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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일본

일본 나고야 : 고요함과 섬세함의 도시가 전하는 잔잔한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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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주부지방 여행의 출발점 '나고야'

나고야
나고야
나고야(名古屋)는 일본 주부지방 여행의 출발점이다. 도쿄와 오사카의 가운데에 위치해 주쿄(中京), 즉 ‘중앙의 수도’라 불렸다. 이러한 지리적 이점 덕에 나고야는 일본 동서지역의 문화가 적절히 융화를 이루고 있다. 또한 나고야는 아이치(愛知)현의 현청 소재지로 현의 행정, 경제, 문화 등에 있어 중심지다.

17세기에 건립된 나고야성은 그런 나고야의 위상을 잘 대변해주는 듯하다. 전통적으로 섬유와 도자기 산업을 통해 번영을 누렸고, 현대에 이르러서도 엑스포를 비롯한 유수의 세계적인 박람회를 개최하는 등 일본의 주요 산업도시로 꼽힌다.

나고야로의 여행은 일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일본 동서지역 문화의 조화를 두루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다.

나고야성
나고야성

400년 전부터 도쿄와 오사카를 잇는 교통의 요충지로 번성한 나고야. 나고야성(名古屋城)은 이런 나고야의 상징이다. 나고야의 역사를 나고야성 건립 전과 후의 역사로 구분할 수 있을 만큼 오늘날 이 도시의 특징을 규정함에 있어 가장 큰 요인이 되는 것이 바로 나고야성이기 때문이다. 히메지성(姬路城)이나 구마모토성(熊本城)과 함께 일본에서 규모가 큰 성으로도 유명하다.

나고야의 상징, 나고야성

일본 전통 연극, 노
일본 전통 연극, 노
나고야성은 나고야시의 한가운데에 위치한다. 에도(江戶)막부의 장군인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가 전국 각지의 장군들을 동원해 축성했고, 1614년에 완공됐다. 그 후 초대 번주(지방 영주) 요시나오에 의해 도시는 차츰차츰 발전을 이뤄갔고, 1867년 막부의 통치가 막을 내릴 때까지 도쿠가와 3대 가문 중 하나인 오와리 도쿠가와 가문의 거성으로 영화를 누렸다. 특히 7대 번주 무네하루의 시대에는 상업과 더불어 일본 전통 연극인 노(能), 다도 등 예능 문화가 꽃을 피웠다.

이러한 오와리 도쿠가와 가문의 번영은 물론 나고야 발전의 역사를 보여주는 공예품과 서적 등 다양한 물품들은 현재까지 잘 보존되어 있어 도쿠가와 미술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나고야성의 가장 이색적인 장식은 지붕 위에 설치된 사치호코. 물고기 형상을 한 상상 속의 동물로 많은 금을 들여 제작했다고 한다. 화재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아 만들었으나, 1945년 전쟁으로 성의 대부분이 소실되는 바람에 이러한 기원은 무위로 돌아갔다. 지금의 나고야성은 1959년 재건된 것이다.

성의 1층부터 5층까지는 박물관으로 꾸며져 있다. 다양한 전시품을 통해 나고야성과 나고야의 역사를 엿볼 수 있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맨 위층의 전망대까지 올라간 후 한 층씩 내려오면서 관람하면 좋다. 성의 전망대에서는 나고야 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고, 성 안의 정원에서는 계절마다 운치 있는 풍경을 즐길 수 있다.

나고야 시정자료관
나고야 시정자료관

나고야성을 중심으로 조성된 메이조 공원에선 벚꽃축제, 나고야성 여름축제, 국화인형전 등 때마다 각종 이벤트가 열린다. 꼭 이벤트가 아니더라도 산책하기에 좋아 공원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성 동편으로는 17세기의 모습을 간직한 저택과 창고 등이 들어선 거리가 이어져 옛 정취를 자아내며, 성의 남쪽에선 신구 문물이 적절히 조화를 이룬 모습을 볼 수 있다.

