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①물가와 나무와 수풀이 우거져 신비로운 풍경을 자아
①물가와 나무와 수풀이 우거져 신비로운 풍경을 자아 내는 토키트나 호수공원 풍경. 산짐승과 사람이 공유하 는 공간이다. ②북미 최고봉인 매킨리 등 눈 덮인 산봉우 리들로 둘러싸인 드날리 국립공원 설원(雪原)에 내려 앉은 경비행기. ③거드우드 인근 야생동물 보호소에서 한가롭게 쉬고 있는 아메리카들소(바이슨). / 정지섭 기자

시인(詩人)은 지구상에 사는 사람들의 머릿수를 헤아린 것보다 훨씬 많은 정령(精靈)들이다. 정령들은 때론 불곰이나 사슴, 독수리, 혹은 연어의 모습으로, 아니면 자작나무나 전나무에 깃들어, 혹은 거대한 빙산과 빙하를 이뤄 탄생과 죽음을 무한 되풀이하며 종장(終章) 없는 대자연의 서사시를 공동 집필해왔다. 이 서사시의 제목은 ‘미국에서 가장 넓은 49번째 주’라는 부제(副題)가 붙은 ‘알래스카’다.

◇독수리가 되어 설원을 날다

지금 알래스카는 마법에 걸려 있다. 한여름의 뙤약볕과 만년설을 머리에 인 해발 6000m의 얼음산이 공존하게끔, 한겨울과 한여름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도록 정령들은 계절과 시공의 경계를 허무는 마법을 부려놓았다. 그 마법을 감상하기 위한 첫 순례지는 알래스카의 관문 앵커리지에서 북쪽으로 180㎞ 떨어진 마을 '토키트나(Talkeetna)'.

북미 최고봉 매킨리산을 품은 드날리 국립공원의 관문인 이곳에서 10인승 경비행기에 몸을 싣고 한 마리 독수리처럼 날아올랐다. 푸른 기운을 머금은 숲 사이로 얼음 녹은 물이 콸콸 흐르는가 싶더니 어느새 눈앞은 순백의 세상. 무엇이 구름이고 무엇이 눈인지 분간이 어렵다.

비행기는 30여분을 '대협곡(The Great Gorge)', '사슴의 이빨 절벽(Mooses Tooth)' 등 날카로운 지형지물 사이를 휘휘 돌아 72㎞ 떨어진 산마루의 눈과 얼음이 만든 천연 활주로에 내려앉았다. 승객들은 한결같이 얼이 빠져 있다. 대자연이 빚어낸 절경에 얼이 빠지고, 그 영역에 감히 인간 기술로 범접했다는 죄스러움에 또한 얼이 빠졌을 것이다. 누군가 껄껄 웃으며 말했다. "혼란스럽지? 겨울은 당신이 겨울이라고 받아들이는 그 순간부터가 겨울이다. 그게 알래스카의 사계(四季)다."

앵커리지에서 남쪽으로 64㎞ 떨어진 거드우드(Girdwood)에서도 헬기로 설원을 날아 산악지대 '추가치(Chugachi)'의 은밀한 속으로 향했다. 콸콸 흐르던 강줄기가 얼어붙어 빙하로 변하는 계절의 경계를 지나 선명한 에메랄드빛 눈밭에 착륙한다. 해마다 새 눈이 해묵은 눈을 아래로 밀어내고 켜켜이 쌓이는 과정이 수천·수만년 동안 반복돼 보석보다 고운 빛깔이 만들어졌다. 천 길 낭떠러지 아래 산양 두 마리가 여유롭고 그윽하게 고개를 까딱인다. "구경 잘 했느냐"고 물어보는 듯.

◇고래가 되어 얼음바다를 가르다

이젠 과묵하고 침착한 고래가 돼 알래스카의 속살을 파고들 차례. 앵커리지에서 서쪽으로 492㎞ 떨어진 소도시 발데즈(Valdez)에서 고요의 바다인 프린스 윌리엄스 해협을 따라 6시간 동안 운행하는 '스탠 스티븐스 크루즈'는 바다의 신사 혹등고래처럼 점잖고 편안하게 물살을 갈랐다. 바닷물을 침대 삼아 떠 있는 30여 마리의 해달무리를 시작으로 물개 300여 마리가 몰려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는 바위 언덕, 흑곰이 나무 사이를 바지런히 내달리고 있고, 나무 꼭대기에선 독수리가 쉬고 있었다. 풍광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던 와중에, 선장 앨런이 흥분한 목소리로 승객들의 이목을 바닷가로 이끌었다. "(온순한 수염고래인) 혹등고래와 (포악한 이빨고래인) 범고래가 채 30m도 안 되는 거리에서 함께 있습니다. 생김새도 기질도 물과 기름처럼 다른 두 녀석이 한자리에 있는 건 정말 처음이에요!"

알래스카 지도

◇울버린이 돼 숲을 거닐다

알래스카에 인간과 동물의 경계는 없다. 불곰이나 말코손바닥사슴(일명 '무스·moose') 같은 집채만 한 산짐승들이 인가 근처까지 어슬렁거리는 게 다반사다. 기온이 올라가는 요즘은 갓 태어난 사슴 새끼의 부드러운 육질을 노리는 곰들 때문에 사슴과 곰 모두 예민한 시기. 하필 이럴 때 토키트나 호수공원(Talkeetna Lakes Park)으로 하이킹을 간다는데 사람들의 반응은 무덤덤하다. "곰 걱정은 크게 할 것 없어. 그거 알아? 사실 곰이 사람을 훨씬 무서워하거든."

숲 속에 네 개의 호수가 있고 그중 가장 큰 'X호수'와 'Y호수'의 주위를 돌아오는 5㎞의 숲길. 이 길은 사람의 길이기에 앞서 곰과 말코손바닥사슴과 울버린(족제비과에서 가장 몸집이 큰 육식동물로 '북미오소리' '굴로'라고도 한다)의 길이다. 안내원 하워드는 "이 숲의 진짜 고수가 울버린"이라고 했다. "여간해서 보기 어려울 겁니다. 정말 부끄럼이 많아 숨어 있거든요. 하지만 불곰과 홀로 대적할 정도로 용맹하고 겁이 없어요. 우리도 곰과 맞닥뜨린다 해도 지레 겁먹을 필요 없어요. 함께 붙어 있고, 소리를 내며 존재감을 알리면 그만입니다. 울버린처럼요."

발길 닿는 곳마다 어린 말코손바닥사슴과 불곰은 쫓고 쫓기며 곳곳에 따끈한 발자국과 배설물과 털까지 살짝 남겨놓았다. 낯선 땅에서 온 이방인들의 편안한 순례를 위해 정령들은 그렇게 살짝 존재감만 남겨놓은 듯했다.

여행수첩 

한반도에서 가장 가까운 미주대륙인데도 직항편이 없어 시애틀까지 간 뒤 앵커리지행(行)으로 갈아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대한항공이 7월 27·31일과 8월 4일에 띄우는 직항 전세기를 이용하면 이런 번거로움 없이 인천에서 앵커리지까지 8시간에 닿을 수 있다. 한진관광이 연계 관광상품을 판매한다. 1566-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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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대중문화와 화려한 문화예술 자연의 매력을 무대 삼은 영화 같은 여행

로스앤젤레스 전경
로스앤젤레스 전경
로스앤젤레스는 다양성의 도시다. 코리아 타운, 리틀 도쿄, 차이나 타운, 멕시코인들의 올베라 거리 그리고 빽빽하게 들어선 고층 빌딩 사이로 최신 트렌드와 감성이 넘쳐나는 도심과 야자수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해변 지역까지. 광대한 도시에 다양한 인종이 함께 살아가며, 하나로 묶어 설명할 수 없는 다채로운 모습이 로스앤젤레스라는 이름 아래 어우러져 있다.

쾌적한 날씨 또한 로스앤젤레스의 특징이다. 산뜻하고 푸른 하늘, 기분을 맑게 하는 따사로운 햇살이 거의 매일같이 도시를 감싸고 있기에 그저 걷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여행이 되는 도시 로스앤젤레스. 그래서 어떻게 이 도시를 즐길 것인가에 대한 고민조차 행복하고 설레는 일이 된다.

로스앤젤레스 전경
로스앤젤레스 전경
로스앤젤레스에 왔다면 영화산업의 메카 할리우드(Hollywood)부터 가보자. 이곳에 가면 텔레비전이나 각종 매체를 통해 누구나 한번쯤은 봤을 법한 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바로 명예의 거리(Hollywood Walk of Fame). 유명 인사들의 핸드 프린팅과 풋 프린팅이 새겨진 곳이다. 유명 영화배우는 물론 가수, 영화감독 그리고 스태프들의 이름까지 찾아볼 수 있다. 과연 할리우드가 영화산업의 중심이라는 것을 실감하게 될 것이다.

명예의 거리
명예의 거리

스타들의 핸드 프린팅과 풋 프린팅은 그라우맨스 차이니즈 극장(Grauman’s Chinese Theatre) 앞에도 있다. 그라우맨스 차이니즈 극장은 할리우드의 상징적인 영화관으로, 영화 시사회 첫날 출연 배우들이 자주 방문하는 곳이다. 운이 좋으면 세계적인 스타를 직접 볼 수도 있다.

할리우드 루스벨트 호텔(Roosevelt Hotel)도 이곳의 명물이다. 1927년에 개업한 유서 깊은 호텔로, 제1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이 바로 이곳에서 열렸다. 마릴린 먼로가 장기 체류를 하고, 캐롤 롬바드와 클라크 게이블이 밀회로 펜트하우스 스위트를 이용했던 일등 할리우드 스타와 연관된 일화로 넘쳐나는 화려한 호텔이다. 2005년 대규모 보수공사를 거쳐 새롭게 문을 열었고 풀사이드 라운지, 트로피카나는 젊은 유명 인사들의 모임 장소로 유명하다.

다채로운 경험으로 안내하는 영화의 본고장

할리우드 엔터테인먼트 박물관에서는 영화나 텔레비전 드라마의 제작 상황을 볼 수 있다. 이들 제작에 활용되는 세트나 소도구, 의상 등이 전시되어 있고, 여러 특수 효과나 음향 효과가 어떻게 연출되는지 관람할 수 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도 각종 체험이 여행객을 기다리고 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테마파크는 크게 세 가지로 구성된다. ‘백 투 더 퓨처’, ‘터미네이터’ 등의 영화를 소재로 한 ‘엔터테인먼트 센터’와 ‘분노의 역류’와 같이 불꽃의 위력을 체감할 수 있는 ‘스튜디오 센터’ 그리고 ‘죠스’나 ‘킹콩’ 같은 실제 영화 촬영 세트장을 경험하는 ‘세트장 센터’ 등이 그것이다. 테마파크 인근에는 다양한 매장과 레스토랑이 밀집한 유니버설 시티 워크도 있어 늦은 밤까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로버트슨 거리(Robertson Blvd)로 가면 할리우드 스타들의 숨결을 보다 가까이서 느낄 수 있다. 로스앤젤레스의 유행을 선도하는 거리로 주로 유명 인사들을 상대하는 매장이 즐비하다. 킷슨(Kitson), 리사 클라인(Lisa Kline) 등 센스 있는 셀렉트 숍을 비롯해 세븐 포 올 맨카인드(7 for All Mankinds), 페이지 프리미엄 데님(Paige Premium Denim) 등 유명 숍들이 늘어선 패션 트렌드의 발신지다. 혹시 파파라치가 보인다면 유명인이 가까이 있다는 증거이니 주위를 잘 살펴보도록 하자.

비벌리 힐스
비벌리 힐스

미국을 대표하는 고급 주택가 비벌리 힐스(Beverly Hills)도 방문해보자.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비벌리 힐스의 대저택은 대부분 중심지가 아닌 외곽에 자리하고 있으며, 이러한 저택을 방문하는 투어도 매우 인기가 있다. 윌셔 대로(Wilshire Blvd)나 로데오 드라이브와 같이 유명 디자이너의 부티크와 세련된 갤러리가 모여 있는 거리도 추천 코스다.

할리우드와 비벌리 힐스 사이에 위치한 웨스트 할리우드에는 세련된 매장과 카페가 즐비하다. 중심 지역인 선셋 스트립(Sunset Strip)에 있는 라이브 하우스와 클럽 또한 유명 인사들이 자주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 지역에는 음악가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고, 초대형 음반 매장부터 마니아 층을 위한 전문 매장까지 들어서 있어 다양한 음반을 구입할 수 있다.

로스앤젤레스를 제대로 조망하고 싶다면 그리피스 천문대(Griffith Observatory)로 가보자. 할리우드 북동쪽에 자리한 전미 최대의 도시형 공원인 그리피스 파크 중턱에 있는 천문대다. 5년에 걸친 대규모 복원공사를 거쳐 2006년 11월에 새롭게 문을 열었다. 로스앤젤레스 시가지를 조망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특히 이곳에서 바라보는 야경은 형용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천문대의 박물관과 플라네타륨(Planetarium)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진귀한 예술작품의 향연 가득 

디즈니 콘서트홀
디즈니 콘서트홀

로스앤젤레스는 대중문화는 물론 문화예술에 있어서도 선도적인 도시다. 2003년에 문을 연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 (Walt Disney Concert Hall)은 로스앤젤레스의 음악과 연극의 중심지인 뮤직 센터의 4번째 홀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 프랭크 게리(Frank Owen Gehry)가 설계한 건축물 그 자체도 훌륭한 볼거리다. 클래식 음악 팬이라면 이곳에서 로스앤젤레스 교향악단의 연주를 감상해보는 것도 좋다. 클래식 팬이 아니어도 홀 내부를 둘러보는 투어는 꼭 참가해보자.

게티 센터(The Getty Center)는 석유왕으로 불리는 폴 게티의 컬렉션을 공개하는 미술관이다. 유명한 고흐의 ‘아이리스’를 비롯해 중세에서 근대에 이르는 귀중한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 리처드 마이어(Richard Meier)가 10년에 걸쳐 설계했다는 건축물도 이곳의 자랑이며, 계절에 따라 피는 꽃들로 만발한 센트럴 가든 역시 놓치지 말아야 할 볼거리다. 그리피스 천문대와 더불어 로스앤젤레스 시가지를 조망할 수 있는 장소로도 인기가 높다.

다저스타디움
다저스타디움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The 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 LACMA)은 서부 해안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종합 미술관이다. 고대 이집트와 로마 제국 시대의 미술품에서부터 앤디 워홀(Andy Warhol)과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 등의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예술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일주일이 걸려도 다 볼 수 없을 정도로 넓은 공간을 자랑한다.

피터슨 자동차 박물관(Petersen Automotive Museum)은 150대 이상의 클래식 자동차를 소장한 거대한 박물관이다. 자동차의 발명과 현재의 자동차산업에 관련된 전시물 그리고 다양한 명차들을 만나볼 수 있다. 정기적으로 특별전도 개최해 자동차를 좋아하는 이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스테이플스 센터(Staples Center)는 LA레이커스, 클리퍼스를 비롯해 NBA, WNBA, NHL의 4개 유명 프로팀이 연고지로 삼고 있는 실내경기장이다. 유명 아티스트의 콘서트장으로 이용하는 경우도 많다. 마돈나, 롤링스톤스, U2 등이 이곳에서 콘서트를 개최했다.

멋진 해변에서 누리는 특별한 즐거움

베니스 비치
베니스 비치

로스앤젤레스는 아름다운 해변으로도 명성이 자자하다. 로스앤젤레스 인근에 위치한 산타모니카(Santa Monica) 해변은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유명한 해변이다. 이곳 해변의 매력은 세계 각지로부터 관광객을 끌어들인다. 특히 산타모니카의 쇼핑 타운인 서드 스트리트 프로머네이드(3rd Street Promenade)에서의 산책은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산타모니카와 연결되어 있는 베니스 비치(Venice Beach)에선 활기가 넘친다. 비치 입구인 오션 프런트 워크(Ocean Front Walk)에는 티셔츠나 잡화를 파는 노점들이 늘어서 있고, 길거리 공연이 관광객의 눈을 즐겁게 한다. 인라인스케이트를 빌려 산타모니카 해변까지 돌아보는 것도 좋다. 베니스 비치 남쪽에 위치한 마리나 델 레이(Marina Del Rey)는 요트 전용 항구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주변의 아담한 해변, 주말에 열리는 무료 콘서트 등으로 이곳 역시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특히 연말마다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요트를 꾸며 항구를 아름답게 수놓는다.

○ Information
2017년 로스앤젤레스의 새로운 스카이라인을 열다

월셔 그랜드 호텔 조감도
월셔 그랜드 호텔 조감도

대한항공이 1989년부터 운영해온 윌셔 그랜드 호텔이 오는 2017년 새로운 모습으로 로스앤젤레스의 스카이라인을 수놓는다.

새로운 윌셔 그랜드 호텔은 미국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하프 돔’(Half Dome)에서 영감을 받아 건물 상단이 돔 형으로 디자인됐다. 총 73층의 호텔은 상층부 호텔 및 저층부 오피스 공간 등으로 나눠진다. 70층에 위치한 로비는 투숙객들에게 LA 금융 중심가의 스카이라인과 아름다운 야경을 만끽하면서 체크인을 하는 독특한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이 LA 도심에서 진행하는 호텔 재건축 사업은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로스앤젤레스를 찾는 이들의 편의와 즐거운 여행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기사제공 : 대한항공 스카이뉴스(www.skynews.co.kr)
* 자료협조 : 캘리포니아관광청 한국사무소(www.visitcalifornia.co.kr)

☞ 서울/인천 - 로스엔젤레스
대한항공 A380 매일 운항(약 11시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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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문화와 교육의 중심, 폭 넓은 매력의 스펙트럼 지닌 美 서부의 대표 도시

골든 게이트
골든 게이트
구석구석이 예쁜 도시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

케이블카와 금문교가 연출하는 이 도시의 대표 경관이 꼭 아니더라도 다양한 문화의 어울림이 조성한 다채로운 풍경은 여행하는 이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샌프란시스코 여행이 더욱 즐거운 이유는 저마다 색깔을 달리하는 주변의 도시들이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 주변 일대 도시를 아우르는 광역도시권을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San Francisco Bay Area)이라고 부르며 버클리, 산호세 등의 도시가 이 지역에 포함된다. 양질의 와이너리가 가득한 나파밸리, 캘리포니아 대학 버클리 캠퍼스(UC Berkeley)가 있는 도시 버클리, 남부의 산호세를 중심으로 한 세계 IT산업의 메카 실리콘밸리 등. 샌프란시스코는 여행자와 다른 세계를 연결하는 아름다운 다리가 되어준다.

샌프란시스코의 전경
샌프란시스코의 전경
다운타운의 중심 유니온 스퀘어(Union Square). 샌프란시스코에서 제일 먼저 들러봐야 할 곳이다. 이 도시의 트렌드와 쇼핑의 중심으로 샌프란시스코 특유의 정취를 느끼며 편안하게 도보 여행을 하기 좋다.

여러 유명 인사의 호화로운 주택이 자리한 노브힐(Nob Hill)과 지역 최대 규모의 차이나 타운(China Town) 또한 이 도시의 이색적인 볼거리다. 샌프란스시코 만(San Francisco Bay)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노브힐의 정상은 여러 할리우드 영화의 촬영지로 사용되었을 만큼 아름다운 경관을 선사한다.

이 도시의 차이나 타운은 미국 전역을 통틀어 선두를 다툴 만큼 그 규모가 크다. 마천루가 즐비한 비즈니스 거리에서 갑자기 한자로 쓰인 간판이 눈에 들어 온다면 차이나 타운에 들어선 것. 정통 중국요리와 다양한 중국 제품을 체험해 볼 수 있다.

차이나 타운 북쪽에 자리한 노스 비치도 재미있는 곳이다. 이탈리아계 이민자가 집단으로 거주해 작은 이탈리아라고도 불린다. 이곳 역시 샌프란시스코 만(Bay)의 훌륭한 전망 포인트다.

어제와 오늘을 연결하는 명소들

유니온 스퀘어
유니온 스퀘어
다운타운에서 쉽게 찾아갈 수 있는 또 다른 명소로 페리 빌딩 마켓 플레이스(Ferry Building Market Place)가 있다. 100여 년 전에 설립된 건물을 보수해 개장한 페리 선착장이자 쇼핑타워다.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곳 중 하나다.

피셔맨스 워프(Fisherman’s Wharf)는 과거에 그저 단순한 항구였으나 재개발을 통해 지금과 같이 훌륭한 관광지역으로 탈바꿈했다. 샌프란시스코 명물인 사워도우 브레드 박물관(Sourdough Bread Museum)과 부댕 박물관(Boudin Museum) 그리고 세계적인 초콜릿 기라델리의 공장을 개장해서 만든 기라델리 스퀘어(Ghirardelli Square) 등이 바로 이 지역에 있다.

피셔맨스 워프에서 운행하는 페리를 타고 알카트라즈 섬(Alcatraz Island)도 방문해보자. 옛 연방형무소가 자리했던 섬으로 한 번 갇히면 절대로 탈옥할 수 없다 하여 ‘악마의 섬’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던 곳이다. 현재는 국가 사적지로 지정되어 있다. 마피아 두목 알 카포네가 수감됐던 독방도 볼 수 있는 특이한 체험이 방문자를 기다리고 있다.

골든 게이트 공원(Golden Gate Park)은 샌프란시스코 시민들의 쉼터다. 동서로 약 5킬로미터, 남북으로 약 800미터에 달해 시내에 있는 공원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마치 원시림 같지만 사실은 지역 주민들이 직접 조성한 공원이다. 인조 공원으로서는 세계 최대의 규모다. 공원 내에는 숲과 호수 외에 미술관, 박물관, 온실 및 각종 스포츠 시설도 완비되어 있다.

피셔맨스 워프, 차이나 타운
피셔맨스 워프, 차이나 타운
특히 공원 내 캘리포니아 과학 아카데미(California Academy of Sciences)는 자연사 박물관, 수족관, 천문관을 복합적으로 관람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시설로 유명하다. 프리츠커 상(Pritzker Prize) 수상자인 렌조 피아노(Renzo Piano)가 디자인한 이 곳은 환경보전을 위한 건축물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변환경에 건축물이 주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청바지를 이용한 단열재, 자연 환기 시스템 그리고 다수의 자연친화적 소재 및 기술을 활용했다. 인간이 환경에 대한 책임의식을 지니고 어떻게 살아가며 일할 것인지에 대해 건축물 그 자체가 말해주는 훌륭한 박물관이다. 방문객들은 시사성이 담긴 전시를 비롯해 여러 프로그램 등을 관람할 수 있고, 가이드가 동행하는 투어를 통해 환경에 대해 학습할 수도 있다.

여행이 배움이 되는 도시

피어39의 바다 사자
피어39의 바다 사자
미국을 대표하는 명문대학 UC버클리도 방문해보자. 특유의 전통과 고전적인 매력을 지닌 캠퍼스를 본다면 찾아볼 만한 가치가 충분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캠퍼스에는 베이 지역을 조망할 수 있는 새더 타워(Sather Tower), 현대미술과 아시아의 다양한 미술 작품을 소장한 UC버클리 미술관, 체험형 과학전시관 로렌스 홀 오브 사이언스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새더 타워는 캠퍼스 중앙에 위치한 높이 약 93미터의 탑으로, 내부에는 61개의 종이 있고 하루 세 번 타종한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로 오르면 넓은 캠퍼스뿐만 아니라 버클리와 오클랜드, 샌프란시스코의 스카이라인까지 조망할 수 있다.

산호세를 중심으로 한 샌프란시스코 남부 지역은 실리콘밸리라는 이름으로 유명하다. 예전에는 과수원으로 유명한 농업지역이었으나 지금은 세계 유수 IT기업들의 본사가 자리한 IT산업의 메카와도 같은 곳이다.

현대 과학의 테마파크라고 할 수 있는 기술 박물관과 어린이를 위한 체험형 박물관 등 가볼 만한 곳이 많다. 또한 애플 스토어, 인텔 박물관 등 유명 IT기업에서 운영하는 박물관도 있고, 미국 최고 수준의 스탠퍼드 대학교도 있다.

인텔 박물관(Intel Museum)은 세계적 반도체 기업인 인텔이 운영하는 박물관으로 산호세 서쪽에 위치한 산타클라라에 있다. 반도체 생산 모습과 활용 모습 등을 이해하기 쉽게 전시해 놓은 것이 특징이다.

문화체험도 명품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와인 애호가라면 캘리포니아를 대표하는 와인의 고장, 나파밸리(Napa Valley)에서 와이너리를 견학해 보자. 와이너리 투어를 마친 후 시음을 하고, 맛있는 런치도 즐길 수 있는 로버트 몬다비(Robert Mondavi), 보르도(Bordeaux)의 샤토 무통(Chateau Mouton)을 소유한 로스차일드(Rothschild)가(家)와 로버트 몬다비가 꿈의 와인을 제조하기 위해 만든 와이너리 오퍼스 원(Opus One), 스테인드글라스가 아름다운 호화스러운 저택에서 투어와 와인 시음을 할 수 있는 베링거 바인야드(Beringer Vineyards) 등 최상의 와이너리 견학이 준비되어 있다.

여행의 테마를 예술로 삼기에도 샌프란시스코는 최적의 도시다. 현대주의의 전당이라 불리는 현대미술관은 5층 건물에 2만 2천점의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다. 미 서부 해안을 대표하는 미술관이다. 리전 오브 아너(Legion of Honor)는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술관’으로 불린다. 이곳에선 기원전 2500년 당시의 작품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회화 3천점과 장서 2천권을 만나볼 수 있다. 링컨 파크 언덕 위에 있어 금문교의 훌륭한 전망을 즐길 수 있는 기회도 덤으로 주어진다. 오페라하우스에선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전문 발레단인 샌프란시스코 발레단의 퍼포먼스도 감상할 수 있다. 공연은 매년 2월부터 5월에 있다.

* 기사제공 : 대한항공 스카이뉴스(www.skynews.co.kr)
* 자료협조 : 캘리포니아 관광청(www.visitcalifornia.co.kr)

☞ 서울/인천 ~ 샌프란시스코
대한항공 매일 운항 (약 10시간 20분 소요)

※자세한 스케줄은 대한항공 홈페이지 참고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
요세미티 국립공원
■ 요세미티 국립공원(Yosemite National Park)

미국 자연보호의 아버지 존 뮤어(John Muir)가 중심이 되어 무분별한 개발로부터 자연을 지키기 위한 운동의 일환으로 지정된 국립공원. 시에라 네바다 산맥 중심부에 있는 요세미티 밸리, 세계 최대의 화강암 바위인 엘 캐피탄, 미국 최대의 낙차를 자랑하는 요세미티 폭포 등 최고의 자연경관들로 가득하다. 각각의 경관이 계절마다 전혀 다른 모습으로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1984년 세계유산으로 등록됐으며 아름다운 자연경관뿐만 아니라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다양한 동식물들의 생태계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 공원에서 가장 볼만한 곳은 요세미티 밸리 부근에 모여 있으므로, 이 지역을 꼭 방문해보자. 여름에는 무료 셔틀 버스와 투어 버스도 운행하고 있다.

공식 사이트 : www.yosemitepark.com 

<주요 액티비티>

하이킹이나 래프팅, 낚시 등 산과 강을 무대로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레드우드 국립 및 주립공원
레드우드 국립 및 주립공원

■ 레드우드 국립 및 주립공원(Redwood National and State Parks)

캘리포니아 주의 최북단 해안을 따라가면 거대한 나무들이 군집하는 울창한 숲이 펼쳐진다. 이 거목들의 수령은 1천년 이상, 높이는 100미터에 달하는 것도 있을 만큼 매우 장대하다. 세쿼이아의 일종인 레드우드 거목은 내구성이 좋고, 가공도 쉬운 양질의 재목으로, 19세기 골드 러시 시대에 이주자의 주거용으로 많이 사용됐다. 1980년 세계유산으로 지정됐으며, 지금도 식목 작업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이 지역은 연중 비가 내리는 날이 많고 여름에도 평균 기온이 15도 전후로, 가벼운 겉옷과 우산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공식 사이트 : www.nps.gov/redw/index.htm

<주요 액티비티>

거대한 나무 숲 속에서 최고의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지도를 따라 오솔길을 걸어 보는 것도 좋지만, 레인저 프로그램에 참가하여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걷는 것도 즐거운 경험을 선사한다.

■ 세쿼이아 & 킹스 캐니언 국립공원(Sequoia & Kings Canyon National Parks)

캘리포니아 주 중심에 있는 2개의 인접한 국립공원으로, 남쪽에 있는 공원이 세쿼이아 국립공원이고 북쪽에 있는 것이 킹스 캐니언 국립공원이다. 남쪽의 세쿼이아 국립공원은 미국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공원으로 희귀종의 생물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특히, 높이가 무려 84미터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나무’로 알려진 샤먼 장군의 나무가 이 공원에 있다.

킹스 캐니언 국립공원에도 ‘미국의 크리스마스 트리’라고 불리는 그랜트 장군의 나무가 있으며, 이 나무의 높이도 80미터나 된다. 이 밖에도 웅장한 풍경과 볼거리가 풍부하다.

연중 내내 방문 가능하고 계절마다 각기 다른 풍경을 즐길 수 있어 최적의 관광 시기가 따로 없다. 단, 겨울철에는 가끔씩 눈 때문에 폐쇄되는 곳이 있을 수 있으므로 미리 정보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공식 사이트 : www.nps.gov/seki/index.htm 

<주요 액티비티>

공원 내에서는 하이킹, 등산, 캠프, 낚시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체험할 수 있으며, 겨울에는 스키도 가능하다.

* 기사제공 : 대한항공 스카이뉴스(www.skynews.co.kr)
* 자료협조 : 캘리포니아 관광청(www.visitcaliforn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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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속 세계를 거닐다… 이름만으로도 즐거운 도시 '뉴욕'

뉴욕의 전경
뉴욕의 전경
메트로폴리스의 대명사, 현대 도시의 상징 뉴욕.

