.

숙박·교통 샤모니에는 60여개의 호텔이 있다. 2~3성급 호텔은 몇대째 내려오는 가업인 경우가 많은데, 그리 넓진 않지만 정갈하다. 기자가 묵었던 포시니 호텔은 2성급으로 1인실 기준 50유로였다. www.hotelfaucigny-chamonix. com, 33-4-50-53-01-17

모든 호텔은 머무는 기간 동안 샤모니의 대중교통(버스·기차)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교통카드를 발급한다.

케이블카 케이블카 이용도 카드 한장으로 해결할 수 있다. 1일 자유이용권은 50유로, 3일짜리는 70유로다. 각 트레킹 코스로 향할 때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미리 끊어두면 유용하다.

안내소 시청 광장의 성당 왼편에 여행자 안내소(Office de Tourisme)가 있다. 간편한 지도와 여행 책자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모든 트레킹 코스가 담긴 상세 지도는 4유로에 판다. 사전에 이곳에 숙박 문의를 하면 여행 예산에 맞는 숙박업소를 직접 알아봐 준다. 예약 및 문의는 www.chamonix.com, 33-4-50-53-00-24

트레킹이나 고산 등반을 할 여행자라면 성당 오른편 고산등반 안내소(Office de Haute Montagne)를 방문하는 게 좋다. 직원 4명은 모두 등반 전문가로, 여행자에게 맞는 등반 코스와 그날의 날씨 정보를 알려준다. 33-4-50-53-22-08

식당 대부분 프랑스 전통 레스토랑이다. 향내 깊은 치즈와 사부아(Savoie) 지역 포도주는 여행의 피로를 잊기 딱 좋다. 한국 음식이 그립다면 에귀유 뒤 미디로 가는 케이블카 탑승장 앞 '산마루'를 찾아보자. 20년 가까이 샤모니에 거주하고 있는 조문행(51)씨가 주인이다. 유스호스텔도 운영한다. 33-4-50-18-50-73

가이드 해발 2000m 부근의 '그랑 발콩' 이상은 길이 복잡하므로 가이드를 쓰는 게 좋다. 일반 트레킹 가이드 비용은 하루에 187유로이며, 가이드 1인당 12명까지 이용할 수 있다. 고산 등반 가이드는 1일 280유로로 제법 비싸다.

샤모니에는 세계에서 가장 역사가 오랜 가이드 회사 '샤모니 몽블랑 가이드'가 있다. 직원은 200여명이며, 사전에 마음에 드는 가이드를 예약할 수 있다. 한국말을 조금 쓰는 싹싹한 가이드가 있는데, 이름은 베르데나트로, 한왕용 대장과 함께 등반을 한 경험이 있다. 33-4-50-53-00-88

문의 프랑스 관광청 한국사무소 kr.franceguide.com, (02)776-9142


유럽의 작은 마을 여행

유럽의 매력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그대로 간직한 도시와 마을들이다. 이들 도시는 대부분 구(舊)시가와 신(新)시가로 이루어져 있다. 구시가는 새로운 건축물이 들어서는 신시가와는 달리 수백년 전 옛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덕분에 구시가는 풍부한 문화와 많은 이야깃거리를 지금도 간직하고 있다. 지금은 조그만 마을이지만 수백년 전에는 왕국의 중심 도시였던 곳이 있는가 하면, 한 나라와 한 시대를 대표하는 예술과 전통이 잉태된 곳도 있다. 유럽의 작은 마을을 여행하는 것은 과거에 꽃핀 역사와 문화, 예술에 관한 사연을 체험하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프랑스 그라스(Grasse)

독일 작가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소설 '향수'는 냄새에 관한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주인공이 끔찍한 방법으로 만든 향수로 세상을 굴복시켜려 한다는 기발한 상상력의 이야기이다. 프랑스 남부 코트 다 쥐르지방의 작은 마을 그라스가 바로 소설 '향수'의 무대다.

