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도 아픈 전쟁이 있었다. 크로아티아(Croatia) 스플리트(Split)는 외관으로는 아드리아해의 훈풍이 닿는 휴양도시다. 포구에는 한가롭게 배가 드나들고 헝가리에서 출발한 열차의 종착역이 되는 아득한 곳이다. 대리석으로 치장된 산책로에는 야자수들이 어깨를 늘어뜨리고, 밤이면 노천 바에 이방인들이 흥청대는 낭만의 항구다.

아드리아해와 접한 스플리트의 해 질 녘 풍경은 고즈넉하다.

푸른 바다를 드리운 발칸 반도의 휴양지는 긴 질곡의 세월을 겪었다. 오스트리아, 헝가리, 이탈리아의 지배를 받았으며 1차 대전 후에는 문화, 언어가 다른 민족과 유고슬라비아라는 이름으로 통합됐다. 90년대 5년 동안이나 독립을 위해 싸웠던 전쟁과 그 상흔은 도시에 자욱하게 쌓여 있다.


스플리트가 여행자들의 사랑을 받는 것은 이런 생채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크로아티아의 제2도시로 달마티안 지방의 경제, 문화의 중심지인 이곳은 완연한 관광지인 두브로브니크와는 모습이 또 다르다. 보듬고 가려도 북적대는 도시의 뒷골목에는 슬픈 얼굴이 담겨 있다. 지중해의 짙은 바다가 더욱 푸르게 다가서는 것도 도시의 과거가 투영된 탓이다.

전쟁의 상흔을 걷어낸 구시가

황제가 행사를 주최했던 궁전 안뜰 주변의 건물들.

궁전 위에서 내려다보면 붉은색 지붕이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스플리트의 상흔을 붉고 단아하게 치장하는 것은 구시가 그라드 지역이다. 로마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는 은퇴 후 노년을 보내기 위해 아드리아의 햇살 가득한 땅에 AD 300년경 궁전을 지었다. 그리스의 대리석과 이집트의 스핑크스를 가져다가 꾸밀 정도로 애정을 쏟았다. 궁전은 동서남북 200m 남짓의 아담한 규모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구시가는 궁전을 중심으로 미로처럼 뻗어 있다. 신하와 하인들이 거주하던 궁전 안 200여 개 집터는 그 잔재가 남아 상점, 카페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황제가 행사를 열었던 안뜰은 석회암 기둥이 가지런하게 도열된 채 여행자들의 쉼터와 이정표가 됐다.

크로아티아 제2의 도시인 스플리트는 구시가지 신시가지가 아득하게 펼쳐져 있다.

그라드 지역 어느 곳으로 나서든 발걸음을 주저할 필요는 없다. 동문은 재래시장과 연결되고 남문은 바다, 서문은 쇼핑가와 이어진다. 북문을 나서면 녹음이 우거진 공원이다. 궁이 지어질 때만 해도 남쪽 문과 담벼락이 바다와 접한 요새 같은 형국이었지만 성벽 밖을 메운 뒤 바닷가 산책로가 조성됐다.


좁고 구불구불한 구시가를 조망하려면 황제의 묘였던 성 도미니우스(돔니우스) 대성당에 오른다. 숨 가쁜 계단 꼭대기에 서면 구시가의 붉은 지붕과 아드리아해의 탁 트인 푸른 바다가 나란히 늘어선다. 궁전에 기대 사는 사람들의 분주한 모습도 이곳에서는 구식 슬라이드처럼 느리게 움직인다.

황제의 궁전과 서민의 삶터

서문 밖 ‘나로드니 트르그’ 거리는 궁전골목과는 달리 현대식 예술작품들과 다양한 럭셔리 숍들이 늘어서 있다. 치즈 빛으로 채색된 옛 거리와 도시의 미녀들이 활보하는 광장은 불과 5분 거리로 연결돼 있다. 이곳에서는 매년 7월이면 서머페스티벌이 열리고 9월이면 국제영화제의 막이 오른다.

크로아이타의 종교 지도자인 그레고리우스 닌의 동상.

구시가지의 골목들은 붉은색 지붕과 현대인의 삶이 조화를 이룬다.

구시가지 동문 초입에는 새벽이면 대규모 장터가 들어선다. 지중해의 해산물과 채소, 과일이 쏟아져 나온다. 소박한 물건들이 오가는 크로아티아의 장터 모습이 생생하다. ‘황금 문’으로 불리는 북문을 지나면 크로아티아 종교지도자였던 그레고리우스 닌의 동상을 만난다. 동상의 엄지발가락을 만지면 행운이 온다는 풍문 때문에 유독 엄지만 반질반질하다.


스플리트의 구시가가 낭만을 더하는 데는 해변 노천 바들이 빼곡히 들어선 오바라 히르바트스코그(Obala hrvatskog) 거리가 한몫을 한다. 자정이 넘도록 관광객들과 이곳 청춘들이 뒤엉켜 맥주를 마시거나 벤치에 앉아 항구와 바다를 바라보며 데이트를 즐긴다. 이 거리를 찾을 때만은 모두들 한껏 멋쟁이가 된다. 매끈한 스포츠카들이 주차장으로 밀려들며 굉음을 내는 모터사이클이 오가기도 한다. 파란 하늘, 창가의 흰 빨래, 파스텔톤의 담벼락이 어우러진 한낮의 구시가지 골목들과는 또 다른 단상이다.

구시가지 동문 초입에는 새벽이면 대규모 장터가 들어서 장관을 이룬다.

해변 노천 바들이 빼곡히 들어선 오바라 히르바트스코그 거리는 관광객들과 이곳 청춘들이 뒤엉켜 항상 흥청거린다.

스플리트는 항구, 기차역, 버스터미널이 한 곳에 어우러져 있다. 밤 열차를 타고 새벽녘에 도착한 이방인들과 새벽 일찍 낯선 곳으로 버스를 타고 떠나는 사람들의 포근한 정경이 터미널 앞 카페테리아에서 펼쳐진다. 헝가리에서 열차를 타고 스플리트에 닿는 여정은 이국적이며, 스플리트에서 두브로브니크로 이어지는 길도 해안 절벽과 지중해풍의 낯선 마을을 만나는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다. 스플리트에서의 만남과 이별은 모두 드라마틱하다.


스플리트의 해변 산책로는 마르얀 언덕으로 이어진다. 푸른 숲과 오래된 교회를 스쳐 지나면 항구와 바다와 구시가가 자맥질을 하며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크로아티아 농민의 아들로 태어난 조각가 메슈트로비치 역시 노년의 안식처로 이곳 스플리트를 선택했다. 그 편안한 도시에 기대 있으면 전쟁의 아픔은 아련한 추억으로 다소곳하게 모습을 감춘다.

가는 길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스플리트행 열차가 출발한다. 독일, 오스트리아에서 오는 장거리 버스도 스플리트를 경유한다. 이탈리아 안코나 에서 페리를 이용해 도착할 수도 있다. 스플리트는 다른 동유럽 국가와 달리 열차보다는 버스 교통이 발달한 편이다. 인근 두브로브니크로 가는 버스는 매시간 출발한다. 4시간 30분 소요. 열차 역 인포메이션 센터에서는 ‘sobe'로 불리는 민박집을 알선해 준다.



▲부속건물 뒤쪽에서 본 성스테판 대성당

[투어코리아=지태현 객원 기자] 누군가 그랬다. "패키지여행은 재미없고, 자유여행은 자신 없어 못한다고. 그래서 요즘 대세는 테마 여행이라고. 사진이나 패션 또는 건축이나 와인에서 순례에 이르기까지 일정한 테마를 주제로 하는 테마여행이 대세라고."


또한 유럽여행에서 서유럽, 남유럽, 동유럽이 그저 그렇게 비슷비슷하다고 느꼈다면 발칸으로 가보라고…. 그래서 정한 여행지 '발칸3국(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보스니아)'. 물론 여행사의 패키지여행이 아니고 자동차를 렌트해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스톤 게이트




기대감 충만했던 자그레브 & 블레드
자동차 여행의 출발지는 '자그레브'. 자그레브-in 자그레브-out으로 하는 기본 여행 계획을 짰다.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는 '2013년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 경기'에 김연아 선수가 참가하며 우리에게 점점 알려지기 시작했고, '꽃보다 누나'의 크로아티아편이 방송되면서 최근 인기가 높아진 여행지다.




항공편 예약을 마무리하고 자동차 여행 일정과 운행 예상 거리를 계산 해보니 약 1,500km 정도를 자동차로 이동해야 하는 일정이었다. 두브로브니크에서 자그레브로 돌아올 때는 현지 항공을 이용하지만 자다르부터 두브로브니크까지 약 500km는 아름다운 아드리아 해안도로가 이어진다. 때문에 많은 여행객들이 사랑한다는 아드리아 해안도로를 달린다는 것에 대한 설렘과 기대감으로 가득 했다.




숙소는 자유 여행이니만큼 민박과 펜션 그리고 아파트와 스튜디오는 물론 호텔에 리조트 호텔까지 다양한 종류의 숙소를 현지의 상황에 따라 경험해 보기로 했다.




아름다운 색감의 도시 '자그레브'
첫번재 목적지인 자그레브 공항에 도착해 트랩을 내려오며 느낀 첫 인상은 자그레브는 청명하고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과 주변의 환경이 상당히 컬러풀하게 조화된 색감 있는 도시라는 것이다. 호텔 체크인 한 후 바로 현지 교통인 트램을 이용해 시내 중심지인 반젤라치크 광장으로 가봤다.




광장에는 여느 도시와 마찬가지로 발랄하고 활기찬 젊은이들로 넘쳐나고 있었으나 관광객은 별로 보이지 않고 붐비지 않았다. 넓지 않은 광장을 잠시 둘러보고 언덕으로 조금 걸어 올라가니 아름다운 모습의 대성당 '성 스테판 성당'이 나왔다.



▲부속건물 뒤쪽에서 본 성스테판 대성당




성당 주변의 스톤 게이트를 넘어가니 지붕에 크로아티아 국기와 자그레브 도시기가 컬러풀하게 모자이크 된 성마르크 성당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이곳도 인파가 북적이지는 않는 것이 다소 의외였다. 아마도 관광 비수라 그런 것은 아닐까 짐작해볼 뿐.




우리 일행이 좀 늦게 시내에 도착했는지 근처에 있었던 노천시장도 이미 장사를 마쳐 모두들 철수한 상태이지만 골목길의 노천 카페에는 그래도 몇몇 사람들이 커피나 맥주를 즐기며 밝은 모습들이었다.




우리가 시내를 걸어 다니며 이곳저곳 둘러본 시간이 약 3시간 정도 되었을까. 생각보다는 작고 조용한 도시 자그레브는 공항에서 처음 느낀 것처럼 아름다운 색감의 도시였다. 이 작은 도시를 구석구석 누비며 아름다운 색감을 만끽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여행지였다.



▲성마르크 성당




여행은 '예상치 못한 일의 연속'... 네비는 기능을 잃고 비는 내리고
다음날 우리는 예약한 자동차를 픽업하여 두번째 먼저 목적지인 슬로베니아 블레드로 향했다. 우리가 묵었던 호텔이 슬로베니아 국경과 그리 먼 곳이 아니었으므로 쉽게 A2-E70 고속도로 진입로를 찾아 들어갔다. 약 1시간 정도 운행하여 크로아티아 국경에서 출국 확인하고 10여 미터 전방에 슬로베니아 출입국 사무실에서 입국 수속을 했다.




그러나 여행은 항상 불확실하고 예기치 못한 일들이 발생해서 더 재미있는 것이라고 했던가. 당시엔 당황스럽고 짜증스럽긴 하지만 말이다.




역시나 A2-E70 고속도로로 슬로베니아 수도인 루블라냐쪽으로향하던 도중 자동차의 네비게이션(Garmin) 기능에 문제가 생기고 말았다. 물론 출발 전에서부터 블레드의 숙소가 네비에 쉽게 입력이 되지 않아 좀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었지만, 슬로베니아에 들어서니 "돌아가라"는 이상한 멘트가 계속 나오는 것이 아닌가.




우리는 휴게소에 차를 세워놓고 네비의 기능을 확인 하고자 했지만 쉽지 않아 자동차 여행 중 쉬고 있는 다른 나라의 젊은 여행객에게 네비의 상태를 설명을 하고 네비게이션 기능을 확인해달라고 부탁했다. 이것저것 눌러 보고는 모르겠다며 휴게소에서 지도를 구해서 지도를 보고 찾아가 보란다.









뜨로기르는 크로아티아의 작은 섬마을이다. 아드리아해의 순풍이 닿고, 붉은 색 지붕들이 인상적인 아담한 고장이다. 섬 안의 건물들은 중세의 흔적을 차곡차곡 투영하며 옹기종기 늘어서 있다. 육지와 섬을 가르는 운하 사이로는 요트들이 늘어선 단아한 풍경이다.

치오보섬에서 바라본 뜨로기르 전경. 해변가에 중세의 유적들이 나란히 늘어서 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섬마을

조그만 섬마을은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 됐다. 섬마을 하나가 온전히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것은 드문 경우다. 중세의 흔적을 담고 있다지만 섬의 면면을 살펴보면 중부 유럽의 고성들처럼 위압적이거나 웅장한 것은 또 아니다. 오히려 그런 점들이 이방인들에게는 친근하게 다가선다.

뜨로기르로 가는 길부터가 운치 넘친다. 크로아티아 제2도시인 스플리트에서는 1시간 거리. 해변을 달리는 버스에는 차장이 동승하는데 나이 지긋한 아저씨다. 조그마한 기계를 들고 즉석에서 표를 끊어주기도 하는데 그 모습이 각박하지 않다. 앞뒤로 왔다갔다 하면서 웃으며 탑승여부를 물어보거나 승객이 알아서 먼저 얘기하는 살가운 풍경이다.

뜨로기르 섬으로 들어서는 초입에는 노천시장이 들어서 있다. 인근에서 나는 채소나 과일 등을 내다파는 간이 장터다. 시장을 벗어나 작은 돌다리만 하나 건너면 뜨로기르 섬이고, 섬 입구에 서 있는 마을의 수호성인인 이반 오르시니의 동상조차 앙증맞은 모습이다.

섬은 소박해도 내용은 튼실하다. 뜨로기르가 주목을 받는 것은 섬 안 건물들이 중세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보존돼 있기 때문이다. 헬레니즘 시대 때부터 로마네스크,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양식의 성당, 궁전, 탑과 주거지들이 섬 안에 압축돼 모여 있다. 아드리아 해 일대 뿐 아니라 유럽을 고루 살펴봐도 이런 다양한 양식의 건축물이 섬 안에 혼재된 예는 드물다. 도시 형성 과정에서 그리스인이 정착했고, 15~18세기 베네치아 공국의 지배를 받은 과거는 섬의 개성을 더욱 도드라지게 만들었다.

중세의 양식이 혼재된 건축물과 골목

섬의 이정표가 되는 건물은 성 로렌스 교회다. 크로아티아 최고의 건축물 중 하나로 로마네스크 기법에 다양한 양식이 덧씌워졌는데 베네치아풍의 사자 조각과 달마티아 지방 최고로 여겨지는 아담과 이브의 조각상이 명물이다.

교회의 가치는 탑 꼭대기에 올라갈수록 치솟는다. 종루에 오르면 뜨로기르 섬 전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붉은 지붕이 가득 늘어선 섬은 손 안에 담길 정도로 아담하다. 붉은 지붕들 사이로 미로 같은 골목이 뻗어 있고 그 골목 너머로 아드리아해의 짙푸른 바다가 펼쳐진다.

성 로렌스 교회 탑 위에서 내려다 본 뜨로기르의 전경. 섬 뒤로 아드리아해가 펼쳐진다.

실제로 섬은 바쁜 마음으로 두세 시간 걸으면 둘러볼 수 있는 규모다. 시청사를 낀 교회 앞 이바나파블라 광장부터 해변까지는 비좁은 골목길이 이어진다. 투박한 돌담에 흰 빨래들, 우연히 마주치는 작은 카페와 상점들이 섬의 비밀스러움을 더한다. 골목길은 운하를 낀 산책로로 연결되고 요트들이 정박한 산책로에는 야자수들이 늘어선 생경한 풍경이다. 르네상스 양식의 루치 궁전, 11세기에 지어진 성 니콜라스 성당 등이 해변에 도열해 있고 산책로 끝자락 카메르렌고 요새가 섬의 정경에 마침표를 찍는다. 카메르렌고 요새는 섬이 오래 전 성벽으로 둘러싸인 성곽도시였음을 보여준다.

뜨로기르는 유고 내전의 상흔에서 비켜나 예술미 넘치는 건축물들을 지켜낸 데서 더욱 가치가 돋보인다. 건물의 아름다움을 거울처럼 받아낸 청아한 해변과 일상의 골목, 붉은 지붕 아래 삶의 단면 역시 완연한 조화를 이룬다.

뜨로기르 섬에서 다시 다리를 건너면 치오보 섬으로 연결된다. 치오보 섬에서 바라보는 운하 너머 뜨로기르의 풍경이 또한 평화롭고 아름답다.

가는
크로아티아 제2도시인 스플리트를 경유하는게 일반적이다. 스플리트까지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차로 이동이 가능하다. 스플리트에서는 직행, 완행 버스가 수시로 뜨로기르까지 운행하는데 출발 정거장이 구분돼 있으니 유념해야 한다. 치오보섬과 스플리트를 연결하는 페리도 있으며 페리에서는 아드리아해의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숙소는 'sobe'라고 써 있는 구시가 인근의 민박집들이 묵을 만하다.


여행사 추천 해외여행지

화창한 봄,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에 활력을 되찾을 수 있는 여행을 떠나보자. 여행계획을 세울 때는 휴식을 통한 재충전 여행인지, 아니면 다양한 문화와 볼거리를 접하는 기회로 삼으려는 여행인지 목적을 뚜렷이 하는 게 중요하다. 여행 기간과 예산 등 계획을 미리 세우는 것은 알찬 휴가를 보내는 첫 걸음. 처음 가보는 곳이라면 패키지 상품을, 직접 준비할 여유가 있다면 여행일정을 짜고 항공편·호텔을 예약해 떠나는 자유여행을 즐기면 좋겠다. 자신의 여행 스타일과 일정 등을 고려해 나에게 맞는 보석 같은 여행지를 찾아보자. 주요 여행사들이 추천하는 해외여행지를 소개한다.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아드리아해를 사이에 두고 이탈리아와 마주하고 있는 크로아티아그리스·로마 문명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해양 국가다. 특히 달마시아 해변에 자리한 두브로브니크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도시로 유럽인들에게 최고의 휴양지로 꼽힌다. 해안 절벽 주변에 성벽과 요새를 견고하게 쌓아올렸고, 붉은색 지붕의 대리석 건물들이 쪽빛 바다를 배경으로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렉터 궁전, 프란체스코 수도원, 두브로브니크 대성당, 스폰자 궁정 등 유적이 많다. 대한항공이 이달 30일부터 5월까지 크로아티아 수도인 자그레브까지 4회 왕복 직항편을 띄운다.

이스탄불의 ‘술탄 아흐메트 모스크’. / 터키 관광청 제공
터키 이스탄불

유럽과 아시아의 경계인 보스포러스 해협을 끼고 있는 이스탄불은 동서양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다. 로마·비잔틴·오스만 제국의 수도였던 곳으로 과거의 번영을 보여주는 유적이 많다. 아야 소피아사원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기독교 본부, 그리스정교 본산, 이슬람교 사원 등으로 사용된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으며, 사원 내부를 장식하는 정교한 모자이크 벽화로 유명하다. 술탄 아흐메트 모스크와 톱카프 궁전, 돌마바흐체 궁전 등도 터키의 전통적인 건축양식을 잘 보여주고 있다. 재래시장 그랜드 바자르는 60여개 골목과 4000여개의 상점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터키 특산물인 가죽 제품·보석·골동품·시계 등을 선보이고 있다.

스페인 파라도르… 그라나다·톨레도 등

파라도르(Parador)는 스페인 전역의 고성(古城), 궁전, 귀족의 저택 등 역사적 가치가 있는 건물을 호텔로 개조해 정부가 운영하는 국영 호텔로 중세풍의 낭만 여행을 제공한다. 1928년 그라나다에 처음 세우기 시작해 현재 93개의 파라도르 호텔이 운영되고 있다. 조금 가격이 비싼 편이지만, 대도시 위주의 평범한 유럽 일정에서 벗어나 차별화하고 개성 있는 여행을 원하는 관광객들에게 인기다. 파라도르 호텔은 톨레도·그라나다·말라가·론다·친촌 지역 등으로 구분되며, 해안가나 절벽, 숲 등 자연환경이 뛰어난 곳에 있다. 대개 도심에서도 멀지 않고 수영장·정원 등 부대시설도 갖추었다.

중세도시의 모습을 간직한 프라하. / 모두투어 제공
체코 프라하

프라하의 옛 시가지에는 마치 중세시대로 거슬러 온 듯 고풍스러운 건축물이 도시를 가득 메운다. 대표적 관광명소인 프라하성 안에는 1000년에 걸쳐 완공된 고딕 스타일의 비투스 대성당이 위용을 자랑한다. 프라하를 가로지르는 블타바강에 놓여진 카를교는 초상화를 그려주는 화가, 거리음악가, 기념품 판매 상인들로 항상 북적인다. 5~6월에 프라하를 방문할 경우 올해 62회를 맞이하는 프라하의 봄 국제음악회를 즐겨보자. 체코 민족음악의 창시자로 꼽히는 스메타나의 기일인 5월 12일, 그의 작품 '나의 조국'을 시작으로 음악축제의 화려한 막이 올라 6월 4일까지 이어진다.