이 도시를 이루는 5개의 대표 행정구는 각기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힙합의 탄생지이자 19세기 미국 최고의 소설가로 꼽히는 에드거 앨런 포(Edgar Allan Poe)가 마지막 생애를 보낸 브롱크스(The Bronx), 뉴욕에서 가장 높은 인구밀도를 자랑하고, 젊은 예술가들의 아지트로 주목 받는 브루클린(Brooklyn). 브로드웨이와 타임스퀘어로 대표되는 뉴욕의 심장 맨해튼(Manhattan), 세계에서 인종 구성이 가장 다양한 퀸즈(Queens), 뉴욕의 항구와 자유의 여신상이 펼쳐지는 근사한 광경을 페리 위에서 감상할 수 있는 스태튼 아일랜드(Staten Island).

다양한 자치구들의 개성과 이들이 만들어낸 매력 넘치는 조화는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인의 발걸음을 뉴욕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뉴욕의 전경
뉴욕의 전경
뉴욕의 스카이라인은 그 자체가 하나의 관광 아이템이다. 맨해튼의 수많은 고층 빌딩들은 제각각 뉴욕의 역사와 다양한 건축 양식을 보여주는 문화재와 다름없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나 톱 오브 더 록 전망대에 올라가 뉴욕의 빌딩 숲이 연출하는 장엄한 파노라마를 감상해보자.

세계의 교차로, 타임스퀘어

뉴욕의 거리
뉴욕의 거리
타임스퀘어(Times Square)는 24시간 꺼지지 않는 매머드급 TV 스크린, 거대한 빌보드 광고판과 극장 간판으로 상징되는 뉴욕시의 중심이자 세계의 교차로다. 타임스퀘어와 동일시되는 브로드웨이 극장가(Broadway Theatre District)에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최고의 공연을 선보이는 극장들이 즐비하다. 뉴욕에 왔다면 이들 공연 관람은 놓치지 않는 것이 좋다.

맨해튼 남부 다운타운에 위치한 파이낸셜 디스트릭(Financial District)에는 2001년 9월 11일 테러로 인한 3천여 명의 희생자와 그 가족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9·11 기념관이 자리한다.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며, 홈페이지(911memorial.org)를 통해 ‘방문객 패스(Visitor Pass)’를 사전에 예약하면 더 신속하고 편리하게 입장할 수 있다.

몇 블록 떨어진 곳의 월 스트리트(Wall Street)와 브로드 스트리트가 만나는 지점에 이르면 뉴욕에서 가장 오래된 지역이 나온다. 바로 맨해튼이 시작된 곳으로 그 역사는 네덜란드군이 주둔하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 최초의 국회의사당이자 조지 워싱턴이 초대 대통령으로서 선서를 한 연방 홀(Federal Hall), 뉴욕 증권 거래소(New York Stock Exchange), 조지 워싱턴이 취임 이후 참석했던 트리니티 교회(Trinity Church) 등 역사적 명소가 여럿 있다.

가까운 곳에 위치한 사우스 스트리트 시포트(South Street Seaport)는 쇼핑을 즐기거나 식사를 하기에 좋다. 또한 배터리 파크(Battery Park)에 가면 스태튼 아일랜드, 자유의 여신상 등으로 향하는 유람선을 만날 수 있으며, 이곳까지 도보 여행을 즐기는 것도 좋다.

센트럴 파크(Central Park)는 맨해튼 중심부의 3.41평방킬로미터가 넘는 면적에 삼림 공간, 산책로 그리고 완만한 경사지에서 잔잔한 수로까지 다양한 조경을 갖춘 도심 속 휴식 공간이다. 이 곳의 주요 명소로는 겨울에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는 울맨 링크와 센트럴 파크 동물원, 티쉬 어린이 동물원, 그리고 회전목마 등을 꼽을 수 있다.

연방 홀,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
(왼쪽부터)연방 홀 /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
문화 예술의 금맥, 뮤지엄 마일

뮤지엄 마일(Museum Mile)은 뉴욕의 대표 미술관과 박물관이 집중적으로 모여 있는 곳으로, 센트럴 파크 근처에 위치한다. 어퍼 이스트 사이드의 5번 애비뉴 82번가에서 105번가까지 약 1마일의 거리를 말한다. 매년 6월 중 하루는 이 거리에 자리한 9개의 문화원이 ‘뮤지엄 마일 페스티벌’을 개최해 뉴욕의 풍부한 문화를 기념하고 무료로 일반인들에게 개방한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내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내부
뮤지엄 마일의 아래쪽 끝에는 세계 4대 미술관으로 손꼽히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있으며 이 곳은 200만 점 이상의 수집품을 영구 소장하고 있다. 소장 중인 근·현대 예술품뿐 아니라 독특한 건물 디자인으로 사랑 받는 ‘솔로몬 구겐하임 미술관’, 세계 최대의 유대 문헌과 유대교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는 ‘유대인 미술품 박물관’, 주로 20세기 초 독일 및 오스트리아 예술과 디자인을 전시한 ‘누 갤러리’, 라틴계, 특히 푸에르토리코 예술과 문화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엘 무세오 델 바리오’ 등이 손꼽히는 주요 미술관, 박물관이다. 그 외에도 ‘쿠퍼 휴잇’, ‘국립디자인박물관’, ‘뉴욕시박물관’, ‘괴테박물관’, ‘국립아카데미미술관’ 등이 이곳에 위치해 있다.

수많은 이민자들의 등대 역할을 해 온 자유의 여신상(The Statue of Liberty)은 뉴욕 여행의 백미다. 투어를 통해 가까운 곳에서 직접 구경해도 좋지만 브루클린 브리지, 스태튼 아일랜드 페리 또는 배터리 파크도 자유의 여신상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포인트다. 자유의 여신상 근처의 엘리스 아일랜드 이민 박물관(The Ellis Island Immigration Museum)은 미 대륙에서의 새로운 삶을 열망했던 수백만 이민자들의 실제 상륙 장소로 역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여유와 낭만 속에 즐기는 뉴욕의 경관

자유의 여신상
자유의 여신상
스태튼 아일랜드 페리(Staten Island Ferry)는 유용한 교통수단일 뿐 아니라, 페리 자체가 하나의 명물이다. 무료로 이용 가능한 스태튼 아일랜드 페리는 로어 맨해튼에서 스태튼 아일랜드까지 이동하는 25분 동안 자유의 여신상과 항구 그리고 마천루 등 뉴욕의 아름다운 경관으로 탑승자를 인도한다. 스태튼 아일랜드의 세인트 조지 페리 터미널에서 하차하면, 재미있는 노천 카페와 상점들도 만날 수 있다.

브루클린 브리지(Brooklyn Bridge) 역시 뉴욕의 대표적인 명소로 1883년 완공 당시에는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였다. 지금까지 완만한 철제 케이블과 고딕 양식을 지닌 아치 스타일의 최초 설계를 유지하고 있다. 보행자 도로와 자전거 전용 도로가 준비되어 있으며, 이들을 이용해 다리를 건너면 맨해튼과 브루클린의 스카이라인을 천천히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브루클린 중심부에 위치한 프로스펙트 파크(Prospect Park)는 약 2.37평방킬로미터의 거대한 부지에 식물 정원이 무성하게 우거진 공원으로 휴식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겨울에는 스케이트를, 여름에는 보트를 각각 즐길 수 있는 케이트 울맨 링크와 따뜻한 계절에 야외 콘서트가 열리는 밴드쉘도 이곳의 자랑이다.

배터리 파크, 브루클린 브리지
(위부터) 배터리 파크 / 브루클린 브리지
근방에 위치한 브루클린 박물관(Brooklyn Museum)은 미국에서 가장 크고 유서 깊은 박물관 중 하나다. 미국 원주민의 예술품과 이집트 공예품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브루클린 식물원(Brooklyn Botanic Garden)은 큰 규모의 분재전시실을 소장하고 있어 유명하다.

퀸즈의 플러싱 미도우-코로나 파크(Flushing Meadows-Corona Park)는 1939~40년에 열린 만국 박람회를 위해 설계된 곳으로 최신 예술, 과학, 스포츠 분야에 관심이 있는 여행객이라면 꼭 방문해야 하는 장소다. 퀸즈 미술관은 현대 미술품들을 전시하고 있으며, 특히 뉴욕 5개 자치구의 다양성을 반영한 창작품들이 주요 전시 작품이다. 뉴욕 과학관에는 수백 가지의 소장품과 더불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야외 과학 놀이 시설이 조성되어 있다.

도시의 북쪽 끝에 위치하고 있는 브롱크스 동물원(The Bronx Zoo)은 미국 최대 규모의 도심 내 야생 보호 구역으로, 4천여 종류의 동물이 자유롭게 생활하고 있다. 각 나라별 원래 서식지 모습을 꾸며놓기도 해 눈길을 끈다.

양키 스타디움(Yankee Stadium)도 브롱크스의 명물이다. 미국 최고의 야구팀인 뉴욕 양키스(New York Yankees)는 즐비한 스타 플레이어들로 유명하다. 홈 경기의 모든 티켓은 예매가 필수일 정도로 연일 매진 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로어 맨해튼, 황혼 무렵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위부터) 로어 맨해튼 / 황혼 무렵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기사제공 : 대한항공 스카이뉴스(www.skynews.co.kr)
자료협조 : 뉴욕관광청 (www.nycgo.com)

지도

☞ 서울/인천 ~ 뉴욕
대한항공 매일 2회 운항 (약 13시간 55분 소요)
A380 매일 운항

※자세한 스케줄은 대한항공 홈페이지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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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는 변신 중… 소셜클럽·방갈로 스위트·대관람차 

라스베이거스 관광청 한국 사무소는 올해 라스베이거스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관광객들을 위해 2016년 새롭게 선보이는 명소 3곳을 소개한다. 라스베이거스에서 가장 트렌디한 호텔 내 소셜 클럽과 지중해에 간 듯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방갈로 스위트, 라스베이거스의 스카이라인을 새롭게 변화시킬 대관람차다.

소셜클럽 'Rose. Rabbit. Lie'
소셜클럽 'Rose. Rabbit. Lie'/출처=라스베이거스 관광청 한국사무소

◆ 로즈, 래빗, 라이(Rose. Rabbit. Lie) 클럽 오픈
 
코스모폴리탄 호텔(The Cosmopolitan of Las Vegas)은 최근 '소셜 클럽'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Rose. Rabbit. Lie'를 지난 18일 오픈 했다. 'Rose. Rabbit. Lie'는 기존의 클럽들과는 차별화된 콘셉트로 다이닝과 바, 쇼, 카바레 식 극장 등 모든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가미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매일 저녁마다 선보이는 스피겔 월드(Spiegelworld) 공연은 미리 구성된 안무와 대사 없이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라이브로 선보여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 주목 받고 있는 쇼다. 운영 시간은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후 6시부터 오전 4시까지. www.cosmopolitanlasvegas.com

트로피카나 호텔 '방갈로 타워'
트로피카나 호텔 '방갈로 타워'/출처=라스베이거스 관광청 한국사무소

◆ 트로피카나 호텔 '방갈로 타워' 오픈

트로피카나 호텔(Tropicana Las Vegas)은 최근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통해 방갈로 타워를 새롭게 오픈했다. 이번 객실 리노베이션의 특징은 룸서비스 주문 및 객실 온도와 스위치 조절 등을 한 번에 제어할 수 있는 최신식 통합 리모컨을 도입해 좀 더 현대적인 분위기 속에서 편안한 투숙을 돕는 것이다. 모든 객실은 약 35m² 면적에 5개의 각각 다른 콘셉트로 디자인됐으며, 탁 트인 조망을 자랑하는 야외 테라스도 함께 설계해 시원한 수영장의 전경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www.troplv.com

'더 하이 롤러 (The High Roller)'에서 본 야경
'더 하이 롤러 (The High Roller)'에서 본 야경./출처=라스베이거스 관광청 한국사무소 

◆ 더 하이 롤러 (The High Roller) 개장 

라스베이거스 스트립 내 9개의 호텔과 리조트를 보유하고 있는 시저스 엔터테인먼트(Caesars Entertainment) 그룹은 5,000억 달러를 투자해 라스베이거스의 전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대관람차 '더 하이 롤러 (The High Roller)'를 오는 3월에 개장한다. 더 하이 롤러는 높이 170m로 55층 건물 높이와 같은 규모로 설계됐으며, 2008년 싱가포르에 개장한 것 보다 약 3m 더 높은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또한, 1,500개의 LED 경관 조명을 설치해 라스베이거스의 스카이라인을 새롭게 변화시킬 예정이다. 위치는 플라밍고 호텔과 더 쿼드 호텔 사이이며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30분이다. www.caesa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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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부 특유의 멋이 묻어나는 도시, 휴스턴

존슨우주센터
존슨우주센터@Greater Houston Convention and Visitors Bureau - Julie Soefer

멕시코와의 전쟁을 통해 텍사스의 독립을 이끌어낸 샘 휴스턴(Sam Houston) 장군을 따라 이름 붙여진 도시 휴스턴(Houston). 오늘날에는 미국에서 손꼽히는 대도시 중 하나로 자리매김해 각양각색의 인종이 어우러져 살고 있으며, 다양한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나사 존슨우주센터와 갤베스턴 만, 샌재신토 기념비 등 첨단 과학기술과 훌륭한 자연 그리고 텍사스의 자취가 묻어나는 여러 역사적인 명소는 휴스턴의 자랑.

미국 남부 특유의 멋이 묻어나는 휴스턴으로 대한항공이 매일 찾아간다.

휴스턴 스카이라인
휴스턴 스카이라인@Greater Houston Convention and Visitors Bureau - Jim Olive

나사(NASA) 존슨우주센터(Lyndon B. Johnson Space Center)는 휴스턴 최고의 명소다. 1969년 7월, 달에 첫 발을 디딘 닐 암스트롱(Neil Armstrong)은 이곳 우주센터를 향해 역사에 길이 남을 말을 전했다.

“휴스턴, 여기는 고요의 기지. 이글이 착륙했다.”

휴스턴 최고의 명소, 존슨우주센터

1961년 텍사스 출신 대통령인 린든 존슨을 따라 이름 붙여진 우주센터는 우주 연구의 위대한 업적들로 가득한 상징적인 장소다. 우주의 신비를 탐험할 수 있는 첨단 기술 전시회와 각종 실습 활동, 영화 관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어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존슨우주센터 우주인 갤러리 / 존슨우주센터
존슨우주센터 우주인 갤러리 / 존슨우주센터 @Greater Houston Convention and Visitors Bureau - Julie Soefer
우주센터 극장(Space Center Theater)에선 5층 건물 높이에 이르는 거대 화면을 통해 교육 프로그램에 입소한 순간부터 임무를 완수해가는 과정을 영화로 상영한다. 나사 트램 투어(Tram Tour)는 우주 비행 관제센터를 거쳐 로켓 공원(Rocket Park)까지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한다. 로켓 공원에는 우주 개발 초기시대에 사용했던 로켓을 전시하고 있다.

우주인 갤러리(Astronaut Gallery)에서는 우주복을 관찰할 수 있으며, 중력이 거의 없도록 설정된 우주 생활 모듈을 통해 사소한 활동조차 우주 공간에서는 얼마나 어려운 일이 되는지 체험해 볼 수도 있다.

존슨우주센터/샘 휴스턴 기념비/비숍스 팰리스
존슨우주센터/샘 휴스턴 기념비/비숍스 팰리스 @Greater Houston Convention and Visitors Bureau

다양한 빛깔 지닌 종합 휴양지, 갤베스턴 만

우주센터 인근에는 갤베스턴 만(Galveston Bay)에서 가족 엔터테인먼트의 중심으로 발전한 케마(Kemah)가 있다. 1990년대 케마 보드워크(Kemah Boardwalk)의 등장으로 보트 타기, 각종 놀이기구, 수생 식물원, 의류 매장, 미술관, 카페, 와이너리, 라이브 뮤직 바, 다양한 해산물 레스토랑과 바 등이 들어선 이곳은 가족들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기에 최적의 장소다. 100여 종이 넘는 열대어들이 18만9천 리터의 거대 수족관에서 헤엄치는 수족관 레스토랑도 그냥 지나치기 아까운 이곳의 명물이다.

갤베스턴의 매력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방파제에서 출발해 로젠버그 애비뉴(Rosenberg Avenue)를 따라 스트랜드(Strand)까지 주행하는 자동차 여행을 추천한다. 특히 역사적인 건물을 좋아한다면 비숍스 팰리스(Bishop’s Palace)에 들러보자. 1886년 건축된 이 대저택은 텍사스에서는 유일하게 전미 건축가협회의 가장 주목 받는 건물 100개 중 하나로 선정된 바 있으며, 매우 견고하게 지어져 1900년에 있었던 허리케인 대참사 때도 무너지지 않은 유일한 건물로 유명하다.

더불어 이탈리아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애쉬튼 빌라(Ashton Villa) 또한 미국의 역사적인 저택 명부에 올라 있을 만큼 훌륭한 건축물이다. 건축에 관심이 없을지라도 여행 중 이렇게 의미가 남다른 멋진 건축물을 만난다면 뜻밖의 즐거움으로 다가올 것이다.
이처럼 가족 휴양의 중심 그리고 뛰어난 건축물 등으로 유명한 갤베스턴이지만 아름다운 해변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이곳의 매력이다. 수영과 일광욕을 하며 해변을 만끽하는 것도 좋고, 색다른 경험을 해보고 싶다면 엘리사(Elissa)호에 타거나 인근의 텍사스 항구 박물관(Texas Seaport Museum)에 가보자. 옛 모습을 완벽하게 재현한 엘리사호에선 19세기형 선박의 운치를 느낄 수 있고, 텍사스 항구 박물관에선 갤베스턴이 항구로서 남겨온 주요 역사적 자취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휴스턴의 일상으로 더 가까이

휴스턴의 일상을 들여다보고 싶다면 미드타운(Midtown)과 워싱턴 애비뉴(Washington Avenue)로 가보자. 한때 텍사스의 전통적인 얼음 창고로 쓰였으며, 지금은 시원한 맥주를 즐길 수 있는 리틀 우드로스, 소여 파크 등은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케마 보드 워크/미드타운 야경
케마 보드 워크/미드타운 야경 @Greater Houston Convention and Visitors Bureau - Sergio Garcia Rill(위), Julie Soefer(아래)
화창한 날씨와 더불어 각종 이벤트를 즐길 수 있는 공원에도 가보자. 번화가 중심에 자리한 디스커버리 그린에선 무료 콘서트, 영화 감상과 호수에서 원격 조종 보트 타기 등이 이뤄지며 겨울철에는 아이스 스케이팅도 즐길 수 있다. 헤르만 공원에선 페달보트 타기, 정원 산책과 밀러 야외 극장에서 쇼 감상하기 등 각종 즐거운 경험들이 기다리고 있다.

이외에도 골동품 가게를 비롯해 세련미가 돋보이는 각종 상점들로 다양한 정취를 풍기는 역사 지구 몬트로즈(Montrose), 이탈리아 건축가 렌조 피아노(Renzo Piano)가 미국에서 최초로 설계해 20세기 후반의 경이로운 건축물 중 하나로 자주 꼽히는 메닐 컬렉션(The Menil Collection), 텍사스가 멕시코로부터 독립을 쟁취하고자 격전을 벌였던 샌재신토(San Jac-into)에 세워진 샌재신토 기념비와 텍사스 역사 박물관 등 휴스턴의 역사와 오늘을 이어주는 여러 명소들도 방문해보자. 페어런츠 잡지가 같은 종류의 박물관 중 미국 최고의 박물관으로 선정한 휴스턴 아동 박물관에서 특별한 전시회도 관람해보자.


샌재신토 기념비/프리던 오버 텍사스
샌재신토 기념비/프리던 오버 텍사스 @Greater Houston Convention and Visitors Bureau

휴스턴은 쇼핑몰로도 유명하다. 최고 유명 브랜드와 럭셔리 상점을 포함 375개의 소매점이 들어선 갤러리아는 휴스턴의 명물 중 하나다. 알뜰한 구매를 원한다면 하윈 드라이브로 쇼핑을 떠나자. 직물과 의류에서부터 가구와 전자 제품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상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상점들이 들어서 있다. 인근의 사이프러스에 있는 프리미엄 아웃렛도 놓치지 말자. 

휴스턴과 더불어 샌안토니오(San Antonio)도 방문해보면 좋다. 샌안토니오에서 방문객의 발길이 가장 많이 닿는 곳은 알라모(The Alamo)와 리버워크(River Walk).

자유를 위한 용맹의 상징, 알라모

알라모는 1700년대 프란체스코회에서 루이지애나의 프랑스인들이 스페인 영토로 확장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샌안토니오 강과 그 인근에 설치한 6개의 지역 전도소 중 하나였다. 알라모의 자매 전도소 중 남아 있는 4개는 강을 따라 도시 남쪽에 위치해 샌안토니오 전도소 국립공원을 형성하고 있다.

메닐 컬렉션
메닐 컬렉션 @Greater Houston Convention and Visitors Bureau

전도의 길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전도소의 여왕이라 불리는 미션 산 호세(Mission San José). 1720년에 설립된 이 전도소는 여전히 교구 역할을 활발히 하고 있다. 수많은 돌담, 곡물 창고와 보루 그리고 1782년에 지어진 아름다운 교회 건물들이 그림 같은 풍경을 이루고 있어 사진가들에게 꿈의 장소다. 일요일 아침의 활기 넘치는 마리아치 미사는 놓쳐서는 안 될 샌안토니오만의 풍경이다.

또한 알라모는 텍사스 독립의 상징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200명 정도의 텍사스 방어군이 산타 안나 장군이 이끄는 5천여 명의 멕시코 군대를 상대로 13일 동안 용맹하게 싸우다 장렬히 전사하여 명성을 얻게 됐다. 여러 소설과 영화의 소재가 되기도 했으며 많은 미국인들에게 텍사스를 지켜낸 용기의 장소로 여겨지고 있다.

알라모
알라모 @Texas Tourism - Kenny Braun

알라모를 제대로 둘러보려면 먼저 리버센터 몰(River Center Mall)로 가서 IMAX 화면을 통해 ‘알라모 : 자유의 가치(Alamo : The Price of  Freedom)’를 감상하고, 전도소 앞 광장에 있는 대리석 및 화강암 조각, 알라모 기념비(Alamo Cenotaph)를 보도록 하자. 여기에는 알라모에서 목숨을 잃은 군인들의 모습과 이름이 새겨져 있다. 알라모 복합단지에는 텍사스 혁명과 텍사스 역사 전시물이 있는 롱 배럭 뮤지엄(Long Barrack Museum)과 초목이 우거진 아름다운 알라모 가든(Alamo Gardens)이 있다.

강변에서 낭만 가득한 산책을, 리버워크

리버워크는 느긋하게 흐르는 좁은 샌안토니오 강의 양쪽 제방을 따라 열대 나무들 사이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산책로다. 대공황 시대의 프로젝트로 1941년에 완공됐으며 노상 카페, 야외 레스토랑, 상점과 호텔들이 들어서 있어 시민과 여행객 등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편히 쉴 수 있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여유롭게 강변을 산책하는 사람들, 삼삼오오 모여 환담을 즐기는 사람들이 아름다운 경치와 어울려 낭만을 더한다.

강이 말굽 모양으로 휘어지는 곳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소에 자리한 맨션 델 리오 호텔(Mansión del Rio Hotel)은 원래 스페인의 영향을 받은 19세기의 학교였다. 그랬던 곳이 1968년 안뜰에 멋진 분수를 만들고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해 우아한 휴식처로 탈바꿈했다.

리버워크
(왼쪽부터) 리버워크@Texas Tourism - Kenny Braun / 리버워크@Texas Tourism

노천극장(Arneson River Theater)의 풀밭에 앉아 오페라, 플라멩코 쇼나 민속 발레 공연을 관람하는 것도 리버워크의 묘미. 노천극장은 처음에 도시가 개발된 라 빌리타(La Villita) 옆 강가에 있으며 지금 이곳에는 아트 갤러리와 상점이 어우러져 있다. 리오 샌안토니오 크루즈(Rio San Antonio Cruise)를 타려면 연중 언제든 서둘러야 한다.

리버워크는 야간과 주말이 되면 더욱 흥겨워지고, 일 년 중에는 4월 말에 특히 더 아름답다. 이 무렵에는 도시 전체가 피에스타 샌안토니오 축제에 빠져들기 때문이다.

* 기사제공 : 대한항공 스카이뉴스(www.skynews.co.kr)
* 자료협조 : 미국관광청 한국사무소(www.discoveramerica.co.kr)
                텍사스관광청(www.traveltex.co.kr)
                휴스턴 포토 갤러리(http://houston-photo.onlinefootagelibrary.com)

인천 - 휴스턴

☞ 서울/인천 - 휴스턴
5월 2일부 매일 운항 (약 13시간 20분 소요)

※자세한 스케줄은 대한항공 홈페이지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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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서 눈을 들면 만년설, 발 아래는 꽃잔치… 산악 비행기·빙하 유람선·관광열차 타고 '여름 속 겨울' 즐겨볼까

Alaska 빙하와 꽃… 겨울 인듯, 여름 인듯
알래스카의 리틀 스위스라고 불리는 항구도시 발데즈의 그림같은 풍경. 앵커리지에서 발데즈까지 오는 길은 그 자체로 훌륭한 관광코스다. / 한진관광 제공
벌써부터 덥다. 낮 최고기온이 섭씨 30도를 넘나들고 있다. 이럴 때 간절한 것이 얼음. 한여름에 얼음 바다를 건너고 빙하를 밟아 볼 수 있는 알래스카는 단언컨대 여름철 최고의 여행지임에 틀림없다. 알래스카의 7, 8월 최고 기온은 섭씨 20도를 넘지 않는다. 빙하가 있는 곳은 겨울 외투가 꼭 필요할 만큼 춥다. 해가 진 뒤인 밤 11시에서 새벽 3시 사이에도 체온을 보호할 외투가 필수적이다. 알래스카의 또 다른 매력은 청량감이다. 깨끗한 공기, 탁 트인 시야에 부연 미세먼지에 시달리던 심신은 금새 생기를 되찾는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선 거대한 빙하는 희다 못해 푸르스름한 빛을 띠며, 만년설을 이고 우뚝 서 있는 높은 산들은 위압감을 느끼게 한다. 북극의 광활한 툰드라와 그 곳에서 생존하는 동식물들의 모습을 보노라면 자연의 웅장함과 존재감에 저절로 머리가 숙여진다. 눈 쌓인 침엽수림과 유빙(流氷)이 떠다니는 바다. 산악 비행기를 타고 맥킨리 산을 굽어보고 창밖으로 드넓은 설원과 크고 작은 아름다운 호수들을 바라보며 기차 여행을 하는 곳. 자연 다큐멘터리에서나 보던 풍경을 직접 보는 맛은 평생 잊기 힘들 것이다.

얼음 바다를 가로 지르는 크루즈 여행

Alaska 빙하와 꽃… 겨울 인듯, 여름 인듯
알래스카에서는 산악비행기를 타고 맥킨리산을 굽어보고(아래쪽 사진은) 크루즈를 타고 얼음 바다를 가로지르며 빙하를 볼 수도 있다. / 한진관광 제공

'알래스카의 리틀 스위스'로 불리는 항구도시 발데즈는 꼭 한번 들러야 할 곳이다. 동화 속의 도시를 연상시키는 발데즈는 아기자기한 풍경으로 유명하다. 드넓은 프린스 윌리엄 사운드 해변, 만년설이 아름다운 산봉우리 등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한폭의 수채화인 이곳은 앵커리지에서 차로 6~7시간 걸린다. 짧지 않은 거리지만 앵커리지에서 발데즈까지의 여정 그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훌륭한 관광코스이다. 구름을 포개놓은 듯한 톰슨 고개와 산 위에 만들어진 특이한 워싱턴 빙하는 물론, 세계 최대의 지상 빙하라 불리는 마타누스카 빙하도 이 길에서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발데즈는 알래스카주 남동부 프린스 윌리엄 사운드에 위치해 있으며 콜롬비아빙하가 근처에 있다. 발데즈에서 콜롬비아 빙하 유람선을 타고 떠나는 크루즈 여행은 현존하는 바다 빙하 중 가장 큰 콜롬비아 빙하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다. 이곳은 알래스카 횡단 파이프라인의 남부 터미널로 석유산업이 지역경제의 근간을 이루며 광산업, 사냥, 낚시 등 관광업, 모피산업도 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빙하 트레킹 코스도

매력적인 항구도시 스워드도 기억해 둬야 한다. 나이만에 자리한 스워드는 알래스카 남부 피오르드 해안 여행의 출발지로 다양한 크루즈여행을 즐길 수 있다. 또한 빙하 트래킹이 가능한 엑시트 빙하로 가는 길에 야생화가 흐드러진 산책길을 걸으면 자연의 향연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스워드는 바다와 육지에서 빙하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스워드에서 20분 거리인 엑시트 빙하는 걸어서 빙하를 밟아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 중 하나다. 엑시트 빙하는 스워드 하이웨이를 따라 이동하며, 세계 최대 규모의 산(山)빙하인 엑시트 빙하로 가는 트레킹코스는 알래스카 최고의 아름다운 트레킹 코스로 손꼽힌다. 입구에서 트레일 정상까지는 약 6km이고 트레일 정상은 빙하의 허리에 닿는다.

앵커리지와 발데즈 사이에 있는 마타누스카 빙하는 알래스카에 있는 육지 빙하 중 사람이 근접하여 볼 수 있는 가장 큰 빙하다. 이 빙하의 언저리에는 빙하의 역사를 알아볼 수 있도록 암석, 화석, 지층, 종자, 식물들의 흔적이 남아있다.