지중해가 바라보이는 높은 산 중턱에 있는 그라스는 세계 향수의 수도라고 불린다. 이곳에서 자라는 장미, 라벤더, 제비꽃 등에서 만들어지는 향수는 천연향의 표준이 되었다. 18세기 초부터 그라스의 조향사들은 그들만의 비법과 천연 재료의 특성을 조화시켜 독특한 향을 창조했다. 그라스를 찾은 여행자들은 플라고나르, 몰리나르 같은 유서 깊은 향수 회사에서 옛 향수 제조법과 명품 향수를 체험할 수 있다.

그라스는 여행자의 후각뿐만 아리라 시각도 즐겁게 해준다. 화사한 색채로 단장된 옛 건물들의 창에는 형형색색의 꽃 화분들이 걸려 있고 고풍스러운 광장 분수는 오후의 여유로움과 잘 어울린다. 좁은 골목길에서 불어오는 바람에도 이름 모를 향수의 깊은 향기가 담긴 듯하다.

●가는 길: 그라스가 있는 코트 다 쥐르지방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휴양지로 니스와 등이 자리하고 있다. 한국에서 파리로 가 프랑스 국내선 항공편 등을 이용해 칸이나 니스로 간 다음 그라스로 갈 수 있다. 시외버스로 칸에서는 30분, 니스에서는 1시간 정도 걸린다. 

프랑스 그라스의 옛 향수 공장.

◆독일 바하라흐 (Bacharach)

독일 사람들은 '알테(Alte)'라는 단어를 즐겨 쓴다. 알테란 '오래된(것)'이라는 뜻이지만 그것은 '그리움과 사랑'이란 의미로도 통한다. 오래된 것에 대한 독일인들의 사랑은 옛 도시와 마을들을 아끼고 가꾸는 모습에서도 잘 나타난다. 독일의 옛 마을 중 가장 아름다운 곳을 고르라면 주저 없이 라인 강변의 바하라흐를 꼽을 것이다.

바하라흐는 라인 강변에 자리한 마을로 수백년 전 목조 주택들이 옛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마을 가운데 있는 알테하우스는 지은 지 700년이 넘은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주택 중 하나다.

마을 뒤쪽 언덕 위에는 영주가 살던 슈탈렉성이 우뚝 서 있다. 라인강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으로 꼽히는 슈탈렉성은 지금은 유스호스텔로 사용되고 있다. 고풍스러운 중세 마을과 멋진 고성에서의 하룻밤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안겨준다.

●가는 길: 라인 가도의 대표적 도시인 마인츠(Mainz)에서 열차로 50분 걸린다. 반대편인 코블렌츠로(koblenz)부터는 40분 걸린다. 라인강을 따라 운항하는 여객선을 이용해 갈 수도 있다.

◆스페인 론다(Ronda)

태양·정열·플라멩코·투우·눈부신 백색의 마을…. 우리가 생각하는 스페인의 정열적인 이미지들은 남쪽 안달루시아 지방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안달루시아 최남단 지중해 연안에서 내륙 산악 지방으로 차를 몰아 해발 700m가 넘는 고원지대에 있는 작은 마을이다.

좁은 강에 의해 깊게 파인 협곡과 깎아지른 듯한 절벽 위에는 하얀색 집들이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다. 어떤 건물은 절벽 수직면보다 허공 쪽으로 더 나오게 지어졌다. 어떻게 저런 곳에 마을이 들어섰는지 불가사의할 정도다.

론다는 전설적 투우사 프란시스코 로메로를 배출한 투우의 본고장이다. 미국의 헤밍웨이가 사랑한 마을로 그의 대표작인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를 영화로 촬영한 무대이기도 하다. 헤밍웨이는 론다를 가리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지내기에 가장 좋은 마을"이라고 했다. 높은 절벽 위의 마을은 세상과의 단절이라기보다는 낭만과 사랑을 지켜 주는 보금자리처럼 느껴진다.

●가는 길: 수도인 마드리드에서 야간열차를 타면 8시간 정도 걸린다. 안달루시아의 대표적 도시인 말라가, 알헤시라스, 세비야 등지에서는 버스와 기차로 2시간~2시간30분 걸린다.

스페인 론다 마을의 투우 장면.

◆그리스 이드라(Hydra)

그리스 섬이라고 하면 미코노스와 산토리니를 떠올리지만, 이드라 섬도 육지에서 가까워서 찾아가기 쉽고 이방인을 포근하게 맞아주는 인간미가 넘치는 섬으로 알려져있다.