중국 황산의 깎아지른 기암괴석과 절벽 가운데로 오솔길이 아슬아슬하게 이어지고 있다. 급경사를 이룬 절벽은 한눈에 보기에도 아찔하지만, 고봉(高峯)에 뿌리를 내린 굽은 소나무는 나뭇가지를 넉넉하게 허공에 드리우고 있다. / 게티이미지 멀티비츠
중국 황산

중국 안후이성 남동쪽에 있는 황산은 깎아지른 절벽과 낙락장송, 운해(雲海)가 장관을 이루는 명소다. 해발 1000m가 넘는 봉우리 72개와 골짜기 24개가 사방으로 뻗어 있다. 1년에 200여일은 거대한 운해가 자욱하게 끼어 있으며, 주룽폭포·바이장폭포 등이 흘러내린다. 산에 오르는 4만여개의 돌계단이 만들어져 있고, 운곡사~백아령 간 케이블카는 길이가 2.8㎞에 이른다. 케이블카를 이용해 산 중턱까지 오른 후 정상까지 산행하는 게 좋다. 2008년에는 황산 입구에 취온천이 개장했다. 다양한 기예로 구성된 중국 서커스 '송성가무쇼'도 놓치지 말자. 199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과 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

말레이시아 자연관광지 랑카위 해변. / 말레이시아 관광청 제공
랑카위에 있는 맹그로브 나무 습지. / 말레이시아 관광청 제공
말레이시아 랑카위

본토인 말레이 반도의 펠리스주로부터 서쪽으로 약 30㎞ 떨어져 있으며 수십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산홋빛 바다와 부드러운 백사장 위로 특급 리조트들이 들어서 있다. 코코넛 나무의 키보다 높은 건물을 짓지 못하도록 하는 등 자연 관광지로서의 면모를 지키고 있다. 섬들을 돌아보는 투어를 비롯해 악어쇼·뱀쇼·킥복싱·말레이 스턴트쇼 등 볼거리도 많다. 중심지 쿠아 시내에선 자신이 원하는 해산물을 즉석에서 요리해 먹을 수 있는 해산물 레스토랑이 인기다. 섬 전체가 면세 지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쇼핑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홍콩 디즈니랜드의 퍼레이드. / 홍콩 관광청 제공
홍콩 디즈니랜드와 오션 파크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에 좋다. 디즈니랜드는 '잠자는 숲속의 미녀의 숲', 타잔을 테마로 한 '모험의 세계' 등 다양한 캐릭터들로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 지난 1월 대대적 변신을 마친 홍콩 최대 놀이공원 '오션 파크'도 찾아보자. 물을 주제로 한 '워터 프론트', 70여개 놀이기구가 모여 있는 '서밋', 대형 조류관이 있는 '타이쉐완' 등 3개의 테마파크로 구성되어 있다. 산 정상의 놀이공원에서 1300m의 지하터널을 달리는 오션 익스프레스도 놓치지 말자. 해가 진 뒤에는 호수 한가운데에서 물·불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는 심바오쇼가 펼쳐진다.

인도 골든 트라이앵글(델리·아그라·자이푸르)

인도 북부의 델리·아그라·자이푸르 등 세 도시가 삼각형을 이루고 있어 일명 '골든 트라이앵글'로 불린다. 인도여행의 정수를 보여준다. 힌두교와 이슬람교의 문화가 공존하는 델리에서 출발하는 게 좋다. 델리는 17세기 무굴제국 시대 구시가지였던 올드델리와 20세기 영국 식민지 시절 건설된 뉴델리로 나뉜다. 올드델리에는 붉은 화강암 성벽으로 이루어진 붉은 성과 인도 최대의 이슬람 사원인 자미 마스지드 등이 볼거리다. 델리에서 남쪽으로 200㎞ 떨어진 아그라에는 타지마할이 있다. 사막 가운데 자리한 자이푸르는 장엄한 궁전과 사원이 어우러진 도시다. 유독 분홍색 건물이 많아 '핑크 시티'로 불린다.


크로아티아 플리트비체로

트레킹을 떠나볼까?

론리플래닛은 크로아티아에서 꼭 봐야 할 곳으로 플리트비체를 제일로 꼽았다. '아드리아해의 진주', '지상낙원'이라는 별칭을 지닌 두브로브니크를 제치고 말이다.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 / Plitvice Jezera National Park

플리트비체는 1949년에 설립된 크로아티아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1979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해발 600 미터의 숲 속에 16개의 호수가 100여 개에 이르는 크고 작은 폭포로 이어져 있다.

그리고 이곳의 물이 에메랄드 빛으로 반짝이는 이유는 크로아티아의 카르스트 지형 때문이라 한다.

나무를 이어 붙인 다리와 호수곁 작은 오솔길로 사람들은 트레킹에 나선다. 우연히 마주치는 야생동물들, 특히 끊이지 않는 수많은 종의 새들의 노랫소리는 덤으로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이다.

사람이 살지 않는 이 곳엔 자연만이 존재한다. 무엇 하나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풍경을 보여준다. 물 아래 녹아든 석회암은 초록색 파랑색의 호수를 만들어 내고,
계속되는 호수 풍경에도 처음의 감탄과 놀라움은 쉬이 잦아 들지 않는다.


사람들이 그런다. 플리트비체의 호수에는 요정이 살고 있다고. 이 호수에서는 정말 요정이 나올 것만 같았다. 신을 믿지 않는 나도 이곳 어딘가엔 신이 존재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쩌면 놀라운 자연 이 자체가 '신'인지도 모르겠다.

플리트비체의 면적은 296.85 km2 에 달하고, 전체 산책로는 8km정도 된다. 국립공원 측은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해서 짧게는 2시간, 길게는 8시간 정도 걸리는 총 8개의 코스를 제시한다. 길이 없는 곳에선 때론 보트를 타고, 힘이 겨울 때는 떄론 파노라마 트램을 타고 이동할 수 있다.

플리트비체를 다 보려면 적어도 1박 2일쯤은 걸리겠지만, 짧은 코스를 선택한다면 가까운 자그레브(Zagreb)나 자다르(Zadar)에서 당일치기 여행도 가능하다.

"물과 호수, 폭포와 숲은 어디에든 있지만, 플리트비체 호수는 특별하다. 간단히 말해, 무조건 봐야한다!" (Ivo Pevalek, 1937)

일단 플리트비체에 들어서면 오래도록 걸어야하니 몸을 가볍게 하자! 들어가는 입구 옆에 투어 인포 사무실이 있고, 그곳에서 보관함을 대여해준다. 보관함 하나당 10쿠나(혹은 20쿠나)를 내고 열쇠를 받아와 밖에 있는 보관함에 가방을 보관한다.

또 플리트비체에는 먹거리도 거의 없으므로 미리 요기할만한 음식과 물을 준비하자! 참고로, 자그레브 버스터미널에 있는 상점들이 파는 것들은 가격도 무지하게 비싼데다 종류 자체도 다양하지 않으니, 가능하면 시내에서 미리 준비해가는 방법을 추천한다.

해발 600미터에 달하는 산속이라 다른 곳보다 기온이 낮은 편이기도 하고, 날씨가 급변하는 경우가 있으니 얇은 겉옷을 하나 더 준비해도 유용하다. 다만 오전에 햇살이 따뜻하게 내리쬐다가도 오후가 되면 말도 안되게 비가 내려서 기온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으니 주의하도록 하자!

벨레비트산이 병풍처럼 펼쳐진 닌Nin의 해변

크로아티아는 남북으로 길게 뻗은 나라다. 이 나라의 허리를 크로아티아에서 가로로 가장 긴 산맥, 벨레비트Velebit산이 가로지른다. 크로아티아에서 ‘북부’라 함은 벨레비트산의 북쪽, ‘남부’라 함은 벨레비트산의 남쪽을 뜻한다.

남쪽과 북쪽은 기후, 문화, 건축, 사람들의 성격, 자주 쓰는 인사말과 부르는 노래까지, 같은 나라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차이가 크다. 오스트리아와 독일의 영향을 많이 받아 부지런하고 담백한 북쪽 사람들, 이탈리아인들의 화끈한 기질을 닮은 남쪽 사람들이 한나라에 섞여 살고 있는 셈이다. 둘의 격차가 상당하다 보니 상대방의 기질을 이해하지 못해 그리 친하지 않은 경우도 많다고.

어릴 적 텔레비전에서 보았던 <101마리 달마시안>이라는 디즈니 만화영화를 기억하는지? 그 만화를 보지 못했어도 하얀 몸에 까만 반점이 콕콕 박힌 달마티안Dalmatian 강아지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거다. 이 달마티안 강아지의 고향이 바로 크로아티아의 달마치아Dalmacija(영어로는 달마티아Dalmatia) 지방이다. 지도상에서 보면 벨레비트 산맥의 남쪽, 자다르·시베니크·스플리트·두브로브니크와 그 주변의 크고 작은 섬들까지 모두 달마치아 지방에 속한다. 

크로아티아에서 가장 비싸고 긴 길이라는, 벨레비트를 관통하는 터널을 통과하면서 정말 신기한 현상을 경험했다. 터널에 들어서기 전 섭씨 14도였던 온도계가 터널을 빠져나오자 25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터널 하나 지났을 뿐인데 10도 넘게 기온 차이가 나다니! 꽤 쌀쌀했던 북부 날씨 탓에 저마다 스카프와 도톰한 가디건을 걸치고 있던 우리는 이내 모두 ‘덥다, 더워’를 내뱉으며 겉옷을 벗었다. 가이드의 말에 따르면 북부의 온도가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는 한겨울에도 남부는 영상 10도에 머무르는 것이 일반적이란다.

풍경도 확연히 다르다. 북부엔 초록 숲이 울창하고 나무로 만든 집이 빼곡했는데, 남부엔 키 작은 올리브나무와 와인을 빚기 위한 포도나무, 무화과나무들이 군데군데 순하게 엎드려 있다. 이렇게 다른 식생 때문에 크로아티아 북부에선 화이트와인, 남부에선 레드와인이 더 맛있단다.

남쪽은 너무 더워서 ‘식물처럼 살아 있는 척’만 하고 있기도 힘들 정도라는 가이드(그는 자그레브에 살고 있다)의 표현에 웃음이 절로 터졌다. 하지만 한나라에 이토록 풍부하고 다양한 자연환경과 문화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행운인가.

북쪽 사람은 남쪽 사람을, 남쪽 사람은 북쪽 사람을,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장난스런 불평을 하면서도 실로 이 산이 만들어 준 선물이 얼마나 고마운 것인지, 크로아티아 사람들은 알고 있었다.

 

에디터 고서령 기자   취재 트래비 크로아티아 원정대(글 정지은, 사진 박근우, 영상 김민수)취재협조 크로아티아관광청 www.croatia.hr 터키항공 www.turkishairlines.com/e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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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이 내려앉은 바다 오르간, 태양의 인사

●Zadar 자다르
자연이야말로 천재 예술가가 아닐까

처음 자다르의 바다 오르간The Sea Organ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절벽 위에 세워진 오르간을 떠올렸다. 그래서 처음 바다 오르간을 눈으로 확인한 후에 약간 김이 샜다. ‘겨우 이거 갖고 호들갑을 떨었단 말인가? 노래하는 도로도 아니고, 이 시멘트 계단에서 무슨 음악이 들린다는 거지?’ 이것이 아무것도 모르는 여행자의 오만함이었다는 걸 깨닫는 데에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세계적인 영화 감독 알프레드 히치콕Alfred Hitchcock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석양’이라고 극찬한 자다르의 석양을 감상하면서 바다 오르간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봤다. 관과 공명통을 옹벽 아래쪽에 설치해 놓은 덕에 ‘부웅~’ 소라껍질을 부는 듯한 소리가 길게, 또 짧게 들려왔다. 투명한 바닷물이 철썩일 때마다, 그 움직임과 강약에 따라 소리가 이어졌다.

단 한 번도 같은 소리를 내지 않는 ‘천의 음색’을 가진 오르간이다. 지휘자도 필요 없다. 오직 바람과 바다만이 함께 만들어낼 수 있는 화음이고 음색이다. 사람들은 오르간 구멍이 뚫린 벽에 걸터앉기도 하고, 피아노 건반처럼 꾸며놓은 벤치에 앉아 있기도 한다. 피아노 건반을 본떠 만든 의자에 느긋하게 앉아 바다를 바라보거나, 음악을 듣거나, 데이트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질투가 날 지경이었다. 이렇게 지척에 평화롭고 아름다운 바다를 두고 살 수 있다니! 횟집과 상점들에 점령당한 내가 사는 도시의 해변과는 너무 달랐다.

바다 오르간을 보러 갔다면 태양의 인사The Greeting to the Sun도 놓쳐서는 안 된다. 태양부터 명왕성까지의 태양계를 크기와 거리의 비례에 맞춰 배열해 놓은 이 거대한 설치예술작품은 낮에 모아둔 태양열을 이용해 매일 밤 시시각각 다른 빛의 공연을 선보인다. 그날 저녁, 어디선가 가방을 둘러맨 꼬마 아이들이 잔뜩 나타나 이 원형의 작품 안에 둘러서서 손을 잡고 까르륵대며 뛰어다녔고, 그걸 바라보는 사람들도 덩달아 까르륵 웃으며 좋아했다. 너무나 평범한 우리 일상이 거기 있었다. 셀카봉으로 무장한 관광객들만 잔뜩 돌아다니는 관광지가 아니라, 이곳의 시민들이 사랑하고 아끼는 장소라는 것이 단박에 느껴졌다. 자다르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곳에서의 추억을 하나씩은 갖고 있겠지? 

바다 오르간의 연주에 귀를 기울이며 앉아 있는 사람들

자다르 올드시티의 풍경

한 도시의 사람들이 공유하는 장소와 그 장소에서 비롯되는 추억이 있다는 건 얼마나 중요한가. 처음에는 많은 사람들이 환호했지만, 지금은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는, 서울 종로의 피아노 거리가 떠올랐다. 30대 초반의 젊은 건축가 니콜라 바시츠Nikola Basic에게 이런 대공사를 맡기고, 처음에는 낯설었을 결과물을 오롯이 받아들여 지금의 명소로 만든 자다르의 모든 사람들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진다. 바다 오르간과 태양의 인사, 단 2개의 건축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는 건축가 뒤에는 이처럼 좋은 작품을 사랑할 줄 아는 시민들의 힘이 있었다.

닌의 올드타운에는 작은 교회가 많다. 성십자가 교회Church of Holy Cross에서는 매년 하늘의 별자리를 그리는 어린이 사생대회가 열린다

EU로부터 에코 프렌들리 인증을 받은 닌의 소금

●Nin닌
시간을 품은 작은 보석

드넓은 평야에 자리한 작은 해안 마을, 닌Nin은 3,000년 전부터 왕국이 세워졌던 아주 오래된 역사 도시다. 비옥한 토양과 함께 과거 금과 같이 여겨졌던 소금을 거두는 염전까지 갖췄으니 수많은 왕족이 탐을 낼 수밖에. 이곳저곳 파괴되고 일부만 남아 있는 성벽과 로마제국의 유적들이 이 마을의 복잡한 역사를 보여 준다.

닌은 그 오랜 역사와 함께 천연 소금으로 유명한 도시다. 지금도 로마 시대부터 내려온 전통적인 방식으로 바닷물을 가두고 건조시켜 소금을 만들고 있다. 일체의 인공적인 도구 없이 사람의 손으로 정직하게 수확한다는 게 이곳의 자랑이다. 깨끗한 환경, 풍부한 일조량, 벨레비트산에서 불어오는 적당한 바람, 뛰어난 지정학적 위치 등의 여러 가지 요소가 질 좋은 소금 생산에 큰 몫을 하고 있다. 오직 7월과 8월 두 달 동안, 비가 내리지 않고 해가 쨍쨍한 날씨가 지속될 때만 소금을 완성할 수 있기 때문에, 하늘이 허락해야 만들 수 있다고도 이야기한다.

아드리아해의 염전 중 유일하게 EU로부터 에코 프렌들리Eco Friendly 인증을 받았다는 이곳의 소금 중에서 ‘플라워 소금Flower of Salt’은 더 특별하다. 바닷물이 다 건조되면 가장 위쪽 표면에 얇은 층으로 형성되는 소금으로, 일반 바다소금의 6배에 달하는 미네랄이 함유되어 있다. 음식을 완성한 후 마지막에 살짝 뿌려 내면 풍미를 기가 막히게 살려 준다고.

염전 옆에 자리한 소금박물관으로 들어가 봤다. 모습은 박물관이라기보다 작은 기프트숍에 가깝다. 그래도 친절한 직원들이 염전을 둘러보게 해주는 것은 물론 염전의 역사부터 소금의 특징까지 자세히 설명해 주니, 제대로 된 박물관 못지않은 역할을 한다. 플라워 소금부터 라벤더·세이지·로즈마리·바질 등 허브를 넣은 소금, 소금으로 만든 각종 비누·샴푸·치약, 소금 입욕제, 소금 초콜릿과 크래커 등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만날 수 있다.

솔라나 닌Solana Nin 소금박물관
llirska cesta 7, 23232 Nin
www.solananin.hr

구시가 종탑에서 내려다본 풍경

바람이 많이 부는 트로기르의 골목길은 구불구불하다

올드타운이 있는 섬으로 들어가기 위해선 작은 다리를 건너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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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gir 트로기르
중세문명이 꽃핀 섬

트로기르Trogir 올드타운은 유네스코가 ‘중부유럽에서 로마네스크Romanesque-고딕Gothic 양식 건축물이 가장 잘 보존된 곳’라고 인정한 세계문화유산이다. 기원전 3세기에 그리스인들이 처음 도시를 세운 뒤로 로만, 비잔틴, 헝가리안, 베네치안, 나폴리안 등이 차례로 이 땅을 탐내 점령하고 도시를 세웠다. 땅을 파 보면 층층이 다른 문명의 건축 유적지가 나올 정도로, 풍부한 건축 유적과 역사를 품고 있다. 

크로아티아 대륙과 치오보Ciovo 섬 사이에 콕 끼어 있는 작은 섬. 두 다리로 작은 다리를 건너 그 섬으로 들어가면 순식간에 시간을 되돌린 듯한 중세 마을을 만날 수 있다. 베네치안 상인들의 영향과 편리한 뱃길 덕에 상업이 꽃을 피웠던 이곳에는 ‘니 도어Knee Door’를 가진 건축물이 유난히 많다. 출입문 바로 옆에 물건을 진열할 수 있는 선반이 달린 커다란 유리창문이 있는 형태로, 사람의 무릎을 닮아 그런 이름이 붙었단다. 중세시대 상인들이 향신료와 식재료, 옷가지를 팔던 그 상점에서 지금은 라벤더 포푸리와 말린 무화과, 자석 따위 기념품들을 팔고 있다.

구불구불 미로 같은 올드타운의 거리는 해변 산책로로 이어진다. 산책로의 한쪽엔 한가롭게 햇살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한 레스토랑과 카페가 있고, 다른 한쪽에는 제법 큰 요트들이 줄지어 정박해 있다. 이런 배를 타고 일주일 동안 달마치안 지방의 해안도시와 섬을 일주하는 작은 크루즈 여행 프로그램이 많다고. 아드리아해를 항해하면서 밥도 먹고 맥주도 마시고, 매일 다른 해안도시를 만나는 여행. 이야기만으로도 매력적이다.

 

에디터 고서령 기자   취재 트래비 크로아티아 원정대(글 정지은, 사진 박근우, 영상 김민수)취재협조 크로아티아관광청 www.croatia.hr 터키항공 www.turkishairlines.com/e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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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플리트는 과거와 현재가 조화로운 매력적인 도시다

●Split 스플리트
시간을 간직한 유쾌한 도시

크로아티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자, 달마치아 지방의 최대 도시 스플리트. 전 세계를 통치하다시피 했던 로마의 황제 디오클레티안Diocletian이 말년을 보낸 궁전이 있는 곳이다. 고대 로마의 흔적과 크로아티아 시민들의 손때가 고스란히, 현재의 숨결과 함께 보존되어 있다.

기원후 305년에 지어진 디오클레티안 궁전Diocletian’s Palace은 궁전이란 이름보다는 작은 마을이라는 이름이 더 걸맞을 정도로 넓고 크다. 그 안에는 남북을 연결하는 메인 거리인 ‘카르도Cardo’, 동서를 연결하는 거리인 ‘포럼Forum’ 그리고 그 둘이 만나는 지점에 자리한 광장 ‘페리스틸Peristyle’을 중심으로 골목길들이 혈관처럼 뻗어 있다.

황제가 신하들을 접견하는 장소였다는 메인 광장에는 작은 계단들이 설치되어 있는데, 언제나 신하들이 황제보다 낮은 자리에 있음을 상징하기 위함이었다고. 그 계단에 지금은 여행자들이 작은 방석을 깔고 앉아 커피를 마시며 시간여행을 한다. 광장 옆에선 단정하게 정장을 차려 입은 합창단이 크로아티아 전통 합창 공연을 선보인다. 고대 로마의 건축물이 선물한 서늘한 그늘에 서서 원형으로 뚫린 천장을 통해 파란 하늘과 쏟아지는 햇빛을 보며 노래를 듣고 있으면, 그 순간만큼은 카네기홀 공연이 부럽지 않다.

궁전의 수많은 골목길 가운데엔 ‘렛미패스Let Me Pass’라는 이름의 길이 있다. 한 사람만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폭이 좁은 길인데, 크로아티아 사람들은 여기를 ‘세상에서 제일 좁은 골목길’이라 여긴다 한다. 알고 보니 이 길에는 재밌는 이야기가 있었다.

19~20세기 여자들이 관심 있는 남자를 유혹할 때 애용하던 길이었다고. 길옆에서 기다리다가 마음에 드는 남자가 오는 것이 보이면 그때 이 길에 같이 들어서서 괜히 몸을 밀착하며 슬쩍 스킨십을 유도했었다 한다. 그렇게 서로 마음이 맞으면 같이 떠나고, 아니면 또 다른 사람을 기다렸다는데, 당시 크로아티아 여성들이 연애에 꽤나 적극적이었나 보다.

디오클레티안 궁전 광장 옆, 천장에 동그란 구멍이 뚫린 곳에서 크로아티아 전통 합창단이 공연을 연다

판타지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구시가의 풍경

디오클레티안 궁전 안에는 작은 골목길들이 혈관처럼 뻗어 있다

스플리트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마르얀 언덕

궁전의 이곳저곳을 구경하다가 천천히 남쪽 문으로 빠져 나가면 그 유명한 해변의 거리 ‘리바Riva’에 닿는다. 파란 바다와 야자수가 이국적인 정취를 선사하는 거리를 따라 즐비한 노천카페에는 멋지게 차려입은 크로아티아 남녀들이 여유를 즐기는 풍경이 있다.

우리가 스플리트에 도착한 날은 마침 축제가 겹친 주말이라 놀랄 만큼 많은 인파가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크로아티아의 젊은 남녀들은 잔디밭에 둘러앉아 맥주를 마셨고, 주택가 골목에서 만난 꼬맹이들은 동양의 여행자들이 신기한지 먼저 인사를 건네며 꺄르르 웃었다. 길가의 꽃 사진을 찍고 있으면 물어보지 않아도 다가와 꽃 이름을 알려 주는가 하면, 자기 집 고양이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소개해 주는 아주머니를 만나기도 했다.