색다른 기차 여행의 맛

관광열차인 알래스카 레일로드는 알래스카의 대표적인 관광수단이자 교통수단이다. 앵커리지~페어뱅크스 구간, 앵커리지~스워드 구간등 다양한 구간을 운행하지만 그 중 추카치 산맥을 배경으로 자연과 바다, 빙하 등을 볼 수 있는 거드우드~스워드 구간이 가장 인기있고 대표적인 구간이다. 약 3시간이 소요되며 차량으로는 볼 수 없는 또 다른 경치를 감상하는 동안 알래스카의 아름다움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알래스카의 주도인 앵커리지는 현대의 첨단 문명과 함께 복잡한 세상으로부터 격리된 거친 자연환경을 동시에 품은 독특한 도시다. 알래스카 인구의 40%가 살고 있으며 항공, 기차, 크루즈 등 교통의 중심지이자 금융, 문화, 관광의 중심지 역할을 하는 도시이다. 대표적인 관광지로는 앵커리지 박물관, 수상 경비행기장 등이 있다.

Alaska 빙하와 꽃… 겨울 인듯, 여름 인듯
여행 상품 항공편을 이용해 알래스카로 떠나는 패키지 여행은 한진관광의 전세기 상품이 대표적이다. 인천공항에서 앵커리지까지의 직항편은 없으며 대한항공 계열사인 한진관광만 여름철에 전세기를 띄운다. 올해도 7월26일과 30일, 8월3일 등 단 3회만 운행한다. 미국 시애틀을 거치는 항공편은 17시간이 소요되지만 직항 전세기는 8시간이면 도착한다. 여행상품은 코스에 따라 발데즈 코스, 알리에스카 코스, 타키트나 코스 등 세가지로 나뉜다. 가격은 439만원부터이며 전 일정 기사/가이드팁 및 식사팁 포함으로 품격 있는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예약 및 상담은 전화(1566-1155)나 인터넷(www.kaltour.com)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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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관광 알래스카
알래스카 빙하·대자연 주제인 '빙하관광'
세계에서 가장 큰 연어를 잡는 낚시
호수·산 관람하는 경비행기 관광도 인기

한진관광은 알래스카의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는 관광상품을 3회(7/26, 7/30, 8/3)에 걸쳐 판매한다. 에스키모의 땅, 얼음의 나라 알래스카를 대한항공 앵커리지 직항전세기를 이용해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다.

2011년부터 4년째 취항하는 대한항공 직항 전세기는 북미대륙 중 가장 빠른 비행시간인 8시간 만에 앵커리지까지 이동할 수 있다. 7~8월 평균기온 18도, 더운 여름을 피해 시원한 겨울을 맛볼 수 있는 청정지역 알래스카는 광활한 자연, 거대한 빙하, 야생 그대로의 생태계, 그리고 에스키모의 오늘과 내일을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5월말부터 8월까지 펼쳐지는 기나긴 낮, 백야현상 속에서 알래스카를 재발견 할 수 있다.

알래스카 여행의 꽃인‘빙하 관광’.
알래스카 여행의 꽃인‘빙하 관광’./한진관광 제공
알래스카 관광의 꽃은 빙하 관광이다. 알래스카 빙하 파노라마 6일(459만원)은 알래스카 빙하와 대자연을 테마로 하는 상품이다. 알래스카의 3대 빙하 체험(내륙빙하, 육지빙하, 바다빙하)과 더불어 깨끗한 공기와 주변에 걸어놓은 듯 위치한 산들과 전나무 숲이 인상적인 알리에스카 리조트에서 2박 숙박으로 편안한 일정을 제공한다.

알리에스카 리조트 내 에어리얼 트램을 타고 산정상에서 아름다운 호수와 주변 전경을 바라볼 수 있어 자연 친화적인 느낌을 준다. 북미 TOP 25 스키 리조트에 랭크되어 있으며 겨울에는 스키를 즐기려는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높다.알래스카에는 세상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해안절경과 세차게 흐르는 강들 그리고 완만한 경사의 툰드라와 수많은 야생동물, 하얗게 눈 덮인 산들이 있다. 약간의 시간과 지식, 그리고 여러분의 모험 정신만 있으면 알래스카에서는 거대한 자연으로부터 다채로운 문화까지 다양한 것들을 즐길 수 있다. 빙하를 가로지르는 개썰매,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연어를 낚는 경험, 거대한 카트마이 국립공원의 곰들, 헬리콥터로 보는 빙하, 오로라와 강렬한 원주민 문화 등은 알래스카에서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들이다.

알래스카 주의 남부 항구도시 앵커리지는 알래스카 관광의 중심지다. 알라스카의 변천 과정과 역사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앵커리지 박물관, 세계 최대의 수상 경비행기장 레이크후드, 세계 최대의 초콜릿 분수가 있는 와일드베리 공장 등이 있다.

북미 대륙의 최고봉 맥킨리산(6320m)을 주봉으로 하는 디날리 국립공원은 인디언말로 신성함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국립공원 지역은 총 600만 에이커 이상이며 인간의 때가 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곳이다. 특히 내셔날 지오그래픽 선정 '세계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 인 조지 팍스 하이웨이를 타고 이동하는 산악인의 마을 타키트나는 북미 최고봉인 맥킨리산을 경비행기로 공중관람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사람이 근접하여 볼 수 있는 가장 큰 육지빙하인 마타누스카 빙하와 하이킹을 하며 볼 수 있는 내륙빙하인 스워드 엑시트 빙하, 빙하 관광의 하이라이트라 불리는 프린스 윌리암 사운드의 서프라이즈 빙하까지 관광한다.

알래스카 크루즈 유람선 관광은 예로부터 알래스카 동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루어져 왔다. 최근에는 알래스카 해양 고속도로라는 이름으로 항로가 서부해안까지 확장되어 알래스카 관광 및 물류 산업에 크나큰 역할을 하는 알래스카 수상 교통 중 하나다. 최근 한국에서도 크루즈 상품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으며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다.

알래스카는 낚시인들의 천국으로 알려져 있다. 알래스카 낚시인들은 다른 곳에서라면 최고상을 받을 크기의 고기들을 그냥 놓아줄 정도이다. 숙련된 관광 낚시 가이드들이 낚시 장비를 추천하거나 대여해주며 간단한 낚시 방법도 알려준다.

3만4000마일에 이르는 해안선과 셀 수 없이 청명한 호수와 강들은 그 꿈의 장소가 된다. 경비행기 관광도 인기다. 전 미주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거대한 땅덩어리에 불과 1만마일 미만의 도로로 구성된 알래스카. 알래스카의 항공교통은 뉴욕의 옐로우캡, 베니스의 수상택시에 비유될 수 있다. 경비행기 관광은 경비행기나 헬리콥터로 진행된다. 예약 및 상담 문의 1566-1155 / www.kaltou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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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된 성지(聖地) - 할렘의 작은 재즈 클럽들

뉴욕을 방문한 재즈 팬들에게 놓칠 수 없는 성지가 있다. 할렘의 남쪽에 있는 재즈 클럽들. 특히 1939년에 문을 연 레녹스 라운지(Lenox Lounge)는 마일스 데이비스존 콜트레인이 밤을 지새우며 재즈를 한 단계 도약시킨 곳이다. 그 안에 있는 지브러 룸(Zebra Room)은 할렘 르네상스의 작가들과 흑인 운동가 말콤 X의 휴식처이기도 했다.


나 역시 이런 재즈를 사랑한다. 그러나 2차 대전이 일어나기 이전의 재즈는 작은 클럽의 음악이 아니었다. 빅 밴드의 압도적인 사운드가 거대한 홀을 울리면, 수천 명의 댄서들이 미친 듯 춤을 추어대던 당대의 히트 댄스 음악이었다. 트위스트, 소울 트레인, 문 워크, 브레이크 댄스, 비보잉의 원천이 그 재즈에 있다. 나의 뉴욕 지도는 그 궤적을 따라간다.

위대한 춤과 음악의 배틀 - 사보이와 아폴로

센트럴파크 북쪽의 할렘 지역은 남부에서 몰려온 가난한 흑인들이 모여 살던 동네였다. 20세기 초반, 이들은 월세를 마련하기 위해 작은 파티를 열어 뉴올리언즈에서 가져온 재즈 음악을 연주하며 춤추고 놀았다. 백인들의 사교댄스를 흉내 내 만든 찰스턴(Charleston) 댄스는 '하얀 바퀴벌레'들에게 진짜 춤이 무언지를 보여주었고, 댄서 조세핀 베이커에 의해 프랑스와 유럽 전역을 열광시켰다.


사보이 볼룸(Savoy Ballroom)은 할렘을 대표하는 댄스홀로, 1920년대 후반 오늘날 '스윙 댄스'로 알려져 있는 린디 홉(Lindy Hop)이 태어난 곳이었다. 사보이에는 정기적인 밴드 배틀이 있어, 카운트 베이시, 듀크 엘링턴, 엘라 피츠제럴드, 베니 굿맨 등 재즈 초기의 거장들이 피 튀기는 대결을 벌였다. 린디 홉 댄서들의 더 큰 박수를 받는 쪽이 당대 최고의 뮤지션이라는 증거였다. 사보이 볼룸이 있던 자리엔 현재 기념공원이 들어서 있고, 당시 여러 공연이 벌어졌던 아폴로 극장은 여전히 성업 중이다. 마이클 잭슨 등 흑인 스타들의 등용문인 '아마추어 나이트'가 매주 목요일 열리고 있다.


사보이와 아폴로는 할렘이 가장 뜨거웠던 한 시절을 대변한다.

양철 나무꾼의 악보 공장 - 틴 팬 앨리

구겐하임 앞에서 만난 스트리트 재즈 밴드 '틴 팬'


재즈나 블루스 등, 초창기 미국 음악을 접하다 보면 '틴 팬' 이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나는 그 말을 들으면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양철 나무꾼이 자기 몸을 두드리며 연주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틴 팬 앨리(Tin Pan Alley)'는 미국의 음악 창작자 혹은 음악 산업 전체를 일컫는 말로, 맨해튼의 어떤 거리에서 유래했다.


맨해튼 최초의 마천루였던 다리미 빌딩(Flat Iron Building)이 등장할 무렵, 근처인 5번가와 6번가 사이의 28번 거리에는 악보 출판사들이 밀집해 있었다. 당시 이 거리에 들어서면 사방에서 양철 팬을 두드리는 듯한 소리로 시끄러웠다고 한다. 출판사에 곡을 팔기 위해 온 작곡자들과 악보를 사가려는 사람들이 여기저기에서 피아노를 두드리며 불협화음을 만들었던 것이다. 이로부터 틴 팬 앨리가 태어났다.

이상한 열매가 열린 곳 - 카페 소사이어티

1938년 급진파 유대인 바니 요셉슨은 그리니치빌리지(Sheridan Square 1번지)에 카페 소사이어티(Café society)라는 클럽을 연다. 별명은 '올바른 사람들의 잘못된 장소(The wrong place for the right people)'. 그때까지 뉴욕에서는 '코튼 클럽'처럼 백인 관객들이 흑인 예능인들의 재주를 관람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다. 흑인 유명 인사가 와도 기둥 뒤의 격리된 좌석을 내주었다. 요셉슨은 유럽의 카바레에서 흑인 뮤지션과 댄서들이 차별 없이 사랑받는 것을 보고, 이를 뉴욕으로 역수입하자고 마음먹었다.


소사이어티는 백인들과 흑인들이 자유롭게 무대와 객석에서 섞이게 했으며, 레나 혼, 레스터 영, 사라 본 등 수많은 흑인 스타들을 발굴했다. 빌리 홀리데이가 남부에서 린치당해 나무에 매달린 흑인들을 은유적으로 그린 노래 '스트레인지 프루트'를 처음 부른 곳도 여기였다. 소사이어티는 2차 대전 중에도 번성했으나, 이후 매카시 광풍 속에 문을 닫아야 했다.


빌리 홀리데이는'스트레인지 프루트'를 부른 뒤 앵콜도 없이 퇴장했다.
관객들에게 그 가사를 되새겨보라고

재즈 파티의 플래퍼들 - 이스트사이드의 안틱 숍

미국이 가장 행복했던 시절의 패션.플래퍼


미국의 1920년대를 두고 '재즈 에이지' 또는 '으르렁거리는 20년대(Roaring Twenties)'라고 한다. 당시 유럽은 1차 대전의 잔재를 떠안은 채 괴로워하고 있었지만, 미국인들은 대공황이 닥쳐올 걸 모른 채 미친 듯 파티를 즐기고 있었다. 그때 등장한 세대가 플래퍼(flapper) - 답답한 코르셋을 벗고 하늘거리는 드레스를 입고 밤마다 자유분방한 파티를 즐기던 젊은 여성들을 일컫는 말이다.


1920년대 플래퍼 스타일은 끝없이 재현되며 패셔니스타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뉴욕의 정말 좋은 점은 자신이 좋아하는 시대가 있다면 완벽하게 그때의 스타일로 변신할 수 있다는 사실. 이스트 빌리지나 로어 이스트사이드의 안틱 숍에서 아르누보 문양의 하늘거리는 드레스와 해변의 파티를 위한 실크 수영복을 만날 수 있다.

[위대한 개츠비]의 시대로 통하는 섬 - 거버너스 아일랜드

플래퍼로 변신한 뒤에는 진짜 재즈 댄스 파티에 가보고 싶지 않나? 맨해튼 남쪽에 거버너스 아일랜드라는 작은 섬이 있다. 원래는 군사 지역으로 통제되어 있지만, 매년 여름을 전후로 일반에 공개된다. 때를 잘 맞춘다면 이 낙원의 잔디밭에서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 [위대한 개츠비]에 묘사되는 바로 그 댄스파티(Jazz Age Lawn Party)에 참여할 수 있다.


공짜 페리를 타고 무성 영화에서 갓 튀어나온 것처럼 그 시대의 복장을 완벽하게 재현한 사람들을 따라가라. 산뜻한 나무 바닥의 야외용 댄스홀이 보인다. 빨간 피아노와 구닥다리 마이크로폰을 들고 나온 복고풍의 밴드는 1920년대의 재즈를 그 시대와 같은 스타일로 연주한다. 눈부신 햇볕 아래 사람들은 피크닉 가방을 펼치고 춤을 춘다. 미국이 가장 아름다웠던 시대가 눈앞에 있다.


[위대한 개츠비]의 몽롱한 꿈이 거버너스 아일랜드에서 재현된다.

루이 암스트롱 박물관

퀸즈의 라과디아 공항 근처에 루이 암스트롱의 하우스 뮤지엄이 있다.


춤추는 재즈, 듣는 재즈... 당신이 어느 쪽을 더 좋아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 모든 재즈를 이야기할 때 빠뜨릴 수 없는 이름이 있다. 루이 암스트롱. 그가 없었다면 오늘날의 재즈가 없었을지도 모른다. 있었더라도 무척이나 다른 모습이리라. 두툼한 입술로 마치 이야기하듯 뿜어내는 트럼펫 솔로, 반대로 관악기처럼 울려나오는 스캣 창법의 보컬, 대중을 사로잡는 따뜻한 음색 속에서 급변하는 브리브... 그의 인생을 돌아보면 재즈의 모든 것이 보인다. 루이 암스트롱은 1943년 맨해튼에서 다리를 건너가야 하는 퀸즈에 집을 마련해, 그의 부인 루실과 함께 오래도록 살다가 눈을 감았다. 바로 그 집에 루이 암스트롱 하우스 뮤지엄이 자리 잡고 있다.

뉴욕에서 어떻게 재즈를 만나느냐고? 뉴욕에 가서 재즈를 만나지 않을 수 있는 법을 알려주시라. 도시는 언제나 재즈로 흘러 넘친다. 지하철과 공원에서 스트리트 재즈 뮤지션들을 만나는 일은 일상의 풍경이다. 뉴요커들은 '올해의 지하철 뮤지션'과 같은 상을 만들어 이들을 기린다. 좀 더 정제된 연주를 듣고 싶다면, <빌리지 보이스>와 같은 정보지를 통해 재즈 클럽의 공연을 찾아가면 된다. 링컨 센터(jalc.org)와 콜럼버스 광장 근처의 디지스 클럽 코카콜라는 저명한 재즈 코스다. 야외 공짜 공연도 굉장히 많다. 여름밤에는 링컨 센터나 강변 공원에서 벌어지는 스윙 재즈 댄스파티를 만날 수 있다.

시카고에서 맛보는 정통 스테이크

시카고에서 맛보는 정통 스테이크
시카고 스테이크하우스 ‘깁슨스’의 ‘시카고컷(Chicago Cut)’. 시카고컷은 뼈가 붙은 립아이 스테이크를 말한다. 1인분이라곤 믿기 힘든 크기(약 625g)다. / 미국육류수출협회 제공

시카고는 미국에서도 스테이크하우스가 많기로 이름난 도시다. 시카고 외곽 '스톡야드(Stock Yards)'에서 만난 앤서니 캐치(Cachey)씨는 "그럴 수밖에 없는 역사적 배경이 있다"고 말했다. 스톡야드는 1893년 설립된 고급 브랜드육 제조업체로, 도축돼 통째로 들어오는 소·돼지·양을 부분육으로 가공해 전 세계에 공급한다. "150여 년 전인 19세기 중반까지 미국 대부분 인구는 뉴욕, 보스턴 등 동부에 있었어요. 반면 소들은 캔자스, 네브래스카, 텍사스 등 중·서부에 있었죠. 소떼를 동부까지 몰아가려면 너무 멀어 죽어요. 열차로 시카고까지 실어와서 도축했어요. 시카고는 미 육류산업의 중심지로 발전했습니다. 고기는 풍족했고, 스테이크하우스가 생겨날 수밖에 없는 조건이었죠."

시카고의 유명 스테이크 전문점들은 기본에 충실하다. 1인분 맞나 싶을 만큼 거대한 고깃덩어리 하나만 덩그러니 담겨 나온다. 샐러드나 감자튀김 따위는 따로 주문해야 하고 따로 나온다. 몇 가지 양념으로 밑간하는 곳도 있지만, 소금을 툭툭 뿌리는 정도로 자제해 고기 자체의 맛을 최대한 만끽하도록 한다. 스케이크는 한국보다 훨씬 덜 굽는다. 여기서 미디엄이면 한국의 레어나 미디엄레어 정도밖에 안 된다. 겉은 태웠다 싶을 정도로 시꺼멓고 바삭하게 익힌 반면, 속은 안 익었다 싶을 정도로 선홍빛이 선연하다. 한국에서라면 "제대로 안 구웠다" 항의할 수준이나, 웬만하면 그대로 드셔보길 권한다. 고기 그리고 스테이크라면 누구보다 잘 안다고 자부하는 식당들이니까.

시카고 스테이크집 메뉴판에는 유난히 '본인(bone-in)'이라는 단어가 자주 보였다. 뼈가 붙은 고기라는 뜻이다. 대표적인 것이 '시카고컷(Chicago Cut)'으로, 뼈가 붙은 립아이(꽃등심)를 말한다. 캐치씨는 "뼈 붙은 고기가 맛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전국적으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데, 시카고가 특히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드라이에이징(dry-aging·고기 숙성 방식) 과정에서 뼈가 붙어 있으면 뼛속 골수가 고기에 흡수돼 맛이 더 좋아진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스테이크는 제일 작은 사이즈가 8온스(약 230g)부터 무려 50온스(약 1400g)가 넘는 것도 있다. 대부분 스테이크 1인분의 경우 일반적인 한국인이라면 둘이 나눠 먹어도 충분하다. 보통 10온스짜리 필레미뇽(안심)이 45달러(약 4만5000원·1달러=1000원 기준), 20온스 시카고컷 50달러(5만원), 26온스 포터하우스(뼈를 가운데 두고 안심과 등심이 붙은 스테이크) 60달러(6만원) 정도 한다. 물론 미국이니 세금 별도이고, 상당한 금액의 봉사료까지 따로 웨이터에게 줘야 한다.

깁슨스(Gibsons Bar & Steakhouse)

시카고 정·재계의 잘나간다는 인사는 모두 모인다는 곳. 미국 정부가 지정한 최고 '프라임' 등급보다 더 육질이 좋은 '깁슨스' 등급의 소고기를 지정 목장에서 따로 받는다. 1028 North Rush Street, 312-266-8999, www.gibsonssteakhouse.com

시카고 컷 스테이크하우스(Chicago Cut Steakhouse)

자체 숙성실에서 35일가량 드라이에이징을 거쳐 감칠맛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다음에야 스테이크로 굽는다. 300 North LaSalle Street, 312-329-1800, www.chicagosteakhouse.com

진 앤 조제티(Gene and Georgetti)

1941년 문 연, 시카고에서 가장 오래된 스테이크집 중 하나다. 프랭크 시내트라부터 키아누 리브스까지, 오래된 유명 단골을 다수 확보하고 있다. 500 North Franklin Street, 312-527-3718, www.geneandgeorgetti.com

모튼스(Morton's)

미국은 물론 홍콩, 도쿄, 싱가포르 등 전 세계 70여 지점을 둔 모튼스도 이 도시가 고향이다. 본점 외에 5개 지점이 시카고에 더 있다. 1050 North State Street, 312-266-4820, www.mortons.com

태번 온 러시(Tavern on Rush)

주방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오픈 키친이나 화려한 라운지가 남성 중심의 스테이크집보단 여성 취향을 고려한 첨단 레스토랑 같다. 909 North Michigan Avenue, 312-664-9600, www.tavernonrush.com 

Q바비큐(Q BBQ)

스테이크 지겹다? 바비큐 드세요! 

Q바비큐(Q BBQ)

텍사스식(式) 브리스킷(brisket·소 양지)부터 캐롤라이나식 풀드포크(pulled pork)까지, 바비큐를 제대로 한다. 13가지 향신료를 섞어 만든 양념을 고기 속 깊숙이 침투하도록 문질러 양념한 뒤 22시간 동안 천천히 훈연한다. 콘브래드, 콜슬로 등 2가지 사이드메뉴와 함께 나오는 세트 메뉴가 있다<사진>. 바비큐 1종 주문할 경우 11.99달러, 2종 15.99달러, 3종 18.99달러, 4종 21.99달러. 714 West Diversey Parkway, 773-281-7800, www.q-bbq.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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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혜 자연을 지닌 하와이… 동서양 퓨전 요리의 향연
살살 녹는 스테이크에 태국식 향신료··· 한국식 고추장 소스에 얹은 돼지고기
참치를 김밥처럼 말아 살짝 튀긴 요리···하와이에 요리의 진수가 꽃피었다

매년 9월 초 하와이는‘푸드&와인 페스티벌’로 들썩인다. 하와이 특유의 포용 정신이 가미된 퓨전 음식의 가능성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사진은 하와이의 유명 호텔‘더 모던’에서 열린 행사 모습(사진 위). 하와이 전통음식 전문점인‘킹스 하와이안’에서 축제에 선보인 음식. 빵 안에 하와이식 갈비찜에 파인애플 절임을 곁들여 싸 먹는다(맨 왼쪽). 퍼시픽 림 퀴진을 대표하는 로이 야마구치 셰프의 음식들. 계란을 얹은 하와이식 덮밥인‘로코모코’를 응용해 고추장을 가미한 소스에 스테이크, 계란 프라이 등을 얹었다. 그 옆은 하와이 식재료를 이용한 생선요리.
매년 9월 초 하와이는‘푸드&와인 페스티벌’로 들썩인다. 하와이 특유의 포용 정신이 가미된 퓨전 음식의 가능성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사진은 하와이의 유명 호텔‘더 모던’에서 열린 행사 모습(사진 위). 하와이 전통음식 전문점인‘킹스 하와이안’에서 축제에 선보인 음식. 빵 안에 하와이식 갈비찜에 파인애플 절임을 곁들여 싸 먹는다(맨 왼쪽). 퍼시픽 림 퀴진을 대표하는 로이 야마구치 셰프의 음식들. 계란을 얹은 하와이식 덮밥인‘로코모코’를 응용해 고추장을 가미한 소스에 스테이크, 계란 프라이 등을 얹었다. 그 옆은 하와이 식재료를 이용한 생선요리./ 사진작가 에드 모리타 제공
'그 평화로운 땅, 그 아름다운 대기, 그 기후, 길고 풍요로운 여름날과 선한 사람들은 변함이 없으리니, 모두 천국에서 잠들고 또다시 천국에서 깨어난다.'- 마크 트웨인

하와이에서 머무르는 4개월 동안 그 매력에 푹 빠져버린 미 소설가 마크 트웨인의 입을 굳이 빌리지 않더라도, 하와이는 어쨌거나 어떤 방식으로든 천국이었다. 지금처럼 '직구(인터넷 등을 통해 직접 구매하는 것)'가 유행하기 훨씬 전부터 직구에 탐닉했던 한 여자 선배가 가장 사랑한 쇼핑 천국이 하와이였으며, 잘 다니던 회사에 기꺼이 사표를 내고 서핑을 떠난 친구가 꿈꾸던 서퍼 천국도 하와이였다. 와이키키 해변이 보이는 리조트에서 결혼했다는 연예인처럼 결혼 사진을 찍은 뒤 절정의 교집합을 느꼈다는 새 신부에게 하와이는 애정의 천국이었다.

사실 그들의 현란한 찬사보다 하와이에 대한 로망은 '하와이언 레시피(2009년)'라는 작은 영화에서부터 시작했다. '꿈이 없는 남자는 머리 나쁜 남자보다 매력 없어'라고 타이르듯 말하는 할머니나, '나이 먹었다고 해서 안 되는 건 없어'라고 말하는 할아버지의 대사도 깊이 파고들었지만 화면 속 소박한 음식들이 진짜 하와이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어찌 보면 사랑을 확인할 땐 항상 밥이 앞에 있었다. 그것이 남녀 간의 사랑이든 부모·자식 간의 사랑이든 말이다. 스트레스받을 때마다 퍼먹던 밥에 체해 그릇을 물리다가도 다시금 위로받는 건 밥을 통해서였다. 고은 시인의 말처럼 말이다. '두 사람이 마주 앉아 밥을 먹는다. 흔하디흔한 것 동시에 최고의 것. 가로되 사랑이더라.'

그것이 여행 중에 충족된다면 훨씬 낭만적일 듯했다. 이는 전 세계 여행 트렌드로도 이어진다. 여행전문 사이트 트래블 마켓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여행의 트렌드 역시 유적지 정도만 보는 '문화 관광(culture tourism)'에서 벗어나 현지인과 어울리고 현지식을 맛보는 적극적인 '창조 여행객(creative traveler)'이 증가할 것으로 진단했다.

실제로 맛본 하와이는 훨씬 능동적이었다. 하와이 하면 떠올렸던 스팸 무수비(밥에 스팸을 올리고 김으로 싼 수제 주먹밥)로는 설명하기 부족한 미각의 형용사들이 절로 입에서 튀어나왔다. 넣으면 녹는 듯한 스테이크에 태국식 향신료가 더해지고, 한국식 고추장 소스로 맛을 가미했다거나 참치를 김밥 말 듯 말아 겉만 살짝 튀긴 뒤 얇은 오이지 같은 피클을 곁들이는 등 언뜻 새로우면서도 익숙한 맛이 이어졌다. 태평양 섬의 신선한 재료에 동서양의 요리법을 접목한 '퍼시픽 림 퀴진(Pacific Rim Cuisine·환태평양 요리)'의 진수가 하와이에서 꽃피었다. 삶이 인생의 여정이듯, 음식도 궁극의 맛을 찾아가는 여정이라 말하는 듯 보였다. 다양성을 담는 그릇, 그것이 하와이였다.

하와이 관광청 유은혜 부장은 "미국 음식 하면 보통 '다양하지 않고 맛이 없다'는 편견이 강한데 하와이에서만큼은 확실히 깨진다"면서 "이국적이면서도 집밥 같은 느낌을 재현하는 톱 셰프의 창작 요리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 최전선에 있는 것이 '하와이 푸드&와인 페스티벌'이다. 퍼시픽 림 퀴진의 대가인 알란 웡과 로이 야마구치가 세계 유명 셰프들의 교류와 하와이의 건강한 식재료 발굴을 위해 만든 축제로 전 세계의 셰프 80여명이 8월 말부터 약 열흘간 하와이 전역에서 솜씨를 뽐낸다. 이때 선보인 음식들은 현지 레스토랑에서 응용돼 맛볼 수도 있다. 외지에서 입맛에 안 맞는 음식에 고생했던 이들에게 특히 제격이다. 매콤달콤하면서도 짭쪼름한 소스 등이 느끼함을 잡아준다.

최근 '꿈꾸는 하와이'를 펴낸 일본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는 하와이를 두고 "인간이 얼마나 미미한 존재인지를 깨닫게 하는 아름다움"이라 표현했다. 그리고 덧붙인다. "여러분도 인생을 사랑하세요. 단 한 번밖에 없으니까요. 그리고 그것이 잊힐 만할 때, 하와이는 언제나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비행기를 타고 날아서 만나러 가세요."

1 셰프 낸시 오크스 부스의 요리사들이 전복에 고수(향차이) 등을 가미한 음식을 조리해 즉석에서 선보이고 있다. 2 하와이 원주민들은 땅속에 음식을 묻어 지열과 증기로 익혔다고 한다. 땅을 깊이 판 뒤 바나나 잎 등으로 감싼 돼지고기·닭고기 등을 넣고 잘 달군 용암을 얹은 뒤 흙을 덮는다. 3 고기와 고구마 등도 마찬가지 방식으로 익혀 먹는다.
1 셰프 낸시 오크스 부스의 요리사들이 전복에 고수(향차이) 등을 가미한 음식을 조리해 즉석에서 선보이고 있다. 2 하와이 원주민들은 땅속에 음식을 묻어 지열과 증기로 익혔다고 한다. 땅을 깊이 판 뒤 바나나 잎 등으로 감싼 돼지고기·닭고기 등을 넣고 잘 달군 용암을 얹은 뒤 흙을 덮는다. 3 고기와 고구마 등도 마찬가지 방식으로 익혀 먹는다. / 오아후=최보윤 기자

하와이를 사로잡은 비채나의 물회

지난 4일 오후 호놀룰루의 유명 호텔인 '더 모던'이 시끌벅적해졌다. 유명 셰프 14명과 와인 소믈리에 17명이 한데 모였기 때문. '음식 올림픽'이란 별칭에도 미묘한 경쟁심보다는 '서로의 것을 맛보고 즐기고 싶다'는 표정이 더 진했다. 여유와 낭만이 넘치는 꿈의 휴양지여서 그렇고, 배려와 포용의 철학을 담은 알로하(Aloha) 정신으로 충만해져 그런 듯 보였다.