나고야시 시정자료관은 1922년에 건립된 네오바로크 양식의 건물로 일본 중요문화재다. 나고야시의 공문서관으로 시정에 관한 자료를 보존 및 공개하고 있다. 특히 중앙계단실의 스테인드글라스가 유명하다.

도쿠가와엔은 일본 전통 정원으로 원래는 오와리 도쿠가와가의 저택이었다. 바다를 본뜬 연못을 중심으로 풍광이 좋은 곳을 일주하도록 설계되어 있어 아름다운 경치를 즐길 수 있다. 인근의 도쿠가와 미술관에서는 도검이나 다기(茶器) 등 오와리 도쿠가와 가문과 관련된 여러 전시품을 만나볼 수 있다.

전통과 조화를 이룬 오늘의 나고야

JR센트럴타워즈 / 오아시스21
JR센트럴타워즈 / 오아시스21
나고야성이 이 도시의 옛 모습을 대변하는 랜드마크라면 나고야역 빌딩 JR센트럴타워즈는 지금의 모습을 대변하는 새로운 랜드마크다. JR나고야역에 위치한 지상 51층의 오피스타워와 지상 53층의 호텔타워로 이뤄졌다. 지상으로부터 245미터 높이에 있는 오피스타워 최상층 파노라마하우스에서는 나고야 시내는 물론 주변 지역의 자연경관까지 조망할 수 있다.

역에서 지하철로 5분 정도 가면 나고야 최고의 번화가 사카에 거리에 닿는다. 멋쟁이들의 도시라고 불리는 나고야 최고의 번화가다. 백화점, 명품 매장, 인테리어 전문숍 등 분야별 전문 쇼핑몰들이 늘어서 있다. 또한 선샤인 사카에에서 운영하는 대관람차는 젊은 연인들이 야경을 보며 데이트하는 장소로 유명하다.

백화점이 즐비한 거리 한가운데에는 물의 우주선을 테마로 한 오아시스21이 있다. 21세기 오아시스를 표방하는 입체형 공원으로 물과 빛을 기본 테마로 만들었다. 지하는 쇼핑가, 1층은 버스터미널, 지상은 잔디가 깔린 녹지대다. 은하의 광장에서는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지며, 유리로 완성된 물의 우주선에서는 지상 14미터 높이에서 공중 산책을 즐길 수 있다. 낮에는 인근 직장인의 휴식처로, 밤에는 야경 코스로 21세기 오아시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노리타케의 숲
노리타케의 숲
JR나고야역에서 산책을 겸해 걸어서 15분 정도 가면 노리타케의 숲을 만날 수 있다. 녹음이 무성한 공원에서 도자기 제조 공정을 견학할 수 있고, 도자기에 그림 그리기 체험도 할 수 있는 도자기 종합 박물관이다. 크래프트센터, 올드 노리타케, 디자인 그림을 전시한 박물관, 쇼핑 매장 등 다양한 시설이 있다. 견학 도중 노리타케의 식기를 사용하고 있는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나고야 TV타워는 1954년 일본 최초로 TV통합 안테나와 전망대 기능을 갖춰 세운 방송탑이다. 요즘은 안테나 역할뿐 아니라 광고탑 역할도 한다. 높이는 약 180미터이며, 지상 90미터에 자리한 스카이 발코니에서는 나고야 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밤에는 아름다운 조명과 함께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홀에는 매표소와 카페가 있고, 타워 3층에는 오락센터와 기념품 매장, 레스토랑 등이 입점해 있다.

오스칸논(大須觀音)은 일본의 대표 사원 중 하나다. 각종 역사 자료들과 국가 지정 문화재들을 보관하고 있다. 자신과 가족들의 안녕을 위해 기도하러 오는 일본인들로 붐빈다. 매월 18일과 28일에 열리는 골동품 시장과 인근에 자리한 오스상가도 이 일대의 명물이다.

