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만큼 보인다. 호주 시드니가 그랬다. 시드니의 상징인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브리지, 그 외에 양들과 캥거루, 양털로 유명한 어그 부츠, 굳이 따지면 풍부한 자연자원과 사막 정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지금까지는.
하지만 시드니의 역량은 훨씬 대단했다. 어두웠던 과거를 지우는 데 급급한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이를 잘 이용해 개발할지 잘 알아 보였다.
카커투 섬에서 배웠다. 시드니만에서 수상 택시 등을 이용해 북서쪽으로 10여분 정도 가면 도착하는 섬으로 주로 2008년부터 시드니 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다.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행사로 시드니 비엔날레가 열리는데 호주를 비롯해 전 세계 신진 작가와 유명 작가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었다. 초창기엔 영국서 온 소년소녀 죄수들의 감옥으로, 2차대전 때는 배 수선소 등으로 쓰였던 낡은 건물을 활용했다. 화력발전소를 세계적인 갤러리로 변화시킨 영국의 테이트 모던처럼, 현대적인 작품들과 과거의 낡은 건물들이 어울려 또 다른 세계를 창출했다.올해는 6월 9일까지 행사가 진행되는데 관람객들이 직접 움직여 보거나 눌러보고 변형시킬 수 있는 쌍방형 미술 작품들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관람은 무료.
시드니가 특별했던 건 사막과 바다를 함께 볼 수 있는 포트 스티븐에서였다. 국내엔 포트 스테판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시드니에서 200㎞ 정도 떨어진 곳으로 동부 해안선을 따라 3시간 정도 차로 달리면 나온다. 시드니 사람들이 휴가 갈 때 가장 많이 찾는 곳 중 하나라고 한다. 40㎞에 달하는 황금 해변이 압권이다. 이곳은 '호주 고래의 수도'라고 불릴 만큼 일 년 내내 돌고래를 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넬슨베이에서 20여분 정도 차를 타면 도착하는 애너베이에선 사막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모래썰매는 꼭 타봐야 한다. 보드에 몸을 싣고 모래 언덕을 빠르게 내려오는 것인데 속도감이 상당하다. 모래는 실크같다. 보드를 들고 모래 언덕을 올라갈 때는 다리가 무겁고 아팠지만 내려와 보니 올라갈 때의 고통은 완전히 잊는다. 모래가 먼지 수준으로 세밀한데 단점은 머릿속 입속 곳곳에 붙어 잘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륜구동 투어 업체인 쿼드 바이크 킹 기준으로 모래썰매 즐기는 데 어른은 24달러, 아이는 17달러. 자신의 차를 가져올 경우 허가를 받고 들어가야 한다.
! 인천~시드니 간 직항편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서 운항한다. 비행시간은 약 10시간 소요. 대신 남반구여서 시차가 1시간(서머타임 때는 2시간)이라 시차 적응에 거의 어려움 없다.
먹거리로는 해산물이 풍부하고 짭조름하고 매운 스타일의 음식이 많아 입맛에 잘 맞는다. 시드니의 명물인 '미스터 웡' 중식당에는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탤런트 김희선 등이 다녀갔다고 알려졌다. 대형 게찜 코스가 특징이다. 50만원 상당으로 고가이지만 10명이 먹어도 부족하지 않다. 이자드 빌딩에 있는 럭셔리 레스토랑 '블랙'은 연예인들이 주로 찾는 곳이다. 립아이(400g)에 54달러. 등심 200g에 45달러.
이스터쇼는 호주를 더욱 호주답게 만든다. 4월 부활절을 전후해 열리는데 매년 100만명 관광객을 모은다. 호주의 농축수산업의 '최고'는 한자리에 모인다. 소젖짜기 체험, 양몰이개 쇼, 양털깎이 경합, 장작패기 대회, 로데오쇼 등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마이클 콜린스 최고운영자는 "아이들에게 호주의 전통을 가르치고 잊지 않게 하는 목적을 바탕으로 온 가족이 함께 즐기고 먹고 놀 수 있는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들을 열광하게 하는 '쇼퍼백'도 인기다. '샘플'류의 제품을 모아놓은 것인데 시중 대비 10분의 1 가격으로 살 수 있다. '스펀지밥'캐릭터의 양말과 가방, 액세서리 등 쇼퍼백을 위해 디자인된 상품도 있다. 문의는 호주 정부관광청 (02)399-6500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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