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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국 모데스토 : "기디 업(giddy up·이랴 이랴)" 합창하면 오동통 잘 익은 아몬드 열매가 머리 위로 후드득 전 세계 아몬드 82% 나는 캘리포니아셰이커’가 거대한 집게발로 아몬드 나무 기둥을 잡고 흔들자, 열매가 우박처럼 떨어진다. 미국의 영농기계화가 이룩한 압도적 풍경이다. 오른쪽 위 사진은 수확기의 아몬드 열매.아몬드 나무 3만 그루 사이로, 카우보이 모자를 쓴 부녀가 걸어간다. 3대째 아몬드 농사를 짓고 있다는 아버지 랜디(Randy)와 딸 젠(Jenn). 합치면 100세 가까운 이 부녀는 이날도 새벽 4시에 일어났다고 했다. 1년 중 가장 바쁜 가을 수확철. 떡 벌어진 밤송이처럼 쩍쩍 벌어진 아몬드 열매가 가지마다 빽빽하다. 풍성하게 아람 연 열매들을 흔들어 바닥으로 떨구는 임무는 '셰이커'(Shaker)가 맡았다. 거대한 집게발처럼 생긴 장치로 나무 기둥을 꼭 붙잡고 흔드는 기계 차량이다. 자칫 나무.. 더보기
미국 플로리다 : 누가 뭐래도 내게는, 타지마할보다 플로리다 키웨스트! 누가 뭐래도 내게는, 타지마할보다 플로리다 키웨스트!하늘과 맞닿아 있는 플로리다 키웨스트의 해변. 천국이란 게 지상에 존재한다면 바로 이곳이 아닐까. / 미국 관광청 한국사무소 제공상당히 나이를 먹고서야 깨달았으니, 나는 여행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다. 여행을 떠나면 피치 못하게 쫓기는 듯한 심정이 되고 마는데, 그 느낌이 별로다. 촘촘한 스케줄과 낯선 환경에 쫓기는 것은 물론이고, 내가 지금 보는 게 가장 좋은 게 맞는가 하는 의미 없는 의구심에마저 쫓기니 여행 내내 참으로 무익한 주판알 위에서 동동거리는 바보인 셈이다. 그런 내가 모든 계산속을 집어치우고 여행이 주는 순수한 기쁨에 온전히 몸을 내맡기는 순간이 있으니, 바로 여행지에서 야생동물을 만날 때다. 숲 속의 회색 곰, 암벽의 산양, 검은 해변의.. 더보기
미국 워싱턴 : 미국의 찬란한 유산을 마주하다… 워싱턴 D.C. 미국의 어제와 오늘을 동시에 경험하는 가장 좋은 방법국회의사당미국의 수도 워싱턴 D.C.(Washington, D.C.)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기념물로 가득하다. 이곳을 수도로 선정했던 조지 워싱턴 대통령의 이름을 따 명명됐으며, 정식 명칭은 워싱턴 컬럼비아 특별구(District of Columbia)다. 철저한 계획 도시인 워싱턴 D.C.는 미국 어느 주에도 속하지 않은 특별구역으로, 버지니아주와 메릴랜드주가 내놓은 국유지에 프랑스인 피에르 찰스 랑팡(Pierre Charles L'Enfant)의 설계를 기반으로 조성됐다.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다양한 박물관과 미국 역사의 흔적이 새겨진 각종 기념물 등이 즐비한 워싱턴 D.C.는 그 이름처럼 특별한 여행을 선사한다. 링컨 기념관에서 바라본.. 더보기
미국 시카코 : 도시 깊숙이 흐르는 현대적 감성, 시카고 미시간 호수와 현대적 건축물… 도심 곳곳 깃든 예술적 감성이 설렘과 감동으로워터타워 ⓒChoose Chicago도시 깊숙이 현대적 감성이 흐르는 시카고의 첫인상은 다양하고 개성 넘치는 건물들에서 비롯된다. 1871년 대화재로 당시 도시 절반이 폐허가 되었지만, 이후 신진 건축가들에 의해 현대적 색채가 더해진 건축물들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미국 대도시다운 면모를 갖추게 된다. 연중 펼쳐지는 다채로운 공연과 축제의 즐거움, 도심 속 문화 쉼터 밀레니엄 공원이 선사하는 휴식, 재즈와 블루스가 흐르는 카페에서 현지인처럼 누리는 여유로움 또한 이곳의 매력. 많은 여행객들이 머무를 수밖에 없는 수많은 이유들이 바로 시카고에 있다. 미국 건축의 역사를 대변하는 시카고의 상징적인 건물들은 미시간 호수와 어우러.. 더보기