1년 내내 페스티벌만 기다리는 미식가와 탐식가(貪食家)의 열망이 얼마나 대단한지 대다수는 행사 시작 3개월 전에 7000여장이 넘는 티켓이 모두 매진됐다. 3일 할레쿨라니 호텔에서 열린 크루그(샴페인)&캐비아 행사는 입장료가 1000달러를 호가하는 데도 몇분도 채 안 돼 매진됐다. 더 모던에서 열린 이날 행사 티켓 가격만 최소 200달러, 스시와 소주·사케 등을 선보이는 VIP 디너는 2000달러나 하는데도 입장권 수백장이 모두 팔렸다.

푸드&와인 페스티벌의 특징은 셰프만의 레시피를 선보이면서도 하와이의 재료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 하와이 출신으로 행사를 주최한 알란 웡 셰프는 "품질 좋은 하와이 식재료를 세계에 알리면서도 다양한 요리에 접목할 수 있는 유연성을 보여주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한국 비채나 조희경 대표와 김병진 셰프가 선보인 '물회' 역시 현지식 재료만 써야 되는 터라 생고추 대신 할라피뇨를, 한국식 국수 대신 중국식 당면을 넣어야 했지만 그 인기는 상당했다. 고추장의 알싸한 맛이 감초와 계피, 배·블루베리 등 각종 과일과 어우러져 달콤상큼한 맛을 극대화했다. 하와이산 도미살 역시 차졌다. 지난해 고추장 목살 찜을 선보였다는 조희경 대표는 "문화를 버무리는 하와이의 특징을 고려해 비벼 먹을 수 있으면서도 고추장의 가벼운 맛을 널리 알릴 수 있는 물회를 출품했다"며 "지난해 선보인 작품을 유명 레스토랑에서 굉장히 비슷하게 카피해 인기 끄는 걸 봤는데 물회도 하와이 식문화 속에 자리 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물회를 맛본 호놀룰루 매거진의 마사 쳉 기자는 "축제가 끝난 뒤에도 계속 생각날 정도로 물회를 먹고 싶은 열망에 사로잡혔다"고 평했다.

미슐랭 스타셰프인 낸시 오크스(샌프란시스코 블루바드 레스토랑)와 요식업계 오스카상인 '제임스 비어드 상'을 받은 톰 더글러스(시애틀 롤라 레스토랑 등)도 각각 1000개가 넘는 활전복을 아낌없이 쏟아부었다.

축제는 축제로만 끝나는 게 아니다. 현지 진출의 기반이 되기도 한다. 모리모토 마사하루나 로이 야마구치처럼 하와이에 분점을 오픈해 여행객들의 입맛을 돋운다. 다른 매장에 비해 가격도 좀 더 저렴하다 모리모토 뉴욕의 오마카세는 1인당 135달러인데 모리모토 와이키키는 120달러다. 브런치 메뉴는 10달러 내외.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 등지에서 맛보던 탑셰프 음식을 하와이에선 쇼핑도, 서핑도, 태닝도 하면서 즐길 수 있다. 지난해 하와이를 찾은 한국 관광객은 약 17만명. 일본은 이의 10배가 넘는다. 때문에 일본의 영향을 받은 음식이 상당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인 요리사의 명성도 이 못지않다. 하와이의 유명 레스토랑인 '모리모토'나 'MW' 등에 진출해 '퓨전 창작요리'에 머리와 손맛을 더하고 있다.

용암과 땅의 기운이 빚어낸 음식

퓨전이란 건 무(無)에서 시작하는 게 아니다. 전통에 대한 충분한 고찰이 있을 때 퓨전도 정체성을 찾고 다른 것과 어우러질 수 있는 법이다. '퍼시픽 림 퀴진'역시 하와이 전통 방식을 조금씩 응용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와이 푸드&와인 페스티벌에서 중요한 코스 중 하나도 하와이 전통 방식으로 음식을 만드는 '헤에이아' 지역을 찾는 일이었다. 와이키키 해변에서 자동차로 한 40분쯤 달리다 만난 헤에이아. 원시림에 온 듯 울창한 수풀 속에 들어서니 온몸에 걸치고 있는 게 거추장스럽게 느껴질 정도였다.

하와이 원주민의 노래 의식이 끝난 뒤 사람들이 갑자기 땅을 파기 시작했다. 땅속 오븐인 '이무(imu)'로 만든 요리인 '칼루아 피그(Kalua Pig)'를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땅속에 커다란 구멍을 판 뒤에 뜨겁게 달군 용암을 바나나잎이나 연잎, 티(ti) 잎으로 싸서 넣고는 그 위에 통돼지를 바나나 잎 등으로 싸서 올린다. 흙으로 덮은 뒤 하루 정도 숙성해서 먹는 것이다. 지열에 용암석 증기까지 더해 돼지는 잘게 찢을 수 있을 정도로 푹 익는다. 그냥 음식을 먹을 수도 있지만 원주민 체험을 해보라면서 진흙 물구덩이 속의 잡초를 한 시간 가까이 뽑는다. 몸으로 땅을 밟고 땀을 흘리면서 자연을 찬미하고 좋은 음식을 만들기 위한 노동의 대가도 느껴보라는 것이다.

이런 음식은 원주민이 사는 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건 아니다. 전통음식 전문점인 '오노'를 비롯해 '헬레나스 하와이언 푸드', 하와이를 대표하는 알란 웡의 레스토랑 '파인애플룸' 등에서 다양하게 선보인다. 또 하얀 두부 같은 모양의 코코넛 푸딩인 하우피아(Haupia)는 로이 야마구치의 '로이스'를 비롯해 다양한 레스토랑에서 디저트로 응용돼 사랑받고 있다.

톱 셰프의 퍼시픽 림 퀴진과 전통 음식 맛볼 곳?

일러스트
로이스 와이키키 226 Lewers st. Honolulu. (808)923-7697 알란 웡스 레스토랑 1857 S King St. (808)949-2526 알란 웡스 파인애플룸 1450 Ala Moana Blvd. (808)945-6573 모리모토 레스토랑 1775 Ala Moana Blvd. (808)943-5900 헬레나스 1240 N School St. (808)845-8044 오노 726 Kapahulu Ave (808)737-2275 3660 on the rise 3660 Waialae Ave. (808)737-1177

비행편

대한항공은 인천~하와이(호놀룰루) 직항 노선을 주 10회(비행시간 8시간 30분·서울 도착행은 10시간 내외), 인천~나리타(成田)~하와이 노선(비행시간 10시간 30분)을 주 7회 운항하고 있다.(성수기엔 증편) 그 외에도 아시아나 항공, 하와이안 항공 등이 직항을 운행하고 있다. 또 진 에어는 내년 여름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처음으로 '인천~호놀룰루' 노선에 취항할 예정이다.

쇼핑

하와이는 쇼핑 마니아들에겐 이미 '쇼핑 천국'으로 명성을 떨쳤다. 주 세금(세일즈 텍스)이 4.712%로 상당수 미국 주 세금(7~9%)에 비하면 적은 편이다. '알라모아나 센터'는 세계 최대 규모 야외 쇼핑몰이다. 럭셔리 브랜드 매장을 비롯한 290개가 넘는 숍이 지상 4층 규모의 거대한 쇼핑몰을 꽉 채우고 있다. 메이시스, 노드스트롬, 니만마커스 같은 백화점도 자리하고 있다. 홈페이지는 한국어 서비스가 되고, '프리미어 패스포트 교환 쿠폰'을 프린트해 가면 다양한 할인쿠폰을 받을 수 있다. (808)955-9517. www.alamoanacenter.kr 호놀룰루에서 유일하게 면세 쇼핑이 가능한 'DFS 갤러리아 와이키키 DFS'는 불가리·까르띠에·에르메스 등 유명 럭셔리 브랜드 제품이 있다. (808)931-2700. http://www.dfs.com/

숙소

‘천국 같은 집’이라는 별칭의 할레쿨라니 호텔은 하와이에 몇 안 되는 5성급 호텔이다. 와이키키 해변과 바로 붙어 있다. 남아프리카에서 수입된 유리 타일 120만개로 수놓은 카틀레야 오키드 꽃문양의 수영장이 호텔의 대표적인 상징이다. ‘하우스 위드 아웃 어 키’ 레스토랑에선 와이키키 해변 바람을 맞으며 밥을 먹을 수 있다. 보통 1박당 50만~60만원. 탤런트 이영애가 결혼식을 올려 유명해진 카할라 리조트&호텔 역시 하와이를 대표하는 호텔 중 하나. 국내 정재계 유명인사를 비롯해 연예인의 ‘아지트’이기도 하다. 1박 30만원 후반대부터. 문의 하와이 관광청 www.gohawaii.co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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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아몬드 82% 나는 캘리포니아

셰이커’가 거대한 집게발로 아몬드 나무 기둥을 잡고 흔들자, 열매가 우박처럼 떨어진다. 미국의 영농기계화가 이룩한 압도적 풍경이다. 오른쪽 위 사진은 수확기의 아몬드 열매.
셰이커’가 거대한 집게발로 아몬드 나무 기둥을 잡고 흔들자, 열매가 우박처럼 떨어진다. 미국의 영농기계화가 이룩한 압도적 풍경이다. 오른쪽 위 사진은 수확기의 아몬드 열매.
아몬드 나무 3만 그루 사이로, 카우보이 모자를 쓴 부녀가 걸어간다. 3대째 아몬드 농사를 짓고 있다는 아버지 랜디(Randy)와 딸 젠(Jenn). 합치면 100세 가까운 이 부녀는 이날도 새벽 4시에 일어났다고 했다. 1년 중 가장 바쁜 가을 수확철. 떡 벌어진 밤송이처럼 쩍쩍 벌어진 아몬드 열매가 가지마다 빽빽하다.

풍성하게 아람 연 열매들을 흔들어 바닥으로 떨구는 임무는 '셰이커'(Shaker)가 맡았다. 거대한 집게발처럼 생긴 장치로 나무 기둥을 꼭 붙잡고 흔드는 기계 차량이다. 자칫 나무를 상하게 할 우려가 있어 숙련된 전문가만 조종할 수 있다는 '셰이커'의 운전은 젠의 형부 몫이다. 15년생 아몬드 나무 기둥을 셰이커의 집게발이 조심스레 껴안는다. "사시나무 떨듯"이라는 속담의 시각적 재현이 여기에 있다. 2~3초 흔들자 마치 우박 쏟아지듯 아몬드 열매가 남김없이 곤두박질친다. 말 그대로 압도적인 풍경이다.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동쪽으로 약 150㎞ 떨어진 작은 도시 모데스토(Modesto). 인구 20만가량 작은 도시지만, 캘리포니아 아몬드의 본산이다. 전 세계 아몬드의 82%를 캘리포니아에서 생산하고, 이를 지원·통제하는 협회 사무실은 이곳 모데스토에 있다. 협회의 아시아 마케팅 매니저인 베키 세레노(Sereno)는 "한국 언론에 아몬드 수확 장면을 공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그 생색이 크게 밉지 않을 만큼, 장관이다. 셰이커가 열매를 바닥으로 떨구면, '스위퍼'(Sweeper) 차량이 다소곳하게 바닥에 한 줄로 세우고, 그다음 '픽업 머신'(Pick up Machine) 차량이 짐칸에 모아 담는다. 전 단계 자동화다.

사실 아몬드에 대한 지식과 관심은 많지 않았다는 게 정직한 고백일 것이다. 매혹은 샌프란시스코행 비행기 안에서 읽었던 재미작가 이창래의 장편소설 '만조의 바다 위에서'(On Such A Full Sea)에서 시작됐다. 이창래는 고흐의 걸작 '꽃피는 아몬드'(Almond Blossem)를 특별히 인용하고 있었다. 체리 블라섬(Cherry Blossom·벚꽃)과 아몬드 블라섬의 발음이 보여주는 리듬감. 청자색 배경을 바탕으로 희끄무레한 고흐의 아몬드 꽃잎과 구불구불하고 이끼가 낀 가지들은, 만개한 벚꽃과 구분하기가 쉽지 않았다. 땅콩처럼 바닥을 기는 난쟁이 식물로 추측했던 건 완전한 오산이었다.

아몬드의 영양학적 특징과 장점 소개는 현지 교수와 유명 셰프가 맡았다. 요약하면 비타민과 단백질의 보고라는 것. 그리고 노화 방지와 심장 강화, 그리고 체중 조절에 빼어나다는 것. "콜레스테롤 감소 및 심장 강화"(2003 미국 FDA) "암, 심장 질환 등으로 사망할 확률 20% 낮아(2013 뉴질랜드 의학저널), "체중 증가 없는 포만감"(2013 유러피안 영양학 저널) 등이 제시됐다.

직접 요리를 만드는 셰프 입장에서는 어떨까. 아몬드 요리 시연을 하던 CIA(Culinary Institue of California)의 수석 요리강사 레베카에게 물었다. 왜 호두도 아니고, 땅콩도 아니고, 아몬드여야 하는가. 그는 화이트 와인을 홀짝거리며 "다른 견과류보다 더 달콤하고, 요리용 오일도 더 진하고 맛있다"고 했다. 그리고는 "아몬드에서는 건강한 단백질을 얻을 수 있다"면서 "육류 중심 사회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미국에서는 최고의 대안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다시 랜디와 젠 부녀에게로 돌아온다. 칠순 가까운 랜디는 마치 서부 시절을 떠올리듯 "기디 업, 기디 업(giddy up·이랴, 이랴!)"이라 외치며 셰이커, 스위퍼, 픽업머신 '트리오'를 독려했다. 아몬드 재배의 필요조건은 건조하고 더운 여름과 추운 겨울. 전 세계 생산량의 82%를 캘리포니아 내륙에서 독점하고 있는 이유다. 9월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강렬한 햇볕이 오(伍)와 열(列)을 맞춘 아몬드 군락에 수직으로 내리꽂히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아몬드 농사는 88%가 가업(family business)이라고 했다. 젠은 자신의 자식 세대에게도 가업을 잇게 하겠다고 했다. 부녀가 '기디 업'을 다시 합창한다. 아버지 랜디의 미소가 따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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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뭐래도 내게는, 타지마할보다 플로리다 키웨스트!

하늘과 맞닿아 있는 플로리다 키웨스트의 해변. 천국이란 게 지상에 존재한다면 바로 이곳이 아닐까.
하늘과 맞닿아 있는 플로리다 키웨스트의 해변. 천국이란 게 지상에 존재한다면 바로 이곳이 아닐까. / 미국 관광청 한국사무소 제공
상당히 나이를 먹고서야 깨달았으니, 나는 여행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다. 여행을 떠나면 피치 못하게 쫓기는 듯한 심정이 되고 마는데, 그 느낌이 별로다. 촘촘한 스케줄과 낯선 환경에 쫓기는 것은 물론이고, 내가 지금 보는 게 가장 좋은 게 맞는가 하는 의미 없는 의구심에마저 쫓기니 여행 내내 참으로 무익한 주판알 위에서 동동거리는 바보인 셈이다.

그런 내가 모든 계산속을 집어치우고 여행이 주는 순수한 기쁨에 온전히 몸을 내맡기는 순간이 있으니, 바로 여행지에서 야생동물을 만날 때다. 숲 속의 회색 곰, 암벽의 산양, 검은 해변의 바다거북을 만나는 순간의 흥분과 설렘이란! 그들과 시간을 보내느라 샤 자한이 직접 참석하는 타지마할 준공식을 놓친다 하더라도 나는 크게 아쉬워하지 않을 것이다.

소설가 심윤경
그러므로 나의 플로리다 여행은 뜻하지 않은 기쁨이 내내 충만한 여정이었다. 올랜도와 마이애미의 유명한 관광지들을 거쳐 키웨스트로 향하는 길은 그 자체로 유명한 관광 포인트다. 섬과 섬을 연결한 270㎞의 고속도로는 오래된 수영장처럼 다소 촌스러운 파란색 페인트를 칠해놨는데, 대양 속으로 빠져들 듯 달리는 분위기와 퍽 잘 어울린다. 그 길의 끝에 미국 땅의 최남단, 키웨스트가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새해맞이 파티 장소로도 유명한 키웨스트는 아기자기한 기념품 가게와 카페가 줄지어 늘어서 있는 예쁜 동네다. 푸른 바다가 넘실거리는 키웨스트의 예쁜 카페에서는 펠리컨이 우리 곁에 앉아 있었다. 어벙한 눈매의 키웨스트 펠리컨들은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아서 손을 내밀어도 날아가지 않는다. 귀찮다는 듯 어기적, 한 걸음 옆으로 비킬 뿐이다. 둔하고 멍청해 보이는데 날개를 펴면 굉장히 크고, 바다 표면을 스치듯 날아가며 사냥하는 모습은 아까 그 멍청한 새 맞는가 싶도록 날렵하고 멋있었다.

고양이가 한가로이 노니는‘헤밍웨이 홈 앤 뮤지엄’
고양이가 한가로이 노니는‘헤밍웨이 홈 앤 뮤지엄’/ 미국 플로리다 관광청 
키웨스트의 최고 유명 관광지라 할 수 있는 헤밍웨이의 집에서도 나는 즐거움을 만끽했다. 굉장히 섹시하고 차가운 남자와 마주 앉아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헤밍웨이의 문체와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화사하고 여성적인 라틴풍 주택이었는데, 그곳을 오늘과 같은 명소로 만든 것은 온 집 안을 어슬렁거리고 돌아다니는 오륙십 마리의 고양이였다. 헤밍웨이는 소문난 애묘가로 이 집에 사는 동안 늘 이삼십 마리의 고양이를 키웠고 오늘날까지 그 고양이들의 후손들이 이 집을 지키고 있다.

그는 키웨스트에 머무는 시기에 '무기여 잘 있거라'를 썼고 장차 '노인과 바다'의 소재가 될 바다낚시에 심취했다. 안락의자, 시가, 뿔사슴의 머리와 청새치 등으로 장식된 선배 작가의 멋진 집필실에 대해서는 이렇게 넓은 방에서 글을 쓰면 좀 휑하지 않나 하는 정도의 감흥밖에 없었지만 스무 마리 고양이라니! 고양이 두 마리 키우는 나는 스무 마리 키우던 헤밍웨이 앞에서 열배만큼의 격차를 인정하고 부러워하는 수밖에.

돌아오는 길에는 플로리다 반도 끝 부분에 위치한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에 들렀다. 좀 전까지 야자수 잎 한들거리던 화려한 관광 도시가 사라지고 머리 위 삼백육십 도를 둘러보아도 하늘뿐인 열대 사바나 대평원의 풍광이 펼쳐진다. 우리가 이곳에서 무엇을 보게 될지 사전 정보가 별로 없는 상태로 갔는데, 천연기념물 독수리가 주차장부터 건달패처럼 무리 지어 어정거리고 있었다. 에버글레이즈는 그런 곳이었다. 일산 호수공원처럼 평평하게 잘 닦인 나무 데크 길을 산책하듯 걷다 보면 제 몸값 귀한 줄도 모르고 체신 없이 막 나와 돌아다니는 천연기념물 가마우지 독수리 악어들을 동네 백수 보듯 만나게 되는 곳.

사람이 여행을 즐기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텐데, 나는 그곳에서 만난 동물들로 여행의 추억을 간직한다. 그런 의미에서 플로리다는 나에게 최고의 여행지였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주는 모든 편의를 한껏 누리면서 쉽게 야생과 황무지를 경험할 수 있는 곳. 플로리다에 다녀온 뒤 날짜 지난 샤 자한의 초대장을 발견했더라도, 나는 후회하지 않았을 것이다. 

키웨스트로 향하는 고속도로.
키웨스트로 향하는 고속도로./ 심윤경 작가 
여행 정보

마이애미나 올랜도로 가는 직항편은 없기 때문에 애틀랜타나 샌프란시스코 등에서 한 번 갈아타야 한다. 여행 시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플로리다주는 17만㎢, 남한 면적의 약 1.7배에 달하기 때문에 며칠 안에 구경하려면 서울에서 출발해 광주에서 점심 먹고 제주도까지 내처 달린다는 식의 일정을 각오해야 한다.

마이애미가 20㎞에 걸쳐 펼쳐진 해변으로 유명한 전통적인 휴양 도시라면 올랜도는 디즈니랜드와 유니버설 스튜디오, 시랜드, 케네디 우주센터 등이 한데 모여 있는 테마파크 도시다. 올랜도의 디즈니랜드는 6개의 테마파크가 모인 구조로 올랜도시 옆에 디즈니랜드시가 붙어 있다고 표현해도 될 만큼 거대한 규모다. 아이들을 데리고 1주일 내내 테마파크 안에서만 지내는 여행 상품도 인기라고 한다.

키웨스트 지도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은 미국의 국립공원 중 3위, 전라남·북도를 합한 면적에 해당하는 거대한 공원이다. 쾌적한 산책을 즐기며 편안하게 야생동물을 만나려면 공원 초입에 있는 '아닝가 트레일(Anhinga Trail)'을 추천한다. 아닝가는 플로리다에 서식하는 가마우지를 일컫는 이름이다.

플로리다에서는 길가에 과일을 쌓아놓고 파는 트럭이나 텐트를 흔히 볼 수 있다. 양파망처럼 커다란 자루에 넣어서 파는 플로리다 오렌지는 기막히게 과즙이 풍부하고 향긋하다. 신선한 해산물과 자극적인 양념을 사용한 케이준 음식은 다소 짜고 기름지지만 나름 특색 있다. 악어고기 메뉴도 흔히 볼 수 있는데, 용기를 내어 악어고기 햄버거를 주문해봤더니 약간 육질이 단단한 닭 가슴살 같았달까. 무슨 음식을 시키건 산더미처럼 퍼 담아주는 감자튀김을 보건대, 미국 음식은 맛보다는 열량으로 승부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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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어제와 오늘을 동시에 경험하는 가장 좋은 방법

국회의사당
국회의사당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Washington, D.C.)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기념물로 가득하다. 이곳을 수도로 선정했던 조지 워싱턴 대통령의 이름을 따 명명됐으며, 정식 명칭은 워싱턴 컬럼비아 특별구(District of Columbia)다.

철저한 계획 도시인 워싱턴 D.C.는 미국 어느 주에도 속하지 않은 특별구역으로, 버지니아주와 메릴랜드주가 내놓은 국유지에 프랑스인 피에르 찰스 랑팡(Pierre Charles L'Enfant)의 설계를 기반으로 조성됐다.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다양한 박물관과 미국 역사의 흔적이 새겨진 각종 기념물 등이 즐비한 워싱턴 D.C.는 그 이름처럼 특별한 여행을 선사한다.

링컨 기념관에서 바라본 내셔널 몰
링컨 기념관에서 바라본 내셔널 몰

워싱턴 D.C.의 스카이라인은 세계 어느 곳보다 특별하다. 그 이유는 스카이라인을 구성하는 건물을 면면이 살펴보면 알 수 있는데, 하나하나가 미국 역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유명 건축물들이기 때문이다.

또한 스미스소니언 박물관뿐 아니라 국립 미술관, 국립 보존기록관, 연방인쇄국 등 진귀한 볼거리로 가득한 여러 기관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어 여행의 기쁨을 더한다.

유수의 기념관과 문화 시설이 한자리에, 내셔널 몰

3.2킬로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잔디밭을 배경으로 들어선 내셔널 몰(National Mall)에는 미국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담당하는 기념관과 문화 시설들이 늘어서 있다. 내셔널 몰의 중심에 자리한 워싱턴 기념탑(Washington Monument)은 미국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탑이다. 높이는 약 170미터로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가 인상적이며, 정상에 오르면 미국의 수도를 360도로 조망할 수 있다.

워싱턴 기념탑
워싱턴 기념탑
링컨 기념관
링컨 기념관
몰의 서쪽에 자리한 링컨 기념관(Lincoln Memorial)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상징하는 역사적인 장소다. 1963년 마틴 루터 킹 목사가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펼쳤던 명연설을 비롯해 자유를 위한 많은 집회와 운동이 이곳 링컨 기념관에서 일어났다.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지어져 마치 그리스 신전을 연상케 하는 기념관은 계단에 서면 맞은편의 워싱턴 기념탑과 제2차 세계대전 기념관 등 내셔널 몰의 다른 유명 건축물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건물 외부에 웅장하게 서 있는 36개의 도리아 양식 기둥은 링컨 대통령 사망 당시 미국 36개 주의 통합을 의미한다. 중앙에는 호수 너머 국회의사당 쪽을 바라보는 링컨 대통령의 조각상이 있고, 그 뒤편으로 유명한 게티즈버그 연설문이 새겨져 있다.

링컨 조각상
링컨 조각상

워싱턴 기념탑 북쪽에 있는 잔디밭 일립스(Ellipse)는 내셔널 몰과 백악관을 연결한다. 백악관은 처음에는 그냥 대통령 관저라고 불렸다. 그러나 돌벽이 어는 것을 막기 위해 석회를 주원료로 하는 백색 도료를 칠하기 시작했고, 이것이 유래가 되어 백악관(The White House)이라는 별칭이 붙게 됐다. 1901년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 때에 이르러 백악관은 별칭이 아닌 공식 명칭이 됐다. 현재는 보안강화로 백악관 요소요소를 구경하긴 어렵지만 백악관 방문자 센터(The White House Visitor Center)에 가면 백악관의 역사를 비롯해 다양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내셔널 몰의 동쪽 끝에는 웅장함과 수려함을 동시에 지닌 국회의사당(United States Capitol)이 자리한다. 미국 정부의 상징과도 같은 곳으로, 우뚝 솟아 있는 돔의 정상에는 청동으로 만든 자유의 여신상이 있다. 건물 북쪽은 상원, 남쪽은 하원이 사용한다. 의사당 동쪽 마당 지하에는 방문객들의 의사당 관람 편의를 높이고, 부족한 사무실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만든 방문자 센터(Capitol Visitor Center)가 있는데, 이곳 또한 들러볼 만하다.

링컨 기념관과 워싱턴 기념탑 사이에 길게 뻗어 있는 연못의 끝에는 제 2차 세계대전 기념비(National World War II Memorial)가 세워져 있다. 기념비의 중앙 광장과 분수대는 56개의 화강암 기둥과 미국인 전사자들을 기념하는 4천개의 금빛 별이 조각된 자유의 벽(Freedom Wall)으로 둘러싸여 있다.

베트남전쟁 참전용사 기념관(Vietnam Veterans Memorial) 벽에는 전쟁으로 사망한 수많은 군인과 실종자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벽의 파격적인 디자인은 설립 당시인 1982년 많은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전쟁으로 인한 희생을 상기시키는 강력한 기념물로 자리잡았다. 근처의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관(Korean War Veterans Memorial)은 원형으로 된 추모의 연못(Pool of Remembrance)과 함께 전쟁터를 가로지르는 19명의 보병 조각상이 인상적이다.

워싱턴 D.C. 여행의 백미,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워싱턴 D.C. 여행에서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을 빼놓을 수 없다. 1826년, 스코틀랜드 출신의 과학자 제임스 스미스슨은 ‘사람들에게 지식을 전파하고 보급하기 위해 워싱턴에 스미스소니언협회(Smithsonian Institute)라는 이름의 협회를 설립할 목적’으로 50만 달러를 미국에 기부한다는 유언장을 작성했다. 미국을 여행한 적이 한 번도 없고 미국에 거주하는 지인도 없던 그가 왜 이런 행동을 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 유언에 따라 1846년 의회는 공식적으로 협회를 설립했고, 이후 협회는 계속 성장해 현재 19개의 박물관, 미술관과 더불어 국립 동물원까지 보유하게 됐다.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박물관을 모두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미국 국립 항공 우주 박물관(National Air and Space Museum), 국립 미국사 박물관(National Muse-um of American History), 국립 자연사 박물관(National Museum of Natural History)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대표적인 박물관 외에도 잘 알려지지 않은 박물관까지 보고 싶다면 더 캐슬(The Castle)로 알려진 적색의 사암 건물부터 방문해볼 것을 추천한다. 내셔널 몰 남쪽에 위치한 더 캐슬은 스미스소니언 최초의 건물이다. 지금은 방문자 센터로 운영 중이다.

스미스소니언 우주박물관 내부
스미스소니언 우주박물관 내부
유니언스퀘어역
유니언스퀘어역

바로 옆 서쪽으로는 이탈리아 르네상스 양식의 빌딩인 프리어 미술관(Freer Gallery of Art)이 있으며, 이곳에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수준의 아시아 미술품이 2만 6천점 이상 전시되어 있다. 또한 아시아 미술품뿐만 아니라 19세기와 20세기 초반의 미국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다.

프리어 미술관의 지하로 아서 M. 새클러 미술관(Arthur M. Sackler Gallery)이 연결된다. 이 미술관은 자매 박물관으로 프리어와 같이 아시아의 작품을 전시 중이다. 그 옆에는 역시 지하에 위치한 국립 아프리카 미술 박물관(National Museum of African Art)이 있으며 이곳은 아프리카 대륙 전체에서 수집한 방대한 규모의 전통 및 현대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내셔널 몰의 북쪽 맨 끝에 위치한 국립 우편 박물관(National Postal Museum)의 전시품들은 자유로운 생각의 전달이 민주주의에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박물관을 다 둘러본 후에는 1번가를 거쳐 유서 깊은 유니언역(Union Station)도 가보자. 1907년 문을 열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철도역이었던 유니언역은 쇼핑과 오락 시설이 추가되고, 세밀하게 복원되어 방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현존하는 미국의 과거, 윌리엄즈버그

콜로니얼 윌리엄즈버그
콜로니얼 윌리엄즈버그
워싱턴 D.C. 인근에는 유서 깊은 도시가 많다. 그 중 윌리엄즈버그(Williamsburg)는 버지니아주의 문화적·정치적 수도였던 곳으로, 각종 정부 청사와 식민지 시대 귀족들의 활발한 사교의 장으로 유명하다. 미국의 1750년부터 1775년까지의 마을 모습을 섬세하게 재현하고 있는데, 독립전쟁 시대의 정치인, 대장장이, 가발 제작자, 노예 등을 연기하는 연기자들과 시끄러운 오리떼, 방목하는 양떼까지, 마치 그 시대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준다. 그야말로 살아있는 역사 박물관이다.