이드라 섬은 하얀색 바위로 이루어진 가늘고 긴 섬이다. 배가 이드라 항구로 들어서면 섬 마을의 화사한 분위기가 이방인을 맞이한다. 가파른 언덕을 따라 촘촘히 들어선 흰색 주택들 사이사이로 분홍 파스텔조의 지붕이 어우러져 낭만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곳에는 오래전부터 세계 각국의 예술가들이 찾아와서 예술가 마을을 이루었다. 얼마 전에 세상을 떠난 명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 선박왕 오나시스와 그의 연인이었던 성악가 마리아 칼라스, 시인 T.S. 엘리엇, 가수 레너드 코헨 등도 즐겨 찾았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레너드 코헨의 독특한 노래 스타일이 섬의 이미지와 잘 맞는 것 같다.

●가는 길: 아테네 교외의 피레우스 항구에서 페리나 쾌속선을 타면 된다. 피레우스에서 쾌속선으로 1시간30분, 페리로 2시간15분이면 도착하기 때문에 아테네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다.

그리스 이드라섬의 해안 풍경. 가파른 언덕을 따라 촘촘히 들어선 주택들 앞에 짙푸른 에게해가 펼쳐져 있다.

◆포르투갈 에스트레모스(Estremos)

유럽에는 오래된 고성(古城), 수도원, 귀족의 저택 등을 개조하여 호텔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포르투갈의 고성 호텔은 '포우자다'라고 하는데 국가 소유로 되어 있다. 포르투갈 동부의 고도 에스트레모스에 있는 산타 이사벨성은 포르투갈에서 가장 유명한 포우자다이다.

산타 이사벨성은 14세기에 포르투갈의 왕비였던 이사벨에서 이름을 따왔다. 성의 주인이었던 이사벨 왕비는 어느 날 성을 나와 남루한 집에 살면서 불쌍한 사람들을 도우며 청빈하게 생활했다. 그녀는 사후 교황청으로부터 성인 '산타 이사벨'로 추앙되었다. 에스트레모스는 나즈막한 언덕 위에 자리한 조용하고 평화로운 마을로 전통 기법으로 만드는 도자기가 유명하다.

산타 이자벨 포우자다는 성 입구에서부터 로비, 복도, 방에 이르기까지 중세의 중후한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타임머신을 타고 수백년 전의 과거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다. 단순하게 꾸며져 있는 침대에는 사자와 왕관을 형상화한 포르투갈 왕실 문양이 장식되어 있었다. 아름다운 중세 마을의 왕성에서 지내는 하룻밤은 사치가 아니라 자유로운 여행자만이 누릴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다.

●가는 길: 포르투갈 수도인 리스본에서 버스를 타고 약 3시간 걸린다. 스페인 국경에서 가깝기 때문에 스페인의 국경도시 바다호스를 경유해 갈 수도 있다.

클럽과 파티의 섬으로 알려진 이비자가 지닌 진정한 아름다움과 향기는 따로 있다. 에머랄드 빛 바다, 하얀 모래, 느긋한 무드가 스며든 공기. < 엘르 > 파리 통신원 정선경이 재회한 이비자의 날들.

(위)

해변마다 즐비한 비치 라운지는 이비자 여행의 묘미.(아래)하얀 모래 위에 선베드들이 나란히 늘어선 '칼라 콘타' 해변.