그렇게 한참을 거닐다가 스플리트의 최고의 전망을 볼 수 있다는 마르얀Marjan 언덕을 물어물어 찾아갔다. 그곳에서 만난 뜻밖의 선물. 언덕 위 공원에서 야외 결혼식이 열리고 있었다. 관광객들과 하객들이 뒤섞인 와중에 턱시도와 드레스를 차려입은 이날의 주인공과 한껏 섹시하게 꾸민 사람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모여들었다.

기타를 잡고 흥겨운 음악을 연주하는 악사들을 중심으로 들러리 친구부터 아빠의 목마를 탄 꼬마까지. 다들 한 잔 걸쳤는지, 얼굴은 불그스름하고 목소리 톤도 높다. 최신형 드론은 윙윙 날아다니며 이 즐거운 현장을 기록하고 있었다.

일부러 웃으라고 사진사가 유도하지 않아도 음악과 분위기에 취한 사람들은 너나할 것 없이 리듬을 타고 어깨동무를 하며 사진촬영을 마쳤다. 스플리트의 기억을 한층 더 아름답게 만들어 준 부부의 행복을 빌면서, 나도 그 자리에서 기념사진을 한 장 남겼다. “덕분에 저도 행복했어요. 고마워요.”

1시간 30분 남짓 걸리는 두브로브니크 성벽 투어를 하는 동안 여행자들은 쉼 없이 사진을 찍는다

두브로브니크 올드시티의 메인광장. 매시간 종소리로 시간을 알려 주는 시계탑에는 그날의 달 모양을 정확히 보여 주는 달 시계도 있다

아드리아해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부자 카페Cafe Buza

●Dubrovnik 두브로브니크
진주를 감상하는 방법

먼저 크로아티아 여행을 다녀온 친구가 그랬다. 두브로브니크를 가장 마지막에 가야 한다고. 이곳이 너무 강렬해서, 제일 먼저 보고 나면 다른 지역이 시시하게 느껴질 거라고. 실제로 두브로브니크에 와 보니 그 친구가 왜 그렇게 이야기했는지 알 것 같았다.

13세기부터 만들어져 지금도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는 두브로브니크 성벽. 그 성벽 위를 걸어 보는 투어는 이곳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코스다. 1시간 30분 정도면 2.2km에 달하는 성벽을 찬찬히 걸어 볼 수 있는데 성벽으로 일단 들어가면 그늘이 전혀 없으니 아침 일찍 가거나 아예 느지막이 출발하는 것이 낫다. 

오후 4시 이후 선선해질 무렵에 성곽을 한 바퀴 걷고, 케이블카를 타고 스르지Srđ 산에 오르는 코스를 추천한다. 산 정상에서 맞는 시원한 바람과 방금 걸었던 성곽 안쪽의 아름다운 도시를 내려다보는 짜릿함! 세상을 만든 신도 그렇게 흐뭇하게 자신이 만든 세상을 내려다봤을까? 아드리아해의 쪽빛 바다의 탁 트인 전망과 주황색 지붕으로 가득한 오래된 도시의 성벽, 그리고 유유자적 떠다니는 보트와 시원한 바람, 지평선을 넘어가는 해가 물들이는 해안선과 하늘빛까지 합쳐지면 무엇 하나 부러울 게 없어진다.

성벽과 파란 바다를 배경으로 ‘인생사진’을 찍는 것도 놓치지 말자. 나름 경쟁이 치열해서, 꾸물거리다가는 사진 찍기 좋은 장소를 뺏기기 일쑤다. 세계 각국에서 온 사람들이 위험해 보일 정도로 아슬아슬하게 자신만의 포즈를 잡아가며 사진을 찍는 모습은 또 하나의 볼거리다.

성곽을 걸으며 이 관광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많은 시민들이 성곽 안의 주거지를 여행자들에게 내주고 부수입을 챙기면서, 성곽 밖에 산다고 하는데, 여전히 이 안에서 사는 사람도 많은 모양이다. 널려 있는 빨래 사진 찍기에 꽂힌 나는 빨래를 찍고, 찍고, 또 찍다가 결국 포기했다. 그냥 보이는 모든 집을 찍는 게 빠르겠다 싶어졌기 때문이다. 하긴, 이런 햇빛과 바람이면 일부러 빨랫감을 만들어서라도 빨래를 널고 싶어질 것 같긴 하다. 이불부터 잠옷까지 종류도 다양한 남의 집 빨래 구경은, 바다와 주황빛 기와지붕에 지친(?) 호사로운 눈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사실 매일매일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관광지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런데도 관광객이 들여다보든 말든 문을 활짝 열어두고 맥주 마시며 왁자지껄 떠드는 사람들을 자주 만날 수 있었다. 집 안방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시원한 맥주를 마시는 호사를 누리는 그들의 여유로움이 새삼 부러웠다.  

 

호젓함을 좋아하는 당신이라면

두브로브니크는 두말하면 입 아플 정도로 크로아티아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관광지인지라, 어딜 가든 북적이는 인파를 피하기가 쉽지 않다. 두브로브니크를 여행하면서도 복잡한 인파 속에 하루 종일 머무는 것만은 피하고 싶다면, 방법이 있다. 두브로브니크 주변의 작은 도시들에 머무는 것이다.

휴양도 하고 관광도 하고
믈리니Mlini

총 22km 길이의 퍼블릭 해변에서 호젓하게 휴양을 즐길 수도 있고, 언제든 버스나 보트를 타고 20~30분이면 두브로브니크 올드타운까지 갈 수 있다. 호텔 숙박요금도 올드타운 대비 15%가량 저렴하고, 가족 여행객을 위한 빌라 형태의 객실도 있어 선택지가 다양하다. 쉐라톤 두브로브니크 리비에라 호텔Sheraton Dubrovnik Riviera Hotel, 호텔 아스타리아Hotel Astarea, 호텔 믈리니Hotel Mlini 등이 있다.

두브로브니크의 곳간
스톤Ston

두브로브니크로 가는 길에 반나절 정도 시간을 할애해 들러 보면 좋은 마을. 전통 방식으로 천연 소금을 생산하는 염전이 있다. 옛 두브로브니크 리퍼블릭에 속했던 지역으로, 당시 귀한 소금을 지키기 위해 쌓았다는 성벽이 지금도 남아 있다. 이 성벽에서 매년 9월 국제 성벽 마라톤이 열린다.

천재 화가가 태어난 평화로운 동네
차브타트Cavtat
호젓함을 좋아하는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작고 평화로운 마을이다. 그림 같은 골목길 사이사이 동네 사람들이 모두 함께 먹여 살리는 행복한 길고양이들이 살고 있다. 화가 블라호 부코바츠Vlaho Bukovac의 생가가 있다. 그가 어린 시절 채색했다는 집안 내부와 그의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에디터 고서령 기자   취재 트래비 크로아티아 원정대(글 정지은, 사진 박근우, 영상 김민수)
취재협조 크로아티아관광청 www.croatia.hr 터키항공 www.turkishairlines.com/e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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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시빈과 함께 하는 '비밀 여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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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부다페스트 [사진제공 = 하나투어]

유럽에 대한 심각한 오해 한 가지. 바로 살인적인 물가에 대한 겁니다. 물론, 비쌉니다. 콩알만 한 햄버거 하나 우리 돈 1만5000원 훌쩍 넘는 곳도 있습니다. 이런 곳, 소개하면 비밀 여행단이 아닙니다. 자, 오늘 보따리, 끝내줍니다. 한국보다 물가가 싼 유럽 여행지 Best 5. 이젠 마음 편히 먹고 "유럽 간다"고 외치시기 바랍니다.

0. 유럽 여행 전 챙길 것 

유럽 여행 시 필수, 화폐부터 챙겨야 합니다. 바로 유로. 그러니깐 이런 식입니다. 한국에서 출발하기 전에 각 나라별로 환전을 해 가는 게 아니라 유럽 공통 화폐인 유로로 일단 일괄 바꾼 뒤 떠나십시오. 그리고 유로를 가지고 다니면서 각 나라를 찍을 때, 그때그때 환전하는 방법이 가장 좋습니다. 당연히 남은 돈, 유로, 한국 돌아와서 한꺼번에 바꾸시면 됩니다. 

1. 헝가리(Hungary) 

유럽에서 가장 핫한 야경을 가지고 있는 헝가리. 이곳에서도 으뜸은 단연 부다페스트입니다. 유럽 10개국 이상을 돌아본, 빠꼼이 여행족들 역시 최고의 야경으로 부다페스트를 꼽는 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미슐랭 랭킹 레스토랑 역시 부담이 없습니다. 절대 겁먹지 마시길. 특히 이 아찔한 야경을 바라보며 와인이나 커피 한 잔은 꼭 해줘야겠죠. 중심가에 숙소를 잡고 주변 관광지를 하루 한두 곳씩 찍어가면 됩니다. 저녁에는 야경 크루즈와 성당에서 열리는 연주회를 강추. 

▷헝가리 포린트 = 헝가리는 '포린트'를 화폐로 사용합니다. 1포린트=4.40원(환율 기준) 수준입니다. 숙박비도 저렴하지요. 1인당 2인실 5박 비용은 47.8유로 (약 5만원). 맥주 210포린트(925원), 피자 한 조각 225포린트(1100원), 유명한 잭스버거 990포린트(4300원). 이젠 자신감 생기시죠. 팍팍 드시면 되겠습니다. 

2. 체코(Czech Republic) 

체코라는 나라 이름보단 '프라하'라는 도시로 더 알려진 나라. 체코인 삶의 중심이 되는 구시가지와 바츨라프 광장, 블타바강을 가로지르는 카렐교,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프라하성까지. 도시 전체를 아예 '고색 창연한 박물관'이라 여기시면 됩니다. 프라하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구시가지 광장이지요. 주변으로 구시청사, 틴성당, 킨스키 궁전, 성 니콜라스 성당, 얀후스 기념비 등 주요 볼거리들이 몰려 있거든요. 구시청사의 시계탑은 매시 정각에 시곗바늘 윗부분에 있는 창문이 열리면서 그리스도의 12사도를 본뜬 인형이 차례로 나왔다가 사라지는 구조로 유명세를 타고 있습니다. 블타바강이 흐르는 카렐교의 눈부신 야경과 함께 프라하성 투어도 잊지 마시고요. 매일 정오에 열리는 위병식, 머스트 시 포인트거든요. 

▶체코 코루나 = 체코에선 '코루나'를 씁니다. 1코루나=50원 선. 지금부터 물가 나열 들어갑니다. 맥주 한 병 15코루나(750원), 와인 한 병 100코루나(5000원), 물 500㎖ 10코루나(500원). 어때요? 진짜, 한국보다 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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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브로브니크 여행의 영감을 받으세요 

3. 불가리아(Bulgaria) 

유럽의 숨겨진 여행지 '불가리아'. 유럽인들에겐 유명하지만 우리 국민에겐 낯선 포인트입니다. 사실 동유럽을 대표하는 꽃 여행지가 불가리아거든요. '장미의 나라'라는 애칭처럼 전 세계 로즈 오일의 절반 이상을 만드는 곳도 다름아닌 불가리아입니다. 불가리아 카잔루크(Kazanluk)에서는 매년 봄 향기로운 장미 축제가 열립니다. 비토샤 산에 위치한 보야나 교회, 불가리아 정교회 수도원인 릴라수도원, 불가리아의 가장 작은 도시이자 피린산맥의 모래절벽으로 둘러싸인 와인마을 멜닉, 온천도시로 유명한 산단스키까지 주요 포인트들도 다 찍어보셔야겠죠. 그래야, 장수의 나라, 요구르트의 나라 불가리아의 진면목을 알게 될 테니까요. 

▷ 불가리아 레바 = 유로화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1유로=1.96레바. 여기에 고정 환율제입니다. 유로화가 오르면 같이 오르는 구조입니다. 자, 지금부터 물가 리스트. 코카콜라 2ℓ 2레바(1200원), 피자·케밥 1.5~2.5레바(800~1200원), 빅맥 3레바(2000원), 로컬 음식점 메인메뉴 10~14레바(6000원). 저는 빅맥 2000원에서 쓰러졌습니다. 최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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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터키(Turkey) 

지구 같지 않은 여행지 터키. EU 소속은 아니지만 유럽 국가로 포함돼 있다는 건 상식입니다. 스타워즈의 배경이 된 곳 중 한 나라일 정도로 이국적인 느낌과 특색이 분명한 곳. 가파도키아의 '버섯 바위'를 보며 열기구 투어를 하는 게 전 세계 여행족들의 버킷리스트 0순위라는 것쯤도 알고 계실 겁니다. 최근에는 안전 정보 꼭 확인하고 가야 하는 것, 꼭 알고 계시고요. 

▷ 터키 리라 = 리라를 사용합니다. 1리라=400원. '드럼과 랩'이라는 케밥 같은 음식은 우리 돈으로 1500~2000원 정도입니다. 애플티 1.5리라(600원), 스벅 카라멜 마끼야또 7.5리라(3700원), 물값 제일 싼 게 0.25~1리라. 과자나 주전부리는 한국보다 훨씬 저렴합니다. 유명한 기념품인 스카프는 7~20리라(1만원 아래)에 불과합니다. 돈 펑펑 쓰며 마음껏 즐기시길. 

5. 크로아티아(Croatia, Hrvatska) 

동화 속 나라 '크로아티아'. 아드리아해를 사이에 두고 이탈리아를 마주보고 있는 곳입니다. 로마제국과 비잔틴 제국을 거치며 중세 시대의 유적을 지금까지 잘 보존하고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지역이지요. 좌우로 뒤집힌 '7자' 지형 덕분에 서쪽으로는 해안의 풍광이 길게 이어지고, 내륙으로 깊숙이 들어간 동부에는 드넓은 평원이 드러납니다. 아찔한 대비지요. 아드리아 해의 숨겨진 지상낙원이라는 찬사를 받는 '두브로브니크'는 크로아티아의 남쪽 어귀 해변입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스르지산에 오르면 옅은 적갈색 지붕으로 통일된 시가지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두브로브니크에서는 유서 깊은 성벽을 직접 둘러보기도 하고 유람선을 타고 바다에서 아드리아 해의 바람을 느껴보는 것도 좋은 경험입니다. 잊을 뻔했네요. 세계 최초 파도의 힘으로 연주되는 바다 오르간이 있는 곳 자다르다. 이곳만큼은 꼭 찍고 와야겠죠. 

▷ 크로아티아 쿠나 = 1쿠나 200원. 물 1ℓ 5.99쿠나(1200원), 우유 1ℓ 5.99쿠나(1200원), 병맥주 5.99쿠나(1200원), 큰 조각 피자 15쿠나(3000원), 아메리카노 10쿠나(2000원), 시즌과 도시별로 물가가 조금 다르긴 하지만 저렴한 곳이라는 것. 

※ 자료제공 = 위시빈, https://goo.gl/lT5apx 

[신익수 여행·레저 전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맛있는 재래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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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돌라체 시장 한쪽에 자리 잡은 꽃시장.

유럽 출장을 떠나는 직장인에게 있어 현지 음식은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미디어에 나오는 각종 고급 서양 요리들의 고향이 바로 유럽 아닌가. 문제는 출장 일정도 빠듯한데 언제 레스토랑에 자리 잡고 앉아 여유롭게 식사를 즐기겠느냐는 것. 한국 식당과는 달리 주문한 음식이 나오기까지 비교적 오랜 시간이 걸리는 유럽에서는 여유 있는 식사를 즐기는 일이 더욱 어렵다. 하지만 그렇다고 먹는 즐거움을 포기할 순 없는 법. 다양한 먹거리로 사람들 발길이 끊이지 않는 서울의 광장시장처럼 외국 곳곳에 숨어 있는 '유럽 재래시장 맛집' 투어를 알아보자. 

런던 버러시장, 전 세계 식재료가 다 모였다 

영국이라고 해서 '피시 앤드 칩스(Fish and Chips)'만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대영박물관, 빅벤, 타워브리지, 세인트폴 대성당 등 넘쳐나는 볼거리와 대조적으로 뭔가 허전한 먹거리로 관광객 불평이 가득한 런던. 

구겨진 런던 먹거리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곳 중 하나가 버러 시장이다.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은 일단 규모에서 압도된다. 전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식재료 시장으로 알려진 이곳은 규모에 걸맞게 세계 각지에서 공수된 최고 품질의 식재료가 모여든다. 

북적북적 사람들 사는 냄새를 맡고 싶다면 주중 오전 2~8시에 방문하면 된다. 노량진 수산시장 새벽 모습처럼 영국 전역에서 모여든 식재료들이 이곳저곳으로 옮겨 다니는 분주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물론 먹거리도 풍성하다. 돌아다니다 보면 커다란 프라이팬에 스페인 전통 요리 '파에야'가 먹음직스러운 냄새를 풍긴다. 작은 규모 카페에 들어가면 다양한 샌드위치를 커피 한 잔과 즐길 수 있다. 술안주로 적당한 치즈를 큼지막하게 걸어놓고 파는 가게가 있는가 하면 달콤한 케이크, 파이 등 디저트를 파는 가게도 관광객들 시선을 끈다. 

▶가는 법 = 런던브리지에서 걸어서 15분. 오픈 시간이 요일별로 다르니 홈페이지(boroughmarket.org.uk)에서 확인하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마드리드 산미겔 시장, 언제나 축제 같은 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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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미겔 시장은 오후 8시 이후 저녁 식사를 하는 스페인 문화 덕분에 밤늦게까지 사람들로 붐빈다. 

스페인은 유럽의 음식 자존심을 지키는 국가 중 하나다. 수도 마드리드에 위치한 산미겔 시장에 가 보라. 고기부터 시작해서 해산물, 과일, 채소, 빵, 케이크, 쿠키 등 없는 음식이 없다. 스페인 전통 음식 하몽은 선명한 붉은 빛깔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유혹하고, 달달한 상그리아는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하다. 

오랜 세월 마드리드인들의 식탁을 책임진 덕분에 관광객뿐만 아니라 현지인들에게서도 사랑을 받는 산미겔 시장. 오후 8시 이후부터 본격적인 저녁 식사가 시작되는 스페인만의 독특한 문화 때문인지 밤늦게까지 사람들로 붐빈다. 

▶가는 법 = 마드리드 지하철 2·5호선 환승역인 오페라역에서 걸어서 5~10분. 근처에 마드리드 왕궁, 마요르 광장 등이 있어 항상 관광객들로 붐빈다. 여행의 영감을 받으세요 travelbible.tistory.com 

바르셀로나 보케리아 시장, 지중해서 건진 해산물 천국   여행의 영감을 받으세요 travelbible.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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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해산물로 가득한 보케리아 시장.

축구 팬치고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레알 마드리드의 호날두와 FC 바르셀로나의 메시가 자존심 경쟁을 벌이기라도 하는 것처럼 바르셀로나 역시 먹거리가 풍부하다. 

이처럼 스페인에 다양한 먹거리가 발달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이들만의 '타파스(Tapas) 문화'다. 식사 전 술과 곁들여 간단히 먹을 수 있도록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을 한입 크기로 만들어 내놓는 '타파스 문화'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곳 중 하나가 스페인의 재래시장이다. 마드리드에 산미겔 시장이 있다면 바르셀로나에는 어깨를 나란히 하는 보케리아 시장이 있다. 

오랜 세월 바르셀로나인들의 입맛을 책임진 이곳에 들어서는 순간 선홍빛 하몽(돼지고기를 얇게 저며 말린 스페인 전통 요리)이 관광객 시선을 사로잡는다. 바르셀로나 항구에서 공수해온 해산물로 만든 간단한 요깃거리부터 시작해서 과일절임, 쿠키 등을 과일주스와 함께 먹으면 어느덧 허기가 사라진다. 

▶가는 법 = 바르셀로나 지하철 3호선 리시우역에서 도보로 5분. 일요일은 열지 않는다.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돌라체 시장, 형형색색 향긋한 과일의 향연 

지난해 한 TV 예능 프로그램으로 인해 한 번에 유명해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자그레브에서 가장 규모가 큰 돌라체 시장은 1930년대 세워졌다.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시장 규모는 자연스럽게 커졌다. 

시장 한편에 자리 잡은 꽃시장에는 화사하게 피어난 꽃이 '낭만의 도시' 자그레브 여행의 운치를 더한다. 싱싱한 과일이나 적당한 간식거리를 들고 파스텔톤의 고풍스러운 자그레브 거리를 걷다 보면 절로 피로가 씻긴다. 여름에 여행한다면 반드시 맛봐야 하는 것이 상큼한 맛을 자랑하는 과일이다. 체리, 산딸기, 무화과 등 한국에서 쉽게 맛보기 어려운 과일이 곳곳에서 관광객을 유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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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법 = 자그레브 대성당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버러 시장과 마찬가지로 오픈 시간이 다르니 홈페이지(www.trznice-zg.hr)를 확인해야 한다. 

파리 마르셰 비오 라스파유, 건강음식을 원한다면 이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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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식문화를 대표하는 "타파스" .

파리 최대 유기농 식품 시장인 '마르셰 비오 라스파유(Marche Bio Raspail)'. 최근 프랑스에서 각광받는 웰빙 식단을 위한 식재료를 대거 판매한다는 점에서 관광객과 현지인들로 항상 붐빈다. 시간을 내 교외에서 일부러 찾는 이들도 많을 정도다. 질 좋은 식재료를 구매하는 것뿐만 아니라 타르트 등 맛 좋은 간식거리를 살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마르셰 비오 라스파유가 유기농 식재료로 승부를 건다면 파리 고급 주택가 인근 '마르셰 이에나(Marche Iena)'는 상류층을 상대로 하는 시장이다. 고급 레스토랑 주방장들이 식재료 구입을 위해 찾을 정도니 품질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전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진귀한 치즈나 향신료를 직접 보는 것만으로도 눈을 호강할 수 있다. 

▶가는 법 = 마르셰 비오 라스파유는 지하철 12호선 르네스역 인근에 있으며, 마르셰 이에나는 지하철 12호선 레나역과 가깝다. 

[원요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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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서부에 위치한 아름다운 해안마을 '로빈' 전경 [사진제공 = GettyImagesBank]

아드리아해의 숨은 보석이라 불리는 크로아티아는 국내 케이블 여행 프로그램에서 알려지면서 인기 여행지로 떠오른 곳이다. 다른 유럽 여행지에 비해 비교적 덜 알려졌지만 이곳을 한 번쯤 찾았던 사람이라면 극찬을 마다하지 않는다. 크로아티아를 한 단어로 정의하자면 '숲'과 같다. 무언가 비밀이 숨겨져 있을 것 같은 공간.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자연이 여행객들의 발길을 재촉한다. 순수함의 결정체. 크로아티아의 숨은 매력을 만나볼까. 

