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멀리 아드리아 해를 바라보며, 붉은 기와지붕들이 옹기종기 모여 소박한 꿈을 꾸고 있는 바다 한가운데 중세마을, 흐바르. 이름도 독특한 이곳이 크로아티아에서도 가장 사랑 받는 여름휴양지로 최근 한국인에게도 인기가 높다. 삼각지붕, 소박하고 한가로운 스테판 광장의 자유공기, 완만한 산등성이, 감칠맛 나는 해산물, 그리고 끝없는 바다의 노래, 이곳이 평화의 섬, 흐바르다.

아드리아 해를 바라보며, 옹기종기 모여 앉은 붉은 지붕의 중세마을 흐바르가 사랑스럽다.



아드리아 해의 사랑스런 중세 섬마을, 흐바르

유럽 유명잡지에 또 다시 등장했을 정도로 흐바르의 매력과 명성은 그칠 줄 모른다. 스타리 그라드( Stari Grad )에서 출발한 버스가 굽이진 산길을 아슬아슬하게 돌아 막바지 언덕을 오른다. 급경사 지면을 내려가면서 저 아래로 보이는 흐바르 타운의 첫 인상에 그만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크로아티아 최고의 해안도시 스플리트를 출발한 배는 2시간 만에 흐바르 섬에 당도한다. 여행의 흥분을 감추지 못한 사람들이 선착장 바로 앞 정차중인 버스에 올라 흐바르로 향한다.

매혹의 섬 흐바르로 가려면, 우선 크로아티아의 메인 항구도시 스플리트로 가야 한다. 수도 자그레브나 아드리아 해의 진주 두브로브니크 등 크로아티아의 주요 도시에서 버스로 네 다섯 시간 이면 도착한다. 고대 로마의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의 궁전이 도시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스플리트가 흐바르의 베이스 캠프다. 흐바르가 고요하고 평화로운 섬 마을이라면, 스플리트는 소란스럽고 낭만적인 해안 도시다.

황제의 도시 스플리트를 떠난 배는 아드리아 해를 가로지르며 유유히 흐바르섬으로 진입한다. 잔잔한 바다를 가로지른 배가 흐바르섬의 선착장 스타리 그라드에 갑판을 열자마자, 차량들이 미끄러지듯 빠져 나간다. 배에서 내린 승객들은 대부분 흐바르로 향하는 버스에 오른다. 좁고 비탈진 산길을 굽이 돌아 20여분을 달리면, 저 멀리 붉은 지붕들이 손짓하는 흐바르에 도착한 것이다.

반질반질, 세월의 흔적과 오랜 흐바르 타운의 졍겨운 향취가 고스란히 전해지는 스테판 광장.


일찍이 베네치아 공국의 지배를 받던 섬으로, 당시에 지은 회백색의 고색창연한 석조 건물들은 바다를 마주보고 인내한 세월의 무게로 빛을 발하고 있다. 삼각 지붕 모양의 회색 빛 돌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타운을 바라보며 골목을 돌아서면 반질반질 반짝이는 돌 바닥이 인상적인 스테판 광장이 얼굴을 내민다. 이곳이 흐바르의 중심, 주위를 한 바퀴 빙 둘러보면 흐바르가 이내 마음 안으로 쏙 들어온다.


찰랑이는 해변가로 나가 넘실거리는 아드리아 해를 바라보면, 가슴에 담긴 시름도 바람처럼 날아간다. 붉은 삼각 지붕이 오밀조밀 밀집한 타운의 골목길을 접어들어 세월 묻어나는 반질반질한 계단을 하나 둘 오르면, 천년 전 흐바르 타운의 예스러운 향기에 취해간다. 이름 모를 골목길에는 예쁜 상점들이 유니크한 감각을 뽐내고 민박집들은 일상의 한가함 속에 새로운 방문자를 기다린다. 어슬렁 거니는 골목 돌길 위에서 눈동자 예쁜 장난꾸러기 동네 아이들과의 눈인사도 즐겁다.


길 잃을 염려도 없다. 흐바르 타운의 중심은 스테판 광장이다. 아드리아 해안 달마티아 지방에서 가장 오래된 광장으로 ‘U’ 자 모양으로 항구를 둘러싸고 있다. 삼각지붕의 무기고 앞으로 자리한 부두에는 빨갛고 파란, 그리고 하얀 배들이 흔들거리며 한가로이 휴식을 취하고 태양을 즐기는 연인들은 벤치에 나란히 앉아 밀어를 속삭인다. 특별히 바쁠 일도, 그렇다고 무료할 일도 없는 아담한 항구도시 흐바르는 고요히 산책하며, 친구와 이야기 나누듯 속삭이며 다가서는 고향 같은 섬마을이다.


따사로운 햇살을 한껏 만끽하며, 스테판 광장 테라스 카페에 앉아 진한 커피 향을 즐긴다. 살랑이는 바람과 찰싹거리는 파도소리도 흐바르의 선물이다. 한가로운 광장 한복판으로 오가는 사람들의 표정도 여유롭고 사랑스럽다. 스플리트에서 하루 일정으로 다녀올 요량으로 가볍게 떠나온 여행자가 많은 까닭에 느긋하게 산책하는 여행자이거나 마을 주민이 대부분이다.


피서와 로맨스를 즐기러 오는 7, 8월 한여름 여행지가 아닌 덕에 5월과 6월 가장 아름답고 한가로운 흐바르는 그야말로 평화로운 천국이다. 자극도 부추김도 없는 흐바르 타운의 너그러운 공기, 천년 세월, 인내의 시간과 세월의 흐름이 고스란히 아로새겨진 오랜 포석 위를 거닐면 발끝의 기분도 경쾌해진다. 마냥 기분 좋아지는 여행이란, 기품 있고 친구 같은 이런 한적한 곳에서 느끼는 여유 일 것이다.