미국 하와이 카우아이 : 커피향 진한 해변을 지나… 자연의 대정원을 거닐다 가족·여자를 위한 섬, 카우아이와이메아 계곡은 그랜드캐니언에 버금가는 비현실적인 공간이다. 제주도보다 작은 섬에서 이런 웅장한 산악은 기대하지 못했다. 촬영 렌즈=삼양 틸트/시프트 24㎜ F3.5 ED AS UMC, 조리개=f11, 3장 촬영해 붙임. / 사진=박종인 여행문화 전문기자항공기 승무원들이 늘 '가고 싶은 휴양지' 1위로 꼽는 하와이, 오늘은 그중에서도 카우아이(Kauai) 섬 이야기다. 하와이에 왔으니 와이키키가 있는 오아후 섬은 아니 갈 수 없겠다. 하지만 부디 짬을 내서 이 예쁜 섬에 매혹돼 본다. 제주도보다 조금 작은 카우아이는 주내선 항공으로 오아후에서 20분이면 닿는다. 그래, 여자들의 섬이다. 혹은 가족들의 섬이다. 향기 좋은 커피도 그렇고, 온통 녹색인 풍광도 그렇다. 나른한 시.. 더보기
미국 시애틀 : 도시와 자연, 커피와 와인이 함께 하는 여행… 오랜 감성이 전하는 매력이 도심 곳곳에스페이스 니들과 도심전경여행지를 가장 생생하게, 속속들이 체험하는 방법은 도보로 여행하는 것이다. 시애틀은 주요 볼거리들이 대부분 시내 중심에 위치해 있어 천천히 걸으며 이곳저곳 둘러보는 재미가 가득하다. 빼곡히 들어선 빌딩 숲 사이로는 크고 푸르른 녹음이 자리하고 있고, 하늘과 바다가 맞닿아 있는 항구도시의 풍광은 여행자의 마음을 한껏 들뜨게 한다. 빠르게 움직이는 도시의 모습 속에는 오랜 감성이 전해지는 장소들이 적절히 배어 있으며, 때때로 찾아오는 변덕스러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현지인들의 여유로운 미소는 이곳을 찾은 이방인들에게 낯섦보다는 정겨운 정서를 선물한다. 예스러운 정취가 매력적인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파이크플레이스마켓이른 아침부터 찾은 ‘파이크 플.. 더보기
미국 알래스카 : 첫 만남이라면 누구든지… 황홀한 '북쪽 빛'에 반하게 될 것이다 알래스카 오로라 페어뱅크스 교외의 통나무집 뒤로 오로라가 춤을 추고 있다. /케이채 제공알래스카라고 하면 당연히 떠오르는 것은 거대한 얼음과 몸을 가눌 수 없는 추위다. 그러니 알래스카로 여행을 한다면 겨울에 가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알래스카 여행은 여름에 해야만 한다. 한겨울에는 모든 것이 너무 얼어붙고 추워서 대부분의 유명한 관광지를 보는 게 불가능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5월은 지나야 시작되는 알래스카의 관광 시즌은 늦어도 9월 중순이면 모두 막을 내린다. 알래스카를 향하는 수많은 크루즈선의 흔적이 모두 사라지는 것도 바로 그쯤이다. 10월이 되면 대도시인 앵커리지나 페어뱅크스에서마저도 대부분의 관광지가 문을 닫는다. 여름에는 매일 운행하는 두 도시 간 기차도 겨울에는 일주일에 단.. 더보기
미국 LA : 인간의 발길을 허용치 않는 '죽음의 계곡' 데스밸리 ‘모든 것이 이곳에 대한 시각적 표현이다.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것으로는 가장 메마르고, 가장 더운 곳-인간이 결코 길들일 수 없었던 땅, 이름하여 죽음의 계곡.’ 자연보호주의자 빌 클라크는 ‘데스 밸리; 풍경 뒤에 숨겨진 이야기(Death Valley:The Story Behind the Scenery)’에서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LA(로스앤젤레스)에서 동북부 300마일 지점에 위치한 데스밸리는 클라크의 말대로 무시무시한 곳이다. 하지만 이런 이름이 생겨난 유래는 사실상 확실치 않다. 골드러쉬가 이뤄진 1849년 ‘포티나이너즈’49ers) 가운데 일부가 이곳으로 들어왔다가 폭염을 이기지 못하고 떼죽음을 당했다고 해서 이런 악명이 생겨났다고 한다. 또 일부에서는 1850년 1월초 이곳 횡..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