 아드리아해의 숨겨진 보석 두브로브니크 

아드리아 해의 숨은 보석이라 불리는 두브로브니크는 달마티아 해안에 있는 작은 도시이다. 7세기부터 그 역사가 시작됐다고 하니 우리가 모르는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 만하다. 이후 9세기부터 발칸과 이탈리아 무역 중심지로 활약했으며 십자군전쟁 뒤 14세기 베네치아 군주 아래 속하면서 헝가리-크로아티아 왕국의 일부로 자리매김했다. 

크로아티아가 전성기를 맞이한 것은 16세기 즈음. 엄격한 사회계급 체제를 유지하며 유럽에서 최초로 노예 매매제 폐지를 하면서 높은 의식을 가지기도 했다. 1945년 유고슬라비아 연방 일부가 된 이후 1994년에는 옛 시가지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때문에 두브로브니크는 유럽 여행의 하이라이트이자 모든 여행객들이 꼭 한번 가보고 싶어하는 명소로 꼽힌다. 

두브로브니크 여행의 시작은 옛 시가지부터다. 중세 도시 유적지인 이곳은 르네상스는 물론 바로크 양식의 건축물들이 아직까지 온전히 남아 있다. 지중해의 화려한 풍광과 고즈넉한 분위기가 어우러져 크로아티아의 문화 중심지로도 대두됐다. 

그중 스트라둔 대로는 대리석으로 만든 300m가량의 보행자 도로로 아직까지도 그 역사를 지니고 있는 곳 중 하나. 특히 10세기 모습을 드러낸 두브로브니크 성벽은 유럽에서 가장 아름답고 강인한 모습을 가진 요새이다. 성벽의 길이는 2㎞에 달한다. 최고 높이는 6m. 두브로브니크의 역사를 대변하는 최고의 관광지로 손꼽힌다. 고풍스러운 도시 풍광에 젖어 있다 보면 어느새 시간여행을 떠난 듯 독특한 매력에 빠져든다. 

 요정이 사는 도시 플리트비체 

197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역시 크로아티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수천 년에 걸쳐 석회 침전물이 이뤄낸 장관은 여행객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아름다운 호수와 동굴, 폭포가 한데 어우러져 놀라운 풍광을 이룬다. 

플리트비체는 크로아티아 최초 국립공원으로 크로아티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기도 한다. 요정이 사는 마을로 여겨질 정도로 그림 같은 경관을 뽐낸다. 그야말로 자연이 선물한 최고의 경관이다. 헤아릴 수도 없는 오랜 시간에 걸쳐 흐른 물이 댐을 이뤘고, 이에 따라 만들어진 동굴과 호수, 폭포가 자연의 위대함을 증명한다. 주위를 맴돌며 서식하는 조류들도 아름다운 그림을 만드는 데 한몫하고 있다. 

이곳에 서식하는 식물만 해도 1200여 종. 300여 종에 달하는 나비와 160여 종의 조류가 자리해 여행객들의 시선을 붙든다. 등산로를 따라 이어진 동식물들의 향연은 크로아티아를 찾는 여행객들에게 힐링을 선사한다.  

▶▶ 크로아티아 100배 즐기는 여행 Tip = 일성여행사(02-735-1144)에서 '크로아티아 퍼펙트 일주 9일' 상품을 선보인다. 노 팁, 노 옵션, 노 쇼핑을 원칙으로 추가되는 비용은 자유시간에 드는 개인 비용 정도이다. 또한 4인 단독 진행으로 원하는 일정으로 맞춤 투어가 가능하다. 왕복 항공료, 전 일정 호텔 및 조식, 전용차량 및 가이드, 해외 여행자보험 등을 포함한 요금은 359만원부터. 

[한송이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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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se who seek paradise on earth should come to see Dubrobnik."

- George Bernard Shaw-

 

 

 

햇살처럼 빛나던 두브로브니크에서의 하루

 

아일랜드의 극작가 버나드 쇼는 "지상에서 천국을 찾으려면 두브로브니크로 가라"라고 했다.  영국의 시인 바이런은 두브로브니크를 "아드리아해의 진주"라 일컬었다. 크로아티아의 시인 군둘리치는 "세상의 모든 금덩어리와도 바꾸지 않으리라"라며 두브로브니크를 노래했다.  이토록 아름다운 두브로브니크의 하루는 그의 이름을 딴 광장에서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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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브로브니크 구시가지 대성당 뒤 군둘리치 광장(Gunduliceva Poljana), 그곳에선 매일 아침 7시면 아침 시장이 열린다. 활기찬 큰 시장도 매력적이겠지만 이런 소규모 시장은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다. 상인들은 대부분 지긋하게 나이드신 분들로 그들의 얼굴에는 오랜 세월 새겨져온 드라마가 있었다. 말을 알아들을 수는 없어도 그들의 표정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대화를 이해할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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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파는 것들은 대부분이 채소나 과일들 혹은 수공예품들이었다.

버석거리는 설탕부스러기가 입에 묻어나는 말린 오렌지필이랑 무화과 한봉지로 하루를 달달하게 시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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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두브로브니크에서 특별난 무언가를 바라며 하루를 보내는 것은 아니다. 그저 천천히 걸으며 주위를 둘러보는 것이 다 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자그마한 중세도시에서의 하루는 비록 느릿하게 흘러갈지언정, 결코 심심할 틈이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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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사이사이마다 해가 들고 사람들이 하나 둘 '플라차(PLACA)' 거리로 나오기 시작하면서 두브로브니크의 하루는 활기를 띠게 된다.  플라차 또는 대로라는 뜻을 지닌 '스트라둔(STRADUN)'으로 불리는 이 대로는 성벽 내 구시가지를 가르는 중심거리로 7세기 물자를 수송하던 운하를 매립하여 지금의 모습으로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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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레게이트 앞 돔 모양의 오노프리오 분수에서 시작하여 반대측 끝 종탑까지 300미터가량 뻗은 반질거리는 대리석 바닥과 그 길을 따라서 나란히 늘어선 석회암 건물들의 모습은 성벽 위에서 본 빨간 지붕의 풍경만큼이나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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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노프리오 분수(ONOFRIO FOUNTAIN)는 도시의 물공급 시스템의 일부로 1438년 세워졌다고 한다. 건축가 이름을 딴 돔 모양의 이 분수는 1667년 지진으로 많이 부서져서 이젠 16개의 얼굴 조각만 남아 있지만 여전히 두브로브니크의 랜드마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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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둔 거리를 따라서 늘어선 건물들의 1층은 현재 도시계획상 상점만 허용 된다고 한다. 가게 하나하나가 전체 분위기를 반하지 않고 주변과 잘 조화된 모습으로,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때론 자그마한 기념품들로 사람들을 이끌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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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둔을 중심으로 사이사이 좁은 골목 안쪽에는 작은 숙박 시설들과 레스토랑, 주민들의 주거지역이 들어서 있다. 골목마다 오밀조밀 집들이 들어선 모습이 마치 베네치아와 비슷하다 생각했는데, 아니나다를까 13세기 베네치아가 이 곳을 지배하게 되면서 서쪽 필레 지역에 계획된 시가지를 짓고 기술자들을 데려와서 의무적으로 살게 했다 한다. 그리하여 베네치아와 닮은 분위기의 거리가 탄생했지만, 베네치아가 좀 더 꼬불꼬불하고 길 잃기 쉬운 골목이 이어지는 것에 비해 두브로브니크의 골목은 꽤나 잘 구획되어 있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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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둔 끝의 종탑에 다다를 즈음에는 루자광장(LUZA SQUARE)이 나온다. 많은 사람들의 쉼터가 되는 이 조그마한 광장 주위에는 역사적 건물들이 둘러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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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의 중앙에는 이슬람교로부터 기독교를 지켜낸 영웅 기사 '롤랑의 기둥'(ORLAND'S COLUMN)이 서 있다. 현재는 국기 게양대로 쓰이고 있지만 교역의 중심지였던 중세 두브로브니크에서는 롤랑의 오른쪽 팔꿈치 길이가 부정을 방지하는 도량의 기준 수치가 되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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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탑을 마주하고 오른쪽으로는 두브로브니크 수호성인 성 블라이세를 기리는 성 블라이세 성당(St.BLAISE'S CHURCH)이 위치한다. 성당을 지나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렉터궁전과 대성당이 자리하고 그곳을 지나면 아침 시장이 섰던 군둘리치 광장으로 이어진다. 정오가 될 무렵에는 시장은 정리되고 레스토랑의 테이블들이 대신 자리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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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둘리치 광장 끝에서 계단을 올라오면 성 이그나티우스 성당(St. IGNATIUS CHURCH)과 마주하게 된다. 살짝 열려진 출입문 안으로 예배당이 보여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예배당 정명으로 성 이그나티우스의 일대기를 그린 프레스코화가 그려져 있다.

사실 두브로브니크의 성당들이나 궁전들은 다른 유럽 도시의 웅장함과는 다르게 규모도 비교적 작고 워낙 아기자기하여 굳이 많은 시간을 들여 '관람'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잠시나마 들여다 보는 것을 꼭 추천하고 싶다. 구시가지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 만큼, 하나의 건축물 자체가 가지는 역사적 의미보다는 고딕, 르네상스, 그리고 바로크에 이르기까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한 건축양식들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마치 모든 시대가 동시에 존재하는 듯 잘 어우러져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특정 건물보다 이 작은 중세도시, 거리 그 자체가 바로 주인공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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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것이 슬슬 지친다면 골목 곳곳의 레스토랑이나 카페에서 잠시 쉬어가도 좋다. 성벽 밖 절벽에 겨우 들어선 작은 바에서 맥주 한 잔 놓고 아드리아해를 보고 있노라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시간 아까운 줄 모른다. 그리고 실감하게 된다. 지상 천국은 여기 있다고. 버나드 쇼의 말이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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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벽 위에 서니 성벽 안을 돌며 보았던 건물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 뿐인가? 성벽 아래에서는 미처 보지 못하고 스쳐지나갔던 곳들이 새로운 매력으로 다가온다. 두브로브니크에서 무엇보다도 먼저 할 일이 성벽투어라고 하니 아침부터 성벽투어를 하는 것도 좋지만 오후의 풍부한 햇살을 받으며 펼쳐진 빨간 지붕을 보는 것 역시 놓치고 싶지 않은 광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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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벽 안쪽이 슬쩍 지겨워지면 성 밖으로 나가 본다. 항구에는 요트들이 정박해 있고 레스토랑들은 오후를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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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브로브니크가 내전 중 폭격에 휩싸였을 때 유럽의 부호들은 요트를 항내에 정박함으로써 도시 파괴를 중단하라는 메세지를 보냈다고 한다. 그들이 그렇게 사랑해마지않는 두브로브니크는 아픈 역사를 삼키고 이제는 아름다운 모습만 뽐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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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그들이 끔찍했던 과거를 완전히 잊은 것은 아니다. 스트라둔 중간 쯤 골목 한켠에는 전쟁의 본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면서 그것이 얼마나 부당하고 불행한 것인지를 보여주는 전쟁사진 전시관이 있다. 내전의 순간들을 기록한 사진들은 문 밖에서 보석처럼 빛나는 두브로브니크와 극명하게 대조를 이뤄 더욱 인상적이다. 전쟁은 도대체 누구를 또 무엇을 위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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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런 고민도 허기 앞에서는 힘을 잃는다. 골목 곳곳에 박혀있는 맛집들이 금세 눈에 들어온다. 이탈리아 피자도 좋고 지중해식 생선 요리도 좋다. 요리들이 맛과 향을 뽐내며 여기저기서 여행자들을 유혹한다. 음식은 전체적으로 약간 짠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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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스트라둔 거리는 해를 삼키고, 반짝거리는 석양에 온통 금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어둠이 깔리고 하나 둘 조명이 들어오면 오전에 본 똑같은 곳이 또 다른 모습으로 변신하니 도대체 이 곳은 질릴 겨를이 없다. 거리에 완벽하게 어둠이 들어차면 사람들은 골목 구석구석의 카페나 바로 몰려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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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에서 울려 퍼지는 클래식 향연에 빠져보아도 좋고, 골목 한켠의 노천 카페에서 재즈 라이브를 들으며 어깨 들썩이는 것도 좋다. 하루종일 걷느라 지친 다리를 잠시 쉬게 해주며 한시도 눈을 떼기 아까운 두브로브니크에서의 하루를 이렇게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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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깊은 늦은 시각,  대리석 바닥에 비친 불빛들이 어른거리며 춤을 춘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 아쉬워 인기척이 뜸해진 거리를 걸었다. 아침이 되면 다시 군둘리치 광장에서는 장이 열리고 또 다른 천국같은 하루가 시작될 것이다.

일상에 지쳐 흔들릴 때, 가끔 이 곳에서의 추억을 떠올려 본다. 밤낮으로 빛나던 두브로브니크에서의 하루를.

 

 

 

TRAVEL TIP

 

DUBROVNIK 두브로브니크

- 참나무 숲을 뜻하는 '두브라바(DUBRAVA)란 이름에서 유래한 도시로 크로아티아 최남단에 위치한다.

- 유럽에서 가장 먼저 노예 매매제도를 폐지한 도시이며 구시가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 두브로브니크 관광청 공식  웹사이트 : http://www.tzdubrovnik.hr/eng/

 

가는 법

- 현재 직항은 없고 다른 유럽 도시에서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로 들어온 다음, 항공 또는 육로로 이동한다.

- 크로아티아 항공 : www.croatiaairlines.hr  Tel : 01- 6676-555

- 성수기에는 유럽 주요 도시에서 출발하는 직항을 운행하기도 한다.

- 크로아티아 항구도시인 스플리트(SPLIT)나 자다르(ZADAR)에서 페리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으며, 이탈리아 바리(BARI)항에서 페리를 타고 두브로브니크로 들어오기도 한다.

- 페리 : www.jadrolinija.hr  Tel : 418 000

- 보스니아 등 인근 국가에서도 버스를 이용하여 이동 가능하다.

 

성벽투어 

- 4월 - 10월 중엔 9:00AM - 6:30 PM

- 11월 - 3월은 10AM - 3 PM

- 실제 운영시간은 상이할 수 있으니 현지에서 확인필요

- 입장료 어른 70kn / 아동 30kn

 

전쟁사진전시관 "War Photo Limited" 

- Website :  www.warphotoltd.com

- Address : Antuninska 6, 20000 Dubrovnik, Croatia

- Tel :+385 20 322 166

- Opening hour : 11월-4월 휴관, 6월 - 9월 중엔 10:00 AM - 10:00 PM, 5월과 10월에는 10:00AM - 04:00 PM

- 월요일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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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브로브니크 여행의 시작, 

성벽투어!






여행자들을 유혹하는 두브로브니크(Dubrovnik)의 올드타운, 구시가지는 의외로 아담한 사이즈였다. 성벽에 감싸져 중세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이 작은 마을에서의 첫 일정은 역시 성벽 투어다. 스르지산이 뒤에서 받쳐주고, 앞으로는 아름다운 물빛을 자랑하는 아드리아해가 펼쳐진다. 성벽 안으로는 빨간 지붕의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서 빼어난 경관을 만들어 낸다.








환상의 풍경을 자랑하는 아드리아해를 따라서 남쪽으로 내려오던 버스는 어느 순간 우리를 내려준다.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시내버스로 갈아타고 구시가지로 들어오는 동안은 얼떨떨하다. 지상낙원이라는 두브로브니크의 모습을 찾아보려 두리번거리는 동안 버스는 필레게이트(Pile Gate) 앞에 여행객들을 쏟아낸다. 그제서야 저 성벽 안의 풍경이 기대되어 설레기 시작한다. 필레게이트는 사전적으로는 서쪽 출입문라는 의미지만 구시가지 여행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떠한 교통수단을 이용하건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이 곳을 통해 성벽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필레게이트를 지나 구시가지로 들어서자마자 탄성이 절로 나온다. 성벽투어 역시 필레게이트 지점에서 시작하게 된다.  자, 이제 성벽을 돌면서 매력이 넘치는 두브로브니크를 한 눈에 담아보자.








중세시대부터 두브로브니크의 심장부로 통하는 필레게이트는 입구인 동시에 방어 시설이었다. 필레게이트 윗쪽 성벽이 시작하는 곳은 물론이거니와 군데군데 작은 요새들이 있다.








작은 구멍 사이로 보이는 아드리아해.








한쪽은 필레게이트 밖의 모습. 지금은 구시가지를 벗어나 시내로 이어지는 곳으로 많은 여행객들이 여행을 시작하는 곳이 되었다.  구시가지로 향하는 대부분 버스들이 저 곳에서 정차한다.







그리고 또 다른 쪽으로는 성벽 안쪽으로 옹기종기 모여있는 빨간 지붕 집들이 보인다.







성벽투어는 그야말로 이렇게 생긴 좁다란 성벽을 따라서 도는 것이다. 구시가지를 ㅁ자로 둘러싼 성벽은 2km 가까이 된다고 한다. 25m 높이로 육지 쪽으로는 최고 6m 두께이며, 바다 쪽으로는 1.5 ~ 3.0 m 를 이룬다고 하는데, 투르크가 침공해 오기 전 13-14 세기에는 훨씬 얇고 낮았다고 한다. 이번 여행의 시작이 이스탄불이었던 덕분에 옛 투르크 제국의 위엄이 어마어마하게 전달되어 왔다. 아니 현재에도 엄청 멀리 와야 하는 이 곳을 그 옛날 그들은 어떻게 와서 전쟁을 했단 말인가!








현재의 두브로브니크는 평화롭기만 하다.  바다를 마주한 곳엔 카페가 들어서고 도시를 지키던 성벽이 이제는 관광 상품이 되어 도시를 살찌운다. 들어서지 못하게 막아섰던 성벽이 이제는 각지의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있는 셈이다.











사진을 찍는 사람도 또 찍히는 사람도 즐겁기만한 곳이 되었다.









추억을 기록하고 싶은 건 나홀로 여행객도 마찬가지다. 셀카는 한국사람만 찍는 줄 알았는데 팔을 한껏 뻗어대는 그의 모습은 신선하고 왠지 웃음이 났다.









많은 유럽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휴가지 중 하나가 두브로브니크라는 말을 들었는데 이곳에선 특히나 젊은이들만큼 지긋하신 어르신들이 많이 보인다.













좁다란 성벽을 따라 걷다 보면 자그마한 터와 요새들이 나온다. 그 옛날에는 군대가 모여 있었을 장소였겠지만 지금은 여행객들의 쉼터가 되어 있다.









성벽 바깥 쪽 아래, 바다와 맞닿은 작은 공간에 들어선 카페는 두브로브니크의 또다른 매력이 되었다.








성벽 안쪽으로는 오후 햇살을 가득 머금은 빨간 지붕들이 따뜻하게 빛난다.











빨간 지붕 사이로 보이는 골목 어귀에는 축구공을 가지고 노는 아이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크로아티아 하면 우리에겐 다른 것보다 축구로 유명하지 않은가!  얼마전 크로아티아 모델출신의 미녀 축구 선수가 남자 축구 클럽의 감독으로 취임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어릴 때부터 축구공을 장난감 삼아 노는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그리 놀랄 일도 아닌게다.








가끔씩 성벽 안쪽 마을로 이어주는 계단도 보인다.











필레게이트 쪽 출입구를 기준으로 정반대 방향으로는 이렇게 바다로 나갈 수 있는 자그마한 부두가 있다.  예전 고현정씨가 모 커피 광고를 찍었던 바로 그 곳이다. 이제 성벽의 반을 돌아온 셈이다.  참고로 성벽투어는 반시계방향으로 진행된다.








부두를 지키던 포는 여전히 바다를 향해 남아 있다. 느즈막한 오후에 햇살에 온통 황금색으로 물들어 있다.








성벽 아래에서 두브로브니크를 느긋하게 만끽하는 사람들의 그림자도 길게 드리운다.







늦은 오후의 햇살을 받은 빨간 지붕의 도브로브니크는 정말 만화에 나오는 곳 같았다.  실제로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마녀배달부 키키" 의 배경이 되는 곳이 두브로브니크라고 알려져 있다.








빨간 지붕 사이로 난 작은 골목으로 다니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중세로 시간여행을 하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한다.











어느 집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는 저녁시간이 다 되었음을 알려주고, 한켠에 마련된 농구코트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이 이 비현실적인 풍경에 현실감을 더해준다. 이제 저 농구코트가 끝나는 곳이 성벽투어의 마지막이다.








출입 허용시간 마지막까지 버텨보다가 성벽을 내려가기 전 아쉬운 마음에 한장이라도 더 사진에 담아보려 한다. 이 오밀조밀한 구도시는 일몰에 처음과는 다른 색을 띄고 있었다.








처음 시작했던 곳에서 그렇게 성벽투어는 끝이 난다. 사실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성벽 안 빨간 지붕 아래의 두브로브니크는 더 많은 매력들을 뿜어낼테니까.





성벽투어 Tip


개방시간 : 4월~ 10월 중엔 9AM - 6.30 PM, 11월 ~ 3월 중에는 10AM - 3 PM.

하지만 실제로는 여행책자에 나온 시간보다 한시간 더 늦은 7시반까지 가능했으니 현지에서 확인하자.

메인 출입구와 매표소는 필레게이트 바로 앞에 있으며,

동쪽 출입문인 플로체게이트(Ploce Gate)에서도 출입이 가능하다.

비수기에는 메인 출입구만 개방될 수 있으니 역시 현지에서 확인이 필요하다.

입장료 : 어른 70KN, 아동 30K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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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유독 더디게 봄이 왔다.

꽃샘 추위도 어느해보다 지독했고,

 

어느샌가 벚꽃이 폈구나 싶었는데,

또다시 세찬 시린 바람과 비가 봄을 앗아간 느낌이다.

 이 비가 지나고 나면 여름이 먼저 와 버릴까 슬쩍 걱정이 되기까지 한다.

 

 따스한 햇살 아래 노란 외투를 입고선

빨간 딸기 도시락을 싸가지고선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기억 속 봄날의 자그레브로로.

 

 

 

 


 

 

ZAGREB, CROATIA

 

Trznica Dolac

 

 by ROLLEI35 

 

 

 


 

  

 

자그레브, ZAGREB

 

 

한글로도 또 영어로도 생소한 곳이다.

