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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일본

일본 오키나와 : 두 발로 달려 맑은 섬 속살까지 훑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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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하와이' 오키나와 스포츠관광

사이클 선수들이 일본 오키나와의 고우리대교를 건너 언덕을 오르고 있다.
사이클 선수들이 일본 오키나와의 고우리대교를 건너 언덕을 오르고 있다. 투명에 가까운 바다를 건넌 사람들은 “바다를 보는 것만으로도 머릿속까지 시원해지는 느낌”이라고 했다. /오키나와 컨벤션 뷰로 제공
'마라톤 마니아'로 알려진 무라카미 하루키는 낯선 여행지에 가면 달리기로 하루를 시작한다. 그는 "조깅할 때의 스피드(시속 약 10㎞)는 풍경을 바라보기에 이상적이어서 차로 달리다 보면 놓치는 것들도 다 볼 수 있고, 걸어서 구경하는 것보다 얻을 수 있는 정보량이 훨씬 더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루키의 이 말은 일본 최남단 섬 오키나와(沖�)를 다녀와서야 비로소 실감했다. 걸음걸음마다 그림 같은 절경이 펼쳐지는 '청정섬' 오키나와는 성능 좋은 렌트카로 휙 지나치기보다 달리기로 천천히 다가가야 순도 100%의 맑은 속살을 내보인다.

오키나와의 바다를 달리자

'일본의 하와이'로 불리는 오키나와는 연중 날씨가 따뜻한 이유로 국내에는 프로야구 구단의 겨울 전지훈련 장소나 한류 드라마 촬영지 정도로 알려져 있다. 여름에는 스쿠버다이빙과 서핑의 고장으로 통한다. 하지만 이번 겨울에는 달리기를 위해 오키나와를 찾아보자. 이 섬의 또 다른 매력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11월 오키나와의 날씨는 비유가 필요없을 정도로 맑고 깨끗하다. 한겨울에도 10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오키나와는 여름이 끝난 요즘에는 서늘한 바닷바람으로 러너들을 유혹한다. 오키나와 본섬을 해안을 따라 남북으로 길게 연결하는 58번 국도는 욕심 많은 러너들에겐 달리기와 눈요기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맞춤형 코스다.

이 중 가장 주목받는 곳은 오키나와에서 가장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고우리대교'다. 오키나와 나하공항에서 북쪽으로 70여㎞ 떨어진 이 다리는 고우리지마섬을 본섬과 연결하기 위해 2005년 세워졌다. 2㎞ 길이의 다리는 주변의 수려한 경관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며 마라톤 코스로 더 사랑받고 있다. 시드니올림픽 여자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다카하시 나오코가 있는 '러너스 인포메이션 연구소'는 지난 12일 고우리대교와 고우리지마섬을 달리는 11㎞ 코스를 '일본의 달리기 좋은 마라톤 길'의 19번째 코스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 코스의 진미는 다리 좌우로 펼쳐진 바다의 풍광에 있다. 비교적 얕은 이곳의 바닷물은 시간에 따라 하루에도 다섯 가지 빛깔로 갈아입으며 러너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오전의 바다는 유화물감처럼 뻑뻑한 코발트블루의 짙은 색과 마린블루의 지중해빛이 교차한다. 오후에는 에메랄드 그린의 보석으로 반짝이더니 석양과 함께 노란색, 주황빛으로 물들며 절정에 이른다.

사이클족(族)도 환영

오키나와에서 마라톤과 함께 새롭게 각광받는 레저가 '자전거'다. 오키나와에 있는 리조트 호텔은 대부분 자전거 대여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키나와에는 자전거도로가 없다. 대신 차도 가장자리를 따라 자전거가 다닐 수 있다. 자동차들도 시속 50㎞ 내외로 서행하기 때문에 차도를 달려도 안전문제는 없는 편이다.

마음 내키는대로 달리다가 지치면 해안 도로에 있는 식당을 찾아보자. 오키나와 전통의 오징어 먹물 소바와 돼지 족발 요리로 스태미나를 보충할 수 있다.

볼거리도 풍성하다. 나하시에 있는 인공해변 '주라선비치'는 대표적인 일몰 감상 포인트다. 시야를 가리는 장애물이 없어 탁 트인 수평선을 바라볼 수 있다. 부부나 연인끼리 간다면 해가 질 무렵 2인용 자전거를 빌려 타길 권한다. 붉은 노을을 받은 커플의 실루엣은 저녁 바다와 함께 한 폭의 그림이 된다. 세계에서 가장 큰 어류인 고래상어가 전시된 주라우미수족관도 인기 코스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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