자유를 외치며 세계의 휴양지를 종횡무진하던 친구가 비로소 싱글 라이프에 종지부를 찍은 5년 전, 그의 결혼식에 참석하고자 처음으로 이비자를 찾았다.제주도보다 약간 작은 크기, 스페인 동쪽 발렌시아에서 약 80km 떨어진 지중해의 섬. 짧지만 기대 이상의 시간을 보내고 돌아온 이후 다시 한 번 가고 싶다고 소망했었다. 그런데 마흔 살의 특별한 생일을 위해 남편이 몰래 준비한 선물이 바로 이비자 여행이라니! 지중해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있는 하얀색 빌라에 짐을 푼 우리는 느지막히 일어나 수영장에서 햇볕을 즐기고, 오후에는 매일 새로운 해변을 방문했다. 유난히도 길었던 파리의 지난겨울을 보상받는 기분이었다. 클러버들로 북적대는 '파티의 섬'이라는 이미지는 이비자가 갖고 있는 작은 부분일 뿐이다. 유럽의 여느 도시들처럼 고즈넉한 역사의 자취를 가지고 있고, 육지에는 시간이 멈춘 듯한 작은 마을들과 이국적인 농경지를 찾을 수 있다. 관광객들이 모이는 잘 알려진 해변조차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느긋한 공기가 스며 있다. 무엇보다 이비자의 가장 큰 매력은 비치 라운지에서 즐기는 여유로운 시간이다. 스패니시 타임에 맞춰 늦은 점심을 하고 해수욕을 즐기거나, 쿨한 음악과 함께 시원한 맥주나 상그리아를 마시며 해가 뉘엿뉘엿 지는 해변을 감상하는 일과. 이비자에서 가장 유명한 해변 중 하나인 '세스 살리네(Ses Salines)'에는 다양한 스타일의 바들을 찾을 수 있다. 이비자에 있는 동안 방앗간처럼 들렀던 작은 슈퍼마켓에선 친절한 직원들이 지역 특산물 치즈와 햄, 도넛 등을 맛볼 수 있게 해줬다. 이비자는 분명 멋진 클럽 음악과 멋쟁이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지만 그보다 천혜의 자연과 궁극의 휴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왼쪽)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있는 올드 타운.(오른쪽)로맨틱한 디너 장소로 안성맞춤인 레스토랑 '라 올리바'.

ibiza old town


이비자 시티의 중심에 있는 올드 타운은 유럽의 다른 도시 못지않게 오랜 역사의 자취를 느낄 수 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16세기에 세워진 견고한 성곽 '달트 빌라(Dalt Vila)'가 둘러싼 곳. 구불거리는 돌 바닥 골목을 따라 하얀 외벽의 집들과 레스토랑, 작은 부티크들이 그림처럼 어우러져 있다. 시간이 멈춘 듯한 이곳은 언제 찾아도 로맨틱한 정취를 음미할 수 있다. 특히 해가 진 후 성곽에 불빛이 비치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 이비자의 명물 '파샤 클럽'도 근처에 있다.Club Pacha Club

이비자에서 가장 유명한 클럽 중 하나로 세계적인 DJ들이 찾는다. 입장료가 비싼 편이나 온라인으로 좀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Pacha.com Food La Oliva

맛과 멋을 모두 갖춘 프로방스 스타일의 레스토랑.laolivaibiza.com

Hotel Hostal Parque 저렴하면서도 아늑한 호스텔. hostalparque.com

(오른쪽)

'조키 클럽'에서 맛본 상그리아.(왼쪽)신비한 분위기의 남부 해변 '칼라 드호트'.

san josep


이비자 올드 타운과 멀지 않는 거리, 이비자 남부에 자리한 산호세는 아름다운 해변이 가장 많은 지역. 그만큼 유명하고 트렌디한 라운지와 레스토랑들이 모여 있다. 매주 토요일에는 빈티지한 옷과 가구, 정원에서 직접 기른 꽃과 야채들을 만날 수 있는 벼룩시장(San Jordi Market)이 열린다. 산호세와 인접한 번화가 산 안토니오(San Antonio)는 클러버들과 술 취한 젊은이들로 항상 북적대는 곳. 아름다운 볼거리가 많은 이비자에서 굳이 갈 필요는 없다!Ses Salines

이비자에서 꼭 한 번 방문해야 할 곳. 길고 아름다운 모래사장으로 유명하다.Cala JondAL

근사한 라운지들이 자리한 해변. 많은 이들이 찾지만 비교적 조용하며 멋진 요트들이 정박해 있다.Cala d'Hort

바다에 솟아 있는 신비한 섬 '에스 베르다(Es Vedra)'가 보이는 해변. 특히 노을이 질 때 아름답다.