부드러운 햇살아래, U 자형의 흐바르 항구가 스테판 광장을 마주보고 있다.


가슴에 피어난 너그러움, 한껏 충만한 여유로운 마음 안고 돌길을 따라 이어진 흐바르 타운의 산 언덕을 올라보자. 16세기 베네치아 인들이 오스만 투르크의 침입을 막기 위해 축성한 베네치아 요새까지 사뿐사뿐 걸어 오르는 하이킹의 낭만도 누려보자. 스테판 광장에서 요새 쪽으로 난 나지막한 계단을 20여 분쯤 오르면 아드리아해 시린 바다가 드라마처럼 펼쳐질 테니까 말이다.


산길을 오르는 오랜 골목을 기웃거리며, 호텔과 부띠크, 주택들을 지나 산길로 접어들면 푸르른 소나무 향이 코끝에 진하게 전해져 온다. 산 중턱에서 바라 보는 아담하고 여유로운 흐바르의 풍경에 금방 행복해 진다. 청량한 공기, 돌길을 따라 이어진 주변 화단에는 알로에와 사보텐 선인장이 손짓하며 알로에 뾰족한 잎사귀 끝에 누군가 얹어놓은 노란 오렌지가 꽃처럼 피어 시선을 잡아 챈다.


베네치아 요새 정상보다, 흐바르 타운 중턱 소나무 숲 속에서 바라보는 흐바르 풍경이 더욱 사랑스럽다. 솔숲 사이로 보이는 흐바르 타운의 한 폭 풍경은 마치 오래된 그림 액자와 같다. 잠시 멈추어 서서 타운을 물끄러미 바라보자.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에도 여전한 향기와 윤기를 지닌 흐바르의 생명력과 역사의 향취가 고스란히 느껴질 것이다. 아드리아 해를 오가는 요트들 틈바구니로 작은 어선이 기우뚱거리며 항구로 접어든다.

베네치아 요새를 오르는 마을 중턱, 솔숲 사이로 바라본 흐바르 타운의 정겨운 풍경.


스테판 광장 주변 레스토랑에서 준비하는 해물 스파게티와 신선한 새우요리, 그릴에 구운 생선구이는 어부들의 부지런한 손놀림으로 식탁에 오른다. 항구 가장 자리 산책로를 지나는데, 그릴에 생선을 굽는 요리사가 행복해 보였다. 아드리아 해를 바라보며 자리한 Fish Restaurant GARIFUL의 주방장 Ivica. 그 평화로운 미소에 반해, 모듬 생선구이를 주문하자, 첫 손님이라며 화이트 와인 한잔을 선물한다.


육지가 아닌 푸른 바다를 마주하는 섬의 낭만, 부산한 도시가 아닌 여유로운 아일랜드의 멈추어선 시간들, 흐바르 타운의 얼굴이다. 여행자에게 좋은 휴식처란 화려한 볼거리 보다 따스한 미소와 정겨운 풍경, 평화로운 마을의 은은하게 번져오는 빛 고운 얼굴일 것이다. 아드리아 해풍을 맞으며 돌담 사이로 빼곡하게 고개를 내민 빨간 지붕들의 향연, 5월, 흐바르 그 섬을 찾아간다면 싱그러운 라벤다 향기가 해풍에 실려 살랑거리는 우리들 마음속으로 달려 들것이다.



여행정보

찾아 가는 법


우선 크로아티아로 가는 비행 편은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터키 등 다양하다. 이곳 인근 나라를 경유하여 수도 자그레브를 거쳐 아드리아 해안 제1의 항구도시 스플리트로 가자. 그곳에서 하루 이틀 고대도시의 낭만을 만끽하고 나면 아드리아해의 낭만적인 섬 지방으로 자연스레 달려가고 싶어진다. 페리는 스플리트 항구, 타운 버스터미널 맞은편에서 매일 3회 출발한다. 스플리트 출발 08:30, 14: 30, 20: 30 이며 흐바르의 Stari Grad에서 05:30, 11:30, 17: 30 정시 출발한다. 요금은 39Kn. 스타리 그라드에 배가 도착하면 항구 선착장에 흐바르 타운으로 가는 버스가 대기 중이다. 버스요금 25Kn을 운전수에게 내면 십 여분 만에 흐바르 타운에 도착한다.

스테판 대성당이 자리한 흐바르의 중심, 스테판 광장은 중세의 향기로 그득하다.



흐바르 타운, 여행 필수코스
크로아티아를 찾아가는 행운, 누구에게나 오는 기회는 아닐 것이다. 아마도 흐바르를 찾기 전에 스플리트와 두브로브니크는 필수 코스가 될 것이다. 그 중 바다에 면한 도시 스플리트의 경쾌한 도시 분위기를 즐겨보자. 오랜 역사, 문화, 자연, 사람. 이 모든 것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고도다. 흐바르 타운에 도착했다면, 점심은 조금 낭만적이며 고급스런 해산물 전문점에서 싱싱한 해산물을 먹어보자. 올리브에 살짝 찍어 먹는 부드러운 빵 맛도 그만이며, 다양한 해산물 요리가 선택을 기다린다. 스테판 광장 남쪽 끝자락에 고급 레스토랑이 모여있다. GARIFUL Fish Restaurant의 미소가 정겨운 주방장 요리솜씨가 일품이다. 모듬 생선구이, 새우튀김, 랍스터 등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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