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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22

일본 도쿄 : 일본 도쿄 여행, 180cm 이하 남자들의 쇼핑 천국 일본은 분명히 그다음 날이면 줄을 서지 않고도 살 수 있는 물건인데도 며칠 동안 줄을 서서 물건을 사는 사람들이 사는 나라다. 그리고 어느 식당을 가도 혼자 식사하는 사람이 더 많은 곳이다. 나는 이런 일본을 좋아한다. 180cm 이하 남자들의 쇼핑 천국 얼마 전에 인터넷 배너 광고 중에 ‘키작남’이라는 남자 옷 인터넷 쇼핑몰 광고를 보고 한참 웃은 적이 있다. 하지만 클릭해서 들어가진 않았다. 나 스스로가 ‘키 작은 남자’라고 인정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키가 작은 것이 아니다. 다만, 큰 키가 아닐 뿐. 아무튼 키가 180cm가 안 되는 나에게 일본 남성 패션은 정말 새로운 세상이었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남자들의 평균 키가 작은 일본에서는 길이가 어중간한 티셔츠도 없었고, 매번 밑단을 잘라.. 더보기
일본 도쿄 : 도쿄에서 짧은 시간 안에 패션 쇼핑을 마쳐야 한다면? 도쿄의 하이패션 1번지, 아오야마 도쿄에서 짧은 시간 안에 패션 쇼핑을 마쳐야 한다면 아오야마가 제격이다. 오모테산도를 시작으로 아오야마까지, 멀티숍에는 엄선된 패션 아이템이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이 거리를 걷다 보면 옷들이 나에게 “나를 집으로 데려가지 않으면 후회할걸!” 하고 말을 거는 것 같다. 게다가 아오야마는 시부야나 하라주쿠만큼 사람들로 북적이지 않고, 다이칸야마보다 쇼핑 동선도 짧은 편이다. 이런 이유로 나는 아오야마를 좋아한다. 내 본격적인 패션 쇼핑이 시작되는 곳도 아오야마다. 아오야마에는 명품 매장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비롯해 도쿄에서 가장 트렌디한 멀티숍으로 꼽히는 숍들이 즐비하다. 오모테산도에서 아오야마까지만 쇼핑해도 글로벌 패션 트렌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숍의 외관도 예술적.. 더보기
일본 도쿄 : 일본 도쿄 700엔 미만의 맛집, 동전 지갑을 뒤져서 갈 수 있는 아지트 700엔 미만의 맛집 따끈한 녹차를 곁들인 만두 고주반 나쓰메 소세키 등 일본의 유명 작가들에게 사랑받은 동네 ‘카구라자카’는 제2차 세계대전 후에 복원된 동네의 모습이 비교적 그대로 잘 간직되어 있다. 게이샤가 종종걸음 쳤을 법한 좁다란 골목길, 오래된 동네 목욕탕, 인도를 따라 낙엽을 흩뜨리던 가로수가 동네 분위기를 특별하게 만든다. 근처에 프랑스 국제학교가 있어서 초등학교가 파하는 시간에는 화보 속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예쁘장한 프랑스 아이들이 책가방을 멘 채 엄마의 손을 잡고 지나간다. 서울로 치면 프랑스인이 많이 살고 있는 서래마을과 분위기가 비슷하다. 그래서인지 동네에는 다른 어느 곳보다 프렌치 레스토랑이 많은 편이다. 세련된 프렌치 레스토랑이 즐비한 곳에서 사람들이 길게 선 줄을 따라가 보면.. 더보기
일본 도쿄 : 일본 도쿄 1700엔 미만의 맛집, 언니들이 가는 라멘 가게 언니들이 가는 라멘 가게 아후리 일본에 가면 꼭 일본식 라면인 ‘라멘’을 먹어보라 권하지만, 막상 일본 라멘 가게에 가면 손님들 대부분이 아저씨들이다. 특히 돼지 뼈를 푹 고아 만드는 ‘돈코츠’라멘은 아저씨들의 속풀이 해장용 국물로 인기가 많아 더 그렇다. ‘여자끼리 영화라도 보러 가기 전에 잠깐 들러 깔끔하게 먹을 수 있는 라멘 가게는 진정 없는 거야?’라는 마음이 든다면 딱 한 곳, ‘아후리Afuri’가 있다. 아오모리 현의 아후리 산 천연수를 사용해 극상의 수프를 완성한다고 해서 상호가 ‘아후리’다. 국물 맛이 탁하지 않고 풍미가 깊은 것은 주인장이 ‘좋은 물’을 고집하기 때문. 국물을 마실수록 고급 차를 마시는 것처럼 입 안이 개운하다. 고칼로리의 기름진 라멘 맛이 아니라 여성 고객에게 인기 많고.. 더보기
