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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중국

중국 : 禪불교의 현장… 내딛는 걸음마다 깨달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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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찬대사 가르침의 터전인 3祖寺, 도신대사 30년간 법을 폈던 4祖寺
홍인대사 황매현에 창건한 5祖寺…
"누구나 불성을 갖고 있다" 禪의 가르침을 일깨우는 시간

"이 동굴과 바위가 중국 선불교(禪佛敎)의 3조(三祖)인 승찬(僧璨·?~606) 대사께서 수행하고 설법한 곳이고, 그 내용을 정리한 책이 유명한 '신심명(信心銘)'입니다. 이곳에 와서 3조께서 던지신 '누가 너를 묶어 놓았는가(誰縛汝·수박여)'라는 화두를 풀면 부처님으로부터 이어지는 법을 전해 받는 것입니다."

지난 10일 중국 선종(禪宗) 사찰을 돌고 있는 대한불교조계종 교육원 순례단이 첫 번째 방문지인 안휘성 잠산(潛山)현 천주산 밑의 3조사(三祖寺)를 찾자 주지 관용(寬容) 스님이 대웅전 뒤쪽에 있는 작은 동굴 앞에서 사찰 유래를 설명했다.

중국 선불교의 3조 승찬 대사가 수행하고 설법한 3조동 앞에서 3조사 주지가 승찬 대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왼쪽 위). 3조 승찬 대사의 사리를 모신 3조탑(오른쪽 위). 5조 홍인 대사가 고향에 세운 5조사의 정문 앞 모습(왼쪽 아래). 쌍봉산 자락에서 내려다본 4조사 전경(오른쪽 아래).
중국 선불교의 3조 승찬 대사가 수행하고 설법한 3조동 앞에서 3조사 주지가 승찬 대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왼쪽 위). 3조 승찬 대사의 사리를 모신 3조탑(오른쪽 위). 5조 홍인 대사가 고향에 세운 5조사의 정문 앞 모습(왼쪽 아래). 쌍봉산 자락에서 내려다본 4조사 전경(오른쪽 아래).
3조사는 인도에서 시작된 선(禪)을 중국에 전한 달마(達磨) 대사의 제자인 혜가(慧可) 대사에게서 법을 이어받은 승찬 대사가 가르침을 펼친 곳이다. 깊지 않은 '3조동(三祖洞)'에는 승찬 스님의 영정이 모셔져 있었고, 동굴 왼쪽에 있는 큰 바위 윗면에는 '해박(解縛·묶은 것을 풀다)'이라는 붉은 글씨가 보였다. 순례단은 승찬 대사가 선 채로 입적한 곳에 세워진 입화탑(立化塔)을 지나 승찬 대사의 사리를 모신 3조탑(三祖塔)을 참배했다.

이어 순례단이 찾은 곳은 3조사에서 차로 두 시간 거리에 있는 호북성 황매(黃梅)현 쌍봉산 자락의 4조사(四祖寺)였다. 승찬 대사의 선맥(禪脈)을 계승한 도신(道信·580~651) 대사가 30여년간 법을 폈던 이곳에서 순례단은 선방(禪房)을 찾아 잠시 선정(禪定)에 들었다. 그리고 사찰 밖 왼쪽으로 난 긴 계단을 올라 도신 대사가 설법한 전법동(傳法洞)으로 향했다. 20분쯤 지나니 도신 대사와 제자들의 동상을 모신 비로탑(毘盧塔)이 나타났다. 이곳에 모셔진 6대 제자 중 한 명이 우리나라에 선불교를 처음 전한 신라의 법랑(法郞) 스님이다.

순례단은 다시 한 시간을 달려 5조사(五祖寺)에 도착했다. 도신 대사로부터 조사(祖師) 자리를 물려받은 홍인(弘忍·601~675) 대사가 고향인 황매현 동산 기슭에 창건한 5조사는 홍인 대사의 어머니 좌상(坐像)을 모신 성모전(聖母殿), 홍인 대사의 수제자 신수(神秀)를 제치고 의발(衣鉢)을 전수받은 6조(六祖) 혜능(慧能) 대사가 행자로 일했던 방앗간 등이 유명하다. 이곳에서 순례단은 지도 법사인 조계종 원로의원 고우(古愚) 스님의 법문을 들었다.

"초조(初祖)부터 4조까지 '네 마음을 갖고 오너라'처럼 우회적으로 표현되던 선(禪)은 5조에 이르러 '누구나 불성(佛性)을 갖고 있다'고 선언합니다. 대자유의 열망을 실현하는 길은 자기 안에 있는 불성과 자성(自性)을 깨치는 것입니다. 신념만 분명히 서 있으면 꼭 선방이 아니라도 어디서든 수행을 할 수 있습니다."

이틀 뒤 순례단은 강서성의 성도(省都)인 남창(南昌) 도심 한복판에 있는 우민사(佑民寺)를 찾았다. 혜능 대사의 제자인 마조(馬祖) 선사가 선풍(禪風)을 드날렸던 이곳은 조계종의 종조(宗祖)인 신라의 도의(道義) 국사가 마조 선사의 제자인 지장(智藏) 선사로부터 법을 이어받은 곳이다. 순례단은 대웅보전에 도의 국사의 위패를 모시고 추모제를 올렸다.

연수 교육차 순례단에 참가한 경주 보국사 자오(慈悟) 스님은 "책에서만 읽던 선불교의 역사적 현장을 직접 와서 보니 선(禪)의 가르침과 일화가 훨씬 실감이 난다"고 말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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