1926년 미국의 사업가 존 D. 록펠러 주니어는 6천800만 달러를 기부해 88개의 건물과 500개의 기타 구조물을 원형대로 복원 및 재건하고 큰 규모의 정원과 공원을 조성하는 윌리엄즈버그 복원 사업에 착수했다. 지금은 어느 건물이 복원된 것이고 어느 건물이 원래의 기초 위에 완전히 재건축된 것인지를 구분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콜로니얼 윌리엄즈버그
콜로니얼 윌리엄즈버그
사적지의 자갈길을 걷다가 문득 ‘토머스 제퍼슨’, ‘마사 워싱턴’ 또는 자신의 소소한 일상에 대해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는 다양한 마을 주민을 만날 수도 있고 돼지 도둑에 대한 재판 현장을 목격할 수도 있다. 총기 제작자가 화승총을 제작하는 과정, 고적대의 퍼레이드 공연 등 200년 이상을 거슬러 올라간 시기의 미국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넓은 토피어리 정원과 가시나무 미로가 인상적인 조지 왕조풍의 총독 관저, H 형태의 의사당, 과거 죄수에게 사용된 칼과 형구가 전시된 1770년 법원 건물, 1776년 버지니아주 의회 대표로 임명된 당시 토머스 제퍼슨이 머물렀던 조지 위드 생가 등 유서 깊은 건축물도 방문해보자.

특히 19세기 건축 양식과 가구를 보여 주는 윌리엄즈버그 인(Williamsburg Inn)은 1937년 8월 도시 복원 사업의 일환으로 건축되어 예부터 많은 유명세를 탄 명소다. 윌리엄즈버그 파운데이션(Williamsburg Foundation)도 각각 숨은 역사를 가진 28개 식민 시대풍 복원 주택을 객실로 제공하고 있다.

인근의 부쉬 가든(Busch Gardens)에서 미국 최고로 꼽히는 롤러코스터를 타보고, 동물원에도 들러보자. 윌리엄즈버그 남쪽으로 약 8킬로미터 떨어진 곳에는 버지니아주 최초의 현대적 포도주 양조장이자 주 내에서 가장 큰 와이너리인 윌리엄즈버그 와이너리(Williamsburg Winery)가 있어 포도주 애호가들을 매혹한다.

부숴 가든
부숴 가든
* 기사제공 : 대한항공 스카이뉴스(www.skynews.co.kr)
* 자료협조 : 미국관광청 한국사무소(www.discoveramerica.co.kr)

지도

☞ 인천 - 워싱턴 D.C
매일 운항(약 13시간 35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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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간 호수와 현대적 건축물… 도심 곳곳 깃든 예술적 감성이 설렘과 감동으로

워터타워
워터타워 ⓒChoose Chicago

도시 깊숙이 현대적 감성이 흐르는 시카고의 첫인상은 다양하고 개성 넘치는 건물들에서 비롯된다. 

1871년 대화재로 당시 도시 절반이 폐허가 되었지만, 이후 신진 건축가들에 의해 현대적 색채가 더해진 건축물들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미국 대도시다운 면모를 갖추게 된다. 

연중 펼쳐지는 다채로운 공연과 축제의 즐거움, 도심 속 문화 쉼터 밀레니엄 공원이 선사하는 휴식, 재즈와 블루스가 흐르는 카페에서 현지인처럼 누리는 여유로움 또한 이곳의 매력. 많은 여행객들이 머무를 수밖에 없는 수많은 이유들이 바로 시카고에 있다. 

미국 건축의 역사를 대변하는 시카고의 상징적인 건물들은 미시간 호수와 어우러져 최고의 스카이라인을 선사한다. 시내의 전경을 감상하기 좋은 최적의 장소는 존 핸콕센터와 윌리스 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호수의 아름다움과 주변의 건축학적 풍요로움은 이곳 시카고에 왔음을 더욱 실감케 한다.

시내 전경이 한눈에, 존 핸콕 센터와 윌리스 타워

존 핸콕 센터
존 핸콕 센터
시카고 미시건 애비뉴에 자리한 ‘존 핸콕센터’는 사무실과 아파트, 쇼핑센터, 컨벤션 센터 등이 들어서 있는 주상복합 건물이다. 사다리꼴 형태의 외관에 높이 약 344미터, 100층으로 구성된 이곳은 한때 시카고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라는 타이틀을 지녔던 위엄 그대로 대표 랜드마크로서 꾸준한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94층의 전망대는 시내와 미시간 호반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어 시카고 여행자라면 꼭 한번 들리게 되는 필수 코스다. 북동쪽으로는 호수와 해안선이, 남동쪽으로는 네이비 피어가, 남서쪽으로는 다운타운의 모습이 펼쳐진다. 올해 같은 층에는 ‘틸트(Tilt)’라는 유리 전망대가 문을 열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건물 밖으로 30도 정도 기울어지는 이곳 전망대에서 직접 마주하게 되는 시내 전경은 아찔함까지 더해져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한다. 

시카고강
시카고강
시카고강을 사이에 두고 존 핸콕센터 맞은편에 자리잡은 ‘윌리스 타워’는 시카고 최고층 빌딩이자, 사무실 공간이 가장 넓은 건축물로 알려져 있다. 높이 442미터, 110층 규모의 사무용 빌딩인 이곳은 뉴욕의 세계무역센터와 에이언빌딩에 필적할 만한 건물로 계획되었다. 1974년 완공 당시 시어스 빌딩으로 불렀으나, 2009년 윌리스 타워로 명칭이 바뀌었다. 

103층에 위치한 전망대까지는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약 1분 정도 소요되며, 이곳 전망대 역시 존 핸콕센터와 마찬가지로 360도로 펼쳐진 도시 전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시카고 강변 따라 즐기는 현대건축의 미학

존 핸콕센터와 윌리스 타워 외에도 시카고는 개성 있고 다양한 매력의 건축물들이 즐비하다. 도심에 들어서면 마치 도시 전체가 하나의 근사한 옥외 건축박물관처럼 여겨질 것이다. 100년이 넘는 미국 현대건축사를 간직하게 된 배경은 다름아닌 1871년에 발생한 대화재(Great Chicago Fire)때문. 도시 절반이 불타 폐허가 된 자리에는 신진 건축가들의 현대적 감각이 더해진 건축물들이 탄생하게 된다.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다니엘 허드슨 버넘, 루이스 헨리 설리번 등 미국 최고의 건축가들이 설계한 역사적인 걸작품들을 바로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키텍처 리버크루즈
아키텍처 리버크루즈
시카고는 이러한 건축물들을 둘러보는 것만으로 여행이 풍요로워진다. 운치 있고 여유롭게 건축물을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아키텍처 리버크루즈 (Architecture River Cruise) 를 이용하는 것. 고풍스런 유럽양식이 가미된 리글리 빌딩과 옥수수 모양의 쌍둥이 빌딩 마리나 시티, 시카고 트리뷴의 사옥인 트리뷴 타워, 호반에 자리한 레이크 포인트 타워 등 도심 사이로 흐르는 건축미학이 선사하는 즐거움이 여행자의 마음을 더욱 설레게 한다. 지혜가 담긴 역사적 비화와 저마다 간직한 건축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건 아키텍처 리버크루즈에서 누릴 수 있는 또 하나의 묘미. 시카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마주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재즈와 블루스 선율의 잔영이 감도는 도시

현대건축물이 자리한 도시의 뒷골목은 언제나 재즈와 블루스 선율이 함께 한다. 재즈의 중심지였던 시카고는 상업적 성공을 위해 각지에서 몰려든 연주가들로 인해 한층 더 음악적으로 성장하게 된다. 루이 암스트롱의 스승이었던 킹 올리버를 비롯한 뉴올리언즈 출신 흑인 연주자들의 영향을 받은 백인 뮤지션들은 시카고만의 재즈 스타일을 만들어 낸다. 요란스럽게 장식되는 요소를 배제하고 단순하면서 서정적인 사운드와 힘찬 비트가 살아있는 것이 특징이다. 

시카고 재즈 페스티벌
시카고 재즈 페스티벌 
남부지역의 컨트리 블루스 연주자들이 시카고나 디트로이트에 정착해 발전시킨 것이 시카고 블루스. 하모니카와 통기타 위주의 연주에서 벗어나 대중적이고 도시적인 스타일로 변모하게 되었으며, 이로 인해 일렉트릭 블루스의 서막을 열게 된다.

도심 골목에 자리한 라이브하우스에서 울려 퍼지는 감미로운 선율은 자연스레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블루 시카고, 킹스톤 마인즈 등 유명 라이브 카페를 많은 관광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이유는 이곳에서만 누릴 수 있는 예술적 호사를 놓치고 싶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좁은 스테이지를 가득 메우는 수준급 연주와 노래에서 오는 감동은 밤이 깊어갈수록 더해만 간다. 이곳에서 맞이하는 시카고의 밤은 그저 황홀하기만 하고, 밤공기마저도 깊은 여운으로 남는다. 

시카고는 해마다 노동절 전후 4일간 시카고 재즈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세계 정상급 재즈 연주자들의 음악을 도심 속 야외 공연장에서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어 이 시기에 시카고를 찾는 여행자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큰 행운으로 다가올 것이다. 

도심에 자리한 예술의 혼, 밀레니엄 파크

크라운 분수
크라운 분수ⓒAdam Alexander Photography/Choose Chicago
시카고 중심부에 자리한 밀레니엄 파크는 다가오는 2천년을 기념하기 위해 1997년 당시 시장이었던 리차드 데일리가 계획한 공원으로, 당초 예상보다 공사가 지연되어 2004년에 문을 열었다. 공사 지연과 막대한 지출로 홍역을 치르기도 했으나 시카고 역사상 최고의 성과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이곳은 세계적인 건축가와 예술가들의 작품들이 주변 풍경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전시물들은 단순히 볼거리를 넘어 인터랙티브적인 요소를 갖추고 있다. 방문객들이 보고 만지고 체험할 수 있도록 개방형 전시 형태로 운영함으로써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콩 모양의 스테인리스 조형물, 클라우드 게이트는 대표적인 상징물. 영국 조각가인 애니쉬 카푸어가 디자인한 옥외 조형물로 높이 10미터, 무게 100톤에 달하는 초대형 작품이다. 볼록한 표면이 거울처럼 주변 환경을 비추고 있어, 보는 각도에 따라 하늘과, 주변 건축물들이 담아지기도 하고, 가까이 다가서면 몸과 얼굴이 일그러져 보이기도 해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재미를 전한다.

밀레니엄 파크
밀레니엄 파크
밀레니엄 파크에서 거대한 LED 스크린을 발견했다면, 또 다른 명소 크라운 분수에 다다른 것이다. 스페인 예술가 하우메 플렌사가 디자인했으며, 제작을 위해 기부에 참여한 레스터 크라운의 이름을 따서 분수의 명칭을 지었다. 15미터 높이의 기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서는 시카고 시민 1천여명의 얼굴을 담은 영상이 연속적으로 흘러나와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한다.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는 시카고의 특징을 시민들의 영상을 통해 보여주고, 관람객에게는 흥미를 유발해 공공미술 작품으로서 대중성과 예술성을 두루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름에는 화면에 설치된 분수에서 물줄기가 쏟아져 나오고, 분수 광장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어린이들로 붐빈다. 

밀레니엄 파크는 봄에서 가을까지 야외 음악공연이 끊이지 않는다. 야외 콘서트 무대로 가장 명성이 높은 곳은 공원 중심에 자리한 제이 프리츠커 파빌리온. 권위 있는 프리츠커 건축상을 제정한 자선자이자 하얏트 호텔 창립자인 제이 프리츠커를 기념해 붙여진 명칭이다. 1989년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프랭크 게리가 설계를 맡았으며 4천여객의 좌석, 약 7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넓은 잔디밭을 자랑한다. 특히 멀리까지 오케스트라의 감동이 전해질 수 있도록 첨단 스피커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그랜트 파크 오케스트라의 콘서트와 세계 최대 규모의 재즈 축제인 시카고 재즈 페스티벌 등의 주 무대로 사용된다.

밀레니엄 파크 맞은 편에 위치한 시카고 아트인스티튜트(The Art Institute of Chicago)는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을 제외하고 가장 광범위한 인상파와 후기 인상파 회화작품을 보유하고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마네와 모네, 세잔을 비롯해 르누아르, 반고흐, 고갱, 쇠라의 주요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연간 약 200만명의 관람객들이 이곳을 찾는다. 건물 자체가 예술작품이라는 평과 함께 예술적 가치가 뛰어난 소장품들이 풍부해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미술관에 선정된 바 있다. 

밀레니엄 파크 아이스링크 / 밀레니엄 파크의 봄
밀레니엄 파크 아이스링크 / 밀레니엄 파크의 봄ⓒAdam Alexander Photography/Choose Chicago
미시간 호반에 자리한 네이비 피어와 박물관 캠퍼스
시카고의 미시간 호숫가를 따라 펼쳐지는 네이비 피어는 연간 수천만 명의 관광객이 차즌 미 중서부 최고의 관광명소다. 약 20만 평방미터에 달하는 넓은 부지에는 놀이공원과 산책로, 영화관, 시카고 어린이 박물관, 음식점, 쇼핑상점 등이 자리하고 있으며, 보트 투어와 공연, 전시회까지 열려 한 곳에서 다양한 즐길 거리와 볼거리를 체험할 수 있다. 여름철에는 정기적으로 불꽃놀이를 진행해 하늘과 호수 사이로 수 많은 불꽃들이 수놓는 진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셰드 수족관
셰드 수족관
가장 최근에 생긴 호반의 명소, 박물관 캠퍼스도 빼놓을 수 없는 복합문화 공간이다. 미시간 호수를 둘러싼 레이크 쇼어 도로를 재정비하면서 조성된 이곳은 셰드 수족관과 애들러 천문관, 필드 자연사 박물관 등 시카고 자연과학 박물관들이 모여있다. 셰드 수족관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형 실내 수족관으로 7개의 상설 전시수족관에 약 2천100여종, 2만5천마리 이상의 물고기와 해양 포유류, 파충류, 조류 등이 전시되어 있다. 창문 너머 미시간 호가 바라 보이는 실내 대형 수조에서 펼쳐지는 돌고래 쇼는 이곳만의 특별한 볼거리다. 

셰드 수족관 동쪽 끝에 있는 애들러 천문관은 유니버설 3D 극장 등의 3개 상영관과 우주과학전시관 등을 갖추고 있다. 12세기부터 20세기를 아우르는 다양한 과학기구와 모형을 다수 소장하고 있으며, 다양한 볼거리는 물론 이색적인 우주 체험을 즐길 수 있다. 필드 자연사 박물관은 고고학과 역사, 자연과학이 망라된 전시공간으로 전세계 동물, 식물, 화석 등의 표본수가 약 2천만점에 이르며, 부설 도서관에는 25만권 이상의 도서가 수장되어 있다. 

애들러 천문관 / 필드 자연사 박물관
애들러 천문관ⓒCity of Chicago / 필드 자연사 박물관ⓒChoose Chicago
미시간 호수를 끼고 자리한 명소들을 둘러보며 다채로운 즐거움을 맛보았다면, 해질 무렵에는 한가로운 호수의 유람선을 타거나 필드 자연사 박물관의 계단에 앉아 시카고의 스카인라인을 감상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짧게나마 가지는 여유로움이 또 다른 재충전의 시간을 제공해줄 것이다.  

◈ 시카고 먹거리 추천

시카고식 딥디시 피자, 정통 시카고식 핫도그
시카고식 딥디시 피자 / 정통 시카고식 핫도그 ⓒAdam Alexander Photography/Choose Chicago 
- 명성 높은 시카고 피자집 ‘루 말나티스(Lou Malnati's)’ 또는 ‘오리지널 지노스 이스트(Original Gino's East)’에서 맛보는 시카고식 딥디시 피자는 여행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대표 먹거리다. 파이처럼 두꺼운 도우와 푸짐한 토핑, 쫄깃한 피자 맛이 특징이다. 

- ‘핫 도그스(Hot Doug's)’, ‘포르티요스(Portillo's)’의 정통 시카고식 핫도그도 추천할만한 메뉴. 한끼 식사로 거뜬할 정도로 푸짐한 속 재료가 들어가 있다. 정통 시카고식 핫도그에는 케찹이 들어가지 않는다. 

- ‘해리 커레이(Harry Caray’s)’에서 즐기는 이탈리아식 스테이크 하우스와 ‘데이비드버크의 프라임 하우스(David Burkes’s Primehouse)의 육즙 가득한 스테이크도 추천할만하다. 

* 기사제공 : 대한항공 스카이뉴스(www.skynews.co.kr)
* 자료협조 : 미국관광청 한국사무소(www.discoveramerica.co.kr)
                시카고 관광청(www.choosechicago.com)

지도

☞ 인천 - 시카고
매일 운항(약 12시간 50분 소요)

※자세한 스케줄은 대한항공 홈페이지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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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자를 위한 섬, 카우아이

와이메아 계곡은 그랜드캐니언에 버금가는 비현실적인 공간이다. 제주도보다 작은 섬에서 이런 웅장한 산악은 기대하지 못했다. 촬영 렌즈=삼양 틸트/시프트 24㎜ F3.5 ED AS UMC, 조리개=f11, 3장 촬영해 붙임.
와이메아 계곡은 그랜드캐니언에 버금가는 비현실적인 공간이다. 제주도보다 작은 섬에서 이런 웅장한 산악은 기대하지 못했다. 촬영 렌즈=삼양 틸트/시프트 24㎜ F3.5 ED AS UMC, 조리개=f11, 3장 촬영해 붙임. / 사진=박종인 여행문화 전문기자

항공기 승무원들이 늘 '가고 싶은 휴양지' 1위로 꼽는 하와이, 오늘은 그중에서도 카우아이(Kauai) 섬 이야기다. 하와이에 왔으니 와이키키가 있는 오아후 섬은 아니 갈 수 없겠다. 하지만 부디 짬을 내서 이 예쁜 섬에 매혹돼 본다. 제주도보다 조금 작은 카우아이는 주내선 항공으로 오아후에서 20분이면 닿는다.

그래, 여자들의 섬이다. 혹은 가족들의 섬이다. 향기 좋은 커피도 그렇고, 온통 녹색인 풍광도 그렇다. 나른한 시폰 원피스를 입고 맨발로 걷는 하날레이 해변도 그렇다. 남자들은 입 야물게 다물고 따라다니다가 여자들이 포즈를 잡으면 철컥 카메라 셔터를 누르면 된다. 반드시 촬영 기법도 익히도록 한다. 눈 감고 셔터를 눌러도 화보가 되니, 사진 망치면 그 원망을 어떻게 들을까.

카우아이섬
카우아이는 '정원의 섬'이라 불린다. 오아후섬에 있는 와이키키가 호주에서 가져온 모래를 퍼부어 만든 인공 관광지라면, 카우아이는 섬 일주도로가 북동쪽에서 끊겨 순환 드라이브가 불가능할 만큼 미개발지다. 울창한 숲과 해발 1500m에 이르는 계곡은 '쥬라기공원' '인디애나존스' 같은 영화를 이곳에서 찍게 만들었다. 그런데 그 거대한 밀림 곳곳에 그림처럼 예쁜 마을들이 나타나 여자들을 유혹하는 것이다.

남쪽 리후에 공항에서 서쪽으로 20분 거리에 올드 콜로아 타운이 있다. 1835년 하와이제도 최초로 문을 연 사탕수수 농장이 있던 곳이다. 일본·중국·한국에서 온 이민자들이 일했던 이곳이 지금은 장난감 같은 마을로 변했다. 피자, 아이스크림, 의류, 기념품점에 작은 박물관까지 소꿉장난 같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다. 5분 거리에 있는 쿠쿠이올라 빌리지도 좋다. 장난감 같은 정도는 마찬가지다. 숙소를 이 부근 남쪽 포이푸 해변 리조트에 정했다면 오늘 일정은 여기까지다.

둘째 날은 서쪽으로 간다. 팔 긴 옷을 준비한다. 화려하고 섹시한 옷을 그 옷 속에 숨겨둔다. 최종 목적지는 북서쪽 끝 칼랄라우 전망대다. 초원지대를 가다 보면 왼쪽으로 카우아이 커피 컴퍼니가 나온다. 코나 커피와 함께 하와이를 상징하는 커피다. 각종 커피를 시음하고 농장을 탐방해본다. 아이스크림도 맛있다. 그리고 와이메아 계곡으로 올라간다. 마을 안쪽으로 시큰둥하게 난 작은 도로로 들어가면 고도가 한없이 상승하더니 고원지대가 나타난다. 그래도 겨울이라고, 상하(常夏)의 섬 풀밭이 누렇다. 흙은 붉다. 오른쪽으로 와이메아 계곡이 나온다. 미국 네바다에 있는 그랜드캐니언을 닮았다고 하는 엄청나게 큰 계곡이다. 건조하게 감탄 한 번 해주고 사진 한 장, 딱 한 장만 찍는다. 와이메아 전망대에 가면 지금 했던 감탄이 쑥스럽다. 그만큼 광대무변한 대장엄이 눈앞에 펼쳐진다. 마치 대형 화면을 보는 듯한 비현실감에 사로잡힌다. 그게 위의 사진이다.

여자들의 낭만, 하날레이 해변. 촬영 렌즈=삼양 85㎜ F1.4 AS IF UMC, 조리개=f1.4
여자들의 낭만, 하날레이 해변. 촬영 렌즈=삼양 85㎜ F1.4 AS IF UMC, 조리개=f1.4 / 사진=박종인 여행문화 전문기자
외길은 북서쪽 끝 칼랄라우 전망대에서 끝나는데, 여기에서는 태평양으로 사라지는 나팔리 계곡 끝을 볼 수 있다. 불덩이를 맞고 바다로 침몰하는 괴수의 모습을 상상해보시라. 도무지 하와이라는 단어에서 연상할 수 없는 산악 드라이브의 하루다. 셋째 날은 동쪽으로 간다. 가장 예쁜 옷을 준비한다. 그 끝은 등대다. 고래잡이들이 목숨을 의지했던 등대다. 그곳까지 무작정 달려간다. 굳이 등대까지 들어갈 필요는 없다. 첫 번째 주차장에서 보는 등대 풍경만으로도 훌륭하다. 돌아오는 길에 하날레이 해변에 들른다. 가져온 옷으로 갈아입는다. 슬리퍼는 한 손에 들고, 맨발이 좋다. 어쩌면 이렇게 아름다운 바다에 사람은 이리도 드물까. 야자수와 산자락과 백사장과 격렬한 파도와 서퍼들을 배경으로 화보를 찍도록 한다. 카메라 조리개가 되도록 활짝 열려 있으면 좋겠다. 배경은 어슴푸레하게 찍히도록, 그래서 여자들과 아이들의 눈부신 매력이 돋보이도록. 맨발에 가득한 모래를 털어내고 옆 마을 프린스빌로 가서 쇼핑을 한다.

저녁식사는 귀갓길 카파아 전통마을에서 한다. 쿠쿠이 스트리트에 일식·아메리칸·멕시칸 따위 다문화 식당이 즐비하다. 조금 일찍 도착하면 예쁜 기념품점도 열려 있다. 워낙에 다문화 사회다 보니 관광객이라고 눈길을 주지도 않는다. 그저 그네들 일상에 흡수돼, 원래 카파아에 살고 있던 사람들처럼 카우아이의 시간을 즐기면 된다. 좀 더 일찍 카파아에 도착했다면 슬리핑 자이언트, 오파에카아 폭포로 산책도 좋겠다. 그 모든 장소들이 야자수 숲 속에 있다. 그래서 이 지역 별명이 코코넛 코스트다. 이렇게 카우아이 사흘이 꿈같이 끝났다. 오아후 와이키키 번화가에서 카우아이 커피를 만나면 다시 꿈에 빠져들고, 한국으로 돌아오면 또 한 번 꿈을 꾸게 된다.

인포메이션
1. 카우아이 항공편: 호놀룰루에서 카우아이 리후이 공항까지 주내선 운항.

2.렌터카: 대중교통이 발달한 오아후와 달리 관광지 사이 거리가 먼 카우아이는 렌터카가 필수다. 허츠(Hertz) 렌터카 골드 회원으로 가입하면 운전면허증만으로 차량 인수가 가능하다. 복잡한 절차 없이 렌터카 주차장 전광판 예약자 명단을 보고 차량을 인수한다. 예약 및 회원 가입은 hertz.co.kr, 전화 1600-2288. 중형급 하루 100달러 선. 스마트폰 앱 구글맵을 이용하면 따로 내비게이션이 없어도 주요 관광지를 쉽게 다닐 수 있다.

3. 숙소: 쉐라톤 카우아이(www.sheraton-kauai.com). 리후이 공항에서 20분 거리. 다른 리조트와 마찬가지로 자체 해변과 수영장, 바가 있고 요가를 비롯한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4. 오아후 섬 애스턴 와이키키 비치타워: 카우아이에서 쌓은 피로는 애스턴 와이키키 비치타워(www.astonwaikikibeachtower.com)에서 풀도록 한다. 원룸~2실 아파트형까지 다양하다. 30층 이상 고층은 전망이 끝내준다. 교통 중심부라 편리하다. 직접 예약하면 1박 400달러. 예약사이트를 검색하면 200달러 이하로 가능.

5. 하와이관광청 한국사무소: www.gohawaii.com/kr, www.facebook/gohawaiiKR, (02)777-0033. 맛집, 쇼핑, 추천 일정 등 정보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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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감성이 전하는 매력이 도심 곳곳에

스페이스 니들과 도심전경
스페이스 니들과 도심전경
여행지를 가장 생생하게, 속속들이 체험하는 방법은 도보로 여행하는 것이다. 시애틀은 주요 볼거리들이 대부분 시내 중심에 위치해 있어 천천히 걸으며 이곳저곳 둘러보는 재미가 가득하다. 빼곡히 들어선 빌딩 숲 사이로는 크고 푸르른 녹음이 자리하고 있고, 하늘과 바다가 맞닿아 있는 항구도시의 풍광은 여행자의 마음을 한껏 들뜨게 한다. 빠르게 움직이는 도시의 모습 속에는 오랜 감성이 전해지는 장소들이 적절히 배어 있으며, 때때로 찾아오는 변덕스러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현지인들의 여유로운 미소는 이곳을 찾은 이방인들에게 낯섦보다는 정겨운 정서를 선물한다.

예스러운 정취가 매력적인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파이크플레이스마켓
파이크플레이스마켓

이른 아침부터 찾은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Pike Place Market)’. 설탕가루를 뿌려놓은 듯 반짝이는 햇살과 심호흡을 하면 가슴 가득 차오르는 차가운 공기가 설렘을 더한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으로 손꼽히는 이곳에서 느끼는 즐거움은 언제나 다채롭다. 길거리 곳곳에서는 음악가들이 기타와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시장 입구에는 향긋한 내음이 감도는 꽃가게들이 들어서 있어 기분 좋은 여행의 시작을 알린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신명 나는 호객 소리와 싱싱한 해산물을 주고 받는 분주한 움직임은 시장의 활기를 더한다. 낯설 것 없는 시장의 모습이지만 오랜 전통을 간직한 이곳 특유의 예스러운 매력이 더해져 여행자들에게는 더욱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에는 신선한 농수산물을 판매하는 가게 외에도 저마다 개성과 목적을 간직한 상점들이 들어서 있다. 빈티지 아이템과 의류를 판매하는 가게, 빛바랜 중고 책을 사고파는 서점, 기념품과 공예품으로 가득한 상점 등 갖가지 볼거리가 넘쳐난다. 또한 관광객의 미각을 사로잡는 레스토랑도 즐비해 두세 시간 동안 식당을 돌아보며 다양한 음식을 맛보는 도보 여행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오랜 세월을 간직한 또 다른 명소, 스타벅스 1호점 매장도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한 편에 자리하고 있다. 그 명성을 따라 기념품을 사려는 사람들로 매장 밖까지 줄이 길게 늘어서 있어 멀리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매장 안 벽면에 진열된 다채로운 형태의 머그컵과 텀블러에는 커피 원두의 색을 닮은 초창기 오리지널 로고가 새겨져 있다. 세계 어느 곳에서도 구할 수 없는 이 기념품들을 사기 위해서는 시간을 넉넉히 잡아야 하며, 기나긴 지루함은 길거리 악사들의 연주가 달래어 준다. 

파이크플레이스마켓
파이크플레이스마켓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안에 위치한 포스트 앨리(Post Alley)는 그라피티 아트로 가득한 벽면이 가장 먼저 눈길을 끈다. 골목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면 마켓 시어터 외벽에 높이 약 4.5미터, 넓이 약 15미터에 달하는 껌 벽(Gum Wall)이 있다. 1990년대 초 공연을 보러 온 대학생들이 장난 삼아 껌을 붙이기 시작한 것이 시초이며, 이곳을 지나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너도나도 씹던 껌을 붙이면서 거대한 규모의 껌 벽이 탄생하게 되었다.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관광지라는 오명이 무색하게도, 형형색색의 껌들이 익살스러운 재미를 주는 것은 물론 마치 하나의 예술작품처럼 비춰져 시애틀을 대표하는 관광명소가 됐다.

눈길을 끄는 이색적인 볼거리가 곳곳에

스페이스 니들 / 스페이스 니들과 EMP박물관

시애틀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스페이스 니들(Space Needle)’은 시애틀 센터 내에 자리해 있다. 1962년 세계박람회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지어진 이곳은 명칭 그대로 끝부분이 뾰족한 바늘 형태로 이루어져 있으며, 날아오르는 비행접시를 연상케 하는 독특한 외관을 갖추고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약 160미터 지점에 위치한 전망대에 오르면 시내 스카이라인을 비롯해 광활한 태평양과 유니언 호수, 레이니어 산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전망대 바로 아래에는 매 시간마다 360도로 회전하는 레스토랑, 스카이시티가 있다. 이곳은 시애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셋 스폿으로 황홀한 야경과 함께 태평양 북서부 요리를 즐길 수 있어 여행객은 물론 현지인들도 즐겨 찾는다.