그럼 크로아티아는 어떠한가?

어쩌면 아직은 축구를 먼저 떠 올릴지도 모르겠다.

 

두브로브니크나 스플리트와 같은 아드리아 해변이나

작은 섬들은 이제 슬슬 알려지고 있다.

 

그럼 크로아티아의 수도는?

자그레브는 크로아티아의 수도이다.

 

설령 크로아티아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마저도

약간은 머뭇하게 된다. '과연 가볼 만한 곳일까?'

  

 

 

  

 

 

 답을 하자면 

이 작은 도시는 볼거리로 넘쳐 흐른다.

 

그저 가벼운 차림으로 거리를 거닐기 안성맞춤이며,

지치면 노천카페에 잠시 앉아서 커피 한잔을 하며 사람들을 구경하면 된다.

 

 

  

 

  

 

 

자그레브에는 그 특유의 전통이 되어버린

"spica"라 불리는 '커피타임'이 있다.

 

토요일이면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커피를 홀짝거리며 세상만사에 대한 수다를 떠는 시간.

 

그래서인지 시내 어딜가나 노천카페로 즐비하고, 

곧 자그레브에 첫 스타벅스가 곧 생길거라는 소문만 무성하지만,

아직은 그 유명한 스타벅스도 발 붙일 틈이 없다.

 

 

 

   

 

 

 

자그레브는 중세 유적들이 보존된 구시가지를

Upper Town (Gornji Grad) / 윗마을, 

 

중세와 신식 문물이 얽혀 있는 신시가지를

Lower Town (Donji Grad) / 아랫마을로 구분짓고 있다.

 

그 경계에 있는 것이 반옐라치치 광장(Ban Jelačić Square)이다. 

 17세기 오스트로-헝가리 스타일로의 광장으로,

 

시내의 최 중심부이며 시민들의 만남의 장소이자

구시가지 여행의 시작과 끝이 공존하는 곳이다.

 

  

 

  

 

  

광장의 뒷쪽에서부터 언덕을 오르기 시작하면,

돌락 시장(Dolac Trziste)이 나온다.

 

싱싱한 채소와 과일들이 주가 되어

여느 재래시장이 그러하듯이 활기가 넘친다.

  

 

 

  

 

 

아직은 전자 저울이 아닌 눈금저울 위에 올려진 쇠그릇과 

무뚝뚝한 듯하지만 정감 넘치는 아저씨의 표정이 인상적이다.

  

 

 

 

 

 

 

노랗고 빨갛고 색색의 과일들이 봄과 닮아 있다. 

딸기 한 팩을 사 들고선 봄의 자그레브로 더 깊이 들어가 본다.

 

  

 

  

 

 

돌락시장을 나오면 캡톨(KAPTOL) 지구의 랜드마크인

자그레브 대성당이 보인다.

 

11세기 건축이 시작되었고, 1242년엔 몽골 타타르의 침공으로, 

1880년엔 대지진으로 훼손되었다가 1899년 복원되었다고 한다.

 

바로크 양식과 로마네스크 양식의 과도기적인 외관을 하고 있지만,

양쪽 쌍둥이 첨탑은 19세기 후반 신고딕의 양식이고,

현재에도 한쪽 첨탑은 여전히 수리 중이다.

 

 

  

  

 

 

 

대신 금빛의 성모마리아 상이 그 위엄을 뽐내고 있다. 

 

 

  

 

  

 

 

넥타이가 크로아티아에서 유래되었다는 사실을 여행 중에 알게 되었다.

여인들은 멀리 전장으로 나가는 연인에게 '크라바트'라는 천을 목에 매주었다.

 

그것이 파리에서 악세사리로 유행을 하게 되고, 오늘날의 넥타이가 된 것이다. 

그래서인지 길을 걷다 보면 넥타이 상점이 자주 보인다. 

 

 

  

 

 

 

Stone Gate, 돌의 문

 

캡톨지구에서 중세 그라덱(Gradec) 지구로 가는 동쪽 출입구인 이곳은 

1731년 큰 화재로 나무로 된 출입구의 대부분이 소실되었다고 한다. 

 

 

 

  

 

 

그 중에 아이를 안은 성모마리아의 그림이

유일하게 타지 않아 이제는 성지가 되었다.

벽면으로는 성모에 대한 감사와 찬양을 새긴 석판들로 가득하다.

 

 

  

 

  

 

사람들은 이 곳을 찾아 촛불을 밝히고 꽃을 올리고선 기도를 한다.

종교가 없는 이에게도 그 신성함이 전달된다.

 

사람들 모두 경건해서 쉬이 떠나질 못하고

그들이 하는 행동을 자세히 보구선 따라해 본다.

 

 

 

 

 

 

길 한켠에는 이렇게 많은 이들의 각각의 소망을 담은 초들이 타고 있다. 

나도 작은 소망을 담아 초를 밝혀 두고 왔다.

 

 

  

 

 

 

돌의 문을 지나 조금만 나오면 바로 자그레브의 상징과 같은

성 마르코 성당(St. Mark Church)이 나온다.

 

그라덱 지구의 중심이며, 후기 고딕양식과

로마네스크 양식이 혼합되어 한눈에 사람을 끌어 들인다.

 

 

 

 

 

 

수를 놓은 듯 화려한 체크 모자이크 지붕의 왼쪽은 크로아티아의 문양이, 

오른 쪽은 자그레브의 문양이 자리 잡고 있다.

 

 

 

 

 

 

아직은 비수기인 5월의 자그레브는 다소 한산하다.

어쩌면 길 모퉁이의 거리악사가 이 곳의 터줏대감일지도 모른다.

 

 

 

 

 

 

살짝 힘이 빠진다면 구시가지에서 내려올 때는 푸니쿨라를 이용해 보자.

짧은 거리지만, 자그레브를 내려다 보여주며 신-구와 위-아래를 한번에 연결준다.

 

 

 

 

 

 

아니면 푸니쿨라 옆으로 난 작은 계단 길도 좋다.

 

 

 

 

 

 

 

내려오면  패션과 쇼핑의 중심인

일리차거리(ilica) 거리가 펼쳐지며 다시 신식 문명을 맞이 한다.

수없이 트램이 지나다니며, 사람들은 바쁘게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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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브로브니크의 끝, 숨겨진 절벽카페

Café Bar Buža

 

두브로브니크의 성벽을 걷다보면

안쪽으로는 빨간 지붕들에, 바깥쪽으로는 끝없이 펼쳐진 아드리아해에 심취하며 감탄에 감탄을 쏟아내게 된다. 

그러다 살짝 정신이 돌아올 때 쯤이면 성벽 바깥 절벽 저 아래, 옹기종기 앉은 사람들이 보인다.

바위 절벽 틈에 작은 카페가 들어서 있는 것이다. 마치 보물찾기라도 해낸 듯한 그 곳의 이름은 Café Bar "Buža"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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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카페

우리 말로 하자니 조금 웃긴 이름으로 들리지만 'Buza'는 두브로브니크 사투리로 구멍이라는 뜻이라 한다.

두터운 성벽 밖으로 아드리아해를 향해서 구멍을 낸 것은 어쩌면 누군가 수영을 즐기기 위한 비밀 장소가 필요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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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날씨가 좋은 날이면 아래 쪽 바위로 내려가 수건 한장 깔아놓고 일광욕을 즐기거나 바다로 풍덩 뛰어들어 수영을 즐길 수 있다. 

그러다 지치면 차디찬 맥주 혹은 빠알간 와인 한 잔, 그렇게 오후를 보내는 것이다. 그야말로 중세 유럽 속의 신선놀음이랄까.

 

 

buza way     

 

성벽 위에서 아래를 굽어보면 비교적 잘 보이는 이 곳은, 사실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면 지나쳐버리기 쉽게 살짝 숨겨져 있다.

그렇기에 이곳을 찾아냈거나 다녀온 사람들은 이 부자카페를 더욱 매력적으로 기억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플라차 대로에서부터 아침 시장이 열리는 군둘리치 광장으로 들어와 광장 끝 계단을 오른다.

그러면 이그나티우스 성당이 보일테고 왼쪽으로 길을 따라가 보면 아주 작은 터가 나온다.

성벽쪽으로 다가가 보면 위 사진과 같이 노란 나무 간판이 보일 것이다.

 

"COLD DRINKS, with the most beautiful view -->"

 

화살표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따라가 보자.

계단을 몇 개 오르다  간이 축구대가 있는 작은 공터를 지나 또 계단을 오르면 다시 표지판이 보일 것이다.

이번에도 아주 심플하다. 화살표 모양으로 생긴 나무판에 오직 두 단어. "COLD DRIN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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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표가 가리키는 왼쪽으로 몸을 틀면 바로 이런 Buza, 구멍이 보인다.

그 구멍 사이로 펼쳐진 파아란 아드리아해의 풍경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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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는 미니멀 그 자체. 말하자면 별 거 없다.

테이블 몇 개에 메뉴도 그야말로 맥주, 와인과 차가운 음료 그리고 프링글스 같은 한 두가지 스낵이 전부다.

성벽 내 구시가지의 여느 카페보다 다소 비싼 요금과 한정된 메뉴는 사실 이 곳의 단점이기도 하다. 

카페라 불리는 것 치곤, 이상하게도 커피는 없다. 게다가 일회용 플라스틱 컵에 마시는 맥주와 와인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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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모든 것이 용서된다. 눈 앞에 아드리아해가 펼쳐지고 살랑거리는 바람이 있고 따스하게 내려쬐는 햇살이 있기 때문이다. 

LOKRUM 섬의 풍경과 끊임없이 들려오는 파도소리 그리고 가끔씩 지나가는 유람선은 또 다른 덤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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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우리가 이 곳을 찾았을 땐 날씨가 잔뜩 흐렸었다.

다행히 한산해서 입맛대로 원하는 자리를 골라 앉을 수 있었던 것은 좋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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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비를 뿌리는 5월 초의 두브로브니크는 꽤 쌀쌀했다.

날씨마저 흐려서 따뜻한 카푸치노 한잔이 간절했는데 이 곳은 그야말로 cold drink 만 가능하단다.

차가운 맥주 하나 그리고 1인용 와인 작은 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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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좋았다면 이 곳에서 사람들은 비키니 차림으로 일광욕을 하고 있었겠지.

그러다 바다에 풍덩 뛰어들기도 하고 말이다.

그러면 우린 차가운 맥주를 홀짝이면서 그들을 보며 깔깔거렸을테고.

사실은 나도 수영복을 안에 입고선 나왔는데, 이게 다 날씨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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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수영이 이 곳의 전부가 아니다.

아드리아해를 마주하며 잠시만 앉아 있어도 알 수 있다. 근심 상념들은 잠시 내려놓고 그저 RELAX.

테이블을 둘러보면 다른 사람들도 다를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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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그득한 구름 사이로 햇볕이 쏟아지니 문득 세상의 끝에 와 있는 기분이 든다.

실제로 이 곳은 두브로브니크의 최고 가장자리이기도 하니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이 감춰진 보석같은 작은 카페 덕분에, 나에게 두브로브니크는 좀 더 매력적인 곳이 되었다.

 

  

INFORMATION

 

두브로브니크 동쪽 성벽 밖으로 위치
따뜻한 음료는 없고 찬 음료만 판다.
현금만 가능!

 

Cafe Bar Buza

South of main street in Old Town, Dubrovnik, Croatia 

(Trgovina Buža - caffe bar Buža, Crijevićeva 9, 20 000 DUBROVNIK)

Mob. 098 361 934

info@cafebuza.com  

http://cafebuz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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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s story]

 

 지중해에 나를 띄우다_듀브로브니크(7/7)

 

 

 

 1년이 넘도록 글을 맺지 못했던 7편의 지중해(동부) 크루즈 이야기.

드디어 그 마지막 크로아티아 듀브로브니크(Dubrovnik)까지 왔다.

 

 

 

 

 

 

 

바다를 다니다보면.. 하늘에 있을 때랑은 또 다른 느낌이 든다.

구름 위에 있을 때는 뭐랄까 고요하면서 세상의 온갖 걱정, 땅의 것들은 모두 잊고

앞으로 있을 많은 것들에 대해 생각하게 할 수 있는 묘한 공간 같다고나 할까..

 

 

하지만 바다에서는 지난 시절을 돌아보게 된다.

왠지 깊은 녀석을 대하면 상대적으로 얕아보이는 나에 대한 반성의 거울인 셈이다. 

 

 

 

 

 

 

저 멀리  배 위에서 보이는 아드리아 해의 진주.. 듀브로브니크의 첫인상..

 

세계문화 유산

 

붉다..

 

 

 


 

 

 

조금씩 다가갈수록  그리스의 로데스에서 봤던 성벽으로 둘러싸인 웅장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산 밑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집들은 자세히 보면 성벽 밖에 있다.

 

 

 


 

 

 

이곳도 수심이 낮아 큰 배가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작은 보트를 타고 선착장으로 내렸다.

 

두둥!!

 

 


 

 

 

 

십자군 전쟁 뒤 이탈리아의 베네치아 군주 아래 있다가(1205~1358) 

이후 헝가리-크로아티아 왕국의 일부가 되었다고 한다.

이때 도시가 요새화하면서 항구가 세워졌다고..

 

 

성내로 들어서면 유럽의 여느 도시와 같은 정말 웅장하고 고풍스러운 건물들..

그러고 보면 캐나다의 고풍스러운 국회의사당 건물들은  유럽에 비하면

왠지 인공적으로 꾸민듯한 고전미가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갑자기 종탑 위로 새가 날아간다.

 

 

 

 

 

어딜 가든 새를 보면 부럽지 않은 적이 없다.

노래가사마냥 나도 따라 날아가고 싶기도 하다.

순간이동까지는 못해도 원하는 곳으로 휘 날아갈 수만 있어도 얼마나 좋을까.. 인간의 꿈..

 

 


 

 

 

 

이 작은 마을을 보는 방법은 사실 따로 있다.

마을을 둘러싼 성벽을 쭉 둘러보는 길 자체가 관광코스로 추천되고 있는데..

반바퀴만 보느냐 한바퀴 다 보느냐에 따라 요금이 다르다.

 

 

아니 중국도 아니고 그냥 성을 도는데도 돈을 내야할까 하는 반감이 살짝 들만도 하지만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에 오를 만큼 역사가 남겨놓은 훌륭한 재산인 셈이다.

경주의 양동마을 역시 나중엔 주위 산 한바퀴 휙 도는데 입장료를 받게 될 지 누가 아나..

 

 

 


 

 

 

이런 지키는 돈받는사람 없는 계단을 찾아 올랐다고 좋아할 껀 없다.

걷다보면 어디선가 검표원을 만나게 된다. 미리 안샀더래도 만나면 사면 된다.

 

 

 


 

 


 

 

 

많이 오르지도 않았는데 벌써 빨간 지붕이 눈에 확 띠기 시작한다.

산토리니가 흰벽에 파란지붕을 열심히 칠하고 있을 동안

듀브로브니크에서는 빨간 지붕을 손질하고 있을까?

색이 바랜 곳도 있고 깔끔한 붉은 지붕도 있는 걸 보면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보인다.

 

 

 

 

 

 

 

 

 

연신 셔터를 눌러대는 내모습..

뭔가 정말 맘에 드는 장면을 발견했을 때는 아무것도 눈에 안들어온다.

저 아래 벽에 난 문으로 사람이 지나가는 모습을 찍으려고 5분인가 서있었던 것 같은데

결국 아무도 안 지나가서.. 원하던 사진은 찍지 못했다.

한 삼십분 기다리면 정말 맘에 드는 컷이 나왔을 지 모르지..

그럴 시간적 여유가 없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성벽의 제일 높은 곳까지 올라왔다. 은근 숨이 찬다.

성벽 위에는 꽤 많은 관광객이 있었고...

좁은 길을 지날때는 서로 비켜주기도 하면서도 싫은 기색 하나 보이질 않는다.

 

 



 

 

 

제일 정상에는 작은 카페가 있다.

크로아티아 맥주 한잔 먹어주는 센스!!

 

 

 



 

 

 

바다가 난 쪽으로 돌아오면 푸른 아드리아 해를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그냥 찍어도 그림이 나온다는 그 흔한 말..

나도 모르게 어느 새 내뱉고 있었다.

 

 


 

 

 

성벽 사이에서 공을 차던 아이를 만났다.

크로아티아 하면 축구를 빼놓을 수 없는데

 1998년 FIFA월드컵 3위를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켰던 나라가 바록 크로아티아.

선수 이름이 대부분 "~ 비치" 로 끝나서 얼굴도 이름도 잘 구분하기가 힘들다.

 

 

 


 

 


 

 

 

성벽 입구에서 한 노래하던 범상치 않던 거리의 가수

수많은 관광객들에게 크로아티아의 향수를 아무도 모르게 스며들게 만들고 있었다.

 

 

 


 

 

이곳에서도 역시 그림 한점 GET!

 

 


 

 

 

다시 배에 올라 저녁을 먹기전에 마지막으로 지중해의 노을을 마음에 담는다.

 

 

여행의 끝에 아쉬움이 없다면 그 말은 거짓말이라고 믿는다.

원없이 다녀오마 하고 두세 달 배낭여행 다녀온 이 치고 아쉬움이 더하면 더했지 없는 사람 못봤다.

 

 

처음 밟아봤던 유럽대륙..

그만큼 설렜고...

 

거리 한복판에서 화장실 찾기 힘들어 고생했던 기억마저도

기분 좋은 에피소드로 남았다.

 

 여행의 끝에는 내가 여길 언제 다시 올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아련함이 있기에

마지막 밤이 지나가지 않도록 아쉬워하며 뜬눈을 지새우는게 아닌가 한다.

 

 

 

 

병명.. 크루즈 홀릭 전치 72주차..

 

 

잊을만 하면 그 바삭바삭한 환상의 감자튀김 냄새와 함께

언젠간 다시 맘속에서 스물스물 자라다가 어느덧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을게 뻔하다.

그땐 또 주저 않고 떠날 수 있기를 기도한다.. 

 

 

 

 

 

1편 지중해에 나를 띄우다_베니스   http://getabout.hanatour.com/archives/8061

2편 지중해에 나를 띄우다_바리  http://getabout.hanatour.com/archives/10140

3편 지중해에 나를 띄우다_올림피아 http://getabout.hanatour.com/archives/11184

4편 지중해에 나를 띄우다_산토리니 http://getabout.hanatour.com/archives/13393

5편 지중해에 나를 띄우다_미코노스 http://getabout.hanatour.com/archives/16951

6편 지중해에 나를 띄우다_로데스편 http://getabout.hanatour.com/archives/20793




Jin
Jin

Movie Maker / ideation / Film Camera / Guitar / Humanities / JazzPiano / DJing / 대상과 빛, 구도와 감정이 일치된 순간 셔터를 누른다 @Henri Cartier-Bresson / 나의 여행의 순간은 타인의 일상과 똑같은 시간으로 흘러간다. 같은 공간에서 다른 느낌을 받을 뿐이다. http://moviemaker.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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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TOR'S PALACE 

DUBROVNIK, CROATIA

 

궁전 안뜰에 울려퍼지는 한밤의 심포니

 


 

취향의 문제이겠지만, 나는 여행지에서의 박물관이나 미술관 구경에 시간을 쏟는 것을 아까워하는 편이다. 여행지에서까지 '보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직접 몸으로 겪고 느낄 수 있는 체험을 선호하는데, 그러한 취향은 예술 방면에서도 마찬가지다.

 

나는 여행지에서 현지의 '라이브 음악'을 항상 찾아다니곤 한다. 그래서 어느 여행지에서나 음악회, 재즈바, 클럽은 꼭 한 번이라도 가보고자 하는데, 그렇다고 하여 내가 결코 별난 음악 매니아인 것은 아니다. 사실 한국에서는 오케스트라 티켓을 직접 구입하여 관람하기보다 초대권과 같은 공짜표가 생겨야만 찾아가보는 평범한 사람이니 말이다.

 

 

 

 

 

두브로브니크 구시가지 거리를 거닐다가 우연히 오케스트라 공연을 알리는 입간판을 보았다. 여행을 함께 하던 친구도 마침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한 터라 큰 관심을 보였기에, 우리는 티켓 오픈에 맞춰서 저녁을 먹다 말고 뛰어가 티켓을 구해올 수 있었다. 죽이 잘 맞는 동행과 여행할 수 있는 것도 꽤나 행운이다.

 

프로그램은 단촐하다. 먼저 비교적 생소한 이름인 루카 소르코세비츠(Luca Sorkocevic).  18세기에 활약한 크로아티아 고전파 작곡가로서 그의 교향곡은 아직도 세계적으로 널리 연주되고 있다고 한다. 다음으로 멘델스존과 모짜르트. 아는 이름들에 안심을 했다. 적어도 오케스트라를 코앞에 두고 졸음이 오지는 않을테니 말이다.

 

 

 

 

 

 

콘서트가 있을 곳은 렉터 궁전(Rector's Palace).

 

두브로브니크의 수로와 분수를 건설한 오노프리오 데 라 카바(Onofrio de la Cava)가 건축한 곳이다. 필레 게이트를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두브로브니크의 아이콘 분수대가 바로 이 건축가의 이름을 딴 것이다.

 

 

 

 

 

 

고딕-르네상스 양식의 건물로 입구에 6개 기둥이 있고, 벽면으로는 돌로 단을 쌓아 벤치와 같은 역할을 하고있다. 이곳은 성직자(rector)가 선출되어 의회가 허락하기 전까지 한달 동안 머무르던 곳이라 한다. 지금은 박물관으로 쓰이고, 안뜰에서는 클래식 공연이 열리고 있다.

 

 

 

 


 

 

궁전의 뜰 중앙은 오케스트라가 차지하고, 마주하는 한쪽 벽면으로는 관객들을 위한 자리가 마련되어 있었다.

 

 

 

 

 

 

2층에도 몇 개의 좌석이 마련되어 있어 나름 공연장으로는 훌륭한 모습을 하고 있다.

 

 

 

 

 

 

매년 2월이 되면 제주 모 호텔에서 금난새와 세계 연주자들이 함께하는 "뮤직 아일 페스티발"이라는 실내악 콘서트를 개최하는데, 무대와 객석의 벽을 허물었던 참 인상깊었던 공연으로 기억하고 있다. 느낌은 비슷하지만 비교하자면 렉터 궁전의 콘서트가 연주자는 더 많고, 관객은 더 적은 셈이다. 심포니 오케스트라이지만 관객의 규모는 어디에서 본 적 없이 아담하고 오붓하다.