travel tips


-유럽 대부분의 대도시에서 직항으로 갈 수 있다. 저가항공 'Easyjet', 'Vueling', 'Ryanair' 등을 통해 미리 준비한다면 저렴한 가격(100유로 미만)으로 구입할 수 있다. 비행시간은 런던에서 2시간 30분, 파리에서 2시간 정도 소요된다. -섬 내에서는 버스와 택시로도 이동 가능하지만 가장 편리한 방법은 역시 자동차 렌트. 이비자의 진정한 매력인 수많은 작은 만(Coves) 탐험을 적극 추천한다. 가격은 하루에 30유로 정도. doyouspain.com

(왼쪽)

관광객을 피해 한적한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칼라 덴세라' 해변.(위)이비자 섬의 석양.(아래)프라이빗한 휴가를 위한 호텔 '캔 아모니타'.

santa eulalia & sant joan


60~70년대 히피족들의 인기 휴양지였던 이비자. 지금도 히피 정신을 이어가는 이들과 보헤미언 스타일의 패셔니스타들이 즐겨 찾는 북부에는 웰빙, 요가 등을 테마로 하는 작고 독특한 부티크 호텔과 레스토랑이 많다. 이곳 해변들은 남쪽보다 비교적 덜 알려져 있어 현지인이나 이비자를 잘 아는 관광객들만 찾는다. 건조한 들판에 오렌지 나무와 올리브 나무들이 서 있는 이국적인 풍경도 볼거리다.Aguas Blancas

절벽 아래에 있는 흑사장이 아름다운 해변. 수심이 얕아 마치 수영장 같다.Cala d'en Serra

낚시 오두막이 있는 작은 해변. 조용하고 바다가 잔잔해 스노클링 하기에 좋다.Cala Benirras

여러 가지 전설을 가지고 있으며 히피들의 풀문 파티가 열리는 장소로 유명하다.Cala Conta

절벽과 모래,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 개인적으로 이비자에서 가장 좋아하는 해변이다.Food La Paloma

정원에서 자란 야채와 직접 구운 빵을 제공하는 오가닉 레스토랑. palomaibiza.comHotel The Giri

요가, 필라테스, 스파 등을 즐길 수 있는 스타일리시한 호텔. thegiri.com Hotel CanAmonita

6개의 룸을 갖춘 전원풍의 호텔. ibizavillaamonita.com

청정한 자연 그대로의 감동을 만끽할 수 있는 프르멘테라 섬의 해변들.

formentera


이비자 남쪽, 페리를 타고 25분여 거리에 있는 섬 포르멘테라. 해변에서 건축이 금지된 덕에 아직도 자연에 가까운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그야말로 '천국'이란 표현이 어울리는 곳이다. 할리우드 스타들이 은밀하게 휴가를 즐기는 곳으로 알려졌지만 일반 여행자들을 위한 저렴한 호텔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이비자까지 와서 포르멘테라를 놓치는 건 너무 아쉬운 일. 넉넉하게 하루 일정으로 둘러보길 권한다. 섬의 길이가 22km밖에 되지 않아 자전거나 스쿠터를 렌트해 이동하는 것도 재미있겠다.Illetes

포르멘테라 북쪽에서 가장 유명한 해변. 모래언덕을 뒤로한 긴 백사장이 아름답다.Cala Saona

작지만 아름다운 해변. 바다 건너로 이비자 섬을 감상할 수 있다.Hotel Gecko Beach club

젊은 감각의 소문난 부티크 호텔. geckobeachclub.comfood Juan y Andrea

눈부신 바다를 바라보며 즐기는 식사. juanyandrea.com

what's new in 2013


-CLUB La Bomba

기존에 있던 클럽을 개조해 새롭게 탄생한 핫 플레이스. TEL 0034 971 310219-Club Ushuaia Tower낮이든 밤이든 열정적인 풀사이드 파티가 열리는 럭셔리한 파티 하우스. Tel 0034 902 424252-Food Passion웰빙족을 위한 디톡스 레스토랑. passion-ibiza.com-Hotel Destino절벽 위에 자리한 럭셔리 호텔. 룸에서 바라 보는 풍경이 일품이다. destinoibiza.com-Hotel Urban Spaces쿨한 아트 프로젝트를 선보이는 부티크 호텔. urbanspacesibiza.com

좁은 골목길이 매력적인 생 폴 드방스
풍부한 역사 유적과 아름다운 바다가 펼쳐지는 남프랑스. 좁은 골목길이 매력적인 생 폴 드방스는 예술가들이 사랑한 작은 도시다./한진관광 제공

남프랑스라고 쓰고 예술이라고 읽는다.