스페이스 니들 옆에는 세계적인 유리 조형 예술가 데일 치훌리의 작품세계를 만나 볼 수 있는 ‘치훌리 가든 앤 글라스(Chihuly Garden and Glass)’가 있다. 2012년 문을 연 이곳은 야외 정원과 글라스 하우스, 실내 갤러리, 온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수많은 유리 조형물들 가운데 유리가 조경의 일부로 활용된 작품이 인상적이며, 스페이스 니들을 배경으로 한 조형물이 대표적인 작품으로 손꼽힌다. 치훌리의 작품은 자연광 아래서 더욱 빛을 발한다. 붉고 노란 꽃이 만발한 유리 온실 안을 뚫고 들어오는 찬란한 햇살은 신비롭고 몽환적인 자태를 만들어내며, 야외 정원의 조형물들은 주변 자연과 조화를 이뤄 생명력이 넘쳐난다. 강렬한 원색과 유려한 곡선들로 이루어진 유리 조형물들은 보는 각도에 따라, 빛의 세기에 따라 각각 다르게 비춰져 매일매일 새로운 모습으로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EMP 박물관과 모노레일
EMP 박물관과 모노레일
‘EMP(Experience Music Project) 박물관’도 시애틀 센터에 있는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마이크로 소프트사의 공동 창시자, 폴 앨런에 의해 설립된 이곳은 시애틀 출신 천재 기타리스트 지미 헨드릭스가 공연 후 기타를 부수는 장면을 형상화한 이색적인 디자인과 스테인리스 소재의 외관이 특징이다. 이곳에서는 록 앤 롤부터 재즈와 블루스, 소울, 힙합, 펑키 등 다양한 장르를 탐구할 수 있으며, 유명 뮤지션들의 수집품들과 공예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박물관 입구에는 지미 헨드릭스가 생전 연주했던 기타가 전시돼 있으며, 그 뒤로는 500여 개 기타를 엮어서 만든 초대형 기타 조형물이 보는 이의 시선을 압도한다. 체험관에는 전자기타와 드럼, 키보드 등을 연주해 볼 수 있는 사운드 랩이 갖춰져 있어 음악적 체험이 가능하다. 그 외에도 너바나의 악기와 유품, 마돈나의 의상과 레이디 가가의 피아노 등 흥미로운 볼거리가 많다.

도시와 자연의 조화로움, 라이드 덕 투어

라이드 덕
라이드 덕

EMP 박물관 근처에는 오리 모양의 수륙양용차인 ‘라이드 덕(Ride the Ducks)’을 탈 수 있는 정류장이 있다. 육지와 물 위를 넘나들며 이색적인 관광체험을 선사해 시애틀 최고의 시티 투어 프로그램으로 알려져 있으며, 영화 ‘만추’에서 현빈과 탕웨이가 라이드 덕을 타고 데이트를 즐기는 장면이 나와 더욱 유명세를 탔다.

라이드 덕이 관광객들에게 특히 인기 있는 이유는 운전사의 재미있는 프로그램 진행 때문이다. 요란한 복장을 한 운전사는 뛰어난 말솜씨와 춤 실력을 갖추고 있으며, 코스에 따라 눈과 귀를 사로잡는 설명으로 승객들의 흥을 돋운다. 하드록 카페를 지날 때는 록음악과 함께 시애틀 록의 역사를 들려주고, 스타벅스를 지날 때는 커피와 어울리는 음악을 선사하기도 한다. 때때로 가발을 쓰고 브레이크댄스를 추는가 하면, 물안경에 오리발을 신은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승객들은 공연을 보러 온 관람객처럼 박수를 치고 노래를 함께 따라 부르기도 하고, 지나 가는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이기도 한다. 라이드 덕 위에서는 한시도 지루할 틈이 없다.

라이드 덕은 시애틀 센터, 스페이스 니들, 웨스트 레이크 센터 등 다운타운을 지나 유니언 호수에 이르러 차에서 배로 변신한다. 평화로운 호수, 그 위로 내려앉은 따사로운 햇살, 아기자기한 선상 가옥, 카누 위에서 노를 젓는 사람들까지. 하나하나 놓치고 싶지 않은 풍경이 이어진다. 도시와 자연의 조화, 재미 뒤에 이어지는 여유로움이 있어 라이드 덕은 시애틀 여행의 필수 코스로 자리잡았다.

커피와 와인이 함께 하는 여행

시애틀 여행이 더 좋은 이유, 감미로운 커피와 최고의 와인이 함께 하기 때문이다. 비록 시애틀은 세계적인 커피 체인 1호점으로 많은 이들에게 기억되고 있는 도시지만, 시애틀 커피의 진수는 ‘캐피톨 힐(Capitol Hill)’에서 비로소 만나볼 수 있다. 이곳에 자리잡은 수많은 독립 카페들은 세계적인 커피산지에서 농장 단위로 원두를 구매해 자신들만의 로스팅 노하우로 독특한 맛과 향을 재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각기 다른 개성을 간직한 카페에서 즐기는 커피 한 잔의 여유로움이 이곳만의 자유분방한 분위기와 어우러져 여행자들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를 선사한다.

시애틀 시내에서 약 20킬로미터 떨어진 ‘우딘빌(Woodinville)’은 소규모 부티크 와이너리들이 늘어선 지역이다. 이곳은 샤토 생 미셸과 콜럼비아 와이너리가 들어선 후, 워싱턴주 와인의 허브로 자리잡았다. 우딘빌을 대표하는 와이너리인 샤토 생 미셸에서는 와인 제작 공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수준급 와인을 테이스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우딘빌에 자리한 와이너리들은 드넓게 펼쳐진 짙은 에메랄드 빛 녹음과 조화를 이뤄 더욱 아름답게, 아늑하게 다가온다. 자연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들, 자연이 선사한 와인을 사랑할 줄 아는 그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순간, 이제껏 만나보지 못한 와인의 세계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여행 TIP] '테이스트 워싱턴 2015'

워싱턴 산 와인을 마음껏 시음해 보고 유명 레스토랑의 음식들을 모두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찾아온다. 오는 3월 26일부터 29일까지 4일간 시애틀의 센추리링크 필드 이벤트 센터(CenturyLink Field Event Center)에서는 ‘테이스트 워싱턴(Taste Washington 2015)’ 축제가 열린다. 시애틀의 연간 행사 중 가장 기대되는 축제로 미국 단일 지역으로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매년 약 3천명의 사람들이 와인과 음식을 맛보기 위해 모여든다. 올해는 225개가 넘는 세계적인 워싱턴 주 와인을 선보일 예정이며, 약 70개 이상의 시애틀 유명 레스토랑이 참가해 와인과 어울리는 특별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더 자세한 사항은 http://tastewashington.org/ 참고.

* 기사제공 : 대한항공 스카이뉴스(www.skynews.co.kr)
* 자료협조 : 시애틀관광청(www.visitseattle.co.kr)

인천 - 시애틀

☞ 인천 - 시애틀
주 5회(화,수,금,토,일)운항, 비행시간은 약 9시간 45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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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오로라

페어뱅크스
페어뱅크스 교외의 통나무집 뒤로 오로라가 춤을 추고 있다. /케이채 제공
알래스카라고 하면 당연히 떠오르는 것은 거대한 얼음과 몸을 가눌 수 없는 추위다. 그러니 알래스카로 여행을 한다면 겨울에 가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알래스카 여행은 여름에 해야만 한다.

한겨울에는 모든 것이 너무 얼어붙고 추워서 대부분의 유명한 관광지를 보는 게 불가능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5월은 지나야 시작되는 알래스카의 관광 시즌은 늦어도 9월 중순이면 모두 막을 내린다. 알래스카를 향하는 수많은 크루즈선의 흔적이 모두 사라지는 것도 바로 그쯤이다. 10월이 되면 대도시인 앵커리지나 페어뱅크스에서마저도 대부분의 관광지가 문을 닫는다. 여름에는 매일 운행하는 두 도시 간 기차도 겨울에는 일주일에 단 한 번만 운행하도록 변경되기도 한다. 한마디로 겨울에 알래스카를 찾는다는 건 사실 참 심심한 일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알래스카를 겨울에 찾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나 또한 그중 한 사람이었다. 기온은 갈수록 떨어지고 눈으로 점점 가득차기 시작하는 이 춥고 척박한 시기에 굳이 알래스카를 여행하겠다는 사람들의 이유는 아마 대부분 나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바로 북쪽의 빛, 오로라를 볼 수 있는 시기가 이 추운 겨울이기 때문이다. 때로는 스스로를 가리켜 오로라 사냥꾼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는 사람들. 오로라를 보기 위해 북유럽이나 이곳 알래스카를 찾아온 사람들은 대부분 밤낮을 바꾸어 생활하며 일기예보와 밤하늘만 주시하고는 한다. 어차피 다른 관광지도 문을 닫고 할 일이 많지 않은 겨울의 낮 시간에 할 수 있는 것은 그리 흔치 않다. 밤에는 이제나 저제나 오로라가 나타나주길 기다려야만 한다.

오로라
알래스카의 겨울 나무들 위로 오로라가 하늘을 향해 뻗어가고 있다. /케이채 제공
이렇게 오로라를 보기 위해 공을 들이는 이들은 대부분 알래스카 제2의 도시 페어뱅크스로 모여든다. 페어뱅크스부터 북극으로 향하는 일정 구간은 오로라를 만날 확률이 유독 높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페어뱅크스 대부분의 호텔은 밤하늘에 오로라가 나타나면 전화로 깨워주는, 모닝콜이 아닌 오로라 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조금 더 북극에 가까운, 조금 더 어둡고 조금 더 문명과 떨어진 곳에서 오로라를 발견하고자 알래스카 저 먼 북쪽 콜드풋(Coldfoot)이라는 곳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며칠을 기다렸지만 눈이 내리며 계속되는 흐린 날씨에 단 한 번도 오로라를 볼 수 없었다.

오로라라는 게 그렇다. 완벽하다고 믿는 장소로 간다고 하더라도 오로라가 나타난다는 보장도 없을 뿐더러, 나타난다고 해도 얼마나 멋진 오로라가 보일지도 알 수 없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일주일 내내 못 보기도 하고, 또 어떤 이들은 며칠을 연달아 오로라와 만나기도 하니까 말이다.

운치 있는 통나무집과 난로, 그리고 눈으로 하얗게 둘러싸인 그곳은 전화도 안 터질 만큼 외지고 조용한 곳이었지만 내게 오로라를 허락하지는 않았다. 재미있게도 내가 오로라를 만난 곳은 그렇게 고생해서 찾아갔던 머나먼 외지가 아니었다.

알래스카에 처음 발을 들여놓았던 페어뱅크스, 바로 그곳이었다. 지금 호텔 뒷문 주차장 쪽에 오로라가 떴다는 오로라 콜을 받고 잠에서 깨어나 허둥지둥 담아내었던 오로라를 시작으로, 페어뱅크스 곳곳에서 오로라를 만났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역시 유명한 체나 온천으로 향하는 길의 한 계곡에서 담았던 오로라였다. 드넓고 시원하게 뻥 뚫린 하늘 위로 펼쳐진 오로라들의 움직임은,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절로 감탄사가 나올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몇 시간을 그렇게 소리 없는 춤을 추던 오로라. 그토록 아름다운 빛을 매혹적임 움직임으로 뿜어내면서도 주위는 이루 말할 수 없이 고요하다. 이보다 더 매력적인 침묵의 순간이 또 어디에 있을까. 추운 겨울밤의 어둠은 유독 더 외롭고 쓸쓸하다. 하지만 이 북쪽의 빛이 당신을 위해 준비한 춤은 상처받은 어떤 영혼의 외로움도 감싸안아주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봄이 오면 알래스카의 다양한 볼거리도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갈색곰들처럼 기지개를 켜겠지만, 알래스카의 겨울밤이 지닌 이 비밀을 한 번이라도 접한 사람이라면 어서 다시 겨울이 찾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오로라
여행수첩

국내 대부분 항공사가 앵커리지 직항을 운항하고 있다. 하지만 오로라를 보려면 조금 더 북쪽으로 가야 하기에 다시 비행기를 타고 페어뱅크스로 향해야 한다. 한국에서 시애틀을 거쳐 페어뱅크스로 가는 방식도 인기 있는 루트다. 페어뱅크스를 기반으로 하는 오로라 투어를 제공하는 회사가 매우 다양하니 자신에게 맞는 투어나 상품을 찾을 수 있다. 조금 더 자유를 원한다면 차를 렌트해 직접 밤마다 운전하며 오로라를 쫓아다니는 방법도 있다. 오로라는 대부분 10월쯤부터 3월까지 볼 수 있지만 겨울 날씨가 워낙 변화무쌍하기에 최소 10일 정도 시간 여유를 주는 것이 오로라를 만날 확률을 높이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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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것이 이곳에 대한 시각적 표현이다.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것으로는 가장 메마르고, 가장 더운 곳-인간이 결코 길들일 수 없었던 땅, 이름하여 죽음의 계곡.’

 자연보호주의자 빌 클라크는 ‘데스 밸리; 풍경 뒤에 숨겨진 이야기(Death Valley:The Story Behind the Scenery)’에서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LA(로스앤젤레스)에서 동북부 300마일 지점에 위치한 데스밸리는 클라크의 말대로 무시무시한 곳이다.

 하지만 이런 이름이 생겨난 유래는 사실상 확실치 않다. 골드러쉬가 이뤄진 1849년 ‘포티나이너즈’49ers) 가운데 일부가 이곳으로 들어왔다가 폭염을 이기지 못하고 떼죽음을 당했다고 해서 이런 악명이 생겨났다고 한다.

 또 일부에서는 1850년 1월초 이곳 횡단에 나섰다가 초주검 상태에서 빠져나오게 된 포티나이너 존 로저스와 윌리엄 맨리가 ‘잘있거라, 죽음의 계곡아(Good Bye, Death Valley)’라고 절규했다는데서 비롯됐다는 설도 있다. 어쨌든 살아나왔든 죽어갔든 이곳으로 들어간 사람들에게는 하루하루가 죽음과의 싸움이었고 그랬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죽음의 계곡으로 각인됐으리라.

 그러나 이 곳은 오늘날 형형색색의 자연을 경험하려는 예술작가, 자연에 도전하려는 모험가 그리고 이런 자연과 이와 함께 했던 인간의 한 발자취를 찾아보려는 관광객들로 붐빈다.

 엄밀히 말하면 관광이라기 보다는 여행이라는 표현이 적절한 듯 싶은 곳이다. 한여름의 경우 110∼120도 사이를 쉽게 오르내리는 곳. 황량하기만 사막땅을 그저 부담없이 보러나섰다는 자체가 모순일 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그 어느 곳보다 삶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진하게 느껴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물론 찾아보고자 한다면 다른 여행지와 달리 단단히 준비를 해야 한다. 늦어도 4월까지는 찾아보는 게 좋다. 가장 더운 시기인 6∼9월 사이에는 모험가가 아니라면 아예 꿈조차 꾸지 않는 게 좋다. 또 샅샅이 훑어보지 않더라도 하루가 족히 걸리는 만큼 일정에 맞춰 주요 포인트만 찾을 계획이 아니라면 우선 숙박지를 정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LA에서 출발하는 경우라면 395번에서 인요컨(Inyokern)이나 올랜차(Olancha)로 빠지지 말고 계속 북상해 론 파인(Lone Pine)에서 하루를 머문 뒤 새벽에 136번도로를 거쳐 데스밸리로 들어서는 루트가 좋다.

 론파인 소재 다우빌라 모텔(Dow Villa Motel)이나 베스트 웨스턴 인(Best Western Inn) 같은 유수 숙박업체라도 하루 50∼100달러 정도면 된다.

 반면 데스밸리내 모텔의 경우 싼 것이 100달러, 고급은 적어도 200달러에서 크게는 300달러가 넘어설 정도로 턱없이 비싸다. LA에서 론파인까지의 거리는 총 230마일, 그리고 론파인서 데스밸리까지는 110마일 정도.

 특히 라스베가스나 매머스 스키장으로 향하는 경우라면 오가는 길에 들려 구경해보는 것도 요령이다.

 

  

◇데스밸리의 월별 평균 최고·최저 기온

평균 최고기온 및 평균 최저기온

(하기 기온은 화씨/섭씨)*

1월 65/18 39/4

2월 72/22 46/8

3월 80/27 53/12

4월 90/32 62/17

5월 99/37 71/22

6월 109/43 80/27

7월 115/46 88/31

8월 113/45 85/29

9월 106/41 75/24

10월 92/33 62/16

11월 76/24 48/9

12월 65/19 39/4

*이상은 퍼니스 크릭(Furnace Creek) 지점의 응달에서 측정한 기온임.

◇데스밸리에서 적용되는 자연보호법

▲ 데스밸리 국립공원내 존재하는 것은 가져가거나 훼손하는 자체가 불법이다. 즉 데스밸리 생태계의 동식물은 물론 화석이나 심지어는 돌조차도 가져갈 수 없다.

▲ 오토바이·자전거를 포함한 모든 차량에 대해 도로밖으로 벗어나는 것이 불허된다.

◇안전 수칙

▲ 더우면서도 건조한 관계로 탈수현상이 쉽게 일어난다. 따라서 1인당 하루 1갤런의 물을 준비해야 한다. 하이킹에 나설 경우라면 보다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하다. 참고로 어지러움이나 구토 및 두통은 탈수증세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이런 경우 지체없이 물을 마시도록 해야한다.

▲ 모자와 선글래스 그리고 재킷과 함께 여름옷을 준비하는 게 바람직하다.

▲ 고온인 경우에는 소금밭이나 해수면 보다 낮은 지대로 들어서지 않는 게 좋다.

▲ 주변 경치를 구경하기 위해 도로밖에 임시 정차할 경우 대부분의 갓길이 모래밭인 관계로 급정거는 절대 피해야 한다. 또한 도로위로 다시 들어설 경우에도 타이어가 헛돌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 길이 좁고 급격한 커브길이 많으므로 과속은 금물이다.

▲ 에어컨은 사용을 가급적 자제하고 엔진이 과열되고 있는지 수시로 살펴야 한다. 과열됐을 경우에는 주차해놓고 엔진을 그대로 켜논 상태에서 열을 낮추는 게 좋다.

▲ 방울뱀이나 스코피온과 같은 맹독성의 야생동물에 물리지 않기 위해서는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곳에 손이나 발을 넣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거대한 자연 앞에 인간은 초라하다. 경이로운 자연 앞에서 초라한 나를 발견하는 것. 그 자체로 감동이다.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한다. 만년설로 덮인 거대한 산맥, 수 만년 세월의 빙하, 인간과 공존하는 야성의 동물들, 달리는 열차와 차 안에서 마주하는 시야의 모든 세상은 여전히 태초 모습 그대로이며 원시 세상이다. 인간이 이 땅을 떠나며 온전히 소유할 수 있는 것은 물질도, 명예도 아닌 한 인간이 경험한 감동뿐이다.

추카치 산맥의 계곡에 형성된 마타누스카 빙하, 대자연 앞에 인간은 초라하다.



대자연의 감동, 태초의 자연을 겸허하게 마주하는 곳.

앵커리지로 향하는 비행기는 장대한 산맥을 거쳐 설봉이 이어진 추카치 산맥을 바라보며 랜딩을 시작한다. 여름 알래스카는 유빙과 빙하의 녹음으로 짙은 회색 빛 물살을 이루어 바다로 흘러간다. 화려한 색보다 원시의 색채를 드러내는 곳. 대 자연의 세상에 나를 온전히 맡겨 본다. 수 만년 세월을 견뎌온 태초 자연의 모습 앞에 발가벗은 나를 세우는 일, 알래스카에서 볼거리는 찾는 일은 어리석음이다. 원시 그대로의 태초 자연 앞에 고요히 서 있는 일, 그것이 행복이며, 진한 기쁨이 된다.

북극, Gulf of Alaska, 베링해로 둘러싸인 알래스카는 그 주변환경의 특이성으로 인해 멀게만 느껴지는 땅이다. 하지만, 직항 비행기로 8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자연의 순수대지다. 앵커리지를 중심으로 한 빙하지대, 삼림지대의 추카치 산맥과 스키 리조트 거우드, 고래와 바다사자 등 해양 생물을 목격할 수 있는 시워드, 발데스 지역을 둘러보거나, 페어 뱅크스를 중심으로 북극권 투어와 겨울 개 썰매, 오로라 관광이 가능한 두 지역으로 나눌 수 있다.

앵커리지에서 동북쪽으로 이어진 글랜 하이웨이 Glenn Highway의 삼림지대를 달린다.


앵커리지를 벗어나 야성의 자연으로 나선다. 팔머 Palmer를 거쳐 마타누스카matanuska 빙하지역으로 향한다. 앵커리지에서 두 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마타누스카 빙하는 팔머를 지나 동쪽으로 난 1번 Glenn Highway를 달리면 우측으로 빙하의 흔적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수 만년 동안 알래스카 산을 깎고 평지를 다져온 얼음의 강. 그 고요히 움직여 온 유빙의 흔적 위를 20년 빙하 전문가와 함께 트렉 슈즈와 아이젠을 착용하고, 세월의 흔적 위를 걷는다. 온통 머드로 덮여있는 진입로의 빙하는 얇은 머드막을 걷어내면 수 만년 세월의 빙하가 반짝이며 빛을 발하고 있다.


아이젠의 톱니를 빙하 위에 찍어가며 마타누스카의 빙하 몸체 위에 선다. 빙하 곳곳엔 유빙과 크레바스, 빙하 동굴들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깊은 빙하 동굴에 빠져 목숨을 잃은 사람도 있으므로, 빙하를 걷는 일은 세심한 주위를 요한다. 태양이 구름을 걷어내고 광선을 발하자 빙하의 색깔이 에메랄드로 빛난다. 빙하의 끝자락에서 그 중심부로 옮겨가며, 거대한 빙하의 속살을 마주한다. 빙하 계곡에서 졸졸 흐르는 빙하수를 마시면, 온몸이 짜릿하고 상쾌하다. 피켈로 빙하를 찍으며 거대한 빙하 벽을 오르기도 하고, 빙하 계곡을 거닐며, 수 만년 세월의 흔적을 더듬어 본다.

거대한 빙하 위에 올라보면, 지구 온난화로 녹아 내리고 있는 알래스카 빙하의 현실을 실감한다.


남쪽으로는 호머 Homer, 북쪽으로는 토크 Tok까지 이어지는 알래스카 1번 도로가 동북쪽으로 시원스레 뻗어있다. 대자연의 해양 박물관 프린스 윌리엄 사운드로 가기 위해, 내륙의 숨은 보석, 발데스로 향한다. 글렌 하이웨이 Glenn Highway 를 가로질러, 다시 남쪽 거대한 추가치 산맥 Chugach Mountains 이 병풍처럼 펼쳐지는 거대한 남부 내륙 산악지대를 지나고, 리차드슨 하이웨이를 종단하면, 내륙의 고요한 해양 생태계 발데스에 도착한다.


5월부터, 9월까지 여행자들의 발걸음이 증가하는 시기의 알래스카는 해의 길이도 길어진다. 새벽 1시나 되어야 어둠이 찾아 들고, 다시 세 네 시경이 되면, 아침 해가 솟아오른다. 백야 현상이 지속되는 이 시기는 푸르른 자연이 넘실거리고, 아성의 동물들도 잠에서 깨어난다. 그리즐리 베어나, 블랙 베어도 6월 강을 거슬러 올라오는 살찐 연어를 먹기 위해, 수로가 좁은 강 기슭에 자리를 잡고 주린 배를 채운다.

프린스 윌리엄 사운드의 전진기지 발데스, 내륙 빙하와 험백 고래등 원시 자연을 마주하는 곳.


발데스의 아침은 평화롭다. 분주할 일도, 번잡한 교통 체증도 없는 인구 4000명의 고요한 해안 내륙도시 발데스는 부둣가를 산책하는 일로 시작된다. 발데스 빙하를 배경으로 발데스 항구에 고요히 자리잡은 프린스 윌리엄 사운드의 자궁, 발데스는 트렌스 알라스칸 파이프 라인의 최종 목적지로 미 내륙으로 이동하는 석유의 집산지이자, 연어 부화장과 콜롬비아 빙하의 전진기지로 유명한 곳이다.

30년 넘게 프린스 윌리엄 사운드의 콜롬비아 빙하와 해양 야생 동물들의 현장을 안내하고 지켜온 스텐 스테판 Sten Stephens 크루즈는 빙하 투어는 물론, 험백 고래와 바다 사자, 귀여운 해양 조류 퍼핀, 바다 수달과 물개, 돌고래 등 다양한 해양 생물을 직접 목격하고 온몸으로 즐길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이다. 발데즈 포트를 출발한 배는 좁은 내륙 수로 해협을 빠져 나가면서, 거대한 알래스카 만 Gulf of Alasaka의 해양 박물관 프린스 윌리엄 사운드의 내륙 수로를 전진한다.

Gulf of Alaska, 프린스 윌리엄 사운드 크루즈를 즐기며 고래와 물개, 해양 생물을 마주한다.

하루 일정을 모두 투자해야 할 정도로 바다 생물을 마주하는 일은 긴장감과 인내를 요구한다. 돌출한 등지느러미와 거대하게 휘어지는 꼬리를 보여주는 험백 웨일의 등장은 크루즈 선내의 모든 관광객을 긴장 시킨다. 유유히 유영하며 사라지는 험백 웨일을 지켜보는 고래관찰의 백미는 단연 꼬리를 관찰하는 일이다. 몇 번이나 물위로 모습을 드러내지만, 거대한 꼬리를 출렁이며 물속으로 사라지는 장면을 마주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인지, 몇 번 모습을 드러내다가 마지막 꼬리를 보이는 순간은 감동이다. 험백 웨일이 바다 깊은 곳으로 사라질 거라는 유일한 증거다. 20미터가 넘는 고래의 등장은 선장이나 모든 여행자들에게 관심의 중심이 된다. 곧이어 나타나는 바다 수달과 거친 바다를 춤추듯 뛰어 다니는 돌고래의 등장, 깎아지른 절벽의 해안가에 거대한 무리를 지어 쉬고 있는 바다사자들과의 조우, 파르르 날개짓 하며, 바다 위를 수놓는 귀여운 퍼핀의 등장은 잠시 고래를 마주한 긴장감을 해소시켜 주기도 한다.

빙하 크루즈는 유빙이 흘러 드는 프린스 윌리엄 사운드의 콜롬비아 빙하를 향해 전진하고 있다.

파르스름한 유빙이 하나 둘, 출몰하면서, 북미에서 두 번째로 큰 콜롬비아 빙하에 대한 기대가 높아가는 순간이다. 햇빛에 투영되어 에메랄드 빛을 발하는 유빙들의 바라보며, 아름다운 탄성과 동시에 지구 온난화를 염려하게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이치일 것이다. 차츰 거대한 콜롬비아 빙하 앞으로 다가선다. 얼음의 강이란 표현대로, 수 만년 동안 알래스카의 산을 깎고 추카치 산맥의 평지를 다져온 얼음 줄기가 프린스 윌리엄 사운드의 내륙에 보석의 형체로 가득하다.

햇살에 반짝여 에메랄드 빛을 발하는 수 만년 유빙의 최후를 목격한다. 공기와 해양의 조류에 의해 시나브로 녹으며 천천히 움직이는 유빙들을 바라보며 원시와 대자연의 고향, 알래스카의 미래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가없는 해양을 가르고, 바다와 섬, 피요르드와 빙하들의 속삭임에 귀를 기울이는 일, 그 자체로 고요한 감동이다. 닿을 수 없을듯한 꿈을 만나는 곳, 라스트 프론티어, 알래스카 대자연은 우리 문명에 지친 영혼들의 순백의 순례를 기다리고 있다.

가족단위의 여행자들이 마타누스카 빙하를 향하여 빙하 트레킹에 나선다.



여행정보
알래스카로 가는 길은 두 가지다. 7, 8월 한 여름에 손쉽게 대한항공을 이용하여, 8시간 만에 앵커리지로 입국하거나, 시애틀을 경유하여 알래스카 항공으로 앵커리지로 들어갈 수 있다. 장대한 산맥과 빙하투어, 개 썰매와 블랙 베어 혹은 고래 관찰, 매킨리 경비행기 투어도 매력적이지만, 무더운 한국의 여름을 피해, 영상 17, 8도의 선선한 알래스카를 찾아 피서를 겸해 투어를 가는 것도 좋을 것이다.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원시 대자연과 조우하는 일, 거대한 자연 앞에서 초라한 나를 발견하고 좀더 겸손해진 나로 감동의 세상과 마주하는 일, 그 자체로 축복이 될 것이다.


북미 최고봉인 매킨리산의 모습. 만년설의 웅장하고도 신성한 모습이다.
빙하와 만년설, 백야와 오로라의 환상으로 다가오는 극지의 땅, 알래스카! 알래스카는 ‘웅대한 대지’라는 뜻의 인디언 말 ‘알리에스카’에서 유래한 이름인데 그 이름처럼 미국 50개 주 중 가장 넓고 한반도 전체의 7배에 달하는 거대한 땅이다.

웅대한 영토 위에 펼쳐진 끝이 보이지 않는 엄청난 스케일의 빙하와 지구의 풍경이 아닌 듯 높이 솟은 산, 그 위를 덮은 계절을 초월한 만년설, 북극의 광활한 툰드라와 그곳에 생존하는 동물 등 태고의 신비로움과 대자연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알래스카다.

알래스카의 주조인 '퍼핀'
사실 촬영보다는 개인적으로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던 나라였다. 우리나라에서 알래스카로 가는 정기 직항노선은 아직 없다. 미국 샌프란시스코나 시애틀을 경유해 북미대륙의 끄트머리, 알래스카까지는 총 12시간이 걸린다. 앵커리지에서 다시 남쪽으로 3시간을 달려, 지구 최후의 비경을 간직한 스워드로 향했다.