 

 

 

 

 

 

 

 

시간이 다소 지난 지금, 좌석에 따라 티켓 금액 차이가 있었는지는 정확히 기억할 순 없지만 당시에는 100쿠나, 우리 돈으로 2만원이 조금 안되는 금액으로 두번째 줄 좌석을 배정 받았다. 첫줄 좌석으로부터 연주자까지는 10미터가 채 안되는 거리다.

 

무대랄 것도 없이 같은 높이의 바닥에서 연주자들과 관객들이 마주한다. 연주자들의 미세한 표정까지 음악이 되어 들려오고 관객도 또한 표정으로 피드백한다. 이들의 연주는 오래된 석벽을 타고 공명이 되어 작은 공간을 한껏 채운다.

 

 

 

 

 

 

잠시 쉬는 시간, 연주자들의 자리에 그대로 펼쳐진 채 남겨진 악보를 보았다. '클래식 콘서트' 혹은 '심포니 오케스트라'. 이 말들이 주는 무언지 모를 '고급'스러운 듯한 이미지가 지금껏 우리에게 거리감과 부담감을 느끼게 했다면 테이프 붙여진 자국마저 오래된 이 악보는 마치 그 옛날 피아노학원 가방에 쳐박아둔 내 책을 보는 것 같아서 뭐랄까, 왠지 안심이 되는 느낌이었다.

 

 

 

 

 

 

이 소박하지만 우아하기 그지없는 공간을 마주하고 있으니 음악이란 거창한 것이 아니고, 클래식도 평범하게 사람들과 소통하는 소소한 일상의 한 부분일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분명 우리나라에서도 찾아 보면 관객과 마주하는 작고 작은 공연들이 있을 것이다. 친숙하게 다가와서 졸음이 몰려오기 전에 끝나는.  (^^)

 

 

 

 

 

 

공연이 끝난 후의 렉터궁전은 낮보다 더 멋져 보였다.

마지막으로 들었던 모짜르트의 선율을 흥얼거리며 차분한 한 밤의 두브로브니크를 걸었다. 오늘 저 곳의 안뜰에서는 또 다른 오케스트라가 울리고 있을런지도 모르겠다.

 

 

 

 

 

wAnderwoman
wAnderwoman

없는 휴가 붙이고 붙여 세계 일주를 꿈꾸는 보통 직딩. 여행 결정은 충동적으로, 여행 준비는 다소 꼼꼼하게, 여행 수습은 다녀와서...! http://louiejung.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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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의 핵심도시 스플리트의 하루 여행을 추천해드립니다.

그레고리우스 닌의 동상

디오클레티안 궁전 북문 맞은편에 위치 
존경받는 종교 지도자 그레고리우스 닌 
4.5m 높이의 거대한 동상 

궁전의 북문 바로 앞에 있는 거대 동상! 크로아티아를 대표하며, 시민들의 존경을 받는 종교 지도자 그레고리우스 닌의 모습을 형상화한 동상이다. 특히 엄지발가락을 만지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설 때문에 수많은 여행자들이 그의 엄지발가락을 만지고 간다. 그래서인지 빛 바랜 반짝임이 눈에 띈다.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아드리아해 연안의 최대 유적 
1,700년 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 
시간이 멈춘 듯한 곳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 약 10여 년에 걸쳐 완성 되었으며, 규모는 작지만 스플리트의 주요 볼거리가 이곳에 모여있다. 총 네 개의 문이 있는데, 동문 실버게이트는 그린 마켓, 서문 아이언게이트는 마르몬토 거리, 남문 브론즈게이트는 리바 거리, 북문 골든게이트는 그레고리우스 닌의 동상과 연결되어 있다. 로마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가 자신의 노후를 위해 지은 궁전으로 1,70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하며 살아가고 있는 스플리트 시민들의 삶을 만날 수 있는 곳! 궁전 안에서 3시간이면 충분히 도보로 모든 관광이 가능하다.

성 도미니우스 대성당

스플리트 역사의 산물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 내에서 가장 높은 건물 
종탑에서 바라보는 아름다운 전경 

북문을 통해 들어오면 바로 보이는 성 도미니우스 성당은 13세기에 짓기 시작하여 총 300년에 걸쳐 완성되었다. 특히 스플리트의 깨끗한 바다와 붉은 지붕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멋진 장관을 볼 수 있는 종탑은 꼭 가봐야 할 스플리트의 랜드마크로 손꼽힌다. 성당의 종탑에 올라가 아름다운 구시가지 전경을 감상해보자.

열주 광장

역사적 유서가 깊은 곳 
스플리트 문화의 중심지 
대리석 기둥으로 둘러싸여 있어 아늑한 분위기 

궁전 중심에 있는 이곳은 광장이라고 하기에는 작지만 당시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가 실제로 집무를 보고 활동했던 역사적인 곳이다. 그리스에서 대리석 기둥을, 이집트에서 스핑크스를 직접 가져와 궁전을 지어 그 의미가 더욱 돋보인다. 열주 광장 서쪽의 주피터 신전에는 머리 없는 스핑크스가 있는데, 포토 스팟으로도 유명하다.

리바 거리

해변산책로를 따라 늘어선 노천카페 
스플리트 밤문화의 대표지 
오전과 저녁에는 대부분의 레스토랑이 만석 

궁전 밖 남쪽에 위치한 해변산책로! 깨끗한 바다와 높이 뻗은 야자수, 분위기 있는 카페와 레스토랑으로 가득한 거리다. 언제 걸어도 좋지만 특히 햇살이 좋은 아침이나 해질 무렵이면 더욱 좋다. 리바 거리에 위치한 어느 카페라도 좋으니 잠시 들러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끼니를 해결하자. 밤에 열리는 야시장에서 크로아티아 전통 음식을 먹어보는 경험도 놓치지 말 것!

마르얀 언덕 전망대

감탄을 자아내는 스플리트 전경과 야경 
관광객이 많지 않은 조용한 산책로 
전망대에 위치한 노천카페 

궁전 내의 종탑에서 바라보는 전경도 환상적이지만, 마르얀 언덕에서 바라보는 전경과 특히 야경은 더더욱 끝내준다! 주변 골목의 소소한 풍경을 보며 10분 정도 올라가면 붉게 물든 구시가지 전체가 보인다. 사람이 많지 않은 오전 시간대에 찾아가 여유롭게 둘러보거나, 늦은 오후에 출발하여 해질녘의 노을과 야경까지 감상하고 내려오자. 마르얀 언덕 전망대에는 멋진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카페도 있으며, 위로 더 올라가면 작은 교회도 있다.

스플리트 하루만에 둘러보기

그레고리우스 닌의 동상 ▶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 ▶ 성 도미니우스 대성당 ▶ 열주 광장 ▶ 리바 거리 ▶ 마르얀 언덕 전망대


그레고리우스 닌의 동상

북문 앞 그레고리우스 닌의 동상부터 시작하는 것이 효율적. 가는 길에 그린 마켓도 있으니 쉬엄쉬엄 걸어 가보자. 동상의 엄지발가락을 만지면 행운은 내 것!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

스플리트의 상징. 궁전 안에서는 길을 잃어버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오늘 하루는 스플리트 황제가 되어 마음 놓고 편히 돌아다니다.

성 도미니우스 대성당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 중 하나. 대성당 종탐에 올라 구시가지 전경을 바라보자. 아슬아슬한 계단을 올라야 하지만 후회하지 않을 것.

열주 광장

어디로든 통하는 광장. 궁전의 중심인 열주 광장 주변으로 주요 스팟들이 모여있다. 지하궁전 홀로 통하기도 하니 기념품을 사려면 이곳으로! 

리바 거리

야자수가 늘어서 있는 낭만의 해변산책로. 궁전 내 또는 리바 거리의 카페에서 점심식사를 해결하고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리바 거리를 산책~

마르얀 언덕 전망대

스플리트 최고의 뷰포인트. 붉은 지붕의 구시가지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마르얀 언덕 전망대로 향하자. 해가 질 무렵 야경까지 감상한다면 베스트~!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Plitvice jezera

요정의 나라, 악마의 정원, 죽기 전에 꼭 봐야 하는 절경, 유럽의 마지막 낙원! 이 모든 수식어는 바로 환상적인 호수의 숲'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을 가리키는 말이다. 가슴이 떨릴 정도로 자연이 만들어낸 신비함과 아름다움에 감탄을 금치 못하는, 매년 1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명소 중의 명소! 플리트비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역시 비현실적인 에메랄드색을 자랑하는 물빛이 아닐까? 크고 작은 92개의 폭포가 만든 16개의 호수는 마치 계단처럼 층층이 이어져 있는데, 그 위로 흐르는 천상의 빛깔을 가진 맑은 물은 한 폭의 그림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 또한 미네랄, 유기물 등의 함량과 햇빛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는 색은 맑은 날은 물론이고 흐린 날에도 특유의 분위기로 압도한다. 사실 플리트비체가 처음부터 이런 모습은 아니었다. 원래는 하나의 강이었지만, 석회암지대를 흐르던 강물로 인해 발생한 석회침전물이 나무와 돌에 이끼처럼 엉겨 붙었고 수천 년이라는 긴 시간을 지나며 현재의 살아 숨쉬는 자연을 이룬 것이다.
400년 전 우리에게 공개된 이후로 현재까지 예전의 모습을 고이 간직하고 있는 비밀의 정원. 죽은 나뭇가지 하나조차도 잘린 그대로 두고, 자연적으로 쓰러진 나무만을 이용해 조성한 산책로가 있어 더욱 빛이 난다. 절대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플리트비체의 숨막히는 아름다움, 직접 눈으로 확인해보자.

공원 소개 

운영시간, 입장료, 셔틀버스와 보트의 운행시간은 물론이고 출입구까지도 계절에 따라 변동되기 때문에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반드시 홈페이지를 참고하자. 더불어 공원 내에 식당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아 음료수를 비롯한 간단한 간식거리는 미리 준비해야 한다. 

  • 운영시간 : 08:00~18:00 
  • 주소 : Plitvička jezera, HR 53231 
  • 전화번호 : +385 53 751 014~5 
  • 홈페이지 : www.np-plitvicka-jezera.hr
  • 입장료 : 공원 북쪽의 1번 입구와 가운데 2번 입구에 각각 매표소가 설치되어있으며, 입장권 구매 시 공원 내 셔틀버스와 보트를 이용 가능하다. 



1일권
1일권
2일권
2일권
기간
성인
어린이
성인
어린이
1/1~3/31, 11/1~12/31
55kn
35kn
90kn
55kn
4/1~6/30, 9/1~10/31
110kn
55kn
180kn
90kn
7/1~8/31
180kn
80kn
280kn
140kn

* 플리트비체 내에 위치한 호텔에 숙박하면 1일권으로 이틀 관람 가능 (자세한 사항은 호텔에 문의) 

찾아가는 법 

플리트비체로 갈 수 있는 방법은 오직 버스뿐! 그래서 언제나 전쟁이다. 원하는 시간대의 티켓이 있다면 꼭 미리 구입해두자. 참고로 플리트비체가 종점인 버스는 없으며, 때문에 버스정류장에서 내려서 공원 입구까지는 조금 걸어야 하지만 입구(Enterance, ULAZ) 안내표지판을 잘 갖추어 놓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자신이 원하는 코스에 따라 가까운 입구가 달라지니 반드시 출발 전 입구 번호를 알아둘 것! 

플리트비체 버스 시간표 확인 

출발지
자그레브
자다르
스플리트
소요시간
약 2시간 30분 
약 2시간 30분 
약 6시간


Tip!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에서 숙소로 돌아오기 
크로아티아의 버스는 빈자리가 있어야만 탑승이 가능하다. 게다가 플리트비체에서 숙소까지 갈 때는 오직 버스기사에게만 티켓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주말이나 성수기에는 몇 시간이고 빈자리가 있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래서 여행객들이 관람을 마칠 시간쯤이면 버스정류장 앞에는 택시와 승합차가 가득하다. 행선지가 같은 승객을 여러명(6~10인)을 모아 출발하는 것인데, 버스보다 빠르면서 원하는 장소에 하차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행선지마다 다르지만 자그레브 기준으로 보통 100kn 내외. 참고로 호텔, 호스텔 등에서 사설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으며, 경우에 따라 왕복으로 운행하기도 하니 자신이 머무르는 숙소에 물어보는 것도 추천한다. 

코스 안내 

우리나라 설악산국립공원만큼이나 넓은 플리트비체. 제대로 둘러보기 위해서는 3일이 걸린다고 한다. 때문에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적어도 하루 이상을 소요하는 것을 추천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전략을 세우는 지혜가 필요하다. 일단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플리트비체에서 머무는 시간! 전체 여행 일정 중에 이곳에서 얼마나 머무를 수 있는지 판단하자. 만약 오랜 시간을 보낼 예정이라면 근처에 숙박을 정하는 것도 방법. 그리고 그 후에 코스를 결정하면 된다. 상류와 하류 중 어디를 위주로 돌아볼 것인지 생각하여 진행 방향을 따져보길. 오르막과 내리막이 적절히 섞인 코스도 있지만 그렇지 않기도 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플리트비체를 검색하면 나오는 사진들은 대부분이 하류. 하이라이트 지역이니 시간이 없다면 하류를 위주로 돌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공원 내에는 셔틀버스와 보트 스테이션, 코스의 방향을 나타내는 이정표가 잘 설치되어 있어 아무리 길치라 하더라도 무리 없이 트레킹을 마칠 수 있으니 절대 걱정하지 말자! 

코스(소요시간)
소개
A (2~3시간)
아래쪽 호수만 돌아보고 나오는 코스. 짧은 시간 안에 하이라이트만 돌아볼 수 있다.
B (3~4시간)
보트를 이용해 가장 큰 호수인 Kozjak을 건너게 되며, 돌아오는 길에는 호수를 위에서 내려다 볼 수 있어 색다르다. 
A코스에 비해 시간은 더 걸리지만 버스와 보트를 타고 다니기 때문에 덜 걷는 코스.
C (4~6시간)
H코스와 가장 큰 차이점은 진행 방향. 하류에서 상류로 걸어 올라가기 때문에 체력 부담은 크지만, H코스처럼 호수를 등지는 것이 아니라서 주요 포인트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
D (2~3시간)
상류만 돌아보는 코스. 오르막길은 버스로 이동하고 내리막길만 걷기 때문에 편하다.
E (4~6시간)
가장 유명한 코스로, 우리나라 여행객 대부분이 선택한다. 상류와 하류 모두 트레킹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C코스와 비슷하지만, 하류를 등지고 내려오는 것이 단점. 하지만 전체를 둘러보면서 보트, 버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체력 소모가 덜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다 보고 싶지만 체력이 부족한 사람에게 추천!
F (3~4시간)
B코스와 거의 동일한 구간으로, 출발점과 진행방향이 반대.
K (6~8시간)
플리트비체 전체를 돌아보는 코스로 가장 길다. 양쪽 입구 모두에서 출발 가능하지만, 전부 걸어서만 이동해야 하므로 체력적 부담이 크다. 시간, 체력 모두 여유있다면 도전하자.

- 코스별 입구 : A, B, C코스는 1번 / E, H, F코스는 2번 / K코스는 1, 2번 
- A, B, C, E, H 코스만 지도로 제작
- 지도에 표기된 점선은 셔틀버스와 보트를 이용하는 구간



감독들이 사랑한 크로아티아

단 한 장면만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곳, 

크로아티아. 영국의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는 이런 말을 남겼다.

 “두브로브니크를 보지 않고 천국을 논하지 말라.” 


뿐만 아니라 일본의 유명한 애니메이션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는 크로아티아를 방문한 뒤 한 눈에 반해 이곳을 배경으로 다수의 작품을 만들기도 했으며,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도 아낌없는 격찬을 쏟아냈다. 모두가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영화 속, TV 속 크로아티아의 장소를 직접 확인해보자.

'맥심' 커피 광고

크로아티아가 매체를 통해 대중들에게 처음 알려진 것은 바로 ‘맥심’ 광고. 두브로브니크의 스트라둔 대로에서 촬영이 이루어져 많은 이들로부터 궁금증과 감탄을 자아냈다.

영화 '아바타'

영화 ‘아바타’의 모티브가 된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실제 촬영장소는 아니지만 플리트비체의 신비로운 모습으로부터 영화 제작에 많은 영감을 받은 곳이다.

애니메이션 '마녀 배달부 키키'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 '마녀 배달부 키키'의 배경. 여러 유럽도시들을 모티브로 만들었는데, 특히 주인공이 마법 수행을 위해 정착한 마을로 두브로브니크의 실제 구시가지 마을을 배경으로 삼았다.

애니메이션 '붉은 돼지'

미야자키 하야오의 또 다른 작품, ‘붉은 돼지’. 제1차 세계대전 이후의 아드리아 해를 배경으로 아름답고 푸른 바다를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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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브로브니크 성벽 위에서 올드타운을 내려다봤다. 장난감처럼 겹겹이 들어선 오렌지빛 지붕들이 아드리아해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황홀한 풍광을 선사한다.
어떤 도시는 색(色)으로 각인된다. 이를테면 산토리니와 두브로브니크가 그렇다. 하얀 벽과 하늘색 지붕으로 상징되는 도시가 산토리니라면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는 블루와 오렌지, 그 선명한 빛깔의 대비가 강렬한 이미지로 다가온다. 아드리아해(海) 푸른 바다를 끼고 오렌지색 지붕 건물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는 해안 도시. 자연과 사람이 함께 빚은 절묘한 풍광이다.

구시가지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곳은 길이 2㎞, 높이 25m 성곽으로 둘러싸인 올드 타운의 고색창연한 풍모가 막 도착한 관람객을 설레게 만든다. 먼저 도시 전체를 한눈에 내려다보기 위해 412m 높이의 스르지산 정상으로 향했다. 케이블카를 타고 전망대에 오르면 장난감 같은 오렌지빛 지붕들이 옹기종기 들어찬 성과 파란 바다, 초록빛 섬이 손에 잡힐 듯 내려다보인다. 오죽하면 영국 문호 버나드 쇼가 '진정한 천국을 찾고 싶다면 두브로브니크로 가라'는 찬사를 보냈을까. 스르지산 꼭대기의 노천카페는 올드 타운의 부자(Buza) 카페와 함께 손꼽히는 전망대다.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구시가지의 중심인 플라차 대로. 대리석 바닥이 매끄럽다. 조명을 받으면 반짝거린다.

이 낭만적 풍광 뒤로 두브로브니크는 아픈 시간의 발자취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7세기에 도시가 형성됐고 베네치아공화국과 경쟁한 유일한 해상무역 도시국가였다. 발칸과 이탈리아를 잇는 중계무역을 통해 부를 축적했고 16세기에 과학과 문학·예술을 꽃피웠다. 비극은 갑자기 찾아왔다. 1667년 대지진으로 모두 파괴된다. 무려 5000명 이상이 죽었다. 그래도 도시는 다시 일어섰다. 무너진 건축물을 바로크 양식으로 다시 세웠다. 하지만 또다시 재앙이 찾아온다. 1991년 유고슬라비아 내전 때였다. 크로아티아가 유고슬라비아로부터 독립을 선언하자 유고 전투기가 두브로브니크를 폭격했다. 도시 여기저기 남은 포탄 흔적이 비극을 증명한다.

본격적인 내부 탐색은 필레 게이트에서 시작한다. 1537년 완공된 필레 게이트는 중세시대의 성문이다. 문을 통과하는 순간 과거로 타임슬립(시간 여행)한 듯한 기묘한 느낌에 사로잡혔다. 거울처럼 반들거리는 대리석으로 다져진 대로(大路)가 동서로 길게 뻗어 있다. 플라차라고 부르는 올드 타운의 중심가다. 이 플라차 대로를 활기차게 오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도 볼거리. 동쪽 시계탑이 보이는 곳까지 걸어가면 루자광장이 나온다. 광장 오른편엔 커다란 성 블라시오 교회가 있고, 한복판에 칼을 든 기사가 서 있는 올란도 석주가 있다.

두브로브니크의 하이라이트는 돌을 쌓아서 만든 높다란 성벽 위에 올라가 성을 따라 한 바퀴 도는 성벽 투어다. 성벽에는 5개의 요새와 16개의 탑이 있다. 성벽을 둘러싼 길은 구시가지와 아드리아해의 정경을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산책길이다. 오밀조밀한 골목길과 붉은 물결처럼 굽이치는 지붕들, 멀리 보이는 바다까지 장관을 이룬다. 계단을 오를 때마다 시시각각 다른 각도를 드러내는 아드리아해의 풍광에 수시로 넋을 놓게 된다. 성곽을 따라 걷다 보면 여기저기에서 전쟁의 상흔을 만날 수 있다. 길바닥, 건물 벽, 성벽 곳곳에 총탄이나 포탄 파편에 맞아 움푹 팬 흔적이 보인다. 크로아티아가 유고연방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후 시작된 내전의 상처들이다. 내전으로 건물 800여채 중 68%가 무너졌다. 한낮의 성벽 투어는 피하는 게 좋다. 햇살이 강하고 그늘 한 곳 없는 땡볕을 걸어야 한다. 성벽 위에서 내려다본 골목길은 치열한 삶의 현장이다. 곳곳에 널려 있는 빨래가 어딘지 정겹다.

이 도시의 현재, 진짜 살아 있는 모습을 보고 싶다면 골목 투어를 권한다. 동서를 가로지르는 플라차 대로를 중심으로 40여개가 넘는 골목들이 촘촘히 그물망처럼 뻗어 있다. 골목 안에 빼곡히 들어찬 상점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걷다가 지치면 카페에 앉아 나른하게 게으름을 만끽해도 좋다. 이 도시에선 조바심 낼 필요가 없으니까.

하루 정도 시간이 남는다면 엘라피티군도 섬 여행을 떠나자. 13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지만 콜로체프, 로퍼드, 시판 등 3개 섬에만 사람이 산다. 로크룸 부두에서 출발하는 배를 타면 이 3개 섬을 하루에 돌아볼 수 있다. 바닥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물이 맑아서 기분까지 산뜻해진다.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한국에서 두브로브니크까지 가는 직항 노선은 없지만 유럽의 대도시에는 대부분 두브로브니크로 가는 비행기나 기차가 있다. 수도 자그레브로 들어간 뒤 야간버스나 야간기차를 이용해도 된다. 버스는 11시간 정도 걸린다.