오스칸논 / 나고야시 미술관
오스칸논 / 나고야시 미술관

오스칸논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시라가와(白川) 공원에는 나고야시 미술관이 있다. 모딜리아니, 샤갈을 비롯해 세계 유명 화가의 작품을 다수 소장한 미술관이다. 소장품 중심의 상설전시는 물론 개인 또는 테마 중심의 특별전이 열리며, 규모는 작아도 훌륭한 전시 내용으로 관람 만족도가 높은 곳으로 정평이 나있다. 미술관 북쪽에 위치한 나고야시 과학관도 미술관과 더불어 인기가 좋다.

명품 여행 선사하는 주변 지역
아이치현 북서부 노우비 평야 동부에 위치하는 이누야마(犬山)시도 나고야와 더불어 여행하면 좋다. 나고야에서 30분 정도면 닿을 수 있는 이누야마는 국보인 이누야마성을 중심으로 옛 성곽도시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곳이다. 또한 일본의 라인강으로 불리는 기소강의 급류가 상쾌함을 전해주는 도시이기도 하다.

이누야마성
이누야마성
16세기 후반 지어진 이누야마성은 일본에서 유일하게 개인이 소유한 성이며, 천수각은 현존하는 것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성 아래로는 17세기 상인들의 발자취가 느껴지는 전통적인 건물들이 즐비하다.

이누야마시는 이색 축제로도 유명하다. 봄에는 하리쓰나 신사에서 벚꽃 아래를 야마(축제용 수레)가 질주하는 이누야마축제가 개최된다. 여름에는 약 340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이누야마 우카이가 열린다. 우카이란 고기잡이의 일종으로, 가마우지를 이용해 은어를 잡는 전통적인 방법이다. 강에 띄운 작은 뱃전의 횃불을 보고 은어가 모여들면 어부는 잘 길들여진 가마우지를 부려 은어를 잡도록 하는 이색적인 모습을 연출한다.

이외에도 이누야마시에는 19세기의 건축물 등 문화재를 보존하는 메이지 촌과 야외민속박물관 리틀 월드, 일본 몽키파크 등 테마파크도 잘 갖춰져 있어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기후현 중동부, 나가노현과의 경계에 위치한 게로온천은 10세기부터 온천 치유지로 명성이 자자한 곳이다. 일본의 3대 온천 중 하나로 류머티즘성 질환과 운동기능장애 등에 효능이 있다고 전해져 언제나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게로온천 수명관
게로온천 수명관
게로온천은 또한 축제로도 유명하다. 한여름에 열리는 류진불꽃축제는 소형 불꽃과 횃불의 불가루를 맞으며 남자들이 힘 있는 용춤을 선보인다. 이 날을 시작으로 3일에 걸쳐 게로온천축제가 행해진다. 둘째 날, 여성이 어깨에 짊어지는 미코시(가마)와 셋째 날, 약 2천 발에 달하는 불꽃놀이도 볼 만하다.

겨울에는 일본의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타노카미축제가 열린다. 일본의 전통 종이를 사용하여 분홍, 노랑, 흰색으로 장식한 하나카사(꽃우산)를 쓴 남자들이 경내에서 춤을 추면 축제는 절정을 맞게 된다.

도자기에 관심이 있다면 세토(瀨戶)에 들러봐도 좋다. 나고야에서 기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세토는 일본 유수의 도자기 생산과 함께 도자기 가마가 있는 지역으로 유명하다. 도자기 거리에서는 직접 도자기 굽는 체험을 할 수도 있고, 저렴한 가격으로 도자기 구매도 가능하다.


*기사제공 : 대한항공 스카이뉴스(www.skynews.co.kr)
*자료 협조 :  
                
나고야관광컨벤션뷰로(www.nagoya-info.jp)


☞ 서울/인천~나고야 : 매일 운항(약 1시간 55분 소요)
    부산~나고야 : 매일 운행(약 1시간 25분 소요)
    제주~나고야 : 수·금·일 주 3회 운항(약 1시간 35분 소요)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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