지중해에 면한 남프랑스 작은 도시 생 폴 드 방스(Saint Paul de Vence). 샤갈을 비롯해 이브 몽탕에 이르기까지 예술가들이 사랑한 이 도시는 많은 갤러리와 공방(工房)들이 줄지어 서 있는 아름다운 마을이다. 따사로운 햇살을 맞으며 좁은 돌길을 걷다 보면, 마치 시간이 멈춘 듯 중세의 한복판에 와 있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된다. 골목 사이사이에는 미슐랭 가이드가 추천하는 레스토랑도 있고, 예술가가 머물렀던 호텔들도 만난다. 생 폴 드 방스의 숨은 매력, 마그 재단 미술관(Maeght Foundation and Museum)이 여기 있다. 이름난 예술품 수집가인 에매 마그와 마그리트 부부가 운영하는 미술관으로, 1964년 개관 당시에는 프랑스 문화부 장관 앙드레 말로도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브라크, 칼데르, 마티스, 샤갈 같은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고, 실내 공간은 후안 미로가 책임지고 꾸몄다.

마르세유에서 남쪽으로 30㎞ 떨어진 도시 엑상 프로방스(Aix-en-Provence)는 빛을 사랑한 화가 폴 세잔의 작은 왕국. 18세기의 작은 베르사유라고 불릴 만큼 풍부하고 화려한 건축물로 유명한 곳이다. 잘 보존된 도시의 역사 유적지들을 따라 세잔이 걸었던 길을 함께 걷는다. 미라보 광장은 도시의 중심. 고전적인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이 또 하나의 포인트다. 세잔은 1902년 9월 1일 이곳에 그의 메인 스튜디오인 세잔 아틀리에를 열고 작품을 쏟아냈다. 마지막 4년간은 거의 매일 이곳에서 예술과 인생을 빚었다.

그리고 마르세유. 2013년 유럽의 문화 도시(Capitale Europenne de la Culture en 2013)로 선정된 남프랑스의 대표 도시다. 2600년 역사를 지닌 도시로 프랑스의 대표적인 항구 도시이자, 유서 깊은 역사 도시다. 박물관을 비롯한 풍부한 역사 유적지와 아름다운 바다가 펼쳐져 있다. 마르세유는 프랑스에서 파리 다음으로 오래된 도시다. 다양한 공원과 녹지가 시내 중심부에 위치해 있고, 햇살이 강할 때는 신선한 휴식처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많은 사람이 단지 머무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진다고 간증(干證)하는 남프랑스 프로방스. 연중 내내 햇살이 가득하고, 수천년 내려온 풍부한 예술, 문화유산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이다. 천개의 얼굴과 코발트 블루의 바다를 가진 곳. 북적이는 대도시의 활력도 좋지만, 그 사이에 촘촘히 박혀 있는 작은 마을들을 산책할 기회이기도 하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파리 여행, 파리지앵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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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니에 오페라 인근 파리 시민들이 주로 찾는 경매장 1층의 전시실. 팝스타들의 공연 포스터에서 유럽 중세 귀족의 찻잔까지 거의 모든 분야의 물품들이 경매에 나온다. / 신동흔 기자
프랑스 파리 바스티유 광장 인근 재래시장인 마르셰 달리그르(Marche d'Ali gre)는 파리 주민만 아니라 관광객도 더러 찾는 곳이다. 요일을 정해 매주 2~3회 열리는 일반 재래시장과는 달리 매일 열린다. 지난 19일 이곳에서 만난 벨기에 출신 메헬렌씨는 "야채 가격도 싸고, 커피가 다른 어느 곳보다 싼 편"이라고 했다.

파리지앵처럼 파리를 여행하는 일정을 재래시장 방문에서 시작했다. 우연히 들른 이곳 상인들이 손님에게 수박이며 오렌지를 썰어 시식용으로 내미는 모습이 정겨웠다. 어느 곳이나 사람 사는 모습은 비슷하다. 형형색색 과일을 예술품처럼 배열한 상인들의 미적(美的) 감각은 돋보였다. 역시 이곳은 아름다운 도시 파리다.