터키항공이 지난 10일 두브로브니크에 신규 취항하면서 더 편하게 갈 수 있게 됐다. 인천을 출발, 이스탄불에 도착한 뒤 두브로브니크 노선으로 환승하면 된다. 이스탄불-두브로브니크 노선은 주 3회 운항하며 1시간 50분 걸린다. 31일부터는 주 5회, 8월 29일부터는 주 6회로 증편될 예정이다. 새 노선 취항과 함께 이스탄불에서 두브로브니크까지 99달러(세금 포함), 두브로브니크에서 이스탄불까지 99유로짜리 특가 항공권이 출시됐다. 특가 항공권은 7월 31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화폐는 쿠나(Kuna·1 쿠나는 약 170원). 유로화도 쓸 수 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낯설기에 더욱 매력적인 이스트라 반도. 아드리아해 북부에 자리한 이스트라 반도는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이탈리아 3개국에 걸쳐 있다. 중세 이후 오랫동안 베네치아공화국의 지배를 받은 까닭에 지금까지 유럽풍의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다. 자동차로 1시간이면 다 둘러볼 수 있을 만큼 작은 규모지만, 반도 주변의 펼쳐진 풍경은 낭만적이고 풍요롭다. 그중에서도 '아드리아해의 낙원'으로 불리는 크로아티아의 로비니와 풀라는 이스트라 반도를 더욱 빛나게 해주는 보물 같은 도시다.

아드리아해는 유럽 사람들이 사랑해 마지않는 아름다운 휴양지다. 오래전부터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무역항구의 역할을 하며 수많은 선박이 오갔다. 바다를 사이에 두고 자리한 주변 열강들은 해상권을 장악해 유럽 대륙으로 진출할 계획을 세우며 아드리아해를 격동의 역사 속으로 끌어들였다.

아드리아해를 사이에 두고 자리한 이탈리아 반도와 발칸 반도는 전혀 다른 모습이라는 점 역시 흥미롭다. 이탈리아 해안은 평탄하고 완만한 곡선을 이루는 데 반해 발칸 반도의 연안은 평지가 거의 없고 복잡한 해안선으로 구성되어 있다.

복잡한 해안선은 아드리아해를 항해하는 선박들에 매우 중요했다. 천혜의 항구를 만들기 적합했고, 풍랑이 거셀 때 피난처가 되었다. 해적들의 눈을 피해 잠복하기도 쉬웠다. 때문에 이곳을 둘러싸고 수많은 전쟁이 일어나기도 했다.

지리적인 요인으로 혹은 사회적인 요인으로 인한 수많은 일들은 아드리아해에 이국의 문화가 유입되는 계기가 되었고, 결론적으로는 더욱 풍요롭고 독특한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아드리아해 최상부에 돌출한 이스트라 반도는 매혹적인 해안가의 풍경이 이어지는 그림 같은 곳이다. 해안선을 따라 자연친화적이고 고급스러운 리조트들이 들어서 있다. 소박하지만 순수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마을과 깨끗한 바다에서 건져 올린 신선한 해산물 요리는 여행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 로비니 / 이스트라의 두브로브니크 = 로비니는 이스트라 반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꼽힌다. 반경 1㎞의 작은 규모의 섬마을이지만 '이스트라의 두브로브니크'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수려한 경치를 지니고 있다. 때문에 휴식을 원하는 유러피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로비니에는 3~5세기경부터 사람들이 살았다고 전해진다. 이후 슬라브족의 유입으로 발전하기 시작했고 13세기 베네치아공화국의 지배를 받으며 조금씩 유럽의 색채를 띠기 시작했다. 지금까지도 이탈리아어를 쓰는 경우가 더러 있으며, 중세 유럽 분위기의 구시가가 남아 있어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해안선을 따라 늘어선 빨간 지붕의 건물은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낭만적인 그림을 만들어 낸다. 최근 고급스러운 리조트가 속속 생겨나면서 오래된 어촌 마을과 대비를 이룬다.

옛 느낌을 그대로 간직한 구시가는 좁은 골목들로 이어져 있다. 미로와 같은 골목을 걷다보면 건물 사이로 아드리아해의 푸른 바다가 눈에 들어오기도 한다. 항구 주변에는 숙박시설과 레스토랑, 상점들이 들어서 있다.

작은 언덕 위에 자리한 성 유페미아 성당은 로비니의 대표적인 볼거리다. 고풍스러운 성당 외관이 바다와 어우러져 로맨틱한 풍경을 연출한다. 베니스풍의 바로크 양식으로 지은 건물로 1736년에 완공되었다. 로비니 박물관도 함께 들러볼 만하다. 중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외관이 인상적이다.

◆ 풀라 / 로마시대 유적 보존된 고도= 풀라는 이스트라의 고도다. 반도 남서쪽 끝자락에 자리한다. 로마시대 유적이 많이 남아 있는 역사 깊은 도시로, 기원전 45년경 로마제국 유리우스에 의해 건설되었다고 전해진다. 오스트리아, 헝가리, 이탈리아의 지배를 받으며 로비니와 마찬가지로 유럽 색채가 짙어졌다.

오랜 역사를 지닌 도시인만큼 볼거리도 다양하다. 해안길과 구시가를 따라 로마시대 유적지가 고루 분포되어 있다. 로마시대 극장과 성벽, 세르기우스 개선문, 아우구스투스 신전, 구시청사, 베네치안 요새 등이 보존되어 있다.

기원전 1세기 무렵에 건설되기 시작해 약 80년에 걸쳐 완공된 로마시대 원형극장은 풀라를 대표하는 유적지다. 고대 로마의 초대황제인 아우구스투스를 기념하기 위해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 건설되었다. 벽의 높이는 30m에 이르며, 하얀 석회암을 사용해 지은 것이 특징이다. 지금은 오랜 세월이 흘러 색이 많이 바랬다.

과거에는 이 원형극장에서 검투사들의 경기가 주로 펼쳐졌다. 승부를 펼쳐야 했던, 누군가에게는 냉혹한 무대였던 원형극장은 지금 각종 문화행사가 열리는 공간으로 바뀌었다. 매해 6월에 열리는 필름 페스티벌의 폐막식 장소로 이용되는 것은 물론 클래식, 재즈, 팝 콘서트가 열린다.

■ 크로아티아 여행정보△가는 길=우리나라에서 로비니나 풀라로 가는 직항편은 없다. 이탈리아 베니스를 경유해 육로로 이동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육로 이동거리는 약 2시간 소요된다.

△고대의 흔적=스플리트에는 4세기경 로마 황제의 아름다운 궁전이 남아 있으며, 포레츠 유프라시우스의 바실리카 공회당에는 비잔틴문화 흔적을 찾을 수 있다. BC 3000~2000년 초 청동기시대의 부세돌 문명이 남아 있다.

△상품정보=롯데제이티비는 '아드리아해의 진주, 크로아티아 핵심 10일'상품을 판매한다. 플리트비체, 사라예보, 두브로부니크, 풀라 등 아드리아해의 아름다운 도시를 방문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에미레이트항공 이용. 7월 25ㆍ31일, 8월 2일 출발. 요금은 369만원부터.


이런 상상을 한다. 바다 위에 성이 떠 있고, 그 성벽 위를 걷는 상상 말이다.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에 가면 꿈은 곧 현실이 된다. 두브로브니크의 별칭이 ‘아드리아해의 진주’다. 구시가는 바다를 바라보고 튼튼한 성벽에 둘러싸인 채, 중세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그 아름다움을 지키려고 유고 내전 당시에는 유럽의 지성들이 인간방어벽을 만들어 성의 폭격을 막기도 했다.

 

도시는 7세기 무렵에 형성됐고 지중해에서 그 위상을 떨쳤다. 13세기에 세워진 철옹성 같은 두터운 성벽은 후손들 입장에서 보면 큰 덕이었다. 옛것을 고스란히 보존하는 차단막이 됐고, 두브로브니크는 유럽인들이 동경하는 최고의 휴양지로 자리매김했다. 버나드 쇼는 “진정한 낙원을 원한다면 두브로브니크로 가라”는 말을 남겼다.

 

붉은색 지붕이 인상적인 두브로브니크 구시가.

 

 

아드리아해의 성벽 위를 걷다

두브로브니크 구시가지에서는 독특한 걷기 여행이 가능하다. 유럽 부호들의 은둔처였던 외딴 도시가 실제로 알려진 것도 이 특별한 체험 때문이다. 유럽 각지의 여행자들은 ‘성벽 위 걷기’를 위해 성곽마을을 찾는다. 성벽의 길이는 2km, 높이는 25m. 두께도 3m나 된다. 성벽에 오르면 한때 두브로브니크의 붉은 깃발이 수놓았던 아드리아해가 끝없이 펼쳐진다. 절벽에 세워진 성 밑으로는 바닷물이 통하는 해자가 연결돼 멀리서 보면 성은 섬처럼 떠 있는 모습이다.

 

단순히 성벽 걷기라는 체험만으로 두브로브니크의 가치가 도드라진 것은 아니다. 성벽 위에서 바라보는 성 안 사람들의 풍경과 골목들은 두브로브니크가 ‘진주’로 불리는 이유를 설명해 준다. 유럽의 고성들 안이 대부분 오래된 유적들로 채워진 것과 달리 두브로브니크 성의 구시가는 일상의 삶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골목을 지나다 보면 오전에 들어서는 과일 시장이나 주민들의 단골 이발소, 정육점들을 마주치게 된다. 구시가의 꼬마들이 성벽 밑에서 공을 차는 모습도 정겹다. 유네스코는 견고하고 탐스러운 두브로브니크 구시가 전역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해 놓고 있다.

 

  • 1 성곽에서 내려다본 플로체 지역의 풍경.
  • 2 성벽 위 걷기. 성벽 위 길은 2km가량 이어지며 이방인들에게 독특한 체험을 선사한다.

 

 

대부분의 이방인들은 파일 게이트를 통해 구시가에 ‘입성’한다. 문을 지나면 중앙로가 뻗어 있고 1층에는 상점과 레스토랑들이 가지런하게 늘어서 있다. 한때 운하였다 매립된 중앙로의 석회암 바닥은 오랜 흔적으로 만질만질해졌다. 성 안의 유적들은 고풍스러운 표정이 가득하다. 돌 세공기술이 독특한 스폰자 궁전이나 고딕, 르네상스 등 여러 양식이 혼재된 렉터 궁전(The Rector’s Palace) 등은 그 정교함이 탁월하다. 렉터 궁전의 안뜰은 여름축제 때 공연무대가 들어서는 곳이다.

 

두브로브니크의 여름 페스티벌은 60년 전통을 지닌 대축제다. 7월 중순에서 8월 중순까지 한 달간 이어지는데 다양한 재즈, 클래식 공연이 구시가 전역에서 펼쳐진다. 굳이 여행자들이 북적이는 성수기에 성을 찾는 것도 이 축제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은은한 조명 아래 바다 향을 맡으며 성곽 축제는 무르익는다.

 

이밖에도 도시의 수호성인인 성 블라이세를 기념하는 성 블라이세 성당, 시민들의 식수원이었던 큰 오노프리오스 샘 등은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공간이다. 구시가의 대표적인 유적지들은 노천 바의 야외 테이블에 앉아 운치 있게 감상할 수 있다. 사람들은 대부분 그런 포즈로 와인이나 커피 한잔을 기울이며 두브로브니크를 즐긴다.

 

  • 1 구도심의 중심을 가로지르는 중앙로.
  • 2 성곽 안에서 오래된 그림을 파는 화가들.

 

 

삶과 향이 가득한 구시가 골목

중앙로 뒤편으로 돌아서면 미로 같은 골목이다. 분주한 구도심을 벗어나 골목 한편에 앉으면 또 다른 중세의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고요한 휴식과 옛사람들의 담소가 빛바랜 담장 너머로 어우러진다. 바다를 낀 골목에는 레스토랑 군락이 형성돼 있다. 피자, 파스타를 파는 이탈리아 식당이 다수 들어와 있지만, 두브로브니크에서는 해산물 요리를 한 번쯤은 맛봐야 한다.

 

이곳에서는 호텔보다는 'sobe'라는 민박집에서 묵는 게 운치 있다. 버스터미널에 도착하면 'sobe'라는 종이를 든 민박집 호객꾼들이 즐비하다. 구시가 밖 플로체 지역의 언덕 숙소에 묵으면 성곽과 아드리아해가 한눈에 담긴다. 숙소에 누우면 옥상에 걸려 있는 흰 빨래들, 새소리와 종소리, 창 너머로 실려 오는 아드리아해의 바람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 1 골목 곳곳에서 중세의 따사로운 숨결을 느낄 수 있다.
  • 2 여름이면 성곽 안은 축제로 들썩인다. 파일게이트 앞 거리의 악사.
  • 3 성곽 안은 현지인의 삶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오전이면 과일 장터가 들어선다.

 

 

성 밖으로 나서거나 민박집 아래로 터덜터덜 내려서면 해변과 바다다. 이곳 바다는 곳곳이 다이빙 포인트이며 10월까지 따사롭다. 아드리아해보다 더 짙은 하늘 아래, 세르비아계의 피가 흐르는 친절하고 육감적인 미인들이 활보한다. 왜 굳이 두브로브니크를 ‘낙원’으로 칭송하는지 고개가 끄덕여진다.

 

가는 길
한국에서 직항편은 없으며 유럽 각 대도시에서 두브로브니크까지 매일 비행기가 뜬다. 오스트리아 을 경유하는게 편리하다. 성수기에는 한 달 전 사전 예약은 필수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자그레브를 거쳐 크로아티아 스플리트까지 열차가 운행된다. 스플리트에서 두브로브니크까지는 버스로 4시간 30분 소요. 이탈리아 바리에서 페리를 타고 두브로브니크에 닿을 수도 있다.

 

▲ 리카 카를로바츠지방-플리트비체

[투어코리아] '수도 자그레브에서 이스트라, 크바르네르를 거쳐 해안선 따라 여행한다면 크로아티아의 매력에 듬뿍 맛볼 수 있을 겁니다.'


지난 5월 24일 서울에서 열린 '관광워크숍'에 참가한 크로아티아관광청 아드리아나 사비는 크로아티아의 여행매력을 보다 더 잘 느끼기 위한 코스를 소개했다.

▲ 이스트라지방

아드리아나 사비는 '이스트라 지역은 르네상스 분위기가, 크바르네르 지역에선 함부르크아우구스부르크의 흔적을, 달마치아 지방에선 로마시대와 중세시대 유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며 '박물관, 와인, 음식, 아트, 영화 및 드라마 등 테마별 여행을 한다면 각 지역별로 중세, 로마 르네상스 등의 특징과 조금씩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최근 5년 사이(2011년 4만7천명->2015년 31만3,309명) 크로아티아를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 수가 무려 567%나 급증할 정도로 한국여행시장은 아시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요 시장'이라며 '이러한 여세를 이어가 올해에는 50만 방문객을 목표로 하고있다'고 밝혔다.

▲ 리카 카를로바츠지방-플리트비체

이를 위해 한국 시장에서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1년마다 관광 워크숍을 개최하는 것은 물론 한국의 관광박람회에 크로아티아의 각 도시별로 참가해 각 도시의 관광매력을 전달할 예정이다.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팸투어는 물론 SNS를 활용한 홍보도 강화할 방침이다. 크로아티아 한국 카카오톡도 개설할 예정이다.


드라마 '디어마이프렌즈'를 통해 아름다운 크로아티아의 매력을 전달, 더 많은 한국관광객이 크로아티아를 찾게 되길 바란다고도 전했다.

▲ 이스트라지방

아드리아나 사비는 '크로아티아는 한국 면적의 반, 한국 인구의 10%에 불과하지만, 5천km에 달하는 해안선과 1,000여개 이상의 섬이 있는 매력적인 곳'이라고 소개했다.


크로아티아 면적의 10%가 공원으로, 플리체비체 국립공원을 포함해 8개의 국립공원, 11개의 자연공원 등이 있으며, 푸른 바다와 초록빛 자연이 어우러져 여행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유럽 여행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발칸반도

발칸반도
유럽의 남쪽, 아드리아해와 지중해를 사이에 두고 이탈리아와 마주하고 있는 발칸반도는 유럽 여행의 블루오션이다. 발칸은 터키어로 '산맥'을 뜻한다. 동서양의 중간 지대에 위치해 가톨릭 문화와 이슬람 문화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서유럽에서는 보지 못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요즘 발칸반도에서 가장 주목받는 여행지는 크로아티아다. 연중 따뜻하고 온화한 지중해성 기후에 아름다운 해안 도시와 수많은 로마 유적을 간직하고 있다. 아드리아해를 따라 해안 도시와 1000여개 이상 섬이 늘어서 있다. 해안 도시 가로수는 모두 야자수다. '동방견문록'을 지은 마르코 폴로는 크로아티아 코르추라 섬 출신이고, 영화 '101 달마시안'에 나오는 점박이 강아지들도 이곳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발칸반도의 보석,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 구(舊)시가지
발칸반도의 보석,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 구(舊)시가지. 빨간 지붕과 하얀 벽, 파란 바다가 어우려져 그림 같은 풍광을 빚어내고 있다./롯데관광 제공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의 구(舊)시가지는 길이 1940m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성벽 도시 안으로 들어가면 대리석 블록으로 덮인 바닥 위에 골목 곳곳 노천 카페와 상점, 극장, 레스토랑이 즐비하다. 성벽 위에서 바라보는 구시가지는 아드리아해와 어우러져 가히 '아드리아해의 진주'라 할 만하다. 영국의 문호 버나드 쇼는 '진정한 천국을 찾고 싶다면 두브로브니크로 가라'는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코발트빛의 아름답고 따뜻한 해변에는 요트가 가득하다. 1979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크로아티아 최대의 항구 도시인 스플릿은 로마 시대 유적인 디오클레티안 궁전이 자리하고 있다. 로마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는 황제 자리에서 물러나 이곳에 궁전을 지어 말년을 보냈는데, 그리스 대리석과 이집트의 스핑크스 조각들을 가져와 궁전을 장식했다. 폴리트비체는 호수 16개와 폭포 90여개로 이뤄진 공원으로, 호수는 보는 각도와 날씨에 따라 투명한 파란색에서부터 깊은 초록색까지 다양한 물빛을 보여준다.

성모마리아 승천성당
슬로베니아 블레드섬에 있는 성모마리아 승천성당./롯데관광 제공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모스타르는 한 도시 안에 로마네스크 양식의 가톨릭 성당과 이슬람 사원의 모스크가 공존하는 곳이다. 유고 내전 당시 파괴됐던 모스타르 다리는 2004년 재건되었다.

슬로베니아의 아름다운 호수 마을 블레드와 세계에서 둘째로 긴 카르스트 동굴인 포스토이나 동굴도 빼놓을 수 없다. 호수 마을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블레드성과 호수 한가운데 섬 안에 있는 성모마리아 승천성당이 그림처럼 어우러진다.

루마니아에서는 드라큘라의 배경이 된 브란성 및 루마니아 국보 1호로 궁전 예술의 백미를 보여주는 시나이아의 펠레슈성을 만나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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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꽃보다 누나'로 유명세 치르고 있는 크로아티아 주요 여행지와 지역별 숙박정보
현지의 친절한 주인장들과 개성 있는 멋진 숙소… 크로아티아의 숨겨진 매력

크로아티아는 이탈리아와 발칸반도 사이, 아드리아 해 남쪽 연안에 자리한 작은 나라다. 지중해성 기후로 계절별 기온 차가 크지 않아 유럽인들이 휴양지로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넓게 펼쳐진 에메랄드 빛 바다와 빽빽이 밀집해 있는 주황색 지붕들. 꽃보다 예쁜 4명의 누나와 짐꾼 이승기가 동분서주하던 중세도시의 건축물 사이의 고풍스러운 풍경은 많은 TV 시청자들을 충분히 매료시킬 만했다.

이에 따라, 크로아티아 관광청에서는 올해 크로아티아를 방문하는 한국인 수가 10만 명을 넘을 것으로 보고 올해부터 한글 안내서를 배포하는 것은 물론 민박과 호텔 개설 사업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로아티아 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여행객들을 위해 소셜 숙박 서비스 에어비앤비(www.airbnb.co.kr)가 추천하는 크로아티아 주요 여행지와 숙박정보를 정리했다.

◆ 자그레브 : 시내 중심에 위치한 고풍스러운 아파트

오른쪽에 보이는 자그레브 대성당.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는 오랜 세월 유럽 교통의 중심지로서 동서 유럽을 횡단하는 여행자들의 쉼터 역할을 해왔다. 도나우강의 지류인 사바(Sava) 강이 도시를 가로지르고 있어 종종 서울에 비유되기도 하는 자그레브 여행의 핵심 코스는 중앙역 광장에서 시작하여 수도의 심장이자 최고 번화가인 반 옐라치치 광장(Ban Jelačić Square)에 이르는 길이다.

특히, 1848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침입을 물리친 옐라치치 장군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반 옐라치치 광장은 자그레브의 대표적인 약속 장소로 관광객 및 자그레브 시민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이다. 자그레브 내 유명 관광지인 자그레브 대성당(Zagreb Cathedral), 성 마르크 성당 (St. Mark Church), 돌락 재래시장(Dolac Market) 등이 반 옐라치치 광장을 중심으로 밀집되어 있기 때문에 도보로 여행하기도 좋다.

소박하지만 고풍스러운 현지 아파트

자그레브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는 소박하지만 고풍스러운 현지 아파트에 숙소를 정하는 것을 추천한다. 도보로 이동이 가능한 거리에 반 옐라치치 광장 및 그 밖의 명소들이 모두 있어 이동 시간이 짧고 관광지에 대한 접근성이 뛰어나다. 50m 거리에 트램(Tram)을 탈 수 있는 역도 있기 때문에 도심에서 조금 떨어진 지역들까지 편히 둘러볼 수 있다. 숙소 주인장이 공항에서 숙소까지 픽업서비스를 제공하며 먹거리와 볼거리에 대한 정보에 대한 다양한 팁을 주기도 한다. 

◆ 플리트비체 호수 : 국립 공원 내 위치한 아늑한 주택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Plitvice Lakes National Park).

