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태즈메이니아(Tasmania)

멜버른 인근 ‘그레이트 오션 로드’에 있는 ‘12사도상 바위’ 풍경.
멜버른 인근 ‘그레이트 오션 로드’에 있는 ‘12사도상 바위’ 풍경. / 김형원 기자

호주 지도를 펼치면 광활한 국토에 압도돼 자칫 놓치는 섬이 하나 있다. 바로 호주 남동쪽에 있는 '태즈메이니아(Tasmania)'다. 사과를 한입 베어 문 형태다. 실제 이곳은 사과 산지로 유명하다.

태즈메이니아는 호주의 가장 작은 주(州)다. 태즈메이니아라는 지명은 1642년 네덜란드 탐험가 아벨 태즈먼(Abel Tasman)이 이 섬을 처음 발견한 데서 유래됐다. 태즈먼은 뉴질랜드를 처음으로 발견한 항해가이기도 하다.

대한민국보다 조금 작은 크기인데, 인구는 50만명에 불과하다. 태즈메이니아는 전체 면적의 40%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과 생태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학자들은 이 섬이 오래전 남극과 연결되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세계의 끝'에 감춰진 이 섬의 해안선이 최근 트레킹 코스로 주목받고 있다.

태즈메이니아 위치

◇신의 손가락 사이를 거닐다

흔히 호주를 가리켜 "때 묻지 않은 자연의 땅"이라고 하는데, 태즈메이니아는 그런 호주 현지인들이 '자연'을 느끼기 위해 휴가 시즌에 찾는 곳이다. 태즈메이니아 관광청은 "편서풍에 실려오는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남극대륙 공기를 마실 수 있다"고 자랑한다. 이곳에서는 숨을 들이켜는 사소한 행동조차 관광이 되는 것이다.

호바트가 태즈메이니아 남부의 중심이라면, 북부는 론체스톤이 주도(主都)다. 론체스톤 공항에서 차를 타고 북동쪽으로 3시간 정도 달리면 '베이 오브 파이어스(Bay of Fires)'가 나온다. 장장 29㎞에 걸쳐 펼쳐진 백사장이다. 베이 오브 파이어스라는 지명은 초기 탐험가들이 이곳을 발견했을 때, 애버리지니(Aborigine· 호주 원주민)들이 해안을 따라 지펴 놓은 불을 보고 지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세계적 여행잡지 '콩데 나스트 트래블러'가 꼽은 세계 10대 해변에 선정되기도 했다.

태즈메이니아 해변에 있는 트레킹 코스는 맨발로 모래 위를 걷는 맛이 일품이다.
태즈메이니아 해변에 있는 트레킹 코스는 맨발로 모래 위를 걷는 맛이 일품이다. / 이두용 사진작가
기암괴석과 하얀 모래, 에메랄드 빛깔로 반짝이는 바다는 절경이라는 말로도 성이 차지 않는다. "신(神)이 오랜 기간 공들여 매만졌다"는 현지 가이드의 말이 과장으로 들리지 않는다. 이 코스를 걷고 있노라면 이 풍경을 애지중지 관리하는 신의 손가락 사이를 거니는 느낌이 든다.

이 트레킹 코스가 제주 올레길과 다른 점으로 맨발로 걷는 맛을 꼽을 수 있다. 해변을 걸으면서 예리한 인공물을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트레킹화와 양말을 배낭에 매달고, 발가락 사이로 사각사각 올라오는 모래의 감촉을 느끼면 된다. 트레킹 코스가 해안선으로만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바위가 빚은 협곡과 바다와 인접한 호수, 깊은 숲과 모래언덕이 차례로 등장해 눈이 심심할 틈이 없다.

◇송어 낚시와 해상 스포츠

태즈메이니아는 남극대륙과 가깝지만, 서안해양성기후의 영향으로 비교적 날씨가 따뜻하다. 호바트의 연평균 기온이 12.5도 정도다.

태즈메이니아 ‘앤선스 베이’에서 펠리컨이 유유히 헤엄치고 있다.
태즈메이니아 ‘앤선스 베이’에서 펠리컨이 유유히 헤엄치고 있다. / 이두용 사진작가
따뜻한 기후 덕분에 다양한 수상레저도 발달했다. 베이 오브 파이어스 해변은 파도가 다소 거칠어 서핑하기 좋다. 육지가 바다를 끌어안은 형태의 앤선스 베이(Ansons Bay)에서는 잔잔한 물 위로 수영과 낚시를 즐길 수 있다. 바다에서는 송어가 잘 낚인다. 강가의 민물낚시 시즌은 8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다. 호수에서는 1년 내내 낚시가 가능하다.

호수처럼 잔잔한 앤선스 베이에서는 카약 타기에 적합하다. 카약을 타고 노를 저어가면 협곡 사이 비경(�境)이 드러난다. 노 젓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힘을 많이 들이지 않고도 속도를 낼 수 있다. 갑자기 비가 쏟아질 수 있으니 두꺼운 점퍼 등을 준비해가는 게 좋다. 베이 오브 파이어스 남쪽에 있는 휴양마을 비나롱 베이(Binalong Bay)는 태즈메이니아에서 가장 다이빙하기 좋은 곳으로 알려졌다. 각종 스쿠버다이빙 장비와 자전거까지 대여할 수 있다.

앤선스 베이의 북쪽 끝에는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에디스톤 등대가 명소다. 37m 높이의 이 등대는 암초가 많은 주변 지형을 고려해 1889년에 세워졌다. 등대지기가 살던 오래된 집도 구경할 수 있다.

멜버른 ‘그레이트 오션 워크’ 코스의 유칼립투스 나무 군락지에서 코알라를 구경할 수 있다.
멜버른 ‘그레이트 오션 워크’ 코스의 유칼립투스 나무 군락지에서 코알라를 구경할 수 있다. / 김형원 기자
◇멜버른의 해안절벽 트레킹

호주 본국의 멜버른과 태즈메이니아를 같이 둘러보는 여행코스가 인기다. 멜버른의 그레이트 오션 로드(Great Ocean Road)는 멜버른 남서쪽 토키에서 포트 캠벨까지 이어지는 243㎞의 아름다운 해안도로다. 이곳의 최고 명물은 예수의 열두 제자를 연상해 명명한 12사도상 바위(Twelve Apostles). 해안 절벽을 따라 우람한 바위들이 최고 70m까지 솟아있는 모습이 장엄하다. 최근 그레이트 오션 로드 인근 해안 절벽을 따라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104㎞의 '그레이트 오션 워크' 트레킹 코스가 생겼다.

일부 트래킹 코스에는 호텔이 없는 곳이 많다. 대신 로지(lodge)라는 형태의 숙박시설이 있다. 각종 마사지와 스파시설이 갖춰져 있고, 와인을 곁들인 식사도 제공한다. 로지 직원이 현지 가이드가 되어 트레킹 코스도 안내해 준다. 

●호주관광청 www.australia.com, (02)399-6500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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