요즘 파리는 단체 관광이 부쩍 줄어들었다고 한다. 지난해 파리 테러 이후 생긴 변화인데, 단체 관광 대신 개인 일정을 정해 삼삼오오 파리를 찾는 자유 여행객 비중이 늘었다. 여행사의 컨설팅을 받아 개인 일정을 짜는 '디자인 투어'로 오는 이도 많다.

거리를 걸으면 이전에 보지 못했던 것이 보인다. 시인 보들레르나 랭보는 산책하면서 사물의 새로운 의미를 찾아냈다. 걷는다는 것은 순수한 '사유'를 의미했다. 느긋하게 거리를 산책하며 도시의 이면(裏面)이 보이기 시작할 때, 관광객은 비로소 여행자가 된다. 유명한 '오페라의 유령' 무대가 된 가르니에 오페라에서 오스만가를 따라 10분쯤 걷다가 골목 안쪽에서 유명한 미술품 경매장 드루오(Drouot)를 발견한 것은 큰 기쁨이었다. 패키지 관광 상품에는 절대 포함되지 않는 장소를 찾은 것이다. 근사하게 차려입은 노(老)신사들이 드나드는 것을 보고 따라 들어간 이곳에서 파리 사람들의 일상에 예술이 얼마나 깊숙이 들어와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지하 1층과 지상 2층에 걸쳐 있는 경매장 15곳에선 미술품뿐 아니라 액세서리, 골동품, 팝아트 용품 등 다양한 물건이 경매되고 있었다. 한쪽에선 고성(古城)에서 가져온 도자기를 경매하고, 다른 쪽에선 팝 스타의 소장품, 또 한쪽에선 19세기 말 20세기 초 총기를 경매하는 식이었다. 작은 권총 한 정이 약 300유로부터 호가가 시작되자, 인근에 있던 홍콩 관광객들이 관심을 보였다. 롤링스톤스의 1960년대 공연 포스터에서 유명 연예인들이 입었던 공연 의상 등 경매에 나올 예정인 물건을 보여주는 1층의 전시실도 눈길을 끌었다. 파리에서 만난 '디자인 유럽'의 여행 가이드 문재희 실장은 "경매에는 관광객도 참여해 물건을 살 수 있다"며 "최근 한국 관광객들은 파리 사람들의 일상을 느낄 수 있는 숨은 여행지를 경험해보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파리 여행에서 먹는 것을 빼놓을 수는 없다. 미슐랭 별 3개짜리는 아니라도, 점심이나 저녁 한 끼 정도는 미슐랭 식당에서 특별한 시간을 갖는 호사를 누려도 될 듯. 판테옹 광장에서 클로틸드가를 따라 남쪽으로 가다가 갈림길을 만날 때마다 왼쪽으로 두 번 꺾어 들어가면 승용차 한 대 겨우 지나가는 좁은 길에서 미슐랭 별 1개의 식당 '라 트뤼피에르'를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선 얇게 저민 호박으로 싼 생선이나 구운 오리 가슴살 고기를 메인 요리로 선택할 수 있는 점심 코스를 32~42유로에 맛볼 수 있다. 일성여행사 임부영씨는 "최근 한두 번씩 관광이나 출장으로 파리를 경험해본 인구가 많아지면서, '나만의 파리' '나만의 유럽'을 찾아 일정을 짜고 시간을 보내는 식으로 여행 문화가 바뀌고 있다"고 했다.

가르니에궁/레퓌블리크 광장

드루오 경매장

가르니에 오페라(가르니에궁)가 있는 오페라역에서 오스만가를 따라 동쪽으로 걸어간다. 10분이 채 지나지 않아 나오는 지하철 8·9호선 ‘리슐리외 드루오’ 역 입구에서 왼쪽 드루오가 쪽으로 접어들면 있다.

레퓌블리크 광장

광장 한가운데 ‘자유의 여신’ 동상이 서 있는 이곳에선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를 요구하는 집회가 자주 열린다. 반면 바스티유 습격 사건이 벌어졌던 바스티유 광장에서는 노조 위주의 집회가 많이 열린다. 이 장소가 테러 희생자들의 추모 장소가 된 것도 이유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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