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터키블루의 바다, 언덕 위 하얀 집들의 향연, 피어 오르는 설레임과 산들거리는 바람이 사랑스러운 곳. 이곳은 에게해의 진한 바다내음 물밀 듯 밀려오는 터키의 천국 보드룸이다. 유럽은 물론 러시아와 미국에서도 사람들의 발걸음이 잦아드는 곳. 십자군 성채 보드룸성의 존재가 홀연히 빛나는 바다, 보드룸은 고대 할리카르나소스의 문명의 그림자다.

보드룸 성채에서 바라보는 터키블루의 조망, 에게해를 바라보는 이곳은 역사와 낭만이 함께 숨쉰다.




하얀 낭만의 바다, 터키블루의 초대

에게해 바다를 끼고 달려오면, 보드룸으로 향하는 길은 그득한 설레임으로 출렁인다. 굽이지는 산길, 옥색의 바다, 그리고 이내 나타나는 하얀 집들의 파노라마. 에게해에 면한 터키 남서부의 감추어진 보석, 보드룸이다. 오토가르(버스터미널)에 버스가 정차하면서 들려오는 웅성거리는 소음은 이 도시의 활기를 고스란히 전해준다. 저 멀리 에게해 바다가 보이는 언덕 위 하얀 휴식의 공간에서 희망의 가슴을 하나 둘, 열어간다.

보드룸 도심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키브리스 세히테리 블루버드에 올라서면 좌우 온통 하얀 집들이 마치 빌라 전시장을 방불케 한다. 조금 과장하면 바다의 터키 블루만 제외하면 온통 하얀색이다. 커튼을 열고 창문을 열어 젖히면 터키 블루의 바다가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손짓한다. 언덕아래 굽이진 골목길, 빛나는 바다, 하얀 설레임, 보드룸은 온전한 휴식과 낭만으로 그득하다.


태양은 이글거리듯 타오른다. 35도에 가까운 뜨거운 열기가 대지를 달구지만, 나무 그늘에서면 이내 서늘해지고 산들바람까지 시원하게 불어온다. 도시의 상징이자, 중심인 바자르 주변 바닷가에 서면 원인 모를 설레임에 가슴마저 뛴다. 넘실거리는 바다, 에게해 풍의 범선들이 마음을 들뜨게 하고 터키블루와 화이트의 색감이 여행자의 마음마저 토닥여준다. 이 도시를 조망하기에 보드룸 성채만한 곳은 없다. 십자군의 요한 기사단이 건설한 낭만의 망루, 보드룸 성채에 올라보자.

보드룸 성채에서 바라보는 하얀 천국, 저 멀리 보드룸 내항의 자유와 낭만이 화사하게 다가온다

15세기 초 로도스섬에 본거지를 두었던 십자군이 20년 동안 건설한 성채 보드룸 요새. 성 베드로 성으로 불리던 이곳은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 온 기사단으로 구성되어 있었기에 성채의 탑들은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독일 탑 등 서로 다른 이름의 탑들이 세워져 있다. 로도스 십자군 기사단은 15, 16 세기 이 성채와 로도스 섬을 중심으로 지중해 각지를 습격하며 세력을 확장해 나아갔다. 크루즈 요트들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성 내부 2층으로 올라서면 성은 고고학 박물관으로 변신한다. 인양된 침몰선에서 발견된 인포라 항아리와 유리 그릇 등 다양한 볼거리들로 그득하다.

미로를 따라 올라가는 성채는 웅장하고 다이내믹한 전망을 자랑한다. 에게해와 지중해의 경계에 위치하여 먼 앞바다를 지켜내고 조망해야 했기에 보드룸 성채의 시야와 전망은 압권이다. 점점이 떠있는 하얀 요트들과 범선들이 에게해 분위기를 한껏 풍겨내고, 줌후리예트 카페거리 앞바다의 찰랑거리는 바다는 팔등신 미녀들의 비키니 무대로 화려하고 아찔하다. 카페 거리의 이 멋진 해안가는 골목 골목의 카페를 기웃거리며 걷는 것 만으로도 행복해진다.

보드룸 성채로 오르기 위해 동굴같은 계단을 오른다.

보드룸 성채에서 바라보면 내항과 저 멀리 에게해의 푸른 바다가 시원스레 펼쳐진다.




보드룸 성채 우측의 바다는 코스, 로도스, 마르 마리스로 향하는 페리들로 분주하다. 저 멀리 마리나에 정박한 범선들과 요트들까지 합세하여 바다는 온통 떠날 준비로 찰랑거린다. 반짝이는 쪽빛 바다위로 잠시 숨 고르고 있는 요트들 사이로 이리 저리 오가는 작은 배들의 달음박질도 사랑스럽다. 앞바다의 그리스령 코스섬까지 한 시간 남짓 달려가는 배는 매일 아침 출발한다. 크루즈를 즐기며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는 섬들도 많다.

바자르와 줌후리예트 거리가 이어진 쇼핑타운은 걷는 것 만으로도 즐거운 추억이다. 따가운 태양을 피하기 위해 차양을 멋지게 드리우고 있거나, 넝쿨로 하늘을 가로막아 근사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상상을 초월하는 다양한 패션 아이템들과 레스토랑, 펍 등이 오밀조밀 다채롭게 자리하고 있어서 하루 종일 인파로 북적거린다. 낮에는 조용한 카페로, 밤이 되면 화려한 나이트 세상으로 변신하는 이 거리야 말로 뜨거운 젊음의 메카가 아니고 그 무엇이겠는가.

보드룸 성채에서 바라본 에게해의 터키블루, 정박해 있는 요트들은 보드룸의 여유로운 낭만처럼 다가온다.