새벽 5시 반. 스워드 항구는 아직 푸르스름한 새벽빛에 싸여 있다. 미리 전화로 예약한 연어 낚싯배를 찾아 항구를 돌아다니는데, 멀리 두 남자가 서 있는 것이 보인다. 우리나라 8월에서 9월에 해당하는 알래스카의 여름은 연어의 계절이다. 오늘 이들과 난생 처음 연어낚시를 하러 출발했다.

“굿모닝!”

“안녕하세요 함정민입니다.”

“네이슨이에요.” “난 마이크라고 해요.” “난 선장이죠.”

갑자기 뒤에서 중년의 여자가 나타난다. 당당히 물살을 헤치고 나아가는 이 커다란 배를 책임지는 사람은 여자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렇지만 알래스카에서도 여자 선장은 보기 드물다는데 언제부터 어떻게 배를 몰게 됐을까?

“이 배에서만 20년 됐어요. 그 전에는 연구선에서 선원으로 10년 일했습니다. 아버지가 선원이셨어요. 아버지는 17세 때부터 배를 타셨는데 지금은 85세가 되셨죠.”

30년 경력의 내공으로 다이애나 선장은 연어가 가장 많이 잡히는 지점을 향해 정확하게 배를 몰아간다. 연어잡이에는 루어 릴낚시를 사용한다. 가짜 꼴뚜기를 매단 낚싯줄을 바다에 드리우고, 배는 천천히 움직인다. 색깔은 화려하지만 가짜 꼴뚜기인데 연어가 잡힐지 걱정이 앞서는데, 네이슨과 마이크 두 사람은 느긋하다.

양지바른 바위 위에서 한가로이 무리를 지어 쉬고 있는 스워드의 바다사자

“보통 얼마나 기다리면 연어가 잡히나요?”

“4~5분 정도요. 큰 연어는 30~40분 정도면 잡혀요. 큰 연어 같은 경우 50파운드(23Kg) 정도 되죠.”

“크기는요?”

“이렇게 커요. 150cm 정도 될 거예요.”

“150cm면 사람만 한데…. 나 만한 게 잡힌다고?”

미국 미시간주에서 대학교에 다닌다는 마이크와 네이슨은 방학 때마다 알래스카에 올 정도로 둘 다 엄청난 연어 낚시광이란다.

“알래스카는 산도 다르고 바다에서 낚시를 하는 것도 다르고 신선한 공기와
낚시 기술도 달라요.”

“알래스카의 물고기가 더 커요. 맛도 물론 더 좋고요.”

레저렉션 베이에서의 연어잡이. 사이즈가 큰 것은 50파운드 이상이다.
한참 수다를 떨고 있을 때 갑자기 마이크의 낚싯대에 신호가 왔다. 제법 큰 녀석이 걸렸는지 낚싯대가 팽팽하게 휘어진다. 녀석은 꽤 거세게 몸부림을 쳤지만, 결국 잡히고 말았다.

오늘의 첫 포획물은 연어다. 연어낚시가 처음인 나는 이렇게 손쉽게 잡히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어른 팔뚝만 한 크기의 연어다. 시작이 좋다. 잡힌 연어를 보고 마냥 감탄사를 연발하고 있는데 한쪽에서 ‘릴! 릴! 릴! 릴 감아요, 릴!’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 잠시 한눈 판 사이, 드디어 내 낚싯대에도 걸려든 모양이다. 어찌나 힘이 센지 쉽지 않다. 하긴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기도 하는 강한 친구들이다.

한참을 씨름하고서야 잡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후 쉴새없이 연어가 잡혀 올라온다. 이 지점이 연어잡이의 명당인 게 확실한가 보다. 갓 잡은 연어는 즉석에서 야구방망이보다 좀 작은 방망이로 기절시킨 후 피를 빼야 한다.

“연어는 잡자마자 피를 빼서 차게 해야 좋은 맛이 일정하게 유지됩니다.”

2시간 동안 잡은 연어가 총 8마리. 생전 처음 연어 낚시하는 것인데 기분 끝내준다

전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마타누스타 빙하.

지구의 가장 마지막 아름다움

이제 본격적으로 스워드의 자연을 만나러 나섰다. ‘스워드’라는 이름은 1867년, 러시아로부터 알래스카를 구매한 미국 국무장관의 이름에서 유래된 것이다. 당시 스워드 장관은 쓸모없는 땅을 샀다는 비난을 받고 해임되었지만, 곧바로 금과 석유 등 엄청난 자원이 발견되면서 알래스카는 황금의 땅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이후 스워드 항구를 통해 알래스카의 주요자원을 실어 내가기 시작하면서, 유서 깊은 항구가 된 것이다. 항구를 벗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바다 위에 뭔가가 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자세히 보니 해달 한 마리가 바다에 드러누워 망중한을 즐기고 있다. 해달은 잠도 물 위에 떠서 잔다는데, 개체수가 줄어 국제적으로 보호하고 있는 종이라 해달이 다치지 않게 배도 조심해서 몰아야 한단다. 해달 한 마리 정도는 시작에 불과한 것이었다. 좀 더 나가자 섬 하나를 온통 점령하고 있는 수만 마리 새 떼들이 장관을 이뤘다. 알래스카의 여름을 찾아 날아든 철새들이 고요한 바다를 요란한 생명의 소리로 가득 채우고 있다. 왠지 이들만의 평화로운 세상에 불쑥 무단 침입한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한다.

스워드는 각기 다른 종류의 새들이 같은 공간을 평화롭게 공유하고 있는 곳이다. 가장 눈에 띄는 녀석은 커다란 주황색 부리를 가진 알래스카 주조인 ‘퍼핀’이라는 새다. 머리에 멋들어진 깃털이 달린 녀석들은 수컷이고, 동그란 민머리면 암컷이라는데 속눈썹을 마스카라로 올린 것처럼 눈매가 새치름하다. 건너편 바위 위에는 까만 가마우지들이 사이좋게 줄지어 앉아 있다.

양지바른 바위 위에서 통통한 몸을 게으르게 뉘이고 있는 녀석들이 눈에 들어온다. 언뜻 보기엔 물개 같지만, 물개과에 속하는 ‘바다사자’다. 북극지방의 바위나 유빙에서 주로 서식하는 바다사자는 위험을 느끼면 곧바로 바다로 뛰어든다. 동물도감에서나 보던 동물들이 손 닿을 곳에 꿈틀거리고 있으니, 눈을 뗄 수가 없다.

배는 차츰 빙하지대로 접어든다. 알래스카 여행의 백미인 빙하를 배 위에서만 스쳐보기는 아무래도 너무 아쉽다. 알래스카는 대자연의 웅대함을 온몸으로 땅 위에서, 바다 위에서, 하늘 위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완벽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경비행기를 타면 뭘 볼 수 있죠?”

“이걸 타고 다니면서 산, 빙하, 야생동물까지 볼 수 있어요. 특히 흑곰도 볼 수 있죠. 또 높은 산으로 가면 빙원도 볼 수 있어요. 오늘 비행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북적거리긴 하지만 비행은 가능해요.”

“지금 당장 출발할 수 있나요?”

“그럼요. 경관이 무척 아름답기 때문에 보시면 좋아할 거예요.”

순수함이 느껴지는 빙하지대
영화 <레옹>의 주인공을 닮은 멋진 조종사 짐 크레이가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영어 교사를 했던 경험 때문인지 한국 취재진을 만나 더 반가워한다. 기세 좋게 스워드의 하늘에 올랐다. 연어낚시에 나섰던 항구를 지나고, 이제 발밑으로는 극지 특유의 툰드라 지대가 펼쳐진다.

광활한 벌판에 까만 점 하나가 움직인다. 알래스카 흑곰이다. 녀석은 지류를 거슬러 온 연어를 낚아채기 위해 일대를 어슬렁거리는 중이다. 흑곰은 공격성이 있어 위험하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것도 사람이 이들의 공간을 침범했을 때의 얘기일 것이다. 온전히 자신의 공간을 누리고 있는 흑곰의 모습은 참 평온해 보인다.

드디어 거대한 빙하가 매혹적인 푸른빛의 몸체를 드러낸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홀게이트 빙하’. 이 빙하 역시 러시아로부터 알래스카를 사들인 국무장관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녹아서 떨어진 빙하 조각들이 수면을 뒤덮고 있다. 여름이라(자연스럽게) 녹은 것도 있지만 지구온난화도 중요한 원인이다. 유빙 위에서 태평하게 노니는 바다사자들. 녀석들은 자신들의 터전이 점점 위태로워지는 걸알고 있을까? 커다란 빙하가 떨어져나가는 현장이 알래스카 최고의 관광상품이 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 바다사자들에게 뭐라고 말해줘야 할까?

비행기 오른쪽으로 스워드에서 가장 거대한 ‘베어빙하’가 펼쳐진다. 여름엔 빙하가 녹으면서 산의 흙이나 모래가 섞여 거뭇한 색깔이 섞여 있다. 그래도 오래된 빙하일수록 더 진하게 나타난다는 푸른빛은 숨길 수 없다. 그러니까 푸른빛의 농도는 빙하의 나이테인 셈이다. 수만 년의 세월을 단단히 안으로 품고 있는 빙하. 그 푸른 침묵 앞에서 잠시 말을 놓았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 것일까? 빙하를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것으론 성에 안 찬다. 이젠 직접 그 위를 걸어보고 싶다.

전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육지 마타누스타 빙하를 찾아 길을 떠났다. 등 뒤로는 만년설산을 두르고, 앞으로는 빛 고운 단풍을 거느린 마타누스카 빙하! 트레킹에 앞서 아이젠으로 단단히 무장을 해야 한다. 22살 밖에 안됐지만 경력 6년의 빙하 트레킹 가이드 엘리사가 주의사항을 꼼꼼히 일러준다.

“주의할 점은 발을 높게 해서 걸음을 걸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바닥에 2인치 길이의 스파이크 달려 있는 거 보이죠? 발은 높게, 발 간격은 넓게 해서 걸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바지를 찢을지도 몰라요. 그리고 발 전체로 걸어야 합니다. 뒤꿈치나 앞꿈치로만 걸으면 안돼요. 특히 언덕에서는 더 긴장하고 걸어야 합니다.”

바로 눈앞에서 대면하는 빙하는 멀리서 볼 때와는 그 존재감의 차원이 다르다. 오래된 시간이 뿜어내는 푸른빛은 투명하다 못해 눈이 시릴 정도다. 내일이면 조금 더 달라질지도 모르는 지구의 오늘 얼굴…. 난 그저 내 눈과 한 장의 사진으로 기록할 뿐이다.

해지기 전에 꼭 봐야할 것이 있다며 엘리사가 걸음을 서두른다. 나를 이끈 곳은 정상에 있는 빙하호수다. 오랜 세월에 걸친 빙하의 침식작용으로 U자곡이 만들어진 뒤 자리에 빙하가 녹은 물이 고이면서 아름다운 빙하호가 형성된 것이다.

“빙하는 집 냉장고에 있는 얼음과는 아주 달라요. 구부러집니다. 그러면 빙하 아래쪽은 그렇지 않아도 위쪽은 갈라터지죠. 그것들이 지금 보고 있는 갈라진 빙하모양입니다. 그리고 빙하가 녹으면 물이 빙하의 낮은 쪽에 고이는데 이렇게 호수가 되는 것이죠.”

빙하호수는 제 몸 안에 빙하를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알래스카의 빙하는 지금 이 시간에도 녹아내리고 있다. 여름엔 녹고 겨울엔 다시 얼고 그렇게 제 스스로 소멸과 생성을 거듭하며 이 자리를 지켜왔지만 수만 년을 거듭해오던 그 자연적인 순환이 빠르게 깨지고 있다.

지구 끝에서 만난 경이로운 풍경, 그래서 붙은 ‘지구 최후의 비경’이란 이름이 정말로 ‘최후’의 의미가 되는 일만은 절대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드날리 공원의 툰드라 지대
자연의 순수함을 이어가다, 드날리

지구온난화로 인해 빙하의 무너짐 속도는 빨라지지만 인간의 노력으로 자연 그대로의 순수와 태고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 있다. 알래스카의 자연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 바로 ‘드날리’다.

‘알래스카를 알래스카답게’ 하는 곳, 드날리국립공원에 새벽 4시부터 완전무장하고 들어섰다. 드날리공원 안에서는 지정된 투어차량을 타야만 돌아볼 수 있다. 출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수풀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는 동물이 눈에 들어온다. 차도를 가로질러가는 무스 한 마리를 발견하고 투어차량이 멈춰 섰다.

녀석은 ‘말코손바닥사슴’이라고도 불리는 ‘무스’인데 툰드라 지대에만 서식하는 동물이다. 사슴과에서 가장 체구가 큰 무스는, 큰놈은 몸길이가 3m에 체중이 800kg까지 나간다. 덩치는 크지만 작은 관목이나 나뭇잎을 주로 뜯어 먹고 사는 순한 초식동물이다. 머리에 왕관처럼 커다란 뿔을 달고 있는 녀석들은 수컷인데 번식기인 9~10월에는 암놈을 차지하기 위해 뿔을 맞대고 투쟁을 하기도 한다.

드날리는 말이 공원이지 미국의 작은 주 하나를 능가할 정도로 그넓이가 광대하다. 공원 안은 또 하나의 ‘세계’라 해도 좋을 정도다.

이곳에선 가문비나무 등의 침엽수들이 하늘을 향해 솟아 있는 푸른 타이가 지대, 그리고 키 작은 나무들이 낮게 깔린 울긋불긋한 툰드라 지대가 절묘하게 혼합되어 펼쳐진다. 그런데 이 아름다운 자연을 내내 차 안에서만 봐야 하는 게 못내 아쉽다.

무스

“잠깐 5분이라도 내리면 안됩니까?”

“안 됩니다. 절대 차에서 내리면 안 됩니다.”

지정차량과 투어시간까지 엄격히 제한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드날리의 주인은 바로 동물들. 사람 손을 타지 않아 야생 그대로의 습성대로 살아가는 동물들을 철저하게 보호하기 위해서다. 덕분에 동물들은 이렇게 거리낌 없이 도로를 누빌 수 있고, 흰머리독수리처럼 한때 멸종위기 보호종이었던 동물들도 마음껏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이 유지되는 것이다.

차에서 내려 걸을 수 있는 자유가 주어지긴 하지만, 그 장소와 시간 또한 정해져 있다. 

“관광객들이나 당신들처럼 촬영하는 팀들은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이 아름다움을 우리 다음세대의 후손들이 보게 하기 위해서니까 당연히 받아들여야 합니다.”

다큐멘터리 피디로서 항상 욕심이 생긴다. 더 가까이 갔으면, 더 좋은 시간대에 갔으면, 더 머물렀으면 하는 것들. 모든 사람들이 욕심을 채우려고 한다면 자연을 계속 보존하기 힘들 것이다.

북극광이라고도 불리는 오로 라는 알래스카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동이다.
드날리국립공원은 북미 최고봉인 매킨리산을 끼고 있다. 사실 드날리 국립공원은 드날리라는 이름보다 매킨리로 더 유명하다. 차가 산등성이를 한바퀴 돌자 차량에서 신기루처럼 멀게만 보이던 매킨리가 바로 눈앞에 우뚝 솟아 있다. 게다가 가까이서도 쉽게 보기 어렵다는 온전한 자태로 말이다. 이만한 행운이 또 있을까? 그런데 사람의 욕심이란 끝이 없나 보다. ‘맑게 갠 모습만 봐도 좋겠다’ 했던 마음이 이제 하늘에서 굽어보고 싶단 마음으로 바뀐다.

백두산 높이의 두 배가 넘는 북미의 지붕, 매킨리. 매킨리라는 이름은 1886년, 한 미국인이 매킨리의 빙하에 접근하는데 처음 성공한 것을 기념해 당시 미국 25대 대통령인 매킨리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이라고 한다.

미지의 자연을 정복하고 싶어 하는 인간의 욕구가 그 이름에 깃들어 있다. 굳이 하늘에서 굽어보고 싶어한 내 욕심도 크게 다르진 않을 것이다. 하늘과 가까운 이 눈과 얼음의 땅에 두 발을 딛기 위해 도전한 사람들은 그동안 얼마나 많았을까?

“매킨리 산은 106년의 등정 역사가 있어요. 그동안 3만 2000명이 정상 등정을 시도했고 그중 15% 정도가 정상에 올랐습니다.”

한국인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등정한 산악인 고 고상돈 씨가 유명을 달리한 곳도 이곳, 매킨리 산이었다. 드날리국립공원의 상징인 매킨리. ‘드날리’는 알래스카 원주민 말로 ‘신성하다’ 란 뜻이라고 한다.

만년설을 이고 신비한 모습으로 우뚝 솟아 있는 산을 올려다보며, 경이로움을 느꼈을 아타파스칸의 마음이 매킨리 산을 날고 있는 나에게 고스란히 전해온다. 알래스카에서의 마지막 밤. 알래스카에 오면서 가장 보고 싶고 기대했던 것이 있었는데 바로 ‘오로라’다. 알래스카에서 15일을 지내면서 벌써 6번째 시도다.

“잠도 안 깼는데 도대체 몇 시야?”

새벽 1시에 깨웠더니 카메라 감독이 아직 비몽사몽이다. 북극광이라고도 하는 오로라는 하늘이 청명한 겨울에 더욱 장관이지만, 기온이 비교적 낮은 페어뱅크스에서는 여름에도 오로라를 볼 수 있는 날이 많단다. 그런데 이번 촬영기간에는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오늘이 마지막인데, 며칠간의 기다림이 수포로 돌아가지 않았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뿐이다.

그렇게 얼추 1시간 반이 지났을까?
손발이 꽁꽁 얼어붙을 즈음, 드디어 맞은 편 하늘에 오로라가 황홀한 자태를 드러낸다. 저 먼 우주 어딘가에서 지구로 보내는 신호와도 같은 신비한 빛의 향연. 알래스카가 나에게 선사한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다. 순수한 대자연과 온전히 하나가 되고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 진짜 알래스카에서 얻은 감동은 쉽게 지워지지 않을 것 같다.

빌딩 숲 사이로 흐는 예술적 감수성… 상상 그 이상의 즐거움을 간직한 곳

윈스퍼 오페라 하우스
윈스퍼 오페라 하우스
여행지로부터 연상되는 것들을 뛰어넘는 그 이상의 즐거움과 뜻밖의 매력을 발견했을 때, 우리는 여행의 묘미를 느낀다. 

미국 텍사스주 북동부에 자리한 댈러스를 두고 어떤 이는 서부 개척의 역사와 강인함을 상징하는 카우보이를 떠올릴 것이며, 또 다른 이는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비극적인 결말을 가져온 곳으로 기억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좀 더 찬찬히 들여다 보면 댈러스의 또 다른 얼굴, 예술문화의 중심지로서의 새로운 이면을 발견하게 된다. 역사적 애환을 예술로 승화한 도시, 댈러스에서 상상했던 그 이상의 즐거움을 맞이해보자.

댈러스 도시 전경
댈러스 도시 전경
빌딩 숲 사이로 흐르는 예술적 감수성

미국 텍사스주의 대표 도시 댈러스 하면 매서운 태양 빛 아래 갈색 흙먼지가 흩날리는 광활한 대지를 떠올리는 이가 많을 것이다. 그러나 연상되는 도시의 이미지와는 달리 현재 댈러스는 고층 빌딩 사이로 녹음이 드리워져 있고,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을 갖추고 있다.

미국 여느 대도시와 다를 바 없어 보이는 외관이지만, 좀더 가까이 도시를 들여다 보면 남서부 최대의 문화예술 중심지라는 이곳만의 차별화된 매력을 금세 발견할 수 있다. 발달된 예술도시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댈러스 예술지구(Dallas Arts District)’는 예술을 넘어 문화, 쇼핑, 요리 등 다채로운 영역을 풍요롭게 만드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예상하지 못했던 즐거움과 특별함을 선사하고 있다.

보물 같은 예술품들을 간직한 도시

시내 중심에 위치한 댈러스 예술지구는 갤러리와 박물관, 공원, 극장 등이 모여 있는 곳으로 현대적 감각의 세련된 건축물과 조형물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로댕, 피카소, 마티스, 드가 등 세계적인 거장의 작품들부터 워홀, 폴록 등 대표적인 현대미술가의 걸작들이 한 공간에 어우러져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댈러스를 찾는 여행자들이 이곳을 반드시 방문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댈러스 예술지구를 방문할 때는 이후 일정을 잠시 비워두자.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둘러보면 숨겨진 보물 같은 예술품들이 하나씩 눈과 가슴에 담겨진다. 

이곳 예술지구는 1984년 ‘댈러스 미술관(Dallas Museum of Art)’이 개관하면서 그 역사가 시작되었다. 형태주의 건축가로 유명한 에드워드 래러비 반스가 디자인한 미술관으로, 미국과 아프리카, 아시아, 인도네시아 등에서 공수해온 2만 4천여 점의 미술품이 폭넓게 전시돼 있다.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앤디 워홀의 작품을 비롯해 오귀스트 르누아르, 빈센트 반 고흐, 폴 세잔, 클로드 모네의 걸작들을 이곳에서 모두 만나볼 수 있으며, 특별전을 제외하면 입장료 없이 유명 예술품을 자유로이 감상할 수 있어 열린 문화공간으로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페로 자연과학 박물관
페로 자연과학 박물관
댈러스 미술관 옆에는 이탈리아 출신의 대표 건축가 렌조 피아노가 설계한 ‘내셔 조각 미술관(Nasher Sculpture Center)’이 자리하고 있다. 유리로 둘러싸인 현대식 건물에는 댈러스의 수집가이자 자선가인 레이몬드 내셔와 그의 아내 팻시 내셔가 40년 이상 수집한 오귀스트 로댕과 파블로 피카소, 앙리 마티스, 에드가 드가 등의 작품 3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미술관 내부는 차분하고 고요한 분위기가 감돌아 오로지 작품에만 집중하기 좋으며, 유리창 밖으로 펼쳐지는 야외 갤러리는 아름다운 조경과 함께 다양한 조형물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이곳의 예술적 운치를 더한다.

2012년에 문을 연 ‘페로 자연과학 박물관(Perot Museum of Nature and Science)’은 흥미로운 오감 체험학습을 통해 자연과학을 이해하기 쉽게 배울 수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지구 단층의 모습을 보여주는 건물 외관의 대담한 설계는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프리츠커 건축상을 수상한 톰 메인이 맡았으며, 내부의 전시공간은 자연, 생태, 화학, 물리학 등으로 구성돼 있다. 11개의 최첨단 전시홀을 비롯해 3D 영상 체험이 가능한 디지털 시네마, 실험실, 야외 놀이공간, 전망대 등이 갖춰져 있어 어린이는 물론 어른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도심 곳곳 자리한 다양한 즐거움

댈러스 시민들의 녹색 쉼터 ‘클라이드 워렌 파크(Klyde Warren Park)’도 빼놓을 수 없는 이 지역 명소다. 방문객들이 공원 곳곳에 위치한 이른바 공간들(Rooms)을 돌아다니면서 발견의 기쁨을 느끼도록 했다는 설계 의도에 따라, 가는 곳마다 아기자기한 즐거움과 소소한 일상의 재미가 기다리고 있다.

이곳에는 산책로와 잔디마당, 식물원, 어린이 공원, 분수시설 등이 있으며, 공원의 측면은 참나무 숲으로 이루어져 있어 푸르른 즐거움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도로의 소음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운동을 즐기거나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하는 현지인들, 마음껏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숨가쁜 도심 한가운데 여유로운 일상의 모습이 자연과 함께 담겨져 있어 여행자들이 잠깐의 쉼을 청하기에도 좋다.

클라이드 워렌 파크 / 리유니언 타워
클라이드 워렌 파크 / 리유니언 타워
시내 전경을 한눈에 바라보고 싶다면 댈러스의 랜드마크 ‘리유니언 타워(Reunion Tower)’를 추천한다. 리유니언 지구에 위치한 이곳은 높이 171미터의 전망탑으로,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55층 전망대에 오르면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감상할 수 있다. 둥근 형태의 타워 상단은 수많은 전구들로 이루어져 있어 밤하늘을 아름답게 장식하며, 회전식 레스토랑과 칵테일 라운지에서 즐기는 야경은 이곳을 찾은 사람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

딜리 광장 / 식스 플로어 박물관
(위부터) 딜리 광장 / 식스 플로어 박물관
케네디 대통령의 마지막 숨결을 찾아서

딜리 광장(Dealey Plaza)에 자리한 ‘식스 플로어 박물관(Sixth Floor Museum)’은 댈러스에서 사람의 발길이 가장 많이 닿는 곳이다. 원래 텍사스주의 교과서 보관소로 사용되던 평범한 건물이었으나, 비극적인 장소로 남게 된 건 1963년부터다. 당시 이곳 6층에서 오스왈드가 겨눈 총에 의해 딜리 광장을 지나고 있던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운명을 달리하게 된다. 

이 역사적 장소는 1989년 박물관으로 새롭게 문을 열어 사진을 비롯해 비디오 영상, 유물 등 케네디 대통령 암살과 관련된 각종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암살범이 총을 겨누었던 창가에서 딜리 광장을 바라보면 저격 당시 대통령의 자동차 행렬이 이 건물과 매우 가까이 진행되고 있었음을 실감할 수 있다.

서부시대의 체험과 와인이 함께하는 곳

댈러스포트워스 국제공항에서 약 25분 거리에 위치한 ‘포트워스(Fort Worth)’는 미국 서부시대의 문화유산을 잘 보존하고 있어 텍사스주를 대표하는 관광 도시로 손꼽힌다.

대표적인 명소인 ‘포트워스 스톡야즈(Fort Worth Stock Yards)’는 1800년대 말부터 가축거래소와 목장이 조성되었던 곳으로, 입구에 들어서면 마치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떠나온 듯 서부시대가 눈앞에 펼쳐진다. 통기타를 치며 흥겹게 노래하는 카우보이들, 수제 부츠와 카우보이 모자 등의 토산품, 허름하지만 운치 있는 목조 건물들은 이곳만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고, 소몰이 퍼레이드와 로데오 행사는 여행의 흥을 더해준다.

댈러스와 포트워스 사이에 있는 ‘그레이프바인(Grapevine)’은 와인으로 유명한 도시다. 미국 5대 와인 생산지에 속하는 이곳은 기후 영향 때문인지 멕시코, 스페인과 비슷한 레드 와인이 많이 생산된다. 와인과 더불어 이 도시의 매력은 증기기관차인 그레이프바인 빈티지 철도를 타고 포트워스 스톡야즈까지 철도여행을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부시대의 유산을 가장 아름답게 간직한 포트워스로 향하는 길은 상상과 호기심으로 가득한 세계로 여행자를 이끈다.

포트워스 스톡야즈
포트워스 스톡야즈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

"세상 사람들이 '반드시 직접 가서 봐야 한다'고 말하는 곳 중 실제로 가서 보고 실망하지 않을 곳은 몇 군데뿐이다. 옐로스톤(Yellowstone) 국립공원은 그중 하나다."

한 미국드라마의 주인공이 말하는 대사처럼, 미국 최대 국립공원인 옐로스톤 국립공원은 그저 수려하고 장엄하다. 누구나 이곳을 보면 '이런 곳은 대대손손 물려줘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마련인지, 이 공원은 1872년 미국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미국 최초의 국립공원인 옐로스톤 공원의 전경
미국 최초의 국립공원인 옐로스톤 공원의 전경 / 롯데관광 제공

아이다호, 와이오밍, 그리고 몬태나 등 3개 주(州)에 걸쳐 약 89만9000헥타르(8990㎢)의 고산지대인 이곳은 매년 6~8월 사이에만 입장 가능하다. 게다가 낚시 외의 수렵은 금지된 곳이라서 원초적인 자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여름철이면 전 세계 아웃도어 마니아들을 진공청소기처럼 빨아들이는 곳이기도 하다.

옐로스톤이라는 이름은 미네랄이 풍부한 온천수가 석회암층을 흘러내리며 바위 표면을 노랗게 변색시켜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의 상징과도 같은 명소 역시 간헐천인 '올드페이스풀(Old faithful)'이다. 이곳에선 하루 17~21회, 60~90분 정도 간격으로 4만L의 온천수가 하늘을 향해 뿜어진다.

'페이스풀'이란 이름 그대로 처음 발견된 120년 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40~60m 높이의 온천수가 4분가량 허공으로 솟구쳐 오르는 모습을 방문객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이외에도 호수와 협곡은 기본, 각종 기암괴석과 버펄로라 불리는 들소, 고라니, 늑대, 곰(!) 등 말 그대로 우리가 자연에서 기대하는 모습을 즐길 수 있다. 해 질 녘, 이 공원의 협곡에 서서 바라보는 풍광은 사람의 눈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호사 중 하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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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내내 방문하기 좋은 최적 날씨와 110km 이상 펼쳐져 있는 해변으로 관광객들에게 사랑 받는 도시 샌디에이고. 샌디에이고 관광청은 올여름 샌디에이고에서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이색 행사를 소개했다. 각 행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샌디에이고 관광청 웹사이트(www.sandiego.org)를 참조하면 된다.

◇ 로큰롤 마라톤 대회

5월 31일 샌디에이고에서는 ‘로큰롤 마라톤 대회(Rock ‘n’ Roll Marathon)’가 개최된다. 로큰롤 마라톤 대회는 마라톤 코스 중간에 로큰롤 라이브 밴드 공연이 어우러지는 이색 대회로 발보아 공원에서 시작해 펫코파크(Petco Park)까지 이어진다. 

◇ 제36회 오션 비치 스트리트 페어 & 칠리 요리 경연 대회

6월 27일 오션 비치에서는 ‘제36회 오션 비치 스트리트 페어 & 칠리 요리 경연 대회(Ocean Beach Street Fair & Chili Cook-off)’가 개최된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오전 10부터 오후 2시까지 열리는 칠리 요리 경연 대회로, 5개 무대에서 동시에 펼쳐지는 공연과 현지 아티스트들의 예술작품 전시회 또한 큰 볼거리다. 