일본 도쿄 : 일본 도쿄 4,700엔 미만의 맛집, 신주쿠의 꼬치구이 골목 야키도리 요코초 신주쿠의 꼬치구이 골목, 야키도리 요코초 도쿄에서 잠깐 살던 당시에는 신주쿠를 돌아다니는 일이 많았다. 도쿄 지리를 익힌 후에는 외곽 철도를 타고 좀 더 멀리까지 나들이를 하곤 했지만, 그전까지 주로 신주쿠나 시부야처럼 내 또래 사람과 밥집, 술집 많은 곳에만 다녔다. 얼굴을 검게 치장한 사람들, 외국인이 많은 클럽과 러브호텔 골목 등으로 알려진 시부야보다 신주쿠는 좀 더 낡은 느낌을 주는 동네라 ‘후루이 모노(오래된 것)’를 선호하는 내 취향에 가깝다. 신주쿠는 서울의 ‘명동’처럼 도쿄 문화의 일번지다. 지금은 빛바랜 느낌을 지울 수 없지만, 그만큼 역사가 깃들어 있고 당대 예술인이 흔적을 남긴 골목이 많다. 서울에서 오후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고 도쿄 시내에 도착한 시각이 초저녁이라면, 나는 바로 신.. 더보기
팔라우 : 자연의 신비함이 넘치는 곳 남태평양 신들의 낙원 팔라우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마치 딴 세상에 와 있는 듯한 환상적인 섬, 팔라우. 해파리 떼와 만타가오리 등 바닷속에 감춰진 신비함을 찾아 떠나보자.방송일을 평생의 직업으로 선택하고 나서 가장 당황했던 촬영현장이 있는데, 그것은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는 일이었다. 사실 난 수영을 못할뿐더러 바다를 정말 무서워한다. 어릴 적 보았던 라는 영화의 영향이 가장 크겠지만 내가 내 의지로 할 수 없을 것 같은 곳에 대한 공포감이 더 크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바다라는 곳은 멀리서 그냥 바라보는게 좋았는데, 팔라우에 대한 해외 다큐멘터리를 보고 ‘아 세상에 저런 곳이…. 낙원이 있다면 바로 저런 곳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들어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PALAU ©하나.. 더보기
독일 : 색다른 발견의 기쁨이 있는 곳, 베를린 벼룩시장 그림책 만드는 아티스트 정화, 베를린을 읽어내다 발견의 기쁨이 있는 곳, 베를린 벼룩시장 Flea Market 무엇이건 아껴 쓰고 헌 물건도 함부로 버리지 않는 독일인들의 알뜰한 국민성은 주말마다 열리는 벼룩시장에서 가장 빛을 발한다. 베를린의 중심지와 관광지를 조금 벗어난 한적한 공터에서 열리는 벼룩시장에 가면 ‘누가 살까’ 싶을 정도로 낡은 인형에서부터 세월의 흔적 때문에 더 근사한 앤티크 장롱까지, 어디에서도 보지 못할 하나밖에 없는 물건들이 벼룩시장에서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변두리의 벼룩시장을 순례하다가 가끔 만나게 되는 아마추어 공예가들의 작업은 매우 흥미롭다. 상점이나 가게에 진열된 예쁘고 아기자기하지만 비슷비슷해 보이는 상품들에 질렸다면, 아마도 이 공예 작품들을 통해 색다른 발견의 .. 더보기
독일 베를린 : 씹을수록 맛있는 독일의 빵 그림책 만드는 아티스트 정화, 베를린을 읽어내다 씹을수록 맛있는 독일의 빵 프랑스의 바게트, 영국의 머핀, 덴마크의 페이스트리 같은 다른 유럽의 빵에 비해 독일 빵은 세계적으로 그리 유명하지 않다. 하지만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나는 독일 빵은 향기가 좋고 건강에도 좋으며, 그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훌륭한 식단이 될 만큼 품질이 우수하다. 독일 빵을 처음 맛보는 사람들은 약간 신맛이 나고 씹기 힘든 딱딱한 질감 때문에 부담스러워하지만, 한번 맛을 들이면 “독일 빵이 세계 최고다”라고 말하게 된다. 어쩐지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나라, 독일. 그 자체와도 많이 닮아 있다. 빵의 종류도 다양하다. 건강에 좋은 발효빵인 검은 호밀빵을 비롯하여 약 350여 가지의 다양한 빵 종류가 있다. Vollkornbrot 폴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