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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횡단열차 타보니 - 최종석 기자 르포
'유라시아 친선 특급'인 시베리아 횡단 열차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까지 9288㎞를 무궁화호와 비슷한 시속 80~90㎞로 달린다. 이 열차는 침대차 9량, 식당차 2량을 비롯해 총 15량으로 구성돼 있다. 침대차 한 량엔 약 3㎡ 크기의 방 9개가 있다. 방은 2인실과 4인실로 나눠져 있다. 침대의 길이와 폭은 키 170㎝ 성인이 똑바로 누우면 꽉 찰 정도로 짧고 좁다.
하지만 창 밖으로는 정반대의 풍경이 펼쳐진다. 끝이 보이지 않는 녹색 평원에 하늘로 쭉쭉 뻗은 나무와 무성한 수풀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선로 옆은 분홍과 노랑 등 각양각색의 꽃 잔치다. "시베리아에도 꽃이 피는구나." 친선 특급 참가자들 입에서 감탄이 절로 나왔다.
시베리아 열차는 자주 덜컹거린다. 옛날 완행열차를 탈 때가 연상된다. 승차감은 나쁘지 않다. 평평하게 쭉 뻗은 선로를 달리고 다리나 터널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열차는 4~6시간을 달린 뒤 간이역에 멈춰 20~30분씩 쉰다. 이때 열차 안은 찜통이 된다. 열차에 별도 발전차가 없어 달릴 때만 냉난방이 공급되기 때문이다.
이 열차엔 기관사와 승무원 등 30명이 탄다. 침대차마다 승무원 2명이 교대로 근무한다. 식사는 기본적으로 양식이다. 샐러드와 함께 감자, 돼지고기 등 메인 요리가 한 접시에 담겨 나온다. 식사 시간에 맞춰 식당차에 앉으면 직원들이 차례로 요리를 내온다. 좀 짜기는 하지만 생각보다 맛은 괜찮다. 객차마다 뜨거운 물이 나오는 큰 물탱크가 있어서 컵라면을 먹거나 차를 마실 수 있다.
하지만 창 밖으로는 정반대의 풍경이 펼쳐진다. 끝이 보이지 않는 녹색 평원에 하늘로 쭉쭉 뻗은 나무와 무성한 수풀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선로 옆은 분홍과 노랑 등 각양각색의 꽃 잔치다. "시베리아에도 꽃이 피는구나." 친선 특급 참가자들 입에서 감탄이 절로 나왔다.
시베리아 열차는 자주 덜컹거린다. 옛날 완행열차를 탈 때가 연상된다. 승차감은 나쁘지 않다. 평평하게 쭉 뻗은 선로를 달리고 다리나 터널도 거의 없기 때문이다. 열차는 4~6시간을 달린 뒤 간이역에 멈춰 20~30분씩 쉰다. 이때 열차 안은 찜통이 된다. 열차에 별도 발전차가 없어 달릴 때만 냉난방이 공급되기 때문이다.
이 열차엔 기관사와 승무원 등 30명이 탄다. 침대차마다 승무원 2명이 교대로 근무한다. 식사는 기본적으로 양식이다. 샐러드와 함께 감자, 돼지고기 등 메인 요리가 한 접시에 담겨 나온다. 식사 시간에 맞춰 식당차에 앉으면 직원들이 차례로 요리를 내온다. 좀 짜기는 하지만 생각보다 맛은 괜찮다. 객차마다 뜨거운 물이 나오는 큰 물탱크가 있어서 컵라면을 먹거나 차를 마실 수 있다.

제일 어려운 점은 씻는 것이다. 샤워실이 없고 1㎡ 크기의 화장실 세면대에서 물만 졸졸 나온다. 꼭지 아래에 달린 코크를 눌러 위로 올려야 물이 나온다. 화장실은 소변·대변을 그대로 선로에 버리는 방식이다. 그래서 열차가 역에 멈춰 서면 변기를 사용할 수 없다.
열차에 새로 페인트칠을 하고 발판도 깔았지만 꽤 낡았다. 객차와 객차 사이는 걸어 건너기가 불안하고 지붕엔 전선이 드러나 있다. 정현우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차량기술단장은 "실내를 깔끔하게 수리하긴 했지만 차량 자체는 1970~1980년대에 운행했던 우리 '비둘기호'와 비슷한 구형"이라며 "바퀴 부분은 1960년대에 러시아에서 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기관차는 디젤이 아니라 전동차다. 시베리아 철로 전체에 전차선을 깐 것이다. 열차는 사람이 거의 살지 않는 벌판을 달리지만 선로는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전날 밤 덜컹하는 소리에 네 번이나 깼다. 새벽 3시였지만 하늘은 어슴푸레한 미명이 감돌았다. 여긴 북극이 가까운 시베리아 한가운데였다.
열차에 새로 페인트칠을 하고 발판도 깔았지만 꽤 낡았다. 객차와 객차 사이는 걸어 건너기가 불안하고 지붕엔 전선이 드러나 있다. 정현우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차량기술단장은 "실내를 깔끔하게 수리하긴 했지만 차량 자체는 1970~1980년대에 운행했던 우리 '비둘기호'와 비슷한 구형"이라며 "바퀴 부분은 1960년대에 러시아에서 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기관차는 디젤이 아니라 전동차다. 시베리아 철로 전체에 전차선을 깐 것이다. 열차는 사람이 거의 살지 않는 벌판을 달리지만 선로는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전날 밤 덜컹하는 소리에 네 번이나 깼다. 새벽 3시였지만 하늘은 어슴푸레한 미명이 감돌았다. 여긴 북극이 가까운 시베리아 한가운데였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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