크래프트 맥주 투어가 진행되는 스톤 브루잉 컴퍼니(Stone Brewing Company). /사진=샌디에이고 관광청

◇ 크래프트 맥주 투어

샌디에이고는 미국 내 가장 유명한 크래프트 맥주 여행지로, 6월 한달 동안 무료 맥주 투어 행사가 진행된다. 

크래프트 맥주 투어는 그린 플래시 브루잉 컴퍼니(Green Flash Brewing Company), 라호야 브루잉 컴퍼니(La Jolla Brewing Company), 칼 스트라우스 브루어리 레스토랑(Karl Strauss Brewery Restaurants), 스톤 브루잉 컴퍼니(Stone Brewing Company) 등이 유명 양조장이 참여한다. 

◇ 스프레클스 오르간 파빌리온 공연

샌디에이고의 최대 문화 복합 시설인 발보아 공원에 있는 ‘스프레클스 오르간 파빌리온(Spreckels Organ Pavilion)’에서는 여름밤 오르간 행사가 열린다. 오르간에 맞춰 연주되는 다양한 클래식을 들을 수 있는 ‘센터니얼 오르간 페스티벌(Centennial Organ Festival)’은 6월 16일부터 8월 31일까지 매주 월요일 저녁 7시 30분에 진행된다.

◇ 애견 서핑 관람

샌디에이고에서는 수십 마리의 애견이 해변에서 서핑을 즐기며, 프리스비를 가지고 노는 모습을 관람할 수 있다. 애견 서핑 행사는 샌디에이고의 오션 비치(Ocean Beach), 미션 베이(Mission Bay), 코로나도 비치(Coronado Beach), 델 마 비치(Del Mar Beach) 등 애견 출입이 가능한 ‘도그 비치(dog beach)’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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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아이언 빌딩 /사진=뉴욕관광청

‘플랫아이언 디스트릭트(Flatiron District)’는 최근 뉴욕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곳으로 레스토랑, 쇼핑, 이벤트 및 예술 공연 등이 활발한 곳이다. 맨해튼의 중심에 있는 이곳에는 다리미를 닮은 독특한 모양으로 뉴욕의 명소가 된 ‘플랫아이언 빌딩’이 자리잡고 있다. 

뉴욕관광청은 ‘플랫아이언 디스트릭트’를 <NYCGO 인사이드 가이드>의 새로운 홍보 지역으로 선정하고 플랫아이언 디스트릭트의 명소를 소개했다. 현지인처럼 한눈에 돌아보는 플랫아이언 디스트릭트 탐방 포인트를 알아보자.

사진=뉴욕관광청

- 대중교통: 지하철 N, R과 6번 라인을 타면 편하게 방문할 수 있다.

- 매디슨 스퀘어 파크: 테레시타 페르난데즈(Teresita Fernandez)의 ‘파타 모르가나(Fata Morgana)’가 공원 전체 상공에 위치해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공원을 방문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감상할 수 있도록 보행자 도로 곳곳에 작품이 설치되어 있으며, 6월 1일 전체 모습이 공개된다.

- 박물관: ‘그랜드 매소닉 로지(Grand Masonic Lodge)’는 벤저민 프랭클린과 전 뉴욕 시장 피오렐로 라구아디아가 소속되었던 과거 프리메이슨의 장소로, 도서관과 박물관이 대중에게 공개돼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성 박물관(Museum of Sex)’에는 인간의 성에 대한 전시물이 1만 5천여 점 이상 전시되어 있다. ‘수학 박물관(The Museum of Mathematics)’은 일상과 밀접한 수학 이론을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곳이다.

- 레스토랑: 정통 이탈리안 요리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플랫아이언 디스트릭트에는 미식가가 찾는 피자 전문점 ‘타포 씬 크러스트 피자(Tappo Thin Crust Pizza)’, 캐주얼 이탈리안 레스토랑 ‘오비카(Obicà)’, 세계 최대 규모의 고급 이탈리안 푸드&와인 마켓 ‘이탈리(Eataly)’와 루프탑 레스토랑이자 맥주 양조장인 ‘비레리아(Birreria)’ 등이 있다.

또, 친자연주의 요리로 잘 알려진 톰 콜리치오의 ‘크래프트 레스토랑(Craft Restaurant)’, 모던 일식과 중식이 조화된 메뉴를 선보이는 ‘코아(KOA)’, 미국 남부 정통 요리를 제공하는 ‘블루 스모크(Blue Smoke)’가 있으며, 뉴욕의 햄버거 명소이기도 한 ‘셰이크 셱(Shake Shack)’의 ‘매디슨 스퀘어 파크점’이 확장 공사를 마치고 재개장한다.

- 쇼핑: ‘아브라카다브라 슈퍼스토어(Abracadabra Superstore)’에서는 각종 마술 도구와 색다른 장난감을 판매하고 있으며, ‘맨해튼 새들러리(Manhattan Saddlery)’는 승마에 관한 모든 용품을 선보인다. ‘라임라이트 샵(Limelight Shops)’은 패션, 디자인, 푸드와 뷰티 등 50여 가지 고급 브랜드가 모여 있는 편집매장이다. 

- 나이트라이프: 정통 칵테일을 맛볼 수 있는 ‘플랫아이언 라운지(Flatiron Lounge)’, 매일 최신 라이브 음악을 연주하는 ‘재즈 스탠다드(Jazz Standard)’, 칵테일과 함께 핑퐁 게임도 즐길 수 있는 ‘스핀(SPiN)’ 등이 자리하고 있다. 

- 호텔: ‘더 뉴욕 에디션(The New York EDITION)’ 호텔이 이전 메트라이프 보험사가 있었던 건물에 5월 14일 오픈했다. 세계적인 건축가 데이비드 로크웰이 인테리어 디자인을 맡은 이 호텔은, 스위트 룸 포함 총 273개 객실과 레스토랑, 로비 바, 피트니스 센터와 스파 등의 부대 시설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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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 상 수상자 리처드 마이어가 설계한 게티 센터는 미술가 로버트 어원이 디자인한 조경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 상 수상자 리처드 마이어가 설계한 게티 센터는 미술가 로버트 어원이 디자인한 조경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근대 이후 유럽 귀족 사회에서 유행하던 풍속 중에 ‘그랜드 투어(Grand Tour)’라는 것이 있다. 교과서에서 벗어나 ‘세상이라는 커다란 책’을 통해 자녀를 성장시키고자 한 귀족과 상류층들은 가족과 함께 낯선 곳으로 긴 여행을 떠나는 것을 생에 부과된 의무로 여겼다. 여행에서 돌아올 때쯤 정신적으로 훌쩍 자란 아이들은 훗날 유럽 문화의 부흥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었다.

이왕 떠나는 가족여행이라면 과거 유럽의 귀족들이 그랬던 것처럼 아이들에게 인류 문화의 정수를 직접 보고 느끼게 해주는 것은 어떨까? 아마도 그 어떤 비싼 사교육보다 부모가 자녀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투자가 될 것이다. 그리고 부모 또한 여행을 통한 배움에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게 되리라는 것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한 면에서 미 서부에 위치한 문화의 중심지 LA는 자녀와 함께 여행하기에 가장 완벽한 도시다. 할리우드와 비벌리 힐스의 화려함은 LA가 가진 다양한 모습 중 일부에 불과하다. 세계 최고의 박물관과 복합 문화 공간들이 다운타운에서 가까운 위치에 분포해 있는데다가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다저스타디움을 비롯, 가족 모두가 함께 즐길 만한 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다. 또한 UCLA와 서던캘리포니아 대학 같은 명문 대학들을 탐방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학업 성취를 위한 좋은 동기부여의 기회가 될 수 있다.

LA의 수많은 명소 중 가족여행자들에게 특별히 추천하고 싶은 곳은 게티 센터(Getty Center)와 캘리포니아 사이언스 센터(California Science Center)다. 이 두 장소는 가치에 비해 관광객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는 편은 아니지만, 실은 현지인들이 할리우드나 비벌리 힐스보다 훨씬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세계적 수준의 문화 도시 LA의 자존심이다.

게티 센터 입구 / 전시실 내부
게티 센터 입구 / 전시실 내부
석유왕 게티가 남긴 위대한 유산, 게티 센터

게티 센터 트램
게티 센터 트램
2014년 트립어드바이저가 선정한 세계 최고의 뮤지엄 순위에서 게티 센터는 루브르, 대영박물관, 메트로폴리탄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3위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주에 이어 4위에 랭크된 바 있다. 1997년 12월에 개관한 신생 미술관인 게티 센터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세계 유수의 뮤지엄들보다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LA 서부의 브렌우드 언덕에 위치한 게티 센터로 가기 위해서는 산 아래 주차장에서 셔틀 트램을 타야 한다. 새하얀 트램에 오르는 순간부터 게티 센터를 떠날 때까지 매 순간이 그리고 눈에 닿는 모든 것들이 그저 예술적이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멋있고 아름답다.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 상 수상자 리처드 마이어가 설계한 웅장한 건물들과 로버트 어윈이 디자인한 조경은 자연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사람들로 하여금 감탄을 연발하게 한다. LA 시내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전망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기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놀랍게도 게티 센터의 입장료와 셔틀 트램의 이용료는 전부 무료다.

이 무료 정책은 관람객에게 일절 비용을 받지 말고 누구나 평등하게 예술과 문화를 향유하게 하라는 설립자 장 폴 게티의 유지를 따른 것이다. “우리는 고대의 예술품을 통해 찬란한 문명뿐만 아니라 당대의 예술을 창조한 사람들에 대해 배울 수 있다. 이것은 우리 인식의 지평을 넓혀줄 뿐만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데도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게티는 말했다. 예술이 지닌 정서적•교육적 가치를 그는 이미 통찰한 것이다. “후손에게 남겨주어야 할 것은 (석유)채굴권이 아닌 부드러움(예술품)”이라는 신조를 굳건히 실천한 게티. 그는 LA의 시민들에게 돈으로 가치를 따질 수 없는 위대한 유산을 남겼다.

장폴 게티
장폴 게티
천문학적인 규모를 자랑하는 게티 센터 컬렉션 중에서도 관람객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작품은 단연 빈센트 반 고흐의 <아이리스>다. 죽기 1년 전인 1889년 1월의 어느 날 빈센트 반 고흐는 편지를 통해 평생 자신을 뒷바라지한 동생 테오에게 이렇게 말한다. “나를 먹여 살리느라 너는 늘 가난했겠지. 네가 보내준 돈은 꼭 갚을게. 안되면 내 영혼이라도 주마.” 테오에게 진 빚을 갚아야 한다는 일념에서였을까? 생 레미의 요양소에서 빈센트는 사그라지기 직전 타오르는 찰나의 불꽃처럼 대작들을 쏟아낸다. 그 중에서도 많은 고흐 애호가들은 생 레미 시절 최고의 걸작으로 주저없이 '아이리스'를 꼽는다. 불우한 인생을 보낸 예술가 빈센트 그리고 그를 이해하고 지지한 단 한 사람이었던 동생 테오 형제는 꿈을 이루지 못하고 여섯 달 간격으로 유명을 달리한다.

이들이 세상을 떠난지 백년 가까이 지난 1987년, '아이리스'는 소더비즈 경매에서 5,390만 달러에 낙찰되어 사상 최고의 미술품 거래 가격을 경신한다. 꽃을 그린 그림으로는 세상에서 가장 귀한 이 걸작은 1990년에 게티재단이 매입하여 게티 센터의 영구 소장품으로서 웨스트 파빌리온에 걸리게 되었다. 고흐 형제의 진한 형제애가 담긴 이 걸작은 오늘날 암스테르담의 고흐 박물관도,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도 아닌 LA의 게티 센터에서 변함없는 향기를 내뿜고 있다.

캘리포니아 사이언스 센터서 만나는 우주왕복선 엔데버

예술과 더불어 가장 높은 수준의 인간 정신인 과학, 이 과학의 진보를 설명하는데 있어 우주개발의 역사만큼 좋은 예는 없다. 1984년 LA 올림픽의 메인 스타디움으로 사용된 경기장 근처에 있는 캘리포니아 사이언스 센터에서 우주를 향한 인간의 꿈과 도전의 궤적을 따라가 보자. 캘리포니아 사이언스 센터는 서부 최대 규모의 과학관으로 특히 우주에 대한 전시가 유명하다. 가장 진귀한 볼거리는 마지막 우주왕복선 엔데버(Endeavour) 호다.

캘리포니아 사이언스 센터에서 상영하는 다큐멘터리 필름과 전시된 사진들을 통해 당시 엔데버 호 퍼레이드의 감동을 생생히 느낄 수 있다.
캘리포니아 사이언스 센터에서 상영하는 다큐멘터리 필름과 전시된 사진들을 통해 당시 엔데버 호 퍼레이드의 감동을 생생히 느낄 수 있다.
1992년 발사되어 약 20년 동안 임무를 수행하고 2011년에 우주에서 귀환한 엔데버 호가 LA의 캘리포니아 사이언스 센터에 영구히 전시되던 날인 2012년 10월 30일, LA는 1984년 올림픽의 개막식 이후 가장 벅찬 감동의 물결로 가득했다. 엔데버 호는 마지막 임무로서 시내 곳곳의 상공에서 기념 비행을 하고 LA 공항에 착륙했다. 그리고 공항에서부터 도시 한복판에 있는 캘리포니아 사이언스 센터까지 도로를 타고 천천히 이동했다. 거대한 우주왕복선이 복잡한 LA 시내를 통과한다는, 상상을 초월한 지상 최대의 퍼레이드를 위해 수백 그루의 가로수가 잘라 내어졌고 수많은 신호등과 가로등이 단 한 번의 이벤트를 위해 가차 없이 뽑혔다. 일부 지역에는 전봇대와 전선도 제거되어 주민들은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그러나 퍼레이드 동안 길가에는 남녀노소 할 것 없는 수많은 인파가 나와 웃고 울며 이 역사적 순간을 함께 했다. 캘리포니아 사이언스 센터에서 상영하는 다큐멘터리 필름과 전시된 사진들을 통해 그날의 감동을 생생히 느낄 수 있다.

엔데버 호
길이 약 37.2미터, 날개 너비 약 23.8미터에 달하는 크기의 엔데버 호는 컬럼비아 호, 챌린저 호, 디스커버리 호 그리고 애틀랜티스 호에 이은 NASA의 마지막 유인 우주왕복선이다. 5대 중 컬럼비아 호와 챌린저 호가 사고로 소실되었기 때문에 현재 단 3대의 기체만이 남아 있다. 이 우주왕복선들은 모두 LA의 한 공장에서 만들어졌다. 디스커버리 호가 워싱턴 D.C.의 스미소니언 우주 박물관에 있고 애틀랜티스 호가 플로리다에 있는 케네디 우주 센터에 전시되어 있으니 엔데버 호만큼은 고향에 돌아오게끔 하고 싶었던 것이 시민들의 바람이었다. 그들은 자발적으로 기금을 모으고 체계적으로 귀환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LA 시민의 바람대로 고향으로 돌아온 엔데버 호는 캘리포니아 사이언스 센터의 거대한 전시관을 지키고 있다.

거대한 연료 구름을 내뿜으며 우주를 향해 솟아오르던 우주왕복선의 발사 장면을 TV에서 보며 우주비행사의 꿈을 꾸던 어른들은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감격에 젖고 아이들은 머나먼 우주를 향해 발동하는 호기심에 맑은 눈망울을 반짝인다. 뜨거운 대기권을 오가느라 새겨진 수많은 상처 자국들을 간직한 채 오늘도 엔데버 호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우주를 꿈꾸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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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미국의 베네치아… 플로리다
마이애미 해변을 제치고 플로리다 최고의 여행지로 부상한 포트로더데일 해변. / 미국 관광청 제공
'미국 플로리다주(州)의 대표 휴양지는?' 대부분의 한국인은 '마이애미의 비치(beach·해변)'를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최근 허핑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의 '여름휴가를 가고 싶은 도시' 선호도 조사에서 마이애미를 제치고 플로리다 최고의 여행지로 떠오른 곳이 있다. 인구 17만이 겨우 넘는 운하의 도시, 포트로더데일이다.

100㎢ 크기(서울의 약 1/6)인 포트로더데일은 인공과 천연 운하(運河)로 얽히고설켜 있다. 전체 면적의 약 10%가 운하다. 덕분에 '미국의 베네치아'라는 별명도 얻었다. 미국에선 운하가 베네치아보다 더 길다는 이유로 '베네치아가 이탈리아의 포트로더데일'이란 농담 섞인 주장도 나온다.

포트로더데일 땅을 밟는 순간 '이국적'이란 단어는 여기에 딱 어울리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로변을 장식한 야자수나 도화지에 그려 놓은 것 같은 아름다운 구름 때문만은 아니었다. 도시 곳곳에 넘실대는 코발트 빛 운하를 보니 당장에라도 뛰어들고 싶은 욕구가 샘솟았다. 운하를 현명하게 즐기는 방법은 수상택시를 이용하는 것이다. 베네치아처럼 곤돌라는 없지만 대신 보트가 있다. 보트에 몸을 맡기면 왜 이 '촌동네'가 미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가에 대한 물음표가 점점 느낌표로 바뀌기 시작한다.

총 길이가 약 260㎞나 될 정도로 끝없이 펼쳐진 물줄기와 이를 둘러싼 호화 저택, 하늘에서 비추는 태양이 오묘한 조화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포트로더데일의 명물인 도개교(跳開橋)가 마치 '모세의 기적'처럼 둘로 서서히 갈라졌다. 갈라진 다리 사이로 통과한 건 수상택시뿐만이 아니었다. 하얗게 반짝반짝 빛나는 개인 요트들이 거친 물보라를 일으키며 질주했다. 이 도시에 등록된 요트만 4만 척이 넘는다. 매년 가을에 세계 최대의 보트 쇼인 '포트로더데일 국제 보트 쇼'도 열린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차로 1시간가량 달려간 팜비치. 포트로더데일이 여행객의 시선을 끄는 곳이라면, 팜비치는 미국 '수퍼 리치'의 마음을 사로잡은 곳이다. 전 세계 400대 부자 중 27명이 거주하고 있다는 통계(2013년 미국 경제전문매체 포브스 발표)도 있다. 고요한 바다와 고운 모래가 기다렸다는 듯 여행자를 반긴다. 노인부터 어린아이까지 나이를 가릴 것 없이 까맣게 햇볕에 그을린 피부가 유난히 반짝거렸다. 그리스 신전을 닮은 건물들은 으리으리했고, 축구장만큼 큰 저택이 수두룩했다. 하지만 대서양의 압도적인 풍광 앞에서 인간이 만든 것들은 그저 다소곳이 머리를 숙였다.

2013년 USA투데이가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미국을 상징하는 3개 거리' 중 하나로 뽑혔던 '워스 애비뉴'도 이곳에 있다. 260여개의 글로벌 패션·잡화 브랜드는 물론 팝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부터 스트리트 아티스트 셰퍼드 페어리, 설치 미술의 대가 데이미언 허스트 등 이름만 대면 알 만한 현대 미술 거장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대서양을 조금이라도 오래 즐기려면 해변과 가까운 숙소에 머무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곳으로 '포시즌스 리조트 팜비치'. 포시즌스는 국내에는 아직 없기 때문에 생소하지만 전 세계에 90여개의 체인을 운영하는 글로벌 호텔·리조트 그룹이다.

미국의 베네치아… 플로리다

여행 수첩

1. 항공편: 포트로더데일은 직항이 없다. 인천에서 디트로이트를 경유할 때 포트로더데일로 짐을 한 번 더 부쳐야 한다는 점을 절대 잊지 않아야 한다. 2. 교통: 렌터카가 편리하다. 포트로더데일 공항에서 렌터카 빌딩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렌터카 대여 요금은 차종에 따라 하루 50~90달러 선. 3. 포트로더데일 수상택시: 오전 9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운행한다. 정류장은 총 15곳이 있다. 성인 기준 한 명당 티켓 요금은 26달러. 플로리다 관광정보는 미국관광청 한국어 홈페이지(www.discoveramerica.co.kr)와 포시즌스 호텔&리조트 홈페이지(http://www.fourseasons.com/) 참고. 문의 (02) 777-1977 4. 올랜도: 플로리다에 물 좋은 곳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올랜도에선 아이들과 동행한 여행객이 놓쳐서는 안될 세계 최대의 테마파크 월트 디즈니월드가 환상과 동심의 세계로 인도한다. 디즈니월드를 즐기려면 가까운 숙소에 묵는 것이 좋다. 수십개의 호텔·리조트가 여행객을 기다리고 있다. 포시즌스 리조트 올랜도 앳 월트디즈니 월드(www.fourseasons.com/orlando/)가 대표적이다. 놀이기구를 타다 지칠 때쯤에 리조트에서 휴식을 취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아이들은 출입이 불가능한 어른만을 위한 풀장부터 유아 풀장과 유수풀 등 다양한 풀장을 갖추고 있다. 최고급 시설의 피트니스센터(24시간 운영)를 이용할 수 있고 PGA 출신이 직접 가르치는 골프 레슨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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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LA, 스타들의 고향

스타들의 산실 할리웃이 자리잡고 있는 로스앤젤레스. 그렇다보니 로스앤젤레스에서 레스토랑이나 상점을 찾았다가 예기치 않게 유명 스타들과 마주치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유명스타들이 자주 찾는 LA의 대표적인 스팟 10군데를 유코피아(ukopia.com)가 추적해봤다.

1. LA국제공항(Los Angeles International Airport) 타지역으로 향하는 경우 스타들은 항공사측의 배려로 사생활이 최대한 보호 받게 되지만 타지역을 출발해 LA 국제공항으로 들어오는 경우 수하물을 찾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일반 승객들과 마찬가지로 수하물 터미널로 향해야 한다. 따라서 LA공항의 도착 터미널은 유명인사들을 적지 않게 찾아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스팟이다.

 2. 킷슨(Kitson) 패리스 힐튼(Paris Hilton)이 1주일에도 한두차례 찾는 곳이다.킷슨 매니아로 알려진 패리스 힐튼은 얼마 전 그녀가 직접 디자인한 옷과 브랜드를 이곳에서 출시하기까지 했다. 킷슨은 가수나 연예인 등이 많이 방문해 유명한 의류 및 액세서리 쇼핑몰이다. 이곳에서는 파파라치들이 늘 주둔해 있기 때문에 킷슨에 가면 파파라치 사진 속 연예인들이 입었던 것과 똑같은 옷들도 구입할 수 있다. 패리스 힐튼 외에도 제시카 심슨, 케이티 홈즈, 빅토리아 베컴, 린제이 로한, 브리트니 스피어스, 킴 카다시안, 케이트 버킨세일, 할리 베리, 데미 무어, 애스틴 커쳐 등 킷슨의 유명한 단골 손님들이 줄을 잇는다. 주소: 116 N. Robertson Blvd.; www.shopkitson.com

3. 아이비 레스토랑(The Ivy Restaurant) 킷슨에서 두집 건너 위치해있는 이곳은 음식맛 보다는 유명스타들의 단골집으로 더 유명하다. 이곳을 찾는 스타들은 자신들을 겨냥하는 파파라치의 카메라 앵글에 노출되지 않기 위해 주로 패티오 앞쪽을 선호한다. 킴 카다시안, 류크 윌슨, 제니퍼 애니스톤, 조지 클루니 등이 이곳을 자주 찾는 유명인사들이다. 주소: 113 S. Robertson Blvd.; www.ivyrestaurantgroup.com

4. 선셋대로(The Sunset Strip) LA한인타운에서 북쪽으로 5~10분 운전거리인 크레센트 하이츠(Crescent Heights)에서 도헤니 드라이브(Doheny Drive)까지 1.5마일 길이의 선셋불러바드(Sunset Blvd.) 구간에는 클럽, 부티크, 레스토랑 등이 즐비한데 유명 스타들의 모습을 자주 발견된다. 예컨대 이탤리언 레스토랑 일쏠레(Il Sole), 나이트클럽 록시(Roxy) 등은 할리웃 스타들의 아지트로 특히 유명하다.

5. 카본비치(Carbon Beach) LA인근 해안가 말리부 비치의 한부분에 해당되는 카본비치 일대는 미 서부 최고의 부자들이 산다고 해서 억만장자 바닷가(Billionaires Beach)로 불린다. 1번 해안도로인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PCH) 카본 캐년로드(Carbon Canyon Road)와 말리부 피어(Malibu Pier) 사이에 위치해 있다. 음악계 거물 데이빗 게픈, 오라클 회장 래리 엘리슨 등의 저택들이 바로 이곳 모래밭에 세워져있다. 외부 일반인들도 22132과 22664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Pacific Coast Highway) 사이의 조그마한 길을 통해 바닷가 접근이 가능하다.

6. 바니스 뉴욕(Barneys New York) 베벌리힐스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는 고급 백화점이다. 지방시, 조지오 알마니, 펜디, 프라다, 마크 제이콥스 등의 유명 브랜드를 취급하는 만큼 유명인사들의 쇼핑 나들이 모습이 자주 포착된다. 주소: 9570 Wilshire Blvd., Beverly Hills; www.barneys.com

7. 스튜디오 시티 파머스 마켓(Studio City Farmers Market) 유명인사 뿐만 아니라 유명 인사 자녀들까지 파파라치 앵글에 자주 포착되는 곳이다. 매주 일요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까지 문을 연다. 주소: 12001 Ventura Place

8. 그로만스 차이니스 시어터(Grauman’s Chinese Theatre) 할리웃 스타들이 자신이 출연한 영화 홍보 이벤트에 나설때 주로 찾는 할리웃의 명소다. 주소: 6925 Hollywood Blvd.; www.manntheatres.com/chinese

9. 말리부 컨트리 마트(Malibu Country Mart) 해안가 부촌 말리부에 자리잡은 샤핑센터다. 65군데에 이르는 부티크, 레스토랑, 갤러리 등이 모여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 린제이 로한, 미니 드라이버 등이 평범한 청바지 차림으로 이곳을 찾아 옷이나 액세서리 등을 구입하고 또한 커피도 사마시는 사실상 말리부의 다운타운이다. 페퍼다인 대학 인근에 위치해 있다. 주소: 3835 Cross Creek Road, Malibu; www.malibucountrymart.com

10. 그로브(The Grove) 운치 만점의 이 쇼핑센터에는 고급 상점과 레스토랑이 즐비하다. 이곳 역시 할리웃 스타들의 모습이 자주 눈에 띄는 곳이다. 또한 이곳의 빅토리아 시크릿은 신상품이 출시될 때마다 세계적인 수퍼모델을 내세워 홍보 이벤트를 펼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주소: 189 The Grove Drive; www.thegrovela.com


요즘 여름 휴가철에 "사이판 간다"고 하면 "식상하다"는 소리를 듣기 십상이다. 한때 신혼부부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찾았고, 한국인 상주인구도 많은 탓에 이제 제주도만큼이나 익숙한 곳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그런 소리를 하기에는 이르다. 사이판 구석구석에는 쏠쏠한 재미와 의미로 가득 찬 관광지가 아직도 적잖이 숨어 있다.

남태평양 일대에서 유일한 한국계 특급리조트인 사이판‘월드리조트'. 모든 객실에서 바다가 내다보인다. / 한화 호텔&리조트 제공
①타포차우의 성모마리아

"사이판을 제대로 보고 왔다"고 말하려면 '타포차우의 성모 마리아상(像)'을 빼놓지 말아야 한다. 타포차우산 중턱 거대한 보리수나무 아래의 작은 동굴 안에 있다. 1521년 스페인 사람들이 이 섬을 점령하고 처음으로 기도를 드린 곳이다. 보리수 그늘이 워낙 크고 넓어 시원하면서도 경건한 분위기 때문에 절로 숙연해진다. 사이판은 태평양전쟁 때 최대 격전지 중 하나였지만 이곳만은 폭격 피해를 보지 않았다. 그래서 현지 주민들은 성지(聖地)로 여긴다. 동굴 앞 샘물은 몸에 바르면 병이 낫는다는 전설이 있어 주민들과 관광객 사이에서 '마리아의 성수(聖水)'로 인기가 높다.

②제프리스 비치

타포차우산 동쪽부터 시작되는 사이판 정글을 헤치고 가면 '제프리스 비치(Jeffrey′s Beach)'를 만난다. 세계에서 가장 수심이 깊은 마리아나 해구가 있는 바다를 배경으로 각종 기암괴석이 늘어선 곳이다. 사람의 옆얼굴을 닮았다는 해변 양쪽의 바위 절벽을 비롯, 악어바위·고릴라바위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근처 원주민들이 현지 과일을 파는 곳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코코넛 열매 과육이 별미다. 오징어회보다 쫄깃하고 진한 맛이 신기하다.

③마나가하섬 스노클링

관광으로 성이 차지 않는 사람들에겐 '스노클링'이 있다. 5분만 배우면 마나가하섬 앞바다의 산호 군락에서 옥색 물빛 사이를 유영하는 형형색색 열대어들을 보고 만질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멋진 수족관'을 체험할 기회이다.

④한국인을 위한, 한국인에 의한 월드리조트

사이판에는 남태평양 일대에서 유일한 한국계 특급 리조트인 '월드리조트'가 있다. 한국인 스태프들이 상주해 별다른 의사소통 걱정 없이 편하게 관광을 즐길 수 있다. 지난해 한화 호텔&리조트가 인수해 새 단장을 마쳤다. 지상 10층 265개의 객실 모두에서 옥색 바다를 볼 수 있다. 각종 워터슬라이드 설비를 갖춘 대형 워터파크 '웨이브 정글(Wave Jungle)'은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더 좋아한다.

호텔 내 7개의 레스토랑도 수준급이다. 두바이 7성급 호텔 '부르즈알아랍'에서 영입한 주방장의 지휘 아래 현지 토속음식과 한식 등이 준비돼 있다. 일몰(日沒)을 보면서 원주민 쇼와 바비큐 파티를 즐길 수 있는 '선셋가든'도 명물이다. 번거롭게 이것저것 따로 예약할 필요 없이 이 모든 프로그램을 '트리플 휴양 패키지' 하나로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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