자그레브에서 차로 약 2시간 거리에 있는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Plitvice Lakes National Park)은 197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크로아티아의 대표 명소이다. 16개의 거대한 호수, 동굴, 폭포들로 이루어진 자연경관은 전형적인 카르스트(Karst: 석회암지역에 발달하는 특수한 침식지형) 지형의 특징을 보여주며 수천 년간 진행된 물에 의한 침식이 현재도 계속되고 있어 매일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호수의 물에 포함된 광물, 무기물과 유기물의 종류 및 양에 따라 하늘색, 밝은 초록색, 청록색 등 다양한 물빛을 자랑하는데 이 신기한 모습 덕분에 '요정의 숲'이라 불리기도 한다.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 내 통나무집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는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숙소는 통나무집이다. 가든 테라스가 딸려 있어 플리트비체의 아름다움을 여유롭게 만끽할 수 있다. 숙소 주인장은 여행객들에게 국립공원 투어의 이용 방법 외에도 숙소 근처에서 즐길 수 있는 카야크타기, 말타기, 자전거타기와 같은 야외 활동에 대한 다양한 정보도 제공해 주고 있어 현지의 지리와 문화가 생소한 여행객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 스플리트 :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 중심에 위치한 스튜디오 아파트

디오클레티아누스 왕궁
디오클레티아누스 왕궁(Gaius Aurelius Valerius Diocletianus)

아드리아해 연안에 위치한 스플리트는 크로아티아 제2의 도시이자 항구도시다. 차로 이동하면 플리트비체에서 약 6시간 정도 소요된다. 로마네스크 교회를 비롯하여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양식의 교회들이 잘 혼재된 역사 도시이며 특히 스플리트 항을 마주 보고 있는 디오클레티아누스 왕궁(Gaius Aurelius Valerius Diocletianus)은 197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곳으로 현존하는 로마 후기 건축 양식 중에서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건물 중 하나다. 비잔틴 및 초기 중세 예술 형식을 갖고 있어 건축사 측면에서도 중요성을 가진 곳이다.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 성벽 안 스튜디오 아파트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의 성벽 안에 위치한 스튜디오 아파트에서 고대 로마 황제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벽이 돌로 되어 있어 마치 로마 시대로 돌아간 듯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 숙소는 궁전 안에 있기 때문에 도보로 구시가인 그라드 지역을 둘러볼 수 있다. 숙소와 멀지 않은 곳에 브라체비체 해변(Bačvice Beach)이 있어 이곳의 모래사장에서 시작됐다는 크로아티아 전통 공놀이 피시진(Picigin)을 즐길 수도 있다. 여행객들은 숙소 주인장들이 직접 담근 와인과 브랜디를 맛볼 수 있으며 그들이 말하는 크로아티아의 문화와 삶을 경험할 수 있다.


◆ 두브로브니크 : 넓은 테라스에서 도시의 전경을 볼 수 있는 아파트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크로아티아의 최남단 두브로브니크.

스플리트에서 다시 차로 약 4시간 남짓 이동하면 크로아티아 최남단 두브로브니크를 만날 수 있다. 오랜 세월 '아드리아 해의 진주'로 불릴 만큼 유럽인들도 동경하는 휴양지로 알려졌다. 온통 주황색 지붕이 인상적인 두브로브니크 구시가지는 그 유적으로서의 가치뿐 아니라 주민들이 모이는 과일 시장이나 삼삼오오 공을 차고 노는 어린이들까지 일상의 삶을 담고 있어 1979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두브로브니크 여행의 백미는 구시가지 성벽 위를 걷는 '성벽 위 걷기'다. 길이 2km, 높이 25m, 폭 3m인 바다 위 성벽을 걷는 것은 다른 여행지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감동을 준다.

넓은 테라스가 딸린 숙소

'꽃보다 누나' 방송에도 나왔던 넓은 테라스가 딸린 숙소를 추천한다. 한 폭의 그림같은 구시가지 입구에 있는 이 아파트는 구시가지의 경치는 물론 아드리아 해의 해풍도 오롯이 느낄 수 있을 만큼 위치 조건이 뛰어나다. 침대방에 딸린 부엌과 거실, 넓은 테라스도 훌륭하다. 또한, 스르지산 전망대(Mt. Srđ)로 오르는 케이블카도 숙소 근처에 인접해 있어 또 다른 전경도 조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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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칸 반도 서쪽에 자리 잡은 작은 나라 크로아티아는 우리에게 축구를 제외하면 크게 알려지지 않은 국가이다. 우리에게 친숙하지 않은 이 작은 나라가 유럽 사람들 사이에서는 꼭 한 번 방문하고 싶은 휴양지로 꼽힌다는 사실은 놀랍기만 하다.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공원이나 달마티아 해변에 자리한 두브로브니크는 스티브 잡스나 빌 게이츠 등 세계의 부호들이 즐겨 찾는 휴양지로 알려져 있다.

옐라치치 광장부터 대부분의 문화재가 들어선 올드타운에는 자동차가 다닐 수 없다. 트램만이 들어올 수 있어 꽤나 한산해 보인다.

여행자들의 기착지 자그레브

한때 유럽의 화약고로 불렸던 발칸의 6형제 가운데 하나인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는 중부유럽 교통의 요지로써 동과 서를 향하는 여행자의 기착지로 이름을 알렸다. 그렇기에 자그레브는 동서양의 가교다. 러시아를 횡단해 런던까지 이어지는 오리엔탈 익스프레스가 자그레브를 통과하며 이스탄불과 베오그라드, (비엔나)과 서유럽이 연결되어 있다.

시내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도나우강(다뉴브강) 지류인 사바강과 도심을 감싼 메드베드니카 산은 흡사 서울을 떠올리게 한다. 지난 1991년 유고슬라비아 연방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하고 겪게 된 처절한 전쟁의 참화 속에서도 옛 문화재와 아름다운 자연을 지켜냈다는 점도 비슷하다.

자그레브 역사의 흔적은 도시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데 특히 그라덱(Gradec)과 캅톨(Kaptol)이라고 부르는 두 개의 언덕에 집중돼 있다. 이 도시는 크게 3부분으로 나눠진다. 중세도시의 품격 있는 건축물이 가득한 올드타운과 크로아티아 경제 중심지임을 실감할 수 있는 상업지구 로워타운, 그리고 고층건물이 늘어선 신도시 신 자그레브까지. 오랜 역사를 지닌 도시라면 으레 그렇듯 구획 별로 정리된 시간의 흔적들이 마치 문신처럼 도시에 새겨져 있다.

평화롭지만 지루하지 않은 도심여행

자그레브 도시 여행은 자그레브 중앙역 광장에서 시작한다. 역 광장에 늠름히 서있는 크로아티아 국부 토미슬라브 왕의 동상을 지나쳐 자그레브에서 가장 번화한 반 요셉 옐라치치 광장에 이르는 길이 자그레브 관광의 핵심 루트다. 스토로마이어, 즈린스키 등의 예닐곱 개 공원이 이어지는 이 코스는 말발굽과 같다고 해서 ‘레누치의 푸른 말발굽’으로 불린다. 레누치는 18세기 자그레브를 설계한 도시설계가로서 영화에나 나올법한 별칭을 얻게 되었다. 이 코스는 평일 저녁이나 주말이면 작은 콘서트가 곳곳에서 열리고 거대한 수목들 사이로 쏟아져 내리는 햇살은 자그레브 시민들의 휴식처로 사용될 만큼 상쾌하고 평화롭다.

자그레브 중앙역 앞 토미슬라브 광장(Trg Kalja Tomislava). 크로아티아 국부 토미슬라브 동상과 박물관이 공원과 함께 잘 조성되어 있다.

자그레브 시민들의 심장 반 옐라치치(Ban Josip jelacic)광장. 자그레브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이다.

자그레브의 심장 옐라치치 광장. 많은 자그레브 시민들의 약속 장소로 이용되고 그렇기에 가장 많은 자그레브 시민들을 볼 수 있는 장소이다. 1848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침입을 물리치는데 혁혁한 전과를 세운 옐라치치 장군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광장이다. 이 광장부터는 자동차가 다닐 수 없다. 트램만이 들어올 수 있는데 자그레브에서 가장 복잡하고 번화한 지역이다.

옐라치치 광장에서 오른쪽 언덕으로 올라가면 자그레브에서 가장 유명한 상징물 자그레브 대성당(Zagreb’s Cathedrale)을 볼 수 있다. 두 개의 뾰족한 첨탑이 하늘을 지르는 이 거대한 건축물은 ‘성 스테판 성당’이라고도 불린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있는 대성당과 이름이 똑같은 이 성당은 100m가 넘는 2개의 첨탑이 인상적이다. 성당 앞에는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서있는 황금빛 ‘성모 마리아’가 감탄을 자아낸다. 햇빛을 그대로 반사해 반짝이는 마리아상은 옅은 미소를 짓고 있어 보는 이를 온기로 감싸준다. 성당 내부는 르네상스 시대에 만들어지는 의자와 대리석 제단, 바로크풍의 설교단, 13세기 프레스코화 등으로 채워져 시간에 녹슬지 않은 인류의 찬란한 문화유산들이 관광객을 압도한다.

성당을 나와 곧 발길에 닿는 돌락 시장은 인간미가 물씬 풍기는 곳이다. 재래시장 특유의 활기가 넘쳐흐르는 이곳에 이르자 이내 아드리아해(Adriatic Sea)를 내리쬐는 햇살을 머금고 자란 향긋한 과일 향기가 후각을 자극한다. 이외에도 자그레브 중심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로트르슈차크 탑(Lotrscak Tower) 탑이나 타일로 지붕을 엮어 크로아티아 국기를 떠오르게 하는 성 마르크성당 (St. Mark Church)은 구시가지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표적인 관광명소이다.

자그레브 여행의 묘미는 걷는데 있다. 시가지가 그리 크기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유명한 건축물들이 구시가지에 밀집해 있는 이유가 크다. 산책하듯 걸으며 때로 푸른색 트램을 타고 자그레브 시민들의 삶 곳곳을 누비는 데 하루의 시간이면 충분하다. 볼거리가 없기 때문이라는 오판은 금물이다.

돌락 마켓은 주로 신선한 야채와 과일, 치즈 등을 파는 먹거리 시장이다. 햇빛을 가려주는 파라솔이 자그레브 일반 가옥들의 붉은 지붕을 닮았다.

로드 슈차크 탑으로 올라가는 전차길. 자그레브 시내 최초의 공공교통기관으로 특이하게 경사로를 따라 움직인다.

역사 속에 녹아 있는 문화의 향기

하루 동안 자그레브를 순회했다면 이제는 보다 세밀하게 크로아티아 문화를 감상할 시간이다. 자그레브에는 다양한 박물관과 미술관, 공연장이 가득하다. 저마다의 특징과 분위기로 역사 속 크로아티아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다.

자그레브 중심가에서 서쪽에 위치한 미마라(Mimara)박물관은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현대미술 전시관이다. 1987년 문을 연 이 박물관에는 유럽뿐 아니라 쉽게 접하기 힘든 동유럽, 중동의 작품들도 꽤 많이 소장하고 있다. 사실 박물관 내부에 소장된 작품도 작품이지만 그 모든 것을 감싸고 있는 미마라 박물관의 외형은 하나의 커다란 예술품 그 자체다. 3,700여점의 작품을 기증한 '안테 토피치 미마라'의 이름을 딴 이 박물관에서는 고흐와 렘브란트를 비롯한 유명 화가들의 회화 작품, 다양한 종류의 조각품, 유리공예품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자그레브를 하루 만에 모든 관광을 끝냈다면 그 말은 진실일 수도 거짓일 수도 있다. 일목요연하게 정돈된 문화재와 자연 그 자체가 자그레브 방문자에게 나침반이자 축소된 지도이고, 교통수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자그레브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가슴 깊은 감동을 알고 싶다면 여행자는 더 많은 시간을 자그레브와 공유해야 할 것이다.

가는 길
전세기를 제외하면 인천국제공항에서 크로아티아로 바로 가는 직항 편은 없다. 일단 유럽의 주요 도시로 이동한 후 그곳에서 크로아티아로 이동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만일 대한항공을 이용한다면 인천~빈 직항 편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비행시간은 약 12시간. 두브로브니크까지 비행기로 약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저 멀리 아드리아 해를 바라보며, 붉은 기와지붕들이 옹기종기 모여 소박한 꿈을 꾸고 있는 바다 한가운데 중세마을, 흐바르. 이름도 독특한 이곳이 크로아티아에서도 가장 사랑 받는 여름휴양지로 최근 한국인에게도 인기가 높다. 삼각지붕, 소박하고 한가로운 스테판 광장의 자유공기, 완만한 산등성이, 감칠맛 나는 해산물, 그리고 끝없는 바다의 노래, 이곳이 평화의 섬, 흐바르다.

아드리아 해를 바라보며, 옹기종기 모여 앉은 붉은 지붕의 중세마을 흐바르가 사랑스럽다.



아드리아 해의 사랑스런 중세 섬마을, 흐바르

유럽 유명잡지에 또 다시 등장했을 정도로 흐바르의 매력과 명성은 그칠 줄 모른다. 스타리 그라드( Stari Grad )에서 출발한 버스가 굽이진 산길을 아슬아슬하게 돌아 막바지 언덕을 오른다. 급경사 지면을 내려가면서 저 아래로 보이는 흐바르 타운의 첫 인상에 그만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크로아티아 최고의 해안도시 스플리트를 출발한 배는 2시간 만에 흐바르 섬에 당도한다. 여행의 흥분을 감추지 못한 사람들이 선착장 바로 앞 정차중인 버스에 올라 흐바르로 향한다.

매혹의 섬 흐바르로 가려면, 우선 크로아티아의 메인 항구도시 스플리트로 가야 한다. 수도 자그레브나 아드리아 해의 진주 두브로브니크 등 크로아티아의 주요 도시에서 버스로 네 다섯 시간 이면 도착한다. 고대 로마의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의 궁전이 도시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스플리트가 흐바르의 베이스 캠프다. 흐바르가 고요하고 평화로운 섬 마을이라면, 스플리트는 소란스럽고 낭만적인 해안 도시다.

황제의 도시 스플리트를 떠난 배는 아드리아 해를 가로지르며 유유히 흐바르섬으로 진입한다. 잔잔한 바다를 가로지른 배가 흐바르섬의 선착장 스타리 그라드에 갑판을 열자마자, 차량들이 미끄러지듯 빠져 나간다. 배에서 내린 승객들은 대부분 흐바르로 향하는 버스에 오른다. 좁고 비탈진 산길을 굽이 돌아 20여분을 달리면, 저 멀리 붉은 지붕들이 손짓하는 흐바르에 도착한 것이다.

반질반질, 세월의 흔적과 오랜 흐바르 타운의 졍겨운 향취가 고스란히 전해지는 스테판 광장.


일찍이 베네치아 공국의 지배를 받던 섬으로, 당시에 지은 회백색의 고색창연한 석조 건물들은 바다를 마주보고 인내한 세월의 무게로 빛을 발하고 있다. 삼각 지붕 모양의 회색 빛 돌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타운을 바라보며 골목을 돌아서면 반질반질 반짝이는 돌 바닥이 인상적인 스테판 광장이 얼굴을 내민다. 이곳이 흐바르의 중심, 주위를 한 바퀴 빙 둘러보면 흐바르가 이내 마음 안으로 쏙 들어온다.


찰랑이는 해변가로 나가 넘실거리는 아드리아 해를 바라보면, 가슴에 담긴 시름도 바람처럼 날아간다. 붉은 삼각 지붕이 오밀조밀 밀집한 타운의 골목길을 접어들어 세월 묻어나는 반질반질한 계단을 하나 둘 오르면, 천년 전 흐바르 타운의 예스러운 향기에 취해간다. 이름 모를 골목길에는 예쁜 상점들이 유니크한 감각을 뽐내고 민박집들은 일상의 한가함 속에 새로운 방문자를 기다린다. 어슬렁 거니는 골목 돌길 위에서 눈동자 예쁜 장난꾸러기 동네 아이들과의 눈인사도 즐겁다.


길 잃을 염려도 없다. 흐바르 타운의 중심은 스테판 광장이다. 아드리아 해안 달마티아 지방에서 가장 오래된 광장으로 ‘U’ 자 모양으로 항구를 둘러싸고 있다. 삼각지붕의 무기고 앞으로 자리한 부두에는 빨갛고 파란, 그리고 하얀 배들이 흔들거리며 한가로이 휴식을 취하고 태양을 즐기는 연인들은 벤치에 나란히 앉아 밀어를 속삭인다. 특별히 바쁠 일도, 그렇다고 무료할 일도 없는 아담한 항구도시 흐바르는 고요히 산책하며, 친구와 이야기 나누듯 속삭이며 다가서는 고향 같은 섬마을이다.


따사로운 햇살을 한껏 만끽하며, 스테판 광장 테라스 카페에 앉아 진한 커피 향을 즐긴다. 살랑이는 바람과 찰싹거리는 파도소리도 흐바르의 선물이다. 한가로운 광장 한복판으로 오가는 사람들의 표정도 여유롭고 사랑스럽다. 스플리트에서 하루 일정으로 다녀올 요량으로 가볍게 떠나온 여행자가 많은 까닭에 느긋하게 산책하는 여행자이거나 마을 주민이 대부분이다.


피서와 로맨스를 즐기러 오는 7, 8월 한여름 여행지가 아닌 덕에 5월과 6월 가장 아름답고 한가로운 흐바르는 그야말로 평화로운 천국이다. 자극도 부추김도 없는 흐바르 타운의 너그러운 공기, 천년 세월, 인내의 시간과 세월의 흐름이 고스란히 아로새겨진 오랜 포석 위를 거닐면 발끝의 기분도 경쾌해진다. 마냥 기분 좋아지는 여행이란, 기품 있고 친구 같은 이런 한적한 곳에서 느끼는 여유 일 것이다.

부드러운 햇살아래, U 자형의 흐바르 항구가 스테판 광장을 마주보고 있다.


가슴에 피어난 너그러움, 한껏 충만한 여유로운 마음 안고 돌길을 따라 이어진 흐바르 타운의 산 언덕을 올라보자. 16세기 베네치아 인들이 오스만 투르크의 침입을 막기 위해 축성한 베네치아 요새까지 사뿐사뿐 걸어 오르는 하이킹의 낭만도 누려보자. 스테판 광장에서 요새 쪽으로 난 나지막한 계단을 20여 분쯤 오르면 아드리아해 시린 바다가 드라마처럼 펼쳐질 테니까 말이다.


산길을 오르는 오랜 골목을 기웃거리며, 호텔과 부띠크, 주택들을 지나 산길로 접어들면 푸르른 소나무 향이 코끝에 진하게 전해져 온다. 산 중턱에서 바라 보는 아담하고 여유로운 흐바르의 풍경에 금방 행복해 진다. 청량한 공기, 돌길을 따라 이어진 주변 화단에는 알로에와 사보텐 선인장이 손짓하며 알로에 뾰족한 잎사귀 끝에 누군가 얹어놓은 노란 오렌지가 꽃처럼 피어 시선을 잡아 챈다.


베네치아 요새 정상보다, 흐바르 타운 중턱 소나무 숲 속에서 바라보는 흐바르 풍경이 더욱 사랑스럽다. 솔숲 사이로 보이는 흐바르 타운의 한 폭 풍경은 마치 오래된 그림 액자와 같다. 잠시 멈추어 서서 타운을 물끄러미 바라보자.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에도 여전한 향기와 윤기를 지닌 흐바르의 생명력과 역사의 향취가 고스란히 느껴질 것이다. 아드리아 해를 오가는 요트들 틈바구니로 작은 어선이 기우뚱거리며 항구로 접어든다.

베네치아 요새를 오르는 마을 중턱, 솔숲 사이로 바라본 흐바르 타운의 정겨운 풍경.


스테판 광장 주변 레스토랑에서 준비하는 해물 스파게티와 신선한 새우요리, 그릴에 구운 생선구이는 어부들의 부지런한 손놀림으로 식탁에 오른다. 항구 가장 자리 산책로를 지나는데, 그릴에 생선을 굽는 요리사가 행복해 보였다. 아드리아 해를 바라보며 자리한 Fish Restaurant GARIFUL의 주방장 Ivica. 그 평화로운 미소에 반해, 모듬 생선구이를 주문하자, 첫 손님이라며 화이트 와인 한잔을 선물한다.


육지가 아닌 푸른 바다를 마주하는 섬의 낭만, 부산한 도시가 아닌 여유로운 아일랜드의 멈추어선 시간들, 흐바르 타운의 얼굴이다. 여행자에게 좋은 휴식처란 화려한 볼거리 보다 따스한 미소와 정겨운 풍경, 평화로운 마을의 은은하게 번져오는 빛 고운 얼굴일 것이다. 아드리아 해풍을 맞으며 돌담 사이로 빼곡하게 고개를 내민 빨간 지붕들의 향연, 5월, 흐바르 그 섬을 찾아간다면 싱그러운 라벤다 향기가 해풍에 실려 살랑거리는 우리들 마음속으로 달려 들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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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 가는 법


우선 크로아티아로 가는 비행 편은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터키 등 다양하다. 이곳 인근 나라를 경유하여 수도 자그레브를 거쳐 아드리아 해안 제1의 항구도시 스플리트로 가자. 그곳에서 하루 이틀 고대도시의 낭만을 만끽하고 나면 아드리아해의 낭만적인 섬 지방으로 자연스레 달려가고 싶어진다. 페리는 스플리트 항구, 타운 버스터미널 맞은편에서 매일 3회 출발한다. 스플리트 출발 08:30, 14: 30, 20: 30 이며 흐바르의 Stari Grad에서 05:30, 11:30, 17: 30 정시 출발한다. 요금은 39Kn. 스타리 그라드에 배가 도착하면 항구 선착장에 흐바르 타운으로 가는 버스가 대기 중이다. 버스요금 25Kn을 운전수에게 내면 십 여분 만에 흐바르 타운에 도착한다.

스테판 대성당이 자리한 흐바르의 중심, 스테판 광장은 중세의 향기로 그득하다.



흐바르 타운, 여행 필수코스
크로아티아를 찾아가는 행운, 누구에게나 오는 기회는 아닐 것이다. 아마도 흐바르를 찾기 전에 스플리트와 두브로브니크는 필수 코스가 될 것이다. 그 중 바다에 면한 도시 스플리트의 경쾌한 도시 분위기를 즐겨보자. 오랜 역사, 문화, 자연, 사람. 이 모든 것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고도다. 흐바르 타운에 도착했다면, 점심은 조금 낭만적이며 고급스런 해산물 전문점에서 싱싱한 해산물을 먹어보자. 올리브에 살짝 찍어 먹는 부드러운 빵 맛도 그만이며, 다양한 해산물 요리가 선택을 기다린다. 스테판 광장 남쪽 끝자락에 고급 레스토랑이 모여있다. GARIFUL Fish Restaurant의 미소가 정겨운 주방장 요리솜씨가 일품이다. 모듬 생선구이, 새우튀김, 랍스터 등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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