보드룸 주변으로 작지만 앙증맞은 어촌 마을이 몇 개 자리하고 있다. 물론 해변 비치도 함께 하고 있어 조용히 쉬고 싶은 여행자들에게 최적의 장소일 것이다. 화려한 보드룸 다운타운과 달리, 한가하고 고요한 시간을 보내기에는 더없이 좋은 곳이다. 아침의 한가로운 시간과 오후의 따사로운 햇살을 동시에 즐기며 독서와 사색, 여유로운 휴식을 즐길 수 있어 만족스러운 곳이다.

밤이 되면, 사람들은 다시 태어난다. 잠시 호텔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고 새로이 출현한 사람들은 밝고 환한 복장으로, 또 다시 변신한 보드룸의 아름다운 밤하늘에 취한다. 바다의 터키블루, 하늘의 스카이 블루가 조화를 이루어 내는 보드룸 선착장은 밤이 되면 발 디딜 틈도 없다. 카페와 레스토랑으로 연인들과 가족들이 모여들어 그야말로 인산인해다. 잔잔한 음악과 함께 터키의 풍성한 식도락에 취하며 야자나무 늘어선 해안가, 연인들의 사랑의 노래는 끝없이 이어진다.

보드룸 내항, 네브젠테브픽 거리로 산책을 나선다. 밤바다의 낭만에 또다시 취하게 되는 곳.


바다의 낭만과 쇼핑의 즐거움이 공존하는 보드룸, 이 작고 낭만적인 해변 리조트가 터키 제일의 국제적인 관광지로 변모 한데는 다 이유가 있다. 이스탄불에서 비행기로 한 시간 남짓이면 달려오는 거리와 장기 투숙자를 위한 팬션과 리조트, 호텔들이 주변 작은 둔덕에까지 즐비하게 자리잡은 것. 터키 블루의 바다와 패셔너블한 낭만의 하얀 거리만 걸어 보아도 소비와 휴식을 위한 풍성한 배려가 느껴진다. 그 오묘한 감각이 낯선 이방인들을 불러모으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언덕 위에 자리잡은 리조트라면 보드룸 시가지의 번잡함을 잠시 잊고 한가로운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저 멀리 아스라이 보이는 바다를 바라보며, 한가로이 책장을 넘긴다. 시원한 열대과일 주스를 마시며, 잠시 숨을 고르듯 느긋하게 바다를 만끽해 본다. 살랑거리는 바닷바람을 한껏 즐기며 하얀 언덕 위에 비스듬히 누워, 에게해를 바라보는 로맨틱한 낭만에 흠뻑 빠져보자.


낮과 밤의 구분 없이 언제나 활기에 찬, 보드룸의 하얀 낭만의 거리. 디자인의 생명력이 숨쉬고 감각이 살아 꿈틀거리는 다양한 쇼핑 아이템들은 여행자의 손길을 유혹한다. 유럽과 아시아의 가교 터키의 장점을 한껏 살려, 유럽과 동양은 물론 부르카의 미녀들과 인근 중동 사람들까지 넘실거리는 곳. 세계인이 함께 공감하는 열린 바다의 땅, 보드룸은 지구 위 모든 인간이 이웃되는 글로벌 파라다이스의 매력적인 터전으로 오래도록 변함없을 것이다.


여행 Tips

가는 길

한국에서 직항으로 운항되는 터키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이 12시간 만에 터키 이스탄불에 도착한다.
한국에서 늦은 밤 출발,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공항에 이른 아침에 도착하니 하루를 번 셈이다. 국내선 항공기로 한 시간 정도면, 보드룸 밀라스 공항에 닿는다. 하루에 2편 있으니 큰 걱정은 없다. 항공이 아닌 버스로 움직이면, 12시간 소요된다. 시간은 많이 소요되지만, 에게해 인근 지역의 풍광을 고스란히 지켜볼 수 있으니 그 또한 매력적이다.

보드룸의 해변 산책

보드룸 방문의 주요 목적은 유럽인의 경우 썬텐과 휴식이다. 특히 러시아나 북유럽 사람들이라면, 그 목적은 더욱 또렷해 진다. 애타게 기다리던 태양이 목적이다. 보드룸 주변에는 작고 아담한 해변이 여러개 있다. 가장 가까운 해변은 굼벳Gumbet 해변으로 요트 하버 인근에 위치하여 시내 중심가에서 버스로 10분, 걸어가도 30분 정도면 충분하다. 보드룸 시가지 중심가에도 해변이 있다. 보드룸 성을 끼고 발달한 줌후리예트 거리에는 카페는 물론, 레스토랑과 해안가의 바들로 점령된 청춘의 거리이지만, 각각의 카페를 끼고 근사한 해변도 함께 자리하고 있다. 카페에서 차를 마시다가, 비치에서 썬텐을 바로 즐길 수 있으니 일석이조. 아타튀르크 거리, 네이젠테브픽 거리, 줌후리예트 거리가 보드룸 해변 산책로의 모든 것이다.


보드룸 성채

보드룸의 상징적인 존재다. 십자군 전쟁 말기인 15세기 십자군이 20년 가량 건설한 요새로 현재는 고고학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성 베드로 성이라 불리는 이곳은 15세기 초, 유럽 각국에서 온 기사단이 독일,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등 각자 자신의 나라를 상징하는 탑을 세워, 근거지로 삼았던 곳이다. 현재는 수중 고고학 박물관으로 침몰선에서 인양한 보물과 항아리, 유리그릇 등 당시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십자군 당시의 호버크 갑옷과 무기들, 여왕의 왕관과 유골, 당시의 깃발 등 다양한 십자군의 흔적을 엿볼 수 있으며 전망 또한 훌륭하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성밖으로 보이는 에게해 모습은 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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